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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구해줘” 딸 목소리였는데…AI 보이스피싱이었다

    “엄마, 구해줘” 딸 목소리였는데…AI 보이스피싱이었다

    “엄마! 흑흑흑…도와줘요, 도와줘요. 제발 도와줘요.”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제니퍼 데스테파노는 최근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엄마!”라는 외침과 함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올해 15살인 딸 브리아나의 목소리였다. ‘브리아나는 친구들과 스키장에 놀러갔는데, 무슨 일이지?’ 제니퍼는 불안한 마음에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 그러자 “나 큰일났어”라는 흐느낌 뒤에 “머리를 뒤로 하고 누워”라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제니퍼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이 남성은 “당신 딸이 여기 있다. 당신이 경찰이든 누구든 연락하는 날엔 당신 딸에게 마약을 투약할 것”이라며 “딸을 데리고 멕시코에 데려가 풀어주겠다”고 겁박했다. 남성이 요구 사항을 말하는 동안에도 “엄마, 도와줘요, 제발 도와줘요”라는 딸의 외침이 들려왔다. 남성은 몸값으로 100만 달러를 요구했고, 제니퍼가 돈이 없다고 하자 5만 달러로 낮췄다. 어찌할 바를 모르며 발만 동동 구르던 제니퍼를 달랜 건 함께 있던 지인들이었다. 지인들은 통화 내용을 수상히 여겼고, 이성을 되찾은 제니퍼는 911 등을 통해 딸이 무사히 스키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녀를 납치했다며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것은 전화사기(보이스피싱)의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제니퍼는 전화기 너머로 들린 목소리가 “틀림없이 딸의 목소리였다. 울음소리까지 비슷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제니퍼의 사연을 전한 미 WKYT방송은 전화 속 목소리가 인공지능(AI)을 통해 복제한 목소리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엔 사기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가짜 목소리를 자녀의 목소리인 것처럼 여기게 했다면, 이제는 진짜로 피해자의 자녀 목소리를 복제해 보이스피싱에 이용한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주립대의 컴퓨터학과의 수바라오 캄밤파티 교수는 “음성 복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기존에는 음성을 복제하려면 복제 대상자로부터 많은 양의 샘플을 수집해야 했지만 이제는 단 3초의 목소리만 가지고도 실제 억양과 감정까지 표현해낼 수 있다”면서 “더이상 귀를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댄 메이요 FBI 요원은 “음성 복제 사기범들은 소셜미디어(SNS)를 노린다”고 지적했다. SNS에 올린 영상 속 목소리가 사기꾼들의 음성 복제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메이요 요원은 “프로필을 비공개 계정으로 사용해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 김하성 ‘골프 스윙’으로 글러브 뚫고 투런포 ‘쾅’

    김하성 ‘골프 스윙’으로 글러브 뚫고 투런포 ‘쾅’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이 ‘골프스윙’으로 시즌 2호 홈런을 날렸다.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김하성은 2회 무사 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좌완 딜런 도드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4-0으로 앞선 3회 2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던 김하성은 6-0으로 앞선 5회 투런포를 터트렸다. 1사 3루 찬스에서 바뀐 상대 투수 좌완 루커스 리트키의 5구째 시속 122㎞짜리 ‘스위퍼’(슬라이더성 변화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리트키의 공이 땅에 닿을 정도로 낮게 떨어졌는데 김하성은 마치 골프의 어퍼 스윙같은 궤적으로 배트를 돌렸고, 공은 왼쪽 펜스에 등을 대고 뛰어 오른 애틀랜타의 좌익수 에디 로사리오의 글러브에 맞았지만 담장을 넘어갔다. 지난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이후 6일, 5경기 만에 터진 김하성의 시즌 2호 홈런. MLB닷컴은 “김하성이 골프 스윙으로 홈런을 쳤다”고 소개했다. MLB닷컴의 사라 랭스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김하성은 지면으로부터 0.82피트(약 25㎝) 떨어진 공을 걷어내 홈런을 만들었다”면서 “이는 관련 기록을 추적한 2015년 이후 5번째로 낮은 공을 홈런으로 연결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던 때에 묘기같은 ‘어퍼 스윙’ 홈런을 터트린 김하성에 대해 샌디에이고 구단은 트위터 계정에서 “누가 이 선수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주세요”라는 재치있는 트윗을 남겼다. 그린 재킷은 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상징적인 옷이다. 김하성은 이날 활약으로 MLB 통산 100타점에 3개를 남겼고, 시즌 타율을 0.250에서 0.281(32타수 9안타)로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11개 홈런을 때렸고, 시즌 10번째 출전 경기에서 첫 홈런을 쳤다. 그런데 올해는 9경기 출전 만에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겨울 땀을 쏟았던 타격 훈련이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샌디에이고는 3연승을 달렸다.
  • ‘끝내 준’ 김하성 두 경기 만에 안타

    ‘끝내 준’ 김하성 두 경기 만에 안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끝내기 홈런 뒤 두 경기만에 안타를 쳤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쳤다. 지난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1호이자 빅리그 첫 끝내기 홈런의 손맛을 봤던 김하성은 한 경기 숨을 고른 뒤 다시 안타를 생산했다. 시즌 타율은 0.294에서 0.286(21타수 6안타)으로 소폭 하락했다. 3회 첫 타석에서 애틀랜타 선발 스펜서 스트라이더에게 삼진 아웃을 당했던 김하성은 3-4로 끌려가던 가운데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스트라이더의 시속 97마일(약 156㎞)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김하성은 1사 후 후안 소토의 볼넷으로 2루를 밟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에 돌아오지는 못했다. 6회에는 3루수 땅볼, 8회에는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돼 타격을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애틀랜타에 6-7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 “IRA 세액공제 혜택도 반영” LG에너지솔루션, 분기 사상 최대 실적

    “IRA 세액공제 혜택도 반영” LG에너지솔루션, 분기 사상 최대 실적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8조 7471억원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1%, 145%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분기 기준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8조 5375억원)를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일회성 충당금 등이 반영됐던 2021년 2분기(7243억원)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다. 자동차, 소형 전동화 차량 등으로 향하는 물량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제품군 출하량도 증가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예상 금액인 1003억원도 반영했다. AMPC는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한 배터리 셀·모듈에 일정액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조항으로 셀 기준 킬로와트시(㎾h)당 35달러, 모듈 기준 ㎾h당 10달러를 지급한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북미 시장 내 가장 많은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AMPC의 수혜를 크게 입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발표한 애리조나 단독공장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인 얼티엄셀즈 1, 2, 3 공장 그리고 혼다와의 조인트벤처(JV) 등 2026년 기준 북미에서만 293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해 말에는 얼티엄셀즈 1공장이 양산에 돌입했고 올해 말에는 2공장 가동도 시작할 예정이다.
  • 아이들 교육에 진심인 ‘화천’

    아이들 교육에 진심인 ‘화천’

    강원 화천군이 최우선 정책 목표인 ‘아이들 잘 키우고, 어르신 잘 모시는 화천’을 구현하기 위해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한다. 화천군은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학생을 위해 진로 장려금을 신설한다고 6일 밝혔다. 화천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진로교육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안’를 지난달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화천군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조례안에 따르면 지역 내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직업위탁교육생(일반고)과 현장실습생(특성화고)에게 최대 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부동산 임차비(월세)를 지원한다. 지원 기간은 직업위탁교육생 10개월, 현장실습생 3개월이다. 진로장려금을 받기 위해선 학교장 추천이 있어야 하고, 부모 또는 부양 보호자가 화천에 3년 이상 주소를 두고 살아야 한다. 조례안에는 진로장려금 외에도 초·중·고교생 진로교육 및 진로체험 지원, 진로 관련 자격증 취득 지원, 학부모 교육·상담, 전문가 컨설팅 등의 내용도 담겼다. 화천군 관계자는 “학생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잘 설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화천군은 청소년 해외연수도 4년 만에 재개했다. 화천지역 중·고교생 23명은 지난 1월과 2월 사이 3주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시에서 어학연수를 가졌고, 비용은 화천군이 전액 부담했다. 화천군은 여름방학 중에도 11개팀 61명을 선발해 해외연수를 보낼 예정이다. 또 화천군은 미국 명문대 출신 원어민 보조교사를 지난달 지역 내 학교와 외국어아카데미에 대거 배치했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플로리다 주립대, 워싱턴 주립대, 미네소타대, 애리조나 주립대 등을 나온 보조교사 9명은 연말까지 외국어카데미와 화천중, 화천초, 유촌초, 사내초 등에서 학생들 영어학습을 돕는다. 화천군은 보조교사들에게 인건비와 숙박비, 체류비를 지원한다. 화천군이 지원하는 ‘통 큰 장학금’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대학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고, 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거주비도 100% 지원한다. 학비와 주거비 모두를 지원하는 셈이다. 화천군은 보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연말까지 운영하는 키즈문화 아카데미에서는 미취학 5~7세 아동들이 힐링아트, 창의가베, 발레, 요리, 놀이체육을 즐길 수 있다. 키즈문화 아카데미는 5세, 6세, 7세반으로 나눠 화천학습센터, 화천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사람이 곧 화천의 미래 경쟁력이고, 교육은 시기가 중요하다”며 “지역 인재들이 경제적 걱정 없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 [데스크 시각] 받은 만큼 갚고 준 만큼 얻어내라/박상숙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받은 만큼 갚고 준 만큼 얻어내라/박상숙 산업부장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400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원래 투자액은 120억 달러였으나 3배 이상 몸집을 키우고, 생산품도 3나노 최첨단 반도체로 급을 높였다.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시도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맞춰 계획을 확 바꾼 것이다. 투자 확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창업자 모리스 창이 내뱉은 멘트가 의미심장하다. “자유무역은 거의 죽었다.” 반도체는 대만에서 만들어야 경제성이 좋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그러나 ‘반도체는 인프라’라는 바이든의 선언 이후 가중되는 미국의 압박과 구애에 결국 손을 들었다. 창의 탄식(?)처럼 대중 견제 목적에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그러나 최근 나온 장하준 런던대 교수의 저서(‘경제학 레시피’)를 보면 자유무역은 “경제학적 신화”였을 뿐이다. 장 교수는 영국과 미국이 자유로운 교역과 정책으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본다. 그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보호무역으로 자국의 산업을 발전시킨 장본인들이 바로 영미 두 나라다. 그렇기에 국제무역에 존재하는 힘의 불균형을 이해하고, ‘자유’라는 단어에 눈이 멀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사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 언제는 유리했던 무역환경이 있었던가. 강대국들은 늘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고 자국 시장에서 이익을 거둔 만큼 유무형의 대가를 꼭 받아 냈다. 힘의 논리를 앞세운 미국이 동맹 기업을 차별한다고 분개하지만 80년대 반도체 강국 일본을 누르기 위해 전략적으로 한국 기업을 키웠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다지 억울할 일도 아니다. 삼성이 뭐가 아쉬워서 기술유출 우려까지 감내하며 미국이 주는 보조금을 받냐며 부정적인 국내 여론이 크다. 그러나 보조금 거부는 미국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위험이 높다. 삼성이 세계적인 제조 기술을 가졌다 해도 반도체 원천 기술과 장비는 여전히 미국의 것이다.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미국이 새로 짜는 반도체 기술 표준에서 스스로 왕따를 택하는 건 어리석음을 넘어 자해행위다. TSMC처럼 차라리 화끈하게 주고 필요한 걸 얻어내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미국 순방에 오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TSMC의 투자 확대를 내세워 바이든 행정부에 이중과세 방지 협정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바이든의 재선에 보탬이 되는 치적을 안겼으니 청구서를 내미는 것이다. 마침 윤석열 대통령도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선다. 용산은 최근 반도체 기업의 세액 공제를 대폭 확대한 K칩스법 통과에 힘을 싣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강력한 후원자가 됐다. 지난 주말 공개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우리 기업의 요구가 대체로 반영된 것도 정부가 팔을 걷어붙인 덕이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아무리 삼성이라고 해도 개별 기업 혼자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더구나 반도체 산업이 국가 간 게임이 돼 버린 현실에서 정부와 기업은 2인3각을 넘어 일심동체의 관계까지 요청받는 시점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한미 관계에서 ‘1호 영업사원’ 윤 대통령이 어떻게 우리 기업의 이익을 관철시킬 수 있을까. 다시 장 교수의 조언으로 돌아가면 강대국의 일방주의에 대처하는 길은 상호(相互)주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 내는 데 있다. 바이든 취임 이후 한국 기업의 투자 러시로 우호적인 보따리는 던져 놓은 셈이다. 정식 외교 관계가 아닌 대만도 투자의 대가를 요구하는 판국에 70년 혈맹인 우리는 더 당당하게 주고받을 조건과 자격이 차고 넘친다. 이왕이면 한반도의 점증하는 불안정성을 고려해서 핵과 관련한 보다 발전적인 거래를 제안하는 것도 ‘글로벌 정경융합’ 시대에 고려해봄 직하다.
  • 9회말 마법 같은 ‘끝내기 홈런’… 김하성 “아이 러브 유”

    9회말 마법 같은 ‘끝내기 홈런’… 김하성 “아이 러브 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이 짜릿한 끝내기 결승포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4-4로 맞선 9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끝내기 솔로 홈런을 쳤다. 김하성의 2023시즌 첫 홈런이자 빅리그 첫 끝내기 홈런으로 2021년 MLB 진출 뒤 통산 20호 홈런이다. 이날 경기는 8회까지 3-3 동점으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9회초 애리조나의 에번 롱고리아에게 1점 홈런을 내줘 3-4로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돌입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첫 타석에 대타 데이비드 달을 내세웠고, 달은 좌월 솔로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섰고, 펫코파크의 홈 관중은 한목소리로 “하성 킴”을 연호했다. 사실 이날 김하성은 2회 3루 땅볼, 4회 투수 앞 땅볼, 7회 1루수 파울플라이로 부진했다. 그래서 홈런이 아니라 살아서 1루를 밟아 상위타선으로 공격 기회를 이어 주기만 해도 제 몫을 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결정적 순간 홈 팬들의 열광적 응원에 보답하듯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밋밋하게 가운데로 밀려 들어오는 애리조나 우완 스콧 맥고프의 슬라이더를 빠르고 탄력 있게 받아쳐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가 빠르게 왼쪽 담장 뒤 스탠드에 가서 박혔다. 이 홈런으로 샌디에이고는 5-4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고, 김하성은 시즌 첫 타점도 올렸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385(13타수 5안타). 커튼콜을 받아 더그아웃에서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홈 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한 김하성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세 번의 타석에서 못 치다가 마지막 타석에서 쳤다. 만원 관중 앞에서 너무 행복하고 기분 좋다”면서 영어로 “아이 러브 유”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부산 클러스터’ 마지막 기회…부울경·전남까지 함께 성장

    ‘부산 클러스터’ 마지막 기회…부울경·전남까지 함께 성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한 지난 3일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과 윤석열 대통령의 만찬이 예정된 날이었다. 점심 직후 대면한 그의 얼굴에는 누적된 피로가 가득해 미안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인구’를 이야기하자마자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찬 모습으로 특유의 정리된 논지와 사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다음은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가진 일문일답.-지방소멸시대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당장 서두를 일은. “수도권 일극(一極)주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수도권 외 기타 지역이 느끼는 소외의 문제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나라의 발전 잠재력의 문제이고,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행복 국가’에 관한 일이다. 이 두 가지를 축으로 삼은 뒤 인구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서울 집중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 “청년들이 모두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간다. 서울에서 원룸, 오피스텔에 살며 극한 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략이 ‘지연 전략’이다. 결혼, 출산을 모두 미루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0.59명이었다. 역사상 이런 출산율을 가진 도시는 없었다. 부산도 0.72명 정도는 된다. 서울 출산율이 왜 유독 낮았겠나.” -일극주의는 어떻게 해소할 수 있나. “수도 외에 핵심 클러스터를 더 늘려야 한다. 선진국 가운데 30년간 정체한 두 나라가 프랑스와 일본이다. 공통적으로 수도권 일극주의와 중앙집중적 관료주의가 심했다. 미국, 독일, 영국, 이스라엘은 활력을 유지했다. 이 나라들은 클러스터를 다원화했다. 지역마다 특성화해서 축구에서 운동장을 넓게 쓰듯 한 것이다.” -일본은 어떤 상황인가. “일본은 한국보다 2.5배가 커서 혁신거점을 서너 개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요코하마가 제2의 도시인데, 도쿄와 요코하마는 서울과 인천 같은 수도권이다. 오사카를 키우려 했으나 실패했다. 도쿄와 오사카 격차는 서울과 부산 정도다.” -한국의 허브는 몇 개가 돼야 하나. “우리도 최소한 두 개, 기본적으로 네 개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과 부산은 큰 허브로, 대전과 광주는 상대적으로 작은 허브로 만들 수 있다. 동시에 키우긴 어렵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왜 마지막 기회인가. “홍콩이 이전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자본이 다 빠져나가서 싱가포르로 갔다. 그런데 싱가포르는 포화 상태다. 도쿄와 서울도 포화 상태다. 부산이 만일 기능이 조금 더 활성화돼 있었다면 많은 것을 끌어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부산이 커지면 다른 지역에도 혜택이 가나. “부산, 울산, 경남은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이다. 경남이 큰 제조업 단지를 가지고 있어서 부산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부울경 경제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남부권’이 함께 성장한다. 부울경에 전남도를 묶은 의미다. 가덕도 공항에서 광역철도를 연결하면 여수, 목포까지 한 시간 안에 갈 수 있다. 남해안을 관광벨트로 묶을 수 있다. 전남지사·경남지사가 남해안 관광벨트 MOU를 맺고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클러스터가 아닌 다른 중소도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허브도시가 있는 중소도시는 살기 편하지만, 없는 곳은 독자 생존을 해야 한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이 그렇게 좋은 대학이 아니었는데 지금 인공지능(AI)을 하려면 모두 그곳으로 간다. 주정부에서 대학에 특혜성 지원을 해서 거의 면세에 가까운 혜택을 준다. 콜로라도는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기술 메카가 됐다. 우리도 지방정부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결단을 해야 한다. 지방자치가 30년 됐지만 아직도 기획조정실장 한 명을 마음대로 임명하지 못한다.” -부산 문제로 들어가 보자. 인구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으로 보나. “대표적인 것은 교육이다. 서울 강남 8학군의 한 고교에서는 300명이 이른바 ‘스카이’(서울·고려·연세대)를 간다. 강남의 특별한 사교육 환경이 대입 정시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지방은 학교별로 서울대 한 명을 보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 강남의 한 학교가 부산의 30~40개 학교와 같은 수준이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지방 고교를 다원화해야 한다. 지방이 대치동 ‘일타 강사’의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서울에 특수목적고를 제한하고 지방에 특목고나 우수한 학생이 갈 수 있는 학교를 다수 만들어 줘야 한다. 외국인이 갈 수 있는 학교는 특혜를 줘서라도 풀어 줘야 한다. 외국 기업을 유치하려고 해도 ‘거기 가서 교육을 어떻게 시키냐’며 안 온다.” -지방대 문제는. “지방대가 죽어 나가는 것도 지방 소멸의 가장 큰 이유다. 과거 부산대는 ‘스카이’ 수준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20위권이다. 부산에 있는 22개 대학이 흔들리는 것은 교육부 정책이 한몫했다고 본다. 중앙에서 대학을 모두 통제하기 때문이다. 지표를 만들어서 지키려고만 한다.” -해결 방안이 있나. “‘지산학’(지역-산업-학교) 협력이라는 개념을 내가 처음으로 썼다. 지방정부가 브로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베스핀글로벌, 더존스 같은 기업을 유치한 뒤 100~150명씩 채용과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부산시가 학교에 교육비를 한 해에 15억원씩 대준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한테 고등교육정책에서 지방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교육부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가 그것이다. 대구, 광주 등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가까이 된다. 대학을 살리지 못하면 지역이 살아날 수 없다.” -의료 문제는. “기본적인 의료 체계 문제에 지방 문제까지 더해지면 이중적인 불균형이 된다. 부산에도 동아대병원, 백병원 등 좋은 의사와 장비가 있다. 그런데 ‘중병 걸리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한 해에 부산에서 서울로 유출되는 의료비 규모가 1조원 정도다. 부산이 이 정도면 대구, 광주는 더 심각할 것이다. 의식 변화가 중요할 것 같아 동아대병원을 지원해 VIP 분야를 확 키웠더니 지난해 700억원 흑자를 봤다. 정책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일정 부분 되돌릴 수 있다.” -청년 문제는 어떻게 하고 있나. “부산의 청년 인구는 10년 전 83만명대에서 지난해 65만명으로 급감했다. 일단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 유치와 채용연계형 교육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년 전 기업 유치액이 3000억원이었는데 취임 첫해에 2조원, 지난해 3조원이었고, 올해 5조원이 목표다. 30% 정도는 해외 기업이다.” -가덕도 공항이 조기 개항하는데. “가덕도 공항을 여객 공항이라고 생각해서 수도권에서 이해가 부족한데, 우리나라 항공 물류 기능의 98%가 인천공항에 몰려 있다. 항공 물류 기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 곳에서 독점하는 것보다는 분산해야 한다. 일본이 나리타와 간사이 물류공항 두 개를 갖고 있는데 나고야에 공항을 하나 더 만들어서 세 개가 됐다. 중국, 미국은 말할 것도 없다. 마침 가덕도 공항은 부산신항과 붙어 있다. 해운과 항공 환적도 가능하다.” ■편집국장이 만납니다 서울신문의 2023 기획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인구 문제를 좀더 다양한 시각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지방자치 현장의 리더들을 찾았습니다.‘편집국장이 만났습니다’를 통해 17개 시도 지사가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 의식과 통찰력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끝내준 하성 킴

    끝내준 하성 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이 짜릿한 끝내기 결승포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4-4로 맞선 9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끝내기 솔로 홈런을 쳤다. 김하성의 2023시즌 첫 홈런이자 빅리그 통산 첫 끝내기 홈런으로 2021년 MLB 진출 뒤 통산 20호 홈런이다. 이날 경기는 8회까지 3-3 동점으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9회초 애리조나의 에번 롱고리아에게 1점 홈런을 내줘 3-4로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돌입했다. 봅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첫 타석에 대타 데이비드 달을 내세웠고, 달은 좌월 솔로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섰고, 펫코파크의 홈 관중은 한 목소리로 “하성 킴”을 연호했다. 사실 이날 김하성은 2회 3루 땅볼, 4회 투수 앞 땅볼, 7회 1루수 파울플라이로 부진했다. 그래서 홈런이 아니라 살아서 1루를 밟아 상위타선으로 공격 기회를 이어주기만 해도 제 몫을 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결정적 순간 홈 팬들의 열광적 응원에 보답하듯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밋밋하게 가운데로 밀려 들어오는 애리조나 우완 스콧 맥고프의 슬라이더를 빠르고 탄력있게 받아쳐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가 빠르게 왼쪽 담장 뒤 스탠드에 가서 박혔다. 이 홈런으로 샌디에이고는 5-4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고, 김하성은 시즌 첫 타점도 올렸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385(13타수 5안타). 커튼콜을 받아 더그 아웃에서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홈 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한 김하성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세 번의 타석에서 못 치다가 마지막 타석에서 쳤다. 만원 관중 앞에서 너무 행복하고 기분 좋다”면서 영어로 “아이 러브 유”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클린룸] “해도 너무한다” 욕 먹는 미국…바이든은 왜 그럴까?

    [클린룸] “해도 너무한다” 욕 먹는 미국…바이든은 왜 그럴까?

    과거 ‘산업의 쌀’에서 이제는 국가 경제·안보의 동력으로 성장한 반도체. 첨단 산업의 상징인 만큼 반도체 기사는 어렵기만 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기술, 글로벌 경쟁에 이르기까지 반도체를 둘러싼 이야기를 편견과 치우침 없이 전해 드립니다.“받아들일 수 없는 일부 조건들이 있다. 우리는 아직 그들과 논의하고 있고, 계속 대화할 것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의 류더인 회장의 말입니다. 이 말의 의미 분석에 앞서 파운드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국민주’ 삼성전자 덕분에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용어일 테지만, 파운드리(Foundry)는 반도체 설계업체의 주문을 받아 그 설계도에 따라 위탁 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업태 또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생산시설을 ‘팹’(Fab)이라 부르는데, 자체 생산시설 없이 반도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팹리스’(Fabless)라고 합니다. 미국 애플이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으로, 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지만 반도체 제작은 TSMC와 같은 파운드리에 위탁해 공급받고 있죠. 참고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직접 설계, 생산하면서 팹리스 제품 위탁생산까지 병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종합반도체회사’(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입니다. 설명이 길었네요. 하여튼 TSMC는 1987년 “고객과는 경쟁하지 않는다”는 사훈을 내세우며 등장한 업계 최초의 파운드리 기업으로,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58.5%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위 삼성전자(15.8%)부터 10위 DB하이텍(0.9%)까지 9개 사의 점유율을 더하더라도(39.8%) TSMC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막강합니다.이런 회사의 회장이 ‘감히’ 미국의 반도체 정책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류 회장은 지난달 30일 대만반도체산업협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조건이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 “보조금 지급에 붙은 특정 제한은 미국의 잠재적 동맹들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약 52조 18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류 회장은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미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 상무부가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제시한 ▲초과이익 공유 ▲반도체 공동 연구 ▲미 당국의 생산시설 접근 허용 등을 기업 경영의 자율성과 기밀 유지를 침해하는 ‘독소조항’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으면서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중 사이에 껴 “미국의 조건과 관련해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해도 너무한다”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보조금 지급 세부지침을 통해 보조금을 신청하는 기업에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반도체 수율(전체 생산량 중 합격품 비율)과 사업 수익성, 제품 판매가 변화 등을 엑셀파일로 정리해 제출하라고 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엑셀도 요구하고, 신청서가 너무 힘들다”라면서도 “많이 고민해보겠다”고 말을 아꼈죠. 그간 미 행정부의 반도체법에 대해서는 자국 언론에서조차 “사회주의적 산업정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것일까요?국내외 반도체 업계는 물론 국제 정가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반도체 정책의 본질은 경제·산업적 측면보다 본질적으로 본인의 재선을 위한 ‘확실한 한 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팹리스에서는 미국 기업이 절대 강자인 상황에서 ‘매머드급’ 공룡 기업을 자국에 유치해 고용과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G2’ 국가로 성장해 미국을 위협하는 중국도 견제하겠다는 게 바이든의 재선 카드라는 시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와 종합반도체 1위 삼성전자는 바이든이 ‘우군’으로 포섭해야 할 핵심 기업인 셈이죠. 미국이 ‘반도체 아메리칸 퍼스트’를 외치면서도 과도한 조건을 내건 배경 또한 정치적인 전략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재선에 나선 바이든으로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내걸었지만, ‘외국 기업에 국민 혈세를 퍼준다’는 내부 반감도 잠재워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너희 사업에 미국 시민의 돈이 들어갔으니 미국 정부가 꼼꼼하고 투명하게 관리·감독하겠다’는 게 미 행정부의 입장인 거죠. 국내 기업 중 당장 급한 쪽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시설을 신설하고 있는 삼성전자입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지을 계획이지만 아직 신설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전해집니다. 미국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첨단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 지급 신청을 받기 시작했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세부 항목이 향후 사업에 미칠 영향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습니다.업계에서는 이달 26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고, 이에 맞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만큼 반도체법을 둘러싼 타협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보조금 신청 여부 역시 이달 말쯤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낚시하다 주운 카메라 사진 올린 한 시간 뒤 “저, 그 사람 알아요”

    낚시하다 주운 카메라 사진 올린 한 시간 뒤 “저, 그 사람 알아요”

    미국 여성 코랄 아마이(35)는 2010년 7월 3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아니마스 강에서 튜브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신나게 놀다 그만 튜브가 뒤집혔다. 간신히 튜브에 올라왔더니 튜브 줄에 묶어둔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가 온데간데 없었다. 당시 콜로라도주 듀랭고에 살고 있던 아마이는 “내 반려견과 여자친구의 반려견들, 친구의 첫 아기, 캠핑 여행 사진들이 카메라 메모리카드에 담겨 있었는데 미처 내려받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다시는 사진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웨딩 샤워(bridal shower, 여성이 시집가기 전에 여자 친구들과 선물을 주고 받는 축하파티) 사진도 마찬가지였다. 아마이는 며칠 동안 속을 끓이다 잊어버리기로 하고 새 카메라를 장만했다. 그런데 13년이 거진 흐른 이달 초, 애리조나주 코치세 자택에서 페이스북을 뒤적이는데 콜로라도에 사는 친구들이 보내준 게시물이 눈에 띄었다. “친구들이 ‘누군가 네 카메라를 찾았어. 듀랭고 페이지에 네 사진들이 있어!’라고 말했어요. 곧바로 행복한 춤을 췄어요.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서? 믿을 수가 없더라.” 지난 14일 아마이의 카메라가 발견된 곳은 튜브가 뒤집혔던 곳으로부터 1.6㎞ 아래 쪽이었다. 스펜서 그라이너(34)가 강둑에서 낚시를 하다 흙이 덕지덕지 묻은 카메라를 찾아냈다. “눈이 녹으면서 많은 쓰레기가 떠밀려왔다. 난 아주 열심히 씻어야겠다고만 생각했다.” 그라이너는 카메라를 낚시 가방에 떨어뜨려놓고 나중에 소제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자 호기심이 고개를 들었다. 스크루 드라이버를 이용해 카메라를 열어 메모리카드를 꺼낸 뒤 카드 리더기를 이용해 데이터를 컴퓨터로 옮겼다. “워낙 몰골이 흉해 어떤 데이터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2010년 6월부터 다음달까지 179장의 사진이 튀어나왔다. 웨딩 샤워와 결혼식, 강 여행 등을 담은 것들이었다.”그라이너는 “내 컴퓨터가 카드를 읽어낸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사진 몇 장은 약간 흐릿했지만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무척 소중한 것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생후 21개월 된 아들을 둔 그라이너는 자신의 소중한 순간들을 담은 사진을 잃어버렸다면 심경이 어떨지 생각하고 생각했다. “2016년에 아내와 결혼했는데 아칸소 강에서였다. 장인어른이 노를 저어 아내가 있던 배를 내 쪽으로 보내줬다. 카메라 주인이라면 돌려받고 싶어할 것이란 점을 알았다.” 다음날 그는 페이스북을 열어 듀랭고 차고 세일 페이지에 사진들을 올렸다. “가장 많은 지역 주민들이 열어보는 페이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2010년 6월 12일 듀랭고 지역에서 결혼한 사람 있어? 총각파티에 더러운 갈색 스테이션왜곤 몰고 온 적 있느냐? 이 사람들 알아보겠느냐? 있으면 내게 연락해줘 제발. 어제 아니마스에서 낚시를 하다 2010년 6월 잃어버린 카메라를 주웠단 말이야. 올린 지 한 시간 만에 연락해 온 이가 있었다. “사진 속의 신랑이 ‘여봐요, 그게 나와 마눌이야’라고 말하더군요. 그와 다른 한 사람이 코랄을 신부 들러리 중 한 명이라고 확인해줬다. 그들이 그녀와 연락한다더니 나중에 그녀 카메라가 맞다고 확인했다.”이렇게 해서 그라이너는 아마이에게 오랜 사진들을 모두 돌려줬다. 물론 이렇게 빨리 궁금한 것들이 풀린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아마이에겐 보물상자가 돌아온 것처럼 느껴졌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사진들을 내려 받고 페이스북에 올리는 일이었다고 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그라이너가 총각파티 사진을 열어보지 않았다고 말한 점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했던 파티가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아쉬운 점은 사진 속 반려견 조나가 지난해 가을 세상을 등진 것이었다. 한 남성이 훌라후프를 돌리는 사진이 있었는데 그에게 돌려주려고 수소문을 하고 있다. 아마이의 말이다. “나는 카르마(인연과 업보)를 믿는다. 이 얘기를 듣는 누군가가 자신이 찾아낸 물건의 소유자를 찾아보도록 이끌어냈으면 한다. 귀걸이나 야구모자 같은 것도 하찮아 보일 수 있는데 알 수 없는 일이다. 각별한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다.”
  • “미성년자 성전환수술 시 의사 징계” 법령 제정한 美인디애나

    “미성년자 성전환수술 시 의사 징계” 법령 제정한 美인디애나

    공화당 소속 발의의원 “어린이 보호 위한 상식”민주당·성소수자 단체 “트랜스젠더 차별” 반발 미국에서 미성년자의 성전환 수술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인디애나주에서 미성년자의 성전환을 금지하는 법령이 제정됐다. 민주당과 성소수자 단체 등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디애나 주하원은 전날 18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성전환 수술 또는 성호르몬 주입 등 2차 성징을 위한 외과적·화학적 처치를 하는 것을 불법화한 법안을 65대30으로 가결했다. 앞서 주상원은 이 법안을 36대12로 통과시켰다. 에릭 홀콤 주지사가 서명하면 법안은 오는 7월 1일부터 효력을 얻게 된다. 이 법안은 18세 이전에는 성전환 수술·호르몬 치료·사춘기 차단제 등을 제공받을 수 없도록 한다. 미성년자의 성전환을 도운 의사는 징계 조치를 받게 된다. 다만 의학적으로 검증이 가능한 성 발달 장애의 경우 예외를 허용한다. 또 법안 발효일 전인 오는 6월 30일 이전에 호르몬 요법을 시작한 이들은 올 연말까지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 소속 타일러 존슨 주상원의원은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상식적인 정책이 절실히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성년자의 성전환 수술과 호르몬 치료 등에 대해 “이러한 처치와 약물·호르몬은 엄청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며 “효과와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고, 이미 많은 의문이 제기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측과 성소수자 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가족계획협회 등 법안에 반대하는 이들은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성별 확인 치료를 금지한 법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2021년 아칸소주가 미국 최초로 미성년자의 성전환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이어 애리조나, 유타, 플로리다,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등 최소 10개 주에서 미성년자 성전환 금지법을 제정했으며 텍사스, 위스콘신, 미시간, 오하이오 등 20여개 주가 입법을 추진 또는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IRA덕 LG엔솔·한화큐셀 대규모 투자” 경제 성과 홍보에만 열 올리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부터 3주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투자 성과를 알리는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Invest in America) 투어에 나선다. 백악관은 한국 기업들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콕 찍어 보도자료를 돌렸다. 백악관은 26일 보도자료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큐셀은 각각 애리조나주와 조지아주에 제조시설을 확장해 수백개에 이르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자찬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퀸크리크의 배터리 제조 공장에 대한 초기 예산을 4배로 늘릴 계획이고, 현재 이 프로젝트에 55억 달러(약 7조 1500억원)를 지출해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북미에서 가장 큰 독립형 배터리 단지로 우뚝 설 수 있다. 또한 한화큐셀은 1억 4700만 달러(1900억원)를 투입해 카터스빌에 태양광 패널 부품 공장을 짓는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투어는 IRA 폐지를 주장하는 공화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이 바이든표 경제정책에 대한 공화당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성과를 근거로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공화당 IRA 비판에, ‘LG엔솔·한화큐셀’ 내세운 백악관

    공화당 IRA 비판에, ‘LG엔솔·한화큐셀’ 내세운 백악관

    바이든 3주간 투자설명회 전 한국기업의 투자 강조 공화당 IRA 폐지 주장에 IRA 투자 성과 내세운 것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투자 성과를 알리는 3주간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Invest in America) 투어에 나선다. 백악관은 한국 기업들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콕 찍어 보도자료를 돌렸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큐셀은 각각 애리조나주와 조지아주에 제조시설을 확장해 수백개에 이르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미 전역의 지역사회에 역사적인 투자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퀸크릭의 배터리 제조 공장에 대한 초기 예산을 4배로 늘릴 계획이고, 현재 이 프로젝트에 55억 달러(약 7조 1500억원)를 지출해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북미에서 가장 큰 독립형 배터리 단지가 될 수 있다”며 “한화큐셀은 1억 47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투입해 카터스빌에 태양광 패널 부품 공장을 짓는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투자 투어는 IRA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공화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이 바이든표 경제정책에 대한 공화당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성과를 근거로 활로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IRA의 에너지·기후조항으로 미국이 1조 2000억 달러(1560조 6000억원)의 예산을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의회 예산국의 기존 추산액인 3910억 달러(약 508조 5000억원)의 3배나 돼, 보수진영에서는 ‘납세자를 속였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 [포착] 강둑에 아기를 ‘툭’…美 국경에 홀로 버려진 1살 소년

    [포착] 강둑에 아기를 ‘툭’…美 국경에 홀로 버려진 1살 소년

    강을 건너 미국 국경으로 넘어온 한 밀입국 브로커가 1살 아기를 버려둔 채 돌아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멕시코와 접한 애리조나주 콜로라도 강 국경에서 벌어진 1살 아기의 밀입국 소식을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주 초로 당시 ‘코요테’(coyote)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중미의 밀입국 브로커가 한 아기를 안고 콜로라도 강을 건넜다. 이어 밀입국 브로커는 강둑 바로 위인 미국 땅에 아기를 놓아두고는 다시 강으로 들어가 멕시코쪽으로 돌아갔다. 곧 브로커가 아기를 미국에 밀입국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강 바로 위에 그대로 방치한 채 놓고가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인 셈이다.다행히 이같은 장면은 인근에 설치된 (CC)TV에 확인됐으며 출동한 미 국경 순찰대 요원에 의해 아기는 무사히 구조됐다. 미 국경순찰대에 따르면 국경에 버려진 아기는 과테말라 국적의 1살 소년으로 확인됐으며 건강 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울 오티즈 미 국경순찰대장은 아기를 국경에 방치한 밀입국 브로커를 비난하면서 “순찰대원들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비극을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이처럼 미 국경에서 아기를 비롯한 미성년자들의 나홀로 입국이 늘어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호자 없이 입국한 18세 미만 미성년 밀입국자는 곧바로 추방하지 않고 일단 시설에 수용,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이후 보호자가 없이 밀입국을 시도한 미성년자의 수가 무려 5만 8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해란, LPGA 데뷔전 우승 쏠까

    유해란, LPGA 데뷔전 우승 쏠까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유해란이 데뷔전부터 날카로운 샷감을 보여 주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유해란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526야드)에서 열린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친 유해란은 교포 앨리슨 리(미국),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공동 2위를 달렸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로 48위를 기록했던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기록하며 23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뒤 3라운드에선 우승을 위한 발판까지 마련한 것이다. 단독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와는 한 타 차다. 유해란은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뒤 신인 자격으로 올 시즌 LPGA에 데뷔했고,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해란은 “긴장이 풀려 좋은 샷이 많이 나왔다”며 “내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는 챔피언조에 많이 들어가 봤는데 LPGA에서는 처음”이라며 “다시 루키가 됐다는 느낌으로 내일 한 샷 한 샷 소중하게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유해란을 포함해 6명이 ‘톱10’에 들면서 2개 대회 연속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고진영, 양희영, 신지은, 김세영, 안나린 등 5명이 나란히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7위를 기록하고 있다.
  • 유해란 LPGA 데뷔전부터 사고 치나… 선두와 1타차 2위

    유해란 LPGA 데뷔전부터 사고 치나… 선두와 1타차 2위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유해란이 데뷔전부터 날카로운 샷감을 보여주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유해란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526야드)에서 열린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친 유해란은 교포 앨리슨 리(미국),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공동 2위를 달렸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로 48위를 기록했던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기록하며 23위로 순위를 끌어 올린 뒤, 3라운드에선 우승을 위한 발판까지 마련한 것이다. 단독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와는 한 타 차다. 이날 유해란은 전반과 후반에 버디를 각 3개씩 기록하며 상위권에 진입한 뒤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에서 정확도 높은 아이언샷을 선보이며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유해란은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뒤 신인 자격으로 올 시즌 LPGA에 데뷔했고,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해란은 “경기하면서 긴장이 풀려 좋은 샷들이 많이 나왔다”며 “내일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는 챔피언조에 많이 들어가 봤는데 LPGA에서는 처음”이라며 “다시 루키가 됐다는 느낌으로 내일 한 샷 한 샷 소중하게 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유해란을 포함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들면서 2개 대회 연속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고진영, 양희영, 신지은, 김세영, 안나린 등 5명이 나란히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진영은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이날 버디 4개를 낚으며 순위를 유지했고, 양희영은 버디 10개, 보기 1개로 9타를 줄이며 순위를 전날 53위에서 46계단 끌어 올렸다.
  • 재검토 중에도 쏟아졌던 ‘러브콜’…LG엔솔, 美 투자 규모 대폭 키운 배경[종합]

    재검토 중에도 쏟아졌던 ‘러브콜’…LG엔솔, 美 투자 규모 대폭 키운 배경[종합]

    지난해 6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 설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투자 비용이 급상승한 게 원인이었다. 일각에선 ‘K배터리의 시련’으로 해석했다. 경제 위기 속 배터리 사업의 성장세도 점차 꺾이는 신호탄 아니겠냐는, 의심 어린 시선이었다.9개월간 재검토를 마친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이사회를 통해 투자 규모를 7조 2000억원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원통형 배터리 공장의 투자금은 기존 1조 7000억원 수준에서 4조 2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생산능력도 11GWh에서 27GWh로 2배 이상 키웠다. 여기에 추가로 3조원을 더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도 추가로 짓겠다고 했다. 재검토를 밝힌 직후에는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를 접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나선 것에는 경기 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장을 확신하는 전기차 업체들의 ‘러브콜’이 있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재검토 기간에도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물량을 요청했다”면서 “투자비 상승이란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계획된 공장 규모를 더 확대해 수요를 잡고 압도적 우위를 지켜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은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5년 완공과 양산이 목표다. 북미 지역 내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을 짓는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최초다. 이는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 36조 8000억원 규모에서 2026년 70조 2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 공장에서는 주력 모델인 ‘2170’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배터리 업계가 연구·개발에 뛰어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80’이 이곳에 생산될진 아직 알 수 없다.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 전기차 업체로는 루시드 등 스타트업들이 있지만, 핵심 고객은 ‘원통형 선구자’인 테슬라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의 파나소닉 그리고 중국 닝더스다이(CATL)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데, 이 중에서 CATL은 전반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데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규제받는다.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손을 뻗을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정도라는 얘기다. 물론 파나소닉 역시 미국에 테슬라향(向) 배터리 공장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전통적으로 제조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유리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년 이상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오창공장과 중국 남경공장에서 각각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오창공장에 7300억원을 투자했으며 남경공장의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아울러 유럽에도 신규 원통형 배터리 거점을 건설하는 등 대대적인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세계 주요 생산거점에 모두 원통형 라인을 갖추겠다는 목표다.ESS용 LFP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예전부터 꾸준히 사업 진출을 공언했던 분야다. 세계 각국 정부의 지원으로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ESS 시장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을 배제하는 내용의 IRA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 큰 기회가 될 전망인데, 이는 ESS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IRA는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청정전력 생산 인프라 투자에 세액공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이에 따라 ESS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태양광 설치량은 연평균 19%씩 성장, 올해 연간 16GW에서 2031년 75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북미 ESS 시장은 2021년 14.1GWh에서 2030년에는 159.2GWh까지 무려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번 애리조나 독자공장 건설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및 ESS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과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애리조나 공장 재검토했던 LG엔솔, 투자금 대폭 늘려 재개

    美 애리조나 공장 재검토했던 LG엔솔, 투자금 대폭 늘려 재개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7조 2000억원을 들여 신규 원통형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앞서 애리조나 공장 설립의 전면 재검토를 결정했던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금액·규모를 대폭 늘려 재개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이사회를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총 생산능력 43GWh에 이르는 자체 공장 설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북미 지역에 있는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 사상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 애리조나주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환율 상승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투자비에 오르면서 관련 내용을 재검토한다고 지난해 6월 공시했다. 일각에서는 아예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회사는 오히려 금액과 생산 규모를 각각 4조 2000억원, 27GWh로 대폭 확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북미 지역 내에서 고품질·고성능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 계획했던 투자를 대폭 확대해 고객 및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끝낼 때도 만화처럼… 끝내준 오타니

    끝낼 때도 만화처럼… 끝내준 오타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 일본이 미국 드림팀을 꺾고 14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 투타 겸업으로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사진·LA 에인절스)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일본은 1라운드 4전 전승에 이어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멕시코를 꺾고 결승에 올라 2009년 이후 14년 만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전승으로 장식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야구 종주국 미국은 2연패에 실패했다. 선취점은 미국의 차지였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일본 선발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터너의 이번 대회 5호 홈런으로, 2006년 1회 대회 이승엽의 단일 대회 최다 홈런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2회말 일본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준결승전 끝내기 2루타의 주인공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15년부터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SK 와이번스에서 4시즌을 뛰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역수출된 미국 선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초구를 제대로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일본은 이어 3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바뀐 투수 에런 루프(LA 에인절스)를 상대로 1타점 역전 내야땅볼을 때렸다. 일본은 또 4회말 선두로 등장한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미국의 세 번째 투수 카일 프릴랜드(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쳤다. 양 팀은 후반부 결정적 찬스를 한 차례씩 놓쳤다. 일본은 6회말 2사 후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맞이했지만 눗바가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미국은 7회초 무사 1, 2루에서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가 우익수 뜬공, 폴 골드슈밋(세인트루이스)이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미국은 8회초 내셔널리그 홈런왕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가 구원 등판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일본은 3-2로 앞선 마지막 9회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오타니의 호투를 앞세워 미국을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오타니는 선두 제프 맥닐(뉴욕 메츠)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병살타 처리한 뒤 마지막 팀 동료 트라우트를 헛스윙 삼진 처리, 경기를 끝냈다. 일본은 선발 이마나가부터 마무리 오타니까지 짠물 계투로 미국 타선을 봉쇄했다. 미국 투수진도 나쁘지 않았으나 트라우트와 골드슈밋 두 간판타자의 부진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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