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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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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강점기 민중들의 삶과 투쟁

    일제강점기 민중들의 삶과 투쟁

    35년/박시백 글·그림/비아북/904쪽/4만 3000원(1~3권 세트)만화로 그린 조선왕조실록으로 유명한 박시백 화백의 신작이 나왔다. ‘35년’은 일본에 강제 합병된 1910년부터 해방된 1945년까지 일제강점기 우리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 시기는 조선왕조실록의 집필이 강제로 멈춰버린 시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일본의 폭압적인 통치 아래서 내적 갈등을 거듭하면서도 독립을 향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동시에 근대화된 신분·토지 제도를 경험한 당시의 조선 민중들에게 주목한다. 작가는 그때의 35년을 지금 한국 사회에 가장 가까운 원형으로 보고 있다. 인물 중심의 서사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몸무게 더 늘려 30대엔 브람스 잘 연주하고 싶어”

    “몸무게 더 늘려 30대엔 브람스 잘 연주하고 싶어”

    “새해 첫 연주를 한국에서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떨립니다. 제가 태어났고 너무나 익숙한 곳인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더 긴장이 되네요.”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24)이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뷔시 영상 2집 ‘황폐한 사원에 걸린 달’과 베토벤 소나타 8번 ‘비창’ 2, 3악장을 차례로 선보이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2015년 10월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국내에서는 조성진을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공연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11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이후 그를 기다렸던 국내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우선 오는 7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처음 피아노 리사이틀 전국 투어에 나선다. 이번 리사이틀은 고전파 대표 작곡가인 베토벤의 초기와 후기 경향을 잘 보여 주는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 소나타 30번, 그리고 낭만파로 이어지는 쇼팽의 소나타 3번, 인상파 작곡가 드뷔시의 영상 2집까지 조성진의 다양한 음악적 해석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진은 “베토벤은 제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곡가로, 악보를 볼 때마다 놀라운 아이디어를 발견한다”면서 “흔히 베토벤에 대해서는 ‘이러할 것이다’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은데 베토벤의 초기와 후기 작품이 얼마나 다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팽이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로 남긴 3번 역시 공식 석상에서는 잘 연주되지 않던 곡이라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크다. 9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듀오 리사이틀을 갖는다. 11월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12월엔 도이치그래모폰(DG) 12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쇼팽 콩쿠르 우승은 조성진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지만, 그는 쇼팽 콩쿠르 타이틀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고도 전했다. “언젠가는 쇼팽 콩쿠르라는 타이틀이 아닌 조성진의 음악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요즘 더욱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시도해 보고 있어요. 쇼팽만 치기에는 세상에 좋은 곡들이 너무 많거든요.” 이제 막 2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벌써부터 서른 이후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30대가 되면 거장도 아니고, 더이상 젊은 연주자도 아닐 테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생각을 해요. 몸무게도 더 늘리고, 연구도 더 해서 30대엔 브람스를 잘 연주하고 싶어요. 그리고 동양인 연주자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는 것, 그것이 저의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KBS 보궐이사에 김상근 목사…고대영 사장 해임 임박

    KBS 보궐이사에 김상근 목사…고대영 사장 해임 임박

    방송통신위원회가 4일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김상근(79) 목사를 추천했다. KBS 이사진이 여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KBS 총파업 사태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방통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기독교계 원로인 김 목사를 KBS 이사회 보궐이사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김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총무, 대통령직속 방송개혁위원회 위원,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사회 의장 등을 지냈다. 대통령이 최종 승인하면 공식 임명되며, 임기는 강 전 이사의 잔여 임기인 오는 8월 31일까지다. 이로써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6명, 야권 추천 5명으로 재편된다. 여권 이사들이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KBS 이사회는 조만간 고대영 KBS 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의결된다. 앞서 MBC 역시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야권 이사 2명이 사퇴한 자리에 여권 이사 2명이 임명되면서 이사회가 여권 중심으로 재편됐고, 김장겸 전 MBC 사장 해임안을 가결했다. 야당 추천으로 임명된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감사원과 방통위 등 국가권력이 동원돼 임기가 남아 있는 공영방송 경영진을 바꾼다면 정권과 한편이 된 방송이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전 이사는 지난 3일 해임 결정에 불복해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해임 처분 취소소송을 낸 상태다. 방통위는 이날 고영주 방문진 이사 해임도 의결했다. 앞서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초 당시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을 가결한 뒤 이사직 해임도 방통위에 요청했다. 한편 방통위는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123일째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지원과 방송 정상화를 위해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KBS 새노조는 보궐이사 추천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도 “방통위의 파업 중단 운운은 월권이다. 공영방송 정상화 과제를 해가 넘도록 해결하지 못한 건 방통위”라고 비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 달에 한 번 독립 다큐 방영”…제작자들과 상생에 나선 EBS

    “한 달에 한 번 독립 다큐 방영”…제작자들과 상생에 나선 EBS

    교육방송 EBS가 독립PD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독립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또 젊은 세대가 쉽게 이용하는 모바일 콘텐츠도 새롭게 선보인다.장해랑 EBS 사장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EBS 정책과 편성 방향 등을 발표했다. 주목할 부분은 독립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다큐 시네마’ 신설이다. 지난해 7월 아프리카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독립제작 PD 두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 이후 후속 조치로 내놓은 독립제작자들과의 협력과 상생 방안의 일환이다. 최근 5년 이내 제작된 우수 다큐멘터리를 발굴해 이달 말부터 한 달에 한 번 방영한다. 김옥영 작가 겸 프로듀서, 다큐멘터리 ‘경계도시’를 만든 홍형숙 감독, ‘노무현입니다’를 만든 이창재 감독 등 세 명이 선정위원회를 맡았다. 방송 작품은 선정기준 마련부터 구매, 방영 방식까지 독립제작자가 결정한다. 또 14회째 진행된 EBS국제다큐영화제(EIDF)의 제작지원사업을 ‘EBS DOC 펀드’로 규모를 확대해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을 지원한다. ‘EIDF 아카데미’도 만들어 좋은 다큐멘터리 기획에 투자하고, TV 및 영화관 상영과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독립 PD들은 우리의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는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외주 제작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다큐 시네마의 경우 저작권을 100% 독립제작사가 갖도록 했고, 다른 콘텐츠들도 저작권을 공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모바일 전용 콘텐츠도 내놓는다. 우선 EBS 인기 프로그램인 ‘세상의 나쁜 개는 없다’의 하위 버전으로 반려견 전문가 강형욱과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함께 반려견 음식을 만드는 ‘강형욱과 빅마마의 개슐랭가이드’ 등이 이달 중 공개될 예정이다. ‘다큐프라임- 번아웃 키즈’에서는 교실에서 돼지를 키우는 낯선 실험으로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연구하는 등 새로운 교육 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 간다. 라디오 EBS FM에서는 ‘세계음악기행’이 6년 만에 부활했으며, 시사프로그램으로 시사평론가 이승원이 진행하는 ‘EBS 공감시대’가 새해부터 시작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랑할수록 커지는 트라우마 “그래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해”

    사랑할수록 커지는 트라우마 “그래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해”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세월호 침몰…. 너무나 참담한 사건·사고를 접하게 되면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얼마나 절실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2005년 백화점 붕괴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문수(원진아)와 강두(이준호). 자신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문수는 동생을, 강두는 아버지를 잃었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바뀐 삶을 짊어지는 것은 오로지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도 남들처럼 살아가지만, 트라우마는 지워지지 않는다. 문수는 사고 당시의 기억을 잃었고, 강두는 여전히 자신의 다리를 잡고 살려 달라던 외침을 잊지 못해 괴로워한다.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그사이)가 잔잔하게 입소문을 타며 호평을 받고 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떠올리게 이 드라마는 1990년대 이후 우리 세대가 겪은 재난과 그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간 영화나 소설, 노래를 통해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거나 남은 사람들의 슬픔을 다룬 경우가 더러 있긴 했지만, 대중성과 소비성이 짙은 TV드라마에서 참사를 정면으로 다루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드라마는 개인의 슬픔에 매몰되지 않는다. 대신 사고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가는지를 느리게 보여 준다. 사고 당시의 기억을 깡그리 잊어버린 문수에 대해 강두가 “누구는 속 편하게 다 잊고 사는 것 같아 불공평하다”고 하자 마마(나문희)가 툭 던진다. “야, 그 속이 편한지 니가 어떻게 하니. 우는 소리 크다고 더 아픈 거 아니다.” 전쟁도, 천재지변도 아닌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그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쩌면 이 시대를 대변하는 시대극일지도 모른다. 드라마는 백화점 붕괴 사고로 48명이 희생됐지만, 그 이후 집단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 역시 사고의 피해자임을 암시한다. 함영훈 JTBC 책임프로듀서(CP)는 “가장 가깝게는 세월호 등 큰 참사를 겪은 이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집단적인 죄책감, 혹은 상처, 안타까움 등의 감정들을 드라마로 충분히 보여 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회적 메시지나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재난 이후 사람들이 각자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본은 위안부의 삶을 다룬 ‘눈길’을 쓴 유보라 작가가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인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김진원 감독의 연출과 ‘그사이’가 데뷔작인 신인 배우 원진아의 섬세한 연기도 인상적이다. 드라마의 메시지는 5화 끝에서 문수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우리가 진짜 해야 할 일은 기억하는 것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유재석·신동엽 제친 ‘미우새’ 어머니들

    유재석·신동엽 제친 ‘미우새’ 어머니들

    SBS 연예대상 大賞 영예 MBC는 ‘KBS 출신’ 전현무 ‘파업’ KBS, 시상식 첫 무산 프로 방송인도, 예능인도 아닌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 어머니들이 올해 SBS 연예대상을 받았다.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SBS프리즘타워에서 전현무, 추자현, 이상민의 사회로 진행된 ‘2017 SBS 연예대상’에서 ‘미우새’ 출연자인 이선미(가수 김건모 어머니)·지인숙(개그맨 박수홍 어머니)·이옥진(가수 토니안 어머니)·임여순(가수 이상민 어머니)씨 등이 유재석, 신동엽, 김병만 등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은 늘 자식 걱정에 여념이 없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전 연령대에 걸쳐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샀다. 지씨는 수상소감으로 “나이 먹고도 미운 새끼들을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아유, (수상소감이) 생각이 안 나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 박수홍은 “제가 28년 노력해도 못한 걸 어머니는 한 방에 하셨다”며 축하했다. 이상민은 몸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한 어머니 임씨를 대신해 “요새 자주 아프셔서 그렇게 나오고 싶어 하던 곳에도 못 나오셨다. 다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같은 날 마포구 상암MBC 공개홀에서 열린 ‘2017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40)가 ‘나 혼자 산다’로 올해 최고의 MBC 예능인이 됐다. 다른 방송국의 아나운서 출신이 연예대상 후보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현무는 “타사 아나운서 출신으로 5년간 욕도 먹어 가며 열심히 했는데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MBC가 (파업이 끝났으니) ‘꽃길’을 걷기를 응원한다. 제가 있던 고향(KBS)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KBS는 119일째 진행 중인 최장기 파업으로 인해 올해 연예대상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고 31일 연기대상만 진행했다. KBS 연예대상이 무산된 것은 행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멋지게 빛날‘개’

    멋지게 빛날‘개’

    황금개띠 해를 사로잡을 개띠 스타는 누가 있을까. 개띠생들은 솔직하고 명랑한 품성으로 대체로 호감형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계 스타들이 즐비하다.케이블 예능 접수… 제2전성기 강호동 예능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타는 단연 강호동이다. 1970년생 개띠다. 그는 지난해 JTBC ‘한끼줍쇼’, ‘아는형님’, tvN ‘신서유기’ 시즌3·4, ‘수상한 가수’, ‘강식당’, 올리브 ‘섬총사’, MBN ‘내 손안의 부모님’ 등 케이블과 종편 채널을 차례로 접수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한때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강호동은 세금 문제로 2011년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가 1년 만에 복귀한 이후 지지부진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지난해 지상파 대신 케이블과 종편 채널로 복귀한 강호동은 특유의 힘 있는 진행과 한결 가벼워진 모습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서유기’ 인기에 힘입어 외전으로 만든 ‘강식당’은 지난달 5일 첫방송에서 시청률 5.4%를 기록하며 또 한번 강호동의 힘을 과시했다. 토크쇼 진행도 앞두고 있다. 오는 15일 올리브TV에서 첫방송하는 ‘토크몬’에서 연예계 ‘토크 고수’로 알려진 이수근, 정용화, 홍은희와 함께 토크 마스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김구라(김현동)와 박명수 역시 동갑내기 예능인들이다. 연극무대 서는 황정민, 카리스마 김혜수 배우 가운데에는 연극 ‘리처드 3세’로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황정민, 영화 ‘미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혜수, 최근 tvN 주말극 ‘화유기’를 통해 요괴로 돌아온 차승원이 있다. 이들도 모두 1970년생이다. 영화 ‘베테랑’(2015), ‘국제시장’(2014)으로 천만 관객을 이끌며 국내 대표 배우로 자리잡은 황정민은 다음달 6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 ‘리처드 3세’를 선보인다. 원래 연극배우 출신인 그가 연극 무대에 다시 서는 건 2007년 ‘웃음의 대학’ 이후 10여년 만이다. 그는 못생긴 얼굴에 곱사등이지만 강한 권력욕과 지배욕으로 자신의 집권에 방해되는 이들을 차례로 제거하고 마침내 왕위에 오르는 리처드 3세를 맡아 열연을 펼친다. 어느덧 데뷔 30년이 넘은 김혜수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지난해 영화 ‘미옥’에서 원톱 여주인공 현정을 맡아 묘한 카리스마를 뿜으며 여성 누아르를 시도한 그는 올해 차기작 ‘국가부도의 날’을 준비 중이다.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외환위기 사태를 배경으로 국가 부도까지 남은 일주일간 국제통화기금(IMF) 협상을 둘러싸고 벌어진 뒷이야기와 가족, 회사를 지키려는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다룬다. 여기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역을 맡은 김혜수가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아이돌 세계 주름잡는 ‘94라인’ 10대를 넘어 요즘은 30~40대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는 아이돌 가수 중에는 1994년생 개띠들이 몰려 있다. 그중 지난해 미국 빌보드와 아이튠스 등 각종 차트를 휩쓸며 세계를 주름잡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김남준)이 눈에 띈다. 멤버들 가운데서도 특히 유창한 영어 실력과 조리 있는 말솜씨를 지닌 RM의 존재감은 국제 무대에서 더욱 빛이 났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3대 토크쇼 가운데 하나인 NBC ‘엘런 디제너러스 쇼’에 나와서는 영어 비결에 대해 “NBC 시트콤 ‘프렌즈’를 보며 익혔다. 내가 14~15살 때 한국 부모들이 자녀에게 프렌즈를 보여 주는 게 유행이었고, 내가 그 피해자”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10대 자녀를 둔 국내 학부모들까지 사로잡았다. RM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미국 록밴드 ‘폴 아웃 보이’의 새 노래 ‘챔피언’ 리믹스 버전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공개된 이 곡은 2주 만인 27일 기준 빌보드 ‘록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위, ‘버블링 언더 핫 100’ 차트 18위에 올랐다. 새롭게 떠오르는 아티스트의 순위인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에서도 단독으로 47위를 기록하며 첫 진입했다. 여성 아이돌의 경우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는 이들이 눈에 띈다. 영화 ‘건축학개론’(2012)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동시에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른 수지(배수지)는 그룹 미쓰에이 해체와 더불어 연기 활동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수지는 2016년 KBS 2TV 미니시리즈 ‘함부로 애틋하게’에 이어 지난해 9월 SBS 미니시리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주연을 맡아 시청률을 10%대로 이끌며 또 한번 ‘멜로 퀸’임을 입증했다. 걸그룹 에프엑스 크리스탈(정수정) 역시 tvN 미니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주인공 제혁(박해수)의 여자친구로 털털하면서도 애틋한 멜로를 선보여 시선을 끌고 있다. ‘응답하라 1988’(tvN)의 주인공 덕선 역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걸스데이 혜리(이혜리) 역시 ‘딴따라’(SBS), ‘투깝스’(MBC) 등에서 잇따라 주연을 맡으며 연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스크린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내민 AOA 설현(김설현)도 1995년 1월 3일생으로 개띠에 속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AI가 아냐, 거대 기업이 문제야

    AI가 아냐, 거대 기업이 문제야

    특이점의 신화/장가브리엘 가나시아 지음/이두영 옮김/글항아리/200쪽/1만 5000원 지난해 3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의 위력을 단단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알파고에 패한 이세돌이 “이세돌이 진 것이니 인류의 패배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인간을 능가할지도 모를 인공지능의 출현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꼈다.로봇이 스스로 학습해 주체적으로 행동하며 인간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지도 모른다는 설정은 그동안 ‘터미네이터’, ‘A.I.’, ‘엑스 마키나’ 등 영화에서 많이 소비되던 주제다. 실제 과학계도 인공지능의 잠재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이 책의 서두에는 2014년 5월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낸 성명을 소개한다. 호킹 박사는 기술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발전하고 제어 불능 수준까지 이르러 인류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경고했고, 전 세계 쟁쟁한 과학자들도 이에 동조해 서명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인공지능을 연구해 온 저자는 과학자들이 이처럼 예언자적 태도를 취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한다. ‘특이점’이라는 것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시점을 가리키는 표현인데, 제목이 말해 주듯 현재 거론되고 있는 특이점에 대한 각종 기대와 우려는 과학적 근거 없는 ‘신화’일 뿐이라는 것이다. 특이점 신화 뒤에는 거대한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정보기술(IT)의 개발을 주도하면서도 그 기술이 인류를 파멸로 내몰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교묘한 전략을 사용하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방화범인 동시에 소방관인 형국”이라고 꼬집는다. 대표적인 IT 기업인 구글은 기술이 인간사회의 규범과 선의 기준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국제적인 윤리헌장을 제정하는 윤리위원회의 설립을 약속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인터넷에 게시된 정보의 삭제를 요구하는 개인의 요청을 계속 무시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개인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된 국가를 대신해 정보보안이나 금융거래 서비스를 주도하며 개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우리가 걱정하거나 감시해야 할 대상은 기계 자체가 아니라 기계에 목적성과 규칙을 정하는 기업들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강규형 해임…KBS 이르면 새달 정상화

    강규형 해임…KBS 이르면 새달 정상화

    與 보궐이사 추천 선임 땐 與野 추천비율 6대5로 역전 고대영 사장 해임 추진 가능 MBC 뉴스 개편 등 방송 ‘본궤도’ 뉴스데스크 시청률 3.9%로 부진MBC가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간판 프로그램을 속속 정비하며 정상 궤도에 오른 가운데 총파업 115일째를 맞은 KBS 파업도 야권 측 이사 해임으로 물꼬가 트였다.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야권 추천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앞서 감사원은 강 이사가 법인카드를 부당 사용(327만 3000원)한 사실을 적발하고 해임을 권고했으며, 이날 방통위는 강 이사의 소명을 듣는 청문회를 거친 뒤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강 이사의 해임은 KBS 경영진 교체로 이어져 창사 이래 최장기 파업 중인 KBS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해임을 결정하면 방통위는 30일 이내 후임 인사를 완료해야 한다. 강 이사의 자리에 여권 추천 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의 여·야 추천 비율이 기존 5대6에서 6대5로 역전된다. 그렇게 되면 재적 인원의 과반수 의결이라는 원칙에 따라 다수가 된 여권이 이사회 주도권을 잡고 고대영 KBS 사장 등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수 있다. 전날부터 경기 과천 방통위 앞에서 철야 집회를 진행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는 강 이사 해임 소식에 “국민의 지지와 새노조의 자주적인 투쟁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방통위는 보궐이사 선임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고대영 사장은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을 비롯해 야권에서는 방통위의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KBS 이사진을 대상으로 한 감사원의 업무추진비 감사는 표적감사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보냈다. 이 이사장은 “지난 10월부터 4주간 진행된 특별감사는 표적감사, 청부감사였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며 “임기가 보장된 사장과 이사진을 축출하기 위해 시청자, 국민을 볼모로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요구에 감사원이 무분별하게 협조, 감사원의 위상이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야권에서 추천한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 역시 성명을 내고 “해임사유가 불충분하고 충분한 소명과 방어권을 보장하지 않은 졸속 처리”라며 “심각한 후유증과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 이사회가 구성되고, 사장 해임과 선임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KBS 총파업은 이르면 다음달 중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길환영 당시 KBS 사장의 해임 전례로 미뤄볼 때, 사장 해임과 선임까지는 20여일 걸릴 것으로 KBS새노조는 내다봤다. 한편 MBC는 26일 새롭게 정비한 ‘뉴스데스크’를 선보이며 빠르게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평일 앵커는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가, 주말 앵커는 김수진 기자가 맡았다. 세 사람은 파업 여파로 모두 해고 또는 부당 전보로 제작 현장에서 배제됐었다. 뉴스데스크는 이날 방송에서 첫 꼭지로 ‘MBC 뉴스를 반성합니다’라는 주제로 그간 MBC가 소홀히 다뤘던 세월호 보도 등을 되짚으며 시청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박성호 앵커는 뉴스 시작 전 “세월호 참사 때에는 유가족 목소리를 배제하고 깡패처럼 몰아 갔고, 정부기관의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침묵했다”며 “최순실이란 이름과 국정 농단이란 표현도 감췄다. 정부의 입이 돼 권력에 충성하고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다”고 사과했다. 돌아온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3.9%로 경쟁 관계에 있는 ‘SBS 8뉴스’(5.1%), JTBC ‘뉴스룸’(7.8%)에는 훨씬 못 미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다만 시청자들은 “공정한 보도와 정확한 뉴스로 다시 한번 영광을 이어 가길 바란다”, “오늘부터 달라진다는 MBC 뉴스데스크를 한번 지켜보겠다” 등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짝짓기’ 프로그램의 진화

    ‘짝짓기’ 프로그램의 진화

    훈훈한 외모의 청춘 남녀 8명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주일 동안 함께 생활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미혼 남녀가 출연해 자신의 짝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른바 ‘짝짓기’ 프로그램이 올겨울 진화된 버전으로 돌아왔다. 과거 연애사를 처음부터 터놓는가 하면, 아예 얼굴을 보지 않고 심리와 오감만으로 이상형을 선택하기도 한다.●‘연애도시’는 ‘짝’ 제작팀이 3년여 만에 만들어 지난 14일부터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 중인 SBS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연애도시)는 짝짓기 프로그램에 다큐멘터리 형식을 처음 도입해 인기를 끌었던 ‘짝’ 제작팀이 3년 10개월 만에 다시 모여 만든 프로그램이다. 제목만큼이나 더 다채로우면서도 독해졌다. 우선 아름다운 외국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볼거리도, 데이트 코스도 다양해졌다. 출연자들도 이국적인 풍광 속에서 서로에게 더 쉽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름을 공개하는 대신 ‘남자 1호’, ‘여자 1호’ 등 번호를 부여했던 ‘짝’과 달리 ‘연애도시’에서는 실명 공개는 물론이고 과거 연애사부터 밝히고 들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적나라해졌다. 매칭 프로그램에서 과거사를 거론하는 건 일종의 금기로 통하지만, 제작진은 처음부터 이별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참가자들은 먼저 ‘이별의 물건’을 공개해야 하고, 짝을 바꿔 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털어놓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참가자들의 사연은 예고편 형식으로 웹툰으로 만들어져 공개됐다. 시청률은 2% 안팎으로 아직 정규 편성을 기대하긴 이르지만 차별화된 시도는 눈길을 끌 만하다.●‘이완남’ 이론상 완벽하게 맞는 남성 찾아주기 JTBC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론상 완벽한 남자’(이완남)를 방영 중이다. 모든 것을 공개하는 ‘연애도시’와는 달리 ‘이완남’은 외모와 스펙을 가린 채 몇 가지 테스트로 이론상 여성에게 완벽하게 맞는 남성을 찾아준다는 방식이다. 한 명의 여성 출연자는 얼굴을 가린 8명의 남성 후보자들의 목소리만 듣거나 스킨십만으로 호감 가는 사람을 일단 추린 뒤 다음 단계에서 주어진 특정 상황에서 가장 마음에 들게 행동한 남성을 최후의 1인으로 고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변호사, 대학교 감정인식 연구팀으로 구성된 패널들은 출연자의 심리를 분석하거나 조언을 한다. 최종 매칭을 지켜보면서 시청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과연 외모와 스펙을 제외하고 100% 원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짝짓기 프로그램의 변화상을 보면 그 시대 연애관과 세태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매칭 프로그램은 연예인보다 일반인에 집중하는 추세다. 출연자들은 연예인 못지않게 카메라 노출과 사생활 공개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현실감 넘치는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와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상대를 선택하는 기준이 얼마나 까다로워졌는지, 또한 짝을 찾으러 나왔음에도 의외로 혼자 노는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젊은 세대의 행태를 보는 맛도 쏠쏠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탈락 점수’ 지상파 3사 조건부 재허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재허가 심사에서 모두 탈락 점수를 받고도 가까스로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제49차 방송통신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달 말 허가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재허가를 의결했다.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KBS 1TV는 646.31점, KBS 2TV는 641.60점, MBC는 616.31점, SBS는 647.20점, 대전 MBC는 640.59점 등을 받아 총점 1000점에서 재허가 기준점(650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방송공정성 제고, 제작종사자 자유와 독립 강화, 종사자 징계 절차 개선, 콘텐츠 경쟁력 제고 등 방송사의 의지와 구체적 이행 계획을 확인했다”면서 “시청자의 시청권 보호 등을 고려해 조건부 재허가한다”고 밝혔다. 재허가 유효기간은 3년이다. KBS와 MBC는 재허가 조건으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의 자율성 보장을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3개월 이내 방통위에 제출해야 한다. SBS는 매년 기부금 공제 후 세전이익의 15%를 공익재단에 출연하는 등 사회 환원을 조건으로 재허가를 받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화유기’ 방송사고 전날 스태프 추락사고

    ‘화유기’ 방송사고 전날 스태프 추락사고

    방송 편집이 완료되지 않은 채 방송을 내보내 최악의 방송 사고를 낸 tvN 주말극 ‘화유기’ 촬영 현장에서 한 스태프가 추락해 크게 다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26일 tvN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벽 1시쯤 경기 용인에 있는 ‘화유기’ 세트장에서 세트 작업을 하던 스태프 A씨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허리와 골반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신체 일부 마비 등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A씨는 MBC 자회사인 MBC아트의 미술팀 소속으로, ‘화유기’ 제작사인 JS픽쳐스로 용역을 나와 현장 팀장 역할을 맡았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tvN은 이날 오후 늦게 입장 자료를 내고 “안타까운 사고로 아픔을 겪고 계신 가족분들께 가슴 깊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화유기’에 관심을 주시는 모든 분께 송구한 말씀을 전한다”면서 “제작진이 사고 발생 당시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스태프 가족 측과 꾸준히 치료 경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A씨의 가족이 사고 처리 방안 논의를 A씨의 소속 회사인 MBC아트에 일임해 27일 JS픽쳐스와 MBC아트 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도 전했다. 앞서 tvN은 지난 24일 ‘화유기’ 2화를 방송하던 중 일부 장면이 컴퓨터그래픽(CG) 처리가 되지 않은 채 방송되고, 10~15분 가량의 다른 프로그램 예고편이 두 차례나 반복해 나오다 방송이 중단되고 마는 사상 초유의 방송 사고를 빚었다. 이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사전 제작 없이 급박하게 진행하는 드라마 제작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여성의 삶 그린 오정희 컬렉션

    여성의 삶 그린 오정희 컬렉션

    오정희 컬렉션/오정희 지음/문학과지성사/각 175~423쪽/각 1만 2000~1만 4000원1968년 단편 ‘완구점 여인’으로 데뷔한 이후 교과서에서 자주 만난 여류 작가 오정희의 주요 소설들을 새롭게 정비한 ‘오정희 컬렉션’이 출간됐다. 오정희는 전후와 산업화를 거치며 한국 사회에 더욱 깊게 뿌리 내린 가부장적 질서 안에서 여성의 몸, 여성적 삶, 여성적 정체성이 겪는 내밀한 감정을 형상화하는 데 독보적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 첫 소설집 ‘불의 강’부터 여성의 내면과 사회 문제를 세밀하게 그린 대표작 ‘중국인 거리’가 포함된 두 번째 소설집 ‘유년의 뜰’, 이어 중년 여성의 삶과 중산층의 허위를 바라본 ‘바람의 넋’,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불꽃놀이’ 그리고 그의 첫 장편소설 ‘새’ 등 5권으로 구성돼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파리 도심 속 묘지는 산책코스

    파리 도심 속 묘지는 산책코스

    적당한 거리의 죽음/기세호 지음/스리체어스/120쪽/1만 2000원근대 이전까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죽은 자를 대하는 방식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죽은 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묘지를 삶터의 근처에 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근대화를 거치면서 묘지는 서울에서 멀어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죽음이 우리의 삶에서 멀어진 건 아니다. 저자는 도시인들이 대중문화를 통해 끊임없이 ‘유사 죽음’(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의 죽음)을 경험하지만 정작 실제로 마주한 죽음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묘지를 도시 밖으로 밀어낸 서울과 달리 프랑스 파리의 묘지에는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 파리 시민들은 도심 한복판의 공동묘지를 즐겨 찾으며 이곳에서 데이트와 산책을 하고, 길을 멈춰 망자에게 애도를 표하기도 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연주자들도 변화에 맞춰 소통해야죠”

    “연주자들도 변화에 맞춰 소통해야죠”

    “요즘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잖아요. 연주자들도 변화에 맞춰 젊은 관객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세계적 권위의 미국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정상 반열에 오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클럽 데뷔’를 한다. 21일 서울 강남구 클럽 옥타곤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 파티 ‘옐로우 라운지’가 그 무대다. 옥타곤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클럽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 정통 클래식 연주자가 클럽 공연이라니, 이례적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삼백년 전 클래식은 모든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음악이었다”면서 “젊은 세대가 클래식 음악을 친숙하게 느끼고, 감동을 맛볼 수 있게 그 시작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클럽 공연답게 연주자와 관객을 가르는 딱딱한 무대도, 좌석도 없다. 때문에 엄숙한 감상도 없다. 그저 정상급 피아니스트의 선율에 맞춰 자유롭게 몸을 흔들거나 사진을 찍는 등 자유분방하게 음악을 즐기면 그만이다. 클래식과 클럽의 만남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이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2004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선보인 새로운 공연 형태다. 파티 형식으로 디제잉과 영상 상영이 접목되기도 한다. 국내에는 2012년 시작돼 기타리스트 밀로시,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등 주로 외국 뮤지션이 참여해 왔다. 선우예권은 이번 공연에서 지난 콩쿠르 때 화제를 모았던 라벨의 ‘라 발스, 작품 72번’을 포함해 8곡을 연주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고자 캐럴도 준비했다. 클래식 연주자로 최근 그의 행보 또한 이례적이다. 대중과의 접점을 늘릴 요량으로 TV 출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얼마 전 JTBC 관찰 예능 프로그램 ‘이방인’에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평소 대중가요도 많이 듣는다는 그는 이문세의 ‘사랑 그렇게 보내네’,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권인하가 부른 김건모 ‘미안해요’, 이적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 애청곡도 줄줄이 댄다. 그는 “사람과의 만남, 유럽 기차여행이나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영감이 되고 음악적 자양분이 된다”면서 “무엇보다 동료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고 덧붙였다. 서른을 앞둔 그에게 올해는 유독 특별했다. 미국 커티스음악원의 전액 장학생이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상금을 목표로 각종 콩쿠르를 전전했던 그는 지난 6월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삶을 완전히 역전시켰다. “처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길을 걸어 왔기에 30대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아요. 다만 밴 클라이번 우승으로 다양한 문이 열렸으니까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고, 계속해서 제 속도를 지키며 여유롭게 걸어 나가겠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방송사 재허가 심사 시 외주사 근로 개선 반영

    내년부터 방송사가 외주제작 종사자의 인권을 보호하지 않거나 별도의 안전대책을 마련해 지키지 않으면 재허가를 받지 못한다. 또한 외주제작비를 합리적으로 지급하는지도 방송사 재허가 심사 때 반영된다. 방송 분야를 포함한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의 부당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콘텐츠 공정상생 센터도 만들어진다. 1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방송프로그램 외주제작시장 불공정관행 개선 종합대책’이 보고됐다.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5개 부처가 함께 마련했다. 우선 방통위는 외주제작 인력의 상해·여행자 보험 가입 확인 여부를 방송평가 항목에 신설하는 등 방송사들이 외주 인력의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재허가를 받지 못하거나 제재를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방송업계 자율로 인권선언문을 제정토록 하고, 이에 대한 준수 여부를 재허가 심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부족한 제작비로 인한 살인적 촬영 일정, 과도한 근무시간 등 외주제작 시장의 열악한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고용부는 외주제작사를 근로감독 대상에 포함해 최저임금·임금체불·장시간 근로 등을 집중 점검한다. 5개 부처 합동 실태 조사도 매년 실시된다. 또 연장근로 한도(주 12시간)가 적용되지 않는 방송업 등 특례업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추진해 근로시간 단축을 유도한다. 방통위는 방송사별 자체 제작 단가 제출을 재허가 조건으로 부과해 자체 프로그램과 외주 프로그램 제작비 간 격차를 최소화하도록 유도, 외주 제작비 현실화에 디딤돌을 놓을 방침이다. 또 저작권 등이 합리적으로 배분되도록 외주 제작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방송사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작시간 계획표, 저작권 귀속, 제작비 산정 및 지급 방식 등을 포함한 규약을 작성토록 하고 외주제작사와 계약 시 이를 지키게 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방송사의 외주제작사에 대한 불합리한 협찬 배분, 저작권 양도 강요, 계약서 작성 거부 등 불공정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도 방송법 개정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계약서 미작성, 구두 계약 및 인권침해 문제 등을 신고할 수 있는 콘텐츠 공정상생 센터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설치된다. 문체부 등은 방송 작가 집필 표준 계약서를 제정하고, 현실에 맞게 표준 하도급계약서를 개정하는 한편 방송진흥기금 융자 금리 인하 인센티브를 통해 표준계약서 사용 확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화려한 무대뒤 무한경쟁…쇼비즈니스의 ‘그림자’

    화려한 무대뒤 무한경쟁…쇼비즈니스의 ‘그림자’

    인기 압박·미래 불안 시달려 “심리상담 전문인력 제도화 지나친 우상·상품화 개선을” 지난 18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아이돌그룹 샤이니 종현(27·본명 김종현)의 사망 소식에 많은 사람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는 선망의 대상인 ‘성공한 아이돌’이었다는 점에서 강도가 더하다.19일 록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멤버 나인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종현의 유서에는 오랫동안 그가 겪은 심리적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 알려져서 힘들더라.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 게 용하지”라며 유명세로 인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에는 우울증 외에도 더 복잡한 이유가 숨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화려한 무대 뒤로 드리워진 쇼비즈니스의 그림자를 엿보게 한다. 당장 종현과 같은 아이돌을 길러내는 한국의 폐쇄적인 육성 시스템에 비판이 떨어진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재목을 발굴하는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10대 때부터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을 뽑아 춤, 노래, 외국어 등 아이돌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는다. 연습생 시절부터 매 순간 경쟁 구도에 놓이며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지만 이들의 정신 건강을 관리해 줄 시스템은 전무한 편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아정체감이 확립되기 전부터 연예계에 뛰어들어 대중이 원하는 모습대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뒤늦게 자신의 실제 모습과 다르다고 느낄 때 심리적 갈등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시장을 장악한 아이돌그룹은 2000년대 중후반 한류 열풍과 함께 급격히 성장했다. 올해 등록된 대중문화예술 기획사 수만 2025개에 이를 정도다. 극심한 경쟁을 뚫고 데뷔해 인기를 얻는다 하더라도 인기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불안에 시달린다. 이같은 압박감은 자살이나 약물 복용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지난 6월 빅뱅의 탑 역시 약물 과다복용으로 문제가 됐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어린 시절부터 아이돌 데뷔를 목표로 훈련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학교 교육이나 가족, 또래집단과의 교류를 통한 사회화 교육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처럼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아이돌의 일탈이 사회문제화 되면서 일부 국내 기획사 중 전문 심리상담가를 둔 곳도 있다. 아이돌을 지나치게 우상화하고 상품화하는 콘텐츠 소비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아이돌 육성 문제를 기획사의 책임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 독립적인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음원 수익 등이 공평하게 배분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아이돌에 편중된 대중문화 산업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2017 문화계 결산] 케이블·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 ‘돌풍 ’… 대중문화 트렌드 바꾸다

    [2017 문화계 결산] 케이블·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 ‘돌풍 ’… 대중문화 트렌드 바꾸다

    올해 방송·가요계에선 유독 신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워너원, 방탄소년단 등 케이블 방송과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이 스타덤에 오르면서 소위 ‘메이저’로 통하던 기존 지상파와 대형 기획사 중심의 대중문화 산업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드라마 분야에서도 신진 세력의 힘은 강했다. 참신함으로 무장한 신인 작가들을 등용해 작품성 높은 드라마를 선보인 케이블 방송은 여전히 막장 코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지상파의 위기를 새삼 부각시켰다. 이런 가운데 웰메이드와 막장 드라마 사이를 영리하게 오가며 존재감을 높인 배우 신혜선은 2017년이 발견한 대어다.●케이블 장벽 넘고 지상파 장악한 워너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가 낳은 워너원의 폭발적인 인기는 대중문화 트렌드의 주도권이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넘어가는 계기가 됐다. 시청자 투표로 뽑힌 11명의 멤버는 데뷔 전부터 팬덤을 형성하며 ‘대세돌’이 됐고, 지난 8월 낸 첫 앨범 ‘1X1=1(TO BE ONE)’은 72만장 판매, 새 리패키지 앨범 ‘1-1=0(Nothing Without You)’은 선주문만 50만장을 기록하면서 데뷔 첫해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워너원의 영향력이 예상을 뛰어넘자 지상파 방송사들도 앞다퉈 워너원 모시기에 나섰다. 이전까지만 해도 지상파 방송사들은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가수나 배우들을 비주류 취급하며 지상파에 부르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워너원은 해피투게더, 오빠생각, 불후의 명곡, 런닝맨 등 지상파 예능에 출연한 것은 물론이고 식음료부터 맥주, 의류, 교복, 향수, 게임, 스포츠웨어까지 18개에 이르는 광고를 찍었다. 음악 방송 19관왕, 신인상 5관왕, 음원 1위, 화제성 1위 등 각종 기록을 새롭게 썼으며, 이달 말 SBS ‘가요대전’, KBS ‘가요대축제’, MBC ‘가요대제전’ 등 지상파 연말 시상식에 모두 초대받았다. ‘프로듀스101’ 유사 프로그램도 만들어졌다. KBS 2TV는 아이돌 가수 가운데 ‘중고 신인’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그룹을 만드는 ‘더유닛’을 10월 말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 JTBC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전국 기획사를 돌면서 아이돌을 발굴하는 ‘믹스나인’을 내보내며 아이돌 오디션 열풍을 이어 가고 있다.●5년 만에 케이팝 열풍 이끈 방탄소년단 케이팝 그룹 최초 미국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 초청 공연, 73개국 아이튠지 1위, 타임지 선정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톱피플’ 25위, NBC ‘엘런 디제너러스 쇼’ 등 미국 3대 방송사 출연, ‘빌보드 200’ 차트 7위, 빌보드 ‘2017 톱 아티스트’ 차트 10위,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 100만장 판매 돌파…. 올해는 그야말로 방탄소년단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아직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사람조차도 이들의 세계적 유명세는 다 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해외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케이팝이 없던 차에 방탄소년단이 5년 만에 다시금 케이팝 열풍을 주도하자 미디어도 열광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해외에서 먼저 진가를 알아보고 자연스레 팬덤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들이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것은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있어 가능했다. 방탄소년단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1030만명으로,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으로 기네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이 같은 소통법은 해외에서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케이팝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에는 DSP미디어 소속의 혼성 그룹 ‘카드’가 방탄소년단과 비슷하게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은 뒤 국내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카드 역시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미국 등지에서 해외 투어를 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칼군무, 역동적인 음악, 10대 팬덤 등 케이팝의 전형적인 특징이 해외시장에서 변별적 요소로 작용함과 동시에 SM, YG, JYP 등 대형 기획사들이 내수시장에 집중할 때 방탄소년단은 처음부터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 집중한 것이 경쟁력을 얻은 주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안방극장 최고의 여주인공 떠오른 신혜선 영화 ‘검사외전’에서 강동원과 키스신을 찍었던 ‘선거캠프 경리녀’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지난해 초만 해도 이름 없는 단역에 불과했던 배우 신혜선은 올해 안방극장 최고의 여주인공으로 떠올랐다.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여주인공 서지안을 맡아 열연한 신혜선은 현실적인 연기로 출생의 비밀, 재벌 3세와의 사랑 등 드라마의 ‘막장’ 요소를 상쇄시키며 시청률을 40%대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해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KBS2)과 올 초 미니시리즈 ‘푸른 바다의 전설’(SBS) 등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으나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7월 ‘비밀의 숲’(tvN)에서 ‘영 검사’로 불리며 조연이지만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지도를 높인 뒤 지상파 주말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최근에는 이처럼 케이블이 먼저 알아본 배우를 지상파가 뒤늦게 섭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청률과 관습에 얽매여 지지부진한 사이 케이블 방송사는 무명이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을 발굴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드라마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달 말 종영한 SBS 미니시리즈 ‘사랑의 온도’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서현진 역시 ‘또 오해영’(tvN), ‘식샤를 합시다’(tvN) 등 케이블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지상파로 진출한 대표적인 사례다. 탄탄하고 치밀한 구성의 장르 드라마로 호평을 받은 ‘비밀의 숲’은 기성 작가가 아닌 신인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다. tvN은 10부작 단막극을 만드는 등 새로운 드라마 장르 개척에 나서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역사를 바꾼 ‘중세 람보’들의 특수전

    역사를 바꾼 ‘중세 람보’들의 특수전

    대담한 작전/유발 하라리 지음/김승욱 옮김/프시케의숲/440쪽/1만 8000원 최소 인원의 정예부대, 때로는 혼자서 적의 공간에 침투한 뒤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요원의 이야기는 오늘날 할리우드 영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 중 하나다. 게임과 영화 등에서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수작전은 중세시대에도 있었을까.‘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의 저자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가 2007년 전공을 살려 중세의 특수작전을 분석한 ‘대담한 작전’이 국내에 뒤늦게 출간됐다. 1098년 십자군 전쟁의 안티오키아 함락부터 1123년 예루살렘 왕국의 보두앵 왕 구하기 작전, 1192년 티레에서 벌어진 콘라트 왕 암살, 1350년 뇌물이 동원된 잉글랜드 칼레의 습격, 1407~1483년 발루아 부르고뉴의 흥망, 1536년 프랑스와 카를 합스부르크 대치 속에서 중요한 식량 기지였던 ‘오리올의 방앗간’ 습격 작전 등 중세에 있었던 6가지 특수작전과 역사적 배경을 상세히 소개한다. 특수작전은 짧은 시간에 적은 자원을 투입해 전략적, 정치적으로 최대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전투작전이다. 저자는 특수작전을 들여다보면 그 시대 전쟁의 목적과 수단을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특수작전을 연구하면 그 당시 전쟁에서 사람들이 바라던 일과 실제로 해낼 수 있었던 일의 한계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세는 승리라는 현실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뇌물, 배신, 암살, 납치 등을 가리지 않는 비정한 특수작전과 기사도에 입각한 공정한 싸움이라는 가치가 부딪치던 시기였다. 저자는 그럼에도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도 전쟁에서 기사도 정신이 살아 있었음에 주목한다. 18세기 이후 전쟁을 정당화하는 수많은 논리가 나왔지만, 납치와 암살이 여전히 군사적 금기로 남아 있는 것은 이를 허용할 경우 되레 그 문화와 조직도 망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저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 한복판에 이 글을 썼다고 전한다. 그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서로의 상징을 파괴하고 지도자를 암살, 납치하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고 있다. “기사도의 ‘공정한 경기’ 규칙을 단순한 환상으로 치부해 버리고, 전쟁에서는 승리를 위해 어떤 수단이든 쓸 수 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이라면 표적 사살과 정치적 암살에 부과된 제한과 그런 행위를 둘러싼 현재의 논란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다시 읽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반성문’ 쓴 PD수첩, 시청률 2배로

    MBC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었던 ‘PD수첩’이 5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MBC 총파업에 앞서 가장 먼저 제작 거부에 돌입했던 ‘PD수첩’ 제작진의 복귀는 MBC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다. MBC는 지난 12일 PD수첩의 재개를 알리며 첫 편으로 ‘MBC 몰락, 7년의 기록’을 내보냈다. 과거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등을 내보내며 정부에 대해 비판과 감시의 칼날을 겨눈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이었으나 정권의 방송 장악과 함께 비판의 기능도 망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PD수첩은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원문을 공개하며 공영방송 장악의 전모를 추적했다. 2012년 총파업 이후 부당 전보를 당했던 손정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손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그동안 수많은 질책을 받았다. MBC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화가 나셨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어떻게 7년 만에 외면당하고 몰락할 수 있었을까. MBC가 겪은 7년간의 몰락 과정을 돌아보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MBC의 변화에 응답했다. 이날 PD수첩(1136회)의 시청률은 5.1%(닐슨코리아)로, 파업 전 마지막 방송(7월 18일)이 기록한 2.6%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MBC는 14일 ‘MBC스페셜’ 방송을 통해서도 MBC가 시청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진단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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