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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담배 권하는 나라/심재억 사회부 차장

    다시 담뱃값이 들먹이고 있다. 그 중심에 복지부가 있다. 건강보험 재정 보전 등을 위해 또 한번 담뱃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담배가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안다. 이걸 피우면서 ‘끊는 일’ 걱정 안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실제로 건강에 어떤 위해를 가하는가는 차치하고라도 주변에서 간단없이 ‘담배는 곧 죽음’이라고 떠들어대니 한두 번도 아니고, 그걸 마냥 견뎌내는 게 쉬운 일도 아니다. 한마디로 요새 흡연자들은 끊임없이 열만 받는다. 문제는 이런 흡연자들의 흡연 배경이다. 돌이켜 보면 국가가 전매사업을 장악, 국민들 건강을 팔아 떼돈을 버는 일은 현재진행형이다. 담배에 붙은 세금은 ‘국가 노다지’ 아닌가. 양담배 단속에 쌍심지를 켜고 대들었던 것도 한눈 팔지 말고 오로지 국산 담배만 피우라는 뜻이었다. 그뿐인가. 지자체들은 세수 올린다며 침이 튀도록 ‘내 고장 담배를 사 피우자.’고 떠든다. 뒤집어 보면 ‘죽더라도 애향 좀 하고 가라.’는 말이다. 나이 어린 ‘군바리’들에게 싸구려 화랑담배 떠안겨 그들 입에서 “해로운 담배 피워서 무찌르자.”는 조롱을 뿜어내게 한 것도 나라가 한 짓이다. 그러더니 언제부턴가 영악한 정치인과 관료들이 ‘부담 없는 간접세’의 매력에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간접세의 형평성 문제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냥 몸에 해롭다고 계몽하면 될 일을 값부터 올리고 든다. 최근에는 2004년 12월에 500원을 인상했다. 정책 입안자들 갈수록 간이 커져 민심을 살피는 정률 인상에는 관심도 없다. 거두절미 정액 인상이다. 사정이 이러니 복지부가 아무리 금연을 외쳐봐야 국민들은 감동을 안 한다.‘염불보다 잿밥’인 속셈이 뻔하기 때문이다. 과거 ‘국산 담배를 피우는 것이 곧 애국’이라고 믿고 쓰디쓴 ‘새마을’ ‘풍년초’를 뻑뻑 빨아댔던 사람들, 이제야 속은 걸 알까. 아무리 세수가 중요해도 나랏일이라면 전후를 살펴 상식적으로 대들어야 옳다. 끊든지, 아니면 비싼 값에 사서 피우라는 식은 곤란하다. 나라가 권해 담배 배운 사람들, 또 해로운 담배를 빼어물게 해서야 그게 어디 제대로 된 나라가 할 일인가. 심재억 사회부 차장 jeshim@seoul.co.kr
  • 고기전·갈비찜 덥석 먹다간…ㅠㅠ;

    고기전·갈비찜 덥석 먹다간…ㅠㅠ;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LDL)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HDL)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콜레스테롤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하지만 몸 속에서 세포막과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만들고 지방을 흡수하는 데 유용한 물질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혈중 콜레스테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촉진해 위험하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은 혈액 및 조직 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고지혈증 치료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들어 육식 등 식생활의 서구화로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가 10년마다 10mg/㎗씩 높아지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1mg/㎗ 높아질 때마다 심장병 발생 위험이 최대 2∼3%까지 증가한다는 사실에 비춰 보면 그 위험성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총콜레스테롤 200㎎/㎗ 미만 △LDL 콜레스테롤 100㎎/㎗ 미만 △HDL 콜레스테롤 60㎎/㎗ 이상을 적정치로 정해 이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 이런 콜레스테롤의 실체를 제대로 알면 현대인의 건강이 보인다. # 콜레스테롤의 섭취 흔히 콜레스테롤은 음식물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이는 오해다. 콜레스테롤은 음식물 섭취와 간(肝)에서의 생합성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음식물을 통해 얻어지는 콜레스테롤은 전체 콜레스테롤의 30% 정도이며, 나머지 70%가 간(肝)에서 만들어진다.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먹는 사람이라도 간에서 만들어지는 콜레스테롤이 1일 800㎎ 정도에 이른다. # 마른 체형과 고지혈증 마른 사람은 고지혈증에 걸릴 염려가 없다고 믿는 것도 잘못이다. 표준체중 이하의 마른 사람도 고지혈증에 걸릴 수 있다. 오히려 마른 체형 때문에 고지혈증에 대한 관심이 적어서 평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느끼지 못하거나 문제가 생겨도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조심해야 한다. # 육류와 콜레스테롤 수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며 아예 육류를 외면하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그럴 필요가 없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 살코기는 포화지방이 높아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그러나 정상 체중이 유지되는 범위라면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를 소량 섭취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 총콜레스테롤 수치 많은 사람들이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총콜레스테롤 수치보다 체내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얼마나 낮추고,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이다.LDL 콜레스테롤은 100㎎/㎗ 이하가 좋으며,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130㎎/㎗ 이하는 유지해야 한다.HDL 콜레스테롤은 40㎎/㎗ 이상이어야 한다. # 콜레스테롤과 음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최선의 방법은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음식물 속에 포함된 콜레스테롤이 일반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경계하는 것은 LDL 콜레스테롤, 즉 포화지방이다. 이 콜레스테롤을 경계한다며 HDL 섭취까지 제한한다면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크림, 버터, 육류처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다. # 식물성 기름과 콜레스테롤 모든 식물성 기름이 심장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야자와 코코넛 같은 열대성 식물기름은 포화지방 함유량이 높아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경화 마가린에 있는 식물성 기름인 ‘전이지방’ 역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물질이다. 그러나 올리브유나 유채기름은 몸에 유익하다. # 여성과 콜레스테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여성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고 있다. 폐경기 전 여성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남성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므로 관련 질환의 위험성도 함께 높아진다. 따라서 여성이라고 해서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된다. ■ 도움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헌혈자 첫 HTLV 양성반응

    국내 헌혈자 중에서 HTLV(인체 T림프 영양성 바이러스) 양성 반응자가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헌혈자에 대한 조사연구사업 중 HTLV 양성이 의심되는 헌혈자 1명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헌혈자가 HTLV 양성 반응자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HTLV는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보균자 가운데 1% 미만에서 신경학적 질환이 유발되거나 드물게 암의 일종인 림프종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복지부와 적십자사는 헌혈 혈액 검사 항목에 HTLV 항체검사를 포함할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국내 헌혈자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항체 및 핵산증폭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모(22·남)씨가 양성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복지부는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즉각 정씨 혈액을 수혈받은 8명에 대해 추적 조사에 나서도록 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동의보감 유네스코 등재 추진

    ‘동의보감(東醫寶鑑)’ 발간 40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 등재 추진 등 다양한 기념사업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이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을 발간한 지 400주년이 되는 점을 감안, 한의약을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기념사업을 올해부터 2015년까지 벌이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변재진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정부 관계자와 연구기관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6명으로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등재와 신동의보감 편찬, 허준 엑스포 개최 등 다양한 기념활동을 펴나갈 방침이다. 앞으로 남북협력을 통한 통일 의학의 토대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추진위는 또 동의보감의 국·영역사업, 한의약 정보화, 한방 웰빙테마파크 조성등을 추진할 계획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장애인 서비스 ‘기대미달’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건물의 장애인 편의시설 중에 출입문이나 경사계단, 승강기 등 겉으로 드러나는 시설은 대체로 잘 구비된 반면 수화통역이나 안내 서비스 등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중 전국 광역 시·도 및 시·군·구의 310개 청사를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내방송 등 장애인 유도·안내 설비 설치율이 30.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eoul.co.kr
  • “몽골인에게 한국 의료기술은 경외의 대상”

    “몽골에서 우리나라의 앞선 의료기술이 정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01년, 지구촌의 오지로 꼽히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진출, 첨단 진단검사 시스템을 통해 의료시장 개척 활동을 펴고 있는 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 박우현(52) 이사는 최근 울란바토르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몽골에 진출한 우리의 앞선 진단병리 시스템에 이곳 고위층은 물론 일반인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이사가 전하는 몽골인들의 건강 수준은 상상 이상으로 취약하다. 전통적인 유목 관습이 여전해 지금도 많은 주민들이 철따라 이동하는 목축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데다 육류와 유제품에 비해 야채와 과일 섭취량은 크게 부족하기 때문. 의료 수준도 크게 뒤떨어져 진단과 검사, 치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몽골인들은 육류 중심의 식사, 운동부족과 짠 식성 등으로 당뇨병과 고지혈증,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갖고 있으며, 평균 수명도 60세 전후로 무척 짧은 편”이라고 박 이사는 전했다. 이런 몽골에 서울의과학연구소가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선진 의료에 대한 이해 부족과 사회주의 체제의 비효율성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하지만 이후 각급 의료기관과 연계한 진단이 보편화되고, 일반인들의 이용도 늘어 2년 전부터 흑자경영이 가능해졌다. 박 이사는 “몽골 제1 국가병원 등 50여곳의 일선 병원과 의료정보와 기술을 교류하고 있으며,300여명의 개인병원 의사들에게 병리학 자문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울란바토르의 고아들을 대상으로 무료 검진 봉사활동을 했고, 다음달에는 울란바토르 빈민지역인 톨고이트에서 주민들에게 건강검진을 해줄 계획이다.2004년부터는 매년 B·C형 간염 예방과 치료, 진단 등을 주제로 세미나도 갖고 있다. 몽골 정부가 최근 한국 의료기관의 몽골 진출을 요청한 배경에는 이런 민간 연구소의 노력이 한 몫을 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마라톤, 시작부터 끝까지

    마라톤, 시작부터 끝까지

    조깅은 물론 마라톤을 포함한 모든 달리기는 건강의 상징일 만큼 기초적이고 중요한 운동이지만 결코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 무작정 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뛰다가는 틀림없이 이런저런 부상을 얻어 운동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를 뛰는 마라톤은 체력 소모가 심하고 반복적인 관절 및 근육의 운동으로 마모성 상해를 입기 쉽다. 따라서 무조건 풀 코스를 고집하기보다 체력과 준비 상태 등을 따져 조깅이나 5㎞,10㎞, 하프마라톤 등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특히 30대 이후에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관상동맥(협심증, 심근경색) 가족력, 운동 중의 가슴통증, 심한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운동부하 검사를 받은 뒤 시작해야 한다. 달리기 사망자의 81%는 흉통이나 심하게 숨이 차는 증상 등 인체의 경고를 무시하거나 지나친 경우였다는 점을 상기하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 # 운동효과 달리기는 전신운동으로, 심폐기능과 지구력 및 전신근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 체중조절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운동을 시작해 30분이 지나면 몸에 축적된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체지방 감소에 큰 효과를 보이며, 이는 절식이나 금식을 통한 체중감소와는 전혀 다르다. 달리는 도중에는 일종의 운동 절정감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도 체험할 수 있는데, 이 때 느끼는 도취감은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두통 등 인체의 동통이나 우울증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 바른 자세 운동을 무리없이 하려면 무의미한 체력 소모를 줄이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시선은 전방 18∼20m를 향하고, 상체는 편안한 상태에서 지면과 수직을 이루도록 한다. 몸을 이완시켜 근육이나 살이 출렁거리도록 편안하게 뛰되, 몸통이 좌우로 흔들려서는 안된다. 어깨의 긴장을 풀고, 팔은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한다. 손가락은 편하게 감아쥐며, 엉덩이는 뒤로 내밀지 말고 상체와 일직선이 되게 한다. 무릎을 너무 높이 들면 오래 뛸 수 없다. 대신 발목의 힘을 잘 이용하면 다리 근육의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보폭은 적당한 게 좋다. # 운동 방법 달리기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처음 3주 동안은 달리기 대신 걷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수. 이 기간은 근육과 뼈, 관절이 달리기에 적응하는 시기이므로 걷기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10∼12주 후 부상 위험이 매우 높다. -준비운동 가볍고 다양한 워밍업은 몸을 휴식 상태에서 운동 상태로 전환시켜 주므로 생략해서는 안된다.5∼10분 이상 해줘야 하고 반드시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을 포함시켜야 한다. 하지와 허리 부위의 스트레칭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달리면서 장시간 팔을 흔들면 허리에 적잖은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상·하체에 고루 해당되는 스트레칭과 체조가 필요하다. -본운동 운동량은 개인차가 크지만 1주일 간격으로 10% 이상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삼가며, 휴식과 운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현 단계의 운동량을 소화하기 어렵다면 절대 강도를 높여서는 안된다. 낮은 목표심박수를 유지하되 필요하면 운동 심박수를 기록해 참고하도록 한다. -정리운동 운동 직후에 나타나는 혈압 저하를 막고, 누적된 젖산과 피로감을 제거하려면 운동 후 바로 멈추기보다 걷거나 가볍게 뛰어 정리운동을 해줘야 한다. 워밍업 때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고루 스트레칭을 해준다. # 수분 섭취 달리기 전후에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한다. 몸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 더 많은 탄수화물과 당분, 수분을 필요로 하는데, 특히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운동 후 근육과 간 글리코겐의 양을 늘려 빠른 회복을 돕는다. 체중의 1∼2% 정도 수분이 손실되면 갈증이 생기고, 탈수현상이 나타나므로 달릴 때 매시간 약 500㎖의 시원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마라톤이라면 매 10∼15분마다 차가운 물이나 이온음료를 한컵씩 마셔 1시간에 약 1ℓ 정도의 물을 공급하는 게 적당하다. 차가운 물은 체온의 지나친 상승을 막고, 소화와 장의 흡수에도 도움을 주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과일과 야채를 섭취해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 줘야 한다.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 파킨슨병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 파킨슨병

    의사들은 파킨슨병을 일러 ‘오로지 악화만 있을 뿐 호전은 없는 병’이라고 말한다. 이런 파킨슨병은 희귀난치병이지만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나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이 모두 이 병을 앓았던 병력을 가졌던 까닭이다. 파킨슨병은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1817년에 처음 발견해 붙은 이름이다. 그는 ‘손발이 계속해서 떨리고, 몸이 굳어 가면서 움직임이 느려지는 새로운 임상 증상’을 처음 학계에 보고했다. 흔히 파킨슨병을 치매의 이종(異種)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많은 경우 치매를 동반해 그렇게 오해하는 것뿐이다. 이 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주로 운동능력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줄어서 생긴다. 알츠하이머와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많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치매를 비롯해 우울과 불안, 불면증과 여타 정신병적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데 이는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감정, 수면, 기억 등을 통제하는 다른 신경세포들과 함께 소멸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병률은 높지 않으나 일단 병증이 드러나면 치료를 통한 통제가 쉽지 않다. 세계적으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1% 이상,85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3%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국내의 경우 고령화로 유병률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 교수는 “벌써 이 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10년 전의 3배에 이른다. 노인층의 증가로 65세 이상 노인이 430만명에 이르는 2020년에는 이 가운데 16만명,1100만명에 이를 2030년에는 25만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질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보다 크다. 환자는 인지능력이 정상인 까닭에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는 자신을 보면서 심신이 황폐화해 간다. 파킨슨병 환자가 겪는 고통이 치매보다 크다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파킨슨병 환자인 김영현(69)씨는 현실로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보다 죽지 않고 자신과 가족을 괴롭히는 일이 더 괴롭다고 털어놓았다.“발병 2년후부터 ‘오프 현상(전기의 스위치가 꺼지듯 몸의 운동기능에 장애가 시작되는 현상)이 시작되면서 장기(臟器)가 굳어 걸핏하면 체하고, 변의도 느끼지 못하게 됐고, 불면과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면서 “이런 자신을 잊기 위해 매일 술을 마셔댔다. 술은 증상의 악화를 불러왔고 이런 악순환 속에서 나는 안타까워 하는 가족의 시선과 자존감 때문에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증상은 진전(떨림)과 서동(느린 행동), 경직으로 나타난다. 진전증은 주로 손발에 나타나며 환자의 75%가 경험한다. 특히 환자가 안정을 취할 때 나타나며, 서있거나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초기에 사지의 한쪽에만 나타나다가 점차 반대편으로 확산된다. 서동은 단추를 끼우거나 글씨를 쓰는 등의 미세한 움직임들이 점점 둔해져 눈의 깜박임, 얼굴 표정, 음식을 삼키는 일과 걸을 때의 팔 동작 등으로 이어지다가 아예 동작을 취하지 못하는 무동증으로 발전한다. 경직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 등의 조직이 굳어지는 현상이다. 허리 통증, 두통, 팔다리저림, 소화불량 등 다양한 양태의 중상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우울증과 언어장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불안정, 수면장애는 물론 파킨슨병 환자의 40% 정도가 겪는 치매도 문제의 증상으로 꼽힌다. 특히 우울증은 환자의 50%가 겪을 만큼 흔하다. 정 교수는 이 병의 경과를 1∼5단계로 설명한다.“1단계는 무표정한 얼굴,2단계는 느리고 보폭이 준 총총걸음,3단계는 자주 넘어지는 보행장애와 자세 불안정,4단계는 부축이 필요한 행동장애,5단계는 부축해도 서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를 이른다.”면서 “유전적 소인이 확실한 5∼10% 이외에는 음용수, 살충제 같은 유해 환경물질에의 노출도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다른 질환에 의한 운동장애와 유형이 흡사해 운동행태를 통한 진단은 쉽지 않으며, 아직은 이 병을 확진할 수 있는 다른 검사법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환자의 병력 분석과 비전형적 파킨슨 증후군을 감별하기 위한 신경학적 검사와 진단기준의 적용, 도파민성 약제에 대한 반응 등을 통해 진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뇌의 퇴행에 따른 질환인 만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다. 정 교수는 약물치료의 일반적 원칙으로 ▲가능한 한 오랫동안 독립적,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고,▲최대한 활동적인 생활을 유도하며,▲환자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특히 그는 “환자가 젊을수록 초기 치료 때 장기적인 고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의 1차적인 치료는 도파민 물질을 보충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약제가 레보도파 계열의 ‘마도파’와 ‘시네메트’,‘미라펙스’ 등이다. 레보도파는 환자의 뇌에 부족한 도파민을 직접 보충해 주는 약물로, 모든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되는 주된 치료약이나 5년 이상 장기 투여할 경우 이상운동증, 운동동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젊은 환자의 경우 투여에는 신중해야 한다. 미라펙스는 지난 97년 미 FDA에서 가장 먼저 승인한 도파민 효능제로, 초기 환자에는 단독요법, 레보도파와 병용해서 진행성 환자의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며, 파킨슨병 환자의 우울증 치료와 신경보호 효과도 검증됐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하므로 치료시 약물의 조절이 필수적”이라면서 “증상 개선만을 겨냥해 처음부터 많은 약물을 투여하면 부작용도 빨리 나타날 수 있어 환자의 병증과 직업, 연령 등을 고려해 최적의 치료 방침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노부모학대’ 아들 늘었다

    아들에 의한 노인 학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올 상반기 전국 18개 노인학대 예방센터에 접수된 노인학대 사례 1204건을 분석한 결과, 아들에 의한 학대 사례가 전체의 56.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아들에 이어 며느리 12.6%, 딸 9.6%, 배우자 6.6%, 이웃 3.1%, 손자녀 2.1%, 친척 1.7%, 사위 1.5% 등의 순으로 가해자가 많았다. 학대 유형별로는 폭언 등 언어·정서적 학대가 44.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방임 23.2%, 신체적 가해 16.7% 등이 주로 많았다. 전체 피해 노인 중 여성이 70.1%를 차지해 남성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특히 70대 여성 노인이 28.6%를 차지해 경제적 능력이 없고 심신이 비정상인 상태에서의 학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 학대를 신고한 사람은 친족 30.9%, 본인 27.2%, 타인 16.4%, 의사나 공무원 등 신고의무자 15% 등으로 나타나 아직도 피해자 본인의 신고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노인 학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가족의 부양 부담이 증가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정책적으로 노후 소득 보장책 마련과 사회참여 확대, 노인여가시설 확충 등을 지원해 노인의 독립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권역응급의료센터 10곳 ‘기준미달’

    권역응급의료센터 10곳 ‘기준미달’

    정부가 지정한 권역 응급의료기관 중 상당수가 법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여전히 인력과 시설, 장비 등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권역 응급의료센터 16곳과 전문 응급의료센터 3곳, 지역 응급의료센터 96곳, 지역 응급의료기관 318곳 등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권역 응급의료기관 중 법정기준을 채운 곳은 단 6곳에 불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인력(40%)과 시설(30%), 장비(30%)를 중심으로 평가해 결과를 A∼D 4등급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권역 응급의료기관 중에서는 서울대병원(서울), 중앙길병원(인천), 전남대병원(광주), 원주기독병원(강원), 목포한국병원(전남), 안동병원(경북)이 법정 기준을 충족시켜 A등급을 받았다. 부산대병원(부산), 경북대병원(대구), 울산대병원(울산), 의정부성모병원(경기), 강릉동인병원(강원), 충남대병원(충남), 전북대병원(전북) 등은 B등급으로 분류됐다. 아주대병원(경기), 마산삼성병원(경남) 등은 C등급이었으며, 지난해 권역센터로 지정된 충북대병원(충북)은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았다. 권역 의료센터의 경우 법정 기준 충족률은 2003년 64.2%에서 2004년 76.6%, 지난해에는 90%로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장비와 시설 충족률이 88.8∼98.9%에 이른 데 비해 인력 충족률은 82.3%로 여전히 기대치에 못미쳤다. 지역 응급의료센터의 경우 A등급이 68곳,B등급 21곳,C등급 4곳,D등급 3곳이었으며 법정기준 충족률도 92.6%나 됐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파킨슨병 진행 침으로 억제해

    파킨슨병으로 운동기능에 이상이 온 경우 침을 통해 뇌세포의 염증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경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경희대 한의대 경혈학교실 임사비나 교수팀은 파킨슨병으로 운동기능에 이상이 초래된 동물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침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한방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에 따른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운동기능과 관련된 바깥쪽 복숭아뼈 하단의 신맥혈을 침으로 자극한 뒤 f-MRI를 이용해 뇌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오른쪽에 침을 놓을 경우 자극이 접수되는 왼쪽보다 오히려 오른쪽 뇌가 더 크게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인체의 왼쪽에 병변을 가진 환자의 경우 왼쪽 대신 오른쪽을 침으로 자극하면 오른쪽 뇌가 활성화하면서 침 자극에 대한 반응이 인체의 왼쪽으로 전달돼 치료효과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말단비대증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말단비대증

    치료 방법이 없는 ‘난치’의 질곡 속에 버려진 사람들이 있다.‘희귀난치병’을 가진 환자들은 사회적 관심조차 끌지 못한 채 캄캄한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 기대를 갉아먹고 산다. 흔한 암이나, 아토피피부염, 파킨슨병에서부터 쇼그렌증후군, 코넬리아 드 랑예 증후군까지 처음 듣는 질환이 있지만 자신이 이런 병을 가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현대의학은 이런 난치병 앞에서 무력한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첨단 현대의술은 나날이 발전해 난치병 정복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앞으로 약 20회에 걸쳐 희귀난치병 환자들의 현실과 치료 문제를 심층취재한 연속 기획 기사를 싣는다. <편집자주> “몸통은 물론 손발과 턱, 이마가 기형적으로 굵어지거나 커지면서 목소리까지 거칠어져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저를 남자로 여길 때면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올해 결혼 6년째를 맞는 주부 고모(29)씨. 고씨는 결혼 후 아이를 갖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가 불임의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것 같다는 의사의 권유로 정밀검사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병이 이름도 생소한 말단 비대증이며, 이 때문에 뼈와 연조직 등 인체의 조직들이 과다하게 자란다는 것이었다. 그 후, 고씨의 생활은 정말 엉뚱하게 변하고 말았다. 체구는 남자처럼 커졌으며, 손발과 턱, 이마는 계속 자랐다.“이런 절망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남들에게 현실의 모습과 실제의 모습이 다른 점을 이해시키는 일이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 바깥 출입도 안하게 되고….” 고씨가 겪은 말단비대증은 대뇌 아래에 있는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 성장호르몬의 분비체계를 비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병이다. 호르몬 분비체계가 무너져 인체의 모든 조직과 장기가 과다 성장하면서 얼굴과 손발이 변하고, 장기 기능에 장애가 생겨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성기능장애와 골다공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이다. 합병증이 나타나면 사망률도 정상인보다 최고 4배나 높아진다. 일견 남의 일이라고 여길지 모르나 세기의 배우 브룩 실즈의 운명을 바꾼 바로 그 병이다. 의료계에서는 국내에 3000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이 가운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000여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자신이 그런 병에 걸린 줄도 모른 채 운명으로 알고 산다.”고 전했다. 증상은 크게 두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얼굴과 손발이 커지면서 외형이 변하는 것이고, 둘째는 종양이 뇌와 시신경을 압박해 초래되는 시야 결손이다. 환자는 독특한 얼굴 및 손발 모양을 해 식별이 어렵지 않다. 혈액내 성장호르몬과 성장인자를 측정하면 좀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MRI(자기공명영상)이나 CT(컴퓨터 단층촬영)를 통해 뇌하수체의 종양 위치와 크기를 어렵지 않게 잡아낼 수 있다. 치료의 기본 지침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적용하는 치료법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거나 방사선·약물 요법 등이 주로 사용된다. 뇌하수체 종양은 콧구멍을 통해 삽입한 내시경 수수로 제거한다. 수술은 가장 원천적인 치료법이지만 종양의 지름이 1㎝를 넘으면 깔끔한 제거가 어렵다. 이런 경우에 적용하는 2차적인 치료법이 바로 방사선 및 약물치료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에 이어 방사선 및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감마나이프를 이용해 종양을 태워없애는 방사선 치료는 종양이 너무 커 내시경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경우 남은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적용한다. 그러나 이 경우 치료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보통 2∼4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중에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약물요법이 동원된다.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합병증을 차단하는 것도 약물의 기대효과이다. 약물은 매일 2∼3회씩 복용하는 경구용과 매월 1∼2회씩 사용하는 주사제가 있다. 경구용 제제는 비용이 저렴하나 검증된 치료효과가 1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주사제는 사용이 간편하고 치료효과는 좋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산도스타틴 라르(성분명:옥트레오타이드)가 개발돼 약물요법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 약제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소마토스타틴 호르몬에 비해 인슐린 분비억제력은 1.5∼2배, 성장호르몬 분비억제력은 무려 2000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도스타틴 라르의 문제는 한달에 1∼2회 맞는 주사제 비용이 회당 165만원에 이른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2004년부터 말단비대증이 본인부담금 산정특례 대상에 포함돼 환자는 진료비의 20%만 부담하면 되게 됐다. 여기에다 말단비대증재단에서 환자 치료비의 12%를 지원해 줘 1회 주사비용으로 환자는 13만 2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치료를 받는다고 이미 성장해 버린 손발과 얼굴 등이 모두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두툼해진 살집은 빠지지만 골격은 줄이지 못한다. 또 진행이 매우 더딘 만성 소모성 질환이어서 조기진단이 어렵다는 점도 손꼽히는 어려움이다. 이런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최근에는 환자들이 모여 ‘피노키오의 꿈’(www.acromegaly.or.kr)이라는 사이트를 열어 질환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경희대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조기진단을 위한 무료 검진 활동도 펴고 있다. 김 교수는 “통계적으로 발병 후 남자는 8.6년, 여자는 4.1년이 지나서야 진단이 될 만큼 조기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각종 합병증을 얻고 나서야 병원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기에다 증상이 일찍 나타날수록 종양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이런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책이 매우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임플란트 시술 1시간만에 ‘뚝딱’

    보통 1주일이 걸리는 무치악(치아가 없는 상태) 임플란트 시술이 1시간 만에 가능한 시술법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됐다. 삼성서울병원 치과진료부 임플란트 클리닉 이동환·홍종락 교수팀은 3차원 CT 영상을 이용한 컴퓨터 모의수술과 정밀 유도장치를 통해 기존의 잇몸절개 방식을 거치지 않는 ‘3차원 CT를 이용한 첨단 임플란트’ 시술법을 도입, 성공적인 시술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팀은 ‘무절개-무인상치료법(잇몸을 절개하지 않는 수술과 임플란트를 심은 뒤 치아의 본을 뜨지 않는 보철을 하는 방식)’으로도 불리는 이 시술법을 적용할 경우 최소 2일에서 보통 1주일이 걸리던 임플란트 시술을 1시간 내에 임플란트 매식과 최종 보철까지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술법은 기존 방식과 달리 적당한 위치에 무절개로 임플란트가 심어지고, 치아의 본을 뜨지 않고도 보철물을 제작, 장착함으로써 수술 및 치료시간을 크게 줄인 점이 특징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국내 뇌사장기기증 스페인의 17분의1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국가관리사업으로 전환된 이후 올들어 합법적인 뇌사자 장기 기증 사례가 100건을 돌파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는 올해 뇌사자의 장기 기증 100건을 목표로 하는 ‘KONOS 100’ 사업을 추진해 최근 이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복지부는 장기매매를 근절하고 공정한 기증장기 배분을 위해 2000년 2월 장기 이식법 시행과 함께 민간 주도의 장기기증 사업을 국가 관리사업으로 전환했으며, 이후 2002년 36건,2004년 86건,2005년 91건으로 늘어나 올해는 9월3일 현재 뇌사자 장기기증 사례가 100건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뇌사자의 장기 이식 건수도 2002년 167건이던 것이 2003년 285건,2004년 363건,2005년 400건, 올해는 9월 현재 426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100만명당 장기를 기증하는 뇌사자가 평균 2명에 그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스페인의 35.1명, 미국의 25.5명, 프랑스의 22.2명, 이탈리아의 21명, 독일의 14.8명에 크게 못 미치는 기증률이다. 이처럼 장기기증률이 저조해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는 2002년 1만 143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만 5012명, 올해는 1만 6372명으로 늘어나는 등 해마다 대기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기 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크게 강화하는 것은 물론 뇌사자의 장기와 뇌사 판정 대상자의 편의를 위해 소방방재청과 공동으로 헬기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체제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눈 붉은 그대, 가까이 오지마

    눈 붉은 그대, 가까이 오지마

    유행성 결막염(아폴로 눈병)이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20% 가량 늘었다. 유행성결막염, 아폴로눈병 등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급성 유행성결막염’으로 크게는 급성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으로 나눈다. # 급성 출혈성결막염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처음 착륙했던 1969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발생하면서 ‘아폴로눈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가 접촉을 통해 눈에 전염돼 생긴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달리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고 결막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1주일 정도 지속된다. 갑자기 눈이 아프거나 이물감, 눈부심 증상이 나타나며 눈물이 많아진다. 더러는 귀 앞의 임파선이 붓거나 무력감, 전신근육통 같은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유행성 각결막염보다는 염증도 덜하고 치료도 빠르다.2차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증세가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눈에 궤양이 생겨 시력장애를 초래하는 위험을 덜 수 있다. 남들 눈치 보인다며 안대를 하면 눈 속의 온도가 올라가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주므로 피해야 하며, 눈을 식염수나 소금물로 씻는 것도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 급성 유행성각결막염 유행성각결막염은 여름철에 식중독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전염력이 강해 눈에 닿으면 80∼90% 이상 안질로 이어지며, 감기처럼 바이러스를 없애는 약이 없어 일정 기간 앓고 나서야 낫는다. 이 눈병은 잠복기가 1주일이나 되며 한쪽 눈에 먼저 발생하고, 이어 반대쪽에 발생하는데 먼저 발생한 눈보다 약하게 앓는 게 대부분이다. 드물게 한쪽 눈에만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감염되면 눈꺼풀이 붓고, 충혈되며 눈이 아플 정도로 까끌까끌한 느낌과 함께 눈물이 많이 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눈곱이 끼는 것도 일반적인 증상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두통과 오한, 고열,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완쾌까지는 대개 3∼4주 정도 걸리며, 특히 발병 직후 2주 정도까지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 외출이나 등교를 자제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 예방법 환자와 수건, 베개 등을 같이 사용하지 말고, 환자가 사용한 용품은 반드시 삶아서 소독한다. 공공장소의 손잡이 등 물건을 만진 뒤에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하며, 눈병이 유행할 때는 악수 등 신체 접촉을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눈꺼풀이나 눈썹에 붙은 분비물은 손 대신 면봉이나 화장지 등을 이용해 제거하도록 한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렌즈 자체가 세균과 진균이 자라는 배양액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렌즈를 청결히 관리하고, 일단 눈병에 걸렸다면 완치 때까지 렌즈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주천기 강남성모병원 안과 교수. 최명철 ALC안과 원장 ■ 안약 사용 이렇게 (1) 다른 사람과 함께 쓰지 않아야 한다. 안약을 통해 눈병이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약은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안약을 많이 넣는다고 눈병이 빨리 낫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눈에서 흘러내린 안약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한 번에 한 방울씩 자주 넣는 것이 좋다. (3) 눈에 닿게 해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안약 용기 입구가 눈썹에 닿지 않도록 눈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넣어야 한다. (4) 안약에는 보존과 소독을 위해 방부제가 들어있어 두고두고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예민한 사람은 방부제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눈이 붓거나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증상이 보이면 즉시 약물 사용을 멈춰야 한다. (5) 콘택트렌즈를 끼고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안약의 방부제가 렌즈에 흡수되어 안구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렌즈를 빼고 사용해야 한다. (6) 약을 섞어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서로 다른 안약을 섞으면 효과가 감소하거나 엉뚱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꼭 필요하다면 최소 5분 이상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한다.
  • 국민연금 개혁안 연내처리

    기초연금제 도입을 포함한 국민연금법 개혁안이 연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여야 각 정당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은 금명간에 정책위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위원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갖고 기초노령연금법 제정안을 최종 확정,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한 뒤 야당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으며, 한나라당도 기존의 기초연금제안에 대해 절충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이 제시한 기초노령연금법 제정안은 전국의 65세 이상 노인 438만여 명 가운데 60%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기초생활보장 수급 노인에게는 10만원, 차상위계층 노인에게는 7만원, 그 밖의 노인에게는 5만원씩이 매월 지급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기존 기초연금제안을 수정한 절충안을 마련, 정부와 여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당초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이원화하되 기초연금의 경우 60세 이상 노인 전원을 대상으로 해 시행 첫 해에는 월 13만5000원을 지급하다 점차 급여 수준을 높여 2028년에 30만원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러난 쟁점은 합의가 가능해 보이는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최종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2일은 누구를 태우시겠습니까?”

    보건복지부가 젊은 층의 금연을 유도하고 대학 내 금연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실시한 ‘2006 금연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김용준(서울디지털대학)씨 팀의 “오늘은 누구를 태우시겠습니까?”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에 이어 금상은 최현식(한성대)씨 팀의 ‘담배 피우러 가시는군요.’가, 은상은 최수만(경기대)·김주현(한성대)씨가, 동상은 이태윤(홍익대)·신석진(〃)·황진용(목원대)씨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발명품 부문에서는 금·은상 수상작을 내지 못했으며, 김영훈(신라대)·강민지(숙명여대)씨와 동국아이디어뱅크팀이 공동 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광고·발명품 부문에 모두 281개 팀(331개 작품)이 참가했으며, 복지부는 수상작을 포스터로 제작해 전국 주요 대학에 배포하고 순회전시회도 가질 계획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청소년 탈모 원인과 치료법은

    청소년 탈모 원인과 치료법은

    방학을 끝낸 청소년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탈모 때문이다. 방학 기간 동안 염색과 파마를 반복한 청소년들의 경우 두피와 모발이 손상을 입어 탈모로 이어지게 된다. 방치하면 성인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런 우려는 성인도 청소년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청소년 탈모는 일시적이고, 머릿결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방학 중 짧은 기간에 염색과 파마를 되풀이하고,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사후 관리가 거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긴 탈모 증세는 치료가 어렵지는 않지만 방치하면 덤으로 스트레스까지 얻어 자칫 고질적인 탈모의 원인도 될 수도 있다. 청소년들은 수험생의 스트레스성 탈모도 적지 않지만 더 많은 경우가 바로 잦은 머리 손질에서 비롯된다. 특히 관리가 안돼 두피와 모발 손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경우가 많다. # 파마와 염색약이 문제 파마와 염색 자체보다는 청소년들처럼 방학 때 ‘몰아서’ 파마와 염색을 하면 문제가 된다. 모발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 구조로 되어 있다. 염색은 모발 안쪽에 색소를 넣어주는 과정이다. 이때 모발 구조의 손상이 따른다. 염색약의 주성분인 과산화수소가 머리카락의 단백질을 파괴하고, 염료가 모공으로 스며들어 모근을 약화시킨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심한 경우 모근이 녹기도 한다. 파마는 모발의 단백질 결합을 변형시켜 헤어스타일을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모발구조가 변한다. 따라서 털 줄기인 모간이 약화되어 작은 힘에도 모발이 쉽게 끊어지는 부작용이 따른다. # 염색에 의한 손상 과정 -탈색 과정의 손상 탈색이란 염색을 위해 모피질 내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여 색을 옅게 만드는 과정으로, 강산성의 브롬산나트륨과 과산화수소 희석 용액이 사용된다. 이 약제가 모발의 수분 밸런스를 파괴하여 모발이 손상을 입는다. -염모제에 의한 손상 염모제에는 유기합성 산화염료(PPDA)가 함유되어 있어, 두피에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염색약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두피나 피부가 몹시 가렵고,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심하면 수포도 생긴다. 염색약 자체는 강한 알칼리성이지만 모발에 있는 케라틴과 멜라닌, 수분 등을 부식 또는 산화시키면서 색채를 입히기 때문에 모발 손상은 피할 수 없다. # 파마에 의한 손상 과정 -파마제에 의한 손상 염색과 달리 파마에 사용되는 용액은 pH 농도가 8∼9에 이르는 강알칼리성이다. 흔히 ‘유화’라 부르는 과정을 거치면서 컬을 만들 준비를 하며, 이 과정에서 강 염기성 파마제에 의해 모발의 단백질 구조가 파괴된다 -중화제에 의한 손상 파마제로 모발 분자구조가 재정비되면 중화제로 이를 결합시켜 컬을 완성한다. 중화제는 결합하지 못하는 단백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완전한 결합이 안돼 단백질 손상은 피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모발이 손상된다. 파마나 염색 후 모발의 적절한 관리는 탈모 방지에 필수적이다. 또 모근을 손상시켜 탈모의 원인이 되는 반복적 파마와 염색도 금물이다. 최소한 한 달 간격은 두어야 모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파마와 염색은 모발뿐 아니라 두피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붉은색 염색약에는 헨나 성분이, 노란색이나 갈색 염색약에는 납과 설퍼가 포함되어 있어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염증이 생기면 몹시 가렵고 홍반이 나타난다. 심하면 진물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염색 전 테스트를 거쳐 반응여부를 살피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손호찬 원장은 “파마·염색약은 대부분 피부에 안전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 성분은 염증이나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특히 염색약에 함유된 PPDA(파라-페닐엔다이아민)는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후 관리 모발에 필요한 최소한의 휴식기는 두달 정도. 염색은 파마 후 적어도 일주일이 지난 뒤에 해야 한다. 염색약 알레르기는 사전 테스트 등을 거치는 것이 최선이다. 약해진 모발은 2∼3일에 한번씩 트리트먼트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한다. 말릴 때도 비비지 말고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다음 눌러주거나 탁탁 털어줘야 한다. 천연 팩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달걀 흰자 3개를 거품기로 잘 섞은 다음 샴푸 후에 머리카락에 고루 바른 뒤 헹궈내거나 샴푸 후 물기를 제거한 다음 두피에 닿지 않게 마요네즈를 바른 후에 랩으로 10분간 감싼 뒤 헹궈내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손호찬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만성 골반통’ 치료 선구자 허주엽 박사

    ‘만성 골반통’ 치료 선구자 허주엽 박사

    골반통, 특히 만성 골반통은 애를 낳아 키워야 하는 여성에게 ‘삶의 족쇄’같은 질환이다. 이 질환이 ‘족쇄’인 이유는 많다. 우선, 골반통 환자가 찾아오면 산부인과든 비뇨기과든 의사들이 난감하다. 발병 원인과 경로가 다양하고, 증상이 복합적이며, 아직 이렇다 할 표준치료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엉뚱하게 항생제를 처방해 병을 키우는가 하면 병과는 전혀 상관없는 원인을 붙잡고 치료한다고 대드는 의사들도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만성 골반통이 의학교과서에 처음 등재된 게 1997년이니 그 전에 의학공부를 한 사람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이 질병에 대한 구체적 진단이나 치료지침이 없어 미국에서는 만성골반통, 유럽에서는 골반울혈증후군이나 테일러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막막한’ 질환인 만성 골반통을 벌써 11년째 붙잡고 씨름 중인 허주엽(경희대의대 부속병원장·산부인과학교실) 박사는 이런 만성 골반통을 ‘산부인과 영역의 난제이자 주요 현안’이라고 말한다.“지난해 7월 국내 첫 연구회를 발족시켜 상당한 성과를 축적하고 있지만 학회에 보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너무나 파격적이어서 기존 의학상식을 뒤집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만성 골반통을 반드시 정복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규정한다.“여성들에게 주는 고통이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부부 갈등과 이혼 등 가정해체의 원인인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관련 분야 의사들이 골반통의 원인과 진단, 치료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요.” 허 박사가 말하는 만성 골반통은 틀림없는 난치질환이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제가 11년째 이 질환을 연구해 오면서 터득한 가장 값진 소득은 환자와 오래, 그리고 많이 대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서는 이게 가장 어려운 주문이기도 한데 내면을 터놓는 교감 없이는 상당 부분 치료가 어렵다는 게 제가 얻은 결론입니다.” 흔히 요통과 헷갈리는 만성 골반통은 신체적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서 일반적인 치료가 먹히지 않은 통증이 행동 혹은 정서적인 변화와 연관돼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이른다.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의 3분의 1이 골반통 환자들일 만큼 발병 빈도도 높다.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대부분의 경우 3∼12개월 사이에 재발하는 것도 문제다.“통증의 유형도 무척 다양합니다. 생리통과 흡사한 하복부 통증은 물론 자궁과 난소 부위의 통증, 요통, 월경통, 성교통,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과 만성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배뇨통 등 일률성을 부여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골반통의 경우 배란기에 시작돼 생리 기간 중 계속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신체적으로 원인이 잡힌다면 치료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정신적 원인을 가진 경우에는 진단에서부터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환자 중에 정신과적인 문제로 불안·우울증 등 정서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런 경우 철저한 병력 파악과 인성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더러는 유년기의 신체 및 성적 학대가 원인인 경우도 많아 환자의 일상적 생활을 알아야만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신적 원인 말고도 크게 봐 부인과적 원인, 위장관 계통의 원인, 비뇨기 계통의 원인, 신경 및 근골격계 원인 등이 작용합니다. 특히 부인과적 원인인 골반 울혈증후군은 테일러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질환으로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 원인질환이기도 합니다.” 만성 골반통의 문제 중 하나는 진단이 어렵다는 점이다. 아직도 많은 의사들이 요통으로 오진하는가 하면 잘못된 진단을 근거로 처방해 환자들에게 ‘불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진단을 위해서는 문진 등 일반적인 검사 외에 심리적 원인을 캐내기 위한 병력 청취가 중요합니다. 통증과 관련된 안팎의 상황을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등 통증과 관련있는 요인을 세세히 파악해야 하고, 이를 근거로 내과적이거나 수술 등 상세한 치료법이 결정되게 됩니다.”허 박사는 이 질환을 가진 환자 중에 다른 치료없이 병력을 청취하고 환자의 상황을 이해해 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현저하게 호전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허 박사의 노력으로 진단을 위한 검사법이 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국내 학계에서도 그를 이 분야의 선구자로 꼽는다.“안타까운 것은 국내 의료계의 실정으로 볼 때 외국과 달리 상담료도 책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와 마주 앉아 몇 시간씩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병인을 추적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오진이 많고, 엉뚱한 처방도 많을 수밖에 없지요. 환자들은 이곳저곳 다니는 동안 삶이 피폐해지고, 나중에는 이 질환을 숙명으로 알고 살게 되는 거지요. 결국 우리나라의 진료 환경이 정확한 진단의 최대 장애가 되는 셈입니다.” 만성 골반통은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갈수록 여성들의 신체적 조건이 취약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스트레스다. 허 박사는 이런 스트레스를 ‘결코 간단하게 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실체가 없다고 스트레스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자신의 삶을 가볍게 여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 특히 골반통과 스트레스는 직접적인 인과성이 있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모두 이런 시각에서 병증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한 40대 직장 여성이 골반통을 앓고 있었습니다. 신체적 원인이 드러나지 않아 정밀 상담을 시도했는데, 문제는 이 여성이 가진 ‘이제 직장 그만두고 가정에서 편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상충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병증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이 여성, 지금 건강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외국인아내 가정 절반 ‘극빈층’

    외국인 여성 배우자와 함께 사는 가구의 절반 이상이 최저생계비 이하의 빈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와 유엔인구기금(UNFPA)이 6일 국회에서 개최한 ‘2006 세계인구현황 보고서 발간 기념행사’에서 김춘진 열린우리당의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이들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외국인 여성을 배우자로 둔 가구의 52.9%가 최저생계비 이하 소득에 그쳤고, 돈이 없어 끼니를 거른 적이 있다는 가구도 15.5%나 됐다. 이런 상황임에도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는 11.3%에 그쳤다. 대부분 이런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여성 배우자가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또 이들 가구의 23.6%는 건강보험 등 기초 의료보장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외국인은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외국인 아내와 이혼한 사례가 2444건으로 전년도의 1611건에 비해 51.7%나 증가했다. 이혼한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중국(58.6%), 베트남(11.8%), 일본(6.9%) 등의 순이었다. 또 이들 부부는 주로 성격 차이(33.4%), 생활방식 차이(12%), 경제문제(12%), 음주(11%) 등의 문제로 부부싸움을 했으며, 자녀들의 17.6%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2005년 사이에 우리나라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모두 15만 9942명으로 국제결혼의 72%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농림·어업 종사자 결혼의 35.9%인 2885건이 외국인 여성을 배우자로 맞았다. 총각 3명 중 1명이 외국인 아내를 맞은 셈이다. 여성 배우자의 국적은 베트남(1535명), 중국(984명), 필리핀(198명) 등의 순이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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