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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아이 이 이상 없나요

    젖니 대신 영구치가 나는 만6세 전후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 가운데 때가 됐어도 이가 나지 않거나 이가 엉뚱하게 솟아 속상해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 때문에 이 연령대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 이에 특별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영구치가 비뚤어져 나오거나, 젖니가 빠진 후 영구치가 나오는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과잉치나 결손치일 가능성이 크므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랑니를 제외한 치아의 개수는 위, 아랫니 각 14개로 모두 28개가 정상. 그러나 정상에서 벗어난 과잉치나 부족한 결손치도 드물지 않다. 정상보다 치아 개수가 많은 과잉치를 방치하면 나중에 삐뚜룸하게 잇몸을 뚫고 나오거나 뜻밖에 입 천장이나 얼굴의 광대 부분을 뚫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 나올 자리를 잡지 못한 치아를 잇몸 속에 계속 놔두면 물혹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점이 걱정스럽다면 미리 X레이를 찍어 덧니나 치아가 비뚤어지게 나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X레이로 확인한 뒤 과잉치는 미리 뽑아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이가 삐뚤어지거나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아 가지런한 치열을 얻을 수가 있다. 결손치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치아가 부족한 결손치는 영구치가 모두 나온 후인 중학교 3학년 무렵에 임플란트 등으로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중3 이전의 나이라면 젖니를 충분히 쓸 수 있도록 잘 관리해 줘야 한다. 젖니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0년 정도여서 관리를 잘해준다면 이 없이 사춘기를 보내는 일은 막을 수 있다. 명우천 지오치과 원장은 “아이들의 턱뼈가 좁아지거나 거친 음식 섭취가 줄면서 이의 개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갈 때가 됐거나 비뚤어진 이가 보이면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명우천 지오치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중년여성 폐경후 35%가 불면증

    폐경기 이후 여성의 35%가량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이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40∼69세의 여성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폐경기 여성(1072명)의 19.7%, 폐경 중인 여성(402명)의 15.9%가 각각 불면증 증상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폐경 전 여성(926명)의 불면증 유병률 7.3%보다 2∼3배나 높은 수치다. ‘폐경 중’은 지난 3개월 동안 불규칙적으로 월경을 하거나 최근 3∼12개월 사이에 월경이 없는 경우이며,‘폐경 후’는 1년 이상 월경이 없거나 6개월 이전에 난소절제술을 받은 경우를 말한다. 조사 결과 나이, 우울증 등 불면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을 제거한 후에도 폐경 중 또는 폐경기 여성의 불면증 유병률이 폐경 전 여성보다 1.5∼2배가량 높았다. 이들은 불면증의 일반적 유형인 잠들기나 잠을 유지하기 어렵고, 새벽에 일찍 깨는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신 교수는 “이런 현상은 폐경기 때 나타나는 자율신경계 및 내분비, 정서적 변화 등이 수면에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지훈상 박사

    [Doctor & Disease]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지훈상 박사

    “발전은 이끄는 누군가가 있어야 합니다. 세브란스의 발전이 곧 한국의료의 발전을 이끈다는 믿음을 갖고 우리 병원을 아시아 의료허브로 키우겠습니다.” 연세의료원장 겸 연세대 의무부총장 지훈상(60) 박사는 그의 그늘에서 자란 많은 후학들로부터 ‘범털’로 불릴 만큼 엄격해 지금도 “의사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호령을 입에 달고 살지만 여전히 그의 품에 깃드는 사람이 차고 넘친다. 가슴이 따뜻한 까닭이다. 이렇게 외과 전문의로 한 시절을 풍미한 그였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격세지감이지요. 요즘 의대 졸업하는 젊은 세대는 외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쉽게만 가려고들 해요. 힘겨운 과정을 거쳐 뭔가를 쟁취하려는 도전의식이 없는 탓이지요.” 사실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닌 외과 기피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는 이런 현상을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사태’라고 진단했다. ▶이런 현상이 외과의 역할과 맞물려 더 크게 부각될 텐데, 의료 분야에서 외과가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를 설명해 달라. -외과 없이 의료를 말할 수 없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암의 경우 환자의 80∼90%는 치료 중 1회 이상 외과적 수술을 거친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다. ▶실태는 어떤가. -최근 전공의 모집현황을 보면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등은 지원자가 넘쳐나는데 일반외과나 흉부외과는 매년 미달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런 외과 전문의 기근이 벌써 10년을 넘겼다. 원인은 어디에 있나. -외과 전문의의 고난도 의료행위가 현행 의료보험 체계에서 적절한 보상을 못받기 때문이다. 이들이 숙련된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교육 및 수련기간을 거치는데, 막상 수입은 기대에 턱없이 못미쳐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 물론 매사에 쉽게 가려는 젊은 의학도들의 자세에도 문제는 있다. ▶그 결과 현상적으로 의료 현장에서 나타난 부작용과 문제는 무엇인가. -외과는 약제가 아니라 기술과 지식으로 환자를 다뤄야 하며, 이 때문에 잘 훈련된 전문의의 수적인 부족은 응급환자나 암 등 중요한 질환자에 대한 처치 지연과 부실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건강에 대한 위협으로 나타난다. ▶산술적 형평에 집착한 ‘정책적 불평등’을 외과 기피의 주요 원인으로 짚었는데, 다른 이유는 없는 것인가. -대학병원의 외과 전문의들은 스태프로서 수련과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는가 하면 진료와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 정신적·체력적인 고충이 크고 시간도 태부족해 교육 부실로 이어지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지 박사는 외과 수련의로 수입이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일에 매달려 보낸 젊은 시절을 회고했다.“그런 열정이 필요한데, 요새는 오로지 ‘easy-going’하잖아요? 예전에 소위 메이저과로 불렸던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가 공히 기피 대상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책 대안이 필요합니다. 제가 교환교수로 있던 80년대의 미국도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때 미국 정부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지원정책을 편 결과 90년대 들어 조금씩 개선되더군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집니다. 정책부재로 유능한 인력이 사장되고 의료인력의 균배가 깨어지는 현실은 빨리 바로잡아야지요.”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해법은 사회적 인식 전환과 의료제도의 보완에 있다고 본다. 정부가 실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평가해 이에 걸맞은 정책을 제시한다면 틀림없이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일부에서는 기기 첨단화와 기술화로 이런 현상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다. 이는 대세이고 점차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영향으로 당장 외과 의사의 수요가 줄지는 않을 것이며, 기기도 외과 의사가 다루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의학도들의 생각도 중요할 텐데…. -생명을 지키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의학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의학의 꽃’이라는 외과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주기를 바란다. 내가 지나온 발자국이 지금의 그들에게 길이 되고 방향타가 됐을 거라고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 ■뇌·암 ‘선택과 집중’… 아시아 의료허브로 지 박사는 지금 ‘한국의 세브란스’를 ‘세계의 세브란스’로 키워내 이곳을 아시아의 의료허브로 자리잡게 하는 일이야말로 120년 세브란스 역사의 대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변화는 3개월 전의 세브란스 새 병원 개원이 직접적인 동인이자 계기가 됐다. “새 병원이 이젠 안정기에 들었습니다. 새 병원 개원은 환자 중심의 통합진료 시스템을 실현하게 했으며, 유비쿼터스 시스템 등 첨단시설과 로봇수술, 첨단 iMRI와 PET-CT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춰 감히 우리나라 의료의 표준을 제시했다고 자부합니다.” ▶아시아의 의료허브로 성장할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그 방법론은 ‘선택과 집중’이다. 우선, 우리는 암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축적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세계 굴지의 암 전문병원을 건립,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세포치료를 포함한 뇌신경분야에도 에너지를 집중해 육성할 것이다. 또 늘어나는 외국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새 병원에 국제진료소를 설치, 운영 중이다. 이런 일련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존스홉킨스,MD앤더슨 암센터 등 세계 굴지의 병원들과 의료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일본과도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발전적 관점에서 선진국과 우리의 의료 수준을 냉정하게 비교해 달라. -대한의학회는 최근 세계 상위 10%의 의료기관과 우리나라 상위 10% 의료기관을 비교한 결과 우리가 세계의 83% 수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아직 갭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위암, 간암, 간이식과 심장질환 치료 등은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 있다. ■의료·교육등 지식서비스산업 과감한 육성을 지 박사는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해서도 비교적 냉철하게 문제를 짚었다. “참여정부가 표방하는 의료정책의 핵심은 공공성 강화와 의료산업화인데, 이는 공공의료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지나친 규제로 국제경쟁력을 저해한다는 문제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향후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의료와 교육분야에서 얻어야 하고, 이는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에서도 확인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구상을 구체화하려면 정부가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민간이 부담없이 의료의 공공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친시장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의료도 결국 경쟁력으로 말하는 시대 아닙니까?” ■ 지훈상 박사는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영동세브란스병원장▲미국외과학회 정회원▲미국외상학회 명예회원▲미국 쇼크-소사이어티(Shock Society)정회원▲국제 외상 및 중환자협회·국제외과학회 정회원▲현, 대한응급의학회·대한외상학회 명예회장, 한국의료QA학회 부회장▲대한병원협회 전국 전공의 전형위원장▲현, 의학교육발전추진실무위 실무 및 기획위원▲현, 연세대 동문회 상임부회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어릴적 ‘뚱보’ 자라면 ‘성인병’ 많다

    어릴적 ‘뚱보’ 자라면 ‘성인병’ 많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에 심각한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84년 8% 정도였던 비만율이 2002년에는 14%대로 급증했다.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7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당뇨병과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의 폭발적인 증가를 피할 수 없어 대란을 우려하는 의료계의 전망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대한비만학회 소아비만위원회가 이런 청소년비만의 원인을 찾기 위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청소년비만이 지난 20년간 급증했으며, 특히 남자에게서 뚜렷’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회 측은 “이런 추세와 함께 비만 청소년이 성인(35세 기준)이 됐을 때 비만일 확률은 남자 78%, 여자 66%나 된다.”며 사회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비만 실태 매년 시행되는 서울지역 학생의 표본체격검사 자료를 근거로 이 지역 초·중·고생을 지난 84년부터 2002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84년에 남학생 9.0%, 여학생 7.1%가 비만으로 분류됐으나 97년에는 남학생 11.0%, 여학생 9.0%,2002년에는 남학생 17.9%, 여학생 10.9%가 비만이었다. ●많이 먹지만 영양은 불량 학회는 이런 비만의 1차적인 원인으로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변화를 꼽았다. 조사 결과 비만청소년 대부분이 열량 을 과잉 섭취하고 있었으며, 열량과 지질 함량이 높은 패스트푸드 섭취의 증가와 신선한 채소, 과일 섭취량의 부족이 영양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신체·정신적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중·고교생의 경우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나 실제로는 과중한 학업 부담과 불규칙한 식사, 패스트푸드 등 인스턴트 식품 선호 등으로 심각한 영양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도 운동은 싫다 신체활동의 감소도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우리나라의 교육 여건상 운동량은 초등학교 때 가장 많다가 한창 성장할 때인 중·고교 때는 급감하는 양상을 보인다. 한 조사에서 ‘방과후부터 저녁식사 전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70.6%가 ‘과외학원’이나 ‘집안에서 자율적으로 생활’한다고 답했으며,20.6%는 ‘가정학습’을 든 반면 운동이나 실외활동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5.9%와 2.9%에 그쳤다. 또 저녁식사 후 취침 전까지는 55.3%가 텔레비전 시청,21.1%는 숙제를 했으며 운동을 한 경우는 5.3%에 그쳤다. 특히 학회는 “텔레비전 시청은 청소년의 신체활동 및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광고를 통해 스낵류와 패스트 푸드 등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므로 시청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비만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만도, 치료도 가족의 몫 비만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 운동 부족, 활동량의 저하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하는데 이는 대부분 가정과 가족의 영향을 의미한다. 특히 비만한 자녀와 엄마의 관계는 정상적인 관계와 다른 양상을 보여 부모의 양육 및 의사소통 방식이 자녀 비만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엄마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이다. ●비만의 폐해 과거에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심장병 등 비만 관련 질병이 40∼50대에 주로 발생했으나 요즘에는 소아·청소년기에도 이런 비만합병증이 빈발한다. 지방간에 의한 간경화가 오는가 하면 성인기의 사망률 증가, 관상동맥·뇌혈관질환과 대장암 발병률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또 비만한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인 신체상을 갖고 있으며, 정상인에 비해 높은 비율의 정신과적 문제 즉, 신체형 장애, 기분장애, 불안장애, 식이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교육기회의 상실, 취업기회 박탈 및 수입 감소에 의한 빈곤 비율 증가, 결혼 비율 감소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부모들의 방치로 비만에 이른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세돌·최철한 쟁패

    한국바둑계를 대표하는 이세돌 9단과 최철한 9단이 나란히 중환배 결승에 올라 ‘형제 대결’을 벌이게 됐다. 18일 대만 타이중 랜디스호텔에서 열린 제2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이세돌 9단은 일본의 기성 하네 나오키 9단에게, 최철한 9단은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각각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세돌과 최철한이 국제바둑대회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달 제18회 후지쓰배 결승에서도 만나 이 9단이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이 9단이 우승한다면, 그는 세계대회 4관왕과 함께 국제기전 15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결승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대회 우승상금은 200만 대만 위안(한화 약 7000만원)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위암 세계적 권위자 김진복교수

    ‘위암의 대가’ 김진복(金鎭福) 서울의대 명예교수(인제대 백병원 위암센터 원장 겸 명예의료원장)가 1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72세. 위암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고인은 1933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1958년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1966년부터 서울의대 외과 교수로 재직했다. 고인은 1998년 서울의대를 정년퇴임한 뒤 인제대 서울백병원 한국위암센터원장을 지냈다. 이 같은 명성에 힘입어 고인은 국제위암학회 명예회장, 아태암학회 명예회장, 대한암협회 회장, 미국외과학회지 등 15개 국제학술지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또 미국외과학회, 일본외과학회 등의 명예회원과 네덜란드 라이든의대, 중국 베이징의대 등의 명예교수 등을 지냈다. 정부와 각종 단체는 고인의 공로를 기려 5·16민족상과 국민훈장 모란장, 대한민국학술원상, 국민훈장 무궁화장, 컬럼비아대십자훈장 등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덕미 여사와 1남(대용. 서울대 수의대 교수) 2녀가 있다. 양한광 서울의대 외과 교수가 사위다. 발인은 20일 오전 8시,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02)2072-2091-3.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죽음까지 부르는 인터넷 중독 우울·불안증 유병률 높다

    죽음까지 부르는 인터넷 중독 우울·불안증 유병률 높다

    지난 8일 대구의 한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던 이모(28)씨가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3일 오후 9시부터 무려 50시간 가까이 잠도 자지 않고 게임에만 몰두했으며, 지난달에는 게임으로 결근이 잦아 직장에서도 해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 중독 실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초·중·고교생은 물론 성인도 게임중독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인터넷 중독의 실태와 치료, 예방법 등을 살펴본다. ●실태 ‘인터넷 중독’이란 인터넷에 빠져 사회·가정생활에 문제를 낳거나 주변에서 그렇게 인식하는 경우를 말한다. 인터넷 중독은 앞의 사례와 같은 게임중독과 채팅(사이버섹스)중독, 주식중독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교수팀이 서울과 경기도 성남의 PC방에서 인터넷을 이용 중인 888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도 중독 3.4%, 과사용 41.3%로 나타나 10명 중 4명 꼴로 인터넷에 빠져 있었다. 중독 증상은 남성, 저학력자와 무직자,PC방 이용자, 인터넷 사용 빈도가 잦고 새벽까지 이용하는 사람일수록 정도가 심했다. 또 인터넷 중독자들의 우울증 유병률은 20.4%로, 과사용군이나 비중독군의 4.1%,1.6%에 비해 크게 높았으며, 불안증 유병률도 과사용군(9%), 비중독군(2.4%)보다 훨씬 높은 46.7%에 달했다. ●인터넷 중독의 징후 게임 중독은 주로 청소년기 남학생들에게 많으며, 게임에 빠져 성적이 떨어지고 부모의 꾸중을 듣다가 급기야 가출이나 중퇴로 발전한다. 이런 증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징후는 다음과 같다.▲학교에서도 자고, 집에서도 계속 피곤해하는 등 지나친 피로증세를 보인다.▲성적이 떨어진다.▲게임 이외의 다른 취미활동을 기피한다.▲친구와 멀어지고, 가상의 인터넷 친구나 게임 패밀리끼리만 친해진다.▲학교와 집에서 반항과 불복종이 나타난다. 인터넷 중독은 다른 정신과적인 문제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게 우울증이다. 우울증이 나타나면 우울감이나 삶의 어려움을 인터넷으로 보상받으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또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알코올중독 증상이 심하며, 주의집중력 저하와 과잉행동·충동성을 보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도 정상 청소년보다 훨씬 많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유한익 교수는 “가정에서의 소외, 부모의 지지 부족, 애정결핍, 과도한 밀착관계 등이 인터넷중독을 심화시키는 요인인 만큼 청소년들이 고충과 스트레스를 가족과 나누고 해결할 수 있도록 가족관계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홍성도(소아·청소년정신과)·이정권(가정의학과)교수, 서울아산병원 유한익(소아정신과)교수, 건양대병원 박진균(소아정신과)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제대혈 산모 건강해야 ‘제역할’

    최근 제대혈을 이용한 골수이식 성공 사례가 발표되면서 새삼 제대혈이 관심을 끌고 있다. 관심사는 제대혈을 누가, 어떻게 보관하며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제대혈의 보관과 이용 등을 살펴봤다.●사례 주부 K(32)씨는 최근 7년 만에 둘째 아이를 낳았다. 이번에는 제대혈을 보관하리라고 작정한 K씨는 병원 측에 제대혈 보관을 의뢰했으나 대답은 ‘노’였다. 신생아 체중이 2.5㎏으로 저체중이었고, 태반 내 혈액이 부족해 제대혈을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임신 중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나빠진 건강상태가 문제였다.●제대혈이란? 백혈병처럼 뜻밖에 발병할지 모르는 아이의 질병에 대비해 치료용으로 보관하는 것이 바로 제대혈. 제대혈이란 임신 중 태아의 성장에 필요한 세포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산모의 탯줄 속 혈액을 말한다. 여기에는 피와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조혈줄기세포와 인체의 여러 장기로 분화되는 중간엽줄기세포가 있어 각종 난치병 치료의 중요 자원이 된다.●제대혈 활용 제대혈은 현재 백혈병과 같은 악성 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면역부전, 선천성 대사장애,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연구 성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알츠하이머 근이영양증 당뇨병 파킨슨병 심장병 척수손상 간질환과 뇌졸중 등의 치료에도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대혈 보관 제대혈은 출산과 동시에 얻지만 모든 산모가 제대혈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대혈은행인 라이프코드사의 분석에 따르면 제대혈 보관을 원하는 산모 중 5%는 보관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혈액 부족과 감염성 질환. 특히 임신 중의 지나친 다이어트는 산모에게 철 결핍성 빈혈을 초래해 건강한 제대혈의 생성을 어렵게 한다. 임신 중 체중증가가 5㎏ 미만에 그쳤거나 임신 첫 3개월중 다이어트, 거식증 등 식사 관련 장애를 겪은 산모는 빈혈 등으로 혈액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한성식 분당제일병원장은 “산모가 다이어트를 할 경우 정기적으로 빈혈검사를 받는 것이 건강한 제대혈을 채취, 보관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심한 스트레스나 지나친 불안감도 혈액량을 감소시키는 요인. 스트레스나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인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자궁 내 동맥을 지나는 혈액량이 크게 감소해 건강한 제대혈 생성을 어렵게 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성 성기능장애 정보 다준다

    성기능장애,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심각하다. 부부간에 아예 성관계를 갖지 않는 이른바 ‘섹스리스 부부’가 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혼하는 사례도 급증 추세이다. 우리나라 20∼30대 부부 중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갖지 않는 부부가 30%를 넘는다는 보고도 있으나 사회적 통념이 완고해 남자와 달리 문제를 가진 여성 대다수가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남성의 성기능 문제는 비뇨기과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기나 여성의 문제는 애매하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런 문제를 산부인과에서 상담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여성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부부갈등이 깊어져 이혼으로 치닫는가 하면 ‘가정불화의 원인을 제공한 쪽은 여성’이라는 오해 때문에 정신적·신체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며 사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는 것. 이런 점을 감안, 부부간 성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갈등을 해결하고 성기능장애를 가진 여성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행사가 열리는 등 여성 성기능 문제를 다루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산부인과 개원의협의회는 오는 26일부터 3일 동안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여성의학건강엑스포’행사를 갖는다. 행사에서는 성기능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성 지식 테스트는 물론 전문의 성상담과 가정 안팎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대처법도 소개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통합의학 연구’ BRM硏 박양호 연구실장

    [Doctor & Disease] ‘통합의학 연구’ BRM硏 박양호 연구실장

    그는 의사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 암환자들이 전국 도처에 셀 수 없이 많다. 그들 가운데는 내로라하는 대학병원 의사도 있고, 대학 교수도 있고, 전·현직 장관도 있다. 그의 무엇이 그들을 줄서게 한 것일까. 우리 사회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와 환자들은 정말 ‘혹세무민’의 사슬로 이어진 관계일까. 아니면 생사의 경계에 선 암환자들을 구원할 메시아인가. 현대의학에 면역요법 중심의 대체의학을 더하는 통합의학을 연구하는 BRM연구소의 박양호(64) 연구실장. 이런 일말의 의문을 갖고 그를 만났다. 그는 “현대의학의 한계가 뭐라고 보는가? 그건 아직 암을 정복하지 못했다는 게 아니라 정복할 수 있는 길을 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러면서 화두 같은 말을 더했다.“의학의 길은 의학 밖에 있다.” ▶우선 통합의학을 설명해 달라. -암 치료에 천연물을 이용해 현대의학의 사각을 메우자는 취지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사실, 현재 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제의 대부분이 따지고 보면 천연물의 범주에 드는 것이다. ▶통합의학이 왜 필요하다고 보는가. -지난해 포천지는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이 해마다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투입했으나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자성은 필연적으로 또 다른 가능성에 시선을 돌리게 하는데, 실제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지금까지의 ‘타깃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체의학적 치료법, 즉 통합의학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암학회(ASCO)도 공식적으로 통합의학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필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美·유럽선 대체의학요법 적극 시도 ▶천연물을 이용한 면역요법의 과학적 근거는 무엇인가. -수많은 임상적 성과는 논외로 치고,ASCO의 최근 발표가 이 치료법의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다.ASCO는 천연물요법이 기존 항암제의 효능 확대, 부작용 감소, 약제 내성 감소 등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천연물요법이 적용되는 분야는? -지금까지 임상적 치료효과를 확인한 분야는 간암, 비소세포성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이다. 다른 분야는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박 실장은 천연물요법의 대두가 분자생물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분자생물학적 소견이 제시되기 전에는 암의 발병과 증식, 전이 등 일련의 과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 분야의 성과가 축적되면서 면역학과 천연물요법의 상관성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식이요법과 천연물요법은 명백히 다르고 따라서 구별되어야 합니다.” ●美암학회도 천연물요법 효과 인정 ▶암과 관련된 식이요법은 의학계에서도 그 유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설명해 달라.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된 것으로 진단받은 K(44·여)씨의 경우 허셉틴과 천연물요법을 병용해 치료한 결과 한달 만에 유방의 10㎜짜리 암덩어리가 2.5㎜로, 간의 13.4㎜짜리가 3.6㎜로 줄었다. 서울대병원이 확인한 사실이다. 또 직장암이 간과 복막으로 전이돼 대학병원에서 퇴원을 종용받은 P(40)씨는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병원치료와 천연물요법을 병용한 결과 현재 완치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유명 대학병원이 우리 연구소로 환자를 보내 통합치료를 권하는 걸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박 실장은 덧붙여 지금 자신의 관리 하에 통합치료를 받고 있는 유명인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유방암 치료의 대가로 본인이 대장암 투병 중인 L박사를 비롯, 전 청와대경제수석 P씨 등이 귀에 익은 면면이었다. “대학병원장까지 지낸 강모 박사는 전립선암으로 3년 만에 타계했는데, 이 분과 비슷한 시기에 역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L차관은 이미 전이가 진행돼 앞의 환자보다 암표지자가 1000배나 높았는데도 아직 정정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사례도 소개했다. ●“의사등 유명인사들도 통합치료 받아” ▶그렇게 유효한 통합치료법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가. -얼마 전까지 유명 대학병원의 손꼽히는 암 전문의였던 류영석 박사(열린내과 원장) 사례를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 의사들의 대체의학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탓에 가장 큰 좌절을 겪은 분일 것이다. 이 분은 지금도 ‘과학적 근거를 가진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이 동시에 적용될 수 있다면 암 치료가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더라도 환자마다 암의 종류와 상태, 신체조건이 다를 텐데 어떻게 처방을 하는가. -통합의료의 근거는 병원 진단기록이다. 환자의 CT 및 초음파진단 소견서와 혈액 및 조직검사서, 암표지자 자료 등을 보고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의학적 치료와 나의 대체의학 치료를 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치료효과가 극대화된다.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 연구는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가.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돕고 계신다. 하버드의대에서 면역학을 연구 중인 강춘란 박사, 강원대 면역약리연구실 권명상 박사, 서울대약대 김병각 교수, 미 국립보건원 암연구소 김성진 박사, 류영석 박사와 중국 옌볜대 오국용 교수, 예일대 윤지원 교수, 시드니대학 최의수 교수,KIST 생명공학연구소 이영익 박사 등 많은 분들이 이 연구에 노력과 지혜를 보태주셨다. ●과학화가 천연물요법 성공 열쇠 ▶아직도 많은 의사들은 식이요법을 근거없는 사술이라고 말하는데…. -일리 있는 지적이다. 사실 천연물 다루는 사람들이 ‘사기꾼’ 소리 들을 만했지 않나. 과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만병통치약이라고 떠들었다. 나는 최근 조선대의대 강연에서도 ‘천연물요법의 최대 장애는 천연물 다루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과학화다. 그걸 규명하지 못하면 사술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통계화하지는 않았나. -그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어려움이 많았다. 나는 확신을 갖고 통합치료를 시작했는데, 의사의 만류로 그만둔 사람도 꽤 있다. 또 약재에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것도 통계화의 장애가 된다. 박 실장은 대체의학을 근간으로 하는 통합의학이 유럽에서는 이미 일반화했으며, 미국에서도 95개 대학병원에서 통합치료를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제 밥그릇 싸움보다는 환자의 고통을 먼저 헤아리는 치료가 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통합치료의 과학성이 궁금하다면 누구든 나와 토론을 갖자.”는 도발적인 제안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인류의 가장 심각한 고통인 암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의학 밖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박양호 실장은 ▲식이요법과 생약 등을 통한 대체의학 전문가▲한국소화기병학회 회원▲캐나다 캘거리의대 객원연구원(면역학)▲영동세브란스·인하대·조선대병원 등 국내는 물론 미국 등지에서 ‘대체의학과 암 치료’를 주제로 강연▲‘간질환과 암의 면역요법치료’‘암세포가 사라졌다’ 등 8권의 저서 펴냄.
  •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주강현 지음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주강현 지음

    올해로 을사늑약 100주년, 해방 60주년을 맞는 우리에게 일본은 여전히 전율할 ‘과거의 모습’ 그대로 다가서는 위협이자 교훈이다. 극우 제국주의 세력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구체적 위협이고, 그 위협을 과거 우리가 체험했다는 점에서는 실체적 교훈이다. 일왕 아키히토는 지난 6월 사이판을 방문해 이곳에 건립된 신사를 참배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 내에서는 군대 보유를 법제화한 자민당의 수정헌법 초안이 전모를 드러냈으며, 이 와중에 독도문제와 역사왜곡으로 말썽을 빚는 등 일본발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우리의 심정은 착잡하다. 패권지향적 ‘곤조’를 앞세운 일본의 왜구적 행적이 우리에게는 조건반사적 위협인 까닭이다. 근래 이런 일본의 패권 추구와 조선왕조의 종말을 두고 다양한 탐구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조선의 문제를 대륙의 일부로 인식하는 방법론상의 우를 되풀이하곤 했다. 즉 해양의 조건이 조선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간과한 것이다. 조선은 물론 현재의 한반도 문제를 얘기할 때 바다는 결코 우회할 수 없는 경로임에도. 이에 대해 우리 해양문화의 인문적 정체 규명에 매달려 온 역사민속학자 주강현 박사는 “조선왕조의 몰락이 외세에 의한 것임은 알지만, 외세가 어떤 경로로 우리에게 다가왔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으며,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학자들까지도 ‘조선은 바다를 버렸고, 바다는 조선을 등졌다.’는 ‘통렬한 인과’와 ‘치명적인 과오’를 외면하는 몽상적 관념론에 젖어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새 저서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웅진지식하우스 펴냄)에서 이 문제를 두고 ‘왜 조선은 세계화의 조류에서 밀려났으며, 일제의 식민지가 됐는가.’,‘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저의와 근거는 무엇이며, 동해라는 명칭이 어떻게 일본해로 둔갑했는가.’라고 묻고 ‘바다’에서 그 답을 구한다. 바다를 보는 그의 시각은 ‘제국과 식민’‘전근대와 근대’‘중심과 변방’의 중층적 얼개로 촘촘히 짜여져 있다. 대항해시대 이후 세계사의 지형을 바꾼 문명의 충돌과 교류가 오로지 바다에서 이뤄졌으나 우리는 철저하게 바다를 외면해 고립과 낙후를 피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최근 다시 대륙 침탈을 기도하는 일본을 ‘신왜구’로 규정하고, 그 역사적 뿌리를 들추기 위해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러시아 등지를 샅샅이 훑는 대장정에 오른다. 메이지유신과 정한론의 본산인 가고시마와 시모노세키는 물론 왜구의 침탈사를 간직한 진해와 거문도, 한·일 선린과 대결의 전초기지인 쓰시마와 이키제도, 대항해시대 일본과 서방의 교류처였으며, 조총의 원형인 철포가 처음 전래된 다네가시마와 나가사키 데지마 등지를 찾아 감춰진 ‘사실(史實)’과 ‘의도’를 명쾌하게 들춰낸다. 책은 역저라는 평가가 부끄럽지 않을 만큼 천착과 모색의 흔적이 깊게 밴, 역사서이자 우리의 미래를 이끄는 기획서이기도 하다.1만 8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위 이창호·2위 이세돌

    `한국바둑의 대표 주자는 이창호(사진 왼쪽).´ 한국기원이 국내 바둑 사상 최초로 8일 프로기사 랭킹을 발표했다. 이로써 그동안 다승, 승률, 연승 등 단편적인 기록만으로 프로기사들의 우열을 가늠해야 했던 바둑팬들은 한눈에 국내 기사들의 서열을 꿸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발표된 랭킹은 지난해 8월8일부터 지난 7일까지 1년간의 성적을 근거로 해 한국기원에 소속된 총 202명의 프로기사 중 상위 50위까지의 순위다. 랭킹 산정 결과 결과 1위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이창호 9단. 이 9단은 올 2월 농심신라면배에서 기적의 5연승으로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이후 한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7월 전자랜드배와 왕위전에서 연이어 우승하면서 총 1만 9014점을 얻어 1위에 등극했다.2위에 오른 이세돌(오른쪽) 9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와 올해 도요타덴소배, 후지쓰배 우승 등 국제기전에서의 화려한 성적으로 1만 7627점을 얻었다.3위는 1만 7168점을 얻은 ‘독사’ 최철한 9단,4위는 ‘어린왕자’ 박영훈 9단이 차지했다. 이어 5위는 조한승 8단,6,7위는 원성진 6단과 박정상 7단이 차지했다. 한때 가정사로 침체에 빠졌던 ‘일지매’ 유창혁 9단과 ‘바둑황제’ 조훈현 9단도 ‘한물 갔다.’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당당히 8위와 10위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차병원 산부인과 이정노 박사

    [Doctor & Disease] 차병원 산부인과 이정노 박사

    “노화의 일부인 여성 요실금은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방치할 수도 없는 질환입니다. 인생이 새고, 자존심이 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에게 나이의 증거처럼 나타나는 요실금. 시도 때도 없이 오줌이 새는 바람에 운동은커녕 소리내 웃거나 재채기도 할 수 없는 이 질환은 확실히 모욕적이다.“이런 질병을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치료가 안 되는 것도 아닌데….” 22년의 미국생활을 접고 지난 1993년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한 차병원 이정노(61·포천중문의대 교학부총장) 박사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야말로 ‘삶의 질’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드러나는 증상은 무엇인가. -가장 보편적인 증상은 복압, 즉 배에 힘이 들어가는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나 웃는 것만으로도 오줌이 샌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소변 양이 적고 다 누어도 개운치 않아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된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사람은 이런 동기 없이도 방광이 저절로 수축돼 오줌이 새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골반조직의 약화가 문제라고 보지만 왜 골반조직이 약화되는지는 아직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과민성 방광은 비만하거나 당뇨병, 척추 및 뇌신경 이상인 사람에게 특히 많아 이런 질병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요실금도 세분할 수 있을 텐데…. -크게 복압성과 절박성, 일류성이 있으며 이런 증상이 섞인 혼합형도 있다. 요실금의 70∼80%를 차지하는 복압성은 임신, 출산과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 비만 등의 영향으로 생기는데 방광, 요도, 자궁 등 골반 내 장기가 자꾸 아랫쪽으로 처지면서 요도괄약근을 약화시켜 나타난다. 절박성은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생긴다. 때문에 요의를 느끼면 참지 못하며 숙면도 취하지 못한다.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뇌 및 척수손상, 남성의 전립선비대 등이 원인이다. 일류성은 역류성이라고도 하는데, 전립선 비대나 요도 협착, 당뇨병 등 말초신경질환, 변비 등으로 방광 출구가 좁아져 있거나 방광의 수축기능이 약해 소변이 넘쳐 흐르는 경우다. 이 박사는 사람들이 다소 애매하게 여기는 골반근육을 간명하게 설명했다.“이게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소변을 보다가 갑자기 소변을 멈춰 보면 됩니다. 이 때 소변을 멈추게 하는 근육이 바로 골반근육이며, 이 근육을 포함한 유기체가 골반조직입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환자의 병력과 함께 요역동검사를 통해 요실금의 종류는 물론 수술 여부 등 치료 방법까지 결정할 수 있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예전과 발병 추세가 다르다고 보지는 않으나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각성, 여성의 자존감 향상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크게 늘었다. 경향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패드로 처리했으나 요새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려고 한다. 통상 40대 후반의 30∼40%,65세 이상된 여성의 50% 이상이 요실금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발병원이 다양한 만큼 치료도 어렵지 않겠는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가. -발병원이 다양할 뿐 아니라 자연적인 노화현상이기도 해 완치는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단 및 치료기술이 좋아져 95%는 완치가 가능하다. 나머지 5%는 조직이나 괄약근에 문제가 있어 치료가 상당히 어렵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 방법은 약물, 골반근육운동, 전기자극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젊은 환자는 운동요법이나 전기자극을 이용한 바이오 피드백 등으로도 치료하지만 고령에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슬링수술법, 버취수술법에다 최근에는 인공조직을 이용한 테이프식 수술도 유효하다. 예전과 달리 수술도 15∼30분이면 끝난다. 이밖에 절박성은 근이완제, 복압성은 요도괄약근을 조여주는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수술치료 예후는 어떤가. -테이프식 미드슬링 수술법의 경우 85∼95%는 치료되며 노화의 진행에 따라 재발률은 15% 정도 된다. 치료 후 일시적인 배뇨장애가 오기도 하나 자가 방광훈련으로 개선되며, 출혈이나 염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별 문제는 아니다. ▶약제의 부작용도 없지 않을 텐데…. -심각하지는 않다. 절박성 요실금 치료에 쓰이는 약제의 경우 구강 건조, 소화불량, 메스꺼움, 안구건조증 등이 나타나나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을 개선한 약제도 많이 나와 있다. ▶예방책은 무엇인가.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케겔운동이라 불리는 골반 근육운동을 일상화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양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 채 바닥에 누워 아랫배와 엉덩이의 근육을 5초가량 최대한 수축시켰다가 이완시킨다. 다음은 똑바로 누워 무릎을 당겨 구부린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시면서 동시에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역시 5초가량 골반근육을 수축시켰다가 서서히 힘을 뺀다. 또 가부좌자세로 앉아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하복부에 힘을 줘 골반근육을 오므리는 운동도 좋다. 이 동작을 매일 규칙적으로 되풀이하면 된다. 이 박사는 대화 말미에 우리의 보험수가 체계를 거론했다.“예컨대 인조조직을 이용한 치료법은 효과가 탁월한데도 수가 반영을 안 해줍니다. 요역동검사도 심평원에서 미리 틀을 정해 놔 충분한 검사나 진단이 현실적으로 어렵고요.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니 환자들이 치료받으러 외국 나가고, 또 의료를 불신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 이정노 박사는 ▲연세대의대▲미국 미시간대 부속 연합 폰티악병원 인턴, 레지던트 및 어텐딩-스태프, 산부인과 개원▲캘리포니아주 레세다에서 산부인과 개원▲미국 남가주의대 산부인과 임상교수▲캘리포니아 시미벨리병원 산부인과 과장▲미국산부인과학회 회원▲대한부인비뇨기과학회 창립 회원▲대한산부인과학회 학내이사▲차병원 병원장▲현, 포천중문의대 교학부총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번 방학엔 꼭 고쳐주세요”

    “이번 방학엔 꼭 고쳐주세요”

    방학을 맞아 자녀들의 질환을 치료하려는 부모들이 많다. 시간 여유가 있어 차분히 경과를 살피며 치료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많은 치과질환을 비롯, 사춘기 여성질환, 변비, 저신장 등은 심리적 콤플렉스로 작용하거나 더 큰 병을 부를 수 있어 방학을 이용해 말끔히 정리하는 게 좋다. ●치아교정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부정교합 치료 시기를 궁금해한다. 의사마다 말하는 시기가 달라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부정교합은 환자마다 상태가 달라 간단히 분류해 치료 방법이나 시기를 정하는 일이 쉽지 않다. 원칙적으로 위·아래턱의 부조화가 동반된 골격성 부정교합은 성장이 끝나기 전에 치료해 위·아래턱의 골격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단순히 치아 배열만 이상하다면 영구치가 모두 난 후에 치료해도 상관없다. 즉, 골격성 부정교합은 7∼8세, 심한 경우에는 그 전에라도 일차적인 교정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유치라도 위·아랫니가 거꾸로 물려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아래턱을 다물 때 옆으로 심하게 돌아간다면 3∼5세 때라도 예방적인 교정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런 경우가 아닌 간단한 치열교정은 11∼12세에 시작해도 된다. 그러나 치열교정이라도 이가 날 자리가 아주 좁다면 치료를 앞당기는 게 좋다. ●사춘기 여성질환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나 무월경 등 산부인과 질환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춘기 전후의 여성들은 성인 환자들과 다른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생리적 변화에 접하는 만큼 충분한 관련 지식을 갖지 못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갖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최두석 교수팀이 지난 95∼98년 이 병원 사춘기클리닉을 찾은 환자 851명을 대상으로 질환의 유형과 원인을 조사한 결과 초경 평균연령이 12.8세(초등 6년∼중 1년)로 나타났다. 즉, 이 연령대가 되면 여성질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뜻이다. 질환별로는 기능성 자궁출혈(22.6%)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무월경(19.5%), 질염(16.9%), 월경곤란증(14.2%), 골반내 종양(8.2%)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10세 이하의 경우 염증성 질환과 선천성 기형이,11∼18세 때는 생리 관련 질환, 염증성 질환, 종양이,19∼25세에는 생리 관련 질환, 골반종양, 염증성 질환이 많았다. ●소아변비 흔한 변비이지만 성인과 소아는 원인이 다르다. 특히 소아변비는 아동의 5∼10%에서 발생하며, 배변 습관에 의한 심인성 변비는 물론 거대결장증이나 항문폐색 등 선천성 이상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므로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아변비 중 가장 흔한 기능성(심인성)변비는 배변습관 형성에 실패해 나타나기 쉽다. 취학 어린이들은 놀이에 집중하거나 학교 화장실 이용을 기피해 변을 참다가 직장 근육이 팽창하면서 변이 굳어져 변비를 갖기 쉽다. 이 경우 대부분 변비약을 사용하나 오히려 약물 의존성을 키워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 이런 어린이는 장기능 장애가 심해지기 전에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선천성 이상인 거대결장증은 장에 있어야 할 신경절이 없어 변비가 생기는 질환으로,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선천성 쇄항증은 수술 후에도 정기적으로 장세척을 해야 한다. 변비에 걸리지 않으려면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야채 섭취량을 늘리고, 하루에 한번씩 정해진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저신장 키는 건강과 영양상태, 유전적 영향을 가장 잘 반영한다. 정상적인 성장 곡선에서 벗어난 발육 부진은 질병을 가졌다는 증거일 수도 있어 평소 자녀의 성장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게 현명하다. 그러나 부모가 저신장이라고 아이 키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 대부분 병적인 저신장보다는 키가 다소 작을 뿐이며, 더러는 늦게 크는 체질성 성장지연도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영양 불량이나 스트레스, 내장관·신장·만성호흡기·심장질환과 성장호르몬 이상 등 내분비질환도 저성장을 초래하나 원인질환을 치료해주면 대부분 정상적으로 자라게 된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다음에 해당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학교에서 키 순서대로 섰을 때 100명 중 세번째 이내일 때 ▲1년에 4㎝ 이하로 자랄 때 ▲2살 어린 아이보다 키가 작을 때 ▲매년 5㎝ 이상 자라던 아이가 갑자기 2∼3㎝밖에 자라지 않을 때 ▲부모에 비해 크게 작을 때 ▲저신장이 심리장애를 유발할 때. ■ 도움말 박기태 삼성서울병원 소아치과 교수, 최두석 산부인과 교수, 서정민 소아외과 교수, 진동구 소아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혹시 나도 요실금? 자가진단 해보세요

    이 박사는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기 전 단계의 경우 스스로 자가진단을 통해 병증의 유무를 스스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음과 같은 자가진단 방법을 제시했다. (1)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새어 옷을 적신적이 있는가? (1)없다.(2)한달에 한번 꼴.(3)일주일에 한번 꼴.(4)매일. (2) 소변이 새는 양은 얼마나 되는가? (1)찻숟가락 정도.(2)속옷에 묻을 정도.(3)속옷을 적실 정도.(4)다리로 흘러내릴 정도. (3)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그대로 속옷을 적시지 않는가? (1)그렇지 않다.(2)한달에 한번 꼴.(3)일주일에 한번 꼴.(4)매일. (4) 소변을 볼 때 아랫배에 통증이 있거나 항상 하복부가 묵직하고,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은가? (1)그렇지 않다.(2)한달에 한번 꼴.(3)일주일에 한번 꼴.(4)매일 (5) 찬 물에 손을 담그거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때, 또는 추운 겨울에 소변으로 속옷을 적신 적이 있는가? (1)없다.(2)한달에 한번 꼴.(3)일주일에 한번 꼴.(4)매일. <질문 가운데 (3),(4)번 항목에 더 많이 해당될수록 요실금이나 배뇨통이 심한 경우>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주름살 펴려면 재생술이 적합

    콜라겐 열풍이 뜨겁다. 화장품에 이어 음료에도 ‘콜라겐’딱지가 붙어나온다. 먹고, 마시고, 바르는 콜라겐, 정말 효과는 있는 것일까. ●콜라겐이란? 콜라겐은 체내 단백질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물질로, 머리카락 피부 근육 뼈 힘줄 등을 구성한다. 또 신체의 탄력성을 유지하고 피부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며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대략 20세 전까지는 체내에서 합성되지만 25세를 넘으면 체내 합성능력이 급감한다. 콜라겐이 부족하면 쉬 피로하거나, 뼈가 약해지고,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며, 주름살이 생기게 된다. 지방 및 수분대사가 떨어져 체지방이 축적되기도 한다. 여기에 착안한 것이 바로 화장품과 음료 등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안티 에이징’을 내걸고 다양한 콜라겐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성분인 비타민C, 레티놀, 글리코릭산 등을 강화한 것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측면에서 콜라겐 효과가 검증된 게 없다며 “합성촉진제를 섭취해도 체내에서 콜라겐이 분해돼 다시 합성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한다. 광고 같은 효능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콜라겐 보충, 어떻게 할까 ?먹는 콜라겐 먹는 콜라겐은 캡슐형 의약품이나 비타민C를 함유한 음료, 일명 ‘먹는 화장품’이라는 미용보조식품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효능에는 의구심이 많다. 콜라겐은 체내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지만 이 아미노산이 피부를 이루는 콜라겐으로 재합성될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콜라겐을 구성하는 옥시프롤린 같은 특수 아미노산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콜라겐 5000㎎과 비타민C 1000㎎을 함유한 A음료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 장기간 섭취하면 멜라닌 양을 늘려 피부미백과 탄력증가, 주름 개선효과가 있다고 말하나 이를 장기 복용할 일반인은 많지 않다. ?바르는 콜라겐 피부의 보습효과를 유지하게 하는 콜라겐의 특성을 이용해 만들어진 기능성 화장품이 많지만 콜라겐은 분자가 커 표피를 투과하지 못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런 화장품은 단독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고, 치료효과가 함량이나 흡수율에 비례하지도 않는다.”며 “이런 화장품은 피부과 치료의 보조수단으로 보는 게 옳다.”고 말한다. ?콜라겐 주사 콜라겐 주사는 콜라겐을 주름진 골에 주입, 패인 부분을 부풀게 함으로써 피부탄력을 회복하도록 하는 원리이다.1회 주사만으로도 살이 차오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몇 달이 지나면 콜라겐이 체내에 흡수되어 다시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점이 문제이다. ?콜라겐 재생 치료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쿨터치 레이저재생술’,‘V빔 레이저치료술’,‘고주파 릴렉스F 시술’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릴렉스F 시술은 콜라겐을 재생시켜 피부노화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얼굴 주름, 탄력없는 복부나 지방이 쌓여 피부가 울퉁불퉁해진 셀룰라이트 축소에 효과적이다. 이 치료법은 콜라겐을 재생시키기 때문에 보톡스나 주사보다 효과가 오래 간다는 것이 장점이다. ■ 도움말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제대혈 줄기세포로 성인 백혈병 치료

    국내 의료진이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성인 백혈병 환자 치료에 성공했다.. 차병원 제대혈은행 조혈모이식 연구팀(최영길·오도연·백진영·정소영 교수)은 공여자로부터 골수를 직접 이식하는 방법 대신 제대혈은행에 보관중인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으로 두 명의 50대 여성 백혈병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3일 밝혔다. 제대혈 줄기세포(조혈모세포)를 이용해 소아를 치료한 적은 있으나 성인 치료에 성공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의료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진단받은 이모(56) 환자는 일치하는 골수가 없어 지난해 11월과 올 1월 두 차례 항암치료를 받은 뒤 지난 5월에야 제대혈 조혈모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시술 후 40일째부터 백혈구가 정상적으로 생착했으며,90일을 넘긴 현재까지 매우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지난 2002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노모(49) 환자 역시 네 차례의 항암치료와 자가 조혈모 이식에 실패한 뒤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식받았으며, 수술 56일째인 현재 정상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의료팀은 설명했다. 이들에게는 차병원 공익제대혈은행이 공여자들로부터 기증받아 보관중인 제대혈이 제공됐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인공관절 고도굴곡형이 적합”

    좌식생활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인공관절의 사용 각도가 더 클수록 쉽게 적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하철원 교수팀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도굴곡형 인공관절과 일반 인공관절의 유효성을 조사한 결과 동작의 굴곡각이 큰 고도굴곡형 인공관절이 수술후 일상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굴곡각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95도 이상, 가부좌는 120도 이상, 무릎을 꿇을 때는 135도 이상의 무릎관절 운동각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고도굴곡형 인공관절을 사용한 환자군은 무릎관절 운동범위가 수술전 129도에서 수술 1개월 후 125도,3개월 후 127도,1년 후 130도로 수술 전과 비슷하게 향상된 데 비해 일반 인공관절을 사용한 환자는 수술전 131.8도에서 수술 1개월 후 117도,3개월 후 111도,1년 후 121도로 수술전에 비해 사용각도가 최고 10도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 전후의 굴곡각을 비교하는 델타굴곡 조사에서는 고도굴곡형 인공관절을 사용한 경우 수술 전에 비해 수술후 1개월째에 3.9도,3개월째에는 1.6도가 덜 굽혀졌으나 1년 후 1도 정도 더 굽힐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일반 인공관절을 사용한 경우는 수술 전에 비해 수술 후 1개월째에 13.9도,3개월째에 20.3도,1년 후 10.4도나 굴곡각이 줄었다.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및 류마티즘 관절염이나 무혈성 괴사증 등의 질환이나 사고로 관절 손상이 심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을 때 시행하는 치료법으로, 최근에는 생체형 재료를 사용한 반영구적 인공관절이 개발돼 수술 적용 부위도 엉덩이나 무릎관절은 물론 어깨, 팔꿈치, 손·발가락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 교수는 “가부좌나 무릎꿇는 자세를 많이 취하는 생활 특성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인보다 큰 무릎 인공관절의 굴곡각이 필요했다.”며 “실제로 관절각이 클수록 수술 환자들의 생활 적응도가 높았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족발 모유생성 돕는다

    모유가 부족한 산모에게 돼지족발이 도움이 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역국·잉어 등과 함께 족발이 산모에게 좋다는 속설은 있지만 실제 효과가 검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장준복 교수팀은 돼지족발과 돼지족발에 감초, 천궁, 통초 등을 처방한 ‘통유탕’을 분만 직후의 쥐에게 4일간 투여한 결과 젖을 분비하는 유선조직의 혈관 형성이 촉진되고 유즙 분비 관련 유전자의 발현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은 돼지족발과 통유탕을 먹인 쥐들은 혈관형성이 더 뚜렷했으며, 유즙분비 관련 유전자인 베타 카제인의 발현량도 대조군에 비해 각각 돼지족발 투여군이 45%, 통유탕 투여군이 3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즙 단백질 생성과 관계가 있는 WAP 유전자의 발현량도 대조군에 비해 돼지족발 투여군이 35%, 통유탕 투여군이 5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학에서는 유방이 소화기 계통을 관장하는 위장 경락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하면 기의 순환에 장애가 생겨 젖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 교수는 “기혈이 부족하고 몸이 허약해 유즙 생성에 장애가 있는 산모가 돼지족발에 한약재를 처방해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무더위 불면증 이렇게 날려라

    무더위 불면증 이렇게 날려라

    낮 동안의 무더위에다가 열대야까지 겹쳐 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다. 그 바람에 생활의 리듬을 잃거나 심각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더위에 지쳐 시원한 맥주나 수박 등을 찾지만 이런 식품이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열대야도 잊고 건강하게 잠 잘 자는 법은 없을까. ●더위와 잠 열대야 속에서 잠들기 힘든 이유는 체온조절 때문이다. 열대야가 시작되면 인체의 체온조절 중추가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계속 각성 상태를 유지해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숙면을 어렵게 한다. 일반적으로 숙면에 적당한 기온은 25∼29도. 이런 조건에서는 쉽게 잠들 뿐 아니라 깊은 수면을 취하는 시간도 늘어난다. 통상 수면은 렘 단계(REM)와 비렘(Non-REM)단계로 나누는데, 성장 및 성호르몬, 아드레날린 등이 분비되는 비렘 3∼4 단계와 렘단계가 깊은 잠이 드는 단계. 이때 숙면을 취해야 수면부족 현상을 느끼지 않고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더운 날씨는 수면 단계 중 렘 단계에 영향을 끼쳐 몸은 자나 뇌는 깨어있는 상태가 계속되게 된다. ●불면 그 이후 낮에 졸립고 일과 공부에 집중이 안되며, 능률이 떨어졌다면 잠을 충분히 못 잤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수면은 낮동안 지친 몸과 뇌를 회복시키고 성장 및 성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또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하며, 상황에 대처하는 본능적 능력을 정상 수분으로 유지하도록 하는데, 이런 잠이 부족하면 심신이 부조화에 빠져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신경질적이거나 무력하게 되고 만다. 교통사고의 원인인 주간 졸림증이나 만성피로, 기억력 감소,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학습 및 작업능력도 크게 떨어진다. 질이 낮은 수면은 인지능력을 떨어뜨려 학습이나 일 처리 능률을 떨어뜨리며, 어지럼증과 두통, 기분장애 등 정신적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성장기 청소년들은 호르몬 분비를 막아 성장이 방해를 받기도 한다. ●열대야 속 잠 잘자기 열대야에도 불구하고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섭생과 운동, 생활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 취침 직전에는 전신의 긴장을 풀고, 낮동안 교감신경이 지배한 신경체계를 무리없이 부교감신경으로 변환시켜야 숙면에 이를 수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질환은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의 숙면을 해치는 대표적인 수면 장애요인이다. 이런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오는 잠을 억지로 청하는 것도 좋지 않다. 빨리 잠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오히려 잠을 방해한다. 따라서 정해진 수면 시간을 지키려고 필요 이상 민감해 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운동도 숙면의 조건이 된다. 그러나 피로가 수면에 도움이 된다며 밤시간대에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면 오히려 잠들기 어렵다. 잠자기 전의 운동이 대뇌작용을 활성화 시키기 때문이다. 운동은 잠들기 4∼6시간 전에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음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카페인이나 니코틴은 대뇌를 자극해 수면을 방해한다. 따라서 카페인이 많은 커피 녹차 홍차 콜라 초콜릿 등은 하루 두잔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 술은 대뇌의 기능을 저하시켜 잠은 잘 들게 하지만 전체적인 수면구도를 변화시켜 숙면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음식은 수면 3시간 전에 섭취하며 잠들기 전에 공복감이 느껴지면 우유를 한잔 정도 마신다. 흡연도 수면을 방해한다. 흡연자는 자는 중에도 몸이 금단현상을 일으켜 4시간마다 뇌를 각성상태로 유도한다. 수박이나 물 등을 너무 많이 먹으면 체온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있지만 이뇨작용으로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흡수된 수분이 체내에서 소변으로 바뀌기까지는 약 1시간30분 소요되므로 잠들기 직전에는 이런 음식을 피해야 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박동선 원장은 “가장 심각한 열대야 후유증은 바로 불면인데, 이 때는 억지로 자야겠다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수면에 빠지도록 환경이나 식습관 등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지나친 냉방이나 찬 음식을 탐닉하기 보다 적절한 영양 및 수분,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박동선·이종우 예송이비인후과 공동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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