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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감 느끼다 사망”…부부 ‘동반 안락사’ 돕는다는 기계

    “행복감 느끼다 사망”…부부 ‘동반 안락사’ 돕는다는 기계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이른바 ‘안락사 캡슐’이 스위스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안락사 비영리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는 안락사 캡슐 ‘사르코’가 스위스에서 처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스위스는 연명 치료 중단을 의미하는 존엄사는 물론, 불치병 환자에게 약물을 투입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의사 조력 자살(안락사)을 허용하고 있다. 2019년 처음 공개된 ‘사르코’는 내부의 산소를 질소로 대체해 저산소증으로 인한 사망을 유발한다. 사르코를 발명한 필립 니치케는 “이렇게 낮은 수준의 산소를 두 번 호흡하면 의식을 잃기 전에 방향 감각을 잃고 조정력이 떨어지며 약간 행복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의식이 없는 상태가 5분 정도 유지되다가 사망에 이르게 된다”라고 설명한다. 죽음을 원하는 이들은 먼저 의사에게 정신 능력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는 주요한 법적 요건이다. 이후 보라색 캡슐에 들어가 뚜껑을 닫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 이후 “죽고 싶으면 이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음성이 재생된다. 버튼을 누르면 30초 이내에 공기 중 산소량이 21%에서 0.05%로 급감한다. 버튼을 누르고 난 이후에는 죽음을 막을 수 없다. 현재는 키가 173㎝ 이하인 사람만 사용할 수 있으며 개발팀은 부부가 함께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이중 사르코를 제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안락사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는 “사람들이 실제로 줄을 서면서까지 캡슐을 사용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곧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사형에 이용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해당 캡슐 사용과 관련 스위스 내부에서도 수많은 법적·윤리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는 사르코 사용을 금지했고, 몇몇 주에서는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따라서 사르코의 첫 번째 사용자가 누구인지, 언제 어디서 사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상용화 여부도 불투명하다. 단체는 “세부 사항은 안락사 시행이 이뤄질 때까지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버튼만 누르면 고통 없이 죽는 ‘안락사 캡슐’ 진짜 사용 가능할까? [핫이슈]

    버튼만 누르면 고통 없이 죽는 ‘안락사 캡슐’ 진짜 사용 가능할까? [핫이슈]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이른바 ‘안락사 캡슐’은 과연 사상 처음으로 사용될 수 있을까? 지난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안락사 비영리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가 세계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락사 캡슐을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 캡슐의 이름은 ‘사르코’(Sarco·석관)로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 때문에 ‘조력자살의 테슬라’라고도 불린다. 이 캡슐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2017년으로,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집행한 호주 출신의 의사인 필립 니슈케(76)가 네덜란드 디자이너와 함께 3D 프린터로 만들었다. 사용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이용자가 캡슐 안에 들어가 질의응답을 통과한 후 버튼만 누르면 순간적으로 질소 농도가 짙어지면서 정신을 잃고 자연스럽게 죽음에 이른다.이 때문에 사르코는 공개 직후부터 세계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도록 부추기고 죽음을 미화한다는 이유다. 이후 사르코는 언론에 공개되거나 박물관에 전시만 되고 지금까지 실제로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더 라스트 리조트 측이 실제로 사르코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시 논란이 불붙었다. 더 라스트 리조트 측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르코의 첫번째 사용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사용자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르코의 사용이 더 라스트 리조트의 뜻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 라스트 리조트 측은 스위스 형법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주에 따라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주는 사르코 사용을 예방차원에서 금지하기로 해 더 라스트 리조트 측은 여러 주 당국과 사용 허락을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사르코를 개발한 니슈케 박사는 ‘닥터 데스‘(죽음의 의사)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특히 그는 안락사 옹호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의 창립자로, 지금도 안락사를 선택한 전세계 사람들에게 ‘도구’를 쥐여주는 역할을 하고있어 지지와 반대를 동시에 받고있는 논란의 인물이다.
  • ‘죽음의 의사’가 만든 ‘안락사 캡슐’···진짜 사용될까?

    ‘죽음의 의사’가 만든 ‘안락사 캡슐’···진짜 사용될까?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이른바 ‘안락사 캡슐’이 사상 처음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은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킨 안락사 캡슐이 몇 주 안에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락사를 돕는 이 기계의 이름은 ‘사르코’(Sarco·석관)로 특유의 디자인 때문에 ‘조력자살의 테슬라’라고도 불린다. 이 캡슐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2017년으로,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집행한 호주 출신의 의사인 필립 니슈케(76)가 네덜란드 디자이너와 함께 3D 프린터로 만들었다. 사용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이용자가 기계 안에 들어가 버튼만 누르면 순간적으로 질소 농도가 짙어지면서 정신을 잃고 자연스럽게 죽음에 이른다.그러나 사르코는 공개 직후부터 세계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도록 부추기고 죽음을 미화한다는 이유다. 이때문에 사르코는 언론에 공개되거나 박물관에 전시만 되고 지금까지 사용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르코는 오는 7월 사용될 예정으로 그 첫번째 희망자는 이미 스위스로 여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그 희망자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니슈케 박사 측은 이에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있다. 사르코를 개발한 니슈케 박사는 ‘닥터 데스‘(죽음의 의사)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특히 그는 안락사 옹호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의 창립자로, 지금도 안락사를 선택한 전세계 사람들에게 ‘도구’를 쥐여주는 역할을 하고있어 지지와 반대를 동시에 받고있는 논란의 인물이다.
  • 버튼 눌러 고통 없이 죽는 ‘안락사 캡슐’ 스위스서 첫 사용될까?

    버튼 눌러 고통 없이 죽는 ‘안락사 캡슐’ 스위스서 첫 사용될까?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이른바 ‘안락사 캡슐’이 사상 처음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은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킨 안락사 캡슐이 몇 주 안에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락사를 돕는 이 기계의 이름은 ‘사르코’(Sarco·석관)로 특유의 디자인 때문에 ‘조력자살의 테슬라’라고도 불린다. 이 캡슐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2017년으로,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집행한 호주 출신의 의사인 필립 니슈케(76)가 네덜란드 디자이너와 함께 3D 프린터로 만들었다. 사용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이용자가 기계 안에 들어가 버튼만 누르면 순간적으로 질소 농도가 짙어지면서 정신을 잃고 자연스럽게 죽음에 이른다.그러나 사르코는 공개 직후부터 세계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도록 부추기고 죽음을 미화한다는 이유다. 이때문에 사르코는 언론에 공개되거나 박물관에 전시만 되고 지금까지 사용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르코는 오는 7월 사용될 예정으로 그 첫번째 희망자는 이미 스위스로 여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그 희망자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니슈케 박사 측은 이에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있다. 사르코를 개발한 니슈케 박사는 ‘닥터 데스‘(죽음의 의사)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특히 그는 안락사 옹호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의 창립자로, 지금도 안락사를 선택한 전세계 사람들에게 ‘도구’를 쥐여주는 역할을 하고있어 지지와 반대를 동시에 받고있는 논란의 인물이다.
  • 유치원 때부터 함께한 70대 부부, 동시에 하늘로…‘동반 안락사’ 선택한 이유[월드피플+]

    유치원 때부터 함께한 70대 부부, 동시에 하늘로…‘동반 안락사’ 선택한 이유[월드피플+]

    유치원을 다닐 때 만나 약 50년을 함께한 70대 네덜란드 부부가 한날 한 시에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영국 BBC의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적의 얀 파버(70)와 아내인 엘스 반 리닝겐(71)은 유치원에서 처음 만나 친구로 지내다가 서로에게 평생의 반려자가 됐다. 남편은 스포츠 코치로, 아내는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했고, 두 사람 사이에는 장성한 아들이 있다. 이들은 평생을 서로의 곁에 머물며 캠핑을 하고 보트를 타는 등 평범한 삶을 살았다. 중년이 지나면서 남편에게는 심각한 허리 통증이 생겼다. 남편은 2003년 허리 수술을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진통제를 많이 먹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 사이, 아내는 2018년부터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2022년, 아내는 자신의 치매 상태가 더는 호전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부터 부부는 동반 안락사를 논의했다. 남편은 “약(진통제)를 많이 먹으면 좀비처럼 살아야 했다. 그래서 (약을 먹지 않는 대신) 내가 겪고 있는 고통과 아내의 병(치매)을 생각했을 때 사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동반 안락사 계기를 밝혔다.초반에는 안락사가 합법인 네덜란드의 의사들도 이들의 안락사 결정을 꺼렸다. 과연 치매가 합법적인 안락사의 조건인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고통’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나는 내 인생을 살아왔고, 더 이상의 고통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아들은 우리가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아들은 우리에게 더 나은(병을 고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내 역시 “(동반 안락사 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안락사를 약속한 하루 전 날, 남편과 아내, 그리고 아들과 손주들은 평소 그들이 좋아하고 아꼈던 캠핑카에 모여 앉았다. 아들은 “아이들은 놀고 있었고, 부모님과 나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 그런 후에 어머니와 해변을 산책했다. 이상한 하루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저녁을 먹었다. 모두가 함께하는 마지막 저녁 식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일, 부부의 가장 친한 친구와 부부의 형제, 아들과 며느리가 안락사가 진행될 호스피스에 모였다. 2시간 전부터 한 공간에 머무른 이들은 서로의 추억을 나누었고, 음악을 들었다. 안락사 약속 30분 전, 의사들이 도착했고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진행됐다. 부부는 차분하게 의사의 지시를 따랐고, 단 몇 분 만에 부부는 동시에 세상을 떠났다.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허용한 네덜란드 BBC에 따르면 2023년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로 세상을 떠난 사람은 9068명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사망자 수의 약 5% 수준이다. 이중 얀-엘스 부부처럼 동반 안락사는 33건(66명)으로 집계 됐다. 일반적으로 안락사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중환자의 고통을 걸어주기 위해 고통이 적은 방법으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중 식물인간 상태처럼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영양 공급 같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치료를 중단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소극적 안락사’가 ‘존엄사’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얀-엘스 부부처럼 의사 등 타인이 치명적인 약을 주입해 생명을 단축하는 방식은 ‘적극적 안락사’로 분류된다. 회복 가능성 없는 환자가 고통을 덜기 위해 의사에게 치명적인 약이나 주사를 처방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조력사망’(조력자살)로 부른다. 적극적 안락사와 조력사망은 타인의 도움을 받을지, 스스로 죽음을 실행에 옮길지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네덜란드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 한 국가다. 네덜란드는 ‘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고 지속되는 고통‘을 겪어야 하고 ’최소 2명의 의사가 절차에 동의해야 한다‘ 등의 깐깐한 요건을 충족할 경우에만 안락사를 허용한다. 네덜란드처럼 적극적 안락사를 법제화한 나라는 벨기에, 룩셈부르크, 캐나다, 콜롬비아, 뉴질랜드 등이 있다. 대만과 오스트리아, 핀란드, 아르헨티나는 존엄사를, 미국 일부 주(州)는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스위스는 조력사망이 합법인 국가다. 1942년부터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력사망을 허용하고 있다. 스위스 조력자살 지원단체인 디그니타스는 2016년 한국인이 처음으로 조력사망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스위스에서 단체의 도움을 받아 사망한 한국인은 1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존엄사법은 2016년 1월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 2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해당 법안에 따라 환자의 요청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할 수 있으나. 약물 투여 또는 처방을 통한 적극적 안락사나 조력사망은 불법이다.
  • 콘텐츠랩블루, SF소설 ‘천 개의 파랑’ 웹툰 제작

    콘텐츠랩블루, SF소설 ‘천 개의 파랑’ 웹툰 제작

    웹툰·웹소설 전문 프로덕션 ㈜콘텐츠랩블루(대표 고영토)가 천선란 작가의 장편소설 ‘천 개의 파랑’(허블출판사)의 웹툰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천 개의 파랑’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로봇과 동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종의 경계를 지우고 모두를 보듬어 안는 따뜻한 상상력과 담백하고 깔끔한 전개가 돋보이는 수작이란 호평을 받았다. 소설의 배경은 기술이 점점 인간의 역할을 대체해가는 근미래로 안락사를 앞둔 경주마 ‘투데이’, 폐기처분 된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네는 자매 연재와 은혜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빠른 말들의 승부인 경마는 속도만을 중시하는 각박한 세상의 축소판을 의미하고, 그런 세상에 맞서 아이들은 느리지만 따뜻한 연대를 이루며 푸른 빛의 희망으로 서로를 물들여 간다. ‘천 개의 파랑’은 이 과정을 수수한 문체로 녹여냈다. 제목인 ‘천 개의 파랑’은 휴머노이드 콜리가 완전한 폐기에 이르기 전까지 배운 1000개의 단어를 뜻한다. 이번 ‘천 개의 파랑’의 작화는 살아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는 타투이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네이버 웹툰 ‘인문학적 감수성’의 번암이 담당했다. 섬세한 감정 묘사가 강점인 작가인 만큼 원작소설의 개성 강한 캐릭터와 재미를 훌륭하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천 개의 파랑’ 웹툰의 정식 런칭은 올해 연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콘텐츠랩블루는 천선란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안전가옥) 역시 웹툰 제작을 진행 중이다. 뱀파이어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를 등장시킨 소설로 ‘천 개의 파랑’에서와 마찬가지로 비주류의 존재를 바라보는 작가의 농밀한 시선이 엿보이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 ‘개통령’ 강형욱 “부족한 대표였다…회사 접고 훈련사로”

    ‘개통령’ 강형욱 “부족한 대표였다…회사 접고 훈련사로”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갑질 논란과 관련된 두 번째 입장을 전했다. 최근 메신저 대화를 무단으로 열람했다는 이유로 전 직원들에게 고소당한 강형욱은 26일 인스타그램에 “지난 한 달여간 많은 일을 겪으며 삶을 깊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강형욱은 “부족한 대표로서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며 참담함과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더불어, 보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며 “소식을 접하면서 실망하고, 마음 상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강형욱은 “경찰서에 나와 내 아내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허위사실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강형욱은 “내 마음도 많이 다쳤지만 많은 분들께 사랑을 과분하게 받아왔으니 고통을 받는 것도 마땅히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제는 나도 용기를 내어 우리 가족과 반려견들과 함께 산책을 나갈 수 있는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복귀 의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길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어떤 말씀이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훈련사로서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형욱은 온라인 상에 제기된 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 의혹에 휘말렸다. 폭로자들은 “강형욱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강형욱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아내와 함께 약 1시간에 달하는 해명 영상을 게재하며 허위 주장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후 강형욱의 반려견을 안락사한 수의사가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 강형욱 부부가 사내 메신저를 무단으로 열람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강형욱이 출연하던 KBS2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는 결방 5주만에 최근 방송이 재개됐다. 보듬컴퍼니는 오는 30일을 마지막으로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다.
  • 35년 중형 받자마자 안락사?…호주 악명높은 은행강도의 최후

    35년 중형 받자마자 안락사?…호주 악명높은 은행강도의 최후

    호주의 악명높은 은행강도가 중형을 선고받은 직후 안락사로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킴 알렌 파슨스(73)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A·남호주)주 대법원에서 이날 징역 35년 형과 28년의 가석방 금지를 선고받았지만 곧바로 자발적 조력사망(VAD)을 하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법의 맹점을 이용한 황당한 결말로 이어진 파슨스의 범죄 행각은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과거 소방관으로 일해온 그는 지난 2004년부터 10년 동안 남호주 전역에서 여러 곳의 은행을 대상으로 총 11건의 무장 강도 범죄를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오토바이 헬멧과 선글라스를 써 얼굴을 가렸으며, 소총으로 은행원들을 위협해 금품을 갈취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기간 중 그는 총 35만 8967호주달러(약 3억 3100만원)를 빼앗았으며, 특히 한 은행을 3차례나 털고 같은 은행원을 2번이나 대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려 10년 동안이나 신출귀몰한 강도짓을 벌인 그가 체포된 것은 지난해로, 2008년 범죄 현장에 남긴 DNA 증거가 결정적이었다.그러나 뒤늦게 붙잡혀 현재 애들레이드 구치소에 수감 중인 파슨스에 대한 처벌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체포 직후부터 무죄를 주장해 온 그는 지난주 갑자기 순수히 유죄를 인정하며 빠른 재판을 요구했다. 그가 현재 말기암 환자로 살 날이 몇 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으로, 여기에 남호주 보건당국이 그의 ‘자발적 조력사망’(VAD)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남호주는 지난 2021년 VAD 법안을 통과시켜 지난해 초부터 안락사를 시행해오고 있다. 다만 이를 승인받기 위해서는 전문의 2명 이상에게 환자의 상태가 치료 불가능하고 기대 수명이 6∼12개월 미만이라는 진단을 받아야하는데 파슨스가 이에 모두 해당된다. 또한 이는 수감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파슨스 입장에서는 빠른 법의 심판을 원했던 것. 보도에 따르면 파슨스는 법정에서 피해자에게 모두 사과하고 훔친 돈을 값겠다고 밝혔으나 이 또한 실현가능성이 적어보인다. 이에대해 피해자인 러즈 린드너는 “오늘 이 범죄의 피해자가 패자가 됐다”며 탄식했다.
  • [단독] 조력존엄사법 제정안 발의…공청회 열어 공론화 나선다

    [단독] 조력존엄사법 제정안 발의…공청회 열어 공론화 나선다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조력사망(안락사)을 허용하도록 하는 법이 22대 국회에서 제정안으로 재발의된다. ‘조력존엄사법’이 별도 법안으로 발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공청회 등 입법부 차원의 공론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력존엄사에 관한 법률안’(조력존엄사법) 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안 의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존엄사를 허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2022년 6월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종교계와 의사협회 등의 반대에 부딪혀 상임위원회 단계에서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21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당시에는 연명의료결정법 일부를 개정해 발의했는데 존엄사를 연명의료와 함께 다루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조력존엄사를 별도로 정의하고 존엄사 이행에 필요한 사항들을 독립된 법안으로 다루는 만큼 입법부 차원에서의 논의도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제정안으로 발의된 법안은 국회법상 상임위가 공청회를 열어 논의해야 한다. 앞서 서울신문이 지난해 7월 KBS와 공동으로 21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회의원 100명 가운데 87명이 조력존엄사 입법화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또 일반인들도 81%가 조력사망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서울신문 2023년 7월 12일자 1·8면>.발의안을 살펴보면 조력존엄사 희망자는 조력존엄사심사위원회에 대상자 결정을 신청할 수 있으며 이를 심의·결정하기 위한 심사위원회가 보건복지부 장관 소속으로 설치된다. 대상자는 결정일로부터 1개월이 지난 뒤 본인이 직접 담당 의사 및 전문의 2명에게 존엄사를 희망한다는 의사표시를 함으로써 이를 이행할 수 있다. 또 존엄사를 도운 담당 의사는 현행법상 형법에 따른 자살방조죄 적용에서 제외된다. 이 밖에 관리 기관 및 조력존엄사심사위원회에 근무한 사람이 조력존엄사 이행에 관해 알게 된 정보를 유출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처벌 조항도 포함됐다. 아울러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 ▲대상자가 언제든지 존엄사 결정을 취소할 수 있는 철회권 ▲존엄사 이행으로 사망한 사람과 보험금 수령인 또는 연금 수급자에 대한 불이익 금지 등의 조항도 신설됐다. 조력존엄사심사위원회는 의료계 의견을 반영해 25명으로 확대(기존안 15명)하고 과반을 의료인 전문가로 구성하도록 했다. 한편 헌법재판소에서도 국내에서 조력사망을 허용하라는 취지의 헌법소원 재판을 진행 중이다. 변호사 단체 ‘착한법 만드는 사람들’과 한국존엄사협회는 척수염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환자 이명식(63)씨와 함께 지난해 말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냈다.<서울신문 2023년 12월 29일자 9면>. 이에 대해 헌재가 지난 1월 ‘심판 회부’ 결정을 내리면서 향후 공개 변론 등을 통해 조력사망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국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외국인에게도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스위스에서는 현지 조력사망 단체의 도움을 받아 사망한 한국인이 10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 [단독]안규백 의원, 조력존엄사법 제정안 발의…입법부 공론화 시작

    [단독]안규백 의원, 조력존엄사법 제정안 발의…입법부 공론화 시작

    호스피스 등과 분리해 별도 법 논의담당 의사에 자살방조죄 적용 배제국회 공청회·헌재 공개변론 등 주목21대 국회의원 100명중 87명 찬성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조력사망(안락사)을 허용하도록 하는 법이 22대 국회에서 제정안으로 재발의된다. ‘조력존엄사법’이 별도 법안으로 발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공청회 등 입법부 차원의 공론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조력존엄사에 관한 법률안’(조력존엄사법) 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안 의원은 2022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존엄사를 허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개정해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종교계와 의사협회 등의 반대에 부딪혀 상임위원회 단계에서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21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당시에는 연명의료결정법 일부를 개정해 발의했는데, 존엄사를 호스피스와 연명의료와 함께 다루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조력존엄사를 별도로 정의하고, 존엄사 이행에 필요한 사항들을 독립된 법안으로 다루는 만큼 입법부 차원에서의 논의도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제정안으로 발의된 법안은 국회법상 상임위가 공청회를 열어 논의해야 한다.앞서 서울신문이 지난해 7월 21대 국회의원 대상으로 KBS와 공동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국회의원 100명 가운데 87명이 조력존엄사 입법화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또 일반인들도 81%가 조력사망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서울신문 2023년 7월 12일자 1·8면>. 발의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력존엄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조력존엄사심사위원회에 대상자 결정을 신청하도록 하고, 이를 심의·결정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 소속의 심사위원회를 설치한다. 대상자는 결정일로부터 1개월이 지난 뒤 본인이 담당의사 및 전문의 2명에게 존엄사를 희망한다는 의사표시를 한 뒤 이행할 수 있다.또, 존엄사를 도운 담당 의사는 현행법상 형법에 따른 자살방조죄 적용에서 제외된다. 이밖에 관리기관 및 조력존엄사심사위원회에 근무한 사람이 조력존엄사 이행에 관해 알게 된 정보를 유출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처벌조항도 포함됐다. 아울러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 ▲대상자가 언제든지 존엄사 결정을 취소할 수 있는 철회권 ▲존엄사 이행으로 사망한 사람과 보험금 수령인 또는 연금수급자에 대한 불이익 금지 등의 조항도 신설됐다. 조력존엄사심사위원회는 의료계 의견을 반영해 25명으로 확대(기존안 15명)하고, 그 중 과반을 의료인 전문가로 구성하도록 했다.한편, 헌법재판소에서도 국내에 조력사망을 허용하라는 취지의 헌법소원 재판이 진행중이다. 변호사 단체 ‘착한법 만드는 사람들’과 한국존엄사협회는 척수염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환자 이명식(63)씨와 함께 지난해 말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냈다<서울신문 2023년 12월 29일자 9면>. 이에 대해 헌재가 지난 1월 ‘심판회부’ 결정을 내리면서 향후 공개변론 등을 통해 조력사망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국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독일(2020년)과 오스트리아(2022년)는 헙법재판소 판결로 조력사망을 허용했고, 캐나다(2016년)와 뉴질랜드(2020년)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입법화했다. 프랑스는 시민 자문기구에서 안락사 합법화를 요청한 이후 정부가 나서서 지난달 조력사망 법안을 제출했다. 외국인에게도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스위스에서는 현지 조력사망 단체의 도움을 받아 사망한 한국인이 10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 ‘살생부’ 만들고도 처음 본 여성 살해한 그놈…“개 안락사 약 찾다 붙잡혔다”[전국부 사건창고]

    ‘살생부’ 만들고도 처음 본 여성 살해한 그놈…“개 안락사 약 찾다 붙잡혔다”[전국부 사건창고]

    통행 시비 상대男 유인한다며애꿎은 여성 납치…女 혐오잔혹한 ‘시신 훼손’으로 해소 그놈의 끔찍한 납치 살인극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됐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불만을 가졌던 사람 28명을 죽여야 할 ‘살생부’까지 만들어 소지했던 것을 보면 그는 극도로 자기중심적이고 너무나 비정상적이다. 김일곤(당시 48세)은 2015년 5월 2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노상에서 26세 A씨와 차량 통행 문제로 시비가 붙어 쌍방폭행으로 함께 형사입건됐다. 이후 사건 기록을 열람해 A씨는 불기소되고 자기는 약식명령으로 벌금형에 처해진 사실을 알았다. 그는 사건 서류에서 안 A씨의 집과 직장을 찾아가 사과를 요구하며 “벌금을 대신 내라”고 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는 분통을 터뜨리며 ‘보복 살인’을 마음먹었다. 김씨는 흉기와 둔기를 구입해 A씨를 찾아갔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A씨는 덩치가 컸다. 김씨는 그를 유인할 방법으로 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판결문은 ‘A씨가 노래방에서 일해 여성을 납치한 뒤 노래방 도우미를 할 것처럼 전화하도록 해 그를 유인하려고 했다. 범행에 차량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것을 가진 여성을 노렸다’고 적었다. 첫번째 시도는 그해 8월 24일 밤 경기 고양시 모 대형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있었다. 차를 타려던 3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 조수석으로 밀어 넣고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 여성이 문을 열고 뛰어내려 실패했다. 보름 후인 9월 9일 오후 2시 6분쯤 충남 아산시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차에 타던 여성 B(당시 35세)씨를 공격했다. 뒤따라가 흉기로 “너, 소리 지르면 죽는다”고 위협해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옮겨 앉도록 했다. B씨에게 안전벨트를 채운 뒤 옆구리에 흉기를 겨누며 왼손으로 차를 몰아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30여분을 달리던 중 B씨가 “소변이 마렵다”고 했다. 김씨는 천안시 한 교회 근처 공터에 차를 세운 뒤 “여기서 보라”고 말했다. B씨는 소변을 보는 척하다가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면서 교회 쪽으로 달려갔다. 인기척은 없었고, B씨는 얼마 못 가 붙잡혔다. 조수석에 다시 태우고 천안 성환 쪽으로 몰았다. B씨는 창문을 두드리면서 “사람 살려”를 계속해서 외쳤다. 김씨는 “너, 계속 소리 지르면 죽여버린다”고 위협했다. B씨의 외마디 소리가 그치지 않자 김씨는 한적한 길에 차를 세우고 목 졸라 살해했다. 김씨는 상경하다 강변의 공터에서 B씨 시신을 차 트렁크로 옮겼다. 또 입술 등 시신을 훼손했다. 판결문은 ‘A씨 살해 계획이 실패했다는 좌절감과 평소 자신을 멸시했던 일부 여성들에 대한 적개심이 치밀어 오르자 B씨의 시신을 손괴했다”고 적시했다. 김씨는 “과거 식자재 배달을 했는데 여성 주인들이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그때부터 여성을 증오했다”고 했다. 그의 살생부에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 불친절했던, 이름도 없이 ‘간호사’라는 직업이 적혀 있었다.서울에 도착한 것은 범행 이튿날인 9월 10일 오전 7시 11분쯤. 이어 김씨는 시신을 실은 채 경기 양평을 거쳐 강원 동해, 삼척과 경북 울진, 포항을 지나 밤 10시 넘어 부산에 도착했다. 잠은 차에서 시신을 둔 채 잤다. 그는 자신이 몰던 B씨 차량에 수배가 내려지고 검문검색이 크게 강화되자 다시 울산으로 도망갔다. 울산에서는 북구의 한 도로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의 앞 번호판을 뜯어내 B씨 차에 붙였다. 그리고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범행 이틀 후인 11일 다시 서울로 잠입했다. 김씨는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았고, 가방에 있던 금목걸이 2개, 금반지 3개, 금팔찌와 진주목걸이를 훔쳐 이미 판매한 상태였다. 그는 그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에서 접촉 사고를 내자 시신이 발각될까봐 달아나 묵고 있던 성동구 고시원의 주변 주차장으로 돌아온 뒤 차 안과 B씨 시신에 라이터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경찰은 이같은 행각에도 김씨를 검거하지 못하자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그 사이 김씨는 경기 남양주 등을 오가며 도피하다 같은달 17일 서울 성동구로 다시 잠입했다. 포위망이 좁혀지자 목숨을 끊으려고 했는지 그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동물종합병원을 찾아가 “개를 안락사시키고 싶다. 안락사 약을 달라”고 요구했다. 의사는 “개가 없는데 무슨 안락사 약이냐”면서 거절했다. 김씨는 같은날 오전 10시 50분쯤 그 동물병원을 다시 찾아갔다. 좀 전의 의사와 간호사가 진료실로 들어가자 뒤따라가 흉기를 꺼내 들고 “약 내놓으라”고 위협했다. 깜짝 놀란 의사와 간호사는 급히 진료실 안쪽 애견미용실로 피한 뒤 문을 잠그고 112에 신고했다. 김씨는 병원 밖으로 나와 도주하기 시작했다. “잘못한 거 없어. 난 더 살아야 해” 600m쯤 달아나던 김씨는 11시 5분쯤 경찰관 2명과 맞닥뜨렸다. 경찰이 김씨 신분증을 확인하고 체포하려고 하자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그는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합세하면서 흉기를 빼앗기고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서로 압송되면서 취재진에 “잘못한 거 없어요 나는, 난 더 살아야 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는 경찰에서 “애초 B씨의 차와 휴대전화만 빼앗으려고 했는데 소변만 본다는 약속을 어기고 달아나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의 호주머니에서 28명이 적힌 살생부를 발견했다. 경찰, 판사, 의사, 간호사 등 불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적어놓았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치도 없었다. 조서 끝에는 ‘다 죽이고자 한 연놈들을 못 죽이고 가니 그 연놈들이 춤추고 쾌재 부르겠네요’라고 썼다. 그러던 그가 “B씨의 운전면허증을 보니 주소지가 경남 김해여서 죄책감이 들었고, 그 근처에 묻어주려고 부산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중학교 중퇴, 18년을 감옥에서“사형 선고하라” 난동…무기징역 김씨는 한 지방의 판자촌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중학교 1학년 때 중퇴하고 무작정 상경했다. 그는 서울에서 음식 배달로 생계를 유지하며 강도, 특수절도 등을 저질러 22범이 됐다. 18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이 기간 면회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가족들도 이른바 ‘내놓은’ 식구였다. 음식점 등도 했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척추수술을 받은 뒤 장애 6급 판정을 받고 기초수급자 수당을 받아 생활했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상고하지 않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사이코패스 PCR-L 검사에서 40점 만점(25점 이상은 사이코패스)에 26점을 받은 그는 국선변호인 접견을 거부하고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김씨는 “A씨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가해자로 기소됐다. 그런 부조리에 항거하고 정당한 복수를 하기 위해 A씨와 그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을 살해하는데 B씨가 협조하지 않아 죽였다”고도 주장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사형을 선고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법정에서 ‘남 탓하고, 웃고’유족 ‘고통 탄원서’ 제출 1심을 맡은 서울동부지법(부장 이상윤)은 2016년 6월 “김씨는 대단히 엽기적이고 혐오스러운 범죄를 저질러 전통적으로 사체를 존중하는 사회공동체의 사상과 정서까지 크게 훼손했다”며 “범행 동기와 수법, 수사 및 재판에서 용서받기 어려운 태도 등을 보면 사형 선고도 고려할 수 있으나 문명국가의 이성적 사법제도에서 극히 예외적 형벌이다. 사회와 무기한 격리돼 잘못을 참회하고 속죄하라”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시철)는 그해 8월 항소심을 열고 “숨진 B씨의 어머니는 약물치료 후 수면제를 먹고 잠자고, 아버지는 약을 복용하면 생업인 버스운전을 할 수가 없어 약조차 먹지 못하고 있다”면서 “B씨의 여동생은 재판 과정에서 전혀 반성하지 않고, 남 탓하면서 웃는 김씨의 태도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김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어 “일반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대낮에 불특정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불안한 사회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하면서도 “김씨의 범행은 사망자 다수 등 사형 선고된 다른 사건들과 같은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 집단 성폭행 피해 여성, 안락사 요청…경찰도 외면한 ‘강간 공화국’ 현실 [핫이슈]

    집단 성폭행 피해 여성, 안락사 요청…경찰도 외면한 ‘강간 공화국’ 현실 [핫이슈]

    안면이 있던 남성을 포함해 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인도 여성이 안락사를 요청하는 편지를 대통령에게 보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달리트 계급의 3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필리히트 지역에서 남성 3명에게 끔찍한 공격을 받았다. 가해자 중 한 명인 모하마드 아짐은 평소 피해 여성과 잘 알던 사이였고, 이를 이용해 피해 여성에게 어렵지 않게 접근했다. 아짐은 자신의 남성 지인 2명과 함께 피해 여성을 찾아갔고, 그녀에게 진정제가 섞인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 사건 발생한 뒤 며칠이 지난 뒤 피해 여성은 관할 경찰서에 해당 사실을 신고하고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경찰 측은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이 지난 지난달 24일, 그녀는 해당 지역 경찰청장을 직접 찾아가 서면 항의서를 접수했고 그제야 수사가 시작됐다. 수사가 시작된 이후 성폭행 증거 채취 과정이 있었지만, 이미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 이상 지난 상황에서 피해자에 몸에 남아있는 증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더불어 피해자는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이후에 집단 성폭행 등 특수 강간을 다루는 인도 형법 조항이 아닌 일반 강간 조항만 적용했다고 주장했다.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실의에 빠진 여성은 최근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인도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중증 환자의 생명유지중단을 통한 소극적인 안락사만 허용한 사례가 있으며, 약물 등을 이용한 안락사는 불법으로 간주한다. 현지법상 피해 여성이 안락사 허가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피해 여성은 자신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고, 경찰에게 공정하고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안락사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으로 불리는 인도에서 성범죄는 여전히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꼽힌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인도 전역에서 신고된 강간 사건은 2만 8046건으로, 하루 평균 77건의 강간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피해 여성이 달리트 계급이라는 점에서 더욱 사회적 이목을 끌었다. 달리트 계급은 인도 카스트제도에서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는 최하위층 계급을 의미한다. 인도 여성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달리트 여성은 성범죄자들에게 가장 쉽게 노출되는 취약계층이다. 달리트 계급의 성폭행 생존자들은 경찰 조사 지연, 사회적 낙인 등 사법권에서 다른 계급에 비해 훨씬 높은 장벽에 직면해 있다.
  • 생후 두달된 강아지 잡고 ‘들개’라며 보상금 타낸 유기동물보호소

    생후 두달된 강아지 잡고 ‘들개’라며 보상금 타낸 유기동물보호소

    동물 구조 및 보호 위탁업체가 어린 강아지를 대형 유기견(들개)으로 분류해 포획 보상금을 타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기견 구조·보호 업무를 위탁업체에 맡긴 지자체는 제대로 된 확인이나 명확한 기준 없이 포획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가 올해 포획한 들개 36마리 중 21마리가 6개월 미만의 강아지였다. 앞서 사하구는 한 업체에 들개(대형 유기견) 포획 사업과 유기동물보호(입양) 사업을 위탁했다. 들개는 포획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일반 유기견과는 달리 포획 보상금이 지급된다. 사하구는 들개 포획 시 1마리당 30만원가량의 포획 보상금과 15만원가량의 보호비를 업체에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개로 포획돼 안락사된 개 중에는 장애인 봉사견으로 활약할 만큼 순종적인 성격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리트리버 종도 포함돼 있었으며, 올해 2월 9일 포획된 생후 3개월 된 강아지는 입양공고에 올려진 뒤 약 한 달 뒤 안락사된 것으로 드러났다.동물단체는 “포획 보상금이 적지 않다 보니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개나 강아지까지도 무분별하게 업체가 포획해 안락사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물단체는 포획된 들개 중 대부분이 서류상 자연사로 분류된 점이 이상하다며 업체가 유실·유기 동물을 안락사시킨 뒤 자연사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지난해 부산 전체 유기동물 자연사 비율은 약 60%로 전국 평균 27%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사하구의 올해 대형 유기견 개체별 구조내역서를 살펴보면 4월 10일 포획된 생후 2개월 미만 강아지는 같은 달 14일부터 10일간 입양공고를 냈지만 새 견주를 찾지 못해 자연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지자체가 사실상 위탁업체에 들개포획사업과 유기견 입양 사업을 맡기고 제대로 된 확인 없이 포획 보상금을 지급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기견·들개 구분 모호…지자체마다 기준 달라” 들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지자체마다 기준이 다른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들개는 오랫동안 잡히지 않고 사람과 친화적이지 않으면서 공격성이 있거나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개를 뜻한다. 그러나 부산의 기초단체들은 신고가 들어온 유기견을 대부분 들개로 분류하고 있었다. 들개(대형 유기견) 포획 사업인데 어린 강아지들을 포획한 것에 대해 사하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작은 강아지라고 공격성이 없거나 신고가 안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며 “작은 강아지도 포획이 힘든 부분이 있어 포획 보상금이 지급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자체 유기동물 담당자는 “포획 업체가 들개라고 하면 구청 담당자가 특별한 확인 없이 들개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가 들개와 유기견을 정확히 구분할 기준도 능력도 없다”고 털어놨다. “버려지는 개들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 들개가 늘어나는 상황은 사하구 뿐만이 아닌 다른 지자체들도 고민하는 문제다. 그러나 포획 같은 사후대책이 아닌 버려지는 개들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신영 부산시 동물복지지원단장은 “들개는 대부분 유기견이 1~2세대를 거치면서 야생성을 갖게 된다”며 “유기 동물이 발생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 주인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 들개가 발견될 경우 주인을 찾아서 과태료를 부과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동물 학대를 막고 유실 또는 유기를 예방하기 위해 2014년부터 동물 등록을 의무화해 미등록일 경우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17만 8000마리의 의무등록 대상 반려견 중 등록된 반려견은 276만 6000마리로 등록률은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 “두 명의 목을 잘라 통째로 이식”…1000만명 넘게 봤다

    “두 명의 목을 잘라 통째로 이식”…1000만명 넘게 봤다

    최근 인터넷에서 사람 두 명의 목을 잘라 머리를 통째로 떼어낸 뒤 한 명의 머리를 다른 한 명의 몸에 이식해 봉합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여러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스타트업 ‘브레인브릿지’(BrainBridge)는 최근 “사지마비 등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환자 머리를 뇌사 상태인 기증자 몸에 그대로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수술 과정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8분짜리 영상을 유튜브와 엑스(X·옛 트위터) 등에 공개했다. 수술 전 환자와 기증자는 모두 냉각 상태에 들어가고, 로봇 팔이 두 사람의 몸에서 머리를 떼어내더니, 장애를 가진 환자의 머리를 뇌사 상태인 기증자 몸에 이식해 봉합하는 시연 영상은 조회수 1000만회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모든 수술 과정은 AI 시스템에 의해 통제돼 신경과 근육의 정확한 연결이 이뤄질 수 있다”라며 “뇌와 척수가 옮겨져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으며, 기억과 의식은 유지된다”고 주장했다. 브레인브릿지의 머리 이식 로봇 개발팀을 이끄는 하셈 알 가일리는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맞서 싸우는 사람에게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8년 내 첫 번째 수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신경다발 연결 자체가 어려울뿐더러 수술 이후 부작용 위험성이 높아 성공 가능성은 낮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또한 수술 로봇이 개발된다고 해도 윤리적 문제로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 외과 의사 카란 랑가라잔 박사는 “머리 이식 수술에서 모든 신경이 무사히 연결되더라도 수술 후 하나라도 빠지면 환자는 즉사할 수 있다”며 “게다가 이식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평생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킹스칼리지 런던대 신경과학 전문가 아마드 알 클레이파트 박사도 “이 수술은 뇌의 작동 방식을 과도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세기 초부터 과학자들은 여러 방식으로 머리 이식술을 시도해 왔다. 1908년 미국 생리학자 찰스 거스리는 개의 머리를 다른 개의 목 밑 부분에 접합하는 데 성공했다. 머리가 두 개가 된 개는 합병증으로 인해 접합수술 7시간 만에 안락사됐다. 이후 1954년 러시아 외과의사 블라디미르 데미코프는 개의 상체를 다른 개의 상체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머리가 둘, 다리가 여섯 개였던 실험 개는 수술 후 29일 동안이나 생존하기도 했다. 이후 2013년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카나베로가 인간을 대상으로 수술할 수 있다고 나섰다. 그는 2017년 두 구의 시신으로 머리 이식을 진행했으며 18시간 동안의 수술을 통해 척추, 신경, 혈관을 모두 재연결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척수성근위축증을 앓던 남성이 그의 수술을 받겠다고 나섰지만 막대한 치료비를 지불 할 후원자가 나타나지 않아 실제 수술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 “성인 세 명 사망할 수 있는 약을…” 강형욱 논란 불똥 튄 수의사

    “성인 세 명 사망할 수 있는 약을…” 강형욱 논란 불똥 튄 수의사

    반려동물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터니 대표가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이어 반려견에 대한 ‘출장 안락사’ 논란에 휩싸였다. 강 대표가 반려견 ‘레오’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안락사한 사실을 공개하자, 이번에는 병원이 아닌 곳에서 동물을 안락사한 수의사가 고발당했다. 현직 수의사인 김두현 동편동물병원 원장은 3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강 대표의 부탁으로 2022년 11월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보듬컴퍼니 사무실에서 레오를 안락사한 수의사 A씨와 A씨 아내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김 원장은 “이 사건의 핵심은 수의사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마약류를 동물병원 밖으로 무단 유출한 것”이라면서 “약을 반출하는 과정에서 사전 허가를 받았는지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반려견 레오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레오를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나이가 많고 여러 병에 시달리던 레오를 사무실에서 돌봤으나, 더이상 치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안락사를 했다고 설명했다.강 대표의 이같은 해명은 ‘출장 안락사’ 논란으로 번졌다. 대한수의사회는 2020년 9월 제정한 동물병원 방문 진료(왕진) 관련 가이드라인을 통해 “원칙적으로 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안락사에 사용하는 마약류의 경우 평소 반출과 사용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보고해야 하는데 이 절차를 지켰는지가 불분명해 논란이 커졌다. 마약류 사용 미보고 및 지연보고는 최초 적발 시 최대 15일의 업무정지 처분이 내려지며, 진료부에 마약류 투약기록을 기재하지 않을 경우 최초 적발 시부터 6개월의 업무정지 처분이 부과될 수 있다. 김 원장은 수의사 A씨가 프로포폴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원장은 “30~40㎏의 셰퍼드를 사망하게 할 수 있는 프로포폴은 3명의 성인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면서 “이런 위험한 약물을 들고 돌아다녔다는 것 자체가 국민 건강에 위협”이라고 말했다.
  • 안락사시킨 반려견 1년 뒤 입양 사이트에서 발견한 美 여성

    안락사시킨 반려견 1년 뒤 입양 사이트에서 발견한 美 여성

    1년 전 안락사된 반려견을 유기견 입양 사이트에서 발견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샌안토니오에 거주하는 크리스티 페레이라는 지난 2022년 지역 단체에서 생후 2개월 된 강아지를 입양했다. 페레이라는 강아지에게 ‘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페레이라와 보는 급속도로 가까워져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고 한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 페레이라는 보에게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을 알게 됐다. 보는 배변을 조절하지 못하고 뒷다리를 들어올릴 수 없었다. 혈액 검사 결과 보는 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약물 치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페레이라는 “당시 수의사는 보에게 무슨 병이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가 1만 2000달러(약 1638만원)에 달한다고 했다”며 “검사를 해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찾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페레이라에 따르면 그때부터 수의사들은 보를 안락사시키는 것이 더 인도적일 수 있다고 제안하기 시작했지만 그는 안락사는 아직 생각할 수 없다며 한 달을 더 버텼다. 페레이라는 “보를 입양한 지역단체의 직원들 및 수의사들과 상담하며 보를 안락사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느꼈다”며 “그들은 ‘힘들겠지만 가끔은 그게 최선’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고통스러워하는 보와 함께 몇 번의 밤을 보낸 페레이라는 결국 지난해 3월 보를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 다만 그는 보호소 정책상 보를 안락사시키는 과정을 볼 수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1년이 지난 어느 날 페레이라는 다른 강아지를 입양하기 위해 구조 웹사이트를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안락사된 줄 알았던 보가 구조 웹사이트에 있었던 것이다. 이에 페레이라는 곧바로 보의 안락사를 맡겼던 보호소에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페레이라는 “보호소에서 수의사가 보를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해 안락사시키지 않고 구조팀으로 돌려보냈다고 했다”며 “모금을 받아 7000달러(약 955만원)의 수술을 받은 보는 건강해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페레이라는 “이러한 과정은 나에게 하나도 공유되지 않았다”며 “보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7000달러를 내겠다고 보호소에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페레이라에 따르면 보호소 측은 페레이라가 강아지를 버렸다며 “절대 보가 당신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호소 측은 “주인이 포기한 개를 이전 입양자(주인)에게 다시 돌려보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며 “우리의 임무는 입양할 수 있고 지역 사회에 안전한 개들을 안락사로부터 구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는 현재까지 구조 웹사이트에 올라가 있어 입양할 수 있는 상태다.
  • 강형욱 “합법적 용도로 CCTV 설치…직원 감시한 적 없다”

    강형욱 “합법적 용도로 CCTV 설치…직원 감시한 적 없다”

    반려견 훈련사인 ‘개통령’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직원들을 폐쇄회로(CC)TV로 감시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입을 열었다. 강 대표는 2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려 자신이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55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강 대표와 그의 배우자인 수잔 엘더 이사가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강 대표는 이 영상에서 “CCTV 설치에 대해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용품을 갖고 있는 곳이라서 언제든 들어와서 있을 수 있고, CCTV가 있어야 했다“며 직원 감시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우리 개들, 훈련사들의 개들이 왔던 곳이기 때문에 CCTV가 꼭 있었어야 했다”면서 “도난이 있을 수도 있고 상담도 진행하고 개가 사람을 물 수도 있는데 사실을 인증하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CCTV가 없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CCTV를 보다가 직원의 근무 자세를 지적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CCTV에 대해 지속해서 불만을 제기했던 직원이다. 고객 상담과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기에 누워 있듯이 앉아 있는 모습을 직접 보고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름에 긴소매 유니폼을 벗은 훈련사에게 전화로 “당장 옷 입어요”라고 소리쳤다는 주장에 대해 강 대표는 “한번도 그런 일은 없다”면 “유니폼을 입는 곳인데 엉뚱한 옷을 입고 있으면 왜 안 입고 있냐고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내 메신저로 6개월간 감시했다는 주장은 강 대표의 아내인 엘더 이사가 해명했다. 엘더 이사는 “업무 용도로 쓰던 메신저의 유료 기능을 살펴보던 중 처음엔 (직원들 간 대화를) 일기장 훔쳐보듯이 살펴본 것은 맞다”면서도 “태어난 지 6~7개월 된 아들에 대한 조롱을 보고 화가 났던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한 것을 두고 ‘아들 앞세워서 돈 번다’ 등의 대화를 보고 화가 났다”고 해명했다. 엘더 이사는 메신저 대화 6개월치를 봤는데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쓰는 혐오 단어를 쓰고, 대표를 비하하는 내용에 화가 났다고 했다. 이에 매체에 보도됐던 “동료를 향한 끝없는 조롱이나 회원을 향한 욕 등 이곳이 과연 정상적인 업무를 하는 곳이 맞는지 의심이 되는 정도로 업무시간에 업무와 관련없는 지속적인 메시지가 오고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공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장 문제가 됐던 직원 3명 중 1명은 바로 그만뒀고, 다른 1명은 계약기간이 끝나고 그만뒀으며, 나머지 1명은 5~6년 근무하고 큰 갈등 없이 퇴사했다고 전했다. 화장실을 정해진 시간에만 이용하게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차로 10분 거리의 카페 화장실’이라고 보도된 것과 달리 걸어서 3~4분 거리의 식당이었다”면서 “오후 3시쯤에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통제했던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명절 선물로 스팸 통조림을 배변봉투에 담아 줬다는 주장에 대해선 “주문을 잘못하는 바람에 선물세트가 아닌 마트에서 파는 6개, 4개짜리 묶음 스팸 통조림을 받았다”면서 “반품이나 재주문이 어려운 상황이라 ‘미안하다. 발주 실수가 됐다’고 양해를 구하고 나눠 가져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각 직원마다 알아서 가져갔는데, 어떤 봉투를 써서 자기들끼리 나눠 가져갔는지 모르겠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에폭시 바닥공사를 한 상황에서 그대로 근무를 하게 했다는 논란에 대해 강 대표는 “신축 건물로 사무실 이전을 했는데 하자 보수 공사가 있었다”면서 “이틀 정도면 냄새가 빠질 줄 알았는데 냄새가 안 빠졌다. 그게 실수라면 실수일 텐데 고의적으로 괴롭히려고 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려견 레오 사망 전 방치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레오는 마지막에 많이 아팠다. 대소변이 범벅돼 있었던 건 그럴 수 있다. 많이 아파서 숨 쉴 때마다 소변이 조금씩 나왔고 작은 움직임에도 대변이 나왔다”면서 “뒷다리를 아예 쓸 수 없는 상태였고, 치료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뒷다리를 쓰지 못해 계단 아래로 떨어지거나 얼굴이 땅바닥에 처박힌 적이 있어서 회사에 데리고 와서 돌보자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강 대표는 “산책을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걷다가 쓰러져서 다치곤 했기 때문”이라면서 “레오 주치의와 안락사를 논의하고도 여러 번 미뤘다. 결국 안락사하던 날 직원들도 같이 작별 인사했고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견주 의뢰인들에게 욕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 대표는 “보호자 욕을 하면 안 된다. 보호자를 흉 보는 훈련사는 없다. 보호자한테 화를 내는 훈련사는 있을 수 있지만 험담하는 훈련사는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돈을 입금하지 않은 보호자의 반려견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 대표는 “우리는 개를 데려와서 교육을 하는 곳이지 위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면서 “보호자의 반려견을 맡은 적이 없다. 댓글 글쓴이가 우리 서비스를 모르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전 직원들에게 “숨도 쉬지 마라. 벌레보다 못하다. 기어서 나가라” 등의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 대표는 “내가 화낼 때 쓰는 표현이 아니다. 욕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화를 낼 수 있다”면서 “훈련사는 목줄을 놓치면 안 된다. 그래서 목줄 등 훈련용품을 절대 던지지 않는다. 목줄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면 혼날 것”이라고 말했다.보듬컴퍼니 폐업 절차에 대해 강 대표는 “폐업이라기보다는 더 이상 대면(오프라인) 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 맞겠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번 논란으로 보듬컴퍼니에서 활동했던 훈련사들의 평판이 나빠질까봐 걱정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퇴사 후 9670원을 입금했다는 논란에 대해 엘더 이사는 “일반적인 월급을 받는 직원이 아니라 소액의 기본급과 함께 본인이 발생시킨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센티브로 받는 사업자 계약을 했다”면서 “서울과 거리가 있는 지역에서 근무는 어렵다고 해서 2016년 9월 중순쯤 계약이 종료됐고 10월 10일 정산을 했다. 그분이 그만두면서 적지 않은 액수의 환불이 발생해 인센티브 정산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엘더 이사는 “협의를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안 됐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다”면서 “정산일이 다가와 마음이 급해져서 어떤 액션을 취해야겠어서 1만원에서 세금을 제한 9670원이라도 입금한 것이었다. 임금을 떼먹고 싶었으면 9670원을 입금 안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분의) 마음의 상처를 뒤늦게 알고 나중에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도 그때 서운함이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번 논란에 대해 “좋은 소식을 드려야 하는데 불편한 소식들로 얼굴 비추게 돼서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렇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든 현재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훌륭한 훈련사들과 훌륭한 직원들이 많았다. 그들이 모두 (이번 논란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보듬컴퍼니에서 일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력 중에 하나로 여기고 있었을 분들에게 이런 모습 보여드려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문제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제게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섭섭함을 느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벌을 받겠다”면서도 “많은 억측과 비방, 허위 사실은 멈춰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여기서 일했던 이들을 위해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이토록 따뜻한 로봇이라니…‘천 개의 파랑’에 물드는 마음

    이토록 따뜻한 로봇이라니…‘천 개의 파랑’에 물드는 마음

    로봇에게도 감정이 있을까. 그저 기계일 뿐인데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예술작품에서 로봇은 인간과 교감하는 존재로 그려졌다. 감정을 이해하고 나누는 건 생명체 고유의 영역이지만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다 보면 로봇이 사람처럼 감정을 가지고 마음을 쓰는 게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35년을 배경으로 한 ‘천 개의 파랑’에 등장하는 로봇 콜리가 그런 존재다. 초록색이라는 이유만으로 브로콜리에서 따와 콜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이 로봇의 직업은 기수. 직업이 직업인만큼 사람은 물론 말과도 교감하는 똘똘하고 마음 따뜻한 로봇이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에 등장하는 콜리는 그래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캐릭터다. 가무극의 특성을 살려 콜리가 여러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통해 표현되는 콜리의 마음은 천선란 작가의 원작 소설 ‘천 개의 파랑’(2019)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성을 부여한다. 콜리의 노래가 워낙 감미로워 계속 나와서 노래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다.소설 ‘천 개의 파랑’은 경마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간과 로봇, 동물의 교감을 담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뭐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글과 달리 무대 예술로 로봇과 동물까지 등장해야 하기에 어떻게 구현될까 궁금증이 컸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가격(R석 기준 9만원)에 이렇게 알차게 채웠다고?’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최고가 기준 최소 15만원 이상 하는 대형 뮤지컬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천 개의 파랑’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는 한두 가지가아니다. 우선 영상이 그렇다. 적극적인 영상 활용 덕분에 ‘천 개의 파랑’에서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생생하게 구현되고 경마 장면 역시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주인공 가족의 사연을 보여주는 데도 굉장히 효과적이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서울예술단의 저력이 특히 도드라지는 연출 요소였다. 사람이 움직이는 게 다 보이긴 하지만 진짜 말인가 싶을 정도로 디테일이 돋보이는 경주마 투데이의 외형과 움직임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간이 연기하는 콜리 말고 진짜 로봇인 다르파(구조용 로봇), 맹인 안내 로봇, 안내 로봇, 청소 로봇의 등장은 2024년 공연예술의 최첨단을 보여준다. 이미 실생활에서도 사용되는 로봇들이 무대 위에서 서사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작품이 다루는 미래 세계가 보다 명확하게 다가온다.‘천 개의 파랑’은 경주마로서 쓸모를 다하고 안락사 위기에 처한 투데이를 여러 사람이 합심해 구해내는 이야기다. 콜리가 투데이를 두고 “달릴 때 가장 행복한 아이예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다양한 인물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곳곳에 밴 작품인데, 너무 빠르게 달리느라 몸이 뻣뻣하게 굳어감을 느낀 천 작가가 소설을 썼고 병원에 입원한 것을 계기로 너무 빠르게 달린 건 아닐까 돌아본 김한솔 작가가 극작을 맡았기에 이야기가 전하는 감동의 수준이 남다르다. 특히 가무극답게 이야기의 감동을 완성하는 음악이 글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정서를 완성한다. 이런 감정선이 있기에 “행복이 고통을 이길 테니까. 마음껏 달려 투데이”라는 대사가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여러 가지가 어우러져 공연을 보고 나오면 마음에 오래 머무는 따뜻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콜리 역에 아이돌그룹 펜타곤의 진호, 연재 역에 오마이걸의 효정이 맡아 퇴근길 풍경이 남다르다. 또 다른 콜리는 윤태호, 연재는 서연정이 맡았다.
  • 쓰레기봉지에 버려진 ‘꼬물이’ 강아지, 2마리 결국 하늘로…

    쓰레기봉지에 버려진 ‘꼬물이’ 강아지, 2마리 결국 하늘로…

    충남 태안에서 빈병과 캔 등 쓰레기와 함께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된 강아지 6마리 중 2마리가 숨을 거뒀다. 강아지들을 보호하는 단체는 나머지 4마리를 임시보호처로 보냈으며, 신중하게 입양처를 찾고 있다. 22일 충남 태안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견된 강아지 6마리 중 2마리가 이날 오후 눈을 감았다. 처음 발견됐을 때 강아지들은 장시간 동안 입구가 묶인 비닐봉지 안에 있었던 탓에 청색증과 저체온증을 보였다. 협회 관계자가 밤낮 없이 분유를 먹이고 마사지를 하는 등 정성껏 돌봐 건강을 회복했지만, 이중 두 마리는 끝내 버티지 못했다. 협회는 당초 강아지 6마리를 모두 돌볼 수 있는 한 시민의 임시보호를 거쳐 입양처를 찾을 계획이었다. 협회는 남아있는 네 마리를 임시보호처로 보냈다. 지난 21일 강아지들의 사연이 알려진 뒤 협회에는 임시보호 및 입양을 원한다는 연락이 쏟아졌다. 협회는 강아지들의 건강 회복에 집중한 뒤 신중하게 입양처를 구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문의주신 분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최적의 가정으로 입양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앞서 협회에 따르면 강아지들은 지난 20일 태안군 안면읍 샛별해수욕장 인근에서 비닐봉투 안에 버려진 채 발견돼 협회로 인계됐다. 강아지들은 갓 태어난 듯 눈을 뜨지 않은 상태였으며 탯줄도 달려 있었다. 협회는 또한 강아지들을 유기한 행위에 대해 동물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동물보호법은 반려동물을 유기한 행위를 동물학대로 보고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유기된 동물은 총 11만 2226만 마리로 이중 개(7만 9976마리·71.3%)의 비중이 가장 많았다. 이중 입양된 동물은 전체의 28.1%에 그쳤으며 27.1%는 자연사, 17.0%은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 ‘돌고래 폐사’ 거제씨월드 “동물 학대, 당치 않은 주장”

    ‘돌고래 폐사’ 거제씨월드 “동물 학대, 당치 않은 주장”

    돌고래가 폐사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돌고래 체험 시설 거제씨월드가 동물 학대 의혹에 대해 “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21일 거제씨월드에 따르면 거제씨월드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에 공지문을 올려 “당사는 사육 중인 전체 동물들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생태설명회 참여 여부와 시간을 관리하고 있다”며 “몸이 좋지 않거나 투약 혹은 회복기에는 전담 수의사와 사육사의 집중 관리와 함께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끼 돌고래 출산이 불법이라는 주장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거제씨월드는 “최근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으로 신규 개체 보유가 금지됐는데, 이를 자연 번식으로 탄생한 새끼 돌고래에게도 적용할 것인지는 아직 법적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법 위반 염려 때문에 동물 복지 윤리에 반하는 낙태·안락사를 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변화된 환경과 강화된 규제 등으로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돌고래 안전과 행복, 지역사회 관광 자원에 대한 고민까지 모든 측면을 감안해 이해당사자들과 충분한 대화와 논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모두가 상생하는 방안을 함께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돌고래 죽음에 누구보다 상심하고 슬퍼하는 사람은 매일 돌고래와 동고동락하던 전 직원들”이라며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재발하지 않게 관계 당국과 문제점이 있는지 다시 점검하고 개선해가겠다”고 했다. 앞서 거제씨월드에서는 큰돌고래 줄라이와 노바가 질병에 걸려 치료받던 중 쇼에 동원됐다 각각 지난 2월 25일과 28일 폐사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는 돌고래 폐사 사건을 수사해달라며 지난달 거제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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