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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이는 구조조정… 삼각 팀플레이로 풀어라

    꼬이는 구조조정… 삼각 팀플레이로 풀어라

    최근 ‘경제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발등의 불인 기업 구조조정은 꼬여만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헌재(전 경제부총리)가 와도 어렵다”고 말한다. 이 전 부총리는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던 사령탑이다. 그만큼 지금의 구조조정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얘기다. 고차원 방정식을 풀려면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과거와 가장 다른 점은 복잡해진 채권 구조에 있다. 외환위기 때는 기업들이 돈을 조달한 창구가 대부분 은행이었다. 지금은 회사채, 주식, 선주(船主) 등 다양하다. 한 시중은행장은 “외환위기 때는 속된 말로 은행 팔만 비틀면 됐지만 지금은 채권자들의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수출 경기가 좋지 않은 점도 구조조정을 어렵게 한다. 예전에는 자금 숨통만 트여주면 수출을 통해 기업이 재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구조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무역협정이 늘어나면서 통상 마찰 우려가 커진 점도 걸림돌이다.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 대한 출자전환과 보조금 지원이 문제가 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당했던 것처럼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정부가 대놓고 구조조정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엔 정부가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민간에는 구조조정 전문 조직이나 인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해운·조선 분야의 대기업 구조조정에는 정책금융기관이 오랫동안 개입을 해 왔고 산업 전체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표면적으로는 시장에 맡기는 모양새를 띠더라도 정부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 통로는 ‘미워도 다시 한번’ 산업은행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외환위기 때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구조조정 등을 전담했던 이연수 당시 외환은행 부행장(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부회장)은 “지금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한 구도 아래서는 채권단에만 맡겨서는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고 시간만 끌게 된다”면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지휘 아래 정부 부처들이 역할과 책임을 분담해 큰 그림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고위 인사는 “언제부터인가 유 부총리도 뒤로 빠지고 임종룡 금융위원장 혼자서 모든 (구조조정) 총대를 메고 있다”면서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의 명운이 걸려 있는데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나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뒷짐 진 채 구경꾼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개각을 하지 않을 것이면 지금이라도 최소한 구조조정에 관한 한 팀장과 팀원을 명확히 하고 팀플레이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직 경제관료도 “유 부총리가 중심이 돼서 이미 부실해진 기업은 금융위원장이, 아직 살아 있는 기업은 산업부 장관이 역할 분담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시장 주도 구조조정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처럼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을 하려면 벌처펀드(부실 자산을 싼값에 사서 가치를 올린 뒤 되팔아 차익을 내는 펀드)가 나와야 하는데 우리는 인수·합병(M&A) 시장이 발달돼 있지 않아 대기업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사모투자펀드(PEF)가 없는 실정”이라며 “PEF 자산운용 규제를 풀어 대기업도 시장에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을 막기 위해 자산이 5조원이 넘는 PEF는 대기업으로 지정하고 설립 15년 이내 청산하도록 하는 등 제한을 두고 있다. 정재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규모 구조조정에는 국민세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라는 냉소가 파다하다”면서 “이런 저항을 극복하려면 부실 책임이 있는 대주주와 경영진, 채권단에 책임을 확실히 묻고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면책 범위도 명확히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한국핀테크 단순 모객꾼…과감한 규제개혁 없이는 글로벌 선수에 백전백패”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한국핀테크 단순 모객꾼…과감한 규제개혁 없이는 글로벌 선수에 백전백패”

    “정부도 관심이 크고 핀테크 공감대도 형성되긴 했지만 여전히 서비스를 개발해 놓고 규제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일이 많아요. 법에 정의되지 않는 부분은 기한 없이 유보시킬 게 아니라 일단 작은 규모라도 시작하게 해 주는 용단이 필요합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개발한 이승건(34)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규제에 막혀 사장되지 않으려면 근본적으로 규제 방식이 (허용 가능한 것만 열거하는) 영국이나 미국처럼 포지티브에서 (허용 안 되는 것만 열거하는) 네거티브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토스는 공인인증서를 쓰지 않고도 간편한 지문 인증 등을 거쳐 실시간 송금과 계좌 이체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시스템이다. 돈을 받는 사람이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거나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돼 카카오페이를 제치고 단숨에 국내 송금앱 1위로 떠올랐다. 송금 누적액만 4000억원이다. 대부분의 핀테크기업이 그렇듯 토스 역시 투자 유치부터가 난관이었다. 지난해 3월 규제가 풀리긴 했지만 당시에는 정부 지원금을 받은 벤처캐피탈이 금융이나 보험 등에 투자할 수 없었다. 결국 토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최근 비트코인(가상 화폐)을 활용한 해외 송금사업 테스트와 디자인 시안 개발까지 끝냈지만 잠정 중단했다. 은행과의 업무 제휴 없이는 독자적인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핀테크기업이 독창적인 서비스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핀테크기업의 역할이) 고객을 모아 전달해 주는 모객에 그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지난달 출범한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초대 회장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IT 서비스로 환전을 신청하면 은행 지점에 가서 외화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구상했는데 외국환거래법상 한번도 정의된 적이 없는 새로운 사업이라는 이유로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규제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외국 업체에 빼앗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 안에 핀테크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목소리를 담은 ‘규제북’을 제작해 금융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앱 없는 송금앱·빅데이터 대출…새 시장 만드는 ‘금융별종’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앱 없는 송금앱·빅데이터 대출…새 시장 만드는 ‘금융별종’

    #1. 에스토니아에서 영국 런던으로 파견 와 일하게 된 타바트. 월급을 에스토니아에서 유로로 받기 때문에 매번 비싼 수수료를 물어가며 파운드로 환전해야 했다. 반면 런던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크리스토는 에스토니아에서 산 주택 할부금을 내기 위해 매달 파운드에서 유로로 환전을 해야 했다. 수수료가 아깝다고 생각한 그들은 둘이서 파운드와 유로를 주고받으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예컨대 영국에 사는 A가 미국의 B에게 송금하고, 미국에 사는 C가 영국의 D에게 송금하려고 할 때 A와 D, B와 C를 각각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2011년 영국의 해외송금업체 ‘트랜스퍼와이즈’가 설립된 배경이다. #2. 점포 등 마땅한 담보가 없다는 이유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A씨는 P2P(개인 대 개인) 업체인 ‘8퍼센트’를 통해 연 16% 이자로 1억원의 사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8퍼센트 심사팀은 A씨의 신용이 우수하고 A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해외구매대행 업체의 매출이 전년보다 100%가량 신장한 사실에 주목했다. 8퍼센트를 통해 A씨에게 돈을 빌려준 524명은 A씨가 이자를 지불하는 만큼 연 16%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금융산업에서 고객은 은행이 정한 업무 시간과 수수료에 맞춰 거래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직접 거래하고 협상할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가 되고 있다. 핀테크기업은 정보기술(IT)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연결해 준다. 동시에 전통기관이 흡수하지 못했던 고객층을 개척해 대안금융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분석실장은 “기술 진보와 고객 트렌드 변화로 전통 금융이 충족시키지 못하던 고객 수요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낳고 있다”면서 “이는 금융의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게 P2P 금융이다. P2P 금융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금리 대출, 소상공인 대출 시장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P2P 금융에 대한 규제 법이 없어 대부업자로 등록해야만 영업이 가능하다. 새로운 플레이어들은 금융시장의 국경도 허물고 있다. 트랜스퍼와이즈는 전 세계 50개 나라의 통화를 취급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00만 달러의 송금액을 처리한다. 2014년까지 누적 거래량이 45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지난 3월 우리나라에도 공식 진출하겠다고 밝혔으나 비금융기관의 해외송금 규제 때문에 서비스 시행을 미루고 있다. 중국의 핀테크 시장은 중국 최대의 인터넷쇼핑몰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이미 2000년대 초반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2004년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출시한 알리바바는 10년 만에 240여개 나라에 54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터넷쇼핑몰 회원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남는 돈을 ‘위어바오’(MMF)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모바일 금융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우리보다 늦은 것처럼 보였던 일본도 최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도쿄 비즈니스 중심지인 오테마치에 런던의 ‘레벨39’(유럽 최대의 핀테크 육성기관)를 벤치마킹한 ‘피노랩’을 열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핀테크기업 6곳도 진출했다. 우리나라도 핀테크지원센터와 은행의 자체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성과가 조금씩 나고 있다. 다음달에는 국내 핀테크업체로서는 처음으로 KTB솔루션이 레벨39에 입주한다. KTB솔루션은 모바일 결제를 할 때 서명만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스마트사인’을 개발해 런던투자청의 매칭펀드를 유치했다.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디지털 지갑을 고안한 엑스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미국에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다. 우리나라는 보안성 규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출시를 미뤘다. 엑스엔지니어링은 IBK 핀테크 드림랩에 입주해 투자 유치를 받았다. 그럼에도 국내 핀테크 기업가들은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다.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는 “한국 업체들이 기술력은 좋지만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나 정보, 제품을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국내에서도 국제 경연대회도 열리고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교보 꿈나무체육대회 7월 아산서

    교보생명이 18일 충남 아산시와 ‘20 16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협약을 맺고 올 7월 아산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유도·빙상·육상·체조·수영·테니스·탁구 등 7개 기초 종목에 4000여명의 초등학생 선수가 출전한다. 빙상의 이상화·심석희, 유도 김재범·최민호, 체조 양학선, 수영 박태환 등이 이 대회 출신 국가대표들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일부 의료쇼핑·과잉진료에 보험료 급증…‘제2 국민건보’ 실손보험 수술대 오른다

    일부 의료쇼핑·과잉진료에 보험료 급증…‘제2 국민건보’ 실손보험 수술대 오른다

    지난해 보험자율화 이후 보험료가 20%까지 올랐던 실손의료보험이 수술대에 오른다. 의료 쇼핑과 과잉진료 등으로 선량한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가중되자 정부가 불합리한 체계를 뜯어고치기로 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18일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6개 관계기관과 함께 정책협의회를 열고 실손보험의 문제점을 논의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과 방문규 복지부 차관이 주재해 열린 이번 협의회는 실손보험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첫 차관급 태스크포스(TF)다.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3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국민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어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 불린다.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병원비가 크게 나가게 될 때를 대비해 한 달에 1만~2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최대 5000만원까지 병원비를 보장해 주는 민간 의료보험이다. 하지만 도수 치료나 비타민 주사 등 비싼 비급여 항목의 의료비들이 실손보험으로 처리되면서 의료 쇼핑과 과잉진료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해 주지 않는 비급여 항목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보험사들의 손해율(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 120%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이렇게 오른 손해율 때문에 선량한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는 실손보험 가입자 가운데 보험금을 탄 사람이 20%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4년 보험금을 탄 사람은 728만명으로 전체 가입자(3082만명)의 23.6%였다. 76% 이상의 가입자들이 보험료를 내고 한 번도 보험금을 탄 적이 없는데도 일부 가입자와 병원의 도덕적 해이 때문에 보험료가 올라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금 추세로 가면 수년 안에 보험료가 2배 이상 오를 것”이라며 “실손보험과 관련한 도덕적 해이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이 보험이 더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험 적용 범위도 좁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병원이 값비싼 수술법을 권장해 실손보험료를 높인다는 이유로 하지정맥류(종아리·허벅지에 핏줄이 비치거나 튀어나오는 증상)의 대표적 치료법인 레이저·고주파 수술이 보험 혜택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협의회는 이날 관계 부처와 연구기관이 참석하는 TF를 열어 올해 말까지 실손보험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의료계, 보험업계와 소비자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두루 수렴하기로 했다. TF는 우선 실손보험 관련 통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만큼 통계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급여 진료의 명칭(코드)을 세분화·표준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급여 진료 코드를 통일하면 실손보험금 청구 정보가 집적돼 과잉진료를 하는 ‘문제 병원’을 걸러 낼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본확충펀드+지급 보증’ 한은·정부, 이견 좁혀질까

    기업 구조조정 실탄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체가 19일 2차 회의를 연다. 최근 유력한 카드로 거론되는 한국은행의 ‘자본확충펀드’ 조성을 비롯해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발행, 한은 직접출자, 정부 재정 투입 등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오전 최상목 1차관 주재로 한은,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관계기관 협의체 2차 회의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협의체는 지난 4일 1차 회의 이후 한은이 제시한 자본확충펀드 조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한은이 자본확충펀드 대출과 국책은행 출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한은은 이 경우 정부가 펀드에 지급보증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견해차가 여전한 분위기다. 정부와 한은이 자본확충펀드 조성과 지급보증에 합의할 경우에는 신용보증기금이 이에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한은이 산은에 대출해 줘 펀드를 조성했지만 이번에는 기업은행에 대출해 주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한은이 기업은행에 돈을 대출해 주면 기업은행이 이를 특수목적회사(SPC)에 다시 대출하는 구조다. 이렇게 해서 조성된 펀드는 산은이 발행하는 코코본드 등을 인수, 국책은행 자본확충을 돕게 된다. 코코본드는 유사시 주식으로 전환돼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신보 보증 방안이 확정될 경우 마지막 걸림돌은 보증 재원 출연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에는 한은이 신보에 보증 재원을 출연했다. 한은은 이번에는 정부가 출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의체 관계자는 “지급보증에 합의한다면 신보가 맡게 될 것”이라면서도 “신보에 누가 보증 재원을 출연할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삼성重 2兆 요청설… 채권단 “대주주도 분담”

    삼성重 2兆 요청설… 채권단 “대주주도 분담”

    삼성중공업이 17일 저녁 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당초 예정보다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돌자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지원 요청설’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펄쩍 뛴다. 채권단은 “자구안 검토가 먼저”라며 단호한 태도다. 대주주 고통 분담도 요구하는 기류다. 17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2조원대 규모의 운용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두어 달 전에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에 운용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수주 실적이 저조하고 선박 인도가 지연되면서 향후 운용자금 부족분을 미리 마련해 두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지금 당장 자금 사정이 빠듯해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해 두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올 연말 250%선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7000%가 넘는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다만 올 들어 선박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해 ‘수주 절벽’이 가시화되고 있다. 해양플랜트, 초대형 선박 건조 등 위험 부담이 큰 사업에 포트폴리오가 편중돼 있는 점도 추가 부실 우려를 키운다. 삼성중공업은 채권단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정상 기업”이라며 “금융 당국과 주 채권은행이 선제 대응 차원에서 자구안을 요구해서 제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구안에는 도크(선박 건조장) 폐쇄, 유동성 확보 방안, 경영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인력감축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근본적인 미래 생존 방안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삼성중공업과 채권단의 ‘기싸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주주인 삼성그룹을 제쳐 두고 채권단에 먼저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상식에 어긋난다”며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주주의 노력과 고통 분담이 충분히 담겨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중공업 측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진행 중인 곳과 삼성중공업은 상황이 엄연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불완전 판매 논란 카드사 채무유예·면제상품 수수료 9월까지 환급

    8개사 불합리한 관행 연내 개선… 카드론 등 금리 하락 효과 기대 불완전 판매로 논란이 됐던 카드사 채무유예·면제상품(DCDS)의 수수료를 아직 돌려받지 못한 고객들은 올 9월까지 모두 환급받을 수 있다. 카드사의 신용대출 금리 산정 방식도 투명하게 바뀌면서 금리가 내려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8개 카드사와 불합리한 영업관행 개선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카드사들이 연말까지 자율적으로 개선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불완전 판매된 DCDS의 수수료를 환급받지 못한 고객 13만명에게 올 9월까지 수수료를 모두 돌려주기로 했다. 이들의 수수료는 총 141억원이다. DCDS는 신용카드사가 회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회원이 사망하거나 질병이 생기면 카드대금 등 채무를 면제하거나 유예해주는 상품이다. 일종의 보험 성격이다. 하지만 텔레마케팅 등을 통해 매달 카드사용액에 비례해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상품 구조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가입을 유도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65만건의 불완전 판매가 확인돼 52만명이 수수료를 환급받았다. 카드사들의 대출금리 산정·운영 체계도 합리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점검 결과 카드사들은 대출금리를 구성하는 원가 산정을 불합리하게 하거나 조정금리를 임의로 결정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원가 산정 기준을 객관화하고 산정 과정을 문서로 남기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대출금리 산정체계가 객관화되고 감독이 강화되면 현재 10%대 중반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도 더 내려갈 수 있다. 소비자 보호 방안도 강화하기로 했다. 가입할 때에는 중요 내용을 명확히 설명하도록 하고 수수료 금액 등은 매달 문자메시지로 고객에게 통지해야 한다. 또 카드 포인트가 유효기간 경과로 소멸되기 전에 고객이 미리 알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소멸 전 카드 포인트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류찬우 금감원 부원장보는 “대출금리 산정 체계화가 대출금리 인하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합리한 부분을 시정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카드사들이 개선방안을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분기별로 점검해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온라인 신청 신용카드 부가혜택 커진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입법예고 이르면 10월부터 온라인에서 신용카드를 새로 신청할 때 경품과 같은 부가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업무 체계를 합리화하는 내용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개정안은 온라인으로 신용카드를 모집할 때 고객이 자발적으로 발급신청을 한 경우 연회비 범위 안에서 이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행 규정은 카드 회원 모집 시 연회비의 10% 이내에서만 이익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에서 카드를 모집할 때 오프라인 모집인을 거칠 때보다 모집비용이 평균 18만원 절감되는 데 이를 소비자 혜택으로 돌리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시행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카드 가입이나 상담 신청을 할 경우 소비자가 연회비 한도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개정안은 카드사가 5만원 미만의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을 고객 동의 없이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카드사가 미사용 잔액을 기부하려면 서면이나 전자우편 등으로 고객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5만원 미만 액수의 경우에는 통지 후 30일 이내에 이의신청이 없으면 고객이 기부를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稅테크용’ 연금저축 중간에 깨면 원금도 못 건져요

    연금저축을 중도 해지하면 원금(납입 금액)도 다 못 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연금저축은 납입 금액의 4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신 중도 해지하게 되면 공제받은 금액과 수익에 대해 기타소득세를 물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연금저축 가입자들이 중도 해지 때 세금 부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중도 해지 관련 약관은 금융사의 의무 설명 대상이 아니므로 가입자가 신경 써서 살펴봐야 한다”고 환기했다. 연금저축을 중도에 해지하면 납입 기간 소득·세액공제를 받은 금액과 운용 수익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지방세 포함)가 부과된다. 2013년 3월 이전에 가입한 사람은 가입 후 5년 이내 해지할 경우 해지가산세 2.2%도 붙는다. 예컨대 2012년에 연금저축을 가입해 지난해까지 매년 400만원씩 납입한 직장인 A씨는 4년간 총 1600만원의 납입금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았다. 여기에 운용 수익 100만원을 더해 1700만원이 적립금으로 쌓였다. 그런데 A씨가 5년이 안 돼 해지하면 1700만원에 대해 기타소득세율 16.5%가 적용돼 180만 5000원을 세금으로 토해내야 한다. 또 2013년 3월 이전에 가입했으므로 납입 금액에 해지가산세율(2.2%)까지 붙어 35만 2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A씨가 찾을 수 있는 돈은 1384만원에 불과하다. 권오상 금감원 연금금융실장은 “경제 사정으로 연금 납입이 어렵다면 납입 중지나 납입 유예 제도 등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내수 위한 황금연휴? 해외 카드 사용 더 늘었다

    내수 위한 황금연휴? 해외 카드 사용 더 늘었다

    지난 황금연휴(5~8일) 기간 동안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카드 사용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지난 6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고 나흘간의 연휴를 만들었지만 정작 소비는 해외에서 더 많이 일어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5~8일 연휴 기간 동안 KB국민카드의 개인 회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 금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5월 연휴였던 2~5일의 이용 금액보다 5.1%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 금액은 10.9% 늘어나 국내 사용액 증가율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이용 금액 기준으로 상위 10개 나라 중 일본에서의 사용액이 44.1%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싱가포르(34.6%)와 태국(31.1%)이 뒤를 이었다. 홍콩(-17.1%)과 프랑스(-15.5%)는 감소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사용 금액은 많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73%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면세점에서 사용한 금액이 39.8% 늘어나 13개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연휴 기간 해외로 나가면서 면세점 쇼핑을 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도 각각 21.9%, 18.1% 늘었다. 반면 여행사 결제액(-61%)과 영화관(-11.1%), 서점(-28.6%) 등은 줄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네 마음대로 해라! 핀테크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네 마음대로 해라! 핀테크

    런던 ‘규제 샌드박스’ 새 금융 생태계… 스타트업은 혁신기술 내놓고, 정부는 걸림돌 되는 법 없애고, 금융사는 빠르게 적용하고 새로운 첨단기술이 금융 서비스와 접목하면서 금융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 금융산업을 주도하던 나라들도 과감한 금융 개혁 없이는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핀테크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만난 핀테크 기업가들과 은행가, 금융 당국 관계자는 모두 ‘에코시스템’(생태계)을 강조했다. 전통 금융산업과의 협업에서부터 규제 조율과 지원책 등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지 않고서는 혁신이 움틀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규제 장벽과 관습으로 새로운 기술을 제때 받아들이지 못하면 ‘갈라파고스’(최고의 기술을 가졌다 하더라도 외부와 단절되면 세계 시장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비유)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빠지지 않았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지난해 11월 핀테크 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혁신적인 금융 신상품이나 서비스를 규제에 구애받지 않고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를 올해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 정부도 이를 벤치마킹해 오는 7월 로보어드바이저(자동화된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 샌드박스를 사전 테스트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울러드 FCA 전략·경쟁부문 국장은 샌드박스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열린 ‘금융혁신 국제정상회의’에서 “영국은 세계 최초로 샌드박스 제도를 시행하는데 이 역시 경쟁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본다”면서 “핀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감독 당국과 관계되는 모두에게 도전과 학습이 되는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샌드박스는 본래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다가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깔아 놓은 모래 상자를 의미한다. 이처럼 규제 샌드박스의 핵심은 혁신적인 서비스나 제품을 일정 범위 내에서 규제의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구현해 볼 수 있도록 한 데 있다. 일종의 규제 완충 장치다. FCA 정책 전문가는 “이를 통해 제품 개발자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시장에 출시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시장 접근성도 훨씬 높일 수 있다”면서 “동시에 감독 당국은 사전에 적합한 소비자 보호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CA는 우선 1년에 테스트 집단 2개를 선정하기로 하고 오는 7월 8일까지 첫 번째 집단을 모집하기로 했다. 선정 기준은 아이디어가 새롭고 혁신적인지, 소비자에게 득이 되는지, 금융서비스 분야에 적합한지, 실제로 테스트할 준비가 됐는지 등이다. FCA와 상품을 만든 회사가 함께 적용 범위와 성과 측정 방법, 보안 문제 등을 논의한 뒤 FCA가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가 끝나면 FCA가 재검토 후 상용화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새로운 온라인 대출 방식이나 가상화폐, 블록체인(가상화폐 거래 시 해킹을 막는 기술) 등 대안 금융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은행의 각종 계약 및 거래 서류들을 한번에 정리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개발한 핀테크 업체 클로즈매치. 이 시스템을 복잡한 은행 대출 심사에 활용하면 각 부서에서 실시간 서류 검토가 가능해 1시간 만에 대출을 실행할 수도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예브게니 리코데드가 투자은행에서 일하며 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은행들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핀테크 육성기관 레벨39에서 만난 리코데드는 “바클레이즈은행의 육성(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링을 받고 스페인 BBVA은행에서 진행하는 경연대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면서 “금융사와 정부, 스타트업 간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은 핀테크 시장을 발전시키는 핵심 요소”라고 꼽았다. 실제로 바클레이즈와 산탄데르, HSBC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자체적으로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경연대회 등을 통해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레벨39를 기획한 엔틱의 닉 설 전무는 “기업에는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지원하고, 반대로 잠재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보고 해법을 찾도록 핀테크 기업들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면서 “레벨39라는 공간을 두고 일종의 생태계 조성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레벨39는 1년에 2~3번 ‘해커톤’(단기간에 상품을 개발하거나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경연대회)도 진행한다. 런던의 HSBC 본사에서 만난 크리스토퍼 샤조트 HSBC그룹 이노베이션 총괄은 “핀테크 분야의 급부상은 우리 은행들에 위협보다는 기회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실적과 잠재력이 있는 핀테크 업체와 관계를 맺고 투자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은행 산업과 그 고객들이 혁신적인 서비스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외환 거래 자동 주문 시스템을 만든 핀테크기업 바라쿠다의 CEO 키렌 피츠패트릭은 오픈 API(데이터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외부 개발자나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와 세제 혜택을 영국 정책의 강점으로 꼽았다. 바라쿠다는 은행의 외환 주문과 그에 따른 위험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주는 전자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25개 주요 은행과 계약을 맺고 있다. 피츠패트릭은 “이를 개발하려면 은행들이 보유한 데이터가 필요했는데 오픈 API가 있어 가능했다”면서 “핀테크 회사뿐만 아니라 이런 회사에 투자하는 기업들에도 감세 혜택을 주는 것 또한 영국 시장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올해부터 크라우드펀딩의 하나인 P2P(개인 대 개인) 대출·투자에 대해서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넣어 면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에서의 로드쇼나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해외 핀테크 기업을 각 지역에 유치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런던의 한 글로벌 금융사에서 전자트레이딩을 담당하는 배채환씨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다 해도 규제 장벽에 막혀 시장 진입이 어렵거나 세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갈라파고스 섬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 금융회사들은 지금 핀테크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찾고 좀 더 빠른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 사진 런던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화생명 연도대상 시상식 정미경 팀장 8번째 여왕상

    한화생명 연도대상 시상식 정미경 팀장 8번째 여왕상

    한화생명이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016년 연도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올해 한화생명은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고 세계 초일류 보험사로 도약하는 원년”이라며 “한화그룹의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을 지키고 키우는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장 우수한 실적을 낸 설계사에게 주는 ‘여왕상’은 올해도 신울산지역단 다운지점 정미경(41) 영업팀장에게 돌아갔다. 정 팀장은 고객맞춤형 재정컨설팅과 의사 및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대상으로 한 재테크 강의 등으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총 8번의 여왕상을 받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폐기 위기’ 금융위 표지석 김석동·곽상용이 살렸다

    ‘폐기 위기’ 금융위 표지석 김석동·곽상용이 살렸다

    청사 이전으로 폐기될 위기에 놓였던 금융위원회 표지석이 남한강변으로 ‘이사’를 간다. 새로 자리잡는 터는 곽상용 전 삼성생명 부사장이 경영하는 경기 양평 남한강변의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이 정원형 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있어 이곳에 표지석을 옮겨 놓기로 한 것이다. ●‘광화문시대’ 상징물… 김석동 前위원장이 결자해지 금융위원회는 최근 민간위원이 포함된 기록물심의위원회를 열어 금융위 표지석을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표지석 인수 신청을 받았다.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만든 표지석을 ‘공짜’로 넘겨주겠다고 공고했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막판에 유일하게 신청한 사람이 다름아닌 김 전 위원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금융위를 이끌던 2012년 공들여 설치한 표지석이 폐기처분될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듣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손을 들었다. 몇 백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전 비용은 부담한다고 쳐도 문제는 전시 장소였다. 가로 2m가 넘는 커다란 비석을 김 전 위원장의 아파트 거실에 놓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김 전 위원장은 곽 전 부사장에게 SOS를 쳤다. ●2m 비석 보관 장소 마땅찮아… 곽 前부사장에 SOS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인 곽 전 부사장은 삼성을 그만둔 뒤 양평에서 문화공간 ‘파머스가든 봄’을 운영하고 있다. 1997년 김 전 위원장이 재경부 외화자금과장일 때 당시 서기관이 바로 곽 전 부사장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외환위기에 대처했던 인연이 있다. 금융위 표지석의 표면적 인수자는 김 전 위원장이지만 ‘실질 배후’는 곽 전 부사장인 셈이다. ●청사 이전 금융위 “폐기 비용만 수천만원… 고민 덜어” 김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인 2012년 9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에서 광화문 프레스센터로 이사하면서 ‘광화문 시대’를 여는 상징물로 이 표지석을 만들어 설치했다. 서예가 학정(鶴亭) 이돈흥 선생이 글을 썼고 거암(巨巖) 서만석 선생이 전남 장흥에서 구해온 돌에 글을 새겼다. 제작·설치비로 1300만원이 들었다. 표지석 귀퉁이에는 비석을 세운 김 전 위원장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그런데 금융위가 정부서울청사로 옮겨가게 되면서 표지석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금융위는 애초 국가기록원에 표지석을 넘기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마지막까지도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금융위는 표지석을 깨뜨려 폐기할 계획이었다. 금융위는 “폐기 비용만 수천만원이 들어 고민이었는데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와디즈, 국내 최초 크라우드펀딩 예능 ‘투자자들’ 진행

    와디즈, 국내 최초 크라우드펀딩 예능 ‘투자자들’ 진행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가 방송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소개하고 투자자들도 모집한다.  와디즈는 15일부터 방영되는 새 프로그램 ‘크라우드펀딩쇼 투자자들’(SBS)을 제작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이 투자자가 돼 투자 아이템을 찾고 와디즈에서 투자 유치를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출연진은 두 명씩 팀이 되어 자동차 관련 기업의 아이템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시청자들도 방송에 나오는 회사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 소개와 심사위원 평가에 그치던 기존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시청자가 직접 원하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 있다”면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크라우드펀딩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쇼 투자자들’은 15일부터 8주간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SBS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방송에서 소개될 20개의 기업은 와디즈 홈페이지(www.wadiz.kr) ‘투자자들’ 전용 페이지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주목! 이 상품] 한화생명 ‘100플러스변액연금보험’… 장기계약자 납입금 최대 130% 보장

    [주목! 이 상품] 한화생명 ‘100플러스변액연금보험’… 장기계약자 납입금 최대 130% 보장

    한화생명이 최근 투자수익률과 상관없이 오랫동안 계약을 유지하면 납입 보험료의 최대 130%를 보증하는 ‘한화생명 100플러스변액연금보험’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계약 유지 기간 동안 수익률이 계속 마이너스라도 연금 개시 시점에 납입 보험료의 106.7~130.0%를 보증한다. 30년 이상 유지 시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월 보험료 30만원 이상 가입 시 초과분에 대해 1.5%, 월 300만원 이상은 2.5% 할인을 적용받는다. 변액연금으로는 드물게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대 질병 진단 시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 주는 특약도 얹었다. 중대 질병에 걸리거나 치매 등 장기간병(LTC) 상태에 해당됐을 때 치료비나 간병비로 연금보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금전환특약도 있다. 최저 월 보험료는 10만원이며,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녀 결혼에 1억 2506만원… 노후자금은 반토막

    자녀 결혼에 1억 2506만원… 노후자금은 반토막

    50세 이상 부모들이 자녀의 결혼 비용을 대느라 노후 자금의 절반 이상을 소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낸 ‘자녀의 결혼, 부모의 노후’ 보고서에 따르면 25세 이상의 자녀 세대와 50세 이상의 부모 세대 1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는 자녀의 결혼 비용을 지원하는 데 평균 1억 2506만원(평균 자녀 수 2.2명)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이내 결혼한 자녀 세대는 결혼 비용으로 평균 1억 4300만원이 들었다고 응답했다. 주택 마련이 평균 1억 638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혼수와 결혼식 준비가 각각 1835만원, 904만원으로 나타났다. 부모 세대의 대부분(93%·복수응답)은 예·적금을 활용해 자녀의 결혼 비용을 마련했지만 퇴직금 사용(11%), 개인연금·보험 해약(5%), 거주주택 처분(5%) 등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10명 중 1명 이상(12%)은 빚을 내기도 했다. 아직 자녀를 결혼시키지 않은 부모도 23%가 “필요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자녀 결혼자금을 도와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렇게 사용된 자녀 결혼 비용에는 노후 자금의 55%가 들어갔다고 부모 세대들은 답했다. 이 때문에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의 75%는 ‘자녀 결혼자금 지원으로 노후 생활에 무리가 간다’고 했다. 이 같은 비용 부담에는 ‘자녀가 결혼생활을 수월하게 시작하도록 하려고’(32.9%) 또는 ‘남들만큼은 해야 할 것 같아서’(20.4%) 등 우리나라 결혼 문화의 관습적인 영향이 큰 탓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자녀의 결혼 비용 지원에 대해 부모 세대는 56%가 긍정적으로 본 반면 자녀 세대는 28%만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1인당 평균 지원금액은 아들이 딸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부모들은 자녀를 결혼시키면서 아들에게는 평균 9400만원, 딸에게는 평균 42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비용 분담에 대해 부모 세대는 ‘신혼집은 신랑, 혼수는 신부가 장만해야 한다’는 답변이 30%, 자녀 세대는 14%로 나타났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혼사를 치를 때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과시적 소비 트렌드가 일종의 문화적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결혼 비용이 부풀려지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50∼60대 부모는 과거보다 노후 기간이 2∼3배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자녀 결혼 비용 지원과 규모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성과제 인센티브, 이르면 이달중 지급

    금융당국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금융기관에 인센티브를 앞당겨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연말로 예정됐던 성과연봉제 도입 기관에 대한 인건비 인센티브의 지급 시기를 대폭 앞당겨 이달 말이나 다음달 말에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올해 각 금융기관의 인건비 인상률 가운데 1% 포인트를 성과주의 도입 여부와 연동해 차등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이 확정되면 최근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한 예금보험공사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연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애초에는 연말까지 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려 했으나 성과연봉제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한 만큼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 당국이 성과연봉제 인센티브를 앞당기려고 하는 데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책은행들이 성과연봉제와 경영효율화 자구방안을 신속히 제출하도록 인건비 인상률에서 상대적인 불이익을 주는 조치라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본확충 협의체에서 구조조정 실탄 지원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는 있지만 국책은행들의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성과연봉제를 미룬다면 실탄 지원의 명분도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와인 미리 사놓기·쪼개기 결제… ‘김영란법 피하기’ 꼼수 막아라

    와인 미리 사놓기·쪼개기 결제… ‘김영란법 피하기’ 꼼수 막아라

    # 2017년 1월 대형 보험사 임원 A씨가 금융 당국 관계자를 만나 업계 현안을 논의했다. 3명이 만나 서울 중구의 한 일식집에서 코스로 먹은 저녁 밥값은 30만원. 회사 법인카드로 미리 대량 구매한 와인(25만원 상당)을 두 병 들고 간 덕분에 그나마 밥값이 덜 나왔다. A씨는 계산대 앞에서 개인 카드를 내밀었다. 다음날 다른 명목으로 사후정산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단골인 A씨에게 음식점 사장은 “인근 식당이랑 연계해서 다음달부터는 우리가 알아서 영수증을 나눠 주겠다”고 귀띔했다. 부정한 청탁과 금품수수를 금지한 이른바 ‘김영란법’이 오는 9월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김영란법 피하는 10가지 노하우’ 등 편법 정보가 나돌 정도로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구체적인 현장 매뉴얼 없이 비용 상한선만 제시된 데다 일부 규정은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져 있어서다. 향응이나 부정을 막으려는 취지 자체에는 이견이 적은 만큼 전문가들은 시행령이 확정되기 전에 국민 인식 개선은 물론 현장 매뉴얼 제작 등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9일 공무원·국회의원·언론인·사립학교 교원 등의 직무 관련 접대비 한도를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등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김영란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오는 24일 공청회를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시행령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관(對官) 및 홍보 업무 담당자 등이 모이면 서로 ‘노하우’를 주고받기에 바쁘다. 가장 대표적인 게 와인 미리 사놓기다. 술값을 포함해 밥값이 3만원을 넘으면 안 되기 때문에 미리 와인이나 양주 등을 사둔 다음 식사 자리에 술을 들고 가겠다는 것이다. ‘쪼개기 결제’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통용된다. 참석자 숫자를 부풀려 N분의1로 나누면 1인당 접대 여력이 그만큼 늘기 때문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지금도 한번에 결제하지 않고 시차를 두고 여러 번 금액을 쪼개는 경우가 많은데 그 쪼개는 횟수가 더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면서 “사전에 지정한 식당에서 거래한 뒤 영수증을 허위 발급받고 1년 뒤 이 식당이 폐업하면 완벽 은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홍보 담당자는 “경기 불황 등으로 일반 골프 회원권은 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무기명 회원권만 오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품귀 현상마저 빚으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에게 성과급·연봉 등으로 추가 급여를 준 뒤 이 금액으로 접대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명절 선물의 경우 5만원 이하짜리 상품을 여러 개 묶어서 세트를 구성해 보내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오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죄의 종류와 형벌 내용을 법률로 적용하려면 공정거래법처럼 규제를 피하기 위한 행위 역시 조문에 일일이 열거해야 한다”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일단 (김영란법을) 시행한 뒤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서로가 접대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로 국민 인식을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현장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공무원의 경우 어떻게 돈을 나눠 내야 하고 참석자 수를 어떻게 규정할지 해석이 분분해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례집이나 현장 매뉴얼 발간 등 권익위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은미 참여연대 팀장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내수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거꾸로 부정부패 감소에 따른 긍정적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기업들도 (법망을) 빠져나갈 궁리만 하지 말고 건전한 접대문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부패인식지수(CPI) 상관관계 분석 결과 사회 투명성이 높아져 CPI 지수가 1% 오를 때 1인당 GDP는 연평균 0.02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
  • 편리한 ‘금융 꿀팁 5가지’

    금융감독원은 11일 계좌이동제, 휴면 금융재산 통합조회 서비스, ‘금융상품 한눈에’ 서비스, ‘금융 주소 한번에’ 서비스, 통합연금포털 등 소비자들이 알아 두면 좋은 ‘금융 꿀팁’ 5가지를 정리해 소개했다. 우선 카드비·보험료 등의 자동이체 계좌를 바꾸고 싶으면 ‘계좌이동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각종 공과금이나 월 구독료 등 자동이체할 때 사용하는 계좌를 바꾸고 싶으면 페이인포(www.payinfo.or.kr)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자동이체 등 주거래 은행의 이용 실적에 따라 송금 수수료 등을 면제받을 수 있다. 자신이 모르는 휴면예금이나 휴면보험금을 확인하려면 은행연합회,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휴면금융재산 통합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통합연금포털(http://100lifeplan.fss.or.kr)에서는 자신이 가입한 연금의 납입액, 연금 수령 시점, 연령별 예상 연금액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금융상품 한눈에’ 홈페이지(http://finlife.fss.or.kr)에서는 은행·저축은행·보험사 등 163개 금융사의 금융상품별 최저·최고 금리를 비롯해 월평균 대출 상환액, 평균 보험료 등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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