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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사스 이어 조류독감 출현

    에이즈(AIDS)에 이어 사스(SARS)와 조류독감으로 대표되는 신종 전염병의 위협은 더 이상 가상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90년대 중반 WHO는 범세계적인 변종 인플루엔자의 창궐을 예상했었다. 송 박사는 “‘변종 인플루엔자는 기존 바이러스와 유전자 구조가 50% 이상 다르며, 중국의 조류에서 감염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불행하게도 맞아 떨어졌다.”며 “조류독감을 바이러스 변종에 의한 신종 독감의 단초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고 소개했다. 인플루엔자의 유행으로 1918년 스페인에서 최대 4000만명,1957년 중국에서 100만명,1968년 홍콩에서 70만명이 사망했으며, 그 계보를 조류독감이 잇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영화로도 소개된 에볼라바이러스는 1976년 아프리카 수단과 자이르에서 발생,90% 이상의 치사율로 397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이후에도 자이르와 필리핀, 미국 등지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세계를 경악케 했다. 또 지난 1월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니파바이러스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도축인부 276명이 감염,105명이 숨졌으며, 이밖에도 치명적 살상력을 가진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나 폐증후군을 보이는 한타바이러스도 가축이나 야생동물을 매개로 해 호시탐탐 인류를 넘보고 있다. 항생제 내성과 신종 세균의 치명성이 갈수록 위세를 더해 가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계단 오르기 숨차면 COPD?

    계단 오르기 숨차면 COPD?

    “계단 오르기가 힘드십니까?” 기온이 떨어지면서 빈발하는 호흡기질환 중 경계해야 할 병증 중의 하나가 바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다. 우리나라 45세 이상 남성의 12% 정도가 앓는 COPD는 흡연 등 유해환경 때문에 기관지가 좁아져 서서히 숨통이 막히는, 이른바 ‘숨막히는 질환’이다. 중증인 경우 걷기도 힘들 만큼 숨이 차며, 특히 찬바람 등으로 호흡기가 자극을 받으면 순식간에 기도가 막히는 응급상황을 초래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COPD는 유병률이 높고 증상이 심각하지만 여전히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지난해 12월부터 두달 동안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10개 지역의 COPD 잠재환자군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COPD진단을 받고도 전혀 치료를 받지 않는 등 질환관리에 무척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환자란 20년 이상 흡연을 해 일상적 활동에도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조사 결과 잠재환자군 4명 중 1명은 숨이 가빠 계단도 오르지 못하는 중증이었으나 이 중 8%만이 병원을 찾았을 뿐 나머지 92%는 병원진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느끼는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44%), 기침(50%), 잦은 감기(22%) 등이었다. 치료 소홀도 문제였다. 조사에서 COPD환자 78%가 ‘꾸준히 치료받고 있다.’고 답했으나 일선 병원 COPD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환자의 45%가 1년 이내에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COPD는 꾸준히 약물을 투여해 폐기능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하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날 때만 약물을 흡입하면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특히 COPD환자의 상당수는 자신의 병명을 COPD가 아닌 천식(23%)이나 기관지염(15%) 등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COPD로 정확히 아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14%에 불과했다. 문제는 COPD를 방치할 경우 호흡기뿐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증상이 시작되는 단계라면 이미 폐기능이 정상인의 70% 수준으로 떨어져 있으며, 심한 경우 정상인의 20∼30%만 기능하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전신의 근력이 떨어지며 골다공증, 성욕 및 성기능 저하, 인지능력 장애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 중요한 점은 꾸준한 치료. 전문의들은 국내 COPD환자의 82.5%는 초기에 해당하므로 금연과 함께 ‘스피리바’같은 약제를 사용해 지속적으로 치료받으면 호흡곤란 등 증상의 발현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환자들은 겨울철에 미리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등 호흡기 감염질환을 조심해야 하며, 매일 3∼4차례, 회당 5∼15분 정도 걷거나 입술을 오므리는 숨쉬기를 통해 산소 이용능력과 운동능력 등을 높이는 운동을 해주면 좋다. ■ 도움말 박성수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 이상도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수능후 증후군’ 체크하세요

    대입 수능시험을 끝낸 이 때쯤이면 수험생을 둔 부모들은 자녀들의 공황심리를 채워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과중한 공부 부담과 시험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으로 탈진감이나 허탈감에 빠져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러는 수능이라는 ‘목표’ 정복 후의 허탈감으로 한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는 정서적 혼란을 겪거나, 집중력이 풀려 아예 책을 멀리하며 음주, 폭행 등 일탈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소위 ‘수능후 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적당한 심신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일과를 규칙적으로 꾸리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논술고사와 면접에 대비해 규칙적인 수면 및 식사시간을 유지하고,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통해 긴장과 강박감을 씻는 것도 필요하다. 또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경우 절망과 자책감으로 불안 상태에 빠지거나 우울증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수험생이 자신의 힘든 감정을 가족에게 털어놓도록 하고, 가족들도 수험생의 얘기를 경청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성가신경정신과 김보연 원장은 “자녀의 수능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지나치게 질책할 경우 평소의 압박감이나 감정이 일시에 폭발해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과에 대한 비판보다 수고와 노력을 위로하고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0년간 흡연하면 피로도 6% 증가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일수록 피곤을 더 많이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희진 교수는 최근 열린 대한가정의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흡연량이 10갑년(1일 1갑씩 10년을 피우는 양)증가할 때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6% 정도 피로를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주제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두달 동안 30∼70세 남성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조사에는 비흡연자 78명, 흡연자 57명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피로도를 7점을 해 3.22점 이상은 ‘피로군’,3.22점 미만은 ‘정상군’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비흡연자는 49.2%(30명)가 피로군에 속했으나 하루 한갑씩 2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은 69%(20명)가 피로군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산술적으로 십갑년마다 피로도가 0.37점씩 증가하는 것으로, 이는 흡연자의 경우 10년마다 같은 조건의 비흡연자에 비해 6% 가량 피로를 더 느끼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흡연이 피로에 영향을 주는 인자임을 확인했다.”며 “흡연이 피로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Disease]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박사

    [Doctor&Disease]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박사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암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는 반면 발병 유형이나 전파의 속도가 훨씬 위협적인 감염성 질환의 문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질환이 얼마나 가공스러운지는 조류독감이나 사스 파동으로 입증됐지 않습니까? 암은 개인의 고통일 수 있지만 감염질환은 국가나 인류의 재앙일 수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네트워크(ANSORP)’대표로 이 문제에 관한 WHO의 아시아권 파트너이기도 한 송재훈(47·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 박사는 ‘항생제 내성(耐性)’에 대해 묻자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그의 경고가 허풍이 아니라 의학적 진정성을 가진 현실의 문제라는 점은 의사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두렵고 막막했다. ‘인류의 재앙’이 항생제 내성에서 비롯된다는 말인가. -그렇다.1940년 ‘기적의 약’이라는 페니실린이 임상에 사용된 후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지만, 세균은 인간보다 앞서 이런 약제에 스스로를 적응시켜 왔다. 세계적인 세균학자들이 ‘항생제로 미생물을 박멸하겠다는 발상은 오만이자 착각’이라고 뼈아픈 고백을 하고 있지 않은가. 안타깝게도 현재의 첨단 의학도 이 미생물을 어쩌지 못한다. 통상 한가지 신약 개발에 10∼15년이 소요되는 반면 세균이 이 신약에 맞설 내성을 갖추는 기간은 길어야 1년이다. 이게 재앙의 근거다. 약제에 대한 세균의 적응이 그렇게 위협적이란 말인가. -1940년 페니실린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1950년대에는 포도상구균의 90%가 이 약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었다. 이 내성균을 치료하기 위해 10년이나 연구해 1960년 메티실린을 개발하자 불과 1년 뒤에 MRSA라는 내성균이 생겼다. 또 이 내성균에 듣는 반코마이신이 개발됐지만 머지않아 또다른 내성균이 나타났다. 바로 ‘슈퍼박테리아’다. 정말 두려운 일이다.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항생제 내성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일단 내성균이 발생하면 전파는 순식간이기 때문이다.WHO도 이를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규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폐렴구균 내성률이 70%,MRSA 내성률은 80%로 세계 최고수준인데, 이게 문제다. 송 박사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가 특히 사망률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에서 두려운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성률이 70%라는 건 10개의 균주 가운데 7개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말한다.“일단 내성균에 감염되면 질병 치사율이 최소 2배에서 최대 13배까지 높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신종 ‘다재내성결핵균’에 감염된 환자 1명의 치료비가 일반 환자의 100배나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분업 이후 오·남용 사례가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내성균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전파도 문제다. 이는 내성균 문제가 한 지역이나 국가, 권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는 근거가 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은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 내성 문제를 다룰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급 병원이나 국가 차원의 내성균 감시·조사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는 이게 왜 문제인지를 모르는 의사도 많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스나 조류독감을 항생제 내성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접촉으로 전파되는 사스보다는 조류독감이 훨씬 심각하다. 올 겨울이 위기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게 만약에 대인(對人)전파능력만 갖춰지면 가히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다. 이걸 통제하려면 항바이러스제제 확보가 관건인데, 백신 제조능력이 없는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앞선 사스 파동때 보았듯 우리나라의 질병 조기대응체제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는 점이다. 송 박사는 조류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의 출현은 매우 위험한 징조라며 이렇게 덧붙였다.“독감은 호흡기전염으로 통제가 안된다는 점에서 또다른 위협입니다.WHO가 깊이 고민하고 국제 공조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인데, 중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WHO와 전 세계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며 바짝 긴장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소강국면이지만 올 겨울이 고비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지금 이게 터지면 대책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미국은 이런 문제에 대해 질병보다 국가안보의 시각에서 접근한다. 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문제가 됐을 때도 미국CDC(질병통제센터)가 제일 먼저 출동했다. 반면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예산도 미국의 100분의 1에 불과하고, 감염문제를 다룰 의사도 전국적으로 50명 정도다. 이런 체제로는 예측할 수 없는 질병에 맞서기 어렵다. 지금부터라도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ANSORP같은 기구를 정책적으로 지원, 활성화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는 인류가 마주칠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의 공유가 중요하다.”며 “정부는 물론 의·약사와 환자, 제약회사가 합의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10∼20년 뒤에는 페니실린 개발 이전의 혼란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송재훈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서울중앙병원 감염내과 교수▲미국 마요(Mayo)클리닉 감염내과 교환교수▲현,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 성균관의대 내과학교실 교수▲현, 항생제 내성감시를 위한 아시아네트워크(ANSORP)대표 및 아시아·태평양 감염연구재단 이사장
  • [건강책읽기] 당신의 척추는 안녕하십니까?

    아무리 바른 자세를 생활화해도 발부터 머리까지 수많은 골격으로 이뤄진 인체를 의학교과서에 나오는 그림처럼 곧게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각기 직업이 다르고, 체형을 형성하는 습관과 체중, 즐기는 운동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일 뿐 비뚤어진 골격을 갖고 있으며 더러는 이 때문에 심각한 병증을 겪기도 한다. 이 골격 중에서도 특히 척추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체중의 3분의2를 지탱하는 노역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핵심 골격이다. 만약 이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염좌나 만곡증, 디스크 등 그 후유증은 말로 설명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이다. 이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일단 병증이 나타나면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기 일쑤인 척추 변형을 치료할 수 있는 운동요법을 소개한 자연의학자 이남진(자연치유대학 교수)씨의 ‘척추변형을 바로 잡는 정체운동’(물병자리 펴냄)이 출간됐다. “자신의 몸이 어떻게 비틀어져 있는지, 또 어떤 변형이 어떤 과정을 통해 나타나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모든 운동의 기본”이라는 저자는 “이를 기초로 자신의 체형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여 신체의 균형을 회복하고, 변형으로 초래된 여러가지 통증과 질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바로 정체(正體)운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무리 웰빙을 추구해도 건강의 기본 조건인 골격이 바르지 않으면 마치 찌그러진 그릇에 얼린 얼음이 역시 찌그러지듯 결코 건강한 삶을 살기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런 관점에서 책은 자신의 체형을 살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우선 살피도록 했으며, 이어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짚어내도록 했다. 저자는 정체운동을 익히면서 터득한 46가지의 질문을 통해 자신의 체형을 파악하게 한다. 예컨대 다리나 무릎, 엉덩이, 골반, 상체는 물론 몸 전체에서 나타나는 변형의 실체를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것. 이어 이런 자세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한다.‘골반고르기’나 ‘엎드려 엉덩이 굴리기’ 등 일상생활을 통해 할 수 있는 운동은 물론 의자를 이용한 정체운동, 도움이 되는 자세, 갑자기 아플 때 하는 정체운동과 필수적인 운동 등을 그림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사례가 첨부돼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골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1만 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30대여성 17% 성기능장애

    우리나라 20∼30대 여성의 17.5%가 성기능장애를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손환철 교수팀이 인터넷 설문조사 기관에 의뢰해 매월 1회 이상 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20∼30대 여성 423명을 대상으로 ‘성기능장애(FSD)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7.5%가 성기능장애를 겪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9.9%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 조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비뇨기과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조사 결과 대상자의 연령분포는 20대가 253명,30대가 170명이었고, 미혼 177명, 기혼 285명 등이었다. 이 중 성기능장애가 있다고 응답한 여성의 장애를 유형별로 보면 성욕장애 61.5%, 흥분장애 60.7%, 오르가슴장애 65.7%, 통증장애 70.5%, 분비장애 53.6% 등이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성기능장애 때문에 ‘약간이라도 괴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각각 27.7%,30.0%,35.5%,45.8%,42.5% 등으로 본인이 진단한 성기능 장애율보다는 낮았다. 또 전체적으로는 연령이 낮을수록, 같은 연령대라면 기혼자보다 미혼자, 또 월 평균 성교 횟수가 적을수록 성기능 장애율이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흡연자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거나 성폭력 혹은 성추행 경험이 있는 여성의 성기능장애(FSD)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력, 종교, 월 수입, 음주 등은 성기능장애와 큰 상관성이 없었다. 손환철 교수는 “성기능장애로 괴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스스로 밝힌 성기능장애 비율보다 낮은 것은 병증이 있는 것과 실제 성생활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것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고연령층과 기혼자, 성교 횟수가 많을수록 장애 빈도가 감소하는 것은 선진국과 비슷한 추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까치밥/심재억 문화부 차장

    하늘 가운데 매달린 감을 따기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지만 그것도 수확인지라 참 흥겹습니다. 가을걷이를 끝낸 뒤 모처럼 허리 펼 만한 날, 가족들 모여 감을 땁니다. 길다란 간짓대를 휘저어 감을 따다 보면 무른 홍시가 땅바닥에 떨어져 곤죽이 되곤 했지만 까륵대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보아둔 깐으로 수확량을 어림합니다.“올해는 해거리를 안 해 서른 접은 넉넉하겄다.” 예전 감은 토종이라 씨알도 잘고 참 떫었습니다. 보기 좋게 익었다고 덥석 베어 물었다간 이내 퇘퇘거리기 일쑵니다. 그런 감은 따서 곶감을 만들거나 오지항아리에 차곡차곡 넣어뒀다 연시로 먹으면 겨울 주전부리로는 그만입니다. 감의 무게를 견디느라 축 늘어진 가지가 얼추 비어갈 무렵, 어머니는 일손을 터십니다.“남지기는 그냥 둬라. 까치밥이다.”하십니다. 한겨울 까치 허기라도 면하라고 베푸는 작지만 따뜻한 배려입니다. 짚덤불에 서릿날이 허옇게 내리는 밤, 시린 달빛을 받으며 까치밥 뎅그러니 매달려 세상에 온기를 전합니다. 호롱불빛 창호에 감빛으로 물드는 늦가을.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감잎 서정/심재억 문화부 차장

    시골에서 자란 이들에게 감나무는 하나의 정표(情表)입니다. 초봄에 새 순이 나고 노란 감꽃이 피면 또옥 똑 그걸 따먹으며 보릿고개를 넘었고, 여름 더운 날이면 감나무 밑 평상에 누워 손톱만한 풋감들을 세며 가을을 기다렸습니다. 그런 감, 서릿발에 얼음 들어 홍조를 띠기 시작하면 가을입니다.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인 줄 안다고들 하지만 기실 가을은 감잎에 먼저 옵니다. 목줄기 타듯 짙붉게 물드는 감잎 단풍의 투박한 아름다움은 차라리 고졸(古拙)한 미에 가깝습니다. 잎맥을 따라 제 살을 붉게 물들이다가 기력이 다해 마침내 적멸의 탄성처럼 뚝, 하고 반공(半空)에 몸을 던지는 감잎. 그 소멸을 지켜 보노라면 딱히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가슴 한쪽에 아쉬움인 듯, 그리움인 듯 파문(波紋) 하나 일렁이다 가곤 했지요. 소싯적, 그 감잎을 주워 도화지 밑에 깔고 크레용 문질러 그렸던 그림이 어렴풋 떠오릅니다. 아마 지금쯤 그 나무 밑 평상에 붉은 감잎 수북하고, 또 다른 아이가 그걸 주워 그림을 그리고 있지나 않을지. 저물 녘, 창밖에 서서 먼산 바라기를 하다가 주워 든 옛 생각 한 토막입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다시 부르는 제망매가/김인육 지음

    시가 시대의 산물, 좀 더 확대해 역사를 이루는 소사(小史)적 기능을 한다고 할 때 젊은 시인 김인육, 그의 시는 확실히 기전적(紀傳的) 소양의 범주에 있다. 주변의 인물군에 대한 진지하고도 따뜻한 성찰에서 그의 시는 맹렬하게 발아하고 생육한다. 2000년 문단에 나서 “내 시에 내가 납득해야 시집을 낼 것”이라고 자신을 다그쳐 온 그가 처녀시집 ‘다시 부르는 제망매가’(시선사 펴냄)를 냈다. 그의 시편에서는 사람을 향한 애정이 진득하게 묻어난다.“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일자무식 우리 엄마/청상에 과부가 되어/오뉴월/靑裳같은 보리밭만 눈물겹더니/석양도 비껴 서는/일흔 셋 무거운 세월을 이고/한스런 온 몸을 말아/ㄱ자를 만드시다.”(어머니의 肖像·1) 이렇듯 그는 시상의 영역에서 벗과 어머니, 아내, 누이와 제자 등 일상을 에워싼 사람을 끊임없이 줄세워 시화한다. 한국교원대 유성호 교수는 이런 그를 두고 “그의 시에서 가장 근원적인 뿌리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누이들을 둘러싼 가족사적 내력과 거기에 배인 갈등과 상실의 시간들”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 그의 시에서 눈길을 끄는 정서는 토속적인 정서의 순환이다.‘다시 부르는 제망매가’에서 보듯 ‘사천왕사’‘접동새’‘복사꽃’‘원앙생’ 등 우리 민족의 심원을 흐르는 토속 정서를 가장 토착적으로 시화해 내는 능력을 보여 주고 있는 것. 이처럼 그는 생경한 서구적 정서 대신 우리 것을 시화해 냄으로서 평상에서 비범을 찾아내는 사유 세계의 지평을 확대해 가고 있기도 하다. 모두 4부에 42편의 시편을 실은 시집에서 그는 여전히 길 위에 있다.“세월의 행적을 물으며 길 위에서 길을 찾고 있네.”라며 그가 자서의 변에서 고백했듯.6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바나나가 면역력 높인다

    바나나가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강일준 교수는 25∼30세 여성 30명에게 1일 3회씩 5일 동안 바나나를 먹도록 한 뒤 면역력과 관련있는 백혈구 구성 성분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전체의 70%에서 혈구 내 대식세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바나나에 백혈구를 구성하는 비타민B6, 면역 증강 및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A, 베타 카로틴 등이 들어 있어 노화방지 및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 교수는 “바나나가 혈액의 식균세포인 단구와 항원-항체반응에 관여하는 림프구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성 요도종양 수술않고 치료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면서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요도종양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요도종양 ‘카룬클’을 지금까지와는 달리 수술하지 않고 간단하게 종양부위를 묶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박 교수는 이처럼 종양의 절곡 부위를 묶는 방법으로 카룬클 환자를 치료한 결과, 별다른 통증없이 시술 1∼2주 후 종양 부분이 떨어져 나갔으며, 종양이 떨어져 나간 부위가 정상 조직으로 채워지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술 직후 병증의 하나로 나타났던 요도출혈이 멈췄으며 종양이 암으로 의심되는 경우라면 별도의 추가검사없이 그 조직을 이용해 조직검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술의 간편함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 시술법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미국 비뇨기과학회 공식저널 11월 호에 게재됐다. 카룬클은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서 외요도에 흔히 나타나는 일종의 혈관종으로, 크기가 커지면서 출혈과 함께 배뇨, 성교시 통증, 배뇨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지금까지는 마취후 외과적으로 절제하거나 전기 또는 레이저 소작술을 적용해야 해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등 환자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 박 교수는 “카룬클은 흔한 질환이나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미뤄 증상이 악화된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부담을 가졌던 게 사실”이라며 “새 치료법은 외래에서 간편하게 시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거의 없어 환자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초등생 아토피피부염 급증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어린이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6∼14세 어린이 5만5000명을 무작위로 선정, 지난 95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아토피피부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95년 조사에서는 초등학생 9.2%, 중학생 4%였던 유병률이 2000년에는 초등학생 12.8%, 중학생 6.2%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 조사 결과는 대한의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아토피피부염과 음식 알레르기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어린이의 9.5%가 음식알레르기 증상을 동반했다. 학회 관계자는 “이런 연관성은 95년 조사 때의 경우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이 지방 도시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2000년 조사에서는 서울과 지방간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상일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아토피피부염을 갖고 있는 어린이의 상당수가 음식 알레르기를 동반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식품이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음식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과의 연관성이 아직은 서구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부모의 알레르기 병력, 생활문화에 따른 환경요인 등이 아토피피부염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공복 혈당 110㎎/㎗ 넘으면 당뇨병

    공복 혈당 110㎎/㎗ 넘으면 당뇨병

    한국인은 공복시 혈당치가 110㎎/㎗을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해야 한다는 새 진단 기준이 제시됐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준용된 당뇨병 진단기준은 지난 97년 미국 당뇨병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공복 혈당 126㎎/㎗였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단소위원회(위원장 박경수)는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만든 기존 당뇨병 진단기준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국내에 맞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90년 이후 학술적으로 검증된 관련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위원회가 새 진단기준 설정을 위해 그동안 서울 목동, 경기 연천·안산, 전북 정읍 등 4개 지역의 주민 62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분석에서는 평균 연령 51.9세(18∼99세), 평균 체중 60.3㎏인 이 지역 주민들의 평균 공복혈당은 96㎎/㎗, 식사 2시간 뒤의 혈당 평균치는 122.6㎎/㎗로 각각 나타났다. 또 기존 진단기준인 126㎎/㎗를 적용한 결과 이들의 당뇨병 유병률은 10.2%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7%는 공복시 혈당이 110∼125㎎/㎗인 공복 혈당장애를,13.5%는 식후 2시간 혈당이 140∼199㎎/㎗인 내당능 장애를 각각 갖고 있었다. 공복 혈당장애와 내당능 장애는 향후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당뇨병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위원회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당뇨병 진단을 위한 공복혈당 기준치를 새로 산출한 결과 한국인의 최적 공복 혈당치는 110㎎/㎗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경수 위원장은 “한국인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공복혈당이 높지 않지만 당뇨병 유병률은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 그동안 새로운 기준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현재 본인의 공복 혈당이 126 이하인 사람도 향후 당뇨병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110 이하로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침에 대한 오해와 진실

    김 원장은 “침술이 우리 생활 속에 깊게 자리잡은 만큼 오해도 많다.”며 침을 만능으로 알거나, 언제 맞아도 좋다는 생각, 또 시침으로 신경이 손상된다는 것 등을 대표적인 오해로 꼽았다. 실제로 음주 후나 감정의 기복이 심한 상태, 과로나 과식, 금식 직후, 부부관계 전후나 조갈증이 심할 때, 그리고 침 치료에 극심한 불안감을 느낄 때는 시침을 하지 않아야 하며, 심신이 쇠약하거나 외과수술, 출산으로 출혈이 있거나 땀을 많이 흘린 경우, 또 심한 설사 후에도 침을 피해야 한다. 침을 맞으면 신경이 손상된다는 얘기도 근거가 없다. 그는 “침을 놔도 신경을 자극하지 않고 스쳐 지나치기 때문에 신경에 손상을 가하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시침에 의한 자극이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향상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침을 맞은 뒤 피가 나면 나쁜 피가 빠져 나가는 것이라 좋다거나, 일부에서는 침도 중독된다고 알고 있으나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말한다. 침은 특수한 약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자연요법으로 중독성이나 금단현상을 가질 수가 없으며, 시침 부위의 출혈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 그는 이어 “최근에는 철저하게 1회용 침만을 사용해 시침에 의한 감염이나 근육 및 장기의 손상도 염려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 책읽기] 성서시대 질병치료법은 뭐였을까

    흔히 성서를 두고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한 베스트 셀러’라고들 말한다. 이 말에는 수많은 신도를 거느린 거대 종교의 위력이 담겨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영원한 베스트 셀러’를 다 설명할 수 없다.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고 보는 게 옳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성서가 말하는 건강법 혹은 질병치료법이 아닐까. 진단 및 예방의학 분야에서 30년동안 활동해 온 미국인 의사 레지날드 체리의 ‘Bible health secrets’를 번역한 새 책 ‘최후의 건강비결’(장기혁 옮김, 해피데이 펴냄)은 바로 성서의 건강에 관한 기록에 주목한 책이다. 성서에는 종교적 가르침 말고도 건강과 관련된 지혜와 지식이 많다. 이런 점에 착안해 저자는 성경에 언급된 ‘최후의 건강비결’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 첫째가 기도라는 영적 비결이다. 저자는 ‘병 고침을 받기 위한 다섯가지 기도 방법’에서 “질병에 대해 구체적인 기도 목표를 정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치료 통로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권한다. 이런 대목은 확실히 종교적이다. 그래서 종교적 연관성이 없는 독자라면 흥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책이 성경의 몇몇 구절처럼 시각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 이런 모호함으로 채워졌다고 보는 것은 섣부르다. 기도에 이어 두번째 건강비결로 그는 성서시대의 질병치료법, 오늘날 우리의 시각에는 한의학적 발상과 매우 흡사한 다양한 대체요법을 든다. 예컨대 당뇨에는 ‘김네마’‘비터 멜론’‘호로파’‘월귤나무’가 좋고, 고혈압에는 바나나, 심장병 예방에는 마늘과 녹차가 좋다는 식이다. 다루고 있는 질환도 심장질환, 고혈압, 동맥경화, 면역질환, 독감, 당뇨와 소화장애, 위산의 역류와 관절염, 민감성 대장증후군, 전립선질환과 우울증 등 오늘날 우리가 겪는 심각하고도 흔한 질환들이 망라돼 있다. 책을 추천한 서울대의대 박재형 교수는 “저자의 의학적 지식뿐 아니라 신앙과 자연식품에 대한 탁월한 지식이 돋보인다.”고 책을 평했다. 책을 읽다 보면, 성경이 또한 빼어난 의서(醫書)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의구심을 갖는다면 저자가 인용한 성경의 한 구절(신명기34:7)을 상기해보는 게 어떨까. 물론 종교와는 무관하게 건강을 위해서다.‘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이십세였으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1만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김창환 경희대 한방병원장

    [Doctor & Disease] 김창환 경희대 한방병원장

    한국인에게 침(鍼)보다 더 가까운 의구(醫具)나 의술(醫術)은 아직 없다. 아직은 어느 병원, 어느 의사, 어느 약제도 침의 이런 불가사의한 위력을 뛰어넘지 못한다. 침술은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21세기에도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온갖 병증에 두루 적용되고 있다. ●美의대 80곳서 대체의학 다뤄 이 침을 잡고 평생 의료 현장을 지킨 김창환(60) 경희대 한방병원장은 침이야말로 아직 현대의학이나 과학이 규명하지 못한 신비의 영역에 있다고 말한다. “침이란 우리 몸의 생체에너지 기(氣)의 통로인 경락(經絡)과 혈(穴)에 물리적인 자극을 주어 질병을 예방, 치료, 진단하는 전통의술인데, 문제는 아직도 경락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속속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서구의 많은 의학자들이 효험을 인정하고 있으니 불가사의한 일이지요. 미국의 경우 현재 80여개 의과대학에서 동양의학인 대체의학을 교과서에 수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침의 원리는 무엇인가. -한의학의 기본은 음양오행설이고, 여기에 경락학설, 장부학설이 더해져 침술을 낳았다. 간단하게 말해 인체에 존재하는 임맥과 독맥 등 14개 주요 경락과 365개 경혈을 자극해 생체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의술이다. 그런 침술이 구체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질환은 어떤 것들인가. -기본적으로 임상 각과의 모든 병증이 대상이다. 치료의 극치라는 마취 분야에서도 침술의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단, 용혈성 질환이나 에이즈같은 전염질환, 염증이 있는 질환 등에는 신중해야 한다. 침이 각 병증에 어떻게 작용하나. -통증이나 마비, 대사질환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침술이 각각 다르다. 예컨대 심한 통증의 경우 침으로 경혈을 자극해 엔돌핀 생성을 촉진시키는 방법을 쓰는데, 몰핀 계열의 이 엔돌핀은 체내에서 뛰어난 진통작용을 한다. 크게 보면 양의는 각 질환에 대해 미세하게 접근하는 반면 한의는 인체를 단일한 생체조직, 즉 전일개념으로 보고 접근한다. 암을 예로 들자면, 암 발생 부위와 연결된 경락을 자극해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뇌졸중·마비­호흡기질환에 특효 한의학의 전일개념에 대해 ‘인체의 작용과 기능, 거기에서 나타난 병증을 통합적으로 살피는 접근법’이라고 소개한 김 원장은 한의학의 마취 효과를 체험한 사례도 설명했다. “제가 인턴이던 지난 72년, 맹장염을 앓았는데, 침술마취로 수술을 받겠다고 자청을 했지요.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 최초로 침술마취 충수절제술을 시도하게 됐는데, 이후에 더 효과적인 마취방법이 개발돼 지금은 자궁근종 수술도 침술마취로 해결할 정도입니다.‘경희 한의학’의 전통이 이렇게 쌓인거지요.” 침술의 마취효과를 정말 믿었나. -당연하다. 중풍이나 척추경추 손상으로 인한 마비는 물론 최근에는 사시나 대사면역질환, 알레르기 질환에도 침술이 폭넓게 적용된다. 말기암의 경우 통증이 심해 마약류를 투여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침술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침술은 어떻게 분류하나. -종류별로는 몸 전체에 침을 놓는 체침, 귀에 놓는 이침, 머리를 자극하는 두침, 손에 놓는 수지침, 발에 놓는 족침 등으로 나누며, 방법에 따라 벌의 독성을 이용하는 봉독약침 등 침과 약을 병용하는 약침, 전기자극을 이용하는 전침, 침과 뜸의 기능을 합한 온침, 침을 불에 달궈 사용하는 화침, 레이저를 경혈에 조사하는 레이저침 등이 임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침술이 임상 각 과에 두루 적용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특별히 유효한 질환이 따로 있지 않나. -그렇다. 뇌졸중이나 안면마비 등 마비질환, 요통이나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편도선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질환, 월경통이나 산통 등 부인과 질환, 두통,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신경정신과 질환, 소아 사시 등 안과질환과 금주 금연 등 약물중독, 비만치료 등을 들 수 있다. ●주먹구구식 사술 난립 부작용 커 그는 사술(詐術)의 범람 등 한의학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일제가 정책적으로 한의학을 말살하려고 해 참 손실이 컸습니다. 여기에다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잃은 게 적지 않지요. 또 원래 한의학, 특히 침술은 서양의학과 달리 간편하다고들 여기는 데다 비방(方)의식이 있어 제대로 배우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사술 문제를 일으켜 오고 있는 게 사실이고, 그 부작용도 무척 큽니다. 그러나 침술이 그렇게 접근할 의술은 아닙니다. 치명적인 감염이나 치료부작용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침술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WHO(세계보건기구)가 건강의 영역에 한의학의 일부인 ‘영적 요소’를 추가했으며, 서구의 의학교육에서 대체의학을 공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심지어 독일에서는 편두통이 느껴지면 ‘침 맞으러 가겠다.’고들 말한다. 한의학의 과학성이 규명되면 우리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놀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더 이상 주먹구구식으로는 안된다. 과학화, 통계화가 중요하다. 지금의 세상은 한의학이 흥성했던 조선시대와 다르다. 한의학에서도 적극적으로 첨단 이화학적 기기를 개발, 활용해야 하고, 객관적이고 타당성있는 치료술을 찾아내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도 인식을 바꿔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한의학의 세계화를 지원해야 한다. ■ 김창환 원장 △경희대한의대 및 대학원(한의학 박사)△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과장, 교육부장, 진료부장△대한 침구학회장△대한한의학회 이사장 등 역임△현, 경희대 한방병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차병원, 年매출 1조원 美병원 인수

    포천중문의대·차병원 산하 의료바이오업체인 ‘차바이오텍’과 국내외 의료인 및 기관투자가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미국 굴지의 테닛 병원그룹 소속인 LA의 ‘할리우드 장로병원’(1500병상 규모)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우리나라 의료기업이 외국의 대형 병원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인수 주체인 차바이오텍 측은 “의료시장 개방에 맞서 외국에 한국 의료업을 역수출함으로써 국내 의료기업이 세계화하는 모범 사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LA 인근에 거주하는 100만명에 이르는 한국 교민들의 건강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 80년의 역사를 가진 할리우드 장로병원은 미국 전역에 100여개의 병원을 소유한 테닛그룹이 지난 98년 1억 5000만 달러에 인수, 운영해 오다 최근 차병원측에 매입 의사를 타진해 매각이 이뤄지게 됐다. 연매출 규모는 1조 2000억원, 최근 5년간 연평균 264억원의 영업 이익을 내온 이 병원은 대지 1만평, 연면적 3만여평에 7개 동의 건물로 이뤄졌으며,600여명의 의료진 등 21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고재종 7번째 시집 ‘쪽빛문장’

    문단에 나선 이래 줄기차게 ‘농촌의 일’과 ‘민중의 것’에 집착해 온 시인 고재종이 일곱번째 시집 ‘쪽빛 문장’(문학사상사 펴냄)을 새로 냈다. 새 시집은 고 시인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한층 완숙하게 심화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자연을 관조하거나 혹은 다수의 삶의 구체적 실체에 주목하던 모습과는 일정한 선을 긋고 있다. ‘오늘도 슬픈 지상에서는 무차별한 폭격과/한 청년의 외로운 참수가 있었다, 나는‘으로 시작되는 시편 ‘거대한 고독’에서 시인은 ‘…나는 다시 어쩌려고 바다를 본다, 누군들/저 검은 심연이자 매끈한 매혹을 모르랴만,/익명의, 익명의 떼거리로 몰려 죽거나/수많은 응시 속에 홀로 참수될 생들의/거대한 고독, 그 속에 내가 잠겨서/영정(零丁)의 폐선 한 척으로 깜빡이는 시방은/저렇게는 파랑주의보 하나 없는 금결, 은결./우리 모두 태어나기 전에는 죽어 있었다.’고 말한다. 이렇듯 우리가 일상이라고 기억하는 역사의 사실들을 시적 감성으로 해체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삶에 대해 성찰적이다. 문학평론가 유성호는 이런 그의 변화를 ‘전환기의 속성’이라고 읽는다. 그동안 구체적 경험과 민중적 삶을 포옹하는 일에 토대를 두고 시작에 몰두해 왔던 그였다. 그러나 이제는 노동의 구체성과 자연의 미학화 가운데 한 가지를 골라 잡는 편향보다 현실과 감각을 화학적으로 융합시키고 여기에 자신의 내적 격정을 이입하는 방식으로 시작(詩作)의 경로를 바꿨다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은 적합하고도 유효해 보인다. 그는 “눈을 항상 밖에 두고 농민이니 생태니 하는 대상에 생각을 의탁하거나 몰입시키곤 했으니, 그나마 이게 어떤 길을 찾는 몸부림 정도는 될 것이라 생각되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길을 찾지 못한 주체는 결국 속에서 아우성이었다.”고 고백하고 “죽음과 고독에 들린 존재를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다.”고 토로한다. 이렇듯 새 시집에는 고재종의 ‘시인으로서의 연속성과 갱신의 의지’가 진하게 묻어난다. 모두 4부로 나눠 ‘흑명’,‘말씀’,‘경전’,‘사과꽃길에서 나는 우네’ 등 1∼4부에 각각 15∼16편씩 모두 예순 한 편의 시를 실었고, 평론가 유성호의 작품 해설을 곁들였다.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암발생률 남성이 여성의 4배

    암발생률 남성이 여성의 4배

    우리나라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특히 암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김귀언 원장은 “지난 95년부터 2001년까지 7년 동안 발생한 폐암 등 우리나라 주요 7대암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이 기간 중 세브란스병원에서 암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2만 6000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조사 결과 위암을 비롯, 간암 폐암 대장암 자궁암 유방암 두경부암 등이 유병률이 높은 7대 암으로 집계됐으며, 여성암인 자궁암과 유방암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암에서 남녀 발생 비율이 8대2에 이르러 남성들의 건강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망률이 높은 폐암의 경우 남녀간 유병률비가 7대3이었으며 5년 생존율도 여성이 월등하게 높았다.1기의 5년 생존율은 남성이 59%인데 비해 여성은 75.7%였으며,2기는 남성 28.3%, 여성 41.9%였다. 간암과 두경부암도 남녀간 유병률이 8대2의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남녀 유병률 비가 6대4로 나타난 대장암(4기)의 경우 유일하게 5년 생존율에서 남성이 14.6%로 여성의 8.3%보다 높았다. 조기에 발견된 7대 암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은 자궁암(0기)의 97.4%를 비롯, 대부분 90% 이상이었으나 간암과 폐암은 이 경우에도 5년 생존율이 각각 42.2%와 63.9%에 그쳐 이들 암에 대한 예방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조사에서는 또 폐암(41%)이 가장 늦게 발견되는 암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두경부암(30.9%), 위암(27.3%), 간암(24.6%), 대장암(23.3%) 등의 순이었다. 이런 암들은 전조증상이 거의 없는 이른바 ‘침묵의 암’들로 5년 평균 생존율도 현저히 낮아 폐암 1.3%, 간암 4.3%, 위암 5.1% 등에 불과했다. 반면 유방암과 두경부암은 비교적 늦은 4기에 발견돼도 5년 생존율이 각각 34.3%와 27.1%로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높았다. 김 원장은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흡연율이 높고 과음 빈도나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데도 지나치게 건강을 과신하거나 평소 건강을 챙기지 못한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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