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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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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코로나19에 올 상반기도 예비군 훈련 취소

    계속되는 코로나19에 올 상반기도 예비군 훈련 취소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올 상반기 예비군 훈련도 취소됐다.국방부는 오는 3월 2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예비군 소집훈련을 연기한다고 15일 밝혔다. 군은 예비군 소집훈련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 보건 안전을 고려해 전반기에 시행하지 않고, 후반기로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로선 후반기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예비군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전체 소집 훈련을 취소했고, 대신 희망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원격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후반기로 연기한 예비군 소집훈련의 시작 일자와 훈련방안은 훈련 개시 45일 이전에 결정하여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17일 최고인민회의…내각에서도 대남·대미라인 강등되나

    北, 17일 최고인민회의…내각에서도 대남·대미라인 강등되나

    김여정·최선희 등 대남·대미라인 거취 주목 제8차 당대회를 마무리한 북한이 오는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예고하면서 상임위원회와 내각 등 정부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격으로, 당대회에서 결정한 사항들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고 예산을 승인한다. 또 국무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부처들에 대한 인사를 전담한다. 때문에 당대회 직후 열리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도 당 개편 인사에 맞춰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당대회 인사에서는 대남 사업을 총괄하던 김여정 당 부부장의 직책 강등, 대미라인의 실무 총책이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당 지위 강등으로 대남·대미라인이 약화되고, 당 비서직에는 아예 대남 및 대외 담당이 없어서 외교라인 역할과 위상이 완전히 쪼그라든 상황이다. 당의 새 지도부 구성에 맞춰 국무위 구성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당과 정부의 역할을 분리해 인선할 가능성도 있다. 우선은 김 부부장이 당직에서는 직책이 낮아졌지만, 지난 12일 낸 대남 담화를 보면 여전히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것으로 보여 국무위에서 직책을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무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인 최 1부상의 역시 당에서는 중앙위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된 상황이라 국무위원을 유지할 수 있을지, 혹은 누가 이 자리에 들어올 것인지 관건이다. 가까스로 당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한 리선권 외무상의 거취도 관심사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당내 대남, 대미 관련 외교 진영이 축소된 것처럼 보이는데, 이번에 당과 국가 기구의 역할을 이원화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면서 “당에서는 원칙적 방향을 먼저 제시하고, 대외 문제는 국가 기구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82세로 당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은 내각에서도 은퇴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두 계단 뛰어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조용원 당 비서는 자연스럽게 국무위원회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당 체제를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총비서’ 체제로 환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무위 등 국가기구 역시 김일성 시대의 ‘공화국 주석’ 형태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 대신 ‘공화국 주석’으로 추대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한편 북한은 당대회 폐막을 기념하며 13일 실내 기념공연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전했다. 열병식에 관한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당초 이달 하순으로 계획하던 최고인민회의가 이번 주말로 앞당겨진 만큼 그 사이에 부대행사들과 열병식이 함께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당대회 마지막날, 김여정 “특등 머저리” 대남 비난

    北 당대회 마지막날, 김여정 “특등 머저리” 대남 비난

    김정은 “군사력 키우고 경제 문제 해결” 새 노선 제시 않은 채 ‘내부 결속’ 다지기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노동당 제8차 대회를 마무리하며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별도의 대남·대미 메시지는 없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은 남측의 합동참모본부가 북측 열병식을 언급한 데 대해 대남 담화를 내고 “특등 머저리” 같은 원색적 표현을 써 가며 비난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측은 전날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 결론과 결정서를 채택하며 8일간의 당대회를 마무리했다. 1970년 5차 당대회(12일) 이후 두 번째로 길었다. 북측은 시종 경제력과 국방력을 강조했지만, 새 노선은 제시하지 않은 채 체제 결속과 ‘김정은 체제’의 위상 강화로 끝났다는 평이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 총화 결론에서 “제일 걸리고 있는 경제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며 “철강재 생산과 화학제품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리는 데 최대한 합리적으로 동원·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 부문에서도 “인민들의 식량문제를 기본적으로 푸는 것”이라고 해 경제발전과 민생 안정이 최우선 과제임을 시사했다. 8일간의 회의에도 경제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방안은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외부적 환경은 의연 준엄하고 첨예하며 앞으로도 우리의 혁명사업은 순탄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을 내세웠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번 당대회가 경제 문제에 방점을 찍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현실 수습 수준에 머물러 있고, 향후 예상되는 고난에 대항하기 위해 내구력을 다지는 당적 개편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당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에 이어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표면적으론 ‘강등’된 모양새인 김여정은 본인 명의의 담화를 냄으로써 건재를 과시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합동참모본부가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 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은 것”은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 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 동네 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 “세계적으로 처신 머리 골라 할 줄 모르는 데서 둘째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 머저리” 등 저속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 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여정이 후보위원에 선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강등됐다고 평가를 내리는 것은 곤란하며 오늘 담화는 그가 공석인 ‘대남비서’ 역할을 실질적으로 맡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한동안 대남·대미 관계 개선에 주력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돼 상황이 안정되면 북한이 대화 재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군사력·경제력 강조했지만 방법은 자력갱생 뿐

    김정은, 군사력·경제력 강조했지만 방법은 자력갱생 뿐

    김정은 “핵 억제력 강화”...北 제8차 당대회 마무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노동당 제8차 대회를 마무리하며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남·대미 메시지는 없었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에서 시종일관 경제력과 국방력을 강조했지만, 결론은 새로운 노선을 제시하지 못한 채 체제 결속과 김정은 위상 강화로 끝났다.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 결론과 결정서를 채택하며 8일간의 당대회를 마무리했다. 1970년 5차 당대회(12일) 이후 역대 두번째로 긴 일정이다. 그러나 내외적 어려움 속에서 북한이 선제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던 새로운 대외 노선은 없었으며, ‘총비서’ 체제를 부활시키고 자력갱생만을 더욱 강조하는 등 김일성·김정일 시대로 회귀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 그나마 이번 당대회를 통틀어 눈에 띄는 부분은 경제실패에 대한 자인과 핵무력 고도화 계획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 총화 결론에서도 “제일 걸리고 있는 경제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며 “철강재 생산과 화학제품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리는 데 최대한 합리적으로 동원·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 부문에서도 “인민들의 식량문제를 기본적으로 푸는 것”이라고 해 경제발전과 민생 안정이 최우선 과제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8일간의 열띤 회의를 통해서도 경제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방안은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외부적 환경은 의연 준엄하고 첨예하며 앞으로도 우리의 혁명사업은 순탄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을 내세웠다. 더욱 더 단결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결론지은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번 당대회가 경제 문제에 방점을 찍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현실 수습수준에 머물러 있고, 향후 예상되는 고난에 대항하기 위해 내구력을 다지는 당적 개편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핵 보유국’ 천명...美 반응 따라 노선 결정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앞서 북한이 선제적으로 대미 노선을 내놓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북한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는 조건을 던진 채 미국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얘기한 “강대강, 선대선” 원칙은 미국의 태도에 따라 대응을 달리하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북한은 ‘핵무력 고도화’라는 표현을 쓰며 이례적으로 핵무력 증진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고, 국방력 강화를 거듭 강조함으로써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북한의 선택은 큰 틀에서 ‘경제 및 핵무력 병진노선’을 ‘핵무력 및 경제 병진노선’으로 소환한 시대 역행적인 것으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고 평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핵 보유국임을 숨기지 않은 채 군사력을 재차 강조하며 향후 경제와 안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북한은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을 향해서는 적대시 정책 철회, 남측을 향해서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첨단무기 반입 중단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는 결국 한국을 북미 관계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실장은 “북한이 한미동맹과 연결되는 문제를 조건으로 내건 것은 바이든 정부의 기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2018년 때처럼 남·북·미 삼각채널을 이용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한국에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정부가 오는 20일 출범을 하더라도 대북 기조를 정하고 메시지를 내는 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당 대남·대외비서 공석...17일 최고인민회의 주목 북한은 오는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관련한 입법, 상임위원회와 국무위원회 인사, 예·결산 논의 등을 진행한다. 이번 당대회 인사에서 대남 및 대외 담당 비서가 빠지는 등 외교안보라인이 약화된 가운데 국무위원회 및 내각이 어떻게 구성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대남 사업을 총괄하던 김여정 당 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하고,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으나, 이날 대남 비난 담화를 내는 등 자신이 대남 문제를 총괄하고 있음을 드러내 국무위에서 관련 직책을 맡을지 주목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여정 “남조선 기괴한 족속들”…지위 강등에도 존재감 과시

    김여정 “남조선 기괴한 족속들”…지위 강등에도 존재감 과시

    열병식 포착 소식 ‘비난’...정작 진행 여부는 숨겨 넷째줄로 밀려난 김여정, 대남 담화로 존재감 피력 새해 첫 비난 담화에 “남북관계 회복 어려울 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8차 당대회 마지막 날 남측을 비난하는 담화를 내는 등 여전히 자신이 대남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내고 “남조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은 것”은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며 비난했다. 담화는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로 나와 김여정의 직책이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음을 확인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당대회 중 중앙지도기관 선거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하고 당 중앙위 위원 자격만 유지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당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을 참배하는 사진에서도 김 부부장은 넷째줄로 밀려난 모습이었다. 다만 김 부부장이 당대회 직후 본인 명의로 대남 담화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직책은 낮아졌더라도 여전히 대남 업무를 맡고 있으며 정치적 위상도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대남 및 대외 담당 당 비서 자리가 비어 있다는 점에서도 김 부부장의 복귀 가능성은 열려 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그 동네 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 “세계적으로 처신 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데서 둘째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 머저리” 등 저속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열병식 진행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윌슨센터 연구위원으로 있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대남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김여정이 담화에서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한 점을 비춰볼 때 장기간 남북관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경제 실패에 향후 5년 성과 절박… 이르면 오늘 ‘결정서’ 공개

    北, 경제 실패에 향후 5년 성과 절박… 이르면 오늘 ‘결정서’ 공개

    지난 5일부터 제8차 당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북한은 12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전날 부문별 협의회를 열어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나온 과제들을 정하기 위한 결정서 초안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서가 채택되면 13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당대회가 길어지는 이유는. “당 중심의 국가체제인 북한에서 당대회는 향후 5년의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여기서 채택되는 ‘결정서’는 우리나라의 100대 국정과제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7차 대회 땐 이틀 만에 사업총화 보고를 끝내고 다음날 결정서를 채택한 반면 이번에는 나흘간 총화 보고와 토론을 하고, 초안 작성에만 하루를 쓰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첫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 실패를 자인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북한이 이번에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고속 승진’ 조용원의 서열은. “당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권력기구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다. 정치국 후보위원을 거쳐 위원이 되며, 이 가운데 핵심이 김 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상무위원이다. 조용원이 상무위원이 된 것은 서열 5위 안에 진출했다는 의미다. 전날 회의에서 조용원의 이름이 최룡해에 이어 두 번째로 불리며 서열 3위가 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후에도 계속 조용원이 군을 대표하는 리병철이나 내각을 대표하는 김덕훈보다 먼저 호명된다면, 당 우위의 국가체제를 공식화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대남·대미라인은 강등인가. “북한은 기존 10명으로 구성된 당 부위원장을 7명의 당 비서 체제로 줄이면서 대남 및 대외 담당을 없앴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당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난 김영철 전 당 부위원장이 다시 통전부장으로 복귀했지만, 비서직은 받지 못했다. 사실상 강등인 셈이다. 통전부장이던 장금철은 해임됐다. 북미 협상 실무를 맡아 이끌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역시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고, 리선권 외무상 역시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만 겨우 지켰다. 미국을 상대하는 대외 담당 비서 자리는 사라졌다. 대신 중국 담당인 김성남(중앙위 위원)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당 국제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남북·북미 관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한 문책성으로 힘을 뺀 것일 수 있지만, 향후 미국의 외교안보라인 구성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있다.” -당대회 중 열병식을 진행할까. “북한이 이날 당 원로들을 기념행사에 초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념행사에 열병식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대회의 부대행사로서 열병식을 진행한다면 축소된 형식일 수 있지만 당대회에서 열병식을 진행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미국에 대한 압박을 가시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슈Q&A] ‘벌써 8일째’ 길어지는 북한 당 대회...이유는?

    [이슈Q&A] ‘벌써 8일째’ 길어지는 북한 당 대회...이유는?

    북한 ‘제8차 당대회’ 8일째 진행 제8차 당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북한은 12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전날 부문별 협의회를 열어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나온 과제들을 정하기 위한 결정서 초안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회가 일주일 이상 진행되며 2016년 개최한 7차 당대회 때보다 최소 나흘 이상 더 길어진 셈이다. 열병식 정황도 포착됐지만 이날까지 관련 소식이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북한 당대회와 관련한 소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Q. 당대회가 길어지는 이유는? A.당 중심의 국가체제인 북한에서 당대회는 향후 5년의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사업총화 보고와 토론을 거쳐 최종적으로 채택되는 ‘결정서’는 우리나라의 100대 국정과제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7차 대회 땐 이틀만에 사업총화 보고를 끝내고 다음날 결정서를 채택한 반면, 이번에는 나흘에 걸쳐 총화 보고와 토론을 하고, 초안 작성에만 하루를 쓰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첫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 실패를 자인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북한이 이번에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 문제를 통계에 기초해 분석하고 토론하는 것 역시 김일성·김정일 땐 없었던 것으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Q. ‘고속 승진’ 조용원의 서열은 어떻게 될까? A.당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권력기구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다. 정치국 후보위원을 거쳐 위원이 되며, 이 가운데 핵심이 김 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상무위원이다. 지난해 8월만 해도 정치국 22번째에 있던 조용원이 상무위원이 된 것은 서열 5위 안에 진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호명 순서는 서열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되는데, 전날 회의에서 조용원의 이름이 최룡해에 이어 두번째로 불리며 서열 3위가 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조용원이 군을 대표하는 리병철이나 내각을 대표하는 김덕훈 보다 먼저 호명된다면, 당 우위의 국가체제를 공식화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 이번에 당규약을 개정하면서 상무위원도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정치국 회의를 주재할 수 있도록 했는데, 누가 이를 맡게 되느냐도 주목된다.Q. 대남·대미라인은 강등인가? A.북한은 기존 10명으로 구성된 당 부위원장을 7명의 당 비서 체제로 줄였는데, 대남 및 대외 담당을 없앤 것으로 보인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당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난 김영철 전 당 부위원장이 이번에 다시 통전부장으로 복귀했지만, 비서직은 받지 못했다. 사실상 강등인 셈이다. 통전부장이던 장금철은 해임됐다. 북미협상 실무를 맡아 이끌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고, 리선권 외무상 역시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만 겨우 지켰다. 역시 대외 담당 비서는 없으며, 중국통인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당 국제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남북·북미관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한 문책성으로 힘을 뺀 것일 수 있지만, 향후 미국의 외교안보라인 구성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있다.Q. 당대회 중 열병식 진행할까? A.우리 군은 전날 열병식 정황을 포착하고 동향 분석에 들어갔으나 현재까지 열병식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이날 당 원로들을 기념행사에 초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념행사에 열병식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대회의 부대행사로서 열병식을 진행한다면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행사 때 진행한 것 보다는 축소된 형식일 수 있지만, 당대회에서 열병식을 진행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이는 미국에 대한 압박을 가시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 대통령 ‘비대면 남북대화’ 제안에…통일부, 영상회의실 ‘긴급 입찰’

    문 대통령 ‘비대면 남북대화’ 제안에…통일부, 영상회의실 ‘긴급 입찰’

    ‘남북 영상회의실’ 4월 구축 목표 통일부가 북한과의 비대면 회의를 위해 오는 4월까지 남북회담 영상회의실을 구축하기로 하고 12일 긴급 입찰 공고를 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북한을 향해 ‘비대면 대화’를 제의한 뒤 곧장 준비에 나선 것이다.영상회의실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남북회담본부 회담장 대회의실에 설치될 예정이며, 공사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다. 다음달 2일 사업을 시작해 공사는 오는 4월 마무리된다. 통일부는 지난해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보고, 향후 비대면 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올해 예산안에 비대면 영상회의실 구축 사업비를 반영하는 등 준비해 왔다. 여기에 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속도가 붙었다. 영상회의실을 통해 실제 남북 대화가 성사되려면 북한과의 합의가 필요하겠지만, 기술적으로만 놓고 보면 남북 간 직통전화 회선을 활용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비대면 대화’ 제의와 관련해 “북한이 호응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언제나 남북 간 대화가 가능하며 우리 정부는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영상회의실 구축과 관련해서는 “업체 선정과 협의 과정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너무 끌지 않으려 한다. 4월쯤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총비서 등극’ 김정은 향한 시선 뺏을라… 北 ‘넘버2’ 김여정 감췄다

    ‘총비서 등극’ 김정은 향한 시선 뺏을라… 北 ‘넘버2’ 김여정 감췄다

    정치국 후보위원서도 빠지고 중앙위원에전문가 “일시적 퇴보… 권력 약화는 아냐” ‘비서실장’ 조용원, 서열 5위로 고속 승진박봉주 퇴진… ‘대미 외교’ 최선희는 강등김영철 비서직 제외 등 대남 라인도 변화북한 노동당의 8차 당대회에서 지위가 격상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승진은커녕 기존의 자리도 지키지 못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최측근으로,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던 김 부부장은 당초 권력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까지 거론됐던 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다만 이번 인사만으로 김 부부장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전날 확정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기존의 후보위원에서도 탈락했으며, 부장도 맡지 못한 채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만 남았다. 2017년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김 부부장은 2018년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을 보좌하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2019년 말부터 당 제1부부장으로 대남사업을 총괄해 왔다. 지난해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땐 대남 공세의 선봉에 섰으며, 대미 문제에도 적극 관여했다. 이런 역할과 위상에 근거해 우리 정보당국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김 부부장의 지위 격상을 예상했고, 일각에서는 상무위원 승진을 점치기도 했다. 이번 당대회 때도 주석단 2열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승진하지 않았다고 해서 권력이 약화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번 당대회는 김정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그 과정에서 김여정을 일시적으로 물러나게 한 것”이라며 “언제든 재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 정치국의 핵심인 상무위원회에는 최고령인 박봉주(82) 당 부위원장이 물러나고, 후보위원으로 있던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당 서열 20위 안팎의 후보위원에서 단숨에 5위까지 진입한 것이다.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됐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나 시찰 때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어록 등 치적 사업을 총괄해 온 조용원의 급부상은 당 체제 정비와 김정은의 위상 강화가 핵심인 이번 인사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 준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도부 세대교체와 함께 대미 관계와 경제건설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는 김정은이 실질적 성과와 업적을 쌓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안보라인에서는 대남 문제를 총괄하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당 비서에서 제외되고 당 부장에만 이름을 올려 북한이 대남 담당 비서를 없애고 부장만 둔 것으로 추정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 대남 담당 비서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대남 담당 기능이 상당히 약화됐다고 볼 수 있지만 향후 김여정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미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으며, 대중외교를 담당하던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당 부장으로 임명됐다.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지위를 지켰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일성·김정일처럼 ‘총비서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 완성

    김일성·김정일처럼 ‘총비서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 완성

    북한 김정은(얼굴)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김 위원장은 이미 2016년에 당 최고기구인 중앙위원회 위에 ‘위원장’ 자리를 신설해 올랐는데, 이번에는 ‘총비서’로 직함을 바꿔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오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진행된 제8차 당대회 6일차 소식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당 직함은 집권 초기 제1비서로 시작해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위원장이 됐으며 이번에 총비서로 바뀌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용한 ‘총비서’ 체제를 되살린 것은 하부 조직에는 없는 유일한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위상을 높이고 유일집권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2년 김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사후 추대하고, 지난해 개정 헌법에서는 김일성과 함께 ‘영원한 수령’으로 명시했다. 당적 지위에서 총비서 체제를 마련한 김 위원장이 향후 정부 개편을 통해 국무위원장 직함을 ‘국가 주석’ 으로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실상 ‘2인자’인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승진 예상을 깨고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져 오히려 강등됐으며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현장지도 등을 수행하며 비서실장과 같은 역할을 맡던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아 단숨에 ‘권력 서열 5위’까지 진출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이 전날 ‘심야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예행연습이 아니라 실제 본행사였다면 당대회 중 진행된 첫 열병식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여정, 정치국서 빠진 이유는?…‘김정은 어록’ 총책 조용원 급부상

    김여정, 정치국서 빠진 이유는?…‘김정은 어록’ 총책 조용원 급부상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추대...‘2인자’ 김여정은 후선 전문가 “언제든 재부상 가능...대남 담당 열려 있어” 북한 노동당의 8차 당대회에서 지위가 격상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승진은커녕 기존의 자리도 지키지 못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최측근으로,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던 김 부부장은 당초 권력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까지 거론됐던 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다만 이번 인사만으로 김 부부장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전날 확정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기존의 후보위원에서도 탈락했으며, 부장도 맡지 못한 채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만 남았다. 2017년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김 부부장은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을 보좌하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2019년 말부터 당 제1부부장으로 대남사업을 총괄해 왔다. 지난해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땐 대남 공세의 선봉에 섰으며, 대미 문제에도 적극 관여했다. 이런 역할과 위상에 근거해 우리 정보당국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김 부부장의 지위 격상을 예고했었고, 일각에서는 상무위원 승진이 점쳐지기도 했다. 이번 당대회 때도 주석단 2열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이번 승진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권력이 약화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번 당대회는 김정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그 과정에서 김여정을 일시적으로 물러나게 한 것”이라며 “언제든 재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고령’ 박봉주 퇴진, 김정은 ‘가방모찌’ 조용원 부상당 정치국의 핵심인 상무위원회에는 최고령인 박봉주(82) 당 부위원장이 물러나고, 후보위원으로 있던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당 서열 20위 안팎의 후보위원에서 단숨에 5위까지 진입한 것이다.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됐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나 시찰 때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어록 등 치적 사업을 총괄해온 조용원의 급상승은 당 체제 정비와 김정은의 위상 강화가 핵심인 이번 인사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도부 세대교체와 함께 대미관계와 경제건설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는 김정은이 실질적 성과와 업적을 쌓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안보라인에서는 대남 문제를 총괄하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당 비서에서 제외되고 당 부장에만 이름을 올려 북한이 대남 담당 비서를 없애고 부장만 둔 것으로 추정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 대남 담당 비서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대남 담당 기능이 상당히 약화됐다고 볼 수 있지만 향후 김여정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미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으며, 대중외교를 담당하던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당 부장으로 임명됐다.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지위를 지켰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3년 전 봄날’ 언급한 金, 관계복원 여지… 文, 오늘 ‘남북 새구상’ 제안 가능성

    ‘3년 전 봄날’ 언급한 金, 관계복원 여지… 文, 오늘 ‘남북 새구상’ 제안 가능성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8차 당대회에서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2018년 4월 판문점선언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규정하면서도 남측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핵무력 고도화를 공언하고, 남측을 향해 첨단군사장비 반입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는 한편 코로나 방역과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을 ‘비본질적 문제’로 간주하고 선을 그었다는 점에서 예상을 웃도는 강경 발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 줘야 한다”는 발언의 행간에는 ‘본질적 문제’에 해당하는 남북 합의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촉구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 점에서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와 추후 신년기자회견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에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10일 “관계 복원의 여지는 두되 남측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방역협력 등을 폄훼한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인 것은 놔 두고 비본질적인 것만 하려 한다면 안 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도 “본질은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면서 “청와대가 지속적으로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한편, 접촉을 가로막는 코로나의 제약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인도적·시혜적 차원이 아니라 한반도 안전과 평화의 측면에서 큰 틀의 제안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당장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북측이 핵무력 고도화를 천명한 상황에서 훈련 전면중단은 임기 1년여를 남긴 문 대통령이나 막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 모두 쉽지 않은 선택이다. 코로나로 규모를 축소하는 선에서 상황 관리를 하려면 미국이 서둘러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해 대화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국 정부에 미션을 준 것”이라며 “연합훈련 등 도발적 행동을 하지 말고 북미대화를 잘 연계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정부가 서둘러 미측과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올해 국정방향이 담길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촉발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는 담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 겨눈 핵잠수함·ICBM 개발 공식화… 바이든 떠보며 최대압박

    美 겨눈 핵잠수함·ICBM 개발 공식화… 바이든 떠보며 최대압박

    북한은 8차 당대회에서 미국에 대해 ‘강대강, 선대선’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내세우면서도 핵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하고 미국을 사정권에 넣는 1만 5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고도화를 목표로 제시하는 등 국방력을 한껏 강조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제재 완화 등 원하는 조치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7일 진행된 사업총화보고에서 제시한 국가방위력 강화 방안은 ‘핵무기의 다양화’와 ‘핵능력의 고도화’로 정리된다. 김 위원장은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신형 탄도미사일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개발·도입하고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고체연료 엔진) ICBM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3000t급 디젤 추진 잠수함을 건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잠수함 기본설계를 마무리하면 3~4년 내에 건조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일반적인 핵추진 잠수함인 공격원잠(SSN)이 아닌 핵추진 잠수함에 핵탄두 SLBM을 탑재하는 전략원잠(SSBN)을 개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2019년 10월 SLBM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했는데, 핵탄두를 SLBM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경량화하는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핵잠수함을 전력화한다면 미국 서부까지 노출을 최소화한 채 항해해 본토 전역을 기습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은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탄두)에 대해서도 “탄두개발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는 발사 후 분리된 뒤 낮은 고도로 활공하며 목표를 타격해 포착과 요격이 매우 어렵다. 핵무력 고도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김일성·김정일 체제에서는 볼 수 없던 것으로, 김정은 체제의 자신감과 정상 국가의 모습을 안팎에 각인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내부 결속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미국과 동등하다는 모습을 보여 주고, 미국에는 제재완화 등의 조치를 이끌어 내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면서 “ICBM 등을 언급하면서도 물리적 행동이나 도발이 없었다는 건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을 내놓기 전에 먼저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겠다는 수위조절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북한은 자신들을 ‘책임 있는 핵 보유국’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북한의 의도가 ‘비핵화’가 아닌 핵능력을 축소하는 ‘핵군축’ 협상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핵보유국 기정사실화를 넘어 ‘핵군축’ 프레임을 만들어 북미 간 협상을 ‘북한식 핵군축’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을 기저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바이든에 첫 메시지 “강대강·선대선”

    김정은, 바이든에 첫 메시지 “강대강·선대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8차 당대회에서 핵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며 미국에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북미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적대시 정책을 먼저 철회하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이달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에 공을 넘긴 셈이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판문점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면서 남한의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당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며 “새로운 조미(북미)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 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대외정치 활동을 우리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방역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등의 노력에 대해서는 “비본질적인 문제들”이라고 비난하며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지와 첨단 군사장비 반입 중단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북한은핵잠수함과 극초음속 무기 개발,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1만 5000㎞의 장거리 미사일 등 핵개발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10일 보도된 당규약 개정 서문에는 “공화국 무력을 정치 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한다는 내용을 추가해 국방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규약 개정을 통해 5년 만에 당 정무국을 폐지하고 비서국을 부활시켰으며 각급 당 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 직제를 책임비서, 비서, 부비서로 했다. 또 정치국 상무위원이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정치국 회의를 사회(주재)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주의 기본정치 방식으로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공식화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뉴스분석]‘3년전 봄날’로 여지둔 김정은… 文의 화답은?

    [뉴스분석]‘3년전 봄날’로 여지둔 김정은… 文의 화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8차 당대회에서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2018년 4월 판문점선언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규정하면서도 남측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핵무력 고도화를 공언하고, 남측을 향해 첨단군사장비 반입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는 한편 코로나 방역과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을 ‘비본질적 문제’로 간주하고 선을 그었다는 점에서 예상을 웃도는 강경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북남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 줘야 한다”는 김 위원장 발언의 행간에는 ‘본질적 문제’에 해당하는 남북 합의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촉구의 의미가 들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 점에서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와 조만간 있을 신년기자회견에 담길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에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10일 “남북관계 복원의 여지는 열어 두되 남측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라면서 “언뜻 방역협력 제안 등을 폄훼한 것처럼 보이지만, (남북 합의 이행 등) 본질적인 것은 놔두고 비본질적인 것만 하려 한다면 안 하겠다는 의미다. 본질적인 것을 논의하면 나머지는 따라온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관계에 밝은 여권 핵심관계자는 “서늘해 보일지 몰라도 대화 여지를 분명히 열어 둔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신년메시지 등을 통해 남북 합의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게 우선이고, 남북 접촉을 가로막는 코로나의 제약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인도적·시혜적 차원이 아니라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의 측면에서 큰 틀의 제안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당장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향후 남북관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북측이 핵무력 고도화를 천명한 상황에서 훈련 전면중단은 임기 1년여를 남긴 문 대통령이나 막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 모두 쉽지 않은 선택이다. 코로나로 훈련규모를 축소·조정하는 선에서 상황 관리를 하려면 미측에서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하는 등 확실한 대화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정부가 서둘러 미측과 협의해야 한다”면서 “북은 이 문제를 남북·북미 정상 간 합의사항으로 보는데 정부로선 북한뿐만 아니라 한미관계, 국내 여론까지 감안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3월은 코로나 때문에 (한미가) 크게 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고. 북한도 아마 8월 (한미 연합훈련)을 타깃으로 도발을 준비하면서 협상력을 높이려 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에 상당히 어려운 미션을 준 것이다. 연합훈련 등 도발적 행동을 하지 말고 북미대화를 잘 연계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정은, ‘핵잠수함’ 만들면서 ‘책임있는 핵 보유국’ 강조한 의도는?

    김정은, ‘핵잠수함’ 만들면서 ‘책임있는 핵 보유국’ 강조한 의도는?

    北, 핵전력 과시하며 美 압박...제재 완화 등 협상 포석 북한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강대강, 선대선’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내세웠지만, 8차 당대회를 통해 실질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국방력을 한껏 끌어올려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다.핵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하고 미국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1만 5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고도화를 목표로 제시하는가 하면, 당 규약을 개정해 ‘국방력 강화’를 명시했다. 지난 9일 노동신문에 보도된 김정은 위원장의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는 ‘핵’ 단어만 모두 35번 나왔지만, ‘비핵화’는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또 ‘책임있는 핵 보유국’을 직접 언급함으로써 그 의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지난 5~7일 진행된 사업총화보고에서 제시한 국가방위력 강화 방안은 ‘핵무기의 다양화’와 ‘핵능력의 고도화’로 정리된다. 특히 핵심 핵전력인 전략원잠과 차세대 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의 개발을 시사하며 미국을 강하게 압박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신형 탄도미사일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개발·도입하고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고체연료 엔진) ICBM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를 보유하고, 전술핵무기 개발과 초대형 핵탄두 생산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北 “핵잠수함 설계 끝났다”...美 서부까지 기습 타격 가능 김 위원장은 또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3000t급 디젤 추진 잠수함을 건조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잠수함 기본설계를 마무리하면 3~4년 내에 건조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북한이 일반적인 핵추진 잠수함인 공격원잠(SSN)이 아닌 핵추진 잠수함에 핵탄두 SLBM을 탑재하는 전략원잠(SSBN)을 개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2019년 10월 SLBM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했는데, 핵탄두를 SLBM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경량화하는 기술을 북한이 이미 확보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핵잠수함을 전력화한다면 기술적으로는 미국 서부까지 노출을 최소화한 채 항해해 본토 전역을 기습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은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도 “탄두개발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북한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셈이다.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는 발사 후 분리된 뒤 낮은 고도로 활공하며 목표를 타격해 포착과 요격이 매우 어렵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경제난과 이로 인한 재래식 전력의 열위를 극복하고자 핵과 미사일, 잠수함 등 비대칭 전력을 개발해왔는데 이 세 가지를 더욱 고도화해 미국과 맞서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핵무력 고도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김일성·김정일 체제에서는 볼 수 없던 것으로, 김정은 체제의 자신감과 정상 국가의 모습을 안팎에 각인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비핵화’ 언급 없이 ‘핵보유국’ 강조만...“외교적 역량 한계” 아울러 북한은 자신들을 ‘책임있는 핵 보유국’이라고 지칭하면서 핵을 방위적 수단으로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핵화’ 대신 ‘핵 보유국’을 직접 언급한 것은 북한의 의도가 ‘비핵화’가 아니라 핵 능력을 축소하는 ‘핵군축’ 협상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핵무기 고도화와 핵무력 증강 계획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봐서 핵보유국 기정사실화를 넘어 ‘핵군축’ 프레임을 만들어 북미간 협상을 ‘북한식 핵군축’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을 기저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언급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외교는 인내력이 필요한데 병진노선 재언급, 다탄두, 전술핵, 핵잠수함, 초음속 미사일 등 너무 구체적이고 노골적 표현을 하는 것은 외교적 역량에서 김정은 체제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내부 결속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미국과 동등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미국에는 제재완화 등의 조치를 이끌어내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면서 “ICBM 등을 언급하면서도 실제 물리적 행동이나 도발이 없었다는 건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을 내놓기 전까지는 먼저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겠다는 나름의 수위조절이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방위력 강화해 평화적 수호 의지”…‘핵’보다 ‘경제’ 방점

    김정은 “방위력 강화해 평화적 수호 의지”…‘핵’보다 ‘경제’ 방점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 2일차 사업보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8차 당대회 2일차 사업총화 보고에서 국가 방위력을 강화해 안보와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조선중앙통신은 7일 전날 진행된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에 대해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 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제, 국방, 과학기술 분야가 다뤄졌으나 내용은 주로 인민 경제생활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 방위력 강화와 평화 수호에 대한 언급 역시 경제건설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환경 조성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지만, ‘핵’이나 ‘전쟁 억제력’ 등의 자극적 표현을 빼 수위를 조절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난 7차 당대회가 핵경제병진노선 차원에서 핵무기 고도화를 전면에 내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신중하고 자제하면 국방력 강화를 언급했다”며 “대외적으로 온건하고 협상의 여지를 두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석했다. 남북관계 또는 북미관계에 대한 메시지는 3일차 사업총화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미국에 먼저 대화를 제의하기 보다는 원칙적인 얘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 위원은 “북한은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자신들은 평화를 원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그러면서도 언제라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미국에 먼저 적대를 철회하라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군사·안보 전략은 기존 노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군 중심의 ‘선군 정치’를 내세웠던 김정일 시대와 달리 김정은 시대에 들어 군 위상이 한층 약화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당대회 참가 대표자들을 봐도 군 대표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행정경제 부문 대표가 2배 가량 늘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핵 언급 피한 김정은… 바이든 정부 출범 전 선제적 메시지 예고

    핵 언급 피한 김정은… 바이든 정부 출범 전 선제적 메시지 예고

    金 “당대회, 대내외 형세 변화에 영향 미쳐”비상설 위원회 꾸려 4개월 여론수렴 주목부정부패 척결·소극주의 비판 의지 강조김정일 시대 인물 퇴진… 대대적 세대교체지난 5일 개막한 북한의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전문가들이 주목한 부분은 ▲대외 관계 진전 ▲경제 실패 자인 ▲아래로부터의 여론 수렴 등 크게 세 가지다. 당대회는 향후 노선과 정책, 전략을 결정하는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다. 첫날 김 위원장의 개회사에서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에 대한 언급이 직접 나오지는 않았지만 당대회 개최 목적이나 사업총화보고 개요를 보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지금의 간고한 상황에서의 당대회 소집은 대내외 형세의 변화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나 우리 당의 투쟁 전망에 있어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특기할 정치적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 정권교체 등 대외적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번 당대회를 통해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번 당대회 개최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대외 정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고 서두에 밝힌 점은 대외적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에 선제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사업총화보고에서도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 관계를 진전시키고 당사업을 강화 발전시키는 데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명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통일 방안을 비롯한 대남 메시지와 대미 메시지를 모두 예고하고 있으며, 어조로 볼 때 긍정적 메시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7차 당대회(2016년 5월 개최)에서 설정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목표 미달은 예견됐던 일이다. 그런데 과거와 다른 점은 김 위원장이 경제 실패를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그 원인이 내부에도 있다는 점까지 인정한 것이다. 이는 계획 자체를 잘못 세웠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향후 경제 사업들을 추진하기에 앞서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자신에 대한 평가나 반성은 없었다는 점에서도 이런 의도가 드러난다. 김 위원장은 “그대로 방치하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해 부정부패 척결, 소극주의 비판 등의 의지를 나타냈다. 당대회 개최를 위해 ‘비상설’ 위원회를 꾸려 4개월간 여론을 수렴한 점도 새로운 특징이다. 김 위원장은 “비상설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하고 아래에 파견해 실태를 료해하고(파악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농민, 지식인 당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소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당계획을 수립하는 데 반영했다는 것인데, ‘인민 대중 제일주의’를 표방하는 김 위원장의 정치사상을 강조한 대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직접 바닥 민심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면서 “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로 볼 때 정권 수립 이후 최대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사업 강화발전’에는 당 조직과 인적 개편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 시대 인물들이 퇴진하고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당대회를 개최하면서 ‘1월 초순’이라고만 예고한 채 개회일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다가 사후 보도로 공개한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코로나19 방역 때문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정은 “5개년 목표 엄청나게 미달” 경제실패 인정

    김정은 “5개년 목표 엄청나게 미달” 경제실패 인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열린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관련해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경제 실패를 인정했다. 대남·대미 정책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사업총화보고에서 주요하게 다룰 것임을 예고했다. 6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개최된 8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김 위원장은 이같이 밝히며 “사회주의 건설에서 부단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해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열린 전원회의에서도 7차 당대회(2016년 개최) 이후 추진한 경제발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인정한 바 있지만, 이번 당대회에서 ‘엄청나게’ 등 강한 표현을 동원해 재차 이야기한 것은 주민들에게 심각성을 각인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실패의 원인을 자연재해나 국제 정세 등 외부 탓으로만 돌렸던 과거와 달리 그 원인이 내부에도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와 차별화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이 당과 체제를 흔들림 없이 장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해석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사업총화보고가 시작됐음을 알리며 김 위원장이 “조국통일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를 근거로 유화적 대남·대미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있다. 7차 당대회 개회사에서는 광명성 4호와 첫 수소탄 실험을 성과로 다뤘지만, 이번에는 핵무기 등 전략무기 개발 성과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미공개’ 당대회에 커지는 궁금증…코로나19 때문? 사후 공개 가능성도

    北 ‘미공개’ 당대회에 커지는 궁금증…코로나19 때문? 사후 공개 가능성도

    북한이 ‘1월 초순’ 개최한다고 예고한 제8차 당대회가 5일 현재까지 개최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초순을 10일까지로 본다면 개최 시기는 아직 닷새 가량 남았지만, 대회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나온다.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당대회 개최 관련 소식은 한 줄도 없이 ‘우리 당의 생명의 뿌리-인민대중’, ‘혁명열, 투쟁열을 고조시키는 당조직정치사업’ 등의 기사를 통해 당력을 모으는 데 집중했다.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역시 러시아연방공산당에서 온 새해 축전을 짧게 소개하는 데 그쳤으며, 조선중앙TV도 전날 저녁 뉴스에서 “당 제8차 대회를 뜻깊게 맞이할 일념”만을 언급했다. 현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는 당대회 개최 시점이 6~10일 사이이거나, 또는 비공개로 진행한 후 사후 공개할 가능성이다. 통상 나흘에 걸쳐서 진행하던 대회 일정을 예년보다 압축해 진행할 수도 있다. “비공개 진행 가능성도...8일 넘어가면 이상”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내부적으로는 일정을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진행하면서 대외적으로만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 문제 등 당면한 문제들을 반성, 평가하고 극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결연한 자세로 이미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대회는 당의 노선과 정책, 전략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 중 하나로, 대대적으로 대외에 알렸던 과거와 달리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철저한 방역 때문에 준비 시간이 예년보다 더 걸리거나, 혹은 외부 통제를 위해 일정을 일부러 공개하지 않는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번과 같은 진행 방식은 이례적인 수준을 넘어 한 번도 없던 일”이라며 “코로나를 단순히 방역 문제가 아니라 안보나 안전 차원에서 외부 공격의 침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경제 노선은 확정한 듯...대외 노선 고심중” 마지막까지 대외 노선을 두고 고심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새해 맞이 군 현지지도와 군사 강국에 대한 선전선동이 보이지 않고 연일 인민 경제와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경제 노선은 확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남·대미 메시지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8일까지도 당대회 개최 동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미 지난달 29일 전국에서 당대회 참가 대표자들이 평양에 모여 대표증 수여식을 진행했는데, 열흘 이상 대회 개최 없이 평양에 체류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한편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미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우리는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있을 것을 암시하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며 당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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