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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억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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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튼살-고주파 열·색소레이저 치료 효과

    고주파 열을 이용한 서마지(Thermage)와 색소 레이저(브이스타) 병합 치료가 급격히 체중이 증가하는 성장기 청소년과 임신으로 생긴 주부의 복부 튼살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튼살은 지금까지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어 주부들이 임신을 기피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레이저 센터 서동혜·유지호 원장팀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서마지와 브이스타 병합 시술’로 튼살을 치료한 환자 37명(평균 36.7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가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으며,나머지도 피부 탄력을 회복해 체형 교정 등 치료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치료법은 고주파 열을 이용해 늘어진 피부의 수축을 유도하고 피부가 탄력을 회복하도록 한 뒤 레이저를 이용해 혈관 주변 섬유아세포의 활동을 촉진,콜라겐 합성을 증가시켜 튼살을 치료하는 방법이다.서동혜 원장은 “고주파로 튼살 주변의 피부를 당겨 주름 부위를 펼친 뒤 레이저를 이용해 튼살 부위에 새 살이 차오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지금까지는 튼살을 치료하기 위해 레티노익산을 바르거나 레이저 박피술 등을 적용했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이에 비해 고주파와 레이저 병합치료는 1∼2개월의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이번 임상치료 결과는 올 가을 추계피부과학회에서 발표된다. 의학적으로 팽창선조라고 부르는 튼살은 흔히 급격한 체중 증가,임신,비만,스테로이드 호르몬제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발랐을 경우 발생한다.배와 허벅지 엉덩이 유방 등에 잘 생기며 초기에 붉은 색을 보이다 색이 엷어져 마지막에는 흰색이 된다. 주로 부신피질호르몬의 증가에 의한 진피 내 탄력섬유의 파괴,임신이나 체중 증가로 진피 내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변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보리 멍석/문화부 심재억차장

    막 새벽이 가신 아침,별호가 ‘곰탱이’인 응찬이 할머니,고래고래 동네를 들었다 놓습니다.콧잔등 마마자국을 보고 꼬맹이들은 그냥 곰탱이라고 불렀지만,성깔이 꼬챙이 같아 면전에서는 장정들도 고개를 주억거립니다.노인 대접한 거지 꼭 무서워서 그랬겠습니까? 그 곰탱이 할매,오늘 아침 약이 바짝 올랐습니다.부엌일에 잰 손을 놀리던 아낙들,귀를 여느라 일순 동네가 착 가라앉습니다.잠깐,듣고 지나갈까요?“우라질 화상이 글씨,간밤에 막 패는 보리밭을 멍석 맹글어 놨어.이 똥물에 튀길 ××들,내가 꼭 잡고 말꺼여.” 요새처럼 처처에 러브호텔이 들어선 세상도 아니어서 정분 깊은 선남선녀들,급한 김에 가까운 보리밭에 들어가 뒹군 것인데,그런데 하필 그곳이 곰탱이 할매네 밭이었으니…. 소란이 한 숨 삭으면 눈치 빠른 아낙들,“뱅수하고 귀례,어지 해떨어지자 멀동치로 나가등마는….”하며 신점같이 범인(?)을 찍어냅니다.‘뒤로는 못잡는 게 도둑’이라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웬지 멋쩍어하는 귀례를 먼발치로만 보고도 답을 알아냅니다.물론 곰탱이 할매에게만은 비밀이지만.그렇게 풋풋하게 사랑하던 사람들,다들 잘 사는지 안부가 궁금합니다. 문화부 심재억차장 jeshim@seoul.co.kr˝
  • 제대로된 음식 올바른 섭취로 ‘당뇨 뿌리뽑기’

    인류에게 당뇨병은 재앙이다.인간이 생명을 얻은 이래 줄기차게 추구한 것은 문명화였지만,그렇게 이뤼진 문명이 인간에게 준 것은 당뇨병이었다.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의 인슐린이 혹사에 지쳐 마침내 제 역할을 포기하면서 발생하는 그 당뇨병이 지구를 휩쓸고 있다. 대한당뇨학회는 최근 “향후 10년 이내에 전국민의 4분의1이 당뇨병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는 ‘당뇨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당뇨병 환자의 노동력을 사장시키는 것은 물론 연간 1조 3000억원에 이르는 의료비가 각 가정은 물론 국가 재정에도 치명적인 손실로 작용하게 된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덧붙였다.이런 가운데 당뇨의 전모를 그려낸 책 한권이 눈길을 끈다.한의학 분야의 당뇨 권위자로 알려진 박경수 박사의 ‘당뇨정복사전’(박경수한의원 원장.도서출판 이채)이 그 것.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한방식 당뇨병 잡기’에 몰두해 온 그가 너무 간략해 어정쩡한 지식 전달에 그쳤던 기존 ‘당뇨 가이드북’류의 문제를 보완한 책은 말 그대로 사전이다.당뇨병의 역사와 정의에서 분류,진단과 증상,급·만성 합병증은 물론 양·한방 치료의 원리와 당뇨병을 초래하고 치료를 어렵게 하는 문제까지를 440여쪽의 분량으로 빼곡하게 채워 놓았다.그는 당뇨병의 문제로 먹을거리와 환경호르몬,담배,술,약물남용,스트레스,운동부족 등을 든다.예컨대,현대인이 먹을거리의 홍수에 에워싸여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과식과 소금,설탕,첨가물의 범람,식이섬유의 태부족에다 그릇된 섭생법에 이르기까지 병을 앓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의 불균형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다.술에 관한 병리적 견해도 분명하다.“습관적인 음주가 췌장의 기능을 저해해 당뇨병으로 발전시키거나 비만을 부르고 그 비만이 다시 당뇨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다다른 곳이 ‘당뇨 뿌리뽑기’.그는 직접 당뇨병을 치료하는 표치(標治)와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는 본치(本治)로 당뇨병이 치료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당뇨와 당뇨병의 모든 것을 담은 책에서 그는 이렇게 강조한다.“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제대로 된 음식을 제대로 된 방법으로 섭취하며,육체와 정신을 자연의 섭리대로 단련하면 당뇨병도 마침내 정복된다.” 2만 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후두암 진단은 이렇게

    통상 1∼4기로 구분하는 후두암은 병기의 특성이 다른 암과 크게 다르지 않다. 1기는 암세포가 최소한의 범위에 국소적으로 발생해 전이가 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물론 이때가 치료 효과도 가장 좋다.2기는 암세포가 발생 부위를 벗어났지만 전체적으로 병소가 후두를 벗어나지 않은 단계다.이 때까지 대부분 성대의 기능은 정상 상태를 보인다.3기는 암세포가 후두를 벗어났거나 성대의 움직임에 장애를 일으키는 단계로,많은 경우 임파선 전이가 이뤄져 있어 치료가 쉽지 않다.4기는 암세포가 후두 밖의 주요 부위로 퍼져 치료법이 제한되는 단계로,이 병기는 목소리를 지키기가 어렵다. 후두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애성이라고 부르는 쉰 목소리.후두암의 애성은 1년이 지나도 변화가 없는 다른 질환과 달리 수주 혹은 수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성문상부암은 성문암에 비해 목소리 변화가 늦어 그만큼 발견이 어렵기도 하다.또다른 증상은 종종 신경성 인두염으로 오진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인두 불편감.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증은 주로 말기에 나타나지만 드물게는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성문상부암 말기에 많이 나타나는 통증은 주로 음식을 삼킬 때 느껴진다.이밖에 종양 분비물이나 가래,음식 사래 등으로 기침이 잦아지며,말기 증상으로는 호흡곤란도 빼놓을 수 없다. 백 박사는 “이런 증상을 감지한 경우 흡연 여부에 관계없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후두암 조기 발견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무리한 몸짱 욕심 무릎이 시큰시큰

    ‘무리한 몸짱 의욕이 과사용증후군을 부른다.’미혼의 커리어우먼 김주미(31)씨는 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운동과는 담을 쌓았던 그녀가 달리기를 시작한 건 ‘몸짱 아줌마’의 영향이 컸다.맘을 다져먹고 매일 아침 1시간씩 집 근처 대학 운동장을 달렸던 김씨는 두어달 만에 병원을 찾아야 했다.무릎이 시큰거려 걷기조차 힘들었기 때문.진단 결과는 무리한 달리기가 초래한 과사용증후군(overuse syndrome)이었다.운동은 필요하지만 준비를 소홀히 하거나 지나치면 뜻하지 않게 탈이 나는데,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이 바로 과사용증후군이다. ●추세 주로 30∼40대 여성들이 과사용증후군을 많이 겪고 있다.‘몸짱’ 열풍의 주인공이 40대 초반이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일선 병원 관계자들은 “작년 이맘때만 해도 무릎이 아프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었으며 수적으로도 과사용증후군 환자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매일 3∼4명의 과사용증후군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며 “이들의 특징은 자신의 신체적 특성이나 한계를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운동을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증상 대부분은 ‘무릎을 움직일 때 아프다.’고 호소한다.전형적인 과사용증후군 증상이다.이런 환자의 경우 계단을 처음 오를 때는 별 통증을 못느끼다가 3층 이상을 오르면 서서히 통증이 나타나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더러는 몸을 뒤척이거나 운동 후에 관절 부위가 시큰거리는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은 방사선 사진을 찍어도 퇴행성 관절염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전문의들은 “무릎 주위의 힘줄과 인대에 압통(누를 때 느껴지는 통증)이 느껴지면 무리한 운동으로 생긴 과사용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인 과사용 증후군은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거나,자신의 근력 및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무거운 중량의 근육운동을 한 경우,또 운동 횟수를 갑자기 늘릴 때 주로 발생한다. 근육을 잡아주는 힘줄에 반복적으로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면 기계적인 마찰에 의해 건염이 발생하며,이 상태에서 운동을 계속하거나 방치하면 과사용증후군으로 발전한다. 즉,근골격계에 가해진 지나친 운동 부하나 미세한 외상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운동후유증이 바로 과사용증후군으로,근육은 물론 건(腱),근막,인대,점액낭 등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다. ●치료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원인이 된 운동을 삼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하지만 어렵게 결심해서 시작한 운동을 포기할 수 없다면 수영을 권할 만하다. 수영은 부상 선수들의 재활에 제격인 운동으로,관절과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큰 도움을 준다.전문의들은 “몸짱 운동이 대부분 관절에 부담을 주는 만큼 운동 전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 운동부하에 따른 근골격계의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온열치료와 함께 진통소염제와 국소적인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이용해 치료하면 후유증없이 완치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KS병원 김석준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운동할때 물 마시지 말라고?

    우리 몸의 70%는 수분이다.그래서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땀을 많이 흘리면 체중이 줄지만,지나치면 너무 많은 수분을 잃어 탈수현상이 나타난다.대개 지나친 운동이나 설사 등의 질환에 의해 발생하지만 더러는 치료가 필요한 만성탈수증을 겪는 사람도 있다. ‘웰빙’이라며 너나없이 운동을 즐기는 요즘,탈수를 알면 더 건강한 여름운동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탈수증상이란 운동 중 목이 마르면 탈수가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한다.이 정도면 몸에서 2% 정도의 수분이 빠져나간 상태.운동으로 줄어든 체중은 대부분 수분 손실이기 때문에 운동 후 줄어든 체중만큼 탈수가 발생했다고 보면 맞다. 탈수증상은 수분 손실 정도에 따라 제각각이다.체내 수분 손실량이 1∼2%면 갈증과 불쾌감,식욕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3∼4%면 운동 수행능력이 20∼30% 정도 떨어지고 소변량이 줄며,구토감과 무력감이 나타나기도 한다.이 상태를 넘어 수분을 5∼6% 정도 잃으면 신체는 체온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맥박수와 호흡수가 늘어나며,정신집중에 장애가 나타난다.수분 손실량이 8%에 이르면 현기증과 함께 혼돈,심한 무력감이 느껴지며,10∼11%대에 이르면 이른바 열사병 상태로 사망 위험이 높다. ●탈수에 대한 오해 땀복을 입고 운동하면 살이 잘 빠진다? 그렇지 않다.통풍이 잘 되지 않는 땀복은 땀의 증발을 방해해 탈수를 부추길 뿐이다.땀복을 입어 흘린 땀은 엄밀히 살이 빠졌다기보다 일시적 탈수현상으로,운동후 물을 마시면 원래 몸무게로 돌아간다. 운동할 때는 물을 마시지 않아야? 탈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목마름과 상관없이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한다.운동 두 시간쯤 전에 500∼600㎖의 물을 마시며,운동 15분 전에 다시 500㎖의 수분을 섭취해 둔다. 운동 중에는 10∼15분마다 120∼150㎖의 물을 마시면 적어도 탈수량의 50%는 보충된다.더러 몸무게를 줄이겠다며 아예 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운동중에 마시는 물과 체중은 상관이 없다.운동중에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보다 이온음료가 수분 섭취에 효과적? 물보다 이온음료의 흡수 속도가 빠르다고 여기지만 물과 이온음료의 체내 흡수속도는 비슷하다. 따라서 1시간 이내의 운동이라면 물만 마셔도 문제가 없다.하지만 1시간 이상 운동할 경우에는 수분과 함께 전해질 등 체내의 영양분까지 빠져나가므로 영양분이 보충되는 이온음료가 더 낫다.반면,콜라나 주스같은 음료는 흡수가 느리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릴 때는 소금을 먹어야? 땀을 흘리면 염분보다 훨씬 많은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므로 체내 염분농도가 평소보다 높아진다.여기에 소금까지 먹으면 염분농도가 더 올라가며 이 염분을 장에서 흡수하기 위해 수분이 위와 장에 집중돼 탈수현상을 가속화한다. ■ 도움말 고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윤도경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장마/심재억 문화부차장

    그 해,장마는 길었다.5월말,보리도 거두기 전에 시작하더니 한달이 넘게 비를 뿌려댔다.두렁까지 잠긴 논에는 이종(移種)한 모가 둥둥 뜨고,산밭에는 새로 도랑이 생겨 어린 싹을 쓸어갔다.하릴없이 하늘만 쳐다보던 ‘어매’,‘아배’의 속은 가물 때보다 더 아리게 타들었다. 이른 오후,먹장구름 속으로 여우볕이 들자 서둘러 산밭으로 나가신 어머니는 땅거미가 내리도록 돌아오시지 않았다.여문 빗줄기는 텃밭 토란잎에 수은처럼 고이고,막초를 마는 아버지의 눈길은 울너머 보이지도 않는 산밭 어름에 머물곤 했다.기다리다 안달이 난 어린 아들,도롱이를 쓰고는 냅다 산밭으로 내달았다.맹꽁이만 앙앙대는 고즈넉한 산발치. 그때까지 어머니는 빗물에 쓸려내린 참깨밭 물길을 호미로 메우고 계셨다.얼굴 주름을 따라 빗물이 또다른 내를 이루고,그 모습에 목이 멘 아들,흙 범벅인 어머니 손을 잡아 끌 때,그 때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남들은 우골탑도 쌓는다는데,몸으로 때우는 일 뭔들 못하겠느냐?” 젖은 풀잎을 털며 돌아오는 길,여윈 어머니 등 뒤에서 자꾸만 울음을 삼켰던 어릴 적 장마의 기억. 심재억 문화부차장 jeshim@seoul.co.kr˝
  • ‘광역동 치료’ 레이저로 암세포만 콕 찍어낸다

    레이저를 이용해 암 세포만을 선별적으로 사멸시키는 차세대 광역동(光力動)치료법(PDT:Photodynamic Therapy)이 점차 활성화돼 관심을 끌고 있다.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국내 관련 교수 및 전공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역동치료의 선구자 격인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의대 흉부외과 패트릭 로스 교수를 초청,광역동치료와 관련한 워크숍을 가졌다.패트릭 로스 교수는 이날 자신이 직접 폐암 및 식도암 환자에게 시술한 450건의 사례를 소개한 뒤 이 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와 함께 광역동치료를 시술해 보였다.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광역동치료의 원리와 효과 등을 살펴 봤다. ●광역동치료 근본적인 암 치료법은 수술과 항암제 및 방사선치료가 일반적이다.암의 종류나 진행 정도에 따라 이 가운데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이상을 선택해 치료하게 된다.이런 표준치료 방법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 암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 유전자치료,면역치료,온열치료 등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보완치료법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광역동치료법이다.시술은 주로 내시경을 이용하므로 통증이 거의 없으며,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낮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5년 이후 2만명의 환자에게 시술됐으나 치료비가 비싸고 의료진의 숙련도도 떨어져 적용이 활발하지는 않았다.그러다 최근 들어 광감작제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레이저기기의 수준이 향상되면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광역동치료의 원리 암 환자에게 ‘광감작제(photosensitizer)’라는 물질을 주사한 뒤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이 물질이 체내 암 조직에 모이게 된다.이때 이 광감작제를 활성화시키는 파장의 레이저를 암 조직에 투사하면 광감작제에서 활성화 산소가 발생해 암 세포를 파괴하는 원리이다.이 치료는 레이저 광선으로 암 조직만 골라 제거하는 최첨단 치료법으로,정상 세포에 피해를 주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므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거의 없는 것이 두드러진 장점이다. 또 고통과 후유증으로 치료를 반복하기가 어려운 기존 치료법과 달리 광역동치료는 반복 치료가 가능하며,자궁경부암을 가진 젊은 여성에게 이 치료법을 적용해도 생식기능을 해치지 않는다. ●치료 대상 폐암 식도암 자궁암 등 대부분의 암에 적용할 수 있지만 아직은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환자에게만 선택적으로 시술한다.고령이거나 건강상태가 불량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또 폐암 등 각종 암의 초기에만 적용이 가능하며,진행된 암의 경우에는 호흡이나 음식물 섭취를 용이하게 할 목적으로 적용하기도 한다. ●국내 현황 국내에는 서울대병원을 비롯,몇 곳의 대형 병원에서만 시술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다.치료에 사용되는 광감작제는 국내에 3∼4종이 공급되고 있으며,광감작제에 적합한 파장의 레이저를 정확하게 투사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미국에서는 지난 95년 FDA의 승인을 받아 폐암 피부암 소화기암 방광암 식도암 후두암 담도암 대장암 등에 널리 적용하고 있다. 전상훈 교수는 “이 치료법은 정상조직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암 부위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통증과 부작용이 적고 반복시술도 가능한 효과적인 보완치료법”이라고 말했다. ■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관상동맥질환 약물코팅 스탠트시술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혈전 등으로 막힌 경우에 적용하는 약물코팅 스탠트시술이 혈관 재협착률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 주관으로 이 병원 등 전국 9개 대학병원이 한국 존슨앤존슨메디칼㈜의 약물코팅스탠트 ‘사이퍼’를 이용해 지난해 3월부터 관상동맥 질환을 치료한 결과 6개월 후 혈관 재협착률이 2.6%로 약물을 코팅하지 않은 기존 스탠트 재협착률 43.3%의 6% 수준에 불과한 협착률을 보였다고 의료팀이 밝혔다. 약물코팅 스탠트의 안전성과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시도된 이번 임상시험에는 487명의 관상동맥 질환자가 참여했으며,본인의 의사에 따라 338명의 환자에게는 약물코팅 스탠트를,173명에게는 약물이 코팅되지 않은 기존 스탠트를 사용해 시술,6개월 후 두 그룹간 재협착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이번 임상은 좁아진 관상동맥의 길이가 최소 28㎜에서 최대 92㎜인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스탠트란 관상동맥 협착증 치료에 사용되는 기기로,혈전 등으로 좁아진 혈관 부위에 삽입,혈류의 흐름을 정상에 가깝게 유지하도록 하는 금속 그물망이다.통상 스탠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15∼30%는 시술 부위의 혈관 내벽이 세포분열로 자라면서 시술 부위가 다시 막히는 재협착이 나타나 재시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상시험을 총괄 진행한 박승정 교수는 “약물코팅 스탠트의 등장으로 관상동맥질환 치료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심장혈관의 재협착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 이번 시험의 최대 성과”라며 “심장병 수술의 최대 난제인 혈관 재협착을 차단하기 위한 약물코팅 스탠트의 유효성이 입증됨에 따라 관상동맥질환 치료의 새 전기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대항병원 강윤식 원장

    항문 질환,풀어서 말하자면 배설의 통로에 생긴 병증이다.항문 질환의 95%를 점하는 치질을 두고 하는 말이다.이걸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잡힌다.개화기를 전후해 우리나라에 밀려든 서구문물의 홍수,즉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역사가 고스란히 병증에 농축돼 있다.“간단히 말하면,범람하는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단이 문제가 됩니다.육류 위주의 섭생으로 식이섬유는 부족하지,운동 안 하지,게다가 우리나라는 좌식생활을 합니다.따뜻한 방바닥에 가부좌하고 앉아 보세요.금세 항문의 근육이 풀려 노골거리지요.이런 습관이 혈관의 확장을 초래해서 치질의 원인이 됩니다.” ●항문질환의 95% 정도가 치질 서울대의대 초빙교수를 역임한 외과 전문의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대장과 항문이라는 특정 부위의 질환 치료에 눈을 돌린 대항병원 강윤식(50) 원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항문질환은 어떻게 구분하나. -항문질환의 95% 정도가 치질이기 때문에 치질을 중심으로 말하자면,크게 치핵과 치루,치열로 구분한다.소양증이나 근육통,직장탈 등의 병증이 있긴 하지만,발병 빈도가 낮고 발병 기전도 치질과는 다르다. 증상도 각기 다를 텐데. -치질의 60∼70%를 차지하는 치핵은 팽창한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있거나,혈관 부위가 부풀어 오르면서 통증이 수반되는 질환이다.치루는 항문샘 염증으로 항문 안쪽에 작은 샛길이 생겨 곪아 터지는 경우고,치열은 변비 등으로 항문이 찢어져 출혈과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치질 출혈의 경우 대부분 통증이 없다.만약 통증이 있다면 치열일 가능성이 높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증가세가 뚜렷하다.치질은 사무직에 많은데,이는 주로 앉아 지내며,운동이 부족하고,과로에 과음이 불가피한 회식문화 때문이다.육식 위주의 섭생도 문제다.그런 식습관은 변비를 부르고,변비는 치질로 이어지기 쉽다.우리나라의 경우 50대 이상의 50%가 항문질환을 앓아 서구보다 많다.이중 10%는 당장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부류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 빈도 가장 높아 치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단순한 빈도로 보면 분만이 앞서지만 엄밀히 말해 분만은 질환이 아니다.그는 “최근의 항문질환 증가세가 질환자의 절대적인 증가를 뜻하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부작용이 많은 괴사제를 이용한 음성적인 치료가 준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가 따로 있나. -앞서 거론한 원인 외에도 화장실을 사용하는 습관이나 좌식생활도 문제다.화장실에서는 길어도 5분 이내에 쾌변으로 끝을 내야 한다.신문이나 책을 가져가 느긋하게 시간을 끄는 건 금물이다.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에 비례해 항문 주위의 혈관이 부푼다고 보면 된다.따뜻한 방바닥을 선호하는 좌식생활도 같은 이유로 문제가 된다.주부들이 쪼그리고 앉아 가사노동을 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또 골프나 웨이트트레이닝도 순간적으로 힘을 줘 복압을 높이기 때문에 항문질환에 좋지 않은 운동이다.이런 원인으로 발병률이 높을 것이다. ●소극적 수술… 재발사례 비일비재 치료로 주제가 옮겨지자 강 박사는 재발률을 먼저 거론했다.“치질의 주종인 치핵의 경우 재발률이 마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의사마다 각각인데,이런 사례의 80∼90%는 수술 방식의 문제,즉 의사의 문제라고 봅니다.‘항문은 잘못 건드리면 큰일난다.’는 불안감 때문에 의사들이 소극적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이죠.학교에서 그렇게 배웁니다.그렇게 수술하다 보니 2∼3년 만에 재발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거죠.” 강 박사의 수술법은 다른가. -내 수술법은 적극적이다.임상경험이 적으면 시도하기 어려운 방식인데,요새는 우리 병원에서 익혀 적극적인 수술법을 적용하는 의사가 많이 늘었다.얼마 전,일본 의사들을 대상으로 시연을 했었는데 그들이 그러더라.강 박사의 수술법은 잘라내는 개념이라기보다 아예 치질을 킬링하는 수술이라고. ●화장실에 책·신문 가져가지 말아야 질환별 치료법도 소개해 달라. -초기의 경우 약물을 이용하기도 하나 항문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내 경우 내원 환자의 50%에 수술을 권유해 이 가운데 40%가량이 수술을 받는다.나머지 10%도 결국 고생하다가 수술을 받게 된다.종류별로는 치열과 치루는 수술이 공식이다.치핵은 의사마다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그 경우 재발률은 어느 정도인가. -치열은 5% 정도고,치루의 경우 단순치루는 1회 수술로 끝나지만 복잡치루는 10∼20% 정도가 재발한다.치핵은 의사마다 편차가 크다. 항문질환도 예방이 의미가 있나. -성인의 경우 대부분 치질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사실 예방법이 별 의미가 없다.어린이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화장실에 갈 때 책이나 신문을 가져가지 말고,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쾌변을 보도록 해야 한다.생활 습관도 가능하다면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꿀 것을 권한다.성인의 경우는 이미 짚은 문제 말고 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인이 치료 시기를 잡는 것도 고민인데. -초기치료가 별 의미가 없는 치핵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고,본인이 필요성을 느낄 때 치료하면 된다.그러나 치루는 곪는 질환으로,자칫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빨리 치료해야 하며,3개월 이상 증상이 계속되는 치열도 미루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올 1만여건 수술이 목표 대장과 항문질환 치료라는 ‘외길’을 택해 1990년 개원 이래 7만여건의 수술 사례를 축적했으며,올해 1만건의 수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그의 항문질환 얘기는 시사적이었다.환자와 고통을 나누는 ‘따뜻한 의술’로서뿐만 아니라 병원 경영의 진로를 잡지 못해 좌고우면하는 숱한 병·의원에 던지는 ‘성공의 메시지’라는 점에서 그랬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강윤식 박사 프로필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영국 세인트 마르크스병원 리서치펠로△서울대의대 외과 초빙교수△대한 대장항문학회 상임이사△대한 소화기내시경학회,대한 외과학회,미국 대장항문학회 회원△현 성균관대의대 외과 임상자문의△대항병원장 ˝
  • 부부관계 잘하면 운동 필요없다?

    ‘부부간의 성생활,웰빙의 기본입니다.’기혼자의 상당수가 아직도 부부관계를 ‘고역’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이는 건전한 성생활의 가치를 과소평가한 것이다.성행위는 체내 잉여 열량을 소모할 뿐 아니라 호르몬 분비를 돕고 정신적 안정을 준다는 점에서도 가히 ‘웰빙의 기본’이라 할 만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부관계는 ‘육체적 운동’의 한 형태로,1회당 2500㎈의 열량을 소모해 매주 1회 부부관계를 갖는 부부의 경우 이를 1년 단위로 합산하면 마라톤 풀코스를 주파한 것과 맞먹는 열량 소비효과를 보인다.유산소운동의 경우 20∼30분간을 뛰어야 체지방이 주는 점을 감안하면 부부관계의 열량 소비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그뿐이 아니다.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을 증가시켜 뼈와 근육을 단단하게 하고,심장을 강화시킨다.여성 역시 호르몬 분비량을 늘려 심장병을 예방하고 질 조직을 부드럽게 하며,여성스러운 아름다움과 건강미를 갖게 한다. 국내 조사 결과,규칙적인 성관계를 갖는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신체 연령이 젊고,삶에 대한 만족도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섹스가 정신적 안정과 순환기계의 기능 활성화는 물론 체내 옥시토신 농도를 늘려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섹스는 노화 방지물질인 DHEA의 분비를 촉진하는데,통상 오르가슴과 사정 직전에 DHEA의 혈중 농도가 평소의 5배에 이른다.규칙적이고 건강한 섹스만으로도 운동이나 값비싼 웰빙용품 못지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조건이 있다.정신적 안정과 일체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부부 등 건전한 파트너와의 관계여야 하며,발기부전이나 조루 등 장애질환을 미리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아담스 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건전한 섹스는 운동효과 외에도 세포의 산소량을 증가시키고 각 기관과 조직을 활성화해 신체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고건의 구두/심재억 문화부 차장

    고건(高建)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재직 중일 때의 일이다.우연찮게 점심을 같이 하게 됐는데,어딜 다녀왔는지 신발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살펴 보니 폼나게 닦을 일이 없는,그저 편한 맛으로 신는 캐주얼 구두였다.지나가는 말투로 “시장님,구두 닦으셔야겠는데요?”라고 했더니 잠깐 뜸을 들인 그는 이렇게 대꾸했다.“나중에 시장 그만 두고 실컷 닦지,뭐.” 그 뒤 2년이 가깝도록 그의 구두를 지켜봤다.내심으론 ‘언젠가는 빤질빤질 광나는 구두 한번쯤 신지 않을까?’하는 호사가적 기대도 없지 않았으나 웬걸,볼 때마다 뒷굽이 적당히 닳아 뭉개진 그 구두였다.그걸 두고 귀 간지럽게 청백리를 운위하고 싶지는 않지만,뒤집어서 그는 ‘공직에 있는 동안은 구두 닦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의 다짐을 어기지 않았다.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고 전 총리가 항용 말하곤 하던 그의 부친께서 유명을 달리했다.고인이 아들에게 남겼다는 ‘남의 돈을 받지 말라.’는 유훈이 마침 그의 낡고 허름한 구두와 겹쳐 떠오른다.돌이켜 보면 공직자로서는 가히 사표(師表)라 이를 만한 그다.그가 또한 지금 야인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치질수술법 어떤게 좋나

    한때,우리 의료계에서는 ‘항문질환 수술에 레이저수술법이 적합한가.’라는 논란이 일었다.‘레이저 수술이 통증도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게 레이저수술 찬성론자들의 주장이었다. 그 후 10여년이 지난 지금,적어도 치질 수술에 관한 한 이 논란은 간명하게 정리가 됐고,그 중심에 강윤식 박사가 있었다.“물론 각막 박피나 뇌종양 제거 등에 레이저가 위력을 보이고는 있지만,치질 분야에서는 열상을 초래하는 레이저가 메스에 못미칩니다.손보다 정밀도가 떨어질 뿐더러 화상이라는 부작용도 부담이 된 거지요.그래선지 지금은 그런 논의 자체가 없어졌지요.” 물론 지금도 일부에서는 ‘레이저 치료’를 내세우고 있지만 강 박사의 견해는 오히려 명쾌하다.“레이저치료니,냉동요법이니 하는 게 이내 사라지는 유행같은 겁니다.기기를 판매하는 업자들의 농간도 없지 않은 것 같고….저는 처음부터 레이저 수술을 안했습니다.더러는 레이저수술을 받겠다고 떠나는 환자도 있었지만,전 지금도 메스를 이용하는 제 수술법에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물론 수입은 떨어지지만….” “레이저라는 게 열을 이용해 신체 부위를 도려내는 건데,이 경우 장기의 화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또 육안으로 다루는 치질 수술의 특성상 특정 부위를 도려낼 때도 레이저보다는 칼이나 가위가 정확합니다.솔직히 치질 수술에 무통,무혈이나 입원하지 않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모든 수술이 그렇겠지만 항문질환의 경우 의사의 ‘솜씨’가 중요하다는 점,그리고 ‘외과 의사는 모름지기 단 한번의 기회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메스론’은 확실히 설득력이 있었고,그래서 아름다웠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아이들 소박한 혀·튼튼한 다리 갖게 해야

    한창 자라는 애들을 두고 걱정이 참 많다.그 가운데 하나가 체격은 큰 데 체력은 엉망이라는 것이다.잘 먹어 덩치는 옛날보다 크고,살은 두껍다.그러나 이렇게 비후장대한 덩치를 보면서 흐뭇해하던 것 또한 옛일. 최근 들어 어린이 비만이 심각한 가운데 어린이 체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보고가 줄을 잇는다.차세대의 건강이 예삿일이 아니라는 심각한 ‘경고’다. 이런 ‘경고’에 답이 될 책 한권이 눈길을 끈다.서울대 가정의학과 초빙교수인 에스더클리닉 여에스더 원장의 ‘13세까지의 건강이 아이의 머리를 지배한다’(랜덤하우스중앙)는 책이 그것.가정의학 전문의인 저자는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에 주목하라고 권한다.‘기초체력’이라는 ‘그릇’만 잘 만들어 놓으면 그 넉넉한 그릇에 아이들은 거침없이 자신의 장래를 쓸어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습능력은 동기만 주어지면 급성장하기도 하지만,체력은 어릴 때부터 기초를 닦아놓지 않으면 나중에 터닦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이런 점에서 당장의 결과에 연연하는 퍼포먼스 중심으로 애들을 키우기보다 잠재력,즉 포텐셜을 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귀담아 들을 만 하다. 언어 영재 판정을 받은 큰아들의 영재교육을 포기했다고 고백한 저자는 그 이유로 “당장의 영재교육보다 기본 체력을 키워주는 게 아이의 미래를 위해 옳바른 선택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말한다.그가 말하는 체력이라는 것도 뜯어 보면 비결을 거론하기보다 상식을 짚는 쪽이다.이를테면 그는 아이들은 모름지기 ‘소박한 혀’와 ‘튼튼한 다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편식을 일삼는 아이들이 바른 식생활을 몸에 익히도록 하기 위해 ‘밥과 반찬을 따로 담아주면 좋다.’는 제안은 허구한 날 밥상머리에서 애들 먹는 것을 지켜보며 ‘전쟁’을 치르는 부모들에게는 귀가 열리는 아이디어일 수 있다.2∼5세의 아이들이 식사를 하기 전에 배가 출출한 틈을 타 자주 먹이고 싶은 음식을 한 입 먹여주면 그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한 숟가락 정책’도 눈길을 끈다. 아이의 건강을 거론했지만 운동법을 말한 건 아니다.가정의학 전문의답게 섭생과 습관을 체험 위주로 기술해 오히려 심층적이고 실질적이다.95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식중독 걱정 ‘뚝’

    여름,식중독철이다.식중독은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해 얻는 질병으로 특히 미생물이나 미생물 대사 산물인 독성물질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 위장염을 식중독이라고 한다.여행이나 외식이 늘면서 덩달아 위험성이 높아진 식중독의 발병 경로와 증상,예방법 등을 살펴본다. ●증상과 응급조치 식후에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함께 식사한 사람들도 같은 유형의 증상을 보인다면 식중독 가능성이 높다.식중독은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때때로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고령자는 탈수나 구토 때 기관지가 막혀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하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식중독이 의심되면 우선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하며,가능하다면 증상을 유발한 식품과 구입한 가게,구토한 음식물 등을 보관한 뒤 거주지 보건소나 구청 위생과에 연락한다. ●식중독 원인균 살모넬라균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식중독균으로 감염원은 변질되거나 오염된 우유 달걀 닭고기 등 육류이다.살모넬라균은 저온 냉동상태나 건조한 환경에도 잘 적응해 주로 6∼9월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설사병의 주요 원인균.특히 최근 개,고양이 등 애완동물과 녹색거북이가 주요 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오한에다 설사에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잠복기는 12∼36시간. 포도상구균 끓는 물에 30분간 익혀도 파괴되지 않는 장독소를 만들어내는 균이다.이 균에 감염된 환자는 70% 가량이 설사 증세를 보이나 38도 이상의 고열은 드문 편이다.증상이 지속되는 시간은 몇시간 정도여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4시간 이내에 회복된다.원인 식품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이나 샐러드,햄 등 돼지고기 가공품이나 육류 등이다. 장염 비브리오균 바닷물에 서식하는 균으로 위장관염이나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어패류를 다루는 사람의 손,용기에 의해 전파된다.균은 열에 약해 가열하면 쉽게 사멸하지만,생선을 회로 먹을 경우에는 가열이 불가능하므로 구입한 즉시 5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한 뒤 먹어야 안전하다. O-157균 오염된 햄버거나 우유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이 이 균에 취약해 양로원과 유아원 초등학교 등에서 잘 감염된다.증상은 무증상부터 설사,출혈성 대장염,용혈성 요독증후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특히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용혈성 빈혈,혈소판 감소증,급성 신부전증의 3대 징후를 보이며,이 중 5∼10%는 사망에 이른다.미국에서는 매년 1만∼2만명의 환자가 발생,250명 가량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기도 하다. 캠필로박터균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는 식중독균이다.심한 설사를 일으키며,최근에는 하천수에서도 검출되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예방법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익힌 음식,끓인 물’은 예방의 기본이다.과일은 깨끗이 씻거나,껍질을 까먹고,햄버거처럼 고기를 갈아 만든 음식은 속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조리를 하는 게 안전하다.식중독은 조리때 사람의 손을 거쳐 오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을 만질 때 손을 깨끗이 씻되 손 부위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안만지는 게 좋다. 간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여름철 어패류 생식을 피해야 비브리오패혈증의 위협을 벗어날 수 있다.콜레라는 백신 부작용이 심하고 효과가 미미해 별로 권하지 않는다.반면 장티푸스 백신은 효과와 부작용면에서 안전해 외국 유행지역을 여행할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감염내과 허애정 전문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美 심리치료사가 쓴 ‘남자의 아름다운 폐경기’

    아무래도 ‘남자의 폐경기’는 낯선 말이다.그러나 이 낯선 폐경기에 대한 이해가 남성의 노년을 좌우하는 화두가 될 수도 있다. 남성의 폐경기 문제를 연구해 온 미국의 심리치료사 제드 다이아몬드의 ‘남자의 아름다운 폐경기’(김기영 옮김·뜰 펴냄)는 이런 점에서 나이 든 남성에게는 기쁨이자 서글픔이기도 하다. 저자는 남성 폐경기가 생리적이면서 동시에 심리적 현상이라고 말한다.주기적인 생리현상이 없다는 것이 여성과 다를 뿐 여성 폐경이 배란의 끝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처럼 남성 폐경도 ‘이제부터 노년’이라는 심리적 위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남성 폐경기는 통상 40∼55세 사이에 나타난다.물론 빠르고 늦음,길고 짧음,증상의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이 경계를 넘지 않는다. 우선 생리적으로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프리테스토스테론,DHEA,멜라토닌,티로이드 등 호르몬의 분비량이 신체의 변화를 초래할 만큼 줄어든다.따라서 까닭없이 피로감이 찾아오고,건망증이 심해지며,체중이 늘어난다.성욕이 떨어지고 발기에 장애감이 느껴지는 것도 이 무렵이다.심리적으로는 신경질이 늘고,결단력이 없어지며,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사회적으로는 우정을 원하면서도 고립감을 느낀다.불안감이 증가하고,더러는 종교를 택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인생의 전반기가 끝났으니 이제 후반기를 준비하라는 신호’라고 말한다.남성의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이고,생산적이며,뜻깊은 시대와의 만남을 앞둔 사인이라는 것.이런 점에서 남성 폐경기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전환기이나 문제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이런 폐경 개념을 현실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그러면서도 이 무렵부터 남성들은 새 삶을 찾아 방황한다.마누라는 떨쳐버리고 싶은 과거의 흔적이며,그래서 젊은 여성에게 한눈을 팔기도 한다. 여성은 폐경을 내향적으로 감당하지만 남성은 짜증,분노,불평 등 외향적으로 맞는 경우가 많다.폐경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폐경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호르몬 체계의 변화를 이해해 필요하면 치료를 받으며,아내와의 사랑이나 친구와의 우정을 지켜가되 섹스에 대해서도 젊을 때와는 다르게 여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저자는 충고한다.1만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가족력 없는 ‘돌연변이형’

    우리나라의 40세 이하 여성 유방암 환자 6명 중 1명은 가족력과 관계없이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유방암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순천향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최두호 교수는 최근 암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저널 오브 클리니컬 온콜로지’ 최근호에 발표한 ‘한국인 젊은 여성의 유방암 유전자 돌연변이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는 같은 연령대의 백인 여성에 비해 2∼3배나 높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우리나라 여성암 가운데 발병 빈도 1위인 유방암의 40세 이하 환자 비율이 전체 환자의 25% 정도로 백인의 5%에 비해 무려 5배나 높다는 특징도 찾아냈다.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력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유방암 유전자 ‘BRCA1’과 ‘BRCA2’ 돌연변이는 가족 중 유방암이나 난소암을 가진 사람이 2명 이상일 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70세에 이를 때까지 80∼90%가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리며,상염색체 우성으로 2명에 1명 꼴로 자손에게서도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유방암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된 서구 여성들은 정상인보다 더 정밀한 정기검진과 예방치료로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여성들은 가족 중 유방암이나 난소암이 있는 사람 뿐 아니라 가족력이 없는 경우라도 40세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는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뇌정위 수술 국내 첫 도입 강남성모병원 김문찬 박사

    현대의학에서도 아직까지 뇌는 성역이다.그래서 뇌를 다루는 의료인들은 수술이든,시술이든 모든 치료행위에 임해 스스로 겸손하고 진지하지 않을 수 없다.“뇌는 어떤 예단도 허용하지 않으며,어떤 오만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료인들의 고백은 차라리 절박하다.이처럼 뇌를 신앙처럼 여기며,뇌에서 존재의 의미를 구하는 의료인 가운데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김문찬(57) 박사는 단연 우뚝하다.그가 뇌에서 구한 고뇌와 업적이 이를 증명한다.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뇌정위(定位) 방사선수술을 성공시켜 한국 의학의 위상을 바꿨다. “그 때가 지난 87년이었는데,뇌혈관 기형을 가진 환자가 대상이었습니다.이 수술의 성공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 뇌질환을 치료하는 시발점이었다는 점,환자의 고통은 물론 심리·경제적 부담까지 덜었으며,치료 효과가 예전의 두개골을 열어 수술하던 때에 비해 놀랄 만큼 좋아졌다는 점에서도 획기적이었습니다.”그를 만나 ‘신의 영역’에 도전한 뇌정위 방사선수술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얘기했다. ●단1회 투사로 외과수술보다 효과 먼저,김 박사의 경력을 보면 ‘뇌정위 기능적 신경외과’라는 용어가 눈길을 끄는데…. ­정상적인 뇌는 기능적으로 억제와 항진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그런데 병변에 의해 이 균형이 깨지면 몸의 특정 부위가 떨리는 진전증,운동이상증,경직증,통증,간질처럼 기능항진 상태가 되거나,감각 및 운동마비,안면마비같은 기능저하 상태가 오게 된다.이럴 경우 병적으로 기능이 항진된 부위를 파괴하든가,기능을 억제하도록 신경계를 자극해 특정 증상을 치료하는 전문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런 병증에 적용하는 첨단 수술법이 바로 정위 방사선수술이라는 뜻인데,그 원리를 설명해 달라. ­이온화된 방사선의 세포 소멸효과를 이용한 치료법이다.방사선을 2∼6주에 걸쳐 병변 부위에 쏠 경우 복구가 가능한 손상을 입는 정상세포와 달리 종양세포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괴사한다.정위 방사선수술은 이런 일반적 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병변 부위에 고선량(高線量)의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쏘아 1회 시술로 외과적 수술 이상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 정위 방사선수술의 효용은 무엇인가.또 이 수술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 ­1회 방사선 투사로 치료하며,기존 치료법과 달리 중요 장기의 병변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다.또 정상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반면 병변 세포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기존 방사선으로 치료가 어려운 종양에도 효과가 크다.악성 및 양성 뇌종양,뇌혈관 기형,간질 등 뇌의 기능성 장애 등이 치료 대상이다. ●뇌종양 진단·치료… 정신질환도 대상 치료 대상을 거론하자 김 박사는 “뇌의 기능항진이 초래하는 통증,운동이상증,경직증,간질,정신질환,신경내분비질환을 주요 대상으로 했으나 최근 정위수술법이 발달하면서 뇌종양의 진단 및 치료,뇌동맥류,뇌혈관 기형,뇌 속의 이물질 제거 등이 모두 치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그의 설명은 마치 맑은 물속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거침없었고,이 대목에서 정위 방사선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는가 하면 중증 신경병성 통증 환자에게 역시 국내 처음으로 ‘뇌운동 피질자극수술’을 성공시킨 그의 임상 이력이 돋보였다. 예를 들어,이 수술법을 이용한 간질 치료법을 소개하면 ­약물치료가 한계에 이른 환자의 경우 정위수술법으로 뇌 속에서 병변 부위를 찾은 뒤 이 부위를 제거해 항진된 신경흥분도를 정상화시키는 파괴술이나,소뇌피질 혹은 치상핵을 자극해 위축된 뇌의 억제기능을 활성화해 증상을 개선하는 자극술을 적용한다. 정신이상은 어떤가. ­정신이상은 사고,정서,행동에 관여하는 뇌 부위(변연계)의 기능항진이 초래하는 질병으로,주로 정위수술을 이용한 고주파 응고술을 적용하는데 갈수록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병증별로는 우울증,불안신경증,강박반응성 신경증은 예후가 좋은 반면 정신분열증은 그렇지 못하다. ●청력·시력장애 정복할 날 머잖아 김 박사는 지금까지 두개골을 열어 수술했던 방식과 달리 뇌정위 방법으로 각종 뇌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병증이 뇌의 깊은 곳에 있는 경우 3차원 방식에 의한 고주파 응고술을 이용하며,전극을 뇌의 특정 부위에 이식해 만성적으로 뇌를 자극,병증을 치료하는 심부뇌자극술도 적용할 수 있다.또 첨단 장비인 감마나이프나 사이버나이프같은 정위적 방사선을 이용해서 뇌종양이나 파킨슨씨병 등을 치료한다.”이처럼 활용예가 다양한 정위적 방사선치료법은 별도의 마취없이 두개골에 작은 구멍 하나만 내면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뇌종양,뇌출혈이나 뇌경색 등 각종 뇌질환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크게 늘고 있다.서구화된 식습관과 다양화한 사회의 영향에다 병증을 찾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예전에는 뇌질환의 경우 미리 치료를 포기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미 그런 시대는 아니다.발병률도 높지만 치료율도 높다.완치는 별개로 하더라도 이제는 어떤 뇌질환이든 임상적으로 접근할 수는 있다.그것이 희망이다. 현재까지 적용하고 있는 뇌질환 치료법의 한계와 이후의 가능성을 설명해 달라. ­어떤 치료법도 나름의 한계를 갖고 있다.따지고 보면 병증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정상의 한계를 일탈한 것 아닌가.그러나 의학기술의 진보도 눈부셔서 최근에는 청력이나 시력장애에 대해서도 미세전극을 감각중추에 이식해 치료하려는 시도가 진행중이다. 김 박사는 그러면서 “아마 기능적 신경외과 분야의 경우 섣불리 미래를 예측하는 일도 쉽지 않을 만큼 놀라운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뇌수술의 불모지였던 우리 의학계에 뇌정위 수술법을 알렸듯 이제는 또다른 신기원을 향해 가야 한다.”며 넉넉하게 웃었다. ■ 김문찬 박사는 ▲가톨릭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영국버밍햄의대 뇌정위기능 신경외과 및 통증클리닉 senior-registrar▲대한뇌종양학회장▲대한 뇌정위기능 신경외과학회장▲대한 신경외과학회 학술상임위원장▲대한신경외과학회 WFNS 국제대표위원 등 역임▲현,대한 신경외과학회 국제교류 위원장▲가톨릭대 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대한신경외과학회 차기 이사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50세이상 男 30% ‘당뇨위험’

    우리나라 50대 이상 성인 남자의 30%가 당뇨병 예비군에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원영 교수팀이 지난해 이 병원 종합건진센터 수진자 5만 9174명(남자 3만 7449명,여자 2만 1725명)을 대상으로 공복혈당치를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 성인 남자 30%와 여자 20% 이상이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당뇨병 예비군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금까지 당뇨병 전단계의 공복시 혈당기준치 110∼125㎎/㎗ 대신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가 새로 정의한 100∼125㎎/㎗를 적용했다.그 결과 남녀 모두 연령이 증가할수록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으며,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일찍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전단계를 지난 당뇨병의 경우 남자는 50대,여자는 60대부터 10% 이상의 유병률을 보였다. 전문의들은 “남자가 여자보다 일찍 당뇨병에 노출되는 것은 상대적으로 음주,흡연,스트레스 등에 쉽게 접근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당뇨병 전단계인 경우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는 1주일에 4일 이상,1일 30분 이상 걷기 등 운동을 하며,식이요법 등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당뇨병 전단계가 모두 당뇨병 환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식습관 및 운동 등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향후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방사선치료 어떤게 있나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을 치료에 이용한다는 특성 때문에 첨단 기기를 이용하는 게 필수다.CT(컴퓨터 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 영상촬영),PET-CT(양전자 단층촬영) 등 첨단 진단장비를 이용해 병소의 영상을 확보한 뒤 집중적,선택적으로 방사선을 투사하는 방식이다.여기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 선형가속기를 이용한 강도변조 방사선치료(IMRT)로,정상조직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 등 질병 부위에 방사선을 집중시켜 치료하는 방식이다.불규칙한 병변 부위를 마치 가위질하듯 따라가며 방사선을 투사할 수 있어 치료 효과는 높지만,너무 정밀한 작업이어서 보통의 경우 일정 부분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는 기기가 바로 감마나이프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진 감마선을 이용한 정위방사선치료.3차원 영상을 통해 뇌의 병소를 관찰하면서 여러 위치에서 방사선을 쪼여 치료하는 방법이다.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소기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신체의 움직임 등으로 방사선이 병소를 벗어날 경우 의외의 부작용이 우려돼 고정이 가능한 두부 질환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선보여 국내에는 원자력의학원과 강남성모병원에만 설치돼 있는 장비가 바로 사이버나이프로 불리는 차세대 치료기기.선형가속기의 발전된 형태로,최신 병소 위치확인시스템을 갖춰 일단 병소가 잡히면 단 1회에 많게는 1248개 방향에서 미량의 방사선을 쏴 종양 등 병인을 제거한다. 기존 감마나이프로는 치료할 수 없는 신체 깊은 곳의 종양은 물론 치료시 움직임 때문에 방사선 투사가 어려운 몸통 부위의 병소도 3차원 영상으로 통제되는 로봇 팔이 자유자제로 따라가며 방사선을 투사해 ‘꿈의 기기’로 불린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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