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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억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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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단풍의 세월

    이른 오후의 가을볕이 산등성이 하나를 구워먹을 듯 달구고 있습니다. 기온은 뚝 떨어졌지만 한낮의 햇살은 여전히 따갑습니다. 벌써 단풍든 나무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 능선의 활엽수들은 이제 빠르게 제 몸을 달궈 마침내 단풍으로 익을 것입니다. 그런 조락이 또 한번 저 산을 휩쓸테지요. 휴일 낮 생각 없이 창가에 서서 바라본 남한산의 풍경입니다. 그날 저녁, 식탁에서 “만약 사람들이 죽지 않고 모두 살아남는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라며 딸내미가 혼잣말처럼 뇌까립니다. 못 들은 척 밥을 먹으면서도 ‘정말 어떻게 될까.’라는 허튼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답은 자명합니다. 그런 지옥이 없겠지요. 먼저, 질병이 떠오릅니다. 노인은 아무래도 질병에 취약합니다. 나이가 들면 자고 일어날 때마다 새 병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한들 방법이 없습니다. 아무도 죽지 않으니 그저 고통 속에서 신음할 뿐이겠지요. 식량난은 또 어떻습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목초지의 비극’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형과 동생이, 할아버지와 손주가 아귀다툼을 벌이겠지요. 불어나는 인구, 특히 노인인구의 급증으로 온 세상이 노구로 가득 찰 것입니다. 그 틈새에서 아이들이 고개를 내밀어봤자 그들이 비집고 들어앉을 자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대목에서 생명을 연장하려는 의학의 가치와 자연의 섭리가 충돌합니다. ‘태어나면 죽는다’는 자연의 섭리는 간단하지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 의학은 한사코 생명을 연장합니다. 단순하게 질병의 고통을 더는 차원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벌써 죽었을 환자들이 말끔하게 털고 일어나 새 삶을 삽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노령화가 의학의 발전에 힘입었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비뇨기과 의사 한 분이 탄식을 합니다. 사연인 즉 70대 노인이 찾아와 “비아그라든 뭐든 내가 50대만 같았으면 좋겠는데, 무슨 방법이 없겠느냐.”며 막무가내로 떼를 쓰더라는 겁니다. 어디 그 노인뿐이겠습니까. ‘조금만 더’하고 소망하는 게 모든 사람의 마음일 테지요. 물드는 단풍을 보면서 섭리를 생각합니다. 살고,죽는 게 모두 섭리입니다. 섭리를 두고 어거지를 부리는 모습은 추해 보이기 쉽습니다. 떠날 때를 아는 순응의 미덕이 다시 저 산을 단풍으로 물들이기 시작하는 10월 어느 날.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치료과정 어떻게 되나

    [Weekly Health Issue] 치료과정 어떻게 되나

    중증 외상환자에 대한 치료는 병원 이송 전단계, 즉 현장에서 구조사나 의료진이 환자와 대면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현장에서 환자를 구조한 구조사나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점검, 심각한 외상환자라고 판단되면 중증외상센터로의 이송작업이 시작된다. 외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인계해 치료받도록 하기도 하지만 심정지 등으로 의식이 없거나 외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곧바로 중증외상센터로 이송하게 된다. 물론 이송 과정에서도 지혈이나 인공호흡 등 필요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중증외상환자는 발생 후 생명 유지에 필요한 절대시간인 ‘골든타임’ 안에 중증외상센터에 도착해 응급수술 등 최종 처치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외상환자 발생을 통보받으면 센터 응급실에서는 외상진료팀이 비상 소집돼 환자를 기다리며 대기한다. 일반적으로 외상외과의 경우 응급의학과·정형외과·일반외과·신경외과·흉부외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구강외과 등 8개 진료과가 협진을 하는데, 통보받은 환자의 손상 부위와 손상 정도에 따라 해당 외과와 응급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등이 대기하게 된다.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전문외상소생술부터 시행해 환자의 활력징후(체온·맥박·호흡·혈압)부터 안정시키게 된다. 이어 사고 직후부터 최소한 1시간 이내에 응급검사를 통해 응급수술 또는 혈관조영술과 같은 응급중재술을 선택, 시행하게 되며,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 경과를 살핀다.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사고 당시 기억 등으로 인한 심각한 정신적 외상이 남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외과적 손상이 모두 치료됐다 하더라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 및 외상심리지원센터 등과 연계한 치료를 계속하게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엽산, 임신부·태아 건강 지킨다

    엽산, 임신부·태아 건강 지킨다

    최근 들어 고령 임신과 저출산, 자연임신율 감소, 불임·난임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임신부들의 엽산 복용률이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엽산은 태아의 선천성 기형 예방에 중요한 영양 성분이다. ●엽산 섭취량 선진국의 절반 수준 최근 식약청이 발표한 ‘임신 중 유해물질 노출에 의한 후세대 영향 연구’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임신 초기에 엽산과 비타민이 결핍된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임신부보다 자연유산과 비정상 임신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 전부터 엽산을 복용한다고 응답한 국내 임신부는 20%에 그쳤다. 그만큼 국내 가임기 여성들의 엽산 섭취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캐나다·호주 등 서구권 여성들의 엽산 복용률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 미국 여성들의 임신 전 엽산 복용률은 우리나라의 2배 정도인 37%, 임신 중 엽산 복용률은 90%를 넘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모든 가임기 여성은 매일 0.4mg의 엽산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밀가루·빵·시리얼 등 곡물 제품에 의무적으로 엽산을 첨가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선천성 기형 줄이려면 엽산 필수 임신 전부터 꾸준히 엽산을 복용하면 신경관 결손이나 비유전성 선천성 기형을 50∼7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비타민 B9으로 불리는 엽산은 세포 내 DNA 합성은 물론 유전자 발현에 중요한 DNA 메틸화에 작용한다. 또 세포에 독성 작용을 하는 호모시스테인을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으로 환원시켜 호모시스테인의 농도를 줄여준다. 임신 초기에는 세포 분화가 빠르고, 각 신체기관들이 왕성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DNA 합성이 매우 활발하다. 여기에 많은 엽산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엽산이 결핍되면 중추신경계나 심장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입술 및 입천장 형성에 장애를 초래하거나 자연 유산, 염색체 이상을 초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식사만으로는 권장량 충족 어려워 이런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임신 계획단계부터 충분한 엽산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일상적인 식사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엽산의 양은 권장량의 3분의1에서 2분의1에 불과하다. 이런 엽산의 체내 수치가 권장치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임신 3개월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늦어도 1개월 전부터는 복용해야 임신 초기의 필요량을 채울 수 있다. 엽산은 시금치·브로콜리·쑥·토란·양상추·아스파라거스 등 녹색 채소에 많으며, 열에 약한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가열 조리하지 않거나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다. 문제는 엽산의 흡수율이 낮아 임신부에게 필요한 1일 권장량 400∼600㎍을 채우려면 엄청난 양의 음식이 필요하다는 점. 우유의 경우 5.5㎏, 바나나는 5㎏, 오렌지나 콩은 2.3㎏을 먹어야 권장량에 이를 수 있다. 전문의들은 이 때문에 비타민 복합체 형태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심재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 기형 예방에 필수적인 엽산은 단독으로 복용하는 것보다 비타민B6 복합체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면서 “임신과 수유기간에 필요한 영양소가 고루 배합된 임신부 전용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바이엘 엘레비트 등 시판되는 대부분의 임신부 전용 비타민은 하루 한 알로 엽산은 물론 철분·비타민·미네랄 등의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심재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 [데스크 시각] 영리병원의 이면을 보다/심재억 의학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영리병원의 이면을 보다/심재억 의학 전문기자

    영리병원, 다시 말해 의료를 상업화하겠다는 이명박(MB) 정부의 정책이 국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부의 설명처럼 정말 의료기관이나 치료방법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의료수준이 향상되며, 의료서비스도 덩달아 크게 개선될까. 또 정부의 주장처럼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영리병원이 필요하다면, 지금의 국내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들의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일까.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산업경제관료 출신답게 ‘의료의 경제화’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밝혔다.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을 허용하는 것이 정부 원칙”이라며 제주도와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영리병원을 허용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영리병원 도입이 의료비 상승을 부추기고, 여기에서 비롯된 의료양극화가 가뜩이나 심각한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이의 철회를 요구해 온 시민단체들은 허탈한 콧김만 내뿜고 있다. 사실, 의료영리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여기에도 당연히 선의의 기대치가 존재한다. 의사들이 환자에게 다가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더 많은 수익 창출을 위해서라도 서비스의 질을 높일 것이라는, 한참 막연한 기대가 그것이다. 극히 상업적이고 관료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이윤만 보장되면 어디에서든 투전판을 벌이는 게 자본이다. 정부가 외국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것도 뒤집어 보면 그들더러 우리나라 환자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라고 길을 터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바로 이 지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전제가 작동한다. 영리병원의 ‘영리’는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노리는 합법적인 ‘빨대’가 된다.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지만, 의료기관의 수익은 환자들이 질병의 고통을 더는 대가로 지불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모든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충분히 치료할 만큼 넉넉한 돈을 가진 것은 아니다. 아주 많은 돈을 갖지 못했거나, 고리채를 내서라도 비싼 치료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영리병원은 애당초 그림의 떡이다. 여기에서 오바마 대통령도 두 손 든 실패한 의료정책, 의료영리화의 최대 부작용인 의료양극화 문제가 배태된다. 의료영리화가 민간보험의 의료보장 영역에 대한 진입 규제를 무력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외길 수순이다. 치료비가 비싼 영리병원에서 질병을 치료하려면 지금의 국민건강보험 보장성으로는 턱도 없는 일이다. 당연히 보험료는 훨씬 비싸지만 그만큼 보장성이 좋은 민간보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뻔한 얘기지만 돈 벌자고 나선 영리병원들이 값비싼 비보험 치료에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도 현실의 문제다. 사실, 국내·외 보험사들이 정부를 상대로 의료 관련 사보험의 영역 확대를 위해 집요한 로비를 벌인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들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탈을 쓰고 있지만 전 질환별로 보험 새끼치기에 혈안이 돼 있는, 시쳇말로 ‘업자’들이다. 이런 보험사들은 영리병원 출범에 맞춰 기다렸다는 듯 보험상품을 쏟아낼 것이며, 그 판에 돈 걱정 없는 부자들이 보장성 좋은 민간보험으로 빠져나갈 것임은 불보듯 뻔하다. 결국 건강보험의 의무가입 규정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것이고, 지금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의 건강보험 체계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제 살 뜯어먹는 싸구려 낙찰계 판이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지금의 의료전달체계가 종국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나 적용되는 ‘의료 노비문서’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가난한 것이 불평등한 것보다 낫다.’는 좌파경제학적 관점이 아니더라도 의료계에는 사회주의 의료체계에 대한 동경이 적지 않다. 그것이 ‘의사는 돈이 아니라 병 때문에 존재한다.’는 순정한 이상의 발현이고, 최대한 영리성을 배제한 의료공공성이 의사를 의사답게 하고, 환자를 ‘돈’이 아닌 인간으로 보게 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영리병원이 ‘약’보다 ‘독’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jeshim@seoul.co.kr
  • ‘A형 간염’ 20·30대 간 노린다

    ‘A형 간염’ 20·30대 간 노린다

    대학생 등 20~30대 95%가 A형 간염 항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전국의 대학생 등 20~30대 남녀 2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94.8%에 해당하는 217명이 A형 간염 항체를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A형 간염은 만성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너무 깨끗해서 문제 흔히 ‘너무 깨끗하게 생활해 걸리는 병’으로 불리는 A형 간염은 최근 들어 20∼30대에서 급증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감염되면 대부분 급성 양상을 보여 3∼4개월 후 완치되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A형 간염은 B·C형과 달리 혈액이 아닌 음식이나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전염된다. 불결한 위생상태에 노출되거나 오염된 어패류나 물, 인분에 오염된 과일·채소 등도 전염원이다. 과거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40대 이상은 성장기에 자연 감염돼 9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와 청소년은 항체 보유율이 10% 이하로 낮아 그만큼 감염 위험성이 높다. 게다가 A형 간염은 유·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도 지정되지 않아, 현재 20∼30대의 항체 보유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A형 간염 중등도 위험국’으로 분류돼 있지만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염성 강해 위험 A형 간염은 감염 후 15∼5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가장 전염이 잘 된다. 황달 발생 전에 가장 많은 바이러스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B·C형과 달리 만성 질환은 아니고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항체가 없는 성인이 감염되면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50대 이후 노년기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1.8%로, A형 간염 전체 평균 사망률 0.4%보다 훨씬 높아진다. 처음에는 발열·오한·피로감에 이어 식욕부진·복통·구역질·구토·설사·황달과 우상복부 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증세는 초기 감기와 비슷하지만 콧물·기침이 없고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소변색이 짙어진다. 합병증이 생기면 한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며, 방치하면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개인위생 철저해야 A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날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염된 어패류 등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또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하며,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강해 가족에게 쉽게 전파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전에는 환자와 접촉한 경우 예방적으로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위험에 노출된 시기가 2주 이내일 경우 예방백신을 맞도록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환자 가족이나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 혈우병 환자, 의료계 종사자와 만성 간질환 환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안전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
  • 돋보기안경 묻지마 착용땐 노안만 가속화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들어 시력이 떨어지면 돋보기부터 생각한다. 안과를 찾아 시력검사를 하거나 시력 저하의 다른 원인을 찾지 않고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는 것. 하지만 이런 습관이 노안을 더욱 심각하게 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누네안과병원은 대구 달서구노인문화대학, 홀트대구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50대 이상 292명을 대상으로 돋보기안경 착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돋보기안경을 착용한 216명(74%)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118명이 안과에서 따로 시력검사를 받지 않은 채 돋보기를 구입·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렇게 구입하는 돋보기안경의 구입 가격으로는 ‘2만원 이하’가 전체의 60%(130명)로 조사돼 대다수의 노안 환자들이 질과 관계없이 값싼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안과 전문의들은 “돋보기안경을 구입하기 전에 안과에서 검진을 통해 굴절각 이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굴절력과 조절력에 따라 자신의 시력 특성에 맞는 돋보기안경을 사용해야 시력 확보는 물론 노안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영재 병원장은 “기성 돋보기안경은 도수가 규격화돼 있고, 양쪽의 도수가 같은 데다, 굴절력과 조절력도 조절할 수 없어 오히려 노안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가천의대 길병원 ‘환자 중심’ 암센터

    가천의대 길병원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암 전문 코디네이터를 배치한 메머드급 암센터를 최근 개원했다. 서울의 대형병원에 몰리는 암환자들의 의료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인천권 거점 암센터로 만들어 ‘환자 중심’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가장 주목을 끄는 흐름은 일관 진료시스템이 가능한 대형화와 첨단 장비. 이 암센터는 지하 5층, 지상 18층에 398병상을 갖췄다. 여기에 건축비 800억원과 의료장비 200억원 등 1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로써 길병원의 총 허가병상은 1300병상(전체 1700병상)을 넘어섰다. 병상 규모로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 5위의 초대형 병원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암센터에는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방사선 암치료기 ‘노발리스 Tx’와 ‘클리낙 iX’ 등 첨단 의료기기를 배치했다. 22개의 첨단 수술실과 무균실·암환자집중치료실·통원치료센터·암정보관·교육실 등도 갖췄다. 환자 중심의 암 치료를 위해 도입한 20명의 암 종별 전문 코디네이터도 특징. 이들은 환자상담·접수·등록은 물론 검사·수술 등 전 단계에서 전문적인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의 진료일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태훈 병원장은 “전문화된 코디네이터들이 환자와 보호자들의 암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병원’ 구축도 각 병원들이 추구하는 방향. 길병원 역시 자체 개발한 첨단 ‘스마트병원’시스템을 적용해 환자들이 퇴원 후 집에서도 운동·영양·치료 등에 대한 전문 정보를 코디네이터 및 의료진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건강증진센터까지 암센터에 배치해 암 검진과 치료·관리 등이 ‘원 스톱’으로 이뤄지는 일관시스템을 구축했다. 이길녀 가천길재단 회장(가천대 총장)은 “이 암센터가 서울 중심의 의료수요를 분산시켜 암 치료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첨단 장비와 시설, 우수한 의료진, 세계적 수준의 암당뇨연구원 등을 결집해 국제적인 암 치료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김원용 중앙대 의대 교수 새 미생물 박테리아 발견

    중앙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김원용 교수는 강화 석모도에서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미생물 박테리아를 발견, ‘중앙이아 코리안시스’(Chungangia koreensis)로 명명해 ‘국제 미생물계통분류학회지’(IJSEM)에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새 박테리아의 이름은 ‘대한민국’과 ‘중앙대’라는 이름을 인용해 붙였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미생물 자원은 고부가 의약용 단백질 생산과 생리활성 물질, 효소 등의 균주로 사용될 수 있어 산업적 가치가 매우 크다.”면서 “새로 발견한 이 박테리아가 국제적으로 중앙대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가천의대길병원 암센터 개원식

    가천의대길병원 암센터 개원식

    가천의대길병원 암센터 개원식이 11일 암센터 앞 가천정원에서 열렸다. 개원식에는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과 송영길 인천시장, 이윤성·이경재·윤상현·이종걸 의원 등 내외귀빈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가가 지정한 길병원 암센터가 우수한 의료진과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결집해 국가 암 치료사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치매

    [Weekly Health Issue] 치매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킨 신경숙 작가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서 보듯 치매는 인간이 헤어나기 어려운 늪이다. 자신은 물론 자신과 전 생애를 통해 결속했던 가족과 친지, 그 모든 것들을 깡그리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스스로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거나 사고를 하지 못해 종국에는 삶을 백지상태로 되돌리고 만다. 거기에는 인간으로서의 이성이나 감성은 물론 어떤 주관이나 가치판단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치매를 죽음보다 더 두려워한다. 이런 치매에 대해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대한치매학회 이사장) 교수로부터 듣는다. ●치매를 정의해 달라. 치매는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겨 기억력이 감퇴하거나 인지기능을 상실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되는 질병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망증을 치매의 시작이라고 알지만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는 치매와 다르다. 건망증은 존재했던 사실의 세부사항을 잊지만 치매는 존재했던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다. 예컨대 “어디에서, 몇 시에 만나기로 했지?”는 건망증, “그런 약속을 한 적 없다.”는 치매 유형이다.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원인과 추이를 짚어 달라. 문제는 빠른 고령화다. 65세 이후 나이가 5세 증가할 때마다 치매환자는 2배씩 늘어난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가장 많고, 이어 뇌졸중 등의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가 많다. 2010년 현재 국내 치매환자는 약 45만명이지만 2020년에는 80만명, 2030년에는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 유형에 따른 원인도 짚어 달라. 발병 원인에 따라 크게 알츠하이머 치매, 뇌졸중·뇌동맥경화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기타 치매 등으로 나눈다. 이 중 약 50%가 알츠하이머 치매로, 기억력 감퇴가 먼저 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환자의 24%를 점유하는 혈관성 치매는 뇌 손상 부위에 따라 언어 또는 운동기능 상실 등의 특성을 보인다. 기타 치매는 전체의 15% 정도로, 갑상선기능저하증·뇌수종·뇌종양 등이 원인이다. 이처럼 원인은 다르지만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병률과 특징적인 발병 추이를 든다면. 65세 이상 노인 중 8.4%가 치매환자이며, 아직 치매 단계는 아니지만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 가능성이 높은 경도 인지장애 노인도 25%나 된다. 이런 치매는 고령자·여성·저학력자일수록 위험도가 높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배우자가 없으면 2.4배, 흡연자는 1.5배, 우울증 환자는 3배가량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및 언어·행동장애다. 사실의 세부적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면 건망증으로 분류하지만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면 치매로 본다. 즉, 건망증은 점심으로 먹었던 반찬 중 일부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치매환자는 점심을 먹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 일반적으로 흔히 관찰되는 증상으로는 ▲심한 건망증 ▲새로운 정보 습득이나 지시를 따르지 못함 ▲같은 말이나 질문을 반복함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고 말이나 글을 끝내지 못함 ▲횡설수설함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감추며, 다른 사람이 물건을 훔쳤다고 비난함 ▲둔해지는 시간개념 ▲사람을 알아보지 못함 ▲공포·초조·슬픔·분노·불안감 등 심한 감정 변화 ▲조리·식사·운전·목욕 등 일상적인 활동을 못한다는 것 등이다. ●진단은 어떻게 하며 특이증상은. 증상이 심하면 일반인도 알아채지만 초기라면 진단이 쉽지 않다. 진단은 보통 4가지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먼저, 보호자를 통한 병력 청취와 전문의의 신체·정신상태 확인이 필요하고, 이어 특정 신체질환에 의한 치매 여부를 감별하기 위해 혈액 및 X-레이 검사, 심전도검사 등을 시행한다. 또 치매의 원인을 찾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등 뇌영상검사를 하기도 하며, 끝으로 질의·응답을 통해 기억력을 포함한 뇌 인지기능을 다양하게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도 시행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원인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기타 치매처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비타민-B12결핍 등이 원인이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완치를 꾀할 수 있다. 치매에 의한 인지기능 저하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수용체 길항제로 치료하는데, 약효 지속시간이 길어 간병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병이 더 진행돼 이상 행동을 보이면 약물치료와 작업·음악·미술치료 등 인지재활치료와 환경조절을 병행하기도 한다. 폭력성을 보이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렵다면 전문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문제도 고려하게 된다. ●치료의 유효성과 예후, 부작용도 함께 짚어 달라. 치매는 일단 발병하면 계속해서 중증으로 진행하는데, 이 단계에서는 기억력·언어·운동장애 등이 동반돼 독립적으로 생활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중증으로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지연시켜 얼마든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빠른 치료가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약물 용량이 적절하면 병의 진행을 6개월에서 2년 정도 늦추는 효과가 있으며, 부작용도 경미하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원인을 막으면 된다. 치매는 즉각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15∼20년 전부터 서서히 독성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어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치매로 발전한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뇌를 열심히 사용해 퇴행을 막아야 한다. 뇌를 자극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을 많이 쓰는 것이다.뜨개질이나 수놓기, 그림이나 서예 등 손과 뇌를 함께 쓰는 활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전화번호나 주소 등을 외우는 습관도 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병 등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혈압·혈당관리, 그리고 흡연·과음 등 나쁜 생활습관은 버려야 한다. 견과류나 신선한 과일·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이 더해진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난치성 질환 COPD 위험성 20% 개선

    사실상 치료가 어려워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꼽히는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에 로플루밀라스트 성분의 신개념 치료제인 ‘닥사스’(나이코메드)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국내 COPD 환자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연례 학술대회에서 치료에도 불구하고 악화가 반복되는 COPD에 로플루밀라스트 제제가 유효한 항염증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결과가 발표됐다. 학회에서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자드위거 베디차 박사는 “이 연구가 중요한 것은 COPD를 빈번하게 악화시키는 표현형에서 로플루밀라스트가 악화를 감소시키는 유효한 항염증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잦은 악화’ 그룹은 ‘드문 악화’ 그룹에 비해 건강상태가 더 나빠지고, 병의 진행도 빠르다.”면서 “따라서 악화가 잦은 환자는 이를 완화하는 것이 핵심적인 치료 목적이며, 이런 점에서 닥사스는 효과적인 치료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베디차 박사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만성 기관지염을 동반하고, 잦은 악화를 보이는 중증 COPD환자 1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2건의 연구를 통합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잦은 악화 환자 중 로플루밀라스트 제제로 1년 이상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잦은 악화상태를 지속할 위험성이 위약군에 비해 20%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디차 박사는 “이런 연구 결과는 로플루밀라스트 제제가 COPD환자의 잦은 악화상태를 안정적인 드문 악화상태로 개선시킨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나이코메드사의 앤더스 울만 연구개발 담당 부사장은 “로플루밀라스트 제제가 질환 상태를 안정적으로 개선해 잦은 악화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닥사스는 PDE4억제제로, 만성 기관지염을 동반한 중증 COPD치료제로 개발됐다. 개발 직후 유럽연합(EU)과 미국·캐나다 등에서 승인 받았으며, 국제 폐질환 치료가이드라인도 닥사스가 3∼4기 COPD환자의 염증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고 명시하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여성 ‘유방암 공포’… 25명 중 1명 발병

    한국여성 ‘유방암 공포’… 25명 중 1명 발병

    우리나라 여성 25명 중 1명은 생애 중 유방암에 걸린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 정도의 발병 상황은 다른 암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어서 국내 여성에게 ‘유방암의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박찬흔)가 최근 발표한 유방암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1996∼2008년 유방암 발생률이 3.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앙암등록사업소가 인구 대비 유방암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평균수명을 83세로 봤을 때 유방암 발생률은 25명 중 1명꼴인 4%나 됐다. 이런 가운데 연간 유방암 환자수는 2006년 1만 1275명에서 2008년에는 1만 3859명으로 최근 2년 사이에 무려 23%나 급증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002년 대비 유방암 환자 증가율도 우리나라가 91%로 가장 높았다. 2위인 일본의 증가율(31%)과는 무려 60%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국내 여성 유방암의 가장 큰 특징은 젊은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연령대별 유방암 발병현황(2008년 기준)을 보면 40대 39.8%, 30대 13.4% 등 40대 이하 환자가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55.7%를 차지했다. 이는 4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미국이나 유럽과 크게 대비되는 발생 추이다. 유방암 환자의 평균연령도 우리나라는 49.8세로 미국의 61세보다 무려 11년 이상 빨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유방암 조기진단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희망적인 분석도 나왔다. 특정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검진을 통해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1996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이 때문에 0∼1기 상태의 조기발견율은 약 2배, 유방보존술 시행 비중은 3배로 높아졌다. 학회는 국내 주요 유방암 발병 요인으로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늦은 첫 출산 ▲수유 경험률 감소 등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호르몬 과잉 또는 전체적인 호르몬 불균형 ▲서구형 고지방·고열량 위주의 식생활 등을 꼽았다. 박찬흔 이사장은 “유방암은 수술 후 5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92%에 이른다.”면서 “유방암 환자들은 재발방지 치료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국내 유방암 발병률이 연간 7%씩 급증하는 등 우려스러운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30∼40대 젊은 환자가 많은 만큼 30대부터 유방암 조기진단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日人 한국 스킨케어 선호도 급증…32%가 “대표 의료상품” 손꼽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의료관광 상품인 ‘메디컬 스킨케어’에 대한 일본인들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는 아시아 최대 여행박람회인 ‘JATA(일본여행업협회) 세계여행박람회’에 2009년부터 참가해 이후 3년간 일본인 관람객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의 대표 의료관광 상품으로 메디컬 스킨케어를 꼽은 비율이 올해 32%에 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비율은 2009년 7%, 2010년 12%였다. ‘주름치료 등 스킨케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1년 이내’라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내’도 22%나 됐다. 또 선호하는 한국 연예인은 2009년에는 이병헌·배용준·동방신기 순이었지만 2010년에는 이병헌·배용준·최지우, 올해는 카라·소녀시대·빅뱅 순이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치매는 불치병인가

    치매는 현대의학에서도 미지의 질환이다. 아직 완치할 치료법은 없다. 이 때문에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이나 입소문을 통해 민간요법을 접하는데, 실제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 이상(93.7%)이 방송이나 입소문 등 비전문적 경로를 통해 치매 예방과 치료에 대한 지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구전이나 인터넷 등에서 얻는 치매 관련 정보의 대부분은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다거나, 청소나 호두알 굴리기 등으로 손을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거나, 종교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경우도 있다. 또 고스톱이나 바둑 등 머리를 사용하는 활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도 있다. 알려진 것처럼 뇌세포는 일단 기능이 저하되면 회복이 어렵다. 당연히 치매도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조기에 진단해 질병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매의 진전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의외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아세틸콜린의 뇌 속 농도 저하인데, 최근에는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약이 개발되어 치매의 전 단계에서부터 복용할 수 있다. 불치병이면서도 불치병이 아닌 치매. 치료 시기를 놓치고 속수무책 망가지는 누군가의 삶을 바라만 보지 않으려면 조기에 증상을 간파해 하루라도 빨리 치료에 나서는 게 최선이다. 한설희 교수는 특히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조기 치매는 생각보다 감별하기 어렵다.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방향감각을 상실해 길을 잃는 등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건망증 등으로 오해하기 쉬운 데다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환자의 자세한 증상 기록과 함께 기억력·주의집중력·언어능력 등의 뇌기능 검사를 포함한 전문적인 검사를 거쳐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치매의 기억

    덕용이 할머니는 참 바지런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들로, 산으로 나가 하다못해 ‘동냥치버섯’이나 나무새라도 뜯어다 식솔들 먹거리로 장만해 내곤 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새경 모아 어렵사리 장만한 뙈기밭을 마치 갓난이 어르듯 살폈다. 그 덕에 고작 두세 마지기에 불과한 뙈기밭이었지만 구석구석 온갖 야채가 자리잡은 옹골찬 채전(菜田)이 됐다. 그랬는데, ‘이제 허리 좀 펴고 살라나.’ 싶던 차에 그만 ‘오금앓이’로 삭신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됐다. 나이가 들수록 무릎은 오(O)다리가 되어갔고, 구부정한 허리는 펴지지 않았다. 논밭을 일구느라 손마디는 뿔난 생강처럼 우굴부굴해졌고, 그런 신산의 삶이 마침내 치매로 이어졌다. 멀쩡하게 점심 잘 챙겨먹고 돌아서면 며느리보고 타박을 해댔다. “저년이 늙은 씨애미 밥도 안 준다. 굶겨 쥑일 작정”이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얼굴에 밥이 붙어 꽤 복스러웠던 며느리는 그때마다 “밥 잘 드시고 왜 이러시냐.”며 눈물을 찍어댔고, 할머니는 돌아서서는 금세 표정을 바꿔 “누군데 내게 이러시냐?”며 일없다는 듯 툭툭 털고 일어나 몽당 빗자루를 챙겨들곤 했다. 아침에 밥상머리에서 마주친 아들더러 “왜 아침부터 남의 집에 와 밥상을 받느냐.”고 군소리를 하는 것도 일상이었다. 그런 덕용이 할머니가 하루는 밤이 깊도록 귀가하지 않았다. 늘상 들에 나가 논밭 살피는 게 일이었던 그가 어둑한 방죽길을 걷다가 그만 장맛비로 불어난 물길에 휩쓸린 것이다. 밤새 아들, 며느리가 나서 온 동네를 뒤졌지만 찾지 못하다가 다음 날 아침에야 개구리 왈왈대는 방죽 가운데 뜬 그의 주검을 찾았다. “일이 몸에 배 손끝 매섭고, 남의 소리라면 입에 담지도 않고 살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사람들은 안타까워했지만 “노망 들어 지 몸 상할 대로 상하고, 자식들 고생 시킬 만큼 시키고 갔으니 저승에서는 잘살겄지.”라는 동무 할머니의 말에 이내 말문들을 닫았다. 많은 기억을 남겼으되 정작 그가 가져간 기억은 아무것도 없었다. 치매 이후 자신의 것을 조금씩 무너뜨린 그의 삶이 남긴 것은 소지(燒紙)처럼 가벼워진 육신뿐이었다. 그렇게 생애 하나가 무너졌다. jeshim@seoul.co.kr
  • ‘의사들 뿔났다’…이달부터 당뇨병·고혈압 등 ‘약값 본인부담률 차등제’

    ‘의사들 뿔났다’…이달부터 당뇨병·고혈압 등 ‘약값 본인부담률 차등제’

    당뇨병과 고혈압 등을 ‘경증 질환’으로 분류해 ‘약국 본인부담률 차등제’ 대상으로 지정한 보건복지부 조치에 관련 의료단체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환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까지 제시하며 “복지부의 조치는 결과적으로 환자 부담을 늘리고 병을 악화시키는 졸속 행정”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성우)에 따르면 학회가 최근 전문 리서치기관인 마스랩에 의뢰해 당뇨병 환자 510명을 대상으로 ‘약국 본인부담률 차등제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5.5%가 약값 본인부담률 차등 적용 정책이 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본인부담률 차등제도란 정부가 지정한 52개 경증 질환에 한 해 같은 약을 처방받더라도 병원 종별에 따라 약값을 다르게 물리는 방식이다. 예컨대 일반 의원에서는 1만원인 약값을 종합병원에서는 1만 3300원, 상급종합병원에서는 1만 6670원을 부담하게 해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제도는 10월부터 시행된다. 문제는 환자 대부분이 이 제도와 관계없이 기존 병원을 계속 이용하겠다고 밝혔다는 점.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4%는 ‘약값에 상관없이 기존 의료기관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37.0%가 ‘합병증 진단 및 치료’를, 30.9%는 ‘전문성 및 신뢰감’을 들었다. 환자 10명 중 8명가량이 약값보다는 효율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본인부담률 차등제도가 환자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학회 관계자는 “동네 병원의 경우 당뇨 전문의가 거의 없어 효율적인 당뇨병 관리가 어려운데도 이런 제도를 들고 나와 결국 환자 부담만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입장을 복지부에 전달했으나 ‘소수의 희생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정 그렇다면 당뇨 합병증 환자의 경우 아예 진료코드를 당뇨병에서 합병증으로 바꿔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된다’며 노골적으로 편법 진료를 부추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뇨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망막증을 가진 환자가 대학병원 등에서 당뇨병 코드 대신 안과의 당뇨병성 망막증 코드로 진료를 받으면 대형병원에 차등 부과되는 비싼 약값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법을 복지부 공무원이 권장한 셈이다. 박성우 학회 이사장은 “당뇨 환자들은 약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데다 합병증 위험이 크고, 질병 특성상 보험 가입도 힘들어 다른 질환자에 비해 치료비 부담이 크다.”면서 “이번 정책은 환자를 배제한 채 정부 입장만 고려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조사에 응한 환자의 33%가 1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갖고 있었으며, 86.8%는 합병증 유무와 상관없이 합병증 발생을 우려하고 있었다. 또 당뇨병의 긴 유병 기간과 합병증 등으로 전체 환자의 71.2%는 약값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박태선 학회 보험법제이사는 “당뇨병 환자들이 원하는 의료는 합병증 예방과 효율적인 증상 관리”라면서 “정부의 본인부담률 차등제가 특히 저소득층 환자들을 더 큰 합병증 위험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여성 관절염 폐경기 이후 ‘욱신욱신’

    우리나라 여성은 폐경기와 함께 연골과 연골판이 빠르게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척추전문 연세사랑병원은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 사이에 무릎 관절 수술을 받은 41∼60세(평균 53세)의 중년 여성 164명을 조사한 결과, 폐경기에 관절염이 생긴 경우가 80%(131명)에 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환자 연령대별로는 국내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인 51세 이후의 환자가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처음 통증을 느낀 시기는 ‘폐경 후 3년 이내’라는 응답이 58%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무릎이 시큰거린다’ ‘계단을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아프다’ ‘앉아 있는 것보다 서 있는 자세가 편하다’ ‘무릎이 묵직하고 밤에 더 쑤신다’ 등 주로 연골연화증(연골 손상) 증상을 호소했다. 폐경 후 수술을 받은 원인도 연골과 연골판 손상이 전체의 80%나 됐다. 의료진은 폐경기를 전후해 연골과 연골판 손상이 증가하는 이유로 여성호르몬 감소와 가사노동을 꼽았다. 고용곤 대표원장은 “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줄어 연골이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장기간에 걸쳐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아 빨래를 하는 등의 가사 행위가 무릎을 빨리 상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진은 특히 폐경 후 체중이 증가한 경우에는 무릎 관절 손상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몸무게 1㎏이 증가하면 무릎에 실리는 하중은 3∼5배나 늘어난다.”면서 “최근에는 관절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연골을 강화하는 ‘PRP 주사치료법’ 등이 개발돼 상당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소개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전립선암 치료 늦을수록 예후 나쁘다

    전립선암은 치료가 늦을수록 예후가 나쁠 뿐 아니라 표준 치료 비용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정문기)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회장 홍성준)는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블루리본 캠페인’의 하나로 전국 7개 병원에서 전립선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병기별 표준 치료 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분석 결과, 초기에 해당하는 ‘국소성 전립선암’은 처음 1년간 치료할 경우 640만원의 비용이 들 뿐이지만 병증이 진행돼 ‘국소진행성 전립선암’이 되면 1030만원, ‘전이성 전립선암’은 11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초기에 비해 말기의 치료비가 1.7배가량 더 들어가는 셈이다. 이번 의료비 추산에는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후 1년간 시행된 수술요법이나 방사선·항암 치료, 호르몬요법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됐다. 1000만원 이상의 고비용이 드는 로봇수술 등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병기별 5년 생존율은 초기에 해당하는 국소성 전립선암(87%)과 국소진행성 전립선암(77%)이 비교적 높았던 데 비해 전이성 전립선암은 17%로 크게 낮아 치료가 늦을수록 예후도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뇨기종양학회 홍성준 회장은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진행이 느려 조기 발견이 어렵다.”면서 “치료가 늦을수록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환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여성 관절염, 폐경이 주요 원인

     우리나라 여성은 폐경기와 함께 연골과 연골판이 빠르게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척추전문 연세사랑병원은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 사이에 무릎관절 수술을 받은 41∼60세(평균 53세)의 중년 여성 164명을 조사한 결과, 폐경기에 관절염이 생긴 경우가 80%(131명)에 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환자 연령대별로는 국내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인 51세 이후의 환자가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처음 통증을 느낀 시기는 ‘폐경 후 3년 이내’라는 응답이 58%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무릎이 시큰거린다’, ‘계단을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아프다’, ‘앉아있는 것보다 서있는 자세가 편하다’, ‘무릎이 묵직하고 밤에 더 쑤신다’ 등 주로 연골연화증(연골 손상) 증상을 호소했다. 폐경 후 수술을 받은 원인도 연골과 연골판 손상이 전체의 80%나 됐다.  의료진은 폐경기를 전후해 연골과 연골판 손상이 증가하는 이유로 여성호르몬 감소와 가사노동을 꼽았다. 고용곤 대표원장은 “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줄어 연골이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장기간에 걸쳐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아 빨래를 하는 등의 가사 행위가 무릎을 빨리 상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진은 특히 폐경 후 체중이 증가한 경우에는 무릎관절 손상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몸무게 1㎏이 증가하면 무릎에 실리는 하중은 3∼5배나 늘어난다.”면서 “최근에는 관절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연골을 강화하는 ‘PRP 주사치료법’ 등이 개발돼 상당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소개했다. PRP 치료란 환자의 혈액에서 성장인자(PDGF·TGF·EGF)가 풍부한 혈소판만 뽑아내 손상된 연골 주위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최근 학계에서는 이 치료법이 세포증식과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촉진, 신생혈관 재생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간병제도 법제화해야” 질적·관리 개선에 도움

    급속한 노령화와 맞물려 입원 환자의 간병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면서 ‘보호자 없는 병원’의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보건복지부 국감에서 “고령화 및 가족 해체와 기능 축소 등으로 간병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현행 간병 서비스가 사실상 의료 서비스에 해당됨에도 전적으로 사적 계약에 의해 시행됨으로써 서비스의 질적 기준이 없는 것은 물론 관리체계조차 확립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간병제도를 법제화해 질적 개선과 체계적인 관리를 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환자들의 평균 간병 이용일은 일반병원 16.7일, 요양병원 150.3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간병 서비스를 제도화해 노인요양 부문에 먼저 적용하되 비용의 50%를 급여화할 경우 연간 2646억원의 급여 부담만으로도 제한적이나마 ‘보호자 없는 병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의 간병비 50%를 급여화하면 연간 1조 2000억원의 급여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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