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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박복룡/심재억 문화부 차장

    지난여름,지하철 서울역에서 그를 다시 봤다.꾀죄죄한 몰골에 입성도 말이 아니었다.무리에서 떨어져 저만치 혼자 앉아 하릴없이 지난 신문을 뒤적이고 있었다.‘노숙자 박복룡’이 틀림없었다.예전보다 더 힘겨워 보였다. 연전,을지로 입구 지하철역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얘기 좀 하자고 다가가자 잔뜩 경계하며 그가 한 말은 “할 얘기 없소.”였다.그에게 말을 건넨 건 취재 때문이었지만 그는 허우대 멀쩡한 나의 접근을 속박의 전조쯤으로 여긴 듯했다.겨우 꼬드겨 얻어 낸 말은 “나이 마흔 셋에 처자식 다 잃고 갈 곳도 없다.”는 신음 같은 혼잣말이었다.소주 한잔 하겠느냐고 꼬드겼으나 그는 일 없다는 듯 자리를 펴고 모로 누웠다. 그에게 인사 겸 “아직까지 집에 안 가고 이렇게 돌아다니면 어떻게 하느냐?”고 아는 체를 하자 비뚜름하게 치어다보더니,알아보는지 마는지 시큰둥하게 말했다.“갈 곳이 있으면 미쳤다고….” 땟국이 흐르는 푸석한 몰골 속에서 풍찬노숙의 힘겨움이 묻어났다.모두가 반쯤 마음이 떠있는 한가위 명절,멀고 험한 길일지라도 그들에게 지향(指向)할 달이 하나쯤 불끈 떠줬으면 싶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심재억 문화부 차장

    추석 장만 날.뒷짐 진 끝자 아버지는 신작로가 굽어보이는 무밭을 종일 서성거렸다.뽀얀 흙먼지 일으키며 버스가 동구밖에 설 때마다 시린 눈자위로 응시하며 하루 해를 다보냈다.사람들과 마주치면 “맛난 거 많이 하나?”라며 건성으로 웃어보이곤 했지만 기약없는 기다림의 무게가 더해 어깻죽지는 더 무거워 보였다. 그 해,추운 정월에 끝자는 서울로 갔다.동무 편에 ‘서울 가서 양장 기술 배워오겠다.’는 전언을 남기고는 보퉁이 하나 챙겨 밤열차를 탔다.늦둥이 딸 애지중지 키워 고작 열여섯에 의지가지없는 대처로 보낸 그의 맘이 오죽했을까.지난봄,‘아버지전상서’로 시작되는 편지를 받아 쥐고는 눈자위에 꼬질꼬질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땅거미가 제법 늘어질 무렵,청주병을 비끌어 맨 보퉁이에 능금바구니와 가방을 챙겨 든 끝자가 버스에서 내렸다.밭두렁에 바라기를 하고 앉았던 끝자아버지는 화들짝 일어서고도 우두망찰 서있기만 했다.끝자가 먼저 알아보고 불렀지만 대답도 못했다.목이 잠기고 눈물이 삐져나와 자꾸 콧잔등만 훔쳤지만 그해 추석은 포근했다.옛적,아버지들은 이렇게 자식을 가슴 속에 담아 키웠다.오로지 끝 모를 사랑으로.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신동문 시전집·산문집 나란히 출간

    신동문 시전집·산문집 나란히 출간

    동문(東門) 신건호 혹은 신동문(1927∼1993),그를 만나는 일은 우울한 기쁨이다.해방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1940∼50년대의 공허와 혼돈을 저항과 참여의 시적 에너지로 발화(發話)시킨 그를 사람들은 ‘시대의 발언자’로 지목했으나,그 기억은 곧 비산(飛散)하고 말았다. 그렇게 잊혀졌던 그가 탐미적 풍토에 절어 있던 전후 문학 속에서 ‘시는 곧 상황이며,현실’이라는 말뚝 하나로 되살아났다.그의 시를 묶은 시전집 ‘내 노동으로’와 산문집 ‘행동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솔출판사 펴냄)가 최근에 발간돼 그에 관한 이런 기억의 단상들을 되살려놓고 있다. 그는 전후 문단에서 가장 극단적인 평가를 받은 시인이었다.한편에서는 “그의 시라는 게 절규일 뿐 예술에는 못 미친다.”고 폄하했는가 하면 또 다른 쪽에서는 “그의 반골정신은 현실에 맞서는 힘의 상징”이라고 편들었다.이런 와중에 그는 1963년 잡지 ‘세대’에 지상중계된 ‘순수문학이냐 참가문학이냐’라는 세미나에서 미당 서정주와 맞닥뜨려 이렇게 설파했다.“언제나 상황의 시를 써야 한다.즉 현실에서 기회와 소재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특수한 경지도 시인에게 취급되면 필연적으로 보편적 경지가 된다.나의 시는 전부가 상황의 시다.나의 시는 현실에서 생겨난다.나의 시가 뿌리박은 곳은 현실이며,돌아가는 곳도 현실이다.” 이렇듯 당대의 흐름에 맞선 반시적(反詩的) 페이소스를 앞세워 참여와 저항의 시를 써냈지만 그의 삶은 파행과 고난의 연속이었다.무슨 까닭인지 서울대 문리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고,경희대에 수영 특기생으로 입학했으나 늑막염으로 이내 학교를 떠나야 했다.그후 지병인 폐결핵으로 10년 가까운 세월을 요양원에서 소일한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공군에 자원 입대하기도 했다.이때 그가 겪은 전쟁은 그의 시세계를 이룬 진원지가 됐거니와,시대에 맞서 그토록 치열하게 엮어낸 시인의 삶은 그러나 1975년 그가 충북 단양에 칩거하면서 까마득히 잊혀지고 말았다. 시인 신경림이 “그의 시는 그 이전의 시인 아무와도 같지 않으며,또 그 이후 그와 같은 시는 아무에게도 없었다.”고 회고하거니와 새삼 전후 한국문학의 참여쪽 여백을 채워줄 그의 시를 다시 읽는 일은 우리에게 ‘우울한 기쁨’이 아닐 수 없다.시전집 7500원,산문집 1만 3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추렴/심재억 문화부 차장

    남정네들 끼리끼리 모여 입을 맞췄다.그래도 조상 모시는 날인데 고기 냄새라도 풍겨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그렇게 말을 나누다 보면 ‘순석이 닷 근,길배 세 근에 머리는 준옥이 몫’하는 식으로 얼추 셈이 나왔다.“그 양 채울라믄 200근은 돼얄틴디,도리이 춘석이 꺼 잡아야 겄네.” 추석을 앞둔 남정네들은 이렇게 추렴(出斂)을 공모했다.지금처럼 육고기가 널린 세상이 아니어서 명절이면 마을마다 으레 돼지 한마리는 잡아야 체면치레가 되곤 했다.덕분에 소증(素症)을 더는 것은 후손들의 복락이었다.돼지 추렴이 끝나면 마을이 왁자하게 들뜨며 한바탕 순대 잔치가 열리곤 했다.가마솥 가득 삶아낸 순대와 내장 수육에 농주가 순배순배 돌고 나면 어둑한 하늘에 중추(仲秋)로 가는 달이 돋아 올라 넉넉하기만 했다. 추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정 깊은 막례 아버지,새끼줄에 동인 살코기 한덩이와 수육 한 접시를 챙겨 들고 동무를 찾는다.“예미럴 눔,와서 같이 어울리면 좀 좋아.이거 뒀다 며느리 오거든 산적이라두 구워 올리라고 해.”청진에서 월남해 살다 상처하고 늘 쓸쓸한 송씨의 얼굴에도 모처럼 환한 달이 뜨던 추석 무렵.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0~5세 뇌발달 부모에 달렸다

    심리학자 르네 스피츠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두 집단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한 집단은 시설이 좋은 고아원,다른 집단은 교도소 재소자들의 아기를 수용하는 탁아소에서 양육된 아이들이었다.그는 외견상 비슷해 보이는 이 두 집단의 아기들이 자라는 모습을 면밀하게 관찰했다.그 결과 제한된 시간이나마 엄마의 보살핌을 받은 탁아소 아기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자란 반면 각자의 침대에 격리돼 있던 고아원의 아기 집단은 대부분 두 살이 되기 전에 죽거나,아니면 지능적,정서적인 발달이 느렸고 건강도 좋지 않았다. 도대체 아기와 엄마가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아기의 두뇌 발달에 어떤 역할을 하기에 두 집단의 아기들은 이처럼 판이한 운명을 맞이하게 됐을까? 미국의 신경생물학자 리즈 엘리엇이 세 아이를 키우며 쓴 과학육아서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궁리 펴냄)는 이처럼 아기의 뇌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그들이 단지 젖을 찾거나 칭얼대는 것 이상의 뭔가를 도모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저자는 태어나서 다섯 살까지 환경과 유전이 유아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청각 후각 미각 시각 등 감각기능,지능과 정서,운동 발달 등이 어떻게 순차적으로 이뤄지는지 알려준다. 척수와 몸의 핵심 기능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뇌줄기는 출생 때 이미 발달이 끝나 아기들은 생존,성장,보호자에 대한 애착 등 출산 후에 요구되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고 태어나지만,대뇌의 겉질은 출산 후 몇 년이 지나서야 성숙돼 5세까지 아기들의 뇌는 성장을 계속한다. 스피츠의 실험이 말하듯,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부모 사이의 상호작용.기저귀를 갈아주거나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는 사소한 접촉을 통해서도 아이들의 두뇌는 계속 발달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는 인간에게 있어 두뇌 발달의 50%는 환경이,나머지 50%는 유전자가 결정하는 만큼 똑똑한 아기로 키우려거든 아기들이 특정 사물이나 개념,감정 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여유있게 진행 과정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각종 영재교육,조기교육의 열풍 속에서 시들어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지적이 아닐 수 없다.2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발기부전환자 97% “아내에겐 비밀로”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신의 발기부전 사실을 아내에게 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화이자가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남성 등 부부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기부전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아내와 상의한 남성은 3%에 불과했다. 또 본인의 발기부전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의 심정으로는 대부분이 ‘아내 보기가 창피했다.’거나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아내들도 남편의 발기부전 사실을 알고난 뒤 ‘눈 앞이 캄캄했다.’거나 ‘내가 과부란 말인가.’,‘남편이 미워 옆에 가기도 싫었다.’는 등 심각한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아 상담하거나 치료받은 경우는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철 중앙대 비뇨기과 교수는 “발기부전은 성생활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발기부전으로 진단받은 남성은 되도록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지방이식 코성형 97%가 “만족”

    자신의 아랫배나 허벅지 등의 부위에서 불필요한 지방을 떼어내 코를 높이는 이른바 ‘콜만식 지방이식 코성형수술’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피부과의 김진영·정유석·손호찬 원장 등 지방성형연구팀이 2002년 4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이 병원에서 자신의 지방조직을 이용해 코를 높이는 콜만식 지방이식 코성형술을 받은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97.1%(99명)가 수술 결과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만족한다’ 78.7%(81명),‘만족한다’ 18.4%(19명),‘약간 미흡하나 큰 불만은 없다’ 2.9%(3명) 였으며 수술 결과에 불만족을 표시한 환자는 1명도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수술 부위는 콧등(15명),콧등과 코 끝(74명),기존 보형물 제거 후 지방이식(14명) 등이었다. 이에 따라 지방이식 코성형수술법이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등 인공보형물을 삽입하는 기존 수술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성형 기법으로 자리잡아 가면서 미용성형 분야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콜만식 지방이식 코 성형이란 자신의 엉덩이나 복부의 지방층에서 작은 관을 통해 흡입한 지방을 원심분리 방식으로 정제해 수술 부위에 주입하는 성형 방식이다.연구팀은 이 결과를 오는 10월1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최되는 ‘2004 세계지방흡입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 김진영 원장은 “이같은 결과는 인공보형물을 자가 조직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성형의학적 시도가 성공적임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추가 시술이나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에 대비해 냉동 보관중인 지방의 세포조직이 1년 후에까지 활발하게 살아 있는 등 이 수술을 지원하는 부대 기술도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상계백병원 안과 이주화 박사

    [Doctor & Disease]상계백병원 안과 이주화 박사

    “녹내장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도록 환자 본인이 병증을 알지 못한다는 게 문제입니다.또 병증이 진행돼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이런 질환을 가볍게 여기다니요?” 대한안과학회 산하 한국녹내장연구회 회장으로 일하며 만만찮은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계백병원 안과 이주화(57) 박사는 더러 가볍게 여기기도 하는 녹내장의 심각성을 이렇게 경고했다.“다행히 요즘에는 약물도 좋고 레이저나 수술로도 기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어 치료만 잘 받으면 치명적인 상황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이란 어떤 질환인가. -시신경이 손상을 입어 시야에 특징적인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눈의 망막에서 모여 다발을 이룬 시신경섬유의 일부가 안압 등의 영향으로 손상돼 시야를 제한하고,이를 방치하면 시력을 잃게 된다. 손이나 팔의 신경은 더러 재생도 되는데 시신경은 다른가. -녹내장은 시신경의 손상이 직접적인 원인인데,시신경은 일단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이런 경로를 거쳐 실명에 이르게 되면 사실상 복구가 되지 않는다. 녹내장의 진행과정을 설명해 달라. -원발성 녹내장은 크게 만성인 개방각 녹내장과 급성인 폐쇄각 녹내장으로 구분한다.전자는 각막과 홍채 사이를 채우고 있는 액체,즉 방수(房水)가 눈 밖으로 빠져나가는 통로인 섬유주가 막혀 방수가 고이면서 안압 상승을 초래하는 경우고,후자는 홍채와 각막이 유착되면서 방수의 유출을 막아 안압이 올라가는 경우다.이 경우 안압이 압박해 시신경이 점차 기능을 잃게 된다. 진행 과정에서 증상이 거의 없다고 했는데…. -시신경이 손상되는 초기 과정은 본인이 거의 모른다.한쪽 안구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눈이 사물을 대신 봐주기 때문이다.진행이 느린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시신경이 죽으면 망막이 부분,부분 기능을 잃어 시야가 흐려지고,사물을 보지 못하는 암점이 생기지만 이때도 본인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그러다 암점이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나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데,이 때는 증상이 이미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또 녹내장이 심각하게 진행되어도 시력은 정상인 경우가 많아 자각이 더욱 어렵다.폐쇄각 녹내장은 유형에 따라 순식간에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야가 흐려지고,안구 통증과 함께 두통,구역질이 나 응급실을 찾기도 하며,간헐성 녹내장은 잠깐 눈이 피로하거나 침침한 느낌이 들다가 회복되곤 한다. 그에게 녹내장이란 명칭이 붙게 된 까닭을 묻자 “일부 녹내장 유형의 경우 간혹 동공의 색깔이 초록색이나 청색을 띠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그가 회장으로 있는 녹내장연구회는 개원의 등 45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매년 정기학술대회를 갖는가 하면 해마다 춘계·추계 안과학회에서 학술행사를 여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환자 발병 추세는 어떤가. -늘고 있다.최근 10년 새 2배 정도로 환자가 늘었다.점유율로 보면 병인을 원래부터 갖고 있는 원발성이 가장 많고 당뇨병,고혈압 등 전신질환을 앓는 환자도 있다.연령별로는 40대 이후가 대부분이다. 원인도 함께 짚어 달라. -원발성은 드러난 원인이 없다.폐쇄각 녹내장은 안구 전방(前房)의 두께가 얇은 사람에게 많고,개방각 녹내장은 섬유주의 기능 상실이 문제가 되는데,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고혈압,당뇨병,스테로이드제제 과용,심한 백내장 등을 들 수 있다.야간에 혈압이 낮아지는 사람도 안구에 혈액 공급이 안돼 녹내장을 앓을 수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시신경유두검사와 시야검사,안압측정,전방각경검사 등으로 녹내장 여부를 판정한다.어린이의 경우 3세 이전이면 안정제를,5세 이전이면 마취를 한 뒤 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도 소개해 달라. -직접적인 주요 원인이 안압 상승이기 때문에 안압을 낮추는 치료가 우선이다.1차적으로는 방수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을 돕는 약제를 투여한다.더러 레이저로 방수 통로(섬유주)를 넓히기도 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수술을 통해 막힌 통로 대신 대체 통로를 만들어주면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그러나 수술 사례는 많지 않아 10명중 1∼2명 정도에게만 수술치료법을 적용한다. 각 치료법의 문제는 무엇인가. -약물치료는 안압을 20∼30% 정도 낮출 수 있지만 투여를 중단하면 다시 안압이 상승하는 게 문제다.수술은 평균 5년 정도 증상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새 통로에 살이 차올라 다시 막히는 게 문제다.폐쇄각 녹내장의 경우에는 레이저로 홍채절개술을 시행해 유착문제를 해소한 뒤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그는 녹내장에는 ‘치료’라는 단정적인 말 대신 ‘조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수술이 잘 된 경우라도 병증이 계속 진행되는 특성상 ‘완치’ 개념을 적용하기 어려워서다.그는 이런 까닭에 적어도 녹내장에 있어서는 수술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고 지적했다. 예방법이 따로 있는가. -원발성은 예방책이 따로 없고,40세 이후에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안구의 전방이 좁은 사람은 미리 레이저를 이용해 방수 통로를 확보하는 예방조치를 취해 녹내장 발병을 막을 수 있다. ■방수와 안압이란 이 박사는 방수가 안압에 영향을 미치는 원리를 입으로 부는 풍선에 비유했다.막힌 풍선을 불어 부풀리듯 배출구가 막혀 고인 방수가 결국 안구의 압력을 높여 시신경의 손상을 초래한다는 것. 방수란 세포나 단백질이 함유되지 않는 투명한 액체로,모양체상피에서 생산돼 동공을 거쳐 전방 끝부분의 슐렘관을 거쳐 안구 밖으로 배출된다.이 과정에서 방수는 수정체와 각막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정상인은 이 방수의 생산량과 배출량이 균형을 이뤄 문제가 없으나 배출 기능이 떨어지거나 생산량이 병적으로 늘어나면 안압이 상승한다. 보통은 10∼21㎜Hg을 정상 안압,21㎜Hg을 넘으면 고안압이라 하며,이 상태에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장애를 일으키는 상황을 녹내장이라고 한다.물론 안압이 10㎜Hg에 못미치는 경우는 따로 저안압으로 분류한다. 이 박사는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어려우나 중기로 넘어가면서 눈의 압통,피로감과 함께 안구에 이물감이 느껴지며,여기에서 더욱 진행되면 더러는 시력이 떨어지고,특히 밤에 시력이 떨어져 활동이 어렵게 되며,시야가 좁아지기도 하나 일부 증상이 녹내장만의 특징적인 증상이 아니라서 간과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주화 박사 ▲고려대의대,연세대의대 대학원(의학박사)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녹내장연구재단 연구원 ▲현,인제대의대 교수 겸 상계백병원 안과 과장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법제이사 역임 ▲현,대한안과학회 편집이사 ▲한국녹내장연구회장
  • ‘추석 피로’ 스트레칭으로 싹~

    ‘추석 피로’ 스트레칭으로 싹~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이지만 병원 응급실이 가장 바쁜 때이기도 하다.귀성길의 피로와 명절증후군에다 가사노동이 늘어 자칫 몸이 말썽을 일으키기 쉽다.추석 명절을 즐겁고 가뿐하게 나기 위해서는 각 상황에 맞는 스트레칭법을 익혀 유용하게 활용하면 좋다. ●운전자 스트레칭 장시간 운전으로 어깨와 허리,발목의 근육이 경직되고 피로가 쌓이면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다.장거리 운전 때 등받이를 너무 뒤로 젖히면 요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엉덩이와 허리는 좌석에 깊숙이 밀착시켜 앉되 운전대와의 거리를 적당하게 조절해야 피로감이 덜하다.또 매 시간 한번 정도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운전석 스트레칭 1.한쪽 손바닥으로 반대쪽 뒤통수를 감싸쥐고 손의 반대편과 앞쪽 방향으로 5초 정도 당겨 준다. 2.한쪽 팔꿈치를 가볍게 90도로 굽히고 반대쪽 손으로 굽힌 팔꿈치를 감싸 쥔 뒤 천천히,힘껏 당겨 5초 정도 유지한다. 3.운전석에 앉아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고 척추를 곧게 세운 뒤 허리에 5초간 힘껏 힘을 준다. ●주부 스트레칭 ‘명절증후군’에서 보듯 명절 때는 주부의 가사노동량이 크게 늘어 여기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특히 명절 음식을 쪼그려 앉아 만들 경우 척추에 무리가 오고 혈액순환이 안돼 팔다리가 저리기도 하다.이럴 때는 자주 일어나 양팔을 위로 치켜 들고 기지개를 쭉 펴 허리와 다리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또 오래 서서 일할 때는 바닥에 목침을 놓고 다리를 번갈아 올렸다 내리는 자세를 반복하면 허리 피로를 어느 정도 덜 수 있다.전을 부칠 때도 맨바닥보다 식탁 위에 불판을 놓고 의자에 앉아서 하면 피로가 덜하다. 주방 스트레칭 1.싱크대를 붙잡고 엉덩이를 뒤로 뺀 채 상체를 90도까지 숙여 등을 충분히 펴준다. 2.한쪽 다리로 선 뒤 반대쪽 무릎을 뒤로 굽혀 엉덩이 쪽으로 지그시 당겨주면 계속 서있느라 당겨진 허벅지 뒤쪽 근육이 풀린다. 3.어깨를 모아 위로 올렸다가 힘을 빼고 단숨에 아래로 내리는 ‘으쓱으쓱 자세’를 10∼20회 반복하면 지친 어깨 피로를 풀 수 있다. ●고스톱 스트레칭 친지나 가족이 모여 화투놀이를 할 때는 가능한 등받이 의자가 있는 식탁을 이용하거나 바닥에서 하더라도 등받이 의자를 이용하면 피로가 훨씬 덜하다.가부좌 자세로 앉을 경우 허리에 체중의 2배 정도 되는 중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져 쉬 뻐근해지기 때문이다. 고스톱 스트레칭 1.한쪽 손을 반대편 귀가 닿도록 머리 위로 넘겨 올린 팔의 방향으로 고개를 지그시 눌러 긴장한 목 근육을 풀어준다. 2.패를 세게 치느라 긴장되고 피로해진 어깨를 앞뒤로 10회 정도 돌려 근육을 풀어준다. 3.양손을 등 뒤로 맞잡고 가슴을 젖히듯이 쭉 펴 등 근육을 풀어준다. ●성묘 스트레칭 산길에서는 조심이 최고의 예방이다.특히 노약자들이 준비없이 성묘길에 나설 경우 급성염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등 준비운동이 필요하다.신발은 미끄러운 구두보다 간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성묘전 스트레칭 1.다리를 붙이고 무릎에 두 손을 짚은 뒤 무릎을 굽혔다가 일어서는 동작을 5회 반복한다. 2.두 다리를 벌리고 서서 몸을 앞으로 굽혔다가 뒤로 젖히는 동작을 5회 정도 반복해 허리근육을 풀어준다. 3.두 다리를 벌리고 서서 팔을 좌우로 휘두른다.처음에는 범위를 작게 휘두르다가 차츰 크게 흔들며 허리를 비틀어 준다. ■ 도움말 장일태 나누리병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가임기간 짧으면 치매 위험 높다”

    초경이 늦거나 폐경이 빨라 임신 가능한 가임기간이 짧은 여성일수록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려대의대 안산병원 노인건강연구소 박민규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병력이 없는 경기도 안산지역의 만60∼84세 여성 1538명을 대상으로 ‘최소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가임기간이 평균 일수에 못미치는 여성이 치매 위험이 높았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30점 만점의 최소인지기능 검사에서 23점 미만을 치매로 판정했으며 나이,학력,뇌졸중,두부 외상 등의 변수가 있는 여성은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상자들의 평균 가임기간은 32년이었으며 이를 기준으로 가임기간이 ‘평균에 5년 이상 모자라는 그룹’과 ‘평균보다 5년 이상인 그룹’으로 나눠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보다 가임기간이 5년 이상 모자란 여성은 가임기간이 평균보다 5년 이상 긴 여성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도가 2배가량 높았다.폐경 연령만 놓고 봤을 때는 평균 폐경연령 45세보다 5년 이상 폐경이 먼저 온 그룹이 5년 늦게 폐경이 된 그룹보다 치매 위험도가 1.8배가량 높았다.국내에서 가임기간과 치매의 상관성에 대해 대규모 연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교수는 “이는 여성호르몬의 농도와 분비기간이 인지기능 보존과 치매 발병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를 근거로 자신이 치매위험군에 속하는지를 가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목매기/심재억 문화부 차장

    곱슬곱슬한 털에 촉촉한 콧잔등,큰 눈의 송아지 목매기도 자라면 일을 해야 합니다.농우(農牛)는 일 잘하는 게 최고의 미덕이니까요.그렇다고 송아지에게 당장 쟁기질을 시킬 수는 없습니다.먼저,대나무 뿌리나 물푸레나무를 잘 다듬어 코뚜레를 꿰어 고삐를 매야 합니다.그 뒤에 멍에를 얹습니다.코뚜레 꿰는 날,아버지는 끝에 딸랑거리는 요령을 달아주며 말합니다.“손 타지 말고 잘 자라거라.” 목매기 길들이기는 아이들 몫입니다.처음엔 멍에가 거추장스러워 겅중거리지만 이내 제 몫이라는 걸 깨닫습니다.멍에를 얹은 목매기가 탈 것을 끌고 한 길을 누비면 ‘뭐,신나는 일 좀 없을까.’ 기웃거리던 아이들,와 몰려들어 마을에 한바탕 소란이 입니다.좋은 시절 다 보낸 목매기,이런 통과의례를 치르면 곧 논밭에 나서 쟁기를 끌어야 합니다. 소처럼 느려터지게 살았지만 목매기 길들이듯 순리를 지키며 살았던,바로 얼마 전의 우리 얘깁니다.요즘 사람들,뭐가 그리 급한지 절차 들먹이다가는 덜떨어진 사람 되기 십상입니다.그러나 절차를 우습게 여겨 잘 되는 일 못봤습니다.자,차근차근 다시 시작해 봅시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진돗개/심재억 문화부차장

    인기로야 단연 진돗개였다.갓 태어나 꼼질꼼질 마당을 누비는 진돗개 강아지는 비슷한 덩치의 토끼 새끼 두세마리쯤 줘야 바꿔치기가 됐다.그 정도면 닭도 솜털 벗은 중닭 한마리는 내놔야 거간이 됐다.어디서 보았는지 곁에 쪼그려 앉은 바람잡이의 흥정 붙이는 품새도 재밌었다.“달구새끼 저거 한달만 키우면 뿡뿡 알 잘 낳는다.” 예전 시골에서는 고만고만한 또래들,이런 물물교환으로 강아지도 얻고,토끼도 구해 키우곤 했다.귓바퀴가 뾰족하게 선 탓에 ‘똥개’를 그냥 진돗개라고 했지만,꼬마들 시장에서는 그게 통했다.누가 딴죽이라도 걸라치면 “야,너 진돗개 쥐잡는 거 볼래?”한마디로 여지없이 기를 죽이곤 했다. 진돗개가 키우고 싶었던 석이.몰래 형의 지리부도를 북북 찢어 왼종일 딱지를 쉰개나 만들었다.강아지 두배쯤 되는 토끼 한마리에 빳빳한 새 딱지 쉰개를 얹어주면 진돗개 새끼를 얻을 수 있어서였다.겨우 진돗개 새끼를 얻었지만 대가는 만만치 않았다.지리부도 건이 들통나 ‘대가리가 자갈밭이 되도록’ 형에게 쥐어터진 석이,강아지를 보듬고 투덜거렸다.“공부도 못하면서 지리부도는 뭐하게.진돗개 바꾸는 게 백배 낫지.” 심재억 문화부차장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놋그릇/심재억 문화부차장

    명절을 앞둔 지금쯤이면 큰며느리였던 어머니는 아예 날을 잡아 놋그릇을 닦곤 하셨다.광 속에서 제기(祭器)광주리를 꺼내고,찬장 시렁에 얹힌 그릇과 놋요강,징을 닮은 방짜유기 세숫대야까지 더해 마당 한 쪽이 놋그릇으로 그득했다.“이렇게 닦아 차례상을 차려야 조상들이 편히 운감(殞感)을 하지.나중에 나 죽고 더라도 니 각시한테 꼭 이게 시켜야 써.” 말이 그릇 닦는 일이지 놋그릇의 묵은 때를 벗겨내기란 ‘어깻죽지에 서리 맞는 일’에 버금했다.검은 흙기와를 부숴 낸 고운 가루를 물에 적신 짚수세미에 묻혀 맨지르한 그릇을 문지르는 일은 보기보다 힘들었다.한참 문지르다 보면 손아귀 힘이 풀려 미끈 빠져나간 그릇이 부딪치며 깡깡 쇳소리를 내곤 했다.꼬박 한나절을 닦아 새암물에 씻은 뒤 깨끗한 광목 천으로 매조지해 쌓아 놓은 놋그릇이 가을 햇빛을 받아 싱싱하게 반짝거렸다. 그 반짝임이 또한 내 핏속에 살아있음을 나중에 알았다.한 날,인사동 골동품전의 유리진열장에 부장품인 듯한 놋그릇이 갇혀 있었다.더는 뜨거운 밥이 담기지 않고,그래서 닦을 일도 없을 그 놋그릇을 어디선가 본듯 해 나는 한참동안 걸음을 떼지 못했다. 심재억 문화부차장 jeshim@seoul.co.kr
  • 미혼여성 월경질환 많다

    우리나라 사춘기 및 미혼여성 중 66% 이상이 월경(생리) 관련 질환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팀이 지난 9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병원 ‘사춘기·미혼여성클리닉’을 찾은 20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사춘기·미혼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산부인과 질환은 비정상 자궁 출혈,무월경,월경곤란증(월경통) 등 월경 관련 질환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비정상 자궁출혈이 20.5%(425명)로 가장 많았으며,이어 무월경(393명),골반종양성 질환(293명),월경통(281명),질염(227명) 등의 순이었다.연령대별 증상으로는 ▲소아군(9세 이전)의 경우 감염성 질환인 질염과 기형 ▲사춘기군(10∼20세)은 비정상자궁출혈과 무월경,월경통 ▲미혼여성군(21∼30세)은 무월경과 골반내 종양,비정상 자궁출혈과 월경통 등이 가장 많았다. 한편 우리나라 여성의 초경 연령대가 계속 낮아져 현재 20∼30대인 미혼여성의 초경 평균연령이 13.7세였던 데 비해 10∼20대는 13.0세로 0.7세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최 교수는 “자궁출혈의 경우 간혹 자궁경부암,자궁근종,자궁내막염,폴립 등의 기질적 질환에 의한 경우도 있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골퍼 닥터’ 장종호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

    [Doctor & Disease]‘골퍼 닥터’ 장종호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

    “더 멀리 보내고 싶고,더 정확하게 치고 싶은 것은 골퍼들의 영원한 숙제입니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생각과 몸이 균형을 잃으면서 다양한 부상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의료계는 물론 골프 마니아들조차 ‘골퍼 닥터’로 기억하는 강동가톨릭병원 장종호(60·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 박사는 “맘 먹는다고 골프 손상을 모두 피할 수는 없겠지만,맘 먹으면 많은 사람이 피해갈 수도 있다.”며 골프에 따르는 부상을 거론했다.그는 싱글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는 골프광이자 골프 손상을 다루는 전문의다.골프 손상에 대한 그의 지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골프 손상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어느 운동이나 마찬가지지만 골프처럼 스틱을 이용하는 운동은 실제로 필요한 힘보다 더 많은 힘이 근골격에 작용한다.원심력 등 스틱이 갖는 운동성 때문이다.이 때문에 과도한 힘을 지탱하느라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이 때문에 발생하는 부상을 말한다. 그 정도로 늑골 골절 등의 부상이 발생하는가. -당연하다.골퍼들이 겪는 늑골 골절은 외부에서 충격을 가해 발생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지나치게 긴장한 근육이 수축하면서 뼈를 조이고 당겨 생긴다.심한 경우 한쪽 갈비뼈 12개 중 4개가 부러지기도 한다. 골프 손상의 발생 추세도 설명해 달라. -10년 전과 비교하면 절대 환자수는 늘었지만 그 때보다 골프인구가 10배 이상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많다고는 볼 수 없다.예전에는 골프가 나이 든 사람들의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해 대부분 40∼50대에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주로 30대에 시작하며,10대 골퍼도 많다.여기에서 오는 추세의 변화일 것이다.골퍼의 연령대가 바뀌면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도 달라졌다.예전에는 늑골 골절이나 요통 환자가 많았으나 요새는 젊은 골퍼들의 무릎 손상이 많다. 그런 추세의 원인은 무엇인가. -나이 들어 골프를 시작한 경우 운동에 미숙하고 골다공증으로 골격도 약해 늑골 골절이 많았다.그러던 것이 요새는 젊어서 운동을 시작해 골격 손상은 준 반면 무리하게 비거리를 늘리려다 보니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 종종 부상으로 이어지곤 한다. 부상을 두고 얘기를 해서 그렇지 골프가 어떤 운동보다도 안전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그런 점이 골프의 매력이기도 하다.그는 과격하지 않으면서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 골프라고 했다.더러는 ‘그게 운동이냐?’는 사람도 없지 않지만 몸통을 중심으로 팔과 다리의 근력이 강화되고 심폐기능도 좋아진다.18홀을 기준으로 한번 라운딩에 4시간을 걷는다고 보면 어림잡아 2만 5000보에서 3만보쯤 걷는데 이 정도면 족히 8㎞는 되는 거리이다. 그렇다 해도 다른 운동이 그렇듯 골프에도 제약이 있지 않겠는가. -물론이다.고혈압이나 심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가능한 퍼팅을 조심하라고 권하고 싶다.몸을 웅크리고 퍼팅에 집중하다 쓰러지는 사람도 적지 않다.퍼팅에 신경을 집중해 호흡을 멈추거나 과도하게 몸을 긴장시키면 당연히 혈압이 오른다.이게 골프가 초래하는 가장 치명적인 손상이다. 골프로 얻을 수 있는 손상을 들어 달라. -이런저런 손상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손상은 늑골 골절,요추 디스크 손상과 염좌,무릎 연골손상 등이다.이밖에도 목과 어깨 회전근,손목과 손가락에 이어진 상완골 손상이나 엄지손가락의 퇴행성 관절염 등이 있지만 빈도나 심각성에서 앞의 3가지가 중요하다. 주요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을 소개해 달라. -주로 고령자에게 많은 늑골 골절은 격심한 통증이 와 숨도 쉬기 어렵다.보통은 늑골을 고정하는 보조기를 차고 4∼6주 정도 치료하면 되지만 당뇨병 등을 가진 사람은 치료 기간이 2∼3주 정도 길어진다. 요추 디스크나 염좌는 스윙 때의 과도한 회전력에 의해 발생한다.디스크는 증상이 심해 서둘러 치료를 받지만 염좌는 많은 사람들이 긴가민가 하면서 치료를 미루다 만성화되는 질환이다.표나게 아프다기보다 허리 부위에 둔한 통증이 오거나 뻐근한 정도의 통증이 오기 때문이다.이런 염좌는 근이완제 같은 약물을 투여하면서 1∼2주 정도 물리치료를 받으면 호전되지만 자주 재발하는 것이 문제다. 무릎 부상은 정도에 따라 약물과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키지만 심한 경우는 연골 절제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장 박사는 특히 세간의 무릎 연골수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일부에서는 조금만 이상해도 무릎 연골을 절제하는데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수술후 6개월쯤 지나면 무릎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시작돼 급격하게 노화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얼마간 연골이 손상을 입었더라도 가능한 보존치료를 해야 한다.꼭 필요하다면 나중에 절제해도 되지 않겠나? 약물은 그렇다 치고 수술치료를 받은 경우 경과는 어떤가. -골프 손상 환자 중 얼추 10% 정도가 수술을 받는데,연골 절제후에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만 빼면 경과는 특이사항이 없을 만큼 좋다. 골프 손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조언을 부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 상태를 알라는 것이다.남 따라 운동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조급증을 버리고 조금 천천히 간다는 기분으로 치면 이런저런 부상을 겪지 않고 골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장종호 박사 ▲가톨릭의대(박사)▲미국 코넬대의대 부속병원 수련 ▲동부병원장 ▲가톨릭대 부총장 ▲현,대한의학협회·대한정형외과학회·미국골절학회·세계레이저학회 정회원 ▲현,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 ▲골다공증,류머티스성 관절염,골프스윙 200 등 저서 다수.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더위 지친몸’ 가을운동으로 풀기

    ‘더위 지친몸’ 가을운동으로 풀기

    작심하고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다.더위가 가시면서 제법 선선해지는 등 운동에 적합한 조건이 갖춰져서다.그러나 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작정 시작하는 운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울 뿐 아니라 심장질환자나 고혈압을 가진 사람에게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어 특별한 조심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은 나이와 체력,취향이나 운동 목표에 따라 다르지만 즐겁게,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또 가능하다면 전문가를 찾아 심폐기능,유연성,지구력,근력 및 비만도 등을 측정한 뒤 자신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처방받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의 운동과 스트레칭 특별한 질환 없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빠른 걷기로 10㎞를 걷는 운동을 매주 3회에 걸쳐 하거나,2∼3㎞를 매일 걷는 게 적당하다.그러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은 일주일에 3회,각 10∼15분 정도씩 걷는 것부터 시작해 익숙해지는 정도에 따라 시간이나 횟수를 늘리는 방법을 택한다. 이때 운동 전 5∼10분간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그래야 심장 박동수가 증가해 운동에 적합하게 체온을 올려 근육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또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힘줄을 유연하게 푼 뒤 운동에 나서야 염좌 같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스트레칭은 허벅지와 장딴지,가슴,팔 등 큰 근육을 중심으로 적당하게 풀되,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철저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해야 운동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본운동 본운동은 운동 종류와 체력에 따라 30∼60분 정도가 바람직하다.특히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짧은 시간(15분 정도)에 낮은 강도로 시작해 두세 달 간격으로 운동량을 늘려야 안전하다.운동은 가능한 유산소 운동 즉 걷기,조깅,수영,자전거타기,줄넘기 등 큰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 그것이다.횟수는 매일 하기보다 주당 3회 정도가 적당하다.단,일단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규칙성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운동시간은 오전,오후 어느 때든 큰 관계가 없지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자는 일교차를 감안,새벽 운동은 피한다. 본운동 후에는 마무리운동을 실시한다.마무리운동은 운동의 강도를 서서히 낮추는 과정으로,조깅을 했다면 빠른 걷기나 줄넘기가 심박동수를 줄이고 근육의 혈류를 심장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을 준다.마무리운동 없이 갑자기 본운동을 멈추면 많은 혈류가 근육에 남아 현기증,메스꺼움,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신체가 혈류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3분 정도 걸리므로 마무리운동을 최소 3분 이상 해야 한다. ●운동처방이 필요한 사람 다음과 같은 사람은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 35세 이상의 성인 ▲최근 한 달 이내에 가슴 통증이 있었던 사람 ▲운동 중에 가슴이나 좌측 어깨,팔이나 목 부위에 통증 혹은 압박감이 느껴진 사람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사람 ▲현기증이 잦은 사람 ▲이전에 심장이 나쁘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 ▲고혈압이 있는 사람 ▲당뇨 등 다른 만성질환자 ▲뼈나 관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 ●연령별 운동 연령에 따라 운동 종목이 특별히 달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청소년은 계속 좋은 운동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흥미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20∼30대는 특정 운동을 꼽기보다 즐기며 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으면 된다.이 연령대는 축구,수영,격투기 등 대부분의 유산소운동을 소화할 수 있다. 40∼50대는 평소 일량과 만성질환이 많아 운동을 통한 체력관리와 섭생,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이 연령대는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강도와 종목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특히 근골격계의 특징을 알아야 효과적인 운동이 가능하고 부상도 막을 수 있다.예컨대 처음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운동 후 48시간 정도 회복기를 갖거나 수영,자전거타기 등 관절에 큰 무리가 없는 운동을 교대로 해 관절 손상을 막아야 한다. 특히 50대를 넘긴 사람이 운동으로 달리기를 먼저 시작하는 것은 금물.먼저 걷기나 자전거타기,수영으로 몸을 만든 뒤 운동량을 늘리거나 조깅으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노년층은 근육이 위축되고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등 전체적인 운동능력이 감소하므로 실내에서라도 스트레칭,자전거타기,요가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 김현정 을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김재섭/심재억 문화부 차장

    창백한 얼굴의 그가 마을로 돌아와 내게 처음 건넨 말은 “아버지가 누구냐?”는 것이었다.새벽마다 낡은 스피커를 타고 울리는 새마을노래에 단잠을 깨곤 했던 때이니 1970년대 중반이었을 것이다.아버지는 “똑똑한 사람이 안 됐다.”며 고기반찬이라도 있는 날이면 불러서 같이 밥을 먹기도 했지만 그는 별로 말이 없었다.피를 나눈 형제들조차 그런 그를 어려워했다. 대학 시절 ‘산’에 들어가 ‘빨갱이짓’하다 20년이 넘게 옥살이를 한 뒤 출소한 그에게 세상은 안락한 쉼터가 아니었다.몸뚱이 하나 뉘려고 머슴방을 전전하다 마을회관 모퉁이에 겨우 방 한칸 달아내 구멍가게를 시작했지만 한낮이면 들로,산으로 쏘다니는 게 일과였다.그런 그를 두고 사람들은 “반생을 감옥소에서 보낸 사람이 맘 잡기 쉽겄냐?”며 안쓰러워했다. 키자란 죽순이 껍질을 벗을 무렵,돌밭머리 무덤에서 “어머니,죄송합니다.”라며 엎드려 울던 그를 기억한다.‘산’과 감옥을 거치면서 ‘빨갱이’라는 주홍글씨를 자문(刺文)한 사회주의자,그가 운신할 틈은 어디에도 없고,출감은 또다른 감옥이었을 것이다.마침 국가보안법이 회자되면서 문득 생각난 또 다른 우리의 이야기 한 토막.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골프손상 막으려면

    장종호 박사는 “다른 경우처럼 골프 손상도 기본을 무시해 얻는 게 대부분인데,기본을 무시한다는 것은 기량보다 욕심이 앞서는 경우를 말한다.”며 “부상없이 자신의 신체 특성에 맞춰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골프와 관련있는 유산소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퍼에게 스트레칭은 기본이다.매일 거르지 않고 10∼2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주면 몸의 유연성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매일 스트레칭을 할 수 없다면 라운딩 당일 20분 정도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푼 뒤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또 일주일에 3회,회당 30분 정도 할애해 걷기,달리기,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며,이와 별도로 매주 2∼3회 정도 웨이트로 근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주말 골퍼나 직장 일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골퍼라면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웨이트 외에 적어도 일주일에 2∼3회는 연습장을 찾아 30분 정도 퍼팅 연습을 한 뒤 그 정도의 시간만큼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윙연습을 하면 정상적인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 박사는 “무턱대고 많이 치려고 대들거나 자신의 핸디캡이나 신체 조건,계절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실력도 더디게 늘 뿐 아니라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웰빙시대 질좋은 생식 ‘SOD식품’ 아시나요

    건강에 관심 좀 쏟는다는 사람도 ‘SOD식품’까지 꿰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전문 건강이론을 공부한 것도 아니고,상식 수준 이상의 건강과학을 새로 배울 필요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기왕에 우리의 일상이라는 게 좋든 싫든 ‘웰빙’이라는,더러는 생각 없는 돈바람에 멍이 들기도 하는 건강법에 촘촘히 갇혀 사는 형편이라면 ‘SOD식품’쯤 알아두면 적어도 먹고 사는 일에 있어서는 말뚝 하나 박아 뒀다고 말할 만하다. ‘SOD’란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Superoxide Dismutase)’의 머릿글로 우리 몸을 늙고 지치게 하는 활성산소에 맞서는 체내 효소를 말한다.이 ‘SOD’란 개념에 맞춰 최근 애호가가 늘어난 생식의 방법을 다시 정리한 류병호 교수의 새 책 ‘웰빙 생활생식’(예림미디어 펴냄)이 출간됐다.간단하게 정리하면 이 책은 ‘SOD’와 ‘생식’의 이야기다.이 두 개념을 따로 말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질 좋은 생식,즉 ‘SOD식품’을 효과적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느냐는 점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생식 예찬론자인 류 박사는 생식을 일컬어 ‘창조주가 내려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자연치유력을 강화하고,체내 노폐물을 분해하는 등 그가 꼽은 생식의 이로움을 일일이 열거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특히 그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병,이를테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원인으로 활성산소를 들고 이 문명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SOD식품’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식물의 녹색 성분인 클로로필,주황색 성분인 카로틴,적색 성분인 카로과 아닌리코핀 등은 일단 체내에 들어가면 활성산소를 제거해 암까지도 예방하는 위력을 보인다는 것이다.그는 이런 시각에서 각 음식 재료의 특성과 종류별 생활습관병의 상관성을 알기 쉽게 정리해 모르는 사람도 책장을 넘기며 자신의 생활 속으로 ‘SOD식품’을 끌어들이도록 배려하고 있다.고추를 붉게 하는 카프산친이 비만을 예방하고,면역력을 높이며,SOD의 활성력을 촉진한다는 식이다. 이런 관점에서 류 박사의 제안은 설득력이 있지만 문제는 건강을 위해 먹는 생식 재료마저도 ‘오염’이라는 문명의 그늘에서 벗어나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그러나 이 문제는 책을 읽는 이들이 스스로에게 제기해야 하는 문제일 뿐 그에게 짐지워야 할 부담일 수는 없다.1만 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전립선암 4년새 70% 급증

    최근들어 전립선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대한비뇨기과학회가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전국 86개 병원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98년 1629명이었던 환자 수가 2002년에는 2767명으로 무려 70%나 증가했다.이런 추세를 반영,전립선암은 지난해 국내 전체 남성암 발생률에서 6위로 올라섰다. 이는 전립선암 진단 기술 발전과 함께 건강검진이 활성화된 때문이기도 하지만 식사습관이 고지방식의 서구형으로 변화하면서 절대적인 유병률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연령대별 유병률은 50대(9.7%)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65∼70세가 20.3%로 가장 높았다.이어 70∼74세 20.1%,75∼80세 16.9%,60∼64세 16.2% 등의 순이었다. 학회 관계자는 “현재 30∼40대들을 중심으로 전립선암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가능한 한 육류 등 고지방식 대신 채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바꾸고 콩제품,토마토,수박 등 곡물·과일류와 함께 셀레늄과 미네랄 제품의 영양제를 복용하면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박영경,이사장 최황)는 13일부터 2주간을 ‘전립선암 인식주간’으로 정하고 제1회 블루리본 캠페인을 갖는다.블루리본 캠페인은 전립선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 이 암에 따른 고통을 줄이기 위해 세계 공통으로 펼치는 행사이다. 학회는 올해 블루리본 캠페인에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택시에 블루리본 스티커를 부착하고 안내 책자를 비치하는 ‘도로 위의 푸른 물결’ 캠페인을 전개하며 전국의 비뇨기과에도 무료 안내책자를 비치해 전립선암의 실상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려 나가기로 했다.문의(02)573-8190.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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