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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지게 이야기2/심재억 문화부 차장

    지게 목발이 농기구라고요? 천만에, 잊혀진 악기의 이름입니다. 굳이 갈래를 나누자면 발목에 쇠똥, 말똥이 발리고, 여기에 눈물, 콧물로 인(燐)이 박혀 밤이면 시퍼런 도깨비불로 발광하는 그 다릿목을 작대기로 두드려 소릴 내니 타악기쯤 되었겠지요. 베장뱅이 동동 걷어붙이고 땔감 삼아 소나무 하나 참(斬)하러 가는 길, 삼촌의 지게목발 부리는 솜씨는 가히 일품이었습니다.‘천등사아안 바악딸째를 울고넘는 우리이니임아’로 시작해 팔자로 꺾고 뒤틀다가 ‘우울었쏘 소리쳤쏘’하며 절정의 오르막으로 치닫던 소리가 ‘꺽꺽’ 잦아들 때면 그 막힌 소리의 뒷심은 틀림없이 지게목발이 대신하곤 했습니다. 서울역 외진 곳에 진을 치고 졸던 그 ‘가꾸목’ 지게조차 사라지고 없는 지금, 단출하지 못해 식솔들 주렁주렁 매단 우리 삶이 그렇듯 떼어 버릴 수 없는 곁다리 하나 비쭉 내민 그 지게는 세월에 밀려 잊혀져 가지만 고단한 삶에 ‘따악, 딱’ 반주를 넣던 그 소리는 간 듯 다시 살아와 무시로 귓전을 두드립니다. 사는 일이 힘에 부친 사람들의 등을 온갖 시름의 무게로 내리누르던 지게, 틀림없는 악기의 이름이었습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靑鑑 송명근 박사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靑鑑 송명근 박사

    “아직도 심장마비가 와서야 병원에 실려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조금만 일찍 병원을 찾았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자기 목숨을 갖고 도박을 한 셈이지요. 협심증 등 심장 이상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합니다.”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청감(靑鑑) 송명근(55) 박사. 그를 빼고는 한국 의료의 세계화를 말할 수 없다. 지난 1992년 우리나라 최초로 심장 이식수술에 성공했으며, 이후 심장과 신장 동시 이식 성공, 테프론 재질의 링과 띠로 심장판막 이상을 치료하는 ‘심장판막 성형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한국 의료계의 주가를 한껏 올린 인물이다. 그런 송 박사가 국민들의 심장질환에 대한 무지와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했다.“심장 다 망가진 뒤에 병원에 실려오면 아무리 잘 치료해도 예전처럼 못삽니다. 엄청난 개인 및 국가적 손실이 이렇게 축적돼 가니 안타까울밖에요.” 그를 만나 관상동맥 우회로술에 대해 들었다. ▶관상동맥 우회로술이란 어떤 치료법인가. - 심장 조직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바로 관상동맥인데, 이게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이 오고 여기에서 심근경색으로 발전한다. 우회로술은 관상동맥의 문제 부분을 우회하는 새 혈관을 만들어 혈류를 소통시키는 치료이다. ▶어떤 질환이 문제인가. - 99%는 동맥경화이고 드물게 가와사키병이나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질환의 원인도 짚어 달라. - 흔히 콜레스테롤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여기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이 스트레스와 흡연이고 콜레스테롤은 그 다음이다. 운동부족과 당뇨병 등 성인병도 협심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송 박사는 특히 흡연의 폐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니코틴의 혈관 수축력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혈관 수축제보다 40배나 강력합니다. 이런 니코틴에 혈관이 노출되면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혈류를 차단하는데, 그 강도가 근육 덩어리인 심장도 쪼그려뜨릴 만큼 강합니다. 결국 흡연은 지속적으로 심장에 독을 붓는 것과 같은 거지요.” ▶발병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 가히 폭발적이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연간 환자가 5명을 넘지 않아 서울대병원에 심근경색 환자가 입원하면 의사들이 주변을 기웃거릴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병원에서만 1년에 3000명이 진단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경향도 예전에는 너무 잘 먹어서 생긴 정도였으나 요즘은 담배와 당뇨, 고지혈에 의한 환자가 압도적이다. 고지혈은 그나마 혈관이 원형을 유지해 수술이 쉽지만 흡연이나 당뇨는 혈관을 너덜거리게 만들어 훨씬 치료가 어렵다. 심장 조직에 혈액을 공급해 심장의 운동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관상동맥은 일반 혈관보다 탄력이 뛰어나 수축과 이완이 용이하다. 심장 좌측의 휘돌이동맥과 하행동맥, 심장 우측 등에 모두 3가닥의 1∼3㎜ 직경을 가진 혈관으로 형성된다. 이 중 주로 문제가 되는 부위는 굵기 2∼2.5㎜의 혈관 15㎝ 정도라고 송 박사는 설명했다. ▶우회로술은 어떻게 하나. - 우회로술은 풍선이나 스텐트를 이용한 치료가 어려울 때 적용하는 기술로 기존의 손상된 혈관을 버리고 내흉동맥, 팔의 요골동맥, 위 동맥이나 복재정맥 등을 떼어내 우회, 즉 둘러가는 새 혈관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중요한 혈관을 다루기 때문에 예전에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했으나 요즘은 보완기구가 개발돼 신장이나 폐동맥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면 안 쓰는 경우도 많다. ▶수술 예후는 어떤가. - 매우 좋다. 내 경우 지금까지 1200건의 우회로술을 시행, 단 2건에서만 문제가 됐다. 그것도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상태가 문제였다. 이 정도 성공률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송 박사는 우리의 심장병 치료 수준이 세계 최고라고 설명했다. 그 자신 대동맥 판막성형술을 창안, 미국 일본 등 의료 선진국에서 ‘기술 좀 전수해 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거니와 관상동맥 우회로술 말고도 지금까지 그가 이룬 160건의 심장이식(성공률 99.3%), 대동맥류나 대동맥박리술(성공률 97∼98%)도 다른 나라보다 월등한 성적이다.“이런데도 외국에 나가 심장병 수술하는 사람들 보면 왜 딱하지 않겠습니까.” ▶우회로술의 한계와 새로운 치료술의 시도도 있을 텐데…. - 관상동맥 이상으로 손상된 심장근육은 다시 피를 보내도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들어 줄기세포를 이용해 혈관이나 심장근육을 복구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성공 사례는 없다. 또 이식하는 혈관도 예전과 달리 동맥에서만 취하려는 추세다. 정맥 혈관의 수술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송 박사는 “한창 일할 나이에 사회적 스트레스와 흡연, 잘못된 섭생 때문에 심장병을 얻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심장근육이 죽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심지어는 의사조차 협심증 징후가 오자 가슴에 파스를 붙이고 버티다가 숨지는 판입니다. 이런 가공할 현실을 감안해 정부가 나서 적극적인 계몽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왜 이런 증상이 생기며, 증상이 나타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알려도 개인이나 국가가 감당하는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우회로술과 중재술-관상동맥 질환에 보완적 치료법 송 박사는 흔히 관상동맥 우회로술과 스텐트 중재술을 기술적인 우열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시각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각각의 치료술을 적용하는 우선 순위는 있으나 상호 보완적일 뿐 결코 ‘새 기술’이나 ‘옛 기술’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 예컨대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기면 우선 풍선이나 스텐트를 삽입하는 중재술 적용 가능성을 먼저 따진 뒤 혈관 경화나 석회화가 진행돼 중재술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우회로술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런 우회로술과 중재술은 유효성과 한계도 서로 대비된다. 스텐트를 이용하는 중재술은 외과적인 수술 부담은 없으나 통상 20∼30%에 이르는 재발이 문제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표면에 약물이 코팅된 스텐트가 개발돼 재발률을 일정 정도 낮추고 있다. 여기에 비해 우회로술은 스텐트보다 혈류 확보가 용이하고, 관리만 잘하면 효과도 지속적이지만 외과적인 개흉수술을 거친다는 부담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중재술이나 우회로술이 모두 가능한 이른바 ‘경계 환자’는 의료진과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설명을 듣는 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송 박사는 조언했다.“결국 이 2가지 치료술은 우열, 혹은 신구의 관점에서 얘기될 문제가 아니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되는 보완적 치료법이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 송명근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오리건대학 부속병원 전임의▲미국 베일러의대 임상교수▲대한흉부외과학회 및 대한이식학회 상임이사▲세계동종판막이식학회 회원▲미국STS 정회원▲대한혈관외과학회·대한순환기학회 이사▲서울아산병원 심장센터 소장▲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겸 인재개발아카데미 소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천식환자들 여행시 이것만은 꼭 챙기자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회장 김유영 서울대의대 교수)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천식 환자들이 국내·외 여행시 반드시 알고 챙겨야 할 주의사항을 최근 발표했다. 협회는 해외여행시 주의사항으로 ▲휴가 2∼3주 전에 주치의에게 휴가계획을 미리 알릴 것 ▲증상이 나타날 경우 구체적인 대처 요령을 숙지할 것 ▲천식 흡입제 사용법을 숙지할 것 ▲충분한 천식 약물을 지참할 것 ▲응급상황에 대비, 현지 병원정보를 알 것 ▲여행 동반자에게 알레르기 유발 원인을 미리 알릴 것 ▲해변 등 습도가 높은 지역을 여행할 때는 각별히 유의할 것 등을 제시했다. 또 국내 여행 때는 ▲담당 의사에게 휴가계획을 미리 알릴 것 ▲야외 캠핑시 찬 공기, 꽃가루 등을 주의할 것 ▲응급상황 발생시 필요한 주치의의 연락처를 확보할 것 ▲약물 지참 및 사용법을 숙지할 것 ▲오존경보 발령시 여행을 자제할 것 등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생명복제’ 왜 희망인가] 임상적용·윤리문제 이중벽 넘어야

    [‘생명복제’ 왜 희망인가] 임상적용·윤리문제 이중벽 넘어야

    최근 황우석 교수팀이 공여자의 난자에 환자의 피부세포 핵을 주입해 생체 거부반응이 없는 줄기세포를 확립,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난자를 모태로 확립된 이 배아줄기세포는 분화 및 증식능력이 뛰어나 질환 치료에 폭넓게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배아줄기세포를 특정 질환 치료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 공여자의 난자를 채취, 핵을 제거한 뒤 그 자리에 환자의 체세포에서 얻은 핵을 넣어주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는 난자가 가진 우수한 분화·증식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이식 때 거부반응이 없을 것이라는 게 의학자들의 견해다. 물론 배아줄기세포를 어떻게 특정환자의 질환 치료에 적합한 세포로 분화시키느냐, 또 어떻게 치료에 적용하느냐는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질환이나 환자 개개인의 특성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환자마다 난자 공여자를 확보해야 하며, 난자를 이용하는데 따른 윤리적 논란을 극복하고 배아줄기세포를 임상 치료에 적용하려면 아직은 최소한 수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난자를 모태로 하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인체에는 증식 및 다른 조직으로의 분화가 가능한 성체줄기세포가 있다. 예컨대 골수 속의 세포 중 일부는 혈구세포뿐 아니라 근육·혈관·연골·신경세포 등으로 분화할 수 있다. 따라서 신경세포가 손상된 뇌졸중이나 척수손상에 따른 하반신 마비환자의 경우 이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하면 손상된 조직과 기능을 회복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성체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몸에서 직접 구하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도 없으며, 실험실에서의 증식도 가능하나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분화·증식능력이 크게 떨어져 치료 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점이 한계이다. 아직 단정은 이르지만 척수손상, 고관절 질환, 진행성 암, 이식편대숙주질환 등의 치료를 위해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성공적인 결과도 기대되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의학자들이 한결같이 세포치료가 향후 난치성 질환 치료에 매우 중요하고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는 점이다. ■ 도움말:이규형 서울아산병원 세포치료센터 소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高3 수험생 ‘수면질환’ 많다

    고3 수험생들이 수면시간을 줄여 공부를 하고 있지만 성적 향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박동선 원장팀이 최근 서울과 수도권지역 고3 수험생 594명을 대상으로 수면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63.6%가 하루 평균 5시간 미만의 잠을 자고 있으며, 전체의 80.8%는 ‘늘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수면 부족으로 겪는 증상(복수 응답)으로는 ▲주간 졸림증 78.7%(468명)▲집중력 부족 49.4%(294명)▲짜증 및 성격변화 35.8%(213명)▲두통 27.7%(165명)▲어지럼증 21.7%(129명)▲기억력 감소 11.1%(66명) 등이었다. 응답자 대부분은 2∼3가지의 수면 부족 증상을 동시에 가졌으며 전체의 83.8%는 불면증, 수면단절 등 수면질환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3이 된 이후 공부를 위해 수면시간을 줄였는가.’라는 물음에 1,2학년 때와 비교해 1∼2시간 정도 수면시간을 줄였다는 학생이 72.2%(429명),3시간 이상 줄였다는 응답자도 10.08%(60명)에 달했다.그러나 수면시간을 줄인 4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히려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로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자(81.6%)가 ‘성적이 올랐다.’는 응답자(18.4%)에 비해 4배 이상이나 됐다.박 원장은 “수험생들이 수면시간을 늘리기는 어려운 만큼 짧은 시간을 자더라도 숙면을 취해 피로감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지게 이야기 1/심재억 문화부 차장

    지게는 바라볼수록 눈물겨웠다. 목구멍 깊은 곳에서 두엄이 익듯 단내 쏟아내는 노동의 도구일 때도 슬펐고, 툭 건드리기만 해도 맥없이 넘어지고 마는 무지렁이의 굳은 주검이 얹히는 무력(無力)의 상징일 때는 더 그랬다. 뼈마디 시리게 고단한 삶, 죽어서도 쪽박 같은 무덤 하나로 압축되고 마는 무력한 삶의 기호였던 아아, 내가 아는 지게여, 지게여. 한 날, 장터길 여울가에서 소금장사 송씨가 모로 엎드러져 숨을 거뒀다. 마을 장정들이 뛰어왔을 때, 도랑물에 젖은 소금가마니는 천근이었고, 이제는 소금 대신 제 주인의 주검을 진 지게의 ‘ㅏ’자 골격만 장정의 등에 얹혀 연신 삐꺽, 삐꺽 울고 있었다. 송씨는 흥이 넘쳤다. 천근만근 소금가마니를 지고도 술 한 잔만 걸치면 “쑥대머리 구신형용 적막옥방으….”라며 제법 애간장 끓이는 창가도 뽑을 줄 알았고, 누가 곁에서 추임새라도 넣을라치면 펄펄 기가 살아 “내가 이래봬도 젊어서는 하초 힘 좋다는 한량이었는디….”라며 히죽거리곤 했다. 그런 송씨가 객사해 개 한 마리 남아 있지 않은 그의 빈 초가 마당에는 죽도록 그의 삭신을 버텼을 낡은 지게 하나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이창호 왕위전 첫 10연패

    이창호 9단이 최초로 ‘왕위전’ 10연패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왕위전 최다 연패기록은 조훈현 9단이 세운 9연패다. 우승상금은 4500만원. 15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39기 KT배 왕위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 9단은 도전자 옥득진 2단을 상대로 244수만에 흑 2집반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승1패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이 9단은 지난 11일 제2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이후 불과 4일만에 우승을 추가함으로써 생애 통산 우승기록을 126회로 늘렸으며, 국내 기전 4관왕을 유지하게 됐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폐 재이식 국내 첫 성공

    국내 의료진이 한쪽 폐를 이식한 뒤 상태가 악화돼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던 2명의 환자에게 국내에서 처음으로 폐를 재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백효채·이두연 교수팀은 이미 폐 이식수술을 받은 백모(52)씨와 조모(38·여)씨 등 2명의 환자에게 폐를 재이식하는 수술에 성공, 현재 2명 모두 순조로운 회복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이번 재이식 수술에서는 적출된 폐의 보존시간이 6시간을 넘길 수 없다는 의료계의 공식을 깨고 적출 8시간 후에 이식수술에 성공해 장기이식의 시간적 한계를 크게 확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술적인 어려움뿐 아니라 환자의 면역기능이 약해 수술 후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탓에 선진국에서도 폐 재이식수술은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B형간염 치료약 라미부딘 ‘내성 진단법’ 국내 첫 개발

    만성 B형간염 치료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라미부딘’의 약제 내성을 정확하게 진단해 내는 새로운 진단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의대 김현숙(진단검사의학)ㆍ한광협ㆍ안상훈 교수팀(내과학)은 바이오벤처기업인 진매트릭스와 함께 B형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에서 약제 내성을 가진 부위만 절단해 낸 뒤 이 유전자 조각의 질량을 측정해 돌연변이를 파악하는 새로운 개념의 나노진단법(RFMP)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의료진은 B형간염 약제 내성을 가진 6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 진단법을 적용한 결과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해 썼던 DNA칩 방식의 진단법(LiPA)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미부딘은 B형간염 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치료약이지만 1년 이상 복용할 경우 환자의 10∼15%,3년을 복용할 경우에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내성 바이러스를 가져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 교수는 “RFMP검사법은 민감도가 뛰어난 것은 물론 기존 방법에 비해 특이도와 정확도가 10배 이상 개선됐다.”면서 “환자의 혈청에 있는 정상 바이러스와 내성 바이러스의 양을 수치화할 수 있어 치료 중에 간염 재발을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도 “지금까지 너무 늦게 알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B형간염의 내성 여부를 적기에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항바이러스치료(Antiviral Therapy)지 6월호에 게재됐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 박영순 박사

    [Doctor & Disease]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 박영순 박사

    “나이 들면 당연히 눈 나빠지지, 뭘 그래.”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십상인 노안. 이렇듯 특별히 눈에 질환이 왔거나 다친 경우가 아니라 노안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눈의 운명’에 수동적이었다. 그러던 것이 의학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 치료술을 쏟아내고 있으며, 사람들도 “눈, 이거 손 좀 봐야겠어.”라고들 고쳐 말한다. “과거처럼 사람들이 노안을 노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연령대나 숫자로도 알 수 있습니다. 삶의 질과 노령화에 대한 각성이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노안 전문병원인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박영순(50) 박사의 진단이다. 그는 노안이 노인의 문제라는 인식에 대해 ‘아니다.’고 말한다.“누구나 나이 45세를 전후해 노안 상태를 겪게 됩니다. 빠르면 40대 초반이나 30대 후반에 올 수도 있지요. 이게 노인의 문제라면 우습지 않습니까.” ▶노안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눈의 수정체는 스스로 두께를 조절해 사물을 잘 보이게 하는 렌즈 구실을 하는데, 노화로 이 수정체를 움직이는 근육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말랑말랑한 수정체가 딱딱하게 되면서 신문 등 가까운 곳을 잘 못보는 현상이다. ▶노안도 다른 유형이 있나. -특성별로 분류하자면 근시이면서 노안인 경우, 원시이면서 노안인 경우, 정상 상태에서 노안으로 진행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그 3가지가 갖는 각각 특성은 무엇인가. -원시이면서 노안인 경우는 젊어서 ‘눈 좋다.’는 말을 들을 만큼 시력에 자신이 있었던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수정체 굴절력이 약하거나 안구 지름이 작아 원거리는 잘 보나 근거리는 잘 보지 못하며 노안도 갑자가 오는 사례가 많다. 근시이면서 노안인 경우는 어려서부터 눈이 안좋거나 안경을 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40을 넘기면 책을 읽거나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안경을 벗어야 하며, 반대로 먼 곳은 안경을 끼어야 보인다. ▶앞서 지적한 근력 약화와 수정체 경화 외에 다른 원인은 없는가. -전반적인 체력 저하나 눈 건강에 대한 소홀한 인식 등도 원인이 된다고 본다. ▶최근의 노안 발생 추세는 어떠하며, 경향에 특이점은 있는가. -예나 지금이나 노안화 비율은 비슷하나 예전에는 노안을 감수한 반면 요새는 노안을 치료받으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예전에는 돋보기 말고는 치료법이 없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이밖에 경향상의 특이점은 없다. ▶노안은 어떻게 진단하며 수술 판정기준은 무엇인가. -진단은 시력검사처럼 간단하지만 수술은 본인의 선택 문제이다. 직업상 시력장애가 문제가 되거나 일상적인 불편감이 크다면 비교적 심하지 않은 데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심한 노안을 가진 사람도 본인이 감수할 수 있다면 그냥 지나간다. ▶자가검진은 어떻게 하며 유효성은. -자가검진은 간단하다. 예전과 달리 30㎝ 거리에서 신문이 잘 보이지 않으며, 잘 보이는 거리가 점점 길어진다면 노안이다. 박 박사는 “사람의 팔 길이는 제한돼 있는데 읽는 거리를 마냥 늘릴 수만은 없지 않으냐.”며 웃었다. 그렇지만 그걸 방치한다고 해서 당장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묻자 “시력을 잃고 사는 불편을 감수하다 보면 매사에 자신감을 잃게 된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돋보기로도 안돼 아예 글읽는 일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며 언제든 불편하다고 여기면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노안은 어떻게 치료하나. -돋보기와 다초점렌즈 시대를 거쳐 근래 홀뮴레이저를 이용해 한쪽 눈을 근시로 만들어주는 모노비전(monovision)방식을 적용했으나 유효기간이 2∼3년에 불과하며 나중에는 짝눈이 된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후 각막 주변을 레이저로 지져 중심부가 볼록 튀어나오게 하는 각막열응고술(LTK)이 시도됐으나 정확성이 떨어지고 난시가 올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각막 굴절력을 높이는 LTK와 달리 원거리 시력을 유지하되 근거리 시력을 보완하는 공막절제술(LAPR)도 최근 자주 적용되는 기술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기술은 독일 슈뢰더 박사가 고안한 ASA-80수술법이다. 효과가 탁월해 ‘노안 교정의 혁명’으로까지 평가되는 이 치료법은 라식과 원리는 비슷하나 라식이 260마이크론을 깎는 데 비해 이 수술법은 고작 100마이크론만을 깎기 때문에 수술이 간단하고 합병증 우려가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술 말고 노안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아직 그런 방법은 없다. 피로나 과음 때문에 일시적으로 노안현상이 심해진 경우라면 안정과 휴식으로 어느 정도 복원되지만 이런 방법이 근본적인 치료책은 될 수 없다. ▶그렇더라도 예방 혹은 진행을 늦추는 방법이 없지는 않을텐데…. -검지로 눈 밑 3㎝부위를 바깥에서 안쪽으로 밀듯 자극해주면 눈으로 가는 혈류가 개선돼 노안 예방효과가 있으며, 눈을 감거나 크게 뜬 상태에서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최대한 크게 굴리는 운동도 꾸준히 하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의 근력을 강화해 노안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그는“건강한 눈이 삶의 질을 배가시킨다는 사실은 노안을 치료했던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박영순 박사 ▲고려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독일 테크노라스 레이저테크니크 GmbH 연수▲미국 애틀랜타 에모리 아이센터 연수▲열린 의사회 초대 회장▲윤호병원 안과 원장▲고려대의대 및 백병원 외래교수▲미국·유럽 안과학회 회원▲현,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1400억원대 ‘고지혈 시장’ 잡아라

    최근 들어 비만, 고지혈,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면서 관련 약제의 시장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990∼2002년 사이에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10명에서 25명으로 급증하면서 체내 콜레스테롤의 흡수 및 합성을 억제해 고지혈증을 막는 이른바 ‘콜레스테롤 억제제’ 수요가 급증, 올해 1400억원 등 갈수록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서구에서 먼저 불붙어 고지혈증 치료제가 전 세계의약품 판매량의 1∼2위를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MSD가 최근 콜레스테롤 이중 억제제인 ‘바이토린’을 출시, 시장쟁탈전에 기름을 부었다.MSD측은 간에서만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기존 스타틴계 약제와 달리 바이토린은 간과 장에서 이중으로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의 합성 및 흡수를 최고 61%까지 억제한다고 설명했다.여기에 맞서 국내에서 리피토로 톡톡히 재미를 본 한국화이자는 올 하반기 중 기존 고혈압 치료제인 ‘노바스크’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의 기능을 합한 새로운 치료제 ‘카두엣’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두엣이 출시되면 기존 노바스크, 리피토와 묶어 일대 바람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기존 스타틴계 제제의 효능을 대폭 개선한 ‘크레스토’를 앞세운 아스트라제네카도 최근 국내 출시 1년을 맞아 ‘크레스토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치료제로 적합하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는 등 시장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잰걸음이다. 한미약품의 ‘심바스트’ 등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 가운데 몇몇 제약사는 외국에서 개발된 약제를 들여오는 등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복중 열기로 뜨겁기만 하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비아그라에 시력상실 경고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0일 화이자의 ‘비아그라’를 비롯, 대표적인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의 겉면에 ‘소수의 남자가 복용 후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는 경고문을 부착하라고 명령했다. 경고문 부착명령의 대상 약물은 ‘비아그라’를 비롯, 일라이 릴리의 ‘시알리스’, 바이엘의 ‘레비트라’ 등이다. FDA는 특히 비아그라 사용자들에 대해 한쪽 또는 양쪽 눈의 시력이 갑자기 약해지는 비동맥 전방국소빈혈성 시신경장애(NAION)가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를 찾도록 당부했다. NAION은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막혀 발생하며 이로 인해 시신경이 파괴되면 영구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데,FDA는 NAION 증상을 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발기부전치료제에 의해 이 질환이 재발할 위험이 커지므로 복용에 앞서 의사와 상담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지난 5월 FDA는 발기부전치료제 복용자 중 43명이 실명이나 시력이 저하됐다는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노안, 원시로 오해하는 경우 많아

    “이게 노안인지, 원시인지 헷갈려.” 노안을 원시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두 경우 모두 볼록렌즈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록렌즈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전혀 다르다. 원시는 안구 길이가 짧거나 굴절력이 약해 망막 뒤에 맺힌 상을 망막 쪽으로 당겨줘야 하기 때문에 굴절각을 더해주는 볼록렌즈를 사용한다. 그러나 노안은 수정체를 움직이는 모양체 근육이 약해져 수정체를 잘 오므려주지 못할 뿐 아니라 수정체까지 딱딱해져 가까운 것을 잘 보지 못하는 경우다. 이 때문에 원시이면서 노안이 온 경우에는 정상적인 굴절각을 유지하기 위해 이중초점 안경을 쓰거나 더 심한 경우 돋보기를 끼고도 보조렌즈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우리나라도 갈수록 원시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 박사는 “원시를 가진 사람은 수정체 조절력이 약해 정상인에 비해 노안이 빨리 오는 경우가 많다.”며 “노안인지, 원시인지 애매한 경우에는 가까운 안과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을 받은 뒤 적절한 치료책을 마련해야 하며 그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주말운동 과하면 ‘주말 病’

    이달부터 주5일제가 확대 실시되면서 건강과 가족단란을 도모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한결 여유로워진 주말 시간이 일반인들에게는 개인 혹은 가족 단위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된 셈. 주말 운동은 잘만 하면 운동효과 뿐 아니라 가족간의 유대나 동호인들과 친화도 도모할 수 있어 즐거운 생활의 촉매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주말에만 하는 ‘몰아치기식 운동’은 부작용도 만만찮다. 자칫 생각없이 운동을 시작했다가 참 맛을 알기도 전에 싫증을 느끼거나 다친다면 안하느니만 못하다.‘내 몸에 맞는 운동’은 운동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전제조건이다.●운동은 빈도가 중요하다 주중에 못한 운동을 주말에 몰아서 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특히 나이가 많고 성인 질환이 있는 사람, 평소 거의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과도한 주말운동은 피해야 한다. 운동은 일반적으로 양보다 빈도가 중요하다.1주일에 3회 각 30분씩 운동하는 사람과 1회 90분간 운동을 하는 사람의 운동효과를 비교해 보면 주3회의 운동 효과가 훨씬 높다. 운동은 ‘운동-회복 과정-적응 과정’을 거치면서 신체 각 기관의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일주일에 1회만 할 경우 이런 단련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종목이든 운동효과를 유지, 향상시키려면 주 3회 정도 꾸준히 해야 한다. 주말운동은 주중에 비해 비교적 긴 시간을 할 수 있는 종목이 좋으며, 가족이나 동호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운동을 오래, 그리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비결이다. 여기에다 헬스클럽 등을 이용해 주중에 1∼2회 정도 근력운동을 해준다면 심폐·지구력과 근력 향상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주의해야 할 점 평소 운동을 자주 하지 않던 사람이 주말 운동을 시작하려면 반드시 지키고 습관화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자신의 운동능력을 절대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즉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는 운동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해서 위험이 따르는 운동을 할 경우에는 그 운동에 따른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30대는 20대에 비해,40대는 30대에 비해 몸이 많이 굳어져 있으며, 순간 반응감각도 둔하다. 이런 점을 무시하고 과도한 운동을 할 경우 근육 손상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기본체력이 약한 데다 몸의 운동반응이 욕심을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욕심을 버리고 운동량과 강도를 조절하되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실제로 운동을 거의 안하던 사람이 주말에 4시간 이상 등산을 한 경우 3∼4일 정도 근육통을 경험하게 된다. 몸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운동을 해서 생기는 일종의 운동부작용이다. 둘째,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 뒤 본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흔히 스트레칭을 가볍게 여기나 적지 않은 운동 부작용이 스트레칭을 소홀히 해서 생긴다. 운동 전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주면 굳은 근육이 풀리면서 유연성이 향상돼 부상 위험을 더는 것은 물론 운동 효과도 훨씬 높일 수 있다. 셋째, 초보자라면 운동량보다 즐기는 데에 중점을 두고 가족 또는 동호인들이 함께하는 종목을 택하는 것이 좋다.주말 운동은 평일에 비해 운동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너무 힘들거나 과도한 운동은 쉽게 싫증을 느껴 결국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운동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으려면 즐겁게, 오래 할 수 있어야 한다.이렇게 시작해 신체능력이 향상되는 정도에 따라 서서히 운동 강도를 높이면 된다.또 주중에 2∼3회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해주면 신체 기능이 운동적응성을 유지해 주말운동이 훨씬 효과적이다.■ 도움말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교실 교수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결핵환자 10명중 1명 알고보니 다른 질환자

    결핵으로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1명은 다른 질환을 결핵으로 잘못 진단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팀은 1998∼2001년 객담검사를 통해 폐결핵으로 진단된 환자 616명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8%(50명)가 결핵균이 아닌 ‘비결핵 항산균’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됐다고 7일 밝혔다.비결핵 항산균에 의한 폐질환은 기침과 가래 등 폐결핵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전염되지 않으며 결핵과는 치료 방법도 전혀 다른 질병이다. 이처럼 잘못 진단한 것은 X-선과 현미경으로 가래의 균을 검사하는 현행 ‘객담도말검사법’만으로는 이들 질병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우리나라에는 비결핵 항산균이 드물어 2차 검사를 소홀히 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고 교수는 설명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랑을 막을 게 무어냐

    흔히 불가에서 ‘인연’이나 ‘윤회’라는 말로 설명되는 ‘현생’과 ‘전생’의 삶이 문학에서는 어떤 인과로 그려질 수 있을까. 현직 대학교수가 펴낸 장편소설 ‘자작나무 연인’(이장춘 지음, 삶과꿈 펴냄)은 이런 원초적 의문에 대한 하나의 사유 근거를 제공한다. 저자는 자신의 두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이라는 지고지순한 가치의 절대성을 말한다.1500여년 전, 백제의 왕도 사비성에서 비련의 사랑을 나눈 선검과 월하가 현세에 환생해 다시 사랑한다는 설정은 얼핏 연전에 선보인 ‘은행나무 침대’의 설정과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그런 설정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은행나무 침대’가 보여준 ‘열렬하지만 개인적인 사랑’보다 넓은 주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두 주인공이 지향하는 사랑이 단지 개인의 감정에만 체류하지 않고 지구적 문제, 예컨대 전쟁이나 질병, 국가주의 같은 현안을 기저에 깔고 있다는 점에서도 명료하게 드러난다.이런 작가의 의도는 ‘잔가지가 많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소설 작법의 교과서적 지적을 대승적 감동으로 아우른다. 그래서 그가 그려낸 내밀한 애정의 몸동작 하나도 허투루 봐넘길 수 없는 것인지 모른다.이 작품을 관통하는 이념은 ‘사랑’이다. 그것이 남루하든 아니면 화려하든 사랑은 시공을 초월하는 불가해의 에너지이다.‘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최고의 선물은 사랑’이라는 저자는 이렇게 부연한다.“1500년의 시계(時界)를 훌쩍 뛰어넘는 그 사랑의 힘을 어떤 악마라고 막아서겠는가.” 1만원.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제주 대정읍 해안 천연기념물 지정키로

    문화재청은 6일 사람 및 각종 동물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제주시 남제주군 대정읍 해안 일대 4만 2000여평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했다. 조사 결과 이 화석지는 사람과 새발자국 화석, 어류와 다양한 무척추동물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화석 등 8개 지점에서 모두 100여점 이상의 화석이 확인돼 지난해 2월 천연기념물로 가지정됐다. 문화재청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 이곳에서 발견된 사람발자국 화석의 생성연대를 측정한 결과 약 7000∼1만 5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천연기념물 지정예고와 함께 화석 산지에 대한 정밀 학술조사 및 국제 비교연구, 향후 침식으로 인한 훼손 방지 등 장기 보호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소현이 가슴엔 천사 심장이 뛰고 있어요”

    “소현이 가슴엔 천사 심장이 뛰고 있어요”

    “이제 숨이 안 가빠서 좋아요.” 심장병으로 오빠와 언니를 잃고 자신도 똑같은 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여자 아이가 심장보조장치로 생명을 연장한 끝에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완쾌됐다. 심장 공여자가 없는 상황에서 심장보조장치로 생명을 연장한 끝에 이식수술에 성공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지난 4월 구토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던 딸 소현(8)양을 서울대병원에 데려간 김익철(47)·이강심(44)씨 부부는 의사로부터 “심장이 커지면서 혈액 순환기능이 떨어지는 ‘확장성 심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 부부에게 이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 소현이의 오빠와 언니가 모두 이 병으로 각각 10살과 11살 나던 지난 96년과 2001년에 먼저 세상을 등졌기 때문. 진단 후 바로 입원했으나 심장이 붓고 복수가 차는 등 소현이의 증상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으며, 지난 5월부터는 심장기능이 거의 정지상태에 이르러 ‘심장(심실)보조장치’를 달고 연명해야 했다. 말이 보조장치지 언제까지나 여기에 생명을 맡길 수는 없는 일, 하루라도 빨리 심장 공여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소현이 역시 오빠, 언니와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이렇게 기력을 잃어가는 소현이를 지켜보며 애를 태우던 지난달 7일. 뇌종양으로 뇌사 판정을 받은 12살짜리 여자 아이가 심장을 공여해 의료진은 5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시들어 가던 소현이의 심장 박동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김용진 교수는 “공여자(A형)와 환자(AB형)의 혈액형이 달라 걱정했지만 수술 뒤 거부반응이 없어 천만다행”이라며 “지금 소현이의 심장은 힘차게 뛰고 있으며 곧 퇴원할 것”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아들에 이어 지난 2001년에 잃은 둘째딸의 심장을 연구용으로 기증하기도 했던 소현양의 아버지는 “제 딸에게 심장을 주신 기증자와 가족, 그리고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소현이가 다른 사람의 심장으로 새 삶을 얻은 만큼 더 건강하고 밝게 키우겠다.”며 울먹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원익 영정 등 3점 보물지정

    오리(梧里) 이원익 영정(보물 제1435호)과 거창 농산리 석불입상(보물 제1436호), 양촌응제시(陽村應製詩·보물 제1090-1호) 등 3건이 보물로 지정됐고, 지난 4월 산불로 소실된 낙산사동종(보물 제479호)은 보물지정이 해제됐다. 문화재청은 5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하고 백자대호 5건,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과 남해 용문사 괘불탱, 일월반도도 팔첩병, 은입사 귀면문 철퇴 등 10건은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보물로 지정된 오리 이원익영정은 이원익(1547∼1634)이 1604년 호성공신에 녹훈된 것을 기념해 제작된 것으로,17세기 공신상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거창 농산리 석불입상은 정제된 조각수법을 보이는 전형적인 통일신라기 불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양촌응제시는 양촌 권근이 명나라 태조의 명으로 지은 응제시 24수와 명 태조의 하사시가 실린 시첩이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된 백자대호 5점의 경우 문화재청이 처음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정한 것으로, 개인 소장 명품들을 새로 발굴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세돌 후지쓰배 제패 세계대회 6연승 위업

    이세돌 9단이 후지쓰배를 차지하며 세계대회 6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500만엔(약 1억5000만원). 이 9단은 4일 일본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8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최철한 9단을 상대로 204수만에 백 두집 반 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로써 이 9단은 후지쓰배 3회 우승과 함께 2002년 제15회 후지쓰배 이후 세계대회 6연승의 위업을 달성했으며, 한국은 후지쓰배 8연패와 더불어 대회 통산 11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 국가가 세계대회에서 8연패를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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