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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억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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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병원, 투자사 논란 둘째딸 해임

    차병원그룹을 운영하는 성광의료재단(이사장 차경섭)이 최근 투자회사 설립 논란을 일으킨 둘째딸 차광은(61)씨를 CHA의과학대 대외부총장에서 해임하고, 병원 경영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신임 대외부총장에는 차움 임규성 원장이 내정됐다. 16일 성광의료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차경섭(91) 이사장은 15일 열린 재단이사회에서 “최근의 투자사 논란은 ‘차인베스트먼트’가 이사회 의결 없이 재단과 학교법인 성광학원과의 업무용역 위탁계약서를 위조한데서 비롯된 범법행위가 핵심”이라면서 “학교와 재단을 이용해서 이익을 얻으려 한 만큼 (차광은씨를) 부총장직에서 면직하고, 향후 더 이상 학교나 재단 일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우리 아이도 혹시 성조숙증?

    우리 아이도 혹시 성조숙증?

    최근 들어 초등학생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면서 성조숙증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 아이는 2004년 2700명에서 2008년 1만 4700명으로 5년 새 5배 이상 급증했다. 성조숙증은 아이의 사춘기가 너무 빨리 시작되는 질환으로, 보통 여아는 만 8세 전에 유방이 발달하는 경우,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 경우 부모들이 고려해야 할 점은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아이가 친구들과 다른 신체 때문에 받는 상처이고, 둘째는 성장판이 일찍 닫히기 때문에 키가 자라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전문의들은 “초기에는 또래 아이보다 키도 크고 체중도 무겁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절반 가량이 150㎝에도 못 미치게 된다.”고 지적한다. 조기 사춘기의 대부분은 ‘진성’이다. 대부분 원인을 모르지만, 30% 가량은 중추신경계의 질병 때문으로 추정된다. 진성이란 여성의 몸에서 성선 자극 축이 성숙한 상태로, 실제로 배란·임신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가성’은 대부분 난소나 부신의 질병과 관련돼 있다. 이때 2차 성징이 남성화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진성은 빠르면 만 3∼4세에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으로는 중추신경계의 뇌종양·선천성 뇌기형·수두증·뇌염·결핵성 뇌막염·갑상선 저하증 등이 꼽히며, 원인불명인 경우도 많다. 뇌종양이 원인인 경우 두통이 심하며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급속히 나빠질 수 있다. 반면 가성일 경우 여아는 에스트로겐을 분비하는 난소의 종양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난소물혹·선천성 부신 과형성·부신종양 등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남아에게서는 선천성 부신 과형성·부신종양·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 분비 종양 등이 많다. 이런 증상은 여아가 호르몬이 함유된 크림을 사용하거나,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성조숙증의 증상은 성호르몬 증가에 의한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로 나타난다. 여아는 유방이 발달하고 월경이 시작된다. 남아는 고환과 음경이 커지고 색깔도 짙어지며,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 나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 검사를 통해 성조숙증 여부와 종류를 진단할 수 있다. 체격 성장이 매우 빠르거나, 뼈나이(골 연령)가 또래보다 1년 이상 앞선 경우도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사춘기가 약간 빠르다고 모두 성조숙증은 아니다. 빠른 사춘기라도 정상 범위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진단을 위해서는 신체검사는 물론 성장 속도의 변화, 성조숙증의 가족력·출산력·병력·성호르몬 노출 여부 등을 자세히 파악해야 한다.”면서 “아이의 키와 성적 성숙도, 성선자극 호르몬검사, 중추신경계 사진, 복부 초음파검사가 필요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원인과 범위, 진행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종양을 수술하는 게 아니라면 대부분 약물을 이용한다. 특히 진성은 약물을 빨리 사용하는 게 좋다. 약제를 통해 평균 사춘기의 연령에 이를 때까지 성선(난소)을 자극하지 못하도록 해 배란을 억제하고, 성장 속도를 늦춘다. 이 경우 대개 치료 1주일 후면 성선 자극호르몬이, 2주일 후에는 성호르몬이 저하되고, 2차 성장도 점차 둔화된다. 사춘기 억제제는 여아는 만11세, 남아는 만 12세 이전에 4주에 한번씩 주사로 투여한다. 이후 정기적으로 뼈나이를 검사해 키가 정상으로 회복되면 치료를 중단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지영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비만·복부비만, 대장선종 위험성 1.4배↑

    비만이나 복부비만이 대장선종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와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명승권 박사팀은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를 통해 1991∼2009년 사이에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비만 및 복부비만과 대장의 대표적 양성 종양인 선종성 용종의 위험성 관계를 조사한 25편의 역학적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은 대장 선종성 용종의 위험성을 1.43배, 복부비만은 1.42배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연지 교수는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인슐린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의 혈중 농도가 증가하고, 변형된 지방세포 분비물질이 대장 상피세포를 자극함으로써 대장선종의 발생과 대장암으로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으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대장선종을 예방하면 대장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만과 대장암, 비만과 대장용종과의 상관성에 대한 논란을 감안해 이번 연구에서는 메타분석 방법을 적용, 비만 및 복부비만이 대장선종의 발생을 1.4배 정도 높인다는 점을 입증했고, 특히 심한 비만일수록 대장선종의 발생률이 더 높다는 점도 함께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암 원인과 조절’5월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치료제 ‘카듀엣’ 관상동맥질환 발병 27% 줄여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이동수)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치료제 ‘카듀엣’이 기존 치료제를 따로 복용할 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27%나 감소시킨다고 최근 밝혔다. 카듀엣은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성분명 베실산 암로디핀)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 칼슘)를 한 알로 결합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개발된 복합제제다. 국내 발매 5주년을 맞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병희 교수 등 연구팀이 19개국 1531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12개월 동안 카듀엣 기반투여군(우선적으로 카듀엣 투여 후 필요할 경우 다른 약 투여)과 일반 치료군을 비교한 결과, 카듀엣 기반투여군이 일반 치료군에 비해 10년 내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27%나 낮았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역시 기반투여군이 일반 치료군보다 23%가 낮았다. 심혈관질환은 전체 사망자 3명 중 1명이 가져 전 세계 사망원인 1위(29.2%)를 차지하며, 위험인자로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꼽힌다. 오병희 교수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한 환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함께 치료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카듀엣은 복약성과 치료효과를 높인 대표적 약제”라고 평가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건강검진 결과 이렇게 이해하라

    [Weekly Health Issue] 건강검진 결과 이렇게 이해하라

    건강검진이 열풍이다. 각급 병원마다 다양한 검진상품을 제시하며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잉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으나 평소 건강을 살펴 조기에 질병을 예방·차단한다는 점에서는 권장할 일이다. 그러나 건강검진 후 막상 결과지를 받아들면 헷갈리는 항목이 한둘이 아니다. 각종 수치는 무엇이며, ‘음성’, ‘양성’은 또 무슨 뜻일까. 물론 결과지에는 종합적인 결과가 기록돼 있지만 그걸로 궁금증이 모두 해소되지는 않는다. 건강의 문제, 나아가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건강검진에 대해 건강검진 전문 의료기관인 서울중앙클리닉 신민석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먼저 눈에 띄는 게 체질량지수인데. 체질량지수(BMI)는 흔히 사용하는 비만지수로, 자신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예컨대 체중 62㎏, 키 172㎝인 사람의 BMI는 20.96이 된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무겁다는 의미가 아니라 몸속에 건강을 해칠 만큼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 이런 상태를 BMI가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 3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구분한다. 40이 넘으면 매우 위험한 상태이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일반인들이 혈압에 민감한데…. 혈압은 순환기 건강의 지표라는 점에서 모든 사람, 특히 중장년 이후라면 면밀히 변화를 살펴야 한다. 수축기 혈압이 100∼139㎜Hg, 이완기 혈압이 89㎜Hg 이하이면 정상이며, 이보다 조금 높은 경계혈압(수축기 140∼159·이완기 90∼94㎜Hg)의 경우 운동·금연·식이요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하는 단계다. 이 수준을 넘어 고혈압(95∼160㎜Hg 이상) 단계라면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GOT·GPT·γGTP·총빌리루빈 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GOT·GPT는 간에 존재하는 효소로, 간세포가 파괴되면 혈액 내 농도가 증가해 수치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GOT와 GTP가 0∼40iu/ℓ이면 정상이며, 수치가 정상치의 3∼20배이면 급만성 간염·알코올성 간질환 등을, 20배가 넘으면 급·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약물 혹은 독극물에 의한 간괴사를 의심해 봐야 한다. γGTP는 간 효소의 일종으로, 폐쇄성 황달이나 알코올성 간질환이 있으면 수치가 높아진다. 이 수치가 높을 경우 지방간 가능성이 크며, 일반적으로 8∼35iu/ℓ를 정상으로 본다. 총빌리루빈은 혈색소가 파괴된 물질로, 간세포 기능을 나타내며, 정상치는 0.2∼1.4㎎/㎗다. 이 수치가 정상을 벗어났다면 급성간염·담석증·췌장암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과음 때문에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혈당 역시 중요한 관심사이다.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뜻하는 혈당은 공복시 70∼100㎎/㎗를 정상으로 보며, 126㎎/㎗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이 중간에 해당되는 공복 혈당 101∼125㎎/㎗는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돼 식이요법 및 생활습관 개선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에 대해 설명을. 콜레스테롤은 체내 지질의 일종으로, 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인 물질이지만 많을 경우 피의 점도를 높여 고혈압·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종류는 LDL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로 구분한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은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졌다면 100㎎/㎗ 이하를 유지하는 게 좋다. 정상치는 50∼170㎎/㎗이다. 혈관을 깨끗하게 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은 37∼58㎎/㎗가 정상이며, 수치가 낮을수록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여성은 50㎎/㎗,남성은 40㎎/㎗를 넘기도록 권장한다. LDL과 HDL을 한 묶음으로 본 총콜레스테롤은 120∼200㎎/㎗ 정도가 정상 범주다.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는 지표로 받아들이는 중성지방은 50∼170㎎/㎗가 정상치이며, 수치가 높다면 지나친 육류와 음주를 피하고 꾸준히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신장(콩팥) 검사 수치는 어떻게 읽나. 신장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소변검사가 기본이다. 여기에서 당이 검출됐다면 당뇨병이나 임신이, 단백질이 검출됐다면 신장염·고혈압·기립성단백뇨가 원인일 수 있다. 소변에서 혈액이 나오는 요잠혈은 헤모글로빈증·신부전·요로결석 또는 과도한 음주·피로 상태이거나 심장질환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 소변의 산도를 측정하는 요산도검사는 Ph5.5∼7.5가 정상이며, 산성뇨는 임신·발열·생리 등이, 알카리뇨는 요로감염자에게 흔하다. 건강한 사람은 요당·요단백·요잠혈이 ‘음성’이어야 하며, 결과가 ‘양성’이라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크레아티닌 계수도 있다. 24시간 오줌 속 크레아티닌 배설량(㎎)을 체중(㎏)으로 나눈 값으로, 성인 남성은 20∼26(평균 24), 여성은 14∼22(평균 18)를 정상치로 본다.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체내 대사물질인 요산은 3∼8㎎/㎗가 정상이며,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이 수치가 높아진다. ●헤모글로빈 수치는 어떻게 읽나. 흔히 혈색소로 표기되는 헤모글로빈은 남성 16∼16.5g/㎗, 여성 12∼15.5g/㎗를 정상으로 보며, 여기에 못 미치면 빈혈·백혈병·관절염을, 초과하면 혈액이 걸쭉한 상태여서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과 뇌경색 위험이 높아지므로 흡연자는 금연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반 검진에서는 흉부방사선검사도 빠지지 않는데…. 흉부방사선 검사는 폐결핵 등 흉부 질환을 찾아내는 검사지만 흉부의 구조가 워낙 복잡해 여러 질환을 다 잡아내기는 어려우므로 결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특히 폐암의 경우 별도로 CT(컴퓨터단층촬영)검사를 받아봐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인이 이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면 절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다. 단, 건강검진의 이상 소견은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인 만큼 반드시 재검을 통해 원인을 확인할 것을 권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인 유방암 유발 유전자 발견

    한국인의 유방암 발병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원장 노동영) 노동영·한원식 교수팀은 특정 유전자가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002∼2009년 사이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으로 확진받은 3321명의 여성 환자와 3500명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유전자형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군에 비해 환자군에서 5개의 SNP(단일염기다형성·사람마다 다른 특정 DNA의 염기서열)가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새로 확인된 유전자는 ‘FGFR2’ ‘MAP3K1’ ‘TOX3’ ‘SLC4A7’ ‘6q25.1’ 등이다. 분석 결과, 유방암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여성은 5개의 SNP를 모두 가졌으며, 이 때문에 이들은 일반 여성에 비해 2.3배나 유방암 발병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에서는 질병을 가진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해 특정 SNP가 나타나는 빈도가 유의하게 다를 때, 그 SNP를 질병 관련 SNP로 규정한다. 이런 SNP가 서양인의 유방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확인됐으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처음이다. 인간의 유전체를 구성하는 DNA 염기서열은 99.9%가 같으며, 나머지 0.1%인 300만개의 염기가 사람마다 다른데, 여기에서 눈과 피부색·인종·질병의 감수성(병에 걸릴 확률) 차이가 만들어진다. 유전성이 강한 SNP는 일반인에서도 20∼70% 정도의 빈도로 관찰된다. 한원식 교수는 “특정 질환 발병과 SNP 변이와의 연관성은 인종·민족 별로 차이가 날 수 있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했다.” 며 “이 연구 결과는 향후 한국 여성이 가진 유전적인 유방암 발병 위험을 예측하고, 차별적인 검진이나 예방대책을 세우는 데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자외선, 피하지방 억제 → 내장지방 축적

    자외선, 피하지방 억제 → 내장지방 축적

    지나치게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노화가 빨라진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의사로부터 자외선 노출을 삼가라는 권고를 듣곤 했지만 막상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딱부러진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자외선과 노화의 정확한 상관성이 밝혀지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미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서울대의대 피부과 정진호 교수와 이은주 박사팀은 자외선이 얼굴과 목, 팔 등 노출부위 피부의 피하지방세포에서 지방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피부를 늙게 하는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우리 몸의 지방은 피부 밑에 85%가, 내장에 15%가 각각 저장돼 있다. 보통 자외선을 온몸에 많이 쬐면 지방합성이 억제돼 과다하게 섭취된 열량이 피하지방에 축적되지 못하고 내장지방의 형태로 쌓인다. 따라서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피부노화뿐 아니라 온몸의 건강이 되레 나빠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정 교수는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은 피부 주름살을 유발하고, 피부탄력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피부에 기미을 비롯한 색소 침착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한다.”면서 “또 상대적으로 노출이 심한 얼굴, 목, 팔 등의 피하지방을 소실하게 해 외관상 전체적인 볼륨감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서 피하지방이 없어지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자외선은 피부를 통과하면서 모두 흡수돼 피하지방세포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피하지방의 소실과는 관련이 없을 것으로 생각돼 왔을 뿐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5명의 자원자 엉덩이 피부에 자외선을 쬐는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조직에서 피하지방의 합성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때 쬔 자외선의 양은 한여름 낮동안 1시간에서 1시간 30분 동안 햇빛에 노출됐을 때 받는 자외선과 같았다. 연구팀은 또 7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의 피하지방이 그렇지 않은 피부에 비해 지방합성량이 40%가량 줄어준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자외선이 피하지방까지 도달하지 못하는데도 피하지방 합성이 억제되는 것이 피부 표피세포에서 분비되는 ‘IL-6’, ‘MCP-3’, ‘PlGF’라는 단백질 때문이라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 다시 말해 이 물질을 억제하면 자외선을 쪼이더라도 지방합성이 억제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이 연구논문은 피부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미국 ‘피부연구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정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외선이 피하지방의 합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피하지방 합성을 억제하는 원인물질을 조절하는 화장품 소재를 개발한다면 원하는 부위의 피하지방량을 임의로 조절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건강검진 전 이것만은 지키자

    [Weekly Health Issue] 건강검진 전 이것만은 지키자

    건강검진 수검자 중에는 사전 준비에 소홀해 왜곡된 결과를 얻거나 정확한 문제 파악이 어려워 모처럼의 검진 기회를 의미없이 날려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건강검진에서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은 금식이다. 보통 검진 전날 오후 7시 이전에 가볍게 흰죽 등으로 저녁식사를 한 뒤 이후 음식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특히 오후 9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때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은 물론 혈액검사로 측정하는 각종 지표가 크게 달라져 정확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 또 소화기에 음식물이 적체돼 내시경이나 초음파 진단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이후 검사를 마칠 때까지 물은 물론 약이나 껌·담배·우유·커피를 모두 금해야 한다. 더러는 “껌 정도야….”라고 여기지만 무설탕껌에도 당분이 들어있으므로 씹어서는 안 된다. 혈압약 등 걸러서는 안 되는 약은 미리 의료진과 상의해 복용하되 이때도 물을 소량만 마셔야 한다. 평소 혈전 예방약(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한약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의료진과 상의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안정된 검진을 위해서는 검진 2∼3일 전부터 과음·과로·과격한 운동을 삼가며, 변은 미리 준비한 필름통에 검진 전날 팥알 정도를 담아 뒀다 제출하면 된다. 소변은 당일 검진 현장에서 받으면 된다. 임신부는 X레이 촬영을 해서는 안 된다. 태아에게 위험하기 때문이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도 검진 전에 생리 주기를 점검해 임신 여부를 확인한 뒤 검사에 임해야 한다. 임신부들이 경계해야 하는 영상의학 검사로는 흉부촬영은 물론 유방·골밀도·위장·치아촬영과 CT·MRI 등이 있다. 신민석 원장은 “이 밖에 심장 페이스 마커를 착용 중인 사람은 미리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며, 검사 2∼3일 전부터는 씨앗이 있는 과일이나 흑미밥 등을 피해야 한다.”면서 “이런 준비를 소홀히 할 경우 자칫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당뇨병과 신부전

    뜬금없이 신부전 얘기를 들춥니다. 그렇게 여기기 쉽지만, 만성 신부전증은 환자 2명 중 1명이 당뇨병이 원인입니다. 이 정도면 당뇨병이야말로 만성 신부전증의 ‘파이프 라인’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듯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면 가장 먼저 핏속의 고혈당이 서서히 혈관을 망가뜨리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인체에서 미세 혈관이 가장 많은 콩팥이 이 때문에 손상을 입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지요. 콩팥은 일단 손상을 입으면 핏속의 알부민을 자꾸 흘려보내게 되고, 이 때문에 소변에 알부민이 섞여나오게 됩니다. 이걸 ‘미세알부민뇨’라고 합니다. 의사들은 바로 이 알부민뇨를 보고 신부전의 시작 여부를 알아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의사들이 허투루 말하는 것 같은 심혈관질환의 예측도 사실은 알부민뇨로 콩팥의 손상을 확인한 결과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자주 듣는 단백뇨는 알부민뇨의 다음 단계입니다. 알부민뇨가 심해지면 단백뇨로 발전하고, 이걸 방치하면 얼굴이 푸석거리고 손발이 붓는 부종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흔히 “저 이는 콩팥이 안 좋아 잘 붓는다.”고 말하곤 하는 부종 증상은 콩팥의 이상이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 해당됩니다. 다음은 뻔합니다. 고혈압에 동맥경화가 생기고 결국 치명적인 신부전 말기의 수렁에 빠져들게 됩니다. 뜬금없는 결과가 아니라 정해진 수순입니다. 질환의 고통을 통증과 같은 말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통증은 질환이 주는 수많은 고통의 일부일 뿐입니다. 만성 신부전으로 신장 투석을 받거나 이식을 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답답하겠습니까. 그래서 예방이 상책이라고들 하는데, 맞는 말입니다. jeshim@seoul.co.kr
  • 메디포스트, 뇌종양 진단·관찰 조성물 특허권 취득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가 제대혈에서 추출한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종양의 진단 및 치료 경과를 관찰할 수 있는 조성물을 개발, 최근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제대혈에서 추출한 간엽줄기세포에 항암 치료유전자를 결합, 체내에 투입하면 뇌종양세포의 추적 및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가 인체 내 특정 세포의 탐색 및 추적 기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응용한 것이다. 양윤선 대표는 “향후 항암치료 유전자 개발 기업과 제휴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종양의 진단·관찰·치료 분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송명근 ‘콤바 스트립’ 미국 FDA 심사통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종합적승모판막성형술(COMVAR)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스트립(상품명 미트라 리프트)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통과했다고 30일 병원 측이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된 심장 내 이식용 수술재료로는 첫 사례다. 이 스트립은 앞서 국내 식약청 승인과 유럽연합(EU)의 CE 인증을 획득했었다. 종합적승모판막성형술은 기존 판막치환술이나 성형술과는 달리 승모판막이 좁아지는 협착증 또는 판막이 잘 닫히지 않는 폐쇄부전증 등 모든 승모판막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술법으로, 송 교수는 환자의 판막을 제거하지 않고 본래 형태로 복원하기 위해 이 스트립을 이용하는 ‘콤바(COMVAR)수술법’을 개발, 치료에 적용해 왔다. 송 교수는 “스트립을 이용한 콤바수술법으로 치료할 경우 승모판막의 움직임을 정상 범주로 되돌릴 수 있어 기존 수술법과 달리 수술 후에도 재수술을 하거나 항응고제를 따로 복용하지 않아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건국대병원 측은 “2007년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콤바 수술을 받은 환자는 657명이며 수술사망률은 0.9%로 기존 승모판막치환술의 수술사망률 4~7%에 비해 획기적으로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y Issue] 과민성대장증후군

    [Weekly Healthy Issue] 과민성대장증후군

    이 질환이 당장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복통과 함께 참기 어려운 설사와 변비가 수시로 반복되는 불편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한번 변의가 나타나면 오래 견디지 못해 난감한 실수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으며, 환자마다 제각각인 증상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이 때문에 병원을 전전하며 아무리 검사를 해봐도 별다른 이상은 없다. 더 답답한 것은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원인치료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주로 대장의 기능 이상이 문제인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진용 교수로부터 듣는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복통·설사·변비가 생기며, 이런 증상이 뚜렷한 이유 없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특징을 보이는 질환이다. 이런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스트레스나 식습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증상에 따라 설사형·변비형·혼합형으로 분류하는데, 일반적으로 임상에서 적용하는 기준은 ▲최근 1년 동안 적어도 12주 이상 복부 불편감이나 복통이 있으면서 ▲배변에 의해 완화되고 ▲배변 횟수의 변화와 함께 증상이 시작되며 ▲변의 변화(굳어지거나 묽어지거나)를 동반한다. 이 중 두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판정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유병률과 발병 추이에서 보이는 특징을 짚어 달라. 미국 성인의 10∼22%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해당하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국내 설문조사에서도 인구 100명 중 6∼10명 정도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해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 따라서 실제 유병률은 이보다 높을 것이다.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20∼30대 환자가 가장 많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최근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고령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환자의 아형 분류에서는 설사형이 31%, 변비형이 25%, 혼합형이 44%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데…. 식생활의 서구화, 육류 섭취의 증가,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국내에서도 대장암 유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같은 맥락에서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젊은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질환들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구별이 어려워 자가진단, 자가치료 등으로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원인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원인 불명이다. 유전적 요인에다 장의 염증이나 감염, 자율신경 이상, 정신적 장애, 장내 세균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보이는 증상을 설명해 달라. 과민성장증후군은 여러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는 데도 불구하고 체중 감소나 쇠약감 등의 전신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변비·설사 외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하며, 배에서 심하게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 가운데 복통은 대개 배변 후 대부분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환자의 25∼50%에서는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 외에 흉통·가슴앓이·소화불량 등 상부 위장관과 관련된 증상을 자주 호소하며, 더러는 피로감이나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먼저 권장하는 치료법은 식이습관의 개선이다. 우유제품이나 카페인 식품, 또 배속에서 가스를 형성하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양질의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런 식이요법만으로 효과를 보지만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의 목적은 적절한 증상 조절로, 설사가 주요 증상이라면 지사제로, 변비가 문제라면 장관운동 촉진제로 증상을 호전시킨다. 또 복통이나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항콜린제가 도움이 되며, 통증이 나타날 때는 항우울제가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관련, 정신과적 치료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 주로 인지행동요법과 대인관계치료, 이완요법 등을 적용해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치료에 따른 예후와 예상되는 부작용 또는 후유증도 설명해 달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장암과 대장염의 기질적 원인을 배제하는 것이다. 질환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완치가 쉽지 않으나 그렇다고 의료적 관점에서 통제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빼면 치료에 따른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지는 않지만, 가장 왕성하게 일할 연령에 이런 증상으로 삶에 의욕을 잃거나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이 준수해야 할 수칙이 따로 있나. 대부분의 환자는 장이 매우 민감한 상태이므로 장내에 가스가 증가할 수 있는 행동이나 음식물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수칙은 우선, 고칼로리의 음식을 과식하지 않아야 하며, 가능한 한 탄산가스가 들어 있는 음료를 피하는 게 좋다. 또 흡연이나 껌을 씹지 않도록 하며, 지나치게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식사는 최대한 천천히 하며, 대장운동성을 악화시키는 지방 섭취 역시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끝으로 주치의와 상의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제는 미리 피하는 것도 증상을 안정시키는 한 방법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y Issue] 변비로 배에 가스 차 복통… 배 살살 꼬이면서 설사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복통이다. 주로 배꼽 주위나 아랫배가 ‘살살 꼬이는 것처럼 아프다.’고들 호소한다. 물론 환자마다 통증의 정도는 천차만별이어서 심한 경우에는 복통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 직장을 그만 두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에 의한 복통은 항상 설사나 변비를 동반하며, 변을 본 뒤에는 감쪽같이 통증이 없어지거나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즉, 변비가 생기면서 배에 가스가 차 마치 터질 듯 팽만감을 느끼면서 복통이 시작된다. 그런가 하면 배가 살살 꼬이면서 영락없이 설사가 뒤따르기도 한다. 이 경우 일단 복통이 시작되면 대부분은 바로 변의를 느끼게 되고, 변을 참기가 힘들어 적지 않은 환자들이 실수를 하며 이 때문에 더러는 어디에서든 가장 먼저 화장실을 확인하기도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만성 질환이지만 예외 없이 무증상 기간이 있어 증상이 재발할 때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멀쩡하게 지내며, 수면 중에 복통이나 설사가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렇다고 증상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 증상이 노령기에 시작됐거나 무증상 기간이 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또 통증 때문에 잠을 깨거나 열 또는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 항문질환이 없는데도 출혈이 있거나 빈혈·지방변이 나타나는 경우를 ‘경계 징후’라고 하는데, 이 경우 심각한 기질적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당뇨병의 기준

    지난번에 쓴 ‘당뇨병의 구분’편을 읽은 몇몇 독자들이 그 보다 더 헷갈리는 게 당뇨병의 진단 기준이라는 의견을 전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기준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일정 시간 동안 굶은 상태의 혈당을 뜻하는 공복혈당과 식후 두 시간 이내에 측정한 혈당을 따지는 식후 혈당이 그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상 혈당이란, 공복혈당이 100㎎/㎗ 미만인 경우를 말하는데 이는 식후 혈당 140㎎/㎗ 미만과 같은 수치로 이해하면 됩니다. 혈당이 이 범주에 들면 따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있는 쪽으로 좀 더 나간 상태, 즉 당뇨병과 정상의 중간 상태를 내당능 장애상태라고 말합니다. 공복혈당이 100∼125㎎/㎗, 식후 혈당이 140∼199㎎/㎗면 이 상태에 해당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말이 중간 상태지 정상에서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단계라고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 이 기준을 넘으면 당뇨병입니다. 진단 기준은 공복혈당 126㎎/㎗ 이상, 식후 혈당 200㎎/㎗ 이상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런 혈당은 어떻게 재느냐고요? 요새는 시중에 간이혈당계가 많습니다. 값도 부담스럽지 않으니 하나 구입해 두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 진단기준은 최근에 강화된 것입니다. 여기에다 한국인 당뇨병의 특성도 반영했답니다. 더러는 의사들이 임의로 기준을 강화해 환자만 양산한다고 못마땅해하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볼 문제만은 아닙니다. 암을 봐도 2기보다 1기가 치료도 쉽고, 치료에 따른 예후도 훨씬 좋습니다. 모든 병은 초기에 잡는 게 상책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당뇨병의 기준을 강화한 사실을 두고 의사들 자꾸 흘겨보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jeshim@seoul.co.kr
  • 건망증과 치매 중간단계 ‘경도인지장애’ 아시나요

    건망증과 치매 중간단계 ‘경도인지장애’ 아시나요

    누구나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감퇴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치매 역시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지만 점차 상태가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다만 초기에는 증상이 가볍고, 진행이 느려 알아채기 어려울 뿐이다. 따라서 기억의 문제가 생기면 주의해서 관찰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치매로 가고 있다’는 마지막 경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도인지장애에 주목 이런 관점에서 최근 의료계에서는 ‘경도인지장애’에 주목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MCI)란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 단계, 즉 알츠하이머 치매로의 이행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단순한 건망증이라도 무언가를 자주 기억하지 못할 때는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는 최근의 일을 잊어버리는 단기기억력 저하가 오고 이전에는 잘하던 일을 갑자기 못하게 되거나 계산 실수가 잦아진다. 물론 판단력과 지각·추리능력 등은 정상이어서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를 구별하기는 어렵다. 최근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에서 경도인지장애 환자 270명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매년 10∼15%가 치매로 발전했으며 6년간 80%가량이 치매로 이행됐다. 따라서 건망증이나 기억력 이상이 잦다면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조기 검진이 최선의 예방 최근 들어 다양한 치매 진단·치료법이 속속 제시돼 조기에 발견하면 효과적으로 진행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과장은 “치매가 의심되면 먼저, 간단한 문답형 검사인 치매 선별검사(MMSE)로 1차 파악이 가능하며, 신경인지기능검사(SNSB)를 통해 더 정확한 식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전 단계에서 치매 가능성을 알고 싶다면 양전자방사단층(PET) 촬영으로 뇌에서 치매를 유발하는 독소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를 찾아내거나 혈액검사를 받아보면 된다. ●이런 증상 지나치지 않아야 -우울증세를 보인다=증상이 치매와 비슷한 노인성 우울증을 방치해 치매로 발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채승희 과장은 “노년기 우울증은 치매로 혼동되거나 동반 악화될 수 있어 치매의 예방·치료에는 우울증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치매 환자의 30∼40%에서 보이는 우울 증세는 활동 및 지적 장애를 더 심하게 한다. 흔히 치매는 인지장애여서 기분장애인 우울증과는 다르다고 여기지만 치매와 노인성 우울증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갑자기 몸무게가 준다=미국 시카고대학 러시메디컬센터 연구팀이 평균 75세의 가톨릭 성직자 820명을 대상으로 최대 10년간 연구한 결과, 체질량지수가 계속 떨어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35%나 높았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발병이 뇌뿐 아니라 음식물 섭취나 신진대사와 관련된 뇌부위의 손상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익숙한 냄새를 못 맡는다=일상적으로 맡아 온 냄새를 구분하지 못할 때 알츠하이머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시카고러시대학 로버트 윌슨 박사는 “후각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일반인보다 알츠하이머의 예고 신호인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50%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54∼100세 노인 600명을 대상으로 후각 기능과 인지 기능을 비교 분석했는데, 인지장애 상태에서는 양파·레몬·계피·후추 등 익숙한 냄새를 구분하지 못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과장.
  • 생후 9일~8개월 영아 종양 제거 최소침습수술 회복력 높아

    지난해 2월 18일 서울아산병원 수술실. 생후 10일밖에 되지 않은 유리(가명)가 수술대에 올랐다. 체중이 고작 2.7㎏인 유리의 횡격막에 자란 9㎝ 크기의 주먹만 한 종양이 호흡을 방해해 그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겨우 숨을 쉬고 있었다. 당장 수술을 해야 했지만 배와 가슴을 동시에 절개해야 하는 대수술의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 고민 끝에 이 병원 김대연 교수팀은 병변 부위에 지름 3㎜의 작은 구멍을 내고 이곳으로 흉강경을 넣어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2시간 반 동안 수술을 받은 유리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고, 1년여가 지난 지금은 수술 자국도 거의 알아보기 어렵다. 유리처럼 생후 12개월이 안 된 영아의 경우 절개하지 않는 최소침습 수술이 권장되지만 지금까지 국내 의료기술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2005~2010년 중 평균 생후 1개월(생후 9일~8개월) 안팎의 영아 9명을 대상으로 최소 침습 수술로 종양 제거를 시도한 결과, 안정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수술 당시 9명의 평균 체중이 5.5㎏에 불과했지만 재발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종양 크기는 평균 4㎝(2.5~9㎝)였으며, 종양 부위는 부신과 폐, 횡격막 등이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4명 중 1명 대사증후군 환자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1에 해당하는 1000만명 이상이 대사증후군 환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05년 국민영양조사 결과를 근거로 산출한 수치로, 지금은 환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 나왔다. 한국대사증후군포럼(회장 허갑범)이 창립 기념 및 대사증후군 예방 건강보조제 ‘메타볼’ 발매 1주년을 기념해 지난 27일 서울역 글로리대회의실에서 대사증후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대장암·유방암 등의 암은 물론 뇌졸중·심혈관질환·당뇨병의 주요 원인질환인 대사증후군 환자가 2005년 현재 1050만 416명으로 조사됐다.”면서 “또 1998년 이후 10년간의 추적조사 결과, 여성 유병률이 남성보다 1.2배나 높아 특히 여성들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연구 결과, 정상인에 비해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남자 1.6배, 여자 2.7배였으며,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남자 1.7배, 여자 1.5배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90㎝(여자 85㎝ 이상) 이상을 기본으로, ▲혈중 중성지방 150㎎/㎗ 이상 ▲HDL콜레스테롤 40㎎/㎗(여자 50㎎/㎗ 이하) 이하 ▲혈압 130/85㎜Hg 이상 ▲공복혈당이 100㎎/㎗ 이상이거나 과거 또는 현재 당뇨병을 가진 경우 등 4가지 중 2가지가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심장내과 전문의인 조홍근 박사는 “대사증후군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음식이나 건강보조제를 통해 적절한 영양을 섭취한다고 믿지만 의외로 부족한 영양소가 많다.”면서 “특히 항산화작용과 인슐린저항성 개선, 혈중 호모시스테인 저하 및 복부비만을 개선하는 건강보조제 선택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지방산을 에너지로 활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엘카르니틴’이 함유된 건강보조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갑범 회장은 지난해부터 복부비만을 개선하는 등 대사증후군 예방 및 치료에 좋은 엘카르니틴을 함유한 건강보조제 ‘메타볼’을 출시해 수익금 전액을 대사증후군 계몽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의학은 어떻게 진보하는가/심재억 의학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의학은 어떻게 진보하는가/심재억 의학 전문기자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사였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의 ‘반신반인’인 그는 의술로 수많은 사람을 구했습니다. 얼마나 대단했느냐 하면, 그가 병자를 치료하자 저승의 신 하데스가 할 일이 없을 정도였는데, 이를 안 제우스가 격노해 그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때 아스클레피오스가 사용한 뱀 지팡이는 지금도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미국·영국·한국 등 각국 의사단체들이 상징 문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생명의 가치를 옹위하는 의술의 신성성이 함축돼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신성성의 이면에는 숱한 의료 선각자들의 탐구와 고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결코 오만하지도, 안주하지도 않았습니다. 병자의 피를 바꿔 질병을 치료하고자 했던 무모한 시도는 수혈의 시작이 되었고, 두개골을 쪼개거나 심장을 바꿔 죽은 사람을 살려내려 했던 시도는 외과학의 출발이었습니다. 이런 시도가 더할 수 없이 신성했던 것은 당시의 질병관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질병의 실체를 몰랐던 암흑의 시대에 모든 병은 천형이었습니다. 이런 미혹 속에서 누군가 나서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목숨을 건 이단적 도발이었지만 의학자들에게 그것은 지적 확신이었기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 외침은 다름이 아니라 “그래도 의학은 진보해야 한다.”는 신념이었습니다. 요즘의 의료를 이런 시시콜콜한 역사적 기억으로 환치하기는 어렵습니다. 거대한 의술의 진보가 있었고, 과학기술의 역할이 극한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의료가 천박한 상업주의에 결박되면서 신성성의 자리에는 보란 듯 ‘돈’과 ‘퇴행적 권위의식’ 그리고 ‘조작된 허명(虛名)’이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의사들은 자신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던 환자들과 멀어졌고, 의학의 진보는 그 지점에서 발목이 묶이고 말았습니다. 이런 ‘불편한 진실’은 의료계 전반에 촘촘하게 그물을 드리우고 있는 거대한 상업주의의 획책이 낳은 결과이며, 어떤 진보도 이런 상업주의와 야합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는 예단은 우리를 우울하게 합니다. 적지 않은 의료인들이 이런 상업주의와 결탁하려고 기를 쓰는 판국에 함부로 의학의 진보를 말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누구도 진보의 가치를 본질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랬기에 가능해 보이지 않던 시도들이 의학의 전범(典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고, 치료 영역은 확대됐으며, 의사들의 권위는 강화됐습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의 대동맥 판막질환 근치술인 ‘카바 수술’ 논란이 그것입니다. 다양성의 사회에서 논란은 피할 수 없으며, 논의는 중요한 검증의 절차입니다. 그러나 논란과 논의가 공정한 논리 대결이 아니라 증오와 배제의 배설구여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도 신성성의 후예인 의학자들이 나서 ‘카바’를 죽이려 하고, 복지부는 뒷짐을 진 채 눈만 찡긋거립니다. 의학사를 바꿀 씨앗 하나 싹 틔우기가 참 어려운 나라, 한국의 의료계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진보의 수난사가 새로 쓰여지고 있고, 국민들은 이런 상황을 밥그릇 때문에 중요한 의학적 성과를 짓밟으려 한다고 읽고 있습니다. 의학 진보의 주체는 의사입니다. 오늘날의 눈부신 의학적 성과가 온전히 의학자들 공로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의학적 퇴보 역시 의료인들의 선택입니다. 의학자들이 냉철하고, 지혜로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이 기술력을 인증했고, 의료 기준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배우겠다고 줄을 서는 ‘카바’가 유독 국내에서만 이런저런 시비에 내몰리는 상황이 난감해 보입니다. 물론 모든 의사들이 아니라 소수의 획책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그것이 정말 선각자들이 그랬듯 지적 확신에 따른 도발인지, 아니면 시비의 배후에 국민의 생명과 국가경쟁력까지도 방기해야 할 만큼 중요한 그 무엇(?)이 따로 있는지를 말입니다.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당뇨병 구별하기

    당뇨병을 흔히 제1형, 제2형 등으로 구분하는데, 혈당이 좀 높다는 사람도 이걸 헷갈려 합니다. 도대체 1형, 2형이 무엇이며,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고 의아해들 합니다. 혈당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이걸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기본적으로는 당뇨를 이겨낼 준비가 덜 돼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당뇨를 부른 생활 습관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꾸느냐는, 극히 초보적이고 중요한 문제에서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췌장이 분비하는 인슐린이 부족한 문제인가, 아니면 인슐린 기능의 문제인가가 구분의 시작입니다. 제1형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필요한 만큼 생산하지 못하는 경우로,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라고도 부릅니다. 국내에는 환자가 많지 않아 전체 환자의 약 2%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제2형은 췌장에서 어느 정도 인슐린은 분비하지만 몸이 인슐린에 저항성을 보여 문제가 됩니다. 흔히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이라고도 부르는 이 유형이 바로 국내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주로 40세 이후에 나타나며,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환자에게 입버릇처럼 말하곤 합니다. “당뇨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적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라.”고.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경고를 가볍게 듣습니다. 일상적으로 너무 자주 듣는 말이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자주 듣는만큼 중요한 경고라는 점을 다시 환기합니다. 술·담배도 그렇습니다만, 의사가 “절제하세요.”라거나 “그런 게 안 좋습니다.”라는 투의 말을 지나가듯 했다고 해서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경고로 받아들이면 위험합니다. 어디 큰소리치고, 곱씹어야만 중요한 말인가요. 당뇨 무섭다는 건 누구나 다 알 텐데 말입니다.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y Issue] 오메가3 과용 땐 장질환… 비타민C 신장결석 부작용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건강기능식품을 단순한 식품으로 여겨 많이 먹는 게 좋다고 여기지만 고용량보다는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 성분은 부족해도 많아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비타민은 많이 복용해도 저절로 배출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타민 A·D·E·K와 같은 지용성은 과잉 섭취하면 몸 속 지방층에 쌓여 부작용을 일으키기 쉬우며, 수용성 역시 과다 섭취하면 더러 문제가 된다. 비타민 C의 경우 과용하면 위장 장애나 신장결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처음에는 복용량의 70∼80%가 흡수되지만 그 이상 먹으면 흡수율이 50% 이하로 떨어져 결과적으로 복용 효율이 크게 낮아진다. 그런가 하면 비타민 B군은 한 가지만 모자라도 나머지까지 결핍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필요량을 함께 고루 먹는 게 좋다. 성분이나 원료의 원산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부 중국산 원료에는 납 등 중금속에 함유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에 즐겨 쓰는 ‘천연’ ‘유기농’ 등의 홍보 문구는 무시해도 좋다. 천연비타민이든 합성비타민이든 체내에서의 약리작용은 똑같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오메가3를 과다 섭취하면 염증성 장질환이 생길 수 있어 1일 권장량을 3g 이하로 정하고 있으며, 비타민D를 5∼10㎍ 이상 섭취하면 구토·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경원 교수는 “한국인은 서구인과 식습관은 물론 생활 방식이 전혀 다르므로 외국 제품을 무작정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중요한 것은 한국인에게 권장되는 영양소를 1일 섭취량에 따라 적정량 섭취해야 하며, 가능하면 비타민·미네랄 등과 함께 성별·연령별로 취약한 질환을 예방해 주는 기능성 성분을 같이 섭취하는 것이 건강기능식품을 잘 먹는 지혜”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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