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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먼저 노크했으나 北 무반응…한미연합훈련 일주일째 간 보기

    美 먼저 노크했으나 北 무반응…한미연합훈련 일주일째 간 보기

    “바이든 행정부. 北 접촉했으나 답변 못 받아” 北, 한미연합훈련 일주일째 이례적 ‘무반응’ 바이든 출범 인정 않고 경제 문제·中 눈치보기 美 국무·국방장관 방한 메시지 보고 정할듯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달 중순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현재까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당대회를 통해 중단을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이 일주일째 진행되는데도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패를 먼저 까기 보다 간을 보려는 의도로 읽힌다. 오는 17일 미 국무·국방장관의 방한 일정까지 염두에 두고 대외 메시지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14일 한미연합훈련이 일주일째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이 반응을 내놓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있을 때마다 작게는 비난 성명을, 심하게는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했으며, 코로나19로 상반기 훈련을 연기하고 올해처럼 지휘소 모의훈련만 진행한 지난해에도 신형 방사포를 쏘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연합훈련의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대회에서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중단을 요구한 것이어서 북한이 이를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김 위원장 권위의 실추로 해석될 수도 있다.때문에 북한이 이를 그냥 넘어가기 보다는 적절한 수위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우선 도발을 감행하기에는 북한의 경제 문제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경제 회복에 전력을 쏟기 위해 대외 이슈는 최대한 뒤로 미루고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냥 있어도 힘든 상황에서 미국을 자극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에 북한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담화를 내거나 군사무력시위, 혹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으나 추가 제재나 미국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중순 뉴욕(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정부에 접촉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아직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방한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따라 반응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한편으론 미국의 대중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을 제끼고 미국과 협상하는 것이 맞는지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 국무·국방장관과의 2+2 회담에서 강력한 대북 유인책을 제시하고 이 결과가 북한에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미·일·호주·인도 등 4개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쿼드 정상회의를 연 뒤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전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성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같은 날 언론 브리핑에서 “대북정책 검토가 수주일 내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판 38노스’ 나온다…통일부 영문 웹저널 추진

    ‘한국판 38노스’ 나온다…통일부 영문 웹저널 추진

    북한 이슈를 한국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물들을 영문으로 소개하는 ‘한국판 38노스’가 웹저널 형식으로 나온다.통일부는 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북한 및 남북관계 연구자료들을 영문으로 게재하는 웹저널 개설을 추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노스38은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 온라인 매체인데, 이 같은 형식의 매체를 우리 연구자들의 시각과 성과를 담아 만들겠다는 취지다. 예산은 통일부가 지원하되, 집필진 구성이나 편집·기획 등 웹저널 운영 전반은 민간 연구기관에 위탁해 자율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공공통일외교 사업 차원에서 여기에 올해 예산 2억원을 새롭게 배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남북 관계가 다뤄지는 관행을 보면 한국의 전문가들이나 연구 성과가 영문으로 소개될 기회가 않고, 주로 해외 전문가들의 시각만 소개되는 것이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다양한 국내 학자들의 목소리를 영문 웹저널 형태로 해외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웹저널이 개설되면 정기적으로 뉴스레터 등을 발송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정책 담론에 한국의 관점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온라인 활동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위탁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면 이르면 다음달 말에는 웹저널을 열고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최고위급 ‘中 견제 협의체’ 된 쿼드… 한국 합류·북한 문제도 논의할 듯

    최고위급 ‘中 견제 협의체’ 된 쿼드… 한국 합류·북한 문제도 논의할 듯

    4개국 인도·태평양 지역 ‘中 저지’ 공감한·베트남·뉴질랜드 ‘쿼드 플러스’ 구상靑 “美, 대북 정책에 韓 입장 반영할 것”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구성된 미국·일본·인도·호주의 협의체 ‘쿼드’가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최고위급 협의체로 격상된 쿼드에서 대중 공동대응방안, 한국 등을 포함한 ‘쿼드 플러스’ 구상, 북한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화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열렸던 외교장관 회담이 정상회담으로 격상된 것은 4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영향력 확대 저지에 공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백악관이 전한 논의 주제는 코로나19, 경제협력, 기후변화 대응 등이지만 대중 공동대응방안 도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때를 맞춘 듯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대중 압박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오는 16일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중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간 첫 대면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하는 등 물밑에서는 갈등 완화를 위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또 이번 쿼드 정상회담에서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을 포함해 쿼드를 확대하는 쿼드 플러스 구상도 논의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북한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라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0일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에 시간을 아주 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용 면에 있어서도 “검토 초기 단계부터 미국은 우리의 의견이나 입장을 구했고, 우리가 생각하는 북핵 해결 방안이나 시기 등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에 이러한 협의 결과가 반영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쿼드 플러스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투명성·개방성·포용성의 원칙을 갖고 있다”며 “국제 규범을 준수한다면 어떤 지역협력체나 구상과도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쿼드에서 협의되는 내용은 미국 등 참여국을 통해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쿼드가 더 진척되고 협의가 진행됨에 따라 한국에 더 많은 사항을 알려 줄 것이고, 우리도 그에 따라 (참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최고위급 ‘中 견제 협의체’ 된 쿼드… 한국 합류·북한 문제도 논의

    4개국 인도·태평양 지역 ‘中 저지’ 공감한·베트남·뉴질랜드 ‘쿼드 플러스’ 구상美 “북핵, 해결될 때까지 당면한 위협”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구성된 미국·일본·인도·호주의 협의체 ‘쿼드’가 오는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최고위급 협의체로 격상된 쿼드에서 대중 공동대응방안, 한국 등을 포함한 ‘쿼드 플러스’ 구상, 북한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화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열렸던 외교장관 회담이 정상회담으로 격상된 것은 4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영향력 확대 저지에 공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백악관이 전한 논의 주제는 코로나19, 경제협력, 기후변화 대응 등이지만 대중 공동대응방안 도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때를 맞춘 듯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대중 압박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오는 16일 미일 외교·국방장관(2+2)회의에서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해 중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간 첫 대면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하는 등 물밑에서는 갈등 완화를 위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또 이번 쿼드 정상회담에서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을 포함해 쿼드를 확대하는 ‘쿼드 플러스’ 구상도 논의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북한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로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대북정책에 있어 미국과의 공감대 마련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청문회 답변서에서 북한을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호전적 태도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한반도 핵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우리의 가장 당면한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며 “특히 김정은은 미국에 대한 호전적인 자세를 다시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북정책에서 한미 간 방향과 속도가 맞지 않다는 것이 여러 차례 확인되고 있다”면서 “다음주 미 국무·국방장관 방한 때도 기본적인 정책 조율의 목적은 동맹 복원과 대북억지력 유지 혹은 강화를 확인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간부들, 잇따른 자아비판에도…“자력갱생으론 인민경제 악화만”

    北 간부들, 잇따른 자아비판에도…“자력갱생으론 인민경제 악화만”

    투자·기술 없는 北 ‘경제발전 5개년 계획’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인민경제 살리기를 내걸고 보신주의 타파 등 관료들의 체질 개선을 주문한 가운데, 북한 내각과 현장의 간부들이 잇따라 공개 자아비판에 나섰다. 그러나 자본도, 기술력도 없이 근성만 가지고 경제개발 목표 달성을 외치다 보니 계획과 반성만 늘어나는 모양새다.자아비판에는 먼저 경제 전반을 책임지는 내각의 조용덕 국장이 9일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지상연단’ 기고문을 통해 나섰다. 조 국장은 “지난 시기 경제부문들간 유기적 연계와 협동이 원만히 보장되지 못했다”며 “지난해 금속공업과 석탄공업, 석탄공업과 철도운수 사이의 협동실태만 놓고 봐도 바로잡아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기적 연계와 협동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한 책임은 우리 내각 일군(간부)들에게 있다”며 책임을 인정하고, “인민경제 부문과 단위들 사이에 존재하는 본위주위를 철저히 타파하고 목적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동해 서로 지지 보충하도록 경제작전과 지도를 박력있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대안중기계련합기업소 대형기계직장 직장장 백남명은 “당대회 문헌들을 학습하는 과정에 직장의 초급일군인 나 자신부터가 진짜 주인구실을 하였는가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았다”며 “털어놓고 말해서 설비가 고장나도 위에서 대책을 세워주겠거니 하고 생각할 때가 없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각 작업반에서 부품가공의 질을 높이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두고서도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는데, 새로운 결심을 다진 이상 일본새부터 혁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형식적인 총화를 반복하는 문제에 대한 반성도 나왔다. 최영일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지배인은 “처음에 굴진 소대의 개수와 인원수만 고려하고 이만한 역량이면 연간 굴진 계획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다고 장담했었다”며 “올려 보낸 자료들을 통해 아래 실정을 파악하려 했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불 보듯 명백한 것”이라고 말했다.“자력갱생 실패한 전략...대남·대미에 돌파구” 김 위원장은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내각을 경제 사령탑으로 하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집행과 실질적 성과를 강조해 오고 있다. 그러나 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등 고립된 체제 속에서 비핵화와 대외 개방을 통한 새로운 전략 노선 없이는 경제 회복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낸 ‘김정은 정권의 국가전략 변화와 자력갱생 노선의 한계’ 보고서에서 “북한의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자력갱생 노선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미 실패한 전략으로 여러 면에서 정책적 혼선과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자력갱생 노선을 고수할 경우 북한 경제위기 심화와 인민생활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북한이 진정한 이민위천을 위해서는 대남 및 대미 관계 회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방위비 매듭지었지만 갈 길 먼 한국..대북정책 조율 관건

    방위비 매듭지었지만 갈 길 먼 한국..대북정책 조율 관건

    미 국무부 “6년짜리 방위비 협정 합의”韓 숙원인 다년계약 성사로 갈등 차단이인영 “상반기 남북대화 재개 바람직”17일 블링컨·오스틴 방한..동맹 과시김정은 경고에도 연합훈련, 北 반발할듯방위비 협상을 조기에 매듭지은 한미 양국이 대북 정책 조율로 동맹의 단단함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은 조율 작업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어서 치밀한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양국의 협상팀이 6년짜리 새로운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문안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는 우리의 동맹과 공동 방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방위비 협상으로 진을 뺀 한국은 숙원인 다년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적어도 앞으로 5년 간 방위비를 둘러싸고 미측과 갈등을 벌이는 일은 없게 된 것이다. 다만 방위비 협상이란 ‘큰 산’을 넘었을 뿐, 아직 한미 간 풀어야 할 현안이 많다. 특히 대북 정책과 관련해 한미 간 의견 조율은 시급한 과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9일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으로서 집권 후반기이고 거의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상반기 중에는 남북관계가 대화도 재개되고 정상화되는 개선의 과정에 접어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 주무부처 수장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대화 재개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이다. 반면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지명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인준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북한의 핵확산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강력한 제재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우리 정부와는 다소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최근 ‘국가안보전략 중간 지침’ 문건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해야 할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블링컨·오스틴 장관의 방한이 추진되는 것은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는 좋은 신호”라면서 “동맹국 의견을 들으러 오는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방한 목적은 동북아 핵심 동맹국과의 관계를 튼튼히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한미 간 이견이 있어도 드러내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변수는 미 고위급 인사들의 방한 시기에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문제 삼아 반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과거 북한은 한미 훈련 기간 중에 당·군·내각 등 공식기관 명의로 담화 또는 성명을 발표하거나 선전 매체를 통해 비판을 해왔다. 게다가 지난 1월 8차 당 대회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상황이어서 이번엔 반발 강도가 클 수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블링컨·오스틴 장관의 발언 내용을 보겠지만 연합훈련 반발과 더불어 미국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이고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무장관, 국방장관의 동시 방한은 ‘외교+군사’ 옵션을 함께 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는 만큼 첫 대면 외교서 미국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국 정부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 속도를 높이려고 할 수 있는데 미국과의 정책 조율, 북한의 수요 여부 등을 고려했을 때 획기적 진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무리하게 추진하면 한미일 공조 등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핵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조정해 먼저 해소할 수 있는 현안들부터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미연합훈련 축소된 규모로 시작…조용한 北 맞대응 할까

    한미연합훈련 축소된 규모로 시작…조용한 北 맞대응 할까

    8일 북미관계의 최대 변수로 꼽히던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를 근본 문제로 지적하고 중단을 요구했던 만큼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있을 때마다 비난 성명부터 시작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까지 크고 작은 도발을 일으키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지난 1월에는 제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남북 관계의 근본 문제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며 훈련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야외 기동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훈련을 대폭 축소해 진행하기는 하나,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만큼 북한이 그냥 지나치진 않을 거란 분석이 많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이 사실상 취소됐음에도 단거리 신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이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어서 북한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문제다. 관건은 반발 수위다. 기동 훈련 없는 방어적 훈련이라는 점을 우리 정부가 수차례 강조했고, 북한 역시 당장 해결해야 할 경제 문제가 산적한 마당에 추가 제재를 부를 수 있는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같은 도발은 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 점에선 비난 담화를 내거나 포병 훈련 정도를 진행해 불만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관심을 외부로 돌리거나 체제 결속을 위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적도 있어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비난 성명이나 추가 제재 가능성이 없는 단거리 포 발사 등 재래식 도발을 있을 수 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 도발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북한도 자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질의 답변 과정에서 “이번 훈련이 방식과 규모 면에서 유연하고 최소화된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끝까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에서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북한도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상응해서 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구축을 위해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文 대통령, LH 투기의혹에 “청와대 전 직원 가족 전수조사 하라”

    文 대통령, LH 투기의혹에 “청와대 전 직원 가족 전수조사 하라”

    유영민 비서실장 중심 청와대 TF 가동 변창흠에 “전 LH사장으로 비상히 임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도 광명·시흥 등 3기 신도시 예정지에 사전 투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수석·비서관·행정관 등 전 직원 및 가족들의 해당지역 토지거래 여부를 신속히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또 “청와대는 조사계획을 세우고 자체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며 “총리실 합동조사단을 지원하고 대책 마련을 포함해 상황을 총괄적으로 점검해 나가기 위해 유영민 비서실장을 단장으로 한 태스크포스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LH 직원들이 지난달 신규 공공택지로 발표된 광명·시흥 신도시 토지 7000평가량을 약 100억원에 먼저 사들였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관련 제보들이 잇따르고 있다.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총리실을 중심으로 LH를 비롯한 국토교통부 공무원, 공기업 직원들의 투기 관련 내역을 전수조사하라고 한 데 이어 4일에도 “개인적 일탈인지 뿌리 깊은 부패인지 규명해 발본색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정부는 국무총리실·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경찰청·경기도·인천시가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꾸려 LH 직원 등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전수조사 중이다.문 대통령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도 “전 LH 사장으로 이 문제에 대해 비상한 인식과 결의를 가지고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文 대통령, 윤석열 사표 수리…조남관 직무대행만 세번째 (종합)

    文 대통령, 윤석열 사표 수리…조남관 직무대행만 세번째 (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오전 11시 20분경 윤석열 검찰총장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오후 2시쯤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이제까지”라며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윤 전 총장이 사표를 낸지 1시간 15분만에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는 짧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 전 총장의 사표가 정식으로 수리되면서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검찰총장 대행을 맡게 됐다. 조 차장의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해 윤 전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직무배제 처분을 받았을 때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을 때 윤 총장을 대신해 직무대행을 맡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취임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취임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사단법인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에 선출됐다.한반도평화포럼은 4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김 전 장관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5일 밝혔다. 한반도평화포럼은 2009년 9월 남북 간 화해 협력과 평화 통일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학자들과 전직 정부 인사,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민간단체다. 김 전 장관은 최근 세종연구소 이사장에 취임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에 이어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 김 이사장은 “포럼이 창립되던 초심으로 돌아가 남북관계에서 민관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면서 “12년간 포럼이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재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정치외교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한겨레평화연구소장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제16대 통일연구원장·제40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간호사관학교 졸업식 간 文 대통령…80명에 일일이 계급장 수여

    간호사관학교 졸업식 간 文 대통령…80명에 일일이 계급장 수여

    임관식에 대통령 첫 참석...코로나 방역 헌신 격려 “간호장교는 총을 든 나이팅게일...소중함 재발견” 故 선효선 소령에 헌화...“강한 국군 자부심 품길”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 제61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이날 간호장교로 거듭난 사관생도 80명에게 일일이 계급장을 수여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창설 이래 대통령이 임관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헌신한 간호장교들에게 직접 고마운 마음과 격려를 전하기 위해서다.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난해는 간호사관학교와 간호장교들의 소중함을 재발견한 한 해였다”면서 지난해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을 때 신임 간호장교들이 임관식을 앞당겨 현장으로 달려갔던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간호사관학교를 깜짝 방문해 장교와 생도들을 격려했다.문 대통령은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첫 간호장교가 탄생한 이래 치열한 전투의 최전방부터 방역의 현장까지 아프고 다친 국민과 장병들 곁에는 언제나 대한민국 간호장교가 있었다”면서 “간호장교들은 ‘총을 든 나이팅게일’이었고 ‘제복 입은 의료인’이었으며 ‘외교 역군’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군 의료시스템 개선, 복무 중 질병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여성 필수시설 설치,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근무여건 조성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간호장교를 비롯한 군 의료진들이 의료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겠다”며 “강한 국군의 자부심을 품고 소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임관하는 간호장교 80명 한 명 한 명에 직접 계급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임관하는 간호장교들과 일일이 주먹 악수를 했다. 이날 코로나19 방역으로 임관식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생도들의 부모들은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2008년 응급환자 헬기 수송에 자원해 이동하던 중 추락해 순직한 고 선효선 소령도 기렸다. 이날 행사에는 선 소령의 유족들도 참석했으며, 문 대통령은 행사 전 선 소령을 비롯해 순직한 군 의료인 4인의 추모 흉상에 헌화했다.문 대통령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의무후송 전용헬기인 ‘메디온’ 등 임관식장에 배치된 첨단 군 의료장비를 둘러보며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속보]文 대통령, 윤석열 검찰총장 면직안 재가

    [속보]文 대통령, 윤석열 검찰총장 면직안 재가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전날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면직안을 재가했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오전 11시 20분경 윤석열 검찰총장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날 윤 전 총장이 오후 2시에 사의를 표명한 뒤 1시간 15분만에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는 짧은 입장문을 발표했다.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경 봉쇄 13개월…수입물자 반입, 백신 준비하는 北

    국경 봉쇄 13개월…수입물자 반입, 백신 준비하는 北

    北, 수입물자소독법 채택·원유사장 중국 방문 ‘코백스’ 통한 코로나 백신 공급은 5월에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년 1개월 넘게 국경을 닫았던 북한이 최근 ‘수입물자소독법’ 등을 채택하면서 다시 빗장을 열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는 북중 무역이 재개된 징후가 없고, 코백스를 통한 백신 보급도 5월에나 이뤄질 전망이어서 봉쇄를 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북한은 지난 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수입물자소독법을 재택했다. 수입 물자의 국경 통과시 소독과 관련한 규정을 정한 것으로, 소독 절차와 방법, 이를 어길 시 처벌 내용 등이 담겼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월말 북한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수입과 수출 등 무역을 전면 차단했는데,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서 북한도 해외 물자에 대한 소독 규정을 강화하는 등 국경을 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수입물자소독법은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소강국면인 상황에서 향후 국경을 개방을 염두해둔 조치”라고 해석했다.그동안 수입·수출은 물론이고 해외 인도적 지원 물자까지도 완전히 거부해온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보고했지만, 극심한 경제난으로 언제까지고 봉쇄를 지속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미 지난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액이 전년도와 비교해 80.7%가 줄어들었고, 지난해 10월에는 무역 단절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국경의 거점 지역들과 무역항 등에 대한 소독 사업을 강화하면서 국경 시설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해 12월 “국경 교두(다리 근처)와 철도역, 무역항의 방역 및 경비 실태를 점검하고 보다 효과적인 소독 체계를 갖추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수입물자를 통한 코로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신의주, 남포 등 주요 세관에 대규모 소독장을 설치중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지난 4일 북한의 화항공업성 원유사 사장이 중국 퉁촨시를 방문해 천샤오옌 퉁촨부시장을 만난 사실도 퉁촨시를 통해 전해졌다. 신영남 원유사 사장 등 북측 인사들은 건설 자재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시멘트 회사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경제 협력 재개 가능성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중 국경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만 밝혔다.북한은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및 분배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5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 약 170만 회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백신이 공급되면 북한도 무역 재개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달 발간한 ‘남북경협리포트’에서 “올해도 코로나로 인한 무역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으나 보건 의료 협력 등을 매개로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식량, 의료용품 등 필수재 중심으로 일부 무역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간호사관생도 80명 임관…김민주 소위, 대통령상 수상

    간호사관생도 80명 임관…김민주 소위, 대통령상 수상

    국방부는 5일 오후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제61기 졸업 및 임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날 소위 계급장을 다는 신임 간호장교는 태국 수탁생도 1명을 포함해 80명이다. 이 가운데 남성은 7명이다. 이들은 2017년 입학해 4년간 군사훈련과 학위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지난 1월 치른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했다.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김민주 소위는 대통령상과 대한간호협회장상을 수상한다. 김 소위는 “‘진리의 탐구, 사랑의 실천, 조국의 등불’이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간호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상은 정유선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은 박현지 소위가 각각 받는다. 송채윤 소위와 채수연 소위는 국가유공자의 후손이며, 고노원 소위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외손녀다.태국의 수탁생도인 팟타라펀 촉솜남은 태국 최초의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생으로 눈길을 끈다. 동기들과 나란히 한국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그는 귀국해 태국 간호사 국가시험을 치른 뒤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그 밖의 61기 신임 간호장교들은 3주간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받은 뒤 전국 16개 군 병원에 배치된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초청 없이 필수 군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국방홍보원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5년째 ‘식량부족국’ 북한…김정은, 시군 강습회서 “농업생산증대” 요구

    15년째 ‘식량부족국’ 북한…김정은, 시군 강습회서 “농업생산증대” 요구

    작년 수해로 농산물 감소...올해 130만t 가량 부족 김정은, 경제성과 절박하지만 자본·기술 없어 한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15년째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정된 북한이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를 통해 농업 생산 증대를 중요한 경제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새로운 자본이나 기술 투입 등 실질적 방안 없이 당 구성원들의 무한한 책임과 노력만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성과를 내기엔 한계가 있다.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 이틀째 회의 결론에서 “시·군당 위원회들이 자기의 사명과 역할을 원만히 수행해야 당과 국가의 전반 사업이 잘 되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이 촉진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시·군당 책임비서들이 당 제8차 대회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제시한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을 주도 세밀하게 작전하고 지도해 시·군의 경제사업과 인민생활 개선에서 뚜렷한 실적을 내야 한다”며 “선차적인 경제 과업은 농업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군 협동농장 경영위원회가 농사 작전을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게 과학적으로, 세부적으로 세우고 철저히 집행하도록 요구성을 높이며 경영위원회의 사업상 권위를 세워 시·군 안의 농사를 실질적으로 지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실제 현장 농업을 책임지는 현장에 힘을 싣는 주문을 했다.김 위원장이 우리로 치면 시·군 기초자치단체에 해당하는 전국의 시·군의 당 책임비서들을 모아 강습회를 처음으로 개최한 것은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난 1월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대한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절박함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연이은 장마와 태풍, 수해로 농산물 생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달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이 120만~13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시·군 경제 강화 방안으로 지방 공업공장 활성화, 인민소비품 증산, 축산·양어 등을 제시하고 리 당비서와 관리위원장 등 기층 간부대열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것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면서 “결국 새로운 자본이나 기술 투입이 어려운 북한의 현실적인 상황을 잘 보여준 것으로, 지방경제나 주민생활 향상, 지방균형 발전이 시·군 당 책임비서들의 비상한 각오와 열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北, 2007년부터 식량부족국가..주민 47% 영양부족 한편 FAO는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1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 45개 중 1개로 꼽았다. 북한은 2007년부터 식량부족국가로 지정돼 왔다. FAO는 북한을 ‘전반적으로 식량에 접근하기 힘든 나라’로 분류하고 북한 내 적은 양의 식품 섭취 수준, 다양성 부족, 경기 침체와 홍수 등을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적 제약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식량 안보가 더욱 취약해졌다고 봤다. 북한은 지난 1월 FAO와 세계식량계획(WFP)·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식량안보와 영양 보고서’에서도 주민의 약 47%가 영양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AO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지정한 45개국 중 34개국은 아프리카 국가였으며, 아시아 국가는 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 등 총 9개국이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조급한 김정은 사상 첫 ‘지자체 회의’ 개최

    조급한 김정은 사상 첫 ‘지자체 회의’ 개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를 열고 지역 간부들에 대한 결속에 나섰다. 일종의 전국 기초자치단체 대표들을 모아 회의를 연 것으로, 북한에서 이 같은 강습회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제1차 시·군 당책임비서 강습회가 3월 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열렸다”며 “(강습회는) 당의 시·군 중시사상, 시·군 강화노선 관철의 직접적 담당자인 시·군 당조직들의 기능과 역할을 비상히 높여 당의 전투력을 다지고 지방 경제와 인민생활을 발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계기”라고 소개했다.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인 북한에서 당의 최말단 조직인 시·군 단위 당 간부들까지 모아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선 현장과 실무 단위 책임자들의 결속과 이행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경제건설, 특히 지방경제 복원과 지방주민들의 생활개선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지금까지 북한의 지방경제는 중앙정부의 재정부족으로 사실상 각자도생이었으나 이제는 국가가 직접 챙기며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때 盧 변호… 최재형 감사원장과 대립각도

    ‘박연차 게이트’ 때 盧 변호… 최재형 감사원장과 대립각도

    4일 임명된 김진국(58) 신임 민정수석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노동인권변호사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부터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비서실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내며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했고,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 캠프에서 법률 지원을 맡는 등 법조계에서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힌다. 전남 보성 출신인 김 수석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주로 공공 및 노동 분야에서 활동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2년간 법무비서관을 지낸 후 2007년부터 10년간 법무법인 해마루 대표변호사를 맡았다. 1992년 천정배 전 의원 등이 설립한 해마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몸담은 곳이기도 하다. 김 수석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 검찰 수사 당시 문 대통령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변호하기도 했다. 감사위원 활동 중에는 지난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 감사 결과 심의 과정에서 최재형 감사원장과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미 내일 방위비 협상 첫 대면 회의… 최종 타결까지 1~2주 정도 걸릴 듯

    한미 내일 방위비 협상 첫 대면 회의… 최종 타결까지 1~2주 정도 걸릴 듯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인 방위비 규모를 협상 중인 한미 양국이 5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면 협상으로 타결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9차 회의가 5일 워싱턴에서 개최된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5일 화상으로 열린 8차 회의 이후 한 달 만이며, 대면 회의는 1년 만이다. 한국 측 수석대표로 나서는 정은보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4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한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대면 회의가 열리는 것은 방위비 총액과 기간, 인상률 등 쟁점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회의 현장에서 최종 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 보고 절차, 문안 점검 등 기술적 작업에 1~2주 정도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뒤 훈련이 끝나는 18일 이후 가서명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3월 10차 SMA 분담금인 1조 389억원보다 13%가량 올려 주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몽니’로 무산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다년 계약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며, 8차 SMA(2009~2013년), 9차 SMA(2014~2018년) 때도 5년 계약을 했다. 지난달 미일이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 협정을 전년 수준에서 1년간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에선 13% 인상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년짜리인 10차 분담금 협정 때는 2019년도 국방예산 증가율(8.2%)을 반영한 수준에서 합의됐다. 5년 계약인 8·9차 때는 협상 타결 이듬해부터 해마다 4%를 넘지 않는 선에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해 왔는데, 이번에는 국방예산 증가율(올해 5.4%)이 적용될 수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동맹을 거래 비용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는다는 상징적 차원에서 13%보다 조금 낮출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북한인권재단 압박에 속내 복잡한 통일부…대화 물꼬는 안 트이고

    북한인권재단 압박에 속내 복잡한 통일부…대화 물꼬는 안 트이고

    북한인권법 제정 5주년이지만 인권재단 등 무소식 北 자극할까...국제인권대사·기록물 발간 등 미뤄 野 “재단이사 추천해야”...정치적 이해 따라 좌지우지 3일 북한인권법 제정 5주년을 맞았지만 법안의 핵심 내용이었던 북한인권재단 설립부터 북한인권기록물 발간,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임명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부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통일부는 재단 출범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때 마다 “국회에 뜻을 모아 달라”며 공을 넘기고 있으나, 다수 여당과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될 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건 북한과 물꼬부터 터야 하는 현 시점에서 자극이 될 만한 일은 미루겠다는 의미다.북한인권법은 2005년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처음 발의한 이후 11년 만인 2016년 3월 통과했다. 그만큼 여야 이견이 크고 남북관계 분위기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사안이라는 얘기다. 헌법상 북한 주민도 우리 국민인 만큼 국제사회에서도 심각하게 우려를 표명하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우리나라가 책임지고 보호하겠다는 의미이지만, 북한 내부 문제에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관여하는 것인 만큼 남북관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엔 없다. 정부 내부에서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법이 북한 인권에 대한 질적인 문제 제기 보다는 정치적 이해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향도 있다고 본다. 재단 이사회 구성만 하더라도 법 시행 첫해 총 12명의 이사 추천이 진행됐으나 상근 이사직을 놓고 여야가 줄다리기를 하다 흐지부지 되면서 출범이 무산됐다. 재단 이사는 국회에서 여야 교섭 단체가 각각 5명을 추천하고, 정부가 2명을 추천할 수 있다. 지성호 “이사 추천하면 1달내 임명해야” 개정안 발의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달 24일 야당몫의 인권재단 이사 5명을 단독 추천한 데 이어, 지성호 의원이 지난 2일 인권재단 이사가 추천되면 통일부 장관이 1개월 이내 임명하도록 하는 북한인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부와 여당은 나머지 이사 추천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지만, 법 이행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면서 입장이 점점 궁색해지고 있다.특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 등 가치 외교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으로 미국은 3년 만에 유엔 인권이사회에 복귀하고, 북한인권결의안 지지 촉구를 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우리 정부에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 정부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공동 결의안을 상정할 때 2년 연속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北 “내정 간섭” 반발...국제단체 “반인도적 범죄 추궁” 북한은 유엔에서 인권 문제가 거론되자 외무성 홈페이지 글을 통해 “국권 침탈”,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 반발했다.한편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서 공개한 국제 인권단체들의 북한 인련 관련 보고서에는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가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간한 지 7년이 지났지만 북한 인권 문제는 진척이 없다는 의견들이 담겼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북한 정권이) 북한 인권 상황과 관련한 유엔 결의를 거부하고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도 협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며,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가 북한인권결의를 통해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필요성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 의회 등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배경에는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과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면서 “최소한의 법 이행을 통해 우리 정부가 인권을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는 모습은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인영 “대북제재 재검토” 발언 적극 해명 나선 통일부

    이인영 “대북제재 재검토” 발언 적극 해명 나선 통일부

    “제재 강화 5년...비핵화 기여 등 종합적 검토 필요성” “판문점 선언 비준 통과하면 남북 보건의료협력 열릴 것” “北, 방역 협력부터 한반도 생명·안전 공동체 합류 촉구” 최근 대북제재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한 이인영 장관의 발언이 국제사회 인식과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통일부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3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일부 보도에서 장관 발언의 취지와 맥락이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며 “(장관의 발언은) 강화된 대북제재를 적용한지 5년이 된 시점에서 제재가 비핵화 촉진이라는 목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는지, 제재로 인해 인도적 지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없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달 26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대북제재의 목적이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주민들의 삶이 어려워졌다면 이런 점들은 어떻게 개선하고 갈 것인가, 적어도 이런 점들은 분명히 평가하고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며 대북제재에 대한 유연성 제고와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다.그러나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미국 대외매체들이 미 국무부와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이 장관 발언에 대한 논평을 받아 보도하면서 이 장관이 미국 등 국제사회와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VOA에 “북한은 국경 폐쇄를 비롯해 엄격한 코로나 대응 조치를 시행해 왔다”면서 “이런 조치들은 제재 면제를 신속히 승인 받은 뒤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지원을 제공하려는 인도주의 기관과 유엔 기구들, 다른 나라들의 노력을 크게 저해해 왔다”고 지적했다. 북한 주민들의 삶이 어려워진 건 제재 때문이 아니라 북한 당국의 정책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나빌라 마스랄리 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도 지난 1일 RFA “북한 취약계층이 직면한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의 주된 책임은 북한 당국의 정책에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북한 주민들과 인도주의 단체 운영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려는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경제적·인도적 지원의 어려움이 대북제재 한 가지 원인으로 특정해 야기됐다고 전달되는 것은 맥락과 취지가 다르다”면서 “대북제재 장기화와 태풍 등 자연재해,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북한 주민의 인도적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제재가 취지에 맞게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과 검토,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유엔 등 국제사회 공감대도 있는 부분”이라며 “국제사회 인식과 차이가 있다고 나오는 건 (발언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이 장관이 철도·도로 등 비상업용 공공 인프라 분야의 제재 면제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 구상이 북한의 비핵화 촉진에도 기여하고, 군사적으로 전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분에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면 확장해 생각해 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이인영 “제재 면제 개선돼 포괄적 승인 열리길” 한편 이 장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실 등이 주관한 ‘다시 평화의 봄, 새로운 한반도의 길’ 세미나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방역과 같은 인도주의적 사안에 대해서는 제재의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는 데 국제사회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인도적 협력과 관련한 제재 면제 절차가 더 개선돼 1년간 계획을 중심으로 포괄적 승인의 길이 열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또 남북한 보건의료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야 간 합의를 통해 판문점선언의 비준 동의안이 통과된다면 보건의료 협력을 포함한 다방면적인 협력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제 남은 것은 북의 호응”이라며 “북이 코로나19 방역협력으로부터 시작해 보건의료협력 전반으로 확대되는 한반도 생명·안전공동체 건설의 길로 하루 속히 나와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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