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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임이냐 칼바람이냐… 심판대 오르는 5대 은행 CEO들

    연임이냐 칼바람이냐… 심판대 오르는 5대 은행 CEO들

    금감원, 새달 초 우리銀 정기검사 금융사고로 조병규 연임 ‘빨간불’신한·하나는 연임 긍정적 분위기국민, 상반기 홍콩 ELS 손실 발목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은행장 임기가 모두 올해 말 만료되면서 이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이 체계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후보자 검증을 주문한 만큼 은행들도 이달 중 본격적인 인선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장 가운데 올해 3년차인 이재근(58) KB국민은행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이 2년차로 첫 임기다. 통상 은행장 임기는 ‘2년+1년’ 정도로 사실상 3년을 이어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잇단 금융사고가 이어지면서 은행별로 행장 인사에 관한 체감온도가 다른 분위기다. 실적만 놓고 보면 5개 은행이 모두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양호하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문제,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배임·횡령 등 금융사고 발생이 변수로 꼽힌다. 특히 우리은행은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에 대한 부적정 대출 문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연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우선 이 행장과 정상혁(60) 신한은행장, 이승열(61) 하나은행장의 경우 연임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이 행장의 경우 올 초만 해도 1조원 규모의 ELS 손실 문제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지만 이를 무난하게 봉합하고 ELS 관련 일회성 충당 부채를 제외하면 역대급 실적을 내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 줬다는 평이다. 최연소 은행장으로 취임해 다른 은행장들보다 젊다는 점도 연임에 힘을 싣는 요소다. 반면 조병규(59) 우리은행장과 이석용(59) 농협은행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거뒀음에도 직원의 180억원 횡령사고에 이어 손 전 회장과 관련한 부당 대출 문제로 현 경영진의 책임론이 대두된 상황이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이날 금감원은 우리금융 측에 사전 통지서를 보냈고 다음달 초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당 대출 건부터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합병(M&A) 관련 자본 적정성에 이르기까지 경영 실태 전반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간 지배구조 문제가 가장 큰 변수다. 2012년 금융지주 분리 후 이전 은행장들은 대부분 임기 2년에 그쳤다. 2019년 말 당시 이대훈 행장이 한 차례 1년 임기를 더 부여받았지만 다음해 농협중앙회장이 바뀌면서 자진 사퇴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올해 3월 취임한 만큼 은행장도 임기 만료에 맞춰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의 배임·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 역시 악재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5월 “중대 금융사고가 발생한 계열사 대표이사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20대는 일본, 40대는 베트남… 해외여행 취향도 세대 차이?

    20대는 일본, 40대는 베트남… 해외여행 취향도 세대 차이?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지로는 일본과 베트남을 가장 많이 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20대, 베트남은 40대가 많이 찾았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해외여행 관련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 분석 결과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가 일본, 베트남, 태국 순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항공권 구매 비중은 일본이 44%로 가장 높았으며 베트남 12%, 태국 7%, 필리핀 6%, 중국 4%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항공권 구매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나라는 중국으로 182% 늘어났다. 이어 베트남 62%, 일본 45%, 태국 26%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항공권 구매 건수를 봤을 때 일본은 20대(39%)와 30대(29%)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30대(39%) 구매율이 가장 높았으며 베트남은 30대(31%)와 40대(31%)가 많이 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50대(28%)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15%) 비중도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았다. 여행 국가에 따라 소비 패턴은 다르게 나타났다. 영국과 이탈리아, 일본에서는 쇼핑 업종에서의 이용액이 많았지만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음식 업종에서의 결제액이 두드러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항공권과 해외 이용 매출 데이터를 볼 때 사람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엔저’ 효과로 여행 경비가 저렴한 일본을 여행지로 많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단독] 가계대출 32조 불어날 동안 중저신용자 대출 6384억 줄었다

    [단독] 가계대출 32조 불어날 동안 중저신용자 대출 6384억 줄었다

    작년 신용대출 줄이고 주담대 쏠려낮은 신용등급 탓 소득심사 ‘불리’2금융권 내몰려… 카드론 첫 41조20대 청년층 대출은 4배 이상 줄어신용카드 소비도 작년부터 감소세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문은 더 좁아지는 등 대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잔액은 29조 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9조 6843억원)보다 6384억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8개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31조 6925억원 불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권 중저신용자 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상황 속에 은행들이 신용대출 자체를 줄인 영향이 크다. 연체율이 높아지자 건전성 관리를 위해 상대적으로 담보가 확실한 주택담보대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강화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에서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받을 땐 DSR 규제가 적용되는데, 소득이 낮은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의 경우 DSR 적용을 받기 때문에 소득 심사를 많이 본다”며 “당국에서 서민금융을 하라고 말은 하지만 DSR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나긴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은행권 차주들의 신용점수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신용점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한 탓도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1금융권 이용자들의 신용 수준이 상승하는 신용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대출 문턱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더 가혹하다. 20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2조 9985억원에서 올해 7월 2조 7396억으로 7개월간 8.63% 줄었다. 전체 중저신용자 대출 감소폭(2.15%)과 비교해 4배 이상 줄어든 것이다. 30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7조 686억원에서 6조 8151억원으로 3.59% 줄었다. 20대 이하 청년층의 소비도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통계청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국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 20대 이하 카드 이용 금액은 지난해 3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뒤 최근까지 9~10% 감소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부터는 카드 소비액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서민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 잔액은 지난 7월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에서 41조 226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평균 금리가 연 14.35%에 달하는 등 대표적인 고금리 상품이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천준호 의원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와 서민금융 안전망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며 “대출이 절실한 중저신용자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면 불법사금융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대출 더 받으려면 주기형 금리 선택하세요”

    “대출 더 받으려면 주기형 금리 선택하세요”

    5년·10년 혼합·주기형 가장 유리상환 기간 살피고 신용대출 정리변동형서 갈아탈 땐 수수료 없어 정부가 가계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시행하면서 1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크게 줄어든다. 불가피하게 주담대 한도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면 일정 기간 동안 고정된 금리를 적용하는 주기형 금리를 선택하고,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은 최대한 줄이라는 게 은행원들의 조언이다. 우선 DSR은 자신의 소득 대비 연간 금융사에서 빌릴 수 있는 대출 한도를 말한다. 현재 DSR 40% 이내로 제한돼 있어 부부 합산 연소득이 1억원인 경우 이자를 포함해 연간 4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스트레스 DSR’은 이 DSR을 계산할 때 금리의 변동성까지 고려해 대출 한도를 더 줄인다. 스트레스 DSR 산정 시 변동금리는 0.75% 포인트(수도권 1.2% 포인트),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 금리는 0.45% 포인트(수도권 0.72% 포인트), 주기형(5~10년 주기로 변동) 금리는 0.23% 포인트(수도권 0.36% 포인트)가 붙는다. 따라서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금리와 스트레스 금리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현시점에선 5년 또는 10년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주기형이 가장 유리하다. 스트레스 금리도 가장 낮으면서 현재 5개 시중은행 모두 주기형이나 혼합형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6~1.1% 포인트가량 낮기 때문이다. 연봉 6000만원의 수도권 직장인이 연 4.5% 금리로 40년 만기 주담대를 받는다고 했을 때 주기형으로 받으면 4억 22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변동형으로 받으면 3억 7700만원밖에 못 빌린다. 혼합형은 주기형보다 스트레스 금리가 조금 높아 은행마다 금리를 비교해 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신한은행에서 유일하게 내놓은 ‘10년 주기형’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은행에는 완전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이 없는데 10년 주기형 상품의 스트레스 금리가 0.15% 포인트(수도권 0.24% 포인트)로 가장 낮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기에 금리가 5년 이상 고정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데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일단 유리한 금리를 선택한 뒤 ‘갈아타기’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통상 대출 실행 후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변동형에서 혼합형이나 주기형으로 갈아타는 경우엔 3년 이내라도 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다. 대출 기간도 유의해서 봐야 한다. 대출 기간이 줄어들면 매년 상환해야 하는 돈이 늘어나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오는 9일부터 주담대 기간을 최장 40년(만 34세 이하는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연봉 6000만원 직장인이 변동금리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은 최대 3억 4400만원(수도권 기준)으로 대폭 쪼그라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최대한 받고자 한다면 주기형을 선택하고, 주담대보다 금리가 높고 DSR 계산에도 포함되는 신용대출은 정리하는 게 좋다”면서 “대출 한도에 여유가 있다면 금리 전망과 자신의 대출 기간을 고려해 정하라”고 조언했다.
  • 빚 쌓이는 지역 경제… ‘연체율 1위’ 제주, 코로나 때보다 어렵다

    빚 쌓이는 지역 경제… ‘연체율 1위’ 제주, 코로나 때보다 어렵다

    제주 자영업 연체율 0.85%로 급등가계 연체율 전국 평균 2.4배 높아부동산 침체·관광 산업 부진 영향기업회생 48%는 비수도권서 신청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 잔액이 4년 만에 최대치 기록한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연체율과 부실액 규모가 크게 치솟으면서 지역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입은 제주는 ‘엔데믹’ 1년이 지났지만 기업과 가계의 자금 사정이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대전, 전북, 강원 등 지역 곳곳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일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연체율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제주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과 2022년 6월 제주의 기업 연체율은 각각 0.2%, 0.15%였으나 지난해 6월 0.32%로 크게 오른 뒤 지난해 말 0.85%까지 치솟았다. 지난 6월 0.76%로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의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대출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1.06%로 전국 평균 0.39%의 2.5배를 넘어섰다. 전북 역시 지난해 상반기부터 기업 부실채권의 비중이 1%를 넘은 상태다. 대전과 전남(0.45%), 강원(0.44%), 부산(0.42%)도 전국 평균 연체율(0.34%)을 훨씬 상회했다. 기업의 부실은 해당 지역 자영업자와 가계로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모습이다. 전국 평균치 대비 건전성 지표가 양호했던 제주 자영업자 연체율은 지난해 6월부터 눈에 띄게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말 0.61%를 찍은 뒤 올해 6월 0.85%를 기록했다. 가계 연체율 역시 같은 흐름으로 올라 올해 6월 0.65%를 찍었다. 전국 평균 연체율(0.27%)보다 2.4배 높은 수치다. 자영업자와 가계의 고정이하여신도 각각 지난해 말 대비 65%, 98% 증가했다. 자영업자 연체율은 기업 경기가 좋지 않은 충남(0.60%), 대전(0.57%), 부산(0.56%), 경북(0.53%) 등에서도 크게 올랐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제주 지역 연체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관광산업의 부진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부동산 경기가 고금리 상황과 맞물려 투자 수요 위축, 미분양 등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가 악화한 것이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특히 타운하우스 건설 프로젝트가 5~6년째 미분양인 곳이 적지 않다”면서 “코로나 시기엔 그나마 정책자금으로 버텼는데, 최근 상환 기간이 돌아오면서 연체율이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제주도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현재 1414가구에 이른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다시 늘고 있지만,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지난달 7일 기준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4만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내국인 관광객도 592만명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지방 기업의 기업회생 신청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삼정KPMG가 지역별 법인회생 신청을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기업회생 신청 건수(433건) 중 47.6%(206건)가 지방 소재 기업으로 나타났다. 지방 기업의 회생 신청 비중은 2022년 43.4%에서 매년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양진혁 삼정KPMG 파트너는 “2022년 하반기부터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가계 대출 연체율이 모두 상승중”이라면서 “국내 일자리의 80% 이상을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일자리와 내수에도 영향을 미쳐 지방의 개인과 사업자의 부실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50년 대출’ 권하더니 ‘영끌 손절’… 냉온탕 정책, 가계빚 키웠다

    ‘50년 대출’ 권하더니 ‘영끌 손절’… 냉온탕 정책, 가계빚 키웠다

    작년 4%대 ‘특례보금자리론’ 확대LTV 완화하고 ‘50년 주담대’까지가계빚 커지자 최근 규제로 전환 “정부가 내 집 마련 사다리 걷어차” 서울 은평구에 사는 결혼 5년차 이모씨는 지난 6월 마포구 24평 아파트를 13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보증금 5억원에 부부 합산으로 최대한 대출을 받으면 40년 만기 연 3.5% 금리로 8억원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다음달 말 입주를 앞둔 이씨는 최근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줄인다는 소식에 급하게 은행으로 가 대출을 신청했다. 매매 계약을 한 상태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은 피했지만, 그사이 금리가 5%까지 오르면서 대출 한도가 8억원이 채 안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씨는 28일 “더 늦으면 잔금을 못 치를 것 같아 일단 대출 신청부터 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취득세에 인테리어 비용까지 생각하면 1억원 정도가 더 필요한데 어디서 빌릴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조치들을 내놓으며 ‘대출 총량 줄이기’에 나섰다. 그러나 대출받아 내 집 마련을 하려던 실수요자들이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50년 만기 대출상품을 내놓으며 ‘영끌’ 구매를 부추겼던 정부가 이제 와 “영끌 떨어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가장 센 조치는 금리인상과 함께 대출 기간을 줄이는 것이다. 대출 기간이 줄어들면 연간 상환액이 늘어나면서 DSR 규제에 따라 총대출 한도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봉 6000만원의 직장인이 연 4.5% 금리로 주담대를 받는다고 할 때 40년 만기로 받으면 최대 5억 800만원을 빌릴 수 있지만 만기가 30년이 되면 빌릴 수 있는 돈이 4억 2900만원으로 줄어든다. 당장 7900만원을 다른 데서 융통해야 하는데 여기에 스트레스 DSR 규제로 1.2%(서울·수도권)까지 적용되면 모자란 돈은 1억 2000만원이 넘는다. 문제는 정부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완화하고 50년 만기 상품까지 내놓으면서 사실상 ‘영끌’ 매수를 부추겼다는 점이다. 정부는 원래 소득이 적은 서민들을 위한 정책 상품인 ‘보금자리론’을 지난해 소득에 상관없이 4%대 저금리로 최대 50년까지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으로 확대하면서 영끌 매수에 불을 붙였고, 이는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가 됐다. 이후 은행들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놨다. 당시에도 80대까지 돈을 갚아야 하는 50년 만기 설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수도권 아파트를 원하는 젊은 신혼부부들의 입장에선 다른 대안도 없었다. 현재까지 주담대 만기를 30년으로 줄인 곳은 국민은행밖에 없지만 다른 은행들도 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 상환 기간을 줄이는 곳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갭투자’ 주택의 전세대출 제한 역시 영끌족에겐 타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곧바로 입주할 수 있는 매물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일단은 세를 끼고 집을 사는 사람도 많다. 이런 경우 세입자 보증금 반환을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정부 정책 탓에 주택 구매 계획을 세우던 사람들만 혼란에 빠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TV 80%에 주담대 50년 만기로 딱 맞춰 준비해 왔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 “실거주 1주택은 제외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정부가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 은행별 포트폴리오 DSR도 더 조인다

    은행별 포트폴리오 DSR도 더 조인다

    금융당국이 개별 차주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와 별개로 은행별 포트폴리오 DSR(은행이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의 평균 DSR)을 더 조이기로 했다. 전세자금 대출 등 DSR이 적용되지 않던 대출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다음달 1일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시행하면서 은행별 포트폴리오 DSR에도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도록 했다. 현재 은행들은 은행연합회 모범규준에 따라 DSR 70%가 넘는 고(高)DSR 차주의 비중은 5% 이내로, DSR 90%를 초과하는 차주는 3%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전체 차주의 평균 DSR은 40% 이내여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면 은행들은 DSR 평균을 유지하기 위해 예금담보 대출 등 DSR 규제를 받지 않는 대출 상품의 한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또 포트폴리오 DSR 관리 대상을 넓히고 고DSR 차주의 비중은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포트폴리오 DSR 관리 대상에는 정책자금 및 전세자금 대출, 이주비, 중도금 등은 제외돼 있는데 이러한 대출도 포함해 전체 DSR 평균을 맞추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연초 계획 대비 150.3% 수준으로 현재 8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액은 계획 대비 200.4%에 달한다. 금감원은 “계획 대비 (가계대출) 실적이 과도하면 평균 DSR을 낮추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줄이면서 올해 내집 마련을 계획하던 사람들은 당장 대출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미 주택 매매 계약을 하고 잔금을 치르기 위해 대출을 알아 보던 사람들은 추가로 수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수도권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기간을 40년에서 30년으로 줄이면서 대출 한도도 10% 이상 줄어들게 됐다. 연봉 5000만원 대출자의 경우 스트레스 DSR을 현 단계로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빌릴 수 있는 돈이 약 4200만원 줄어든다. 이달 초 주택 매매 계약을 한 뒤 대출을 알아 보고 있는 A씨는 “매매 계약 당시보다 금리가 너무 올라 깜짝 놀랐다”며 “아직 대출 실행일까지 좀 남았는데 그 사이 한도가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 ‘지역 비례 선발’ 제안한 이창용 “SKY 교수들 결단을”

    ‘지역 비례 선발’ 제안한 이창용 “SKY 교수들 결단을”

    “입시 경쟁, 강남 부동산 불패 고착가계 부채 구조적 문제 성찰 부족”서울대 진학생, 강남3구 출신 12%고교생 사교육비, 서울 월 104만원 읍면 지역 월 58만원의 1.8배 달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등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지역별로 학생을 선발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된 입시 경쟁을 ‘지역별 비례선발’로 해소하자는 것이다. 이 총재는 지금의 수도권, 특히 강남 부동산의 불패 신화 역시 과도한 입시 경쟁에서 비롯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27일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한국은행 공동 심포지엄’ 폐회사에서 “다소 파격적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시도해 볼 만한 방안”이라며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제안했다. 이는 각 대학이 신입생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선발하되 선발 기준과 전형 방법 등은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도 서울대 등에서 지역균형선발제로 입학 외 정원을 뽑았지만 이는 아예 지역별로 모집 정원을 두자는 것이다. 이 총재는 “상위권 대학의 특정 지역 입학생 비율, 사실상 서울 또는 강남 지역 입학생 비율이 학령인구 비율의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조정하는 정도는 현재 학과별 선발 제도의 틀을 유지하더라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며 “정부 정책이나 법 제도를 손대지 않더라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교수님들이 결단만 해 주시면 된다”고 촉구했다. 한은 총재가 이 같은 제안을 한 배경에는 높은 사교육비, 저출생, 수도권 인구 집중 및 지역 불평등과 같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가 서울 강남에 쏠린 과도한 입시 경쟁에서 비롯된다는 판단이 있다. 한은이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입시 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 방안’ 보고서를 보면 부모의 경제력과 이 경제력이 반영된 거주지역에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소득 가구(월소득 800만원 이상)에서 97만원, 저소득 가구(월소득 200만원 미만)에서는 38만원으로 2.6배나 차이 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의 1인당 사교육비는 104만원 수준으로, 읍면 지역(58만원)의 1.8배에 달했다. 소득계층과 거주지역에 따른 사교육의 불평등은 상위권 대학 진학률 격차로도 이어졌다. 2018년 서울대 진학생을 보면 10명 중 3명(32%)이 서울 출신이었으며 특히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출신이 12%에 달했다. 이 총재는 “대학에서 지역별로 균형 있는 선발이 이뤄지면 특정 지역에 몰린 사교육이 전국으로 분산되고, 지방에서 입시를 위해 서울로 이주해 올 필요가 없어진다”며 “이렇게 되면 한은이 금리를 조정하는 것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더 안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2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는 고민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구조적인 제약을 무시한 채 고통을 피하기 위한 방향으로 통화·재정정책을 수행한다면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 KB와 ‘소상공인 출산·양육’ 지원

    서울시, KB와 ‘소상공인 출산·양육’ 지원

    서울시는 KB금융그룹과 공동으로 육아 휴직 시 대체인력 지원 등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출산·양육 지원책을 마련한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서울시는 육아휴직이 필요한 소상공인 종사자들에게 경력 보유 여성을 파견하고 월 240만원씩 6개월간 총 144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소상공인은 대기업과 달리 대체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고, 채용하더라도 인건비 추가 지출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더불어 소상공인이 민간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자녀 1인당 월 최대 60만원을 6개월간 총 360만원 지원한다. 또 출산·육아로 인한 휴업 기간에 발생하는 임대료와 공과금 등 각종 고정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앞서 1인 자영업자와 프리랜서에 대한 출산급여 지원 등 소상공인 대책을 발표한 바 있는데, 부부가 함께 일하거나 직원이 있는 소상공인의 경우 임신·출산 지원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 같은 지원책을 마련했다. 특히 KB금융그룹은 이번 지원책의 사업비 50억원을 전액 지원하기로 하고, 이날 서울시, 한국경제인협회와 함께 ‘저출생 위기극복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저출생 정책에서 소외돼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소상공인과 1인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출산·양육 3종 세트’를 시작하고, 저출생 극복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기업들과의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만기 줄이고 한도 축소… 은행권 주담대 ‘좁은 문’

    주택 관련 가계대출 급증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 및 신용대출의 만기와 한도를 잇달아 축소하며 대출 문을 좁히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지난 7월 이후 두 달 가까이 대출금리를 연거푸 올렸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더 직접적이고 강한 처방을 꺼냈다.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대출 총량 규제’가 시작됐다고 봤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환 기간을 기존 40년(최장)에서 30년으로 축소한다고 26일 밝혔다. 대출 기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늘어나게 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대출 실행 후 원금 없이 이자만 내는 기간인 ‘거치 기간’도 당분간 없애기로 했다. 현재는 주담대를 받을 때 1년의 거치 기간을 둘 수 있다. 거치 기간을 없애면 대출받는 동시에 원리금 상환이 시작되므로 은행 입장에서는 가계대출이 늘었다가 곧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주택 구입 외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대출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생활자금 목적으로 주담대를 받은 뒤 다른 주택을 구입하거나 갭투자, 주식 투자 등에 활용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투기성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는 토지담보대출도 중단하며, 신규 마이너스통장의 최대 한도도 5000만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우리은행 역시 다음달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생활자금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다주택자 생활자금 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규 주담대 모기지보험(MCI·MCG) 적용도 막는다. 주담대를 받을 때 해당 보험이 없으면 소액 임차 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효과가 있다. 지역별로 서울 5500만원, 경기 4800만원, 기타 광역시 2800만원, 기타 지역 2500만원 정도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 “손태승 부당대출, 누군가는 책임져야”… 임종룡 직격한 이복현

    “손태승 부당대출, 누군가는 책임져야”… 임종룡 직격한 이복현

    “새 체제 1년 지났는데도 구태 반복”임 회장·조병규 행장 제재 질문에“권한 최대한 가동, 검사 진행할 것”금감원 “미리 알았는데 뒷북 보고지배구조 개선 노력 훼손” 판단도우리은행 “금감원 검사 적극 협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현 최고경영진이 관련 사실을 알고도 금융당국에 즉각 보고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고강도 제재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한 이 원장은 우리금융지주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새 지주 회장, 새 은행장 체제에서 1년이 지났는데도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우리금융 최고경영진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임 회장과 조 행장도 처벌이나 제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때 보고가 안 된 것들은 명확하고 그것들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되지 않을까”라며 “법상 권한을 최대한 가동해 검사, 제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42건, 총 616억원의 대출을 실행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350억원이 부적정한 절차로 취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방송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은행 측이 그동안 언론보도 등을 통해 해명한 사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금감원이 특정 금융사를 공개 비판하며 일일이 반박하는 자료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이 원장이 비공개 임원회의에서 우리금융에 대해 “더이상은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한 발언이 외부로 노출됐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현 경영진이 관련 사안을 인지하고도 금감원이 검사에 돌입해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보고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 여신감리 부서는 지난해 9~10월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 사실을 은행 경영진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 경영진 역시 늦어도 올해 3월 감사 결과가 반영된 안건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자체 감사 결과를 금감원에 전달한 건 지난 5월이다. 앞서 우리은행 측은 금감원에 바로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심사 소홀 등으로 인해 취급 여신이 부실화된 경우는 금융사고로 보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뚜렷한 불법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금감원이 검사를 끝내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직후 우리은행은 관련자를 사문서 위조 및 배임 혐의로 수사당국에 고소했다. 금감원은 사후 수습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새로운 지주 회장, 새로운 은행장 체제가 1년이 훨씬 넘게 지속됐는데 이런 것들을 수습하는 방식에서 과거와 같이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그렇다면 신뢰를 갖고 바라보기보다 오히려 뭔가 숨길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진상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미흡한 대응이 그동안 은행권과 공동으로 추진해 온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사고부터 사후 대응까지 전반적인 내부 통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의혹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선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금감원 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또 묶인 금리… 용산 “아쉽다”

    또 묶인 금리… 용산 “아쉽다”

    “집값·가계빚 불안” 年 3.5% 유지용산, 통화정책 이례적 입장 표명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3.5%로 13차례 연속 동결했다. 물가는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가파른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세 등 금융 불안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내수 회복은 더디다고 판단했다.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 직후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아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하반기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연 3.5%)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은 없었다.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한 것은 집값과 가계부채 문제를 안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수준만 봤을 때는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금리를 동결한 것은 금융안정 측면에 좀더 무게를 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과 그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에 위험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내수는 좀더 시간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는 반면에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지금 들어오는 신호를 막지 않으면 조금 더 위험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이러한 상충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도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낮춘 2.4%로 제시했다. 1분기 1.3%를 기록한 ‘깜짝 성장’에 힘입어 5월 연간 전망치를 2.1%에서 2.5%로 대폭 상향 조정했으나 석 달 만에 다시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한은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대됐다”며 “내수는 회복 흐름을 재개했지만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은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내수 측면에서 단기간에 소비를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소비가 고용하고도 연결돼 있는데 프라임 워커인 20~40대 고용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해고가 늘어나서가 아니라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비는 20~40대가 더 크고 60대는 저축을 늘리는 추세이므로 소비가 떨어지는 것엔 인구와 관련된 구조적인 요인도 많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한은의 금리 동결에 대해 아쉬움을 밝혔다. 대통령실이 독립된 통화정책 기관인 한은의 금리 결정에 입장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부는 최근 내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소비를 살려 나가야 하는 입장”이라며 “금리 결정은 금통위 고유 권한이지만 내수 진작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 인하에는 부동산 및 가계부채 정책의 효과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는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7월 11일 금통위 회의 때와 비교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이 2명에서 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 근거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도 시행될 것인 만큼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둔 채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반면 금리 유지 의견에 대해서는 “정부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까지 시차가 필요하고 3개월 내인 올해 11월까지는 금융안정에 유의하는 게 안정적인 정책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는 이날(현지시간)부터 미국의 금리 향방을 예상할 수 있는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다. 이 총재는 “만일 미국의 금리 인하가 더 명확한 쪽으로 간다면 앞으로는 지난 1~2년과 달리 국제 요인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국내 요인에 조금 더 많은 무게를 두고 통화정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담대 막차’ 수요 몰리자… 갭투자 막는 카드까지 꺼냈다

    ‘주담대 막차’ 수요 몰리자… 갭투자 막는 카드까지 꺼냈다

    새달부터 ‘수도권 주담대’ 축소“대출 줄기 전 계약하자” 매매 몰려‘갭투자로 풍선효과’ 우려 커지자 3년 전 광풍 때처럼 전세대출 조여 # 직장인 김모(34)씨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 신축 아파트를 12억원에 매매 계약했다.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김씨는 부동산중개소에서 소개한 대출상담사를 통해 8억원을 대출로 받기로 하고 금리가 낮은 곳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다음달부터 수도권 아파트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대출 한도가 1억원이나 줄어들 수도 있다는 상담사 전화를 받고는 마음이 급해졌다. 다음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강화를 앞두고 주택시장이 분주하다. 은행 대출 창구엔 ‘막차 탑승’을 하려는 대출자의 문의가 쇄도했고, 일부 부동산중개소들은 집주인에게 연락해 발 빠르게 매매 수요 파악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 신한은행은 ‘갭투자’를 막겠다며 전세자금 대출을 당분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다음달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시행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차주들의 대출 한도가 수천만원 줄어든다. 다만 금융당국이 이달 말까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 차주에 대해서는 현행 1단계 스트레스 금리(0.38%)를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수도권에서 주택 매매를 고민하던 사람들이 계약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기도 전에 오히려 ‘갭투자’ 등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는 스트레스 DSR 규제가 더 강화되는데 실수요자들은 그 전에 주택 구매를 서두르려고 할 것”이라며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갭투자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한은행에서는 전세를 안고 주택 매매가 이뤄지는 ‘갭투자’ 주택에 대해서는 아예 전세대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임대인(매수자)의 소유권 이전, 선순위채권 말소 또는 감액, 주택 처분 등이 이뤄지는 주택에 대해서는 전세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세가 나가지 않으면 집주인이 집을 내놓기 어려운 만큼 실수요가 아닌 매매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갭투자에 대한 전세대출 제한은 2021년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투기 광풍이 한창일 때 시행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플러스모기지론(MCI·MCG)도 중단하기로 했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 대출 한도가 축소된다. 농협은행 역시 지난 6월부터 MCI를 중단했는데 서울 지역의 경우 대출 한도가 5500만원가량 줄어든다. 국민은행은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부동산과 건설업계는 대출 규제가 지방 부동산 시장까지 침체 국면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집값 급등은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에 한정된 현상이고 지방은 여전히 침체가 심각하다”며 “규제 때문에 지방까지 집값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조치는 전체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하 호재를 악재로 덮어 버렸다”고 말했다.
  • 집값 핀셋 규제… 새달부터 수도권 주담대 한도 4100만원 줄어

    집값 핀셋 규제… 새달부터 수도권 주담대 한도 4100만원 줄어

    3억 7700만원→3억 3600만원 축소수도권 1.2%P·비수도권 0.75%P이달 말까지 계약하면 적용 안 해‘막차 타자’ 수도권 수요 폭증 우려당국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 검토” 서울 부동산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수도권에 대해 더 강한 대출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금리를 지역별로 차별화해 수도권의 대출 한도를 다른 지역보다 줄일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일 “수도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DSR 스트레스 금리를 0.75% 포인트 대신 1.2% 포인트로 상향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스 DSR은 대출금리에 스트레스 금리를 더해 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올해 2월부터 0.38% 포인트를 가산하는 1단계 스트레스 DSR을 적용해 왔다. 오는 9월부터는 스트레스 금리 0.75%를 가산하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화하자 금융당국은 수도권만을 떼어 내 스트레스 금리를 더 높이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고 나선 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가계부채 증가세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원으로 1분기 말에 비해 13조 5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잔액은 1092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1분기 말에 비해 16조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9월부터는 어디에 있는 집을 사는지(수도권/비수도권), 어떤 금리를 선택하는지(변동금리/고정금리)에 따라 대출 한도가 수천만원까지 달라진다. 한 시중은행에서 수도권에 있는 집을 사는 연봉 5000만원 직장인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2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 시 대출 한도가 지금보다 4100만원이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수도권 소재 집을 구매하는 연봉 5000만원의 A씨가 연 4% 변동금리로 40년 만기(원리금균등분할상환) 대출을 받는다고 했을 때 빌릴 수 있는 한도는 1단계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면 3억 7700만원이다. 하지만 9월부터는 A씨가 같은 조건으로 변동금리 대출을 받는다고 치면 빌릴 수 있는 돈이 최대 3억 3600만원으로 지금보다 4100만원 줄어든다. 반면 비수도권에 있는 집을 사는 연봉 5000만원의 B씨가 같은 조건으로 대출을 하는 경우 최대한도는 3억 5700만원이다. 지금보다 2000만원 줄지만 A씨보다는 2100만원을 더 빌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스트레스 DSR은 정부가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하는 규제여서 금리를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금리)이나 주기형(5년 주기로 바뀌는 금리)으로 선택하면 한도를 조금 늘릴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집값 안정화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세대출을 포함해 DSR 규제가 포함하는 항목의 범위를 넓히고 규제 강도를 더 높여야 조금이나마 집값 안정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서울·수도권의 ‘막차 탑승’ 수요를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달 말까지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하면 관련 규제를 모두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거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를 상향하는 등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분기 가계빚 1896조원 또 ‘역대 최대’…주담대만 16조원 증가

    2분기 가계빚 1896조원 또 ‘역대 최대’…주담대만 16조원 증가

    주택 거래 회복과 함께 올해 2분기 가계빚이 크게 불어나며 다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올해 2분기 가계신용 잠정치를 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1882조 4000억원)보다 13조 8000억원 증가했으며,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개념의 가계 부채다.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 속에서도 지난해 2분기(+8조 2000억원)·3분기(+17조 1000억원)·4분기(+7조원) 계속 늘다가 올해 1분기 3조 1000억원 감소하며 증가세가 꺾이는 듯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잔액이 1780조원으로 1분기(1766조 4000억원)보다 13조 5000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은 특히 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크게 불어났다. 은행 가계대출은 석 달 새 17조 3000억원이 늘어났는데, 전 분기 증가폭(3조 2000억원)의 5배가 넘는다. 주담대가 16조 7000억원, 기타 대출이 6000억원 증가했다. 반대로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3조 9000억원 줄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 배경에 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고, 반대로 신용대출 감소 폭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작년 4분기 13만 1000호에서 올해 1분기 13만 9000호로 증가했고, 2분기에는 17만 1000호까지 뛰었다. 주택 매매가 이뤄지면 2~3개월 시차를 두고 대출이 실행되는 만큼 3분기에도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 급등한 물가, 그중 10%는 이상기후 탓

    급등한 물가, 그중 10%는 이상기후 탓

    지구촌 곳곳에서 사상 유례없는 기상이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상기후가 불러온 인플레이션도 점점 독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의 10% 정도는 고온 등 이상기후 현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상기후는 사과나 배 등 과실류의 물가를 0.4% 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최근 들어 이상기후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4년간 인플레이션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평균 8%로 산출됐는데, 특히 지난해 그 비중은 10%까지 확대됐다. 이상기후로 인한 물가 악영향은 식료품과 과실에서 두드러졌다. 2010년 이후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친 영향력은 전 품목 0.04% 포인트로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식료품은 0.18% 포인트, 과실은 0.4% 포인트로 눈에 띄게 높았다. 이상기후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1980~2000년(과거)과 2001~2023년(최근)으로 나눠 분석했을 때 최근 영향력과 지속성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는 발생 시점으로부터 3개월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03% 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보고서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한 수입 증대로 농축수산물의 대체 효과가 커지면서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했다. 만약 FTA 등을 통한 대체 효과를 배제하고 계산하면 물가상승률은 단숨에 0.08% 포인트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사과값 등 최근 농산물 가격이 높은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다”며 재정이나 통화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고 수입을 통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이상기후는 국내 산업생산 증가율도 갉아먹었다.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약 12개월 뒤 산업생산 증가율은 0.6%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 분야에서 최대 1.1% 포인트, 건설업은 최대 0.4% 포인트 성장을 감소시켰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이상기후의 충격 자체가 과거보다 커지면서 이상기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도 그만큼 확대되는 것으로 관찰된다”면서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한다고 가정하면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소득 절벽·집 한 채’ 은퇴 부부… “부족한 돈, 주택연금 활용을”

    ‘소득 절벽·집 한 채’ 은퇴 부부… “부족한 돈, 주택연금 활용을”

    은행들 전국 25곳 상담 특화 점포최대 비중 의료비 ‘종신형 상품’ 대비큰 집 처분해 작은 평수 신축으로대출은 ‘40년 주담대’로 갈아타고절세 계좌 ISA·IRP 적극 이용해야 대한민국 인구 중 가장 두터운 인구층(32.1%)을 형성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됐다. ‘어쩌다 은퇴’를 맞는 60·70년대생들의 한숨은 깊다. 아끼고 저축하며 산다고 자부했지만 남은 건 작은 부동산뿐. 적지 않은 은퇴자들은 재난에 가까운 소득 절벽을 견뎌야 한다. 최근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은퇴하는 베이비부머 모시기에 바쁘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국에 25개의 은퇴·퇴직연금 상담 특화 점포를 열었다. 서울신문은 신한은행 연금라운지에서 19일 은퇴를 앞둔 50대 직장인의 대표 사례를 뽑아 상담을 받았다.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기준으로 평균치(대학생 자녀를 둔 50대 기혼자로 총자산 10억 329만원)와 엇비슷한 사례자 2명을 뽑았다. 사례자 A씨는 평균보다 한 단계 낮은 구간, B씨는 평균 구간에 해당한다. #1. 서울 노원구에 사는 A(55)씨는 은퇴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 어렵사리 마련한 시가 7억원의 구축 아파트가 있지만 대출을 갚느라 통장 잔고엔 5000만원 정도 남았다. 정년을 채운다 해도 1억원 정도인 퇴직금에 의지해 노부부가 30년 이상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막막하다. #2.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B(54)씨는 거주하고 있는 30평대 아파트(시가 8억원) 외에 2억원가량의 금융자산이 있다. 다만 퇴직 후 소득 절벽에 대한 대안이 없다. 만기가 20년 남은 주택담보대출도 대학생 아들의 향후 결혼 자금도 고민거리다. A씨의 가장 큰 고민은 월 150만원 수준인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전민지 노원 연금라운지 팀장은 ▲부족한 연금을 메꿀 방법을 찾고 ▲세금과 비용은 줄이고 ▲의료비와 자녀 결혼 등 미래 이벤트를 고려해 노후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우선 부족한 연금은 소유 주택이 있는 만큼 주택연금을 추천했다. 다수의 50대가 부동산에 자산이 묶여 있는데 이를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택연금을 꼽았다. 또 노후에 발생할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인 의료비를 대비해서 연금상품 중 하나를 종신형 수령으로 준비하라고 권했다. 반면 50대 평균에 속하는 B씨의 경우 “일단 집을 줄이고 여유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분명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상의민 일산 연금라운지 팀장은 가장 먼저 큰 집을 처분해 부부가 살 작은 평수의 신축 아파트로 옮길 것을 권했다. 상 팀장은 “은퇴 후 부부 둘만 살기에 30평대 아파트는 실용적이지 못하다”면서 “작은 평수의 신축으로 옮기는 것이 빠르게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B씨는 부부 퇴직금 5억 5000만원을 받으면 3억원의 대출을 일시 상환할까 고민했지만 상 팀장은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라고 조언했다. 저금리 시대엔 이자 부담이 적은 만큼 대출 만기를 늘리고 일단 퇴직금은 그대로 지키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A씨와 B씨가 공통으로 받은 처방전은 ‘절세 계좌’ 마련이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연간 2000만원까지 납입하고 이자·배당 소득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는 최대 900만원까지 세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ISA나 IRP로는 국내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도 가입할 수 있다. 현시점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과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나스닥100 또는 S&P500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 [서울 on] 가계대출 고삐를 어떻게 쥐고 있길래

    [서울 on] 가계대출 고삐를 어떻게 쥐고 있길래

    자고 나면 오른다더니 요즘 은행의 대출 금리가 딱 그렇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사람은 금리 조정 시기에 인상된 금리가 반영될까 봐 조마조마하다. 집을 살까 망설이던 사람들의 마음은 더 급해졌다. 지난달부터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비롯한 가계대출 금리를 연거푸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이 한 번, 농협은행과 카카오뱅크가 두 번 올렸고 국민은행과 케이뱅크는 네 번씩 올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무려 다섯 번이나 올렸다. 한 달 반 동안의 금리 인상분이 1% 포인트를 넘는다.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시장금리는 연일 내리고 있는데, 은행 대출금리만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은 지난 6월 주담대가 6조 2000억원이나 급증하자 정부가 가계대출 고삐를 강하게 죄면서부터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가계대출 증가분이 연간 2%를 넘지 않도록 압박하자 은행들은 금리를 올려 대출 수요를 조절하는 식으로 대응한 것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들이 고금리 시기에 ‘땅 짚고 헤엄치는’ 식의 이자 장사를 한다며 여러 차례 비판했다. 가만히 있어도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인 지금은 은행들이 이자를 올려 받는데도 정부는 눈을 감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이득을 보게 된 건 은행들이다. 시장 흐름에 맞춘다며 예금금리는 내리면서도 당국을 핑계 삼아 대출금리는 올리면서 이자이익은 더 늘어나게 됐다. 그만큼의 손해는 금융소비자들이 보게 됐다. 애당초 가계대출이 이만큼 늘어나게 된 건 정부의 선심성 정책 탓이 크다. 정부는 소득이 적은 서민들을 위한 정책 상품인 ‘보금자리론’을 소득에 상관없이 4%대 저리 대출로 9억원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도록 풀어 주면서 ‘영끌’ 매수를 부추겼다. 공급 규모는 40조원에 달했다. 올 초에도 금리 1%대의 신생아 특례대출을 내놓는 등 서민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 상품의 공급 대상 범위를 자꾸만 늘렸다. 7월 시행하기로 했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두 달 미룬 것은 ‘대출 막차’ 수요를 부추긴 결정타가 됐다. 금융당국은 생활 자금 수요가 많은 자영업자의 대출 부담 완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이후 더 크게 늘어난 주담대 증가세를 보면 정부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주택 시장의 불씨를 꺼뜨리고 싶지 않았을 거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그렇게 늘어난 가계대출을 관리하겠다며 정부는 이제 서민 대출을 조이고 있다. 정책 상품의 대상을 넓힐 땐 언제고 이제는 정책 대출이 너무 늘었다며 디딤돌(주택구매)·버팀목(전세)과 같은 서민들을 위한 정책상품 금리부터 올렸다. 대출자의 소득에 대한 규제인 DSR을 강화하면 더 많은 타격을 받는 것도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다. 정부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인 전세대출과 정책대출에도 DSR 적용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관성 없이 남발된 정책의 부작용을 고스란히 서민들이 짊어지게 됐다. 신융아 경제부 기자
  • [보따리] 보험 가입했는데 사고 없으면 보험료 돌려준다고요?

    [보따리] 보험 가입했는데 사고 없으면 보험료 돌려준다고요?

    혹시 모를 사고나 위험에 대비해 보험에 들지요. 물론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일이지만 때때로 보험료가 좀 아깝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가입을 안 하자니 찜찜하고요. 소비자의 그런 심리를 겨냥해 최근에는 여행자보험 가입 후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보험료의 일부를 돌려주는 상품이 나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자연히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금융당국이 최근 이에 대한 방침을 정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 보험료를 돌려주는 ‘무(無)사고 환급금’ 상품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업계 전문가들과 논의 끝에 손해보험에도 무사고 보험료 환급금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종신보험이나 저축보험처럼 장기보험 상품에는 보험 해지시 낸 보험료를 납입 기간에 비례해 돌려주는 환급금의 개념이 있었지만, 사고에 대해 보상하는 손해보험에는 이러한 제도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서 사고없이 귀국하면 보험료 10%를 돌려주는 여행자보험을 처음으로 선보인 겁니다. 보통은 사고가 나야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데, 사고가 안 나도 일부를 돌려준다고 하니 소비자들은 보험 가입 부담을 한층 덜게 된 셈이지요. 그래서인지 카카오페이 여행자보험은 1년만에 가입자가 150만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무사고 환급률은 7월 중순 기준 77.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사고 환급 제도가 오히려 보험금을 타기 위해 편법을 쓰는 등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그러자 이와 비슷한 상품들도 나왔습니다. 캐럿손해보험에서는 무사고 귀국시 보험료 10%를 포인트로 지급하고, KB손해보험도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가입하면 사고 유무에 관계없이 보험료 10%를 리워드포인트로 지급하고 있지요. 다만 논란도 있었습니다. 보험료는 책정할 때는 사고 발생 확률 등을 계산한 ‘위험률’을 반영하는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보험료를 돌려준다면 이것 역시 애초 보험료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것이지요.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측은 가입자의 위험률에 따른 보험료가 아니라 회사 측 사업비를 줄여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지만, 당국의 명확한 지침이 없어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환급금 대신 마케팅 차원의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러한 무사고 보험료 환급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만큼 여행자보험을 비롯해 펫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 이러한 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환급금은 최초 1년 납입보험료의 10% 또는 3만원 중 적은 금액으로 제한됐습니다.
  • 은행들이 금리 올려도 주담대는 내려간다…코픽스 두 달 연속 하락

    은행들이 금리 올려도 주담대는 내려간다…코픽스 두 달 연속 하락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떨어졌다.1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6월(3.52%)보다 0.10%포인트 낮은 3.42%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지난 5월 올 들어 처음 올랐으나, 6월 다시 떨어진 뒤 연속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73%에서 3.69%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의 금리 변동이 반영되며 이는 다시 코픽스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대출상품 금리에 반영된다. 시중은행들이 17일부터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하면 신규 주담대 상품의 변동금리는 현재보다 0.02~0.12%포인트 내려가게 된다.은행들은 최근 급증하는 가계대출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주담대 가산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더 빨리 떨어지고 있어 은행들의 금리인상 효과는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년 혼합형 또는 주기형 금리 상품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보다 코픽스의 금리 반영 속도가 더 늦다 보니 현재는 변동금리 상품보다 혼합형/주기형 상품의 금리가 더 낮은 편이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가 더 낮다 보니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수요가 더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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