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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암 가족력 있으면 위내시경 매년 받아야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장상피화생이 관찰된 사람은 1년 주기로 위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효과적으로 위암을 예방,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수진·박민정 교수팀은 위내시경검사를 받은 5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위암 발생과 관련한 위험요인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위암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가족력과 장상피화생, 50세 이상의 고령, 남성 및 흡연 등이 꼽혔다. 특히 장상피화생은 위암 발병률을 무려 11배나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장상피화생이란 만성 염증이나 위 상피조직의 불완전한 재생으로 정상이던 위점막 세포가 대장이나 소장의 상피세포와 비슷하게 변한 상태로, ‘위축성 위염’과 함께 위암으로 발전되기 직전 상태인 전암(前癌) 단계로 분류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내시경검사 기간이 위암의 조기진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이하의 간격으로 내시경을 받은 경우 조기위암 발견율이 90.7%에 달했지만, 3년 이상의 간격일 때는 45.4%로 떨어졌다.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도 2년 이하일 때 46.5%이던 것이 3년 이상일 때는 15.6%로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매년 주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환자는 98.6%가 진단 당시 조기위암 상태였으며, 내시경으로 비교적 간단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56.9%로 높은 편이었다. 위암의 5년 생존율 역시 1~2년 간격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은 경우에는 95%로 높았지만, 비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은 환자는 86.1%로 낮았다.  위암은 한국인에게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국가암검진프로그램에서는 남녀 모두 40세부터 2년 단위의 내시경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소화기 관련 국제학술지 ‘국제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박민정 교수는 “장상피화생은 물론 위암도 초기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만큼 남녀 모두 40세부터는 최소한 2년 주기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인 위암 예방법”이라며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장상피화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1년 단위로 위내시경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연세의료원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 개소

    연세의료원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 개소

    연세의료원(원장 이철)은 9일 국제 수준의 의학 및 생명공학 연구시설을 갖춘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ABMRC)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2010년 8월 착공해 1100억원을 들여 건립한 ABMRC는 지하 5층, 지상 6층, 연면적 4만 229㎡ 규모로 중대형 동물 실험실과 소형 클린 동물실, 소형 동물실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임상 전 단계 실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의료원 측은 “이 동물 실험실이 소형 동물 케이지 7500개, 중대형 동물 케이지 284개와 6개의 수술실, 동물이미징센터 등 아시아 최고 시설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상 적용에 앞서 충분한 동물 실험이 필요한 암 연구와 줄기세포 연구, 감염 면역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병원 측은 기대했다. 의료원은 ABMRC 개소와 함께 미국에서 생명공학 연구로 명성을 떨친 이서구 박사와 유방암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인 백순명 교수를 ‘유일한 석좌교수’로 영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고대의료원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김린)이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린 의료원장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의 기관별 장점을 살려 연구 분야를 세분화하고, 개발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고대 안암병원은 유전체 연구와 정보기술(IT) 융합 및 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맞춤의료 분야에, 구로병원은 의료기기와 백신·재생의학·암치료제 연구에 각각 주력하게 된다. 이들 병원은 연구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변의 관련 연구기관이 연구에 공동 참여하도록 메디컬 클러스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안암병원의 경우 고려대 의대와 이공대, 생명과학대, 보건과학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을 묶어 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구로병원은 구로 디지털 의료기기 단지와 고려대 생활의공학·방사선학·치기공학·식품영양학과 등을 클러스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의료원 측은 “각각의 클러스터를 통해 개방형 중개연구, 산학연 공동연구에 주력함으로써 투자 효과를 확대하고, 이를 다시 연구개발 투자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린 의료원장은 “한 의료원에서 2개 병원이 동시에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것은 지속적으로 중장기 발전계획을 추진해 온 결과”라며 “우리나라 최고의 연구중심병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자녀 우울증 부르는 ‘지속적인 부부싸움’

    부모의 불화가 자녀들의 우울증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아동 및 청소년기에 부모의 싸움을 체험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같은 유형의 우울증 발병은 부모의 불화가 중요한 ‘생애초기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30대 초반의 여성 19명 등 우울증 환자 26명과 같은 연령대 및 성별의 정상인을 비교 조사한 결과, 우울증 환자군에서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방임 ▲성적 학대 ▲부모 싸움 노출 등 5가지 주요 생애초기 스트레스 요소가 확인됐으나 특히 부모의 싸움을 경험한 환자에서 이런 요인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성장기에 신체 및 성적학대, 방임 등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부모의 불화가 우울증 발병과의 관련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첫 실증적 연구다. 석 교수는 “부부싸움은 부부의 문제여서 자녀들에게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매우 큰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면서 “아이가 주의력 부족이나 학습부진, 심한 투정, 야뇨증, 손가락 빨기 등 정서불안과 관련한 행동을 보이면 부모들의 다툼 때문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부부 간의 불화에서 비롯된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회복탄력성이란 외부적 상황이나 내면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 조기에 평정심을 회복하는 능력으로, 여기에는 자기조절 능력, 대인관계능력, 심리적 긍정성 등이 포함된다. 석 교수는 “오랫동안 부모의 불화를 체험한 자녀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왜곡된 결혼관이나 남녀관을 가져 정상적인 가정생활에 어려움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유형의 우울증 환자에게는 필요한 약물 및 상담치료와 함께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한 치료프로그램을 병행하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인 자살 부르는 ‘멜랑콜리아형 우울증’

    한국인의 자살과 연관성이 높은 우울증 유형이 따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한국과 중국·타이완·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6개국 13개 대학병원에서 모두 547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가 간 비교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시아 민족의 경우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 있거나 충동·분노감을 보이는 우울증이 일반 우울증보다 자살 위험이 각각 2배나 높았다.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은 여러 가지 심각한 우울증의 한 유형으로, 즐거운 감정을 못 느끼고 심한 식욕감퇴와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 또 안절부절못하거나 행동이 느려지며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찍 깨고,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한국인은 우울증 중에서도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 42.6%로 다른 민족보다 1.4배 이상 많았으며, 같은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라도 자살 위험이 다른 민족보다 2배 이상 높게 분석됐다. 연구팀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 더 심각한 우울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니나라처럼 자살 위험이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술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술에 의존해 잠을 이루려다 보면 새벽 무렵에 금단증상이 나타나 자살 충동이 한층 강해진다는 것이다. 충동·분노감이 동반된 우울증도 자살 위험도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홍진 교수는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은 한국과 중국처럼 계절 변화가 큰 지역 거주자에게서 더 잘 생기는 것으로 관찰됐다”면서 “우울증의 특성을 파악해 대처한다면 자살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인공치아 심기’의 모든 것

    [Weekly Health Issue] ‘인공치아 심기’의 모든 것

    ‘건강한 치아’가 오복으로 꼽히던 시절에는 한번 이를 잃으면 대책이 없었다. 이는 서로 지탱하는 구조여서 하나가 빠지면 옆의 이가 잇따라 자빠질 수밖에 없다. 이가 빠지면서 입술과 볼살이 주저앉아 쪼글쪼글해진 얼굴은 한창 삶을 향유해야 할 사람들을 늙은이로 만들기 일쑤였고, 그런 와중에 나온 틀니는 ‘복 받은 사람’의 상징이었다. 틀니에서 브리지로 이어지는 치아 대체술은 아예 턱뼈에 인공 치아를 심는 임플란트로까지 발전해 오복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임플란트는 치아 대체술의 혁명이라고 불리지만 이 역시 모든 치아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능의 키는 아니어서 여기에도 한계와 제약이 있다. 이런 임플란트를 두고 연세대 치과병원 병원장인 치주과 조규성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임플란트란 어떤 치료인가. -임플란트란 잃어버린 치아를 대체해 해당 부위에 인공 치아를 심는 치료를 말한다. 이런 임플란트 치료는 외형이 자연 치아와 유사할 뿐 아니라 턱뼈에 강하게 고정함으로써 저작기능을 회복해 자연 치아와 다름없이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임플란트는 어떻게 구분하며 특장은 무엇인가. -임플란트는 다양한 기준으로 구분한다. 보철물 접합 형태에 따라 ‘인터널’과 ‘익스터널’로, 디자인 유형에 따라 티슈레벨과 본 레벨 또는 원통형과 나사형으로도 구분한다. 원통형은 예전에 많이 사용됐으나 실패 사례가 많아 이후 나사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표면 처리에 따라서도 다양한 구분이 가능한데, 최근에는 친수성 표면 처리 기술을 이용해 골융합도를 높임으로써 치료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임플란트가 개발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 수술을 한번에 끝내거나 두번으로 나눠 하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임플란트는 환자의 임상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임플란트는 어떤 사람에게 적용하는 치료법인가. -임플란트 치료는 사고나 치주질환 등으로 잃어버린 치아를 대체하는 치료로, 치골의 성장이 완료된 성인에게는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임플란트 이전에는 치아를 잃으면 틀니나 브리지 등으로 대체했으나 틀니의 경우 사용이 불편한 데다 통증이 따르고, 브리지 역시 멀쩡한 주변 치아를 손상시키는 문제가 있어 갈수록 임플란트 치료를 선호하는 추세다. →반대로 임플란트 적용이 어려운 사람도 있을 텐데…. -골(骨)융합과 혈액의 원활한 공급이 임플란트의 중요한 수술 조건이다. 따라서 골다공증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는 반드시 치과 의사와 상의해 임플란트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노약자의 경우 임플란트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 음식물 섭취가 힘들어 회복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뼈와 잘 융합되는 임플란트를 선택해 치료 기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인은 잇몸뼈가 부실해 임플란트 수술 시에 골증대술 등 추가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추가 시술 없이 좁은 골폭이라도 바로 심을 수 있도록 강도가 높고 직경이 작은 임플란트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수술은 어떤 절차로 진행되는가. -구강검진을 통해 환자의 임상적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통해 결손 부위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한 후 턱뼈에 임플란트 픽스처라는 고정체를 심는다. 이어 고정된 임플란트 픽스처 위에 상부 보철물을 얹는 시술이 이어진다. 이렇게 보철물 작업까지 마치면 임플란트 치료가 끝난다. 이후에는 관리 차원에서 정기 검진을 하면 된다. →임플란트 수술에 앞서 주로 어떤 점을 점검·검사하는가. -사전 검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임상적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환자가 골다공증 약이나 당뇨 치료제를 복용한다면 사전 검진을 통해 이에 걸맞은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이미 턱뼈가 많이 흡수돼 약한 사람이나 흡연자도 적절한 치료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수술 경과와 예상 가능한 부작용을 설명해 달라. -임플란트가 잇몸뼈에 심어지면 기존의 뼈가 흡수되고 새로운 뼈가 생성돼 골융합이 진행된다. 이때 기존의 뼈가 흡수되고 새로운 뼈가 생성되기 전 단계가 임플란트 초기 실패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한 때이다. 이때 가능한 한 골융합이 빨리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임플란트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중요한 요소다. 최근에는 이처럼 위험한 초기 임플란트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 치료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친수성 표면을 가진 임플란트 제품이 출시돼 호응을 얻고 있는데, 임상적으로도 실패 위험도를 크게 낮추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알다시피 임플란트 치료는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한 수술이다. 따라서 환자에 대한 철저한 구강 위생교육 및 정기 검진을 통해 부작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런 사후 관리가 소홀하면 치주염과 유사한 임플란트 주위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다. 이런 상황이 우려된다면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률이 낮은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 선천적으로 잇몸이 안 좋은 환자라면 티슈 레벨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이득이 많다. →임플란트 제품은 의사가 정하는데, 환자가 선택할 수는 없나. -성공적인 임플란트 치료를 위해서는 치과 의사의 수술 능력과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일, 그리고 환자의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이 조건 중에 한 가지라도 부족하거나 부실하게 되면 성공적인 임플란트 치료를 보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어떤 임플란트를 심을 것인지는 환자의 임상적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 치과 의사가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임플란트 비용에 거품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는데…. -임플란트 수술은 종류와 재료, 다양한 보철의 옵션, 골이식 여부 등에 따라 상당한 비용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임플란트 수술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환자의 임상적 상황과 경제적 여건인데, 최근에는 다양한 임플란트 제품과 보철이 개발돼 개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임플란트 안전 검증된 제품인지 확인을

    임플란트가 모두 같은 건 아니다. 수술 방법도 다양하고 제품도 각양각색이다. 의료진의 정확한 판단도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치주염으로 치아를 잃었다가 3년 전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던 임성호(58)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수술 후 몇 달도 되지 않아 새로 심은 치아가 불안정해 음식을 씹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다. 잇몸은 염증으로 부어올랐고 구취도 심했다. “좋아지겠지” 하고 지나쳤는데 그만 임플란트가 파절되고 말았다. 병원을 찾아 검진한 결과, 수술 후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점검 등 사후 관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방치했던 게 문제였다. 결국 임플란트를 뽑고 다시 심어야 했다. 의료진은 임씨가 심었던 것과 같은 규격의 임플란트를 구하기 위해 해당 회사에 연락을 취했으나 제품이 이미 단종된 뒤였다. 치료를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이처럼 임플란트 회사가 늘어나고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특정 제품의 생산이 중단되거나 아예 회사 자체가 없어져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임플란트는 사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 전에 해당 제품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국제적인 공급망을 가진 몇몇 글로벌 회사의 경우 특정 제품의 생산을 멈추더라도 중요한 소모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환자가 장기적인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제품도 많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제품이 장기적으로 안전하며 임상적으로 검증됐는가도 따져봐야 한다. 연세대 치과병원 조규성 교수는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심는 제품인 만큼 임상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됐느냐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면서 “따라서 임플란트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가격만 볼 게 아니라 자신의 치아 상황과 안전성, 또 의사의 수술 경력은 어떤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그때와 지금

    그때는 탄수화물이 문제였고, 그래서 충치보다 잇몸질환이 더 심각했습니다. 제가 자란 시골 마을에는 가게가 없었던 탓에 과자 등 먹거리를 사 먹어야 한다는 생각조차도 못 하고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끼니를 배불리 먹어 다른 먹거리에 관심이 없는 때도 아니어서 항상 뱃골은 푸욱! 꺼져 있었고, 그럴 때면 애, 어른 할 것 없이 자연 속에서 주전부리거리를 찾곤 했지요. 보릿고개 넘을 때면 밭두렁에 말똥구리처럼 들러붙어 ‘삐비’를 뽑아 먹었고, 찔레나 유채 순도 꺾어 먹었습니다. 진달래꽃과 장다리 순도 숱하게 따 먹었지요. 한여름 원두 열무는 매워서 손을 덜 탔지만 가을 무청은 뎅겅 분질러 먹을 만했고, 고구마는 없으면 못 사는 구황의 알뿌리였습니다. 그런 걸로 주린 배를 채웠으니 요새처럼 설탕에 절어 이가 상할 일은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탄수화물이 문제가 되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먹어댄 탄수화물이 침 속의 효소와 섞여 만들어진 덱스트린이나 맥아당 때문에 치아가 상하는 것까지는 막을 도리가 없었던 거지요. 하기야 그때는 탄수화물류를 그렇게 먹었으면서도 양질의 섬유소를 같이 섭취했다는 게 요즘과는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듬뿍듬뿍 먹어댄 식이섬유가 탄수화물 부산물을 상당 부분 씻어내 주었으니까요. 세상이 변해 이제는 탄수화물을 한사코 피하는 세상입니다. 비만 때문입니다. 1년에 쌀 한섬 못 먹는 가정이 많습니다. 양치질도 그렇습니다. 좋은 칫솔, 치약 덕분에 구강 위생이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개선됐지만 오히려 치과질환은 늘어납니다. 문제는 칫솔질이 치아 건강에 필요한 전부라고 믿는 데 있습니다. 사실 칫솔질은 구강질환의 기본일 뿐 충분한 조건은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에 몇번씩 치간칫솔이나 치실로 이를 닦는 일은 어디 쉽습니까. 달고 진득한 패스트푸드와 음료를 달고 살면서도 이런 음식이 치아에는 어떨까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치과라도 자주 찾으면 좋겠지만 그것마저 귀찮으니 한창 때부터 이가 무너지는 것이지요. 어디 치아에만 닿는 말이겠습니까. ‘세상만사가 불여튼튼’이라는 경고가. jeshim@seoul.co.kr
  • ‘블랙 트라이앵글’ 당신의 치아 노리는 블랙홀

    ‘블랙 트라이앵글’ 당신의 치아 노리는 블랙홀

    나이가 들면 잇몸도 서서히 주저앉는다. 이처럼 잇몸이 퇴축되면서 생기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빈 공간을 ‘블랙 트라이앵글’이라고 한다. 블랙 트라이앵글은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치주질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블랙 트라이앵글이 점차 커지면서 치주질환이 악화돼 나중에는 치아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블랙 트라이앵글은 선천적인 치아 구조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치아 노화와 관련이 있다. 노화로 잇몸이 점차 주저앉으면서 치아와 잇몸 사이의 공간이 커져 블랙 트라이앵글을 만드는데, 이 경우 치아의 길이가 길어져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런 상태라면 치주질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이므로 잇몸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치주질환은 입 속의 세균에 의한 염증이 원인이다.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뭉친 끈적끈적한 치태와 치태가 딱딱하게 굳은 치석 등에 의해 염증이 생기면 잇몸과 치주인대, 치조골 등 치주조직이 손상된다. 이 때문에 잇몸이 서서히 주저앉으면서 블랙 트라이앵글이 생기는 것. 블랙 트라이앵글은 치아교정을 해도 생길 수 있다. 겹쳐 있던 치아를 가지런히 교정하면 숨어 있던 잇몸 빈 공간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은 삼각형 치아에서 잘 생긴다. 전문의들은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가 길어보이거나 치아 사이에 삼각형의 틈이 생기는 경우, 잇몸이 붓고 피가 나거나 이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주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주질환과 치아교정 말고도 블랙 트라이앵글을 만드는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요인은 흡연. 흡연은 치주조직을 파괴하는데, 이 때문에 잇몸이 치아를 지지하지 못해 블랙 트라이앵글이 생기게 된다. 치아를 가로로 박박 문지르는 잘못된 양치질도 잇몸을 상하게 하는 주요인이다. 크라운 등 보철물이 치아와 맞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 빈틈이 생기면 그 사이에서 세균이 번식해 잇몸이 손상되기도 한다. 또 이갈이 때문에 치경부에 무리하게 힘이 가해져 잇몸과 치아가 분리되기도 한다. 일단 퇴축이 진행된 잇몸은 원래대로 복구되지 않으므로 평소 잇몸 관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바른 양치질이 우선이다. 칫솔질로는 부족하므로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은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꼼꼼히 닦아줘야 하며,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 치석이 자리잡지 못하게 해야 한다. 흡연과 이갈이, 오래된 보철 등도 잇몸 건강을 해치는 요인임을 알아둬야 한다. 치주질환은 염증 치료가 우선이다. 스케일링 후 약물로 잇몸 염증을 치료한 뒤 블랙 트라이앵글을 메워 주면 된다. 블랙 트라이앵글은 레진을 붙여 빈 공간을 가려 주기도 하는데, 이 치료는 간단하지만 공간이 좁고 잇몸이 건강해야만 가능하다. 이와 달리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 같은 보철치료는 치아 겉면을 정교하게 다듬은 뒤 세라믹을 붙이는 방식으로, 공간이 넓어도 가능하며 색감이 자연스러워 선호도가 높다. 블랙 트라이앵글이 생긴 치아 부위를 삭제한 뒤 교정하듯 치아를 붙여주는 방법은 공간이 적을 때 효과적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치아에 시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잇몸 퇴축이 심한 경우에는 아예 잇몸 마스크를 만들어 퇴축 부위를 덮는 방식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부부싸움 많이 하면 자녀 우울증 확률 높다

    부부싸움 많이 하면 자녀 우울증 확률 높다

      부모의 불화가 자녀들의 우울증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아동 및 청소년기에 부모의 싸움을 체험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같은 유형의 우울증 발병은 부모의 불화가 중요한 ‘생애초기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30대 초반의 여성 19명 등 우울증 환자 26명과 같은 연령대 및 성별의 정상인을 비교 조사한 결과, 우울증 환자군에서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방임 성적 학대 부모 싸움 노출 등 5가지 주요 생애초기 스트레스 요소가 확인됐으나 특히 부모의 싸움을 경험한 환자에서 이런 요인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성장기에 신체 및 성적학대, 방임 등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부모의 불화가 우울증 발병과의 관련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첫 실증적 연구다.  석 교수는 “부부싸움은 부부의 문제여서 자녀들에게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매우 큰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면서 “아이가 주의력 부족이나 학습부진, 심한 투정, 야뇨증, 손가락 빨기, 손톱 물어뜯기, 틱(Tic)장애,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정서불안과 관련한 행동을 보이면 부모들의 다툼 때문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부부간의 불화에서 비롯된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회복탄력성이란 외부적 상황이나 내면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 조기에 평정심을 회복하는 능력으로, 여기에는 자기조절 능력, 대인관계능력, 심리적 긍정성 등이 포함된다. 석 교수는 “오랫동안 부모의 불화를 체험한 자녀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왜곡된 결혼관이나 남녀관을 가져 정상적인 가정생활에 어려움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유형의 우울증 환자에게는 필요한 약물 및 상담치료와 함께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한 치료프로그램을 병행하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주일 내 암진단부터 수술까지

    1주일 내 암진단부터 수술까지

    삼성서울병원(병원장 송재훈)이 유전체에 근거한 개인별 암 맞춤 치료와 1주일 내에 환자를 수술하는 내용의 장·단기 암 정복 비전을 내놨다. 삼성서울병원은 3일 암 치료 혁신을 위해 기존의 암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을 새롭게 하고 양성자 치료기 등의 첨단 장비를 갖추게 될 암병원을 개원해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초대 암병원장에는 심영목 암센터장을 선임했다. 이를 위해 병원 측은 ‘1주일 내 암 환자 수술’ 방침을 밝혔다. 암 치료에 필요한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진단 및 치료 전 과정에 공동으로 참여함으로써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진료 후 1주일 안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병원 측은 “현재 대장암 환자에게 이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체를 기반으로 한 개인별 맞춤 치료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병원 측은 최근 삼성유전체연구소(SGI)를 설립했으며 기존 암의학 연구소와의 협력 연구를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낸다면 향후 5년 내에 맞춤형 항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전체 연구를 위해 최근 미국 브로드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2015년부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도 가동된다. 양성자 치료기는 안구암이나 뇌 및 척수척색종 등의 난치성 암 치료에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암 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수술’을 확대하고 통합치유센터를 설립해 암 치료 후에도 의사와 사회복지사, 전문 간호사, 임상심리사, 영양사 등이 팀을 이뤄 환자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살피는 등 포괄적 치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이를 위해 리처드 클라우스너 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소장을 비롯해 에릭 랜더 브로드연구소장, 윌리엄 한 하버드의대 교수 등을 국제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송재훈 병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을 세계적인 암 치료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5가지 핵심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세계 5위권에 드는 암병원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365mc 이선호 이사장이 말하는 지방흡입술

    [Weekly Health Issue] 365mc 이선호 이사장이 말하는 지방흡입술

    현대인에게 살이 가하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강하다. 특히 살이 너무 쪄서 비만 단계에 이른 사람들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은 단순히 ‘몸이 무겁다’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그들의 뇌리에는 항상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으며, 남들과 어울리는 것조차 꺼린다. 이런 심리는 자기 존재에 대한 비하나 부정으로 이어져 열등감에 빠져 사는가 하면 취업이나 결혼, 학교·직장생활 등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문제 때문에 비만 치료가 의료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 중심에 지방흡입술이 있다. 미용 차원이 아니라 개개인의 자기 정체성과도 결부되는 비만의 해법으로 주목받는 지방흡입술을 두고 비만 전문 병원인 365mc 이선호 이사장과 대화했다. →먼저 지방흡입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방흡입술이란 허벅지나 복부 등 특정 신체 부위의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자리 잡은 피하지방을 흡입관(캐뉼라)이라는 기구를 이용해 체외로 강제 배출시키는 시술로, 지방세포의 수를 줄이면서 체형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시술인가.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부위에 따라 부분 비만이 있거나 반복된 요요현상으로 다이어트를 포기한 사람, 체중을 빼서는 해결되지 않을 만큼 상·하체의 불균형이 심한 사람, 단시간에 빠른 체형 교정이 필요한 사람 등이 대상이며, 고도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많이 감량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심한 피부 처짐을 예방하기 위해서 시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시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대상도 있을 텐데…. -고도비만의 경우 전신 지방흡입을 통해 체형은 개선할 수 있으나 ‘식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체중이 늘어나 비만 상태에 이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경우라면 지방흡입보다 위밴드술 등 외과적인 방식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그런가 하면 복부에 피하지방이 아니라 내장지방이 많아 비만에 이른 사람도 지방흡입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따라서 복강에 많은 지방이 축적된 복부비만의 경우 먼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내장지방을 줄인 뒤 지방흡입으로 체형을 잡아 주는 것이 바람직한 순서라고 할 수 있다. →시술의 방법과 각 방법의 장·단점을 설명해 달라. -지방흡입은 흡입관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다 같지만 사용하는 기계에 따라 크게 매뉴얼방식(SAL)과 진동식(PAL), 워터젯(WAL)으로 분류한다. 매뉴얼방식은 음압만으로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흡입할 때 피부 자극이 적고 정교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지방을 빼내는 속도가 느려 수술시간이 길고, 질긴 섬유성 지방조직이나 대용량 지방흡입에는 적합하지 않은 게 문제다. 진동식은 매뉴얼방식에 흡입관의 진동을 더한 방식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많은 양의 지방을 쉽게 빼낼 수 있으나 의료진의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워터젯 방식은 물을 분사해 지방을 분리한 뒤 빼내는 방식으로, 출혈이나 조직 손상이 적지만 질긴 섬유성 지방이나 대용량 흡입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가격이 비싸고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게 문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최근에는 수술 초반에 진동식으로 다량의 지방을 흡입한 뒤 매뉴얼 방식으로 마무리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시술이 이뤄지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다른 시술과 마찬가지로 시술 전에 1차로 의사의 검진과 혈액검사, 3D체형분석, 초음파검사를 거친다. 또 수술 당일에는 혈압, 맥박 등 활력징후와 함께 담당 전문의의 2차 진료를 거쳐 최종적으로 시술 디자인을 하게 된다. 이후 수술실에 입실한 뒤 마취와 함께 시술을 시작한다. 시술을 위해 흡입관이 들어갈 부위를 절개한 투메슨트용액을 주입하는데, 이는 출혈을 없애고 쉽게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어 수술 부위에 저준위 레이저를 투사해 지방층을 분해한 뒤 흡입관으로 빼낸다. 흡입 과정이 끝나면 집중회복실을 거쳐 일반병실로 옮겨지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퇴원하게 된다. →어느 부위의 지방 제거에 특히 효과적인가. -지방흡입술은 특별히 부위에 제한을 두지 않아 복부·팔·허벅지·등·겨드랑이·엉덩이·종아리는 물론 튼살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얼굴은 부위의 특성을 고려해 지방흡입과 동시에 탄력을 부여하는 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신체 부위에 따라 적용하는 기준이 달라지는가. -그렇다. 지방흡입은 부위가 어디든 방법이 같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신체 부위에 따라 지방의 양과 성질, 섬유질과 근육의 양과 형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해당 부위의 신체적 특성을 감안해 수술방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술 부위에 따라 예후도 달라지지 않나. -복부의 경우 다른 부위에 비해 시술은 쉽지만 범위가 넓고, 허벅지나 팔에 비해 조직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 경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조직 탄력이 약하면 수축이 덜 돼 빼낸 지방량에 비해 사이즈가 덜 줄거나 다른 부위보다 뭉침이 심하고, 오래 갈 수 있다. 따라서 시술에서는 복부 지방흡입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피부 탄력과 나이, 빼낸 지방의 양 등을 적절히 조절하게 된다. 지방흡입이 가장 까다로운 허벅지는 특히 의료진의 미감이 중요하다. 허벅지 라인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방을 뺄 곳과 남겨둘 곳을 적절히 안배해야 하는데, 사람마다 지방분포와 근육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판단이 쉽지 않다. 이와 달리 팔 부위는 적은 양을 흡입해도 상대적으로 효과가 크며, 지방 흡입량이 적어 회복도 빠른 편이다. →지방흡입에 따른 부작용의 유형도 함께 짚어 달라. -지방을 고르게 흡입하지 않으면 표피가 울퉁불퉁해지는 요철현상이 생길 수 있다. 지방흡입은 조직 속을 육안으로 보지 않고 이뤄지는 시술이어서 특히 의료진의 경험과 감각이 중요하다. 또 표층 지방을 너무 많이 빼내면 피부 밑의 혈관이 다치기 쉬운데, 이 경우 혈관을 통해 피부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못해 조직이 괴사할 수 있다. 그러나 시술 후 붓고 멍이 들거나 뭉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항상성’이라는 덫

    인체가 가진 특성 중에 항상성이라는 게 있습니다. 별 것 아닌 듯하지만 이 항상성이 무너지면 병을 얻거나 사망하게 됩니다.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거나 치솟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답은 뻔하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인체의 산도(pH)가 변하거나 삼투 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생명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항상성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생체 기능을 매우 좁은 범위 안에서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는 특성입니다. 그런데 이 항상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살을 빼려는 사람들이 그들입니다. 살에도 항상성이 작용해 아무리 힘들게 살을 빼도 이내 제자리로 돌아가곤 합니다. 이런 항상성의 장난을 ‘요요현상’이라고 말들 하지요. 물론 빠진 살이 저절로 찌는 법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물은 열량이 없으니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가령 운동으로 200㎉의 열량을 소비했다고 칩시다. 이 정도를 태우려면 30분 이상 몸이 보일러처럼 열을 태워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정도는 쿠키 한두 조각이면 충당되는 열량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허기를 견디는 눈물겨운 노력이 쿠키 한두 개로 헛수고가 된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그걸 아는 적지 않은 사람들은 운동을 단지 식욕을 돋우는 과정으로 여길 뿐입니다. 전국의 등산로 입구에 즐비한 음식점들이 이를 입증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너무 낙담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항상성은 길들이기에 따라 얼마든지 기준이 바뀌니까요. 끼니를 굶으면 보상심리가 발동해 몸은 다른 것으로 그만큼을 보충하려고 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고비를 넘기면 이번에는 몸이 스스로 항상성을 조절합니다. “바보야, 지금은 그 딴 걸 먹을 때가 아니야”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다이어트 실패는 대부분 자신과 타협하는 데서 비롯되는데, 다이어트가 살을 빼는 게 아니라 자기 몸의 항상성을 더 좋은 쪽으로 조절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고통을 이겨내기가 손쉬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살을 빼려고 하기보다 잘못 길들여진 항상성의 사이클을 바꾼다고 믿고 다시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지방흡입 시술 뒤 주의사항은

    지방흡입술을 시술하면 지방과 함께 체액도 일정 부분 손실되면서 신체 기능이 떨어지게 되므로 직후 1∼2일간은 현기증이 생기지 않도록 천천히 일어나는 등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또 갑자기 피하지방량이 줄면 한기를 느껴 전기장판이나 핫팩을 찾지만 위험할 수 있다. 시술 부위의 감각이 떨어져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는 사우나도 피해야 한다. 수술 후 2주 정도는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회복이 빠른데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술은 간에 부담을 줘 신진대사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또 시술 후 바지 벨트나 꽉 조이는 고무줄 바지 등을 잘못 입으면 수술 부위가 눌리면서 자국이 남기 쉽다. 이렇게 생긴 자국은 정상적으로 풀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술 후 3개월 동안은 경락마사지도 금해야 한다. 이런 사례도 있다. 허벅지 지방흡입술을 받고 퇴원했다가 관리를 위해 병원을 찾은 나모(38)씨를 본 의료진은 깜짝 놀랐다. 한쪽 다리가 마치 코끼리 다리처럼 부어 있었던 것. 의료진이 까닭을 묻자 환자는 경락마사지를 받은 후 갑자기 부어오르더라고 털어놨다. 이선호 이사장은 “지방흡입을 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피하조직이 손상됐다가 다시 회복되는데,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마사지 등 강한 자극을 주면 림프조직이 손상돼 부어오르게 된다”면서 “지방흡입 후 적당한 마사지는 혈액순환과 림프 순환을 촉진해 회복에 도움을 주지만 경락마사지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또 “복부 지방흡입 후 몸을 앞으로 구부린 자세로 오래 있으면 배꼽 주변으로 지방이 몰려 당초 의도한 보디라인이 변할 수 있으므로 회복기에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발목 관절, 지방 줄기세포로 치료

    자신의 체내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손상된 발목 관절의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김용상 박사팀은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해 발목 관절의 연골 재생효과를 규명한 임상 연구 논문이 국제 정형외과 학술지인 ‘미국 스포츠의학저널’ 5월호에 게재된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008~2010년 발목 관절의 연골이 손상된 환자 65명 가운데 34명에게는 기존 치료법인 ‘관절경적 미세천공술’로 치료했으며, 나머지 31명에게는 미세천공술 후 환자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추가로 주사했다. 미세천공술은 뼈에 구멍을 뚫어 흘러나오는 골수세포로 병변을 덮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시술 결과 줄기세포를 함께 주사한 환자들의 통증지수는 3.2점으로, 미세천공술만 받은 환자들의 4.0점보다 낮았다. 또 미국 족부족관절학회가 제시한 관절기능지수는 줄기세포 주사그룹이 82.6점으로 미세천공술 시술그룹의 77.2점을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특히 50세 이상이면서 병변이 큰 경우에 줄기세포 시술의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용곤 병원장은 “관절 연골 재생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효과가 확인된 만큼 줄기세포 시술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해 다양한 관절 질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9.3년’ 알츠하이머 첫 진단후 평균 생존 기간

    국내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는 첫 진단 후 평균 9.3년을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 노인성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는 뇌 속에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대뇌 신경세포를 죽게 해 걸리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관련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분석된 것은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 예방의학과 정해관, 신경과 나덕렬 교수팀은 1995~2005년 국내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된 환자 724명(평균 68.5세)의 생존 기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첫 증상 후 평균 12.6년, 첫 진단 후 평균 9.3년을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삼성서울병원, 중환자과 첫 개설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중환자 진료를 전담할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그동안 진료과별로 각기 운영해 온 중환자 진료를 새로 개설한 중환자의학과에서 전담하는 형태의 선진국형 중환자 진료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진료과별로 중환자실을 운영했던 기존 시스템 대신 중환자가 발생하면 중환자의학과가 전면에 나서 초기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병원 측은 이를 위해 중환자의학 분야 권위자인 미국 하버드의대 호흡기내과 최명근 교수를 영입했다. 하버드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호흡기내과 과장을 지낸 최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의 하버드식 중환자 치료 시스템 도입을 전담하게 된다. 중환자실에는 교수 5명과 임상강사 4명 등 9명의 중환자 전문의가 배치돼 교대로 24시간 상주하게 된다. 병원 측은 현재 중환자실이 128병상인 점을 고려하면 전문의 1명이 14명의 환자를 전담함으로써 미국중환자의학회가 권고하는 가이드라인(1대14)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환자실 다학제 진료팀도 가동한다. 중환자의학과 전담의는 물론 진료과별 담당 교수와 전문의·간호사·약사·영양사까지 팀을 이뤄 환자를 돌보는 방식이다. 서지영 중환자 의학과장은 “세계적 수준의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환자실을 강화할 필요가 절실했다”면서 “이후 생존율 향상과 입원 기간 단축, 합병증 예방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황사가 몰려온다…물과 과일 챙겨라

    황사가 몰려온다…물과 과일 챙겨라

    황사가 한반도를 향해 본격적으로 날아들고 있다. 예전부터 있었던 황사지만 갈수록 그 폐해에 예민해지는 것은 최근 중국의 빠른 산업화 탓이다. 최근에 발생한 황사에는 규소·납·카드뮴 등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전문의들은 “남아도는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어 비만이 되듯 황사 등으로 흡입한 중금속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황사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비만보다 훨씬 치명적이고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황사에 섞인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흡입되기 때문에 호흡기와 소화기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대책은 충분한 수분 섭취로, 하루에 8잔(1.5ℓ)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인체에서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인 호흡기는 수분이 부족하면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필요한 대책이다. 황사의 미세먼지나 중금속은 소화기로도 유입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동물성 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유해물질이 지방과 섞여 체내 흡수율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삼겹살이 황사의 독성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믿음은 검증된 사실이 아니다. 삼겹살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호흡기를 통해 유입된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씻어 내지 못할뿐더러 식도의 오염물질을 씻어내린다 하더라도 이를 몸 밖으로 배출시킬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사철에는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해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유해물질을 원활하게 몸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 특히 황사 미세먼지나 중금속은 인체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엽산·비타민B·C 등 과일과 야채에 많은 항산화 영양소들이 산화스트레스를 막아 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막으려면 해산물이나 닭가슴살 등 살코기류를 통해 아연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아연은 장에서 흡수되는 부위가 다른 중금속과 비슷해 중금속의 체내 흡수량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또 봄철은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에너지 필요량이 늘어나는 때이므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은 음식물이 들어오면 활발하게 움직여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제 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장 기능이 위축돼 정상적인 방어기전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황사철이 되면 하던 운동도 멈춰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령자나 폐질환·천식 등 호흡기질환자, 혈관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이라면 황사철의 낮은 습도와 큰 일교차, 유해물질에 의한 혈관 수축 등으로 뇌졸중이 생기거나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따라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황사철에 야외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기보다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호흡기질환은 허약할 때 더 잘 발생하므로 규칙적으로 근력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그렇다고 황사를 겁내 아예 움직이지 않으면 이미 흡입된 나쁜 물질을 배출하는 기능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정상적인 활동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가천대 길병원 개원 55주년

    가천대 길병원 개원 55주년

    가천대 길병원 개원 55주년 기념식이 25일 병원 응급센터 11층 가천홀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과 이태훈 의료원장, 이명철 병원장 등 내외귀빈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길여 회장은 기념사에서 “늘 연구하고 현장을 지키는 실력 있는 의사, 만인을 감동시키는 매력의 리더십, 항상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담력”을 주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툭하면 수업준비물 빠뜨리고 과잉행동으로 친구들과 못 어울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임홍철(10)군은 매일 집에서 전쟁을 치른다. 산만하고 주의력이 부족해 과제는 물론 수업준비물과 옷까지 엄마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잠자리에서 깨우는 것에서 시작해 양치질과 세수는 물론 시간표에 따라 책가방까지 일일이 챙기고 간섭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하루가 멀다 하고 학교에서 전화를 해댄다. 뭘 두고 왔느니, 뭘 빠뜨렸느니 하는 전화다. 처음에는 ‘유별나게 산만한 아이’ 정도로 생각했으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은 데다 홍철이 때문에 집안 분위기마저 냉랭해지자 ‘이게 병은 아닐까’ 싶어 병원을 찾았다. 병원을 찾기로 한 결정도 쉽지 않았다. 누가 알기라도 하면 금방 동네에 소문이 퍼질 것 같고, 홍철이가 놀랄 것 같아서였다. 학부모 이주은(39)씨는 “언제까지 홍철이와 다퉈야 하는지, 다른 애들과 달리 우리 애는 학교 가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든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면서 “그러면서 아들에게 점점 실망하게 되고 또 지쳐가는 나를 보면서 더럭 겁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이씨는 “전화만 오면 놀란다. 준비물 챙겨 학교로 달려가는 건 그나마 쉬운 일이고, 홍철이가 다른 애를 때렸다거나 수업시간에 너무 산만해 다른 친구들이 같이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다는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받았을 때는 앞이 캄캄했다”고 돌이켰다. 검사 결과 ADHD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국소담 교수는 “일반적인 진단 기준은 부주의나 과잉행동·충동성에 해당하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이런 증상이 7세 이전에 나타나며, 이런 증상으로 인한 기능상의 문제가 학교와 집 등 두 곳 이상의 영역에서 나타날 경우 ADHD로 진단한다”면서 “홍철이는 이 기준에 해당돼 약물 및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 교수는 “다행이 홍철이가 치료에 순응하는 데다 학교와 가정에서도 협조가 잘 돼 치료 경과가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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