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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다웠던 아내, 생리가 멈추자 가슴에 혹까지

    꽃다웠던 아내, 생리가 멈추자 가슴에 혹까지

    우리나라의 유방암 발생 패턴이 빠르게 서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들어 젊은 유방암 환자는 줄어드는 대신 50대 이상으로 폐경기에 접어든 상대적 고령 환자가 늘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발생률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윤정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 한국 여성 유방암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30~40대 유방암 환자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50대 폐경 이후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서구형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연간 환자 발생률을 보면 1996년 3801명이던 것이 2010년에는 1만 6398명으로 15년 사이에 약 4배가 늘었다. 같은 기간의 연령대별 유방암 환자 비율은 50대가 25.7%에서 29.1%로, 60대는 13%에서 14%로 각각 느는 추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는 최근 들어 심화돼 2011년에는 전체 유방암 환자 중 폐경 후 유방암 환자 비율이 절반이 넘는 51.3%를 기록했다. 반면 40대는 40%에서 37%로, 30대는 14.3%에서 12.7%로 각각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한 것은 늦은 첫 출산과 수유 경험 없음,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 일반적인 유방암 증가 요인 외에 폐경 후의 비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폐경 후 비만으로 지방조직이 증가하면서 여기에서 다량의 에스트로겐이 생성돼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유방암 치료 패턴도 큰 변화를 보였다. 2000년에 27.9%에 불과하던 유방보존술이 2011년에는 65.7%로 증가해 절반 이상의 환자가 유방을 보존했다. 같은 기간 유방재건수술도 8배나 증가했다.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2006~2010년 91.0%로 높아졌다. 환자 10명 중 9명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유방암을 극복한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는 2001년부터 유방암을 5대 암으로 선정, 표준 암검진 권고안을 시행 중이다. 수검률도 매년 증가해 2011년의 경우 5대 암 중 가장 높은 51.5%를 기록했으며, 이 중 검진에서 유방암 의심 판정을 받은 수검자는 전체의 0.2%인 5381명이었다. 검진이 확대되면서 조기발견율도 크게 늘어 0~1기 유방암 환자 비율이 2000년 32.6%에서 2011년에는 56.3%까지 증가했다. 이는 생존율 증가로 이어져 국내 유방암 5년 생존율은 1996~2000년 83.2%이던 것이 2001~2005년에는 88.5%로 5% 포인트 이상 높아졌으며, 2006~2010년에는 91.0%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학회 송병주 이사장은 “국내 유방암이 식생활의 서구화와 여성의 만혼, 늦은 출산 등으로 서구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조기에 발견하면 그만큼 치료가 쉬운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간(肝) 좀 잘 봅시다

    누구나 아는 것이 간기능검사(LFT)입니다. 건강검진에서 빠지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검사 결과를 이해하는 방식은 제각각입니다. 충분히 간 건강을 의심할 상황임에도 “이 정도쯤이야.”라고 여기는가 하면 정상으로 이해하면 될 상황을 두고 속을 태우는 이들도 있지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상 같아 보일지라도 한번쯤 의심하고 지나가는 게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건강검진 결과표에는 알기 어려운 용어들이 참 많습니다. AST(또는 SGOT), ALT(또는 SGPT), GGTP 등이 그것입니다. AST나 ALT는 한마디로 간 세포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들입니다. 간에 문제가 생겨 이 성분이 혈액 속으로 많이 유입되면 당연히 검사치가 높게 나오겠지요. 보통 정상치는 400으로 보지만 간에 염증이 있거나 지방간이 있으면 크게 치솟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GGTP(감마 GTP)는 훨씬 예민한 인자로, 간질환자의 90%에서 수치가 높게 나타나며, 의료계에서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중요한 지표로 받아들입니다. 이 중에서도 간염바이러스의 상태를 측정하는 지표가 바로 ALT입니다. 이 수치가 정상을 벗어나 높다면 간염바이러스의 DNA가 높은 농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며, 따라서 이런 경우 활동성 간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이 ALT가 판단 착오를 부르기 쉽다는 사실입니다. 수치가 높아도 정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상이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도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 수치가 B형 간염에 의한 간 손상을 항상 정확하게 반영한다고도 볼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이렇듯 건강검진에는 정상이라는 상황에 감춰진 위험이 의외로 많습니다. ALT도 그 중에 하나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적어도 간에 관한 한 의심하지 않는 정상보다 의심하는 비정상이 훨씬 낫다고 말합니다. 자꾸 병원을 들락거리는 게 무사태평보다 낫다는 뜻이지요. 특히나 간은 중요하면서도 우리의 감각 밖에 있어 더 그렇습니다. jeshim@seoul.co.kr
  • 외국계 제약사 “매출 많은 약 가격 못 낮춰”

    외국계 제약사들이 정부의 약값제도 수정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사용량과 약값 연계제도 개편안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사용량 약가 연계제도’는 약값이 처음 결정될 때 예측치에 비해 실제 사용량이 급증할 경우 협상을 통해 약값을 내리는 사후 약값조정 방식이다. 현재는 건강보험 약값 지출액이 1년에 60% 이상 늘어나면 약값 인하협상을 하게 돼 있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면서도 출시 초기부터 판매량이 많은 약품은 약값 인하협상을 회피해 실효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상승률이 60%에 못 미쳐도 총 약값이 연간 50억원 이상 늘면 협상 대상이 되도록 하는 개선안을 마련한 것. 다국적제약사들은 이 같은 개편방안이 신약의 약값을 크게 떨어뜨린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KRPIA는 “유망한 신약이라도 일단 건보에 등재되면 5년 안에 20∼30%나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 폐암(하)]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 교수

    [암을 말하다 - 폐암(하)]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 교수

    폐암에 대한 공포는 크게 두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발견이 어렵고, 둘째는 치료 경과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 이 때문에 ‘폐암 진단이 곧 죽음’이라는 인식이 넓게 퍼져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연간 17만 여명이 폐암 진단을 받으며, 5년 안에 86%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인 사인분류 통계에 따르면 폐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학도 폐암에 건곤일척의 도전을 계속해 꾸준히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고, 치료제도 좋아져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이런 폐암의 치료와 관련해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폐암센터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치료방법의 기준은 무엇인가. -폐암은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로 나뉘며, 암종에 따라 임상 경과와 예후, 치료방법이 다르다. 2005년 국내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소세포암인 선암이 36.1%, 편평세포암이 32.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소세포암은 13.5%였다. 이처럼 폐암을 세분화하는 것은 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세포암은 수술보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의 경과가 좋다. 이에 비해 비소세포폐암은 초기에 수술하면 비교적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새로운 약제의 임상 자료들이 축적되면서 비소세포암의 경우 조직형에 따라 특정 약제에 대한 반응 및 부작용에 차이가 생길 수 있어 치료방침을 세울 때 비소세포암을 선암·편평상피세암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별 환자에 대한 맞춤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각 치료방법이 적용되는 임상적 상황을 설명해 달라. -먼저, 선암은 비흡연자, 여성,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 비중이 높다. 그에 비해 편평세포암과 소세포암은 대부분 흡연자에게서 발생한다. 소세포암은 증식이 빠르고 뇌·림프절·간장·부신·뼈 등으로 잘 전이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항암제와 방사선치료 반응이 좋아 치료 초기에는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발이 잘되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특성도 함께 갖고 있다. 전체 폐암환자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암은 편평상피세포암·선암·대세포암으로 구분한다. 비소세포암은 조기발견(1~2기 및 3기 일부)할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환자의 경우에도 3기 일부 환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를 병용하는 치료로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각 치료방법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는 분자표적치료제가 속속 개발돼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2002년 처음으로 ‘이레사’가 도입된 후 ‘탈세바’ 등의 표적치료제가 기존 항암 화학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암 환자들에게 두루 사용되고 있다. 최근의 약제는 기존 항암제가 가졌던 탈모·구토·설사·백혈구 수치 감소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인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표적치료제들은 특히 여성·비흡연자·선암 등에서 보다 우수한 효과가 입증되었고, 서양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중국 등 아시아권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성은 특이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 최근에는 암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는 신생혈관의 생성을 차단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보이는 혈관생성 차단제도 좋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반적인 치료 패턴의 변화를 포함해 폐암 치료의 최근 흐름을 짚어달라. -최근 들어 폐암 치료에서 다학제적 협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다학제적 협진은 호흡기내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병리과·종양내과·방사선종양과·흉부외과 등으로 구성되며, 진단·검사·수술·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등 각 분야에서 각 진료과 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개별 환자에게 어울리는 최선의 치료가 무엇인지를 함께 논의·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치료 측면에서는, 최근 들어 초기 폐암의 경우 흉강경을 이용한 폐엽절제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외래 통원치료센터 활성화를 통한 항암화학요법, 기관지내시경을 활용한 시술, 3차원 입체방사선치료 등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항암치료 역시 표적항암제의 개발이 가속화되어 빠르게 치료율을 높여가고 있다. →폐암은 생존율이 낮다. 이유는 무엇인가. -폐암은 여전히 사망률 1위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암의 조기진단률을 높이기 위해 저선량CT(전산화단층촬영) 검사를 적극 이용하는 추세이다. 암 덩어리가 직경 2~3㎝ 이상일 때만 확인이 가능했던 흉부 X선에 비해 저선량CT는 초기 폐암의 진단 확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폐암 치료에서 수술적 치료의 유효성은 무엇이며, 또 한계는 무엇인가. -우리 병원 폐암센터에서 1785명의 폐암 수술환자를 5년 이상 추적 관찰해 5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3㎝ 미만의 초기 폐암에 해당하는 1A기의 경우 82%, 1B기 72%, 2A기 52%, 2B기 42%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폐암학회에서 보고된 각각의 생존율(73%, 58%, 46%, 36%)보다 우수한 성적이다. 그러나 병기가 3A기, 3B기 등 말기로 갈수록 수술후 5년 생존율은 낮아진다. 물론 이 경우에도 국내 치료 성적이 세계폐암학회에 보고된 생존율보다는 높다. 하지만 폐암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확실하다. →폐암치료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는가. -폐암은 치명적인 질병에서 점차 완치가 가능하거나 조절이 가능한 질환으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기초 및 임상연구 결과가 축적되면 치료 성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 특히 폐암은 금연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으로 금연운동을 확대하는 방안이 절실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명절증후군 탈출, 가볍게 먹고 가볍게 운동하라

    명절증후군 탈출, 가볍게 먹고 가볍게 운동하라

    명절을 전후해 겪는 과로 및 스트레스 증상을 흔히 명절증후군이라고 말한다. 힘든 귀성에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친지들과 어울리느라 생각과 달리 심신에 부조화가 초래되기 쉽다. 한 병원 조사 결과, 귀성객 64%가 추석 때 명절증후군을 겪으며, 두드러진 증상으로는 소화불량·복통·설사·변비 등 소화기증상(34%)과 우울·짜증·무기력 등의 심리적 증상(24%), 근육통 및 관절통(23%), 두통(11%), 기타 증상(7%)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명절이 지난 뒤에도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스트레스에 예민한 소화기 소화를 담당하는 자율신경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작동하는 신경으로,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불안·우울·스트레스·긴장 등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장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복통·변비·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또 추석에는 육류와 생선, 전 등 기름진 음식이 많아 위산역류를 겪는 일도 흔하다. 과다한 동물성 지방을 섭취할 경우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이 느슨해지고, 위산 분비를 촉진할 뿐 아니라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그만큼 위산이 쉽게 역류하게 된다. 일단 위산이 역류하면 식도가 헐거나 염증을 일으켜 명절 후에도 한동안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럴 때는 편하게 심신을 이완시켜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과 긴장감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명상이나 심호흡을 하거나 여행이나 온천욕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은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이 문제라면 명절 후에는 과일과 채소 위주로 가볍게 식단을 꾸리도록 하며, 그래도 증상이 진정되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체계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추석에 흔한 식중독 추석에는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그만큼 상하기 쉽다. 식중독의 주된 증상은 구토·복통·메스꺼움·설사 등이며, 간혹 열이 나거나 혈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 중 2명 이상이 구토·설사·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식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만약 상온에 보관한 추석 음식을 먹은 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면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근육통·두통도 흔한 증상 근육 및 관절 통증이나 두통도 흔한 증상이다. 이런저런 스트레스에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불편한 자세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근육통이 생긴 경우 처음 이틀까지는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게 좋으며, 사흘째부터는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통증이 쉽게 가라앉는다.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거나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사우나는 오히려 피로를 더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명절 두통은 대부분 병적인 원인이 아니라 스트레스나 과로 때문에 생기는 ‘긴장성 두통’이다. 피로가 누적되거나 불안정한 자세 때문에 근육이 수축하면서 혈액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런 두통은 진통제에 잘 반응하며, 명절 이전의 생활리듬을 찾아 생활하되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곧 진정된다. ■노약자도 힘들다 명절 직후에는 허리와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50대 이상의 여성 외래환자가 30%나 급증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든 주부들은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골다공증으로 근육과 뼈가 약해 관절이나 척추 손상을 입기 쉽다. 이런 환자들이 겪는 통증은 대부분 허리와 무릎에서 나타난다. 만약 관절 부위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핫팩 등으로 온찜질을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 너무 뜨거운 찜질을 반복하면 화상 우려가 있으므로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온도로 30분이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허리나 관절 질환도 초기에 잘 치료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으므로 너무 늦지 않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성에게 흔한 손저림 증상은 자칫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의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터널)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초기에는 뜨거운 수건이나 핫팩으로 통증 부위를 찜질하면 대부분 진정되지만 손가락을 쥐었다 펴거나 주먹을 쥐기가 힘들 정도라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부원장 강북힘찬병원 한창욱 과장
  • [암을 말하다 - 폐암(하)] 폐암, 예방보다 좋은 치료는 없다

    폐암은 확실히 무서운 암이다. 근거도 충분하다. 그런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폐암 예방을 위한 제1의 조치로 금연을 꼽는다. 흡연이 폐암에만 작용하는 건 아니지만 특히 폐암의 경우 전체의 80~90%가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접흡연도 당연히 위험하다.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은 암 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데 있어 중요한 조건이다. 인체 면역력을 길러 암 발병에 그만큼 강하게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암 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점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따라야 한다.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의 위협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다. 영양 섭취가 균형을 이루는 식생활도 중요하다. 물론 폐암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식이요법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당연히 육류가 폐암의 원인이라는 보고도 없다. 그러나 지나친 육류 중심의 식단이 다양한 건강상의 위험을 유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잡힌 식단이 권장된다. 같은 폐암이라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에서 큰 차이를 만드는 조건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심영목 교수는 “흡연력이나 가족력 등을 고려, 폐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45세 이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지 말고 스스로 위험인자를 가려 흉부 X선 검사나 객담세포진 검사, 저선량CT 촬영 등을 통해 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피는 것이 폐암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척추디스크 수술환자 13% 5년내 재수술

    척추디스크로 수술받은 환자 중 13%가 5년 안에 같은 척추질환으로 재수술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김치헌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2003년 척추디스크를 처음 수술로 치료한 환자 1만 859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5년 안에 재수술을 받은 환자가 2485명으로 13.4%에 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재수술이란 수술 부위를 포함해 허리에 추가 수술을 하는 것으로, 같은 부위에 다시 병이 생기는 재발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다. 조사 결과의 첫 수술 후 1개월 이내 재수술이 4.1%(768명), 1년 이내 7.4%(1384명), 2년 이내 9%(1678명), 3년 이내 10.5%(1948명), 4년 이내 12.1%(2246명), 5년 이내 13.4%(2485명) 등으로 분석됐다. 5년 안에 재수술을 받은 2485명의 절반이 훨씬 넘는 1384명이 수술 후 1년 안에 재수술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또 재수술은 매년 1.4%씩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는데 이는 미국의 증가세와 비슷했다. 미국의 5년 내 재수술률은 13~18%로 보고돼 있다. 연구팀은 재수술의 원인으로 수술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경우와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긴 경우를 꼽았다. 특히 수술 후 1개월 이내 재수술의 경우 수술 부위에서 다른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수술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다시 수술한 환자도 4.1%나 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 폐암(상)] 폐암 왜 생기나

    최근 금연운동의 확대로 1990년대 이후 감소 추세로 반전한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폐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청소년과 여성 흡연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주의할 점은 담배 회사들의 교묘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담배의 폐해를 사실보다 희석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저타르’, ‘저니코틴’으로 대변되는 소위 ‘순한 담배’ 이미지를 앞세운 담배회사의 대대적인 광고는 많은 애연가들로 하여금 잘못된 믿음을 갖게 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흡연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런 저타르, 저니코틴 담배는 폐암의 발생 형태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편평세포암이 흔했으나 최근에는 선암이 자주 발생한다. 담배 필터가 일반화되고, 저니코틴 담배가 보급되면서 독한 담배를 피우던 예전보다 흡연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연기를 더 깊게 들여마심으로써 담배의 유해성분이 폐의 주변부까지 깊게 흡입되기 때문이다. 권오정 교수는 “실제로 편평상피암은 폐의 중심부에 주로 발생하지만 선암은 폐의 주변부에서 호발한다”면서 “즉, 순한 담배는 실제로는 폐암의 발생 감소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며, 발병 양상의 변화만 가져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폐암 예방 및 치료법은 의문의 여지 없이 금연”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여성 폐암환자의 증가도 눈여겨 볼 대목. 남성 환자가 완만하게 주는 것과 달리 여성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 역시 여성 흡연인구의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흡연 외의 요인이 작용한다는 견해도 있다. 주방에서 장기간 흡입하는 연기와 가스 등이 폐암의 유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시각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 폐암(상)]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암을 말하다 - 폐암(상)]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암이 가진 가공할 공포를 가장 잘 설명하는 암이 바로 폐암이다. 암 중에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다. 그만큼 발견도 어렵고 치료 예후도 나쁘다. 치료가 어려운 폐암은 주로 흡연에서 기인하는데, 과거 국가에서 담배를 전매 품목으로 지정해 국민들에게 제조·판매한 과오가 있는 데다 군에 입대한 장정들에게 담배를 권해 미필적이지만 폐암에 노출되도록 한 혐의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한 삶을 가장 극악하게 파괴하는 폐암을 두고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폐암이란 어떤 암인가. -폐암은 폐와 기관지에서 생기는 암의 총칭이다. 다른 암처럼 폐암도 주변 조직을 파괴하면서 계속 자라 생명을 위협하는데, 여전히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흡연이 꼽힌다. →폐암의 종류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세포 크기가 작으면 소세포암(小細胞癌), 작지 않으면 비소세포암(非小細胞癌)으로 구분한다. 소세포암은 병의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 잘 듣는 특성을 갖고 있다. 치료방법도 비소세포폐암과 달라 수술은 하지 않고 처음부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시도한다. 대부분의 폐암은 비소세포암이어서 초기에는 수술로 치료하는 것과 다르다. 비소세포암은 조직형에 따라 다시 편평세포암·선암·대세포암 등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에서의 발생 추이는 어떤가. -폐암은 19세기만 해도 드문 질환이었으나 흡연이 보편화되면서 급격히 증가해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 됐다. 201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41.5명꼴로 발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만 4650명(70.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망률은 2010년 인구 10만명당 31.7명으로, 위암(19.4명), 간암(21.8명), 대장암(15.4명) 등에 비해 높은 1위에 올랐다. 특이한 점은 전국 단위 암발생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2010년까지 남성의 경우 폐암(-0.8%)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반면 여성은 1.5%로 늘었다는 점이다. 여성 흡연인구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생 원인을 상세히 짚어달라.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흡연은 가장 중요하고 명백한 폐암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폐암으로 인한 남성 사망자의 94%는 흡연에 의한 것이며, 여성도 70∼80%에 이른다. 하루에 피는 흡연량이 많고, 어려서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더 중요한 점은 다른 위험인자인 대기오염이나 직업 물질에 노출될 경우 흡연자의 폐암 발병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 발병에 관여하는 원인이 따로 있나. -흡연율과 폐암 증가의 상관관계는 20년 주기를 갖고 있다. 즉, 20년 전 국내 흡연율이 높았기 때문에 지금 폐암 발생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여기에다 조기에 폐암을 발견할 수 있는 저선량CT가 보편화돤 것도 폐암의 발생률 증가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병기별로 구분해 설명해 달라. -폐 조직에는 신경이 없어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도 못 느낀다. 따라서 초기 폐암 환자는 외관상 건강해 보이고, 운동 능력에도 별 변화가 없을 수 있다. 그러다 암이 진행돼 주변 기관지까지 확대되면 기침·가래와 심하면 혈담이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폐암 증상이 감기 등 대부분의 호흡기질환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침·가래가 1∼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혈담은 말기에는 많이 나올 수 있지만 초기에는 양이 적고, 나오다 말다 할 수 있으므로 양이 적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폐암이 더 진행돼 흉막을 침범하면 가슴이 결리거나 아플 수 있으며, 신경까지 전이되면 쉰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는 상당히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폐암이 더 진행되면 몸이 마르고, 식욕이 떨어지며, 체력이 급격히 나빠진다. 또 혈관을 누르면 얼굴과 목, 팔이 부을 수 있고, 뼈에 전이되면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뇌 전이가 가장 위험한데,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두통과 구토 등이다. 이처럼 폐암은 초기엔 증상이 없다가 진행되면서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암에 걸리면 통증이 심하다고 알지만, 모든 환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매우 나쁘고, 완치를 위해서는 큰 수술을 해야 하는 병이어서 반드시 현미경적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을 하게 된다. X레이나 CT 영상으로 어느 정도 추정할 수는 있지만, 결핵 등 다른 병과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암을 확진할 수 있는 조직검사 방법으로는 객담검사와 기관지내시경검사·폐세침흡인검사·종격동경검사 등이 있다. 이 중 기관지내시경검사는 약 7㎜ 굵기의 내시경을 기관지로 넣어 직접 관찰한 뒤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을 1∼2㎜가량 떼어내 검사하는 방법으로, 폐암 확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폐암을 조기발견할 방법은 무엇인가. -증상이 없는 55세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저선량CT가 효과적일 수 있다. 저선량CT는 3㎜ 정도의 작은 폐결절까지 찾을 수 있어 흉부 X레이 촬영으로 찾을 수 있는 10∼15㎜보다 훨씬 조기발견이 용이하다.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4년 2개월간 6406명을 대상으로 폐암검진을 시행해 23명(0.36%)의 환자를 발견했으며, 이 중 15명(65%)의 환자가 완치 가능한 1기였다. 0.36%의 폐암발견율은 흉부 X레이 발견율 0.04%의 9배에 이르는 수치다.(하편에 계속)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도 혹시… 치매 증상과 예방법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도 혹시… 치매 증상과 예방법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치매처럼 당황스러운 병도 드물다. 마땅한 치료책도 없어 일단 발병하면 환자와 가족들의 삶이 일순간에 피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대책이 없지는 않다. 일단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병세를 개선시킬 수도 있고, 그게 어렵더라도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추석에는 부모님에게 혹시 치매 증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원인=치매란 노인에게서 기억력과 지적 능력이 감퇴되는 현상이다. 물론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기억력 및 정신기능의 감퇴와 치매는 다른 질병이다. 즉, 치매란 뇌질환으로 생기는 증후군으로 만성적·진행성이며 기억력뿐 아니라 사고력·이해력·계산능력·학습능력·판단력 등의 복합적 장애로 기억력 감퇴는 물론 언어능력·시공간인지능력·인격 등 다양한 정신능력 및 지적 기능의 지속적인 감퇴를 초래한다. 흔히 치매 진단기준으로 삼는 미국정신의학회 지침에 따르면 기억장애 외에 인지능력의 결함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장애 정도가 환자의 직업 및 사회활동에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하면 치매로 진단한다. 전반적으로 뇌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모든 질환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중 알츠하이머라는 신경퇴행성 질환이 50∼60%, 뇌의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20∼30%, 나머지 10∼30%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에 해당된다. ●증상=증상은 크게 신경인지기능장애, 정신증상 발현, 신경 및 신체증상 등으로 구분한다. 신경인지기능이란 사람 등 고등동물이 가진 언어·기억·이해능력과 판단력 등을 뜻한다. 방향 및 시간인지능력·주의력·언어·시공간 파악·전두엽수행능력장애도 여기에 해당된다. 또 치매가 진행되면 기분장애(정동장애)·망상·환각·행동 및 성격 변화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 등 신경퇴행성 치매는 신경증상이 드물지만 혈관성 치매처럼 뇌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질환은 운동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자세나 걸음걸이가 변하고 말을 잘 못하며 떨림·반사운동 퇴화·틱증상은 물론 말기에는 심각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진단=초기에는 대부분 기억력 장애만 나타나기 때문에 노인성 건망증과의 식별이 어렵다. 이럴 때는 기억력·언어능력·계산능력·시공간지각능력·판단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한다. 그 결과 치매로 확인되면 뇌 자기공명영상(MRI)검사와 뇌 양전자 단층촬영(PET)을 통해 치매의 유형과 뇌의 부위별 기능을 파악해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와 예방=치매는 증상일 뿐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질환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치매의 원인질환은 90여종에 이르며 이 중 완치가 가능한 원인질환은 10∼20%인데 정상압수두증·만성 경막하출혈·갑상선기능저하증·양성 뇌종양·매독·비타민결핍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나머지 80∼90%는 치료가 어렵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수준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가 여기에 해당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중풍)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조직이 손상되는 뇌경색이 반복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고혈압·당뇨병·흡연·심장질환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따라서 평소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뇌경색으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파악돼 이 물질을 보강하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는 뇌세포의 기능이 감퇴하면서 생겨 퇴행성 치매로도 불린다. 예전에는 단지 망상·우울·환각 등 행동이상을 완화시키는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이 속속 개발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적극적으로 성인병을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은 물론 흡연·음주·비만을 경계해야 한다. 또 운동을 생활화하고 나이가 들수록 밝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뇌에 있는 ‘뇌줄기세포’에서는 매일 수천개의 뇌신경세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두뇌활동을 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끽연 권하던 어제 흡연 말리는 오늘

    가지런히 말아 갑 속에 포개 넣은 궐련은 귀했지만 담배야 지천에 널려 있었다. 집집마다 잘 다듬어 묶은 엽연초가 걸려 노랗게 건조되고 있었고, 부엌 나무청에는 바싹 마른 담뱃대가 쌓여 아궁이에서 지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들녘 담배밭에는 키자란 담배나무가 골을 이뤄 큼지막한 잎을 드리운 채 햇볕에 익어가고 있었는데, 그 잎이 다 자라 독한 담배진이 두텁하게 차면 떼어내 말려 공매에 넘기곤 했다. 군에 입대한 삼촌의 휴가 선물도 화랑담배였다. 그 시절, ‘쫄따구’ 휴가병이 내밀 선물이라고는 그것 말고 다른 게 있을 수 없었다. 입대 전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삼촌이 골목 어귀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담배를 피우던 모습은 생소했지만 ‘나도 어른이 됐다’는 시그널로 다가왔다. 그 때 바람결을 타고와 뇌리에 각인된 야릇한 담배 향기는 흔히 일탈이라고 부르는 끽연의 초다짐 같은 것이었다. 그렇게 담배와 친숙해져 솜털도 가시지 않은 아이들이 어른 흉내 낸답시고 쓰디쓴 잎담배를 말아 빨다가 캑캑거리곤 했는데,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의 인디언 아이들도 아마 그렇게 자랐을 것이다. 그 담배가 문제다. 나라는 담배산업을 전매사업으로 지정해 돈을 벌었다. 가난한 나라였으니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장정들이 군에 가서 담배를 배운 것도 그렇다. 혈기 방장한 젊은이들을 병영에 모아놨으니 담배라도 줘서 다른 생각 못 하게 달래야 했고, 물정 모르는 ‘군바리’들은 거저 주는 담배를 하릴없이 빨아대다가 골초가 됐다. 그 담배가 폐암 등 많은 암의 원인이라니, 그래서 끊어야 한다니 그 시절에 담배를 배웠던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의학적으로 보면 금연 권고가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나라가 나서 ‘흡연을 권했던’ 그 기억의 한편에는 나라 때문에 폐암에 걸린 불행한 세대가 열을 지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어쩌라는 것이냐고 반문하는 것은 국가의 무책임일 뿐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그들의 고통을 덜 방책을 마련하는 게 옳고, 그 일을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 그것이 나라가 국민에게 갖출 예의 아니겠는가. jeshim@seoul.co.kr
  • 부작용 걱정 없이 검버섯 치료하세요

    국내 의료진이 기존 치료법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검버섯을 없앨 수 있는 새로운 레이저 치료법을 개발해 국제 학회지에 발표했다. 검버섯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색소성 병변으로 60~70대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비교적 치료가 쉽지만 이를 방치해 크고 두꺼워지면 기존 레이저 치료로는 홍반이 오래가거나 색소침착이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이상주·정원순 원장팀과 연세대 의대 피부과연구소(김도영·조성빈)는 ‘지루성 각화증에 대한 롱펄스 755-nm의 치료에 대한 연구 결과를 ‘2013 유럽피부과학회지 저널’에 게재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롱펄스 755-nm의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로 한국인 환자 13명의 검버섯 병변 216개를 치료했다. 그 결과 멜라닌색소가 많이 침착된 피부임에도 홍반, 색소침착 등 기존 치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거의 없이 대부분의 검버섯을 제거할 수 있었다. 또 시술 직후 냉각가스를 피부에 쏘임으로써 열 손상으로부터 주변 피부를 보호해 피부 손상도 적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치료 후 딱지가 생기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검버섯의 뿌리까지 제거해 치료 횟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인슐린펌프’ 치료로 췌장 기능 좋아진다

    ‘인슐린펌프’가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까지 개선한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인슐린펌프란 체내의 인슐린 용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캡슐에서 피하를 통해 지속적으로 인슐린을 강제 주입하는 방식이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수봉 교수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 ‘당뇨와 대사성질환 연구’ 9월호에 게재됐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최 교수팀은 521명의 국내 당뇨병 환자를 6개월간 인슐린펌프로 치료한 뒤 30개월간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86%에서 혈당 척도인 당화혈색소 중앙값이 치료 전 8.7%에서 치료 후 정상치인 6.3~6.5%로 감소해 2년간 유지됐다. 또 치료 전에는 당화혈색소의 치료목표(정상 6.5% 이하) 범위 안에 1명도 없었지만 치료 6개월 후에는 63.7%로 증가했고, 이후 인슐린펌프 치료기간 동안 52.4~60.1%를 계속 유지했다. 연구팀은 인슐린펌프를 이용하면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이 개선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 개선이 혈당조절과도 연관이 있어 당화혈색소를 6.5% 이하로 유지하며 혈당조절을 정상화한 집단이 당화혈색소를 8.0% 이상으로 유지한 집단에 비해 식후 두 시간의 혈청 C펩타이드 수치가 통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당뇨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또 인슐린펌프 치료 중 혈당 조절을 잘할수록 췌장 기능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1979년 직접 인슐린 펌프를 개발, 이후 이 방식으로 당뇨병을 치료해 오고 있다. 대사질환인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짙어져 특히 혈관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제1~2형으로 나뉘는데 제1형은 췌장이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해 발생하는 유형으로 서구인에게 많다. 이와 달리 한국인에게 많으며 ‘성인 당뇨’로 불리는 제2형은 인슐린 저항성이 특징으로,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 환경요인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홍삼, 방사능 공포 물렀거라

    홍삼, 방사능 공포 물렀거라

    홍삼이 면역력을 강화해 방사능으로 손상된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삼의 특정 성분이 면역력을 키운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방사능으로 손상된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최로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 인삼학술세미나에서 김시관 건국대 의료생명대학 교수는 “김성호 전남대 교수팀이 홍삼을 일정 기간 투여한 쥐와 일반 쥐를 대상으로 방사선 노출 전후의 인지기능을 비교한 결과, 일반 쥐는 방사선 노출 뒤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 반면 홍삼 쥐는 정상 쥐와 같은 기억력을 보였으며 일반 쥐에 비해 신경줄기세포 손상도 30% 이상 적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방사능에 노출되면 골수의 조혈기능이 파괴돼 면역력과 생식기능에 문제가 생기는데 홍삼의 특정 성분이 체내 림프구를 증식해 면역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세포 손상을 줄이고 재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일본 오사카 방사능센터 요네자와 박사팀 연구에서도 인삼추출물이 방사선에 의한 출혈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혈소판 생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인도방사능·암연구센터와 일본 시가의대 공동연구에서도 인삼 추출물이 방사선으로 인한 손상을 치료하는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인삼의 면역력 강화 기능이 체내 대식세포의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대 의대 스칼리온 교수의 연구 결과 인삼을 섭취하면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능이 증가했으며 인삼추출물과 항생제 치료를 병행한 그룹의 박테리아 감소와 회복속도도 빨랐다”면서 “일본에서 45∼90세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76개월 동안 매일 홍삼(3g)을 섭취하게 한 뒤 독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역추적한 결과 감염 징후가 50∼60%나 낮았다”고 전했다. 미국 에모리대학 면역학과 강상무 교수팀도 홍삼의 바이러스 예방효과를 확인했다. 강 교수팀이 실험쥐를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과 홍삼을 병행 투여한 쥐의 생존율은 100%였으나 백신만 접종한 쥐는 60%, 일반 쥐는 40%에 그쳤다. 이영주 세종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지금까지의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홍삼이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에 작용해 여성의 폐경기 증상을 완화하고 전립선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씹을수록 좋다

    어려서는 늘 밥상머리에서 아버지의 지청구를 들었습니다. 머리 처박고 아귀아귀 밥을 떠넣노라면 여지없이 “이눔이, 어디다 불 질러놓고 왔나”라며 호된 꾸중이 날아들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늘상 ‘어떻게 먹든 배 채우는 건 다 똑같은데, 괜히’라는 볼멘소리를 밥으로 가득 채운 입안에서 웅얼거리곤 했습니다. 늘상 배가 부른 요즘 애들과 달리 끼니로만 버텨야 했던 예전에는 밥이 반가워 그럴 법도 했습니다. 그때 미처 몰랐던 ‘씹어먹는 맛’을 이제야 조금 느낍니다. 음식은 오감으로 먹는다는데, 오감이란 조리 형태와 냄새, 모양 등을 일별한 뒤 입에 넣어 씹고 삼키는 일련의 과정을 아우르는 말이겠지요. 이 중에서도 특히 씹기를 강조하는 것은 이 과정이 음식의 감춰진 진미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경로일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하기야 외국에 나가 세상에 없는 명승이나 걸작도 현장에서 즐기지 못하고 일단 사진기에 담아 와 두고두고 손바닥만 한 사진으로 음미하는 급하고도 격조 없는 우리의 취향을 고려하면 ‘꼭꼭’ 씹어먹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을 터이지요. 그러나 그렇게 좋다는 음식을, 그렇게 많이 먹으면서도 스스로 건강을 확신하지 못한다면 먹는 습관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일입니다. 터무니없이 살이 찌거나 먹는 게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음식을 먹고 나서 15분 정도가 지나야 비로소 만복중추가 작동해 ‘이제 배가 찼다’는 신호를 보내는데, 그 15분 안에 음식을 다 해치워 버리니 될 일이 아니지요. 그렇다고 사람에게 사료 먹이듯 음식 정량제를 적용할 수도 없는 일이니, 만복중추가 작동하기를 기다리며 천천히, 꼭꼭 씹어먹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먹는 양을 줄이면서도 먹음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고, 덤으로 먹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으니까요. 약간의 시간만 더 할애한다면 뜻밖에 많은 것을 얻는 일이 바로 음식을 잘 씹어먹는 일인데, 아직도 “뭘 더 씹으라는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속는 셈 치고 한번 시도나 해 보시지요. 어떻든 손해볼 일은 아닐 테니. jeshim@seoul.co.kr
  • “변비, 대장암 징후 가능성”

    흔히 겪는 변비가 대장암의 징후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최근 3년간 전국 24개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 7415명을 분석한 결과, 대장암 진단을 받기 전에 대장 증상의 변화를 겪은 환자 중 23.5%가 변비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대장암 병기가 높을수록 변비 증상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1기에 증상 변화를 느낀 환자 중 17.5%, 2기는 21.1%가 변비 증상을 경험했지만 3기(26.1%)와 4기(29.4%)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성별, 연령별로 보면 여성과 고령의 대장암 환자가 대장암 주요 증상으로 변비를 경험할 확률이 높았다. 증상 변화를 경험한 전체 여성 환자의 24.1%, 만 60세 이상 노인 환자 중 24.2%가 변비 증상을 경험했다. 그런가 하면 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 연구 결과, 병기에 비례해 변비 진단율이 높아지며, 변비가 심할수록 직장암 발병 후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변비진단표(CCSS)에 따라 변비 정도를 측정한 결과, CCSS 수치가 8점 이하이면 5년 생존율이 81.4%이지만 8점 이상이면 63.9%에 그쳤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변비가 심한 고령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허벅지 둘레 1㎝ 줄면 당뇨위험 9.6% 증가

    허벅지가 가늘수록 당뇨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벅지가 가늘면 전반적으로 큰 근육량이 적어 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이 2009∼2011년에 한국의학연구소(KMI)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30∼79세 성인 남녀 32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허벅지 둘레가 1㎝ 줄어들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남자는 8.3%, 여자는 9.6%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분석 결과, 허벅지 둘레가 43㎝ 미만인 남자는 60㎝ 이상인 남자에 비해 당뇨병을 가졌을 확률이 4배나 높았고, 허벅지 둘레가 43㎝ 미만인 여자는 57㎝ 이상인 여자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무려 5.4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대사질환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허리둘레와 신체충실지수(BMI), 즉 비만지수를 같은 조건으로 보정한 후 허벅지 둘레와 당뇨병 유병 여부를 조사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령과 허벅지 둘레, 신체충실지수, 허리둘레 등 각종 신체 계측치를 근거로 만든 ‘당뇨병 위험도 모형’을 일반인 16만명에게 적용한 결과, 당뇨병 예측 정확도가 81.1%로 나타났다고 덧분였다. 지선하 교수는 “간단한 신체 측정만으로 개인의 당뇨병 위험도를 일정 수준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당뇨병 예방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예측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대장암 예방하려면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고민 없이 서구형 식습관을 수용한 탓이 크다. 서구형 식습관을 수용하면서도 육류를 선호하는 습관만 받아들였지 그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켜온 채소와 과일 중심의 샐러드 문화는 무시했다. 이는 식이섬유의 과부족으로 이어졌고, 거친 곡류와 채소에 익숙한 우리의 장은 생소한 육류 소화라는 경험하지 못한 부담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다시 말해 대장암은 소화기 안에서 벌어지는 ‘문명충돌’인 셈이다. 많은 전문의들이 ‘채소’와 ‘과일’을 자주 거론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섭식을 건강하게 하며, 햄 등 가공육류나 붉은 살코기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비중이 높은 식단을 유지하는 등의 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근거 없이 건강을 과신하거나 암을 예방한다는 갖가지 건강식품의 과장된 정보에 현혹되는 까닭이다. 전문의들은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서 손쉽게 암의 위협을 피해 가는 방법은 없다”면서 “따라서 시시한 듯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수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도 필수적인 조치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도 대장암 검진권고안을 통해 50세 이후에는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호경 교수는 “육류 섭취를 줄이거나 과일, 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이런 선택이 모든 대장암을 막아주지 못하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검진을 일상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대장암(하) 전호경 강북삼성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암을 말하다] 대장암(하) 전호경 강북삼성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대장암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정확한 병기 파악과 최선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병기 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병기와 함께 전반적인 암의 상태를 보고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할 것인지, 아니면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적용해 상태를 개선시킨 후 수술을 시도할지 등이 결정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조기에 찾아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일이라는 게 항상 예측대로만 되는 게 아니다. 따라서 발견한 상태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암 치료의 관건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대장암 치료와 관련해 강북삼성병원 소화기외과 전호경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치료방법은 무엇을 기준으로 정하는가. -대장암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로 구분한다. 이런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기와 병변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각 치료방법은 어떤 상황에 적용하며, 특성은 무엇인가. -초기 검사에서 병소의 완전 절제가 가능한 상태로 판명될 경우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시 말해 CT와 MRI, PET 등 영상검사에서 1∼3기로 보일 경우, 그리고 간이나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가 의심되는 4기 환자라도 원래의 병소와 전이 병변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면 수술을 시행한다. 단, 1기의 경우 선택적으로 내시경적 절제술이나 경항문미세수술과 같은 국소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병기를 파악한 뒤 재발을 막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데, 1기는 필요하지 않으며, 2기는 위험요인을 가진 환자에게만 선택적으로, 3∼4기는 필수적으로 항암요법이 적용된다. 또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전이 병소를 가진 4기 환자도 수술보다 항암화학요법을 택한다. 폐색 증상으로 식사가 어렵지 않다면 원발 병소에 대한 외과적 절제가 증상 완화나 생존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수술 합병증이 오거나 항암요법이 늦어지는 등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이다. 항암화학요법은 전신적인 치료여서 암이 다른 장기로 퍼졌다고 판단되면 수술보다 먼저 고려하며,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등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이후 치료 전에 절제가 불가능했던 병소가 줄어들어 완치를 겨냥해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른 대장암보다 수술이 어렵고 국소재발률이 높은 직장암의 경우 방사선치료를 우선 고려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진행된다. 수술 후 병기를 따져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영상검사에서 깊이가 깊고,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으로 확인되면 항문 보존을 위해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뒤에 수술하기도 한다. 이 같은 대장암 치료방법들은 역할은 다르지만 함께 적용해 최상의 치료효과를 이끌어 내는 보완적 관계라고 보면 된다. →이 중 수술적 치료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가. -수술의 기본 유형은 개복수술로, 암의 위치에 따라 복부를 15∼20㎝ 절개해 병소를 제거한다. 이때 재발을 막기 위해 림프관·림프절을 포함한 장간막과 암 상하부의 장을 충분히 절제한다. 이후 절제한 장을 이어주지만, 항문에 가깝거나 항문관을 침범한 직장암의 경우 항문을 없애고 복부에 영구 장루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절제 범위 및 문합 여부가 개복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복강경수술의 경우 복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뒤 가스를 주입해 부풀린 다음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을 시행한다. 이런 복강경수술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대장·항문 영역에서 개복술과 종양학적 효과가 동일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그에 더해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복강경수술 역시 여러 유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 수부보조복강경수술은 핸드포트를 통해 한 손을 복강 속으로 넣어 시행하는 수술이며, 단일공 복강경수술은 배꼽 부위를 절개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로봇수술 역시 3차원 영상과 또렷한 시야를 제공하는 특수 카메라, 사람 손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로봇팔을 이용하는 복강경수술로 보면 된다. →복강경수술이 기존 외과적 수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데…. -대장·항문영역에서는 기본 치료방법의 지위가 수술에서 복강경수술로 넘어간 상태다. 그러나 병변이 크거나 전이된 경우, 폐색이 심해 복강에 공간 확보가 어렵거나 염증으로 다른 장기와의 관계를 파악하기 힘들 때는 복강경수술보다 기존 개복수술이 효과적이다. →최근에 주목받는 대장암 치료방법도 짚어 달라. -직장암의 경우 수술 전 방사선·항암요법이 활발하게 적용되면서 항문 보존이 훨씬 수월해졌다. 항문에 가깝더라도 괄약근간 절제술을 통해 항문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다. 직장암 1기이지만 크기가 커 내시경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경항문내시경미세수술을 적용하면 직장 절제에 따른 배변 기능의 문제와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좀 더 진행된 직장암에 국소절제와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해 더 많은 기능을 살리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표준치료법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 따라서 1기 대장암이라도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근치적 절제술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결과가 좋다고 할 수 있다. 또 각종 표적치료제 개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렇다면 대장암에 대한 수술의 유효성은 어느 정도인가. -수술은 대장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치료이다. 완치의 기본 조건은 병소의 제거이므로 일부 4기를 제외한 모든 대장암 치료에는 수술적 절제가 적용된다.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의 발달로 생존율 등 치료 성적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보조적 방법일 뿐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전히 수술이다. →각 치료법의 한계와 병기에 따른 치료 예후도 짚어 달라. -대장암은 비교적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06∼2010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6%로, 최초 암 진단 이후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치료 후 재발 없이 5년이 지나면 재발률이 매우 낮아 완치와 동일한 의미로 이해한다. 다시 말해 대장암 환자 10명 중 7명은 완치된다는 뜻이다. 현재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1기가 약 90%, 2∼3기는 70~80% 선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대사증후군 환자들 칼슘 농도 체크하세요

    대사증후군 환자의 혈중 칼슘과 인 농도가 높으면 돌연사의 원인인 관상동맥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 수치가 40㎎/㎗ 이하이면서 혈압(130/85㎜Hg), 혈당(110㎎/㎗), 혈중 중성지방(150㎎/㎗)이 높고, 복부비만인 경우를 말한다. 윤호중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09~2011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2056명을 대사증후군 환자(384명)와 정상인(1672명)으로 나눠 체내 칼슘·인 수치와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란 심장으로 연결된 혈관에 칼슘이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CT(전산화단층촬영)로 수치화한 개념이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협심증·심근경색·부정맥·심부전 등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비교 결과, 대사증후군 환자의 평균 칼슘·인 농도(mg2/㎗2)는 33.2로 정상인의 32.5보다 약간 높았다. 하지만, 평균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는 88.8 대 47.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칼슘·인 농도의 차이가 적더라도 혈관 내 석회화 점수가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윤호중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혈당·혈압·고지혈증 등의 위험요인 관리는 물론 칼슘·인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한다”면서 “특히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춘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 6월호에 발표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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