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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억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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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증 임파부종도 수술로 완치

    자궁암이나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임파계 이상으로 피하조직에 임파액이 과다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임파부종의 수술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팀은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3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모두 36건의 임파부종 조직절제술을 시행한 뒤 2년6개월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한건의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환자(남성 4명,여성은 28명)의 평균 연령은 46.7세였으며,사례중 5건은 3기,31건은 4기의 중증 상태였다. 임파부종 조직절제술은 부종이 있는 피하조직을 절제,부종을 감소시키거나 임파관-정맥문합술을 이용,임파액의 흐름을 우회시켜주는 방법으로,김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임파부종 조직절제술을 시행한 의사로 꼽히고 있다. 임파부종이란 임파관에 이상이 생겨 사지로부터 심혈관계로 배출되어야 하는 임파액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팔,다리가 붓는 난치성 질환이다.선천성 임파부종은 림프계 조직이 부족한 상태로 출생하는 경우로,출생시에 진단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20∼30대에 서서히 부종이 진행된다.이와는 달리 후천성 임파부종은 자궁경부암 등 부인과 수술이나 유방암 수술시 암세포의 전이를 막기 위해 임파절을 제거하거나 수술후 방사선 치료의 영향으로 임파관이 파괴되어 발생한다.국내에서는 해마다 수천명에 이르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특별한 치료법이 제시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 교수는 “아직 임파부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엉뚱한 치료만 받다가 상태가 악화된 환자가 많다.”며 “재활치료가 불가능한 중증 환자도 수술과 지속적인 재활치료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갑자기 눈이 침침해 지고 두통·충혈·구토 느껴질땐 '안압’ 체크하세요

    최근 한 방송드라마를 통해 눈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서울구치소에 복역중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녹내장 관련 기사가 더해져 “혹시 나는…”하는 불안감 때문에 안과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처럼 안암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문제는 가장 흔하면서도 실명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녹내장.흔히 안압의 변화로 나타나는 녹내장과 눈 건강의 상관성을 살펴 보자. ●고안압증이란 평소 비만형 고혈압에 시달려온 직장인 조정환(42)씨는 최근 들어 눈이 침침해져 안과를 찾았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자신의 안압이 26㎜Hg로 정상치보다 훨씬 높으며,시신경이 손상돼 이미 녹내장이 진행중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의사로부터 “우선 약물치료를 하되 경과에 따라 섬유주 절제수술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조씨는 “지금이라도 발견된 게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국내에 조씨처럼 녹내장을 가진 사람은 100만명으로 추산돼 유병률이 2%에 이른다.그러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20만∼30만명으로 전체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혈압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학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안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안압은 눈의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혈액 대신 방수(房水)라는 액체가 갖는 압력이다. 방수는 각막과 수정체 사이의 전안방,홍채와 수정체 사이의 후안방을 채우고 있는 투명한 체액으로 항상 일정하게 생성돼 안구 밖으로 배출된다.그러나 방수가 과다 생성되거나 배출구가 막힐 경우 안구의 압력이 올라가게 된다.이런 상태를 고안압증이라고 하는데,이 상태를 방치하면 압박을 받는 시신경이 서서히 죽어가면서 마침내 실명에 이르게 된다.바로 녹내장이다. ●원인과 증상 녹내장의 발병 이유는 크게 두 가지.첫째는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된 경우이고,둘째는 40대 이후의 노화에 따른 혈류장애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다. 안압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당뇨병 혹은 암 같은 질환,외상,부신피질계 안약을 오래 사용한 경우 상승한다.또 인종이나 시각 굴절이상,호르몬,식품 및 약물,계절 변화 등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안압증이 곧 녹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안압이 높아도 시신경에 영향을 안 미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반대로 안압은 정상인데도 시신경이 손상되거나 시력변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 고안압증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안압이 높아져 녹내장이 발병한 이후 시야가 좁아지는 정도지만 이 상태라면 시신경의 70%는 이미 손상된 경우다.고안압증과 달리 녹내장은 두통,안통,충혈,시력저하와 구토증세가 나타난다.따라서 돌연 눈이 침침하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면 안압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조기 발견 땐 약물치료 가능 40대 이후에는 연 2회 정도 정기적으로 안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검진에서 안압이 정상(12∼21㎜Hg)보다 높게 나타나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녹내장의 전조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초기 고안압증은 안압강하제같은 약물로 시신경의 추가 손상을 막을 수 있어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녹내장의 자각증상이 나타난 시점이라면 이미 시신경이 상당 부분 손상된 상태여서 치료가 어렵다.이 때문에 대한안과학회에서는 실명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연 2회 안압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종합건강검진 항목에도 안압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40대 이후 세대,당뇨병이나 암 환자,유전적으로 눈 질환이 있거나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호르몬장애가 있거나 부신피질계 혹은 스테로이드계 안약을 오랫동안 사용한 사람은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게 좋다. 치료의 기본은 방수의 배출량을 늘리거나 방수의 생성을 억제해 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녹내장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1차적으로 약물 치료를 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수술을 한다. 보통 레이저수술,우각 또는 섬유주나 홍채절제술을 시행하는데,어떤 방법으로도 손상된 시신경을 완전히 복원할 수는 없다. 수술요법은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며,녹내장 환자는 평생 관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도움말 대한안과학회.강남 밝은세상안과 이경섭 원장˝
  • [Doctor&Disease] 비만 전문의 닉 파이너 교수

    “비만은 좀 불편한 신체상태가 아니라 질환입니다.” 영국 왕립의과대학 심사관이자 세계적인 비만 전문가인 케임브리지대 아덴부르크병원의 닉 파이너(53) 교수는 “최근들어 비만이 외모 문제와 결부되면서 질환으로서의 본질이 왜곡되는 가치혼란과 편견이 심각하다.”며 이렇게 강조한다. 그는 최근 대한비만학회 초청으로 방한했다.전문의들을 상대로 워크숍을 갖는 등 바쁜 일정에 쫓기는 그를 서울에서 만났다.그는 웰빙 붐에 힘입어 한층 높아진 ‘한국인의 비만 인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 등 아시아권의 경우 복부비만도가 서구인보다 낮아도 문제는 더 심각할 수 있다.”며 “태아기나 유아기에 빈곤으로 인한 영양 결핍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고열량식에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비만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이 질환이라는 근거는. -15년 전쯤에는 의사들조차 비만의 심각성을 잘 깨닫지 못했다.그러다 질환이라는 증거가 속속 제시되면서 비만을 ‘대사장애증후군’,즉 질환의 일종으로 정의하게 됐다.비만은 사람의 활동을 제한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또 단순히 뚱뚱하다는 문제를 넘어 체내 지방세포는 건강을 위협하는 수십가지의 물질을 생성한다. ●지방세포 생성물이 건강 위협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물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대표적인 것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다.세포의 비만 정보를 대뇌에 전달하는 메신저 기능을 하는데,이 호르몬이 돌연변이의 영향을 받을 경우 무엇을 먹어도 비만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또 염증 유발 단백질,혈전과 혈류장애도 지방세포의 악영향이다. 사실,비만은 자체로도 부담스러운 질환이지만 사회적 편견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일부 학교에서 비만 학생이 집단따돌림당하는 사례가 이런 의식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파이너 교수는 이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영국에서 6세 어린이들에게 팔이 없는 아이,눈이 없는 아이,살찐 아이를 제시하며 누구와 친구를 하겠느냐고 물었는데,살찐 사람과는 아무도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이는 명백한 가치혼란이자 편견이다.” ●한국 국민의 28%가 비만 아시아권,특히 한국의 문제는 어떤가. -2006년까지 아시아권에서 1억 6000만명의 당뇨병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으며,주요 원인은 비만이다.한국도 예외는 아니다.한국 여자의 17%,남자의 11%가 비만이라는 자료를 봤다.국민의 28%가 비만이라면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비만 상태를 보이는 나라가 미국인데,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2020년 무렵에는 한국도 지금의 미국처럼 될 것이다.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원인은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식습관 등 생활습관이다.미국의 비만전문가인 조지 브레이는 ‘비만은 총,유전적 소인은 총알이며,그걸 발사하는 것은 생활습관’이라고 지적했다.유전적 소인도 중요하지만 생활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비만은 발현되지 않는다.예컨대 기아상태에서는 비만의 소지를 가졌어도 비만해지지 않는다. 생활습관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지방과 탄수화물 과다섭취가 문제다.기름에 튀긴 감자에 버터나 크림을 발라 먹는 일이 일상화됐다.전통적으로 채소와 생선을 많이 먹어온 한국도 최근 상황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잠깐 거리를 둘러 봤는데,곳곳에 위험한 푸드코트(식당가)가 늘어서 있더라.(그는 서울 체류 중 코엑스 등 강남 일대를 주로 산책했다.)아시아권에서 팜유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말레이 평원의 고무나무가 모두 베어지고 그 자리에 야자수가 심어졌다.엄청난 양의 육류가 소비되고 있으며 곳곳의 자판기에서는 아무런 규제없이 건강음료라는 이름으로 설탕물이 팔리고 있다.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친 뒤 설탕이 든 스포츠음료를 마셔 결국 500㎈쯤 열량을 늘려가는 일이 한국에서는 벌어지지 않는가? ●유전적 요인보단 식습관이 좌우 그러면서 그는 “영국에서는 지방 함유량 36%의 식품이 저지방식품으로 팔리고 있다.그들이 적용하는 지방 함유 기준이 40%이기 때문에 그런 어이없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이는 정부의 몫이다.”며 각국의 비만에 대한 무대책을 비판했다. 비만 문제는 그렇다 쳐도 서구인과 한국인에게 똑같은 비만 판정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문제가 있다.비만은 ‘체지방이 지나쳐 건강에 영향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하는데,이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BMI)를 백인에게 적용할 경우 25 이상은 과체중,30을 넘으면 비만으로 본다.그러나 체형이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인의 경우에는 23 이상을 과체중,25 이상을 비만으로 판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간단하게는 허리 둘레가 남자 90㎝,여자 80㎝를 넘으면 비만으로 봐도 된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중요한 것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해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야 하며,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옳다.운동은 비만의 진행을 막는 방법이지 쉽게,효율적으로 살을 빼주지는 못한다. 또 지방흡입술도 비만을 미용적 관점에서만 보려는 왜곡된 인식의 결과로, 결코 적절한 치료법이 아니다.이런 점에서 리덕틸 같은 전문약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진다.내 경험으로는 약물이 포함되지 않은 비만프로그램은 실효성이 없었다. ●정부 차원의 국민비만대책 필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할텐데. -당연하지만,한국 정부의 역할을 내가 말할 수는 없다.단,어린이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겠다.학교에 콜라나 인스턴트 커피 자판기가 놓인 환경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또 서울처럼 차가 많아 어린이의 야외활동을 제약하는 도시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닉 파이너 -전 영국 비만학회장 -전 영국 가이스 앤드 세인트 토머스의대 명예 수석교수 -현 케임브리지대학교 아덴부르크병원 비만의학 선임연구원 및 고문 전문의 겸 루턴대학교 방문교수 -영국 왕립의과대학 평의원˝
  • 파이너 교수의 건강실천법-왕복 40분 자전거 출퇴근

    내분비계 분야의 대사장애와 비만에 관한 한 닉 파이너 교수는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그가 어떻게 먹고 또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살펴 봤다.그는 일주일에 2∼3일은 왕복 40분이 소요되는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며,매주 4회 아침 조깅을 한다.또 평일에는 헬스클럽을 찾아 근력을 다진다.4∼5년 전만 해도 마라톤 하프코스는 거뜬히 뛰곤 했으나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운동 시간을 좀 줄였다고 설명했다. 철저하게 계획해 실행하는 식생활도 그의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이다.스스로 먹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할 정도.아침은 간단한 시리얼류로 해결하며 이때 점심용으로 손수 샌드위치와 야채 샐러드를 만든다.저녁은 아침이나 점심에 비해 좀 거창한 편.일주일에 4일은 저지방 육류,중간에 하루씩 번갈아 생선과 야채류를 먹는다.그는 “사람들이 재료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생각없이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때우는 게 문제”라며 “이제는 먹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유머에 익숙한 그는 담소 내내 좌중을 웃겼으며,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인터뷰를 마친 뒤 “앞으로 한국인의 비만 추이를 주시하겠다.”며 서둘러 공항으로 떠나는 그의 여행가방 속에는 간식용으로 보이는 오렌지 두 알이 들어 있었다. ■ 체질량지수(BMI)란 비만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로,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그 결과 18.5 미만은 저체중,18.5∼22.9는 정상,23∼24.9는 과체중,25∼29.9는 비만,30 이상은 고도 비만으로 구분한다. 심재억기자˝
  • '클레부딘’ B형간염 치료에 큰 효과

    기존 치료제에 비해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고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만성 B형간염 치료제가 머잖아 선보이게 된다.서울대병원 내과 이효석 교수는 만성 B형간염 치료제인 ‘클레부딘’을 12주 동안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체내 간염 바이러스 양이 투약 이전에 비해 1만배 이상 감소했으며,환자 대부분의 간기능이 정상화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교수는 “특히 12주간의 투약을 중단한 뒤 24주가 경과했음에도 여전히 약 1000배에 가까운 바이러스 감소 효과가 지속됐으며,간염 수치의 정상화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고 밝히고, “이는 투약을 중단하면 바이러스 양이 급격히 증가하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에 비해 우월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약물투여 중단 후 6개월이 지나면 재발되는 만성 B형간염의 특성상 3개월간의 복용으로 모든 효과를 충분히 평가하기에는 미흡함이 있어 이 약을 6개월 동안 장기 복용하는 3상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등 8개 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해 12월 미국 하와이의 국제학회에서도 발표돼 주목받았으며,이는 13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국제 간심포지엄에서도 발표됐다. 심재억기자˝
  • [길섶에서]고무신/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달빛이 시린 마당 한 편 짚더미에 하얗게 서리가 내립니다.남루한 식솔들,말갛게 번지는 호롱불 밑에서 어깨 다독이며 잠을 청하고,마루 댓돌에는 샘물에 곱게 씻긴 흰 고무신 한 켤레 갸웃하게 놓여 있습니다.어머니의 마늘코 고무신,그 속에서 피어나는 온기는 항상 미덥고 애틋했습니다. 이렇듯 고무신은 한 시절의 반려였습니다.발 크기에 맞춘 지푸라기를 고의춤에 챙겨넣고 장나들이에 나선 어머니가 사오신 ‘9문’짜리 검정 고무신.재생 고무라며 엿장수도 곁눈질하기 일쑤였지만,얼마나 좋았으면 반반한 흙길에서는 벗어들고 냅다 뛰었겠습니까? 닳아 헐렁이는 신발 뒤꿈치에 대어 기운 광목 천과,얼기설기 그 천을 엮어간 바늘 땀을 따라 새삼 어린 시절 추억이 피어납니다.한 날,장마로 불어난 도랑물에 휩쓸려 고무신을 잃어버렸습니다.꼭 아버지의 꾸중이 두려워서가 아니라,그 신발 한 짝이 또한 나일 거라는 생각에 저물도록 물길 따라 오가며 도랑을 뒤지던 날. 그날 밤,아해의 꿈 언저리에 가지런히 짝지어 놓인 검정 고무신.넘치도록 정(情)을 퍼담던 그 고무신,요즘 아이들은 거저 줘도 신지 않습니다. 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jeshim@ 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jeshim@˝
  • '臟器복제’ 난치병 치료길 열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동물 난자나 인간의 냉동 수정란이 사용돼 환자 치료때 바이러스 감염 및 면역 거부반응이 있어왔다.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해 장기를 복제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암,당뇨,파킨슨씨병,치매,뇌졸중,관절염 등 각종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새 장이 열렸다.그러나 인간 복제로 이어질 소지도 있어 윤리적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황우석(수의대)·문신용(의대) 교수팀은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핵이식을 통해 인간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복제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인간간(間) 핵이식 기법은 여성의 난자에서 일단 핵을 제거한 뒤 환자의 체세포를 이식,장기 배양을 통해 배아 줄기세포로 키운 뒤 환자의 몸에 재이식하는 기술이다.배아 줄기세포는 근육이나 신경,심장 등 어떤 조직으로도 분화가 가능해 환자가 필요로 하는 장기를 얻어낼 수 있다. 종전에도 외국 연구팀에 의한 인간간 핵이식이 성공한 적이 있으나 초기 세포분열 단계(8세포기)에서 발육이 멈춰,배아 줄기세포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국내 연구팀은 배아 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필수단계인 ‘배반포’(64세포기 이상)까지 발육시키는데 성공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이병천 교수는 “난자의 핵을 바로 떼내지 않고 핵 옆에 구멍을 뚫어 밀어내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난자에 손상을 덜 줄 수 있었다.”면서 “이것이 배반포 단계로까지 발육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이라고 설명했다.동물 난자와 달리 인간 난자는 쉽게 파열돼 핵을 떼내는 것 자체도 고난도 기술을 요구한다.연세대 의대 박국인 교수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성과가 실제 환자 치료에 활용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배아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필요한 조직으로 자유자재로 분화시킬 수 있는 기술 진전이 필요하다.”면서 “한사람의 여성에게서 한 달에 10∼15개밖에 배출되지 않는 미수정 난자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도 과제”라고 지적했다.여성의 동의가 필수적이다.이번 연구에는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한 여성 16명의 정상난자 242개가 사용됐다.실험을 주도한 황우석 교수는 “동물복제 경험에 비춰볼 때,뇌수종증 등 치명적 장기결손 사례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간복제’ 논란도 시빗거리다.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윤리규정을 참고해 인간복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연구방침을 세운 뒤 순수 ‘치료용 복제’ 수준까지만 연구를 진행했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치료 목적의 배아 복제가 생식 목적의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논쟁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실험과정에서 수많은 난자가 훼손되거나 소실된다는 점도 윤리논쟁을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는 연구용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체세포 배아복제를 허용하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란 뼈나 혈액,심장 등 구체적인 장기로 자라기 직전의 수정 초기단계의 세포다.기술만 확보되면 시험관에서 사람에게 필요한 조직으로 얼마든지 배양시킬 수 있다. 심재억 안미현기자 hyun@˝
  • 오총장의 냉수마찰 건강론-겨울에도 감기 모르고 살아

    오영석 총장이 즐기는 냉수마찰법의 핵심은 찬 물.군 시절에는 혹한에서도 철모에 물을 퍼 냉수마찰을 즐겼다.물이 미지근해 성에 차지 않으면 얼음을 띄워 사용하기도 했다.방법도 어렵지 않다.옷을 모두 벗고 삼베 수건에 물을 적셔 전신을 가볍게 문지른다.먼저 오른쪽 다리를 골고루 3회 문지른다.왼쪽 다리와 둔부도 같은 방법으로 빠짐없이 문지른다.이어 오른팔,왼팔을 거쳐 등은 길게 말아쥔 수건을 뒤로 엇비켜 쥐고 비벼주면 된다.마지막으로 배를 문지르면 냉수마찰이 끝난다.소요되는 시간은 20분 정도. “냉수마찰을 하면 겨울에도 전신에 따뜻한 열기가 돌면서 김이 솟는데,이게 몸에 익으면 피부가 매끈하게 탄력을 갖고 체질이 강해져,허약한 저도 여지껏 감기를 모르고 살아요.그런 다음에 요가체조와 명상,기도를 마치면 마음에 잡스러운 게 남아있지를 않아요.난 여기에서 마음의 평정과 어려움을 이기는 힘을 얻습니다.” 대학 시절 눈덮인 산을 오르다 넘어지면서 다친 허리는 요가체조로 이겨냈다.그가 즐기는 체조 가운데 허리를 유연하게 하고 등뼈를 풀어주는 동작 한가지를 배우자.마루에 하늘을 보고 ‘큰 대(大)자’로 누운 다음 오른 다리를 직각이 되게 들어 곧게 편 뒤 발끝이 반대편 마루에 닿도록 젖힌다.이때 얼굴은 다리와 반대편으로 젖힌다.이어 왼 다리를 들어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한쪽을 10회씩 하는데,‘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척추의 경직이 풀리면서 등뼈마디가 시원하게 바로잡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예전,스위스 유학때는 혈압이 올라 고생했으나 체조와 조깅으로 지금은 혈압 걱정을 잊고 산다.지금도 체조와 냉수마찰을 하지 못한 날은 저녁시간의 조깅으로 몸을 푼다.천천히 30분 가량 뛰는 것이 그의 조깅법.그는 “누구든 운동을 해야 할 이유는 있다.”며 “꾸준한 운동,생선과 야채 위주의 소식,그리고 술과 담배를 멀리 하는 것이 내가 가진 건강법의 전부”라고 소개했다. 심재억기자˝
  • [나의 건강보감]한신대학교 오영석 총장

    갓 고등학교 1학년인 그가 고 함석헌 선생에게 물었다.“건강한 기독교인으로 살고 싶지만 몸이 너무 약해 걱정입니다.최근에는 신경쇠약으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좋은 방도를 일러 주십시오.” 함 선생은 왜소한 체격에 눈만 말똥거리는 이 소년에게 이렇게 일러주었다.“나는 어려서부터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냉수마찰을 해오고 있다.냉수마찰을 마친 뒤 명상과 기도를 하면 몸과 마음을 두루 건강하게 지킬 수 있지.너도 냉수마찰을 해보는게 어떠냐?”이렇게 해서 냉수마찰은 평생 그와 함께 한 건강법이 됐다. ●함석헌 선생이 일러주신 필생의 건강법 이 소년이 바로 지금의 오영석(62) 한신대 총장이다.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자란 어린 시절,그는 어머니가 ‘사람 노릇을 할까?’ 걱정할 정도로 약골이었다.홍역을 심하게 앓아 여섯살 때까지는 ‘죽을 수도,살 수도 있는’ 그런 목숨이었다.시들시들 자란 소년은 독실한 기독교도였던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왜소한 몸에,피부 곳곳이 들뜨는가 하면 신경쇠약으로 인한 두통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이 무렵,그는 자신의 종교생활을 이끈 이준묵 목사와 친교하며 해마다 해남을 찾던 함석헌 선생을 만나 필생의 건강법을 얻었으니,큰 스승의 ‘은총’이랄밖에. “그 때부터 새벽4시면 일어나 냉수마찰을 했지요.대야에 길어 담은 맑은 샘물을 삼베에 적셔 전신을 문지르는 거지요.무작정 문질러서는 안됩니다.먼저 발가벗은 뒤에 다리-팔-등을 순서대로 문지른 뒤 배는 맨 나중에 합니다.뱃속에는 오장육부가 들어있어 갑자기 찬 물이 닿으면 안좋거든.”그가 함 선생에게서 이 건강법을 배운 게 59년이니 벌써 햇수로 44년째다.냉수마찰에 대한 믿음은 그 후의 행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유학시절은 물론 감옥에 갇히거나 ‘똥 눌 시간도 없다.’는 신병 훈련소에서도 냉수마찰만은 빠뜨리지 않았다. ●감옥에서도 군대에서도 냉수마찰 계속 “65년 시국 사건으로 감옥살이를 좀 했는데,그 당시 감옥이라는 곳이 물도 없지,세면시간이라야 고작 5분이거든.그래도 타고난 허약체질이라 이걸 안하면 금방 감기가 오는데 도리없지.세면시간에 발가벗고 냉수마찰을 했어요.나중에는 간수들도 냉수마찰 하는 걸 양해해 줘 내놓고 했어요.논산훈련소에서도 훈련병이 감히 냉수마찰 엄두라도 내겠어요.난 했지.남들 세수할 동안에 벼락처럼 해치우곤 했는데,그걸 해야만 살아있다는 걸 느끼거든요.나중엔 내무반장이 이해해 주더라고요.” 그 후,대구 영천 부관학교를 거쳐 20사단에서 복무할 때는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서도 철모에 얼음물을 떠놓고 냉수마찰을 했다.“아침 6시 기상인데,난 5시에 일어나 냉수마찰을 했지.철모에 떠놓은 물이 돌아서면 얼어붙어.그래도 냉수마찰과 명상,기도를 하고 나면 새로 의욕이 솟고 세상이 달라보였어요.그래도 그렇지.아,신참 일등병이 그 짓 하고 있으니 금방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한번은 주번사령이 그걸 보고 “뭐 하느냐.”고 물어요.그래 설명을 했더니 “나는 자신 없지만,건강에 좋다니 계속 하라.”고 해 군생활 내내 그걸 할 수 있었어요.” ●68년에 요가 바탕 `그만의 체조´ 만들어 냉수마찰과 함께 그가 ‘내 것’으로 창안한 체조도 오랜 ‘운동지기’다.“68년 무렵,이준묵 목사님에게서 요가를 배웠어요.그후 대학때 등산하다 허리를 다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지.요가 동작을 기본으로 해 내게 맞도록 창안한 건데,모두 15가지 동작입니다.지난 76년부터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유학한 6년 동안 나를 지켜준 것이 바로 냉수마찰과 요가체좁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냉수마찰과 요가체조에 이어 명상과 기도를 한 뒤 밖으로 나가 과천의 관악산 산자락을 40분 가량 오르는 것으로 운동을 마무리한다.지금도 그런 운동으로 총장이 짊어져야 하는 일상적 스트레스를 감당해 낸다.중학교때부터 익힌 아령이며 평행봉으로 지금도 짬짬이 몸을 푸는가 하면 대학 다닐 때는 학교 배구선수로 뛸 만큼 여러 운동을 두루 섭렵했다.지금 그가 누리는 건강은 ‘절박한 필요가 낳은 몰두’의 결과다.이처럼 ‘건강한 삶’에 평생을 투자한 덕분에 또래 가운데 가장 허약한 그가 지금은 가장 튼실한 사람이 됐다.이런 그가 일군 건강의 비결은 ‘꾸준함’.“운동,꾸준해야 됩니다.지금도 하루 운동을 못하면 중압감이 느껴지고,사흘을 못하면 몸에 이상이 옵니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 저절로 건강” 사실,그가 처음 선택한 대학은 의대였다.의대에서 인술을 펴는 의사를 꿈꾸던 그에게 “좋은 의사가 되려면 신학공부를 하라.”는 선배의 조언이 힘이 돼 한신대에 입학하면서 목회자의 삶을 시작했다.“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없지는 않으나,사람의 영혼을 치료하는 목회자의 길도 뜻깊고 소중하다.”는 그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건강법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이다.“간단하게 말하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우주의 질서에 인체의 생체리듬을 맞추는 방법입니다.인간이 영장이지만 우주의 일부에 불과합니다.더 겸손하게 살 필요가 있는 존재이지요.그러기 위해 사람들이 좋은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고,특히 청소년들은 위대한 삶을 살았던 선인들을 정신적 지향으로 삼아 더 치열하게 살기를 권합니다.그들이 모두 정치가,의사, 법률가만 되려 한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살벌하고 삭막하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기도를 소개했다.“항상 노력하고 탐구하지만 아직도 저는 까마득히 부족합니다.부족한 제가 더 자랄 수 있도록,그래서 이 막막한 세상에 등불 하나 밝힐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주소서.”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췌십이지장 절제해도 정상생활

    암 때문에 담낭과 담도 십이지장 췌장 소장과 위장의 일부를 절제하는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받은 사람도 정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외과 김선회 교수팀은 90년대 후반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 78명을 추적해 설문조사한 결과 수술후 정상적인 생활을 못할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삶의 질이 정상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설문 결과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이 보인 삶의 질의 평균치는 100점 만점에 73.7점으로 나타났다.이는 치료전 췌장암 환자일 때의 52.5점보다 크게 높은 수치이며,정상인 집단의 75.3점과 흡사한 수준이다.그러나 이번 조사는 수술후 완치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췌십이지장 절제술이 필요한 암의 5년 생존율은 팽대부암 50∼60%,담도암 30∼35%,췌장암 15∼20% 등으로 아직은 낮은 편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대한외과학회에서 발표됐으며,오는 6월 미국서 열리는 세계 간담췌학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수술후 일부 환자에게서 소화장애와 당뇨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었으며,병이 완치된 환자들은 장기적으로 영양상태나 삶의 질이 정상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난치성 간질에 전기자극 효과

    뇌에 전기자극을 가해 난치성 간질의 발작 증상을 크게 줄이는 치료법이 선보였다.성모병원 간질클리닉 신경과 손영민·신경외과 최창락·이경진 교수팀은 지난 2002년 10월 간질로 인한 발작증상이 심한 송모(24·여)씨에게 심부뇌자극술로 불리는 뇌 전기자극술을 시행한 결과 우수한 치료효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간질은 뇌조직의 비정상적 전기파 때문에 발생하는 경련성 발작을 말하는데,국내 추정 간질환자 40만∼50만명 가운데 4만∼5만명은 약물이나 수술로 증상을 개선시키기 어려운 난치성 환자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 수술법이 환자의 두개골을 열지 않고 대뇌에 전극을 삽입,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 신경세포를 자극함으로써 발작증상을 억제하는 것으로,이미 파킨슨병에도 이같은 방법이 적용돼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송씨의 경우 이 방법으로 치료한 뒤 14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경련의 빈도가 85%가량 줄었으며,항경련약 복용량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또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이 향상돼 집 밖에서의 취미활동도 가능했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손 교수는 “이 수술법은 구미 선진국에서는 4∼5년 전부터 시행됐지만 동양권에서는 이번 시술보고가 처음”이라며 “난치성 간질에 획기적인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요통상식 ‘허와 실’

    정상인의 80%가 일생중 한 번 이상 경험하는 요통,그 요통에도 나이가 있다.20∼40대 청·장년층은 몸통을 앞으로 구부릴 때,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은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다.흔히 전굴장애형과 후굴장애형으로 구분하는 요통의 병증과 예방,치료법을 살펴본다.전굴장애형인 청·장년층의 요통은 대부분 직업적 혹은 습관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몸통을 앞으로 굽히거나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해서 발생하며,장·노년층의 후굴장애형은 퇴행성 변형이 주요 원인이다.원인 질환으로는 염좌와 역학적 요통,요추간판 탈출증,퇴행성 척추관절염,척추강 협착증,척추 전방위증,근막통 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며,더러는 골다공증,염증,종양도 요통을 유발한다. ■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노성우 교수,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임재현 부원장. ●전굴장애형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나타나는 유형이다.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허리를 굽히고 일하는 연구직이나 운전기사,농부,주부,그리고 컴퓨터게임이나 인터넷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전굴장애형 요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디스크로 알려진 ‘추간판탈출증’이다.추간판탈출증은 척추디스크(추간판)가 지속적인 압력을 받으면서 터져나와 주변의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킨다.요통과 함께 엉덩이 부위가 쑤시면서 다리쪽으로 통증이 이어진다.앞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허리가 구부러지면서 삐져나온 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추간판탈출증의 90% 정도는 안정을 취하거나,약물(진통소염제)·물리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수술은 약물을 주입해 디스크를 녹이거나,진공흡입펌프로 밀려나온 디스크를 빼내는 간접수술법,직접 피부를 절개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직접수술법까지 다양해 증상에 따라 선택한다. 추간판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을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운동도 마찬가지여서 자전거타기처럼 허리를 굽히는 운동은 좋지 않다. 특히,겨울 운동인 스키,스노보드,스케이트 등은 허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허리를 보호하고 필요한 근력을 키울 수 있지만 자세가 나쁘면 요통을 악화시킨다. 수영은 물이 체중의 부담을 덜어줘 척추질환자에게 매우 좋은 운동이다.단,허리와 다리를 많이 쓰는 접영·평영은 주의해야 한다.등산은 배낭없이 옆 사람과 대화하며 오를 수 있는 정도의 낮은 산을 천천히 타는 것이 좋다. ●후굴장애형 몸통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다.대부분 나이가 들면 생기는 퇴행성 척추질환이 원인이다.대표적인 질환은 척추의 안쪽 구멍(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협착증’이다.또 척추를 등쪽에서 지탱하는 뼈가 부분적으로 끊어지는 ‘척추분리증’이나 척추뼈가 배쪽으로 미끄러져 나온 ‘척추전방전위증’도 있다. 증상은 뒤로 젖힐 때 허리가 아프거나,아파서 뒤로 젖힐 수 없으며,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덜하다.뒤로 젖힐 때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나타나다가 앞으로 굽히면 척추관이 다시 넓어져 통증이 사라지는 것. 오래 서 있으면 요통과 함께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다가 쪼그려 앉거나 누우면 통증이 완화되는 척추협착증은 추간판탈출증과 달리 약물이나 물리치료 만으로는 성과가 좋지 않아 50% 이상은 수술이 필요하다.이런 통증이 올 때는 지팡이나 다른 보조기를 이용해 허리를 약간 숙인 자세에서 미는 듯한 동작을 취하면 편안해진다.무거운 것을 드는 것은 금물이며,딱딱한 잠자리보다 탄력있는 매트리스나 요를 깔고 자는 게 좋다.후굴장애형은 운동을 통해 허리 근력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자전거타기나 경사면을 걷는 운동이 좋다.자전거타기는 척추의 신경 구멍을 넓혀주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에 좋은데,요즘 같은 겨울에는 러닝머신을 약간 경사지게 해 천천히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그러나 서브를 넣을 때 허리를 뒤로 젖히는 배드민턴이나 테니스,탁구는 좋지 않다.특히 중·장년층이 즐기는 골프는 허리와 골반을 비트는 운동이어서 이런 질환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운동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당뇨병 발병경로 밝혀냈다

    비만한 사람의 세포에서 많이 생성되는 호르몬 ‘레지스틴’이 혈액 속에서 인슐린의 기능을 방해해 당뇨병을 일으키며 레지스틴은 유전자의 특정 염기서열 변이에 의해 증가한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당뇨 및 내분비질환 유전체연구센터 박경수 센터장과 조영민·이홍규 교수팀은 지난해 이 병원에서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와 정상인 각 200명을 대상으로 혈중 레지스틴을 측정,비교한 결과 정상인은 평균 1.7ng/㎖(ng는 10억분의 1g)인 혈중 레지스틴이 당뇨병 환자에게서는 평균 3.2ng/㎖로 무려 1.9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이번 연구에는 연구팀이 지난해 자체 개발한 단클론 항체(사람의 레지스틴에만 반응하는 항체)가 사용됐다.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당뇨병이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확인됐으나,생체실험을 가능하게 하는 항체를 만들지 못해 사실상 연구가 답보상태에 있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레지스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특정 염기서열의 변이에 의해 레지스틴의 농도가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박경수 교수는 “420번 염기의 시토신(C)이 구아닌(G)으로 바뀐 변이가 있는 경우 혈중 레지스틴 농도가 높아졌다.”며 “당뇨병 환자에게서 왜 레지스틴 농도가 높아지는지를 확인한 것은 당뇨병 발병 경로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미국 반더빌트대,유전자 연구회사인 SNP제네틱스 신형두 박사팀과 공동으로 유전자 변이를 분석한 결과 체내 ‘UCP2’와 ‘PPAR 감마’라는 2개의 유전자 조합이 당뇨병 발병을 막는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아냈다.연구 결과 정상인의 경우 41%(133명 중 55명)에서 이 유전자 조합이 발견됐으나,당뇨병 환자의 경우 29%(504명 중 147명)에서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이번 결과는 내분비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임상내분비대사저널 1월호에 게재됐으며 세계 당뇨병학회지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조영민 교수는 “게놈프로젝트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당뇨병 발병 및 예방이 가능한 모델을 찾아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당뇨병 발병의 중요한 경로를 파악한 만큼 향후 체내에서 레지스틴의 작용을 차단하는 억제제를 개발하는 것과 함께 주기적으로 정상인의 레지스틴 농도를 관찰해 당뇨병으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근원적인 예방책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10명중 1명만 금연 성공/흡연 남성 69% 여성 75% “올해는 끊겠다”

    우리나라의 성인 흡연자 중 금연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7명이며,이들은 보통 3∼4회의 금연 시도 끝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최근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국내 5개 도시의 성인 남녀 2033명을 대상으로 흡연 행태를 조사를 한 결과 남성 흡연자의 69%,여성 흡연자의 75%가 올해 안에 금연을 시도하겠다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는 남성의 58.3%,여성의 5.3%가 흡연자였으며,이들 가운데 70%는 금연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특히 이 설문조사에서 자사의 금연서포트 매뉴얼과 일본측 연구자료를 인용,‘일반인들은 금연에 성공하기까지 평균 3∼4회 금연을 시도하며 이 가운데 11%만이 금연 목표를 이룬다.’고 밝혔다. 금연보조제를 활용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흡연자 가운데 금연을 위해 니코레트 패치 등 금연보조제를 사용하겠다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65%에 이르렀으며,이 가운데 남자 34%와 여자 75%는 패치보다 전문 금연껌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금연운동협의회 최진숙 국장은 “금연에 이르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의지만 믿고 시도하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흡연자의 경우 인체가 니코틴 공급을 계속 요구하면서 금단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니코레트 등 금연보조제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 식생활 습관만 바꿔도 심혈관질환 걱정 ‘뚝’

    한국인 최대 사망 원인인 암과 심장병 등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을 식생활 개선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질환 발병률 최대 80% 줄어 우리의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암이나 심장병 등의 발생 양상이 서구화해 국가적인 식습관 개선운동이 절실한 가운데 나온 연구 결과여서 특히 눈길을 끈다.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오동주 교수는 최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내과학회 심포지엄에서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암 발병률 30∼40%,심장혈관 질환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해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그를 통해 생활습관병의 실태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외국계 보험사 직원인 김수항(43)씨는 하루 중 14시간 정도를 일에 투자했다.시간에 쫓겨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떼우기 일쑤였고,잦은 회식에 술과 담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그러다 지난 2000년 3월 심근경색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다행히 심혈관도자술로 막힌 혈관은 뚫었지만 재발 위험이 상존해 결국 직장을 버려야 했다.그 후 김씨는 철저하게 식생활을 바꿔 4년이 지난 지금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거의 정상으로 회복됐다. ●생활습관병이란 종전 성인병을 이르는 말로,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심장병 뇌졸중 알코올성 간질환과 폐암 및 호르몬성암(대장·유방·전립선암 등)의 통칭이다.이들 질환은 연령에 비례해 발병 확률이 높고,개인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은 물론 병의 진전을 막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97년 생활습관 질환의 국민의료비 점유율이 75조원(32.4%)에 달했다.우리나라도 향후 생활습관 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전체 의료비의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탓 유방·대장·전립선암 증가율 높아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인 암과 심장병,뇌졸중 등은 환경·유전적 요인보다 평소의 생활습관에 의해서 더 큰 영향을 받는다.음식을 먹거나 기호품,휴식 방법 등의 잘못된 습관으로 당뇨병,고혈압 등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고,약물에 대한 반응도도 떨어뜨린다.나이들면 당연히 오는 질환으로 알지만 그렇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암의 경우 2002년 신규 환자를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환자가 236명이나 됐다.이는 영국의 249명,일본의 205명과 비슷한 수준이다.특히 전년 대비 암 증가율을 보면 유방암(11.1%),대장암(11%),췌장암(8.7%),전립선암(8.6%)이 단연 높다는 점이다.유방·대장·전립선암은 모두 호르몬성 암으로 많은 지방 섭취,즉,식습관 서구화와 관련이 깊다. ●식습관 개선과 암 암도 식습관 개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유방암의 경우 식물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술을 피하며,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면 33∼50%는 예방할 수 있다.이런 노력은 성장기에 시작해 평생 지속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대장·직장암도 다량의 채소류 섭취와 육류 제한,규칙적인 운동과 금주로 66∼75%까지 예방이 가능하다.폐암도 주원인은 흡연이지만,다량의 채소와 과일 섭취로 흡연자 및 비흡연자에서 20∼33% 정도,위암도 다량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짠 음식을 피하면 66∼75%까지 예방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 약물치료보다 중요”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도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병과 뇌졸중 등을 줄이려면 흡연,고혈압,고지혈증,당뇨 관리가 필수적이다.우선,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소금 섭취량을 지금의 3분의 1 정도인 1일 6㎎이하로 줄여야 한다.과일과 야채,저지방 우유를 매일 먹되 칼륨을 매일 3.5㎎ 이상 섭취해야 한다.혈중 콜레스테롤은 포화지방과 트렌스지방의 섭취가 많으면 위험하다.포화지방은 육류의 기름,유제품에 많고,트렌스지방은 튀긴 음식,과자류,패스트푸드에 많다.따라서 이들 음식은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최근에 새로 확인된 동맥경화 유발물질 호모시스테인도 이런 식습관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호모시스테인의 혈중치를 떨어뜨리는 물질은 비타민B군과 엽산으로 야채와 잡곡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오 교수는 “암과 심혈관질환은 생활습관 개선이 약물치료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무분별한 패스트푸드와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것은 개인과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생활습관병 예방 수칙 1.좋은 음식,좋은 생활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2.가공·염장식품과 탄 음식 섭취를 줄인다. 3.과일과 야채를 자주 먹고,곡물 섭취량을 늘린다. 4.콩과 생선 섭취를 늘리고,우유는 저지방,고기는 기름기가 적은 것을 먹는다. 5.포화지방,콜레스테롤,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견과류를 적당량 섭취한다. 6.튀긴 음식을 피한다. 7.과음을 피한다. 8.금연한다. 9.하루 30분 이상 걷는다. 10.적절한 여가를 즐긴다.
  • 살모사 독에 항암성분/연세대팀 ‘디스인테그린 유전자’ 효과 확인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살모사의 독샘에서 분리한 ‘디스인테그린 유전자’의 항암 효과가 확인됐다.연세의대 심혈관연구소 정광회·연세대 보건과학대학 임상병리학과 박용석 교수팀은 살모사의 독샘에서 추출한 ‘디스인테그린 유전자’를 암에 걸린 쥐에 투여한 결과 빼어난 항암효과를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는 뱀 독에서 분리한 단백질을 쥐에 주사해 각종 암의 전이와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었던 기존 연구에서 진일보한 것으로,이들 단백질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생체에 주입,항암효과를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기존 단백질 주사방법의 경우 살모사의 독에서 추출한 ‘살모신’단백질을 3주 동안 매일 쥐에게 주사해야 함암효과가 나타났으나,디스인테그린 유전자는 4∼5일에 한번만 투여해도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히 디스인테그린 유전자를 흑색 종양세포가 있는 쥐에 4일마다 1차례씩 3주간 투여한 결과 암세포의 전이와 성장이 각각 92%,75% 정도 억제됐으며,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20주 후까지도 이렇다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연구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 ‘캔서리서치’ 최근호에도 게재됐다. 정 교수는 “디스인테그린 유전자 치료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학술적 의미 뿐 아니라 임상적용 가능성도 매우 높아 미국과 유럽,일본 등 8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나의 건강보감]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

    아마 입지전(立志傳)을 얘기한다면 그만한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일본에서 태어나 광복이 된 11살 때 귀국하는 바람에 후쿠오카에서 다닌 초등학교 3학년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사람,담배장사,엿장사,찐빵장사에 돼지장사까지,거친 밑바닥에서 잡초처럼 삶을 일군 사람,그랬다가 경옥고 제약공장을 차려 마침내 연매출액 1200억원대에 이르는 굴지의 제약사로 키워낸 사람,바로 광동제약㈜의 최수부(70) 회장이다. 몇년 전,텔레비전 광고에서 “지금도 직접 우황을 고른다.”는 대사와 함께 ‘최씨 고집’ 운운하던 그를 사람들은 기억한다. ●헬스로 몸 다지고 냉·온탕 목욕으로 피로 풀어 그는 지금도 건강만큼은 자신있다고 했다.그런 자신감이 결코 과신으로 비쳐지지 않았다.오로지 ‘맨 땅에 박치기하듯’ 살아온 삶이 어찌 건강없이 일궈질 수 있을까.“타고난 건강 체질이지만 그걸 믿고 오만했다면 지금 이렇게 건강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보면 타고난 게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그러면서 그는 일을 말했다.“63년도,그러니까 스물여섯 나던 해에창업해 지금까지 왔는데,그 힘은 일에 있었던 것 같아요.사람은 목표가 있으면 힘이 고갈되지 않습니다.그런 거 있잖습니까?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죽을 틈도 없이 일하던 부모가 자식들 잘 키워놓고 느긋하게 노후를 즐길 만하면 자빠지는 거 말입니다.그 부모를 지탱시킨 힘은 바로 ‘해야 할 일’에 있었던 거지요.”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는 강골이다.기질이 강인한 것은 물론 체력도 그 연배의 누구보다 좋다고 자신한다.물론 운동도 두루 좋아한다.등산을 하면 젊은 사람들도 감당하기 쉽지 않을 정도며,구력이 30년이나 되는 골프는 지금도 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건강법은 역시 운동을 겸하는 목욕과 섭생법.“주중에는 일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어 매일 피트니스센터를 찾는데,꾸준히 하되 무리는 하지 않습니다.30분 정도 걷고,30분 정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정도입니다.이렇게 땀을 흘린 뒤 목욕탕을 찾는 게 몸에 익은 운동 순서입니다.” ●단백질 많고 비만 부담없는 생선 좋아해 그의 목욕법은 독특하다.탕에 들어가기 전,미리 준비한 쌍화탕을 한 병 따뜻한 물에 덥혀 마신 뒤 입욕한다.온탕에 들어 10여분간 몸을 덥히고 나서 이번에는 냉탕·온탕을 교대한다.이렇게 세 번 정도를 반복하면 덥혀진 몸이 풀리면서 심신의 스트레스와 묵은 앙금이 일순 빠져나가는 듯한 가뿐함을 느낀다.“우리 쌍화탕이 감기몸살약으로 더 많이 애용되지만,원래는 피로회복제입니다.지난 75년 제조를 시작한 이래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마셔왔는데,내가 만들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꽤 좋은 약이에요.” 그가 절실하게 건강을 돌아본 데는 별난 계기가 있었다.20여년 전,가족과 함께 경주 인근 감포해수욕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다 애들 둘이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다.천신만고 끝에 둘을 건져냈으나 그날 밤 잠자리에서 반신마비가 왔다.“할 일이 태산인데,얼마나 놀랐겠어요.바로 귀가해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이런저런 치료를 받았는데 신통찮아요.그래서 ‘죽고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뜻을 이뤄야 한다.’는 각오로 운동을 시작했지요.그 전에는 체계적으로 운동 안했어요.” 최근의 채식 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육류와 생선을 즐기는 식성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제가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서 그런지 유독 생선류를 좋아해요.단백질이 많으면서도 고지혈이나 비만 등 육류가 주는 부담이 적잖습니까? 예전엔 일식집엘 가면 초밥이든,회든 3인분은 거뜬히 먹어 치웠는데,요즘엔 조금 양을 줄였어요.그래도 남들보다 2배는 많이 먹지만….”싱싱한 어패류를 즐기는 그의 식성은 식도락에 가깝다.생선도 무작정 먹기보다 지금같은 철에는 방어 복어 광어를,여름에는 농어를 먹는 등 까다롭게 제철을 따져 먹는다. 육류도 남달리 좋아해 지금도 다른 사람의 2배는 거뜬히 먹는다.돼지고기와 닭고기는 피부알레르기 때문에 피하지만 쇠고기,그 중에서도 육회와 생갈비는 너무 즐겨 전문가 수준의 감별 미각까지 갖췄다.“생갈비는 적당히 구워 소금에 찍어먹는 게 제일 맛있고,육회는 아무래도 전라도 게 좋은데,지금도 지방 출장갈 일이 있으면 일부러 광양을 찾곤 해요.거기 육회가 일품이거든.아마 한 근은 족히 먹지.최근에는 집사람이 자꾸 고기 좀 줄여 먹으라고 닦달해 줄였는데,당길 땐 어쩔 수 없지 않아요.먹어야지.”그러면서 그는 “고기든,뭐든 잘 먹되 빈둥거리지 말고 일하면서 에너지를 태우면 된다.”고 했다. ●생갈비는 소금에 찍어 먹어야 제맛 창업 이래 광동제약의 대표브랜드로 자리잡은 쌍화탕은 지금도 해마다 1억 3000만병이 팔리고 있으며,우황청심원도 연간 1200만개가 팔리는 등 사세가 든든하지만 ‘양약구세(良藥救世)’를 향한 그의 집념은 끝이 없다.“이제는 국민건강을 위해 예방약 개발에 전력하고 있으며 몇가지 야심적인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덜 짜게,덜 맵게 먹되 두려워 말고 병원을 자주 찾아 건강을 살펴야 개인은 물론 국가도 건강해집니다.”이렇게 말하는 그의 집무실에는 너무 소중해 오히려 값싸보이는 이런 편액이 걸려 있었다.‘재보만고건실무용(財寶滿庫健失無用-재물이 창고에 가득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최수부 회장의 섭생법 키 172㎝,몸무게 70㎏의 단단한 체격을 가진 최수부 회장은 지금도 주말이면 부인 박일희(66)씨와 골프를 즐긴다.한번 라운딩을 하면 서두르지 않고 7㎞쯤 걸을 수 있으며,과격하지 않아 골프가 좋다는 그는 “그래도 식보(食補)라고 했는데,섭생만큼 소중한 건강법이 있겠느냐?”고 되묻는다. 가족들의 성화에 못이겨 줄였다지만 나이 일흔인 그의 식사량,특히 고기를 즐기는 식성은 지금도 젊은 사람 못지 않다.“사람이 과음(過飮) 과식(過食) 과색(過色) 과로(過勞)를 피하면 천수를 누린다고 했지만 그건 신선의 얘기고,사람이야 먹고 싶은 것 먹을 수 있으면 그게 몸에 좋고 또 행복한 거지.나는 그렇게 살아왔어요.뭐든 당기는 음식을 양껏 먹되 일에는 몸을 아끼지 않는 방식으로.”그렇다고 그가 질정없이 고기만을 즐겨 먹지는 않는다.“집사람이 챙겨 최근에는 육식 대신 야채와 두부,콩 등 잡곡류를 많이 먹지만 언제든 당기면 고기집을 찾습니다.”이럴 땐 기름이 좀 배어 있어도 안심보다는 등심이 좋다.먹는 맛이 달라서다.“옛 어른들이 그랬잖아요.잠자리는 가려도 먹을거리는 가리지 말라고.그래선지 식성은 좋습니다.사실,그게 나를 있게 한 힘의 원천이라고 봐야죠.”하루 3갑씩 태워대던 담배는 25년쯤 전에 국회의장을 지낸 민관식씨 권유로 끊었지만,지금도 맘만 먹으면 어지간한 술꾼 정도는 어렵잖게 제칠 만큼 술은 마신다.“작고한 김복동 장군과 한자리에서 폭탄주를 서른잔이 넘게도 마셔봤어요.그래도 다음날 거뜬했는데,지금은 그만 못하지.” 그러면서 그는 일본인의 장수 비결을 귀띔했다.“일본에만 100세 이상 고령자가 3만명이나 되는데,이 사람들 오래 사는 비결은 무엇이든 과하지 않으면서도 손에서 일을 놓지 않는 데 있습니다.잘 먹고 기쁘게 일하는 것만한 건강법이 있겠습니까?” 심재억 기자
  • [길섶에서] 온돌을 생각함

    우리에게 온돌은 고구려의 혼이 담긴 생활유산이자 민족동질성의 유전자 같은 것이다.고구려로 대표되는 한민족 북방계는 혹한의 기후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온돌이라는 독특한 난방방식을 창안했다.오늘날 우리가 방바닥에 앉아 생활하는 것도 따져보면 온돌의 영향이다.이는 한민족 남방계가 창안한 마루라는 독특한 공간과 함께 우리 생활문화를 견인한 양대 축이었다. 중국의 정사(正史)인 신·구당서(新·舊唐書)의 동이전 고(구)려조에 ‘그곳 백성들은 장갱(長坑)을 만들고 여기에 불을 때 따뜻하게 겨울을 난다(…其俗貧者多冬月皆作長坑…)’고 적고 있다.‘장갱’이란 바로 방구들 아래로 파인 고래다.당시의 온돌 유적이 지금도 남아있거니와,유명한 사신총이나 쌍영총에는 온돌방에 가부좌하고 앉아 있는 묘주(墓主)의 모습이 생생히 남아 전한다.고구려가 자국의 일부라는 중국측 주장은 이런 점에서도 황당하다.우리 민족의 선대와 후대가 온돌을 통해 체온을 나누는 한 고구려를 두고 벌이는 원적(原籍)시비는 무의미하다.새삼 말하거니와,역사는 결코의도로 짜깁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심재억 기자 jeshim@
  • 인터넷 중독/PC사용 무조건 제한보다 다른취미 개발 도와줘야

    정신질환의 일종인 인터넷 중독이 심각하다.긴 겨울방학,딱히 할 일이 없는 청소년들이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인터넷 게임으로 보내다가 중독에 빠지곤 한다.이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전혀 못하게 할 수도,그렇다고 마냥 풀어줄 수도 없는 인터넷,그 중독의 심각성을 살펴보자. ●인터넷 중독이란 한마디로 ‘병적인 컴퓨터 사용 장애’를 말한다.더 정확하게는 ‘병적인 컴퓨터의 사용으로 인해 신체·심리·대인관계·경제·사회적 기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라고 정의할 수 있다.구체적으로는 구매·주식·섹스·채팅·게임중독’ 등으로 세분할 수 있으나,특히 초·중·고 남학생은 ‘게임 중독’이,여학생은 ‘채팅 중독’이 문제가 된다. 이런 것들로 정신과를 찾는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방학중 인터넷에 중독돼 개학 후에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각자 환경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것은 게임이나 채팅이라는 가상 현실에 지나치게 몰입,학력 저하를 초래하거나 가족과의 대화 단절,대인관계 기피 등의 문제를 드러낸다. ‘인터넷 중독’이라는 병명은 지난 94년 선보였지만 아직 진단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질환이다. 일반적으로는 인터넷 중독이 의사소통 장애에서 비롯된다거나,관음증·노출증적 질환의 변형 혹은 충동 조절 장애나 우울증의 일종으로 보는 관점이 있다. ●지나치게 피곤해 하면 중독 가능성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성적 저하와 이로 인한 갈등 때문에 가출하거나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로 발전한다.이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징후는 다음과 같다.▲학교나 집에서 계속 피곤해하는 등 지나친 피로증세를 보인다.▲성적이 떨어진다.▲게임 외의 다른 취미활동을 하지 않는다.▲가까운 친구와 멀어지는 대신 가상의 ‘인터넷 친구’나 ‘게임 패밀리’와 친해진다.▲학교와 집에서 반항과 불복종이 잦다. ●중독 과정 크게 3단계 구분 이런 징후를 가진 청소년들이 중독에 이르는 과정은 3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는 인터넷에 입문하는 단계.주로 머드게임,채팅룸,포르노사이트,뉴스그룹 등에 참여하다 취향에 맞는 사이트를 찾으면 계속 접속하게 된다. 2단계는 인터넷을 통한 대리만족의 단계로,현실에서 불가능한 즐거움을 인터넷에서 찾게 된다.게임을 통해 공격성을 발산하거나,‘게임왕’ 등 평소 얻지 못했던 지위를 얻기도 한다.또 자극적인 화면에서 일탈의 해방감을 맛보거나 익명의 채팅을 통해 대리 만족을 얻는다. 3단계는 현실 탈출의 단계.대리 만족을 얻기 위해 더 자주,더 오래 인터넷에 빠져들며,인터넷에 접속해 있으면 현실에서의 괴로움이나 외로움을 잊고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그러면서 점차 공부나 가족과의 대화,친구들과의 교제를 무시한다. ●자존감 낮을수록 중독 잘돼 인터넷 중독에 빠지는 청소년들의 심리적,정서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심각한 정서 불안이나 낮은 자존감 상태에 있는 경우 ▲자신의 정체감에 불만이 있는 경우 ▲이전에 다른 중독 경험이 있는 경우 등이다.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내성적인 청소년뿐 아니라 외향적인 아이들도 심각한 중독 상태에 빠지게 된다. ●뚜렷한 치료법 없지만 가족노력 도움 인터넷 중독은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방법이 정립돼 있진 않지만 부모들이 자녀를 이해하고해결하려는 노력이 많은 도움이 된다.가정에서 치료가 어렵다고 여겨지면 전문의를 찾아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대신 청소년들이 가족 여행이나 운동 및 다른 취미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증세가 의심되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 원인을 찾고,적절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도움말 고대의대 천병철, 고대안암병원 정신과 김린 교수,건양대병원 정신과 박진균 교수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 1.계획보다 더 오래 인터넷에 접속한 적이 있는가? 2.인터넷에서 친구를 사귄 적이 있는가? 3.인터넷 접속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평한 적이 있는가? 4.인터넷 때문에 성적이나 학교 생활에 문제가 있는가? 5.다른 중요한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전자우편을 점검한 적이 있는가? 6.인터넷에서 누군가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을 때,숨기거나 변명하며 얼버무린 적이 있는가? 7.인터넷에 대한 생각 때문에 현재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잊어버린 적이 있는가? 8.인터넷 사용 후 다시 온라인 접속 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는가? 9.인터넷 없는 생활은 따분하고,공허하며,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10.인터넷에 방해된다며 주변 사람에게 소리 지르거나 화를 내거나 귀찮다는 듯이 행동한 적이 있는가? 11.인터넷 때문에 밤잠을 못 잔 적이 있는가? 12.오프라인 상태에서 온라인에 접속해 있는 듯한 환상을 느낀 적이 있는가? 13.‘몇 분만 더’라며 접속시간을 연장한 적이 있는가? 14.온라인 접속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는가? 15.온라인 접속 시간을 숨기려고 한 적이 있는가? 16.다른 사람과 외출하기보다 온라인 상태에 더 머무르고자 한 적이 있는가? 17.오프라인 상태일 때 우울하고 신경질적이었다가,온라인 상태가 되면 이런 감정들이 해소된 적이 있는가? 평가 각 항목에 대해 각각 ▲매우 그렇다 5점 ▲조금 그렇다 4점 ▲보통이다 3점 조금 그렇지 않다 2점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등으로 평가,점수를 합산해 49점 이하면 비중독자,50∼79점이면 중독 초기,80점 이상이면 중증 중독으로 본다. ■PC방이용자 40% ‘중독 위험' PC방 이용자 10명 가운데 4명은 인터넷 중독 위험이 높으며 인터넷 중독이 불안,우울,대인기피 성향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팀이 서울과 성남지역의 6개 PC방을 방문,임의 선정한 888명과 인터뷰형식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응답자의 3.4%는 인터넷 중독자였으며,41.3%는 과사용자로 나타났다. ●남성·저학력·무직자 중독 심해 특히 남성,저학력자,무직자,이용 장소가 주로 PC방인 사람,사용 빈도가 잦고 새벽까지 이용하는 사람에게서 중독 정도가 심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인터넷 중독이 우울·불안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인터넷 사용자를 중독군,과사용군,비중독군으로 나눠 우울증 유병률을 조사했더니 중독군은 20.0%,과사용군은 4.1%,비중독군은 1.6%의 유병률을 보였다. 불안증 유병률은 각각 46.7%,9.0%,2.4%로 나타나 중독 정도가 심할수록 우울·불안증 유병률도 높았다. ●불안·우울증과도 밀접한 관련 인터넷 중독은나이에 따른 특이한 차이는 없었으나 여성에 비해 남성이,학력은 대학 재학 이상보다 고졸 이하인 사람이,직장인보다 무직자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이 인터넷을 주로 하는 장소는 가정(56.1%)과 PC방(36.0%)이 대부분이었으며,이용 시간대는 오후 6시∼자정 사이 50.4%,정오에서 저녁 6시 사이 40.3%였다.이들의 1일 평균 접속시간은 평일 3.8시간,주말 4.0시간이었으며 주요 이용 내용은 게임(31.6%),메일(24.8%),채팅(16.9%),동호회 활동(10.8%) 등의 순이었다. 심재억 기자
  • “性장애 사회적 관점서 대응을”북미 성의학회 창설자 이라 샤리프 박사

    “발기부전 여부를 판정할 때 해당 국가의 사회·문화적 차이를 감안해 개별화한 가이드 라인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비뇨기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 위해 방한한 남성의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북미 성의학회 창설자인 이라 샤리프(사진·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비뇨기과 교수) 박사는 “미국 비뇨기학회에서도 이런 관점에서 보다 객관적인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고 있는데,이 역시 하나의 기준일 뿐 적용은 국가별로 달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샤리프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발표한 5개년 계획도 성(性)건강에 초점을 맞출 만큼 성과 관련된 문제는 중요한데도 아직 한국 등 몇몇 나라의 발기부전 등 성장애 치료도는 매우 낮다.”며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아직 아시아권에서 성기능 문제를 여성 중심으로 다룬 연구보고서를 접한 적이 없다.”고 토로하고 “성장애 치료는 개인의 성문제 해결이라는 관점보다 부부의 행복과 사회적 생산성의제고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역설했다. “아직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발기부전 문제를 여성과 직접 관계된 신체장애로 이해하고 이에 적합한 치료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그는 “비록 남성 질환이지만 치료 과정에 배우자가 관여하는 등 보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치료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전체 환자의 75%에서 유효한 효과를 보이는 만큼 보다 많은 환자들이 의사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치료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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