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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 여성 살빼기 뛰지 말고 걸어라

    중년 여성의 비만해소를 위해서는 빠르게 걷는 운동이 뛰는 것 못지않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팀은 지난해 이 병원 건진센터를 찾은 중년 여성 가운데 체질량지수 25이상(대략 체중 60㎏ 이상인 경우)의 비만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만보기를 부착한 채 분당 100보 정도의 빠르기로 주 4회 이상, 회당 40분씩 걷는 운동을 2개월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의 체중이 평균 2.82㎏ 감소했으며 체질량지수는 1.17㎏/㎡, 체지방률은 2.98%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이요법이나 다른 약물요법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하게 빠른 걷기만으로 얻은 결과이다. 연구팀은 “여성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서양인과 달리 ‘마른 비만형’이 많기 때문”이라며 “여성은 폐경 이후 복부에 내장지방이 증가하며 이에 따라 인슐린 센서가 무뎌져 당뇨병과 대사질환에 잘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체중 1㎏당 달릴 때는 평균 8㎉, 빨리 걸을 때는 5㎉ 정도의 열량이 매 시간 소모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 운동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더 오래,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걷기가 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걷기는 심폐기능이 좋지 않은 비만인이나 관절에 무리를 느끼는 사람, 몸무게는 정상이지만 체지방량이 많은 이른바 ‘마른 비만인’과 당뇨는 없지만 선천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체질량지수란 몸속 지방량과 근육량을 나타내는 비만지표로 아시아인은 체질량이 25를 넘으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이의 산출값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누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알레르기 질환자 황사 대비 이렇게

    기다리던 봄이지만 봄이 두려운 사람도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자들이다. 아직 꽃가루는 이른 때이지만 황사는 벌써 한두차례 한반도를 내습했다. 비염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지금부터 ‘황사 대책’을 세워야 한다. ●황사의 정체 중국 북부와 몽골의 사막지대에서 발생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드는 미세한 모래먼지를 말한다. 황사는 중국의 산업화에 따라 아황산가스와 규소,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의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어 천식 등 호흡기질환자는 물론 눈과 피부에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특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입자 크기가 1∼10㎛ 정도로 미세해 말초 기관지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황사철 천식 등 호흡기질환자 사망률이 평소보다 5%나 높아지며 특히 영·유아와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비염-식염수로 코 세척하면 예방 도움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이 특징인 알레르기성 비염은 환자가 감기로 오인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대증적 처방의 감기약이 증세를 진정시키기도 한다.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와 꽃가루, 곰팡이 포자와 애완동물의 배설물이나 털 등이 꼽히지만 황사도 중요한 원인물질이다. 황사철에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는 평소의 3배나 되며 중금속도 종류에 따라 2∼10배에 이른다. 이런 물질들이 호흡에 의해 체내로 흡입되면서 축축한 콧속을 건조하게 해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것. 한 조사 결과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30%, 성인의 10% 정도가 가질 정도로 알레르기성 비염은 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발육이 늦어지거나 콧속에 고름이 생기는 만성 축농증(부비동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장애나 산만한 정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일시적으로 항히스타민제제를 사용하면 콧물이나 코막힘을 해소할 수 있지만 부작용이 있어 남용은 금물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거나 스테로이드 분무제 혹은 크로몰린 소디움을 콧속에 뿌려주면 된다. 또 황사 때는 외출을 삼가되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천식-외출때 특수마스크 사용을 기관지 천식은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기관지 협착을 일으키는 과민성 특성을 갖고 있다. 증상은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천명음과 함께 일부 환자들은 발작적으로 반복하는 마른 기침이나 가슴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이들에게서도 기관지 과민성은 거의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기관지 과민성은 찬 공기나 담배연기, 매연, 자극성 냄새 등에 기관지가 예민하게 반응해 수축하면서 천식 증상을 보이는 경우로, 황사에 포함된 미세먼지와 황산화물(SO2), 질소산화물(NO2) 등의 대기오염 물질이 악화의 원인이다. 더욱이 황사철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 감기가 겹치면서 천식 환자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따라서 천식환자는 황사 때 외출을 삼가고 청정한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외출 때는 이중 마스크나 황사 방지용 특수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귀가 후에는 바로 세수와 양치를 해야 하며, 실내에서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사에 대비해 흡입용 기도염증 조절제를 포함한 약제를 빠뜨리지 말고 복용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가습도 필요하다. 황사에 노출되었을 때 호흡곤란이나 ‘가랑가랑’하는 숨소리, 가슴 답답함이 느껴지면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천식 환자들은 황사에 대비해 다음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황사철에는 일기예보를 미리 점검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간다 ▲외출할 때는 안경,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한다 ▲외출후 귀가해서는 바로 세수와 양치질을 한다 ▲맑고 바람이 강한 날은 가능한 한 창문을 열지 않는다 ▲에어컨을 이용해 환기 및 공기를 정화한다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습도를 유지한다 ▲기도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신다 ▲천식약을 빠뜨리지 않는다 ▲외출 때는 흡입용 응급 기관지확장제를 반드시 지참한다. ■ 도움말 조상헌 서울대병원 내과(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부원장) 교수. 민경업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이화식 해맑은 이비인후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 seoul.co.kr
  • [길섶에서] 계사년 정월 스무나흗날/심재억 문화부 차장

    이수광의 ‘지봉유설’을 읽자. 임진왜란 때 서울에 갓 입성한 왜군은 어찌된 일인지 약탈은 하면서도 살육만은 피했다. 남부여대 피란길에 올랐던 백성들이 그 모습을 보고는 주뼛거리며 다시 몰려들면서 도성은 이내 사람으로 북적였다. 그러나 그것은 기만책이었다. 조명(朝明)연합군이 평양성을 탈환하고 일로 한양으로 짓쳐 내려오자 왜군은 마각을 드러냈다. 한 날, 왜군은 느닷없이 성안의 백성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아예 조선 사람의 씨를 말리겠다는 듯 집마다 불을 지르고, 축생까지도 목숨이 붙은 것은 남김없이 무찔렀다. 이 때 도성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100명 중 1명도 되지 않았고, 시체가 곳곳에 쌓여 산을 이뤘다. 이 후 해마다 그 날이 되면 슬프고 음산한 기운이 도성에 가득찼으니, 모두 속절없이 죽어간 조선 백성의 원통한 기운이 서린 탓이었다. 그 날이 바로 임진년 이듬해인 계사년 정월 스무나흗날이었다. 이웃을 두고 호놈 해야 하는 심사가 편치 않지만, 그 날 이전에도, 이후에도 우리가 그들을 ‘왜놈’이라 부를 이유는 너무나 많다.‘때리는 놈보다 맞는 놈 죄가 더 크다.’는 조선 속담을 그들이 알까 모르겠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이창호 춘란배 2연패

    이창호 9단이 춘란배 2연패를 달성했다. 이 9단은 18일 중국 후난성 창샤에서 벌어진 제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의 저우허양 9단에게 21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우승, 농심배 때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승상금 15만달러. 이 9단은 이날 대국에서 초반 사석작전을 성공시키며 순탄하게 대세를 장악한 뒤 좌변에서 추격의 실마리를 잡은 저우허양의 추격을 중앙 접전에서 제압,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9단은 이로써 국제기전 22회와 국내기전 102회 등 통산 124회의 우승 기록을 수립, 최다 기록인 조훈현 9단의 157회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술래잡기/심재억 문화부 차장

    편은 갈랐지만 열서넛이 뒤섞이다 보니 한동안 피아식별이 어려웠다. 그래서 지푸라기를 머리에 동여보지만 이내 끊기거나 풀리곤 해서 머리 큰 몇 놈 빼고는 네오내오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가쁜 숨 몰아 쉬며 실컷 한 놈을 쫓았는데, 힘 다 뺀 뒤에야 그 놈이 말했다.“야, 우리 같은 편이야.”“얌마, 그 말을 왜 이제 해?” 신작로로 초등학교를 다녔던 꼬맹이들, 방과후면 편을 짜 이런 술래잡기를 하곤 했다. 정신없이 뛰고 쫓다 보면 어느 새 집에 이르곤 해 하교 후면 삼삼오오 편짜기 바빴는데, 문제는 이 편, 저 편이 헷갈려 더러는 먼저 물은 뒤 쫓아야 했다.“야, 너 적군 맞지?”“얌마, 적군이 어딨어. 낼 같은 편 할걸.”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최근 “한국은 누가 적인지 분명히 말하라.”고 일갈했다.‘악의 축’을 규정할 만큼 수많은 적에 둘러싸인 미국의 조바심과 경직성을 드러낸 피아인식이 아닐 수 없다. 지상에는 적 없이 사는 나라도 많은데, 그들이 아직도 이런 냉전적 피아관을 갖고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서 배울 것을 권한다. 어제의 잣대로 오늘의 적을 판별하지 말아야 함을.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日 독도주권 침해] 역사속의 독도

    [日 독도주권 침해] 역사속의 독도

    역사적으로 독도를 거론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 신라본기 지증왕(서기 500∼514) 13년조에 보인다.‘…우산국이 항복하고 해마다 토산물을 바쳤다.’는 이 기록이 독도를 분명하게 지칭하고 있지는 않으나, 독도의 존재가 통상 우산국(울릉도)과 함께 취급돼 왔다는 점에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확인한 기록으로 간주하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때 신라에서는 이찬 이사부가 우산국을 아우르고 왕토(王土)로 삼았으니, 이 해가 512년임을 감안하면 벌써 1500년 전부터 독도는 우리 영토로 존재해온 것이다. 이렇게 우산국과 함께 우리 영토에 귀속된 독도는 고려시대에도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 땅으로 인식돼 왔다. 고려사 태조 13년조와 동국여지승람 강원도 울진현조 등에는 ‘…신라 때 우산국이라 불렀는데, 무릉 또는 우릉이라 하며… 신라 지증왕 13년에 항복해왔다. 우산, 무릉 두 섬은 거리가 가까워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고 적어 지리적으로 근접해 우산국과 세트로 인식된 독도가 분명히 우리 땅이었음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이후 고려 현종 때까지 우산국으로 불리던 울릉도는 지배체제가 정비되면서 덕종 원년부터 우릉으로 불렸으며, 이곳 성주가 조정에 토산물을 바쳤다고 적어 독도를 포함한 울릉도에 대한 역사적 지배권의 향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후 인종, 의종, 고종조에도 울릉도의 소속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많은데, 특히 고종조에는 원주민 외에 별도의 주민들을 육지에서 이주시켜 살도록 하려다 풍랑으로 배가 전복되면서 무산된 사실을 기록해 울릉도가 신라 지증왕대 이후 지속적으로 우리의 통치권 하에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 울릉도에 대한 통치기조는 민간의 거주를 막는 ‘공도(空島)정책’으로 바뀌는데, 세종실록지리지에 보면 태종조에 부역과 납세를 면탈하기 위해 이 섬으로 도망친 자들을 붙잡아 오도록 했다(공도화)는 기록이 전한다. 세종·세조 연간에도 이런 문제로 조정의 논의가 많았는데, 특히 세조 때에는 중추부사를 지낸 유수강이 우산과 무릉, 즉 울릉도와 독도에 현읍을 설치하여 체계적으로 다스리자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조정에서는 ‘우산과 무릉에 현읍을 설치할 경우 수로가 험하고 왕래가 어려워 지키기 어려우니, 배가 오가기 좋은 날을 골라 이곳에 거주하는 강원도의 주민들을 모두 데리고 나오게 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주민들을 모두 데리고 나오도록 했다.’는 이른바 조선조의 공도정책. 일본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 섬이 무인도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공도정책은 유인도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정책’이라며 일본측 주장의 허구성을 반박하고 있다. 이후 공도정책으로 이곳에 왜구가 들끓자 숙종 23년(1697)에 왜구를 축출하기 위해 수토제(搜討制)를 정례화했으며, 영조는 이곳 특산물인 산삼의 밀거래를 막기 위해 지방관아에 체계적인 채삼(採蔘)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어 조선 후기에는 고종이 1900년 10월 대한제국 황제 칙령 제41호를 통해 울릉도를 울도(鬱島)로 개편하고, 그 도감(島監)을 군수(郡守)로 하는 직제 개편을 단행하는데, 이는 일본정부가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로 ‘독도는 무인도로 타국이 점령 지배하고 있지 않으므로 일본령으로 삼는다.’는 억지 주장을 편 것보다 5년이나 앞서 있었던 사실(史實)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빨부리/심재억 문화부 차장

    영어의 ‘파이프’보다 휠씬 맛깔스런 우리말이 빨부리 일 것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애장품이었던 손가락만한 상아 ‘빨부리’는 끽연의 소도구라는 것 말고 다른 용처도 있었다. 느닷없이 ‘딱’하고 내 이마를 때려 졸음을 쫓거나, 과실을 꾸짖는 일상의 죽비였던 셈이다. 일 끝에 담배 한 대를 맛나게 피운 아버지. 나락 털린 볏짚에서 초리를 뽑아 빨부리를 청소하곤 했다. 담뱃진이 눅진하게 엉겨붙어 냄새는 고약했지만 그 진이 하얀 상아에 배어들어 빨부리 주둥이가 마치 호박처럼 고운 담황색으로 물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 은은한 색조의 깊이를 따라 노동의 힘겨움이 사그라졌고, 또한 아버지의 한 시절도 시들어 갔으니…. 세월이 흘러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상방(喪房) 영전에 놓인 빨부리에 눈길이 닿아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아버지는 책을 읽다가 이내 졸음에 빠지곤 하는 내 이마를 그 빨부리로 튕기신 뒤 이렇게 놀리곤 하셨다.“잠귀신이 씌면 종국에는 빌어먹지도 못하게 되니, 내가 미리 잡도리했다.” 그런 내가 요새는 잠에 빠지면 헤어나지를 못하니 아무래도 그때 아버지의 축귀(逐鬼)가 잘못된 건 아닐까.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바늘귀/심재억 문화부 차장

    잘 봐야 보이지만 바늘에도 틀림없이 귀가 있습니다. 바늘을 모르고 사는 요즘 사람들, 이렇게 말하면 미끈한 바늘을 더듬으며 혹시 도드라진 귀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귀와 달리 바늘귀는 도드라져 있지 않습니다. 실을 꿰도록 뚫어놓은 바늘 끝의 작은 구멍을 귀라고 부르니까요. 그 귀가 얼마나 작으면 커다란 낙타에 견줘 뚫기 어려운 관문을 뜻했겠습니까. 호롱불 밑에서 실을 꿰려는 어머니의 손이 한사코 바늘귀를 비켜납니다. 실오라기 끝에 침을 발라 다시 꿰어 보지만 침침한 눈 때문에 그게 쉽지 않습니다. 보다 못해 바늘과 실을 건네받아 단번에 꿰어 주면 “자식들은 아직 거미새끼 같은데 눈부터 가서 어찌할꼬.” 이런 어머니의 푸념이 문풍지를 헤집는 바람처럼 서늘해 딱히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안타까움이 가슴으로 번지곤 했습니다. 풀먹인 이불 호청을 맞추시는 어머니를 위해 여분의 돗바늘에 길다란 실을 꿰어 놓고는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잠든 제 엉덩이를 토닥이며 하시던 어머니의 혼잣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아이고, 이눔아. 게으른 놈 짐 많이 진다고, 아까운 실을 댓발이나 잘라 꿰놓으면 바느질이 된다던?”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줄기세포에 유전자주입 새 치료법 개발

    국내 의료진이 새로운 질병 치료법으로 부각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법에 유전자요법을 더해 심장질환 등의 치료효과를 크게 높이는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 교수팀은 특정 유전자를 혈관 줄기세포에 주입해 줄기세포의 생존율과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신개념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회가 발간하는 ‘생화학지’에 게재됐으며, 미국 심장학회 저널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인간의 세포에 대해 거부반응이 없는 면역억제 누드마우스 80여 마리의 하지 혈관을 제거한 뒤 ‘GSK-3’유전자를 조작한 인간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별도의 유전자 조작없이 인간줄기세포를 주입한 경우보다 3∼4배가량 혈관재생 효과가 높아지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누드마우스 40여마리에 ‘ILK’유전자를 주입한 결과 기존 줄기세포의 20분의1만으로도 3∼4배나 많은 혈관 재생이 이뤄져 줄기세포를 제거하면 새로 재생된 세포가 사멸하는 이른바 ‘혈관줄기세포 접착의존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밝혀냈다. 지금까지 줄기세포는 재생 능력이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를 기대할 만큼 충분한 양을 얻을 수 없어 실제 질병 치료에 걸림돌이 돼왔다. 줄기세포가 골수에 많지만 이 정도로는 장기를 재생시킬 수 있는 줄기세포의 절대량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들 줄기세포는 채취 과정에서 사멸하거나 기능이 약화되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줄기세포 치료법이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을 확보하든가 아니면 기능을 크게 강화해 적은 양으로도 재생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등의 방법이 제시됐으나 아직까지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전 세계 학자들이 혈관줄기세포의 기능 확대 방법을 찾고 있는 시점에서 유전자를 이용한 새 기술을 개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줄기세포를 실제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어린이 천식, 치료제따라 성장률에 차이

    어린이 천식 치료제가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스페인 마드리드 세베로 오코아 레가네스병원의 마 루즈 가르시아 교수와 독일 베를린 샤리테의대 울리히 반 교수는 경증 지속성 천식을 가진 6∼14세 어린이 994명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모자이크(MOSAIC)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경구용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성분명 몬테루카스트)를 복용한 환아들의 성장률이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 경우보다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2개월 동안 두 약제를 각각 복용한 어린이 천식환자들의 성장률을 측정한 결과 1년에 최고 1㎝까지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경희의료원 소아과 나영호 교수는 “성장기에 천식이 조절되지 않으면 폐는 물론 신체 전반의 성장이 저해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치료로 정상적인 폐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어린이 성장에 필수적”이라며 “특히 천식은 기도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안전한 약물을 이용, 기도의 염증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어린이의 경우 약제나 치료방법을 선택할 때 성장에 대한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1명꼴로 유병률을 보이는 천식은 기침과 함께 숨소리가 쌕쌕거리는 천명,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보이는 만성 염증성 호흡기 질환으로, 최근 들어 대기오염의 심화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박사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박사

    “간단하게 말해 인생의 절반은 잠이며,‘낮=일’‘밤=잠’의 등식은 인위적 패턴이 아니라 섭리에 해당합니다. 그러니 수면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새삼스럽죠.” 뇌파와 간질, 수면장애 분야에서 국내 굴지의 전문가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46) 박사. 그는 잠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하고 “잠(밤)이 없으면 일(낮)도 없다.”고 단언했다.‘불량한 잠은 곧 불량한 일’이라는 그를 만나 수면건강에 대해 들었다. ●“잠이 없으면 일도 없다” 의학적으로 수면을 어떻게 정의하나. -주변의 일을 감지, 반응하지 못하는 가역적인 상태를 뜻한다. 가역적이라는 것은 주기성에 따라 각성 상태, 즉 깨어난다는 의미이며, 불가역적 상태는 혼수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면 건강한 수면이란 어떤 잠을 말하는가. -수면은 크게 난렘(non-REM)수면 4단계와 렘(REM)수면으로 나뉜다. 난렘수면 1단계는 선잠 상태,2∼4단계는 깊은 잠에 든 상태이고, 렘수면은 뇌 활동이 각성상태와 비슷한 단계로 꿈은 이 때 꾸게 된다. 잠이란 이 난렘과 렘을 정상적으로 반복하는 사이클로,1사이클에 약 90∼100분 정도가 소요돼 하룻밤에 4∼5사이클을 되풀이한다. 이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양질의 수면이다. 그렇다면 이 범주에서 벗어난 수면은 문제가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 개인차는 있지만 성인은 7시간30분, 중·고생은 8시간, 초등생은 9시간을 자야 하는데, 수면시간이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등 수면 위상이 바뀐 경우, 시간은 충분하지만 질이 나쁜 수면 등이 문제가 있는 수면이다. 예컨대 심하게 코를 골아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수면 중 잠깐씩 잠을 깨는 각성상태가 정상인의 5회를 훨씬 초과해 하룻밤에 30회를 넘기도 한다. 이런 잠은 심신의 병을 부른다. ●성인 7시30분·초등생 9시간 자야 홍 박사는 수면의 기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잠은 난렘수면이 75∼80%, 렘수면이 20∼25%를 차지하는데, 난렘수면 때는 신체 피로가 회복되고 활동에너지가 재충전됩니다. 또 렘수면 때는 기억 정리, 정신적 피로 회복, 꿈을 통한 욕구불만 해소 등이 이뤄집니다. 평소 누군가를 보고 싶어 하면 꿈에 나타나는 것이 바로 수면의 욕구불만 해소 기능입니다.” 수면 관련 질환도 소개해 달라. -대표적인 질환이 불면증이다. 또 비만 등으로 기도가 막혀 나타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등 수면과다증, 수면위상이 바뀌거나 시차로 잠을 못자는 1주기리듬수면장애, 몽유병 등 사건수면, 주기적 사지운동 등도 있다. ●불면증·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증가 각 질환의 병증과 특성은 어떤가. -잠들기 어렵거나 잠을 유지하기 어려운 불면증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4주 이하), 아급성(4주∼6개월), 만성(6개월 이상)으로 나누는데, 급성은 대부분 스트레스성이어서 자연히 개선되나 만성은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비만하거나 턱이 작고 목이 굵은 사람에게 흔한 질환으로, 수면 중 숨이 막혀 컥컥거리다가 ‘푸’하고 숨을 몰아쉬는 것이 특징이다.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5회 이상이면 여기에 해당된다. 낮에 수시로 졸리고 잠에 빠져드는 기면증 등 수면과다증은 한 순간 잠이 쏟아지는 수면발작과, 갑자기 전신의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는 탈력발작이 특징이다. 또 1주기리듬수면장애는 심야 인터넷 등으로 수면위상이 바뀐 청소년에게 흔하고, 수면 중 다리를 떠는 주기적 사지운동은 65세 이상 노인의 40%가 갖고 있다. 각 질환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스트레스와 식생활 서구화에 따른 비만인구 증가, 게임과 인터넷의 보급 등으로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1주기리듬수면장애 환자는 느는 추세다. 또 노령화로 주기적 사지운동 환자도 늘고 있다. 기면증은 우리나라에 7만∼8만명의 환자가 있다고 보나 치료받는 사람은 1000명도 안된다. 홍 박사는 수면건강에 대한 일반의 관심 부족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우리나라의 수면장애 유병률이 20∼30%나 되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 의대에 수면의학 강의 자체가 없었습니다. 이런 정도니, 일반인들이 병인 줄을 몰라 치료를 못받는 게 이상할 것도 없었지요. 그러는 사이에 병은 커지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챌린저호 폭발사고가 잠 때문에 빚어졌다는 사실을 알면 결코 잠을 소홀히 할 수 없겠지요.” 수면과 다른 질환의 상관성은 어떤가. -의외로 심각하다. 수면부족에 따른 집중력 저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는 논외로 치더라도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우울증, 당뇨병 등이 모두 수면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또 치료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환자의 수면력과 배우자 등 베드파트너를 통해 수면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신경학적 검사 외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구체적인 수면장애의 종류와 정도가 모두 파악된다. 수면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이 되면 각 질환과 개인별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된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수면질환 하면 수면제를 떠올리나 행동치료가 우선이며, 수면제는 보조적 약물일 뿐이다. ●‘아침형 인간’은 주먹구구식 발상 잠과 꿈의 구체적인 연계성을 한창 연구 중이라고 근황을 소개한 홍 박사는 최근의 ‘아침형 인간’ 붐을 ‘문제 있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수면위상을 유지하려면 취침시간이 거의 일정해야 하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는 것은 수면시간을 줄이라는 뜻이고, 이는 불가피하게 낮 동안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집니다. 결국 ‘아침형 인간’이라는 건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한 주먹구구식 발상일 뿐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홍승봉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존스홉킨스병원 간질센터 임상전임의▲미국 클리블랜드병원 클리닉 임상전임의▲서울대의대 신경과 외래교수▲대한신경과학회 학술위원▲미국 수면장애학회·신경과학회·간질학회·임상신경생리학회 정회원▲대한간질학회 이사▲세계 최초로 Radial surface rendering기법을 개발해 간질병소 진단율 제고 및 기면증의 뇌활동 지도를 세계 최초로 PET를 이용해 제작▲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 자폐장애 사랑이 가장 좋은 약

    자폐장애 사랑이 가장 좋은 약

    ●사례 올해 생후 36개월 난 영준이는 말이 늦어 병원을 찾았다가 자폐장애 진단을 받았다. 언어를 사용한 의사소통이 어려워 가끔 ‘그래.’나 ‘아니야.’식의 말을 하지만 특별한 의미 전달이 아니었다. 단순한 일에 집착하며, 또래나 그 밖의 주변 일에 거의 관심이 없어 가족과도 교감이 거의 없었다. 장난감을 갖고 놀지만 상징적인 놀이 대신 겨우 줄을 맞추거나 반복적으로 바퀴만 굴릴 뿐이다. 이처럼 전형적인 자폐 증상을 보이는 영준이는 현재 6개월째 언어치료 등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최근 자폐증을 다룬 영화 ‘말아톤’과 텔레비전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를 통해 자폐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폐증은 유·소아기에 나타나는 발달장애 중에서도 가장 심한 유형으로 과거에는 1만명당 4∼5명 정도에게서 보이는 비교적 드문 장애였으나 최근에는 발병률이 늘어 최근에는 100명 중 1명이 증상을 보일 정도로 흔하다. ●자폐증의 유형 영준이의 경우는 전형적인 자폐장애 유형이지만 그보다 훨씬 심각한 중증부터 가벼운 유형까지 매우 넓고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언어발달상의 문제도 적고, 지능도 정상이지만 사회적 관계형성 능력에 제한적으로만 문제가 있는 가벼운 단계가 있는가 하면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며, 지능도 지체되어 일상적 행동은 물론 뚜렷한 사회성 결핍을 보이는 심각한 단계도 있다. 가벼운 단계는 1대1 언어치료와 특수교육, 사회성 증진치료로 호전되며, 사회생활에도 잘 적응한다. 미국의 저명한 대학교수는 최근 자서전에서 자신에게 자폐장애가 있으나 꾸준한 치료로 무리없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심각한 단계는 독립적인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해 주변의 지속적인 도움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자폐장애가 의심되면 서둘러 전문 치료를 받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원인과 증상 원인은 뇌 기능의 결함에 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뇌 기능의 문제는 유전자 이상, 출생 전후의 뇌 손상이나 감염, 뇌의 구조적 혹은 생리적 이상이 원인이 되는데, 뇌 기능 중에서도 특히 사회성과 언어발달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발달정체가 문제가 된다. 생후 2∼3세를 전후해 나타나는 자폐장애 증상은 신체접촉 놀이인 어른 무릎 위에서 놀기와 언어사용이 안되며,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도도 매우 낮다. 또 숨기놀이, 까꿍놀이, 인형놀이와 소꿉장난 등 상징놀이가 안되며, 관심이나 질문을 위한 인지사용의 사례가 보이지 않는다. 부모에게 장난감이나 물건을 보여주거나, 눈맞춤, 이름 부를 때나 관심을 끌려는 주변의 행동에 대한 무반응도 주요 증상에 해당된다. ●조기진단 자폐장애는 생후 초기부터 문제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비교적 쉽다. 생후 3∼4개월 무렵에 정상적으로 보여야 할 눈맞춤, 웃음반응 등이 없고,8∼9개월 때 보이는 낯가림, 엄마와의 분리불안이 없어 혼자서도 잘 노는 순한 아이로 오해하기 쉽다. 이어 12개월을 전후에 말하는 ‘엄마’ 등의 언어발달이 이뤄지지 않으며, 엄마에 대한 애착도 불확실하다. 이런 경우에는 소아정신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 자폐장애는 최근까지도 뚜렷한 치료법이 제시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 특수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받거나, 부모와의 애착증진을 위해 놀이교육을 받는 정도였다. 물론 이런 치료도 효과가 있지만 최근에는 아동의 행동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약물은 주의력을 선택적으로 증진시키거나 사회불안을 줄여주고 대인관계의 흥미를 높이는 데 사용되며, 사회적응과 학습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아동이 자폐장애일 경우 쉬쉬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자폐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약임을 잊지 않는 것이다. ■ 도움말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잘 자려면 밤중에 잠 깨도 시계 보지 마세요

    홍 박사는 “우리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생체시계에는 밤과 낮에 따른 생리조절 프로그램이 입력돼 있어 생체리듬이 유기적으로 되풀이되도록 조절·통제하는데, 좋은 잠이란 바로 이 생체리듬을 지키는 수면”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좋은 잠, 즉 숙면을 위해서는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10∼15분 이상의 낮잠을 피한다든가, 규칙적인 운동,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잠들기 2시간 전쯤 더운 물로 목욕을 해 체온을 약간 올리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평일은 물론 휴일에 늦게 잔 경우에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밤중에 일어나더라도 밝은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아침에 일어나서는 30분 내에 햇빛에 몸을 노출시키는 등 일주기성 인자를 잘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 숙면 조건이다. 숙면 방해요인을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저녁 시간대의 과음과 흡연, 커피 콜라 초콜릿 등 카페인식품, 잠들기 3시간 이내의 과식 등을 피해야 숙면에 이를 수 있다. 수면 환경도 중요하다. 홍 박사는 “잠자리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시계를 두되 밤중에 일어나더라도 시계를 보지 않으며, 잠에서 깼을 경우 억지로 잠들려고 하기보다 책을 읽거나 단순작업을 반복하면서 잠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모교에 美특허권 3개 기증한 천준 교수

    유전자치료 분야의 국내 권위자인 저명한 의대 교수가 자신의 이름으로 획득한 3개의 미국 특허권을 모교에 기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45) 교수. 천 교수는 10일 오후 고려대 어윤대 총장을 예방,“국민 건강과 모교 발전에 적으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며 미국 특허상표청에 자신의 명의로 등록된 3종의 특허권을 기증했다. 천 교수가 기증한 미국 특허권은 ▲전립선암 등 종양 치료를 위한 유전자치료법 ▲폐 전이암 등의 치료를 위한 혈관주사를 이용한 유전자치료법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등 악성 및 양성종양 치료를 위한 유전자치료법의 임상적 이용 등 비뇨기계 질환과 관련된 차세대 첨단치료법들이다. 이 치료법은 미국 FDA가 승인해 미국에서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마친 데 이어 일본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것으로, 최근의 고령화에 따른 전립선암 발병률을 감안할 때 향후 막대한 부가가치가 기대되고 있다. 천 교수는 앞서 2002년에도 ‘전립선암과 방광암의 예방 및 치료제로서의 마늘 항암성분의 임상적 이용’에 관한 미국특허권을 고려대에 기증했었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버지니아대학 암센터에서 연수 중이던 97년에 세계 최초로 유전자 촉진체를 이용한 유전자치료법을 개발하기도 한 천 교수는 이듬해 한국 의료인으로는 처음으로 암유전자 치료법으로 미국 특허를 획득했으며, 이후 미국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2000·2002·2003년에 잇따라 미국 특허를 획득, 이 중 일부의 사용 권한을 버지니아대학에 허용하기도 했다. 천 교수는 “교수가 재직 중 얻은 특허가 국민 건강과 밀접한 새 치료법에 관한 것인 경우 학교나 사회에 환원해 공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특허로 창출되는 수익금이 모교의 발전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어 총장은 “천 교수의 깊은 뜻에 어울리는 적절한 용처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우울증 고친 ‘사이버 나이프’

    유력한 자살 원인으로 꼽히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첨단 기기인 사이버나이프(Cyber-knife)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시도돼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김문찬·이태규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최일봉·최병옥 교수, 정신과 이철·김정진 교수팀은 지난해 4월부터 불인성 우울증과 강박장애 환자 등 4명을 대상으로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를 시도,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의료팀은 우울증 환자 K(57)씨와 3명의 강박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해 병변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 뇌 속 미상하 백질(전두엽과 측두엽 및 변연계를 연결하는 회로)의 50∼68%를 제거하는 치료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15년 동안 약물치료 등을 받아왔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으며,2차례나 자살을 기도할 만큼 상태가 심했던 K씨의 경우 수술 2개월 후부터 증세가 호전돼 지금은 직업인 택시운전을 시작하는 등 사회생활에 성공적으로 복귀했으며, 강박장애 환자 3명도 역시 시술 2개월 후부터 증세가 주목할 만큼 좋아지고 있다고 의료팀은 설명했다. ■ 사이버나이프란 조작이 자유로운 로봇팔에 선형가속기를 장착,1296개 방향에서 동시에 고용량의 방사선을 병변 부위에 집중적으로 쏘아 암세포를 파괴하는 첨단 암 치료기. 이 기기는 영상유도 장치를 이용해 병변의 미세한 움직임을 즉시 포착할 수 있어 호흡 등 자연적인 인체의 미세한 움직임에 따른 안구나 중추신경 등 장기 손상을 차단할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만성질환자 봄철 ‘맞춤운동’ 하세요

    만성질환자 봄철 ‘맞춤운동’ 하세요

    날씨가 풀리면서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시작하는 운동은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평소 생활습관병(성인병)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우선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 적절한 처방을 받아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이런 질환자들을 위한 운동법을 살펴 보자. ●당뇨병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 운동은 당의 에너지화를 촉진시키고 비만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줘 매우 유익하다. 적합한 운동은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타기 같은 유산소운동. 이런 운동을 1회에 30∼50분 정도, 일주일에 5회 정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혈당 조절이 어렵거나 망막 이상, 고혈압, 심장질환 등 합병증이 있다면 호흡불균형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또 운동 전후에 반드시 혈당을 체크해야 하며, 운동 전에 인슐린을 투여할 때는 용량을 조금 줄여 비교적 근육 수축이 활발하지 않은 복부에 주사해야 안전하다. 운동 중 심부전과 부정맥, 저혈당으로 인한 혼수상태가 올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운동 중이나 운동 직후 식은 땀과 함께 흉통, 손발 떨림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탕이나 꿀물, 주스를 섭취해 혈당을 안정시켜야 한다. ●간 질환 간 질환자 중에는 피로가 쌓인다며 운동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으나 가벼운 운동이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간기능 혈액검사치인 CPT가 100IU/ℓ로 떨어진 이후에 운동을 해야 하며, 지방간 급성기에는 운동 강도를 낮춰야 한다. 적합한 운동은 실내 자전거타기와 러닝머신. 또 이른 아침에 야산을 오르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운동은 일주일에 5일, 회당 30∼50분 정도가 적당하다. 간기능이 크게 떨어졌거나 급성 간염환자는 가벼운 운동 후에도 피로회복이 더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경우 운동 후 1시간이 지나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운동 시간과 강도를 낮춰야 한다. ●고지혈증 고지혈증을 개선하려면 일주일에 3∼5회, 약간 힘들다는 느낌이 드는 강도로 빨리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야산 오르기와 같은 운동을 하면 좋다.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해 혈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중성지방이 문제인 경우 4개월 정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1년 정도 운동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운동과 함께 저지방식 식이요법을 준수해야 효과적이다. ●신장질환 신장질환자는 운동과 약물 및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하며, 미리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자신의 운동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신장검사에서 칼륨 수치가 5㎎/㎗ 이상이면 운동을 피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무리한 운동을 하면 몸에서 과도한 수분이 빠져 나가 심장과 폐에 무리를 주게 된다. 격렬한 운동보다 걷기, 실내 자전거타기, 수영처럼 큰 근육을 리듬있게 움직이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신장투석 환자는 투석을 받지 않는 날을 골라 하되 일주일에 3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강도는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후 1시간이 지나도록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고혈압 고혈압 환자에게는 조깅, 수영, 달리기 같은 심폐지구력 운동이 좋다. 통상 이런 운동을 하고 나면 수축기 혈압이 운동 전보다 낮아져 보통 2∼4시간, 사람에 따라 이틀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따라서 일주일에 4일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혈압을 상당 부분 안정시킬 수 있다. 단, 물구나무서기와 같이 머리를 가슴 아래로 내리는 동작은 안압·뇌압을 증가 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체중과 혈압을 측정해야 하며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만약 운동 전 혈압이 평소와 다르면 의사의 의견을 듣고 난 뒤 운동을 해야 한다. ●호흡기질환 만성 기관지염, 천식, 폐렴, 폐기종, 결핵 등 호흡기질환자는 폐활량이 보통 일반인의 70%에도 못미치므로 지속적인 운동보다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타기 등을 ‘5분 운동,1분 휴식’ 형식으로 반복하는 것이 좋다. 이후 운동능력이 향상되면 ‘10분 운동,2분 휴식’ 식으로 운동 시간을 늘리고 횟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때 천식 증상이 나타나는 운동유발성 천식환자는 대기가 차가울 때의 운동을 피해야 한다. ■ 도움말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강남성모병원 차봉연 박사

    [Doctor & Disease] 강남성모병원 차봉연 박사

    갑상선. 목의 아랫 부분 기도를 감싸고 있으며,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 T3,T4를 분비하는 내분비선의 일종이지만 역할은 물론 위치나 특성을 까맣게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도 그럴 게 무게라야 고작 20∼25g에 불과하며, 문제가 생겨 커진 경우가 아니면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기관에 갑상(甲狀)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모습이 거북의 등껍질을 닮아서다. 이 갑상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갑상선 기능이상이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인체의 평정깨져 생명까지 위협 우리나라 내분비계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연(53) 박사를 만나 갑상선 기능이상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차 박사는 “우리 몸의 세포가 각각의 역할을 하도록 에너지 생산을 자극하는 갑상선 호르몬은 인간생명을 유지하고 정상적인 삶을 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 만큼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생명의 위협은 물론 삶의 질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갑상선 기능이상이란.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자극하는 호르몬이 갑상선에서 생산되는데, 다양한 이유로 인체의 평정이 깨어져 이 호르몬이 많아지면 기능항진증, 부족하면 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 원인은 어디에 있나. -원인은 항진증과 저하증으로 구분해 말해야 한다. 항진증의 유발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그레이브스병(바세도우씨병)이다. 또 갑상선에 양성 혹은 악성 종양이 생겼거나 염증, 뇌하수체 종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저하증 원인으로는 갑상선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 가장 흔하고, 항진증 치료를 위해 방사성 옥소를 투여했거나 종양 등으로 갑상선을 제거한 경우에도 나타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원인처럼 증상도 다양하다. 특징은 항진증과 저하증의 특징이 대조적이라는 점이다.(별첨 박스 참조) ●방치땐 심장기능 이상 부를수도 차 박사는 갑상성 기능이상이 특별히 문제가 되는 이유를 묻자 정색하고 답했다.“항진증을 방치했을 경우 임상적으로 들 수 있는 문제는 부정맥 등 심장기능에 이상이 생겨 결국 심장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레이브스병의 경우 안구 돌출 등 합병증이 외양 뿐 아니라 시력장애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저하증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여 동맥경화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을 부르는 등 전반적으로 심장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이런 설명을 듣자 그가 앞서 거론한 ‘생명의 위협’과 ‘심각한 삶의 질 훼손’이 비로소 와닿았다. 최근의 발병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항진증의 경우 발생 빈도가 전 인구의 0.5% 정도며, 남자에 비해 여자의 발생률이 4∼8배나 높다. 원인 질환 자체에 특이점은 없으나 최근들어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진단의 일반화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갑상선 기능이상을 초래하는 원인 질환은 어떤 것들인가. -흔한 질환으로는 우선 아급성 갑상선염을 들 수 있다.20∼30대에 많으며 처음 1∼3개월은 항진증, 이후에는 저하증으로 바뀐다. 미열과 함께 몸살 증상이 나타난다. 출산 2∼4개월 후쯤 임산부에게 나타나는 산후 갑상선염도 있다. 초기에는 항진증, 나중에 저하증으로 바뀌며 이 중 일부 환자는 평생 기능저하증을 앓는다. 만성 갑상선염(하씨모토씨병)은 저하증의 주요 원인으로, 갑상선이 커져 나중에는 딱딱하게 변한다. 갑상선이 커진 환자 대부분이 이 질환자로, 여기에서 저하증으로 발전하면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 환자의 5∼10%에서 악성 종양이 나타나는 결절성 질환도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갖는다. 운동 등 일상적인 생활습관이 이 질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가. -일반적으로 이 질환과 생활습관을 연관지을 근거는 없다. 그러나 일부 항진증 환자의 경우 스트레스와의 관련성을 보이며,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가 무조건 갑상선에 좋다고 여기나 지나치면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치료방법도 소개해 달라. -그레이브스병은 2년 정도 항갑상선제를 투여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환자의 절반 정도는 2년 내에 완치되나 나머지는 치료가 장기화된다. 이런 경우 방사성 옥소를 투여하거나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기도 하나 기능저하증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를 적용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갑상선이 커서 미용상 문제가 되거나 기도를 압박해 호흡장애를 유발하는 경우, 암으로 보이는 결절이 있거나 임신으로 약물 투여가 어려운 경우에 제한적으로 수술을 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갑상선 기능검사로 쉽게 판별된다. 호르몬을 다루는 치료라 약물이나 수술 부작용이 걱정되기도 하는데…. -수술 부작용은 성대 마비, 부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으나 숙련된 전문의에 의한 수술이라면 합병증은 드물다. 항갑상선제는 드물게 백혈구 감소, 혈관염, 간기능 이상, 피부 가려움증 등이 발생하나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재발 가능성은 어떤가. -항진증의 경우 약물치료시 2년내 완치율이 50% 정도다. 갑상선 기능이상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정상적인 기능을 한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이상 치료는 마라톤… 평생관리 해야 차 박사는 갑상선 기능이상의 치료와 관리를 마라톤에 비유했다.“아직 이렇다 할 예방법이 없고, 일단 질환이 생기면 평생 갑상선 기능을 추적,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 만큼 정기검사를 통해 문제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치료를 용이하게 하는 관건이지요.” ■ 차봉연 박사 ▲가톨릭대 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미국 앨라배마주립대 병원 연수▲대한당뇨병학회 교육이사▲대한내분비학회 국제협력이사▲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교수 겸 내분비내과 과장▲현, 가톨릭대 임상시험센터 소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잠잘때 다리 저림은 철분부족 탓”

    다리 저림으로 밤잠을 설치는 이른바 하지불안증후군이 체내 철분 부족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한진규 교수팀은 최근 3개월간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남자 45명 등 1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조사한 결과 22%인 24명(남자 4명, 여자 20명)이 하지불안증후군을 갖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83%(20명)가 철분 저장능력이 정상인보다 부족하거나 빈혈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의 평균 저장철 수치는 20.5ng/㎖(정상치 50ng/㎖ 이상)이었으며, 혈액내 철분 수치는 42㎍/㎗(정상치 50∼170㎍/㎗)으로 정상인에 크게 못미쳤다. 또 이들이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2분이었고, 이 중 38%(9명)는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수면 중 다리가 떨리는 등 하지불안 증세로 잠을 깨는 회수가 1주일에 3회 이상인 환자도 전체의 절반이나 돼 하지불안과 불면의 상관성을 입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여성 유병률이 높은 것은 월경, 임신 등으로 철분이 결핍되기 쉬우나 평소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운동조절 기능을 하는 뇌의 도파민 생성이 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나타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이런 증상을 대부분 단순 불면증이나 혈액순환 장애, 당뇨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알아 정확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국내에서는 이런 질환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정상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럴땐 갑상선 이상 의심

    차 박사는 “갑상선 기능이상이 보이는 증상의 특징은 기능항진증과 저하증이 대조적”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기능항진증은 심한 피로감에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린다. 심장 박동이 빨라져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적 불안정이 불안·초조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손이 떨리거나 내장 운동이 빨라져 잦은 배변을 보기도 하며, 피부 가려움증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60세 이상 고령자에게서는 부정맥이 관찰되며, 여성은 불규칙한 월경이나 무월경, 남성은 여성형 유방이 생기거나 발기부전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레브스병의 경우 안구 주변에 이상증세를 보이는 예가 많다. 즉, 결막 충혈에 까닭없이 눈물이 흐르며, 햇빛에 노출되면 눈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또 눈두덩이 붓거나 안검하수가 나타나며 심하면 안구 돌출과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도 발생한다. 이에 반해 기능저하증은 호르몬 부족으로 대사가 느려져 추위를 많이 타고 피부와 머리결이 건조해지며,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 또 장 운동 저하로 변비가 발생하며 무표정, 느린 행동 등 대체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체중이 부쩍 늘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고 근육통, 관절통과 감각 이상을 보이기도 한다. 차 박사는 “이런 증상은 기능항진 혹은 기능저하의 정도 및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통상 이런 증상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천식 사회적비용 年 2조 넘어

    천식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2조원을 넘고 있으며, 민간요법 등 비정통적 치료에 지불되는 비용이 정통적인 치료비의 2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팀은 2004년 2월부터 1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관련 자료와 방법을 망라해 ‘천식의 사회적 비용과 환자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 천식 유병률은 2000년 3.58%에서 2003년 4.19%로 점증하고 있으며, 특히 10세 이하의 소아와 65세 이상 노인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평균 수명 연장에 따른 사회적 부담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의료·약제비 등 직접비용 9620억원, 천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을 의미하는 간접비용 1조 864억원 등 총 2조484억원에 달했다. 삶의 질 저하를 감안한 무형비용 2조 664억원을 포함하면 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4조 1148억원으로 국내총생산(2004년 기준) 784조원의 0.52%에 이르렀다. 직접비용 9620억원 중 정통적인 의료비는 3345억원이며, 이 중 약국 진료비는 37%였다. 또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 등 비정통적 치료비가 6229억원으로 정통적 치료비의 2배나 돼 아직도 상당수 천식환자들이 잘못된 치료법에 매달리고 있었다. 이 경우 남성(37.6%)보다 여성(53.2%), 노인(36.1%)보다 소아(57.3%) 점유율이 높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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