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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꽝꽝대는 음악·전자오락 탐닉 청소년 ‘난청 주의보’

    주변에 이어폰이나 리시버를 귀에 꽂고 꽝꽝거리는 음악에 탐닉하는 청소년이 많다.청소년이 즐겨 찾는 게임방에도 소음이 넘쳐난다.음악을 들어야만 공부가 된다는 습관적인 소음 탐닉도 있다.음악이 문제될 건 없겠으나 하루가 다르게 귀는 지쳐간다.소음으로 귀를 혹사할 경우 치료가 어려운 소음성 난청으로 발전한다.실제로 청소년 난청이 갈수록 늘어나 ‘가는 귀 먹었다.’는 말을 들을 만큼 소리에 둔감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청력 이상과 이명(耳鳴)때문에 병원을 찾는 이들도 최근 들어 부쩍 느는 추세다. ■소음성 난청이란 = 소리 자극에 의해 생긴 청력 이상을 소음성 난청이라고 한다. 소리의 세기를 측정하는 단위인 데시벨(㏈)을 기준으로 할 때 일상적인 대화의 강도는 50∼60㏈ 정도이며 보통 75㏈ 이하면 난청을 유발하지 않는다.그러나 강도가 85㏈을 넘으면 청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1일 8시간씩 85㏈의 소음에 노출되는 경우 선택적으로 청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140㏈의 소음,예를 들면 총소리나 대장간의 망치소리 같은 충격음은거의 모든 사람에게 난청을 일으킨다.음악도 예외가 아니다.카세트테이프나 CD플레이어의 볼륨을 최대로 높였을 때 나오는 소리는 100㏈이 넘는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기관에서 지원자들에게 3시간가량 카세트테이프의 음악을 헤드폰으로 들려준 결과,반수 이상이 일시적인 청력감퇴를 호소했으며,이중 한 명은 30㏈ 정도의 소음에 청력이 감퇴하기도 했다. ■증상 = 소음성 난청은 여간해서는 본인이 병증을 느끼지 못한다.고음역의 난청이 먼저 발생하기 때문이다.상태가 좀 더 심해지면 시끄러운 백화점이나 음식점 등지에서 보통의 소리로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나 일상적인 대화에는 지장이 없다.그러나 이 정도면 상당히 진행된 난청이라고 봐야 한다.소음성 난청의 최초 증상은 귀울음 즉,이명이다. 그러므로 소음에 많이 노출된 청소년에게 이명증이 있는 경우 난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소음에 의한 내이(內耳)손상은 주파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소음성 난청은 보통 4㎑대에서 시작,주변 주파수로 파급되므로 처음에는 자각증상을 갖지않다가 3∼2㎑대로 청력손실이 심해지면 불편을 느끼기 시작한다. ■예방 = 예방이 최선이다.소음이 심한 곳에서는 스스로 청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살펴 필요하다면 개인용 소음방지기를 사용해 85㏈ 이하로 소음을 감소시켜야 하며 아예 방음시설을 하는 것이 좋다. 난청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안정과 전문적인 재활교육을 받아야 하며,불가피하게 소음에 노출된 경우에는 가능한 충분한 안정이 필요하다.주기적인 청력검사로 난청을 조기에 발견해 귀의 손상을 미리 막는 것도 지혜다.특히 청소년들이 지금처럼 귀를 혹사하는 경우 20∼30년 후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해야 할 때 뜻밖에 고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상 징후가 드러나면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 소음성 난청의 발생 및 진행 정도는 개인차가 심한 데다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정확한 진단법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다시 말해 원칙적으로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특히 청소년기의 소음성 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져 결국 청·장년 이후 일생동안 사회생활에 큰 장애를 느끼며 생활할 수밖에 없다.치료법은 안정과 함께 시끄러운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심한 난청이라면 불편하더라도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심재억기자 jeshim@
  • 가을의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지면서 다시 고개를 드는 알레르기성 비염.여름 한철 잊고 산 코 간지러움,콧물,재채기 등의 증상이 가을과 함께 와 시도때도 없이 사람을 괴롭히고 든다.코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방어에 나서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원인 = 유전적인 요인이 많다.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을 지닌 경우 약 50%,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질환을 지닌 경우 약 75%의 자녀에게서 나타난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대기 오염물질인 분진,아황산가스,오존,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 등이 문제다.최근에는 담배연기나 건축자재 방부처리제도 원인물질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또 집안 구석구석의 집먼지 진드기도 주요 원인물질이다.이밖에 꽃가루,곰팡이,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의 비듬과 털,바퀴벌레 등도 원인을 제공한다. ■예방 및 치료 = 치료에는 회피·약물·면역·수술요법 등을 사용한다.회피요법은 양탄자와 소파 등 가구류 청소와 오래된 인형이나 베개 버리기,청정한 실내 가꾸기 등을 통해 원인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이에 따라 알레르기성비염 환자는 검사를 통해 어떤 물질이 자신에게 증상을 일으키는지를 우선 확인해 적절하게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병을 완치할 약제는 없다.불편을 느낀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면역요법은 개인에 따라 효과의 편차가 커 널리 사용되지는 않으며,코막힘 등에는 제한적으로 수술요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개인별로 정확한 원인물질을 파악,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며 항원이나 자극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주기적 검진을 통해 스스로 조절,통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도움말 = 한강성심병원 김용복 이비인후과 과장 심재억기자
  • 16세기 사대부 부인 미라 발굴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파평 윤(尹)씨 정정공(貞靖公)파 묘역에서 16세기 중반 사대부 부인의 화려한 옷차림이 완벽하게 보존된 반(半)미라 상태의 사체가 발굴,8일 공개됐다.조선 전기 사대부 부인의 복장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은 금실로 짠 꽃무늬 저고리 등 복식 30여 점도 함께 출토됐다. 교하읍 당하리 일대는 ‘여인천하’로 유명한 윤원형·정난정 부부묘와 중종의 첫 부인이었던 장경왕후의 아버지 윤여필(尹汝弼·1466∼1555) 등 파평 윤씨들의 묘가 집중돼 있어,미라의 주인공은 종친인 파평 윤씨의 위세가 절정에 달했을 때 살았던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무덤의 수습조사를 맡았던 고려대 박물관은 부인의 복식 형태와 그가 입은 치마끈에 ‘병인윤시월’이라는 한글 먹 글씨가 씌어있는 것으로 보아 사망 연도를 1566년 윤시월로 봤다.출토 복식 중 너울이나 팔뚝에 끼워 추위를 막았던 토시는 국내 최고(最古)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문학지 추천 시인들 ‘시작시인선’ -아웃사이더들 ‘흥겨운 반란’

    반란은 흥겹다.더구나 주류가 아닌,아웃사이더의 모반은 더욱 그렇다.가령 우리 현실인 자본주의의 거대한 집체에 맞서는 개인 혹은 소수집단의 결의는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그것이 어금니 앙다문 주먹다짐이든,애무같은 음모이든,무언가 크고 강한 것에 맞서는 일은 유쾌한 일이다. 이 저항은 단선적이지 않다.1980년대의 노사 혹은 계층간 갈등을 넘어선 저항,이를 테면 구조적으로 자본과 체제에 종속되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구원하는 시적(詩的)전위성이거나 현실로부터의 일탈혹은 각성의 매질같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출판사 ‘천년의 시작사’가 젊은 시인들의 ‘뼈있는 작품’들을 모아 펴낸 ‘시작시인선’이 시선을 끈다.기존의 낱권 출판 관행을 깨고 한꺼번에 7권을 펴냈다는 점도 재미있고,목적시는 아니더라도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시’라고 제시한 기준도 청량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이번 1차 출간에 단행본으로 시집을 낸 김형술 주종환 한혜영 조항록 정병근 이영수 등 6명이 모두 신춘문예 대신 문학전문지 추천으로 등단한 시인이라는 점이다. 합동시집으로 엮은 1권에도 추천시인인 맹문재 문혜원 허혜정 등이 포함돼있다. 이들의 시를 읽자.‘어떤 예고도 없었다/내가 지나가는 밤의 전기가 나갔다/꿈의 코드가 빠졌다’(김왕노의 ‘정전되는 얼굴’중)거나 ‘뱀이,돌에 옆구리가 짓이겨진 뱀이/풀밭 위를 어지럽게 내달리고 있다/뱀의 숨가쁜 숨결에 풀들이 허겁지겁 질린다’(김충규의 ‘헉-,혀를 떨면서’중)는 확실히 현실 부정적이다.지속되어서는 안될 정전 상황과 교활한 강자의 이미지를 가진 뱀의 도주가 인과의 뿌리를 맞대고 있다. ‘세상 변두리 후미진 그늘에 숨은/두텁고 드높은 담장 속의 집/불현듯 눈앞에 들이미는 눈보라/하염없이 쏟아지는 겨울 아침/비로소’(김형술의 ‘눈오는 날,마산교도소’중)와 ‘선탠으로 그을린 여인의 초현대적인 피부빛과/뙤약볕에서의 노동으로 타버린 시골 농부와/막일꾼의 그 전근대적인 피부는/각각 성적 매력을 이용한 신분상승과/죽을 고생의 류머티스 신경통으로 이원화된다’(주종환의 ‘갱제 둘’중)에는 갇힘과 해방,상층과 하층의 대치와긴장이 팽팽하게 살아 있다. ‘십수 년 전에 죽은 김득구가 쓸쓸하게 웃음을/보입니다 으으 죽어서도 버티는 김득구/만신창으로 깨진 몸뚱이 다 보여주어도/끝내 화석처럼 붙박인발바닥만큼은/보여주지 않습니다 참으로 지독한 복서입니다’(한혜영의 ‘지독한 복서’중)에서 읽히는 절망감은 ‘지독한’희망이기도 하다.‘지금쯤은 남쪽 바다에 계실지도 모를 할아버지는 물이 땅의 탯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한 사람이 죽으면 실개울이 되고 백 사람이 죽으면 강이 되어 바다는 더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힘.그래서 큰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한동안 쑥대도 우람하게 자란다고 하셨습니다.’(조항록의 ‘유언’중)는 확실히희망이다. 정직한 힘은 현실의 전복이라는 믿음도 있다.‘황소는 자전거 속에 뿔을 숨기고 있다/바람처럼 달려 보면 한번씩 그 뿔을/언뜻 보여준다/불켠 눈으로 비탈길을 내달리는/황소’(이영수의 ‘황소는 고집이 세다’중)나 ‘내가 죽인 하찮은 목숨들이/거기 황금 궁전을 지어놓고/나를 기다리고 있다 말해 보아라 네 죄가 없느냐’(정병근의 ‘노을’중). “진지하게 시를 쓰고 있지만 학연·지연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인해 소외받는 시인들을 찾아내어 한국 시단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맹문재 시인의 ‘뿔’은 이런 점에서 하나의 선언이다.‘사람들은 식당이나 대합실에서나 열차에서나/심지어 목욕탕이나 교회에서도/뿔을 갈아대는 것이었다/그리고 그 뿔로 정치인의 배를 쿡쿡 찌르고/나무를 죽이는 결재서류를 내팽개치고/돈을 움켜쥔 판사들의 손을 멍들게 하고/포주들의 얼굴을 절구질하듯 찧는 것이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차현숙씨 새 장편소설 ‘안녕, 사랑이여’-‘불륜의 늪’에 빠진 부부다시 희망없는 일상으로

    이렇게 길을 트는 소설이다.‘모두들 진실을 원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인간은 진실을 감당할 힘이 없거든.도망갈 궁리만 하지.난 도망가기 싫어.대신 거짓말을 하지.’ 장편 ‘블루 버터플라이’와 ‘나비,봄을 만나다’를 펴낸 여류 소설가 차현숙(39)이 새 장편 ‘안녕,사랑이여’(중앙M&B,8000원)를 냈다. 작품은 그의 말처럼 ‘삶은 결코 진실이지도 않고,그럴 수도 없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가설에서 시작된다.삶이라는게 어차피 아수라이며,누구에게나 꿈꿀 권리는 있으되 결코 이런 현실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메시지다. 가정과 직장에서 한사코 내몰리기만 하는 한 직장인이 숨막히는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며 다른 여자와 빗나간 사랑을 나누나,그것이 순간의 유희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절망한다.그의 아내 역시 일탈을 꿈꾸며 다른 남자와 불륜에 빠져 든다.그러나 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 ‘히치하이킹’처럼 시작한 일탈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허상.결국 이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별 기대도,후회도 없이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서로를 바라보고 선다는요지다. 작가는 하나같이 내면에 상처를 가진 작중 인물들을 통해 여성들에게 숙명처럼 붙어 다니는 ‘불행한 의식’이라는 빨판 흡충을 향해 비판의 칼질을시작한다.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보면,페미니즘의 의식사에 니체적 관점을 차용한 분석적 담론 정도로 읽힐 수 있는 작품이다. ‘자기 자신을 알면 도대체 인생이 진행이 되질 않습니다.’(정현종 시인의 ‘걸음걸이3’중).작가가 제시한 문제의식은 이런 식이다.독자들의 의식 속에 움트는 자의적 해석 말고 답은 어디에도 없다. 다시 작가가 꿈꾸는 일탈의 의도를 훔쳐보자.‘저를 유혹에 빠지게 하시고 끝없는 시험에 들게 하소서.오직 권태에서 구하소서.하늘에는 영광,땅에는 즐거움만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아멘’. 심재억기자
  • 성묘때 ‘뱀·벌 사고’ 응급처치법

    추석을 앞두고 들놀이나 벌초에 나섰다 뜻밖에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일이 있다.이 시기 뱀과 벌은 잔뜩 독이 올라 잘못했다가는 큰 후유증을 겪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하찮은 일로 간과하기 쉽지만 막상 벌에 쏘이거나,뱀에 물리면 마땅한 처치나 대응법이 생각나지 않아 허둥대기 십상이다.전문가의 조언을 중심으로 응급처치와 예방·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 벌= 벌에 쏘여 나타나는 증상은 쇼크와 호흡곤란,두드러기 등 이른바 ‘아나필락시스 쇼크반응’이다.대부분 벌에 쏘인 후 15분을 전후해 나타나며 전신 두드러기,홍조,혈관부종을 동반하는데,부종이 인·후두와 기관지 상부기도에 나타나면 사망 위험이 높다. 벌은 개체가 많고 공격적이어서 피하는 게 상책이다.벌이 있는 곳에서는 밝은 색깔 옷과 향 짙은 화장품을 피해야 하며,뛰거나 빠른 움직임으로 벌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피부에 박힌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이때 손으로 독주머니를 짜 독액이 체내로 주입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가능하면 쏘인 부분을 얼음찜질해 독액의 체내 확산을 늦춘 뒤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좋다. ◆ 뱀= 독사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독사를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독사는 눈과 콧구멍 중간에 움푹한 홈이 있으며 독샘이 양쪽 눈 뒤에 있어,위에서 보면 머리가 삼각형으로,둥그스름한 보통 뱀과 구별된다.눈도 고양이 동공처럼 세로로 선 타원형이며,위턱에 긴 독니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뱀독은 체내에서 출혈,혈관내 혈액 응고,용혈,신경마비,세포파괴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일단 물리면 상처 부위에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기며,물린 부위부터 심장쪽으로 부기가 점차 확대되는 게 일반적이다.독사에 물려 사망하는 경우는 주로 출혈이나 혈관내 혈액응고 때문이므로 응급처치 후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뱀에 물린 환자는 눕혀서 안정을 시킨 뒤 물린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둔다.이때 환자에게 물·술 등 음식을 줘선 안된다.문 뱀을 잡아 병원에 가져가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물린 곳을 빨아독을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렇게 하면 독액을 반 넘게 제거할 수 있으나 입안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빨지 않아야 한다. ◆ 도움말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상헌·응급의학과 이중의 교수 심재억기자
  • 비아그라 능가 골반체조 어떻게 하나/ ‘케겔씨 근육훈련법’을 보면

    골반체조가 남성 발기장애에 비아그라를 훨씬 능가하는 효과가 있다는 독일 쾰른대 의과대 비뇨기학과 프랑크 좀머 교수팀의 연구 결과(대한매일 8월26일자)가 보도되자 많은 사람들이 골반체조에 궁금해 했다.무슨 체조이며,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를 보도한 독일의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지에 따르면 연구팀이 발기장애 환자에게 체계적으로 골반체조를 시킨 결과 80%가 성기 해면체의 혈액 유입력이 크게 개선돼 발기에 성공했다. ◆ 연구 결과= 연구팀은 발기장애 남성 120명을 3개 집단으로 나눠,첫번째 집단에는 골반체조를 시키고,두번째에는 필요할 경우 비아그라를 복용하도록 했으며,세번째에는 가짜 비아그라를 먹인 뒤 발기상태를 조사했다.조사 결과 비아그라를 복용한 집단의 발기 성공률은 74%로 골반체조의 80%에 크게 못미쳤으며,가짜 약을 먹은 집단은 18%에 그쳤다. 좀머 교수는 “골반체조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성기 해면체로 혈액이 원활히 유입돼 발기장애가 개선된다.”면서 “이 체조는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주목할 만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골반체조란= 우리나라에서는 산부인과에서 산부의 출산을 돕거나 출산후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 주로 권장,시행하고 있다. 골반 근육은 골반에 의지하는 방광·자궁·내장 등의 기관을 받쳐 주며,각기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줘 골격과 회음부 생식구조를 지탱한다.그러나 출산과 노령화에 따라 근력이 약해지면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임신중에는 호르몬 분비가 많아 뼈와 관절이 약해지기 때문에 골반과 복부 근력이 약하면 관련 조직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게 된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발한 것이 골반체조다. ◆ 어떻게 하나= 산부인과에서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골반체조로 ‘케겔(Kegel)씨 골반근육훈련법’이 있다.요체는 소변과 설사를 참을 때 힘을 받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방법이다. 우선 소변을 충분히 봐 방광을 비운다.이때 소변을 참을 때와 소변을 볼 때 힘을 주는 부위를 스스로 정확하게 이해한다.이어 한번 힘을 줘 약 10초간 소변을 참는 동작을 한다.다음에는 같은 간격으로 가해진 힘을 서서히 뺀다.이 동작을 항문 앞·뒤를 번갈아가면서 적용해 본다.설사를 참는 근육이 뒤쪽 근육,소변을 참는 근육이 앞쪽 근육이라고 이해하면 된다.이런 방법으로 아침·낮·저녁 3회에 걸쳐 반복 훈련한다.자세를 따로 정하지는 않으나,편하게 서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상체를 바닥에 댄 상태로 엎드려 엉덩이를 쳐든 자세가 좋다. 처음에는 1회 훈련때 5회 정도로 시작해서 1회에 20∼30회가 가능하도록 횟수를 늘려간다.훈련이 몸에 익숙해지면 운전중이나 앉아 있을 때,걸을 때나 잠자리에서도 반복해 훈련효과를 높인다.음악을 들으며 편한 자세로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단 하루 운동 횟수가 4회를 넘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목적이 요실금 치료에 있다면,요(尿)흡착용 팬티를 착용하고 훈련하는 것이 좋다.요실금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훈련 중에 절대로 오줌을 누려고 애쓰는 동작을 해서는 안된다.훈련중에는 담배와 술을 금하는 것이 좋다.또 몸이 비만하다면 다른 운동을 통해 미리 감량해야 효과가 좋다. 이런 훈련을 2∼3개월간 지속한다.요실금은 최장 6개월 정도 훈련해야 치료효과가 나타나기도 하나,근력 강화효과는 2∼3개월이면 나타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서울대병원 최병인 교수 美 초음파의학회 명예학자상

    서울대병원 진단방사선과 최병인(崔炳寅·52)교수가 미국초음파의학회(AIUM)에서 수여하는 2003년도 명예학자상(Honorary Fellow Award)수상자로 선정됐다.한국 의학자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최 교수가 처음이다. 서울대병원은 29일 AIUM 알프레드 커츠 회장이 이같은 사실을 서한을 통해 공식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AIUM은 통보서한에서 “초음파 진단학의 개발과 발전에 기여한 현저한 공로와 연구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 상과 함께 AIUM 종신회원증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대한초음파의학회 이사장과 세계초음파의학회 이사를 맡고 있는 최 교수는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에 156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할동을 해왔으며,아시아 초음파의학회 차기회장으로 내정되기도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한국 환상문학 현실과 미래/ “환상성, 문학지평 확대의 도구”

    확실히 환상문학은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해리 포터 신드롬’에,영화로 만든 ‘반지의 제왕’이 국내에서 놀라운 바람을 일으킨 데서 보듯 안정적 소비가 담보된 거대한 시장이 형성돼 있어서다.그런가 하면 많은 문학인들이 ‘우울한 문화적 편식현상’이라고 지적할 만큼 순수문학과 대비한 비교선호도도 높다. 반면 “판타지는 변형된 무협소설로,그 성공은 곧 상업주의의 승리”(평론가 정과리)라거나 “허섭스레기”(소설가 김영하)라는 극단적인 평가도 있다.문단의 주류를 이루는 이런 시각에 밀려 “순수와 판타지의 이분법적 구분은 옳지 않다.”는,환상문학을 옹호하는 목소리는 의외로 작다. 그렇다면 이렇게 평가가 엇갈리는 환상성이 한국 현대문학에서는 어떤 위상을 갖고 있으며,그 미래성은 또 어떤가.최근 발간된 ‘문학·판’가을호가 다룬 특집 ‘문학과 환상성’을 토대로 실태와 가능성을 짚어 본다. ■한국문학의 환상성 수용 =‘홍길동전’ 등 고전소설을 제외하면 우리 문학에서의 환상성은 특정한 계보를 형성했다기보다는 ‘텍스트속에 적절히 소화돼 있는’형식을 보여왔다.‘현실과 환상을 잇는 언어를 주조해 왔다.’는 평가를 듣는 소설가 이제하의 경우 지난 73년 첫 창작집 ‘초식’에서 ‘저항으로서의 환상’을 다룬 이래 ‘환상지’에서는 10년 전에 사별한 아내와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는,고전적 환상성을 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의 환상 지향이 초창기 실험으로 그친 게 아니라 지난해 출간한 ‘독충’에서 보듯 지금까지도 면면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평론가 박철화는 “이제하에게 환상성은 존재의 자유를 호흡하는 숨길”이라고 진단한다. 윤후명의 ‘돈황의 사랑’은 시적 상상력을 통해 낭만적 환상성을 드러내보인다.그는 ‘꿈’을 환상과 현실을 잇는 연결고리로 삼아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환상성의 계보는 90년대 윤대녕과 배수아로 이어진다.윤대녕은 ‘남쪽 계단을 보라’에서 현실과 신비,사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존재의 깊이를 재려고 든다.배수아 역시 작품 ‘철수’를 통해 ‘우리가 아는 현실이 전체가 아니라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집요하게 환기시킨다.‘피뢰침’과 ‘흡혈귀’의 김영하는 애당초 ‘판타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작품을 써낸 경우로 사이버 세대의 대표주자다운 면모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국 환상문학의 미래= 환상문학에 대한 문단의 평가는 아직 인색하다.평론가 하응백의 지적처럼 ‘문학적 미래가 없는 신종 문화상품’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송병선(한국 외국어대 강사)이 ‘해리 포터'를 예로 들어 “문화산업으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훌륭한 문학작품으로서 문학의 미래 혹은 가능성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 지적도,엄밀한 의미에서는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등 명백히 상업적 이해에 의해 창조된 외국의 환상문학을 겨냥한 평가이지,우리 문학의 환상성을 지적한 말은 아니다. 우리 문학의 환상성은 아직 정확한 평가가 이르다.박철화는 “우리 고소설의 환상성이 현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됐으며,국권 침탈-이데올로기 갈등과 한국전쟁-분단과 권위주의 체제 성립 등 파행적 현대사가,사실주의를 벗어난 다른 미학적움직임의 형성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든다. 결국 환상문학이 ‘문학의 전복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새로운 환상을 빌미로 상업성에 영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문학의 환상성은 이런 평가로부터 일단 자유로워 보인다.우리 문학이 드러낸 한계,즉 과도한 현실중시에 대한 반작용의 의미 외에도 문학적 상상력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의 일단을 환상성에서 보기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시인 강은교 9번째 시집 펴내, 시 속에 흐르는 ‘음악성’

    ‘한 어둠이 두 어둠의 혀일 줄이야,/작은 설움이 큰 설움의 깊은 눈일 줄이야,/얇은 한숨이 두꺼운 한숨의 피일 줄이야,/한 무덤이 두 무덤의 나부끼는 속눈썹일 줄이야,고통구름 하나 산길,무덤 옆으로 걸어간다 아야아- 짧은 눈물이 긴 눈물의/속가슴일 줄이야!’(짧은 눈물이 긴 눈물의) 강은교 시인이 아홉번째 시집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문학사상사·5000원)를 냈다.‘다대포 시편’과 ‘상황 서정시편’등으로 나눠 모두 73편을 실었다. 여전히 그의 시편에서는 ‘고독한 시인의 명상’과 ‘물상 혹은 피조물의 미시성에서 추출해 낸 서정주 풍의 음악성’이 읽힌다. ‘동백꽃 한 송이가 툭-/떨어졌다.아야아- 동백꽃도 나도 바람눈/무거운,/한 세상 달려 있는 것이/부담스러운 바람눈,/오,비리데기/그 강을 건너지 마오,건너지 마오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 이 글에 보이는 시적 언어는 메시지에 짜맞춘 의도적인 말이 아니라 정서적인 이미지의 형상화이다.시인이 줄기차게 추구해 온 ‘따뜻한 세상 보듬기’가 시력(詩歷) 35년과 어우러져 빚은 완숙함이 이런 것일까 싶게 억지스러운 데가 없다. 만약 누군가가 애써 ‘완숙’을 의식했다면 이런 정도의 주제에서 어김없이 주제의 산만함이나,불협화한 파열음이 터져나왔을 터이나 시인은 이를 멋지게 조종해 낸다.그렇다고 그의 시를 기계적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심각한 오해다.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운율 형식과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지금도 그의 시가 눈부신 것은,일반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시상에 그가 시적 감성의 촉수를 잇대고 있다는 것이다.이를 테면 ‘다 시든,천 원짜리 화분에 자꾸 물을 주었더니 어느 날 아침 분홍·노랑 꽃망울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그만/피어버렸다.’에서 보이는 시인의 감성은 더도 말고,덜도 말고 그가 말한 색깔,분홍이거나 노랑 그대로다.그의 시가 역겨운 치장 하나 없이도 ‘이 시대의 보편적 감성과 소통하는 담백하고 투명한 서정’(평론가 이혜원)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이런 그의 ‘특별한 서정’에 있다고 여겨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특히,그가 많은 시편에 차용한 감탄사 ‘아야아’가 시상의 깊이와 향가적 운치를 더해주고 있어 재미있다.시인에게 다대포의 안부를 묻는다.“다대포에는 지금도 싱싱한 별들이 숱하게 파도에 밀려 오는가.” 심재억기자
  • 국내 최대규모 ‘대산대학문학상’, “대학생 문예인재 다 모여라”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문학상이 제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침체한 대학문예에 활력을 불어넣고 유능한 대학생들을 문예 인력으로 끌어들여 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대산대학문학상’을 제정,새달 2일부터 오는 11월20일까지 시·소설·희곡·평론 등4개 부문의 응모작을 접수한다. 부문별로는 시(시조) 3∼5편,소설 1편(200자 원고지 80장 내외),희곡(시나리오) 1편(200자 원고지 100장,시나리오는 150장 내외),평론 1편(200자 원고지 70장 내외).부문별 당선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2주간의 유럽 또는 미주 문학기행 특전이,부문별 가작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10일간의 아시아문학기행 특전이 주어진다.수상자는 모두 기성문인으로 대우받는다. 응모자격은 국내외 대학(전문대 포함) 재·휴학생으로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며 참가자는 재·휴학증명서나 학생증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응모기간 내에 우편 또는 방문접수가 가능하다.접수는 서울 종로구 종로1가1교보빌딩 907호 대산문화재단(우편번호 110-714)에서,문의는(02)721-3202∼3 또는 e메일(daesan@daesan.or.kr)을 이용하면 된다.당선자는 12월중 재단홈페이지(www.daesan.org)와 디지털창비(www.changbi.com)를 통해 발표하며 시상식은 내년 1월 중 할 계획이다. 심재억기자
  • 책/ 수담과 무언1 - 반상위에 차려진 고수들의 手談

    양귀비와 희대의 사랑을 나눴던 당나라 현종은 무척 바둑을 즐겼다.얼마나 좋아했는가 하면,안록산의 난으로 몽진할 때도 당대의 고수 왕적신을 불러 짬짬이 바둑을 둘 정도였다. 그 때 현종이 뒀다고 전해지는 기보(그림)가 지금도 전해지거니와,그러면 이 대국에서 흑을 쥔 현종의 기력은 얼마나 됐을까.이 의문에 대한 답을 알려거든 기계(碁界)의 기인쯤 되는 문용직(44·한국기원 전문기사 4단)씨를 만나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그의 주장대로라면 현종의 기력은 요새 급수로아마 5∼6급에 못미치는 정도였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바둑계의 수담(手談)을 정리한 문씨의 책 ‘수담과 무언1’(명상)이 출간됐다.기·묘수나 사활,끝내기를 다룬 딱딱한 바둑교본이 아니라,제목에서 보듯 명국과 프로기사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고수에게는 깨달음을,하수에게는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엮은 책이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바둑의 매력이 이런 것인가.’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83년 전문기사로 입문,88년 프로신인왕전에서 우승한데 이어 박카스배에서도 준우승을 하는 등 촉망받는 신예였다.그러나 바둑에 예관(禮冠)은 있으되,권관(權冠)은 없었다. 그래선지 그는 94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이화여대 등에서 정당론,한국정치론 등을 강의하기도 했으나,“이젠 바둑 안둔다.”는 말이 “시집가기 싫다.”는 노처녀의 장담 만큼이나 허튼 것인지,그는 결국 ‘외도’끝에 이번에는 수담집을 들고 바둑계를 다시 찾았다. 수담이란 바둑의 다른 이름으로,손으로 나누는 대화란 뜻이다.바둑의 한 수,한 수에 깊고 오묘한 이치와 의도가 담겨 있어 굳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서로 교감한다는 말이다. 책에는 TV해설을 통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그의 바둑지식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그가 차린 반상에는 현종 말고도 조훈현 조치훈 서봉수 이창호 이세돌 유창혁 루이나이웨이 후지사와 등 당대의 고수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그들만의 수담을 때론 진지하게,때론 재밌게 전해 주고 있다.95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미당·월탄등 문인들 소월 후손 도왔다, 소월 3男 김정호씨 공개

    미당 서정주(1914∼2000),월탄 박종화(1901∼1981)와 구상 시인 등이 남한에 사는 김소월(1902∼1934)의 셋째아들에게 취직을 알선해주고 학비를 대주는 등 갖가지 도움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소월의 셋째아들로 현재 경기도 부천시 부개동에 사는 김정호(사진·71)씨는 최근 계간 ‘시로 여는 세상’ 가을호와의 인터뷰에서 “내 딸 은숙의 고교 학비를 미당 선생이 거의 댔다.”고 공개했다.김씨는 “1960년대 내가 생계를 위해 가요 음반을 외판하는 것을 보고 미당 선생이 주변 사람을 소개해주는 등 생계를 보살펴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7년에도 당시 예술원 회장이자 문인협회 이사장인 월탄 박종화에게 부탁,취직 추천서를 받아 이효상 당시 국회의장에게 내기도 했다고 술회했다.당시 자신을 만난 월탄이 “국민시인 소월의 자식이 남한에서 레코드판 외판을 하고 다닌다고 이북에서 얼마나 악선전하겠나.나라 망신이지.잘 찾아왔네.”라며 선선히 추천서를 써줬다.”고 밝혔다. 미당·월탄과 구상시인이 연명으로 작성한 이 추천서에는 ‘우리민족이 일정치하에 있을 때 순국한 우리 국민시인 김소월 선생의 친자녀들 가운데 남하한 유일인 자로서,그 근실한 성행과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직상태에 있어 그 가족이 생사의 위경에서 헤매고 있다.’고 적혀 있다.이를 계기로 김씨는 국회의사당 직원으로 8년여 근무하기도 했다. 미당의 주례로 지난 86년에 결혼한 소월의 손녀 은숙씨는 현재 충남 아산에서 ‘송일정’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며,손자 영돈씨 결혼에도 구 시인이 주례를 서는 등 원로 문인들이 소월의 후손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부친의 저작물과 관련된 인세는 거의 받지 못했으며,일부 성의있는 출판사들이 사례비를 건넨 적은 몇차례 있다.”고 밝힌 김정호씨는 “우리 자식들이 돈 좀 많이 벌어서 번듯하게 소월 기념사업을 했으면…”하는 바람을 공개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폐암 조기발견땐 78% 수술성공, 심영목 교수팀 조사

    국내 암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폐암도 조기에 발견,치료할 경우 성공률이 매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심영목(사진) 교수팀은 지난 9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822명의 폐암(비소세포암)수술환자를 추적,조사한 결과 초기일수록 수술 성공률과 장기 생존율이 높은 반면 말기에 수술을 받을수록 성공률과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종양의 크기가 3㎝ 이하이고,림프절을 침범하지 않은 1기(초기)폐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8%에 달한 반면,3기(말기)의 경우 30.6%에 불과해 2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2기(중기)는 생존율이 40.8%였다. 실제로 이 기간중 삼성서울병원에서 폐암수술을 받은 환자 822명 가운데 1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 463명의 71.1%가 5년 생존율을 보였다. 이는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스로운­캐터링 암센터의 5년 생존율 75%에 버금가는 것이다. 연구팀은 폐암의 원인으로 흡연·공해 등 환경오염,가족력 등을 들었으며 최근에는 나선형 CT 등 첨단 장비가 보급돼 과거보다는 조기발견율이 높아졌으나 선진국 수준에는 아직도 크게 못미친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중년 이후 폐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므로 50세 이후에는 반드시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며,특히 2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은 45세 이후 적어도 6개월에 한번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심 교수는 “불행하게도 매년 발생하는 폐암 환자의 25∼30%만이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할 만큼 조기발견율이 떨어지는 실정”이라며 “병증이 의심될 경우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하며,폐암으로 확인되면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공황장애’ 증상·치료법/ 불안…공포…느닷없이 휘청 혹시 나도?

    잘못된 화재경보로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듯,우리 몸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아무 때나 경계경보를 울려댄다면 어떻게 될까. 건강상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데도 몸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질식사·돌연사 등에 해당하는 위험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린다,호흡이 곤란하다,어지럽다거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공포감에 시달리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다.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만,정신질환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많은 사람이 치료를 기피한다.전문가를 통해 공황장애의 원인과 증상,치료법을 알아본다. ◆공황장애란 - 회사원 김모(36)씨는 최근 반복적으로 불쾌한 공포감을 경험했다.수시로 심한 공포가 엄습했다.‘이렇게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생끝에 정신과에서 얻은 병명은 뜻밖에 ‘공황장애’였다. 공황장애란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공황발작(panic attack)이란 까닭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호흡곤란,어지러움과 불안감,두려움등이 발생하는 질환.대개 10여분 정도짧게 나타나며,자주 재발한다.원래는 위험에 대응하는 뇌의 정상적 작용이지만,뇌 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 상태에서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심한 불안감,심계항진,어지러움,파멸감,죽음의 공포등을 호소한다.증상이 심각해 정확한 진단을 얻기까지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치료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국민의 2.5%,즉 100명중 2∼3명은 이 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남자보다 여자에게,또 청소년기에 주로 발병한다. ◆2차 증상 - 공황장애가 만성화한 경우에는 예기 불안,광장공포증,우울증과 자살,알코올중독,약물남용 등 다양한 2차 증상이 나타난다.예기 불안은 끔찍한 발작을 또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다.언제 올지 모르는 발작을 걱정하다 보면 중요한 자리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심각하게 불안감을 드러내거나,불면증을 겪기도 한다.업무 및 학업능률이 떨어지고 심하면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공황장애 환자들의 50% 이상이 사람이 많은 장소를 기피하는 광장공포증을 보인다.백화점·극장·공연장은 물론 거리를 다니는 것조차 힘들게 되며,운전은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만성 환자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자살충동을 느끼거나,발작의 불안감 때문에 술과 마약을 찾게 된다.직장생활이 어려운 것은 물론 치료에 지친 가족의 외면으로 결국 약물이나 극단적인 현실도피 방법을 선택하는 것. ◆치료 - 조기에,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0∼90%는 호전된다.치료는 주로 약물요법을 사용한다.약물을 통해 증상이 경감되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얻는다.주로 사용하는 약물은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과 항우울제,단가아민산화억제제 등이며,최근에는 세로토닌 계열의 항우울제도 많이 이용한다. 약물외 치료로는 정신·인지행동 치료와 바이오피드백,정신교육 등을 들 수 있다.대부분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병행한다.공황장애는 정신질환으로 과로와 과음·흡연·스트레스가 병의 악화를 가져오는 만큼 합리적인 자기관리가 필수적이다.또 병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쌓아 스스로 불안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도움말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유제춘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공황장애 자가진단법 다음에 열거한 13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1.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다. 2.머리가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다. 3.맥박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하면 심장이 멎을 것 같다. 4.까닭없이 오한이 나거나 몸이 화끈거린다. 5.손발이 저리거나 이상한 감각이 느껴진다. 6.식은땀을 흘린다. 7.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8.메스껍거나 속이 불편하다. 9.주변의 것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10.괜히 춥거나 덥다. 11.가슴이 답답해서 불쾌하거나 아프다. 12.죽음 또는 그에 상응하는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가 밀려온다. 13.자제력을 잃거나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노동해방’으로 일제 맞섰다,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좌파시인 권환

    시대의 질곡을 외면한 ‘서정(抒情)’이 얼마나 허튼 배앓이인지,민중의 아픔이 싹틔운 ‘과격’이 때로는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잃어버린 시인’권환을 통해 새삼 확인한다. 시인 권환(1903∼1954)의 문학세계를 탐구해 온 황선열(영남대 강사)씨가 최근 전집 ‘아름다운 평등’(도서출판 전망)을 펴내 우리 문학사에 권환의 존재를 새롭게 부각시켰다.연구에 따르면 권환은 일본 유학시절 사회주의에 심취해 적극적으로 카프 활동을 한 지식인이자,문학에서는 ‘경향’과 ‘서정’을 두루 섭렵한 문인이었다.그 시절,그의 독특한 문학성을 보자. ‘기계가 쉰다/괴물같은 기계가 숨죽은 것같이 쉰다/우리 손이 팔짱을 끼니/돌아가던 수천 기계도 명령대로 일제히 쉰다/위대도 하다 우리의 노동력!(중략)동녘 하늘이 아직 어두운 찬 새벽부터/언 저녁별이 반짝일 때까지 돌리는 기계’(정지한 기계.굵은 글씨는 일제 검열에서 삭제된 것을 복원한 부분) 마치 박노해의 초창기 시를 읽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짙은 참여성을 보여준다. 그는 해방후에도 홍명희 임화 이태준 등과 함께 조선문학가동맹을 중심으로 문학활동을 계속했다.그러다 6·25 직전 지병인 폐결핵으로 고향 마산에서 요양하다 1954년 52세로 숨졌다.그의 문학도 냉전이데올로기에 밀려 함께 사장됐다. “동무들아 나 어린 소년공 동무들아/ 마음아프다고 울기만 하지 말고/×하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중략) 수백만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맡은 ×를 ×한테 지니기만 하는 동무들/이리가나 저리가나 ×을×…우리들을 위해서 싸우자 응 싸우자!”(×는 검열에서 삭제돼 복원하지 못한 부분)는 ‘소년공의 노래’나 “일본놈의 전장 속에/일본놈을 위해 개처럼 죽지 않은 그대/조선민족을 위해 싸우다/조선의 땅 북악산 앞마당서 죽은 그대.”의 ‘조학병(弔學兵)’에는 유산계층에 대한 증오와 항일 의지가 배어 있다. 참여문학의 맹점이 ‘의도에 집착해 미학적 가치를 소홀히 한 데 있다.’는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자면,이 작품에서 미학적 가치를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생명체적 본질을 가진 것,특히 문학에서의 미학적 가치는 그 작품을 낳게한 시대상과 함께 해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아무도 저항을 꿈꾸지 않은 그 때 ‘해방’과 ‘노동’을 말한 ‘선각’은 재해석의 여지를 남겨 둔다. 지금 같으면 ‘계층간 위화감 조성’이나 ‘충동질’정도로 여겨질 이런 시가 정당성을 갖는 까닭은 ‘당시의 재산가나 권력자들이 일제의 비호로 부를 축적하고,권력을 키웠다.’는 냉정한 현실인식 때문이다. 사회를 이분법으로 보는 시각,이를테면 “가난한 집 여자이라고/ 너들 맘대로 해도 될 줄 아느냐/고래같은 너들 욕심대로 마른 우리들의 몸을/젓 빨듯이 마음대로 빨어도 될 줄 아느냐.”(‘우리를 가난한 집 여자이라고’)처럼 극단적 현실인식이 이물질처럼 걸리는 것 역시 지금의 눈으로 이 시를 읽기 때문이다.그가 아닌 누가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었겠는가. 그렇더라도 문학의 토양은 서정이다.다시 ‘한역(寒驛)’을 읽자.“납같은 눈이 소리없이/외로운 역을 덮다/무덤같이 고요한 대합실/벤치 위에 혼자 앉아/조을고 있는 늙은 할머니/왜 그리도 내 어머니와 같은지/귤껍질같은 두볼이/젊은역부의 외투 자락에서/툭툭 떨어지는 흰 눈/한 송이 두 송이 식은 난로 위에/그림을 그리고 사라진다.” ‘설경(雪景)’에 나타나는 그의 시심도 정갈하다.“아름다운 평등(平等)을 보려거든/이 설경을 보라/아름다운 차별(差別)을 보려거든/이 설경을 보라.”틀림없는 것은 그가 서정을 몰랐거나,서정 그리기에 서툴지 않았다는 점이다.다만 시대가 그를 서정에 안주할 수 없게 했을 뿐. 심재억기자 jeshim@
  • 삶,사랑,그 영원한 화두/시인 김승희 ‘33세의 팡세’, 소설가 전혜성 ‘트루스의 젖가슴’

    두명의 여류문인이 눈길을 끈다.한 사람은 죽음에 비견되는 자전 에세이로,또 한 사람은 아주 독특한 소설을 들고 오랜만에 우리 곁을 찾았다.시인 김승희와 소설가 전혜성이 그들이다. ●33세의 팡세=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일 수 있도록 삶과 시를 지순하게 믿어 보고 싶다.’는 ‘숙명의 시인’김승희(50)씨가 펴낸 자전적 에세이집(문학사상사).책을 읽는 순간 무엇인가 아주 짧고 질긴 것,이를 테면 투명한 낚싯줄같은 것이 맘먹고 땡기는 듯한 전율을 느끼게 된다.그것은 일반적으로 산문이 줄 수 있는 감동이나 ‘눈끌기’를 뛰어넘는 무엇이다. 김승희,약관 20세에 시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6권의 시집을 잇따라 냈으며,다시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된 뒤 장편소설과 평론,연구서를 펴낸 대학교수다. 글을 읽다가 언뜻 스쳐가는 ‘광기’를 두고 ‘어쩌면 그의 내면에 감춰진 열정이거나 순결일 것’이라고 여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내 생은 영원한 자살수첩’‘태초에 상처가 있었다’‘청춘이여,헛된 매춘이여’등의 글에는 확실히 진실에만 깃드는 광성(狂性)이 있고 ‘자살의 처절함으로 빚은 반야의 꽃같은 언어’가 파닥이며 살아 있다.8500원. ●트루스의 젖가슴= “댁들도 내 젖을 먹고 싶으시오?” 소설 ‘마요네즈’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전혜성(43)이 5년만에 새로 낸 장편소설(문이당).‘주제에 대한 진지함과 연극 현장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단의 평가와 함께 올해 대산창작기금 수혜작으로 선정돼 일찌감치 관심을 모은 작품. 한 편의 희곡을 둘러싸고 기획·연출가와 배우 등 각기 다른 이력과 열정을 가진 3명의 여성이 엮어내는 ‘관계’를 개성있는 시각으로 그렸다. 작중 희곡 ‘트루스의 젖가슴’은 ‘소저너 트루스’라는 실존 인물의 구술 자서전 ‘소저너 트루스의 이야기’(1850)에 담긴 내용 중 일부를 작가가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작품.연극을 위해 모인 세 여자는 ‘무대’를 정점으로 스스로의 꿈과 의지를 투영해 가면서 갈등과 결말을 이끈다. 작가는 19세기 미국의 노예 출신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 소저너 트루스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영성,파워와 자유,존엄을 얘기한다.‘트루스의 젖가슴’에서 소저너 트루스는 그녀가 남자일 거라고 억지 주장을 펴는 자들을 향해 자신의 검은 젖가슴을 드러내 보이며 말한다.“댁들도 내 젖을 먹고 싶으시오?” 개인사,개인사라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언제든 경험할 수 있는 ‘아픔’이 선연하게 개입하면서,‘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여기에 뿌리내린 ‘예기치 못한 생의 진실’이 반전으로 얽혀 작품의 묘미를 더한다.8500원. 심재억기자
  • 北주민21명 해상 귀순, 어제 덕적도서 발견…오늘새벽 인천 도착

    북한주민 3가족 21명이 서해상을 통해 집단 귀순했다. 20명 이상이 한꺼번에 귀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해양경찰서는 “18일 오후 6시30분쯤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울도리 서방 17마일 해상에서 북한주민 21명이 우리 해경에 집단 귀순했다.”며 “우리 경비정이 레이더를 보고 있던 중 중국어선으로 보이는 어선을 발견,검문하니 이들이 귀순의사를 밝혀 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23면 이들은 북한 114지도국 소속 20t급 어선(선장 순룡범·46)을 타고 북한경비정의 검문을 피하기 위해 공해상으로 넘어 왔다. 어선에는 남자 14명,여자 7명 등 모두 21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10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밝혀졌고,취사도구와 소금 8부대,경유 650ℓ등이 적재돼 있었다고 해경은 밝혔다. 탈북자들은 17일 오전 4시쯤 평안북도 선천 홍건도 포구를 출발해 서해상으로 들어 왔으며 북한내 신분과 정확한 귀순이유 등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중 가장 고령자인 순종식(70)씨는 “죽기 전에 고향인 충남 논산에 가보고 싶어 남한행을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경은 이 어선을 인천 해군해역방위사령부로 예인중에 있다. 제3국을 거치지 않고 북한에서 남한으로 직접 탈출한 것은 지난 97년 5월 안선국(54)씨와 김원형(62)씨 일가 14명이 어선을 타고 귀순한 이후 두번째다. 인천해경은 “19일 새벽 3시30분쯤 이들이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탈북자들이 들어오는 대로 탈북경위 등을 자세히 조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귀순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순룡범(46) ▲이경성(33) ▲순종식(70) ▲순룡부(44) ▲순룡일(41) ▲순룡선(34) ▲순영옥(38·여) ▲김미연(68·여) ▲최동현(41) ▲최수향(14·여)▲최수련(9·여) ▲순광명(11) ▲순은경(8·여) ▲김순실(41·여) ▲순일(14) ▲순광일(12) ▲순광성(10) ▲순은정(16·여) ▲방회복(45)▲방금철(18)▲방금혁(16) 등이다. 특별취재반 ▲사회팀 이영표 윤창수 이세영기자 ▲정치팀 진경호 박록삼기자 ▲전국팀김학준기자 ▲산업팀 정은주기자 ▲문화팀 심재억기자 ▲사진팀 도준석기자
  • 바캉스 땡볕화상 응급처치 이렇게

    잦은 비로 좀 덜할까 싶지만 그래도 피서철이다 보니 햇볕에 살갗을 태워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특히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은 조심해야 한다.소아기에 입은 심한 일광화상은 나중에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서다.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광화상 응급처치법을 살펴 본다. ●일광화상= 여름 햇볕에 1시간만 노출되면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통증을 느끼는 일광화상을 입는다.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저녁 잠자리에 들 무렵부터 피부가 따끔거리고 이내 피부껍질이 벗겨진다. 이때는 피부를 긁거나 억지로 껍질을 떼어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염증이 생기고,환부가 곪아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부풀어 오른 피부 각질이보기 싫다고 때수건 등으로 미는 것도 금물.약해진 피부를 자극해 따가움이 심해지고,피부 보호막을 없애 피부건조증을 심하게 할 뿐이다.씻을 때는 중성 비누나 맹물로 살살 씻겨야 한다.일어난 각질은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그냥 두는 것이 좋다. 또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준다.물집이 생긴 화상이라면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부과를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 ●우선 냉장고를 열고= 어린이들이 일광화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라면 냉장고를 열어 응급 처치할 재료를 찾는다. 냉동실에 늘 들어있는 얼음은 무엇보다 유용한 재료.피부에 얼음찜질만 해도 고통이 상당 부분 줄고 피부의 화끈거림도 달랠 수 있다. 감자도 좋은 진정제가 된다.감자를 얇게 저며 화끈거리는 부위에 붙여주거나,강판에 갈아 밀가루를 섞어 갠 후 화상부위에 덮어주면 된다.오이도 감자 못지 않다.비타민C가 많아 피부 진정효과는 물론 화이트닝 효과도 있다.얇게 저며 화상부위에 붙이거나,즙을 거즈나 솜에 적셔 붙여준다.차가운 우유를 거즈에 적셔 화상 부위에 붙여도 피부 통증이 진정된다. 노바피부과 장성남 원장은 “심한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자가치료에 의존하기보다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2차 감염에 의한 부작용을 막는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심재억기자
  • 습관성 유산 치료길 열렸다, 차병원 백광현 교수팀 개가

    습관성 유산의 원인인 유전자가 세계 최초로 국내 의료진에 의해 규명돼 예방 및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서울차병원의 여성의학연구소 백광현(사진) 박사팀은 2년간의 연구 끝에 습관성 유산의 원인이 되는 다수의 유전자를 구명하는 데 성공,이를 최근에 열린 미국 생식의학회와 유럽 생식발생학회에 보고했다고 최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습관성 유산이 태아나 부모의 염색체 또는 자궁의 해부학적 이상,호르몬 대사 및 면역학적 이상이나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절반 이상은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백 교수팀은 이에 따라 습관성 유산 환자와 정상 임신부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습관성 유산에 특정 유전자가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 연구팀에 따르면 융모막 검사를 통해 유전자를 비교 연구한 결과,임신을 유지시키는 유전자가 습관성 유산환자와 정상적인 임신여성 사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 또 습관성 유산 환자의 경우 임신 관련 유전자 중 면역억제·혈관형성·태아부착·세포사 관련 유전자들이 발견됐으나 정상 임신여성에 비해 그 정도가 비정상적으로 적거나 많아 제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습관성 유산에 관여하는 2개의 신규 유전자를 포함한 27개의 유전자는 각각 면역억제 등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 기능에 문제가 생겨 유산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밝혔다.2개의 신규 유전자는 습관성 유산에 관여하나 기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자연유산을 한 차례 경험한 임신부가 다시 유산할 확률은 15%,2회는 25%,3회는 32%,4회는 40%에 이를 정도로 유산 횟수에 따라 습관성으로 발전할 확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전체 임신부 중 15%가 유산을 경험했으며 이 중 습관성 유산은 33%로,전체 임신부 20명 중 1명이 습관성 유산환자로 밝혀졌다. 불임의 주요원인인 습관성 유산은 임신초 20주 이전에 3번 또는 그 이상 연속적으로 유산되는 것으로 최근 들어 점차 증가세를 보인다. 백 교수는 “유전자 규명에 이어 습관성 유산 관련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라며 “유전자 검사를 통한 조기진단은 물론 세포 및 유전자 치료를 통해 머잖아 습관성 유산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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