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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 담보대출 줄어든다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토지·상가 담보 대출에도 하반기부터 은행 수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상호금융의 담보대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기획재정부·행정자치부·금융위원회 등 상호금융 관계 부처는 29일 정책협의회를 열어 비주택 부동산담보대출을 이처럼 관리하기로 했다. 상호금융권의 일부 대출이 과대 평가돼 있고 채무상환능력 심사도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LTV 규제 완화 조치로 운용처 발굴이 어려운 조합들이 향후 위험이 높고 질이 좋지 않은 토지·상가담보대출에 치중할 가능성도 감안했다. 정부는 이런 차원에서 상호금융권의 토지·상가 LTV 적용 기준을 은행권 수준(70%)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다만 업권의 특성 및 취약한 영업환경 등을 고려해 예외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지역이나 담보 종류에 따라 신용도 등을 반영해 한도를 부여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지금은 일관된 기준이 없어 업권이나 지역별로 LTV 적용이 들쭉날쭉했다. 구체적인 운용 기준은 해당 업권과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다음달 중 확정할 방침이다. 시행은 하반기로 잡고 있다. 정부는 사고 위험도가 높은 여신의 정밀 모니터링을 위해 각 중앙회에 이달 중 여신상시감시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위험도가 높은 조합은 연 1회 현장 검사를 한다. 중점관리조합도 전체 조합의 15%(555개)로 늘린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조합 수는 총 3672개(농협 1154개, 수협 90개, 산림 136개, 신협 920개, 새마을금고 1372개)로 전년 말보다 58개 감소했다. 거래 회원은 361만 4000명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인터넷 은행’ 재벌 빼고 누구나… 금산분리 규제 적용 안 한다

    ‘인터넷 은행’ 재벌 빼고 누구나… 금산분리 규제 적용 안 한다

    정부가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서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한다. 단, 상호출자 제한 기업은 배제 조항을 둬 재벌그룹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은 차단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은행’ ‘카카오은행’은 가능해지고 ‘삼성은행’ ‘LG은행’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금산분리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추진 과정에서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2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런 내용의 인터넷 전문은행 정부안을 만들어 다음달 16일 공청회를 연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점포(은행 지점)가 아닌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예금, 대출, 송금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온라인 은행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장 쟁점이 됐던 금산분리 규제는 그대로 두되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각계 의견을 수렴해 6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은행법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을 4%(의결권 기준)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정부는 이 한도를 20%로 올리는 방안 등도 검토했으나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원칙 고수, 예외 적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재벌의 사금고화’로 귀결되는 금산분리가 문제인데 대기업만 걷어내면 굳이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고 본다”면서 “경제자유구역처럼 핀테크나 정보기술(IT) 기업 등은 누구나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예외를 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산분리 원칙을 건드리지 않고 기존 은행과 구분되도록 별도 조항만 삽입해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은 것이다. 예컨대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주주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식의 문구를 금산분리법 조문에 집어넣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 측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출 업무 제한도 가급적 두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무 범위를 제한하면 정책 효과가 미미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먹고살 길’을 열어 놓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인터넷 전문은행의 정의도 법률로 명문화할 방침이다. 기존 오프라인 은행의 먹거리를 침범하지 않는 효과도 노렸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오프라인 점포도 영업용이 아닌 소비자보호 창구 등으로 최소화할 작정이다. 최초 계좌 개설이 창구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가능해야 진정한 의미의 인터넷은행이 되는 만큼 새달 공청회에서는 비대면 인증 방법도 논의한다. 실명 확인이 끝난 기존 오프라인 은행 계좌를 활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예외 조항을 두는 차원이라고 해도 금산분리 근간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회나 시민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예외를 둔다는 것 자체가 금산분리를 풀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한 번 예외를 허용하면 순식간에 산업 자본에 은행 빗장을 열어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신산업 동력이 아닌 재벌의 은행산업 진출 발판이 되지 않도록 여러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인터넷은행에 별도 라이선스를 주는 것은 금융의 한 업종으로만 가둬 두는 좁은 시각이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데 커다란 한계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시스템 리스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안전성도 논란거리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세대출 받은 경우 계약 종료 때 집주인 행동 요령

    전세대출 받은 경우 계약 종료 때 집주인 행동 요령

    최근 저금리와 봄 이사철을 맞아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부동산 관련 분쟁과 민원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최근 잇따르는 부동산 분쟁 사례를 통해 부동산 거래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소개했다. 집주인 A씨는 2년 전 세입자가 캐피탈사로부터 전세자금 대출 4000만원을 받기 위해 요청한 서류에 동의했다. 이후 A씨는 전세 계약이 만료돼 세입자에게 임차보증금을 돌려줬다. 하지만 세입자가 캐피탈사에 대출을 상환하지 않고 잠적해 버리자 캐피탈사에서는 A씨에게 강제집행을 통보했다. A씨의 사례와 같이 세입자가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경우 계약이 종료될 때 전세대출은 집주인이 은행에 직접 상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세입자가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 전세대출을 받는 경우 금융사와 질권 설정계약서를 작성하는데, 계약서에는 통상 전세계약 종료 시 집주인이 전세자금 대출금을 금융사에 직접 반환하도록 돼 있다. 만일 집주인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세입자에게 임차보증금을 줬다가 세입자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금융사가 세입자 대신 집주인에게 대출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입자가 전세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금융사를 방문해 대출 가능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신용도가 낮을 경우 대출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 계약을 맺을 때에는 집의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을 확인해 현 소유주가 집주인인지와 근저당권이 설정된 담보대출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상가를 구입한 B씨 역시 등기부등본상의 담보대출(4억원) 설정만 확인하고 매매계약을 했다가 크게 낭패를 보았다. 담보대출에 5000만원의 신용대출이 포함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이 빚까지 떠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약을 체결하기 전 금융사로부터 피담보 채무확인서를 발급받아 매도인의 채무 종류와 현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김동궁 금감원 분쟁조정국 부국장은 “최종 잔금을 지급할 때나 부동산 등기 시에도 추가 채무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계약서에 명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기준값 100)는 123으로 지난달(118)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대출·금융상품 가입 때 30번 하던 서명 ‘원샷’으로

    [서울신문 보도 그후] 대출·금융상품 가입 때 30번 하던 서명 ‘원샷’으로

    은행에서 새로 돈을 빌리거나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20~30회 해야 하는 서명이 한 번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YMCA를 방문, 금융소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융상품 가입 때 과도한 횟수로 서명이나 자필 기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여러 사항에 대해 한 번의 서명으로 의사 확인이 가능하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원이 으레 내미는 서류에 정신없이 서명만 하느라 정작 고객이 금리 변동 사항 등 꼭 필요한 설명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반복·기계적인 서명 등 형식적인 절차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은행들의 ‘면피성 증빙서류 확보’ 관행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통상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때 13개 안팎의 서류를, 보험사는 보험상품 가입 때 11개 안팎의 서류를 요구한다. 서류 한 장당 서명해야 하는 항목만 수십개다. 대출상담신청서나 거래약정서 하나만 해도 이름, 주소, 상품종류, 만기일, 이자율, 상환방법, 중도상환 수수료, 납입일, 수령계좌, 금리 할인 항목, 자동이체 연결계좌 등 무려 30~40가지다. 임 위원장은 앞서 열린 1차 금융개혁회의에서 ‘길을 찾을 수 없다면 길을 만들어라’라는 고대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의 명언을 인용하며 금융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오늘의 눈] 부동산에도 ‘블프’가 있었으면/신융아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부동산에도 ‘블프’가 있었으면/신융아 경제부 기자

    대학생 때 어학연수 겸 미국 뉴욕에서 1년간 지낸 적이 있다. 쇼핑의 천국으로 불리는 뉴욕에서 가장 기대되는 날은 역시 ‘블랙프라이데이’였다. 추수감사절이 끝난 뒤 금요일 전후로 시작되는 이 핫한 이벤트는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생각해 주듯 전폭적인 세일을 감행했다. 구찌, 프라다, 샤넬 등 명품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업이 끝나면 삭스 피프스 애비뉴(명품 상점이 즐비한 쇼핑 거리)로 달려가 줄을 서는 한국 유학생들이 많았다. 기자 역시 종종 명품관 구경을 했지만 그것이 끝내 결제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아무리 세일을 한들 수십만원에 이르는 그것들이 대학생 신분에는 차마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24일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됐다. 시중은행 곳곳에서는 가계부채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 행렬 또한 집 있는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얘기일 뿐, 기자와는 상관 없었다. 최근 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찍으면서 지금이 집을 살 마지막 찬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서울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이는 현실감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저금리로 집을 사는 일보다 기자에게 더 절실한 것은 만료를 앞둔 전세 계약을 연장시키는 일이다. 요즘은 귀하다는 전셋집인데, 금리가 이렇게 떨어졌으니 다음 계약 때에는 월세로 바꿔 달라고 할지, 전세 보증금을 얼마나 더 올려 달라고 할지 걱정이다. 전셋값이 집값에 맞먹는 수준이니 이참에 조금 더 보태 집을 사는 게 낫다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울까. 몇 년 전 결혼해 서울 외곽 전세에 살고 있는 한 지인은 이번 기회에 집을 마련할까 고심하다가 결국 2억여원의 전세 대출금을 갚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이도 계속 크는 마당에 매달 수십만원의 원리금을 수십년 갚다 보면 하우스푸어가 되기 십상이라는 거다. 서울의 평균 집값은 5억 6000만원. 직장인이 한 달에 100만원 모으기도 쉽지 않은데, 단순히 계산해 100만원씩 40여년을 꼬박 모아야 5억원이 된다. 40여년 후 집값은 그대로 있겠는가. 아무리 대출 금리가 싸다 해도 이런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계산을 하고 보면 집은 어느덧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에게 “그럼 우리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은 어떻게 집을 사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진지하게 답했다. “부모님 대출을 받든가, 아니면 월세 삶을 사는 거죠. 기본 가격이 비싼데 직장인 월급으로 돈 모아서 절대 집 못 사요.” 다시 생각해 보면 블랙프라이데이 때 명품은 끝내 살 수 없었지만, 열심히 돌아다니면 중저가 매장에서 꽤 괜찮은 옷이나 신발을 ‘득템’할 수 있었다. 소비자는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고, 기업은 재고를 남기지 않으니 블랙프라이데이는 가히 매력적이고 합리적인 거래 이벤트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부동산에도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만족할 만한 이런 ‘부동산 프라이데이’가 없을까.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위·금감원의 한목소리 내기 다짐… 건전한 견제 실종 우려

    [경제 블로그] 금융위·금감원의 한목소리 내기 다짐… 건전한 견제 실종 우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금융위와 금감원의 ‘혼연일체’를 당부했습니다. 금융 당국이 한 몸이 돼 금융 개혁을 이뤄 내겠다는 의지로 ‘금융개혁 혼연일체’라는 글자가 담긴 액자도 선물했지요.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을 방문한 것은 2008년 두 기관이 분리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불안했는지 임 위원장은 비공개 임원회의에서 “금융위와 금감원 간부가 현안을 두고 대외적으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업무 분담이 애매한 영역에서 금융위와 금감원이 서로 다른 유권 해석을 내리면 현장에서는 이것이 이중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현장에서는 “두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느라 죽을 맛”이라는 볼멘소리가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금융위 대변인은 “임 위원장과 진웅섭 금감원장 모두 이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금융위와 금감원의 화합을 깨는 직원이 있다면 강하게 조치하겠다는 것이 임 위원장의 의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로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협의 채널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2주에 한 번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만나 ‘투 톱’ 정례 회의를 갖기로 했고, 금융위 국과장과 금감원 담당 조직도 일주일에 한 번 정례회의를 열도록 했습니다. 이 회의체를 통해 금융 당국의 공동 입장을 정리하고, 대외적으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이지요. 영역이 애매한 부분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협의해 확실히 정해 주기로 했습니다. 모처럼 정책과 감독의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영혼 없는 따라가기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건전한 견제와 균형 실종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과 예산을 금융위가 쥐고 있는 이상 금감원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혼연일체는) 수장들이 합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일선 직원들 사이에서도 지속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 “인내 대신 합리적 확신 설 때 금리인상” 이 말 한마디에… 코스피·코스닥 훈풍

    ‘인내심’이 ‘합리적 확신’으로 바뀌면서 환율이 급락했다. 코스피는 큰 폭의 상승세로 시작했으나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금융시장이 개장 직후 격렬하게 반응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임이 줄어들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7원 내린 달러당 111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의 영향으로 19.4원 폭락한 채 개장했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갖겠다’는 표현 대신 ‘합리적 확신’을 썼기 때문이다. 반면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4포인트(0.47%) 오른 2037.8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30선을 회복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융사 사외이사의 민낯

    금융사 사외이사의 민낯

    금융 당국은 지난해 KB금융 사태 이후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사외이사의 활동과 보수를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도록 했다. 하지만 연간 1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거나 사외이사가 관련된 학회에 기부금을 몰아주는 행태는 여전했다. 공공성이 특히 강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만이라도 사외이사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이 18일 은행권과 보험사 등 시계열 분석이 가능한 32개 금융사가 이달 공시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평균 36개월 동안 이사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사외이사 모범규준’이 개정되기 전 선임된 일부 사외이사는 최고 10년간 사외이사를 했다. 현재 금융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임기는 2년, 보험·카드사의 사외이사 임기는 3년으로 최대 5년까지 연임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선임된 282명의 사외이사들 가운데 교수·연구진이 37.9%(10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권 출신이 18.8%(53명), 관료나 정계 출신이 15.6%(44명)로 뒤를 이었다. 사외이사의 보수는 연간 3000여만원에서 1억원까지 차이가 컸다. 은행권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SC은행의 한 사외이사는 지난해 이사회 10회, 감사위원회 8회, 감사위원추천위원회에 2회 참석하고 9800만원을 받았다. 회의 참석시간이 총 106시간이므로 시간당 92만 5000원인 셈이다. 보수 외에 지급된 업무활동비 1400만원을 더하면 연봉이 1억 1200만원에 달했다. 다른 금융사들도 월 300만~700만원의 기본급을 주고 회의 참석 시 30만~100만원을 더 줬다. 삼성화재 등 일부 보험사는 사외이사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비 명목으로 120만~5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금융지주들의 계열사를 통한 기부금 몰아주기도 여전했다. KB금융은 사외이사가 임원인 학회에 계열사 등을 통해 2011~14년 7차례에 걸쳐 1억 4000여만원을 기부했다. 신한금융도 2011~12년 사외이사가 대표인 교육 재단과 협회에 각각 2억원과 700만원을 지원했다. 사외이사를 했던 한 교수는 “해외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학회가 민간 기업에 후원을 요청하는 일이 종종 있다”면서 “사외이사들의 독립적인 활동을 위해서 이 같은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이런 혜택으로 사외이사들이 ‘거수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이 공시한 이사회 회의록에서 사외이사들이 경영진과 다른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 사례는 거의 없다. 또 내부 평가에서 대부분이 최우수(S)나 우수(A) 등급을 받았다. 전문성, 이해도, 공정성, 참석률 등을 바탕으로 이사회와 직원, 본인의 평가를 종합해 최종 점수를 산출하지만 주주의 평가는 빠져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차보고서 공시를 계기로 사외이사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보수의 적정 수준을 얘기하긴 어렵지만 과도한 혜택으로 인해 낙하산, 관치 문제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면서 “선임 과정을 공개하고 사후적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외이사 선발 단계부터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감시해야 한다는 역할과 책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임종룡 “LTV·DTI 효과 더 지켜보고 판단”

    임종룡 “LTV·DTI 효과 더 지켜보고 판단”

    당분간 주택담보대출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가계 대출 심사와 규제에서 은행의 자율성이 커질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가계 부채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8월 완화된 LTV·DTI 효과가 이제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완화 이후 지난해에만 100만건이 넘는 주택 거래가 이뤄졌고, 이자 부담 경감과 금리가 싼 은행으로의 옮겨 타기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 위원장은 “가계 부채 문제는 금융시장 내에서 해결이 안 되고 거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기획재정부 등과 가계 부채 협의체를 통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가계대출 심사와 규제에서도 은행의 자율성이 커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LTV·DTI 등 어떤 식으로 대출을 할 것인지는 금융회사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만) 정부가 손실을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에 금융사 스스로 대출심사 능력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개혁 차원에서는 금융사 검사 과정에서 개인에게 확인서·문답서를 요구하는 관행을 없애고, 금융회사의 수수료·금리·배당은 자율성 원칙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특히 “자본시장의 기능을 어떻게 강화해 나가느냐가 미래 금융산업의 핵심”이라며 증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로 짜인 거래소 제도를 분리 개편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그는 “안정적인 수익처로서의 코스피와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코스닥 시장의 역할을 명확히 하면서 서로 충돌하지 않게 경쟁하며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거래소와 시장 참여자들의 얘기를 듣고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1300조원에 달하는 연기금 운영에 국내 금융사의 참여도 확대된다. 금융위는 금융 개혁의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 고위 심의기구로 ‘금융개혁회의’를 두고, 금융위원장을 단장으로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금융개혁추진단을 꾸리기로 했다. 또 임 위원장이 매주 1~2회 현장을 방문해 애로점을 직접 듣기로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초원의 들소처럼 금융 개혁 하겠다”

    “초원의 들소처럼 금융 개혁 하겠다”

    “아프리카들소인 누는 건기가 되면 새로운 초원을 찾아 수만 마리가 떼를 지어 수백 킬로미터 이상의 대이동을 감행합니다. 길목에서 사자와 악어들로 인해 많은 희생을 치르지만,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기에 떠나야만 합니다.”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취임식을 하고 아프리카들소 누의 비유를 들어 금융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우선 금융 본연의 역할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금리와 고령화,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 등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데도 금융이 시대의 요구에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획일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 개혁 차원에서 자율책임문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이를 위해 금융 당국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검사·제재 관행을 쇄신하고 개인 제재를 기관·금전 제재 중심으로 전환하며 비공식적 구두 지시를 공식화·명문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문견이정’(聞見而定·현장에 가서 직접 듣고 본 이후 싸울 방책을 정한다)을 인용하며 “매주 현장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가계부채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가계부채를 신임 금융위원장의 첫 과제로 꼽는 이가 적잖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느는 속도가 심상치 않고 부채의 절반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이라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금융위가 미시적인 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은행 매각 역시 임 위원장이 풀어야 할 당면 현안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용두사미로 그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우리금융 민영화, 금융감독 체계 개편 등을 확실히 마무리해 동력을 잃은 금융 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핀테크 관련 과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핀테크 산업의 방향을 금융 당국이 제시해 시장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료↑ 수익률↓ 보험 매력 떨어져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1.75%)가 되면서 보험시장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오르면서 수익률은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황인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금리 인하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 상품 구매 선호도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교보·한화생명과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등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계의 각 상위 3개사 보장성·저축·연금 등 보험상품의 평균 공시이율은 최근 1년 사이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1월 3.7~4.0%였던 공시이율은 이달 들어 모두 3% 초반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8, 10월) 기준금리를 내린 데 따른 결과다. 금리 인하로 보험료 산출 기준이 되는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올라간다. 또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경우 이율이 낮아져 나중에 고객이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생긴다.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가입하는 생명보험사의 연금·장기보험 등이 금리인하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황 연구위원은 “최근 보험사들이 역마진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려고 금리연동형 상품 판매를 확대해 왔다”면서 “이런 상품들의 환급금이 줄면서 고객이 느끼는 보험 매력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금리 인하는 대체로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국내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운용을 하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이 그만큼 내려갈 수밖에 없다. 1990∼2000년대 판 상품들은 당시 높았던 금리로 계속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역마진 상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DTI 규제 지방도 적용

    DTI 규제 지방도 적용

    정부가 수도권에만 적용되고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지방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급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사전 방어에 나선 것이다. 1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으로 구성된 ‘가계부채 관리협의체’에서 DTI 규제를 가계대출이 많은 비수도권 지역에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DTI는 총소득에서 부채의 연간 원리금(원금+이자)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에 한해 60%가 적용되고 있으며 지방은 관련 규제가 없다. 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비수도권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비수도권의 가계부채 잔액은 지난해 296조 8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31조 2047억원) 증가했다.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난 지역으로는 경남(5조 94억원), 대구(4조 5972억원), 경북(4조 737억원), 부산(3조 6993억원), 충남(2조 5981억원) 등이 있다. 정부는 다만 DTI의 지방 확대가 자칫 회복세에 있는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꺾어버릴 수 있어 그 범위와 시기를 신중하게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DTI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비율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가나 토지담보대출 등 비주택 부동산 대출이 늘고 있는 제2금융권에 대해서는 다음달부터 LTV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핀테크 사용설명서] 핀테크 결제한도 美 1만弗·中 무제한·韓 50만원… 활성화 절실

    [핀테크 사용설명서] 핀테크 결제한도 美 1만弗·中 무제한·韓 50만원… 활성화 절실

    최근 금융권에서는 ‘핀테크’(Fintech)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정보기술(IT)과 금융의 결합’을 의미하는 신조어인데 전문가들조차 ‘핀테크는 무엇이다’라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영역과 개념이 포괄적이다. 좀 더 단순하게 접근해 보고자 서울신문이 15일 ‘워드 클라우드’ 기법을 활용해 핀테크 개념을 분석했다. 핀테크와 관련된 최신 기사와 리포트, 학술지 등 국내 문서 50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서비스(408회), 금융(329회), 모바일(232회), 결제(201회) 등이었다. 해외 영문 문서 40건에서는 금융(finance·321회), 은행(banks·231회), 서비스(services·205회), 기술(technology·183회) 등의 단어가 많이 나왔다. ‘새로운’, ‘기술’, ‘규제’, ‘보안’ 역시 공통적으로 많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알리페이’나 ‘페이팔’ 등 해외 지급결제 회사명이 많이 거론된 반면 영문 문서에서는 언급이 거의 없었다. 핀테크가 ‘모바일 등의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 거래 또는 서비스’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 지난 설 연휴 동안 가족들과 대만으로 여행을 다녀온 박효은(27·여)씨는 현지 인터넷 사이트에서 저렴한 여행 상품을 ‘직구’(해외 상품의 직접 구매)했다. 이때 박씨는 1만 6000대만달러(약 57만원)를 지불하기 위해 페이팔을 골랐다. 지난해 말 ‘블랙프라이데이’(미국의 가장 큰 세일 기간) 직구 쇼핑 때도 페이팔을 이용해 간편하게 해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결제 방법에서 페이팔을 선택하고, 계정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넣은 뒤 확인 버튼을 눌러 결제를 끝내기까지 10초면 충분했다. #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 의류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는 위보(26)는 출근길에 전기요금을 비롯한 각종 공과금을 알리페이로 납부했다. 바쁜 회사 생활로 직접 은행에 갈 시간이 없지만, 알리페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과금이 밀린 적은 없다. 지난달부터는 알리바바은행의 위아바오 상품에 투자도 시작했다. 알리페이에 충전해 둔 돈으로 통신비 등 각종 대금을 내고 남은 돈을 연평균 수익률이 5%인 위아바오 상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돈’으로 챙길 수 있는 이자가 꽤 쏠쏠하다. 핀테크는 낯선 듯하지만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이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역시 핀테크의 한 분야다. 우리나라도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9월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하며 IT 업계의 금융 서비스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기준 회원 수가 300만명에 이르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1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 고객층을 보유한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카카오페이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한 번에 결제를 끝낼 수 있다. 신용카드 번호를 일일이 입력하고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미리 카카오페이에 등록해 놓은 계좌나 신용카드를 통해 거래대금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간편화된 절차는 페이팔이나 알리페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30만원 이상 결제 시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한다. 다음카카오의 전자지갑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 역시 송금 10만원, 충전금액 50만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어 소액 거래에 그치고 있다. 현재 전자금융법 시행령에서는 카카오페이와 같은 기명식 전자 결제 한도를 200만원으로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에 결제 한도를 1일 200만원 또는 월 500만원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핀테크의 원조(元祖)’인 미국 페이팔은 전 세계 ‘해외 직구 결제 시스템’으로 통한다. 웬만한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는 페이팔이 지급 결제 수단으로 제시돼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식당이나 발레교습소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페이팔 결제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2004년 물품 대금 지급을 위해 만든 알리페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세금 납부와 금융상품 투자, 소액 대출까지 가능하도록 하면서 8억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알리페이는 최근 국내 선불전자카드 티머니 등과 연계해 한국에서도 중국인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 관계자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환경이 변해야 핀테크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규제가 사라져도 금융 관행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정부가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제를 폐지했지만, 카드사에 따라서는 여전히 30만원 이상 결제 시 관행적으로 공인인증서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시장의 미온적인 태도도 핀테크 발전을 더디게 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 카카오페이의 가맹점은 20여개에 불과하다. 이용자가 쓰고 싶어도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한 핀테크 업체 대표 김모씨는 “정부가 핀테크 관련 규제를 풀고 있지만,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고 금융권에서는 새 기술에 몸을 사린다”면서 “금융사에서 자체적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경우도 많아 은행이나 증권사와 계약을 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간편결제를 비롯한 핀테크 사업이 주춤하는 주된 이유는 은행이 새 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네이버페이나 삼성페이 출시 등으로 대기업까지 핀테크에 뛰어들어 새 바람이 일어나고 있는데 은행이 이전 태도를 고수한다면 금융시장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해도 보안성과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편의성 증대는 무의미하다”면서 “보안을 투자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장기적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용어 클릭]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특정 글이나 연설에서 나온 키워드를 시각화해 보여 주는 기법으로 많이 나온 단어일수록 크고 눈에 띄게 표현한다. 문서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이미지를 통해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시 데이터의 공통된 특성이나 특징을 도출할 때 주로 이용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핀테크는 개념이 포괄적이고 사람들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워드 클라우드를 이용해 많이 언급된 단어들을 살펴보면 현재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핀테크의 개념을 보다 분명히 하는 데 효과적이다. 핀테크 활성화 방안 논의에 앞서 어느 범위까지를 핀테크로 볼 것인지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은행 주택대출 2%대 금리 시대

    은행 주택대출 2%대 금리 시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75%로 내려가면서 2%대 주택담보대출 시대가 본격화됐다.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표정은 밝아졌지만, 기존의 고정금리 대출자는 뜻하지 않은 손해를 보게 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외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3일 최저금리가 2.72%, 최고금리가 3.02%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90%에서 1.87%로 떨어지면서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16일부터 2.99%로 내려가게 된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고채 금리와 연동해 움직이는데, 통상 국고채 금리 변동은 다음날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반영된다. 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3년 후 변동금리 전환)은 최저금리가 2.9%까지 내려왔으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95%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98%까지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2.88%까지 떨어졌으며, 인터넷 대출 상품인 ‘아이터치 아파트론’의 금리는 이보다 더 낮은 2.68%까지 내려갔다. 24일부터 시중은행들이 출시하는 안심전환대출은 2%대 중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정부가 기획한 이 상품의 금리는 당초 2.8~2.9%로 예고됐다.변동금리 대출자들이나 신규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을 한층 덜었지만,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속이 쓰리다. 정부 시책에 따라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지만, 기준금리가 연이어 떨어지면서 시중 금리 인하 혜택은 고스란히 변동금리 대출자들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은 지 1∼2년밖에 안 된 대출자들은 대출 기간에 따라 적지 않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해 싼 금리 대출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다. 2011년 상반기까지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었지만,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2017년까지 40%로 높이라고 목표를 부여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게 됐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과거 은행들이 금리변동 위험 부담을 지지 않으려고 변동금리 상품 위주로만 주택대출을 하는 관행이 있었다”면서 “이를 고치려고 고정금리 확대책을 시행했지만 이젠 반대로 금리 변동에 따른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최경환 “금융개혁 통해 부가가치 높여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후 금융당국 수장과 5대 금융협회장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나 금융 개혁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시내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과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등 5대 금융협회장들과 만찬을 가졌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금융개혁을 잘 추진해 금융의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금융권에 진출하려는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위원장의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이날 모임은 최 부총리가 직접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임 위원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올해 취임한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등과 상견례를 갖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최 부총리가 금융권에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해온 만큼 이번 모임에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최 부총리는 지난 4일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의 수요정책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 “금융 부문에 뭔가 고장이 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9일에도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공사현장 간담회에서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은 죽기 살기로 상품을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하는데 금융권은 예대 금리 차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일자리, 부가가치 창출을 못 하는 것은 물론 세금도 못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대 금리시대… “자산관리 트렌드 ELS 등으로 이동 중”

    1%대 금리시대… “자산관리 트렌드 ELS 등으로 이동 중”

    사상 처음으로 1%대 금리 시대가 오면서 기존 재테크 방식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1.75%로 정한 데 따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도 곧 1%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15.4%의 이자소득세(주민세 포함) 등을 고려하면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적금만 믿는 재테크 전략은 무의미하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예·적금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자산 관리의 트렌드가 ‘중수익·중위험’의 투자 상품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재테크 경험이 부족한 소비자들이 무작정 투자를 시도했다가는 리스크가 따를 수 있어 자신의 재무상황과 상품의 특징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원금 손실이 적으면서 예금보다 많은 수익을 내려면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필수다. 주가지수나 종목에 기초한 주가연계증권(ELS), ELS에서도 원금이 보장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환매조건부채권(RP), 적립식 펀드 등이 대상이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을 기초 자산으로 해 가격 변동이 계약 조건을 벗어나지 않으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주식 투자보다 원금 손실 위험이 낮고 수익률은 연간 4~6% 수준이다. ELB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미리 차단했고 조건만 맞으면 5% 후반대 수익도 가능하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보수적인 투자로 시작해 조금씩 적극적인 투자로 눈을 돌려보는 게 좋다”면서 “수익률이 4.5~5.5% 수준인 주가지수연동형 ELS 상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월세 등을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리 쇼크’로 인해 변동성 상품보다 쉽게 변하지 않는 자산 가치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인숙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부장은 “상가형 부동산 매수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었다”면서 “이자 수입은 연 1∼2%대지만 월세는 5∼6%로보다 몇 배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수익형 부동산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부동산 투자는 투자 여력과 기회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신생 상가 건물은 상권이 활성화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활성화된 지역은 권리금 등 추가 비용이 실질 수익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보다는 ‘원금 지키기’를 고수한다면 은행보다는 금리가 높고, 5000만원까지 원리금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신협 등 제2금융권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5%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0.3~0.5% 포인트가량 높다. 시중은행에서도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 전용 상품을 이용하면 0.1~0.3% 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챙길 수 있다. 정기예금을 꼭 들어야 한다면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조정되기 전 서두르는 게 좋다. 최근 만기가 도래한 경우 시장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전 연장하거나 재계약해야 한다. 금리 인하로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변동금리 대출자들에겐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 시중은행 자산관리 상담원은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거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갈아탄다면 지금이 괜찮은 시점”이라며 “다만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고려해 어느 편이 유리한지를 계산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장은 상황을 주시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한국 경제는 새로운 패턴에 익숙지 않다. 과거엔 금리가 내려가면 돈이 돌고 기업 투자, 소비 진작으로 연결됐지만 지금은 대출받아 집 사는 것 외에 단기적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산을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박 센터장은 “한국의 금리 인하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미국 상황을 보고 위기가 닥쳤을 때 돈이 있어야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다. 지금은 그저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체크카드 1억장… 신용카드 추월

    체크카드 1억장… 신용카드 추월

    지난해 발급된 체크카드 수가 1억장을 돌파했다. 신용카드도 처음으로 앞질렀다. 연말정산 소득공제에서 체크카드의 혜택이 높아진 데다 지난해 카드사 정보 유출 사고로 휴면 신용카드를 대폭 정리한 여파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9232만장으로 전년(1만 203만장)보다 9.5% 감소했다. 회원 수 역시 9589만명에서 7012만명으로 줄었다. 반면 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1억 77만장으로 전년(9752만장)보다 3.3% 증가했다. 구매 실적은 신용카드가 500조 5000억원으로 2.4%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체크카드 이용액은 112조 7000억원으로 21.6% 급증했다. 전체 카드구매 실적 가운데 체크카드가 차지한 비중은 18.4%로 전년 대비 2.5% 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의 구매실적이 112조 4690억원으로 전체의 5분의1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 삼성, 현대, 농협 순이었다. 금감원은 “정보유출 사고 등이 있었지만 경영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카드사들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도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퇴직급여 연금 수령이 ‘일시’보다 30% 절세

    은퇴한 다음날 가장 궁금한 것은 무엇일까.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은퇴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추려 11일 ‘은퇴와 투자 42호’를 펴냈다. 그중 눈길이 가는 여덟 가지를 문답 풀이로 소개한다. Q 퇴직 급여 한꺼번에 받을까, 연금으로 받을까. A 올해 세법이 개정되면서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면 퇴직 소득세의 70%만 납부하면 된다. 퇴직급여를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려면 연금이 유리하다. Q 퇴직 후라도 개인연금에 가입해 연금을 받을 수 있나. A 연금저축은 최소 저축 기간이 5년이고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10년을 저축해야 한다. 은퇴 후 목돈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하고 싶다면 즉시 연금을 활용하는 게 좋다. Q 국민연금을 미리 받을 수 있나. A 국민연금 가입자는 60∼65세가 넘어야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조기 노령연금 제도를 활용하면 연금 개시 시기를 최대 5년까지 앞당길 수 있다. Q 별다른 소득이 없는데 대출금은 어떻게 하나. A 퇴직 후에 (신용)대출을 연장하게 되면 금리 인상, 대출 한도 축소, 연장 거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은퇴 전에 대출 기간을 연장해 두는 게 좋다. 은퇴 후에 목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 가급적 은퇴 직전에 대출을 미리 받아 두는 게 금리 등 대출조건 면에서 유리하다. Q 보장성 보험 납부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 A ‘감액완납제도’를 이용하면 보험 기간과 지급 조건을 바꾸지 않고 보장 금액만 낮춰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자동대출납입제도’를 이용하면 해약 환급금 범위에서 대출을 받아 보험료를 낼 수도 있다. Q 건강보험료는 얼마나 내야 하나. A 직장을 그만둬도 지역가입자로서 건강보험료는 계속 내야 한다. 지역가입자는 소득 이외에도 재산, 생활수준, 경제활동 참가율 등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된다. Q 가진 것이라고는 집 한 채뿐인데. A 주택연금(역모기지)에 가입하면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맡기고, 그 집에 계속 살면서 부부가 모두 사망할 때까지 매달 일정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Q 정년 퇴직자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나. A 정년 퇴직이나 계약기간 만료도 실업급여 수급 자격이 인정된다. 다만 퇴직 이후에도 근로 의지와 능력을 갖고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서야 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뿌리내릴 새 없는 금융당국 정책

    [경제 블로그] 뿌리내릴 새 없는 금융당국 정책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넘었습니다. 진 원장은 국·실장의 70%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능력 위주 인사가 자리를 잡으면서 금감원 임직원들 사이에 ‘한번 해 보자’는 의욕이 느껴집니다. 그러는 사이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게 있습니다. 전임 최수현 원장의 ‘흔적’입니다. 최 전 원장이 야심차게 시도했던 정책들은 2년이 채 안 돼 존폐 기로에 놓였습니다. 대표적인 게 국민검사청구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국민 200명 이상이 요청하면 금감원이 해당 금융사에 대한 검사를 하도록 한 것입니다. 감사원의 국민감사청구제도를 벤치마킹해 2013년 5월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있는 줄도 모르는 국민이 태반입니다. 지금까지 3건 접수됐고, 이 가운데 ‘동양 사태’에 관한 1건만이 청구 15개월 만인 지난달 초 제재가 통보됐습니다. 기존에 발표된 제재 방침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금감원 내부에서조차 폐지론이 팽배한 실정입니다. 금융소비자 민원 해소를 위해 도입한 민원발생평가제도 역시 업계 반발과 규제 완화 흐름에 따라 사라지게 됐습니다. 금감원은 ‘빨간 딱지’로 불린 민원 처리 성적표 대신 정성 평가 위주의 소비자보호실태평가 제도를 도입한다고 하네요. 잘못된 관행과 불건전 행위를 개선하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와 금융 상품을 주제별로 알기 쉽게 소개한 ‘금융소비자리포트’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식이 뜸합니다. 금감원은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지만 유야무야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전임자 흔적 지우기는 금융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 수장이 내정되면서 벌써부터 기술금융 열기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입니다. 수장이 바뀌면 정책의 중심이 바뀌는 것은 일견 당연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국민감사청구제도나 기술금융은 도입 당시부터 비판이 적지 않았던 정책입니다. 때로는 잘못 꿴 정책이 수장 교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의도적인 전임자 색깔 빼기가 진행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 수장은 자신의 색깔을 내보일 때 신중해야 합니다. 자신이 떠나고 난 뒤 폐기 처분되면 안 되니까요. 새 술도 좋고 새 부대도 좋지만 매번 이래서야 고객은 언제쯤 잘 익은 술을 맛보겠습니까.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연말정산 파동에 뿔났나…연금저축보험 갈아타기 열풍

    연말정산 파동에 뿔났나…연금저축보험 갈아타기 열풍

    연말정산 파동의 불똥이 ‘연금저축 갈아타기’로 옮겨 붙고 있다.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 등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바뀐 연말정산 제도로 새삼 자신의 연금저축에 관심을 갖게 된 고객들이 보험이나 신탁의 저조한 수익률 등에 실망해 단기 수익률이 좀 더 높은 펀드로 옮겨 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금저축은 10년 이상 적금처럼 돈을 넣고 만 55세가 되면 5년 이상에 걸쳐 매달 연금을 받는 금융상품이다. 신탁(은행), 보험(보험사), 펀드(증권사) 형태로 가입한다. 2001년부터 업권 간 이전이 허용됐다. 9일 서울신문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를 통해 대형 생보사 5곳, 손보사 9곳의 ‘연금저축보험 이전신청’ 건수를 파악한 결과 생보사 고객의 이전 신청은 2013년 평균 42건에서 지난해 평균 77건으로 83% 증가했다. 손보사 고객의 이전 신청도 같은 기간 평균 16건에서 24건으로 50% 늘었다. 이런 양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5개 생보사의 올 1월 이전 신청 건수는 평균 74건으로 2013년보다 76% 증가했다. 9개 손보사도 평균 28건으로 같은 기간 75% 늘었다. 보험업계는 고객 이탈을 연말정산과 연결지어 해석한다. 2013년부터 연말정산이 화두가 되다 보니 ‘내 연금저축은 어떻지?’ 하고 수익률을 찾아보다가 저조한 성적표에 실망하는 고객이 속출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3년 연금저축 납입금에 대한 연말정산 방식을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이나 (은행이 판매하는) 연금저축신탁은 원금이 보장되는 대신 수익률은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가뜩이나 연말정산 혜택이 줄어든 마당에 당장 눈앞의 수익률이라도 높은 상품으로 고객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도 “세액공제 혜택(연간 최대 납입금 400만원의 12%인 48만원)은 펀드나 보험이나 똑같다 보니 연금저축펀드로 옮겨오는 고객들이 (연말정산 제도 변경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은 업권과 회사, 상품마다 기간과 특성이 달라 비교가 어렵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2012년 내놓은 금융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연금저축 10년 누적 수익률’은 채권형을 기준으로 연금저축펀드(42.55%), 연금저축신탁(41.54%), 연금저축보험(생보사 39.79%, 손보사 32.08%) 순서다. 증권사의 적극적인 판촉 마케팅도 고객 이동에 한몫한다. 대형 증권사 소속 설계사는 “보험은 초기 2년만 판매수당을 받지만 펀드는 전체 보험 적립금의 0.5~0.6%를 해마다 받기 때문에 설계사 입장에서 고객에게 이전 권유를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금저축보험은 7년 이내에 이전하면 수수료 이외에 해지공제액을 추가로 떼 손해를 볼 수 있고 연금저축펀드는 원금 손실 위험이 따르는 데다 나중에 수익률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면서 “연말정산 결과에 욱해 결정할 게 아니라 상품 간 장단점을 잘 따져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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