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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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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이 남긴 ‘유작’ 스크린으로 만나다

    그들이 남긴 ‘유작’ 스크린으로 만나다

    국내외 감독과 배우들이 세상에 남기고 간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지난 24일 개봉한 ‘1급기밀’은 2016년 말 세상을 떠난 홍기선 감독의 유작이다. 사회 고위층 인사들이 연루된 방산비리와 군 내부고발 사건 등을 다루며 사회의 부조리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선택’(2003), ‘이태원 살인사건’(2009) 등 사회고발 성격의 리얼리즘 영화를 추구한 홍 감독의 고민과 철학이 녹아 있다. 그는 ‘1급기밀’ 촬영을 마친 후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숨졌다.●홍기선 ‘1급비밀’·김주혁 ‘흥부’ 개봉 지난해 10월 말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김주혁이 주연한 영화 ‘흥부’는 다음달 14일 개봉한다. 숨지기 두 달 전 촬영을 마친 김주혁은 영화에서 피폐해진 조선 백성들을 돌보는 정신적 지도자 조혁을 연기했다. 춘향전을 모티프로 한 ‘방자전’ 이후 8년 만에 고전소설을 재해석한 사극 출연작이기도 하다. 설 연휴 첫날인 다음달 15일에는 배우 김성민의 유작 ‘숲속의 부부’가 개봉될 예정이다. TV드라마와 예능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성민은 여러 사건에 얽혀 부침을 겪다 2016년 6월 세상을 등졌다. ●안톤 옐친 유작 ‘포르토’ 31일 개봉 스물일곱에 세상을 뜬 할리우드 배우 안톤 옐친과 스물아홉에 요절한 히스 레저도 영화로 만나 볼 수 있다. 2016년 교통사고로 숨진 안톤 옐친의 유작 ‘포르토’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미국 남자와 프랑스 여자의 짧지만 운명 같은 사랑을 그린 영화로, 옐친의 호기심과 열정, 분노, 허무 등 감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메가박스는 10년 전 스물아홉 나이에 요절한 히스 레저의 생애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아이 앰 히스 레저’를 이달 들어 매주 한 차례 특별 상영하고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2005), ‘다크 나이트’(2008) 등의 명작을 남긴 그는 여전히 많은 팬들의 추모를 받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안숙선·손열음… 평창 달구는 문화올림픽

    안숙선·손열음… 평창 달구는 문화올림픽

    “남북 예술인들이 같은 마음으로 모여서 음악을 하는 날이 오는 것은 꿈으로만 그리던 일인데, 생각만 해도 가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다만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같이하는 것은 다들 노력은 하고 있지만, 현실화되는 것은 인내를 갖고 지켜봤으면 합니다.”정경화 평창겨울음악제 예술감독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예술단과의 협연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서울과 강릉에서 두 차례 공연 예정인 북한 예술단과의 합동무대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준비 시간 부족 등 현실적으로 성사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평창겨울음악제의 개막공연을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서다. 음악제의 주 개최지는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콘서트홀이다. 이번엔 3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강원 강릉아트센터, 춘천문화예술회관, 원주백운아트홀 등에서 8차례 공연이 열린다. 첼리스트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인 정경화 감독이 직접 연주하고 명창 안숙선, 피아니스트 손열음, 무용가 벨렌 카바네스,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 마린스키 오페라단 성악가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의 다채롭고 수준 높은 무대가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2011년부터 7년간 평창대관령음악제·평창겨울음악제를 이끌어 온 정명화(왼쪽)·정경화(오른쪽) 자매가 예술감독으로서 준비한 마지막 공연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정명화·안숙선의 협연으로 처음 선보이는 ‘평창 흥보가’ 연주가 주목할 만하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흥보가’를 재구성한 것으로 판소리와 첼로, 피아노, 장구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곡이다. 이 곡을 만든 작곡가 임준희씨는 “우리 장단을 많이 활용해 변화무쌍하면서도 현대적인 색채를 담아냈다”면서 “한국 음악에 담긴 해학과 유머가 서양 악기와 어우러져 새로운 맛과 묘미를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명화·정경화 감독의 사임 소식에 관심이 쏠렸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며 2004년 시작된 평창대관령음악제(옛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초대 예술감독인 강효 줄리어드음대 교수에 이어 8회 때부터 정명화·정경화 자매가 이끌어 왔다. 정명화 감독은 “7년간 예술감독을 맡았는데 축제가 점점 자리를 잡아 가는 걸 보고 정말 뿌듯했다”면서 “세계적 아티스트들과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칠 수 있었던 점, 한국 젊은 연주자들이 아카데미를 통해 성장해 온 점 등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후임과 향후 음악제의 방향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할벤저스 떴다…“진짜 어벤저스도 가능 ㅋㅋ”

    할벤저스 떴다…“진짜 어벤저스도 가능 ㅋㅋ”

    노인 한 명도 주연으로 나오기 힘든 마당에 7080 원로 배우 넷이 모였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비밥바룰라’에서다. 주인공은 1965년 드라마 ‘긴 귀항 항로’로 데뷔한 박인환(73),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한 신구(82), 1969년 MBC 공채탤런트 1기 임현식(73), 1969년 영화 ‘내장성의 대복수’로 데뷔한 윤덕용(76). 이들의 연기 경력만 합쳐도 207년이다.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네 명의 노신사들은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에 들뜬 분위기였다. 박인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따뜻하고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좋다”면서 “현실에 어렵고 어두운 일이 많지만 그래도 우리가 인생은 한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작가나 ‘영화쟁이’들은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뗐다. ‘비밥바룰라’는 평생지기인 70대 노인 네 명이 모여 그동안 꿈꿔 왔던 각자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휴먼 코미디다. 아들 내외와 함께 사는 영환(박인환)은 친구들끼리 한 집에 모여 살기를 꿈꾸며 집을 마련하고 친구들을 모은다. 자신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미혼인 현식(임현식)이 사랑을 위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이끌고, 오래전 마을을 훌쩍 떠난 뒤 곤란한 처지에 있던 덕기(윤덕용)를 찾아내 어려움에서 구해준다. 순호(신구)는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 미선(최선자)의 기억을 되돌리고자 영환과 현식의 도움을 받아 추억의 장면을 재현한다. 배우들도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극에서나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임현식은 “‘비밥바룰라’는 그 당시 최고 히트곡으로 가사는 ‘비밥바룰라, 쉬즈 마이 베이비’ 한 소절밖에 몰라도 교복 입고서 신나게 트위스트 추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최고참 배우 신구는 “경북 영양에서 합숙하면서 매일 촬영이 끝나면 시장 치킨집에 둘러앉아 배우, 스태프들과 다 같이 맥주 마신 게 새삼 기억에 남는다”며 “사실 이 나이가 되면 친구들과 모여서 술 마시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윤덕용은 “젊어서는 옆 사람이 나보다 좋은 배역을 맡으면 질투가 나기도 했는데, 이제는 욕심을 버리니 오랫동안 건강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박인환도 “젊어서 사랑에 빠진 남자주인공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나이가 드니까 일거리가 더 많아졌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활약할 수 있는 영화가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거들었다.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한 톤을 유지하지만 어쩔 수 없이 눈물이 흐르는 장면들도 있다. 박인환은 “집을 나가 친구들과 살겠다고 얘기하는데 어린 손자가 유치원에 가지 않고 할아버지랑 놀아주겠다고 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손자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 털어놓았다. 신구는 기억이 돌아온 아내에게 호기롭게 업히라고 얘기하는 장면에서 배우 최선자를 업고 일어서질 못해 손을 잡고 가는 장면으로 바꾸기도 했다.배우들은 ‘비밥바룰라’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노인영화가 본격화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목표는 100만 관객 달성이다.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윤식당’ 등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신구는 “시트콤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상황에 맞는 연기를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다”면서 “나이가 들면서 젊은 배역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대신 내공이나 원숙미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현식은 “노인으로서 더 잘할 수 있는 연기들이 있다”면서 “앞으로 노인 영화가 더 많이 나오고 발전해서 ‘노인 영화는 한류가 최고야’ 이런 반향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우리한테도 도끼와 권총을 쥐여 달라(웃음).” 진짜 ‘어벤저스’(미국의 슈퍼 히어로 액션 영화)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웃음기 뺀 감방 예능…참신하거나 불편하거나

    웃음기 뺀 감방 예능…참신하거나 불편하거나

    교도소 생활을 다룬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tvN)에 이어 이번에는 진짜 교도소 체험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교도소 생활을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더러 있었지만 국내 방송에서 실제 교도소 체험을 보여 주기는 처음이다.#JTBC ‘착하게 살자 ’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 지난 19일 첫방송한 JTBC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착하게 살자’는 연예인 출연자들에게 범죄 혐의를 설정해 부여하고, 실제 교도소에 들어가 수용 생활을 하는 과정을 담았다. 범죄자 미화로 그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실제 공개된 프로그램은 웃음기를 뺀 사회적(?) 예능에 가까웠다. 첫방송에서는 김보성, 박건형, 유병재, 권현빈이 4평(13.75㎡) 남짓한 감방에 수감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 줬다. 법무부의 협조를 받아 실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유치장을 거쳐 진짜 범죄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여주교도소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여기에 현직 교도관, 경찰관, 법조인들까지 참여해 현실감을 높였다. 출연자들은 교도소에 도착하자마자 입고 있던 옷과 물품을 반납한 뒤 수용복으로 갈아입고 신체검사 및 항문검사 등을 받았다. 이어 수용자 인터뷰, ‘머그샷’(범인을 식별하기 위해 촬영하는 얼굴 사진) 촬영 등이 이어졌는데 쉽게 웃을 수 없는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누구든 휘말리기 쉬운 범죄 상황 설정해 눈길 옆방과 맞은편에는 실제 수용자들이 생활하는 가운데 이들 역시 빡빡한 교도소 규칙에 따라 식사와 청소를 하고 잠을 자면서 가상이지만 교도소가 결코 재미있는 곳이 아니란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특히 교도소 체험기에 그치지 않고 누구나 휘말리기 쉬운 범죄 상황을 설정해 경각심을 높였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미덕이다. 예컨대 박건형의 경우 뺑소니를 친 지인에게 차량을 빌려줬다가 범인도피죄로, 유병재는 산에서 쥐불놀이를 촬영한 뒤 부주의로 인해 산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산림실화죄로 피의자 신분이 된다. 이 같은 설정은 이 프로그램을 봐야 할 이유에 대해 설득력을 지닌다. 연출을 맡은 김민종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사법 시스템이 진행되는 걸 보여 주면서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왜 우리가 착하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1회 시청률 3.5%… “억지 웃음 강요” 반발도 첫 시청률은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3.5%(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금기의 대상인 ‘교도소’와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기대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앞서 해외에서는 미국 케이블채널 A&E에서 방송한 ‘비욘드 스케어드 스트레이트’가 실제 비행청소년들의 성인 교도소 체험기를 보여 줘 화제가 된 적이 있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형식은 흔치 않다. 한 시청자는 “우리가 살면서 쉽게 겪어 보지 못한 교도소에 대해서 어떤 곳인지 알려주는 방식이 재미있고 참신하다”는 평가를 내린 반면 또 다른 시청자는 “예능 같지 않다. 교도소에서 웃음을 유발하려 한 발상 자체가 거부감이 든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KBS 파업 141일 만에 정상화 착수… 고대영 “해임 동의 못해”

    KBS 파업 141일 만에 정상화 착수… 고대영 “해임 동의 못해”

    찬성 6·기권 1명 임시이사회 통과 새노조 내일부터 업무 복귀 선언 李이사장 “방통위가 퇴출 요구” 고대영 KBS 사장이 임기 만료 10개월을 남겨두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고 사장의 해임 소식에 이인호 KBS 이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141일 만이다. 새 경영진 체제가 출범한 MBC에 이어 KBS도 드디어 정상화의 전기를 맞았다. 당장 5개월째 파업 중인 KBS 새노조는 24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선언했다. KBS 이사회는 22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고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찬성 6명, 기권 1명으로 통과시켰다. 재적 이사 11명 가운데 이 이사장을 제외한 10명이 참석했다. 이원일, 조우석, 차기환 등 야권 추천 이사 3명은 해임제청안 처리에 반발하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이달 초 야권 측 이사였던 강규형 이사가 해임되고 그 자리에 여권에서 추천한 김상근 목사가 임명되면서 여권 6명, 야권 5명으로 재편됐다. 다수가 된 여권 이사들은 지난 8일 보도 공정성 훼손, 내부 구성원 의견 수렴 부족 등의 사유를 들어 고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 이사회가 KBS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한 것은 정연주, 길환영 전 KBS 사장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이사회에 출석한 고 사장은 표결에 앞서 진행된 의견 진술에서 “이 자리가 나 개인의 진퇴와 관련돼서가 아니라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언론자유의 가치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여겨져 착잡한 심경”이라며 “이사회가 제기한 해임사유 어느 한 가지도 동의할 수 없다. 해임을 강행할 경우 법적으로 부당한 행위인 만큼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최종 해임은 임면권이 있는 대통령의 재가로 결정되지만 해임제청안이 이사회를 통과한 이상 대통령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이 재가하면 고 사장의 직무는 정지되고 조인석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KBS 사장 선임은 국회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데 야당의 반발로 차기 사장 선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평창올림픽을 목전에 둔 국가 기간방송인 KBS는 자칫 수장 공백 상태에서 중대 행사를 치를 수도 있다. 3번 도전 끝에 2015년 11월 KBS 사장으로 취임한 고 사장은 방송 공정성 훼손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켜 왔다. 지난해 8월 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고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신뢰 회복을 내세우며 제작거부에 들어가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 갈등은 감사원이 지난해 11월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감사원은 이사 10명 전원에 대해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등이 의심된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인사 조처를 요구했고, 방통위는 논의 끝에 강규형 이사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야권의 반발이 거셌지만 이사회가 여권 우세로 재편되면서 고 사장과 이 이사장의 퇴진은 시간문제나 마찬가지였다. 고 사장의 해임이 결정되자 이 이사장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방송장악을 시도하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거듭된 약속에도 불구하고 감사원과 방통위는 임기가 보장된 사장과 이사장, 몇몇 특정 이사들의 퇴출을 자의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이러한 마당에서 제가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방송인 KBS의 이사장 자리에 더이상 남아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지난해 9월 4일부터 총파업을 이어 오던 KBS 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KBS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면서 “당장 새로운 공영방송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것부터 이전과 같은 뜨거운 관심과 끊임없는 비판과 의견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헤이리 예술마을 20년의 여정

    헤이리 예술마을 20년의 여정

    헤이리 두 사람의 숲/이상 지음/가갸날/304쪽/1만 5800원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이 조성되기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창작과 주거에서부터 문화예술의 생산과 소비 전 영역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공동체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 헤이리 마을 만들기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10년 넘게 사무국 책임자로 일한 저자는 회원을 모으고 청사진을 다듬고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헤이리 마을이 걸어온 길을 하나하나 기록했다. 지난 여정을 반추하며 헤이리가 우리 사회의 공적 자산으로 문화예술의 중심성을 회복하기를 기원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그리움·감사·희망을 노래하다

    그리움·감사·희망을 노래하다

    사랑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장석영 지음/인간과문학사/219쪽/1만 2000원언론사 논설위원을 역임하고 한국체대 사회체육대학원 초빙교수로 근무한 시인이 그동안 잡지 등에 발표한 100편가량의 시를 모아 발간한 첫 시집이다. 시인의 가슴은 늘 겨울과 봄 사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시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처음 대하는 어린아이의 시선처럼 맑고 순수하다.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며 흘러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일상에 대한 감사, 그리고 희망을 서정적으로 노래한다.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정신을 모티프로 삼고 있는 시인의 노래는 한편으로는 신에게 바치는 기도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0대 두 배우의 다른 두 모성

    40대 두 배우의 다른 두 모성

    엄마가 자식에게 주는 본능적 사랑, 즉 모성(母性)에 대한 다른 두 이야기가 맞붙는다. 하나는 딸의 죽음에 맞서 스스로 불온한 사회에 대한 응징에 나서는 여성의 이야기(리턴)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이를 납치해 그 아이의 엄마가 되는 이야기(마더)이다.지난 17일 SBS ‘리턴’이 먼저 첫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같은 수요일인 24일 전파를 타는 tvN ‘마더’의 추격이 예상된다. 각각 주연을 맡은 고현정과 이보영, 쟁쟁한 두 여배우의 맞대결도 기대를 높인다. 우선 두 작품 모두 모성을 바탕에 둔 주인공의 선택을 통해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리턴’에서 고현정이 맡은 역할은 TV법정쇼 ‘리턴’을 진행하는 변호사 최자혜다.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녀는 어린 나이에 딸을 낳아 홀로 키우는 미혼모였다. 모성의 힘으로 판사까지 되지만 어느 날 갑작스레 닥친 딸의 죽음으로 인해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나서게 된다. 고현정은 ‘리턴’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엄마가 생각하는 사랑이 모성인지, 자식이 엄마한테 바라는 것이 모성인지 모르겠다”면서 “딸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가해자를 찾아 단죄하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잣대로 해결하려는 것이 맞는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하면서 당위성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극은 전체적으로 주인공의 모성보다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둔 스릴러로 그려질 전망이다. 첫날 방송에서는 상류층 남성 4명이 연루된 치정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최자혜가 피의자 측 변호사로 강렬하게 등장했다. 시청률은 6.7~8.5%(닐슨코리아)로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이다.그러나 tvN의 드라마가 지상파보다 30분 먼저 시작하기 때문에 수·목드라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마더’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2010년 방영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모성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더 깊게 파고든다. 초등학교 임시 과학 교사로 일하게 된 수진(이보영)은 엄마와의 소원한 관계 때문에 절대 엄마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폭력과 왕따에 시달리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아이 혜나(허율)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아이가 부모로부터 버림받자 아이를 데리고 멀리 떠나 엄마가 되어 주기로 한다. 감정을 절제하고 건조하게 표현한 일본 원작에서보다 한국판 ‘마더’에서는 수진과 엄마, 수진과 혜나 등 다양한 모녀의 관계에 집중해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깊고 진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보영은 18일 열린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실제 아이를 낳고 보니 우리 주변에 벌어지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면서 “마냥 재미있게 볼 수만은 없는 주제지만 드라마를 통해 우리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불혹을 넘긴 두 여배우가 같은 요일 펼치는 ‘모성 연기’에 당연히 이목이 쏠린다.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일약 스타가 된 고현정은 이후 ‘선덕여왕’(2009)에서 미실 역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MBC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보영 역시 지난해 ‘귓속말’로 S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5년 전에도 같은 시간대 미니시리즈 MBC ‘여왕의 교실’과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각각 주연으로 출연해 경쟁을 펼쳤다. 당시에는 이보영이 변호사를, 고현정이 교사를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직업이 맞바뀐 셈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작지만 강한 콘텐츠 기업들 체력 길러줘야”

    “작지만 강한 콘텐츠 기업들 체력 길러줘야”

    “무엇보다 공정과 상생에 방점을 찍고 콘텐츠 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제 임기 안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협업하는 바람직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김영준 신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전략 과제와 비전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현재 콘텐츠 산업 지형을 보면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돼 있다. 특히 게임 콘텐츠가 대기업 중심으로 양산돼 신성장 산업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신생 게임 기업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규모는 작지만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곳들을 지원해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취임한 김 원장은 1995년 윤도현, 김제동, 정태춘, 박은옥 등이 소속된 다음기획을 설립하고 2013년까지 대표로 활동한 연예 매니지먼트 및 공연기획 전문가이다. 18·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선대위 SNS본부 부본부장 등으로 활동한 문화계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로도 꼽힌다.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다음기획에 근무한 경력 때문에 탁 행정관이 콘텐츠진흥원장 선임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탁 행정관과 6년간 같은 회사에서 일했고 지금도 가끔 만나긴 하지만 너무 바빠 (탁 행정관이) 나의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전임인 송성각 전 원장이 2016년 11월 국정농단에 연루돼 물러났고, 김 원장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였던 만큼 적폐 청산 문제도 화제가 됐다. 김 원장은 “적폐 청산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제도를 개혁해 나가는 것이지 인적 청산이 아니다”라면서 “제도적 개선을 위해 조직개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한 결과 진흥원이 장르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기본적으로는 장르별 조직을 강화하고, 사업과 정책 기능을 통합하는 구상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무한도전 등 예능 시즌제 검토”

    “무한도전 등 예능 시즌제 검토”

    저녁 일일극 중단… 제작비 증액MBC가 기존의 일일드라마는 축소하는 한편 예능 프로그램은 시즌제를 도입하는 등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손본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최승호 MBC 사장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봄 개편부터 예능에 시즌제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잘나가는 프로그램도 검토 대상으로 적절한 시점에 ‘시즌오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MBC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역시 검토 대상이며, 프로그램 안에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MBC PD 출신인 그는 “설 연휴부터 파일럿 프로그램도 대거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작비 증액과 예능·드라마 환경 개선 계획도 밝혔다. 그는 “평창올림픽 중계권(119억원)등 지출이 늘어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지만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최고의 해결책이란 판단으로 제작비를 기존의 7%인 135억원 늘리기로 했다”면서 “하반기에 대형 자체 기획 드라마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 저녁 일일극은 ‘전생에 웬수들’을 끝으로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희대 편법 입학 논란 정용화 “물의 빚어 죄송...학교 측서 권유”

    경희대 편법 입학 논란 정용화 “물의 빚어 죄송...학교 측서 권유”

    경희대 박사과정에 면접도 보지 않고 추가 합격해 편법 입학 논란이 인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의 정용화 측이 사과의 뜻과 함께 입장을 밝혔다.정용화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경희대 대학원 박사과정 면접 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용화는 2016년 10월 경희대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에 지원했다가 면접 평가에 출석하지 않아 불합격했으나, 2017년 1월 추가모집 전형에서 면접 없이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정용화는 이와 관련해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문제가 된 이후 대학원을 휴학한 상태다. 그러나 소속사는 학교 측의 적극적인 권유로 추가모집에 응시에 합격한 것이지,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FNC는 “소속사와 정용화는 모두 본건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 정용화가 정상적인 면접 절차를 거쳐 대학원에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정용화는 개별면접 역시 정상적인 면접절차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정용화는 소속사가 짜 준 일정에 따라 면접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원미달로 실시된 2017년도 추가 모집시 지원자는 모두 합격될 정도로 경쟁이 없었으므로 정용화가 들어가기 어려운 과정을 특혜를 받아 부정하게 입학한 것도 아니고, 대중의 평판을 생명으로 삼고 있는 인기연예인으로서는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해당 학과가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유치해 미달되지 않도록 노력중이므로 대학원에 지원해 학과에 도움을 주기 바란다는 담당 교수의 권유가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정용화 역시 소속사의 입장 발표에 이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필로 쓴 편지를 올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 이유가 무엇이든, 진실이 무엇이든, 모든 게 제 잘못임을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어 “저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시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그 어떤 말로도 글로도 여러분들의 마음에 닿기 힘들겠지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속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용화는 2016년에도 미공개 정보로 자신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취득해 2억원 상당의 이득을 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적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에도 군 입대를 미루기 위해 무리하게 대학원에 입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최고시청률 ‘황금빛 내 인생’, 뜬금없는 ‘상상암’으로 멘붕

    최고시청률 ‘황금빛 내 인생’, 뜬금없는 ‘상상암’으로 멘붕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던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주인공의 느닷없는 ‘상상암’ 진단으로 미궁에 빠졌다. 극 후반부로 가면서 나타난 억지스러운 전개 방식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14일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 38회에서 몇 주간 복통과 구토를 반복하던 서태수(천호진ㆍ사진)는 자신의 병이 어머니와 친구가 걸렸던 위암과 증상이 같다는 걸 확신하고 홀로 집을 떠난다. 그러나 정작 의사는 걱정스레 진단을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서태수의 병이 암이 아니라 ‘상상암’이라고 진단한다. 지나치게 자신의 건강을 걱정할 때 ‘건강염려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서태수의 경우 암이 없는데도 자신이 암이라고 확신한 나머지 암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구토와 토혈, 실신 등으로 중병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뜬금없는 상상암 진단은 시청자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줬다. 시청자들은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과 함께 “작가가 이야기를 억지로 이어가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평이 잇따랐다. 방송이 끝난 직후 상상암과 건강염려증은 각각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 2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상상암이라는 게 실제 있기는 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의학적으로 병명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상상임신이 있는 것처럼 상상암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상상임신의 경우 입덧 증세뿐만 아니라 호르몬에도 영향을 줘 외관상으로도 배가 부를 수 있는데, 상상암도 이처럼 구토나 토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해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상상암이라는 병명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걱정이 너무 크면 실제 암과 비슷하게 중한 증세를 느끼고, 스트레스성 궤양이 토혈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질병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질병불안장애’(illness anxiety disorder)라는 병이 공식적으로 정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끼워 맞추기 식의 설정은 향후 전개될 이야기에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그간 ‘막장’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타면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 왔으나 절정 단계에 접어들면서 뒷심이 달려 개연성을 상실했다는 평이다. 당초 예정된 50회에서 2회분을 더 연장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극중 서태수의 병세가 악화되고 가족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시청률은 43.2%(닐슨코리아)로 또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현정 “기득권에 맞서는 모습 매료”

    고현정 “기득권에 맞서는 모습 매료”

    “개인이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역할이 힘들겠지만 욕심이 났어요.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하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배우 고현정(47)이 2년 만에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지상파 출연은 2013년 MBC ‘여왕의 교실’ 이후 5년 만이다. 고현정은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부잣집 외동딸이지만 사회문제에 앞장서는 당찬 여대생 역할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선덕여왕’(2009)에서 미실 역으로 MBC 연기대상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에는 변호사다. ‘리턴’은 어느 날 도로 위에서 발견된 의문의 시신과 함께 상류층 인사 4명이 연루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고현정이 극중 TV법정쇼 ‘리턴’의 진행자인 최자혜 변호사를 맡고, 이진욱이 그녀를 도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독고영을 맡았다. 고현정은 15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리턴’ 제작 발표회에서 “미천한 출신의 최자혜는 혼자 힘으로 판사까지 되지만, 법조차도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개인 변호사가 돼 자신이 느낀 부당함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캐릭터”라며 “그러나 통쾌하게 사회에 일갈하는 정의의 실현이라기보다, 법이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해서 개인이 가해자를 벌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끊임없이 당위성을 찾고 질문을 던지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방영된 ‘피고인’, ‘귓속말’에 이어 지난주 종영된 ‘이판사판’까지 최근 법정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리턴’이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현정은 “요즘은 드라마가 굉장히 많고 그중에서 법정물도 많은 것 같다”면서 “이 작품은 스릴러에 방점을 찍어 달라”고 덧붙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현정, ‘리턴’으로 2년만에 안방극장 리턴

    고현정, ‘리턴’으로 2년만에 안방극장 리턴

    “개인이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역할이 힘들겠지만 욕심이 났어요.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하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배우 고현정(47)이 2년 만에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지상파 출연은 2013년 MBC ‘여왕의 교실’ 이후 5년 만이다. 고현정은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부잣집 외동딸이지만 사회문제에 앞장서는 당찬 여대생 역할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선덕여왕’(2009)에서 미실 역으로 MBC 연기대상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에는 변호사다. ‘리턴’은 어느 날 도로 위에서 발견된 의문의 시신과 함께 상류층 인사 4명이 연루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고현정이 극중 TV법정쇼 ‘리턴’의 진행자인 최자혜 변호사를 맡고, 이진욱이 그녀를 도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독고영을 맡았다. 고현정은 15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리턴’ 제작 발표회에서 “미천한 출신의 최자혜는 혼자 힘으로 판사까지 되지만, 법조차도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개인 변호사가 돼 자신이 느낀 부당함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캐릭터”라며 “그러나 통쾌하게 사회에 일갈하는 정의의 실현이라기보다, 법이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해서 개인이 가해자를 벌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끊임없이 당위성을 찾고 질문을 던지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방영된 ‘피고인’, ‘귓속말’에 이어 지난주 종영된 ‘이판사판’까지 최근 법정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리턴’이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현정은 “요즘은 드라마가 굉장히 많고 그중에서 법정물도 많은 것 같다”면서 “이 작품은 스릴러에 방점을 찍어 달라”고 덧붙였다. 멜로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요즘 참신한 멜로 작품도 많은데, 저 역시 기회가 된다면 사랑 담론을 나눠 보고 싶어요. 최근 1~2년 동안 사랑에 대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구나 생각하는 사랑이 아닌, 조금 다른 사랑에 대해서 다뤄보고 싶네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황금빛 내 인생’ 느닷없는 ‘상상암’...실제로 가능?

    ‘황금빛 내 인생’ 느닷없는 ‘상상암’...실제로 가능?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던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주인공의 느닷없는 ‘상상암’ 진단으로 미궁에 빠졌다. 극 후반부로 가면서 나타난 억지스러운 전개 방식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14일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 38회에서 몇 주간 복통과 구토를 반복하던 서태수(천호진)는 자신의 병이 어머니와 친구가 걸렸던 위암과 증상이 같다는 걸 확신하고 홀로 집을 떠난다. 그러나 정작 의사는 걱정스레 진단을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서태수의 병이 암이 아니라 ‘상상암’이라고 진단한다. 지나치게 자신의 건강을 걱정할 때 ‘건강염려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서태수의 경우 암이 없는데도 자신이 암이라고 확신한 나머지 암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구토와 토혈, 실신 등으로 중병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뜬금없는 상상암 진단은 시청자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줬다. 시청자들은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과 함께 “작가가 이야기를 억지로 이어가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평이 잇따랐다. 방송이 끝난 직후 상상암과 건강염려증은 각각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 2위를 차지했다.그렇다면 상상암이라는 게 실제 있기는 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의학적으로 병명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상상임신이 있는 것처럼 상상암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상상임신의 경우 입덧 증세뿐만 아니라 호르몬에도 영향을 줘 외관상으로도 배가 부를 수 있는데, 상상암도 이처럼 구토나 토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해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상상암이라는 병명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걱정이 너무 크면 실제 암과 비슷하게 중한 증세를 느끼고, 스트레스성 궤양이 토혈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질병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질병불안장애’(illness anxiety disorder)라는 병이 공식적으로 정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끼워 맞추기 식의 설정은 향후 전개될 이야기에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그간 ‘막장’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타면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왔으나 절정 단계에 접어들면서 뒷심이 달려 개연성을 상실했다는 평이다. 당초 예정된 50회에서 2회분을 더 연장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극중 서태수의 병세가 악화되고 가족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시청률은 43.2%(닐슨코리아)로 또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누드화도 인격체… 인권의 잣대로 본 예술

    누드화도 인격체… 인권의 잣대로 본 예술

    불편한 미술관/김태권 지음/국가인권위원회 기획/창비/276쪽/1만 6000원1년 전 인상파 화가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 ‘더러운 잠’을 두고 격한 논란이 일었다. 여성의 누드에 대통령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었는데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여성 비하라고 비난했으며, 다른 한쪽에서는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그림 속 등장인물만 바뀌었을 뿐인데 어찌하여 하나는 현대미술을 태동시킨 명작으로 꼽히고, 다른 하나는 불쾌감을 일으켰던 것일까. ‘불편한 미술관’에는 이 같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미적 가치를 중요하게 보는 예술 작품에 인권이라는 기준을 적용해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그래서 새롭고, 때때로 불편하다.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표현의 자유는 과연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우리가 무심코 넘어가는 왜곡된 시선들까지 구석구석 파헤친다. 고대 그리스 조각부터 앤디 워홀의 메릴린 먼로 판화까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다양한 작품을 끌어와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 여성 혐오,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동물권 등의 주제를 명쾌하고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 어떤 작품은 아름답지만 인권 감수성이 부족해 약자를 차별하거나 대상화하고 있고, 어떤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는 인권 감수성을 담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여성의 누드 작품을 대할 때 특히 남성들이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외설이냐, 아니냐의 기준은 노출이 아니라 여성을 인격체로 대했느냐 성적으로 대상화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앞서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 비난받았던 것은 풍자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여성의 몸 자체를 인격체로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만평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목표가 되기도 했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풍자와 혐오의 경계를 구분 짓기가 쉽지 않고, 어느 쪽이 옳거나 그르다고 답하기 어려운 문제들이지만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에 지켜야 할 선이 있음을 저자는 암시한다. 인권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기본 가치이기 때문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민요와 아프리카 음악이 만나… 흥난다, 앗싸

    민요와 아프리카 음악이 만나… 흥난다, 앗싸

    시인이자 록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전 리더인 성기완(51)과 서울대에서 국악과 미학을 전공하고 공연예술을 하던 ‘칼단발’ 보컬소녀 한여름(27),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출신 아미두 디아바테(36)가 만났다. 이름하여 ‘앗싸’(AASSA).정감 넘치는 소리 앗싸는 ‘아프로 아시안 싸운드 액트’(Afro Asian SSound Act)의 약칭이다. 아프리카 음악과 아시아 음악의 결합에 무게를 둔 이름이다. 세 사람의 조합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앗싸의 첫 앨범 ‘트레봉봉’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음악 앨범 제작·프로모션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 5일 발매됐다. 한국의 민요와 전통성악인 정가, 서아프리카 그리오 음악에 힙합, 솔을 비롯해 실험적 프리 재즈, 리듬앤드블루스(R&B), 사이키델릭 록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운드 실험을 담았다. 그야말로 ‘아프로아시안 뽕짝’이다.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덕수궁 근처에서 만난 앗싸의 성기완은 흥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기타를 들고 먼저 흥얼거리자 아미두가 곧바로 직접 만든 고니를 들고 그 위에 리듬을 얹었다. 전통적으로 신화, 전설, 속담, 격언, 시 등을 음악으로 연주하는 가문 출신인 아미두는 칼레바스, 다마니, 고니, 젬베, 둠둠 등 수십 가지의 악기를 직접 만들어 연주한다. 앗싸의 시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BS 라디오 ‘세계음악기행’의 진행을 맡아 월드뮤직을 소개했던 성기완은 2008년 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온 후 아프리카 음악을 해 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우리가 익숙하게 듣는 대중음악의 8할이 사실 아프리카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아프리카 민속 음악을 한다기보다 그냥 우리가 하고 있던 음악에 더 솔직해져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2016년 3월에는 17년간 이끌었던 ‘3호선 버터플라이’에서도 나왔다. 홍대의 한 클럽에서 국악부터 R&B, 록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컬러풀한’ 보컬의 한여름을 발견하고 음악 작업을 제의했고, 이어 다국적 음악 공동체 ‘에스콜라 알레그리아’에 몸담고 있던 아미두를 만나 앗싸를 결성했다. 나이, 국적, 성장 배경만큼이나 음악적 색깔도 다양한 세 사람은 각자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연주한 다음 이를 조화롭게 엮는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어떤 소실점을 향해 모이는 게 아니라 세 사람이 각자의 음악을 해요. 때때로 말이 안 되는 이상한 발성을 할 때도 있고 (언어가 달라) 무슨 말인지 이해 못 할 때도 있어요. 말은 안 되지만 소리가 되는 것들을 내버려 두면 그게 쌓여요.”(한여름) 성기완이 받았다. “한참을 연주하고 나면 무수한 소리의 더미들이 쌓이잖아요. 그냥 쌓아 두면 쓰레기 더미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거기서 재미있고 좋은 음악적 물건들을 찾아내 재배치를 하는 거예요. (하다 보면)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일인데, 너무너무 재밌어요.” 세 사람이 ‘생프’(생존 프랑스어)와 영어를 섞어 가며 의사소통을 하지만 언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 건 이들에겐 언어도 그저 소리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언어가 달라도 마음이 통하면 음악은 저절로 길을 찾아가게 된다”고 아미두가 덧붙였다. 그래서 성기완은 이번 앨범을 두고 “소리의 다큐멘터리”라고 자평했다. 그가 아프리카에서 담아 온 귀뚜라미 소리와 전통시장 소리, 한국의 시장 소리가 노래 ‘디워예 디솅가’에 그대로 담겼다. ‘본체만체’ 끝부분에는 스튜디오 녹음 중 오작동으로 울린 화재 경보음도 들어 있다. 프랑스어로 ‘달달한 사탕’(트레봉봉)이라는 뜻을 지닌 이 앨범의 가락들은 전체적으로 밝고 낙천적이지만 그 속에 품은 정서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아미두와 성기완이 주고받는 퓨전 타령 ‘아프로 아시안 뽕짝’에는 ‘날 사랑하던 이가 내 목을 벨 수도 있다네’ 등의 다소 오싹한 가사도 숨어 있다. 노래 속 ‘섬마을 바다’는 세월호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노래는 발은 춤을 추면서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고 해요. 흥과 한이 한 끗 차이라는 우리 정서랑 음악적으로 통하는 면이 있어요.”(성기완) 오는 27일에는 서울 마포구 ‘채널1969’에서 첫 앨범 발매 기념 공연 겸 파티를 연다. 힙합을 좀 더 강화해 2집을 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앗싸를 계기로 문화적 혼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계속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요.”(아미두)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KBS 이사회 고대영 해임안 상정

    KBS 이사회 고대영 해임안 상정

    KBS 이사회가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상정했다. 이사회가 여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고 사장 해임제청안 통과가 확실하지만, 최종 해임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KBS 이사회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고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안건으로 채택하고 고 사장에게 오는 15일까지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권태선·김서중·장주영·전영일·조용환 등 여권 측 이사 5명은 지난 8일 해임제청안을 이사회에 안건으로 제출했다. 11명으로 구성된 KBS 이사회 이사들 가운데 과반수가 찬성하면 해임제청안이 통과된다. 이사회에서 해임제청안이 통과해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재가해야 고 사장이 해임된다.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 공영방송 사장을 해임하는 일이 대통령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KBS 사장 해임은 국회 인준을 거쳐야 한다. 차기 사장을 선임할 때 야당의 반발도 예상된다. 고 사장은 이날 해임제청안 상정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해임 사유들은 모두 허위이거나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억지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역시,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카프리스 24곡 전곡을 무대에”

    역시,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카프리스 24곡 전곡을 무대에”

    주목할 만한 젊은 음악가로 손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3)가 올해 금호아트홀의 상주음악가로 국내에서 다섯 번의 무대를 갖는다.양인모는 8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국내에서의 음악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양인모는 2015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9년 만에 나온 1위 수상자이자 한국인 최초의 우승자로 화제가 됐지만, 그동안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의 학업 때문에 국내 무대에서는 좀처럼 만나기가 어려웠다. 오는 11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5월에는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로서의 진면모를 보여줄 파카니니 카프리스 24번 연주, 6월과 9월 두 번의 실내악공연에 이어 11월에는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일리야 그린골츠와의 팽팽한 연주대결을 맛볼 수 있는 무대 ‘매치 포인트’가 예정돼 있다. 신년음악회에서는 피아니스트 홍사헌과 함께 힌데미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E-플랫 장조 Op.11/1’를 연주한다. 양인모는 “이 곡은 힌데미트가 베를린에서 함부르크로 가는 기차 안에서 작곡한 곡으로, 힌데미트의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면이 신년음악회의 신선함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5월에 있을 독주회 ‘리본 파가니니’(Reborn Paganini)는 ‘다시 태어난 파가니니’라는 뜻처럼 자신감 넘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24개의 카프리스는 파가니니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작곡했다는 풍설이 전해질 만큼 화려하면서도 어렵고 까다로워 24곡 전곡을 무대에 올리는 연주자들은 많지 않다. 양인모는 “지금껏 수많은 연주자들을 고생시킨 24개의 카프리스를 정작 파가니니 본인도 한번도 연주한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선 작곡 의도가 궁금했다”면서 “연주자들에게 파가니니의 카프리스라고 하면 콩쿠르에서 최대한 안 틀리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곡인데, 연습곡이 아닌 연주곡으로서도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상생 협상

    대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상생 협상

    협상의 미학/하혜수·이달곤 지음/박영사/324쪽/2만 3000원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부딪치는 현대 사회에서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협상의 기술은 필수적이다. 이 책은 대학 학부생들이 갖추어야 할 협상에 관한 기본 지식과 응용 능력을 다루고 있다. 다른 협상론 교재와는 달리 상생 협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자신의 입장에 집착하는 협상은 숫자에 매몰되기 쉽고 겉으로 드러난 요구와 주어진 몫의 분배에 관심을 둔다. 반면 상생 협상은 숫자가 아닌 합리적 논거에 초점을 두고, 요구(주장)가 아닌 그 이면에 깔린 욕구를 중시하며 ‘파이’의 분배보다 파이의 증대에 관심을 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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