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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약으로 장 튼튼… 만성설사 뚝

    여름에 특히 많은 만성 설사를 한방요법으로 치료한 결과 10명 중 8명에게서 두드러진 효과가 나타났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소화기내과 류봉하 교수팀이 2004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2년간 내원한 환자 중 추적 관찰이 가능한 123명을 대상으로 한방치료를 실시한 결과 78.1%에서 뚜렷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팀이 투여한 약제는 원기를 보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인삼, 황기, 백출, 백복령과 건강, 육계, 부자, 그리고 장을 튼튼하게 하는 산약과 백편두 등으로 처방했다. 치료 기간은 10일 미만이 17.1%,10∼30일이 31.7%,31∼90일이 36.6%,91∼180일 9.8%,181일 이상이 4.9%였다. 대상자의 성별은 남자 69명, 여자 54명이었고, 평균 나이는 39세였다. 직업은 학생이 2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주부, 자영업자 순이었으며, 평소 스트레스가 심한 환자가 51.2%였고 65.9%는 흡연자거나 흡연 경력을 갖고 있었다. 또 64.3%는 술을,56.1%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증상을 보인 기간은 1개월 이상 14.6%,3개월 이상 7.3%,6개월 미만 1년 이상이 각 22%였으며,10년 이상인 환자도 34.1%나 됐다. 한의학에서 ‘구설(久泄)’로 불리는 만성 설사는 체질적 요인 외에도 급성설사가 장기화되거나 섭생의 부조화로 생긴 ‘비위기허(脾胃氣虛)’로 위장과 소장, 대장 등 소화계 기능장애, 노화로 인한 신(腎)기능 저하와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본다. 만성 설사가 장기화되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원기가 부족하게 되며, 몸이 점차 차가워진다. 이로 인해 면역기능이 떨어져 여러가지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성설사란 일반적으로 성인의 배변 회수가 1일 4회 이상, 대변 양이 250㎎ 이상의 묽은 변이 있을 때를 말하며, 설사 기간이 3주 이상이면 만성으로 본다. 원인은 다양하나 주로 과민성 장증후군, 약제의 영향, 염증성 장질환, 수술 후, 흡수장애, 병원성 생물체 등이 원인이며, 더러는 임상에서 명확하게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의료팀 류봉하 교수는 “임상 결과로 미뤄 만성 설사환자는 맵고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과 술 담배 커피 등의 기호식품을 피하되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일상 생활에 불편이 없는 정도로의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의대교수 출신 장정호 세원셀론텍 회장

    의대교수 출신 장정호 세원셀론텍 회장

    “한국에서 세포치료제 등 이른바 BT사업을 하기란 마른 땅에서 물을 구하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정말 여건이 된다면 다른 나라로 나가서 한번 뛰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가톨릭의대 교수로 강남성모병원 정형외과에서 일하다 자신의 꿈이기도 했던 세포 분야의 일을 하기 위해 과감하게 ‘의대 교수직’을 박차고 나와 사업 일선에 뛰어든 장정호(42) 세원셀론텍㈜ 회장. 그는 “우리가 세포치료제나 세포치료를 시스템화한 RMS(재생의료시스템)를 개발해 세계가 주목하는 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성과를 마치 소 닭 보듯 합니다. 사람이라는 게 아는 것만 보는 탓인지….”라며 BT 분야에 무지하거나 사술만 일삼으려고 드는 관련 행정부처나 학계의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복지부나 과기부 같은 곳에서 무슨무슨 지원 심사가 있다고 해서 자료를 제출해 보지만 그 분야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심사를 한다고 앉아 있습니다. 그러고도 모르는 사실이나 의아한 결과에 대해서는 보충설명이라도 요구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그냥 ‘킬’시키고는 공문 한 장 없습니다. 이를테면 BT분야의 문외한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사실을 그냥 모른 채로 심사해 놀라운 사업 하나 죽이는 꼴이지요.” ●행정부처-학계 무관심 세계 신기술 사장될 위기 그가 이렇게 흥분한 데는 까닭이 있다. 세원셀론텍은 우리나라 생명공학 의약품 1호이자 세계 두번째인 개인맞춤형 연골세포치료제 ‘콘드론’을 개발했는가 하면 세계 최초로 개인맞춤형 뼈세포 치료제 ‘오스템’을 개발, 대한민국 기술대상과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선정,IR52 장영실상, 신기술인정(KT마크) 등을 휩쓰는 개가를 올렸다. 그런가 하면 세포치료를 시스템화해 줄기세포 치료를 비롯, 조직공학, 유전자치료, 단백질 치료 등을 키트화한 RMS를 개발해 미국 등 50개국에서 공동연구 및 투자, 시스템 설치 등과 관련한 협의 요청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영국 왕실대학병원,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국립대병원 등 9개국과는 RMS 도입 관련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런 치료시스템이 국내 의료기관에는 아직 단 한 곳도 보급되지 않고 있다.“이유요? 관료들은 아예 관심이 없고, 의사들은 이론만 알지 실제로 이 시스템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지요.” 그는 말을 이었다.“이 시스템 연구에 도움을 준 쪽은 우리 정부가 아니라 영국입니다. 복지부나 식약청 관계자들은 ‘그런 것 왜 만들어서 귀찮게 하느냐.’고 말하는데 영국에서는 대사관을 통해 해마다 1∼2회씩 연구 성과를 모니터링하는가 하면 공동연구를 제안하기도 합니다.” 난치병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부각되고 있는 세포치료제란 환자 자신이나 타인 또는 동물의 체세포를 채취, 증식시키거나 분화시켜 치료에 이용하는 방식으로, 관절염이나 암, 화상, 치매와 심장질환 등에 폭넓게 적용되는 신개념 치료법. ●RMS, 관절염·유방재건·장기재생 등 기술 보유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는 최근 세포치료제를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세원셀론텍이 관절염 환자의 연골세포 치료를 위해 개발한 ‘콘드론’이 바로 대표적인 세포치료제이다.‘세포치료제’도 사실은 장 회장이 처음 만들어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전문 용어이다.RMS는 이처럼 각광받는 세포치료 기술을 활용해 의료진이 현장에서 직접 환자별 맞춤형 세포치료제를 만들어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의료시스템. 전세계적으로 이식 장기가 태부족한 상태여서 특히 주목을 받는 RMS는 현재 관절염, 골절, 골괴사, 유방 재건, 장기재생 등 6종의 신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황우석 교수 파동으로 입은 피해가 엄청납니다. 그 파동 이후 국내·외에서 ‘줄기세포´니,‘세포치료´니 하는 말은 꺼내기도 어려운 분위기였거든요. 그 ‘황풍’ 때문에 2002년 뼈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도 2005년에야 임상시험 승인이 나기도 했습니다. 파동 전에는 ‘황’이 전부였고, 파동 후에는 ‘황’ 때문에 모든 게 무(無)로 돌아가버리는 분위기였잖아요.” 장 회장은 최근들어 각 대학병원 등에서 앞다퉈 세포치료센터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진지한 충고를 더했다.“사실 위험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황우석 바람에 만들었던 서울대병원의 ‘줄기세포허브’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임상의들이 세포치료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돈도 안 되는 일을 하느라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생각해 보세요. 제가 원래 의대 교수 재직 때부터 세포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심근경색의 경우 죽고 사는 일이 심장 근육 괴사량에 달렸는데, 그 상황에서 괴사한 심장 근육의 2∼3%만 기능을 하게 해도 이 환자는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이만큼 중요한데도 관료들의 ‘몰이해’와 의료집단 내부의 소모적 ‘패거리 문화’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이 일을 계속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 제 고민이 깊습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비흡연 여성 폐암 왜? 부엌일이 원인

    비흡연 여성 폐암 왜? 부엌일이 원인

    비흡연자인 여성이 폐암에 걸렸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왜?”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나 의외로 여성 폐암 환자가 많다. 왜 그럴까?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부엌일이다. 부엌에서 음식물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가 폐암을 유발하는 것이다. 여성이라면 믿고 싶지 않겠지만,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말이다. 해부학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폐가 작을 뿐더러 연약해 생활 속 매연에 쉽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사례 잦은 기침으로 동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모(42·여)씨는 어느 날 오른쪽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느껴 큰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진단을 받았다. 바로 입원해 오른쪽 폐에 보이는 종괴 조직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비소세포 폐암 중 선암이며, 수술이 불가능한 4기로 판정이 내려졌다. ●남성은 편평상피세포암, 여성은 선암 여성의 폐암은 남성 폐암과 약간 다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백효채 교수팀이 1996년부터 10년간 치료받은 폐암 환자 498명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남성에게서는 흡연과 관련이 많은 편평상피세포암이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여성은 10.3%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흡연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진 선암이 전체의 69%를 차지해 남성의 34%보다 2배나 높았다.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은 모두 비소세포성 폐암에 속하지만 일반적으로 편평상피세포암은 폐암 중 가장 흔하며, 전이 가능성은 선암에 비해 낮은 편이다. 선암은 림프절, 간, 뇌, 뼈, 부신 등으로 잘 전이돼 발병시 예후가 좋지 않다. 편평상피세포암은 기관지에 주로 발생해 발견이 용이한 반면 선암은 발견이 늦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조리 중의 연기가 문제? 중국에서의 역학조사 결과 선암의 발병은 여성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병 원인을 찾기 위해 폐암 여성과 정상인 여성의 생활 습관을 비교한 결과, 요리를 자주하고 연기에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폐암 발병률이 3.4배에서 최고 8배나 높았다. 역학조사에 참여한 여성 폐암 환자들 중 비흡연자이며, 선암인 경우가 70%였다. 요리 방법도 폐암 발병과 연관이 있었다. 튀김요리의 경우 뜨거운 기름이나 조리 중인 음식을 통해 염색체 변이를 일으키거나 암과 관련있는 발생인자들이 체내로 흡수돼 여성의 폐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 교수는 “간접흡연처럼 오랫동안 연기나 매연 등에 노출될 경우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연구보고에서는 여성의 선암 발병률 증가가 운동 부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매일 섭취하는 열량이 늘어나면서 축적된 지방 등 잉여 열량이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여기에 운동부족이 더해져 선암의 발생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여성 폐암, 조기 발견 어렵고 사망률 높다 사실 ‘폐암=흡연’이라는 인식은 여성의 폐암 조기 검진율을 저하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흡연자들은 조금만 이상한 자각증세를 느껴도 폐암을 의심하고 검진을 시도하지만, 비흡연 여성은 감기 몸살 등 엉뚱한 치료에 시간을 허비하다 전이 등 상태가 악화된 후에야 폐암 판정을 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 백효채 교수팀이 폐암의 외과적인 종양제거 수술이 가능한 1∼2기 때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10% 이상 낮았다. 그 만큼 수술을 통한 생존 및 삶의 질 개선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 외과적 수술치료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절망해야 할 일은 아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각종 표적항암제는 여성의 선암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최근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폐암분과(분과위원장 박근칠)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EAP(동정적 승인프로그램)를 통해 특정 항암제를 복용한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610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50% 이상에서 종양이 줄어드는 효과가 관찰되기도 했다. ●여성 흡연자는 폐암 발병위험 2배나 높아 최근 국제 학술지인 ‘폐암’지에 발표된 임상 보고에 따르면 흡연 여성의 폐암 발병 위험이 흡연 남성보다 2.2배나 높았다. 뉴욕 코널병원 흉부방사선 진단과 클라우디아 헨시케 교수는 “이전과 달리 2968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얻은 컴퓨터 방사선 영상을 분석한 결과, 여성 흡연자가 남성 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가능성이 2.2배나 더 높았다.”고 보고했다. ●정기검진이 최선 여성이 폐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40대를 넘긴 중년 여성은 흡연 여부에 관계없이 기침이 잦거나 이상 증세가 감지되면 반드시 폐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또 유해 연기에 노출되는 생활 공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주방에는 유해 가스를 흡입하는 후드-팬을 설치하고, 빨래를 삶는 등 유해한 매연이 발생할 경우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금연은 말할 것도 없다. 이와 함께 하루 30분 이상을 할애해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암 발생률을 크게 줄인다는 것도 임상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사실이다. ■ 도움말 백효채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강진형 강남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美, 약제비 선별등재 수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 정부가 추진해 온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를 위한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에 대해 그동안 줄곧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 온 미국측이 11일 이를 전격 수용했다. 이와 함께 한·미 양측은 오는 2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별도의 FTA 협상을 갖고 의약 분야의 쟁점을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미국이 최근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전달해 옴에 따라 관련 협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면서 “다음달 6~9일 미국 시애틀에서 3차 FTA 협상을 갖기에 앞서 양국은 제3국에서 관련 현안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은 FTA 협상의 충실한 이행 여부를 감시할 독립기구와 함께 양국 관계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독립적인 이의신청 전담 기구를 설치하자는 주장을 우리 측에 전달해 왔다. 그러나 우리 측은 이 같은 기구를 둘 경우 이른바 ‘제약 주권’이 침해당할 소지가 크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이란 국제적으로 인정된 신약이라도 일괄적으로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가격 대비 효과가 우수한 의약품만을 선별 등재하겠다는 이른바 ‘의약품의 건강보험 선별 등재 방식’으로 적정한 수준의 약가 책정과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를 위해 복지부가 도입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옴 개구리 항암효과 첫 확인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에 많이 서식하는 ‘옴 개구리’(학명 Rana rugosa)에서 추출한 단백질이 암세포주를 선택적으로 죽이는 항암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약대 이봉진 교수팀은 10일 미국 화학회 학술지 ‘의약 화학’지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통해 ‘개구린(Gaegurin)’으로 명명된 2종의 펩타이드가 항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핵자기공명(NMR) 방식을 통해 3차원 나선 구조의 이 펩타이드가 세균막과 암세포막의 음이온 인지질 성분과 반응해 세포막에 구멍을 뚫음으로써 세포를 괴사시킨다는 약리 기전을 밝혀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국립대에 한의학 전문대학원

    국립대에 한의학 전문대학원이 설립된다. 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관계부처 간 협의와 국무회의 등을 통해 2008년에 국립대 내에 한의학 전문대학원을 세우기로 하고 조만간 당정회의를 거쳐 이를 최종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서울대에 한의학과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왔으나 서울대의대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반발이 거셌던 데다 서울대의 학부 구조조정 등과 맞물려 어렵다고 판단, 한의학 전문대학원으로 바꿔 이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이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립대에 한의학 전문대학원이 생기게 된다. 한의학 전문대학원은 일반 개업의를 배출하기보다 한의학에 대한 과학적·학문적 접근을 통해 한의학의 현대화, 계량화, 세계화, 전문화를 지향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50명가량의 신입생을 선발한 뒤 4년간 재학하도록 하는 이른바 ‘4+4학제’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초경지연 성장촉진 신물질 개발

    여자 어린이들은 초경 시작 후 2∼3년 안에 성장이 멈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여성의 초경 연령이 빨라져 성장에 장애가 될 것이라며 걱정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이런 가운데 국내 한방의료진이 초경을 지연시켜 성장을 촉진하는 신물질을 개발, 임상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팀은 천연 생약제인 율무, 인진호 등에서 추출한 신물질 ‘EIF’를 이용,2004년부터 지난 1월까지 1년 동안 갓 여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한 9∼14세 연령대의 여자 어린이 150명을 치료한 결과 호르몬 에스트로디올의 분비량은 억제하면서 키를 키우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실험생물학회(FASEB)에도 보고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1년 동안 대상 어린이에게 EIF를 복용하도록 하고 호르몬 분비량과 성장 추이를 측정한 결과 에스트로디올 분비량은 임상 시작 단계에서 27.8ng/㎖이던 것이 1년 후 38.5ng/㎖로 유의하게 증가하지는 않았으면서도 신장은 평균 7.5㎝가 자란 것으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대상 어린이들의 그룹별 월간 성장치는 0.9㎝ 18명,0.65㎝ 70명,0.5㎝ 27명,0.55㎝ 35명 등이었다.연구팀은 “약제 투여를 통해 늦출 수 있는 초경 지연효과도 1년6개월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여자 어린이의 50% 이상이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이전에 초경이 시작되며, 이후 2년이 지나면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초경을 늦추는 것이 성장과 밀접한 상관성을 갖는다.”면서 “이런 점에서 부작용 없이 에스트로디올 호르몬의 생성과 분비를 억제해 성장 기간을 연장하는 EIF의 개발은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더 싸고 질좋은 임플란트 환자들에 제공”

    “더 싸고 질좋은 임플란트 환자들에 제공”

    “요즘 세상에 과거처럼 포괄적으로 세계를 장악한다는 일은 있을 수도,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오로지 전문 분야에서 전문성으로만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한국산 임플란트로 세계를 누빌 구체적인 희망과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치과 의사 최규옥(46). 국산 임플란트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나선 현직 치과 의사이자 유망한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 임플란트㈜의 최고경영자(CEO)다. 전적으로 수입품에 의존하던 임플란트를 자체 제작해 2005년 현재 50%에 가까운 국내 시장을 석권했는가 하면 지금까지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독일 등 임플란트 기술로는 우리가 넘볼 수 없다고 여겼던 30여개 나라에 현지법인까지 설립해 의료선진국들과 당당히 기술을 겨루고 있다. 사실, 임플란트 전문회사인 ‘오스템’과 ‘최규옥’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임플란트가 전문 의료 분야인 까닭이다. 서울대치대를 졸업하고 곧장 서울 강남에 ‘앞선치과병원’을 개원한 그가 최신 치의학 기술인 임플란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진료 현장에서 마주친 어려움 때문이었다. ‘치의학의 혁명’으로 불리는 임플란트는 치과 분야에서도 가장 정밀하고 어려운 치료로 꼽힌다. 치아를 빼낸 턱뼈에 특수 합금으로 처리된 인공치아를 심고, 부작용 없이 골융합이 이뤄지도록 하며, 여기에다 골손실을 막고 세포독성을 없애며, 치아의 미관까지 고려해야 해 지금도 ‘하는 사람이나 하는’ 분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0년대 말부터 대중화하기 시작해 이제는 치과의사들의 60% 이상이 임플란트 시술 경험을 가졌을 정도다. 그러나 불과 5∼6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시술되는 임플란트와 기자재가 대부분 스웨덴 등 외제 일색이었다. “지금이야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제가 회사를 설립한 2000년도만 해도 임플란트는 대부분 수입품이어서 서민들이 선뜻 선택하기에는 시술비가 너무 비쌌고, 평균적인 질은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이는 의사나 병원의 문제가 아니어서 피해도 고스란히 환자들 몫이었습니다.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었지요.” 최 대표는 그 와중에 국산 임플란트를 개발하고도 이를 사업화하지 못해 경영난에 허덕이던 부산의 한 치재회사를 인수, 임플란트 전문회사 ‘오스템 임플란트’를 출범시켰다. 나름대로 시장성을 확인한 그는 이 회사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세계시장에서의 기술경쟁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연구소를 회사의 중추기구로 자리매겼는가 하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인력 양성에 주력했다. 그런 노력 덕분에 ISO 9001인증과 EU 품질인증인 CE마크에 이어 미국 FDA 승인까지 얻어냄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임플란트도 신설 업체가 세계적인 브랜드와 경쟁한다는 게 꿈 같은 얘기지요. 그러나 경쟁의 관건은 품질이고, 품질만 된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믿었습니다. 매력적인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한다는데 눈길을 주지 않을 사람이 없지요.” 이렇듯 그는 세계화의 전제를 상식의 범주에서 찾았다고 토로했다. “사람들은 치과의사로 일해도 먹고 사는 일 어렵지 않은데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제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 눈에는 갈수록 임플란트 수요가 증가할 텐데, 비싼 수입품 때문에 곤욕을 치를 우리 환자들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그 단계에서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국가경제나 치아건강도 함께 도모할 수 있겠다는 답을 얻은 거지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입니까. 전국의 치과의사들이 단순히 국산이라는 이유 때문에 저희 제품을 선택해 주리라는 것은 순진한 생각입니다. 정말 좋은 제품, 거기에다 사후 관리와 가격 경쟁력 등 다른 제품에 없는 ‘매력’을 갖춰야지요.” 자신의 치아를 인공치아로 대체하는 임플란트의 특성상 제품에 대한 신뢰가 바로 기업의 미래라는 설명이었다.“오스템이 벌써 국내 1위, 세계 7위의 임플란트 회사로 성장했는데, 이런 성장의 배경 어디에도 노력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의 일을 즐겼고, 앞으로도 그 ‘낙관’과 ‘긍정’으로 큰일 한번 저지를 태세다.“치과의사가 별일을 다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임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본분이고, 저처럼 미진하고 미흡한 관련 분야를 개척해 보겠다고 엉뚱하게 팔 걷어붙이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변하고, 변화는 곧 발전의 동력이기도 하니까요.”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더위夜! 당신이 잠 못 이룰땐…

    더위夜! 당신이 잠 못 이룰땐…

    장마가 끝나면서 전국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열대야란 야간의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이른다. 한낮에 달아오른 지표면의 열기가 해가 진 뒤에도 식지 않아 밤에도 25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는 것. 이 같은 조건에서는 인체의 체온조절 중추가 각성상태에 들어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짜증나는 열대야,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우선 체온을 낮추고… 열대야를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가능한 한 체온을 낮추는 것이다. 우선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를 시키는 것이 필수. 에어컨을 이용할 경우 장시간 밀폐시킨 실내 온도를 외부 온도보다 5도 이상 낮게 유지하면 두통과 피로감을 악화시키고, 감기나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에어컨은 계속해서 1시간 이상 가동하지 않아야 좋다. 에어컨보다는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이용해 실내 공기를 흐르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선풍기 바람도 직접, 오래 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박을 먹는 것도 체온을 떨어뜨리는 한 방법. 수박은 수분 섭취를 늘리고 체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너무 늦은 밤에 먹으면 이뇨작용 때문에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흡수된 수분이 체내에서 소변으로 바뀌기까지는 약 1시간3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취침 직전에 물이나 수박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렇게 해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면 샤워가 좋다. 처음에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서서히 찬물로 바꿔주면 체온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다. 처음부터 너무 차가운 물로 목욕을 하면 신체 근육이 긴장하면서 생리적 반작용을 초래, 체온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또 초저녁에 30분 정도 가벼운 조깅이나 속보, 산책 등 운동을 해 땀을 흘린 후 샤워를 하는 것도 체온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 ●억지로 잠들려다가는… 잠을 잘 자려면 ‘잠 들어야 하는데….’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강박관념은 숙면을 방해할 뿐더러 잠 드는 것도 방해한다. 따라서 ‘못 자면 좀 피곤하고 말지.’ 식으로 편하게 생각하도록 한다. 가볍게 움직이거나 독서도 잠드는 데 좋다. 흔히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곯아 떨어지듯 수면의 1,2단계에는 잘 들지만 3,4단계의 깊은 수면에는 이르기 어렵다. 이 상태에서는 아침에 몸이 무겁고, 종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잠을 잘 못 자면 다음날 무력감과 인지능력 저하로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소해 전체적인 업무 및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커피, 콜라, 초콜릿, 홍차, 녹차 등 카페인이 든 음식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취침을 방해한다. 따라서 잠들기 전에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담배도 각성효과가 있어 숙면을 방해한다. ●정답은 정시 취침, 정시 기상 늦게 취침했더라도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잘 지키면 자신의 수면주기 생체리듬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 낮잠은 가능한 한 안 자는 게 좋다. 밤잠을 잘 못 잤다고 낮에 지나치게 자면 야간 취침 방해로 수면 리듬을 잃기 쉽다. 되도록 낮잠은 피하되 자더라도 3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더위에 적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간 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심한 운동은 체온을 높이고, 심장병이나 일사병 등을 일으킬 위험성도 있다. 운동 시간은 이른 저녁이 좋다. 단,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심한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장기언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안영수 을지병원 내과 교수, 박동선 예송이비인후과 원장.
  • 산모 2명중 1명 ‘산후병앓이’

    우리나라 산모들은 출산후 건강관리가 미흡해 2명 중 1명 꼴로 각종 질병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종화 교수팀은 출산 경험이 있는 20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산후 6개월 이내에 전체의 47%인 95명이 출산 관련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 중 산후 새 질병이 생긴 경우는 69명, 기존 증상이 악화된 경우는 26명이었다. 이들에게 가장 많은 질병은 비만(23건)이었고, 이어 요통·관절통(22건), 요·변실금(20건), 우울증과 치질(각 19건), 빈혈(18건), 치아질환(14건), 변비(13건), 유선염(11건), 갑상선 및 회음부통증(각 7건), 질이완·자궁탈출(4건)이었고, 질염·신우신염 등은 각 1건씩이었다. 이 중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질환은 갑상선질환, 유선염, 치아질환 등이었고, 그렇지 않은 질환은 비만, 변비, 우울증, 빈혈, 요·변실금 등으로 나타나 이들 질환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질환을 앓은 여성들의 1인당 평균 질환수는 1.9건이었고,33%는 유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출산 여성의 산후조리 장소로는 가장 많은 42%가 친정을 들었고, 이어 자택 36%, 산후조리원 15%, 시댁 6.5% 등이었다. 출산후 외부인의 도움을 받은 기간은 1개월 미만이 56%,1∼2개월 37%,1년 이상 3%,3∼6개월 3%,6개월∼1년 0.6%였다. 산후 건강관리법으로는 미역국 등 양질의 식사가 61%나 됐으며, 이어 한약 22%, 운동 10%, 영양제 7% 순이었으며, 출산 여성들이 걱정하는 문제로는 비만 등 체형이 46%, 육아문제 28%, 산후통 6%, 피임 4%, 다음 출산 3% 등이었다. 또 임신 전후 체중 비교에서는 출산 2개월후 평균 5.3㎏이 늘었고,4∼5개월 후 4.4∼4.4㎏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출산후 비만관리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약제비 적정화’ 美서 수용 한다는데…되로 받고 말로 줄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우리 측이 제시한 ‘의약품의 건강보험 선별 등재방식’(포지티브 시스템)을 미국측이 수용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양국간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포지티브 시스템을 수용하기로 한 구체적인 배경이나 우리 측이 미국에 제시해야 할 보상카드가 알려지지 않아 협상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양국은 다음달 5일부터 미국에서 개최될 FTA 3차 협상에서 포지티브 시스템의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집중적인 절충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포지티브 시스템 운영에 따른 이의신청 및 처리를 전담할 독립적인 기구 설립을 전제로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이 기구의 구성 여부 및 역할 등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여의치 않을 경우 2차 협상에 이어 이번 3차 협상도 결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복지부는 포지티브 시스템 도입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 전인 지난달 24일 관련 설명자료를 주한 미대사관을 거쳐 미국측에 전달했다. 복지부는 이 자료를 통해 포지티브 시스템을 적용함에 있어 다국적 제약사 차별 배제, 혁신 신약에 대한 환자의 접근권 보장 등 제도 운영 원칙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이에 대한 1차 답신에서 포지티브 시스템을 FTA 협상 틀 내에서 논의하자는 종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설명 자료를 검토하고 이에 따른 미국 제약사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세부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미국측 입장은 다음주 초쯤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도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예방,“FTA 틀 내에서 포지티브 시스템을 논의할 수 있다면 도입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유 장관은 포지티브 시스템이 국민의 건강을 위한 국내 정책이라는 점을 밝히고 이에 대한 미국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복지부, 절주 캠페인

    ‘제발 술 좀 줄입시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보건협회는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해 직장인 절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음주로 인한 각종 질병과 사고, 과소비 등 각종 폐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텔레비전과 옥외 전광판 등을 이용한 캠페인을 편다. 여기에는 술을 강권하는 직장의 회식문화를 조명하고, 당당하게 술을 거절하는 모습 등을 담아 누구나 자신의 주량만큼 적당하게 술을 마시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각 직장에서 건전음주 서약을 받고, 상습 음주자는 조기검진을 받도록 하는 등 사회 전반의 음주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펴나갈 방침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음주로 인한 질병으로 연간 2조 7900여억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여기에 음주로 인한 조기 사망이나 생산성 감소 등을 더할 경우 전체 비용은 연간 14조 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혈관 형성 촉진물질 신장병에 효과

    국내에서 개발된 혈관 형성 촉진물질이 만성 신장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물질이 신약 개발로 이어질 경우 현재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신장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 의대 박성광·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고규영 교수팀은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셀이 개발한 혈관 형성 촉진제 ‘콤프앤지원(COMP-Ang1)’을 신장병 생쥐에 투여한 결과 병든 신장의 모세혈관이 대부분 재생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장학 분야 권위지인 ‘미국신장학회지’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인터넷판에는 3일자에 게재됐다. 신장은 인체의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을 만드는 기관으로,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대부분 만성신부전증으로 이어진다. 이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요독증’으로 발전,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신장의 모세혈관 손상이 신장병을 악화시킨다는 점에 주목해 ‘콤프앤지원(COMP-Ang1)’을 신장병 생쥐에 투여한 결과 쥐의 신장 모세혈관이 대부분 재생됐을 뿐 아니라 신장의 염증 및 섬유화 반응이 억제되어 신장병 진행이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콤프앤지원은 고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혈관 생성 촉진 단백질로, 당뇨병성 족부궤양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임상시험이 추진되고 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조선족 심장병어린이 16명 국립의료원서 무료 수술

    심장병을 앓고 있는 조선족 어린이 16명이 이달 중 잇따라 입국해 서울 국립의료원에서 무료 수술을 받는다. 현재 중국의 의료기술로는 이들의 병을 후환없이 치료하기도 어렵거니와 가슴에 흐르는 뜨거운 ‘동포애’가 어린 동포 환자들을 손짓해 부른 것이다. 국립의료원이 중국의 조선족 동포들에게 ‘인술’의 시혜를 베푼 것이 처음은 아니다. 벌써 올해로 12년째나 해오고 있는 일이다. 이번 수술은 지난 달 중국 옌지·선양 일대를 찾아 지난해 수술받은 어린이 환자들을 진찰한 이 병원 흉부외과 김병열 과장이 직접 주선했다.대상자 16명 중 옌지 지역에 사는 10명은 2,3일 잇따라 입국하게 되고, 선양 지역 거주자 6명은 14일 입국해 정밀검사를 거친 뒤 7일부터 29일까지 매일 1명씩 수술을 받게 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성가구주 66% 임시·일용직

    최근들어 급증하는 이혼과 독신 등으로 여성 가구주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빈곤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의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졸업 학력을 가진 여성 가구주 가운데 소득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빈곤층이 22.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조건의 남성 가구주 중 빈곤층으로 분류된 12.1%보다 2배 정도 높은 비율이다. 여성 가구주 중 빈곤층은 학력이 낮을수록 더욱 심각해 중졸 20.7%, 고졸 13%, 대졸 이상 6.8% 등으로 집계됐다. 남성 가구주는 중졸 6.8%, 고졸 5.9%, 대졸 이상 1.7%의 분포를 보였다. 특히 여성 가구주가 임시·일용 근로자인 경우 최저생계비 이하의 빈곤층이 28.1%로, 거의 3분의1이 생활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남성 가구주의 빈곤층 비율은 13.2%로 여성보다 훨씬 낮았다. 여성 가구주의 직업은 임시·일용 근로자가 3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영업자(18.7%), 상용 근로자(14.6%), 고용주(3.9%) 등의 순이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율도 27%나 됐다.여성 가구주의 3분의2 정도가 아예 직업이 없거나 안정되지 않은 직업을 가진 셈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혼 여성가정 긴급 복지지원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혼 가정도 긴급 복지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들의 경제적 상황 등을 감안, 긴급 복지 지원 대상을 이혼 여성가정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병원 이송이나 긴급한 수술 또는 빚을 얻어 의료비를 납부한 경우에도 일선 시·군·구 담당 공무원의 판단에 따라 긴급 복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1개월 이상 단전으로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운 빈곤 가정에도 50만원 한도 내에서 전기 요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긴급 복지지원제는 가장의 사망이나 실종, 화재, 가정 폭력, 가구 구성원으로부터의 학대·방임 등으로 생계가 갑자기 어려워진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히 1개월간의 생계비와 의료·주거비 등을 정부가 지원해 주는 제도이다. 지난 3월 시행 이후 지난달 말까지 4개월여 동안 전국 6375가구가 지원 혜택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 규모는 생계비의 경우 최저생계비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의료비는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된다.지원 기간은 1개월을 원칙으로 하되 의료비는 한 차례, 생계비와 주거비는 두 차례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생계비의 경우 1인 가구는 25만여원,2인 가구는 42만여원,3인 가구는 56만여원,4인 가구는 70만여원이 각각 지급된다. 복지부는 당초 올 연말까지 5만 4000여가구가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61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원 수혜자가 예상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긴급 지원을 희망할 경우 전국 어디에서든 지역번호 없이 129번으로 전화를 하거나 거주지 시·군·구 사회복지과에 직접 요청하면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지원 기준을 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바캉스의 계절 ‘물놀이 건강법’ 알고 즐기자

    바캉스의 계절 ‘물놀이 건강법’ 알고 즐기자

    본격적인 물놀이 철이다. 전국의 바다와 수영장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댈 것이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서다. 물놀이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짚어본다. 알아두면 요긴한 건강법이다. ●가장 흔한 물놀이병 설사 가장 흔한 물놀이 병은 귓병이나 눈병이 아닌 설사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벼운 설사에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데, 이런 사람의 배설물이 물을 오염시켜 순식간에 병을 옮기게 된다. 설사가 시작되면 먼저 수분을 보충해 탈수를 막아야 한다. 어린이나 임신부, 다른 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특히 신경써야 한다. 입안이 마르거나, 두통, 하루에 5회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고, 의식이 떨어지는 탈수 증상이 보이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정맥주사로 수분을 공급해 줘야 한다. 대부분의 설사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멎지만 설사와 함께 고열, 오한이 오거나 설사에 피가 섞여 있고,5일이 지나도록 설사가 멎지 않으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비염 환자 물놀이는 짧게 물놀이 후 코가 막히고 재채기와 콧물이 심해진다면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람이라도 1시간 정도의 짧은 물놀이가 코 건강을 해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물놀이 시간이 길어지면 코에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비염 증상을 감기로 알고 방치하면 축농증으로 넘어가기 쉽다. 물놀이 후 나타난 감기 증상이 악화되거나 10일 이상 계속되는 경우, 콧물이 누렇게 변하고 목에 노란 가래가 걸리면 축농증이 왔다는 신호다. 급성일 경우에는 뺨과 이마에 압박감과 같은 통증이 오기도 한다. 만성 축농증은 콧속에 고름이 차 있는 상태가 3개월 이상인 경우로, 특히 어린이들은 콧속 구조가 덜 발달돼 있고 면역력도 낮아 물놀이 후 코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다리 쥐는 스트레칭으로 물놀이 중 다리에 쥐가 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쥐는 인체의 전해질 균형이 깨져 발생한다. 전해질은 물에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녹아 있는 상태로, 근육막을 자극해 근육세포 활동을 조절하는데 갑자기 활동량이 많아지면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전해질 균형이 깨지고, 이때 근육경련인 쥐가 생기게 된다. 물 속에서 쥐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숨을 고른 다음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손으로 발 끝을 최대한 몸 쪽으로 당겨 다리의 경직상태를 풀어줘야 한다. 호흡에 무리가 없다면 잠수 상태에서 이 동작을 해도 상관없다. 이렇게 하면 대개의 경우 1∼2분 후 증상이 사라진다. 쥐를 예방하려면 가벼운 뜀뛰기나 스트레칭으로 심박수를 높여주거나 약간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 움직인 뒤 물에 들어가고,1시간 정도 물놀이 후 30분씩 쉬어주는 것이 좋다. ●귓속의 물, 체온으로 말려야 물이 들어갔다며 면봉 등으로 귀를 후비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 경우에는 조금 답답하더라도 체온으로 자연스레 말리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하고 옆으로 누워 물이 빠지게 할 수도 있다. 중이염 환자만 아니라면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귓병이 생기지는 않으므로 놀라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물놀이 후 귀에서 열이 나고 아프며, 고름이나 물이 나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놀이 귓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전 귀 검사를 받아 만성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환자의 물놀이 아토피 피부염은 12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흔해 우리나라 유아의 15%가 겪고 있을 정도이다. 아토피안들이 물을 좋아하는 것은 피부의 열을 식혀주며, 모공에 쌓인 먼지를 씻어줘 시원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내 수영장의 소독제는 피부를 자극해 증상을 심하게 하므로 물놀이 후 깨끗이 씻은 뒤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 물에서 나오면 3분 이내, 즉 물기가 채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준다. 보습 조치를 하지 않으면 피부가 건조해져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일사병과 일광화상 일사병은 뜨거운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인체 내 염분과 수분이 고갈돼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병이다. 두통과 구토, 식욕부진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근육경련으로 의식을 잃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및 영양섭취가 필수. 또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햇볕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피부화상을 막기 위해서는 매 2시간 간격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 줘야 한다. 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일사병 증세가 나타나면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다리를 높여 뇌의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조치한 뒤 곧장 병원으로 옮기도록 한다. ■ 도움말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박상옥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김재영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금연’ 美대학 획기적 치료제 개발

    “죽어도 담배는 못 끊겠다.”는 흡연자들을 위한 금연치료제가 곧 국내에도 보급될 것으로 보여 금연운동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오리건 헬스&사이언스대학교 데이비드 곤잘레스 박사팀은 2003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금연 기간이 3개월을 넘지 않고 하루에 1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 1025명을 대상으로 금연 약제인 바레니클린을 이용한 임상시험을 실시해 기존 금연제제를 훨씬 뛰어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저널(JAMA) 7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임상연구에 사용한 금연제제 바레니클린은 파이저가 개발한 도파민 촉진제로, 기존 금연제제와 달리 뇌에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흡연욕구를 줄여주며, 동시에 체내에서의 금단현상을 억제해 금연에 이르게 한다. 이 약제는 국내에서도 이르면 내년부터 임상시험을 거쳐 시판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흡연자들에게 12주간 매일 2회씩 바레니클린과 또 다른 금연제제인 부프로피온SR와 위약을 투여한 뒤 일산화탄소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금연효과를 측정했다. 그 결과 9∼12주 기간에 나타난 금연 효과는 바레니클린이 44%로 부프로피온SR의 29.5%나 위약군의 17.7%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9∼24주의 금연 지속률도 바레니클린이 29.5%로 부프로피온SR(20.7%)나 위약군(10.5%)보다 최고 19%포인트나 높았다. 미국 위스콘신의대 더글러스 조렌비 박사팀이 수행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제시됐다. 무작위,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이 임상연구에서도 9∼12주간에 나타난 바레니클린의 지속적인 금연율이 43.9%로 부프로피온SR의 29.8%나 위약의 17.6%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해마다 41%에 이르는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해 고작 10%만 금연에 이르는 국내 사정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높은 성공률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탈장’ 최근 3년간 수술환자중 72%

    탈장 환자의 70%가량이 탈장인 줄 모르고 방치하다 병을 키우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솔병원 탈장 복강경수술센터 허경열 소장팀은 최근 3년간 탈장 환자 504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을 하면서 탈장 증상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를 물은 결과, 전체의 72%가 발병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다가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나머지는 탈장이 생긴 지 1개월 이내(7%),1개월∼1년 사이(7%),1∼5년 사이(8% ) 등의 순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답했다. 특히 전체 환자의 3%는 탈장을 10년 이상 치료하지 않다가 밀려나온 장이 꼬여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단계에서야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장은 복벽 등에 구멍이 생겨 장이 그 틈새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탈장이 있으면 옆구리나 서혜부 주위에 불룩 튀어나온 장 부위가 만져지며, 운동을 하거나 걸을 때 배 아래쪽이 묵직하거나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나 별다른 통증이 없고, 튀어나온 부위를 손으로 밀어넣거나 자리에 누우면 자연스럽게 들어가기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에 신경을 쓰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허 소장은 “탈장이 의심되는 부위에 손을 대고 배에 힘을 주었을 때 불룩 튀어나오는 것이 느껴지면 탈장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심장마비 사망 절반 줄일수 있어”

    “심장마비 사망 절반 줄일수 있어”

    “우리나라의 심장마비로 인한 응급사망률은 선진국의 2배를 넘는 15%나 됩니다. 말하자면 이 가운데 절반인 7∼8%는 소생이 가능한 목숨이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박동형 인공심폐기로는 세계 최초로 수술 및 응급용으로 활용이 가능해 미국 특허까지 받은 ‘T-PLS’를 개발한 서울대의대 의공학과 민병구 교수는 이 장치가 명실상부하게 ‘생명의 기기’이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T-PLS’의 유용성은 단순한 심폐보조장치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심장 박동이 멈춘 상태이거나 심근경색 등 응급상황에서의 생명 보조장치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폐부전 환자의 인공폐장치 ▲심장질환자의 심장 수술시 심폐 우회장치 ▲농약 등 독극물 음독 환자의 생명보조장치 ▲기타 체외순환이 필요한 환자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이 같은 ‘T-PLS’의 유용성은 공인된 통계로도 입증된다. 미국 심장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응급상황에서의 대처 형태에 따른 생존율은 ▲심폐소생술 없이 병원에서 전기충격을 가한 경우 0∼2% ▲이송 도중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병원에서 전기충격을 가한 경우 2∼8% ▲이송 도중 심폐소생술과 전기충격을 가한 경우 15% ▲이송 도중 심폐소생술과 전기충격을 가하고 체외 생명보조장치(T-PLS)로 보조하는 경우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스루가다이병원에서 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는 체외 생명보조장치를 이용해 생명을 건진 환자 비율이 65%(15명)나 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기존 억대장치보다 가격 저렴 ‘장점´ 민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심폐소생술이나 전기충격을 받고 소생한 환자가 최고 7%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기가 갖는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생명구조장치가 갖춰야 할 필수적 특성인 인체와 유사한 박동 체계와 시술, 응급처치 등에 폭넓고 빠르게 적용되며, 비용이 현실적인 점 등이 이 시스템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기는 기존의 롤러형이나 원심형 체외순환기의 한계를 극복한 장치라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사실 기존 장치들은 비박동형으로 체외에서 인공으로 혈류를 공급하기 때문에 구동이 어려워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의료진이 없을 경우 사용하지 못할 뿐더러 가격도 8000만∼2억원으로 지나치게 비쌉니다. 그에 비해 ‘T-PLS’는 가격도 6600만원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특히 응급장치로는 물론 수술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장치가 갖추지 못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PLS’의 특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생명보조장치의 조건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사용이 간편해 빨리 적용할 수 있어야 하고, 다음은 적용 후 환자가 회복될 때까지 후유증없이 장기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기존 비박동형 기기들은 장기간 사용할 경우 반드시 인체 부작용이 초래된다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T-PLS는 이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또 심근경색 등으로 장기간 심실보조장치를 사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경우 심장 기능은 대체할 수 있으나 폐 기능을 보조해주지 못해 낭패를 겪는 경우도 허다하다.“T-PLS는 이런 점을 폭넓게 감안해 응급상황인 경우 10분 정도면 간호사에 의해서도 작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환자의 심장 박동과 흡사한 박동을 구현해 비박동형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한계를 극복하게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T-PLS는 우리나라 의공학의 개가라고 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美특허´ 해외 우수성 입증… 전국 17곳 보급 이런 우수성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미국 특허를 얻었을 뿐 아니라 미국과 EU, 중국 등에서는 이미 ‘T-PLS’를 이용한 임상 및 전임상이 진행중이며, 미국 FDA도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특허 획득은 물론 과학기술부의 ‘신기술 인정’까지 받았으며, 이 기기의 효용성이 알려지면서 서울대병원, 순천향대병원, 고려대병원 등 전국 17개 주요 병원에 보급되어 구명활동에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민 박사는 “심장의 이상은 현대인들이 갖는 가장 심각한 공포이자 현실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제가 ‘T-PLS’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은 죽어가는 생명, 죽을 수밖에 없는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목숨의 가치를 말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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