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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피어밴드와 68만 달러에 재계약

    kt 피어밴드와 68만 달러에 재계약

    KBO리그 kt 위즈가 지난 시즌 함께 한 라이언 피어밴드(31)와 총액 68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출신의 좌완 정통파 투수 피어밴드는 2015시즌부터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2015-~16시즌 총 61경기에 출장해 359와 3분의1이닝을 소화하며 통산 20승 24패 4.56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31경기에서 16차례의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며 긴 이닝을 꾸준히 소화했고, 빠른 견제 동작으로 여러 차례 주자를 잡아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피어밴드는 “KBO리그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돼 영광스럽고 팀 동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며 “올 시즌은 200이닝 이상 소화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미국에서 개인훈련 중인 피어밴드는 다음달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맞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로써 kt 위즈는 투수 돈 로치, 야수 조니 모넬과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피어밴드와 재계약하며 올 시즌 활약할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TPP 탈퇴 공식 선언…미국 우선주의 가속화

    트럼프 TPP 탈퇴 공식 선언…미국 우선주의 가속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자 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이어 TPP 탈퇴에 돌입함에 따라 세계 무역질서의 지각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PP 탈퇴에 대해 “미국 근로자를 위해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TPP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참여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TPP를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야심 차게 추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TPP에 대해 “미국에 잠재적인 재앙”이라며 취임한 지 100일 이내에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첫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양자 무역협정 시대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참모진 시무식에서 “나프타와 이민 문제, 국경 치안 문제를 재협상하기 위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엔리케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조만간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TPP 철회 방침에 대해 민주당 진보주의자들과 미 노조는 환영했다. 하지만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의 아·태 지역 경제 및 경제적 지위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매케인 의원은 “중국에 경제 규칙을 만드는 빌미를 줄 뿐 아니라 미국이 아·태 지역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주게 된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너무 일찍 떠난 두 선수

    너무 일찍 떠난 두 선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프로야구 선수 2명이 같은 날 고국에서 모두 교통사고로 숨지는 비극이 일어나 메이저리그가 추모 열기에 휩싸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23일 캔자스시티의 ‘광속구’ 투수 요다노 벤투라(왼쪽·26)와 KBO리그 kt에서 뛰었던 강타자 앤디 마르테(오른쪽·34)가 고국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벤투라와 마르테가 이날 밤 모두 음주 운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벤투라는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14세 때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공사장에서 막일을 하다가 우연히 캔자스시티 구단 테스트에 참가해 전격 발탁됐다. 시속 160㎞의 ‘광속구’를 뿌리는 그는 빅리그 4년 통산 38승 31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승 12패, 평균자책점 4.45 등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일궈냈다. 몇 시간 앞서 숨진 마르테는 2005년 애틀랜타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애리조나 등을 전전하다 2015년 KBO리그 신생팀 kt에 입단했다. 지난 2년 동안 타율 .312에 42홈런 163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부상 탓에 재계약에 실패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오늘은 모든 야구계, 특히 캔자스시티와 도미니카공화국 야구팬이 사랑했던 벤투라와 마르테가 세상을 떠난 몹시 슬픈 날”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F-35 스텔스기 2대,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 미국 이외 지역에 첫 배치

    F-35 스텔스기 2대,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 미국 이외 지역에 첫 배치

     중국의 해양 군사력이 급속히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남서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에 스텔스 기능을 갖춘 미군의 최첨단 비행기 F-35 2대가 배치되는 등 전력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19일 일본 방위성 등에 따르면 미국 해병대 소속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 2대가 전날 저녁 이와쿠니 기지에 도착했다. F-35가 미국 이외 지역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K와 도쿄신문 등은 “이달 안에 10대의 F-35 전투기가 배치되고, 8대는 오는 8월 이와쿠니 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의 이와쿠니 기지 전력 강화는 중국의 공격적인 해양진출 견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유사시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 분쟁 및 남중국해의 분쟁 발생시 이와쿠니를 중심으로 중국을 향한 전력 전개를 원활하게 하려는 목적도 지녔다.  해당 전투기들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기지를 출발, 알래스카 기지를 거쳐 이와쿠니 기지에 착륙했다. 이 전투기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를 갖춘 최첨단 공중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전투기는 기존 FA-18 전투공격기 등을 교체하는 것으로, 올해 가을 나가사키 현 사세보 기지에 배치될 상륙강습함 ‘와스프’의 함재기로도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에서도 비행훈련을 하고 도쿄 인근 요코다 기지로도 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쿠니 기지에는 7월 이후 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에서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함재기 60여 대도 차례로 이주하게 된다. 이로써 이와쿠니 기지에는 기존 미군기 60~70대를 합해 소속기가 모두 120~130대로 늘어나게 된다.  미일 양국의 이런 움직임은 빠른 속도로 군비를 강화하면서 해상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최근 젠(殲·J)-15 함재기, 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 전단이 미야코(宮古) 해협을 거쳐 서태평양에 진출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이와쿠니 기지에 미군 군사거점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신문은 “F-35 전투기의 이와쿠니 배치는 미국의 아시아 중시정책의 일환으로 군사 거점화가 한층 진전될 것”이라며 “이와쿠니 기지 규모는 기존 오키나와 현 가데나 기지보다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재기 이주는 미·일 양국 정부가 2006년에 합의한 주일미군 재편계획에 따른 것이다.  앞서 2014년에는 오키나와현 후텐마 비행장의 공중급유기 15대가 이와쿠니로 이전한 바 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 경제 ‘파멸’시킬 ‘보물 소행성’ 16프시케

    [아하! 우주] 지구 경제 ‘파멸’시킬 ‘보물 소행성’ 16프시케

    우주 탐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소행성 탐사선 2대가 곧 발사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우주탐사 프로젝트로, 각각의 탐사선 이름은 루시(Lucy)와 프시케(Psyche)다. 루시는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목성의 트로이 소행성(Trojan asteroids)으로 향한다. 또 한대의 탐사선 프시케는 2023년 10월 소행성 16프시케(16 Psyche)를 향해 발사된다.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위치한 16프시케는 지름 210km 정도 되는 비교적 큰 소행성으로 지구에서의 거리는 약 3억 7000만 km다. 대중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바로 16프시케다. 그 이유는 일반적인 소행성이 암석과 얼음으로 이루어진 것에 반해 16프시케는 철과 니켈, 금 등 희귀 광물로 채워진 '보물덩어리 별'이기 때문이다.    최근 프시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애리조나대학 행성 과학자 린다 엘킨스-탄튼 박사는 "16프시케에 있는 철의 가치만 돈으로 환산하면 1000경(京) 달러는 될 것"이라면서 "만약 이 소행성을 지구로 가져온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흥미로운 상상을 제기했다. 사실 16프시케의 정확한 가치를 산정하기는 힘들며 엘킨스-탄튼 박사가 추정한 액수 역시 계산이 불가능한 천문학적인 숫자다. 그만큼 16프시케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만약 우리 뒷마당에 이 소행성을 끌어다 놓는다면 지구는 망한다. 이는 지구와의 물리적 충돌이 아닌 경제와의 충돌 때문이다. 지구 전체의 경제규모를 능가하는 새 자원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붕괴하는 것. 곧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것이 아닌 경제를 붕괴시킨다는 점은 자못 흥미롭다. 다행(?)인 것은 NASA가 16프시케를 탐사하는 이유는 태양계 태초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다. 엘킨스-탄튼 박사는 "16프시케는 태양계 생성 초기에 생성돼 당시의 비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당초 거대한 행성이었던 16프시케가 오랜시간 충돌을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이 됐는지, 태양 가까이 형성돼 철이 녹아 지금의 모습이 됐는지 여러 가설이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무너진 UFC 전설…BJ 펜, 신예 로드리게스에 TKO패

    무너진 UFC 전설…BJ 펜, 신예 로드리게스에 TKO패

    UFC의 ‘전설’도 2년 6개월의 공백을 이기지 못했다. 한국계 파이터 비제이 펜(38·미국)이 신예 야이르 로드리게스(24·멕시코)에게 무릎을 꿇었다. 펜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UFC 페더급 파이트 나이트 103경기에서 2라운드 로드리게스의 앞차기에 맞고 쓰러진 뒤 퍼붓는 파운딩 세례에 TKO패 했다. 스피드에서부터 갈렸다. 태권도 출신 로드리게스는 하이킥 뒤돌려차기로 펜을 제압했다. 펜은 사이드 스텝을 밟기 시작했고 숨을 몰아쉬었다. 펜은 로드리게스에게 킥을 찰 거리를 주지 않으려고 바짝 붙어 클린치 싸움을 걸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클린치에서 펜에게 밀리지 않았다. 펜은 로드리게스의 앞차기에 이은 펀치를 맞고 쓰러졌고 후속 파운딩을 막지 못하고 패배를 허용했다. 펜은 2014년 7월 6일 이후 2년 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보기 좋게 패하고 말았다. 그는 은퇴 후 지난해 복귀를 발표했지만 개인적인 문제와 부상으로 경기가 두 차례 무산돼 공백 기간이 길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UFC 전설 BJ펜, 신예 로드리게스와 격돌…14살차 극복할까

    UFC 전설 BJ펜, 신예 로드리게스와 격돌…14살차 극복할까

    한국계 파이터 비제이 펜(38·미국)과 떠오르는 신예 야이르 로드리게스(24·멕시코)의 UFC 경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펜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로드리게스와 UFC 페더급 파이트 나이트 103경기를 치른다. 2년 6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다. 펜은 말 그대로 ‘전설’이지만 로드리게스의 최근 기세가 무섭다. 로드리게스는 최근 10승 1패로 페더급 랭킹 10위다. 펜은 16승 10패 2무로 패한 경기가 많다. 펜과 로드리게스의 나이는 무려 14살이나 차이가 난다. 미국 도박사들은 83대 17로 로드리게스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펜이 공백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로드리게스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펜은 최근 3연패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마지막 경기는 2014년 7월 6일이었다. 2년이 넘도록 정식 경기를 치르지 않아 감각이 무딜 수 있다. 은퇴 후 지난해 복귀를 발표한 후 개인적인 문제와 부상으로 경기가 두 차례 무산돼 공백 기간은 더 길어졌다. 로드리게스는 2014년 TUF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우승으로 UFC에 입성해 현재까지 5연승 기록을 남겼다. 태권도를 배운 경험으로 킥이 화려하고 변칙적이다. UFC 197에선 플라잉 하이킥으로 퍼포먼스 보너스를 받기도 했다. 경기도 지난해 8월 치러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취임식 보이콧 확산…불참선언 민주의원 14명

    트럼프 취임식 보이콧 확산…불참선언 민주의원 14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민주당 의원이 14명으로 늘어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는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릴 ‘트럼프 대관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민주당 하원의원은 현재 1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8명이던 인원이 하루 만에 14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트럼프 당선인의 인종·종교·여성차별 등 각종 분열적 발언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도 문제 삼고 있다. 유명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 존 루이스 의원은 전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1987년 의원이 된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러시아가 이 사람(트럼프)이 대통령이 되도록 도왔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당선인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법적 정통성에까지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의원들의 이탈과 관계없이 민주당 지도부는 ‘사람’이 아니라 ‘대통령직’을 존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일찌감치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불참을 공식 선언한 의원은 존 루이스(조지아), 라울 그리잘바(애리조나), 루이스 구티에레스(일리노이), 캐서린 클락(매사추세츠), 재러드 호프만(캘리포니아), 바버라 리(캘리포니아), 얼 블루메나우어(오리건), 니디아 벨라스케스(뉴욕), 호세 세라노(뉴욕), 커트 슈레이더(오리건), 레이시 클레이(미주리), 마크 다카노(캘리포니아), 마크 드사울니어(캘리포이나), 존 코니어스(미시간) 하원의원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류현진 성적 예측…“평균자책 3.99”

    올 류현진 성적 예측…“평균자책 3.99”

    올 시즌 부활을 꿈꾸는 류현진(30·LA 다저스)이 종전 기량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야구전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12일 성적 예측시스템인 ‘ZiPS’를 통해 메이저리그(MLB) 다저스 선수들의 2017시즌 예상 성적을 공개했다. 류현진은 17경기, 90과 3분의1이닝에 나서 73탈삼진 20볼넷에 평균자책점 3.99가 예상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고 해도 ‘100이닝’을 소화하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9이닝당 탈삼진은 7.3, 볼넷은 2로 예측했다. 이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인 7.7과 2.1에 견줘 큰 차이가 없다. 건강만 회복한다면 구위, 제구력에서는 종전 기량을 과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첫해인 2013년과 2014년 두 시즌 동안 모두 56경기에 선발 등판해 28승(15패)에 평균자책점 3.16의 눈부신 성적을 냈다. 하지만 2015년과 지난해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2년 동안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 탓에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빅리그 복귀와 성적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의 평가도 우려와 기대로 엇갈린다. 야구인생의 중대 기로에 선 류현진은 지난 6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개인 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용히 귀국한 그는 최근 캐치볼 등으로 재활을 시작했고 한화 후배인 투수 장민재(26), 김민우(22)와 함께 따뜻한 오키나와로 이동해 3주간 재활을 이어간다. 이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이달 말 미국 애리조나로 떠날 예정이다. 류현진의 빅리그 복귀 여부는 스프링캠프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다저스의 스프링캠프는 2월 17일 투수와 포수조의 소집으로 시작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불과 하루 전 발견된 소행성, 주말 지구 ‘쓱’ 지나갔다

    불과 하루 전 발견된 소행성, 주말 지구 ‘쓱’ 지나갔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소행성 하나가 지구를 스쳐 지나갔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 대학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 측은 소행성 하나가 지난 8일(현지시간) 지구와 약 19만 km 떨어진 곳을 지나갔다고 밝혔다. 이 소행성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처음 발견된 시점이 불과 하루 전이었기 때문. 약 15~34m 사이로 보이는 이 소행성의 이름은 '2017 AG13'. 이날 소행성은 초속 16km의 속도로 지구와 달의 중간 정도 거리를 순식간에 지나갔다. 물론 2017 AG13의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지구로 떨어질 때는 큰 피해를 안길 수도 있다.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떨어져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소행성의 크기도 20m에 불과했다. 천문학자 에릴 펠드먼 박사는 "2017 AG13는 지구와 매우 가깝게 또 매우 빠르게 지나갔다"면서 "타원형 궤도를 가진 것이 특징으로 지구와 금성을 돌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방문일은 오는 12월 28일로 지금보다 더욱 가깝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미 항공우주국(NASA)이 파악한 지구로 다가오는 천체(NEOs·Near-Earth Objects)는 약 1만 5000개다. 이중 NASA는 90%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지만 여전히 지구는 수많은 이름모를 천체에 노출돼 있는 형편이다. NASA 산하 지구접근물체연구센터(CNEOS)의 폴 조다스 박사는 “NASA의 관측 시스템에 매일 밤 5개의 천체가 새로 포착되고 있다”면서 “그중 대부분은 매우 작거나 지구와 멀찌감치 떨어져 지나가지만 지름 150m 이상의 위험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천체는 지구에 근접하기 며칠 전 발견되거나 심지어 발견 직후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구름으로 위장한 UFO? 알고보니 UFO 닮은 렌즈구름

    구름으로 위장한 UFO? 알고보니 UFO 닮은 렌즈구름

    UFO 모양 거대 구름의 모습이 포착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 주 앤서니 사코브스키(Anthony Sakowski)가 운전 중 촬영한 UFO 모양 구름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당시 운전 중이었던 사코브스키는 산 위 상공에 떠 있는 거대한 UFO 구름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은 “UFO형태의 이 구름이 원반형 또는 유선형 렌즈 모양의 렌즈구름(lenticular cloud)”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이를 부정하며 거대 구름은 UFO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태양이 UFO를 비추자 그 원반 형체가 포착된 것으로 이는 구름 위에 나타난 UFO”이며 “금속 부분이 반사돼 구름 형태를 이뤘고 어두운 부분이 실제 UFO”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구름은 햇빛을 반사해 지구 표면을 시원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면서 “원반형 모양의 구름이 금속 물체의 ‘은폐’라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25일 텍사스주 로버트슨카운티에서도 강력한 폭풍이 지나간 뒤 UFO를 닮은 거대한 렌즈구름이 목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렌즈구름은 높은 산맥에서 주로 만들어지며 상승하는 기류가 산맥에 부딪혀 상승기류가 만들어질 때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주로 히말라야나 안데스, 로키산맥 등 고도가 매우 높은 곳에서 목격된다. 사진·영상= Anthony Sakowski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그린베이 쿼터백 로저스 터치다운 4개 성공, ´헤일 매리 패스´가 뭐지?

    그린베이 쿼터백 로저스 터치다운 4개 성공, ´헤일 매리 패스´가 뭐지?

     시즌 초반 헤매다가 중반 이후 회복했던 그린베이의 쿼터백 애런 로저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로저스는 8일(이하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램보 필드로 불러들인 뉴욕 자이언츠와의 미국프로풋볼(NFL) 내셔널풋볼컨퍼런스(NFC)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62 패싱야드와 네 차례 터치다운을 이끌어 38-13 압승에 앞장섰다. 그는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 네 차례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유일한 쿼터백으로 팀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첫 공격에 나서 다섯 차례 공격 시도를 모두 실패해 결국 펀트로 공격권을 상대에게 넘겨야 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가운데 이런 수모를 당한 마지막 팀은 2010년 NFC 챔피언십에서 그린베이를 상대했던 시카고였다고 ESPN은 전했다.    로저스는 곧바로 살아났다. 일주일 전 디트로이트와의 경기 때 러셔들을 향해 패스를 건네는 데 무려 8초 이상 시간을 끌었던 것처럼 이날도 다반테 애덤스(8회 캐치, 125야드 전진)에게 5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건넬 때에도 시간을 질질 끌었다. 전체 NFL 시즌을 통틀어 이런 식으로 적어도 8초 이상 시간을 끈 터치다운 패스는 세 차례밖에 안 되는데 그 중 두 차례가 로저스의 몫이었다.    전반 막판 시간에 쫓겨 42야드 ´헤일 매리 패스(성모님을 찬양하라, 종료 직전 쿼터백이 아무렇게나 던진 패스)´를 랜달 콥(5회 캐치, 116야드 전진)에게 던졌는데 이것은 지난해 12월 디트로이트를 격파할 때 리처드 로저스에게 건넸던 61야드 패스, 지난해 1월 애리조나와의 연장 때 제프 재니스에게 건넨 41야드 패스와 닮은 꼴로 하늘을 높이 날아 리시버들이 뻗친 손에 안겼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그가 던진 ´헤일 매리 패스´는 세 차례나 됐는데 같은 기간 NFL의 나머지 쿼터백들이 던진 것을 모두 합쳐도 여섯 번에 불과했다. 그가 얼마나 ´운빨´ 좋은 쿼터백인지가 이날도 입증된 것이다.   로저스는 이후 두 차례 터치다운를 콥의 러싱야드로 연결했다. 3쿼터 30야드 패스와 4쿼터 16야드 패스였다. 이로써 콥은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 세 차례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스털링 샤프가 1994년 디트로이트를 상대할 때 작성한 이후 그린베이 선수로는 처음이다. 또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100 리시빙 야드와 세 차례 터치다운을 기록해 2011년 덴버와의 디비저널 라운드에서 뉴잉글랜드의 타이트엔드 롭 그론코우스키 이후 처음이라고 ESPN은 지적했다.    특히 이날 로저스의 활약을 더 도드라지게 만든 것은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조르디 넬슨이 1쿼터 엉덩이 부상으로 물러나 더 이상 뛰지 못한 가운데 이처럼 대승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그린베이는 오는 15일 디비저널 라운드에서 댈러스를 만난다. 이번 시즌 6주차에 램보 필드로 댈러스를 불러 들였는데 16-30으로 졌다. 당시 로저스는 이날처럼 활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단 한 차례도 인터셉션을 당하지 않고 19차례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저스는 이를 ´run-the-table´이라고 표현했는데 당구에서 한 구도 실수하지 않고 전부를 성공시킨다는 걸 가리킨다.    앞서 AFC의 피츠버그는 펜실베이니아주 하인츠 필드에서 마이애미를 30-12로 제치고 15일 2번 시드 캔자스시티와 디비저널 라운드를 치른다. 1쿼터부터 쿼터백 ‘빅벤’ 벤 뢰슬리스버거가 안토니오 브라운에게 두 차례 패스를 성공해 브라운이 각각 50야드와 62야드를 내달려 터치다운에 성공해 14-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 초반과 3쿼터 막판 피츠버그 러닝백 르번 벨이 거친 몸싸움 끝에 터치다운을 성공해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섭씨 영하 8도의 강추위 탓에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마이매미는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처음이자 마지막 터치다운에 성공하며 영패를 모면하는 데 그쳤다.    또 전날에는 휴스턴과 시애틀이 각각 AFC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오클랜드와 NFC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디트로이트를 잡고 디비저널 라운드 티켓을 따냈다.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디비저널 라운드에 올라간 휴스턴은 14일 피츠버그와 챔피언십 진출을 다툰다. 시애틀은 같은날 애틀랜타와 맞대결, 챔피언십 진출을 노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악마를 목격했다” 美 의문의 사진 화제

    “악마를 목격했다” 美 의문의 사진 화제

    정초부터 미국의 소셜미디어에는 악마를 목격했다는 주장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개돼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리처드 크리스티안슨이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거대한 날개가 달린 악마를 목격했다”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그의 게시물은 곧 화제가 됐고 수많은 사람이 공유했다. 원본 페이지에서만 10만 명 이상이 봤으며 현지언론 등 수십 매체가 앞다퉈 보도하기까지 했다. 공개된 사진은 안개 낀 밤 시간대여서 그런지 가로등이 켜져 있어도 노르스름하게 비치는 검은색 인형(人形)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안슨은 “누구도 좋다. 대체 이 사진에서 뭐가 보이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자신이 ‘저승의 내부 사정을 알고 있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고위 악마처럼 보인다”면서 “어디서 사진을 찍었느냐?”고 답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우리는 마지막 때에 있다”면서 “어떤 악마라도 튀어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많은 음모론자는 휴거가 임박했다고 예언했다. 하지만 이보다 현실적인 한 네티즌은 “리처드, 그건 빌어먹을 야자수며, 당신은 이걸로 유명해지고 싶은가 본데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된 사진이 공개된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리처드 크리스티안슨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취임 첫날 ‘오바마케어 폐지’ 행정명령 1호”

    ‘오바마케어’ 폐지 논란으로 미국 정가의 벼랑 끝 대치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8년 만에 정권 교체로 다수당이 된 공화당과 과반 의석을 빼앗긴 민주당은 새 의회 첫날부터 오바마케어를 둘러싸고 ‘폐지’ 대 ‘지키기’로 격돌하고 있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더힐’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 첫날인 오는 20일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1호를 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화당은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을 2월 20일까지 트럼프의 책상 위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을 밝히는 등 트럼프와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폐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는 연방의회에서 기자들에게 “우리의 첫 번째 행정명령은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는 것이다. 그 일은 취임 첫날 시작될 것”이라며 “오바마케어는 좀 더 훌륭한 내용으로 질서 있게 바뀔 것이다. 행정명령을 통해 질서 있는 전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일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국민은 오바마케어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것은 감당하기 어렵다(not affordable). (애리조나의 경우) 116%나 인상됐다. 빌 클린턴도 ‘미친 제도’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4일에는 공화당에 “오바마케어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책임을 뒤집어쓰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집중포화를 맞는 오바마케어를 지키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열린 민주당 상하원 합동회의 현장을 찾았다. 퇴임을 불과 보름 앞둔 대통령이 의원 회의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척 슈머 상원,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함께 “공화당의 새 계획은 트럼프케어”라고 주장하며 “오바마케어를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의 대선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빗대 “오바마케어 폐지는 미국을 다시 아프게” 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와 일부 공화당 의원의 집중 공격에도 오바마케어가 차기 정권 출범과 함께 곧바로 폐지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공화당 내에서도 대체 법안 마련 등 구체적인 대책 수립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시행된 오바마케어는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던 저소득층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의무가입하도록 한 건강보험 개혁정책으로, 현재 2100만명의 미국인이 가입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지난해 美대학농구 18위 버틀러대, 20연승 빌라노바대에 ´시즌 첫 패배´ 안겨

    지난해 美대학농구 18위 버틀러대, 20연승 빌라노바대에 ´시즌 첫 패배´ 안겨

     지난해 18위에 그쳤던 버틀러 대학이 지난 시즌부터 20연승을 내달렸던 디펜딩 챔피언 빌라노바 대학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버틀러 대학은 4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힝클 필드하우스로 불러 들인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 ´빅이스트´ 대결에서 빌라노바 대학을 66-58으로 제압하며 홈 12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13승2패, 빅이스트 2승1패를 기록했다. 케선 새비지는 13득점에 그쳤으나 막바지 팀이 7연속 득점을 올릴 때 5점을 얹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 대학 역사에 리그 선두를 물리친 것은 지난 2012년 인디애나 대학을 제압한 뒤 두 번째라고 미국 ESPN은 전했다.    지난해 챔피언인 빌라노바 대학은 자체 역사에 가장 긴 연승 기록을 이어갈 기회를 놓쳤다. 이 대학이 패배를 맛본 것은 지난해 3월 빅이스트 챔피언십에서 세턴 홀 대학에 67-69로 진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NCAA 토너먼트에서 6연승을 달렸던 빌라노바는 올 시즌 14연승으로 미국 대학 최다 연승 기록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크리스 홀트먼 버틀러 대학 감독은 “우리는 믿기 어려운 프로그램에 따라 믿기 어려운 팀을 무찔렀다. 우리 아이들이 최고 수준의 경기를 펼쳤다”고 감격했다. 그는 경기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수비를 더럽게 할 수 있다면 스스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제이 라이트 빌라노바 대학 감독은 1쿼터 15-13으로 앞선 상황에 상대 선수의 파울을 부르지 않았다고 심판에 대들었다가 테크니컬 파울이 불리자 지나치게 흥분해 선수들과 코치들이 뜯어 말려야 했다.   빌라노바가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면서 랭킹 2위 베일러 대학과 5위 곤자가 대학이 디비전 1의 유이한 무패 팀이 됐다. 한 번도 리그 1위로 나선 적이 없는 베일러 대학은 이날 아이오와주립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65-63으로 제압하고 시즌 14전승, 빅12 2전승을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빌라노바는 경기 종료 3분19초를 남기고 하트의 2점슛으로 52-51로 앞섰으나 새비지가 레이업과 3점플레이로 5점을 올려놓으며 승리의 초석을 깔았다. 이어 마지막 33초 동안 자유투 6개를 연거푸 얻어 승리를 매조졌다. 팬들이 득달같이 코트로 뛰어들어와 얼싸안고 자축했다. 이날 버틀러는 자유투 15개를 얻어 모두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날 져서 선두를 내줬다고 해서 대회 2연패의 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올 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파이널포에 진출할 팀으로는 여전히 유력한 팀 가운데 하나라고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어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이번엔 WBC 우승하나

    美, 이번엔 WBC 우승하나

    ‘야구 종가’ 미국이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하면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우승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30일 “미국이 내년 3월 7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WBC 대표팀 명단에 강타자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와 대니얼 머피(워싱턴) 등 2명의 올스타 선수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골드슈미트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메이저리그 대표 1루수다. 올해도 타율 .297에 24홈런 95타점을 수확했다. 유대계인 그는 이스라엘 대표팀으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미국을 선택하면서 A조 1라운드에서 한국과의 맞대결이 불발됐다. 그는 류현진(29·LA 다저스)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며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대포를 폭발시켰던 머피는 올해 워싱턴으로 이적해 최고 성적을 남겼다. 타율 .347(2위)에 25홈런 104타점을 작성했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시카고 컵스를 우승으로 이끈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지만 최고 2루수로 거듭났다. 이로써 짐 릴란드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최종 엔트리 28명(내년 2월 6일 마감)의 절반이 넘는 17명을 우선 꾸렸다. 면면도 화려하다. 포수에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와 조너선 루크로이(텍사스), 1루수 골드슈미트와 에릭 호즈머(캔자스시티), 2루수 머피와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3루수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유격수 브랜던 크로포드(샌프란시스코), 외야수 크리스천 옐리치(마이애미), 애덤 존스(볼티모어), 앤드루 매커천(피츠버그) 등이다. 이들만으로도 막강 내외진을 자랑한다. 마운드에서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등 6명이 명단에 올랐다. 게다가 미국이 결승 라운드에 나갈 경우 빅리그 간판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를 ‘교체 카드’로 투입할 전망도 나왔다. 미국은 2회 대회인 2009년 4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런 부진은 미국 팬들의 무관심으로 이어졌고 이번에도 부진하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미국은 디펜딩챔피언인 도미니카공화국, 캐나다, 콜롬비아와 C조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과거사 반성 없이 진주만 찾은 아베 日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기습 공격한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찾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희생자 추도 시설인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해 공동 헌화한 것이다. 아베의 진주만 방문은 한마디로 오바마 대통령의 조력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정치성 이벤트에 불과하다. 아베는 이 자리에서 이른바 ‘부전(不戰)의 맹세’를 공표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우리는 전후(戰後)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를 만들고 법의 지배를 존중하고 부전의 맹세를 견지했다”는 발언에 그쳤다. 미래에 대한 약속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약속을 잘 지켜오지 않았느냐는 일종의 자화자찬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전쟁의 참화는 두 번 다시 되풀이하면 안 된다”는 아베의 발언에는 그 주체조차 명시하지 않았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제국주의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아시아 각국이 볼 때는 입 밖에 내놓지 않은 것만도 못한 수사(修辭)에 불과하다. 아베는 이날 과거사에 대한 사죄는 물론 반성하는 뜻도 일언반구 내놓지 않았다. 대신 ‘희망의 동맹’이라며 과거 적국이었던 미국과 일본 두 나라의 ‘화해의 힘’만을 강조했다. “여기서 시작된 전쟁이 앗아간 모든 용사의 목숨, 전쟁으로 희생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영혼에 영겁의 애도의 정성을 바친다”는 대목 역시 ‘애도의 대상’은 미군과 일본군에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전쟁의 상처가 우애로 바뀔 수 있고, 과거의 적이 동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맞장구를 쳤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고통쯤은 눈감을 수 있다는 뜻이라면 지극히 실망스러운 일이다. 더욱 참담한 것은 아베의 진주만 방문 직후 이마무라 마사히로 일본 부흥상이 제2차 세계대전 전범(戰犯)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는 것이다. 이마무라의 야스쿠니 참배 시점은 철저히 계산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에 맞서는 동맹의 확고함을 과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는 듯하다. 하지만 위안부 강제 동원에서 난징 대학살까지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는 아베의 모습은 국제사회에 더 큰 걱정거리를 안겨 주었다. 아시아 각국은 누구도 ‘부전의 맹세’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본은 알아야 한다. 과거의 악행을 반성하지 않는 미래의 약속은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 수 있는 허언(虛言)에 불과하다. 미국도 피해자들에게는 실망만 안겨 주는 아베의 이벤트에 더이상은 멍석을 깔아 주지 말라.
  • ‘화해의 힘’만 강조한 아베… 사죄 한마디 없이 美日 동맹 과시

    ‘화해의 힘’만 강조한 아베… 사죄 한마디 없이 美日 동맹 과시

    아베·오바마 화해·유대 보여줘 戰後史 정리·中 견제 분석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75년 전 일본군의 기습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의 시발점이 됐던 현장에서 두 나라의 역사적 화해와 강력한 동맹 관계를 연출했다. 아베 총리의 추모 방문은 ‘전후사(戰後史)의 정리’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당면한 지정학적, 전략적 필요에 따른 결단과 조치로도 이해된다. 우선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란 측면에서 완결형이다. 오바마와 함께 애리조나 기념관에서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숨진 미국 군인의 이름이 적힌 위문 벽 앞에 다가가 헌화하고 나란히 묵념했다. 아베의 모습과 미·일 정상의 공동 추모 형식은 양국의 화해와 유대를 보여줬다. 가해자이자 패전국 총리로서 2차 세계대전의 전후사를 마무리하고 미·일 화해 및 동맹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계기를 마련한 주역이 된 셈이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되고 미국의 원폭 투하로 끝난 태평양전쟁의 가해자와 피해자로서 얽히며 격렬하게 싸웠던 두 나라가 전쟁 시발지에서 화해를 연출하면서 역사의 한 매듭을 채운 셈이다. 아베 총리는 과거사 정리를 강조해 왔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아베의 방문은 아·태 지역과 국제사회에 대해 강력한 미·일 동맹의 결의를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 두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항모를 중심으로 한 서태평양 진출 주시” 등을 언급한 것도 패권을 향해 질주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 의미를 담았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이 기본 가치의 공유 사실을 강조한 것이나 아베 총리가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지역 및 세계 평화·안보에 기여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5~16일 일·러 정상회담을 갖는 등 대러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대중 견제 차원에서 볼 수도 있다. 당분간 일본은 중국에 대해 유화정책보다는 원칙에 입각한 현상 관리 정책을 쓸 전망이다. 일본 국내 정치와 새달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메시지도 담았다. 퇴역 군인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 당선된 트럼프 당선자는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을 폄하했었다. 미국 퇴역군인회 등 보수층은 아베의 진주만 방문 및 희생자 위령을 요구해 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압승 후 줄기차게 진행해 온 대외 행보의 성과를 토대로 국내 정치적 입지 강화에 나설 움직임이다. 헌법 개정 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도 우려된다. 아베가 오바마와 함께 추모 행사를 마친 직후 아베 내각의 각료인 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이 태평양전쟁의 1급 전범이 묻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도 아베 내각의 퇴행적 역사인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아베 총리는 불타는 함정과 폭탄 더미 속에서 미국 젊은이를 떼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가해국 총리로서 “전쟁 참화를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쟁을 일으킨 사죄와 반성을 담지는 않았다. 전후 70년 평화국가의 행보에 조용한 긍지를 느낀다며 미·일 동맹의 의의와 ‘화해의 힘’을 강조했을 뿐이다. 평화를 강조했지만 일본 평화헌법에 규정된 무력수단 포기 등에 대해서도 입에 담지 않았다.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일본이 전쟁을 한 아시아 국가에도 미국에 한 것과 같이 위령을 해야 한다”, “일본이 전쟁의 계기를 만든 점은 사죄했어야 했다. 그래야 비로소 ‘미래지향’”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진주만’서 머리 숙인 날… 각료는 야스쿠니 기습 참배

    아베 ‘진주만’서 머리 숙인 날… 각료는 야스쿠니 기습 참배

    日 시민단체 “사과·반성 없어” 외교부 “日, 화해 위해 노력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일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전쟁의 도화선이 된 일본군의 공습 현장인 미국 하와이 진주만 애리조나기념관을 찾아 머리 숙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아베 총리와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는 등 미·일 정상은 75년 전 일본의 기습 공격으로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현장에서 역사적 화해와 양국 동맹의 강한 유대를 과시했다. 추모에 앞서 호놀룰루 태평양군사령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이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임을 확인하면서 동맹 관계 강화 필요성에 합의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항공모함 등을 중심으로 서태평양 진출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 “중장기적 관점에서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닛케이 등이 전했다. 또 북한의 핵개발 등에 대한 한·미·일 3국의 연계도 확인했다. 정상회담 뒤 두 정상은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해 함께 헌화하고 묵념을 하는 형식으로 미·일 정상의 공동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아베 총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전쟁 참화는 되풀이돼서는 안 되며, 일본은 부전(不戰)의 맹세를 고수해 왔다”고 부전 결의를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전쟁 사죄와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더구나 아베 내각의 각료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이 이날 태평양전쟁의 1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해 아베 정부의 역사 인식이 퇴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추모 행사에서 소감을 밝히면서 “미·일 동맹은 여러 어려움에 함께 맞서고 내일을 개척하는 ‘희망의 동맹’”이라며 “미국의 관용 덕택에 일본은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고 미·일 동맹은 관용의 마음이 가져온 화해의 힘 덕택이었다”고 미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전쟁 상처가 우애로 바뀔 수 있고 과거의 적이 동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면서 “미·일 관계는 세계 평화의 주춧돌이며 양국 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선언했다. 일본 사민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진주만 공격과 침략 전쟁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했지만 아베 총리의 연설은 그러지 못했다”면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헌법에 근거한 이념을 세계에 공언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가 부전의 맹세를 표명하고, 일본이 평화 국가로서의 행보를 부동의 방침으로 관철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데 주목한다”면서 “일본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군국주의 피해자였던 주변국들과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암흑물질 연구’ 개척 여성천문학자, 우주로 돌아가다

    ‘암흑물질 연구’ 개척 여성천문학자, 우주로 돌아가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천문학과 깊은 관련이 있는 날처럼 보인다. 1642년 12월 25일에는 아이작 뉴턴이 태어났고,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천문학계의 또 다른 영웅 베라 루빈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88세. 미국의 여성 천문학자 베라 루빈은 현대 우주론의 한 분야인 암흑물질 연구에 선구적인 업적을 남긴 과학자로, 그의 업적은 30년대 이후 주목받지 못하던 암흑물질 가설을 되살려 이론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천문학 발달사에 큰 분수령을 이루는 암흑물질에 대한 최초의 예측은 스위스 출신 물리학자인 프리츠 츠비키 칼텍 교수가 1933년에 '정체불명의 물질이 우주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고 발표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우주 안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암흑물질이 존재한다는 주장이었다. 우주론 역사상 가장 기이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주장은 간단히 무시되었고, 세월과 함께 묻혀진 채 망각되었다. 오래 잊혀졌던 암흑물질을 다시 무대 위로 올린 주인공이 바로 베라 루빈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도움으로 천문학의 매력에 빠진 루빈은 1948년 배서대학을 졸업한 후, 프린스턴대학원에서 천문학을 공부하고자 했다. 하지만 당시 이 대학원은 천문학 과정의 여성 입학을 허용하지 않아 그는 다른 대학원들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코널 대학에서는 리처드 파인만, 한스 베테 같은 거물들에게 배웠다. 츠비키로부터 한 세대가 지난 1962년, 베라 루빈은 1950년대 애리조나에 있는 키트피크 천문대에서 은하 내 별들의 회전 속도를 측정하면서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발견했다. 은하 중심부에 가까운 별들이나 멀리 떨어진 별들의 공전속도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것은 케플러의 법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처사였다. 이 법칙에 따르면, 바깥쪽 별들의 속도가 당연히 한참 느린 것으로 나와야 한다. 태양 둘레를 도는 행성들만 보더라도 그렇다. 초당 공전속도를 보면, 수성은 47km, 지구는 30km, 해왕성은 수성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5km다. 만약 해왕성이 수성의 속도로 공전한다면 애시당초 태양계를 탈출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은하는 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가? 이미 한 세대 전 츠비키가 예언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루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학계에서 묵살당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여자라는 성(性)이 문제가 되었다. 당시 남녀차별은 천문학 동네의 뿌리 깊은 관습법이었다. 그러나 전세는 대역전되었다. 암흑물질 이론의 근거가 될 만한 관측 증거들이 잇달아 발견됨에 따라 현재는 암흑물질이 우리 우주의 운명을 결정할 거라는 데 반기를 드는 학자들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암흑물질의 존재를 가장 극적으로 증명한 것은 중력렌즈 현상의 발견이었다. 빛이 중력에 의해 휘어져 진행한다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의해 예측되었고, 1919년 영국의 천문학자 에딩턴의 일식 관측으로 증명되었다. 질량이 큰 천체는 주위의 시공간을 구부러지게 해서 빛의 경로를 휘게 함으로써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를 일컬어 중력렌즈 현상이라 한다. 이 중력렌즈를 통해 보면, 은하 뒤에 숨어 있는 별이나 은하의 상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최신 성과가 말해주는 암흑물질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우주 안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은하나 별 등의 물질은 단 4%에 불과하고, 나머지 96%는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이다. 그중 암흑물질이 23%이고, 암흑 에너지는 73%를 차지한다. 이것은 어찌 보면 허블의 팽창 우주에 버금갈 만한 우주의 놀라운 현황일지도 모른다. 성차별에 시달리긴 했지만 루빈은 츠비키와는 달리 보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뒤인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국가과학메달’을 받았으며, 이듬해인 1994년에는 암흑물질 연구에 관한 공로로 미국 천문학회가 주는 최고 상인 헨리 노리스 러셀(H-R그림표를 만든 천문학자) 상을 받았다. 그녀는 2000여 명의 과학자들이 모인 앞에서 수상 강연을 한 후, 엉뚱스럽게도 '은하수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TV드라마 주제가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그 많은 과학자들도 그녀의 노래에 맞춰 합창을 했다는 사실이다. 천문학 동네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리라. 우주를 바라보는 인류의 시각을 크게 바꾸어놓은 베라 루빈.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우주로 돌아가 평화로이 영면하기를 기원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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