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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똥발’/심재억 문화부 차장

    음식을 드시는 중이라면 죄송합니다.똥 얘기를 하려고 해서요.따져 보면 똥은 밥입니다.귀천없이 배설의 수고를 끼치니 공평하기도 하고요.지금이야 그런 일 없지만 예전에 손발이 퉁퉁 붓는 시골 사람들 더러 보였습니다.그러면 어른들,“채독(菜毒) 올랐다.약 사 먹어라.”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예전에는 똥이 거름이었습니다.‘통시’에 모인 똥은 곰삭으며 ‘쓰임’의 때를 기다립니다.요새 길가다 ‘재수없게’ 밟는 그것보다 구린내도 덜했습니다.그런 똥이 통시를 가득 채우면 장군에 퍼담아 채전(菜田)에 뿌리는데,놀라지 마십시오.호박,마늘,고추,상추며 무,배추가 모두 이 ‘똥발’로 크는 채소들입니다. 그 채전에서 일하다 보면 더러 채독이 오릅니다.요샛말로 십이지장충의 유충이 손발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장난을 치는 기생충병이지요.내놓고 똥얘기를 해서 그렇습니다만,여러분들,웃돈 주고 사먹는 유기농 채소라는 것도 따져 보면 바로 ‘똥 먹여 기른 야채’아니겠습니까? 밥이 똥이 되고,그 똥이 다시 밥이 되는 이 오묘한 섭리를 기억한다면 함부로 ‘똥,똥’ 할 일도 아닙니다.물론,공원에 뒤뚱하게 버려진 몰염치한 개똥은 빼고요.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항암제 불임현상 구명

    항암치료후 불임현상이 나타나는 체내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경상대 축산과학부 김진회 교수팀은 항암제 치료 후 불임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구명해 이를 ‘유럽연합(EU) 생화학학회지(FEBS Letters)’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최근 밝혔다.이 연구는 농촌진흥청 ‘바이오그린 21’ 사업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됐다. 김 교수팀이 밝혀낸 불임 메커니즘의 핵심은 정자와 난자의 분화를 촉진하는 ‘c-kit’ 단백질.연구팀은 난소암이나 백혈병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항암제인 부스판을 수컷 생쥐에 투여한 결과 이 항암제가 ‘c-kit’단백질을 발현하는 정자의 근원세포를 죽임으로써 불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잠자기 3시간 이내 운동 삼가라

    잠이란 무엇인가? 간단한 질문이지만 답하기는 쉽지 않다.그렇다면 인간은 왜 자는가? 역시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잠자는 동안 사람의 근육은 대부분 완전히 이완된다.일부 근육은 심지어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한다.이 때문에 잠을 휴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그러나 수면을 단순히 에너지 보존 수단으로 보는 것은 오해다.왜냐하면 놀랍게도 7∼8시간 동안 자면서 체내에 비축하는 에너지는 저지방우유 한 컵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그렇지만 결코 잠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길 수는 없다. 누구나 한번쯤,아니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통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고통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불면이고 불면증이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것은 일상적인 신체리듬의 붕괴를 의미하며 이는 개인의 안전과 생산성의 저하는 물론 건강에도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지금 새삼스럽게 잠의 건강론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현대 미국인의 5∼10%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최근에는 경제난에 실업사태까지 겹쳐 미국을 능가하는 불면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개인은 물론 사회적 불안정이 잠을 쫓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건강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자세하고 실용적인 지침을 담은 영국 수면의학자 크리스 이드지코프스키의 ‘행복한 아침을 깨우는 웰빙 수면법’(최윤재 옮김,이손 펴냄)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꿈과 수면 연구가인 저자 크리스 이드지코프스키 영국 왕립의학포럼학회 회장은 “수면이야말로 인간의 생존에 있어 본질적인 문제”라며 “수면장애의 한 유형인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잠에 빠질 시간과 일어날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알코올과 담배,카페인을 피하며,취침 3시간 이내에는 운동을 삼가라고 조언한다.또 침실은 빛을 차단하고,편안한 수면에 도움이 되도록 침대를 꾸미라고 권한다.저자는 이와 함께 수면의 역사와 유형을 비롯해 동서양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수면장애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숙면이야말로 ‘인간이 누려야 할 생득권’이라고 말한다.덧붙여 그는 “건강한 수면이 장수와 완전한 인생의 열쇠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1만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눈각막 흰반점 실명’ 치료길 열렸다

    국내 의료진이 눈 각막에 흰 반점이 생겨 결국 시력을 잃게 하는 난치성 유전병인 ‘아벨리노 이영양증(異營養症)’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아벨리노 이영양증은 국내에서 340명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흔한 유전질환으로,각막에 흰 반점이 생기면서 실명으로 진행되지만 그동안 치료법이 없어 엑시머레이저로 혼탁을 일시 제거하거나 아예 치료를 포기해 왔다.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정소향 교수팀은 ‘아벨리노 이영양증’ 환자 3명에게 결막 혈관을 병증이 나타난 각막 주위에 이식한 결과 각막의 흰 반점이 감소하고 시력 및 명암 구분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성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은 이영양증 유전자가 있을지라도 모세혈관이 각막을 덮는 안과질환인 ‘익상편’ 환자에게는 이영양증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이 치료법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부모 모두로부터 이영양증 유전자를 물려받아 질환이 급격하게 진행된 최모(6)군의 경우 지난 5월 혼탁제거술과 함께 각막에 혈관을 이식한 결과 제거한 반점이 다시 나타나지 않았으며,새로 나타난 반점도 수술 4개월 후부터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또 자신에게 이영양증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라식수술을 받아 시력을 잃은 김모(55)씨도 이 수술후 시력을 회복했으며,이모(30)씨도 수술 후 시력을 되찾고 있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이영양증은 ‘BIGH3’이라는 유전자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대부분 청소년기부터 증상이 나타나지만 워낙 진행이 느려 모르고 지내다 시력을 잃는 무서운 질환이다.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8일 열린 대한안과학회에서 발표했으며 11월 미국 학회에서도 발표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이영양증은 유전질환이어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이 질환을 가졌다면 전 가족이 눈 검사를 받아 질병 유무를 확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만성요통 예방하려면 자세교정이 최우선

    도은식 박사는 “만성요통은 많은 원인이 있지만 암 등 다른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를 빼면 대개 자세가 문제”라며 “바른 자세가 요통의 발생을 막는 차단막이라면 나쁜 자세는 요통을 부르는 손짓”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요통의 위험요인은 비만,사무직이나 운전 등 척추에 지속적으로 무리를 가하는 직업,요추부·대퇴슬와근·척추기립근의 약화와 경직,척추 근육의 불균형,노화와 골다공증 등 셀 수 없이 많지만,일상적인 자세를 바로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 먼저,의자에 앉을 때는 구부정하게 걸터앉지 말고 깊이 엉덩이를 들이밀고 곧게 허리를 펴서 앉는 게 좋다.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선 채로 허리를 굽혀 들기보다 앉아서 무게중심을 낮춰 들되 물건을 몸에 바짝 붙여야 척추 부담을 줄일 수 있다.잠자리에 누울 때는 다리를 약간 높이거나 옆으로 눕는 태아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부가 부엌일을 할 때처럼 오래 서서 일할 경우에는 20㎝ 정도의 발판을 미리 준비해 양 발을 번갈아 디뎌주면 척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무거운 짐은 가능한 한 양손에 나눠 들되 짐을 안아야 할 때는 몸통에 바짝 붙여서 들어야 한다.그는 “바로 앉아도 척추에는 체중의 2배나 되는 하중이 가해지며,만약 구부정한 자세라면 하중이 체중의 2.5배로 늘어나므로 항상 반듯한 자세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조은병원 도은식 박사

    [Doctor & Disease]조은병원 도은식 박사

    “만성요통은 한마디로 개인의 삶을 주저앉히는 질환입니다.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고요.”그는 진지하게 말을 시작했다.“축구 경기를 예로 듭시다.아무리 골을 넣으려 해도 미드필더,즉 허리에서 공이 오지 않으면 그 경기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또 골키퍼가 아무리 골을 주지 않으려 해도 미드필더가 제 역할을 못하면 속수무책입니다.그 경기 지지 않을 도리가 없는 거지요.인체의 허리는 그런 역할을 하는데,거기에 문제가 있다면 삶이 송두리째 삐걱이고 비틀거리게 되는 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허리통증 6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요통 척추관절을 전문으로 다루는 조은병원 도은식(47) 박사는 만성요통의 문제를 이렇게 설명했다.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간 요통환자가 1만명을 헤아릴 만큼 수많은 임상 사례를 축적했지만 여전히 그는 조심스럽고 진지했다.“이건 디스크하고는 전혀 다른 기전을 갖습니다.원인이 복잡하고,그래서 치료 경로도 다양합니다.오죽하면 의사들조차 환자에게 ‘그럴 수도 있으니까 그냥 운동이나 하면서 지내보라.’고 하겠습니까.” 만성요통이란 어떤 질환인가. -골반과 척추를 아우르는 허리 부위에 나타난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요통으로 구분한다. 그게 왜 문제가 되는가. -이게 암이나 교통사고처럼 당장 생명을 좌우하는 문제는 아니다.그러나 삶의 질을 이처럼 제약하는 질환도 드물다.원인이 너무 많아 진단과 치료도 쉽지 않다.여기에다 최근의 급속한 노령화,30∼40대 젊은 환자 증가 추세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실제로 우리의 경우 전 인구의 80%가 평생 1회 이상 요통을 경험하며,미국에서는 45세 미만자의 병원 입원요인 중 2번째를 차지할 정도다. ●운동부족·비만 등 탓 발병 많이 늘어 그는 이제 만성요통을 국가적인 노동력 유지 차원에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정부기관 조사 결과 우리 근로자들의 휴직이나 결근 원인의 대부분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나타났습니다.특히 최근에 젊은 요통환자들이 느는 추세여서 이런 통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당연히 국가적인 생산성과 노동력 관리라는 관점에서 사안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거지요.” 최근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많이 늘고 있다.운동 부족,비만,노령화 등이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경향은 과거의 경우 결핵성 등 염증성 척추질환이 많았으나 요새는 디스크내장증 등 고령화를 반영한 유형이 많다. 원인도 함께 짚어달라. -앞서 거론했듯 원인은 많다.가장 많은 건 디스크나 척추관절이 노후해서 생기는 디스크내장증(퇴행성 디스크)이다.또 불안정성 등 척추 관절 이상,척추의 골격이 부서지는 추체골절,척추근육의 약화 등 이른바 척추관절증후군도 사례가 많은 원인에 해당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척추관절증후군의 경우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등을 구부려 세수를 한 뒤에 허리를 펴기가 어렵다.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자세를 바꾸려고 하면 더 아프지만 적당히 몸을 움직인 오후 무렵이면 통증이 가시는 것이 특징이다.디스크내장증은 앉아 있기가 힘들고 오래 서있어도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온다.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못하지만 누워서 체중 부하를 줄여주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예전에는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이 기본검사다.디스크내장증은 더러 척추 부위에 특수약물을 넣고 사진을 찍어 판독하는 조영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치료시기 놓치는 경우 많아 안타까워 도 박사는 세간의 오해에 대해서도 거론했다.“흔히 척추질환으로 병원 가면 수술부터 하라고 하고,수술해도 재발이 잦다고들 하는데,그건 옛날 얘깁니다.제 경우 수술률이 10%를 넘지 않으며,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재발률도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문제는 주변에 사술(詐術)이 많아 환자들이 적기를 놓친 뒤 병원을 찾는다는 겁니다.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병증을 키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정말 딱한 생각이 들죠.사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진단만 되면 절반은 치료가 됐다고 봐도 된다.원인을 알기 때문이다.구체적으로는 척추관절증후군의 경우 간편하고 통증이나 합병증이 없는 레이저 척추관절신경치료가 예후가 좋다.내 경우 90% 이상 성공률을 보인다.병증에 따라 관절차단술이나 신경파괴술을 적용하기도 한다.디스크내장증은 특수 열선을 디스크에 삽입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제거하는 열치료술이 제격이다.이런 최소침습적 치료법이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인공보형물을 삽입하거나 시멘트,나사 등으로 골격을 잡아주는 수술적 치료를 한다. 각 치료법의 예후는 어떤가. -레이저치료나 열치료술 같은 최소침습적 치료는 첨단 치료법이자 척추관절 치료에 있어 하나의 큰 흐름으로,장점이 많다.레이저치료의 경우 92%,열치료는 낮게 잡아도 85% 정도 만족도를 보인다. ●물리치료보다 운동이 더 좋아 그는 ‘요통을 극복하는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가 운동’이라며 이렇게 충고했다.“선진국에서는 물리치료보다 일상적인 운동을 더욱 중요한 치료법으로 인식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즉발성 치료에만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만성요통도 치료에만 의존하려 하지 말고 적절한 운동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도은식 박사는 △고려대의대·영남대의대 외래 부교수△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에모리척추센터 교환교수 및 연구원△미국 피닉스BNI척추센터 및 애틀랜타 셰퍼드척추센터 연수△미국 플로리다대학 메덱스 재활코스 및 부치 하몬 골프건강코스 이수△대한신경외과학회 회원△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이사△대한 미세침습척추외과학회 상임이사△국제 레이저 및 근골격학회 회원
  • 단풍에 취한 가을 산행길 부상 조심

    단풍에 취한 가을 산행길 부상 조심

    만산홍엽의 눈부신 ‘단풍 산’이 부르는 계절이다.주 5일제 근무와 웰빙 열풍으로 올 가을은 어느 때보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마냥 즐거워 보이는 등산에도 복병이 있다.준비없이 산에 올랐다가 당하는 부상이 그것.전문의들은 “2∼3년 전에 비해 등산 인구가 1.5배 이상 증가할 만큼 산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안전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며 “초보자는 물론 숙련된 사람도 등산에 앞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등산 부상 등산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특히 40대 이후의 중·노년층이 심신의 건강을 지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이다.그러나 좋은 만큼 부상도 많다.등산 초보자나 불규칙하게 등산을 하는 사람 중 30% 정도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등산에서 얻는 대표적인 손상은 흔히 ‘알이 뱄다.’고 말하는 지연성 근육통.대퇴부나 종아리·허리근육 등에 피로 물질이 쌓여서 오는 근육통으로 2∼3일에서 7일 정도 지속된다.이런 경우 휴식과 함께 환부에 온습포로 20분 정도 찜질한 후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평소 등산을 하지 않던 사람이 근육통 말고 가장 많이 입는 부상은 무릎관절,발목관절,허리손상 등이다.특히 운동량이 부족한 중년 이후의 나이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신체 균형과 유연성 결여로 근골격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며,더러는 연부조직 파열 골절과 관절연골 손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비만한 사람은 하산할 때 자신의 체중에 배낭 무게까지 더해져 무릎연골이 손상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이런 손상은 자신의 체력에 걸맞지 않은 코스를 택하거나 사전에 신체 유연성과 균형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결과라고 보면 된다. ●문제는 유연성과 균형감각 산에 오를 때는 몸이 허공에 떠있는 시간이 적고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에 신체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가 늘어나 관절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반면 하산 때는 신체의 무게중심이 높고 허공에 떠 있는 시간이 많아 신체 불균형 상태에서 넘어져 얻는 손상이 많으며,충격 때문에 관절에 상해를 입을 수 있다.산은 경사 지형이기 때문에 다리를 움직일 때 근육의 근력 강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하며,신체의 전반적인 유연성과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산에 오를 때는 발바닥이 지면에 완전히 닿도록 해 안정감을 확보한 다음 무릎을 충분히 뻗어 펴면서 이동하는 자세가 좋다.무릎 각도가 어중간하면 체중 때문에 무릎관절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내려올 때는 발바닥을 가볍게 지면에 접촉시키며 무릎관절을 살짝 굽혀 충격을 흡수하는 보행법이 좋다.또 시선은 발자국 앞에 둬 전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스트레칭으로 몸풀기 (1)종아리 근육 스트레칭=벽이나 나무를 짚고 서 한쪽 다리를 살짝 굽히고 다른 쪽 다리를 쭉 뻗어 6초간 스트레칭하기를 5회 반복한다. (2)대퇴근육 강화와 유연성 운동=체중의 10분의1 정도 되는 배낭 등을 발목 위에 얹은 다음 무릎 각도가 0도에서 90도가 될 때까지 서서히 폈다 굽히기를 5회 반복한다. (3)발바닥 종 아치 만들기=오른 발을 왼발보다 반 걸음 앞에 둔 다음 체중을 왼발에 싣는다.오른쪽 발바닥이 지면에 완전히 닿도록 하고 발가락을 쭉 편 뒤 발바닥 중앙 부분을 들어올려 아치가 되도록 해 6초간 이 자세를 유지하기를 5회 반복한다.처음부터 너무 강하게 하면 쥐가 날 수 있으므로 서서히 강도를 높이며,신발을 신고 해도 된다. (4)허벅지 스트레칭하면서 균형잡기=오른쪽 무릎을 뒤로 구부려 왼손으로 발등을 감싸쥐고 천천히 당겨 뒤꿈치가 엉덩이에 닿도록 한다.이 자세에서 6초간 균형을 유지했다 풀기를 5회 반복한다.처음에는 벽이나 나무를 짚고 해도 좋다. (5)엉덩이 조이기=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아래쪽 복부를 안으로 꺼지게 한 다음 항문쪽으로 양쪽 엉덩이를 꽉 조여 10초 동안 유지하기를 5회 반복한다.하산시 허리나 무릎에 통증이 증가될 때 이 자세를 유지하면서 내려오면 좋다. (6)상지 및 몸통근육의 유연성 운동=서거나 앉아서 턱을 가슴쪽으로 끌어 당긴다.이 상태에서 머리의 수평을 유지하면서 뒤쪽으로 쭉 밀어 준다.그 자세에서 양팔을 구부리고 양 손바닥은 몸 바깥쪽으로 향하게 편 뒤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등 뒤의 견갑골을 꽉 조여준다.이 자세를 6초간 유지했다가 풀기를 5회 반복한다. (7)쪼그려 앉아 뒤꿈치 들고 균형잡기=완전히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팔을 앞으로 나란히 한 다음 서서히 발 뒤꿈치를 들어올린 자세를 6초간 유지하기를 5회 반복한다. ■ 도움말 안창식 서울보건대학 물리치료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새마을에 대한 기억/심재억 문화부 차장

    언론계와 정계에 몸담았던 모 인사가 최근에 펴낸 책을 읽다가 이 대목에 눈길이 머물렀다.“(박 대통령은)특히 명치유신 때의 지사들을 존경…(중략)총독부의 아다라시이 무라 쓰쿠리(새로운 마을 만들기)정책과 새마을운동의 유사성도 있다.” ‘박통’이 ‘일본통’인 것은 다 아는 일이지만,그가 “밤잠을 설쳐가며 창안했다.”던 새마을운동의 시원이 조선총독부의 식민정책에 닿아있다는 데서 맥이 풀렸다. 문득 아린 기억이 되살아났다.어느 해 추수를 끝낸 늦가을,시멘트를 가득 실은 ‘오가다 도라꾸’가 마을로 들어오고,누대의 애환이 층층 켜를 이룬 초가지붕이 훌러덩 벗겨져 나갔다.볏짚을 이겨 쌓은 토담도 볼 것 없다는 듯 자빠뜨렸다.그 자리에는 슬레이트 지붕과 블록담장이 생겼고,담벼락에는 ‘반공 방첩’이나 ‘무찌르자 공산당 쳐죽이자 김일성’ 등속의 선전구호가 살벌하게 그려졌다. 그해 겨울은 추웠다.이엉 대신 홑겹의 슬레이트를 얹은 집은 겨우내 외풍이 들어 아무리 구들을 덥혀도 코가 시렸다.그런 집 꼬락서니에 울화가 치민 할아버지는 한 날,마을을 찾은 점잖은 면장에게 삿대질을 하고 말았다.“한겨울에 지붕을 걷어내다니,이런 똥물에 튀겨 쥑일 인사 같으니….”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장수연구 최고권위자 레오나르드 푼 박사

    “장수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부양 체계라든가 고르고 절제된 영양섭취 등 환경요인입니다.” 8일 전북 순창군에서 열리는 ‘국제 백세인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미국 조지아대학 노년학센터 소장 레오나르드 푼(61) 박사는 6일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세계 장수인들을 조사한 결과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경우는 25% 정도에 불과했으며,중요한 것은 장수를 가능케 하는 환경요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공통의 장수 요건으로 ▲유전적 요인▲성(性)▲부양체계▲인지능력▲영양섭취 등을 꼽은 푼 박사는 “유전적 관점에서 봤을 때 어머니보다 아버지의 수명이 어느 정도였는가가 자녀 세대의 장수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됐으며,누구와 어떻게 사는가 하는 부양체계와 노후의 인지능력도 중요한 장수 요인이었다.”고 말하고 “인지능력이 좋은 사람과 달리 치매 등 정신이 박약한 사람이 장수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장수 벨트의 섭생에 대해 “미국의 장수 지역에서는 지금도 육식을 즐기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항상 적당한 양을 먹는다는 점이며,일본의 대표적 장수 지역인 오키나와(沖繩) 주민들의 경우 육식 대신 고구마와 생선,비타민A와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 등을 많이 섭취했으나 최근들어 이 지역 젊은 층이 패스트푸드 같은 서구식 식생활을 즐겨 더 이상 장수의 대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푼 교수는 “60년대에 52세에 불과했던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현재는 76세로 늘어났다는 말을 전해 듣고 매우 놀랐다.”면서 “이는 세계인의 평균 수명 증가세를 크게 뛰어 넘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푼 박사는 “예전에는 100세가 인간 수명의 한계라고 여겼으나 몇 년 전 122세까지 살다가 숨진 프랑스의 잔 칼망 할머니 사례에서 보듯 점차 인간 수명의 한계가 확장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홍콩에서 태어난 푼 박사는 장수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현재 미국정신건강연구소(NIMH)가 연간 1300만 달러의 연구비를 투입하는 국제 장수연구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를 맡는 등 백세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권위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박진숙의 새 시집 ‘혜초일기’

    박진숙의 새 시집 ‘혜초일기’

    ‘어렵게 쓴 시’를 읽는 즐거움이 있다.그런 시를 낳은 시인에게서는 향기가 난다.시인의 천착이 낳은 기이하고 아름다운 향기.박진숙의 새 시집 ‘혜초일기’(문학세계사 펴냄)는 이처럼 집요하게,그러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한사코 한 곳으로 걸음을 모아가는 탁발승의 노정 같은 시집이다. 삶을 말하지만 그의 은유는 단호하다.‘나는/태어나지도 않았고/살지도 않았다/따라서 죽는 것도 없다’(금강경에 부쳐)에서 보듯 그는 시적(詩的) 적멸을 노리는 구도자로 고행 속에 홀로 서 있다.시인 정일근이 무뇌(無腦)의 적멸을 말했듯,시인은 길의 끝을 감춘 채 길게 누운 지평선의 점 하나로 소실해 가는 존재의 의미를 불교적 이념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러나 ‘혼자일 뿐’인 그의 자리에서 드러내 보이는 시적 매조지는 종교적 지향을 일상적인 것으로 환원시키는 힘이 배어 있다.‘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存)’의 절대성에 함몰해 가면서도 ‘나’와 함께 ‘우리’라는 끈을 놓지 않는 그의 사회성은 시편 곳곳에서 더러는 연대의식으로,더러는 고독감으로 표출된다.인간이 가진 불가피한 현실인식의 그늘이다. 지고한 불법(佛法)을 찾아 미당이 먼저 간 ‘진달래 꽃비오는 서역 삼만리’를 마치 낙타처럼 되짚어 가는 그는 순례로 지쳐가는 자신을 향해 한사코 피학의 아포리즘을 생산해 낸다.‘천상의 선인들도/때가 되면 옷이 더러워지고/몸에선 냄새가 나고/머리에 꽂은 꽃은 시들고/악기는 낡아 노래도 목이 쉰다는/한 때뿐인 목숨’(불퇴전1-혜초일기 61)이라며 세상이 절대라고 믿는 모든 것에 회의하는 그는 이윽고 ‘불어닥친 한순간의 폭풍 속에서/가야 할 길을 실날처럼 잡고/아비발치,/아비발치,/오늘 그 상사의 지옥을 독사처럼 물어뜯는/저를,/스승이여 죽비를 들어 꾸짖기만 하시겠습니까’라며 목어처럼 우짖는다. 이를 두고 문학평론가 이남호는 “세상과 삶의 이치에 대한 ‘혜초일기’의 시적 사유들은 범접할 수 없는 진정성에 닿아 있다.거기에는 칼끝과 같은 긴장감이 감돈다.”고 읽고 있다.시 세계에서 맨발의 혜초가 되어 천축국에 다다르고자 하는 그의 여정은 멀다.너무 멀어서 ‘살아서 다다를 수 없는 것’이지만 그는 그 길을 벗어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적어도 자신의 사유 속에서만큼은 삶이 법륜의 황금 테두리처럼 시작과 끝이 따로 없는 외길이라는 진리를 깨우치기라도 한 듯.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노벨의학상 수상 액설·벅 공적

    노벨의학상 수상 액설·벅 공적

    올해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리처드 액설(58)과 린다 B 벅(57)은 아직까지도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후각의 비밀을 규명할 수 있는 단초를 찾아낸 공적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어떻게 사람이 쓰거나 시고 단 냄새를 따로 구분해 맡을 수 있으며,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떤 기전과 경로를 통해 이 냄새를 다시 상기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인간의 오감(五感) 중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후각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핵심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액설과 벅은 1991년 유전자 1000여개로 구성된 후각 유전자군을 공동으로 발견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이후 개별적인 연구를 통해 후각기관이 분자 수준에서 세포 조직까지 작용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처음으로 제시한 인물들이다. 특히 이들이 발견한 1000여개의 후각 관련 유전자군은 인체에 있는 전체 유전자 약 3%에 해당하는 것으로, 유전자 하나하나가 냄새를 맡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후각수용체 생성에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콧속 윗부분의 점막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는 후각상피세포 내 1000여개에 이르는 후각수용체는 단위 세포별로 각각 감지할 수 있는 냄새의 범위가 정해져 있어 호흡할 때 들숨에 빨려 콧속으로 들어오는 냄새 분자들을 감지한다. 일단 후각수용체에 감지된 냄새는 신경신호로 바뀌어 뇌의 후각영역에 있는 후각망울에 전달돼 각 냄새의 독자적 특성,즉 ‘향기롭다’거나 ‘쓰다’ ‘맵다’는 등으로 이를 식별하는 경로를 거치게 된다. 이들은 아울러 뇌에 이같은 냄새를 감지,저장하는 특별한 후각 관련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개별 냄새의 특성을 상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후각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이 가진 특유의 기능으로,이들의 연구 결과는 후각의 비밀을 푸는 결정적인 단서로 작용했다. 이들은 1개의 후각수용체가 담당하는 냄새는 2∼3개 종류이며,냄새라는 것은 일종의 화학물질이 작용하는 것이어서 그것을 인지하는 수용체가 냄새 신호를 받아 뇌의 중추신경계에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울러 후각수용체 세포에 후각수용체 유전자가 각각 한 개씩만 발현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즉 1000개에 이르는 후각수용체가 작용하는 만큼 이런 조직체계에 맞춰 냄새를 맡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도 1000개가 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는 “1만가지 이상 되는 냄새의 종류를 인간이 어떻게 감지하고 기억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규명했다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업적”이라며 “실제로 임상 현장에는 후각이 손상된 환자가 의외로 많은데,이 연구로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도 고무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각턱·짝짝이 얼굴 잇몸뼈 파괴 일으켜

    “연구회를 활성화해 두드러진 연구 성과를 드러내 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들어 미용분야에서 사각턱 교정성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성형 분야가 아닌 치과 전문의가 사각턱 연구모임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함종욱치과 함종욱 원장은 최근 치대 교수 5명과 치과 개원의 30여명이 참가하는 대한사각턱연구회를 발족,초대 회장을 맡아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나섰다. 함 원장은 “사각턱이나 안면 비대칭(짝짝이 얼굴)은 미용뿐 아니라 턱관절 통증,치아 마모,잇몸뼈 파괴 등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며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치과뿐 아니라 미용 분야에도 적용 가능한 치료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각턱을 가진 사람의 상당수가 성장기에 오징어나 껌을 즐기는 등 무리하게 턱근육을 사용한 탓”이라며 “어린이들의 잘못된 습관이 사각턱의 주요인으로 드러난 만큼 여기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과 치과질환과의 연관성 등을 연구해 이런 고민들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고주파를 이용한 안면 교근축소술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한 그는 “교근축소술은 턱근육에 고주파 열을 가해 응고시키면 6∼8주 후 근육세포의 일부가 제거되면서 사각턱이 교정되는 치료법으로 미용성형 분야에서도 각광받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부분마취로 20분 정도면 시술이 마무리되며 시술중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효과가 다른 교정술에 비해 오래 가는 장점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 치과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주파 교근축소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새로운 적용법을 개발하는 데도 역량을 모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의사가 정리한 세계의 자연치료법

    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건강을 유지,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자연의학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미국의 의사 50% 이상이 대체의학을,네덜란드 의사 40%가 자연의학의 일종인 동종의학을,독일 의사 70% 이상이 통증 치료에 침을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제시돼 있다. 또 의학학술지 참고도서 목록(medline)을 봐도 1986년 이후 대체의학 인용구가 매년 17%씩 증가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독일국민이 지난해 자연요법에 지출한 의료비는 4조원,영국은 6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세계 의학계가 지연치료에 눈을 돌리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임상교수 오홍근 박사가 세계의 자연치료의학을 망라한 책 ‘자연치료의학’(도서출판 정한PNP 펴냄)을 펴내 주목받고 있다.현대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오 박사는 현대의학의 본질을 ‘억제’라고 규정한다.항고혈압제,항경련제,항염증제,항불안제 등 오늘날 흔하게 사용되는 약품의 이름에서 보듯 서양의학의 치료는 근본적으로 예방보다 발병한 병증을 다스리는데 중점을 둬왔다는 지적이다.이런 서양의학의 맹점은 환자를 위험에 노출시키기도 하고,증상만을 치료함으로써 더러 병의 진행을 돕기도 한다는 점이다.약제의 독성(毒性)이 초래하는 부작용과 증상만을 치료하는 바람에 근본적인 병인을 강화시키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우리 몸은 끊임없는 자기진단과 자기수정을 통해 몸의 손상을 되돌려 놓는다.즉,몸이 우리를 살아있게 하고 살려내는데 이것이 바로 자연치유력”이라고 말한다.예컨대 한국인에게 많은 관절염이나 고혈압,당뇨병,치매 등 만성질환도 비타민과 미네랄,아미노산 등으로 교정,보완해 주면 얼마든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스위스 등지에서 류머티즘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생선과 아마씨에 많은 불포화지방산,채소류에 많은 카로티노이드와 플라보노이드를 이용하는 데서도 자연치료법의 근원성을 엿볼 수 있다. 책은 이런 관점에서 자연치료법의 유형과 질환별 진단법,적응증과 효용,과학적 원리 등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해 가히 자연치료법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하다.그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이 말을 통해 자연치료법의 가치를 환기시키고 있다.“내가 먹는 것,그것이 바로 나다.(I am what I eat.)” 3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세이상 성인 절반이상 파상풍·디프테리아에 취약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이 법정전염병인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 소아과 강진한 교수팀이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우리나라의 디프테리아 및 파상풍 면역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절반 이상과 청소년 일부가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에 대한 면역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조사 결과 디프테리아의 경우 지난 99년 성모자애병원과 부산대병원 등 전국 7개 병원에서 급성질환이 없는 소아와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혈청 내 항체 면역력을 조사해 ‘감염 위험군’을 분류한 결과 21세 이상 성인의 50%,20세 이하의 6%가 각각 위험군으로 나타났다.또 1600명을 대상으로 한 파상풍 감염 위험군 조사에서는 10세 이하의 11.7%,21∼30세의 42%,31∼40세의 74.8%,41∼50세의 91.2%,51∼60세의 89.8%,60세 이상 92.5%가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이런 역학적 특징이 어릴 때 DPT예방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이후 성인용 Td백신을 추가로 접종받지 않아 생긴 결과라고 분석했다. 급성전염병으로 디프테리아균에 의해 감염되는 디프테리아는 2∼6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사람의 침이나 가래,기침 등에 의해 전파되며,심근염과 신경마비 등의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다.파상풍은 상처나 창상 부위가 오염돼 발생하며 신경계 마비증상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 김명환 소장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 김명환 소장

    담석은 본인이 자각하는 증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그런 탓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담석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산다.평생을 그렇게 사는 사람도 많다.적어도 식생활 등 우리의 생활 패턴이 서구형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그랬다.그러나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갈수록 담석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고,유형도 예전과 다르다.“담석은 주요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하는데,예전에는 색소성이 많았죠.그게 상황이 바뀌어 요새는 콜레스테롤 담석이 단연 많습니다.기름진 서구식 음식과 포식습관,디스토마 감염 등이 원인인데,그런 점에서는 너무 잘 먹고 잘 살아 겪는 질환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환자 20~30%가 특이증상 없어 담석에 관해서는 임상 사례나 연구 및 지식의 축적 면에서 국내 1인자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자 이 병원 담석센터 소장 김명환(48) 박사는 요즘 나타나는 담석의 특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담석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우리 간은 매일 큰 맥주병 2개 정도(900㎖)의 담즙을 생산해 소화와 대사,독성물질 배출 등의 역할을 맡는데,여기에서 발생한 찌꺼기가 뭉쳐져 결석화한 것을 담석,담석에 의해 나타나는 병증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왜 담석이 문제가 되는가. -극심한 복통도 문제지만 소화장애,황달,심지어는 담낭암이나 담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특히 간내 담석을 가진 사람의 담도암 발병 가능성이 정상인의 4배나 된다. 최근의 담석증 발병 추세는 어떤가.또 달라진 경향도 설명해 달라. -잘 살게 된 탓에 부쩍 늘었다.5년전 성인 100명 중 4명 꼴이던 것이 최근에는 미국의 10명중 1명 꼴에 근사하다.그러나 전체 환자의 20∼30%는 증상없이 지내 정확한 유병률은 잘 잡히지 않는다.경향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예전에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색소성 담석증이었으나 요새는 콜레스테롤담석이 절반을 넘는다. 이런 경향의 변화를 김 박사는 서구식 식생활과 너무 많이 먹는 습관,아직도 창궐하는 간디스토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담석은 성분으로는 색소성 담석과 콜레스테롤담석,위치에 따라서는 쓸개주머니에 생기는 담낭담석과 쓸개관에 생기는 담도담석으로 구분하며,담도담석은 다시 간 속에 생기는 간내담석과 간 밖의 간외담석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한 그는 아직도 사람들이 담석증에 관심을 쏟지 않아 더러는 몸 속에서 수백개의 담석을 빼내거나 걸쭉한 담즙과 엉긴 담석을 한웅큼씩 들어내기도 한다며 양 손을 오므려 보였다. ●다산·무리한 다이어트도 위험 드러나는 증상은 무엇인가. -가장 흔한 증상이 복통이다.흔히 급체했다거나 위경련이라고 말하는 증상은 상당수가 담석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자주 체하는데도 위장에 별 문제가 없다면 복부초음파로 담석증 여부를 가려보는 게 좋다.이밖에 황달이나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담낭담석의 경우 절반은 증상이 없다. 원인도 짚어 달라. -종류에 따라 원인도 다르다.콜레스테롤담석은 비만하거나 다산(多産) 여성,다이어트로 체중을 많이 줄인 사람에게 많으며,담즙에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많아 생기는 색소성 담석은 만성 간질환이나 용혈성 혈액질환,간디스토마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담석 확인에는 복부 초음파검사가 기본이다.보험적용이 안돼 건강검진에서도 이 검사를 빼지만 간암이나 신장·췌장암을 찾아낼 수도 있어 이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복부초음파 검사 외에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경우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하기도 한다. 종류별 치료는 어떻게 하나. -담석의 종류와 위치,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지만 담낭 담석의 경우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경구용 담석용해제는 콜레스테롤담석으로 크기가 작은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한다.담도담석도 예전에는 개복수술을 했지만 요즘에는 내시경을 주로 이용한다.그러나 담도담석이라도 간내 담석은 간단치 않다.주로 내시경을 이용하고 부수적으로 용해제나 레이저를 이용하지만 담석이 간의 끝부분에 자리잡은 경우에는 외과적으로 개복을 해 간의 일부를 절제하기도 한다. ●“물 많이 마시면 담석 없어져”는 낭설 얘기 중에 김 박사는 담석에 관한 몇가지 오해를 언급했다.“세간에 멸치나 시금치,칼슘 제제를 많이 먹으면 담석이 생긴다든가,물을 많이 마시면 담석이 저절로 빠지지 않겠느냐고 여기는 사람이 없지 않은데,모두 오해입니다.멸치나 시금치,칼슘제제는 담석 생성과 무관하고,담석은 요도 결석과 달라 물을 많이 마신다고 절대 저절로 빠지지 않습니다.우유나 달걀도 마찬가지입니다.매일 우유 1∼2잔에 달걀 1개쯤 먹는 것은 오히려 담즙의 원활한 분비를 돕습니다.또 일부에서 담석을 녹이는 약이라며 선전하기도 하는데,아직 그런 약은 없습니다.그런 약 만들면 노벨상 타지요.” ●골고루 먹고 규칙적 운동을 그는 이렇게 권고하며 말을 맺었다.“담석증은 이거다 싶은 예방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 규칙적인 운동 등 일상적인 건강법을 잘 지키되 음식은 한가지만 골라 먹기보다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는 게 좋습니다.또 담석이 의심되면 주저하지 말고 제대로 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병증의 원인이 암인 경우도 적지 않으니까요.” 지금까지 2만여명에 가까운 환자를 담도췌관경(ERCP) 등으로 치료했고,지난 2월에는 국내 최초로 이 병원 담석센터를 개소해 담석증 치료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김명환 박사,그의 권고다. ■ 김명환 박사 ▲경희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미국 워싱턴의대 담석연구원 ▲현,울산의대 교수 겸 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 소장 ▲현,대한소화기학회 학술이사▲현,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 학술지 편집위원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간에 담석이 있으면 담도암 일반인의 4배

    김명환 박사는 “몸 안에 수백개의 담석을 갖고도 평생 병원 한번 찾지 않는 사람이 없지 않다.그러고도 천수를 누렸다면 천행이지만 그 삶이 오죽했겠느냐.”며 “담석도 문제지만 담석이 유발하는 담낭암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석 중에서도 담낭담석은 담낭 벽의 석회화를 초래,담낭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담낭에 직경 2.5∼3㎝가 넘는 큰 담석이 있을 경우에도 암이 잘 생긴다.또 간 속에서 생긴 간내담석도 담도암의 가능성을 높여 간내담석을 가진 사람의 담도암 발병률이 일반인의 4배에 이른다. 이런 경우 담석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더러는 아예 담낭을 들어내 담낭담석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저지하기도 한다.물론 겉으로 특별한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데 암이 두렵다며 무조건 담낭을 제거하지는 않는다.“모든 치료법이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환자와 의료진이 마주 앉아 냉정하게 이해득실을 따져야 한다.환자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담석이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담석이 암 발병과 어떤 상관성을 갖고 있는지,또 실제로 암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지를 점검해야 한다.”며 “가장 쉽게 담석 여부와 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복부 초음파검사를 1년에 최소 한번은 받아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성인 13% 천식으로 ‘콜록’

    국내 성인 100명 중 13명 꼴로 ‘천명음’ 등의 천식증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ㆍ김동순 교수팀은 전국 20∼44세의 성인 남녀 5048명을 대상으로 천식증상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2.9%가 ‘천명음’증상을,13.5%는 취침 중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으로 인한 수면장애 증상을 호소했다고 최근 밝혔다.이번 설문조사 참여자 가운데 대부분은 조사 당시 천식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천명음은 천식의 대표적 증상으로 기관지가 좁아져 숨을 들이쉬거나 내쉴 때 쌕쌕거리는 듯한 소리(쇳소리)가 나는 것을 말한다. 의료진은 특히 지난 98년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천명음이나 수면방해 같은 천식 증상의 위험도가 본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구체적으로 보면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끼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거의 느끼지 않는 사람’에 비해 천명음 위험도가 3.6배나 높았다.‘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도 ‘거의 느끼지 않는 사람’에 비해 천명음 위험도가 2.6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수면방해 위험도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끼는 사람’은 4.0배,‘많이 느끼는 사람’은 2.4배가량 더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이번 연구결과는 호주에서 발간되는 국제학술지(Respir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오 교수는 “5000명이 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천식 유병률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스트레스가 천식에 미치는 영향을 일반 집단에서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가슴이 뻐근하고 구역질…급성심근경색?

    돌연사의 주범인 심장질환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순환기학회(이사장 박의현)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대다수가 심장질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콜레스테롤과 혈당치 등 자신의 건강 수치를 거의 알지 못했다. 특히 심장질환으로 치료 중인 환자의 상당수는 통증 발생후 병원 대신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참고 지내는 등 초기대응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학회는 이에 따라 4일부터 9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심장수호 프로젝트’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심장질환 인식도 학회가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전국의 성인 남녀 15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장건강 인식도 조사 결과 성인 3명 중 1명 꼴(32.5%)로 돌연사를 걱정해 봤다고 답했다.나이대 별로는 남자의 경우 30∼40대가 34.8%로 가장 많았으며 여자는 50∼60대가 43%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걱정 실태와는 달리 심장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신의 콜레스테롤이나 혈당치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매우 적었다.콜레스테롤은 5.4%,혈당은 8.7%,맥박은 19.7%만이 자기 수치를 알고 있었다.돌연사의 주원인인 급성심근경색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80%)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절반가량은 구체적 증상을 모르고 있었다.또 원인을 묻는 질문에 젊은층은 스트레스를,노년층은 심혈관질환을 주로 들었다. ●흉통과 심장질환 학회가 전국 16개 대학병원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입원 중인 환자 350명(불안정 협심증 217명,급성심근경색 1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흉통’으로 병원에 입원한 후에야 발병 사실을 알았다는 환자가 77%나 됐다.흉통을 느낀 환자 중 31%는 급체 등 소화기계 이상으로 오인해 손가락을 따거나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는 등 민간요법을 시도했으며 1시간 이상 참고 있었다는 사람도 21%나 됐다.반면 흉통을 느낀 직후 병원을 찾았다는 환자는 39%,119에 연락한 경우는 7%에 불과했다. 흉통 후 의료기관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이내가 40%,1∼6시간 이내가 37%,24시간 이상이 12%였으며 이용한 교통수단은 승용차(53%),택시 등 대중교통(21%),구급차(20%) 등의 순이었다. 학회는 “흉통은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이 다양하지만 목 아래에서 배꼽 사이에 5분 이상 지속되는 참기 어려운 통증이 있을 때는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흉통과 심장발작 증상으로,심근경색,협심증을 유발하며,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의 80%를 차지한다. ●급성심근경색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990년부터 2000년 사이 산하 6개 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1758명을 대상으로 사망률을 비교 조사한 결과 90년대 초 11.7%에서 크게 줄지 않았다.성별로는 여성(11.7%)이 남성(8.1%)보다 다소 높았다.이는 많은 여성 환자들이 고령에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하거나 흉통을 참고 지낸 탓으로 분석됐다.최근 조사 결과 흉통은 오전·오후 8시 무렵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다.구체적으로는 6∼12시의 발병 빈도가 38%로 다른 시간대에 비해 1.8배가량 높았다. ■ 급성심근경색 증상 및 예방 △가슴 가운데가 뻐근하게 아프고 누르거나 조이는 느낌 등 가슴의 불편감이 수분 이상 지속된다.△가슴에서 느껴지는 증상이 팔과 등,목,턱과 배의 윗부분으로 퍼진다.△숨이 차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식은땀,구역질,어지러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다양한 채소와 과일,잡곡류를 많이 먹는다.△금연과 함께 술은 1회 2∼3잔 이내로 마신다.△짜고 기름진 음식을 줄인다.△매일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한다.△평소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고 관리한다.△전조증상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다.△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생활한다. ■ 도움말 대한순환기학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 이순신/심재억 문화부 차장

    다시 난중일기를 읽으며 ‘아버지 이순신’을 만난다.왜란이 막바지로 치닫던 정유년(1597년) 10월.충남 아산의 고향집이 왜적의 침탈로 초토화됐다.막내 아들 면이 왜적에게 맞서다 숨졌음을 알리는 서찰을 받은 그달 14일 “서찰을 뜯기도 전에 뼈와 살이 떨리고 정신이 아찔하여….겉봉에 ‘통곡’이라는 글자가 적혀 아들의 죽음을 알았다.”고 적었다. 그러나 조국의 명운을 홀로 짐진 그는 눈물조차 뜻대로 흘릴 수 없어 16일 일기에 적었으되,“내일이 면의 비보를 들은 지 사흘째 되는 날이다.마음놓고 통곡도 할 수 없어 영 내의 강막지네 집으로 갔다.”고 했다.여기서 그는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이치에 맞거늘,이런 법이 어디 있겠는가.남달리 영특해 하늘이 너를 세상에 머물게 하지 않음이냐.내 죄가 네게 미친 것이냐.”라며 밤새 우짖었다.17일 새벽에는 상복을 갖춰입고 탄식했다.“내 이제 세상에 살아남아 누구를 의지할까.” 그로부터 1년 뒤,마지막 결전인 노량해전에서 그는 거친 밤바다에 빗긴 선홍의 노을처럼 스러져 갔다.자식의 주검을 가슴에 묻은 한 가솔의 아버지로,그리고 끝까지 자신을 핍박한 한 나라의 아버지로.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우리나라 최고령 여자 109세·남자 105세

    우리나라 최고령 여자 109세·남자 105세

    우리나라 최고령자는 여자 109세,남자 105세였으며,이들의 장수는 규칙적인 식사와 행동 등 일상적인 근면함과 긍정적·낙천적인 사고에서 비롯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노화 및 세포사멸연구센터’ 박상철 교수팀은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주민등록상 100세 이상인 전국의 남녀 노인 1653명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실제 나이가 100세를 넘긴 사람은 1296명이었다.그 중 최고령자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사는 최애기(109) 할머니로 확인됐다.다음 고령자는 최 할머니보다 9개월 가량 생일이 늦은 엄옥군(109·대전 중구 산성동) 할머니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 할머니의 주민등록상 출생일은 1895년 5월 10일로 대전 엄 할머니의 1894년 12월 20일보다 1년여가 늦다.그러나 실사 결과 실제 생년월일은 최 할머니가 1895년 2월 18일로 엄 할머니의 1895년 11월 19일보다 빨랐다.남자 최고령자는 실제 나이 105세인 이영수(1899년 2월 19일생·전남 나주시 성북동) 할아버지였으며,이보다 8개월 가량 생일이 늦은 정용수(1899년 10월 16일생·인천 남동구 구월4동) 할아버지가 다음 고령자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의 특징은 주민등록의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현장 실사를 거쳐 최고령자를 확인했다는 점.연구팀은 전국 시·군·구청을 통해 먼저 실제 나이가 100세 이상인 1296명을 파악한 뒤 띠와 자식관계,80대 후반의 자녀 유무,시대별 주요 사안 파악 유무,이웃들의 증언,건강상태,사회심리적 특성 등을 따져 실제 나이를 확인했다.연구팀은 이들의 장수 비결로 규칙적인 식사와 행동,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 등을 꼽았다.박 교수는 “이들의 장수 비결은 근면하고 부지런한 생활습관과 무엇이든 잘 먹는다는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센터 주최로 오는 8일 전북 순창에서 열릴 예정인 ‘백세인 심포지엄’에서 일본 장수과학연구소 야스유키 곤도 박사와 서울대 아동가정학과 한경혜 교수 등은 미리 배포한 주제연구를 통해 자연 연령 100세를 넘긴 고령자 가운데 흡연자는 없었던 반면 음주자는 상대적으로 많았으며,이들은 자신이 오래 산다는 사실을 두고 ‘부끄럽다.’‘미안하다.’‘죄스럽다.’는 등의 죄의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돼 서구의 고령자들이 갖는 긍정적인 인식과는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100세 이상 고령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동맥경화 위험인자인 고지혈증과 관련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크게 낮았고,B형 간염 보균자도 없었으며,정상 혈당의 기준인 200㎎/㎗ 이상의 혈당치를 보인 사람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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