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융아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 진경호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22
  • 김부선 주장 ‘아파트 난방비 비리’ 경찰 수사중

    최근 아파트 반상회에서 이웃 주민과 다투다 폭행 혐의로 입건된 배우 김부선(53·여)씨 사건과 관련, 서울시는 김씨가 주장한 대로 성동구 옥수동 H아파트의 난방비가 제대로 부과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2일 H아파트 반상회에서 난방비 문제로 시비가 붙어 주민 윤모(50·여)씨의 얼굴을 3차례 때리고 정강이를 발로 걷어찬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폭행 문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페이스북에 “아파트 난방비 비리 문제를 폭로하려다 맞았다”며 서울시 감사자료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서울시 주택정책실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11월 해당 지역구 시의원이 H아파트에서 난방비 등 관리비 비리가 있는 것 같다고 알려와 현장 실태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곽재웅 전 시의원과 김씨는 2012년 3월 H아파트 일부 가구의 난방비가 실제 사용량보다 낮은 금액으로 부과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관할 성동구의 실태조사 의뢰에 따라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이틀간 H아파트 536가구를 대상으로 27개월간 부과된 1만 4472건의 난방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한겨울 난방량이 ‘0’으로 표기된 사례가 300건, 가구당 난방료가 9만원 이하인 사례가 2398건 적발됐다. 결국 성동구는 지난 5월 성동경찰서에 수사의뢰를 했지만 입주민들이 난방비를 낮추기 위해 열랑계를 조작하거나 고장 낸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열랑계를 조작하거나 고장 낸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기계 결함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인천AG 국가대표에 맞춤 마우스가드”

    “인천AG 국가대표에 맞춤 마우스가드”

    대한스포츠치의학회는 “제17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48개 종목 150여명의 국가대표 선수에게 개인별 맞춤형 마우스가드(외부 충격으로부터 턱뼈와 치아를 보호하는 장치)를 제작·기부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주로 복싱이나 태권도 등 격투기 선수들이 마우스가드를 착용하지만 역도·농구 선수들도 힘을 발휘하거나 집중하기 위해 이를 꽉 물 때가 있는데 이때 치아가 많이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치의학회에 따르면 마우스가드는 치아뿐 아니라 얼굴이나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때 뇌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 줘 뇌 손상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맞춤형 마우스가드를 구입하려면 30만~50만원이 들어 격투기 선수들조차 대개 값싼 일회용 제품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스포츠치의학회가 재능기부 차원에서 지원에 나선 까닭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투기 종목은 물론 배드민턴과 요트, 펜싱 선수들이 마우스가드를 사용한다. 이한주 회장은 선수들이 마우스가드를 착용하면 성적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우스가드가 턱관절을 바로잡아 주기 때문에 양궁이나 사격처럼 정조준이 중요한 경기에서 정확한 자세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우스가드를 할 경우 파워가 증가하고 운동 능력이 10~20%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배우 김부선 아파트 반상회서 난투극

    배우 김부선 아파트 반상회서 난투극

    서울 성동경찰서는 영화배우 김부선(53·여)씨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반상회에서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주민을 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파트 주민 김모(50·여)씨는 “중앙난방을 개별난방으로 바꾸는 안을 토론하고 있었는데 김부선씨가 갑자기 아파트 리모델링을 주장해 이를 중단하라고 했더니 욕설을 하며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리고 발로 찼다”며 김부선씨를 폭행 혐의로 신고했다. 이에 대해 김부선씨는 자신도 폭행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결과 쌍방폭행으로 보인다”면서 “조만간 김부선씨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금난 겪는 업체 골라… 500억대 지급보증서 사기

    서울 송파경찰서는 은행 지급보증서(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채무 지급을 보증한다는 문서)를 위조해 유통시킨 박모(43)씨 등 2명을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 3월 자금난에 시달리는 축산물 가공업체 대표 이모(49)씨에게 시중 은행이 발행한 것처럼 보이는 24억원짜리 가짜 지급보증서를 300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금융권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 대신 지급보증서를 받아줄 수 있다”며 이씨에게 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씨에게 지급보증서를 받은 납품업체 대표가 다음날 은행에서 지급보증서를 확인하면서 문서가 위조된 사실이 드러났다. 박씨 일당이 검거된 서울 성동구와 인천의 은신처에는 시중 은행 11곳 명의의 위조된 지급보증서 51장이 발견됐으며 표시된 보증액수는 500억원이 넘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양식을 내려받아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증서를 위조했다”고 진술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도둑질하다 너무 급해서…” 범행 현장에 볼일 봤다 덜미

    범행 현장에서 ‘볼일’을 본 도둑이 유전자(DNA) 분석으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고시원과 PC방을 전전하던 박모(39)씨는 지난 7월 6일 새벽 서울 강동구에서 영업이 끝난 주점 뒷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현금출납기에서 7만원을 훔쳤다. 그러고는 마음이 느긋해졌는지 냉장고에서 사이다를 꺼내 목을 축였다. 이윽고 들어왔던 문을 통해 나가려던 박씨는 갑자기 용변이 급해지자 뒷문 앞에 쪼그려 앉아 볼일을 본 뒤 현장을 벗어났다. 다음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게 뒷문 앞에서 박씨의 ‘흔적’을 발견했다. 도둑들이 때때로 현장에서 대변을 보면 잡히지 않는다는 속설 때문에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을 떠올린 경찰은 증거물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 주변 폐쇄회로(CC)TV를 정밀 분석해 박씨를 용의자로 추정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절도 현장에서 채취된 대변에서 나온 DNA가 용의선상에 있던 박씨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확인하고 최근 송파구 거여동의 PC방에서 박씨를 검거해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식당이나 주점에 침입해 41차례에 걸쳐 539만원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보고 있어도 낯선… 외국인 며느리·사위가 털어놓는 ‘명절 시월드&처월드’

    보고 있어도 낯선… 외국인 며느리·사위가 털어놓는 ‘명절 시월드&처월드’

    “한국인들은 명절 때 ‘시월드’(시댁), ‘처월드’(처가)에서 겪은 고생담을 얘기하지만 가족끼리 아끼는 마음이 커서 생기는 촌극 같아요.” 한국인과 결혼한 이방인들은 일가친척이 다 모이는 추석의 풍경을 어떻게 바라볼까.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5일 한국에 사는 외국인 며느리와 사위에게 추석 문화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5년차 주부 안나 슐레포바(28·키르기스스탄)와 10년차 주부 팜티프엉(35·베트남), ‘영국인 사위’ 데이브 로버츠(36·성균관대 어학원 교수)가 함께했다. 이들은 “명절이 되면 한국의 가부장적 문화가 가장 잘 드러난다”면서도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날”이라고 입을 모았다. 슐레포바는 명절이면 ‘눈치 싸움’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 문화에 익숙지 않은 탓에 실수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교환 학생으로 한국에 왔다가 2010년 대학 선배였던 남편과 결혼한 그는 5년째 시부모와 함께 산다. 슐레포바는 “내가 요리를 도우려고 하면 시어머니가 ‘괜찮다. 들어가 쉬어라’고 하시는데 이때 진짜 들어가 쉬면 안 된다”면서 “눈치껏 일을 찾아 해야 하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국에서는 명절에 친구들과 밤을 새우는 게 전통이라 지난해 설날 친구를 집으로 초대했는데 다음날까지 돌아가지 않자 가족끼리 크게 싸울 뻔했다”며 머쓱해했다. 외국인 며느리들은 “한국 남자들은 평소 똑똑하지만 명절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슐레포바는 “남자들은 명절 때 그저 소파에 앉아 TV만 본다”며 “반면 여자들은 온종일 음식 장만하고 그 많은 일을 척척 해내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2010년 한국에 정착한 팜 역시 “베트남도 가부장 문화가 있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며느리들의 하소연과 달리 파란 눈의 사위인 로버츠는 “추석 때 장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어 좋다”고 으쓱해했다. 그는 “추석 날 장모님이 맛있는 것을 많이 해주신다. 장모님 표 송편은 최고”라며 “친척들한테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밌는데 연휴가 짧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은 명절 때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이는 풍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슐레포바는 “오랜만에 친척과 온 가족이 한날 다 모이는 한국 문화가 참 대단하고 멋지다”면서도 “대화도 없이 마루에 앉아 있는 것은 어색하고 형식적이다”라고 말했다. 로버츠는 “이번 추석 때는 함께 송편을 만들고 싶다. 나는 속에 초콜릿을 넣은 송편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명품 파격 할인” 부유층 꾀어 41억 갈취

    서울 송파경찰서는 자신을 파워블로거라며 고가의 물건들을 할인가에 구입해 주겠다고 속여 41억원을 가로챈 박모(23)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입 자동차와 골드바, 고급주택, 골프회원권 등을 30∼70% 싸게 구매해 준다며 20명에게서 72차례에 걸쳐 41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자신을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들 가운데 영향력 기준 2위의 유명인이라고 소개하며 포털과 관련 업체들로부터 파격적인 협찬을 받고 있다고 말해 피해자들을 유혹했다. 실제로 박씨는 파워블로거와는 무관했다. 박씨는 유명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미용실 원장 정모(43·여)씨를 통해 소개받은 부유층 주부들에게 수백만원대 명품 가방을 50% 가격에 구매해 주겠다고 접근했다. 비교적 저렴한 명품들을 싼값에 공급해 신뢰를 얻은 박씨는 수천만원짜리 수입차와 수십억원짜리 아파트까지 싼 가격에 사게 해주겠다고 부추겨 대금의 10∼30%를 계약금이나 예치금 명목으로 받아 챙긴 뒤 연락을 끊었다. 피해자 대다수는 부유층으로, 현역 야구선수와 중견기업 회장 부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에게 피해자들을 소개해 준 정씨 등 2명도 불구속 입건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카스 소독약 냄새’ 유포 혐의… 경찰, 하이트진로 압수수색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하이트진로가 경쟁사인 오비맥주의 대표 상품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서울 서초구 하이트진로 본사와 대전 대리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개인 사무실 등에서 악성 루머 유포 의혹과 관련된 내부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압수한 자료는 본사 직원 안모(33)씨와 대전 대리점 이모(45) 차장 등 두 명의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개인적으로 작성한 업무일지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번엔 현직판사가 성추행 혐의

    현직 판사가 대학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법조계에 잇달아 음란행위로 인한 파문이 불거진 가운데 발생한 일이어서 비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대구지방법원 소속 A판사를 성추행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판사는 지난해 가을과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대학 후배인 20대 여자 후배 두 명을 잇따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판사는 지난해 수시전형 입학자 모임에서 만난 B후배를 따로 불러내 압구정 모처에서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기차표를 끊어주며 대구로 C후배를 따로 불러 식당과 노래방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수시전형 입학자 모임에서 만난 후배를 따로 불러내 압구정 모처에서 성추행하고, 올해 7월 기차표를 끊어주며 대구로 불러낸 또 다른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 의왕경찰서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강남서는 현재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조만간 A판사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A판사는 이러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방법원 관계자는 A판사가 추행한 적이 없다며 “매우 억울해하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저질 산양삼 22억어치 홈쇼핑 추석 상품으로 팔려

    추석 특수를 노리고 TV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저질 산양삼을 수십억원어치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품질 검사를 받지 않거나 잔류 농약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저질 산양삼을 판매, 유통한 A영농조합 대표 고모(48)씨 등 1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강원 평창군 등지에서 헐값으로 산 2~3년근 산양삼을 지리산 청정 지역에서 재배한 것처럼 허위 광고하며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4만 8000여 상자(시가 22억 3500만원)를 판매,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북 완주군 일대 3만㎡에서 산양삼을 재배하는 고씨는 지난 2월 5~8년근 산양삼에 대해서는 품질검사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추석을 앞두고 주문량이 폭주하자 2∼3년근 산양삼과 품질검사를 통과하지 않은 산양삼까지 헐값에 사들여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판매 제품에서는 기준치의 3배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되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게 내 적성” 장애 잊은 직업체험

    “이게 내 적성” 장애 잊은 직업체험

    “원래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런데 다른 직업들을 경험해 보니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튜디오 안에서 대본을 보고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 봤는데 약간 떨렸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1일 서울 송파구의 K직업체험시설에서 라디오 진행 체험을 막 끝낸 이수진(14·가명·인천 혜광학교 중2)양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시각장애 1급인 이양은 헤드폰을 끼고 점자로 된 대본을 손으로 빠르게 훑으며 차분하게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다. 선생님은 이양의 목소리를 녹음했다. 그는 “내 목소리로 다른 사람에게 재미있는 소식을 전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이제야 적성을 찾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시각장애인을 지원하는 ‘하트하트재단’은 이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후원으로 전국 12개 맹학교 가운데 서울맹학교, 혜광학교 등 9개 맹학교 소속 초·중·고교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직업 체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교사와 자원봉사자의 손을 잡고 연기학교, 햄버거 가게, 승무원 교육센터 등 직업 체험 부스 60여곳에서 다양한 직업들을 체험하며 직업 탐색 시간을 가졌다. 방송 스튜디오와 승무원 교육센터는 인기가 많아 30분씩 줄을 서 기다려야 했다. 두 살 때 시력을 잃은 이예은(13·가명·혜광학교 중1)양은 생방송 뉴스 진행을 체험했다. 아나운서가 꿈인 이양은 “생방송 뉴스는 실수하면 안 되기 때문에 어려웠다”며 “이창훈(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아나운서) 아나운서처럼 되려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맹학교 교사들은 체험활동이 학생들의 직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시야를 넓힐 기회라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수는 25만여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10%에 이른다. 청주맹학교 교사 김용기(46)씨는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갖기 어려운 직업도 직접 체험해 보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꿈을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면서도 “실제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직업이 많은데도 사회적 편견이나 복지 시설 부족으로 시각장애인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을 한정해 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귀성객 울리는 암표 기승… 홈피 ‘승차권 선물하기’ 주의를

    추석 연휴를 앞두고 KTX 등 열차 승차권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원가보다 비싼 값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돈만 받고 승차권은 취소하는 ‘먹튀’ 피해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 등에는 추석 기차표 예매가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추석 열차 암표와 관련해 1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등록됐다. 이들 암표상은 코레일 홈페이지에 마련된 ‘승차권 선물하기’ 기능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예매한 승차권은 구매 취소 여부를 제3자가 확인하기 쉽지 않다”면서 “인터넷 거래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4)전문가 좌담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4)전문가 좌담

    인구 10명당 폐쇄회로(CC)TV 1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에서 설치한 CCTV는 어느덧 500만대에 이른다. 영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CCTV가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훑고 있는 ‘감시 사회’의 현주소다. CCTV는 양날의 칼이다. 시민 안전을 보호하는 장치인 동시에 한순간 감시 수단으로 돌변할 수 있다. 문제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CCTV에서 생산된 개인 영상정보의 불법 이용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학수 서울대 법대 교수, 박영철 용인송담대 법률실무과 교수, 이민영 가톨릭대 법대 교수,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과 함께 감시가 일상화된 현실을 되짚어보고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호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 봤다. →공공 CCTV통합관제센터 운영, 관리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고학수 교수 안전행정부가 관제센터 구축 사업을 시행하면서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발행한 ‘통합관제센터 구축 가이드라인’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구체적이지 않은 데다 법적 구속력도 없다. 또 가이드라인에는 CCTV 설치에 관한 규정만 있고 운영에 대한 내용은 없다. 지자체는 이런 두루뭉술한 가이드라인만 가지고 민간에 운영을 맡긴다. 안행부가 통합관제센터의 위탁 운영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한다. 임종인 원장 시·군·구별 재정 능력에 따라 운영의 질적 차이가 너무 크다. 지자체는 안행부에 관제센터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의 50%를 지원받는 데다 운영은 민간업체에 맡기면 된다. 관제센터가 우후죽순으로 늘었지만 운영에 관한 강제성 있는 법규가 없어 활용도나 보안 유지 능력은 지자체마다 다르다. 정부가 전국 통합관제센터를 통합 관리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민영 교수 보안이 매우 취약하다. CCTV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관제요원을 민간 위탁업체가 고용한다. 이들은 영상정보에 대한 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않는다. 안행부 주관으로 이뤄지는 관제센터 실태 조사도 ‘현황 확인’에 불과하다. 박영철 교수 관제센터 운영 방식이 표준화돼 있지 않지 않고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지켜지지 않는다. 예컨대 일반인이 자신이 찍힌 영상을 확인하려면 특정 시간대의 CCTV 수십만대 중 어느 것에 찍혔는지를 알고 요청해야 한다. 사실상 일반인들은 자신이 나온 영상을 청구할 권리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관제센터는 헌법 37조 2항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는 ‘법률 유보의 원칙’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경찰이 통합관제센터에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문제 제기가 많은데. 임 원장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CCTV의 실시간 정보를 활용한다. 지능형 CCTV는 사건, 사고가 감지됐을 때 실시간으로 경보음이 울리는 시스템이다. 지능형 CCTV를 활용하면 경찰이 종일 모니터를 지켜볼 필요가 없다. ‘목적 외 사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면 된다. 누가, 언제, 어디서, 왜 영상을 열람했는지 기록이 남는 전산시스템을 모든 지자체가 활용하면 위법 행위를 적발하기도 쉽다. 고 교수 일부 국민은 공공 CCTV를 이용한 경찰의 특정인 사찰에 대해 우려한다. 경찰이 CCTV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현재의 운영 방식은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정보보호법 제18조에 경찰은 ‘범죄 예방 및 수사’라는 목적으로 CCTV 영상을 열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경찰 스스로 열람 일시, 횟수 등의 정보를 공개해 투명성을 높여야 의혹을 없앨 수 있다. 이 교수 CCTV는 범죄 증거 확보를 위해 필요하지만 예방 실효성은 거의 없다. 호주, 유럽 쪽에서 이미 연구가 많이 이뤄졌다. 그런데도 굳이 경찰이 통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CCTV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다. →민간 CCTV나 블랙박스 등 개인 영상정보에 관한 관리와 보호는 어떻게 해야 하나. 박 교수 공공 부문은 그나마 관리가 이뤄지지만 수백만대의 민간 CCTV는 알 수가 없다. 최근에는 개인이 원격으로 관제할 수 있는 블랙박스도 등장했다. 사전 규제는 어렵겠지만 실태를 파악하고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임 원장 민간부문까지 관리하는 건 실효성이 없다. 불필요한 규제만 늘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사전 규제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 불법 행위는 엄하게 처벌하고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해 사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교수 ‘구글글라스’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부작용이 CCTV보다 훨씬 클 수 있다. 현황 파악조차 안 된 상태에서의 입법 규제는 무리가 있다.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 코엑스처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 대해서는 어디에 어떤 영상기기가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실태 파악을 정기적으로 하고 그 내용을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처럼 CCTV 설치 안내판을 붙이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 이 교수 개인정보 처리를 할 때 유출에 대한 동의를 받는다는 원칙에서 CCTV 안내판을 설치하도록 한 것인데, CCTV가 옥상에 있다고 해서 안내판도 옥상에 설치하는 것은 위법이다. 하지만 형식적이나마 설치를 했기 때문에 과태료 부과는 안 될 것이다. 안내판은 단순히 CCTV 작동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정보에 대한 접근과 열람, 삭제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는 것이므로 보다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 →CCTV가 사업장에서 노동 감시에 활용되는 데 대한 문제 제기도 많은데. 박 교수 호주는 감시장비법에 노동관계 조항을 추가하면서 수유실, 화장실, 목욕실 등에는 아예 음향 송수신장치, 영상장치를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런 원칙적인 규정도 좋을 것 같다. 현재 사업장에서의 CCTV 설치는 단체 협약 대상인데 노동조합이 강한 힘을 갖고 있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현실적으로 협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임 원장 대기업들은 신사협정이 비교적 잘 이뤄지는데 작은 기업들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으로 CCTV나 사이버감시를 할 수밖에 없는 사정도 있다. 중소기업일수록 지적 재산권이나 영업 비밀 유출이 많은데, 이로 인해 자칫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서로 충돌하는 가치들이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 입법을 하면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대통령 소속 심의·의결 기구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나. 임 원장 현재 개인정보보호위는 안행부를 견제하고 균형을 이룰 만한 능력이 없다. 예산도, 집행력도 없다. 위원장까지 비상임인 데다 단 한 명의 상임위원은 안행부 출신이다. 안행부가 협조를 안 해 주면 개인정보보호위는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 구조다.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데 이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역할은 달라질 게 없다. 이 교수 개인정보보호위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가진 안행부를 견제할 상대는 전혀 없었다. 두 가지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안행부가 여전히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쥐고 있다. CCTV 규제가 이뤄지려면 위원회가 정보 보호 기능을 안행부로부터 가져와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CCTV·디지털기기 결합 ‘타인 행동 엿보기’ 일상화… 영상정보 무단 유출도 심각

    3900만여대의 스마트폰과 450만대의 차량용 블랙박스 등 디지털 영상기기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감시가 일상화된 것은 물론 심각한 사생활 침해 문제를 낳고 있다. 전에는 사업장 등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놓고 PC 앞에 앉아 영상을 확인해야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스몰 브러더스’(국가 차원의 감시 시스템이 아닌 다수 개인이 디지털기기 등을 이용해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것)의 등장이다. 비정규직 고용이 많은 카페, 편의점 등의 일부 업주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매장에 설치한 방범용 CCTV로 아르바이트생의 근태를 감시하거나 맞벌이 부모가 입주 보모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려고 집 안에 CCTV를 설치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기도 한다. 맞벌이 가정에서 네 살배기 아이를 돌보는 입주 가정부 A(55)씨는 “TV를 돌리다가 어린이채널이 아닌 채널을 무심코 봤더니 바로 전화가 걸려와 심장이 내려앉을 뻔했다”면서 “CCTV 설치에는 동의했지만 이렇게까지 감시당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동의 없이 촬영되고 유출된 영상 정보들이 인터넷 등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택시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을 손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 포착된 불륜 남녀의 모습과 신상 정보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찌라시’ 형태로 유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영상정보 처리 기기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조항을 두고 있지만 CCTV에만 한정돼 있어 스마트폰이나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은 유포하더라도 명예훼손 혐의로만 처벌할 수 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개인정보 유출, 사생활 침해 문제가 늘어나고 있지만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없으면 처벌하기도 힘들다”면서 “영상 정보를 수집하고 유출하는 문제에 대해 세밀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또 “기술 환경은 다른 나라보다 앞섰지만 이런 문제에 대한 논의나 인식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어릴 때부터 영상기기 사용 윤리와 사생활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연극으로 사회문제·모순 해결책 제시하고파”

    “연극으로 사회문제·모순 해결책 제시하고파”

    연극 ‘사천의 착한 여자’, ‘한여름 밤의 꿈’, ‘러브레터’ 등을 연출하고 설경구, 유오성 등 한국의 대표 배우들을 키운 연극계의 스승 최형인(65·여) 한양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이달 말 정년 퇴임한다. 최 교수는 25일 “학생들이 눈에 밟혀 쉴 수가 없다”면서 “퇴임 이후에도 석좌교수로 매주 8시간씩 강의하고 작품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10~11월 선보일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극단 ‘해’와 공동으로 연극 ‘칠호랑 찌로’를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에서 노동에 매몰된 일상 속에서도 꿈과 욕망을 실현하려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다룰 계획이다. 최 교수는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정, 학교폭력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사회문제와 모순을 해결할 하나의 길을 제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1990년 연출 데뷔작이자 국내 초연작인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착한 여자’를 꼽았다. 그는 “당시 브레히트의 연극성을 표현하기 위해 객석을 무대 위로 올려 배우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연극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는 후배들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최 교수는 “연습이 끝난 뒤 잠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연극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는 후배들이 기특하다”면서 “앞으로도 이들의 뜨거운 열정과 따스한 마음이 관객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당신, 찍혔어

    당신, 찍혔어

    공연음란 혐의를 딱 잡아떼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두 손을 든 건 제주시 이도2동 일대 거리와 상가 건물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그의 지난 12일 밤 행적이 낱낱이 찍혔기 때문이다. 그 많은 CCTV에 고스란히 찍히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김 전 지검장은 밤늦도록 상가 건물 등을 배회했고, 대로변에서 ‘못된 짓’까지 서슴없이 벌이다 결국 나락으로 떨어졌다. CCTV가 범인 검거의 ‘일등 공신’이 되긴 했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일거수일투족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는 점은 영 개운치 않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국가 권력이 개인을 감시하던 ‘텔레스크린’을 떠올리게 한다. 410만~590만대(2013년 기준)로 추정되는 영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CCTV(450만~500만대)가 작동하는 ‘감시사회’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24일 서울신문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업무지구인 강남대로(강남구)와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중구) 일대, 주거 지역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관악구 봉천동)과 시흥 4동(금천구) 등 4곳의 CCTV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14.2m에 한대꼴로 설치돼 있었고, 보행자들은 5.5초(성인 남성 걸음 2.8㎧ 기준)에 한번씩 찍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인 강남대로는 9.3m(620m 구간 67대)에 한대꼴이었고 3.3초에 한번씩 CCTV에 노출됐다. 시청역 일대는 5.3초(15m)에 한번, 원룸이 많은 낙성대역 부근도 5.5초(15.2m)에 한번씩 찍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CTV도 대폭 증가됐다. 인권위가 2010년 낙성대역의 같은 구간(500m)을 조사했을 당시 20대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3대가 포착됐다. 인권위 박성훈 조사관은 “프라이버시 보호 대책이 전무한 상태에서 감시만 강화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에 대한 심리적 억제 효과와 증거 확보의 유용성은 분명하다”면서도 “교차로와 대로 등 공공 안전이 우선시되는 곳에만 제한적으로 CCTV를 설치해 사생활 침해 우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1)500만대 번뜩이는 감시사회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1)500만대 번뜩이는 감시사회

    #1. 지난 12일 오전 5시쯤 감모(19)씨는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집을 나섰다. 수강 신청을 하려고 들어간 PC방 입구와 내부에는 7대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다. 학교 근처는 물론 친구를 만나러 간 홍대 거리에서도 CCTV에 수없이 노출됐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당 출입문에 2대, 내부에서 5대의 CCTV를 발견했다. 개인정보보호법상 공개된 장소에 CCTV를 설치할 때는 안내판 등을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해 사람들에게 CCTV에 노출되고 있음을 알려야 하지만 식당 주인은 이러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2.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27·회사원)씨는 지난 13일 종로구의 회사로 출근했다가 오후 7시 40분쯤 집에 돌아왔다. 김씨는 건물 로비와 엘리베이터, 사무실 입구와 복도, 비상계단 등 회사에서만 20회 이상 CCTV에 포착됐다. 회사 로비에는 CCTV 촬영 안내판이 있었지만 너무 작아 눈에 띄지 않았다. 점심시간 종각역 근처 식당을 다녀오는 동안 34대, 퇴근길에 을지로3가를 지나면서 11대의 CCTV를 발견했다. #3. 전업주부 이모(57·서울 강남구)씨도 아파트 근처 문화센터와 은행을 다녀오는 동안 CCTV에 39번 노출됐다. 이씨는 집 근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단지 안에서만 쓰레기 무단 투기 감시용과 방범용 CCTV 등에 32차례나 찍혔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지난 12~13일 서울신문은 사전에 섭외한 학생과 직장인, 전업주부를 대상으로 하루 동안 CCTV 노출 빈도를 점검했다. 대학생 감씨는 밖에서 머문 약 16시간 동안 228회, 회사원 김씨는 12시간여 동안 130차례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2010년 실시한 하루 중 민간 부문의 CCTV 노출 빈도 조사 방법에 준해 이뤄졌다. 통상적인 CCTV 설치 위치와 방향, 종류 등을 사전에 설명하고 대상자가 카메라에 노출되는 경우를 모두 포함하도록 했다. 김씨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는데 일상에서 이렇게 많은 CCTV에 노출된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CCTV 뒤에 누가 앉아 있는지도 모르고 내 일상을 감시해도 좋다고 허락한 적도 없는데 막상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무기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24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공공 CCTV는 56만 57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예방용이 26만여대로 가장 많았고 시설관리용(27만 8000여대), 교통단속용(1만 7000여대), 교통정보·분석용(1만 500여대) 순이었다.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등에서는 민간사업장과 건물주 등이 임의로 설치한 CCTV까지 포함하면 450만~500만대가 될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공식 통계도 없고 아직 실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 등의 ‘순기능’만을 앞세워 CCTV를 늘리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및 인권 침해 대책은 뒷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CCTV를 공개된 장소에 설치할 때는 설치 목적과 관리 주체를 알리는 안내판을 잘 보이는 곳에 붙여야 한다. 또한 수집된 정보는 범죄 예방과 수사, 시설안전 및 화재 예방, 교통 단속, 교통정보 수집·분석의 목적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규제나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화재·범죄 예방과 시민 안전을 위해 설치한 CCTV에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시정을 권고했다. 조사 당시 CCTV 안내판은 크기가 너무 작아 승객들이 알아보기 힘들었고 전동차 운전실에서 CCTV를 임의로 조작해 여성 승객들의 신체와 속옷이 선명하게 노출되는 위험이 있었다. 2011년 9월 이후 안행부에 적발된 CCTV의 부적절한 운용·관리 실태는 500여건에 불과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CCTV를 전수조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진 몇몇 사례를 선정해 비슷한 사업장이나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연간 10여 차례 실태 조사를 나간다”면서 “대부분은 개선 권고이고, 개선 권고를 했는데도 시정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혐의가 밝혀지는 과정 또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CCTV를 수사 목적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혐의가 입증되기도 전에 공개한 것은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혐의가 분명하다 하더라도 사생활에 관한 내용이 담긴 정보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목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면 경찰이 대부분의 CCTV를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감시와 통제의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우리 사회 더 이상 프라이버시 없다”

    [CCTV,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우리 사회 더 이상 프라이버시 없다”

    서울신문과 폐쇄회로(CC)TV 실태를 공동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 박성훈(39) 조사관은 24일 “CCTV 영상을 이어 붙이면 개개인의 일상과 생활 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며 “한국 사회에서 프라이버시는 더 이상 온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번 조사에서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CCTV뿐 아니라 차량용 블랙박스와 스마트폰 등이 널리 보급되면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는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 인권위 실태 조사 이후 4년 만에 다시 해 보니 어땠나. -점점 은밀하게 설치되는 탓에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CCTV까지 감안하면 2~3배는 증가한 것 같다. 통상 민간 CCTV는 해마다 11%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해 현재 450만~500만대로 추정하지만 실제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CCTV 의존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CCTV는 범행 증거 수집에 유용할 뿐 범죄 예방 효과는 증명된 바 없다. 실질적인 범죄 억제 효과보다는 CCTV가 설치돼 있으면 범죄가 덜 일어날 것이라는 일종의 심리적 기대가 더 크다. 사회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증폭되다 보니 국민이 공적 시스템을 믿지 않고 직접 감시하겠다는 심리로 CCTV를 설치하지만 역으로 자신이 감시를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가. -무분별한 사생활 노출이다. 영국은 CCTV가 많지만 개인 식별 정보나 사생활에 관한 노출이 우려되는 지점에서는 뿌옇게 처리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등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개인정보 보호가 전무한 실정이다. →CCTV 관리·감독에 관한 법률은 무엇이 있나. -개인정보보호법 25조(영상정보처리기기의 설치·운영 제한) 하나뿐이다. CCTV 설치 목적과 운영·관리 방침이 나와 있지만 규범적인 수준에서 두루뭉술하다. 예를 들어 경찰이 ‘수사 목적’이라고 하면 거의 모든 CCTV를 다 들여다볼 수 있다. 또 누가 어디에 CCTV를 달았는지도 모르고 일일이 단속할 근거도 없기 때문에 민간 CCTV는 관리가 되지 않는다. 사전등록제 등을 통해 설치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가. -많은 자치구가 공공 CCTV를 한 곳에서 통제하는 통합관제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CCTV 등 영상정보를 한 기관이 통합 관리하는 법률을 만들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한 곳에서 모든 지역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로 간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사회 통제와 감시가 쉬워진다는 의미도 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배우 김현중, 여친 ‘상습폭행’ 피소

    배우 김현중, 여친 ‘상습폭행’ 피소

    가수 겸 배우 김현중(28)씨가 여자친구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씨 여자친구로 알려진 A씨는 지난 20일 폭행치상 및 상해 혐의로 김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1차 고소인 진술에서 지난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송파구 잠실동의 김씨 아파트에서 김씨에게 여러 차례 맞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치 6주 진단서도 함께 제출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2012년부터 김씨와 연인 관계로 지냈으며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세월호 국면’ 물의 빚은 경찰 말로만 엄벌

    [단독]‘세월호 국면’ 물의 빚은 경찰 말로만 엄벌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서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어 징계받은 공무원 중 상당수가 소청 과정을 거쳐 감경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소청 심사를 제기한 징계대상 경찰 10명 중 6명꼴로 처벌이 취소되거나 수위가 낮아졌다. 소청심사제는 징계받은 공무원이 이의를 제기하면 공무원 처벌 규정 등에 따라 이를 심사하고 구제하는 행정제도다. 서울신문이 19일 안전행정부 산하 소청심사위원회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실 등에서 입수한 소청자료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부터 5월 31일까지 징계받은 공무원(경찰 포함) 282명 중 93명이 처벌이 과하다며 소청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심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나 소청을 스스로 취하한 49명을 제외한 44명 가운데 56.8%(25명)가 감경받거나 징계가 취소됐다. 소청심사를 제기한 경찰은 모두 70명으로 이 중 32명의 심사 결과가 나왔는데 19명이 징계를 감경받거나 취소됐다. 감경률이 59.4%에 달했다. 지난해 평균 소청심사 감경률이 38.9%였던 것과 비교할 때 2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4월 16일~5월 31일 중앙부처 공무원의 징계 건수는 모두 280건(282명)으로 경찰이 133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세청(23건), 법무부(23건), 미래부(22건), 해양경찰청(11건) 순이었다. 소청심사를 통해 감경된 대상 중에는 세월호 침몰 당일 저녁 만취 상태(혈중 알코올 농도 0.111%)로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전북의 A경위 등이 포함됐다. 지난 4~5월 경찰의 비위 사실이 잇달아 드러나자 이성한 경찰청장은 “사회적 분위기 등을 감안해 평소보다 강하게 징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소청심사위 관계자는 “소청 심사 때 추모 분위기 속 일탈이라 가중 징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지만 그럼에도 지나치게 과한 징계가 있어 감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