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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환자·가족 90% “암치료 결정 함께 원해”

    우리나라의 대다수 암환자와 가족들은 암 치료 결정과정에 환자뿐 아니라 가족도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팀은 2011년 전국 암환자와 가족 990쌍을 대상으로 암 치료와 관련해 조사한 결과, 환자의 92.9%, 가족의 89.6%가 암 치료를 결정할 때 환자와 가족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환자 63.5%와 가족 51.4%가 ‘환자가 가족의 의견을 고려해 치료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으며, ‘가족이 환자의 의견을 고려해 치료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29.4%와 38.2%였다. ‘환자가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1%와 7.0%, ‘가족이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7%와 3.4%였다. 암 치료 결정에 가족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데는 환자와 가족이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누가 주도적으로 결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약 40%의 가정에서 의견 불일치가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설문에 참여한 환자와 가족을 한 가정으로 보았을 때, 25%의 가정에서 환자와 가족 모두 자신이 결정을 주도하기를 원했다. 또 17%의 가정에서 환자는 가족이, 가족은 환자가 암 치료 결정을 주도하기를 원했다. 이런 의견 불일치는 환자가 젊거나, 가족 보호자의 교육수준이 낮거나, 자녀가 환자 보호자 역할을 하는 경우에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환자와 가족 보호자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수록 치료 결정 때 가족의 역할에 대한 의견이 다르게 나타났다. 신동욱 교수는 “암 치료 결정 시 가족의 역할에 대해 환자와 가족 간의 의견이 다른 경우 갈등이 생겨 서로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암 치료를 결정할 때는 환자와 가족이 충분히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며, 의료진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다양해지는 비수술 척추질환 치료… 플라스마·DNA까지 활용

    척추질환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꼬리뼈 내시경레이저술과 고주파 수핵감압술에 이어 최근에는 플라스마감압술에 DNA프롤로까지 선보이고 있다. 물론 이런 치료법이 임상적 차원에서 모두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관련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들어 척추질환의 비수술 치료를 선호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런 비수술 치료는 수술 부담을 덜면서도 일정 기간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환자에 따라 근본적 치료효과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개원의들의 설명이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정성삼 원장은 “수술이나 약물 대신 간단한 시술로 증상을 통제하는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실제로 하반신 마비증상 등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꼬리뼈 부위에 내시경을 삽입해 시술하는 꼬리뼈 내시경레이저술의 경우 CT나 MRI보다 정밀하게 조직 내부를 살필 수 있어 주로 유착 해소나 요통 또는 디스크 치료에 사용된다.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1㎜ 정도의 가는 침을 디스크 부위에 삽입한 뒤 고주파를 쏘아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 선보인 치료법으로는 플라스마감압술과 DNA프롤로 치료가 꼽힌다. 플라스마감압술은 고주파 대신 플라스마광(光)을 병변 부위에 쏘아 디스크 내부 압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상조직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DNA프롤로 치료는 손상된 척추나 관절 부위에 영상유도장치를 이용해 DNA를 자극하는 용액을 주입, 정상 조직으로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법은 신체의 재생 기능을 자극하는 치료법이어서 이후 검증 결과가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 같은 비수술 치료법 난립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치료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환자들의 혼란을 부추길 뿐 아니라 자칫 과잉·중복진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병원 김주현 원장은 “비수술 치료의 강점은 수술 부담 없이 짧은 시간에 시술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 방법은 감염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적고 흉터를 남기지 않아 선호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 유방암(상)] 생리 3~5일 뒤 자가 검진하고 규칙적으로 X선 검사 받아야

    손으로 유방을 만져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유방 자가검진의 유용성은 발견이 늦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방법이 다소 번거롭지만 샤워할 때나 쉬는 시간을 잠깐만 할애하면 된다. 상의를 벗은 상태에서 서거나 누워 유방과 겨드랑이의 윤곽 변화, 피부의 함몰 여부와 색감, 유두 모양을 살피면 된다. 손가락 끝으로 마사지하듯 동심원을 그리면서 유방과 겨드랑이의 이상 변화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해당 부위를 물로 적신 뒤 비누칠을 하면 훨씬 부드럽게 검사할 수 있다. 이상이 감지되면 바로 의사에게 알려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점은 자가검진이 유방암을 적절하게 감지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이상을 찾아 내더라도 대부분 진행암 상태라는 사실이다. 정기적인 X선 검사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유방암이 여성에게만 생긴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여성의 발생 빈도가 남성보다 100배가량 많다는 것이지 남성에게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노동영 교수는 이런 유방암 자가검진의 핵심은 규칙성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마다 유방의 만져지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유방을 규칙적으로 만져 온 자신의 소견이 전문가보다 더 정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방의 치밀도와 실질 및 지방분포 등이 달라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한두 번의 자가검진으로 이상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유방이 물러지는 생리 3∼5일 후가 좋은데, 이때는 유방 부종도 최소화돼 있어 종괴가 가장 잘 만져진다. 폐경 후에는 편한 날을 택해 매달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된다. 노 교수는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 유방암(상)] 평균 발병 40대 30대는 20% 젊은 가슴 주의보

    [암을 말하다 - 유방암(상)] 평균 발병 40대 30대는 20% 젊은 가슴 주의보

    흔히 유방암이 유방 조직에서만 생기는 것으로 알지만 그렇지 않다. 엄연히 다른 조직이면서도 유방과 인접한 겨드랑이 부위도 유방암에 취약한 곳이다. 유방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의 90% 이상은 흔히 유관이라고 부르는 젖샘관에서 시작되는데 유방의 주변부에 생긴 종양은 대부분 림프관 쪽, 즉 겨드랑이 방향으로 퍼지는 반면, 유방 가운데 생긴 병소는 가슴으로 퍼진다. 림프관은 림프절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림프절 중의 하나가 바로 겨드랑이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방암이 최근 들어 급증해 빨간불이 켜졌다. 진단기기의 발달로 잘 찾아내는 것도 한 이유지만 새로운 환자가 늘어난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유방암에 대해 서울대병원 암병원장인 노동영 교수로부터 듣는다. →유방암이란 어떤 암인가. -유방암이란 유방에 생긴 암으로, 대부분 유관과 소엽에서 발생한다. 다른 암종에 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된 덕분에 상대적으로 좋은 치료성적을 낼 수 있지만 그런 만큼 조기검진이 중요하며, 최근 지속적으로 발병률이 상승하고 있어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유방암의 종류를 구분해 달라. -분류법은 다양하다. 치료 및 예후에 영향을 주는 분류로는 호르몬수용체 발현 유무나 ‘HER2’ 유전자 증폭 유무에 따른 분류가 있다. 호르몬수용체가 양성인 유방암의 경우 항호르몬 치료를 5년, 상황에 따라 10년 정도 시행하는데, 수용체 발현이 없는 유방암보다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은 특성을 보인다. HER2 유전자 증폭을 보이는 유방암은 허셉틴이라는 표적치료제를 함께 쓰는데, 이를 통해 치료 성적이 좋아진 유형이다. 호르몬수용체가 음성이고, HER2 유전자 증폭이 없는 삼중음성유방암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표적치료제가 없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유형이다. →우리나라에서의 발생 추이는. -유방암은 생활수준에 비례하는 선진국형 암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급증 추이를 보여 환자 수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아시아권 발병률이 최근 10년 새 2배나 급증해 2000년대 들어서는 여성암 중 점유율 16%로 1위를 점하고 있다. 6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서구와 달리 아시아 여성은 20∼40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특히 국내의 경우 환자 대부분이 60대인 미국과 달리 평균연령이 40대이며, 30대 환자가 전체 유방암의 20%에 이르는 등 서양에 비해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생비율이 높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이의 원인은 무엇인가. -비만과 발육 및 영양상태의 호전에 따라 빨라진 초경, 그리고 늦은 폐경과 출산 기피 등이 문제다. 특히 40대 이하에서 유방암이 많은 것은 젊은 여성들이 고지방·고칼로리의 서구식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발생 원인을 상세히 짚어달라. -유방암 위험인자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나이·출산경험·수유 여부·음주·방사선 노출과 가족력 등이 꼽힌다. 유방의 상피세포는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성장하고 분열하는데, 유방의 상피세포가 에스트로겐에 오래 노출될수록, 다시 말해 출산·모유 수유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한 여성이 유방암에 취약하다. 또 폐경 후에 비만해진 여성도 여성호르몬이 늘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 환자의 5∼10%는 유전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기별로 증상은 어떤가. -병기에 따른 특별한 증상은 없다. 단, 병기가 높아질수록 유방암 진행도 역시 높아 유방의 종괴가 더 잘 만져질 수 있고, 유방 부위의 피부 궤양이나 함몰 등이 생길 수 있다. 전신 전이가 있으면 장기에 따라 골통증·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거나 암이 더 진행돼 뇌나 간 등에 전이될 경우 시야가 흐려지거나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각증상은 무엇인가. -종괴(덩어리)는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유방에서 종괴가 만져지면 확인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종괴는 2∼3㎝ 정도로 커져야 만져지므로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유두 분비물은 종괴 다음으로 흔한 증상이다. 분비물은 유즙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혈성 분비물도 유두종 등 양성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유방암일 때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특히 한쪽 유관에서 짜지 않아도 저절로 분비물이 나온다면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유방통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경험하는 증상으로, 유방암과 연관되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발견되는 경우도 20% 정도 된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을 보면 0기는 100%에 가까우나 4기는 20% 미만이다. 매달 자가검진을 하고, 정기적인 의사 검진과 유방 촬영이 필요하다. 검진에서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압박한 뒤 유방 상하측 및 내외측 방향으로 X선 사진을 찍는 검사로 자가 또는 의사의 검진에서 찾을 수 없는 작은 크기의 유방암을 발견하는 데 유용하고, 정기적으로 시행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음이 입증된 유일하고도 기본적인 검사다. 그러나 한국 여성의 유방은 지방조직이 적은 대신 치밀한 섬유조직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아 유방촬영술만으로는 불충분할 수 있는데, 이때는 초음파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두 검사는 서로 보완적인데, 초음파는 촬영술에 비해 유방의 종괴나 낭종 등을 찾는 데 탁월하지만 유방암의 중요한 조기징후 중 하나인 석회화 병변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이 특수한 상황에서 민감한 검사로 활용된다. 특히 보형물 때문에 통상적인 검사로 확인이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몸짱 욕심에 점심마다 헬스장 찾는 40대 김 부장님 사무실 가는 길… ‘미스 엘리’와 먼저 헤어지시죠

    몸짱 욕심에 점심마다 헬스장 찾는 40대 김 부장님 사무실 가는 길… ‘미스 엘리’와 먼저 헤어지시죠

    가을로 접어들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생각 없이 시작하다가는 부상하거나 중간에 포기하기 쉽다. 따라서 운동 종목이나 강도, 시간 등을 정할 때는 의욕보다 자신의 나이와 체력을 감안해야 한다.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층은 부상을 조심해야 하며, 뼈와 근력이 약해진 중장년층은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성장기인 10대는 줄넘기·농구·달리기 등 체중이 실리고, 심폐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 좋다. ■청소년은 성장판 자극해야 10대는 골격과 근육, 체력의 기초가 잡히는 시기다. 대개 성인은 일주일에 세번, 하루 30분 운동을 권장하지만 성장기인 10대는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운동 종목은 체중이 실려 뼈를 강화하고 성장판에 자극을 주는 줄넘기·농구·축구나 심폐지구력을 키워주는 수영·달리기 등이 바람직하다. 오래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므로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필요하다. 허리 근육이 튼튼하면 척추 부담이 줄어 허리 통증도 예방할 수 있다. ■젊은 남성은 운동 부상 주의해야 활동성이 강한 20~30대 젊은 남성은 특히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 가벼운 충격도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척추나 관절의 퇴행도 빨리 온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운동 강도와 시간은 체력의 70%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중량을 이용하는 역기 등을 무리하게 들면 허리디스크가 파열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동 중에 부상했다면 일주일 이상 쉬어줘야 하며,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20대 여성은 다이어트와 운동 부족 등으로 체력이 약한 데다 하이힐을 신어 허리와 무릎, 발목 통증에 취약한 만큼 가벼운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장년층은 심부근육 운동을 40~50대는 비만과 과음·흡연 등으로 만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에도 취약하다. 운동이 절실한 연령대인 만큼 바쁘더라도 짬짬이 운동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를 걷거나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습관만으로도 상당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은 걷기·등산·자전거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이 적당하다. 근력운동은 겉근육보다 척추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이 연령대는 눈에 보이는 겉근육보다 척추 옆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40대 이후에는 여성 대부분이 골다공증이나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갖고 있다. 골다공증은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상태에서는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올 수 있으므로 낙상 등도 주의해야 한다. ■노년층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노년층은 걷기·수영·스트레칭 등 척추나 관절에 부담이 없는 운동을 조금씩, 꾸준히 해야 한다. 이 연령대는 척추관협착증 등 퇴행성 질환을 갖기 쉽지만 통증이 나타나도 참고 넘어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 등은 초기에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 1인 병실이 1만 5000~2만원

    이화의료원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새로 조성할 제2부속병원의 모든 병실을 1인실로 구성하기로 했다. 병실료는 기존 5~6인실 수준인 1만 5000~2만원 선에서 책정하기로 했다. 국내 첫 사례로,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감염을 차단하는 등 원활한 수진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이순남 의료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환자 중심의 첨단 국제병원으로 신축될 마곡 제2부속병원은 진료와 환자 권익 및 편의 등의 측면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설계공모를 진행 중인 이 병원은 연면적 3만 3360㎡ 규모로, 1000병상의 병원과 의과대학 등이 들어서게 된다. 2017년 하반기 개원 예정이며,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암, 장기이식, 중증 외상 등 고난도 중증질환 및 미래에 수요가 늘어날 질환 중심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또 예약, 입·퇴원, 진료 결과 확인, 상담 등 모든 과정이 휴대전화로 제공되는 스마트병원으로 건립된다. 기존 목동병원은 여성암 등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의료서비스와 지역밀착형 패밀리 의료서비스 전문병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원장은 “보통 병원은 전체 입원실 중 70~80%를 다인실로 구성하지만 새 병원은 각 16㎡ 규모의 1인실로 꾸미되 20~30% 병실은 특실 형태로 만들어 외국인 환자 유치에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새 병원은 문화공간을 대폭 확장해 질병은 물론 마음까지 치료하는 병원,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문화 체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새 병원으로 옮길 의과대학은 병원 특성화와 연계해 산학연 공동연구 기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나를 살려준 한국은 이제 은인의 나라”

    “나를 살려준 한국은 이제 은인의 나라”

    “송명근 박사를 만나기 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에게 치료를 받으러 처음 한국에 왔고, 모든 것이 생소하지만 이제 한국은 은인의 나라가 됐다.” 우르반 고르얀츠(21). 그는 슬로베니아가 배출한 농구 스타다. 2m 13㎝의 장신으로, 유럽 농구계의 샛별인 그는 치명적인 난치 질환을 갖고 있었다. 대동맥 판막 부위의 혈관이 늘어나면서 심장에서 뿜어낸 피가 혈관을 돌지 못하고 심장으로 역류하는 ‘마르판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것. 이 증후군은 방치할 경우 심기능 장애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런 그가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수술을 집도한 이는 심장판막질환의 대가로 꼽히는 이 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박사. 송 박사는 지난 6월 심장수술 시연 및 국제학회 참석을 위해 슬로베니아를 찾았다가 현지 의사로부터 고르얀츠가 마르판증후군 때문에 운동을 중단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송 박사는 바로 그를 찾았다. 어머니가 마르판증후군 환자인 그는 올해 초 검진에서 대동맥 혈관이 위험한 수준까지 확장돼 있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전 국민이 그의 회복을 기원했다. 그러나 막대한 수술비도 그랬지만, 그 나라에는 치료할 병원도, 의사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송 박사를 만난 그는 흔쾌히 한국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슬로베니아 국민들이 성금 마련을 위해 뜻을 모았다. 그는 지난달 25일 치료를 위해 방한했다. 슬로베니아의 메디코병원 병원장과 심장외과 주치의가 직접 동행해 그의 비중을 가늠케 하기도 했다. 수술은 27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그에게는 송 박사가 개발한 ‘대동맥판막성형술’이 적용됐다. 기존의 기계판막 대신 자신의 본래 판막을 살려 가장 원형에 가깝게 치료하는 방법이라 재수술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획기적 치료술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송 박사는 “대동맥 판막 부위가 생각보다 많이 확장돼 있었지만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현지 의료진이 9일 그를 데려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건국대 김경희 이사장도 고르얀츠의 결단에 힘을 보태기로 하고 4500만원의 절반도 안 되는 2000만원가량의 치료비만 받기로 했다. 고르얀츠는 “6개월의 재활을 거쳐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고르얀츠는 수술 후 의료진에게 한국의 유명한 농구 선수였던 한기범씨를 만날 수 있도록 청했다. 그는 “한씨가 같은 병으로 송 박사에게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최근 병실에서 이뤄졌다. 고르얀츠는 “건강한 한씨를 보니 새삼 의욕이 솟는다”며 재활 의지를 다졌다. 한씨도 “농구인으로서 고르얀츠의 일이 내 일만 같다”며 쾌유를 빌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간암(하)] 간이식술의 기대와 한계

    간이식은 간경변 등 말기 간질환이나 간암·급성 전격성 간염 등이 주요 대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생체 간이식 환자의 절반가량이 간암을 동반할 만큼 간암 치료법으로 간이식이 선호되고 있다. 간이식을 통해 간암은 물론 향후 간암을 유발할 수 있는 간경변 환자의 비정상적인 간을 건강한 간으로 이식함으로써 간암과 간경변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기 간암의 경우 이식 후 3∼5년 재발이 없으면 완치로 간주하는데, 병소가 한 곳이고 크기가 5㎝ 이하이거나 개수가 3개 이하이면서 제일 큰 종양이 3㎝ 이하일 경우 간이식 후 간암 완치율은 75∼85%에 이른다. 문제는 이식할 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는 4000명이 넘는 간이식 대기자가 있으며, 이들의 평균 대기 기간은 무려 167일이나 된다. 빠른 간이식이 절실한 간세포암 환자가 기다리기에는 절망적인 기간이 아닐 수 없다. 또 이식 후에는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없지 않다. 여기에다 생체 간이식의 경우 혈관 및 담도 등 해부학적 구조물들이 미세해 협착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가진 의료진으로부터 이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간암이 많이 진행돼 수술 적응증의 한계를 넘어선 경우라면 이식 후에도 재발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이식 전 평가 과정에서 숙련된 전문의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승규 교수는 “간이식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성공률을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간 기증자가 태부족하다”면서 “이식이 시급한 일부 환자들은 외국으로 원정수술을 가기도 하지만 현지 의료 수준이 워낙 낙후해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고, 합병증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최초로 2대1 간이식에 성공하는 등 장기기증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수능 한달 앞, 지금부터 수면관리를

    수능 한달 앞, 지금부터 수면관리를

    2014학년도 대입 수능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힘겹게 수능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에게는 11월 7일이 건곤일척의 날, 특히 수능처럼 짧은 시간에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험은 당일 컨디션이 무척 중요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공부 못지않게 수면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수능일도 평소 자는 대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맑은 정신으로 시험을 보겠다는 생각에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드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에게 수면은 생체리듬으로 체화돼 있어 한순간에 바꾸려 하면 무리가 따른다. 특히 평소 잠드는 시간 직전의 한 시간 동안은 잠들기가 어려워 ‘생물학적 수면금지 시간대’로 불린다. 예컨대 평소 밤 10시에 잠드는 사람은 밤 9~10시가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시간대이다. 따라서 최소한 시험 2~3주 전부터는 생활패턴을 수능시험일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밤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7시간 정도 수면하면 수능일에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잠드는 시간을 하루 15분씩 점차 앞당기고, 아침에 그만큼씩 일찍 일어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적 수면온도는 15~20도 수면은 잠자리의 안락함과 소음·온도·습도·조명 등의 영향을 받는다. 약간의 개인차는 있지만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15~20도, 습도는 50~60%이다. 또 규칙적으로 가볍게 하는 운동이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취침시간 직전에 하는 운동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한다. 따라서 운동이 필요하다면 취침 4~6시간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취침 4~6시간 전에 마시는 카페인 음료는 수면에 방해를 줄 수 있다. 저녁 7시에 커피를 한 잔 마신다면 밤 11시까지도 카페인의 반 정도가 몸속에 남아 있게 된다. 커피뿐 아니라 다른 음료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가급적 잠들기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잠들기 전에 허기를 느낄 경우, 바나나나 요구르트·통밀과자·땅콩버터를 가볍게 먹어주면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수면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더러는 상추가 졸음을 부른다고 알고 있지만 한두번 섭취해서는 별 영향이 없으므로 평소 고루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수면유도제나 각성제는 금물 수능일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수면시간 조정이 필요한 경우라도 수면유도제 등 약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수면유도제는 교대근무자나 며칠씩 밤을 새워 작업을 하는 연구원들이 수면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하나 사람마다 체질과 건강 상태가 달라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김의중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감에 쫓겨 밤 새워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밤잠을 줄이면 다음 날 낮시간에 강한 수면욕이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수면이 부족하면 집중력·판단력·기억력 등이 떨어지고 오히려 피로만 누적되는 만큼 자신만의 생체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흰 가운의 권위

    최근 미국에서 연수 중인 동료 기자와 소담을 나누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메이요클리닉 의료진이 가운을 입지 않는다는 전언을 접했습니다. 그전부터 ‘의사들, 이제는 가운을 벗어라’라고 말해 온 기자로서는 반색할 소식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긴가민가하면서 내지른 말에 공교롭게도 아주 그럴듯한 동조자가 나타났을 때의 든든함 같은. 가운이 병원 안에서 의사 등 의료진과 환자를 기능적으로 식별하게 하는 편리한 소품인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그 가운 때문에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 좁히기 어려운 권위의 간극이 만들어질지라도 의료진들이 이를 포기하는 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소통 양식은 통고나 강권에서 보듯 대부분이 일방통행식이고, 의료진이 여기에 길들여져 있으니까요. 그 일방통행의 편함과 손쉬움이 쌍방통행이라는 불편하고, 피곤한 방식으로 대체되는 일을 누군들 반기겠습니까. 일부 개원의 등은 더러 아주 친근한 형태로 디자인한 가운을 입기도 하지만 가운 자체를 포기한 의료진을 저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메이요클리닉 의료진이 일상복을 입고 진료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진료라는 중요한 분야에서 환자는 오로지 의료진이 묻는 말에만 단답식으로 말해야 한다는, 기능적이다 못해 군대식이기까지 한 이런 불합리를 극복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개입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정확한 진료가 가능하고, 그래야 병자가 편하며, 그래야 병원과 의료진이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임을 실천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많은 의사들이 우리 국민은 병원 찾기를 싫어한다고들 말하곤 합니다. 누구라도 부담스러운 곳, 부담스러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꺼리는 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시대정신과도 어울리지 않고, 설득력 있는 필요성도 찾아보기 어려운 가운부터 벗어버리는 건 어떨까요. 그런 다음, 가운을 벗어버린 그 마음으로 환자를 대한다면 종국에는 그런 ‘결단’이 환자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 모든 사람들이 병원을 편하게 찾는 중요한 계기가 될 터이니까요. jeshim@seoul.co.kr
  • 발목 꺾임 증상 합병증 없이 치료 ‘인대복원술’ 안전성·효과 입증

    발목이 자주 꺾이는 이른바 ‘족관절 외측인대 불안정증’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새로운 치료술이 세계적인 정형외과학 교과서에 수록됐다. 건국대병원은 정홍근 정형외과 교수의 족관절 분야 논문이 세계적인 의학 교과서인 ‘캠벨 정형외과학’ 최신판에 수록됐다고 최근 밝혔다. 캠벨 교과서는 전 세계 정형외과 의사들이 사용하는 참고서로, 대한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시험의 공식 필독서로 지정돼 있다. 이 책은 정 교수의 논문 ‘족관절 외측인대 불안정증에 대한 재건술’을 상세히 실었다. 논문에는 만성 외측인대 불안정증 환자를 대상으로 동종 인대와 간섭나사를 이용한 인대복원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 내용이 실렸다. 정 교수에 따르면, 2007~2009년에 만성 외측인대 불안정증을 가진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인대복원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의 발목 통증지수(0~10점)가 수술 전 걷기에 매우 불편한 수준(평균 6.4점)에서 수술 후에는 일상생활에 거의 불편이 없는 정도(1.3점)로 줄었으며, 발목관절의 기능도 정상 수준으로 개선됐다. 수술 전에는 발목을 안쪽으로 꺾었을 때 복사뼈의 경사각이 15도로 심각한 인대 불안정이 나타났으나 수술 후에는 정상범위인 4도로 줄었다. 또 복사뼈 아래쪽 관절의 강직이나 재발성 불안정증 등의 합병증도 전혀 없었다. 최근 들어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대 손상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주로 인대봉합술을 시행하는데, 전신의 인대가 잘 늘어나거나 과체중 또는 운동량이 많은 사람, 인대 손상이 오래된 환자는 이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정 교수의 인대복원술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국제의학학술지(SCI)에 80편 이상의 연구논문을 발표해 온 정 교수는 “세계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소개돼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뇌졸중, 줄기세포로 고친다

    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신경줄기세포는 물론 유도만능줄기세포 모두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것이 눈길을 끈다. 뇌졸중은 국내에서 단일질병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생존하더라도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켜 환자의 20%는 3개월 이상 장기입원이 필요하며, 15~30%는 영구적인 장애를 얻게 된다. 발생 초기에는 혈전용해술 치료가 효과적이나 이 치료법 적용이 가능한 환자는 10% 미만에 불과하다. 차의과학대 줄기세포연구소 송지환 교수팀은 뇌졸중을 가진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신경줄기세포 또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에서 분화된 신경전구세포를 이식한 결과, 운동 및 감각신경의 기능이 크게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모델을 대조군(17마리)과 세포이식군(18마리)으로 나눠 각각 신경영양인자(BDNF)를 과발현시킨 신경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 유래 신경전구체를 20만~40만개씩 이식했다. 이후 8주 이상 관찰한 결과, 이식군의 세포 신경줄기세포를 주입한 8마리와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주입한 10마리 모두에서 주입한 줄기세포가 뇌졸중으로 손상을 입은 신경세포의 형성을 돕고 염증반응과 세포사멸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대조군 17마리는 동일한 조건에서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신경줄기세포나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분화된 신경전구세포 등을 이용한 뇌졸중 치료법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트랜스플랜테이션’에 실렸다. 송지환 교수는 “뇌졸중은 발병 초기에 사용되는 혈전용해술을 제외하면 치료법이 없어 이 연구가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할 경우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식할 때 조직거부 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어 뇌졸중 치료에 적용할 때 더 나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간암(하)]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센터 교수

    [암을 말하다-간암(하)]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센터 교수

    흔히들 간암(간세포암)을 두려워하지만 이보다는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더욱 절실하다. 특히 간암은 기존 3대 암치료법으로 통용되는 수술과 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 외에 색전술이나 고주파치료·알코올주입술 등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가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다. 따라서 미리 절망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으며, 민간요법 등으로 시간을 버리거나 간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간 건강을 회복하기 어렵다면 이식을 염두에 두고 미리 조직신청을 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 기증자가 많지 않아 대기기간이 의외로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간암 치료와 관련해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센터 이승규 교수, 간센터 김기훈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간암 치료에 어떤 방법들이 적용되는가.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간동맥 화학색전술·고주파열치료·알코올주입술 등이 있고, 수술적 치료에는 간 절제와 간 이식이 있다. 일반적인 암 치료는 수술·방사선·항암제 치료가 기본이지만 간암은 수술적 절제술·화학색전술·고주파열치료·알코올주입술 등이 근간이며 상황에 따라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치료방법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가. -간암이 진단되면 종양의 크기·위치·침범 정도와 환자의 간 기능 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운다. 간암은 대부분 정상 간이 아니라 간경변증이 있는 간에서 생기므로 치료가 쉽지 않다. 이런 간암은 재발을 줄이기 위해 주변의 정상 간 부위도 상당 부분 같이 절제하는데, 간경변증이 있으면 간 기능이 떨어져 절제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간암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진행 정도 등 암의 상태와 간 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각 치료방법이 적용되는 임상적 상황을 설명해 달라. -초기 암이 크지 않고 간 기능이 좋다면 절제수술이 보편적이며, 이 경우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진행은 심하지 않으나 간 기능이 나쁘다면 간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많이 진행됐거나, 진행은 심하지 않으나 간 기능이 나쁘다면 화학색전술·고주파열치료·알코올주입술 등을 시행한다. 화학색전술은 간암이 다발성이거나 환자의 간 기능이 절제수술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나쁠 때 적용한다. 고주파열치료는 암의 직경이 3㎝ 이하이거나 개수가 3개 이하이고, 환자의 전신상태로 미뤄 절제가 어려울 때 좋은 치료 대안이다. →각 치료방법의 특징도 짚어달라.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는 병변을 포함해 암 주변의 문맥분지가 작용하는 영역을 광범위하게 잘라내는 근치적 절제이다. 이 경우 외과적 원칙은 환자의 간 기능과 간 재생능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병변 부위를 최대한 많이 절제해 재발률을 낮추는 것이다. 간이식수술은 암은 물론 간경변과 간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며, 수술이 어려울 만큼 간 기능이 악화된 경우에 적용한다. 화학색전술은 전체 간암 환자의 30∼40%가 대상이며, 문맥에서 연결되는 혈류가 정상일 때 적용한다. 최근 선호되는 고주파열치료는 전이가 없고 절제가 불가능할 때 적용한다. 하지만 CT나 MRI에 보인 결절이 초음파상에 나타나지 않으면 적용이 어렵다. 알코올주입술은 순수한 알코올을 암조직에 주입해 암세포를 괴사시키며, 방사선 치료는 암이 많이 진행돼 혈관에 종양 혈전이 있거나, 주변 임파선이나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 시행한다. 항암제 역시 암이 폐 등으로 전이되어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기 어려울 때 사용한다. →각 치료법의 병기별 예후와 한계도 짚어 달라.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간암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1년 생존율은 90%, 5년 생존율은 75%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간 이식은 간 기증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간 기능이 좋은 환자라면 간 절제를 먼저 고려한다. 이 경우 생존율은 암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간 절제 후 5년 생존율이 55∼65%로, 간 이식과 큰 차이가 없다. 화학색전술로는 대상 환자의 20∼40%에서 종양의 완화와 생존 기간의 연장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전체의 10% 정도는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고주파열치료의 경우 3㎝ 이하의 작은 간암에서 80∼90%, 3.5∼5㎝ 크기의 간암에서는 50∼70%가 완전괴사가 가능하다. 알코올주입법은 종양이 비교적 작을 때 유용하나, 출혈이나 복수가 있거나 전이 상태에 따라 접근이 어려운 위치에 있으면 적용이 어렵다. →각 치료법의 경과와 합병증은 어떤가. -간암은 간문맥 혈류를 따라 전이하기 때문에 간절제술 과정에서 암세포가 주변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간암을 건드리기 전에 먼저 간문맥 혈류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중에는 과다출혈이나 혈관 파열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수술 후 지혈이 안 되거나 간 부전이 올 수도 있다. →간암 치료의 최근 흐름도 소개해 달라. -최근에는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확산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고도의 정밀도가 필요해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도 빨라 환자에게는 이득이 많다. 일반적으로 암의 크기가 5㎝ 이하이고, 병변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있어야 적용이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장비와 치료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이런 한계를 빠르게 극복하고 있다. 로봇 간절제술도 활성화되고 있는데,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300개 사례가 넘는 복강경 및 로봇 간절제술 중 147개 사례의 간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간암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없는가. -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간염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국가 암검진사업에서 4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해 매년 복부초음파를 권고하고 있지만 수검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국민들의 수검률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이 절실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삼성서울병원·가천대 국내의료기술 첫 수출

    삼성서울병원(원장 송재훈)과 가천대 뇌융합과학원(원장 이명철) 및 길병원(원장 이근)이 사우디아라비아 킹파드왕립병원과 각각 아바타 마우스 기술 이전과 뇌영상 및 뇌과학연구센터 시스템 수출에 합의, 의향서를 교환했다. 국내 의료기관이 국내 의료연구기술과 시스템을 해외로 직접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암 모사(模寫) 기술인 ‘아바타 마우스’ 기술 이전을 위해 2015년까지 킹파드왕립병원에 뇌조직은행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바타 마우스란 암환자에게서 추출한 암세포를 실험쥐에게도 똑같이 구현해 내는 기술로, 이를 통해 개별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 맞춤형 신약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천대 뇌융합과학원은 PET-MRI 퓨전시스템 등 최첨단 뇌영상 시설과 장비 및 운용시스템을 운용할 뇌영상 및 뇌과학연구센터를 킹파드병원에 설치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연구센터에는 초정밀 연구가 가능한 7T(테슬러) MRI와 PET/CT가 결합된 최첨단 뇌영상 퓨전시스템과 3T 동시영상용 PET/MRI, 방사성 의약품 생산을 위한 사이클로트론 등이 설치되게 된다. 이명철 뇌융합과학원장은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개발한 초고자장 MRI 기술을 포함한 뇌영상 기술의 해외 수출을 성사시켜 우리의 의료기술에 대한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뇌과학 분야의 국제적 이니셔티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간암(상)] B형간염과 간암의 상관관계

    B형 간염이 간암의 유력한 원인질환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염증을 유발해 간세포 손상을 초래하고, 누적된 손상이 암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모든 B형 간염 환자가 다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B형 간염 등 만성 간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 간암이 발생할 위험성은 10만명 중 연간 1∼2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만성 B형 간염을 가졌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경우 간암에 노출될 위험성이 무려 60배까지 폭증한다. 이런 위험성은 비활동성도 별로 다르지 않다. 따라서 비활동성 B형 간염이라고 안심할 일이 아니다. 비활동성이라도 간경화로 진행됐다면 만성 간염에 비해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3~10배나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간염은 약으로 치료하더라도 간암 발생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의사의 처방과 관리에 따라 치료약을 수년간 꾸준히 복용한다면 거의 문제없이 간경화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B형 간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B형 간염이라도 급성은 치료와 함께 안정과 고단백 섭식, 금주 등 보전적인 치료만으로도 95% 이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만성은 환자에 따라, 또 시기에 따라 활성도가 변하므로 주기적으로 e항원 상태, AST·ALT수치를 체크하고, 간조직검사를 받아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뿐 아니라 내성도 거의 없는 약제들이 많이 개발돼 있다. 임영석 교수는 “간암은 완전한 예방·차단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감시검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간암도 조기에 진단하면 5년 생존율이 70%를 웃돌 만큼 예후가 좋다”면서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간염 정도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간암 감시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모스크바 의료진 250명 분당서울대병원서 연수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이철희)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시 보건국과 러시아 의사 250명에 대해 교육·연수를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철희 병원장을 비롯, 모스크바시 보건국 제1부국장 알렉세이 유리예비치 아브라모프, 모스크바 시립 제1병원장 알렉세이 바실리예비치 샤브닌 등이 참석했다. 국내 의료기관이 외국인 의사를 집단으로 교육하기로 하고 관련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시 종합병원 의료진 250명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향후 1년 동안 진료과별로 1개월간 집중 교육을 받게 된다. 모스크바시 보건국은 분당서울대병원에 10억원의 연수비용을 지급하며, 항공료와 숙식비도 전액 모스크바시가 부담한다. 병원 측은 교육연수를 위해 수술 및 외래진료 참관, 동물실험, 학술세미나, 콘퍼런스 등의 커리큘럼을 제공하게 된다. 아브라모프 부국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첨단 장비와 의료 수준, 의료정보기술(IT)의 발전에 놀랐으며, 진료과별 협진시스템으로 신속히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의 앞선 의료 기술이 필요해 연수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철희 병원장은 “과거 외국에서 의술을 배웠던 우리가 이제는 선진국 의료진을 교육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이번 교육이 러시아 의료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간암(상)] 없이 아픈 간… 한창때인 4050 말 없이 노린다

    [암을 말하다-간암(상)] 없이 아픈 간… 한창때인 4050 말 없이 노린다

    간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암으로 꼽힌다. B형 간염이 문제였다. 이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며 술자리를 경계하기도 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술보다 B형 간염이었다. 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도 거침없이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같이 먹는 전통적인 식습관도 B형 간염의 전파를 부추기는 주요인으로 지적돼 한때 음식을 따로 먹자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 국내에서 가장 잘 생기는 암,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의 하나로 간암이 꼽히는 것은 이런 요인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이후 적극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졌지만 수직감염 등의 문제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간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탓에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데, 이런 간의 특성은 간암의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해 상황을 더 나쁘게 했다. 이런 간암을 두고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간센터 임영석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간암이란 어떤 암인가. -간암은 간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양성 종양은 악성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평생 그냥 둬도 상관없으며, 흔한 낭종(물혹)과 혈관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악성 종양은 간에서 생긴 원발성 암과 다른 장기에서 옮겨온 전이암으로 나뉜다. 원발성 암 중 80∼90%는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세포암인데, 이를 보통 ‘간암’이라고 한다. 나머지 10∼20% 중 대부분은 담관세포에서 발생하는 담관세포암이다. →간암은 종류를 어떻게 구분하는가. -간세포암(이하 간암)은 다른 장기의 암들과는 달리 환자마다 암의 특징과 예후가 큰 차이를 보인다. 크게는 결절형과 침윤형으로 나뉘는데, 각각 전체 간암의 약 80%와 20%를 차지한다. 침윤형은 비교적 드물지만 일정한 형태를 갖추지 않아 영상학적 검사로 조기진단이 어렵고, 매우 빨리 자라며, 쉽게 혈관을 침범하는 등의 특징을 가졌으며, 그런 만큼 치료도 어렵고, 예후도 나쁘다. →우리나라의 간암 발생 추이는 어떤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에서 간암의 발생 순위는 남성에서 4위, 여성에서 6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요 암들 중 사망원인은 폐암에 이어 2위로, 5년 생존율이 25%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는 다른 호발암인 갑상선암·위암·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70%를 상회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생존율이라고 할 수 있다. 간암이 국내에서 심각한 또 다른 이유는 발생 연령층이 다른 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이다. 간암은 40∼50대에서 발생률 및 사망원인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더 심각한 점은 최근 20여년 동안에도 발생률과 사망률이 드러나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발생 원인은 무엇인지 상세히 설명해 달라. -가장 중요한 발생 원인은 간경화증이다. 간암 환자의 약 90%는 간경화가 원인이다. 간경화는 모든 만성 간염의 합병증으로 생길 수 있는데, 국내에서 간암 및 간경화 원인의 약 72%가 바로 만성 B형 간염이고, 만성 C형 간염과 알코올이 각각 약 10%씩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0% 정도는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추정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복부비만과 당뇨가 주된 원인이어서 향후 10∼30년 후에는 그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의 국내 발병률 추이와 관련된 특정 원인이 따로 있나. -앞서 말했듯 국내 간암의 4대 원인은 B·C형 간염과 알코올·비알코올성 지방간이지만, 여전히 B형 간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B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도입된 지 30여년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간경화와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남아 있다. B형 간염이 대부분 어머니로부터 신생아로 이어지는 수직감염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즉, 신생아 예방접종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기 시작한 1980년대 초반 이전에 태어난 현재 30세 이상 연령층은 여전히 B형 간염 유병률이 4∼5%로 높은 편이다. 간암의 최대 호발연령이 50대 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0여년간은 간암 발병률이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병기별로 구분해 설명해 달라. -가장 흔한 증상은 ‘무증상’이다. 즉, 대부분의 간암 환자들은 자각증상이 전혀 없다. 간에는 신경조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간암이 간 표면의 캡슐까지 확장돼 신경을 자극할 때까지는 대부분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자각증상으로는 간암을 조기진단할 수 없다. 간혹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나 체중 감소, 복부 종괴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암이 진행된 경우 황달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비특이적이어서 일률적이지 않다. 결국, 간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인 간경화, 만성 B·C형 간염, 과다 음주자 등 위험군은 특정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0∼1기에 해당할 경우 5년 생존율이 70%에 이르지만 3기 이상 진행한 경우에는 예후가 무척 불량하기 때문이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고위험군인 간경화 혹은 만성 간염 환자에게서 조기에 간암을 찾아내기 위해 하는 검사를 ‘감시검사’라고 한다. 감시검사는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이용하며, 검사 간격은 6개월이 적정한 것으로 보이나 환자의 연령과 간경화의 진행 상태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감시검사는 이상 병변을 찾는 과정일 뿐 바로 진단하지는 못한다. 감시검사에서 간암이 의심되는 병변이 관찰되면 진단을 위해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 검사에서 특징적인 간암 소견이 나타나면 확진이 가능하다. 그러나, 약 10%의 환자들은 CT나 MRI 검사로도 진단이 어려워 조직검사를 하기도 한다(하편에 계속).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내 고혈압환자 6.6% 신장질환 노출

    국내 고혈압 환자의 신장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6% 이상에서 신장 합병증을 나타내는 지표인 단백뇨가 검출됐다. 한국MSD는 2007년 1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전국의 35세 이상 본태성 고혈압 환자 4만 473명을 대상으로 ‘1차 의료기관의 고혈압환자 단백뇨 관리실태 역학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연수 교수가 주도한 이 조사에는 서울대병원 등 전국의 3차 의료기관 4곳과 1차 의료기관 777곳이 참여했다. 역학조사를 통해 정량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 환자의 6.6%에서 신장 질환의 신호인 미세단백뇨나 신장질환 단계에 해당하는 단백뇨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미세단백뇨 5.4%, 단백뇨 1.2% 등이었다. 미세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정상치 이상으로 섞여 나오는 것으로, 신장이 나빠지고 있다는 조기 신호로 간주한다. 단백뇨는 이보다 악화된 상태로, 신장질환에 해당한다. 미세단백뇨나 단백뇨가 검출된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더라도 순응도가 낮거나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미세단백뇨나 단백뇨를 가진 환자는 공통적으로 나이가 많았으며, 체질량지수가 높고, 당뇨병이 있는 등의 특징을 보였다. 김연수 교수는 “고혈압에 의해 손상되는 대표적 표적장기가 신장인 점을 감안하면 이 연구는 앞으로 국내 고혈압 환자에 대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면서 “신장이 손상되면 미세단백뇨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장 합병증이 발병하기 쉬운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주기적으로 단백뇨 검출 여부를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 역학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고혈압 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꽃다웠던 아내, 생리가 멈추자 가슴에 혹까지

    꽃다웠던 아내, 생리가 멈추자 가슴에 혹까지

    우리나라의 유방암 발생 패턴이 빠르게 서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들어 젊은 유방암 환자는 줄어드는 대신 50대 이상으로 폐경기에 접어든 상대적 고령 환자가 늘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발생률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윤정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 한국 여성 유방암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30~40대 유방암 환자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50대 폐경 이후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서구형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연간 환자 발생률을 보면 1996년 3801명이던 것이 2010년에는 1만 6398명으로 15년 사이에 약 4배가 늘었다. 같은 기간의 연령대별 유방암 환자 비율은 50대가 25.7%에서 29.1%로, 60대는 13%에서 14%로 각각 느는 추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는 최근 들어 심화돼 2011년에는 전체 유방암 환자 중 폐경 후 유방암 환자 비율이 절반이 넘는 51.3%를 기록했다. 반면 40대는 40%에서 37%로, 30대는 14.3%에서 12.7%로 각각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한 것은 늦은 첫 출산과 수유 경험 없음,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 일반적인 유방암 증가 요인 외에 폐경 후의 비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폐경 후 비만으로 지방조직이 증가하면서 여기에서 다량의 에스트로겐이 생성돼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유방암 치료 패턴도 큰 변화를 보였다. 2000년에 27.9%에 불과하던 유방보존술이 2011년에는 65.7%로 증가해 절반 이상의 환자가 유방을 보존했다. 같은 기간 유방재건수술도 8배나 증가했다.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2006~2010년 91.0%로 높아졌다. 환자 10명 중 9명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유방암을 극복한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는 2001년부터 유방암을 5대 암으로 선정, 표준 암검진 권고안을 시행 중이다. 수검률도 매년 증가해 2011년의 경우 5대 암 중 가장 높은 51.5%를 기록했으며, 이 중 검진에서 유방암 의심 판정을 받은 수검자는 전체의 0.2%인 5381명이었다. 검진이 확대되면서 조기발견율도 크게 늘어 0~1기 유방암 환자 비율이 2000년 32.6%에서 2011년에는 56.3%까지 증가했다. 이는 생존율 증가로 이어져 국내 유방암 5년 생존율은 1996~2000년 83.2%이던 것이 2001~2005년에는 88.5%로 5% 포인트 이상 높아졌으며, 2006~2010년에는 91.0%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학회 송병주 이사장은 “국내 유방암이 식생활의 서구화와 여성의 만혼, 늦은 출산 등으로 서구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조기에 발견하면 그만큼 치료가 쉬운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시한부 선고는 또다른 암

    암 환자에 대한 의사의 시한부 언급을 모두 의사의 자의적 결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환자나 가족들이 애원하며 매달리니 마지못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우리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믿는 의사의 ‘시한부 선고’는 의사보다 환자나 가족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어쩌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치료 행위를 염두에 두고 미리 ‘보험’을 들어두자는 의도에서 생존 기한을 짧게 잡아 말한다는 혐의가 없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의료진에게 책임을 떠넘겨 걸핏하면 병원에서 소란을 피워대는 풍토에서는 환자의 죽음이 결코 의료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환자와 가족들에게 주지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믿기 어렵지만 병원의 수익을 고려한 시한부 선고도 없지 않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암이 벌써 전이돼 치료가 별 의미가 없는 환자를 두고 의사가 “길어야 6개월”이라고 말한다면 누가 이를 덤덤하게 받아들이겠습니까. “무슨 방법이 없겠느냐”거나 “어떻게 좀 해달라”며 의사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데, 일부 노회한 의사들은 이런 식으로 보다 부담이 큰 진료를 보다 손쉽게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는 ‘모든 처분이 병원과 의료진에게 맡겨져’ 환자의 부담은 커지지만 거꾸로 병원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습니까. 저는 흔히 말하는 과잉진료와 관련, 뜻밖의 병을 찾아내는 등의 순기능을 믿는 편이지만 생명이 경각에 놓인 암환자에게 ‘시한부’를 말하는 것은 그것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암 자체만으로도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에 빠져 있을 환자와 가족들에게 여명을 함부로 언급하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 그런 예측이 액면대로 맞을 리 없고, 설령 맞다 해도 의료 능력 밖에 있는 인간의 생명은 의사들이 좌지우지할 수 없는 신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허튼 시한부 선고가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값진 정보가 아니라 또 다른 암의 고통으로 다가온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요.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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