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중랑구
‘중랑천변을 한번 달려 보십시오.달라진 중랑의 모습을 확인할 수있습니다’ 정진택(鄭鎭澤) 중랑구청장은 올해 구정의 방향을 “그동안 정력적으로 추진해 왔던 지역경제 활성화,복지기반 조성,도시 기반시설 확충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완성하는데 두겠다”고 밝혔다.
물론 망우청소년수련센터 건립이나 신내동 공용터미널 조성,노인병원 건립 등 주목받을 사업이 많다.그러나 그동안의 각종 사업을 세세하게 정리·점검해 새로운 도약의 패러다임을 짜는데 에너지를 쏟아붓겠다는 뜻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새로 건설된 지하철이 낙후한 중랑의 발전을 담보하는 혈관이 되고 있다.7호선 사가정역 일대는 이미 로데오거리가 조성돼 강북권의 새로운 쇼핑명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신내동에는 초고속 인터넷 전용회선을 갖춘 중소기업 창업지원센터가 들어서 애니메이션,만화영화,캐릭터산업 등 고부가산업의 메카 역할을 하게 된다.이를 통해 소점포와 가내형 중심의 산업구조를 첨단구조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또 먹골배 재배단지가 있는 먹골역과 망우로일대 상가밀집지역을 특화거리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축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복지기반 조성 서울시가 중랑지역에 건립하기로 한 노인병원이 노인복지의 중추가 될 전망이다.현재 적지를 물색중이며 규모와 시설면에서 전국 최고수준이 될 전망이다.여기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묵동에 들어서 ‘새로운 중랑 복지축’을 형성하게 된다.
또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경로우대 할인제도 정착을 위해 가맹업소를1,000곳으로 확대하고 상봉·면목동 등지에는 경로당이 새로 들어선다.낡은 경로당 6곳도 모두 개·보수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노약자와 장애인,부녀자 등을 대상으로 한 보건소의 진료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특화,공공의료복지의 지평을 새로열겠다는 구상이다.‘직접 주민들을 찾아나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새로운 의료복지의 지향점이다.
■지역개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업은 망우동 자연녹지지역에 들어서게 될 청소년수련센터.서울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수련·수양시설을집적화해 이곳을 청소년문화의산실로 가꾼다는 계획이다.월드컵때연습구장으로 활용이 가능한 축구장을 비롯해 배구·농구장 등 체육시설이 자연체험장,극기훈련장,인공암벽 등 첨단수련장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올 상반기중 설계를 마무리,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면목동 일대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되며 신내IC∼구리시 구간,송곡고교∼망우로간 도로 개설 및 확장공사도 시작된다.여기에 500대 주·박차 규모의 신내공영차고지가 들어서면 이 일대가 주목받는새 상권으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사계절 공원가꾸기.
모처럼 중랑천변을 찾는 주민들은 깜짝 놀란다.옛날의 ‘버려진 땅’이 아니라 반듯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하천변 공원의 달라진 모습때문이다.
봄과 가을이면 색색의 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가 하면 요즘같은 겨울에는 잘 다듬어진 제방로를 따라 운동하고 산책도 할 수 있는 여유가 넘치는 곳이 됐다.‘죽은 하천,오염된 환경’의 흔적은 어디에도없다.중랑구가 하천변 정비사업계획을 마련, 99년부터 체계적으로 가꾼 결과다.
7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중랑천둔치 체육공원에는 폭 4m,길이 1,922m의 중랑교∼장평교간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됐으며 육상트랙 1면과 게이트볼장,농구장 각 2면,배드민턴장 4면,배구장,족구장 등 7종 13면의 각종 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여기에 봄부터 가을까지천변에 화훼·채소단지가 조성돼 사철 주민들의 마음을 빼앗는 명소가 됐다.
중랑천의 ‘변신’은 제방 보강사업과 함께 추진됐다.이화교∼묵동수림대,이화교 일대,중화 빗물펌프장 일대,중화 빗물펌프장∼중앙선철로,중앙선 철로∼중랑교,면목 2·5동 등 모두 7개 구간의 제방을대대적으로 보강,고질이던 홍수 걱정을 없앴다.또 이곳의 쓰레기집하시설과 폐기물적치장을 단풍터널,감나무동산,개나리정원 등 테마형주민 휴식공간으로 정비했으며 천변 곳곳에 정자와 쉼터를 마련하는등 꼼꼼하게 주민들의 편의를 살폈다.
*정진택 구청장 인터뷰.
“이제 풀뿌리 자치에서 거품을 빼야할 때가 됐습니다” 정진택 중랑구청장은 “초기의 시행착오라고 생각은 하지만 자치행정에 너무 거품이 많아 주민들은 관청에 능력 이상의 기대를 했다가실망하게 되고 공직자들도 소신껏 실질 행정을 추구하지 못했다”며실질 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구정의 방향은. 중랑구의 과제는 크게 보아 ‘복지’와 ‘지역개발’이다.낙후 이미지를 벗고 지역경제의 자립기반을 강화하기위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지역개발이 필요하고 이런 가운데 주민,특히 경제·신체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고 뜻을 펼 수 있도록 복지시책을 더욱 강화하겠다.
■중랑천 공원화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되나. 중랑천변 공원조성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측면과 버려져 왔던 중랑천을 반드시 회생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중랑천은 중랑구를 상징하는하천이다. 천변 공원화사업은 물론 수질이 되살아 나도록 단계적인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여건상 대규모 개발사업이 쉽지는 않을텐데. 개발이 중요하지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필요한 곳을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개발하겠지만 개발지상주의는 후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오히려 주민복리시설과 청소년들이 꿈을 펼 수 있고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자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게 더 급하다.필요와 적정성을 가려 개발에 나설 것이다.
■상봉터미널 이전문제는 어떻게 되나. 신내동 공영터미널 조성계획은 변함이 없다.문제는 소음,교통체증 등 예상되는 부작용이다.학교주변에 방음벽을 설치한다든가,대체 주차장을 건설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다.이같은 정황을 주민들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심재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