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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대, 줄기세포 세계 권위자 영입

    건국대, 줄기세포 세계 권위자 영입

    건국대는 줄기세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한스 셸러(60)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생의학연구소장을 석학교수로 임용했다고 13일 밝혔다. 캐나다 출신의 셸러 교수는 1989년 유도만능줄기세포(수정란이나 난자를 사용하지 않아 윤리 문제에서 자유로우면서도 분화 능력은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한 수준의 줄기세포) 기술에 필요한 핵심 유전자(Oct4)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셸러 교수는 독일 정부가 한 해 연구비로 8500만 유로(약 1300억원)를 쏟아부을 만큼 줄기세포 분야의 석학으로 꼽힌다. 셸러 교수는 이번 학기부터 정형민 교수와 한동욱 교수가 이끄는 건국대 줄기세포 연구센터에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를 하게 된다. 4월에 한국을 찾아 세미나와 강의를 열 계획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코 수술 받던 여고생 뇌사하자 수술 총괄한 병원장이 은폐해”

    지난해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 뇌사에 빠진 여고생 A(19)양 사건과 관련해 병원장의 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A양의 성형수술 현장에 있었던 B씨는 12일 “병원 측으로부터 수사기관에서 조사하기 전에 서로 말을 맞추자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다”며 “병원장의 주장과 달리 사고 당시 병원장이 수술실에 있었고 수술을 총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병원장이 이러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집도의 등을 회유 및 협박했다는 것이다. 당시 병원 상황이 수술하기에 부적합한 환경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고 당일은 병원이 현재의 건물로 이사한 첫날이어서 각종 의료기구의 세팅과 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병원 의료진 역시 빡빡한 수술 일정과 병원 측의 감시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과도한 업무로 이탈하는 간호사들이 생겼고 인력 부족이 심각했다”며 “이 때문에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신규 간호사들이 들어오면서 사고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병원장의 은폐 시도 의혹과 의료장비 문제는 사실이 아니며 인력 문제와 과도한 수술 일정은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2월 9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쌍꺼풀과 코 수술을 받던 A양은 수술 시작 7시간 만에 인근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아프리카 예술혼 담은 이 손, 한국에선 14시간 접시만 닦았다”

    [내러티브 리포트] “아프리카 예술혼 담은 이 손, 한국에선 14시간 접시만 닦았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예술흥행(E6) 비자를 발급받고 한국행을 선택한 외국인들이 인신매매, 성매매, 임금 체불, 폭력 등 인권침해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그간 E6 비자 제도의 부작용이 꾸준히 거론돼 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관계 부처가 나서서 인권침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프리카 무용 예술가에서 불법 체류자로 전락한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에밀라(가명·35·여)와 가수 활동을 기대하고 입국했으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다 필리핀으로 돌아간 마리아(가명·23·여)와의 심층 인터뷰를 내러티브 리포트(Narrative Report) 형태로 재구성했다. ■ 아프리카빌리지 무용수 에밀라 2002년 6월. 에밀라(당시 23·여)와 동료 무용수 10명은 지구 반대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코레 뒤 쉬드’(프랑스어로 남한)’. 코트디부아르에서 이틀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낯선 땅 한국이었다. 그래도 에밀라는 두렵지 않았다. 코트디부아르의 ‘글라오지에티’ 전통예술극단 단원들은 이전에도 프랑스, 독일, 리비아 등으로 해외 순회공연을 하러 다녔다. 에밀라는 한국에서의 공연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며 기대에 차 있었다. 하지만 에밀라의 기대가 깨지는 데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이들을 초청한 경기 남양주의 아프리카 예술 체험장인 ‘아프리카빌리지’ 관리자와 함께 도착한 곳은 수도나 화장실은커녕, 주변에 인적조차 드문 폐가였다. 집 안에는 곰팡내가 진동했다. 물을 사 먹거나 씻으려면 20분이나 걸어 나와야 했다. 현실은 점점 악몽으로 다가왔다. 한국에 오기 전 공연단은 하루 8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200달러를 받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이들이 월 200달러의 급여조차 언감생심이란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이마저도 몸이 아파서 하루 쉬거나 청소를 안 하면 매번 5~15달러씩 공제됐다. 전화비로 1분에 3달러가 떼였다. 업주는 이것들을 한국어로 ‘흑인급여장부’라고 적힌 파일에 기록하고 관리했다. 무엇보다 그들을 힘들게 한 건 노예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이었다. 예술가의 자존심은 처절하게 짓밟혔다. 에밀라와 동료 무용수들은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했지만 거역할 수 없었다. 하루 3~4회 공연이 끝난 뒤에도 식당 서빙과 요리, 청소, 호객, 제초작업까지 하루 14시간이 넘는 고역을 견뎌야 했다. 그들이 일한 곳은 이름은 박물관이지만, 업소 등록은 음식점으로 돼 있는 곳이었다. 에밀라와 동료 무용수들이 항의하면 업주는 ‘그러면 나가라’며 코웃음을 쳤다. 업주는 알고 있었다. 돈도, 비행기 표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에밀라와 단원들이 목숨을 건 탈출을 하진 못할 것이란 걸. 4개월이 흐른 뒤 에밀라와 동료 무용수들은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의 도움을 받아 끔찍했던 아프리카빌리지를 탈출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에밀라의 곁에는 동료 무용수였던 남편 바토(51)밖에 없다. 그들은 사업장을 탈출하는 동시에 E6 비자를 박탈당했고, 갈 곳을 잃었다. 단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사이 코트디부아르에는 내전이 발생했고, 에밀라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한국에 남기로 한 에밀라는 이듬해 난민 신청을 했다. 하지만 난민 신청은 11년이 지난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때 유럽 순회공연을 다니는 예술가였던 에밀라와 바토는 결국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 가는 불법 체류자로 이 땅에 남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가수 지망했던 필리핀인 마리아 2010년 12월, 필리핀 국적의 마리아(23·여)는 부푼 꿈을 안고 한국 땅을 밟았다. 필리핀을 강타한 ‘한류’ 열풍 속에서 가수의 꿈을 키운 마리아는 한국에서 “내 꿈에 날개를 달겠다”고 다짐했다. 돈을 벌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도 있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필리핀에서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현지 기획사 직원은 “한국에 가면 가수로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며 마리아를 유혹했다. 간단한 오디션을 거친 마리아는 한국 기획사와 공연 계약을 체결한 뒤 예술흥행(E6)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들어왔다. 공항에서 만난 기획사 직원은 마리아를 대구의 노래방으로 데리고 갔다. 생전 처음 겪는 추위도 싫었지만, 한국 사람들의 시선은 더 견디기 어려웠다. 한 달 뒤 마리아는 부산의 한 외국인 전용 클럽으로 옮겨졌다. 미국인이 좋아하는 용모에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 때문. 생활은 더 비참했다. 업주가 허락하지 않으면 근무시간인 밤에는 물론, 낮에도 클럽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하루 9시간씩 손님 옆에서 술을 따르고, 노래를 불러 받는 월급은 고작 40만원. 필리핀에서 마리아만 바라보는 5명의 식구들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한 달에 2번씩 정기 휴무를 약속받았지만,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아파도 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파서 일을 못할 때면 사장이 “하루 수당을 못 벌었으니 벌금으로 10만원을 내라”고 윽박질렀다. 다른 클럽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손님의 술 시중을 들고 접대하기 위해 마약을 먹는다고도 했다. 오랜만에 쉬는 날, 마리아는 아파트에 혼자 있기 싫어 자신이 일하는 클럽에 갔다. 손님과 동석해 술을 마셨고, 손님의 요청으로 무대에서 노래도 불렀다. 손님들이 준 팁을 세어 보니 20만원. 이를 본 사장은 득달같이 달려와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 휴무에 번 돈이라고 사정했지만, 사장은 벌컥 화를 냈다. “누가 일하게 해 줬는데 어디서 이렇게 거만하게 나와? 당장 나가.” 그날 밤 마리아는 도망쳤다. 갈 곳을 잃은 마리아는 한국에서 알게 된 친구의 소개로 이주 여성을 위한 쉼터에 머물렀다. 마리아의 사연을 들은 쉼터의 활동가들은 계약을 위반한 업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고 했다. 업주는 “한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었고 세금도 내야 하기 때문에 월급은 그 정도밖에 줄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 1년 2개월의 지루한 소송이 이어졌고 법원은 마리아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마리아는 필리핀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임시로 G1 비자(치료·소송 등을 이유로 3개월 이상 머물러야 할 때 내주는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머물렀지만 소송이 종료된 만큼 더 머물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2012년 6월, 마리아는 상처만 얻은 채 쓸쓸하게 한국을 떠났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또 성형수술 받다가…

    최근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던 환자들이 의식을 잃거나 숨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강남구 신사동 한 성형외과에서 마취 상태로 복부 지방흡입과 코 성형 수술을 받던 A(34·여)씨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수술실에 들어간 A씨는 잠시 후 산소포화도가 낮아지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겪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다 오후 6시쯤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오후 6시 10분쯤 병원에 도착한 119구조대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A씨를 이송했으나 약 20분 후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부검을 의뢰하고, 수술 집도의와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턱 성형수술을 받고 입원치료 중이던 B(33)씨가 수술한 지 사흘 만에 숨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犬公’도 입양 보내는 한국

    ‘犬公’도 입양 보내는 한국

    태어날 때부터 양쪽 안구가 모두 없어 철거촌에 버려진 장애견 ‘귀중이’는 지난해 8월 극적으로 구조돼 유기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하지만 잡종에 장애까지 있는 귀중이를 데려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안락사 위기에 놓인 귀중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미국의 한 애견인이었다. 귀중이는 지난해 말 샌디에이고로 입양돼 새로운 삶을 찾았다. 최근 국내에서 입양되지 못한 유기동물들을 해외로 입양 보내는 사례가 늘면서 유기동물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족의 동반 자살이 잇따르는 현실에서 유기동물까지 걱정하는 건 사치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는 우리나라가 ‘유기동물 수출국’이란 오명을 쓰지 않으려면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9만 9254마리다. 그 가운데 입양된 경우는 2만 7223마리로 3분의1이 채 안 된다. 나머지 7만 2000여 마리는 죽거나 방치됐다. 식용 목적으로 팔려 가거나 사설보호소로 보내지는 경우는 집계되지 않아 유기동물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호동물입양센터를 운영하는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우리 센터에서) 재작년까지 1년에 서너 마리 정도를 해외로 보내는 데 그쳤지만, 요즘에는 적어도 2개월에 한 마리 정도가 해외로 간다”며 “좋은 환경으로 보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국내에서 보듬지 못하고 내보내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특히 장애 동물이나 투견 경력이 있어 비정상적으로 공격적인 개는 국내 입양이 어려워 일부러 해외 입양을 장려하기도 하지만 비용 또한 만만찮은 실정이다. 대형견을 해외로 보내는 데 보통 200만원가량이 든다. 원칙적으로 비용은 입양자 부담이지만 검역·운송 과정을 동물단체에서 모금한 돈으로 충당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려동물 분양 과정이 바뀌어야 하고 입양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정임 동물자유연대 국장은 “단순히 입양된다고 좋은 건 아니다”면서 “입양된 뒤에 다시 버려지거나 학대를 당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꼼꼼히 입양 절차를 진행해야 하고, 전담하는 직원을 지방자치단체에 배치해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의 김나라 활동가도 “유기동물이 포화 상태가 된 근본 원인은 너무 많은 동물이 쉽게 거래되는 데 있다”면서 “반려동물 분양업소를 등록제가 아니라 허가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탈북보다 어려운 남한정착… 8년만에 절도범으로

    북한 회령 출신인 이모(24)씨가 북한을 탈출한 건 2006년, 그가 16세 때였다. 앞서 2년 전 탈북해 한국으로 간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넜지만 낯선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적응은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중학교는 졸업했지만 고등학교는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고교 졸업장도 없는 데다 탈북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까지 겹친 터라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식당 종업원과 배달 등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생활고에 시달렸다. 북한에 아버지가 있는데도 어머니는 한국에서 재혼을 했다. 그즈음 이씨는 집에 들어가지 않고 나돌았다. 마약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결국 2011년 3월 경기 성남에서 붙잡혀 2년 형을 살았다. 교도소에서 만난 다른 범죄자들은 161㎝가 조금 넘는 키와 작은 체구에 움직임이 날렵한 이씨를 눈여겨봤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소 후 PC방에서 교도소에서 알던 동기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가 알은체를 했다”면서 “이들과 함께 범행을 계획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경기 일대 고급 아파트의 실외기나 베란다를 타고 올라가 금품을 턴 이씨를 특수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인이 외출한 사이 베란다 난간과 실외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 장도리 등의 연장을 이용해 창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침입해 손목시계 등 5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같은 수법으로 9차례에 걸쳐 86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쳤으며,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사실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강남·서초구 일대 고급 아파트에 외부 침입 도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전담팀을 만들어 수사에 착수한 끝에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을 추적하고, 여죄와 장물 유통 경로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배우 설경구 한양대 특임교수로

    배우 설경구 한양대 특임교수로

    한양대는 영화배우 설경구(46)씨를 이달부터 예술체육대학 연극영화학과 특임교수로 임용했다고 10일 밝혔다. 설씨는 1년 동안 전공 수업인 ‘현장실습Ⅰ’을 맡아 주로 촬영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하며 영화 촬영 기법이나 배우의 자세 등에 대해 가르친다. 이 대학 연극영화학과 86학번인 설씨는 1993년 연극 ‘심바새매’로 데뷔한 이후 최근까지 3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학과 후배들을 위해 ‘내리사랑 장학금’을 약정하고 매 학기 500만원씩을 출연하기로 한 바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연극영화학과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설씨를 교수로 초빙했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 자살

    박은지(35·여) 노동당 부대표가 지난 8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4시 30분쯤 동작구 사당동 박 부대표의 자택에서 고인이 베란다 창문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들(9)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박 부대표는 아이를 혼자 키워 왔으며 우울증으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의 진술과 정황 등으로 미뤄 박 부대표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중학교 교사 출신인 박 부대표는 진보신당 부대변인과 대변인, 노동당 대변인을 거쳐 부대표로 취임한 뒤 지난 1월 대변인직을 사임했다. 노동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박 부대표의 별세 소식을 알리고 조의를 표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트위터에 “부대표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황망한 마음입니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박 부대표의 아들과 부모 등 10여명이 빈소를 지켰다. 박 부대표의 아버지인 새누리당 시의원 출신 박덕경(65)씨는 “(고인을) 김근태 전 의원이 있는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부대표는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웬만한 고소득직이 아닌 이상에야 정치활동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혼자 아이를 키우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골수 주고도 “할 수 있는 일 했을 뿐”

    골수 주고도 “할 수 있는 일 했을 뿐”

    서울 광진경찰서 형사과 천대호(33) 경장이 지난 5일 급성백혈병으로 생사를 다투던 남자 초등학생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천 경장은 7일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장기기증 서약을 하고 뇌성마비 환자들을 후원하는 것을 보면서 골수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2007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골수 기증을 하기로 서약한 천 경장은 지난해 말 급성 백혈병을 앓는 남자 어린이와 유전자가 99%가 일치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식 수술을 결심했다. 천 경장은 지난 2011년에도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 기증 의사를 밝혔으나 환자의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져 숨지면서 기증을 하지 못했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천 경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라며 알려지길 원치 않았지만 골수 기증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2009년 순경 공채로 입문한 천 경장은 지구대 근무를 거쳐 중요범인검거와 마약 수사에 우수한 성과를 거둬 경찰청장 표창 등을 받은 바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강제 추방 두려워… 임금 떼여도 ‘참고’ 폭행 당해도 ‘쉬쉬’

    강제 추방 두려워… 임금 떼여도 ‘참고’ 폭행 당해도 ‘쉬쉬’

    부산에 사는 캄보디아 여성 A(25)씨는 지난해 집에 도둑이 들었지만, 불법체류자 신분이 드러날까 봐 직접 신고를 하지 못했다. 대신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친구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에게 비자가 없다는 사실을 안 경찰은 범죄 피해자에 대한 통보의무 면제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A씨를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겼다. 다행히 A씨는 접수가 되기 직전 외국인노동자인권센터와 연락이 닿아 극적으로 추방을 면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3월 불법체류자들이 중요범죄(살인죄, 사기죄, 상해·폭행죄, 과실치사상해, 유기·학대죄, 체포·감금죄)를 당했을 경우 검찰과 경찰, 인권위원회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통보 의무를 면제하고 있다. 불법체류자들이 범죄 피해를 봤는데도 추방당할 것을 두려워해 신고하지 못하거나 이런 약점을 이용한 범죄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불법체류자 통보의무 면제에 관한 지침’이 시행된 지 1년이 흘렀지만, A씨 경우처럼 불법체류자들은 여전히 마음 놓고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홍보가 부족한 데다 강제성이 없고 불법체류자들이 많이 겪는 임금체불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은 의무면제대상에서 제외된 탓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제도 시행 이후 12월까지 불법체류자들로부터 들어온 범죄 신고는 65건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에는 폭력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기 26건, 절도·강간 각 4건, 강도 3건 등이었다.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이재영 상담팀장은 “불법체류자들이 겪는 범죄 중 임금을 떼이면서 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통보하지 않더라도 가해자가 당국에 직접 고발하는 등 보복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인권단체에서 제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온도 차가 있다. 피해자 보호와 범죄 예방을 위해 지침에 관한 홍보를 확대한다면서도 일선에서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통보 의무를 우선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서울 지역의 경찰은 “공무원은 불법체류자에 대해 원칙적으로 통보 의무를 지니기 때문에 때때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피해 구제가 끝난 다음 자진 출국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인권 활동가들은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인권이주센터 김기돈 사무국장은 “일선 경찰들은 제도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의무 사항도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임금체불이 가장 심각한데 정작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은 통보 의무 면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사각지대가 많다”면서 “범위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법무부와의 공조를 통해 불법체류자 통보 의무 면제에 관한 홍보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생활고 비관 모방 자살 도미노

    생활고 비관 모방 자살 도미노

    지난달 26일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 이후 모방 자살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경제난에 시달리던 30대 남성이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생활고 비관 자살이 계속되고 있다. 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쯤 관악구 신림동 고시원에서 이모(31)씨가 연탄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가 며칠째 방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고시원 총무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씨의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3월 이후 안정적인 직장을 갖지 못했던 이씨는 4㎡가 되지 않는 고시원 방에 살며 생활고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개인용 컴퓨터에는 ‘건강보험료가 밀려 있다. 몇 달치를 내야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내용의 메모와 최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장의 입사지원서가 발견됐다. 또한 유서에는 ‘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한 이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힘든 삶을 살아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자신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고 ‘집이 가난하다’는 등의 글을 퍼뜨린 같은 반 학우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의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40대 남성이 생활고를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 낮 12시쯤 울산 북구 신천동의 한 주택가 공터에 주차된 엘란트라 승용차에서 윤모(45)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윤씨는 약 1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일감이 끊겨 생활고를 겪었지만 헤어진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점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얻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익산시 동산동에서는 4일 A(35·여)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들(7), 딸(2) 등과 함께 연탄가스에 질식해 쓰러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중태에 빠졌고 아들은 사망했으며 딸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안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못 살겠다. 화장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사장 비리 의혹’ 건국대 재단 압수수색

    검찰이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건국대 재단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최창호)는 5일 건국대 재단 사무실과 재단이 소유한 ‘더 클래식500’(호텔), AMC(법인 자산관리 회사), 갤러리 예맥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또 김 이사장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과 정근희 갤러리 예맥 대표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김 이사장이 수백억원대의 학교법인 재산을 멋대로 관리해 손해를 끼치고 업무추진비와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감사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이사회 의결과 교육부 허가 없이 장부가액이 242억원에 달하는 스포츠센터를 법인이 분양한 스타시티 입주민들이 40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협약을 체결했다. 김 이사장은 또 교육부 허가 없이 광진구의 교육용 토지 2000㎡(공시지가 112억 8000만원 상당)를 총동문회가 무상으로 사용하게 했으며 판공비 3억 3000만원, 법인카드 1000여만원을 쓴 뒤 사용 목적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갤러리 예맥의 정 대표로부터 건국대 법인과 건국대 병원에 설치한 미술품 50억원 상당을 독점적으로 구입해 정 대표에게 특혜를 줬다는 노조 측의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교육부는 재단 측의 법령 위반 사실을 적발해 김 이사장과 김진규 전 총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대 총장직속 음대 성악과 특별위 구성

    서울대가 최근 교수 채용과 학력 위조 논란, 교수의 제자 성희롱 의혹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음악대학 성악과를 쇄신하기 위해 총장 직속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서울대는 5일 ‘성악 교육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일련의 사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임용 제도나 교원의 수 등을 검토해 학생들이 충실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초구 주차장 살해 용의자 투신자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A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이모(38)씨를 살해한 유력 용의자 조모(39)씨가 4일 오전 인근의 다른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쯤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진 조씨를 아파트 경비원이 화단에서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이씨와 조씨는 다른 일행 1명과 함께 사업 관련 내용을 상의하기 위해 A아파트에서 만났으며 일행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씨가 배와 목 등을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졌다. 조씨는 이후 행방을 감췄다. 주차장의 폐쇄회로(CC)TV에는 조씨와 이씨가 차에서 함께 내리는 장면, 이씨가 흉기에 찔려 상처를 입고 걸어가는 모습 등이 녹화됐다. 경찰은 이씨와 채권·채무 관계에 있던 조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던 중이었다. 조씨의 주머니에서 ‘이씨를 내가 죽였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살해 후 어머니에게 전화로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대 성악과 학과장에 국악과 교수 임명 사태 왜

    교수 채용과 학력 위조 논란, 교수의 성희롱 의혹 등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는 서울대 성악과에 이번에는 학과장으로 국악과 교수가 임명되는 전례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4일 서울대에 따르면 국악과 이지영 교수가 지난 1일자로 성악과 학과장에 신규 임명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과장 후보였던 박모 교수(테너)가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여 있고 다른 교수들 역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거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득이 음대 교무부학장인 이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학칙상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지만 관례상 해당 학과 교수가 학과장을 맡아 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8명 정원의 성악과 교수진은 2011년부터 정년 퇴임과 파면 등으로 3명이 물러난 이후 임용이 이뤄지지 않던 상태였다. 지난달 28일 학과장이던 윤현주 교수의 퇴임으로 정원의 절반인 4명밖에 남지 않았다. 120여명의 학생들도 학습권에 상당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성악과의 잇단 파문이 교수 공채 과정 중 일부 교수들의 담합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테너, 베이스, 소프라노 파트에 3명의 교수를 채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 교수가 후임으로 지목한 특정 후보를 밀어주면 다른 파트 교수 채용 때 역시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교수 채용에서 특정 후보가 자격 요건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점수 몰아주기 등으로 최종 심사까지 올라갔다가 본부 인사위원회에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교수 공채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후보자들과 성악과 내부에서 투서와 고발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성악과 교수의 학력 위조, 불법 과외, 성희롱 문제 등이 불거지며 파행으로 치달았다. 외부 인사가 학과장에 임명됐지만 당장 쇄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선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임명한 것”이라며 “시급한 교수 채용 문제부터 해결한 뒤 새로운 학과장을 모시는 등 성악과 쇄신을 위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중학교 교사 업무 스트레스로 학교서 목매 숨져

    업무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가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강남구 한 사립 중학교 소강당에서 이 학교 체육교사 A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누나 B씨가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올해 초 학교 농구감독으로 부임한 A씨는 약 2년 전부터 생활지도부장을 겸하면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6년간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다가 최근 신경성 위염, 우울증을 앓는 등 건강이 악화돼 휴직계를 제출했지만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혼자 살던 집에서는 ‘가족·건강 붕괴 싫다’, ‘생활지도부장 X, 농구감독 X’ 등의 내용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유서는 없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먹자골목 잿빛 병원·약국 햇빛

    먹자골목 잿빛 병원·약국 햇빛

    중국발 미세먼지 공포가 엿새째 전국을 뒤덮었다. 서해에 형성된 고기압이 중국 내륙의 미세먼지를 빨아들여 한반도에 내뿜었고 이후 우리나라 대기가 안정되면서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은 탓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7일에도 수도권은 ‘나쁨’(일평균 121~200㎍/㎥), 강원권·충청권·호남권·영남권은 ‘약간 나쁨’(일평균 81~120㎍/㎥)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26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서울 144㎍/㎥, 인천 141㎍/㎥, 대전 145㎍/㎥, 광주 118㎍/㎥, 대구 160㎍/㎥, 부산 140㎍/㎥ 등 여전히 ‘나쁨’(121∼200㎍/㎥) 상태가 지속됐다. 특히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는 사흘째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사무실이 밀집한 강남역과 광화문 사거리 등의 식당은 물론 서울 전역의 노점상엔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서울 강남구의 고깃집 사장 박모(40)씨는 “미세먼지가 심해진 최근 3~4일간 점심때 손님이 뚝 끊겼다”면서 “길 건너편 도시락 배달집은 정신없이 배달 오토바이가 오가더라”며 울상을 지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도시락집을 운영하는 한모(51)씨도 “평소보다 10%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비인후과와 약국도 북적거렸다. 실제로 호흡기 환자가 늘어난 데다 미세먼지에 뒤늦게 대비하려는 이들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광진구의 이비인후과 간호사 김모(26)씨는 “천식이나 인후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평소보다 늘었다”면서 “하루 평균 100명이 내원했는데 며칠 전부터는 120~130명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 약국 종업원 노모(35)씨도 “황사 마스크가 전보다 3~4배씩 팔린다”면서 “가족들 것까지 사 가는 손님이 많아졌고 꼼꼼하게 마스크 기능을 따져 묻는 이들도 늘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먼지는 27일 이후에나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북쪽에 형성된 저기압 세력이 약해지면 시베리아의 대륙고기압이 다시 확장해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온도 차로 바람이 세게 불어 미세먼지가 날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을 제외한 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아 미세먼지가 완전히 씻겨 나가기는 어렵겠지만 27일쯤 바람의 방향이 서풍에서 북풍 혹은 북동풍으로 바뀌면서 정체된 공기가 순환되고 미세먼지 농도가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시 접고 카페 창업… “학점보다 노력 중요”

    고시 접고 카페 창업… “학점보다 노력 중요”

    “대학을 다니면서 배운 건 공부 비법이 아니에요. 학점은 좀 나빠도 노력하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네요.” 26일 10년 만에 서울대를 졸업한 지리학과 04학번 양광현(31)씨는 감회가 남달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사수’ 끝에 서울대에 입학한 그는 동기들이 고시나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서림동 고시촌에 카페 ‘달콤’을 열었다. 양씨의 졸업 평점은 2.02점. 가까스로 최저 학점을 채우고 졸업한 그는 “누구보다 ‘진짜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카페 두 곳을 운영하는 양씨는 “창업을 준비하느라 학점 관리는 제대로 못했지만 사업을 시작하는 데 전공지식을 백분 활용했다”고 웃었다. 양씨는 2007년 고시 공부를 하던 시절 얘기부터 늘어놓았다. 그는 “친구들을 따라 사법시험에 도전할 생각으로 고시촌 독서실에 파묻혔는데 가만 보니 주변에 커피 한 잔 마실 곳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이후 가게의 입지조건과 카페 메뉴 등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1년 만에 고시를 접고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며 세부전공으로 지리학을 선택했다. 양씨는 “200곳 넘게 카페들을 찾아가 잘되는 곳에서는 온종일 앉아 손님들의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하기도 하고 남대문 새벽시장에 가서 유통구조를 관찰했다”면서 “입지는 좋지만 권리금이 없는 장소를 찾으려고 매일 발로 뛰었다”고 말했다. 졸업 성적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학교에 대한 애정이나 학구열은 누구보다 높다. 양씨는 “대학 수업에서 상권 분석을 하거나 업종 관련 인터뷰를 하면서 시야나 관심분야가 훨씬 넓어졌다”면서 “목표를 정한 뒤에는 충분한 경험을 하면서 공부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 내가 만든 카페 브랜드를 진출시키는 게 목표”라며 “요즘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미세먼지야, 안개야… 불안해 못 살겠네”

    “미세먼지야, 안개야… 불안해 못 살겠네”

    25일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올라가는 등 우리나라 전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았다. 환경부 국립과학원은 26일에도 수도권에 ‘나쁨’(일평균 121~200㎍/㎥), 강원·충청권에 ‘약간 나쁨’(일평균 81~120㎍/㎥) 단계가 지속되는 등 당분간 미세먼지 피해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25일 오전 7시 인천의 가시거리는 50m에 불과했다. 서울에는 가시거리 1.3㎞ 정도로 옅은 안개가 끼었지만, 안개의 원인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 시민들은 미세먼지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날 오전 7시 김포공항에 ‘저시정(視程) 경보’가 내려지면서 48편이 결항됐고 인천공항에서도 10편 이상의 항공기가 회항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난 안개는 대기 정체로 5일째 미세먼지가 축적된 데다 공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이슬점 이하로 냉각되어 물방울로 맺히는 현상)돼 나타난 현상이다. 기상청은 전날 미세먼지로 뿌예진 현상을 ‘연무’(煙霧)라고 한 것과 달리 이날은 ‘안개’ 또는 ‘박무’(薄霧)가 낀 상태라고 밝혔다. 가시거리가 짧아진 원인이 미세먼지보다는 수증기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대기가 뿌옇게 나타나는 현상은 가시거리와 습도를 기준으로 안개와 박무, 연무로 구분한다. 가시거리가 1㎞ 미만이면 안개, 1~10㎞이면 박무 또는 연무라고 한다. 가시거리 기준은 박무와 같지만, 시정을 방해하는 요인이 수증기가 아니라 미세먼지 등 다른 데 있다면 연무로 본다. 시민들은 여전히 미세먼지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직장인 김동엽(33)씨는 “아침에 출근하는데 뿌연 안개가 미세먼지 때문인 것 같아 불안했다”면서 “여전히 목이 따끔거리고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당초 26~27일 전국에 비가 내리며 미세먼지가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비 소식이 일부 남부지방에 국한될 것으로 예보가 바뀌면서 중부지방에는 미세먼지 피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증기로 말미암은 안개는 낮 기온이 올라가면 서서히 사라지겠지만 미세먼지에서 비롯된 연무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8일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미세먼지 농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개는 봄이나 가을 등 주로 계절이 변할 때 일교차가 커지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돼 나타난다. 기상청에 따르면 안개는 겨울에도 종종 발생하지만 가장 많이 나타난 달은 습도가 높은 7월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제1회 안익태 국제음악제 열린다

    안익태기념재단은 다음 달 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회 안익태 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한헌수 숭실대 총장(재단 이사장)은 “애국가를 정식 국가로 지정하고 안익태 선생을 국가적 브랜드로 재조명하자는 의미에서 추진했다”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정상급 음악가들이 협연하는 국제음악제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익태기념재단은 2007년부터 매년 ‘안익태 음악회’를 개최해 왔지만, 이와 별도로 올해부터는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과 관객 참여를 유도해 선생의 업적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이번 공연에는 프랑스 로렌국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자크 멕시에가 지휘를 맡는다. 조선족 출신 작곡가인 안승필 중국 상하이음악원 교수의 창작곡 ‘돈오’를 중국 아코디어니스트 주정과 독일 피아니스트 포모도스가 초연한다. 공연의 대미에는 숭실웨스트민스터콰이어, 한국전력합창단, 수원여성합창단 등 270여명의 합창단원이 모여 1936년 안 선생이 작곡한 ‘한국 환상곡’을 합창한다. 부대행사로 안 선생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사진전시회도 열린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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