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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억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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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데스토의 공간/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1931년,프랑스의 외과 의사 피에르 바베는 무연고 시신을 십자가에 매다는 실험을 했다.예수의 주검을 덮었다는 성의(聖衣) ‘토리노의 수의’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였다.실험에서는 못박힌 손바닥이 체중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꾸 찢어져 나갔다.바베는 이런 실험을 무려 열세 번이나 반복한 끝에 ‘데스토(Destot)의 공간’이라는 답을 찾아냈다. 못질한 손바닥은 80㎏으로 가정한 예수의 체중을 감당하지 못했지만,손목뼈 끝부분의 땅콩만 한 곳 ‘데스토의 공간’에 박힌 못은 거뜬히 주검을 지탱해 냈다.그는 “살을 파고 드는 못에 마치 신의 섭리가 개입한 것 같았다.”고 술회했다. 예수는 “이로써 모든 것이 새로워지리라.”며 맨살에 쇠못을 받는다.화제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예수는 그렇게 죽어갔다.바베의 연구가 기독(基督)이라는 한 성인의 수난을 이해하는데 별 의미가 있을까만,중요한 것은 십자가형의 형리(刑吏)가 ‘데스토의 공간’을 짚어 못을 박듯 지상에는 아직도 전율할 가학(苛虐)과 피학(被虐)이 이어지고 있다.그날 이후에도 인간은 여전히 어리석은가 보다. 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 미세전류로 만성통증 치료

    낮은 주파수대의 미세 전류를 이용해 만성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이태규·김문찬 교수팀은 지난해 6∼10월 만성통증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낮은 주파수의 전류를 이용해 통증 부위를 자극하는 ‘미세전류요법(MET)’과 ‘두개전기치료자극(CES)’ 방식을 적용한 결과 14명(70%)에게서 뚜렷한 통증 개선효과가 있었다고 최근 밝혔다.통증 종류별로는 요통과 척추수술 증후군,목 뒷부분이 땅기는 후경부통,뇌졸중(중풍) 후 통증 등이었다. 연구팀은 통증 환자들의 귓볼에 부착하는 의료기기(알파-스팀 100)를 통해 3주 동안 매일 1시간씩 주파수 0.5∼100㎐,100∼300마이크로암페어(㎂)의 미세 전류를 체내에 흐르게 했다. 그 결과 6명은 완전한 통증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8명은 33∼94%의 통증 감소 효과를 봤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나머지 6명은 통증 개선효과가 20% 이하였다. 김문찬 교수는 “치료 도중이나 이후에 부작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며 “기존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장세척’ 속지 마세요

    최근들어 미용·비만 등과 연계해 심심찮게 ‘장(腸)세척’이나,‘관장’,‘숙변’ 등의 용어가 거론되고 있다.장을 세척하면 독성 숙변이 제거돼 미용은 물론 비만 해소에도 그만이라는 것이다.사람들은 ‘장이 깨끗해서 나쁠 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전문의들은 장을 세척하면 피부가 좋아지고 비만도 해소된다는 일부의 주장이 위험한 것이라고 경고한다.상술이 지나쳐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변질된 웰빙 붐의 한 유형 장 세척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 ●사례 직장인 박미원(27·여)씨는 최근 병원을 찾았다가 망신만 당했다.잦은 변비에 불어나는 체중을 고민하다 인터넷에서 ‘장을 세척하면 변비와 비만이 해소되고 피부 트러블도 말끔히 가라앉는다.’는 정보를 얻고는 병원을 찾아 ‘장세척을 하고 싶다.’고 했다가 의사로부터 ‘그게 뭐냐?’는 황당한 대답을 들은 것. 김씨처럼 장세척을 하겠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비만과 변비 해소,피부트러블 예방,복부 불쾌감 해소 등 이유도 여러가지다.이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종합해 보면,대장의 장벽에는 배출되지 않은 찌꺼기 즉,숙변이 끼어있어 이를 제거해주지 않으면 독성이 몸에 흡수돼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그런가 하면 일부에서는 물이나 커피,약제 등을 이용한 관장이 노폐물을 깨끗이 청소해 변비 해소는 물론 장의 건강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숙변의 정체 불규칙한 식사와 음주,육류 위주의 과식 등으로 뱃속이 더부룩하고 시원하게 용변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흔히 ‘뱃속에 숙변이 많은 것 같다.’고 주장하지만 전문의들은 “변비 때문에 배출되지 못한 변은 있을 수 있으나 숙변이란 건 없다.”고 말한다. 대장에 주름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대장을 그리거나 정지화면으로 촬영했을 때의 모습이고,실제로는 대장이 끊임없이 연동운동을 하기 때문에 장벽에 끼어있는 숙변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장은 지렁이가 땅위를 기어가는 것처럼 대장을 늘였다 줄였다 하는 연동운동으로 대변을 배출하게 된다.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변은 항문으로 밀려나와 배출된다. 따라서 장 속에 좀 오래 머물러 있는 변은 있을 수 있으나,이 변이 장벽에 달라붙어 체내에 해로운 독성물질을 배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또 대변은 항상 체내에 있는 것으로,이를 세척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장세척한 대장은 무균실 대장 내에는 항상 변이 있게 마련이고 이 가운데 대변은 대장 말단의 S결장에 있는 배설물이다. 흔히 관장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이 S결장의 배설물만을 빼내는 처치일 뿐이다.오히려 장을 깨끗이 비우는 목적이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처럼 사전에 배설을 촉진하는 하제를 복용하는 편이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다.그러나 일반 병원에서는 장세척이나 관장을 아주 제한적으로 한다.자주 하게 되면 대장의 대변을 배출시키는 능력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장세척이 자연적인 배변 리듬을 깨뜨려 오히려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며 “무리하고 잦은 장세척은 장내에 있는 유익한 세균까지 없애 득보다 실이 많다.”고 충고한다.대장에는 소화를 돕고,비타민을 합성하며,악성 세균의 감염을 막아주는 많은 균이 있는데,장세척을 자주 하다보면 이 균의 균형이 깨져 엉뚱한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세척은 언제 하나 급한 수술 때문에 장을 비워야 하거나,딱딱한 변이 직장 혹은 직장 상단에서 정체된 분변매복의 경우처럼 일반적인 관장으로는 효과가 없을 때 수지관장을 한 뒤 장세척을 하기도 한다.심한 기능성 변비의 경우에도 제한적으로 장세척을 하나 흔히 권하는 시술은 아니다.만성변비라고 장세척을 자주 하다가는 배변 기능이 떨어져 변비가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피할 수 없다. 또 상습적인 변비약 복용으로 대장의 기능이 저하된 장무력증 환자의 수술 전 치료 요법이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한 세정 목적으로 장세척이 시행되기도 한다. ●의학적 장세척 대략 26도 정도의 찬물과 36도 정도의 더운물을 번갈아 항문을 통해 대장에 주입하고 배출하는 것을 반복해 대장 내에 남은 노폐물이나 변의 배출을 도와준다.이 과정에서 화학 약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대장세척기를 이용해 항문에 일정 압력의 물을 주입했다 배출하는 작업을 반복한다.물 외에 다른 약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 도움말 경희대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신현대 교수.하사랑외과 김남렬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이상일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 센터장

    물을 찾아 우물을 팔 경우 중요한 점은 한 곳을 파야 한다는 것이다.이곳저곳 옮겨 파다가는 끝내 물맛을 못볼지도 모른다.최근들어 ‘창궐’이랄 정도로 늘어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도 이 ‘우물론’은 유효하다.이런저런 얘기에 귀가 솔깃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병을 키우거나,금방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이 병원,저 병원 기웃거리는 것은 금물이다. ●아토피, 문명과 인체가 충돌하는 병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본’을 지키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기본’이란 게 알고 보면 너무 쉬워 더러는 ‘이걸로 정말 치료가 될까?’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아직 이 ‘기본’을 능가하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센터장을 맡고 있는 소아과 이상일(58) 박사의 아토피성 피부염에 관한 견해는 자신있고 명쾌하다.그가 말하는 ‘기본’이란 도대체 뭘까. “아토피성 피부염은 문명과 인체가 충돌하는 병증이라고 보면 됩니다.그걸 이해하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제가 말하는 기본이란 크게 3가지로 요약됩니다.첫째가 식품문화고,둘째는 주거문화,셋째는 위생문화입니다.이 안에 답이 다 들어있는데,너무 쉽습니까?” ●나쁘다고 무조건 안먹어도 문제 계속 그의 설명을 듣자.“사실,요즘은 상품화된 식품이 워낙 많고 첨가물도 다양해 이걸 대상으로 아토피성 피부염과의 상관성을 낱낱이 규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계란,우유,메밀,콩 등이 문제의 식품으로 꼽히는데,가족 중에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계란을 갖고 시험해 해보세요.그걸 일정 기간 안먹였더니 증세가 호전됐다면 계란이 문제인거죠.이런 식으로 자주 먹는 식품을 검증해 나가면 자연스레 먹어도 되는 식품과 먹어서는 안될 식품이 구분됩니다.” 이 부분에서 그는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영양실조를 거론했다.“이런 검증없이 남의 말만 듣고 음식을 가리다 보면 애들 영양실조가 옵니다.그런 경우를 종종 봤어요.그런 방식은 불합리합니다.일정 기간 식품일지를 작성하면서 내 아이에게 안맞는 음식을 가려내야지,남의 아이가 닭고기에 이상반응을 보인다고 내 애에게도 그걸 먹이지 않으면 주먹구구지요.쉽게 말하자면,유아를 포함한 어린이들에게는 일반적·보편적인 것을 먹이는 게 좋습니다.비싼 수입식품이나 특별히 개발했다는 것들,대부분 문제가 있지요.그런 검증되지 않은 식품보다 예부터 먹여온 것을 먹이는 게 과학적이겠지요.” ●건조한 주거환경… 악순환 계속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가린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물론이다.계란만 하더라도 집에서 삶아 먹고,부쳐 먹는 게 전부가 아니다.전,튀김,오뎅,우동,소시지는 물론 튀김가루에도 계란이 들어간다.그걸 가려 먹는 게 지혜인데,그런 과정이 정 귀찮다면 아예 쌀로 된 식품만을 먹이는 것도 좋다.쌀은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없는 식품이다. 주거문화는 어떤가. -아파트 등 건조한 도시 주거가 문제다.생활환경이 너무 건조해 항상 피부가 바싹 말라 있다.또 이런 환경에서는 주요 알레르기 항원으로 작용하는 집먼지진드기가 왕성하게 서식한다.알다시피 집먼지진드기는 피부부스러기를 먹고 자란다.이 진드기가 가려움증을 유발하고,가려우니 긁고,긁으니 상태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위생문화는 아토피성 피부염과 어떤 상관성이 있나. -가장 최신 학설이 위생가설이다.인체의 면역에 관련된 T림프구에는 세균감염에 작용하는 TH-1과 알레르기에 작용하는 TH-2라는 세포가 따로 있는데,이 가운데 TH-2의 기능이 저하돼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현된다는 것으로,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안일한 대처… 의사들 반성해야 그는 이런 고백도 덧붙였다.“과거 우리나라에는 아토피를 전문으로 공부한 의사가 많지 않았어요.그래서 환자가 찾아오면 ‘그냥 놔두면 낫는 병’이라고 말하곤 했는데,그런 대응이 의학적 치료의 불신을 초래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발병 실태는 어떤가. -가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학령기(초등학생) 아동의 10∼15%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갖고 있으며,12∼15세가 되면 7.3% 정도로 준다.인종적 차이는 있지만,학령기 유병률은 뉴질랜드의 30%,일본의 25%에 비해 낮다.다행인 것은 최근들어 증가세가 크게 누그러졌다는 점이다.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나. -아토피라는 용어에서 보듯 유전적 소인이 강하다.그러나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식품이나 주거 등 발병에 유리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으면 발현되지 않는다.도시화와 함께 환자가 급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그게 단순하지 않다.일반적으로는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움증이 심하다.또 거칠게 손상된 피부가 붉게 변하며 더러 진물이 나오기도 한다.예외도 있지만,이런 경우 검사를 통해 특정 음식에 반응하는 면역글로브린E와 백혈구의 증가 여부를 확인해 진단한다. 치료가 가능한 질환인가. -사실,성인이 되면서 100명중 99명은 자연치유되는 질병이다.더러는 이걸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불치병으로 여겨 불안해 하는데,그건 오해다.문제는 이걸 단번에,빨리 낫게 해준다며 이런저런 위험한 치료법으로 유혹하거나,거기에 현혹되는 사람이 뜻밖에 많다는 점이다.그런 치료법은 대부분은 병증을 최악으로 만들어 병원을 찾게 한다.당연히 치료도 어렵다.다시 말하지만 아토피성 피부염은 기본만 지키면 90%는 치료된다. ●기본론, 아토피 세대에의 경고 그의 ‘기본론’은 일견 상식적 얘기같지만,그 상식을 이해하지 못해 애는 애대로,어른은 어른대로 속앓이를 하는 이른바 ‘아토피 세대’에 보내는 하나의 준엄한 경고였다.그래서 ‘먹거리 때문에 요란을 떨기 보다는 부작용이 철저히 검증되지 않은 상품화된 식품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였다.“신생아에게 분유 대신 모유를 먹이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것이 기본이고 상식이지요.”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 ■ 이상일 박사 △서울대의대 박사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소아알레르기·면역학과 전임의 및 일본동애기념병원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초청교환교수 △삼성의료원 알레르기센터장 △아시아태평양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장 △미국알레르기학회(ACAAI) 평의원 △미국알레르기천식학회(AAAAI) 국제위원 △국제천식 및 알레르기역학조사위원회 한국책임자 △세계보건기구 및 세계식량농업기구 유전자재조합식품 안전성평가 자문위원.˝
  • 아토피 치료는 이렇게-스테로이드제제 효과 상당

    “결론부터 말하면,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왕도는 없습니다.그런 만큼 당사자나 부모가 조급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깁니다.” 이 박사는 세간에 ‘특효’라며 갖가지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대부분 사기라고 단언했다.“이런저런 치료법이 소개는 되고 있지만 부작용이 심각하고 기대만큼 효과도 없습니다.심하게 가려울 때 스테로이드제제 등 적절한 약물치료에 목욕과 피부보습,그리고 증상을 유발하는 식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그는 고용량 자외선치료,인터페론주사,면역글로브린 정맥주사,사이클로스포린(면역반응 완화제) 치료,면역주사 등의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으나 자칫 치명적인 부작용을 부를 수 있어 아예 기억에서 지워버리라고 충고했다.그러나 스테로이드연고제에 대한 그의 생각은 달랐다.“알레르기는 기본적으로 염증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제제를 정확하게 사용하면 상당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단,경구용으로 먹기보다는 바르는 데 한정해야 합니다.남용하면 안질환 등 부작용이 있어섭니다.스테로이드제제의 부작용을 개선해 최근 선보인 면역조절제 프로테오믹스도 썩 괜찮은 약입니다.”그가 일러준 스테로이드 연고의 ‘정확한 사용법’은 이렇다. 모든 알레르기는 조기 차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고제는 초기에 바르는 게 효과적이다.인체에서 자연 분비되는 스테로이드의 의존성을 키우지 않기 위해 저농도의 연고를 골라 하루 걸러 오전에 발라주는 게 좋다.특히 약을 바를 부위가 넓을 때는 저농도제제를 써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부작용에 너무 과민해 이 약제를 무조건 기피하는 건 옳지 않다.방치해 증상이 심해지면 더 많은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다. 심재억기자˝
  • [길섶에서] 천재의 병/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안헤도니아(anhedonia)라는 병증이 있다.유능하고,반듯해 흠잡을 데 없는 엘리트지만,자신의 삶에서 도무지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드러내는 증상이다.굳이 풀자면 ‘만들어진 천재의 병’쯤 될까. 얼마 전,마을에서 엄마의 우울증을 비관한 미혼 여성이 목을 매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듣자니,그녀는 어려서부터 줄곧 1등을 해온 재원이었다.명문대를 나와 선망하는 직장을 얻었으며 바이올린 솜씨도 수준급이어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문제라면 삶을 즐기는 법에 서툴러 주변에 웃음을 보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문득,그녀의 죽음이 ‘안헤도니아’라는 병증과 오버랩됐다.세상을 두루 맛보지 못하고 오로지 공부 외길로 자란 그 딸에게 책 밖의 문제를 감당할 능력이 있을 턱이 없고,엄마의 신병도 받아들일 수 없는 흠결이었으리라.대책없이 공부 외길로만 질주하는 요즘 애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손에 든 책을 접고,자신의 발이 지하철 선로에 빠지지 않도록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지혜와 여유는 아닐까.‘만들어진 천재’가 많은 세상,덩달아 세상의 걱정도 늘어만 간다. 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 발 건강 ‘4계명’

    1. 신발이 중요하다.나이가 들수록 발바닥 인대의 탄력이 줄어 발의 길이와 폭이 늘어나므로 신발은 발보다 1∼1.5㎝ 정도 크게 신는다.굽은 3.5㎝를 넘지 않되 쿠션이 있는 것이 좋다.높은 굽의 신발은 아킬레스건의 길이를 짧게 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신지 말고 불가피할 경우 굽높이가 다른 신발을 준비해 번갈아 신는다.운동화나 구두끈은 발등을 압박하지 않을 정도로 맨다. 2. 끊임없이 발가락을 움직여라.하이힐 등 굽이 높거나 볼이 좁은 신발을 꼭 신어야 한다면 신는 시간을 최소화하고,틈틈이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거나 움직여서 발의 피로를 풀어준다. 3. 텔레비전 볼 때가 기회다.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거나,지압 기회로 활용한다.방바닥에 바둑알을 흩어놓고 발가락으로 집어 바둑통에 넣는 운동을 반복하면 발가락 근육 강화와 이완에 효과가 있다.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고 문지르는 족욕도 피로회복에 좋다. 4. 발 건강체조를 일상화한다.발레리나처럼 발가락 끝으로 10초 정도 서는 동작이나 책상다리로 앉아 양손을 이용해 발바닥의 아치 부분을 뒤꿈치 쪽으로 꾹꾹 눌러가며 마사지한다.의자에서는 한쪽 다리를 다른쪽 허벅지 위에 얹고 손으로 발가락을 10초쯤 당겨준다. 심재억기자˝
  • 줄기세포로 심근경색 고친다

    국내 의료진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근경색 치료법을 개발,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서울대병원 내과 심혈관센터 김효수·이명묵 교수팀은 환자의 몸 속 줄기세포를 이용해 수술 없이 중증의 심근경색증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은 기존 치료법으로는 괴사한 심근의 재생을 기대하기 어려운 중증 심근경색증 환자 27명에게 ‘백혈구 증식인자(G-CSF)’를 피하주사한 뒤 이 증식인자가 유인한 줄기세포를 간단하게 말초혈액에서 채취,이를 환자의 경색된 심근 부위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했다. 그 결과 심혈관 조영술 등으로 최근까지 예후가 확인된 환자 11명의 심장 수축기능이 크게 향상됐으며,괴사한 심근 부위의 혈관이 재생돼 미세혈류가 정상 수준으로 개선됨으로써 조깅은 물론 빠른 수영도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막혀 피를 공급받지 못한 심장의 근육이 괴사하는 불치병으로,최근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줄기세포를 유인하는 G-CSF는 인체에서 소량 분비되는 백혈구 생성 촉진 단백질로 백혈병이나 빈혈환자 등에게 골수이식을 하거나 화학요법 치료를 할 때 백혈구가 부족할 경우 투여해 왔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학저널 ‘랜싯(Lancet)’ 3월호에 게재됐다. 의료팀은 이와 함께 이번 연구 과정에서 말초혈관을 생성하는 줄기세포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단일세포가 아니라 각기 기능이 다른 2종류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을 규명,향후 허혈성 심장질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신생 세포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흉부 절개나 골수 채취 등 기존의 수술적인 줄기세포 이식법의 문제점을 크게 개선하는 등 이미 미국 등 선진국의 연구 성과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폐암·대장암 치료제 임상 시작

    폐암과 대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가 개발돼 임상시험에 들어갔다.부산대의대 강치덕·동아대의대 정민호 교수팀과 바이오기업인 바이넥스는 몸 속 수지상(樹枝狀)세포를 이용한 폐암·대장암 치료제를 개발,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부산대와 동아대병원에서 폐암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이 세포치료제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4월부터는 20명의 대장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다.임상시험은 암 환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수지상세포를 체외에서 대량 분화시킨 뒤 이를 방사선을 쬔 종양 부위에 직접 주사해 항암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각 환자에게는 3개월 동안 모두 5차례 수지상세포를 주사하게 된다. 수지상세포는 사람의 혈액에 소량 들어 있는 나뭇가지 모양의 백혈구로,외부에서 침입한 암과 바이러스,박테리아 등을 인체의 면역계에 알려 공격하게 하는 기능을 가진 항원제시세포이다. 지금까지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 완치율은 방광암 25%,폐암·대장암 각 16%,림프종 11%,악성피부암 8%,다골수암 17%,신장암 11% 등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이를 암치료제로 개발한 나라는 없다. 심재억기자˝
  • 발은 피곤하다

    지난 98년부터 미국의 케이블TV HBO를 통해 방영된 시트콤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구두광인 새라 제시카 파커가 신은 하이힐 ‘블라닉 구두’가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그러나 의사들은 이런 하이힐 바람을 ‘매우 위험한 유행’이라고 경고한다.‘멋’ 때문에 발의 건강을 치명적으로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의 수난시대다.웰빙 붐을 타고 운동 인구가 크게 늘면서 발 관련 질환자도 급증 추세를 보이는가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발 건강을 아예 생각조차 못하고 지낸다.직장인의 경우 양말과 구두에 싸인 발이 연중 쉴 틈이 없으며 지나치게 높은 여성의 하이힐도 발 건강의 적이다. 이처럼 지나치기 쉬운 발 건강이지만,발이 건강하지 않고서는 결코 웰빙을 말 할 수 없다.이를 염두에 두고 전문가들이 제시한 ‘발 건강 5대 수칙’이 바로 ‘발의 5무(無)’,즉 무통(無痛),무변형(無變形),무부종(無浮腫),무냉(無冷),무육자(無肉刺·티눈)이다.이 ‘5무’를 중심으로 발 건강법을 살펴보자. ●통증과 변형 부르는 무지외반증 발의 변형과 통증을 대표하는 질환이 바로 ‘무지외반증(拇指外班症)’이다.말 그대로 엄지발가락이 기형적으로 굽는 증상을 말한다.이 질환의 주범은 여성의 하이힐.맨발이나 굽 없는 운동화를 신을 때는 체중이 발뒤꿈치에서 발가락으로 자연스럽게 분산,전달되지만 굽 높은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이 발끝에 집중돼 이상 변형을 부른다.이런 경우 처음에는 발가락이나 발바닥 앞부분에 굳은살이나 티눈이 생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이 진행돼 기형으로 발전한다. 외형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일단 엄지발가락이 휘어 뼈가 불거지는 기형이 진행되면 발가락에 압박이 심해져 나중에는 걷지도 못할 정도의 통증이 온다.또 기형이 심해지면서 엉거주춤하게 걷는 등 걸음걸이에 이상이 오거나 무릎 및 엉덩이관절,허리 등에도 디스크 등의 질환과 함께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증세가 가볍다면 편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완화되지만,35도 이상 엄지발가락이 휘어있고,통증과 염증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다면 엄지발가락을 지탱하는 뼈와 인대를 바로 잡아주는 절골술로 치료를 해야 한다.지금까지는 불거진 뼈만 깎아내 재발률이 높았으나,최근에는 튀어나온 발가락뼈를 잘라 정상 위치로 옮긴 뒤 이를 핀으로 연결하는 절골술이 선보여 수술 효과가 높다.변형이 심하지 않으면 비뚤어진 곳만 교정하지만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발가락 끝부분까지 교정해야 한다. ●통증과 부종 부르는 족저근막염 발바닥을 감싸고 있는 질긴 막이 심한 운동으로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봄철에 갑자기 등산,달리기나 걷기 등을 무리하게 할 경우에 나타나며,심한 통증과 부종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운동 손상이다.아침에 일어나거나 오래 앉았다 걸을 때 발꿈치가 당겨 걸음을 옮기기 힘들며,계속 걸으면 통증이 사라졌다가 저녁 무렵 다시 통증이 시작된다.발뒤꿈치 안쪽 통증이 95% 정도이고,나머지는 발바닥의 아치에서 나타난다. 주로 물리치료,소염제 투여,운동요법,특수 신발깔창 사용,스테로이드주사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는데,90%가량은 완치된다. 이런 치료와 함께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병행해 주면 좋다.발을 쭉 편 상태에서 엄지발가락을 손으로 20초 정도 당기기를 한번에 10회 정도 1일 3∼4차례 해주면 된다.이렇게 해도 6개월 이상 반응이 없거나 생활에 장애가 초래되면 족저근막유리술이나 골극제거술로 치료한다. 양손으로 벽을 짚고 서서 아픈 발을 어깨 넓이만큼 뒤로 뺀 뒤 발바닥을 바닥에 붙인 채 벽을 미는 동작을 한 번에 25회씩 하루 3∼4회 반복하면 아킬레스건을 늘여 족저근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발이 붓는 냉증과 육자 야외활동을 한 경우 누구나 약간씩 발이 붓지만,발이 늘 심하게 부어 신발을 신기 어려울 정도라면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발 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임신 중이거나 류머티즘관절염이 있는 경우 혈행장애가 초래돼 쉽게 발이 붓는다.이런 경우에는 발을 자주 문지르거나 따뜻한 물에 담가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발의 티눈과 굳은살을 뜻하는 육자는 꽉 조이는 신발을 신거나 걷는 습관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긴다.티눈은 걸을 때마다 마찰 때문에 통증을 유발한다.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크기가 넉넉한 신발을 신고,통증 부위에 패드를 붙여 체중이 발에 고루 퍼지도록 한다.약국에서 파는 티눈연고를 꾸준히 발라주면 제거된다.심한 경우는 간단한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족부클리닉 윤재영 과장 제일정형외과병원 족부클리닉 이상준 과장˝
  • [길섶에서] 뇌신시대/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푸석푸석한 얼굴의 선생님이 주번을 찾습니다.“약방 가서 뇌신 한갑만 사오너라.”간밤에 술을 많이 하셨는지 금세 교실 안에 단내가 퍼집니다.시골 초등학교 2학년짜리 애들이지만 선생님의 얼굴을 보면 금방 답을 압니다.“그래,오늘은 자습이다.” 선생님이 간밤에 과음하신 것 같습니다.그런 날이면 선생님,틀림없이 뇌신 심부름을 시키곤 했습니다.그 뇌신이라는 게,네모 반듯한 종이갑에 들어 알약 같지만,뜯어보면 옛날 조제약처럼 흰 종이에 싼 가루약 10봉지가 가지런히 들어 있었습니다.약을 드신 선생님은 포갠 두 손 위에 머릴 얹고 끝종이 울리도록 그렇게 계셨습니다.홀어머니와 단 두 식구인 그 선생님의 통음에 아린 사연이 있음을 나중에 알았습니다.그날 하굣길,동네 아낙들 우물가에서 입방아를 찧습니다.“박선생이 노모 땜시 또 파혼 당했대,글쎄.” 아지랑이 이는 봄날,젖은 땅 꽃자리에 모종처럼 아픔을 꼭꼭 눌러 심던 그 선생님의 ‘숙취의 시절’이 약종이에 묻어난 뇌신 가루처럼 풀풀거립니다.젊은 날,누군들 그런 아프고 힘겨운 기억 하나쯤 없겠습니까? 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 희귀안질환 ‘황반변성’ 급속 확산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황반변성(AMD)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서구에서는 황반변성이 녹내장,당뇨망막병증을 제치고 성인 실명 원인 1위 질환으로 꼽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노인 인구의 2% 미만이 이 안질환을 앓아왔으나 최근들어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안과의 경우 지난 2000년 353명에 불과하던 황반변성 환자가 2002년에는 849명으로 3년 사이에 무려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병원의 경우 2000년 223명에서 2002년 416명으로 늘었으며,세브란스병원도 2000년 130명에서 2002년 433명으로 급증했다. 안과 전문의들은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노인 인구의 증가와 서구식 식생활,흡연,과도한 자외선 노출,고도근시 등이 위험인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서울대병원 안과 정흠 교수는 “특히 예전에는 노인이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황반변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은 눈 뒤쪽 망막 중심부에서 사물을 식별하는 역할을 하는 황반이 변성(變性)해 발생하는 질환으로,특히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황반 기능이 급속히 손상돼 빠르면 2개월 사이에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레이저 치료법과 함께 ‘비쥬다인’ 등 약물을 이용한 광역학적 치료법이 보급돼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문의들은 덧붙였다. 신촌세브란스 권오웅 교수는 “글자체가 흔들리거나 찌그러져 보이며,신문이나 그림의 한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황반변성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경우 안과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우울증 자가진단 이렇게-자신감 감소·수면장애등 2주이상 계속될땐 위험

    “우울증은 개인차가 크며,특히 청소년의 경우 양상이 비전형적이어서 진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증상에 따라 통상 3단계로 구분하는데,이건 증상의 심각성을 따지는 것이고,진단 지침은 같습니다.” 이 교수는 우울증 진단의 주요 증상으로 우울한 기분,흥미와 즐거움의 상실,피로감 증대와 활동성 저하를 꼽고,부수 증상으로 집중력과 주의력 감소,자존감과 자신감의 감소,죄의식과 자신이 쓸모없다는 느낌,비관적인 미래,자해나 자살 충동 혹은 시도,수면장애,식욕감퇴를 들었다.“우울증 첫 단계인 경증은 주요 증상 중 두가지와 부수 증상 중 두가지가 2주 이상 겹쳐 나타나는 경우입니다.이보다 한 단계 심한 중등도는 주요 증상 두가지에 부수 증상 세가지가 겹치는 사람이 해당됩니다.”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고도 상태에 이른다.말 그대로 가장 심각한 증상이다.주요 증상 세가지에 부수 증상 네가지 이상이면 고도로 분류한다.“간혹,비슷한 증상 때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우울증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이런 경우에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먼저 치료하고 우울증을 다스립니다.’ 특히 우울증은 두통,요통,근육통,흉통,손발저림,호흡곤란,소화불량,변비,설사,구토 등의 증세를 동반하는데,그는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장기간 나타나면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약물치료의 성과가 무척 좋은데도 항간에는 이에 대한 오해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즉,항우울제가 뇌를 상하게 한다거나 중독된다,의존성이다,증상이 개선되면 약 복용을 멈춰도 된다거나 약을 먹으면 기분이 뜬다는 건 모두 잘못 아는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국민 5명중 1명이 우울증이지만,환자와 가족,그리고 의사가 합심만 하면 말끔히 치료됩니다. 심재억기자˝
  • 성인 10명중 7명 ‘구린내’ 무엇이 문제일까

    주위 사람들 기분을 망칠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게 입냄새다.대화 때마다 신경쓰여 손으로 입을 가려야 하는가 하면,이런 부담감 때문에 남들과의 대화를 꺼려 말수까지 줄게 된다.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이 겪고 있는 구린 입냄새,무엇이 문제일까? ●치주질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질환이다.40세 이후에 충치보다 빈번하게 치아를 망가뜨리는 치주질환(치주염)은 ‘풍치’로도 불리는 잇몸병.진행 중에도 별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돌이킬 수 없는 치아 손상을 초래하는 만성질환이다.치아표면에 형성되는 세균성 피막인 플라크의 독성물질이 잇몸에 스며들어 염증을 일으킨다.특히 부드럽고 진득한 탄수화물 음식,설탕이 든 음식과 음료수 등은 플라크 형성을 촉진한다. 일반적으로 찬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리거나 잇몸의 통증과 출혈,잇몸이 내려앉아 치아가 길게 보이고,더러는 치아가 흔들리거나 치아 사이에 없던 틈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치과를 찾아 검사와 함께 치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면 플라크를 제거하는 스케일링 정도로 치료가 되기도 한다.치석을 방치해 이가 심하게 흔들린 경우에는 별 치료방법이 없어 아예 이를 빼야 하므로 1년에 한차례 정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잇몸 출혈,혀로 치아 주변을 빨때 구리고 찝찝한 맛이 느껴지거나 피곤하면 잇몸이 부풀고 치아가 흔들리는 중증이라면 잇몸병이 치아를 지탱하는 뼈에까지 진행됐을 가능성이 커 고도의 치료과정을 거쳐야 한다. ●소화기질환 각종 소화기 질환에 의해 입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다.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소화기질환은 위식도 역류질환,소화성 궤양,위암이나 당뇨병의 부작용에 의한 음식물 배출 지연,췌장이나 소장 질환에 의한 흡수 장애,위염과 궤양의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증식 등이다. 소화기질환에 의한 구취는 내시경검사,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검사,복부 초음파검사 등으로 간단하게 진단되며,대부분의 경우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입냄새는 저절로 없어진다.더러 간질환이 입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이런 경우에는 금연,금주와 함께 주기적인 초음파·혈액검사를 통해 치료한다. ●입냄새의 다른 원인 치주·소화기질환 말고도 기도나 편도선 및 담낭의 염증,코뼈가 비뚤어졌거나 빈혈,혈우병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서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입냄새는 침의 분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잠자리에서 일어난 뒤나 공복 상태에서는 침의 분비량이 줄어 입냄새가 더 심하거나 평소 안나던 입냄새가 나기도 한다.과음도 입냄새를 유발한다.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아세톤’이라는 물질을 생성하는데,몸이 아세톤을 잘 처리하지 못해 과다 축적되면 그만큼 혈중 농도가 높아져 숨을 내쉴 때 아세톤 냄새가 나는 것이다. 흡연자의 경우 타르와 니코틴이 구강 점막과 치아 표면,혀의 점막에 달라붙는데,이때 니코틴이 침의 분비를 억제하고 여기에 타르 특유의 냄새가 겹쳐 지독한 입냄새를 풍긴다. 또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분비되는 황체호르몬이 체내의 황화합물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월경 중 입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병적인 원인의 입냄새도 있다.간부전증의 경우 코에서 버섯이나 썩은 달걀 냄새가,포도당 대신 지방대사로 에너지를 얻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아세톤 혹은 연한 과일향이 나며,신장 질환자는 입에서 역한 오줌 냄새가 나기도 한다.음식 중에서는 치즈와 우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육류 커피 오렌지주스 등이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병원에서는 구강검진과 병력 확인 등으로 입냄새의 원인을 찾아내지만 스스로 자신의 입냄새를 확인할 수도 있다.우선 양손으로 코로 감싸고 자신의 입김을 코로 들이마시거나,혀로 손등을 핥은 다음 냄새를 맡아보면 알 수 있다.친구나 배우자,가족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좋다. ■ 도움말 건양대병원 치과 김수용 교수·소화기내과 이태희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입냄새 예방수칙 1.식사 후 반드시 이를 닦는다.식후 20분이 지나면 음식 찌꺼기가 부패해 냄새가 난다. 2.음식을 잘 씹어 먹는다.침의 분비량이 늘어 입안이 깨끗해지고,소화를 도와 위장의 가스 생성을 막는다. 3.혀의 설태를 제거한다.1일 1회 이상 타월이나 가제 등으로 닦아주면 된다. 4.대화를 많이 한다.침 분비량이 늘어 입 속 자정작용이 활발해진다. 5.스트레스를 줄인다.긴장과 피로는 침의 분비량을 줄여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6.과음,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는다. 7.음식을 가려 입냄새를 줄일 수도 있다.마늘 파 고사리 달걀 무 겨자류 파래 고추냉이 김치와 고단백 고지방 음식은 피한다.고섬유식 비타민C 녹차 물 등은 입냄새 제거에 도움이 되며,무설탕껌과 당근 오이 등도 침의 분비를 촉진해 입냄새를 줄여준다.˝
  • [Doctor & Disease] 고대 안암병원 우울증센터장 이민수 교수

    “예전엔 사람들이 우울증을 ‘마음의 병’이라고 믿었어요.마음이 문젠데 약물치료를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후 원인이 드러나,마음이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있다는 게 확인이 된거죠.당연히 치료도 되고요.” 고대 안암병원 우울증센터장을 맡고 있는 ‘우울증 박사’ 이민수(53) 교수.그의 우울증 얘기는 재밌고 명쾌해 우울하지 않았다. ●정상적 생활 가능하면 ‘우울감’일 뿐 우울증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질환으로서의 우울증은 일반 사람들이 단속적으로 느끼는 우울감과는 구별된다.슬프다,괴롭다는 느낌은 누구나 갖는 감정인데,이런 감정이 일상적 수준을 넘어 2주 이상 지속적으로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경우 우울증으로 진단한다.일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면 그건 우울감이지,우울증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발병 실태는 어떤가. -국민의 평생유병률,즉 일생동안 한번 이상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전 국민의 7∼8% 정도이니,가볍게 볼 질환이 아니다.최근에는 우울증의 진단 범위가 확대돼 보다 적극적인 우울증 판정이 가능해졌다.사회구조가 단순했던 옛날에 비해 우울증 발현의 소지는 크게 높아졌다. 원인은 어디에 있나. -우리 사회의 모든 환경이 원인이다.예컨대,신세대 자녀가 컴퓨터를 모르는 부모에게 “e메일 보냈으니 챙겨보세요.”라고 한다.부모에게 이건 압박이고 소외다.이런 게 우울증의 단초가 된다.타고난 경우도 있고,스트레스,암 등 다른 질환이 주는 절망감,사고에 의한 뇌손상,핵가족화에 의한 의지처의 상실,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뇌기능 약화 등이 다 원인이 된다. 유전적 소인은 어느 정도 되는가. -드러난 환자의 10∼15%가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다.이보다 훨씬 많은 40∼50%의 환자는 체내 신경전달물질의 생성 및 공급체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다.이걸 신경생화학적 요인이라고 하는데,뇌하수체가 통제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이나 세로토닌,토파민 등이 부족해 발병한다.이런 우울증은 비교적 치료가 쉽다. ●‘양념’이 없으니 삶이 재미없고 우울한 것 그는 우울증을 설렁탕으로 설명했다.“우리 삶이 설렁탕이라면,먹기 전에 거기에는 소금과 다른 양념을 넣어 맛을 내야 하는데,양념에 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체내에서 조달되지 않습니다.그러니 삶이 재미없고 슬퍼지죠.”그는 얘기 도중,조울증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우울증이 슬픔,괴로움,절망감 등 정상보다 처지는 감정을 느끼는 질환이라면,조울증은 이런 감정과 함께 정반대되는 비현실적 망상이 교차되는 질환입니다.증상이 복합적이라 우울증보다 다루기도 어려운데,헤밍웨이가 대표적인 조울증 환자였죠.그는 조증 발현 때 작품활동을 왕성하게 하다가,우울증이 발현돼 자살을 했습니다.” 의학적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증세에 따라 경도,중등도,고도로 구분한다.주요 증상과 부수적인 증상의 발현 정도를 가려 판정한다. 우울증과 자살은 어떤 상관성이 있나. -우울증은 공격성과 파괴성을 갖는데,그런 성향이 타인을 향하면 타살,자신을 향하면 자살이 된다.조사해 보니 자살자의 뇌에서는 세로틴이 정상인보다 훨씬 적었다.실제로,우울증 환자의 60∼70%는 한번 이상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이중 10∼15%는 자살을 시도한 사람인데,이는 정상인의 40배가 넘는 수치다.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자살을 3배나 더 많이 시도하지만,성공률은 남자가 여자보다 3배 정도 높다.노인도 성공률이 높다. 증세의 심각성에 비해 일반인들의 이해도는 낮은 편인데. -그게 문제다.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 사람이 전체 환자의 20%에 불과하다고 보고있다.나머지 80%는 치료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명백하게 ‘뇌의 병’으로 입증된 우울증을 아직도 ‘마음의 병’으로 아는 무지,우울증을 부끄러워하고 숨기게 하는 사회적 편견,그리고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지 못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문제다. ●항우울제 좋아 감기보다 치료 잘돼 그러면서 그는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고,또 양질의 항우울제가 많이 개발돼 감기보다 치료 효과가 좋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우울증은 치료되는 병인가. -당연하다.치료만 받으면 환자 10명중 8명은 정상 생활이 가능하며,나머지 1명도 약물과 정신·재활·행동인지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어떤 질병도 이렇게 높은 치료율을 보이지 않는다.약도 좋다.예전의 약물은 치료효과가 좋고 값이 싼 대신 심장에 부담을 주거나 녹내장,체위성저혈압 등 부작용이 있었다.그러나 요즘 약제는 부작용을 대폭 개선한 것들이다. 난치성 우울증도 있을텐데. -망상증 등 정신병과 겹치거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또 예전에 치료반응이 안좋았거나 알코올중독,불안장애 등 다른 증상이 겹치면 치료효과가 떨어진다.그러나 꼭 약물로만 치료하는 건 아니다. ●사회적 편견 없애는 데 정부 나서야 우울증에 대한 그의 확신이 미더웠다.그는 정부가 우울증에 대한 계몽과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진단 및 발굴,그리고 사회적 통념을 제거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사람의 우울증 환자는 가족 등 주변 사람도 우울하게 만듭니다.이런 점에서 우울증은 전염되지 않지만,전파되는 병입니다.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끝으로,그는 이렇게 덧붙였다.“모든 병은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심신이 우울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과 활발한 사교활동,취미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며,가족들도 언젠가는 정상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돕고 기다려야 합니다.포기는 절망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길섶에서] 내 걸음, 남의 걸음/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멀쩡한 아가씨의 걸음이 갑자기 빨라진다.곁의 젊은 직장인도 덩달아 뛰고,초로의 아저씨,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뒤질세라 발자국에 먼지를 일으킨다.풍동처럼 몰아치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나부끼고,그 순간 출근길의 짧은 명상도 이내 헝클어지고 만다.이윽고 내 걸음에도 힘이 실릴 무렵,“내가 왜 뛰지?”하는 생각에 잰걸음을 푼다. 출근길,지하철역의 풍경이다.정말 멀쩡한 사람들이 역사 계단에 발을 디미는 순간,마치 뭔가에 홀린 듯 눈을 반짝이며 뛰고,다른 사람들도 감전이라도 된 듯 덩달아 빨라진다.승강장에 다다라 보면 내닫던 사람들이 군데군데 서성이고 있다.뛰어봐야 더 빠를 게 없다.그런데도 한사코 뛴다.그 빠름 속 어디에도 넉넉한 여백은 없다.우리의 일상이라는 게 이렇다. 바둑에서는 ‘남의 손따라 두면 진다.’고 가르친다.그런데도 사람들은 한사코 ‘손따라’ 뛴다.자신의 삶을 남의 걸음으로 사는 일이다.모든 게 빠른 세상은 아무 것도 빠를 게 없는 세상 아닌가.가뜩이나 숨가쁜 우리의 일상,느려도 좋을 땐 느리게 가자.그게 더러는 빠르게 사는 법이기도 하다. 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 서울대, 자가항체 진단법 개발

    특정 자가항체의 유무를 통해 관절염이나 루푸스(전신성 홍반성낭창) 등 류머티즘 질환을 조기진단할 수 있게 됐다.서울대병원 류머티즘내과 송영욱 교수팀은 최근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 49명과 정상인 68명을 대상으로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관련된 자가항체 여부를 검사한 결과 18명의 류머티즘관절염 환자에게서 유방암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BRCA1 단백질’에 대한 자가항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루푸스 환자 55명과 정상인 54명을 대상으로 해 혈청 분석 방식으로 루푸스 관련 자가항체 여부를 조사한 결과 27명의 루푸스환자 혈청에서 자가항체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두 검사 결과 정상인에게서는 자가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머지 않아 환자의 자가항체 조사를 통해 류머티즘관절염과 루푸스병의 진단이 가능할 전망이다.지금까지는 환자의 증상으로만 이런 질환을 진단해야 해 조기진단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진단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이번 연구 결과는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 ‘생화학 및 생물리학’과 생물공학’,‘자가면역’ 등에 게재됐다. 우리나라에 50만명 가량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통증이 심하고 불구가 될 확률이 높은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으로,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또 만성적으로 인체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성 질환인 루푸스는 고열 식욕감퇴 쇠약감 체중감소 피로감 관절통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심재억기자˝
  • ‘봄운동’ 제대로 알고 하자

    봄 들면서 운동에 나서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그러나 무턱대고 하는 운동은 효과가 크게 떨어질 뿐 아니라 자칫 부상을 당할 염려도 크다.그런가 하면 종류에 따라 좋은 운동법과 효과도 제각각이다.봄철의 바람직한 운동 방법과 주의점 등을 꼼꼼히 살펴 ‘다치지 않고 오래 운동을 즐기는 생활’을 꾸려보자. ●인라인 넘어지거나 부딪혀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운동이 인라인 스케이팅이다.그만큼 안전조치가 필요하다.특히 여성이나 어린이 등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자주 넘어질 수 있다.이때 골절 등으로 성장판이 손상을 입을 경우 성장장애를 겪을 수도 있어 안전사고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인라인 스케이팅의 기본은 보호장비.머리를 보호하는 헬멧은 기본이고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그런 다음 안전수칙과 기초교육을 충실히 익혀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인라인 스케이팅의 기본은 무릎과 허리를 앞으로 구부려 무게중심을 낮게 잡는 것.이렇게 무게중심을 잡아두면 넘어져도 큰 부상을 입지 않는다.차도에서는 아예 타지 않아야 하며 운동 중에 이어폰이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자전거 자전거는 체중 부하가 적어 비만한 사람도 부담없이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무리할 경우 허벅지와 허리에 피로가 쌓일 수 있어 적절한 휴식과 강도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복장은 눈에 잘 띄는 밝은 색깔의 옷이 좋으며,사고에 대비해 반드시 헬멧을 착용한다.오래 운동을 하지 않았거나 초보자가 무리할 경우 근육통이나 아킬레스건 파열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운동 전 스트레칭과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줘야 한다. ●헬스 가정에서도 장비만 갖추면 가능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비용 부담이 적고,근력 강화에 좋으며,소요 시간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자칫 무리할 경우 근골격계 부상 위험이 가장 큰 운동이기도 하다.자신의 신체조건에 맞춰 근력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을 따라 하거나 중량이나 횟수를 욕심내는 것은 금물.초보자는 최대 근력의 60% 정도,숙련자는 80∼100%를 택하되,운동 종류와 강도의 선택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등산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무릎과 허리 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등산은 봄에 적합한 운동이다.특히 정신적·심리적인 정화 효과가 있으며,오르막과 내리막길을 걸으며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어 격렬한 운동이 부담스러운 중년 이후에 좋다.그러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산에 오를 때 주의가 필요하다.가능한 한 대화를 나누거나 경치를 즐기며 천천히 올라야 한다.협심증 환자는 혈관확장제를 휴대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산행의 요령도 익혀두면 좋다.우선 걸음걸이를 일정하게 해 피로도를 최소화해야 한다.일정한 패턴으로 발바닥 전체를 디뎌 걸으며 리듬을 유지하되 너무 자주 쉬는 것은 좋지 않다.초보자라면 30분 산행에 10분 휴식,숙련자라면 50분 후 10분 휴식이 적당하다. 겨우내 산행을 쉬었거나 초보자라면 반나절 정도에 마칠 수 있는 코스가 적당하다.산행 보행은 허리를 낮춰 무게중심을 낮게 잡는 것이 기본이다.특히 하산 할 때는 허리를 낮추고 조심스럽게 발을 디뎌 허리나 다리의 부담을 줄이는 게 요령이다.또 기온변화가 심한 것을 감안,보온용 외투와 생수,초콜릿 등을 준비한다. ●조깅 대표적 유산소운동인 조깅은 심폐기능 향상은 물론 겨울을 나면서 불어난 체중을 조절하는 데 적합하다.운동 전에는 반드시 발목,무릎,허리 등의 관절을 충분히 풀어 관절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조깅은 운동장 등 평지가 좋으며,충격을 잘 흡수하는 편한 신발과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기본이다. 조깅 같은 유산소운동은 최소한 20분 이상을 계속해야 체지방 분해 및 심폐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오래 하는 것이 좋다.이후 몸상태를 살펴 운동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 박원하 교수.레만클리닉 이태호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 운동부상 예방하려면

    운동에 앞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발열·두통·오한·피로 등 감기 증세라면 아예 운동을 하지 말거나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정도로 강도를 낮춰야 한다.또 고혈압 환자는 미리 혈압을 점검,운동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지혜다. 일교차가 큰 봄에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몸을 완전히 이완시킨 뒤 운동에 나서야 한다.특히 새벽운동 때는 기본 복장에 트레이닝복을 껴입고 시작했다가 체온이 오르면 하나씩 벗는 게 좋다.가벼운 운동은 식후 1시간,강한 운동은 식후 2시간 이상 지난 뒤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리듬대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운동 중에 복통,흉통,다리 통증 등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상태를 주시하는 게 좋다.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운동부하검사 등을 통해 적당한 운동 종류와 강도,몸의 이상 등을 찾아내야 한다.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운동후 정리운동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정리운동은 젖산과 호르몬,효소,에너지원의 회복을 촉진하며,몸의 유연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운동 후 근육과 골격의 피로를 풀어주는 샤워나 목욕도 중요하다. 운동으로 피부혈관이 확장돼 있는 상태에서 냉수욕을 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면서 혈압을 높여 심장의 부담이 커진다.너무 뜨거운 물에 담그면 혈관이 크게 확장돼 반대 상황이 발생하므로 40도 이하의 온수에서 20∼30분 정도 하는 게 알맞다.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사람은 배꼽 아랫부분만 더운 물에 담그는 좌욕을 권할 만하다. 심재억기자˝
  • [Doctor & Disease]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 한광협 박사

    “간암이란 간이 혹사를 못 견뎌 반란을 일으킨 겁니다.감기만 걸려도 병원이다,약국이다 야단인 사람들이 정작 생명 유지에 너무나 중요한 간 생각은 거의 안 하고 살잖아요.”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 한광협(49) 박사.내과 전문의로 이 병원 간암전문클리닉의 ‘젊은 조율사’ 격인 그는 간암에 관한 한 세계적인 권위자로 통한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암 가운데 발병률과 사망률에서 여전히 2∼3위권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병이다.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막힘없이 시원시원했다. ●사망원인 2위 간암… 재발률 높아 우리의 간암 발병 추이와 실태는 어떤가. -발생률에서는 위암에 이어 폐암과 비슷하고,사망 원인에서는 2위에 오를 정도로 맹위다.우리 병원의 경우 입원 빈도가 가장 높은 게 간암이다.다른 암에 비해 재발률이 높고 치료 횟수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다행히 90년대 들어 국가적으로 신생아 간염백신주사 사업을 편 덕분에 초등학생들의 간염 감염률이 2%대로 낮다.아마 20,30년쯤 가면 간암 발병률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간암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 -간은 ‘침묵의 장기’다.자각증세가 없어 병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선지 증세를 느껴 병원을 찾은 사람 대부분이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다.이런 점이 사망률에 직접 관련돼 있다. ●술만 끊어도 위험 많이 줄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간암도 조기 발견이 무척 중요하다.한 박사는 “최근들어 정부가 개입해 국민들이 정기검진을 받게 한 게 그나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도 피검사나 초음파검사가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정확도를 보이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 했다.“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우리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간암 예측모형을 개발,국제특허 출원을 했다.그게 보급되면 간암 발병률을 낮추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높은 간암 발병률이 음주문화와 무관하지 않을텐데,발병 원인을 짚어 달라. -간을 혹사시키는 음주는 확실히 문제다.B·C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간염이 간경변으로 진행됐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런 사람 중에서도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 발병 확률이 무려 300배나 높다.원인별로 보면 간암의 60% 이상은 B형 간염,15∼20%는 C형 간염이 원인이다.결국 간염을 잘 치료하고,술만 끊어도 간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간염은 치료가 가능한가. -물론이다.40∼50대에 많은 B형은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일반화돼 있고,노인층에 많은 C형은 아직 백신은 없지만 최근 수입된 ‘페가시스’ 같은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50%까지 치료가 가능하다.문제는 C형인데,감염 경로가 문신,피어싱이나 마약주사,문란한 성생활인 경우가 많아 절제된 생활로 이를 피해가는 게 상책이다. ●치료 가능한데도 지나치게 비관 그는 의대에 갓들어와 ‘한니발’이란 별명을 얻었다.가운을 입은 모습이 이발사 같아 동료들이 붙여준 건데,이 별명에 빗대 그가 설파하는 한니발론은 우리 의술의 경쟁력 제고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카르타고의 한니발이 로마를 공포에 떨게 만든 비결은 철저하게 의표를 찌른 데 있다.로마인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긴 알프스를 넘는 등 그들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의학기술도 그렇다.사실,서구 의학자들에게 간암은 핵심 관심사가 아니다.발병률이 낮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우리의 간암 연구는 세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고,또 그럴 만큼 두드러진 성과를 축적해 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단계에서 간암을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봐도 되나. -그렇다.문제는 치료가 가능한데도 지나치게 비관하거나,심각한 상태인데도 낙관해 버리는 환자들의 심리다.전자의 경우 치료를 포기하기 쉽고,후자는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다.임상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간암이 곧 죽음’인 시대는 아니다. ●항암제 국내 임상 제도화해야 치료법을 설명해 달라. -질환의 진행 상태와 환자의 신체 조건,암세포의 특성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한다.예를 들어 젊은 사람은 가장 확실하게 병소를 제거할 수 있는 수술적 요법을 적용하지만,고령자라면 주로 알코올이나 홀뮴-166 키토산 복합체를 간동맥에 주입하는 홀뮴 및 고주파 치료법 등 비수술적 요법을 적용한다.또 암세포가 산재한 경우에는 간동맥색전술을 이용하며,암세포를 급속냉동시켜 괴사시키는 방법도 있다. 지금의 간암사태에 대한 국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예전과 달리 최근 개발된 항암제는 효과가 좋으나,관련 기관에서는 외국에서의 임상 근거가 없다며 우리에게 임상시험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외국에 임상근거가 없는 것은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인데,이를 환자가 많은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은 문제 아닌가.간질환은 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의 질환’이기도 하다.우수하다고 믿어지는 항암제에 대한 국내 임상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홀뮴치료는 전문의 숙련도가 관건 인터뷰 중 그는 누차 ‘팀’을 강조하며,“우리가 기뻐할 성과가 있다면 그것은 팀(간암전문클리닉)의 성과”라고 말했다.“홀뮴치료의 경우 전문의의 숙련도가 성패의 관건”이라며 “중재방사선과와 방사선 종양학과,외과 소속 팀원들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광협 박사는 △연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미국 베이러의대 연구원 △연대의대 교수 △대한간학회 총무 △대한 간암연구회 감사 △암조기진단사업단 자문위원 △국내외 학회지에 90여편의 연구논문 발표 △대한간학회의 그락소웰컴 학술논문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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