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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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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과 일본인은 면세점, 미국인은 특급호텔서 카드 팍팍

    중국인과 일본인은 면세점, 미국인은 특급호텔서 카드 팍팍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4년 만에 5.5배 늘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8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의 국내지출액’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인들은 국내에서 4조 3293억원을 결제했다. 2012년 상반기(7858억원)보다 5.5배로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외국인의 국내 카드 이용액은 2.4배 증가했다. 2012년 상반기 28%를 차지했던 중국인은 올 상반기 전체 외국인의 국내 카드 이용액(6조 9682억원) 가운데 62.1%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인 9770억원(14.0%), 미국인 5991억원(8.6%) 순이었다. 중국인들은 쇼핑에 가장 많은 돈(2조 4310억원, 56.2%)을 썼다. 중국인(9023억원, 24.6%)과 일본인(573억원, 22.8%)은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소비했으며, 미국인들은 특급호텔(1475억원, 32.6%)을 많이 이용했다. 의료와 스포츠 부문도 크게 증가했다. 중국인들은 의료에 1541억원, 스포츠에 223억원을 썼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졌으며(5조 1086억원, 73.3%), 그 다음은 경기(4392억원, 6.3%)였다. 중국인들은 서울 다음으로 제주(3512억원, 8.1%)를 많이 찾았다. 이종석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장은 “최근의 중국인 관광은 한국문화에 익숙한 소황제(1990년대 이후 출생)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들의 한국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편의점서 카드 결제하고 현금 찾으세요

    다음달부터 편의점 계산대에서 카드로 결제하고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캐시백 서비스’가 실시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홈페이지에 금융 IC카드 이용약관 변경 안내를 공지하고 다음달 5일부터 편의점과 협업해 캐시백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캐시백 서비스는 예컨대 편의점에서 2만원어치 물건을 산 뒤 5만원을 결제하면 차액 3만원을 현금으로 받는 식이다. 이용 카드는 체크카드나 직불카드다. 신용카드는 은행계좌와 연계돼 현금 인출 기능이 있는 카드만 가능하다. 신용 결제를 통한 현금 인출은 ‘카드깡’에 해당돼 불가능하다. 캐시백 서비스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반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올 하반기 이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 외에 다른 은행들도 캐시백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 (시행 대상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캐시백 인출 한도를 최대 10만원으로 시작해 점점 늘려 나갈 방침이다. 이용 수수료는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보다는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농협장학생 1호 농협맨 유수철씨 “공채 합격 대기업보다 농협 나눔의리 택했죠”

    농협장학생 1호 농협맨 유수철씨 “공채 합격 대기업보다 농협 나눔의리 택했죠”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유수철(25)씨는 지난해 말 농협은행과 대기업 공채 시험에 동시에 합격했다. 잠시 어디로 갈까 망설였다. “농협과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 가고 싶어” 농협을 선택했다는 유씨는 농협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공감도 대기업 이름값에 잠시 흔들리던 마음을 붙잡아 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농협재단 장학생 출신 1호 농협맨이기도 하다. 아직도 업무를 익히느라 정신 없지만 유씨는 농협장학생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나눔 의리’를 실천하고 있다. ●농협재단 13년간 1만 5400명에 장학금 농협재단은 농촌 지역사회 발전과 농업인 복지 증진을 위해 2004년 농협이 설립했다.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과 다문화 가정 지원 사업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지원한 장학생만 1만 5000명이 넘는다. 최근 2학기 장학생을 선발해 487명에게 12억 3700만원을 지원했다. 역대 장학생은 총 1만 5404명으로 전체 장학금은 352억 2200만원에 이른다. 2008년부터는 해마다 200여명의 학생을 선발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기마다 최대 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맞춤형 장학생’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서울로 진학한 농촌 출신 대학생들을 위해 2011년 서울 강북구에 농협장학관도 개관했다. 해마다 5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다. ●다문화 1670가정 친정 방문도 지원 농촌 지역의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복지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개 저소득 국가 출신인 결혼 이민 여성들이 한국의 농촌 사회에 잘 적응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해마다 200여 가정을 선발해 모국 방문 기회를 준다. 최근 10년간 1670가정이 친정을 방문했다. 2014년부터는 친정 개보수 공사도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 청소년 1대1 멘토링 캠프 열어 지난 7월에는 50명의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서울 송파구 영어마을에서 열린 4박 5일 영어캠프에 참가했다. 농협장학생이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과 1대1 멘토링을 맺고 청소년 캠프도 연다. 김병원 농협재단 이사장은 “글로벌 농촌사회로 발전하려면 다문화 가정 2세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각도의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KB금융·현대증권 주식 교환 일정 20일 당겨져… ‘KB증권’ 11월 출범하나

    [경제 블로그] KB금융·현대증권 주식 교환 일정 20일 당겨져… ‘KB증권’ 11월 출범하나

    KB금융과 현대증권의 통합 작업 첫 단추인 주식 교환에 대한 승인이 지난주에 이뤄졌습니다. 주식 교환일이 예상보다 20일이나 앞당겨지면서 이르면 11월 1일 현대증권은 상장 폐지되고 KB금융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11월 통합된 ‘KB증권’(통합 사명)이 출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양사 주가↑… 윤종규 회장 부담 덜어 지난 3월 말 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은 현대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고 현대증권과 KB금융의 주식을 맞교환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을 합병한 뒤 현대증권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방식이 거론됐지요. 하지만 이 경우 상장회사인 현대증권과 비상장회사인 KB투자증권 간에 합병 비율 등의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 때문에 KB금융은 현대증권의 나머지 지분을 주식 교환 방식으로 모두 사들여 KB금융 자회사로 두기로 한 것입니다. 현대증권 5주(주당 6766원)를 KB금융 1주(3만 5474원)로 쳐서 바꿔 주기로 했습니다. KB금융 주가는 5일 3만 9750원(종가)을 찍으며 지난해 6월 11일(4만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증권 역시 동반 상승 효과를 타고 748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앞서 현대증권은 지난달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올랐습니다. 윤종규(얼굴) KB금융 회장으로서는 그동안 현대증권 지분 22.56%와 경영권을 1조 2375억원이나 주고 비싸게 샀다는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현대증권 노조 “주식가치 낮게 책정” 다음달 4일 열리는 현대증권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하면 11월 1일 현대증권은 공식적으로 KB금융의 자회사가 됩니다. 하지만 현대증권 노동조합의 반대도 만만찮습니다. 현대증권의 교환 주식 가치가 턱없이 낮게 책정됐다며 소액주주 결집에 나선 것이지요. 두 회사를 하나로 합치는 데 진통이 없을 리 없지만 양쪽 직원들을 보듬고 가는 시간도 필요해 보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론스타, 하나금융에 5600억 손배소

    ‘먹튀 논란’을 야기했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하나금융을 대상으로 6000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2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였던 론스타의 자회사 LSF-KEB 홀딩스는 하나금융을 상대로 5596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중재신청을 국제중재재판소에 냈다. 이번 신청은 2012년 LSF-KEB홀딩스가 하나금융에 외환은행 발행주식 약 3억 2904만주(51.02%)를 팔 때 제값을 받지 못했다며 낸 것이다. 하나금융 측은 “론스타가 자신들이 외환은행을 싸게 판 것에 대해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라며 “법률대리인을 신청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화재 때 119 가장 먼저 떠올리듯 빚진 서민이 첫 번째로 찾게 최선”

    “화재 때 119 가장 먼저 떠올리듯 빚진 서민이 첫 번째로 찾게 최선”

    “불이 나면 누구나 119를 제일 먼저 떠올리지 않습니까. 그렇듯이 서민들이 빚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제일 먼저 서민금융진흥원을 떠올리고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서민금융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김윤영(61) 신용회복위원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2일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소액 대출, 신용교육, 취업 지원 등 그동안 흩어져 있던 서민금융의 기능을 통합하고 미진한 부분들 촘촘하고 체계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햇살론 등 흩어진 서민금융 기능 통폐합 추진 서민금융진흥원은 미소금융재단(창업·운영자금 지원), 신용보증재단(햇살론), 국민행복기금(바꿔드림론) 등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던 서민 금융지원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기구다. 오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한다. 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채무 조정 기능의 신용회복위원회 역시 비영리사단법인에서 법정기구로 새롭게 출범한다. 김 내정자는 서민금융진흥원장과 신용회복위원장을 함께 맡게 됐으며 신용회복위원회는 무보수로 일한다. 1979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해 국제금융부장, 자금본부장(부행장) 등을 지냈다. 자산관리공사 서민금융본부장을 거쳐 2014년부터 신용회복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내정자는 특히 채무 재조정 지원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는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실제 상담을 해보면 빚을 갚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번은 일흔을 훌쩍 넘긴 어르신이 앞으로 10년에 걸쳐서라도 빚을 갚겠다고 찾아왔더라”면서 “채무자들이 빚을 갚고 다시 건전한 경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좀 더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노년층·장애인 등 맞춤 지원 강화할 것 신용교육과 맞춤형 지원도 체계화할 작정이다. 김 내정자는 “최근 몇 년간 금융당국의 노력으로 서민금융 기반이 크게 확충됐지만 실제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정보 면에서 많이 취약하다”면서 “이들에 대한 신용 교육과 대학생, 노년층, 장애인 등 맞춤형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우·STX·한진 연타에 은행권 ‘휘청’

    대우·STX·한진 연타에 은행권 ‘휘청’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 한진해운의 잇단 구조조정으로 산업은행이 올 상반기에 쌓은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둔 돈)만 3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 등 특수은행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은행권 전체 순이익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은 4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조 2000억원 순이익을 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조 6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각각 1조 3000억원과 3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특수은행이 2조원의 적자를 낸 탓이다. 구조조정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산은의 경우 2분기 569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은 1조 4481억원을 기록했지만 돈을 빌려준 기업의 부실로 충당금만 2조 570억원을 쌓으면서 실제 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산은이 올해 상반기 쌓은 충당금은 1분기 1조 10억원을 합쳐 3조 58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 여신 6600억원 전액을 미리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5조원가량의 여신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도 ‘정상’에서 ‘요주의’로 등급이 떨어지자 85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앞서 지난 5월에는 STX조선과 계열사들이 연쇄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1조원 이상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2분기 국내은행 대손비용(충당금+대손준비금)은 6조 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조 200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기업 부실에 따른 손실 흡수를 위해 미리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금액이다.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5조 2000억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오승원 금감원 특수은행국장은 “특수은행이 조선·해운의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 대손비용은 지난해 3분기까지 분기별로 1조~2조원대에 머물다가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5조 2000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3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쌓인 대손비용만 9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11조 8000억원의 80%에 육박한다. 은행권 각종 수익성 지표도 크게 악화됐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 주는 총자산이익률(ROA·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포인트 하락한 -0.08%로 나타났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으로 낸 이익)은 같은 기간 5.55%에서 -1.07%로 떨어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 장만 있어도 혜택별로 결제되는 ‘KB국민 알파원카드’

    한 장만 있어도 혜택별로 결제되는 ‘KB국민 알파원카드’

     여러 장의 카드를 한 장에 담은 뒤 가장 혜택이 많은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카드가 나왔다.  KB국민카드는 여러 장의 KB국민카드를 한 장의 카드에 담아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한 ‘KB국민 알파원카드’를 2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KB국민 앱 카드에 갖고 있던 카드들을 등록하고 업종별로 결제 카드를 구분해 설정하면 알파원카드로 결제할 때 미리 설정된 카드 혜택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주유 전용 카드와 마트 할인 카드가 각각 있다면 이 카드를 모두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알파원카드 하나로 결제하면 각각의 카드 혜택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다만 KB국민카드만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은 한계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핀테크 기술의 융합을 통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 시킨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핀테크 상품들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흩어지면 꽝, 뭉치면 돈… 카드사 ‘빅데이터 빅매치’

    흩어지면 꽝, 뭉치면 돈… 카드사 ‘빅데이터 빅매치’

    핀테크에 밀리고 수수료 압박에 치인 카드업계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 수익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빅데이터 조직을 키우고 다른 업종들과의 데이터 연계를 통해 장기적으로 빅데이터에서 돈을 캐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의 빅데이터 라이벌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다. 두 카드사는 2013년 12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빅데이터 조직을 신설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40여명 규모의 빅데이터센터를 만들고 공공기관과 연계한 공공 빅데이터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예술산업 활성화를 위한 빅데이터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문화예술 사업은 설문조사에 주로 기반했으나 앞으로는 실제 공연을 예매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연예술 트렌드와 고객들의 성향 등을 유형별로 분석하겠다는 구상이다. 같은 시기에 빅데이터 연구를 시작한 삼성카드 역시 2014년부터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해외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두석 전무를 전격 영입하고 지난해 빅데이터 연구 조직인 BDA(Biz Data Analytics)실을 마케팅실과 통합해 50여명 규모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달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가맹점 지원 통합 서비스 BMP(Big-data Marketing Partnership)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가맹점에서 고객이 결제를 하면 곧바로 모바일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 고객의 만족도를 확인한다. 가맹점이 목표로 하는 고객이 카드 결제를 할 때는 자동으로 혜택이 주어진다. 삼성페이에도 이 서비스를 탑재했다. 삼성카드 측은 “한 할인마트와 이런 빅데이터 컨설팅을 진행해 고객 이용률을 18%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올 1월 취임한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은 취임 직후 ‘빅데이터 경영’을 내세우며 정보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국민카드는 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등 다른 계열사와 빅데이터를 연계 활용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대중교통 이용 내역을 활용해 KB손해보험의 대중교통 이용 할인 보험 상품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민은행의 부동산 시세와 국민카드의 소비 데이터를 융합해 KB만의 ‘상권평가지수’도 개발할 작정이다. 이를 토대로 우수상권의 가맹점주 대상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신용평가 모형도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한 ‘후발주자’ BC카드의 추격도 만만찮다. 2600만명의 고객을 기반으로 지리정보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통계를 활용해 고객 유형을 26가지 생활방식으로 세분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은행과 카드사 등 회원사에 마케팅 컨설팅을 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라면서도 “공공기관과의 제휴 컨설팅 등을 통해 공신력을 확보해 나가면 (수익사업으로 연결시킬) 응용 영역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동걸 산은회장·조양호 한진회장 두달 전 마지막 독대… 무슨 말 오갔나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동걸 산은회장·조양호 한진회장 두달 전 마지막 독대… 무슨 말 오갔나

    李 “디데이 양보 못한다” 뼈깎는 자구책 요구趙 “알겠다”고 한 뒤 묵묵부답… 뒤늦게 “혼신의 노력 다했다” 지난 6월 어느 날 서울의 한 호텔. 한 살 차이의 이동걸(왼쪽·68) KDB산업은행 회장과 조양호(오른쪽·67) 한진그룹 회장이 마주앉았다. 전임 홍기택 산은 회장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 오너를 일절 만나지 않은 것과 달리, 이 회장이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독대에 나선 것은 ‘침몰’을 앞에 둔 한진해운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이 회장이 먼저 “대한민국이 오늘날 이렇게 잘살게 된 것은 기업인들의 열정 덕분”이라고 운을 뗐다. 조 회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채권단 사이에선 한진해운을 살리려면 조 회장의 ‘등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조 회장은 묵묵부답인 상황이었다. 이 회장이 어색한 침묵을 깨고 본론을 꺼냈다. “회장님과 저는 한진해운이 처한 심각성에 대한 견해가 다른 것 같습니다.” 앞서 4월 말 제출한 한진해운의 자구안만으로는 도저히 회생이 어렵다는 쐐기였다. 대주주인 조 회장이 좀더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채권단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압박이기도 했다. 조 회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이대로 헤어지면 안 될 것 같았다. 이 회장은 작심하고 좀더 직설적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뼈를 깎는 자구책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대상선을 보세요. 그 길대로만 따라가도 됩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입장에서는 현대증권이라는 알짜배기 회사를 날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했기에 아버지 회사가 무사했고 해피엔딩(경영 정상화)이 됐습니다.” 현대상선의 모태는 1976년 세워진 아세아상선㈜이다. 현 회장의 부친인 현영원 당시 신한해운 사장은 1983년 이 회사에 합류해 회장직을 맡았다. 30여년 뒤 딸이 경영권을 내려놓고, 사재 300억원과 알짜 계열사까지 내놓은 끝에 친정아버지와 시아버지(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볼 낯을 세웠다는 얘기였다. 조 회장이 계속 버티면 ‘나중에 아버지(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볼 면목이 없을 수도 있다”는 호소이기도 했다. 묵묵히 듣고 있던 조 회장은 “알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 회장은 “무슨 얘기든 연락만 주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면서도 “단, 디데이는 절대 양보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시간을 끌 요량이라면 애초에 포기하라는 경고였다. 이 회장은 31일 “나는 민간에서 컸다. 냉정하게 시장 논리로만 대응할 수 있었지만 선대 때부터 육해공 수송제국으로 키워 온 (기업인의) 공적을 존중하고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같은 날 조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한진해운 임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한진해운이 그룹의 우산 아래로 들어온 이래 회생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한 회사의 회생이라는 차원을 넘어 한국 해운의 명맥이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호소가 채권단을 설득하는 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이런 간극은 자구안에 그대로 반영됐다. 조 회장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표현한 자구안을 두고 채권단은 “재탕”이라고 분노했다. 이 회장은 “대주주와 오너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이 미흡하다”며 지난 30일 한진해운의 손을 놓았다. 두 사람의 독대가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조양호 ‘4000억’ 버티자… ‘옥석 가려 구조조정’ 원칙론 선택

    조양호 ‘4000억’ 버티자… ‘옥석 가려 구조조정’ 원칙론 선택

    채권단이 국내 1위 해운사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은 계속 지원해 봤자 살아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다. 국가경제 영향 등을 볼모로 앞세워 버티는 기업 오너에게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정부의 선언’이기도 하다. 정부는 한진해운 청산에 따른 국가경제 타격과 ‘옥석을 가려 살린다’라는 구조조정 원칙 사이에서 득실을 따진 결과,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버티기가 통하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이 일찌감치 법정관리를 염두에 두고 알짜 자산을 미리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처음부터 한진과 채권단 간 간극은 너무 컸다. 채권단은 “부족자금이 최대 1조 7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지만 한진은 “더이상 내놓을 게 없다”고 맞섰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올해 부족자금만 8000억원인데 2000억원을 한진에서 내놔도 6000억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상거래 채권 채무 6500억원 가운데 6000억원이 해외 채권자들 몫”이라면서 “결국 신규자금 6000억원을 투입해도 에코십(친환경 선박) 제작 등 미래 기업 투자가 아닌 운항 경비 등 해외 채권자들의 외상값(미지급 연체금)으로 나가고 2017~2018년 해운시장 대규모 영업 손실이 예상돼 회생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태에서 채권단이 추가 지원을 결정하는 것은 ‘남(해외 채권자)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라는 얘기다. 산은 다음으로 채권액이 많은 하나은행이 막판에 ‘조건부 지원’으로 돌아섰음에도 다른 채권은행들이 모두 반대한 것도 이런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혈세 투입 부담도 컸다.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앞두고 대우조선해양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 데 대해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자칫 돈을 더 투입받은 한진해운이 살아나지 못하면 ‘제2의 대우조선’ 논란을 피해갈 수 없어서다.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경우 알짜 자산인 현대증권 매각 등을 통해 정상화될 수 있다는 로드맵을 제시했으나 한진해운은 딱히 내놓은 게 없다”면서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 등 당위성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살릴 방안이 있어야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인데 한진이 끝내 이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해운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점도 한진해운에는 악재였다. 금융권은 한진해운 대출금을 떼일 것에 대비해 거의 100% 충당금을 쌓아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해서 회생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국내 3위 선사였던 팬오션도 STX 계열사로 있던 2013년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선박이 대거 압류됐으나 뼈를 깎는 비용 절감과 영업 재개 노력으로 2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하림그룹에 매각됐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팬오션의 뒤를 따를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정용석 산은 구조조정 부문 부행장은 “(소형)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달리 (대형)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시 해운동맹 퇴출, 용선주들의 단선 조치 등으로 기본적인 사업 유지가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만일 법정관리에서 파산 선고를 받게 되면 남은 우량 자산은 현대상선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진해운이 운용하던 선박 가운데 괜찮은 자산은 현대상선이 흡수함으로써 국내 해운업계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육상 운송을 담당하는 (주)한진이 한진해운의 아시아 항로 영업권과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사들이면서 불거진 ‘알짜 자산 빼돌리기 의혹’도 한진으로서는 풀어야 할 짐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1월 이어 또 수수료 인하 압박…카드사 “포퓰리즘 법안” 부글

    [경제 블로그] 1월 이어 또 수수료 인하 압박…카드사 “포퓰리즘 법안” 부글

    올 1월 가맹점 수수료를 내린 카드사들이 내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수수료를 또다시 내리라는 압박에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최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드결제 1만원 이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아예 면제하는 법안(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발의했기 때문입니다. 카드사들은 매번 정치권에 단골로 등장하는 카드 수수료 인하 법안이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포퓰리즘’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영세업자 부담 줄이기 취지라지만… 개정안의 취지는 영세한 상점이나 택시 운전기사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이 너무 크니 이를 줄여 주자는 것입니다. 요즘은 1000원도 다들 카드로 결제하다 보니 카드를 안 받을 수도 없는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카드 수수료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카드사 역시 같은 이유로 팽팽하게 맞섭니다. 카드업계에서는 전체 카드 결제액의 10%가량이 1만원 이하라고 추산하고 있는데요. 갈수록 소액결제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면제하게 되면 카드사들이 영업에 큰 타격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실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한 이후 지난 1분기 7개 카드사 실적(BC카드 제외)을 보면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억원가량 줄어들었는데 2분기에는 수수료 인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카드사의 수익이 악화되면 카드 고객들의 혜택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습니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을 공짜로 하자는 것은 시장 원리에 맞지 않다”면서 “카드사들은 손해를 줄이고 다른 쪽으로 이익을 내기 위해 자연히 소비자의 혜택과 연구개발 비용 등을 줄여 수익의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올해 들어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인력이 줄어든 업종이 카드였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답니다. 올 상반기 카드업계에서는 860명(6.6%)이 줄었습니다. ●카드사 수익 악화 땐 고객 혜택 줄어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소액은 카드 결제를 거부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카드사와 가맹점 모두에게 합리적인 방안이긴 하지만 당장에 불편을 감수하게 될 소비자들의 반발에 부딪힐까 봐 누구도 나서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한쪽에 부담을 지울 일이 아니라 소비자도, 가맹점도, 카드사도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야겠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케이블 설치 기사·쇼핑호스트 “나도 김영란법 규제 받는다고?”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케이블 설치 기사·쇼핑호스트 “나도 김영란법 규제 받는다고?”

    보도 기능 없는 방송사업자 포함 기술직·公기관 소속 선수도 적용 IBK기업은행 사격단에 속한 선수들은 다음달 28일 발효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게 될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기업은행이 공공기관(국책은행)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케이블TV 업체의 셋톱박스 설치 기사와 홈쇼핑에서 물건을 파는 쇼핑호스트는 어떨까. 역시 법 적용 대상이다. 김영란법 시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법 적용 대상자들이 해당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 애꿎은 피해를 볼 수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케이블TV 설치 기사와 쇼핑호스트가 김영란법에 포함되는 것은 언론사의 기준을 ‘언론중재법’에서 원용했기 때문이다. 언론중재법상 언론사의 범위에는 홈쇼핑 업체를 포함한 방송사업자가 들어간다. 외주업체 직원 또는 프리랜서 정도만이 제외될 뿐이다. 2014년 12월 기준 방송산업 종사자는 3만 5000여명으로, 이 중 보도 기능과 무관한 홈쇼핑, 위성방송 종사자들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지상파·유선방송 종사자 중 연구직과 기술직 등도 포함돼 있어 언론 기능과 무관한 방송업 종사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홈쇼핑 종사자 4500여명, 위성방송 종사자 320명 가운데 기자직은 한 명도 없다. 기업은행의 경우는 배구단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 측은 “배구단은 근로 계약이 아닌 용역 계약이어서 해당되지 않을 것 같지만 사격단 선수들은 배구단과 달리 기업은행 직원으로 돼 있어서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권익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업체들은 부랴부랴 홍보와 직원 교육 등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고, GS홈쇼핑은 다음달 직원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블 업체, 위성방송 업체 등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내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 사업자와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자(IPTV)인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은 김영란법 대상에서 빠져 있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중소 케이블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야 김영란법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았는데, 법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물어볼 곳이 없어 직원들끼리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특히 영업직 직원들의 경우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어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한국TV홈쇼핑협회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등은 김영란법 관련 협의체를 마련해 모든 방송사업자에 김영란법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권익위에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는 “법 시행 전에 구제할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VIP 고객인데 공무원 가족은 선물 못 주나?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VIP 고객인데 공무원 가족은 선물 못 주나?

    협회는 지침서 제작 개별 금융사는 TF 꾸려 당국은 행동강령 마련 “VIP 고객에게 선물을 보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이 공무원이었다면 김영란법 위반인가요?” “(은행 직원이) 거래처 대표에게 추가 거래를 요청하며 10만원 상당의 식사음주를 제공하는 것은 괜찮나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에서도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은 김영란법과 관련해 회원사들의 궁금한 점을 취합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전달한 뒤 답변이 오는 대로 지침서를 만들 예정이다. 개별 금융사들도 법무팀 아래 태스크포스(TF)를 따로 꾸리거나 법률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이 법이 어디까지 적용되는가 하는 점이다. 대상이 너무 포괄적이고 내용도 너무 세부적이다 보니 고객을 만나거나 행사를 준비할 때마다 일일이 확인을 받고 진행해야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VIP 고객들에게 5만원이 넘는 명절 선물을 보냈는데 공교롭게도 해당 고객이나 그 배우자가 공무원이면 낭패를 보게 된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VIP 고객 정보를 ‘직업’까지 다시 파악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업은 개인정보라 구체적인 공개를 꺼리는 고객이 많아 파악이 쉽지 않다”면서 “설사 파악이 된다고 하더라도 김영란법 대상 고객만 빼고 보내는 것도 공평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전체적으로 (선물) 단가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일단 첫 사례만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다들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조사 관련 질문은 권익위가 이미 답변을 했음에도 여전히 많이 나온다. 사례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공무원 상(喪)에 회사 명의로 조화를 보내고 10만원의 조의금을 따로 내도 되느냐는 것이다. 10만원까지 허용되는 ‘경조사비’에는 부조금과 꽃 등 부조금을 대신하는 선물, 음식까지도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화환과 조의금을 합쳐 10만원이 넘으면 안 된다. 하지만 조화를 회사 명의로 보냈다면 사회 관행을 고려할 때 개인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김영란법이 직접 적용되는 금융 당국은 일찌감치 스터디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김영란법보다 더 강화된 기준의 공무원 행동강령을 따로 마련해 직원들마다 책상에 붙여 숙지하도록 했다. 9월 28일 이후에는 아예 저녁 약속을 잡지 않는 등 몸을 사리고 있다. 내년부터 업무추진비도 1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진해운 회사채 1조 2000억원… 법정관리 땐 투자자 손실 불가피

    한진해운 회사채 1조 2000억원… 법정관리 땐 투자자 손실 불가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현실화되면 1조 2000억원가량의 회사채를 들고 있는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발행한 회사채(영구채 제외)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모두 1조 1891억원이다. 공모사채 규모는 4210억원, 사모사채는 7681억원 규모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기존의 모든 채권, 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담보가 없는 회사채 투자자들은 원금을 잃을 공산이 높다. 법정관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다음달 30일 만기인 5년물 한진해운 회사채 가격은 지난 26일 한국거래소 장내 채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6.65% 떨어졌다. 내년 6월 만기인 회사채 가격도 하루 만에 16.77% 떨어졌다. 다만 회사채 투자자 가운데 개인 비중이 적고 기관 투자가도 분산돼 있어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금융 당국은 보고 있다. 은행들도 대출금을 떼일 것에 대비해 대부분 충당금을 쌓아 둔 상태여서 금융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는 게 당국의 진단이다. 가장 많이 빌려준 산업은행의 대출액은 6660억원으로 이미 100% 충당금을 쌓은 상태다. KEB하나(890억원), 농협(850억원), 우리(690억원), KB국민(530억원), 수출입(500억원) 은행 가운데 여신 등급을 ‘고정’으로 분류해 놓은 KEB하나은행만 절반 이상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다른 은행들은 90~100% 적립해 뒀다. 해운업계는 채권단이 끝내 법정관리 카드를 빼들 경우 국내 해운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한진해운이 청산되면 매출 소멸, 화적화물 감소, 운임 폭등 등으로 연간 17조원의 손실과 부산 지역 해운항만업계 2300여개 일자리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유동성을 공급해 정상화한 뒤 현대상선과 합병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점 등을 감안해 한진해운과 채권단 간에 막판 극적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있다. 한편 한진그룹에 따르면 지난 27일 독일 HSH 노르드방크·코메르츠방크, 프랑스 크레디트 아그리콜 등 해외 금융기관은 해운 선박금융 채권 상환 유예에 대한 동의 의사를 한진해운에 전달했다. 산은의 보증이 없을 경우 상환유예가 불가능하다고 밝혀 왔던 기존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한진은 또 용선료 조정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던 최대 선주사인 시스팬도 산은의 동의를 조건으로 용선료 조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가위 선물, 제휴카드로 40% 할인받고 쿠폰·적립금 챙기고

    한가위 선물, 제휴카드로 40% 할인받고 쿠폰·적립금 챙기고

    추석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할인 행사를 내놓고 있다. 카드사와 제휴된 가맹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이 갖고 있는 카드와 할인 혜택을 알아두면 조금이라도 추석 준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추석 연휴 기간인 다음달 16일까지 할인과 포인트 적립 행사를 진행한다. 카드사들이 운영하는 쇼핑몰과 연계한 할인 행사가 특히 많다. 삼성카드는 다음달 5일까지 삼성카드쇼핑(shopping.samsungcard.com)에서 추석 선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금액대별로 30만원에서 500만원 이상 구매하면 7000~20만원까지 할인 쿠폰을 준다. 신한카드는 적립 포인트를 대폭 늘렸다. 신한카드 올댓쇼핑(allthat.shinhancard.com)에서 다음달 말까지 진행하는 한가위 기획전 상품을 구매할 경우 5만원 이상 10%, 5만원 이하 5%의 마이신한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백화점 업종에서 30만원 이상, 해외 가맹점에서 400달러 이상 이용해도 1만 포인트를 준다. 대형마트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롯데, NH농협, KB국민 카드 중 하나를 챙기자. 롯데카드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최대 30~40% 할인해 주고, 결제 금액별로 5%를 롯데상품권으로 준다. 농협카드는 하나로마트 등 대형할인점에서 최대 30% 현장 할인된다. G마켓·옥션·11번가 등 온라인쇼핑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에도 쿠폰, 즉시할인, 청구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서 추석 선물을 사전 예약 구매하면 최대 30% 할인해 준다. 구매 금액이 30만원, 50만원, 100만원 이상이면 1만 5000원, 2만 5000원, 5만원의 상품권을 준다. BC카드는 다음달 7일까지 신세계·이마트 통합온라인몰 SSG닷컴에서 7만원 이상 결제 시 6% 청구할인 혜택을 준다. 하나카드는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 이랜드 계열 매장에서 행사 상품을 구매하면 최대 30% 할인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5000억~6000억 자구안 제출…한진해운, 채권단에 공 넘겼다

    5000억~6000억 자구안 제출…한진해운, 채권단에 공 넘겼다

    다음주 초 경영 정상화 여부 결정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만료 시점(9월 4일)을 10여일 앞두고 부족 자금에 대한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그러나 부족 자금 7000억원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한진해운은 25일 그룹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선박금융 일부 상환 유예 계획과 대한항공 유상증자 등을 통한 그룹 지원, 27%대 용선료 인하 조정 방안, 해외 터미널 등 자산 매각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합하면 한진그룹의 지원 규모는 당초 채권단에 제시한 400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5000억~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출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이번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채권단은 실사 결과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2017년까지 1조~1조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선박금융 채무가 5000억원으로 이를 유예한다는 가정 아래 한진해운은 스스로 7000억원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진그룹은 일단 그룹 차원에서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다 꺼냈다는 태도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7000억원을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에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곳이 대한항공밖에 없는데 무리하게 지원에 나섰다가 모기업이 어려워지거나 할 경우 배임으로 몰릴 수 있다”면서 “이제 공은 채권단으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채권단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한진해운이 7000억원을 마련한다고 해도 선박금융 채무 유예와 용선료 협상 등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이마저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채권단이 먼저 지원해 줄 경우 향후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국내 1위 국적선사를 포기하는 데 따른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법정관리로 보낼 경우 청산 가능성이 커 향후 인수·합병(M&A) 논의조차 물 건너간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채권단은 협의를 거쳐 다음주 초 경영정상화 작업을 계속할지, 법정관리로 보낼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구안 내용과 실현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자구 계획을 더 수정할 수도 있다”면서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인비의 金맛도 연재의 눈물도 KB와 빛낸 꿈

    인비의 金맛도 연재의 눈물도 KB와 빛낸 꿈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박인비 선수의 금의환향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곳이 또 있다. KB금융이다. 4년째 박인비를 후원해 온 KB금융은 피겨 선수 김연아에 이어 박인비의 활약으로 다시 한번 스포츠 마케팅 명가(名家)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박인비와 4년째 인연… 메달로 화답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여자골퍼 박인비와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등을 후원하고 있다. 올림픽 중에는 공식 후원사가 아니어서 좀처럼 드러낼 수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선수들을 뒷바라지한 보람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특히 박인비가 116년 만에 부활한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후원사인 KB금융의 어깨가 으쓱해졌다. 박인비와 KB의 인연은 2013년 시작됐다. KB금융은 2008년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이후 슬럼프를 겪으며 메인 후원사도 없이 경기에 출전하고 있던 박인비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평소 후원 선수들을 수시로 챙기며 격려하는 윤종규(위 사진 오른쪽) KB금융 회장은 이번에도 박인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메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결과가 어떻든 라운드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니 부상 없이 경기를 즐기라”고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아 이어… 스포츠 마케팅 명가로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아시아 선수로서 최고 성적을 이룬 리듬체조 손연재 역시 KB가 자랑하는 선수다. 손연재는 2010년부터 KB금융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으며 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금융사들은 비인기 종목을 주로 지원하기 때문에 선수들과의 우정이 끈끈하다. 김연아는 2006년 KB와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톱스타가 된 지금도 KB의 대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최인석 KB금융 홍보부장은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KB의 경영 철학과도 통한다”면서 “비인기 종목이라도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지원한다는 사회적 책임 의식이 스포츠 마케팅에서의 성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우리銀 대우조선 ‘요주의’ 강등… 뒤늦게 시중 은행들과 발맞춰

    우리은행이 그동안 ‘정상’으로 분류했던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결국 ‘요주의’로 한 단계 내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4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낮춰 이를 따르기로 했다”며 “이달 안에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대우조선에 빌려준 금액은 약 3400억원(7월 기준)이다.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내리면 대출액의 7~19%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우리은행 측은 “통상 10% 수준을 쌓는데 이미 9%가량(300억원)을 적립한 상태여서 추가 적립 규모는 30억~60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국민, 신한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지난 3월부터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을 요주의로 낮춰 왔지만 우리은행만 국책은행과 더불어 지금까지 ‘정상’으로 분류해왔다. 우리은행이 매각을 앞두고 자산 클린화를 통해 잠재 부실을 털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출입은행도 대우조선 여신 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풀어라, 펀드 방문판매 족쇄… 채워라, 고객 보호 스마트키

    풀어라, 펀드 방문판매 족쇄… 채워라, 고객 보호 스마트키

    펀드 방문판매 제한에 대한 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그동안 ‘반쪽 영업’에 그친 태블릿 브랜치(은행원이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 금융 업무를 처리해 주는 간이 창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핀테크 시대를 따라 잡지 못하는 낡은 규제는 풀되 소비자 보호를 위한 충분한 보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의 방문 판매 때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지금은 방문판매법(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고 있다. 영업점 바깥에서 판매가 이뤄진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방문판매법상 고객이 14일 이내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원금 보장이 안 되는 펀드의 경우 고객이 10여일이 지나 수익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계약 취소 요청을 하면 금융사는 이를 들어줘야 한다. 그에 따른 손실분은 금융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은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은 아예 방문판매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러다 보니 은행 점포를 방문하기 힘든 고객들은 출장 나온 금융사 직원의 태블릿 PC로 실컷 상담을 받고도 정작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다시 영업점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보험은 영업점 바깥에서 판매됨에도 방문판매법이 아닌 보험업법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펀드, ELS 등 원금 보장이 안 되는 다른 금융상품들도 방문판매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국회가 이번에 적용 법률 변경에 나선 것은 이런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서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SC제일·농협 등 시중은행들은 2014년부터 이동식 점포와 태블릿 브랜치 등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SC제일은행은 61개 대형마트에 뱅크샵(직원 2~3인 상주)과 뱅크데스크(1인 직원)를 두고 있다. SC제일은행 측은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 도입 이후 2년간 15만 9000건의 상품을 태블릿으로 판매하고 종이서류 100만장을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우려한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불완전 판매는 영업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사 직원들의 인식과 내부 통제의 문제”라면서 “고객이 은행 창구 직원의 설명을 듣고 가입하거나 아니면 설명 없이 혼자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것은 괜찮고, 직장으로 직접 찾아온 금융사 직원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가입하는 것은 안 된다는 건 핀테크 시대에 맞지 않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도 “펀드보다 계약 내용이나 조건이 훨씬 복잡한 보험도 방문판매법 대신 보험업법을 따르고 있다”면서 “투자상품의 방문 판매 허용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무조건 규제할 것이 아니라 일단 허용하고 대신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 등의 개정안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철회 가능 기간 ‘3일’을 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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