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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기세포 이용 뇌졸중치료 시도

    난치성 질환인 ‘뇌졸중’을 제대혈(탯줄혈액)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 최초로 시도된다.특히 이번 임상시험은 가톨릭계가 세포치료사업단을 설립하고 성체줄기세포에 관련된 연구와 임상시험에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 세포치료사업단 전신수(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뇌졸중 환자에게 제대혈에서 추출한 ‘간엽줄기세포’를 이식해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자 임상시험을 식약청에 신청, 허가를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연골과 뼈, 근육, 신경 등을 만드는 간엽줄기세포는 골수에만 있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제대혈 속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이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환자에게 주입되는 간엽줄기세포는 바이오기업인 메디포스트에서 만든 세포치료제가 사용될 예정이다. 의료진은 이번 임상시험을 위해 병원 기관윤리위원회(IRB)와 가톨릭 성체줄기세포사업단의 윤리문제와 적정성에 관한 내부 심의를 모두 거쳤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 대상자는 18∼64세의 환자 13명으로 ▲뇌손상 부위에 신경간엽줄기세포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뇌졸중 발생 후 최소 6개월 이상 경과한 환자(급성뇌졸중 제외)▲뇌졸중 발생 후 질병의 진행 및 회복이 멈춰진 환자 등으로 제한되며, 참가자는 입원·시술비 등의 혜택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임상시험 기간은 12개월 정도 소요된다. 전 교수는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제대혈 간엽줄기세포는 신경세포로 분화가 가능하고 획득하기가 쉬워 임상적으로 유용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면서 “이번 임상을 통해 뇌졸중의 병변 부위 및 증상에 따른 이식 세포수 등이 결정되고 치료효과가 입증되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졸중 치료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겨드랑이 다한증은 모계 유전?

    겨드랑이 다한증은 모계 유전?

    겨드랑이 다한증이 주는 불편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치료상담건의 81%가량을 여성이 차지했으며, 가족력을 가진 여성 환자 10명 중 8명에게서는 모계 유전성도 확인됐다. 테마피부과 다한증클리닉 이강석 원장팀이 지난해 이 병원을 찾은 겨드랑이 다한증 환자 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이 425명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이들 중 리포셋 흡입술로 다한증을 치료한 환자 123명 중 남자가 28명에 불과한 반면 여자는 95명으로 3배에 달했다. 다한증 치료를 받은 남성의 평균 연령은 27.5세, 여성 24.5세로 여성의 치료시기가 빨랐는데 이는 젊은 여성이 겨드랑이 다한증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력에도 성별 차이가 있어 여성 환자의 가족력이 24%로 남자의 18%보다 높았으며, 이등 중 80%가 ‘어머니도 겨드랑이 다한증이 있다.’고 응답해 여성의 경우 모계 유전성이 뚜렷했다. 발생 시기는 여성의 경우 ‘출산 후 다한증 증상이 발생했다.’는 환자가 전체의 3%로 나타나 출산시 내분비 변화에 따른 자율신경계 변화도 후천적인 다한증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치료 및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연령별 상담 비율은 20대(304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125명),40대(64명),50대(23명)의 순이었다. 양쪽 겨드랑이의 증상도 차이가 커 ‘좌우 증상이 비슷하다.’는 사람이 174명,‘좌측이 심하다.’ 74명,‘우측이 심하다.’ 272명이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좌측’을 꼽은 사람의 86%가 왼손잡이,‘우측’을 든 사람의 96%가 오른손잡이였다. 또 겨드랑이 다한증 상담자의 93%가 여름에 증상이 심해진다고 답해 계절과 관계없이 나타나는 손발 다한증과는 차이를 보였다. 발병 시기는 20대가 많았으며, 환자의 10.7%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다한증이 나타났다.’고 답해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겨드랑이 다한증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20대의 경우 ‘효과가 좋아도 흉터가 남는 치료는 받지 않겠다.’는 응답이 많았던 데 비해 30∼50대는 ‘흉터가 남아도 효과가 좋은 치료법을 택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강석 원장은 “환자들의 치료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흉터 부담도 적고, 치료 효과도 좋은 리포셋 흡입술을 가장 선호했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성인33% 비만·고혈압

    성인33% 비만·고혈압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3분의 1이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 섭취량이 크게 늘어 비만인구가 증가하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등 성인병 유병률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6월 전국 1만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병관리본부 등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건강면접 및 보건의식행태△검진조사△영양조사 등으로 구분해 실시됐다. ●보건의식과 행태 전체적인 국민건강 수준은 2001년보다 다소 나아졌으나 노인들의 건강은 되레 나빠졌다. 흡연율은 28.9%였다. 남자 흡연율은 2001년 65.4%에서 52.3%로 떨어졌지만, 여성 흡연율은 2001년의 3.9%에서 5.8%로 올라갔다. 음주율은 59.2%. 남자는 2001년 72.8%에서 76.4%로, 여자는 32.1%에서 41.1%로 높아졌다. 고위험 음주(한번의 술자리에서 남자가 소주 7잔 이상을 마시거나 여자가 5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 비율은 남자 40.4%, 여자 8.2%였다. 비만 인식 조사에서는 성인의 34.9%(남자 30.4%, 여자 39.4%)가 스스로 비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체중 감량을 시도한 사람은 2001년 24.3%에서 33.2%로 늘었다. ●영양상태 국민 1인당 1일 섭취식품 총량은 1292g이었으며, 이 중 동물성식품 비율은 2001년 19.9%에서 22.3%로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1일 에너지섭취량 역시 1976㎉에서 2019㎉로 43㎉가 늘었다. 섭취 식품의 단백질:지방:당질 구성비는 15.4:20.3:64.3로 여전히 당질과 지방 섭취량이 많았다. 생후 6개월 시점의 모유 수유비율이 2001년 9.8%에서 37.4%로 무려 4배 가까이 늘었다. ●주요 질병검사 성인병 유병률 조사에서는 비만 31.8%, 고혈압 27.9%, 당뇨병 8.1%, 고지혈증 8.2% 등으로 나타나 30세 이상 성인의 3분의 1이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최소한 1개 이상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5년부터 지속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 데 이어 2001년 수직감염 예방사업을 펴 온 B형 간염은 표면항원(HBsAg) 양성률이 2001년 4.5%에서 3.7%로 줄었으며,10세 이상 빈혈 유병률은 2001년 7.2%에서 5.9%(남자 2.2%, 여자 9.5%)로 감소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응급환자 사망률 낮춘다

    보건복지부는 소방방재청과 공동으로 응급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질향상 추진단’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추진단에는 대한응급학회 관계자 등이 참여, 응급구조사의 1차 응급처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응급구조사들이 환자를 이송하면서 인근 병원의 응급전문의와 전화를 통해 필요한 의료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긴급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경우의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현재의 39%에서 오는 201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20%대로 낮출 계획이다. 더욱 철저하고 과학적인 응급처치와 사후 환자 관리를 통해 환자 100명 중 사망자 비율을 지금의 39명에서 20명까지 낮춘다는 의미이다. 복지부와 소방방재청은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중 119구급대 응급구조사들을 대상으로 단기 임상수련 프로그램을 도입, 실시하기로 했다.의사 수련제도와 유사한 이 수련 프로그램에는 서울대병원 등 전국 18개 응급 의료기관이 참여해 올해 3차례에 걸쳐 300명의 응급구조사들에게 의학 기초지식과 환자 문진 및 신체검진 방법, 응급환자 이송에 필요한 지식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응급구조사의 숙련도와 다양한 임상 경험, 그리고 의학지식이 적절한 응급처치를 위한 필수 요인”이라며 “응급구조사에 대한 체계적인 수련 프로그램을 통해 응급환자에 대한 적절한 보호와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美NIH, 미즈메디 줄기세포 연구비 정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된 미즈메디병원의 1번 수정란 줄기세포(미즈-1) 외부 분양이 중지되고 연구비 집행도 정지됐다. 검찰이 황우석 박사팀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한 결과 미즈-1이 미즈-5(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 5번)로 뒤바뀌어 분양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미즈메디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은 “수사결과를 NIH에 솔직하게 보고하고 영문으로 번역해 보냈다.”고 30일 말했다.NIH는 일단 잠정적으로 미즈-1의 분양을 중지하는 한편, 연구비 집행을 정지시켰다. 문제의 미즈-1은 2004년 비정상적으로 분화가 심해져 염색체에 이상이 발견됐으며, 당시 윤현수 미즈메디병원 연구소장과 박종혁·김선종 연구원 등은 노 이사장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미즈-1을 미즈-5로 바꿔 마치 미즈-1인 것처럼 분양해왔던 사실이 수사에서 드러났었다.미즈-1은 미즈메디병원이 2000년 불임시술 후 남은 배아로 만든 수정란 줄기세포로,2001년 NIH에 등록돼 우리나라 줄기세포 중에서 유일하게 NIH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의약품 韓·美 FTA협상 새 쟁점 부상

    보건복지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새로운 전선으로 부각되고 있다. 농업 부문과 함께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이 본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들어 미국측 인사들의 언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레니 주레나스(55) 미의회 입법보좌관 등 일행은 29일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최근의 약제비 급여방식 변경과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의 방문은 연례적인 행사였으나 최근 복지부가 밝힌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추진방안’에 관한 한·미간의 관심도를 반영한 자리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복지부는 앞서 매년 14%에 이르는 약제비 증가율을 억제하고, 환자들이 적정 가격에 양질의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의약품을 보험 적용 대상으로 해온 기존 ‘관리방식(네거티브 방식)’ 대신 ‘선별등재방식(포지티브 방식)’으로 급여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의 초대형 다국적 제약사들은 즉각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 정책이 환자들의 신약 접근권을 제한한다는 것이었으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과도하게 부풀려진 다국적 제약사들의 약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커트 통 주한 미 대사관 참사관 등은 최근 복지부가 주최한 약가정책 설명회에 참석, 정부의 약제비 관리방식 변경이 이해 관계자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고, 외국 제약사에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재고를 요구했다. 미국 제약업계도 복지부의 약제비 급여방식 전환 방침이 알려지자 “FTA 협상을 앞두고 정책을 발표해 한·미간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거나 “이 정책에 반대한다.”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압력성 입장 표명을 되풀이해 자칫 우리 국민감정을 건드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국민연금 주식투자분 늘린다

    내년부터 국내·외 주식에 대한 국민연금 기금의 투자분이 크게 늘어난다. 또 LG카드와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우리금융지주,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이 공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경우 의결권 행사 대신 자본투자를 통한 수익률 제고를 목표로 하는 재무적 투자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기금 운용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연금 기금 중 국내 주식투자분의 비율을 올해의 11.3%보다 2.3%포인트 늘어난 13.6%로 정했으며, 해외 주식투자분도 올해의 0.7%에서 2.8%로 2.1%포인트 늘리기로 했다. 부동산과 SOC(사회간접자본) 등 대체투자도 1.4%에서 2.1%로 늘렸다. 반면 국내 채권 투자분은 78.2%에서 74%로, 해외 채권 투자분은 8.4%에서 7.5%로 투자 비중을 줄였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작은 액정화면이 눈 해친다

    휴대전화나 PDA, 노트북의 보급과 최근 DMB방송 상용화로 휴대용 작은 액정화면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작은 액정화면을 이용한 축구경기 시청이 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의들은 소형 액정화면을 통한 지나친 시력 혹사가 안구건조증 악화, 두통 및 시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휴대전화나 PDA 등 작은 액정화면을 차량 등 흔들리는 곳이나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시청할 경우 눈에 무리를 줘 여러 가지 안과질환을 일으키거나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흔들리는 차량 속, 더구나 손으로 기기를 든 상태에서 화면의 작은 영상에 초점을 모으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안구는 계속 조절운동을 하게 되며, 이 때문에 눈의 조절근 혹사를 피하지 못해 피로감과 두통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눈의 이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눈이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처럼 눈 근육을 혹사시킬 경우 자칫 굴절 이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 화면에 집중할 경우 눈의 깜박임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을 부르기도 한다.액정화면을 장시간 시청한 후 눈에 이물감이나 뻑뻑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안구건조증은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증세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 또 야간에 어두운 곳에서 다른 조명 없이 장시간 액정화면을 통해 게임이나 동영상을 보는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피사체와 주변 환경과의 명암 차이가 클수록 눈의 피로도는 현저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눕거나 엎드려서 시청할 때도 자세 이상에 따른 불필요한 눈의 근육운동으로 시력을 해치게 된다.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최소한 1시간마다 눈을 쉬게 해줘야 하며, 가능한 한 차량처럼 움직임이 심한 곳에서는 시청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전문의들이 권하는 바람직한 액정화면 시청방법은 다음과 같다./ci0006-30㎝ 이상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시청하라.-소형 화면을 1시간 이상 연속해서 시청하지 말라.-눈의 조절근이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산 등 먼 곳을 응시하라.-액정화면을 장시간 시청할 경우에는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 주는 게 좋다.-항상 바른 자세로 시청하도록 한다. 눕거나 엎드린 자세는 좋지 않다.-눈이 피로하다고 식염수 등을 함부로 넣어서는 안된다. 특히 잘 보관되지 않아 변질된 식염수 등은 오히려 안구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이 진단된 경우라면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액정화면을 시청할 때는 가능한 한 어두운 곳을 피하고 밝은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작은 액정화면 시청 이후 발생한 눈의 이상과 피로감을 그냥 넘기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도움말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월드컵 거리응원’ 허리 보호하며 건강하게

    ‘월드컵 거리응원’ 허리 보호하며 건강하게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밤새워 응원전을 펼쳐야 하는 국민들도 준비가 필요하다. 바로 건강 챙기기이다. 특히 길거리 응원은 열기에 휩싸여 소홀히 하는 사이 자칫하면 근골격계에 손상을 입어 뜻하지 않게 고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에 가해지는 힘 인체 중 허리는 허리 근육, 복부 근육, 척추가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 이 균형이 무너지면 여지없이 요통이나 척추질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자세에 따라 요추가 받는 압박도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서 있을 때 허리디스크가 받는 압박이 100이라면 똑바로 누워있을 때는 25, 옆으로 누우면 75 정도 된다. 그러나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으면 140, 의자에 앉아 상체를 앞으로 20도 정도 숙이면 185라는 엄청난 하중이 가해져 허리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처럼 허리에 부하가 걸리면 상체의 무게는 4번 요추에서 천추 사이의 디스크에 몰리게 되고, 이 상태가 계속되면 급성 요통이나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허리 자가진단법 허리 질환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있다. 먼저 딱딱한 바닥이나 침대에 누워 무릎을 편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정상인은 80도 이상 통증 없이 올릴 수 있지만 30∼70도 정도만 올려지고, 통증이 허리에서 다리 방향으로 퍼진다면 신경조직이 눌린 디스크 질환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은 바로 서서 발뒤꿈치를 들고 발가락 끝으로 걸어본다. 이때 아프거나 못 걷고 주저앉으면 디스크 질환, 특히 요추 4∼5번의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증거다. 반대로 발뒤꿈치로 걸어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허리뼈와 엉치뼈 사이의 디스크일 가능성이 크다. ●치료, 스트레칭을 병행해야 동의보감에는 허리 통증을 10가지로 분류, 이를 십종요통(十種腰痛)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중 거리응원이나 장시간의 TV시청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요통으로, 담이 결린 것과 같은 통증이 발생하는 담음요통(痰飮腰痛), 오래 앉아 허리에 과도한 부하를 준 상태에서 갑자기 움직이면 허리가 삔 것과 같은 통증이 발생하는 좌섬요통(挫閃腰痛), 바람이 많이 불고 차가운 바닥에 오래 앉아 경락에 풍한의 사기가 들어오고 기혈의 흐름이 손상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는 풍요통(風腰痛)과 한요통(寒腰痛), 축축한 바닥에 앉아 있으면 허리가 무겁고 쑤시듯 통증이 생기는 습요통(濕腰痛) 등이 있다. 이런 요통이 느껴지면 한방에서는 적절한 약물과 함께 침구로 치료하며, 이 때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병행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되도록 한다. ●허리통증 이기는 손지압법 한창 길거리응원 중이나 TV 시청 중에 허리 통증이 나타나면 영골(靈骨)과 대백(大白), 중백(中白) 혈자리를 지압해주면 막힌 기를 소통시켜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지압 방법은 이 세 부위를 손가락 끝이나 볼펜처럼 끝이 뭉툭한 것으로 지긋이 눌러주면 된다. 허리 지압도 긴장된 근육 이완에 매우 효과적이다. ▲신수 엉덩이 쪽 양측 골반 상부를 이은 선과 허리 중앙 부분이 만나는 제3 요추에서 양쪽으로 손가락 두 마디쯤 떨어진 곳으로, 허리 결림과 통증을 풀어주고 허리 근력을 강화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인 중요한 곳이다. ▲지실 신수혈에서 다시 바깥쪽으로 손가락 두마디쯤 떨어진 곳으로, 장시간 앉아 있거나 과로로 생긴 허리 통증에 효과적인 혈자리이다. ▲삼초수 허리 중앙 부분의 제1 요추에서 양쪽으로 손가락 두 마디쯤 떨어진 곳으로, 허리에서 등에 걸쳐 나타나는 뻐근한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근육이완·근력보강 운동을 허리 통증을 예방,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허리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통해 디스크 질환을 치료,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장시간 앉아서 응원을 할 경우 1시간에 10분 정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허리 걱정 없이 월드컵을 즐길 수 있다. ▲장요근 스트레칭 편편한 바닥이나 침대에 엎드린 상태에서 대퇴와 고관절은 침대에 붙이고 상체를 최대한 스트레칭해 준다. ▲요방형근 스트레칭 좌측 대퇴를 우측 대퇴 위에 올려 걸쳐놓고 숨을 내쉬면서 오른손으로 좌측 무릎을 잡고 골반이 우측 하방으로 당겨지게 한다. ▲척추기립근 스트레칭 어깨 너비만큼 다리를 벌리고 양손을 허리에 댄 뒤 최대한 허리를 뒤로 젖힌다. 이 때 배만 내밀어서는 스트레칭 효과를 얻을 수 없다. 허리는 천천히 젖혀야 근육이 놀라지 않는다. 이 자세로 5초 정도 멈췄다가 천천히 원래 자세로 되돌아온다. ▲외복사근 스트레칭 의자에 허리를 밀착시킨 상태에서 상체를 회전시킨다. 무릎은 정면을 향해 고정하고 상체를 돌린 상태에서 10∼15초간 정지했다가 푼다. ■ 도움말 정석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당국자 채널 가동키로

    |제네바 심재억특파원|남북한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위한 채널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 참석 중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의 이철 제네바 유엔대표부 대사와 만나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회동에서 양측은 보건·의료분야 협력 문제를 전담할 남북한 당국자간 협의채널을 가동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유 장관이 전했다. 양측은 남북한 보건·의료 협의 채널이 본격화되면 중·장기적으로 ‘보건의료 교류협력을 위한 기본협정’을 체결, 교류 확대를 도모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유 장관은 조류 인플루엔자(AI), 대유행 전염병(PI)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한국·중국·일본이 맺은 ‘신종 전염병 공동 대응을 위한 의향서’에 북한측도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 대사는 어린이 병원과 어린이용 약 생산을 위한 제약사 건설 등에 남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jeshim@seoul.co.kr
  • 이종욱 총장 유해 28일 서울에

    |제네바 심재억특파원|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장례 미사가 24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스위스 제네바 중앙역 근처 노트르담 성당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28일 서울로 운구돼 따로 영결식을 가진 뒤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될 계획이다. 동생인 이종오(국무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명지대 교수는 시신을 화장하고 에어프랑스 편으로 유해를 옮겨 28일 오전 7시 서울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유해 봉환이 늦어지는 것은 스위스 행정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유족들은 설명했다. WHO가 주관한 고인의 장례식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대신해 마크 말록 브라운 사무차장이 참석했다. 유엔 산하 국제기구들의 수장들과 각국 보건장관과 외교사절이 대거 자리를 함께했으며 일반인과 취재진의 추모도 잇따랐다. 아들 충호(28)씨는 조사를 통해 “(고인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100%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부친의 생전 모습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 조문 사절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조화가 놓인 제단에 올라 조사를 낭독했다. 이철 북한 대표부 대사도 조사에서 “(고인이) 조선 민족의 도덕과 신의를 겸비한 분, 말 없이 진심으로 많은 걸 공헌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고인이 사무총장직에 도전할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적극 도와줄 것을 지시한 바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례식 장면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대표 사진기자가 촬영해 WHO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경위와 관련, 취임 이후 3년간 계속된 과로가 누적된 결과라는 추정이다. 미망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는 고인의 뜻에 따라 헌금하려는 사람들은 페루 리마에 있는 자선단체 ‘소시오스 엔 살루드’로 보내주거나 자매단체인 ‘파트너스 인 헬스’를 통해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WHO는 전했다. jeshim@seoul.co.kr
  • 이종욱 총장 장례식 24일 가톨릭식으로

    |제네바 심재억특파원·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는 비범한 지도력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지도자를 잃었다.” 22일 세상을 떠난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 중국과 일본 등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의 애도가 줄을 잇고 있다. 이 총장의 장례식은 24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제네바 중앙역 근처 노트르담 성당에서 WHO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유족들은 화장 뒤 유해를 서울로 봉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부시 “비범한 지도력, 끊임없이 노력한 인물”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서거 소식을 듣고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슬픔에 잠겼다면서 “이 박사는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 박사는 세계 최고의 보건 책임자로서 폐결핵, 에이즈에서 소아마비 근절에 이르기까지 수백만명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지칠줄 모르게 노력해 왔다.”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슬픔에 잠겼다.”면서 “미국은 수년간 조류 인플루엔자 대처와 에이즈 퇴치를 위해 이 박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 총장의 뇌수술 다음날인 21일 병원을 직접 찾아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던 이철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는 이날 WHO 총회 회의장 한쪽에 마련된 조문록에 애도의 글을 남겼다. 류첸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취해 “이 총장의 서거로 불행하게도 WHO는 뛰어난 지도자를 잃고 중국도 진실한 벗을 잃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24일 가톨릭장으로 이 총장 장례식은 미망인 레이코 여사와 누나 이종원씨, 동생 이종오 교수, 외아들 충호씨 등이 참석한 유족회의의 뜻을 WHO가 받아들여 가톨릭 의식으로 치러진다. 고(故) 이 총장은 전날 아침 의식불명 상태에서 가톨릭 신자인 부인의 뜻에 따라 영세를 받았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총회 참석차 제네바를 방문 중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WHO 조문록에 가장 먼저 서명했다. 유 장관은 현지에서 우리 정부의 조문 사절 역할을 맡는다.WHO는 차기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안데르스 노르트스트롬 총무담당 사무차장이 총장 직을 대행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23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02-3497-7708)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날 고 이 총장을 국립묘지 안장대상자로 결정했다. 정부는 고 이 총장에게 국민훈장 중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jeshim@seoul.co.kr
  • “큰 별이 지다니…” 망연자실

    |제네바 심재억특파원·강혜승기자|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국내·외는 충격에 휩싸였다.WHO 본부는 홈페이지에 이 총장의 사진을 내걸고 타계를 애도하는 특별 웹 사이트(DrLee-tribute@who.int)를 마련했다. 유엔빌딩과 유엔 유럽본부(UNOG)는 이날 만국기를 조기로 게양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가 사망한 22일은 우연히도 제59차 WHO 총회의 개막일이었다. 본부측은 개막식에서 사망소식을 전했다. 총회 의장을 맡았던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보건장관이 사망 소식을 알리자 각국 대표들은 이 총장의 명복을 빌며 묵념했다.WHO는 총회가 열리고 있는 유엔 유럽본부 대회의장 한편에 조문록을 비치하고 각국의 조문객을 맞았으며,WHO사무국은 유족측이 WHO장(葬)을 희망하면 이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WHO는 “놀랄 만한 리더십으로 세계의 보건정책을 이끌었던 수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비탄을 금할 길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빠졌다. 특히 서울대 의대 동문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의대 동기인 서정선 교수는 “과로하는 듯했지만, 피로한 기색을 보이지 않아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라며 슬퍼했다. 서울대 구내에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도 고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기며 애도했다.IVI는 “이 총장은 위대한 지도자였으며 가장 가난한 이들이 최고의 보건수준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하자는 대의(大義)에 평생을 바친 공중보건 운동가였다.”며 고인을 기렸다.IVI는 한국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로, 개발도상국 아동을 위한 백신 개발과 보급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이 총장은 WHO에서 일하면서 1994년 우리나라가 6대 1의 경쟁을 뚫고 IVI를 유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대한의사협회의 장동익 회장도 “이 총장은 에이즈·조류인플루엔자·백신 사업 등을 통해 질병으로부터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데 앞장선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jeshim@seoul.co.kr
  • 이종욱 WHO총장 별세

    이종욱 WHO총장 별세

    |제네바 심재억특파원·김수정기자|한국인 최초로 선출직 유엔 전문기구 수장에 올랐던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향년 61세로 별세했다. 제네바의 WHO본부는 이날 “이 총장이 오전 7시43분 뇌막하 혈종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이 총장을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훈장 추서도 검토키로 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총장은 지난 20일 오후 WHO 총회를 준비하던 중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져 인근 칸토날 병원에서 뇌혈관 혈종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이 총장의 임종은 일본인 부인인 가라부키 레이코(61) 여사와 동생 이종구 성공회대 교수가 지켰다. 이 총장의 모교인 서울대 의대 동문회에서도 조문단을 파견했다. 고인의 장례는 WHO에서 주관할 예정이며, 국내 빈소는 서울 연건동 서울의대 함춘회관 1층에 마련된다. jeshim@seoul.co.kr
  • 소아마비 발병 낮춘 ‘백신의 황제’

    |제네바 심재억특파원·강혜승기자|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산하 국제기구 수장이었다. 그는 2003년 7월 5년 임기의 WHO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이 총장의 취임은 개인적 영예이자 나라의 경사였다.WHO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 가운데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가장 큰 조직인 데다 선출직 수장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컸다. 연간 예산 22억달러(약 2조원), 전문 직원 5000여명에 이르는 이곳에서 이 총장은 에이즈와 결핵 등 질병의 퇴치와 예방, 세계 각국의 보건통계 및 보건의료 행정 지원 등 세계인의 건강과 복지 관련 일을 도맡아 총괄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유행을 막기 위해 온힘을 기울였다. 이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하와이주립대 대학원에서 공중보건학을 전공했다. 평생을 의료봉사활동에 힘썼던 그는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경기 안양시 나자로 마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봤고, 이곳에서 가톨릭 신자로 봉사활동차 한국을 찾은 동갑내기 일본인을 만나 결혼했다. WHO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3년 피지에서 WHO 남태평양지역 사무처 나병퇴치팀장으로 근무하면서부터였다. 이후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질병예방관리국장, 본부 예방백신사업국장, 정보화담당팀장, 결핵관리국장 등을 지냈다. 백신국장 재직 시에는 세계인구 1만명당 1명 이하로 소아마비 유병률을 떨어뜨리는 성과를 올려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으로부터 ‘백신의 황제’라는 별칭을 얻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가라부키 레이코(61) 여사와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들 충호(28)씨가 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가라부키 여사에게 전문을 보내 “국제 보건협력의 강화와 전 세계인의 건강 증진을 위해 크게 기여한 이 사무총장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위로했다.1fineday@seoul.co.kr
  • “많이 울었지만 조국 발전에 한몫”

    |프랑크푸르트 심재억 특파원|“외로움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파독(派獨) 간호 40주년을 맞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한 송재간(70)씨는 고단했던 지난 40년의 세월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외화벌이의 일환으로 독일에 간호사를 파견한 지 만 40년이 되는 해다. 1966년 4월29일 독일에 파견된 송씨는 파독 간호사 1세대다. 그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파견된 간호사 280여명 중 한 명이었다. 미국 알래스카를 거쳐 20시간 넘게 전세 비행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던 그녀는 그날 새벽 자욱했던 안개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맞아주는 사람도 없고, 힘겨운 투쟁의 첫 시작이었죠.” 낯선 땅에서의 힘든 생활이었지만, 한국 간호사들은 독일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송씨는 “한국 간호사들이 부지런한 데다 눈치가 빨라 일감을 스스로 찾아서 잘했다. 독일 신문들이 업무능력을 칭찬하는 기사를 내보낼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송씨는 프랑크푸르트 훼스트병원에서 영아실 부간호사를 지내고, 비스바덴에 있는 아우캄 병원에 수간호사를 지내는 등 독일에서 24년간 간호사 생활을 하다 1996년 퇴직했다. 독일로 간 지 7년 만에 독일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정착해 살고 있지만, 한시도 한국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퇴직 후에도 비스바덴 한인회 회장, 재독한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지내면서 교포사회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송씨는 “독일로 파견된 간호사 1만여명 가운데 5000명 정도가 현재 독일에서 살고 있다.”면서 “다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한몫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을 순방중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재독 한인간호협회가 주최한 기념행사에 참석해 “한인간호사들이 한국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문화교류 협력에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춘자(63)씨 등 12명이 국위를 선양한 공로로 장관 표창을 받았다.jeshim@seoul.co.kr
  • 치아교정의 혁명 ‘임플란트’는

    치아교정의 혁명 ‘임플란트’는

    아직도 임플란트를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치아가 손상되면 이 뿌리를 살려 금 등의 소재로 덧씌우거나 아예 빠진 경우라면 틀니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었던 종래의 치료법에 익숙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런 치료공식은 임플란트라는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치아 교정의 혁명이라는 임플란트란 무엇인가. ●임플란트란 임플란트(Implant)란 인공치아 이식을 뜻하는 용어다. 이가 빠진 잇몸에 티타늄 등으로 만든 인공치근을 이식해 원래의 치아와 같은 감각이나 기능을 갖도록 하는 방법이다. 초창기에는 동물의 뼈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지금처럼 티타늄을 이용해 골 유착이 잘 되도록 한 임플란트는 지난 82년 미국 FDA가 이를 승인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런 경우 임플란트가 적격 임플란트는 손상된 치아를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적용 범위도 매우 넓고 다양하다. 예를 들어 기존 치료법으로는 인접한 정상 치아를 제거해야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있었으나 임플란트는 인접 치아를 보존하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가 하면 기질적으로 틀니를 착용하면 구토감을 느끼는 경우에도 임플란트가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밖에 ▲남아있는 치아의 수가 너무 적거나 남은 치아가 한 곳에 몰려 있는 경우 ▲틀니의 착용감이나 씹는 기능이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 ▲이갈이 등 나쁜 습관 때문에 틀니 사용이 어려운 사람 ▲잇몸뼈가 심하게 훼손됐거나 구강 근육의 부조화로 틀니를 사용하기 어렵거나 ▲잇몸이 훼손되거나 약화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 등에도 임플란트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시술비가 개당 400만원 정도로 고가이며 머리나 얼굴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 만성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재발성의 심한 우울증 및 정신분열증, 편집증, 뇌질환, 치매 등 정신질환자와 백혈병, 혈우병, 혈소판감소증 같은 질환자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어렵다. ●임플란트 시술 과정 임플란트는 보통 1·2차로 나눠 시술한다.1차로 잇몸뼈에 치아의 뿌리인 임플란트를 심은 뒤 커버스크루라는 인공치아를 끼워 3∼6개월이 지나면 잇몸뼈와 임플란트가 유기적으로 붙는 골융합이 일어난다. 완전한 골융합이 확인되면 2차로 커버스크루를 제거하고 잇몸이 잘 치료되도록 하는 힐링 어버트먼트를 끼운다. 이 때 임플란트 주변의 부착치은이 부족하면 성형을 통해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부착 치은이 충분하고 심은 임플란트가 잇몸에 잘 부착된 경우에는 커버스크루 과정을 생략한 채 바로 2차 수술 과정인 힐링 어버트먼트를 잇몸 밖으로 드러나도록 끼운 뒤 봉합해 1·2차로 나눠 시행하는 시술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도 한다. 이처럼 발치 후 잇몸과 잇몸뼈가 안정될 때까지 3∼6개월을 기다리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발치 후 바로 임플란트를 시술하기도 하나 치주질환으로 잇몸뼈가 많이 훼손된 경우에는 별도의 뼈이식이 필요하므로 발치 후 잇몸이 아문 뒤에 시술해야 안전하다. ●임플란트의 장단점 임플란트는 많은 이점이 있다. 대표적인 장점은 이물감이 없이 자연치아처럼 음식을 잘 씹을 수 있다는 점. 또 일반 보철물은 5∼7년, 틀니는 5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임플란트는 잘 관리하면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흔히 치아가 없는 부위의 뼈가 약해지는 골흡수가 일어나지 않아 뼈의 건강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기존 치료법은 주변의 정상적인 치아를 갈거나 제거해 브리지나 틀니를 고정시키지만 임플란트는 주변 치아의 손상을 최대한 막아준다. ■ 임플란트 Q&A ▶치료기간은 얼마나 걸리나. -통상 위턱은 5∼7개월, 아래턱은 3∼4개월이 걸리나 최근에는 1·2차 시술을 동시에 시행해 이 기간을 줄이기도 한다. ▶턱뼈가 많이 없는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한가. -골흡수가 일어나 잇몸뼈가 약한 경우 자신의 신체에서 뼈를 이식한 뒤 얼마든지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 ▶임플란트의 수명은 얼마나 되나. -환자의 건강 상태와 구강위생 상태, 관리 충실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나 보통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30년 이상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 ▶치료 성공률은 얼마나 되며, 시술에 실패할 경우 어떻게 하나. -임플란트 성공률은 95%를 넘는다. 드물게 임플란트와 뼈가 융합하지 않거나 관리 소홀, 나쁜 습관 등으로 실패할 경우 임플란트를 제거해 새 골조직을 채우면 이식이나 보철치료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비용은 얼마나 드나. -재료가 고가인 데다 비보험진료라서 비교적 비싼 개당 200만∼400만원이 든다. ■ 도움말 최규옥 앞선치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갑상선에 좋은 해조류가 害된다?

    갑상선에 좋은 해조류가 害된다?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질환에 해조류가 좋다고 알고 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민간요법으로 갑상선질환 치료를 위해 해조류를 이용한 기록은 많다. 이는 갑상선 호르몬의 중요한 구성 성분인 ‘요오드(iodine)’가 해조류에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조류가 갑상선 질환에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갑상선 질환과 해조류 요오드 성분의 상관성 갑상선은 목젖 아래에 마치 나비넥타이처럼 붙어 있는 조직으로, 대사를 조절하고 모든 조직의 기능을 자극하는 각종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신체의 모든 기능이 느려진다. 피로, 체중 증가, 우울증, 건망증, 피부건조 외에 목소리가 쉬고 추위를 참지 못한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이 너무 왕성하면 심장병, 골다공증, 불임 위험이 커진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중요한 구성성분으로,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갑상선은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더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 그 크기가 커지게 된다. 예전 알프스 산간지역 거주자들에게 갑상선이 커지는 ‘갑상선종’은 특별한 질환이 아니었다. 요오드 결핍에 의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자연러운 결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오드는 김, 미역, 다시마, 파래 등 해조류에 풍부해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갑상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지게 됐다. ●요오드 섭취량 많은 한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이 필요 이상 충분한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인에게는 요오드 결핍이 문제가 아니라 요오드 과잉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요오드를 섭취하면 갑상선은 호르몬의 생산이나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을 작동시키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가진 환자라면 병을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요오드의 과잉 섭취는 갑상선 조직을 이물질이나 타인의 조직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인체 면역계가 자신의 갑상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에 많은 요오드는 소아의 뇌 발달 등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300㎍(미역 3g 분량) 이상을 섭취하면 사람에 따라 목이 붓고 체력이 떨어지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학회는 요오드의 1일 권장섭취량을 150㎍, 상한 섭취량을 3000㎍으로 정해 놓았다. 또 요오드 성분이 많은 다시다환 등의 건강식품을 복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다.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전재석 교수는 “해조류 섭취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갑상선 질환에 좋다는 일부 건강보조 식품으로, 이런 제품들은 과학적인 근거없이 엄청난 양의 요오드를 섭취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갑상선질환의 병증을 더욱 심각하게 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국민연금 지급보장 입법 추진

    국민연금 지급보장 입법 추진

    |파리 심재억특파원|국민연금 지급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법적으로 명문화되면 연금 기금이 고갈되는 최악의 상황에도 가입자는 수급액 전액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유럽을 순방중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국가의 연금 지급보장 의무화 규정을 이번 연금법 개정안에 포함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5·31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국민연금 개혁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연금 개혁의 골자는 연금 지급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노후 사각지대를 대폭 해소하는 것 두 가지다. 연금 지급 보장은 가입자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가입자의 상당수가 연금을 받지 못할 경우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를 전면 보장하면,‘반(反) 연금 기류’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정부는 또 한나라당이 기초연금제를 고수하고 있는 사정을 감안해 노후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65세 이상 노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기초연금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절반 정도에 일정액을 주는 경로연금제 확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1인당 최고 월 10만원씩 지급하되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 장관은 다음달 중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노당, 민주당을 잇달아 방문, 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듣고 절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jeshim@seoul.co.kr
  • 장례비 싸고 친환경 이제는 수목장 시대

    장례비 싸고 친환경 이제는 수목장 시대

    2004년 9월, 경기도 양평군의 고려대 농업연습림의 굴참나무 아래에서는 경건하고 단촐한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장에는 흔한 조화나 묘비 하나 없었다. 가족 등 고인의 친지들이 나무 주변에 둘러서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마지막 작별을 고한 것이 장례식의 전부였다. 바로 평생을 나무와 함께 살다 타계한 김장수 고려대 교수의 수목장이었다.‘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김 교수의 유지를 반영한 듯 그 분을 모신 굴참나무에는 ‘김장수 할아버지 나무’라는 간단한 표지 외에 이렇다 할 흔적 하나 남겨져 있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도 수목장(樹木葬) 시대가 도래했다. 수목장이란 기존 매장법이나 납골당처럼 유골을 존치하는 장법 대신 화장해 분쇄한 유골을 유족이 원하는 나무나 화초 밑 또는 잔디밭 등에 묻는 서구형 자연장법을 말한다. 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이 장법이 환경 훼손을 막는 친환경적 장법일 뿐 아니라 국토 잠식이나 장례 절차의 양극화와 번거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근래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이런 이점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나서 수목장을 권장하고, 관련 법제를 정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도적 수용 보건복지부는 최근 자연장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이 법률안이 확정, 발효되면 수목장 등 자연장으로 장례를 치를 경우 고인과 유족의 성명 등을 기록한 표지를 나무나 잔디밭 등 매장장소에 설치하되 기존 묘지에 사용해 온 상석이나 석물 등은 설치할 수 없게 된다. 또 국민 정서를 감안, 자연장이 가능한 자연장림은 인구 밀집지역이나 주거지역, 상수원 보호구역, 문화재 보호구역 등에 설치하지 못한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장이 국·공유림을 활용, 자연장이 가능한 수목장림을 30만㎡ 이상 대규모로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이나 가족이 자연장 구역을 설치할 경우 면적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관할 시·군·구에 신고만 하면 되도록 절차도 간소화했다.1000㎡ 이상의 자연장 구역을 설치하려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야 하나 문중이나 종교법인, 공공 특수법인의 경우에는 이를 면제해 보급이 용이하게 했다. 수목장을 주요 장법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수목장, 왜 좋은가 수목장은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 장례법이다. 그러나 얻는 것은 많은 장법이다. 현재의 장묘문화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경제적 비용과 국토 잠식이다. 특히 경제적 문제와 관련, 고려대 변우혁 교수는 “죽음을 준비하면서 비용을 걱정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런 점에서 수목장은 어떤 장례법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산림정책연구회의 수목장 원가계산에 따르면 수목장에서의 나무 한 그루당 원가는 그루당 약 80만∼200만원선으로 산정했다. 다른 장례법과 비교해 매우 뛰어난 경제적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수목장제 확산의 문제 수목장의 전제 조건인 화장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앞으로 화장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자치단체 주민들이 인접 지역의 화장시설을 이용할 경우 비싼 시설이용료를 내야 한다. 수목장과 화장시설 설치에 따른 님비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52.3%에 달해 2010년에는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화장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화장시설 설치가 미진해 수목장의 보급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의 장례법제 정비는 장례로 인한 자연훼손을 막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며,‘생전의 신분이 죽어서도 세습되는’ 전근대적, 소비적 장례를 줄이자는 취지는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파주 용미리 ‘추모의 숲’ 가보니 수목장은 국내에서도 이미 매장, 납골과 함께 하나의 장례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관련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또는 종교단체를 통해 수목장을 지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목장은 경북 영천의 은해사 수림장이 유일하지만,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추모의 숲’에서도 집단 산골형으로 자연장이 치러지고 있다. ●서울시의 산골형 자연장 서울시가 경기도 파주 용미리 1묘지 내에 마련한 ‘추모의 숲’은 산골(散骨)공원이다. 화장한 유골을 안치할 수 있도록 장미, 철쭉, 무궁화, 국화 등 작은 규모의 꽃동산이 마련돼 있다.4개 꽃동산 중 한 곳을 택해 준비된 마사토와 유골을 섞어 땅 위에 안치하고 간단히 장을 지내면, 그 뒤 관리자가 공원 내에 합동으로 산골을 하게 된다. 이같은 자연장은 현재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합동으로 안장을 하다 보니 호상(好喪)한 유족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편이다. 그래서 마련된 것이 개별 자연장이다. 유족들이 직접 잔디나 나무 밑에 유골을 안장하고 표지를 남길 수 있어 일반적인 수목장에 가장 가까운 형태다. 개별 자연장은 이미 추모의 숲 내에 마련돼 있어 관련법이 확정되는 대로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개별 자연장은 합동 안장을 꺼리는 유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안장은 개별로 하더라도 추모는 공동으로 하도록 추모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기존 묘비 등의 부착물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교단체도 수목장 도입 경북의 은해사 수림장에서는 실제로 나무를 임대해 수목장을 할 수 있다. 사찰 주변 1만여평의 소나무 군락지에 수목장이 조성돼 있는데 현재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목장으로는 유일한 곳이다. 나무 아래 구덩이를 파서 유골분만 안치하고, 나무에는 고인의 이름과 추모일 등을 적은 명패만 가지에 매어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고려청자서 힌트 얻은 수목장용 분골함 개발 서울시립조성묘지 관리업체인 ㈜서울장사개발(대표 안우환)이 올해부터 도입되는 수목장 분양에 대비해 ㈜세원(대표 이원우)과 공동으로 수목장용 분골함을 개발, 특허와 실용신안을 출원해 주목받고 있다. 또 수목장 전용 화장로 개발에도 본격 착수했다. 모두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개발돼 특허 출원한 ‘수목장용 분해성 투각형 분골함’은 수목장의 취지에 걸맞게 토양 속에서 분해가 잘 되도록 전분과 목재, 부직포 등을 사용해 제작됐다.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수목장의 취지와도 어울리는 일이다. 안 대표은 “장례의 엄숙함을 훼손하지 않고도 친환경적 취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분골함 아이디어를 고려청자에서 얻어 이중투각형으로 만들었다.”며 “미생물과 수분, 산소 등이 자연스레 흡입돼 쉽게 분해되는 투각형으로 제작, 짧은 시일 내에 유골이 토양과 자연스럽게 일체화되도록 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수목장용 분골함의 관건은 장례의식의 경건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환경친화성을 극대화하는 것. 안 대표는 “유골이 토양과 수목에 얼마나 빨리, 그리고 자연스럽게 일체화되느냐와 그러면서도 토양이나 수질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목장은 사후(死後) 세계를 믿는 우리의 종교·정서적 관점에도 부합해 거부감 없이 수용될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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