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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근시 늘고…

    최근 30년동안 어린이 근시 유병률이 3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과학회가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상반기까지 학회에 보고된 임상연구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70년대에 8∼15%에 그쳤던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이 2000년대 상반기에는 46.2%로 3배가량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대별로는 70년대 8∼15%,80년대 23%,90년대 38%에 이어 2000년대 46.2%로 나타났다. 취학 이전부터 학습량이 많은 데다 컴퓨터 활용 등으로 과도하게 눈 조절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학회는 “어린이가 시력 이상을 호소할 때 부모가 어떤 검진과 교정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평생 시력이 좌우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가성근시’ 여부까지 명확히 파악해야만 올바른 시력 교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가성근시는 어린이에게 많은 일시적인 근시 증상으로, 학습시간 증가, 컴퓨터 게임 등으로 피로해진 눈의 조절 근육이 수축돼 나타나는 일시적인 근시 증상을 말한다. 가성근시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근시 증상이 있는 상태에 맞춰 시력 교정을 하게 되면, 과잉 교정으로 인한 어지럼증, 두통 등의 부작용과 급속한 근시의 진행을 부르게 된다. 이와 관련, 학회는 어린이 시력 검사때 반드시 ‘조절마비제 점안 굴절 검사’를 할 것을 권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바이오 마커로 암 조기진단 길 열 것”

    “분자진단 분야에서 지난해 놀라운 성과가 있었습니다.2∼3년 후에는 암 진단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연구 결과가 제시되리라 봅니다.” 유전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리랜드 하트웰 박사가 7일 방한했다. 가톨릭의대 암연구소가 KIST 프로테오믹스이용사업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제1회 ‘암 진단 치료의 바이오마커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의과학연구원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하트웰 박사는 “혈액에 포함된 수십만 가지의 단백질 정보를 암 등 중요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이용하는 연구가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국립과학원 회원인 하트웰 박사는 프레드 허치슨 암센터 소장 겸 워싱턴대학 유전학 교수로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인체의 단백질에서 읽어내는 바이오 마커(종양 표지자)를 이용해 암을 진단,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자신의 연구 내용을 소개한 하트웰 박사는 “암은 일종의 노화 과정이기 때문에 이를 완전하게 정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단백질 정보를 이용해 체내에서 유효한 항원·항체반응을 유도, 암을 치료하는 이른바 분자진단 연구가 성과가 있으며, 이 방법이 향후 유력한 암 정복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체 단백질의 바이오 마커 연구와 관련,“1단계는 대상이 되는 단백질 목록화,2단계는 분석을 통한 단백질 측정,3단계는 바이오 마커 샘플을 분석해 어느 단백질이 암 진단과 치료에 유용한지를 밝히는 과정”이라면서 “아직 성과를 말하기에는 이르나 새로운 단백질 분석 방법을 찾아낸 만큼 수년 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트웰 박사는 “기존 암 치료법은 연구에 소요되는 천문학적 비용에 비해 인간의 수명을 고작 수년 연장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바이오 마커 연구에서 효율적인 조기진단의 길이 열리면 치료 성과도 상상 이상으로 높을 것이며, 그런 만큼 이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 정복을 위한 분자진단 연구는 한 사람이나 한 기관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그는 “현재 한국에서도 2팀이 연구 중인데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이런 연구 성과들을 모으면 우리가 당면한 기술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벨상 수상 전에는 견해도 많았고, 많은 의견도 밝혔으나 수상 이후에는 발언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변화이자 제약”이라고 소개한 그는 “분자 진단 분야에서 연구 투자가 활발하고 고급 인적 자원이 풍부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며,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의 연구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6) 혈우병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6) 혈우병

    상처 등으로 일단 출혈이 시작되면 아예 지혈이 안되거나 되더라도 매우 더뎌 몸을 망가뜨리는 혈우병은 오랜 기록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생소한 질환이다. 탈무드에 ‘할례 중 출혈로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는가 하면 그 무서운 유전성 때문에 영국과 러시아 등 유럽의 왕가를 충격에 빠뜨린 질병이기도 하다. 오로지 남자에게만 생길 뿐 여성은 발병 유전자를 가졌어도 병증이 거의 발현되지 않는 ‘남자의 병’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정형외과적 혈우병 수술 기록을 가져 ‘우리나라 혈우병 치료의 역사’로 불리는 유명철(정형외과·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장) 박사는 이런 혈우병을 두고 “인류에게 가장 많이 알려졌으면서도 너무 알려지지 않은 병”이라고 말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표적 유전질환이지만 발병 과정은 대단히 복잡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아직도 일부에서는 혈우병을 두고 병이 생기면 스무살을 넘기기 어렵다느니, 전염된다거나 피가 나쁜 병이라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인체는 출혈, 즉 피가 혈관 밖으로 흐를 때면 이를 멈추게 하는 지혈메커니즘을 가동한다. 먼저, 출혈 부위의 혈관을 축소시켜 혈액이 혈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을 좁힌다. 다음에는 혈소판이 엉겨 손상된 혈관 벽을 틀어막고, 그 혈소판 덩어리들이 혈관 벽에 안전하게 들어붙을 수 있도록 피브린망이 형성되어 접착제 역할을 한다. 이 피브린망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물질이 바로 단백질 성분인 혈액응고인자다. 인체에는 13가지 정도의 혈액응고인자가 있는데, 일단 지혈 메커니즘이 작동하면 이 응고인자들은 마치 사슬처럼 서로에게 작용해 맨 나중에는 제1 응고인자인 피브리노겐이 나서 피르린망을 형성하게 돕는다. “이 과정에서 제8 응고인자가 부족해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를 혈우병A(8인자 결핍증), 제9 응고인자가 부족해 지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혈우병B(9인자 결핍증·크리스마스병)라고 합니다. 결국 어느 한 인자가 부족해 피브린망이 형성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손상된 혈관벽을 막고 있던 혈소판이 쉽게 떨어져 나가 출혈이 계속되는 병증을 혈우병이라고 하지요.” 혈우병 중에서도 응고인자의 활성도가 1% 미만인 경우를 중증,1∼5%이면 중등증,5% 이상이면 경증으로 구분한다. 문제는 혈우병이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단 신체 특정 부위에서 출혈이 시작된 뒤에야 ‘지혈 불능’임을 알게 되는 게 대부분이다. 출혈 부위가 관절이면 관절 통증, 뇌 부위면 뇌경색, 장 출혈이면 혈변과 빈혈증세가 나타나는 식이다.“실제로 출혈이 계속 반복돼 하복부에 30㎏이나 되는 피가 고여 있는 20대 초반의 환자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수술로 생명을 건졌는데, 수년 뒤 장출혈로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등록된 환자는 1863명, 미등록 환자가 300여명 정도이며, 환자는 아니지만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다. 이 중 혈우병A가 전체의 75%가 넘는 1413명이고 혈우병B는 295명이다. 나머지는 폰 빌레브란트병 등 혈우병과 유사한 질환자들이다. 혈우병은 아직도 완치개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질환이나 적절하게 응고인자를 투여하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과거에 비하면 치료 여건이 엄청나게 바뀌었죠. 예전에는 고가의 수입 응고인자가 공급조차 되지않아 아예 정상인의 피를 수혈하는 방식으로 치료했는데, 요즘에는 국내에서도 녹십자가 우수한 응고인자를 생산해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녹십자의 응고인자 생산량이 세계 10위권 안에 드니까요.” 유 박사는 적어도 국내 혈우병 치료에 있어 녹십자의 공적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국내 유일의 혈우재단도 녹십자가 출연해 설립됐습니다. 이후 사지 불구 환자를 3만 5000여명이나 치료했고, 수술 사례도 250건을 넘었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혈우병에 대해 잘못된 생각들을 하고 있다. 예컨대 연필을 깎다가 손끝만 베어도 치명적이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 따위가 그렇다.“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증의 환자라도 그 정도의 상처는 얼마든지 지혈이 가능하지요. 문제는 내부 출혈입니다. 뇌나 장기, 인후부의 출혈은 사망으로 연결되기 쉽고, 골반과 대퇴부를 잇는 장요근 출혈은 하지마비로 이어지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우병 환자의 출혈이 가장 잦은 부위는 무릎, 발목, 팔꿈치 등이다. 이 부위가 일상적 활동으로 인한 피로감이 가장 심한 곳이기 때문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유 박사가 유전성 혈액 질환인 혈우병 전문가가 되고, 또 한국혈우재단 이사장까지 맡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인체의 이런 부위에서 출혈이 반복되면 골격 등의 조직이 쉽게 망가지게 되는데, 혈우병 환자 중에 사지마비 환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런 환자는 정형외과적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지요.” 진료는 혈우재단에 설치된 전문 의원이나 전국 10개 지정병원에서 받을 수 있으며, 지정병원이 아니면서도 진료를 해주는 병원도 전국에 10여곳이나 된다. 환자는 평생 고가의 응고인자 제제를 사용해야 한다. 국산 제제의 경우 한 병 값이 29만여 원에 이른다. 다행히 정부의 희귀난치병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로 환자는 약값의 20%만 부담하면 되며,2001년부터는 나머지 20%도 정부의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지원받을 수 있어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는 없다.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 하는 대목이다. 유 박사는 “그러나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혈장분획 제제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받는 유전자 재조합제제의 경우 보험급여 기준이 1988년 이후 출생한 혈우병A 환자와 모든 혈우병B환자에 국한돼 있으며, 월 10회로 제한된 처방 회수도 출혈이 잦은 중증 환자에게는 어려운 대목”이라며 이의 개선을 촉구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고촌상’에 차우한·줄루 첫 영예

    장학재단인 고촌재단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과 공동으로 ‘고촌상(Kochon Prize)’을 제정하고 1일 첫 수상자를 선정, 시상했다. 1941년 종근당을 창업한 뒤 당시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던 결핵 치료제를 자체 기술로 생산, 국내 시장에 보급하는 등 평생 결핵퇴치에 이바지했던 창업주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든 국제적인 상이다. 이 상은 결핵 퇴치에 공헌한 개인이나 기관, 단체를 선정해 매년 시상하며, 수상자에게는 10만 달러 상당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1회 수상자로는 인도에서 결핵 퇴치에 헌신한 인도 보건부 엘에스 차우한 결핵담당 부국장과 세계적인 결핵 및 에이즈 퇴치운동가인 잠비아 카라-카브웨 프로그램(에이즈 상담·봉사활동 비영리단체)의 윈스턴 줄루 대표 등 2명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7차 국제 항결핵 및 폐질환연맹(IUATLD) 세계총회에서 있었다. 고촌재단은 1973년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과 장학사업을 통한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고(故) 이 회장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비영리 장학재단으로 지금까지 33년 동안 모두 5337명에게 135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장학사업을 펴오고 있다. 고촌재단 측은 “창업 정신을 살려 고촌상을 제정했다.”며 “이 상이 인류가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끝없는 스트레스’ 탈모 원인과 치료

    ‘끝없는 스트레스’ 탈모 원인과 치료

    겨울로 접어드는 지금쯤이면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시시때때로 빠지는 머리카락은 가뜩이나 버거운 스트레스를 더하게 한다. 탈모, 정말 대책이 없는걸까. # 탈모란 빠지는 머리카락 개수가 50∼100개 정도면, 모발의 수명이나 성장주기로 볼 때 정상으로 본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면 병적인 탈모에 해당한다. 두피 상태나 두피질환, 호르몬 불균형, 내과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모발 주기에서 성장기 모발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거나, 모낭은 살아있으나 모발이 없는 휴지기가 길어지는 것이 바로 병적인 탈모다. # 남성형 탈모 대머리를 말하며, 유전적 소인이 강하다.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다. 탈모는 사춘기에서 20∼30대 사이에 시작한다. 앞머리에서 정수리로 이어지는 부위의 모발이 점차 가늘고 짧아지다가 나중에 앞머리 탈모된 부위와 정수리 탈모된 부위가 서로 만나 대머리가 된다.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뿐 건강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스트레스다. 최근 한 대학병원 조사 결과 탈모로 고민하는 20∼60대 인구가 3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남성형 탈모의 원인 가장 큰 원인은 유전적 소인과 남성호르몬, 그리고 노화이다. 이밖에 혈액순환 장애,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및 지루성피부염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임상적으로는 두피에 남성호르몬이 작용해 발생하며, 여기에 유전적 소인과 노화가 작용한다. 따라서 유전적 소인이 강해도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없으면 대머리가 되지 않으며, 안드로겐이 많아도 유전적 소인이 없으면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 남성형 탈모의 증상과 진단 아침에 베개에 떨어진 머리카락 수가 유독 많으면 탈모 가능성이 높다. 또 머리밑이 가려워지면서 지성 비듬이 많아지는 경우에도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고 힘이 없거나 예전과 비교해서 이마가 넓어진 경우도 탈모에 해당된다. 자신의 머리카락 8∼10개 정도를 잡아 가볍게 당겼을 때 1∼2개 정도 빠지면 정상, 그 이상이면 탈모로 구분한다. # 여성 탈모 여성들은 산후 탈모가 가장 많다. 즉, 출산 후 일시적으로 휴지기 모발이 증가해 탈모로 이어지는데, 이 경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되나, 스트레스나 영양부족 등으로 산후 탈모가 영구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성도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을 갖고 있지만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훨씬 많아 남성들처럼 완전한 대머리는 되지 않는다. 대신 머리 주위에서 서서히 탈모가 진행되다가 나이가 들면 두피의 위 부분이 훤히 보이는 경과를 보인다. 탈모가 주는 스트레스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크다. 탈모 때문에 우울증과 강박,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런 반응은 스트레스를 낳아 탈모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밖에 원형탈모나 정신적 장애로 인해 자신의 모발을 습관적으로 뽑아내는 발모벽, 화상이나 감염 후 두피에 흉터가 생겨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되는 반흔성 탈모, 여성들이 고무줄로 머리를 너무 단단히 묶을 때 나타나는 견인성 탈모, 갑상선 기능 이상에 의한 내분비성 탈모 등도 남녀가 겪는 탈모에 해당한다. # 탈모 치료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으로는 프로페시아 복용, 호르몬제 국소 도포, 병변내 주사, 자외선치료, 두피 마사지 등이 있으며,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인조모발 이식술과 자가모발이식술, 조직 확장법, 두피 피판술 및 축소술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자가모발 이식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CTG’라는 장비를 이용해 탈모 진행을 억제하고, 탈모의 초기 증상인 머리카락의 가늘어짐을 개선하기도 한다. 임상 결과 36주 이상 치료한 환자의 66.1%에서 모발이 재생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자가모발 이식술은 자신의 후두부 모발을 이용해 탈모된 부위에 재배치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이 없고 생착률이 매우 높다. 한번에 많은 양의 이식이 가능한 ‘메가세션(megasession)’이 최근에 도입됐지만 이 방식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환자의 탈모상태와 헤어라인을 고려해 적적한 양을 이식하는 것이 좋다. 또 탈모가 계속 진행되는 경우라면 앞으로 진행될 탈모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식된 자가모발의 생존율은 보통 80∼90% 정도. 이식된 모발은 한 차례 빠졌다가 3개월 후쯤 다시 나기 시작해 9개월 후쯤 완성된다. 따라서 수술후 최소 6개월에서 1년 동안은 모발의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 ■ 도움말: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센인과 일반인 다르지 않습니다”

    아직도 한센인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과 차별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의 한센인 인권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센인 중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거나 음식점 이용을 거부당한 사례가 각각 38.7%나 됐으며,38.3%는 승차거부를,35,4%는 거주의 자유를 침해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경험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보다 훨씬 많은 한센인들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아예 이런 시도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편견과 차별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조사에 응한 일반인들의 92.5%는 ‘매우 또는 다소간 차별과 기피’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차별이나 기피의식이 없는 경우는 4.5%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한센병이 유전질환이 아니며, 완치가 가능한 만성질환일 뿐이라며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팀 한응수 사무관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한센인과의 접촉이나 미감아와의 동일한 공간 사용, 모기 등 곤충 매개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일반의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한센인은 다르지 않습니다(It’s not different)’라는 주제의 공익광고를 하기로 했다. 라디오를 통해 11월 한달 동안 방송될 이 공익광고를 통해 ‘한센인도 일반인과 다르지 않은 이웃이며 따라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곡류·참치·굴속의 ‘셀레늄’ 대장암 억제효과

    곡류와 참치, 굴 등에 많이 들어있는 필수 영양소 ‘셀레늄’이 대장암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다. 경희대의대 하주헌 교수, 서울대약대 서영준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셀레늄 성분이 대장암을 일으키는 효소 성분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논문은 ‘캔서 리서치’ 최근호에 게재됐다. 대장암은 대장 세포에 염증이 생겨 암세포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염증반응에 ‘콕스-2’ 효소가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대장암 세포를 관찰해보면 콕스-2 효소가 증가해 있으며 콕스-2나 콕스-2 생산물인 ‘프로스타글란딘’의 농도를 낮추면 암 발병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이미 나와 있다.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셀레늄을 암세포에 투여하면 콕스-2 효소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암세포에서 세포 내의 에너지 감지센서로 작용하는 중요 효소인 ‘AMPK’가 셀레늄에 의해 활성화되면서 암을 일으키는 콕스-2 효소의 증가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동물실험 결과 30㎍의 셀레늄 화합물을 2주간 투여한 쥐는 단순 용매만 투여한 대조군 쥐들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크게 감소했으며, 종양세포에서 AMPK는 활성화된 반면 콕스-2는 억제됐다. 박 교수는 “AMPK가 콕스-2 효소를 조절하는 윗단계 신호체계로 보인다.”면서 “대장암 억제를 위해 셀레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지역가입자 연체 4736만건 징수시효 소멸 국민연금 3년간 2조 손실”

    최근 3년간 징수권 소멸로 걷지 못한 국민연금 보험료가 모두 2조 100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국민연금공단의 비효율적인 보험료 부과·징수업무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 강기정(열린우리당) 의원은 31일 국민연금관리공단 국감에서 2003년 이후 지난 6월 현재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중 보험료를 3년 이상 연체, 징수권 자동소멸로 걷지 못한 누적 보험료가 4736만건이나 되며 액수로는 2조 174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연도별로는 2003년 1349만건 3868억원,2004년 1271만 2000건 5235억원,2005년 1296만 3000건 7197억원 등이며 올해도 6월 말 현재 시효 소멸에 따른 미징수 금액이 5414억원에 이른다. 현행 국민연금법은 공단이 연금보험료와 부당이득 환수금·징수금 등을 징수·환수할 권리는 3년간, 수급권자 또는 가입자가 급여를 지급받거나 과·오납금을 반환받을 수 있는 권리를 5년간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강 의원은 “특히 체납으로 징수권이 소멸된 가입자 중 상위 100위 안에 든 가입자들은 지역가입자 평균치인 25등급을 훨씬 상회하는 소득자”라면서 “이는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실직등 납부예외자 500만 육박

    실직과 사업 중단 등의 이유로 국민연금 납부 예외자로 분류된 사람이 전국에서 5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윤호중(열린우리당) 의원은 31일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대한 국감에서 “지난 8월 말 현재 전체 가입자의 27.7%인 487만명이 연금 납부예외자로 조사됐다.”면서 “이 때문에 연금의 재정압박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사각지대가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고소득 전문직 ‘얌체짓’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국세청보다 연금공단에 27% 이상 소득을 높게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즉, 소득을 축소 신고해 세금은 적게 내는 반면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연금공단에는 소득을 부풀려 신고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안명옥(한나라) 의원은 31일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에 가입한 12개 고소득 전문직종의 신고·납부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세청 신고소득은 월 평균 162만 2872원인데 비해 국민연금 신고소득은 205만 3901원으로 연금 신고소득이 27.3%나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는 노후 소득보장을 위해 실소득보다 높게 소득신고를 할 수 있도록 현행 국민연금법이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의 시정을 요구했다. 안 의원이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중 지역가입자 1만 227명을 대상으로 올 8월 말 현재의 소득신고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월소득액은 185만 2440원으로 도시 근로자 가구의 평균 소득인 329만 1671원의 56.3%에 그쳤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암세포 전이 메커니즘 규명

    암이 몸에 퍼지는 전이(轉移)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암 전이 과정을 토대로 화학적 처리방법 등을 통해 암 전이를 억제하는 수단을 찾을 경우 암 확산을 막는 획기적인 신약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치대 육종인 교수팀은 미국 미시간대, 보험공단 일산병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체내에서 ‘윈트(Wnt)’란 단백질이 신호를 보내면 ‘베타 카테닌(β-catenin)’과 ‘엑신-2(Axin-2)’라는 유전자 물질이 활성화되고, 이어 ‘GSK-3’란 단백질 발현이 억제되면서 암 세포의 전이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인간 세포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즉,‘윈트 신호→베타 카테닌 활성화→엑신-2유전자 증가’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과정이 암세포 핵의 ‘GSK-3’ 조절 기전에 영향을 미쳐 암세포의 ‘스내일’ 유전자가 활성화되면서 전이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육 교수팀은 앞서 지난해 연구에서 암 발생을 유도한다는 암세포 내의 윈트 신호 전달체계가 ‘GSK-3’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스내일(Snail)’ 유전자를 활성화하여 암세포의 전이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 규명했으며,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해의 후속 연구로 이뤄졌다. 암이 초기 상태를 지나면서 발생하는 전이 현상은 암의 확산을 지칭하는 말로, 암 정복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꼽혀져 왔으나 그 과정이 실제 인체에서 어떤 신호 체계에 따라 이뤄지는지 지금까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육교수팀은 “해당 메커니즘을 억제하는 기법으로는 RNA 간섭 이용법, 화학적 처리, 단백질 조각(펩타이드) 응용법 등 다양한 방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효과적인 암 전이 억제책이 언제 나올지는 단언하기 힘들지만 만일 성공한다면 기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전면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유명 해외 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보험 과다이용 700만명 새달부터 실제 진료여부 조사

    올해 2·4분기 중 전국의 병·의원에서 진료받은 횟수가 18회를 넘은 전국 240만명의 수진자와 그 가구원 등 모두 700만명에 대한 진료 여부 확인 일제조사가 실시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급 요양기관의 허위청구 사례를 근절하고 타인의 건강보험증 도용을 차단하기 위해 11월부터 두달 동안 실제 진료 여부 확인을 위한 조사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이번 일제조사에서는 병·의원을 1개월에 40회 이상 이용한 1000여명의 수진자에 대해 특별관리 차원에서 건보공단의 사례 관리요원 309명을 직접 파견해 실제 진료 여부와 진료 사유 등을 파악,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지나친 의료기관 이용자에 대해서는 적정한 의료기관 이용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허위 청구 사실이 확인된 요양기관과 타인의 건강보험증을 도용한 가입자에 대해서는 부당 이득금 환수와 과태료를 부과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모든 장애인이 재활 수혜자 됐으면”

    “한국과 한국 재활의학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창일(정형외과) 세브란스병원장이 국제적인 세계재활의학회(ISPRM) 본회 회장에 선임됐다. 그 동안 우리 의학자들이 분과 학회장을 맡기는 했어도 본학회 회장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 병원장은 최근 포르투갈에서 열린 ISPRM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새 회장에 선임됐다. 이와 함께 차기 집행위원회 총회 및 관련 학술대회를 내년 6월10일부터 5일 동안 서울에서 갖기로 했다. 박 병원장은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독점적으로 맡아 온 본회 회장에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 선임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힌 뒤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한 재활의학 확산 보급을 비롯해 재활의학 분야의 국가간·권역간 교육문호 개방, 회원국들의 공동 연구와 관련 정책 제안 추진,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시스템 확충과 인권 및 의료시혜폭 확대 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재활의학의 선구자 격인 박 병원장은 질병 치료는 물론 국내 장애인스포츠에도 남다른 열의를 가져 지난 98년 나가노 동계 장애인올림픽 선수단장, 아·태 장애인경기연맹 부회장 겸 의무분과위원장, 국제 장애인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 아시아 장애인올림픽 부회장, 대한스포츠의학회장과 대한재활의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우리나라에 장애인 휠체어테니스를 보급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박 병원장은 “임기 동안 장애인 재활의학의 중요성을 각국에 적극 설파해 모든 장애인들이 재활의 수혜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국민연금, 중대형 임대주택업 투자

    국민연금 기금으로 건립된 중대형 임대아파트가 머잖아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공급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25일 국민연금기금 운용위원회를 열고 수도권 공공택지에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를 지어 10년 이상 장기 임대 형식으로 일반에 공급하는 사업에 연금기금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경우 국민연금 기금의 투자 다변화는 물론 기금 수익률 개선, 연금가입자에 대한 주거혜택 부여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공동으로 전담팀을 구성, 택지공급가격 할인 등 투자를 위한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빠르면 2009년 하반기 중 입주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2011년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0년 임대주택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한 뒤 건교부와 협의해 택지 수의계약, 택지 공급가격 할인, 주택기금 활용 혜택 등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되면 30년 장기 임대주택도 공급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 경우 예상되는 기금 수익률을 6∼8%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연금 기금을 투자하고 있는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4.81%,20년 만기 국고채의 4.96%,30년 만기 국고채의 5.11%에 비해 나은 것이다. 1차 공급 예상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이다. 경기·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광역화 현상이 진행 중이나 이 지역의 주택보급률이 낮아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는 게 복지부와 국민연금 관리공단의 전망이다. 공급 평형도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으로 해 주택 구입 여건이 일정 부분 갖춰진 중산층의 주택난을 해소하는 데 초첨을 맞추기로 했다.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급하되 연금 가입자에게는 가격을 낮추는 차별화와 함께 입주자 선정 때 연금 가입기간, 성실납부 여부, 자녀수, 무주택 기간 등을 고려해 가산치를 부여하는 가점제도 적용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적정 수익성이 전제되는 기금 운용의 특성상 수익과 무관한 서민 주거대책, 지역간 형평성 등 비경제적 요인에 의해 투자가 강요되지 않도록 개별 투자건 별로 심의를 거치도록 하겠다.”며 “사업 방식은 민간 전문기관과 컨소시엄 형태의 간접 투자기구인 SPC를 설립,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의료법인 장례·주차장사업 내년 4월부터 허용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허용 범위가 확대되어 내년부터는 장례식장이나 주차장 등의 사업이 허용된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법인의 경영 효율화와 환자 편의를 위해 의료법인이 개설·운영하는 의료기관의 부대사업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공포, 내년 4월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B·C형 간염 잘못된 편견

    아직도 B형 간염 등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간학회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간염환자와 함께 일하거나 식사하는데 거부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49.4%,B·C형 간염환자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잔을 돌리면 간염이 전염된다고 믿는 응답자는 45%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7.1%는 B·C형 간염환자의 식기는 따로 끓여서 소독해야 한다고 답하는 등 일반인들의 상당수가 간염과 간염환자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 B·C형 간염은 비경구적인 경로, 즉 혈액이나 기타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성관계나 비위생적인 치과기구 사용, 오염된 주사바늘과 침, 면도기, 칫솔의 무분별한 사용으로도 물론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잔을 돌리는 등 혈액의 전이가 없는 일상적인 생활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따라서 식기를 따로 끓여서 소독할 필요도 없다. 이밖에도 B·C형 간염에 대한 오해가 적지 않았다. 간염 환자는 모유 수유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60.2%나 됐으며, 만성 간염이 간경변이나 간암의 원인이라는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는 72.4%나 됐지만 만성 간염의 주 원인인 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자는 응답자의 57.9%에 불과했다. 조사를 한 대한간학회 이효석 이사장은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환자의 경우 사회의 잘못된 편견으로 차별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간염의 예방과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5) 루 게릭병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5) 루 게릭병

    루게릭병.1930년대에 이 병을 앓았던 스포츠 스타 ‘Lou Gehrig’의 이름을 따 이렇게 부르지만 의학적 병명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이다. 임상적으로는 근육 위축에서 비롯되는 근력 약화를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신경계 병변이다. 좀 더 들여다 보자면, 대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원이 선택적으로 파괴되는 이른바 ‘운동신경원 질환’이다. # 진행억제 약조차 없어 아직 원인이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아직은 효율적으로 병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약제조차도 나와있지 않다. 김광국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런 루게릭병을 두고 “정말 무서운 병”이라고 말한다.“이게 얼마나 치명적인 질환인가 하면 의료계에서는 ‘만약 증상이 좋아진다면 그것은 루게릭병이 아니라 다른 질환을 루게릭병으로 오진한 것이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운동성이 제약을 받는 병증의 특성상 환자들이 눈에 잘 띄지 않을 뿐 유병률이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니다.“나라간 유병률 차이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구 10만명당 0.4∼2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년 발생하며, 전체적으로는 10만명당 3∼8명이나 됩니다. 특히 중년 이후 연령대가 이 병에 더 취약해 전체 환자의 60% 이상이 40∼50대이며,74세를 기준으로 인구 2000명당 1명꼴로 이 병을 갖고 있으니 간단치 않죠.” 이 병의 원인과 발병 기전은 아직 미궁이다. 김 교수의 설명을 듣자.“가설로 제시된 원인을 보면 가장 유력한 설이 글루타민산 과잉설입니다. 손발을 움직이는 전기신호는 뇌에서 신경을 통해 근육으로 전달되는데, 글루타민산은 이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런 글루타민산의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역으로 신경조직인 뉴런을 파괴해 버린다는 것이죠. 글루타민산 과잉설 외에도 환경인자의 영향 때문이라는 환경설, 신경영양인자 결핍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유전설 등도 가설로 제시돼 있습니다만 아직 정설은 없습니다.”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니 발병 기전도 정형이 없다. 전체 환자의 10% 정도는 유전성을 보이지만 대부분은 산발적인 발병 기전을 드러낸다.“이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이 많습니다. 흥분성 독성물질설이라든가 자가면역설, 신경영양인자 결핍설 등이 있습니다만 아직 정형화된 기전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 운동·호흡 장애로 나타나 증상은 크게 근력약화에 따른 운동기능 장애와 호흡 장애로 나타난다. 호흡 장애도 따지고 보면 근력 약화와 연결된 증상이다. 운동신경 장애도 무섭지만 환자들이 보이는 구마비 증상도 심각하다.“구마비란 뇌간의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어 발음장애,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연하장애, 혀의 위축 등으로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침을 못 삼키거나 사래 때문에 음식물이 기도로 유입돼 폐렴을 부르기도 하지요.” 운동장애는 크게 상지 장애와 하지 장애, 상·하지 장애로 구분한다. 상지 장애는 양 손을 못쓰는 것에서 시작돼 주변부로 확산되며, 하지 장애는 상지 장애 이후에 오는 장애로, 걷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이른다.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 근조직검사, 혈액검사 등을 시도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병력과 안구운동, 감각, 방광 및 항문기능 등 신경학적 이상을 확인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는 파악이 가능하다.“이런 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이 나오면 확진 절차에 들어가게 되는데, 사실 확진을 위한 특이적인 검사는 없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우선은 ALS의 단서를 찾기 위해 근조직검사를 실시하고, 이어 비슷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의 문제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검사를 시도하지요. 많지는 않지만 척수의 운동신경세포 손상으로도 근력 약화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 방법을 두고 얘기하는 동안 김 교수의 얼굴에는 안타까운 기색이 역력했다.“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줄기세포가 각광을 받았던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희망적인 동물실험 결과가 없지 않았지만 이후 별다른 성과가 보고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위안이라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가 조금씩 진전돼 해외 임상에서 ALS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된 ‘리루졸’이라는 약제가 나와 있는데 이 약제는 과잉 글루타민산을 억제하는 약리기전을 가진 것입니다.” # 수영·걷기 등 규칙적 운동을 약물 치료의 성과가 제한적인 가운데 환자가 보이는 증상에 따라 이를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환자들이 느끼는 가장 어려운 문제인 근력 약화에 대응해서는 보장구 등 보조기를 사용하도록 하거나 부목 등으로 근력의 약화를 보완하는 치료법을 채택하고 있다. 수영과 걷기 등 규칙적인 운동도 보조적으로 적용하는 치료법이다. 김 교수는 “ALS는 자체적으로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으나 근력 약화로 관절에 압박이 가해질 경우 통증이 초래되기도 하는데, 이 때는 진통제를 처방해 치료하며, 역시 문제가 되는 영양상의 문제는 비타민 E·C 등으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거의 모든 환자들이 겪는 호흡장애. 이에 대해 김 교수는 “ALS가 진행되면 호흡장애가 초래될 때, 특히 폐렴이 나타날 경우에는 항생제를 투여하며, 산소 분압이 낮을 때는 인공으로 산소를 투여해 줘야 한다.”면서 “호흡 장애로 폐부전이 초래되면 의료진이 인공호흡 적용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정한 치료 약제가 없는 만큼 재활치료 의존도도 높은 편이다.“ALS는 진행성 질환으로 신체는 물론 심리, 직업상의 문제를 동반하기 때문에 이의 최소화를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라면서 “일반재활과 호흡재활로 구분되는 재활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생명 연장까지 도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이 질환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강화됐을 뿐 아니라 한국ALS협회에서 간병인 지원도 시작,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많이 해소됐다는 김 교수는 “그러나 아직은 정부 지원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마라톤 마니아 무릎 관리

    마라톤 마니아 무릎 관리

    “달리기를 포함한 마라톤은 인체의 무릎 손상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까.”이런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 때문에 달리기를 못하고 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과연 정설처럼 알려진 이런 지적은 사실과 얼마나 부합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건강한 사람이 마라톤을 할 때는 연골손상이 따르지만 손상된 연골은 바로 정상으로 회복된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최근에 제시됐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고용곤 원장팀이 최근 열린 ‘세계 운동생화학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이다. 이 조사는 지난 9월17일 강화도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를 뛴 11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실험은 마라톤을 하는 동안 연골손상의 지표인 ‘COMP’의 변화를 측정해 연골 손상 정도를 살펴보는 방법으로 진행됐다.COMP는 연골의 단백질 성분으로, 연골이 손상되면 이 성분이 연골에서 떨어져 나가 혈액 속을 돌게 되는데, 이에 착안해 혈액 속의 COMP를 측정, 연골 손상의 정도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선진국에서는 COMP를 연골손상의 주요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 연골손상 지표, 하루만에 정상치로 조사팀은 대상자들이 마라톤을 뛰기 전,10㎞,20㎞,30㎞,42.195㎞ 완주 후 시점에서 채혈해 분석한 다음 연골 손상 회복을 알아보기 위해 대회 다음날부터 6일 동안 각각의 혈액을 채취, 혈액 속에 포함된 COMP의 농도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10㎞를 뛴 후 COMP의 농도가 뛰기 전에 비해 50%나 증가했다. 하지만 10㎞ 이후부터 20㎞,30㎞,42.195㎞를 완주할 때까지 COMP의 농도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또 완주 후 하루가 지나자 올라갔던 COMP의 수치가 정상치에 가깝게 돌아왔다. 결국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더라도 하루 정도 충분히 쉬어주면 무릎 연골은 크게 손상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60㎞ 이상을 뛰는 울트라 마라톤의 경우는 손상 정도가 달랐다. 분석 결과 100㎞를 뛴 후에는 COMP의 수치가 60% 정도 증가했으며 100㎞ 이상부터는 눈에 띄게 높아져 200㎞에 이르자 무려 300% 정도가 증가했다. 따라서 울트라 마라톤의 경우 연골 손상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었다. # 근육손상지표는 3일 뒤 정상치로 조사팀이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근육손상지표 ‘CPK’ 수치는 마라톤 거리에 비례해 증가했다. 풀코스를 완주한 직후 CPK 농도는 200%가량 높아졌으며 완주 다음날에는 300%로 증가, 근육 손상이 가장 심했다. 하지만 완주 후 3일째부터 CPK의 수치가 안정시와 비슷해졌다. # 마라톤 후에는 5일 정도 휴식을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골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마라톤 시작 전 10∼15분 정도 무릎 관절을 부드럽게 돌려주고 무릎 부위를 주물러 근육을 풀어준다. 마라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시작 전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칭을 해준다. ▲신발은 착지할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화를 신도록 한다. 사이즈를 고를 때는 발 길이는 물론 발의 너비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다. ▲뛸 때는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게 하면서 발의 앞쪽으로 굴러가듯 해야 무릎 부담을 덜 수 있다. 보폭은 너무 크게 하지 않는다. 허벅지와 종아리의 각도 변화가 커지면 무릎연골 손상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너비 정도의 보폭이 적당하며, 내리막길에서는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무릎의 부담이 커지므로 평소보다 조금 보폭을 작게 하는 게 좋다. 무릎에 보호용 테이프를 붙이거나 압박붕대,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릎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하체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하체근육이 발달하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 하체 근력강화에는 자전거 타기나 스테퍼, 빠르게 걷기, 쪼그려 뛰기 등의 운동이 도움이 된다. ▲실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손상된 연골이 회복되려면 하루 정도, 근육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3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좀 더 확실한 회복을 위해서는 5일 정도 쉬어주는 게 좋다. ▲달리는 도중 부상이 생기면 달리기를 중단, 행사요원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 ■ 도움말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척수 재생세포 대량분화 성공”

    배아줄기세포에서 척수 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특정 세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의대 김동욱 교수팀은 손상된 척수 재생에 필요한 ‘희돌기교세포’를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희돌기교세포를 인간의 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하는 기술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한스 커스테드 교수팀이 처음 개발했으나 이 단계에서는 희돌기교세포의 분화 전 단계인 신경전구체 세포수를 일정량 이상 생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의학적인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김 교수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기 배아줄기세포에서 순도 높은 신경전구체를 분리한 다음 이를 오랜 기간에 거쳐 1주일 주기로 잘라 계대 배양하는 방법으로 다량의 신경전구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얻은 신경전구체를 조절해 희돌기교세포로 분화시켰으며, 이를 수초가 없는 동물의 신경세포와 섞어 5주간 함께 배양한 결과 동물 신경세포에서 수초가 형성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 지원으로 이뤄진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줄기세포 분야 저널인 ‘스템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데스크시각] ‘늑대와 춤을’ /심재억 사회부 차장

    혹시 ‘존 J 던바’를 기억하십니까..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마이클 블레이크의 소설 ‘Dance with wolves(늑대와 춤을)’에서 ‘늑대와 춤을’이라는 인디언 종족 코만치풍의 이름을 가진 주인공, 던바는 그 사내의 미국식 본명입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주목을 받은 소설입니다.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석권했으니 꽤 괜찮은 영화임에 틀림없을 겁니다. 문득, 그 사내를 떠올립니다. 코만치족들에게 둘러싸인 고립무원의 요새에 홀로 남은 그는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서 ‘미 합중국 육군 중위’라는 자신의 분식된 꺼풀을 한겹씩 벗겨 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작위라기보다 인간 본성에의 자연스러운 회귀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즐거움이 찾아옵니다. 모든 인간들이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야생 늑대와의 교분입니다.‘하얀 발’이라는 이름의 이 늑대는 이 땅의 주인인 인디언들에게조차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닥친 외로움은 극한의 경계조차 두려움없이 넘게 하나 봅니다. 던바는 비탈 위에서 자신을 노려보는 이 늑대에게 적대감 대신 우호의 손짓을 보냅니다. 자신이 먹을 베이컨을 잘라 던져주며 ‘넌 나의 적이 아님’과 ‘나 역시 너의 먹을거리가 아님’을 가르친 것입니다. 거칠고 사나운 늑대가 던바에게 유일한 벗이 됩니다. 출근부 도장 찍듯 매일 찾아와 주변을 맴돕니다. 베이컨 맛에 길들여져 그랬을 수도 있지만 서로 마음까지 나누는 나중 일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이런 던바에게 코만치족은 ‘늑대와 춤을’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요새 그 ‘춤’이 문젭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개성공단을 찾았다가 식사 도중 춤판을 벌였다는 겁니다. 묵은 구닥다리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공당의 대표가 때려 잡아야 할 ‘북괴’잔당과 한 자리에서 밥 먹고, 춤까지 췄다면 생각하기에 따라 내통도 되고, 직분을 내버린 망동도 됩니다. 혹 춤을 추면서 북한 노래는 안 불렀던가요. 그러면 죄는 더 무거워집니다. 그 정도면 ‘내통’이나 ‘망동’ 수준이 아니라 아예 빨갱이 하겠다는 의도로 봐야겠지요. 우리는 이런 험한 세상을 헤쳐 왔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언감생심 춤이라뇨. 목에 핏대 세워가며 몰아세우고, 삿대질해가며 ‘네 죄를 네가 알렷다.’식으로 몰아붙여 단호한 우리의 ‘반공 의지’,‘불퇴전의 기상’을 보여줬어도 부족한 판에 적지에서 어리버리한 사단을 벌였으니, 물어뜯고 싶은 판에 목덜미 내민 격 아닙니까. 하루도 빠짐없이 ‘늑대와 춤을’을 찾던 ‘하얀 발’이 어느날 살오른 뇌조를 사냥해 물어다 놓고 갑니다. 만날 던져준 베이컨 조각이나 주워먹던 늑대가 한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사건(?)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 늑대의 야성을 잠재운 것일까요. 피가 같은 것도 아니고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니지만 던바의 변함없는 ‘춤’의 의지에 사나운 금수도 결국 머리를 조아리고, 마침내는 제 것을 나누는 미덕을 보인 것입니다. 늑대가 그럴진대 하물며 민족을 두고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눈치코치없이 때를 못 가렸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핵 실험의 주체도 아니요, 도발이나 전쟁과는 더더욱 무관한 그 쪽 장삼이사 별 볼일 없는 동포들과 남쪽의 정당 지도자가 막간에 춤으로 ‘동족’의 우호감을 표한 일이 아무리 생각해도 ‘맞아 죽을 일’은 아닌 듯한데 이곳 분위기는 영 아닙니다. 세상 참 많이 변했습니다. 사람들 생각도 덩달아 바뀌었습니다. 북한의 핵 실험 와중에 관광객들이 금강산을 찾고, 기업가들이 개성공단을 찾으니 변했달 수밖에요. 이런 판국에 ‘총’이나 ‘대포’가 아닌 ‘춤’이 문제가 된다니 이상합니다. 동서고금 없이 춤은 애정과 화해의 다른 표현입니다. 그러니 정치적인 것 빼고 말합시다. 사나운 늑대와도 화해하게 한 그 춤이 왜 우리한테서만 문제가 될까요. 심재억 사회부 차장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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