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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양 줄기세포 있는 환자 위암 치료해도 재발 잦아

    위암을 치료해도 환자에게 ‘종양 줄기세포’가 있으면 위암이 쉽게 재발하고 생존 기간도 짧아진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가톨릭대 의대 외과 전해명(서울성모병원)·이한홍(의정부성모병원) 교수팀은 2001~2005년 사이에 위암수술을 받은 406명 중 진행성 위암으로 확인돼 추가 치료를 한 100명을 대상으로 종양 줄기세포 여부를 관찰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이 관찰한 종양 줄기세포는 ‘CD133’으로, 뇌종양은 물론 폐암, 췌장암, 간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의 조직에서도 발현되는 대표적 암 줄기세포다. 조사 대상자 100명 중 ‘CD133’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는 23명이었다. 이 줄기세포가 관찰된 위암 환자는 수술 후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이 28.1%에 그친 데 비해 이 줄기세포가 없는 환자는 암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이 65.8%로 훨씬 높았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암 조직에 들어있는 종양 줄기세포가 암 재발에 관여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CD133 줄기세포의 역할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암 수술 과정에서 종양 줄기세포에 대한 표적 치료를 병행하면 암 재발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성조숙증 막는 8대 법칙

    성장치료 전문 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만)은 2005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이 병원에서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549명(여 504명, 남 45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비만과 영양 과잉,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성조숙증이란 성호르몬이 너무 빨리 활성화돼 조기에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병원 측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치료 결과를 근거로 ‘성조숙증 예방 8대 수칙’을 마련해 발표했다. 8대 수칙은 ▲키가 140㎝가 될 때까지 체중 30㎏을 유지할 것 ▲콜레스테롤이 많은 알과 조개류·갑각류·내장육·보양식 등을 피할 것 ▲튀김류·사골국·트랜스지방을 피할 것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일 것 ▲주당 3일, 회당 30분 이상 땀을 흘릴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할 것 ▲TV, 인터넷 게임 등 시각적인 자극을 피할 것 ▲10시 이전에 취침할 것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일 것 등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발에 난 작은상처도 그냥 넘기지 마세요”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차봉연)는 당뇨병 환자가 합병증 악화로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당뇨병 환자 족부절단 예방 발견(見) 수칙’을 마련했다고 최근 밝혔다. 당뇨병 환자의 족부질환으로 인한 족부절단율은 비당뇨병 환자보다 약 12배나 더 높다. 당뇨병에 따른 혈관장애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발에 상처가 생기면 쉽게 감염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이나 발가락에 괴사, 궤양 등이 생기고 썩어들어 발가락이나 발목 등을 절단해야 하는 일이 빈발한다. 따라서 발등이나 발가락, 발바닥에 조그만 상처가 나거나 티눈·물집·부종·홍반 등의 변화가 발견되면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저리고 화끈거리거나 무감각한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나타나도 ‘족부절단 위험신호’로 보고 즉시 주치의를 찾아야 한다. 학회는 ‘당뇨병 환자라면, 발견(見)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여름 동안 ‘제2회 파란양말 캠페인’을 진행한다. 오는 23~27일을 ‘당뇨병 환자 발견주간’으로 정해 전국 11개 병원 당뇨병센터 및 내분비내과에서 ‘발견교실’도 진행한다. 교실 참석환자에게는 당뇨병성 족부질환을 조기 예방할 수 있도록 발 관찰, 관리의 생활화를 돕는 ‘파란양말 발견세트’를 나눠준다. 학회가 권고하는 ‘족부절단 예방 9가지 발견(見) 수칙’은 다음과 같다. ▲ 외출 후에는 발을 미지근한 물로 씻으며 발 상태를 살핀다. ▲발을 말릴 때 흰 수건으로 닦아 수건에 진물이 묻어나는지 살핀다. ▲거울을 이용해 발바닥까지 잘 살핀다. ▲물집·작은 상처·부종·홍반 등 발의 변화를 매일 살핀다. ▲발톱을 자를 때 발톱의 색이나 모양까지 살핀다. ▲물집·상처·티눈·굳은살 등이 발견되면 즉시 주치의와 상의한다. ▲발이 건조해 갈라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바르고 관리한다. ▲발의 저림, 화끈거림, 무감각 등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주치의와 상의한다. ▲매달 당뇨병성 신경병증 검사를 받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양성판정 임신 26주 산모, 인슐린 치료후 정상 출산

    임신 26주째를 맞은 노주아(34)씨는 건강에 별 문제가 없었으나 친정 어머니가 당뇨를 앓고 있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고민 끝에 선별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검사 전, 키 164㎝에 체중 75㎏(임신 전 68㎏), 혈압도 정상이었다. 병원을 찾아 50g 경구당부하검사를 시행한 결과 혈당이 165㎎/㎗로, 임신성 당뇨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시 100g 경구당부하검사를 시행했더니 공복 혈장포도당 95㎎/㎗, 1시간 후 198㎎/㎗, 2시간 후 178㎎/㎗, 3시간 후 162㎎/㎗로 측정돼 임신성 당뇨병으로 최종 진단을 받았다. 노씨는 진단 후 혈당관리를 위해 식사·운동법과 함께 자가혈당 측정 등을 교육받았다. 1주일 후 노씨가 기록한 1주일간의 자가혈당 측정 결과 공복혈당은 70∼90㎎/㎗였고, 식후 1시간마다 측정한 혈당은 140∼190㎎/㎗였다. 혈당치에서 보듯 공복혈당은 정상이었지만 식사·운동요법에도 불구하고 식후혈당은 조절되지 않고 있었다. 김성훈 교수는 “적절한 식사·운동요법에도 불구하고 식후 혈당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다.”고 당시 정황을 전했다.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자 식후 1시간의 혈당치가 140㎎/㎗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이런 상태가 분만 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산모는 출산 예정일에 3.2㎏의 건강한 여아를 자연분만했고, 신생아에게서는 저혈당 같은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임신성 당뇨병도 식사와 운동,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 혈당만 잘 관리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젊은 층의 비만이 증가하면서 임신성 당뇨병뿐 아니라 가임기 여성의 당뇨병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김 교수는 “임신 전부터 적절한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임신성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분만 후 당뇨병 예방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귀신고래의 모성

    가장 친근한 고래를 들라면 모르긴 해도 대부분 동해나 제주 연안의 돌고래를 꼽겠지요. 사람을 겁내지 않고 다가와 군무를 연출하며 유영하는 모습에 친근한 경탄을 쏟아낼 만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웠던 고래는 귀신고래랍니다.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물고기 형상 중에는 이 귀신고래도 들어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있을 만큼요. 우리가 이 귀신고래에게 유달리 친근감을 느꼈던 것은 모성애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시다시피 고래는 물 속에서 살지만 알 대신 태생으로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키우는 포유류입니다. 예전에 그 귀신고래가 가끔 동해안에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것도 먼 바다가 아니라 사람들 눈에 띌 만큼 가까운 해안으로 올라와 20∼30t에 이르는 거구를 뒤척이며 머물다 가곤 했는데, 거기까지 와서 그가 하는 일은 연안에 많은 미역을 실컷 뜯어먹는 거였답니다. 진짜로 고래가 미역을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고, 그래서 귀신고래가 보이면 “저놈, 새끼 났나부네. 젖통 불릴라고 미역 뜯어먹으러 왔잖아.”라며 경이로워들 했지요. 새끼를 낳은 어미 고래가 새끼 수유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연안까지 다가와 미역을 뜯어먹고 간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포경선 작살잡이도 이런 귀신고래는 겨누지 않았답니다. 세상에서 오직 우리나라만 출산 후 미역국을 먹는데, 그 습성을 실은 고래로부터 배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같은 의료체계가 없었던 옛날에는 출산 때 피도 많이 흘렸고, 고통도 형언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무엇으로든 보상이 필요했을 겁니다. 세상에 애 낳는 일처럼 숭고하고 힘든 일이 없었으니, 애 낳은 산모에게 가장 정갈하고 가장 이롭고 가장 좋은 것을 먹게 했을 것임을 능히 짐작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게 바로 귀신고래가 그러듯 미역으로 국을 끓여 먹었다는 게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이 고래에게서 근원적인 모성의 문화를 배웠다는 건데, 그래서 사람의 일이 위대하고 거룩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래는 사람에게서 못 배워도 사람은 고래에게서도 배우니까요. jeshim@seoul.co.kr
  • “비타민C 운반체 ‘SVCT’ 단백질 유방암 항암치료에 결정적 영향”

    “비타민C 운반체 ‘SVCT’ 단백질 유방암 항암치료에 결정적 영향”

    체내에서 비타민C 운반체 역할을 하는 ‘SVCT’단백질이 유방암 항암치료 효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표적 여성암인 유방암은 조기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나 진행 상태라면 항암치료 등 화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에스트로겐수용체(ER)가 양성이면 트라스투주맵 등의 화학요법으로 치료하지만, 음성이면 이 방식으로는 거의 치료가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이왕재·강재승(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진동훈·홍승우(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은 비타민C를 세포에 전달하는 수송체(SVCT)가 많이 발현하는 유방암 세포일수록 비타민C에 사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는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투여할 경우 일부 암세포에는 항암효과가 있었으나 또 다른 암세포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었던 이유를 밝혀낸 최초의 연구여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주를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세포주, 많이 발현하는 세포주로 나누어 각각 0·0.5·1·1.5mM 농도의 비타민C에 반응하도록 했다. 그 결과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세포주의 경우 비타민C 농도를 1.5mM까지 증가시켜야 20∼30%의 암세포가 죽는 반면 SVCT가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는 0.5mM에서 50% 이상의 암세포가 죽었고, 1.5mM에서는 100%에 가까운 암세포가 사멸했다. 건강한 사람의 유방상피세포는 고농도의 비타민C를 투여해도 세포가 거의 죽지 않았다. 또 SVCT 발현이 많은 유방암 세포주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SVCT 발현을 낮춰 비타민C와 반응시켰더니 유전자 조작 전보다 30∼40%의 암세포가 적게 죽었다. 반면 같은 방식으로 SVCT 발현을 높여 비타민C와 반응시켰더니 유전자 조작 전보다 30∼50%의 암세포가 더 죽었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암 연구 분야의 권위지인 ‘Oncogene’(인용지수 7.4)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왕재 교수는 “수송체 단백질이 발현된 환자의 경우 고용량의 비타민C 치료를 시행해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면서 “특히 비타민C 수송체가 발현되는 유방암 환자 중에는 기존의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전체의 3분의2에 이르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대사증후군·지방간 환자에 보양식은 毒

    대사증후군·지방간 환자에 보양식은 毒

    초복인 18일부터 본격적인 삼복더위로 접어든다. 이 무렵이면 많은 사람들이 보신탕·삼계탕 등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에 지친 심신을 추스른다. 하지만 영양 과잉이 문제인 사람들에게는 이런 보양식이 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복부비만을 가진 대사증후군 환자나 지방간으로 만성피로를 느끼는 환자라면 보양식을 탐닉해서는 안 된다. 이보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 과일과 채소가 기력 회복과 건강에 훨씬 좋다. 복날을 전후해 보양식을 찾는 이유는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무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활동량도 많아 체력과 면역력이 고갈되기 쉽다. 이 때문에 입맛을 잃는가 하면 냉방병이나 여름감기·만성피로 등에 쉽게 노출되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삼계탕·보신탕·장어요리 등 고열량·고단백식품이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 그러나 평소 영양 과잉과 운동부족이 고민인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이동환 원장은 “육류 보양식은 배곯던 시절에 주로 먹었지만 요즘처럼 열량 섭취가 과잉 상태인 현대인에게는 불필요하다.”면서 “이들 식품은 비만, 고지혈증 등이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해로워 특히 경계해야 할 음식”이라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보양을 위해서는 “육류보다 다양한 색깔의 제철 채소와 과일을 고루 먹고, 단백질은 콩이나 두부로 보충하거나, 살코기 위주의 육류를 적당량 섭취하는 게 가장 좋은 보양식”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여성의 덫’ 임신성 당뇨병

    [Weekly Health Issue] ‘여성의 덫’ 임신성 당뇨병

    임신은 한 몸체 안에서 또 다른 생명체가 자라고 있다는 뜻이다. 한 몸 안에 있지만 전혀 다른 개체로 존재하는 이 생명체는 모체에 이런저런 영향을 미치는데 이 가운데 간과하기 어려운 문제가 바로 임신성 당뇨병이다.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상태 즉,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는 췌장세포가 포도당을 적절하게 태우지 못해 당뇨로 치닫게 된다. 바로 임신성 당뇨병이다. 문제는 이런 임신성 당뇨가 출산 후에도 개선되지 않고 계속 이어져 평생 만성질환의 고통을 안고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임신성 당뇨병을 두고 제일병원 내과 김성훈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임신성 당뇨를 정의해 달라. 임신성 당뇨병이란 병증의 정도에 관계없이 임신 중에 시작되었거나 발견되는 당뇨병을 말한다. 즉, 임신부가 가진 당뇨병이라고 보면 된다. 임신 중에 선별검사로 확인되는 임신성 당뇨병은 대부분이 임신 중반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가벼운 당대사 이상으로 진단되는 게 일반적이다. ●임신성 당뇨가 왜 문제가 되는가. 임신성 당뇨병은 거대아를 만들어 분만할 때 손상을 입기 쉬우며, 신생아 저혈당·저칼슘혈증·황달 등 대사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산모에게는 임신성 고혈압·난산·조산과 제왕절개가 필요하게 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분만 후에 산모가 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며, 신생아 역시 청소년기 비만과 당뇨병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적절한 관리는 산모와 태아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 ●최근의 유병률과 발생 추이를 짚어 달라. 국내 유병률은 2∼5%로 보고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젊은 층의 비만이 느는 데다 전반적으로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와 이에 따른 고령임신이 증가하면서 임신성 당뇨병의 유병률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원인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핵심은 임신에 의한 생리적인 변화다. 특히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비만 등 체형 변화가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려 한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병을 가진 임신부는 정상적인 임신부와는 달리 필요한 인슐린을 분비할 수 없어 결국 혈당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증상은 무엇이며,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임신성 당뇨병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된다. 따라서 임신 여성은 임신 중에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하기 위한 선별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검사 방법 및 진단기준을 설명해 달라. 임신성 당뇨병의 선별검사와 진단기준이 아직 국제적으로 통일되지 않아 이에 따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임신 24∼28주에 2단계 접근법을 적용한다. 먼저, 50g 경구당부하검사(포도당 50g을 마시고 1시간 후에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에서 혈당이 140㎎/㎗ 이상이면 선별검사 양성으로 판정해 다시 100g 경구당부하검사를 시행한다. 이 경우 특히 고위험 산모클리닉에서는 140㎎/㎗ 대신 130㎎/㎗ 기준을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의 경우 2010년에 실시한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근거로 삼아 이전에 당뇨병이나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받지 않은 산모에 대해서는 임신 24∼28주에 ‘2시간 75g 경구당부하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선별검사를 통일할 예정이다. 참고로 2011년 대한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에 따른 임신성 당뇨병 진단기준을 보면,첫 산전검사에서 ▲공복 혈장포도당 126㎎/㎗ 이상 ▲무작위 혈장포도당 200㎎/㎗ 이상 ▲당화혈색소(HbA1c) 6.5% 이상 중 한가지 이상 해당되면 당뇨병을 가진 것으로 진단한다. 또 임신 24∼28주 사이에 시행한 2시간 75g 경구당부하검사 결과, ▲공복 혈장포도당 92㎎/㎗ 이상 ▲당부하 1시간 후 혈장포도당 180㎎/㎗ 이상 ▲당부하 2시간 후 혈장포도당 153㎎/㎗ 이상 중 한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그런가 하면 100g 경구당부하검사에서 ▲공복 혈장포도당 95㎎/㎗ 이상 ▲당부하 1시간 후 혈장포도당 180㎎/㎗ 이상 ▲당부하 2시간 후 혈장포도당 155㎎/㎗ 이상 ▲당부하 3시간 후 혈장포도당 140㎎/㎗ 이상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에도 역시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각 치료법의 예후는 어떤가. 치료의 핵심은 정상적인 혈당 관리다. 임신성 당뇨병을 가진 임신부의 혈당조절 목표는 공복혈당 95㎎/㎗ 이하, 식후 1시간 혈당 140㎎/㎗ 이하, 식후 2시간 혈당 120㎎/㎗ 이하 등이다. 특히 공복혈당보다는 식후 혈당이 태아 체중과 같은 임신 성적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철저한 혈당 조절은 주산기 합병증과 산과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조건이 된다.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받은 임신부는 개별적인 임상영양요법과 적절한 운동을 시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하루 4∼7회(공복·아침·점심·저녁 식후 1∼2시간) 자가혈당을 측정해 혈당 조절상태를 평가해야 한다. 인슐린 치료는 임상영양요법으로 혈당조절 목표를 이룰 수 없을 때 시작한다. ●임신부라는 특성 때문에 치료에 있어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이 따로 있는가. 식사요법으로 혈당조절이 안 될 경우 인슐린치료를 시작하는데, 임신부가 아닌 일반 당뇨환자라면 경구혈당강하제를 우선 투여하지만 임신부에게는 경구혈당강하제의 안정성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고, 임상자료가 충분치 않으므로 권장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인슐린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임신성 당뇨와 관련된 정책적 문제도 짚어 달라. 임신성 당뇨병의 적절한 관리는 산모와 태아 두 사람의 건강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지만 아직 질병의 기전과 관리방법 등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따라서 정부가 이를 위한 정책 마련과 함께 연구비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그때 우리가 알았어야 할 한가지/심재억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그때 우리가 알았어야 할 한가지/심재억 전문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했던 국격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데, 아니 실체도 모호한 국격 따위가 문제가 아니라 국정 난맥상도 이쯤 되면 한참 낯이 뜨거워야 할 텐데 여전히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의 도그마에 취해 똥오줌을 못 가리는 것 같아서, 그래서 더욱 수습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쯤 되면 쥐뿔도 아니면서 눈에 힘만 주고 설치던 ‘날라리 진보’가 선사한 ‘종북’이라는 그 새콤달콤한 종합선물세트도 약발 끝이다. 영유아 무상복지 정책의 수정 논란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말이 수정이지 정책 철회 수준이다. MB정권의 다양하고 파괴력 있는 실정 파노라마가 어지러운 판에 이 정도 사안이 대수일까만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복지는 국가의 의무이고, 국민에게는 권리인 까닭이다. 국민들이 기꺼이 세금을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삼척동자가 봐도 엉망인 정부의 예산 지출구조를 개혁하려는 고민은 하지 않고, 하기 쉽다며 대뜸 영유아 복지에 칼을 대겠다는 발상이 놀랍다. 당초 4조원이면 떡을 친다며 울대 돋우던 4대강 사업 예산은 그 새 30조원에 이르렀는데, 연간 부담액이 1조 9000억원 수준인 영유아 무상복지가 버겁다는 건 복지에 대한 몰이해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가뭄에 타드는 논밭에 물 한 바가지 못 대는 4대강에 혈세를 쏟아붓느라 영유아 복지예산을 토막내겠다니, 육아 부담을 덜어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장담이 허튼 말임을 알겠고, 그러면서도 입만 열면 국민 운운하는 그 후안무치가 실은 돌아서서 국민들 뒤통수 때리는 짓임을 아는 것도 어렵지 않다. 논란은 정부가 0∼2세 영유아의 무상보육 철회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영유아 무상정책이 무엇이냐 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국정연설에서 “두살 이하 아기를 둔 모든 부모는 올해부터 누구나 보육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자랑했던 바로 그 정책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11 총선 공약으로 내세워 젊은 층 표를 쓸어담았고, 반응이 짭짤하자 아예 대선까지 겨냥해 “내년부터 만 5세까지의 모든 아이들에게 양육비나 보육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던 바로 그 정책이다. 이쯤 되면 ‘약속은 지킨다.’며 측근들이 열나게 발전기를 돌려대는 그의 이미지가 실은 또 다른 여론조작의 산물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각성의 계기’도 될 법하다. 하기야 정부가 영유아 전면 무상보육 정책을 총선용으로 급조해 내놓을 때부터 꼬일 줄 알았던 문제다. 급한 김에 재원 조달방안을 대충 엮어놓다 보니 재정 부담을 덤터기 쓴 지방자치단체들이 두 손을 들고 만 것이다. 자치단체들은 향후 두세 달이면 재원이 바닥나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정부가 수습하라고 입에 거품을 문다. 그럴 만도 하다. 총선을 앞두고 정권이 계속 헛발질만 해댄 통에 전국에서 “선거 끝”이라며 곡소리가 쏟아지고, 새누리당에서는 모두 노랗게 뜬 얼굴로 위만 쳐다보는 판국에, 총선에 깨지고 작두날 타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거라도 내지르고 보자고 내민 카드였으니 현실적 타당성을 주밀하게 살폈을 리 만무하다. 그랬는데, 이게 계산과 달리 대선까지 버텨주지 못해 골머리가 아프다. 화들짝 놀라 이번에는 슬그머니 선별지원책을 만지작거린다. 많이 듣던 말이다. 되짚어 보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면 무상급식에 맞서 내세운 선별급식안과 희한하게도 닮았다. 지금으로서는 중앙분리대를 치고나가 역주행을 시작한 정부의 구상이 어떻게 종결될지 알 수 없다. 이런 유의 기만이 선거 때마다 넘쳐나지만 정작 분노해야 할 국민들 시선이 엉뚱한 데 가 있는 것도 문제이고, 그걸 잘 아는 사람들이라 어렵게 자리잡은 복지의 디딤돌을 아예 들어내 버리지나 않을까 불안하다. 분배구조가 엉성해 성장의 과실을 재벌 등 상위 1~2%가 독점하는 나라에서 복지 쪽으로 한 걸음 내딛기가 이렇게 어렵다. 이 정권이 뒤집어 쓴 위장포를 한 겹 들춘 영유아 무상복지 논란을 ‘복지쿠데타’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수혈, 최선의 대안인가

    [Weekly Health Issue] 수혈, 최선의 대안인가

    수혈은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의료적 조치로 인식되어 왔다. 무엇으로도 피를 대체할 수 없다고 믿었고, 그래서 생명 유지에 절대적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런 절대성 때문에 수혈의 문제를 간과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수혈의 이런 절대성의 이면에는 면역반응 외에도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상대적으로 고비용이든다는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문제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ABO식 혈액형 분류체계의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보다 근본적으로는 타인의 피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숭고하면서도 위험한’ 발상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이런 수혈의 문제를 두고 김영우 국립암센터 위암연구과장과 대화를 나눴다. ●수혈이란 어떤 의료적 조치인가. 사람의 혈관에 직접 혈액 성분의 일부 혹은 전부를 주입하는 치료 방법을 수혈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목적에 따라 혈액의 특정 성분만을 분리해 사용하는 성분수혈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혈’ 하면 떠올리는 것이 바로 적혈구 수혈이다.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고 생명 유지에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혈구 수혈 외에도 혈장이나 혈소판 등을 따로 분리해 혈액 응고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사용하기도 한다. ●수혈의 유효성은 어디에 있는가. 상식적인 말이지만 질병의 치료를 돕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수혈의 절대적인 유효성이다. 가장 대표적인 적혈구 수혈을 보자.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이라는 분자들이 산소를 모든 인체조직에 운반해 주기 때문에 우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적혈구가 심각하게 모자랄 때 생명을 구하기 위해 수혈이라는 치료법을 사용하게 된다. ●수혈이 가진 한계도 있을 텐데. 모자란 혈액을 그대로 보충만 해준다고 본래 혈액이 갖고 있는 모든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소 운반능력이 떨어지고, 적혈구 수명도 길지 않아 수혈 효과라는 게 생각보다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다. 또 환자의 안전성이나 부작용 등의 문제도 많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드러난 수혈의 문제를 짚어 달라. 자기 피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혈액을 주입해서 생기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마치 동종 장기이식처럼 면역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심하면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면역반응은 암 환자들의 치료 예후를 나쁘게 하는가 하면 면역 억제로 인해 수술 후 감염 등의 합병증이 늘어나고 회복도 더디게 된다. 또 세균·바이러스·기생충 등 혈액 속의 병원체를 고스란히 옮겨 에이즈·간염·광우병·톡소플라즈마 등 심각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수혈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따로 있는가. 현재로서는 무수혈 치료가 가장 실효성있는 대안이다. 무수혈 치료는 다른 사람이나 자신의 혈액을 미리 보관해 놓았다가 사용하는 경우라도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과 부작용 가능성을 없애는 것은 물론 자기 혈액의 산소 운반능력을 극대화해 심각한 빈혈 상태에서도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치료 개념이다. 이런 무수혈 치료는 특정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고 단순하게 생각만 바꿔도 가능한 치료방법이기도 하다. ●무수혈 치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가. 그럴 수 있다면 아예 수혈이 필요 없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과거에 일반적으로 큰 수술의 경우 수혈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수혈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 외과의 수술 방법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최근 복강경 수술 등 최소침습 수술이 중요한 흐름을 이루면서 더더욱 수혈이 필요 없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또 큰 사고 등으로 출혈이 심한 경우라도 혈액이 준비될 때까지 대기할 필요 없이 신속하게 링거액을 투여해 활력 징후를 유지하면서 지체없이 수술을 시행해 터진 혈관을 수습한다면 수혈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외상학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를 철저히 이행하도록 권고해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즉 혈관을 수습하기 전에는 절대로 수혈을 하지 말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위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 즉 수술 전에 심한 빈혈이 있거나, 수술이나 출산 후에 생기는 급성 빈혈의 경우 혈압이나 맥박수 등 활력 징후가 안정되게 유지만 된다면 주사용 철분제제와 조혈호르몬제제를 사용해 2∼3주 안에 부족한 적혈구를 생성하게 함으로써 수혈을 피할 수도 있다. 인공 적혈구의 개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아직은 널리 활용되지 않고 있으나 향후 수년 내에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수혈 치료 중 특히 의료현장에서 주목하는 치료법이 따로 있나. 최근 들어 주사용 철분제제에 대한 재평가가 전 세계 학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페릭 카복시 말토즈 제제는 한번에 1g까지 투여가 가능해 한번으로 심한 빈혈을 교정할 수 있고, 경구용 약제의 부작용을 크게 줄여 약물반응 걱정이 거의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조혈호르몬은 암 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그렇다면 수혈과 무수혈 치료의 유효성을 간명하게 비교해 달라. 수혈은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게 하는 효과적인 응급치료 수단이다. 그러나 이런 효과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수혈 치료는 안전할 뿐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효과 면에서 수혈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현명한 의료인이라면 한 가지 치료 방법에 극단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무수혈 치료의 개념과 지식을 계속 확장하면서, 필요한 경우에만 주의깊게 수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수혈이 대세로 인식되고 있지 않은가. 의료계의 보수성과 신중함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의술 발전과 정보의 전파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과거의 지식과 경험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수혈 대체치료와 관련된 의미있는 연구와 임상시험들이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뇌경색 장애 뇌혈관문합술이 탁효

    뇌혈관문합술이 뇌경색으로 인한 언어장애, 반신마비 등의 증상 개선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팀은 뇌경색으로 영구장애(언어장애 및 반신마비)를 얻은 환자에게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한 결과 마비 증상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팀은 뇌경색에 의한 실어증과 신체마비 증상이 있는 남성 30명 등 환자 45명(평균연령 51세)에게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한 뒤 13개월간 뇌혈관조영검사와 뇌스펙트검사 등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환자의 98%에서 수술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문합 부위의 정상적인 혈류 흐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37명은 증상 악화나 재발 없이 상태가 유지됐고, 이들 중 일부를 포함한 30명은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고 의료팀은 덧붙였다. 뇌조직은 수많은 미세혈관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그러나 뇌경색으로 혈액 공급이 막히면 발병 부위는 물론 주변부 뇌조직까지 손상을 입게 된다. 이처럼 손상을 입은 뇌혈관에 문합술을 적용해 혈류량을 늘려주면 뇌경색 발병 이전보다 상태가 좋아지거나 예상되는 뇌손상(재발)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최석근 교수의 설명이다. 이 임상 결과는 2012년 신경외과 춘계학술대회에서 보고됐다. 최 교수는 “환자마다 회복 정도나 속도에 차이는 있었지만 마비가 있더라도 정도를 완화시키고, 에너지원이 되는 혈류량을 늘려주면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개선됐다.”면서 “뇌혈관문합술을 통해 뇌경색 발병 부위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만으로도 뚜렷하게 증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철분 주사요법 효용성과 한계

    김영우 교수는 이런 사례를 소개했다. 얼마 전 50대 남성 위암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다양한 검사를 통해 내린 결론은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서둘러 수술전 검사를 시행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5㎎/㎗로 빈혈이 심해 수술이 어려웠다. 의료진의 판단은 수혈 대신 철분 주사요법을 적용하자는 것이었다. 결정 직후부터 환자에게 주사로 철분제제를 투여했다. 결과는 무척 좋아 환자는 3주 만에 헤모글로빈 수치가 10㎎/㎗까지 회복됐고, 수혈 없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물론 예후도 좋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철분 주사요법은 적혈구의 주성분인 헤모글로빈 분자의 생성을 촉진해 인체의 산소 운반 능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헤모글로빈에 결합된 철 분자 하나가 산소 분자 하나를 붙잡아 인체 조직에 공급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하게 한다. 이런 철분이 우리 몸 속에 존재하는 양은 3.5g에 불과하며, 음식을 통해 장에서 흡수되는 철분의 양 역시 하루 1∼2㎎의 미량이어서 외상 등으로 초래된 급성 실혈로 많은 양의 철분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이를 보충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주사용 철분제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유효한 방법이다. 김 박사는 “최근 개발된 페릭 카복시 말토즈제제는 한번에 안전하게 1g까지 체내로 투여할 수 있다. 이는 우리 몸 전체 철분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양”이라면서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이 철분제제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철결핍성 빈혈 치료에서 기존 방식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철분제제도 투여 전에 살펴야 할 문제가 있다. 먼저 체내에 이미 많은 양의 철분이 있거나 환자가 전신감염 상태라면 사용해서는 안 된다. 혈전색전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철분 주사요법은 철분 결핍이 원인이 아닌 다른 형태의 빈혈에는 효과가 없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거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자외선차단제 햇볕 노출 30분전 발라야

    자외선차단제 햇볕 노출 30분전 발라야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본격적인 피서철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 무렵이면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자외선을 걱정한다. 특히 야외활동에 나설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를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요하니까 그냥 바르는’ 식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알면 햇볕이 두렵지 않다. ●자외선 차단제의 구분 자외선 차단제는 이산화티탄 등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자외선의 피부 침투를 막는 ‘산란제’와 파바(PABA) 등 유기물질을 이용해 화학적으로 자외선의 침투를 억제하는 ‘흡수제’가 있다. 산란제는 자외선과 가시광선을 반사 또는 분산시키는 ‘이산화티탄’, ‘산화아연’ 등을 이용하는데, 접촉성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없고, 차단효과가 높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피부가 하얗게 보이는 백탁현상이 생겨 미용상 다소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이에 비해 흡수제는 PABA유도체, 살리실산유도체, 신남산유도체 등을 이용하며, 비교적 투명해 미용상의 이점이 있으나 함량이 높아지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국가별로 최대 배합한도를 규제하기도 한다. ●자외선 차단효과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UVB·UVC로 나뉜다. 이 중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UVA는 에너지가 적은 반면 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이 침투, 노화 등 피부조직의 변화를 초래한다. UVB는 파장은 짧지만 에너지가 커 피부화상을 유발한다. UVC는 거의 지표에 도달하지 않는다. 이런 자외선(UVB) 차단효과는 SPF로 표기하며, 자외선으로부터 얼마나 오랫동안 피부를 보호해 주는가를 나타낸다. ‘SPF 1’은 15분 동안 자외선을 막아준다는 뜻이다. 따라서 SPF 20이라면 300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준다는 뜻이다. 하지만 땀 등에 씻기므로 실제 효과는 이보다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SPF와 함께 명기된 ‘+’ 표시는 피부노화나 피부암 발생을 유발하는 UVA 차단지수(PA)를 뜻한다. 대부분의 PA에는 ‘+’가 함께 표기되는데,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효과가 크다. 즉, +는 2배, ++는 4배, +++는 8배의 차단효과가 있음을 뜻한다. ●올바른 사용법 차단제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피부에 균일한 상태로 흡착되어야 하는데, 여기에 보통 30분 이상이 걸린다. 따라서 햇볕에 노출되기 30분쯤 전에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바르는 양도 중요하다. 얼굴에 바르는 적정량은 2g, 몸통까지 바른다면 30g 정도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이보다 적은 양을 사용하고 있다. 또 눈 주변에는 바르지 않는 게 좋다. 땀 등에 섞여 눈에 들어가면 따갑기 때문이다. 물놀이를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즉시 덧발라 줘야 자외선 차단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볕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되 일단 개봉하면 2년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씻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얇은 필터(막)를 만드는데, 여기에 오염물질이나 피부 노폐물 등이 섞이기 쉬우므로 제품별로 정해진 방법으로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특히 민감한 피부라면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일상적인 활동에는 SPF 15∼20 이상에 PA+ 정도, 간단한 야외 스포츠나 바깥활동이 많을 때는 SPF 30에 PA++ 정도, 해양스포츠나 스키·등산·골프 등에는 SPF 30 이상에 PA++∼+++가 적당하다. 방수(워터프루프) 제품을 사용하면 물 등에 씻기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현주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여성은 대체로 피부가 예민하므로 미리 팔뚝 안쪽이나 귀밑에 발라봐 트러블 여부를 확인한 뒤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면서 “SPF 30 정도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김현주 원장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코피 터진 닭싸움

    토요일 그날, 맞짱을 뜨기로 했다. 벌써 하루 전에 동네 아이들이 다 모인 가운데 그렇게 약속을 했다. 발단이랄 것도 없었다. 산어름에서 소를 먹이다가 그놈 설레발 치는 게 마뜩잖아 “잘난 척 좀 그만 해.”라고 한마디 한 게 화근이었다. “쥐불알만 한 게 뒤질라고….”라며 윽박지르는 그에게 맞서 “니가 뭔데….”라고 대거리를 놨고, 급기야 “그럼 한판 뜨자.”고 해 졸지에 합의에 이르렀다. 그는 나와 같은 5학년이었지만 나보다 한 살이 많았고, 막상 한판 붙자고 해놓고 보니 ‘떡대’도 훨씬 크고 단단해 보였다. 그날, 밤잠을 설쳤다. 내가 동무들과 모여 뭐라도 할라치면 예외없이 딴죽을 걸고 드는 그 녀석의 못된 ‘행우지’를 이참에 뜯어 고쳐놔야겠다는 생각에 불끈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가 싶더니, 불현듯 잘못되면 개망신당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했다. 다음 날, 오전 수업을 마친 동네 아이들이 스무 명 남짓이나 모여 신작로 옆 잔디밭에 진을 쳤다. 새삼 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웃통을 벗은 녀석이 잔디밭 가운데로 나서자 한달음에 달려가 주먹을 휘저었다. 뭐가 어떻게 됐는지 퍽, 소리가 났고 그놈이 벌러덩 나가자빠졌다. 가만 보니 코에서 선혈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잔뜩 열이 올랐던 터라 넘어진 녀석에게 돌진해 엉겨붙었는데, 아이들이 떼거리로 달려들어 싸움을 뜯어말렸다. ‘코피’로 이미 승부가 났다는 투였다. 갓 열두 살짜리 주먹이 야물단들 얼마나 야물까만 그게 정통으로 콧날에 박혀 그만 싱겁게 판이 끝나고 말았다. 아이들 닭싸움에서는 ‘코피’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어른들이 그런 싸움판을 보기라도 할라치면 “괴기 꼬라지도 못 보고 사는 넘들이 피를 그리 쏟으면 안 된다.”며 호들갑을 떨었을 테지만, 어떻든 피는 애들 놀이판에서도 매조지의 신성한 기준이었다. “피봤다.”며 열패를 자인하는 것도 그런 인식의 연장에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피를 경계하고, 두려워하도록 유전자에 각인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피가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jeshim@seoul.co.kr
  • 만성폐쇄성폐질환 사회비용 심각

    아시아권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이 빠졌지만 결과는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국적 제약사인 다케다는 최근 아시아권에서 실시된 다국적 조사 결과 COPD가 삶의 질과 노동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진단율이 낮고, 적절한 치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증상을 가진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진단조차 받지 않은 상태였다. 조사는 중국·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타이완·태국·베트남 등에서 COPD 진단을 받았거나 의심이 되는 18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아시아권 40세 이상 인구의 COPD 유병률은 6%로 추정됐다. COPD는 폐손상과 염증으로 인해 호흡곤란을 야기하는 만성 폐질환으로, 전 세계 사망 원인 5위에 오를 만큼 심각하다. COPD가 유발하는 사회경제적 부담도 심각했다. 응답자의 3분의1 이상이 직업을 갖지 못했으며, 직업을 가진 사람도 61%는 결근 등으로 근태상황이 나빴다. 이들의 COPD로 인한 연간 결근일은 평균 13일이었다. 그런가 하면 응답자의 46%는 최근 1년간 증상의 악화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잦은 기침과 가래·객담이 꼽혔으며, 호흡곤란·극심한 피로와 건강악화 징후 등도 포함됐다. 응답자 4명 중 1명은 증상 악화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의들은 “COPD 환자가 질환의 중증도와 상관없이 악화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치료전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듀크 의과대학원 샘림 교수는 “COPD 악화가 유병률 증가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리와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기도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된 로플루밀라스트 등을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악화 빈도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몽골 학생 6명에 ACC장학금

    김종구 아시아 아동복지재단(ACC) 총재는 3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ACC 사무실에서 몽골지부 마날잡 회장 등 한·몽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몽골 학생 6명에게 ACC장학금을 전달했다. 재단 측은 이번에 장학생으로 선발된 몽골 ACH의과대학생 오돈바야르 등 2명에 대해 국내 대학병원 연수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몽골공과대학생 엔트바엘 등 2명에게는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해 학업을 돕기로 했다. 한편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재단 측은 어린이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해 몽골에서의 ACC 활동을 지원해 온 몽골 UBS 방송사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ACC는 지난달에도 태국 방콕에서 5명의 현지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혹시, 당신도 소변 마려워 잠 깨나요?

    혹시, 당신도 소변 마려워 잠 깨나요?

    국내 40∼50대 남성 10명 중 6명, 60대는 7명이 야간뇨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간뇨란 수면 중 소변을 보기 위해 1회 이상 잠에서 깨는 증상으로,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한 하부요로 증상이다. 전립선비대증과 과민성방광, 전립선염, 다뇨, 야간다뇨, 방광용적 저하 등이 원인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정문기)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이규성)는 전국의 40세 이상 성인 남성 1842명을 대상으로 한 야간뇨 전국서베이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40세 이상 남성의 절반을 넘는 65%가 야간뇨 증상을 갖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신체적·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0대 57.3%, 50대 64.5%, 60대 77.8% 등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야간뇨를 노화현상으로 인식해 치료를 받지 않고 있었다. 야간뇨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 75%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야간뇨를 노화현상으로 알았다’는 응답자가 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치료가 필요한 증상인 것을 몰라서’라는 환자도 18%나 됐다. 또 야간뇨 환자 중 56.1%는 야간뇨가 수면에 방해가 된다’고 응답했고, 통증이나 불편 등으로 고통받는다는 환자도 31.9%나 됐다. 이 같은 환자들의 상태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해 우울증을 동반한 야간뇨 환자율(17.8%)이 정상인(8.1%)의 2배가 넘었으며, 이런 현상은 젊을수록 심해 40대는 정상인의 3배, 50대도 2배가 넘는 유병률을 보였다. 또 야간뇨 환자의 46%는 직장생활에, 20.1%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응답했다. 야간뇨는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성생활을 활발히 하는 환자가 45.7%로 절반도 안 됐으며, 환자 2명 중 1명은 경증 이상의 발기부전 증상까지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야간뇨 환자들은 골절 위험에도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중에 화장실을 찾다가 넘어지거나 부딪혀 골절상을 당하는 것. 실제로 최근 1년간 1회 이상 골절을 당한 환자가 6.1%로, 정상인(3.6%)의 2배에 육박했다.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을 동반한 환자도 적지 않았다. 야간뇨 환자 중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15.4%, 고혈압은 39.1%로 정상인보다 훨씬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이규성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회장은 “야간뇨는 40대 이상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배뇨장애 증상이지만 대부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면서 “야간뇨는 건강의 이상신호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므로 증상이 반복될 경우 가까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당뇨·고혈압·흡연’ 폐렴 걸릴 확률 건강한 성인의 2배

    김남규(58)씨는 최근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다. 흡연에다 술까지 즐겨 당뇨와 고혈압을 치료 중인 김씨는 매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지만 지병인 당뇨와 고혈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담배를 끊어 보려고 애를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면역력이 떨어진 탓에 한여름에도 감기를 달고 살았다. 운동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정기석 교수는 이런 유형을 전형적인 폐렴 고위험군으로 지목했다. “당뇨를 가진 이런 유형의 사람이 폐렴구균 질환에 걸릴 확률은 건강한 성인의 2배나 된다.”는 정 교수는 “특히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은 비염·인후염 등 상기도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커 그만큼 폐렴구균에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건강한 사람은 폐렴에 걸려도 휴식을 취하면서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되지만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라면 사정이 다르다. 특히 우리나라는 항생제 처방률이 매우 높아 문제가 된다. 기저질환 때문에 항생제를 투여해 온 환자가 폐렴에 걸릴 경우 내성 때문에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 교수는 “현대인들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과신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폐렴은 감염성 질환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질환에 속하는 만큼 면역기능이 약하기 쉬운 만성 질환자라면 반드시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폐렴도 예방이 최선이다. 따라서 고위험군이라면 독감 유행에 대비해 정기적으로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폐렴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정 교수는 “먼저 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면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폐렴

    [Weekly Health Issue] 폐렴

    3년 전 전국이 신종플루 공포에 휩싸였을 때 특히 주목을 받은 질병이 바로 폐렴이었다. 치명적인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역시 폐렴이 주목을 받았다. 이런 돌발성 문제가 아니라도 폐렴은 항상 문제가 됐다. 호흡기 감염 질환 중 폐렴만큼 단기간에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도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폐렴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인지도는 의외로 낮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폐렴을 두고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폐렴이란 어떤 질병인가. 병원성 세균에 감염돼 숨을 쉬는 경로 가운데 호흡과 관련된 기관지 이하 부위의 폐조직에 염증반응과 함께 경화현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폐렴이라고 한다.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세균성 폐렴과 바이러스 폐렴으로 나눈다. ●새삼 폐렴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10년 통계청의 국내 사망원인 자료에 따르면 폐렴은 인구 10만명당 14.9명의 사망률을 기록, 사망순위 6위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순위가 상승한 유일한 사인으로, 사망자가 교통사고보다 많다. 이처럼 폐렴은 개인과 사회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폐렴은 감염성 질환 중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후에는 연령에 비례해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 ●폐렴의 국내 유병률과 발생 추이상의 특성은 무엇인가. 페렴으로 인한 입원율은 인구 1000명당 11명 정도로, 점차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또 10세 미만의 어린이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연령대를 건너뛰어 50세 이후에 다시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년 진료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27만 5000명으로, 2010년 22만명에 비해 24%나 급증했으며, 전체 입원환자도 가장 많았다. 이런 추이에다 빠른 고령화를 감안하면 폐렴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 ●폐렴의 유형과 유형별 원인은. 폐렴은 병원체에 따라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구분한다. 세균성은 폐렴구균·포도상구균 등이 주요 원인균이고, 바이러스성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라이노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다. 특히 세균성 폐렴의 가장 중요한 원인균인 폐렴구균이 많게는 전체의 44%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진행이 빠르고 고열·기침·가슴통증·호흡곤란에다 녹색의 고름 같은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비슷해서 감기와 혼동하기 쉽지만 전혀 다른 질환으로,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폐렴 치료에는 항생제가 핵심 처방이다. 우리나라는 일상적으로 항생제가 남용되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실제로 병원에 입원하는 폐렴 환자의 6∼15%는 초기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으며, 이런 환자의 사망률은 치료에 반응하는 환자보다 7배나 높다.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35∼50%로 치명적이어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데, 이런 내성이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내의 경우 적어도 3종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폐렴구균이 많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특히 ‘6A’로 불리는 폐렴구균 혈청형의 경우 발생 빈도가 매우 높으면서도 여러 약제에 동시에 내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예방백신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백신의 유효성과 한계를 짚어 달라. 초기의 다당질 폐렴구균 백신은 접종 후에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다당질 백신이 효과 지속기간이 짧고, 폐렴 예방의 근거가 부족하다며 새로운 백신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단백 접합기술을 도입한 ‘7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이 개발되면서 비로소 소아 폐렴구균 질환의 발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었고, 공동체 면역효과로 성인 발병률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세계적으로도 단백접합 백신 도입 이후 폐렴구균 전파와 보균율이 감소해 예방접종을 능가하는 집단효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단백접합 백신은 세균과 단백질 운반체가 결합한 형태로,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혈청형 6A가 포함된 유일한 백신이어서 폐렴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가. 폐렴의 약 3분의1은 흡연과 관계가 있으므로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양결핍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인자이므로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항상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우므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과 침습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해 준다. 최근 개발된 백신은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춰 폐렴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당뇨·고혈압·COPD(만성폐쇄성 폐질환) 및 천식 등 만성 호흡기질환을 가진 폐렴 고위험군은 폐렴구균 백신을 반드시 접종할 것을 권한다. 면역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만성 심장 및 폐질환·알코올중독·만성신부전·호지킨씨병·만성 림프구성 다발성 골수증·혈액투석 환자 등도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폐렴 등 호흡기감염증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씻기다. 수시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감기는 물론 폐렴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내막염, 48시간 내 수술 땐 합병증 발생률 급감”

    심장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심내막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기준이 국내 의료인에 의해 제시됐다.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세계적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최근 게재한 연구논문을 통해 적극적인 수술치료의 유효성을 제시했다. 심내막염은 혈류에 섞인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손상된 심장판막에 달라붙어 세균 덩어리와 혈전(핏덩어리)을 형성하고, 심부전이나 색전증을 유발해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이다. 특히 혈전 때문에 혈관이 막히는 색전증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대동맥류 등을 발생시키며, 심내막염에 의한 가장 큰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심내막염을 치료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4주가량 항생제를 투여해 원인 세균을 제거한 뒤 상황을 봐가며 수술을 하는 방식이었다. 이때 조기수술은 감염된 심장판막에 더 큰 부담을 준다는 인식에 따라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 교수가 2006~2011년 심내막염 진료를 받은 환자 76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진단 후 48시간 이내에 조기수술을 한 경우 사망률 등 합병증 발생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조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그룹(37명)의 합병증 발생률은 2.7%(1명)에 불과했지만 기존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그룹(39명)에서는 같은 기간 뇌경색, 동맥협착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28.2%나 됐다. 특히 조기수술 환자그룹에서는 뇌졸중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기존 치료법을 적용한 환자그룹에서는 심내막염 진단 후 6주 만에 5명의 환자에서 뇌경색이 발생했다. 강 교수는 “논문이 NEJM에 등재됨에 따라 그동안 의학계에서 고민했던 심내막염 치료법이 새롭게 정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심내막염을 감기와 혼동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고열·오한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심장판막증 환자들은 반드시 심내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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