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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박사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박사

    “학교검진으로 척추측만증을 찾는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사람들은 학생의 건강보다 다른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척추측만증은 전염병인 결핵과는 다릅니다.” 의료계 안팎에서 ‘정직한 의사’,‘의학 원리주의자’로 평가받는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50) 박사. 언제나 문제의식을 달고 살지만 뜻있는 사람들이 그를 외면하지 못하는 것은 그가 항상 탐구하는 자세를 흐트리지 않으며, 또 항상 ‘꼭 그래야만 하는 문제’를 들추기 때문이다. 그를 만나 청소년에게 많은 척추측만증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측만증 학교검진이 왜 문제인가.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이게 학생 100명 중 2명 꼴로 있는 병인데 이걸 찾으려고 수많은 학생의 웃통을 벗겨 줄을 세운다는 점이다. 이게 정말 학교검진 대상인지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이게 집단의 건강을 해치지도 않고, 또 대부분의 부모들이 문제를 알고 있는데, 개인의 신체적 비밀을 드러내 친구들 놀림감을 만들어서야 되겠나. 이 병의 조기발견이 조기치료에 도움이 되느냐를 두고도 학계에서는 논란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영국에서는 지난 83년부터 이 병의 학교검진을 이미 중단했다. 그의 논리는 명쾌했다. 지난 93년 미국에서의 의사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이 문제를 곧장 제기해 척추학회 찬반투표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이걸 가진 학생이 100명 중 2명이라고 했지만 그나마 문제가 되는 상태, 즉 척추가 20도 이상 휜 경우는 1000명 중 2∼3명 정도입니다. 그러니 여기에 쓰이는 인력과 예산을 다른 전염성 질환이나 비만, 자살예방 등 현실적인 곳에 쏟으라는 거지요.” 문제가 되는 척추측만증은 어떤 질환인가. -쉽게 말해 척추가 앞뒤가 아니라 옆으로 휘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달라. -크게 구조성과 비구조성으로 나누는데, 비구조성은 예컨대 다리 길이가 달라 척추가 휘는 경우 등으로 본원적인 측만증과는 거리가 있다. 문제는 구조성으로 특발성, 선천성, 신경근육성 등으로 나누며 이 중 85∼90%를 특발성이 차지한다. 특발성은 대부분 청소년에게서 나타나 청소년측만증이라고도 한다. 유아형이나 연소기형도 있으나 발병 빈도가 많지 않다. 원인은 드러나 있는가. -비구조성은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허리디스크 등이 원인이 된 경우로 진정한 의미의 측만증은 아니고, 가장 발병 빈도가 많은 특발성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선천성은 태어날 때부터 척추 기형이 동반된 경우고, 신경근육성은 신경 및 근육질환에 의해 생긴다. 또 말판증후군이나 신경섬유종증, 골형성부전증에 의한 측만증도 있다. 그는 책걸상이 측만증의 원인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특발성은 서구에서도 아직 원인을 밝히지 못했는데 책걸상 탓이라고 단정하는 건 신중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지금까지 제시된 유전적 요인, 평형감각이나 성장호르몬 이상 등은 가설일 뿐이고, 최근에는 간뇌 뒤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이 줄면 척추가 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정설은 아닙니다.” 좀 혼란스러운 면이 없지 않은데, 유병률은 어느 정도인가. -자꾸 일부에서 청소년 3분의2가 허리가 휘었다는 등의 얘기를 해 혼란이 있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 서울대병원이 제시한 측만증 유병률(10도 기준)은 2.28%였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또 판정 기준도 소개해 달라. -진단은 대부분 문진과 진찰,X레이 검사로 충분하며, 신경질환이나 근육질환 등 다른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 예외적으로 CT나 척수강 조영술 등 정밀검사를 한다. 판정 기준은 척추가 휜 각을 근거로 하는데, 통상 10도 이상 휘어 있으면 측만증으로 본다. 치료문제를 거론하자 이 박사는 우리의 부실한 의료체계를 먼거 꺼냈다.“의료사고보험 얘긴데, 제대로 된 나라에 이게 없을 수 없지요. 그러다 보니 의사들은 위축돼 갈수록 방어진료만 하게 되고, 환자들 피해도 크지요. 보세요. 의료사고 한건 터지면 의사들 멱살 잡히기 예사고, 목소리 큰 사람만 득을 보잖아요. 이게 얼마나 기형적입니까. 의사나 환자 모두 낭떠러지에서 외줄을 타는 꼴이지요.” 치료 방법을 소개해 달라. -치료는 크게 관찰, 보조기치료, 수술 등 3가지로 구분한다. 관찰은 20도 미만의 만곡을 가진 환자를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주시하는 치료방법이다. 측만증은 수술이 능사가 아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무려 70∼80%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좋아진다. 마찬가지로 측만증도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는 단계라면 이런 관찰 과정이 필요하다. 보조기치료는 20∼40도의 만곡을 가졌으며, 성장기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다. 성인 환자에게 이 치료는 효과가 없다. 의사마다 기준이 다르나 내 경우 성장기 환자는 40∼45도 이상, 성인의 경우 50∼55도를 넘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특히 성장기여서 만곡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면 수술치료가 좋다. 수술은 뼈를 이식하는 유합술이나 금속기기를 이용한 교정술을 통해 만곡을 작게 하고, 균형잡힌 척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박사는 의사가 많아선지 너무 공격적인 진료가 문제가 된다며 이런 견해도 덧붙였다.“우스운 얘기지만 환자는 의사 수에 비례해 증가합니다. 작위적인 환자가 적지 않다는 뜻인데, 의사가 떼돈을 벌고, 돈 있는 환자만 양질의 진료를 받는 사회는 분명 잘못된 사회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우리도 유럽처럼 사회주의 진료체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의 주체는 당연히 환자이고 국민이니까요.” ■ 이춘성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전임의(척추기형 및 소아정형외과)▲미국측만증연구학회 회원▲미국소아정형외과학회 및 척추외과학회 회원▲1996년 요부변성후만증 세계 최초로 보고▲2000년 미국측만증학회 우수논문상 수상▲‘상식을 뛰어넘는 허리병, 허리디스크 이야기’(서울대 이춘기 교수 공저),‘우리나라 중년 여성의 허리 굽는 병 요부변성후만증’,‘초·중·고등학생 척추 휘는 병 척추측만증’ 등 저술.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A형간염 예방접종 하세요”

    우리나라 초ㆍ중학생의 A형 간염백신 접종률이 14%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제시됐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이 최근 전문기관에 의뢰, 서울 등 전국 6대 도시 초ㆍ중학생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에 대한 인식과 백신접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4.3%만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응답했다. 접종 시기는 77.6%가 생후 12개월 이후∼초등학교 입학 전 기간이었으며, 초등학교 입학 후 접종했다는 응답자는 15.4%에 그쳤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34.3%가 ‘위험한 질병이 아니라서’,29.9%는 ‘질병에 대해 잘 몰라서’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9명은 A형 간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증상을 아는 경우는 14%에 그쳤다. 염증성 간질환인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대변-구강 경로로 감염되며, 구토·오심·황달·설사·복통과 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드물지만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가톨릭의대 성모자애병원 강진한 교수는 “A형 간염 항체 보유율 조사 결과 5∼20세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5%에도 못미쳤다.”며 “항체가 없는 5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항암식품 알고 먹어야 ‘약’

    암에 대한 두려움이 큰 탓일까. 시중에 항암식품이 넘치고 있다. 더러는 치료 효과를, 더러는 예방을 내세우지만 그대로 믿을 수 없어 고민스럽다. 주변에 넘치는 암 관련 식품 중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무엇이며, 무엇이 어떻게 좋을까? ●암과 음식 전문가들은 암의 35%가 음식과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예가 바로 대장암과 유방암. 이들 암은 육류와 지방섭취가 많은 북미나 유럽국가에서 현저히 발생률이 높은 반면 곡류와 야채가 주식인 남미와 아시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의 연구에서도 과일 및 채소 섭취량과 특정 암 발병률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지난 91년부터 하루에 과일과 야채를 다섯 차례 이상 섭취함으로써 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자는 캠페인을 벌여 현재 미국인 36%가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2002년부터 보다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더 많이, 더 자주 섭취하도록 하자는 취지의 ‘Savor the Spectrum’ 운동을 펴고 있기도 하다.NCI는 40여 종 이상의 식물성 식품에서 암예방 효과를 확인했으며, 마늘·콩·생강·양배추·브로콜리·토마토 등이 대표적인 식품이라고 밝혔다. ●항암식품 지금까지 확인된 화학 암 예방제로 식물에서 유래된 화합물은 ▲대두의 제티스틴 ▲양배추의 인돌-3-카비놀 ▲녹차의 EGCG ▲브로콜리의 설포라펜 ▲적포도 껍질의 레스베라트롤 ▲토마토의 붉은 색소 라이코펜 ▲카레의 색소인 커큐민 ▲생강의 진저롤 등이다. 녹차의 EGCG와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세포에 축적되는 활성산소종을 제거,DNA 손상을 막는다. 흡연 후 녹차를 마신 사람은 흡연 후 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염색체가 훨씬 적게 손상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지난 95년 성인 남성 4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토마토소스가 들어 있는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그룹은 일주일에 적어도 두번 이상 토마토소스가 함유된 음식을 먹는 사람들보다 최고 34%나 높은 전립선암 발병률을 보였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단백질 및 섬유소와 강력히 결합하고 있어 토마토를 날로 먹어서는 충분한 양을 취하기 어려우나 조리를 하면 라이코펜이 분리되어 쉽게 흡수된다. 마늘의 아릴설파이드, 양배추의 인돌카비놀과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호두의 엘라직산 등도 발암물질의 대사 활성화를 억제하거나 해독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또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캅사이신은 위암 유발물질의 대사활성을 억제하며, 적포도주는 암세포 증식에 필수적인 새로운 혈관 형성을 억제해 암세포를 죽인다. 포도, 콩, 생강, 로즈마리, 당근, 카레 역시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한다. ●항암식품의 순기능·역기능 당근, 호박, 감, 피망 등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노화방지 및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딸기나 토마토, 수박 등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베타카로틴보다 10배나 강력하게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그러나 흡연자가 베타카로틴을 복용하면 오히려 폐암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흡연이 라이코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물성 항암물질의 성분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동물성 식품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갑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는 뮤코 다당류가 풍부해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은 두뇌작용을 활성화시키고 동맥경화와 암을 예방하는 DHA(도코사헥사민산)와 EPA(불포화지방산)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암 예방 식이요법 ▲식도암·위암 ▲브로콜리:당근, 단호박 등과 함께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해 점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환원시킨다. 특히 비타민C는 위암을 일으키는 니트로소아민을 무력화해 암을 예방한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5배 가량 높아진다.▲양배추:점막 재생을 돕고 출혈을 방지하는 비타민U,K가 풍부해 위궤양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낸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항산화 효과를 보이며, 인돌, 스테롤 등 항암물질도 갖고 있다.▲레티놀(동물성 비타민A):닭이나 소의 간, 장어, 치즈, 버터 등에 많이 들어있다. ▲대장암 ▲사과:사과 껍질에는 펙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장 속 유산균 증식을 돕는다.▲식이섬유 식품:고구마, 감자, 버섯, 해조류, 콩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요구르트:유산균이 변비를 예방, 배변을 도와 장 속의 발암물질을 빨리 배출하게 하고 장에서 발암물질이 생기는 것도 줄여준다.▲등푸른 생선: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에 많은 DHA와 EPA가 암 발생을 억제하며,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한다. ▲간암 ▲버섯류:버섯의 다당류가 면역기능을 높이나 물에 잘 녹으므로 음식을 만들 경우 국물까지 모두 먹는 것이 좋다.▲과일:키위나 레몬에는 항산화작용과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비타민C가 많아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된장: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간에 축적된 발암물질을 신속하게 배출시킨다. ▲폐암 ▲올리브유:폴리페놀, 올레인산, 비타민E가 풍부해 폐암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토마토:비타민C, 라이코펜,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항암효과가 좋다. 특히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흡연자의 폐암 발생을 억제해 준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훨씬 좋다.▲순무:유황화합물인 아이소타미노사이안산염이 폐암을 예방한다.▲엽산과 비타민B12:폐암으로의 진행을 막는다. 닭, 소의 간, 돼지고기, 시금치, 감자, 콩,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굴, 꽁치 등에 많다. ▲유방암 ▲콩: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식물성 호르몬인 아이소플라본이 많아 유방암과 골다공증, 남성의 전립선염을 예방한다.▲브로콜리: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유방암 등의 예방효과가 있다.▲토마토:폐암, 유방암을 억제하며,100g 열량이 20㎉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 도움말 서영준 서울대약대 교수,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아시아 ‘항생제 내성균’ 확산 위험수위

    아시아 ‘항생제 내성균’ 확산 위험수위

    최근들어 항생제 내성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항생제 내성균이 전염병처럼 다른 국가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송재훈(아시아·태평양 감염연구재단 이사장)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공동연구 결과, 항생제 내성균인 폐렴구균이 한국과 타이완, 태국,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전파,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ISAAR 2005)’에서 발표했다. 연구 결과 항생제 내성균인 폐렴구균의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률은 베트남이 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55%), 홍콩(43%), 타이완(39%) 등이 뒤를 이었으며, 에리스로마이신에 대한 내성률은 베트남 92%, 타이완 86%, 한국 81%로 조사됐다. 송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항생제 내성률을 보이고 있다.”며 “항생제 내성의 문제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국가간 전파 확산을 고려한 국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96년에 조직된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연합(ANSORP)’ 등 국제기구의 활성화와 아시아 국가들간 공공 보건시스템의 유기적인 연계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송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감염연구재단이 주관해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2500여명의 의학자 및 보건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아시아 최대규모의 의료학술대회로 치러졌다. ‘항생제 내성의 도전과 극복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사무총장이 특별 영상메시지를 보내왔으며, 송 교수와 싱가포르의 폴 탐비야 교수, 미국 보건성 신종 전염병 자문위원인 마이클 오스터홈 교수 등의 특별강연도 있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폐암치료제 ‘이레사’ 동양인에 큰 효과

    비소세포성 폐암치료제인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니브)가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다국적 제약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는 말레이시아를 비롯,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등지의 동양인 말기 폐암환자 342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각기 이레사와 위약을 투여한 뒤 평균 생존기간을 분석한 결과 이레사 투약그룹(235명)의 생존 기간이 9.5개월로 위약 투약그룹(107명)의 5.5개월보다 평균 4개월 더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이레사 임상시험(ISEL) 결과는 최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암학회(AACR)와 말레이시아에서 아시아권 기자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이레사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공식 발표됐다. 폐암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선암(腺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이레사 복용그룹의 평균 생존기간이 6.3개월로 위약 복용군의 5.4개월보다 더 길었다. 또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종양전문의 니컬러스 대처 박사가 서양인을 포함한 비흡연 폐암 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도 이레사 복용그룹(250명)의 평균 생존기간이 평균 8.8개월로 위약 복용그룹(125명)의 6.1개월보다 2개월 이상 연장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동·서양을 구분하지 않고 세계 각국의 ‘진행성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1700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이레사 투약그룹과 위약 투약그룹 간 생존 기간에 주목할만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앞서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 내과 허대석 교수팀이 이레사를 복용한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의 23.3%가 이레사에 반응했다는 임상보고를 냈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임상연구는 1,2차 화학요법 치료에 실패한 폐암 환자에게 이레사(250㎎)를 단독 처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서양인 폐암환자의 경우 비흡연자의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나타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동양인보다 치료효과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경희대의대 피부과학교실 심우영 박사

    [Doctor & Disease] 경희대의대 피부과학교실 심우영 박사

    “탈모 스트레스, 이거 대단합니다. 잠자는 시간 말고는 머리카락 생각에 되는 일이 없달 정도니까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외모나 인상의 가치를 높게 치는 문화에서는 이런 스트레스가 서구보다 훨씬 더하지요.” 지금까지 1만여건의 탈모증 치료 경험을 축적했을 뿐 아니라 원형탈모증의 고통을 체험하겠다며 자신의 머리를 밀어붙이기까지 한 경희대의대 피부과학교실 심우영(47) 박사. 그는 탈모증을 ‘마이너 질환’이라고 했다. 직접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는 ‘마이너’ 이상의 자부심이 묻어났다.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만이 드러낼 수 있는. 탈모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이걸 질환 혹은 질병으로 봐도 되는가. -모발의 밀도가 현저히 줄거나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가 정상보다 많을 때, 이를 탈모증이라고 한다. 일부에서 탈모를 노화의 일부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세계 학계의 대세는 탈모증이 질병이라는 것이다. 더러는 모발이 한 웅큼씩 빠진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탈모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특별한 원인이 작용하는 경우가 아니면 모발이 갑자기 빠지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탈모는 서서히 진행된다. 보통 모발 수명은 5∼7년 정도인데, 이게 수명이 줄고 가늘어지다가 모낭 자체가 없어지는 단계를 밟는다. 증상의 특이성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탈모증은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 잘 자라던 머리카락이 빠져 새 머리카락이 날 때 약간 가늘어지고 수명도 1∼2년 준다.10∼20년에 걸쳐 이걸 몇차례 반복하면서 결국 머리카락이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런 남성형과 달리 원형탈모는 갑자기 특정 부위의 머리카락이 빠져 나가는 증상이다. 탈모는 어떻게 분류하는가. -유형이 사람마다 달라 일률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남자는 7개 타입, 여성은 1개 타입으로 나누며, 원형탈모증은 따로 구분한다. 원형탈모는 단발성, 다발성, 전두(全頭) 및 전신(全身)탈모 등으로 나눈다. ●원인은 유전적 소인에 환경요인도 작용 ▶탈모의 원인은 무엇인가. -탈모의 대부분이 유전적인 소인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이 모발의 성장을 억제, 탈모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기전은 여성도 마찬가지다. 일부에서는 스트레스가 탈모의 원인이라고 믿지만 유전적인 소인 없이 스트레스만으로 머리가 빠지는 경우는 드물다. 심 박사는 탈모 유전의 실상을 이렇게 설명했다.“더러는 ‘우리 집안에는 대머리가 없다.’고 말하기도 하나 유전성은 잠복했다 나타나기도 하고, 또 의학적으로는 틀림없는 대머리를 일반인들은 대머리로 여기지 않는 오해가 있기도 합니다. 물론 유전적 소인에 환경요인도 작용하며, 같은 가계라도 아버지와 아들의 유형이 다른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지요.” 발병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우리나라의 경우 남자는 14.1%, 여자는 5.6%에서 탈모가 나타나는데, 내원 환자를 보면 최근 10년 사이 2배는 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30대 환자의 증가가 눈에 띈다. 경향상의 특징은 아무래도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이 탈모에 민감하며, 최근 들어 노인층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나라선 男14%·女5%가 탈모증 그는 탈모를 보는 동·서양의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서구의 경우 대머리가 전체 성인의 50%로 우리나라의 15∼20%보다 훨씬 많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한국인이 훨씬 심각해 상대적으로 치료 욕구도 강하지요. 사회·문화적인 배경 때문이기도 하고, 또 서구보다 대머리 빈도가 낮아 눈에 잘 드러난다는 점도 작용하겠지요.” 탈모는 어떻게 진단하며, 적용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탈모의 패턴과 모발의 부위별 굵기가 중요한 진단의 근거가 된다. 일반적으로 모발의 밀도는 두피 ㎠당 140개 이하를 탈모상태로 보며, 굵기는 부위별 양태를 관찰해야 하지만 직경이 79㎛(1㎛는 0.001㎜)에 못미치면 문제가 있다고 간주한다. 일반인들이 이런 상태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모발이 매일 70∼80개 이상 빠지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머리카락을 엄지와 검지로 한 웅큼(100개 정도)을 쥔 뒤 잡아 당겨 3∼4개 정도 빠지면 정상, 그 이상이면 탈모증을 의심할 수 있다. ●모발 하루 70~80개 이상 빠지면 의심 치료는 어떻게 하나. -주변에 이런저런 약제와 치료법이 널렸지만 학계가 검증한 약제로 두피에 바르는 미녹시딜과 경구용 프로페시아가 있다. 일부에서는 프로페시아가 성기능을 떨어뜨린다고 하지만 임신부만 아니라면 안전하다. 이런 약제로 6개월 이상 치료하면 환자의 60∼80%에서 모발이 새로 나고 탈모반 크기도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탈모를 방치해 아예 모낭이 없어진 경우에는 자가 모발이식을 하게 된다. 이식후 모발 상태는 정상인과 비슷하나 이 경우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기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탈모도 조기발견이 의미가 있는가. -당연하다. 가는 모발이라도 많으면 치료 여지가 있지만, 그마저 없으면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탈모 소견이 있으면 빨리 손을 쓰는 게 중요하다. ■ 심우영 박사는 ▲경희대의대 및 대학원(박사)▲국군 서울지구병원 피부과 과장▲영국 셰필드의대 연구원▲대한모발학회 총무이사▲대한피부과학회 서울지회 재무이사 및 총무이사▲대한피부연구학회 재무이사▲대한피부과학회, 대한피부연구학회, 대한모발학회 회원▲미국피부과학회, 미국피부연구학회, 유럽모발학회 회원▲저서:피부면역학(공저,1999), 모발생물학(공저,2004)▲현, 경희대의대 부속병원 피부과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한국여성 비타민D 결핍 심각

    한국 여성들의 비타민D 결핍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는 영국·프랑스·헝가리 연구팀과 공동으로 유럽·남미·아시아·중동지역 18개국 55세 이상의 여성 골다공증환자 1285명를 대상으로 혈액 내 비타민D 수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를 적정치 이상 가진 나라는 스웨덴(35.1), 네덜란드(32.6), 스위스(33.4), 헝가리(32.2), 태국(32.7), 말레이시아(31.7), 브라질(36.7) 등 조사 대상 18개국 중 7개국에 불과했다. 한국은 비타민D 평균치가 20.4로 조사대상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적정 수준에 못 미치는 비율이 88.2%로 가장 높았다. 일본(22.0)과 터키(22.2), 멕시코(27.1), 독일(27.4), 스페인(27.6)도 적정치에 못미쳤지만 한국보다는 높았다. 체내 비타민D의 적정수치는 30ng/㎖이다. 지역별 평균치로 보면 남미(3개국) 30.7, 유럽(8개국) 30.6, 태평양(1개국) 27.9, 아시아(4개국) 26.6, 중동(2개국) 20.5 등의 순서였다. 비타민D는 체내에서 칼슘 흡수를 돕고 뼈와 세포의 분화 및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자외선을 쬐면 피부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기도 하나 등 푸른 생선, 동물의 간, 버섯, 계란노른자 등에도 많이 들어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피부 ‘광선각화증’ 빛으로 치료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됐을 경우 나타나는 피부암의 전단계인 ‘광선각화증’을 복합파장 광선인 IPL을 이용해 치료한 사례가 국내 처음으로 보고됐다. 연세대의대 피부과 이민걸 교수,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팀은 최근 경주에서 열린 대한피부과학회에서 IPL을 이용해 광선각화증과 피부노화 증상을 개선한 임상 사례를 발표했다. 의료팀은 수년 전부터 오른쪽 빰에 광선각화증을 동반한 피부질환이 발생한 L(여·71)씨의 병변 부위에 빛 반응물질인 광과민제를 바른 뒤 IPL을 투사하는 ‘국소 광역동 요법’을 시행한 결과 광선각화증 부위가 호전되면서 얼굴의 잡티와 검버섯이 크게 감소했으며 피부탄력도 개선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상주 원장은 “이 치료법은 광과민제가 광선에서 나오는 열 에너지를 흡수, 종양 세포막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독성을 발생시키고 이 독성이 종양조직을 선택적으로 괴사하는 방식”이라며 “이 방법은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나 앞으로 피부암 치료에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0세 이후의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광선각화증은 피부 표면에 단단하게 부착돼 손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각질로, 햇볕에 오래 노출된 얼굴이나 귓바퀴, 목덜미와 팔, 손등 등에 많이 생기며 방치하면 피부암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탈모증 ‘노르드법’ 따라 男7종·女1종으로 분류

    탈모증 ‘노르드법’ 따라 男7종·女1종으로 분류

    심 박사는 최근 들어 여성형 탈모증이 느는 것도 중요한 경향이라고 언급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여성도 탈모증으로 인한 대머리가 있다. 역시 유전적 소인이 강하며 원인은 체내의 남성 호르몬이 작용한 결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보통 20대 중반부터 탈모가 서서히 진행되나 유형은 남성과 달리 앞 이마선 부위의 모발은 유지되는 대신 머리 윗부분인 두정부에서 탈모가 일어난다. 치료제로는 미국 FDA가 공인한 미녹시딜이 유일하다.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는 해조류나 검은 콩, 검은 깨 등의 섭취가 탈모 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지만 치료 효과는 검증된 것이 없다.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탈모 유형은 노르드 분류법(그림)에 따라 남성 탈모증은 7종 12유형, 여성 1종으로 구분하며 이런 유형 구분이 치료에 활용되기도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가톨릭의대 김완욱 교수등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약물 개발

    류머티즘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가톨릭대의대 성빈센트병원 김완욱 교수·유승아 연구원과 포항공대 생명공학부 채치범 교수팀은 류머티스관절 조직에 공급되는 혈관의 성장을 막아 관절염 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신개념 치료약물 ‘dRK6’을 공동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면역학회지 5월호에 게재되며, 국내외에 특허가 출원됐다. ‘dRK6’는 체내 아미노산 구성물질인 펩타이드 성분을 이용한 것으로, 기존 치료제에 비해 추출 및 제조가 쉽고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뛰어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류머티즘관절염에 걸린 쥐와 토끼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토끼의 경우 신생 혈관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으며, 쥐에서도 염증 발생이 뚜렷하게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세계최고 생체 간이식술 한수 배우려고 왔습니다”

    “세계최고 생체 간이식술 한수 배우려고 왔습니다”

    “한국의 생체 간이식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선진 의료기술은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갈수록 생체 장기이식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적인 강점이 틀림없고, 그래서 저도 이곳에서 그 기술을 배우는 중입니다.”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손꼽히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의 간이식센터장이자 이식외과 과장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로버트 몽고메리(45) 박사가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술을 연수 중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몽고메리 박사는 지난해 2월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끼리의 신장이식을 위해 혈장교환술을 적용, 각 3명의 기증자와 수혜자간 릴레이 생체신장 이식술을 성공시켜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던 부적합 신장이식술의 세계적 권위자. 그가 한국 연수를 택한 것은 미국의 경우 전문의가 간이식술을 집도하기 위해서는 국립장기이식센터(UNOS)가 정한 소정의 시간 이상 간이식술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 그는 “주변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결과 이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기술을 가진 곳이 한국이기도 하고, 또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인 이석구 교수와의 친분도 나를 이곳으로 오게 한 계기가 됐다.”며 “내 선택이 옳았음을 이곳에 와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몽고메리 박사는 “한국은 미국과 달리 생체 기증자가 많고 수술도 활발해 축적된 경험이 놀랄 만큼 많고 다양한 데 놀랐다.”며 “연수 3주 동안 5차례나 이식수술을 참관했는데, 우수한 의료인력과 시설 때문에 수술 결과가 매우 좋았다.”고 돌이켰다. 그는 “이번 연수가 미국에서의 실제 수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세계 각지에서 갈수록 장기이식이 활발해질 것이 분명해 세계 다른 나라의 더 많은 의사들이 한국을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아름다운 청년’ 용재 오닐 고국 울리는 비올라 선율

    ‘아름다운 청년’ 용재 오닐 고국 울리는 비올라 선율

    ‘인간적인 천재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미국 줄리아드 음악학교 설립 후 100년 이래 최초로, 또 유일하게 재학 중 전액 장학금을 받고 수학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음악가라는 사실이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지만, 그에게 특별하게 붙여 준 ‘인간적’이라는 수사는 자신의 처지와 불행을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그의 인간적 성숙함에 대한 작은 헌사에 불과할 것이다. 한국전쟁의 와중에 미국에 입양된 그의 어머니 이복순(52)씨는 전쟁고아 출신의 정신지체 장애인이었다. 이런 그의 개인적인 비사(史)가 지난해 KBS의 ‘인간극장’에 소개되면서 우리는 리처드 용재 오닐이라는 또 한명의 걸출한 음악가와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우리 민족 누구나가 공유하는 전쟁과 빈곤의 아픔,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그 동통을 담담하게 고백하며, 가식없이 진지하게 음악에 몰두하는 그에게서 우리는 ‘한국인만이 가질 수 있는’ 피의 진득함을 확인하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사실, 그는 어머니를 입양한 할머니에 의해 음악가로 성장하면서 자신의 혈맥 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어려서 고국을 떠났던 어머니도 한국에 대해 낯설기는 마찬가지. 그런 그가 자라서 한국 입양인 2세라는 사실을 안 뒤부터 한국을 향해 따뜻한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그가 항상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어머니, 그 어머니의 고국을 향한 그의 애정과 집착은 집요해 이후 자신의 이름을 아예 ‘리처드 용재 오닐’로 바꿨으며, 누구에게라도 자신을 용재로 불러줄 것을 요청해 우리에게는 잔잔한 감동이자 자부심으로 다가서기도 했다. 그런 그가 오는 5월5일 대구를 시작으로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5일 오후 5시 대구 경북대 강당,6일 오후 8시와 7일 오후 5시 서울 호암아트홀,12일 오후 8시 서울 광진문화예술회관 등에서 릴레이 독주회가 이어진다.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미국 링컨센터 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의 유일한 비올라 주자이자 윌리엄스 칼리지에 최연소자로 출강하는 등 갈수록 주가를 높이고 있는 그가 이번 리사이틀 무대에서 선보일 레퍼토리는 바흐의 ‘무반주 조곡 다단조’와 클라크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피아티고르스키가 편곡한 하이든의 ‘디베르티멘토’,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포레의 ‘넬’ 등. 특히 그는 앙상블 연주에 능해 줄리아드, 과네리, 멘델스존, 오리온 스트링 콰르텟, 길 샤함, 우리나라의 정경화, 조슈아 벨, 에드거 마이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연주하며 ‘high class’(뉴욕 타임스),‘최고의 연주자’(미국 댈러스 모닝뉴스)라는 찬사를 들어왔던 데다 이번 고국 무대에 대한 기대가 유난히 커 다시 한번 현의 카리스마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함께 공연할 피아니스트 존 블랙로는 지난 2003년 카네기홀이 ‘떠오르는 별’로 지목한 기대주로, 현재 노트르담대학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재원. 리처드 용재 오닐은 이번 연주회를 시작으로 해 한국에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데,7월에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대관령 뮤직페스티바 초청 연주,8월에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전국 순회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R석 4만원,S석 3만원. 공연문의(02)751-9607∼10.e메일:ijoo@credia.co.kr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국악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국악의 재미에 흠뻑 빠져 보세요.’ 국립 국악관현악단(최상화 예술감독)은 배우와 어린이들이 무대에서 국악 반주에 맞춰 함께 노래와 율동을 배우며 해금, 가야금, 아쟁, 양금 등 국악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놀이형’ 국악관현악 공연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를 오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2004년 공연 때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새로운 내용과 구성으로 업그레이드, 가정의 달인 5월에 때맞춰 준비한 공연이다. 이런 컨셉트에 맞춰 이번 공연은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해 가요와 동요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쉬운 노래들을 엄선, 새로 작곡하거나 국악으로 편곡한 것들이다. 또 공연을 1∼3부로 나눠 어린이들이 흥미를 갖도록 각기 다른 3가지 이야기로 구성,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재미있게 국악을 맛보도록 꾸몄다. 어른 관객도 배우들의 동작에 따라 몸을 흔들거나 목청껏 노래를 하며 세마치장단, 굿거리장단 등 우리의 전통 가락을 익힐 수 있는, 이를테면 ‘보고, 듣고, 체험하는’ 입체적인 국악관현악 연주회인 셈. 최상화 감독은 “지금까지의 공연이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공연은 유아와 어린이 중심의 공연으로 기획했다.”며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와 즐거움을 동시에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매일 오후 4시(단,5월 2∼4일은 오전 11시 공연 추가).2만∼1만원. 문의(02)2280-4114∼5.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성인 넷중 한명 변비…어찌해야 속 시원할까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가졌다는 변비. 식생활의 변화와 운동 부족, 늘어나는 스트레스로 변비 환자가 늘면서 각종 정보가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환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변비 문제를 근본적으로 정확하게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변비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 변비 변비란 변이 오랫동안 장에 머물며 배설되지 못하는 상태 즉, 대변이 나오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5.1%가 변비를 겪고 있고, 소화기 증상으로 일차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의 7%가 변비 환자일 만큼, 우리에게 흔한 변비는 스트레스나 대장 자체의 이상 때문에 생길 수도 있고, 대장암과 같은 질환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다. ■ 증상 정상적인 배변 횟수는 사람에 따라 달라 정상인도 1일 1∼2회 이상 혹은 일주일에 3∼4회만 배변을 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의 소화 기능과 음식물 섭취, 생활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최근 1년 중 연속성에 관계없이 12주 동안 다음 증상을 2가지 이상 경험했다면 기능성 변비일 가능성이 크다.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4회 중 1회 이상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는 경우 ▲4회 중 1회 이상 덩어리지거나 단단한 변이 보인 경우 ▲4회 중 1회 이상 항문이 막혔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 ▲4회 중 1회 이상 배변을 쉽게 하기 위해 부가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 ■ 원인 미국 소화기학회는 변비를 질병이 아닌 증상으로 규정하고,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이 학회가 거론한 변비의 일반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다.▲잘못된 식습관 ▲스스로 변비라고 착각하는 것 ▲배변 욕구를 참는 것 ▲여행 등 생활의 변화 ▲임신이나 폐경기 같은 호르몬 변화 ▲혈압약 등 심혈관 약물이나 진통제, 제산제, 항우울제 등의 복용 ▲당뇨병, 파킨슨병, 중풍 등과 같은 특정 질환의 영향 ▲대장운동 이상. ■ 만성 변비의 치료와 예방 ●이완성 변비(서행성 변비) 약해진 대장운동 탓에 변을 항문 쪽으로 밀어내지 못해 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다. 노인이나 활동량이 적은 환자, 허약체질, 위·대장하수를 가진 사람에게 많다. 며칠 동안 변을 보지 못해도 거의 불편을 느끼지 못하나, 손으로 배를 만지면 굵고 딱딱한 변이 느껴진다. 치료를 위해서는 둘코락스 같은 일반적인 치료제나 마그네슘·섬유소 제제를 투여하며,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대장 통과시간검사(CTT)를 통해 다른 치료법을 강구한다. ●직장형 변비(골반저근 실조증) 변이 직장에 걸려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 유형이다. 이 경우 직장에서 수분이 흡수돼 변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지며, 방치하면 직장이 늘어나 변이 뭉쳐 있어도 변의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노인이나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치료를 위해서는 섬유소 섭취와 좌약, 관장약 사용, 바이오피드백 요법과 섬유소 섭취를 병행하며, 풍선배출검사(BET)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완성 변비+직장형 변비 이완성 변비와 직장형 변비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로, 일반적인 변비약을 복용하거나 바이오피드백 요법과 섬유소 섭취를 병행해 치료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풍선배출검사 등을 시도한다. ●경련성 변비 일시적으로 흥분한 대장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변이 움직이지 못해 생긴다. 변의를 느껴 힘을 줘도 배설되지 않으며,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복통이 생기고 더러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설령 변이 나오더라도 토끼똥처럼 작은 덩어리 1∼2개가 고작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위십이지장궤양이 있는 경우에 많으며, 이런 경우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약제와 함께 섬유소 섭취, 마그네슘 제제를 투여해 치료하며, 개선되지 않으면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을 투여하기도 한다. ●예방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다음 사항을 통해 증상 개선이나 예방을 꾀할 수 있다.▲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는다.▲변의를 느끼면 참지 않는다.▲균형 잡힌 식생활을 한다.▲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장운동이 촉진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지나치게 약에 의존하지 않는다.▲배변 형태나 습관에 장기적인 변화가 생기면 의사와 상담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드름 진단기준 첫개발

    한국형 여드름 진단기준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를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경희의료원, 한양대병원, 원주기독병원 등 국내 5개 의과대학 의료진은 1년6개월의 공동연구 끝에 ‘한국형 여드름 중증도시스템(KAGS)’을 완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50명의 환자를 4개의 모델군으로 분류, 한국인의 여드름 특성을 연구한 끝에 얼굴에 발생한 병변(구진, 결절, 반흔 등) 개수와 형태에 따라 6단계로 나누었으며, 표준사진과 자세한 기준을 제시해 각급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진단기준에 따르면 초기단계인 1등급은 지름 5㎜ 이내의 구진이 10개 이하인 상태,2등급은 11∼30개,3등급은 31개 이상의 구진과, 형태는 구진과 비슷하나 지름이 5㎜ 이상인 결절이 10개 이하인 경우로 구분했다. 또 4등급은 결절 11∼20개와 가벼운 진행성 흉터(반흔)가 있는 상태이며,5등급은 결절 21∼30개와 중등도의 진행성 반흔이 있는 상태, 가장 심한 6등급은 결절 31개 이상과 심한 진행성 반흔이 있는 상태로 규정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는 여드름 치료에서 서양인을 기준으로 만든 진단기준표와 사진을 이용, 한국인의 피부 및 역학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 분류법에서는 각급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사진과 텍스트정보를 함께 제시했으며, 한국인의 피부 특성이 반영되도록 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 진단기준을 바탕으로 향후 우리에게 적합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인천 한길안과 병원장 최기용 박사

    [Doctor & Disease] 인천 한길안과 병원장 최기용 박사

    “백내장이라는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주름살이 늘어나듯 누구나 겪는 노화의 일부입니다. 실제로 60대의 70%,70대의 90%는 백내장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니 누구도 이를 피해갈 도리가 없지요.” 지금까지 백내장 수술 건수 1만 2000례를 넘겨 국내 의료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백내장 전문의’ 인천 한길안과병원장 최기용(51) 박사는 백내장을 ‘나이와 함께 가장 자연스럽게 오는, 그러나 불편 이상의 고통을 주는 질환’이라며 이렇게 규정했다. 최 박사를 만나 백내장을 두고 오래, 많은 얘기를 나눴다. 백내장이란 어떤 질환인가. -눈 속의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보고자 하는 물체의 상이 망막에 정확하게 투영되지 못해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발생 원인을 따져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누는데, 선천성은 신생아 1만명 당 1명 꼴로 희귀하다. 대부분은 후천적으로 겪는 경우에 해당된다. ●당뇨병·외상도 후천적 발병요인 ▶후천적인 경우라도 원인은 다양할 텐데…. -물론이다. 가장 많은 경우가 노화에 의한 백내장으로 환자의 80%가량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 자가면역질환인 포도막염, 소아의 아토피 등 눈질환과 눈의 대사이상을 초래하는 당뇨병, 외상 등이 후천적 원인으로 꼽힌다. 이 경우 증상의 특이성이 있는가.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눈이 침침하고, 실내에서 밝은 곳으로 나갔을 때 시야가 가려지거나 눈이 부시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노인성보다 젊은 층에 많은데, 백내장이 수정체 전반에 산재하지 않고 한두 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을 경우 명암의 차이에 따른 빛의 번짐 때문에 겪게 되는 증상이다. 백내장 발병 추세에 대해 최 박사는 ‘질환의 특성상 매우 애매한 개념’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다른 질환과 달리 백내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간접적인 소인을 갖고 있어 환자 자신의 판단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예컨대 ‘하늘의 색깔이 어느 정도여야 노을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지요. 이 때문에 백내장의 경우 유병률 대신 수술률로 추세를 읽는데, 최근 들어 삶의 질에 관심을 가지면서 수술률이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5년전 인구 400명당 1명 꼴로 수술을 받던 것이 요즘은 230명당 1명 꼴로 바뀌었으니까요. 여기에다 자외선 노출이나 흡연이 작용한 결과로 보여지는 30∼40대 젊은 층 환자의 증가도 중요한 경향의 변화입니다.” ●자외선 노출이나 흡연 삼가야 ▶이런 추세에 최근의 사회상이 얼마나 투영됐다고 보는가. -수술률로 보면 우리는 타이완과 비슷하고, 일본은 우리보다 높으며, 미국은 그보다도 더 높다. 결국 소득증대,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한 노령화, 당뇨병의 증가 등이 백내장 발생률과 수술률 증가에 직접 영향을 끼친 것이다. 백내장은 어떻게 진단하며, 판정 기준은 무엇인가. -진단은 간단하다. 시력검사와 생체 현미경검사인 세극등검사를 이용하면 100% 진단이 가능하다. 백내장 판정 기준은 의사마다 약간씩의 편차가 있는데, 내 경우는 시력 0.6을 적용한다. 예전에는 0.3을 기준으로 했었다. 이런 경우 불편하면 수술하는 게 낫다고 조언하지만 판단은 환자의 몫이다. 치료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수술이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이다. 일단 훼손된 수정체는 재활용이 안되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방법이다. 수술에는 초음파를 이용하는데, 절개 부위가 2.8∼3㎜에 불과해 통증이나 수술후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효과도 드라마틱하다. 수술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나. -수술 전보다 시력이 떨어진 경우를 실패로 본다면, 눈에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그게 1000명당 1명 꼴이니 실패를 거론하는 게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약물로도 백내장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가. -녹내장과 달리 백내장은 약제가 많지 않으며, 있는 약도 효과가 기대에 못미쳐 치료보다는 진행을 억제하는 데 제한적으로 이용할 뿐이다. 그래서 수술로 시력개선이 가능한 상황이면 애써 약제를 권하지는 않는다. 현재의 치료기술이 갖는 문제에 대해 묻자 최 박사는 인공수정체가 효과는 좋으나 자가 조절능력이 없어 가까운 물체, 즉 신문 등을 읽을 때 돋보기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는 점이 한계라고 지적했다.“최근에 이런 문제를 보완해 생체형 인공수정체를 개발, 시술하고 있는데 이게 가격이 좀 비싼 편입니다만 기존 인공수정체의 문제는 상당히 해소할 수 있습니다. 또 수술 절개부위도 지금의 절반 정도인 1.5㎜까지 줄여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기술이 개발돼 있는데, 우리의 경우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아 임상 적용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조만간 이 기술이 대중화하리라고 여겨집니다.” ●40대 이후 매년 정기검진을 ▶백내장 치료를 방치할 경우 겪을 수 있는 합병증은 무엇이며, 예방은 가능한 것인가. -한쪽 시력이 떨어진 상태가 지속되면 사시가 되기 쉬우며, 백내장이 녹내장으로 발전하거나 황반변성 등 다른 안질환을 놓쳐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백내장은 뾰족한 예방책이 없으나 자외선을 피하고 금연을 하면 증상의 진행을 상당히 늦출 수는 있다고 본다. 진단이나 치료 과정에서 드러난 정책상의 문제는 없나. -갈수록 당뇨 인구가 느는 데다 젊은 층의 백내장 발병률도 덩달아 높아지는 만큼 종합건강검진 때 세극등검사를 추가하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 박사는 “갈수록 백내장 발현 시기가 빨라지는 만큼 40대 이후 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안과를 찾아 눈의 이상 유무를 살피는 게 자신의 건강과 삶의 질을 지켜가는 지혜”라고 진지하게 조언했다. ■ 최기용 박사는 ▲서울대 의대 및 대학원(박사) ▲미국 보스턴대학 및 미네소타대학병원 안과 펠로 ▲국립의료원 안과 과장 ▲가천의대부속 길병원 안과 주임교수 ▲한국 외안부학회 이사 ▲대한안과학회,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KSCRS) 회원 ▲미국 안과학회,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ASCRS) 회원 ▲각막, 백내장, 굴절수술교정 등 저서 출간 및 백내장 수술 1만 2000여사례 기록 ▲현, 의료법인 한길안과병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백내장 자가진단-급속한 시력저하땐 의심을

    최 박사는 “40대 이후가 되면 정도의 차이일 뿐 거의 모든 사람이 백내장의 소견을 가진 만큼 적절한 시기에 자신의 증상을 파악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자신의 백내장 여부를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흔한 증상은 몇달 사이에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이 침침해지는 경우이다. 또 실내에서는 잘 보이다가도 바깥 등 밝은 곳에 나서면 갑자기 시야가 가린 듯 안 보이거나 눈이 부신 경우도 백내장의 증상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이런 증상은 30∼40대에게 흔하다. 노화가 두드러진 60대 전후의 노인들이 가장 쉽게 오해하는 대목은 어느날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 듯 잘 보이는 경우다. 이 현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이전과 달리 돋보기 없이도 신문을 보거나 예전에는 잘 식별하지 못했던 사물을 또렷하게 보기 때문에 “회춘했다.”는 등의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나 실상은 다르다. 최 박사는 “노인들에게 간혹 나타나는 이런 현상을 의학적으로 2차 근시라고 하는데, 정상적인 눈이 백내장으로 진행하기 직전이나 진행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은 안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요즈음은 일반 안과에서도 짧은 시간에 저렴하게 백내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주저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모공치료는 고주파로

    양극성 고주파가 모공(毛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부설 모공치료센터 장가연·서동혜 박사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7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양극성 고주파갤럭시-RF를 이용,3주 간격으로 총 3회 모공치료 시술을 한 결과 66명(84.6%)에게서 50% 이상 모공 크기가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치료 2개월 후에 시행한 조직검사에서도 진피 전층의 피부 탄력에 관여하는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증가하고 피지선의 크기가 감소해 고주파갤럭시-RF가 피부 탄력을 증가시키고 피지 분비를 감소시켜 지나치게 큰 모공 치료에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오는 9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피부과외과학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야윈 십자가/심재억 문화부 차장

    제가 일하는 사무실 창가에 서면 너른 세종로가 시야를 상하로 가르고, 그 길을 따라 고층빌딩이 즐비합니다. 도시 생활이라는 게 규모에 대해서도 면역력을 키우는지, 어지간한 건물은 시시해 보이고, 좀 크다는 건물도 감동은 아닙니다. 그런 빌딩숲 사이, 덕수궁 바로 옆에 황토색 벽돌로 지은 성공회 교회가 있습니다. 보란 듯 늘어선 빌딩의 위세에서 한 걸음 물러선 이 건물이 매번 제 눈길을 끄는 건 지붕 꼭대기의 십자가 때문입니다. 지나는 길에 그 십자가 꼭 한번 쳐다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직 그처럼 겸손한 십자가를 만난 기억이 없습니다. 그 십자가는 기독의 늑골처럼 야윈 골격으로 만들어져 있지요. 거기에는 밤마다 발광(發光)하는 네온사인도 없고, 크기로 세를 가늠하는 제국주의성도 없습니다. 참 얌전하고, 조신합니다. 한사코 자신을 내세우는 허장성세의 세상 일에 질려서일까요. 그 십자가를 보고 있노라면 문득 그 곳으로 찾아들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 곳이라면 낮은 곳에도 사랑을 나눌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이 과잉의 세상에서 저는 오늘도 그 작고 야윈 십자가를 보며 위로와 평온을 구합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식물성 염색약 정신착란 위험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식물성 염색약에 법적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중금속 망간 등의 성분이 함유돼 정신착란과 경련·두통·근육통 등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으며, 염색약을 자주 다루는 미용사의 절반 가량이 만성 소화장애와 안구건조증·피부질환 등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최재욱·서경대 미용예술학과 조진아 교수팀은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내 7개사, 외국 5개사 등 12개사의 제품과 산화형 염색약 34종, 식물성 염색약 2종 등 모두 36종의 염색약 성분을 분석하고, 일반소비자 500명과 미용사 450명 등 950명을 대상으로 부작용 실태를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이 AAS성분분석법을 이용해 수입 식물성 염색약의 중금속 함량을 분석한 결과 망간수치가 42.7으로 법적 기준치 20의 2배가 넘었으며, 산화형 염색약의 0.09보다는 무려 470배나 많았다. 납성분도 합성염색약은 평균 0.40이었으나 식물성 염색약은 0.58으로 0.18이나 높게 나타났다. 중금속인 망간은 체내에 축적되면 두통과 관절·근육통, 경련, 정신착란 등을 유발하며, 납은 적혈구 파괴, 골수 침투, 위장과 신경·근육계통의 장애를 유발한다. 미용사 및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염색약의 부작용 실태 조사에서도 미용사의 50%가 위장 및 소화장애, 안구건조증, 피부질환 등을 경험했으며, 일반 소비자들은 습진, 반점, 두드러기 등의 피부장애와 시력장애, 두피 상처, 발열, 메스꺼움과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분 함량이 라벨 표시와 크게 달라 산화형 염색약 34종 중 22종이 화학성분 함량을 사실과 다르게 기재했으며, 국내·외 12개 염색약 제조사 중 국내사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제조사가 가격표시를 하지 않았으며, 일본에서 수입된 탈색제의 경우 아예 한글 상품표기를 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런 제품이 국내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것은 현행법상 해외 2개 국의 판매증명서만 있으면 식약청 검수 없이 수입·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수입된 제품의 대부분이 우리보다 보건 기준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서 제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안전한 염색약 사용수칙 1. 임산수유부나 노약자, 어린이는 가능한 한 염색을 하지 않는다. 2. 염색을 필요 이상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 또 염색 후 모발이 원래 상태로 회복되는 최소 8주 이내에는 재염색을 하지 않는다. 3. 집에서 염색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한다. 4. 염색 때는 모발의 끝에서 두피쪽으로 도포하는데, 이 때 염색약이 두피에 절대로 닿게 해서는 안된다. 5. 사용설명서의 용법을 숙지하고, 약물 도포 후 경과 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6. 히팅 캡 등의 열기구는 사용하지 않는다. 7. 파마를 한 경우에는 최소 10일이 지난 뒤에 염색을 한다. 8. 패치테스트로 부작용 여부를 미리 확인한 뒤 염색한다. ■ 도움말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최재욱·서경대 미용예술학과 조진아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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