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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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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전략송’ 신한 ‘목표GO’… 혁신 부르는 카드사 경영회의

    “사장님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가 있어요. 미래를 책임질게요.” 지난 13일 국민카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프레젠테이션(PT)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온 미래사업 리서치팀의 젊은 직원 4명이 갑자기 PT 대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가수 전인권의 노래 ‘걱정 말아요 그대’의 가사를 바꿔 부르며 지난해 활동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구글, 우버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들과 웰스파고,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금융사들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혁신 사례를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이노베이션 랩 등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얘기해 나갔다. 참석자들이 자세를 곧추세우며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임원 권위 벗고 새 시도로 비전 꾸려 카드사들의 경영전략회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대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한 업무 보고와 토론으로 진행되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카드사들은 기존의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전략회의를 끝낸 뒤 임원과 부서장 150명이 증강현실(AR) 게임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3명씩 한 팀을 이뤄 스마트 기기를 들고 건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신한카드 로고를 촬영하고 이때 등장하는 문제를 풀어 올해 목표 키워드 8개를 모두 찾아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증강현실 앱을 활용해 회사의 목표를 자연스럽게 노출함으로써 사내 의사결정에 중요한 임원과 부서장들이 최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초청 강연·오디션 등으로 동기 부여 하나카드는 한 달에 두 번씩 임원회의를 하면서 수치 위주의 성과 보고에서 벗어나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최근 콜센터 경쟁체제 ‘내가 슈퍼스타’ 제도를 도입해 통화 품질을 개선한 부서 직원들에게 즉석에서 고급 볼펜을 선물하기도 했다. 초청연사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민카드 초청으로 리더십 강연을 한 이성래 영화감독은 영화 ‘시스터 액트’를 소개하며 “리더는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구성원의 능력과 성향에 따른 배치, 명확한 비전 제시를 통해 구성원들의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업은행 수석부행장에 임상현

    기업은행 수석부행장에 임상현

    IBK기업은행 신임 수석부행장(전무)에 임상현(57) IBK저축은행 대표가 임명됐다. 충남대 경영학과를 나온 임 수석부행장은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국내외 영업점과 외환사업부장, 퇴직연금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3년 부행장으로 승진해 경영전략그룹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IBK저축은행 대표로 부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000년 로마 이끈 도전·혁신 수혈”

    “1000년 로마 이끈 도전·혁신 수혈”

    “신한이 처음 세워졌을 때 로마사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로마제국이 1000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건 개방성과 수용성, 즉 도전과 혁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을 우리 조직의 힘으로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20일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조 내정자는 “신한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그룹이 어떻게 성장을 해야 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불확실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 어떻게 먹을거리를 찾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다가 자진 사퇴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사퇴 사실을 몰랐다. 이야기를 듣고 당황했다”고 털어놓았다. 위 사장의 신한은행장 이동설과 관련해서도 조 내정자는 “아직은 제가 은행장 신분이라 얘기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자경위에 조 내정자는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동우 현 회장이 차기 회장인 조 내정자의 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회장과 조 내정자 모두 부쩍 ‘순리’를 강조하고 있어 이 말의 뜻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1982년 설립됐다. 조 내정자는 1984년 입행했다. 누구보다도 신한의 성장통을 잘 아는 조 내정자는 “신한의 힘은 전략의 일관성에 더해 유연성과 강한 추진력에서 나온다”며 “선배들한테 배운 대로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차기 신한은행장에 민정기·김형진 등 거론

    우리은행장 후보도 6명으로 압축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차기 은행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합하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회장 후보를 자진사퇴하면서 위 사장의 거취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다음달 중 차기 신한은행장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상 은행 부행장을 거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행장 후보 1순위로 꼽힌다는 점에서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현직 CEO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한동우(69) 현 회장에 비해 차기 회장이 10년 젊어졌다는 점에서 김형진·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서현주 신한은행 부행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위 사장의 행장 이동 가능성을 제기하는 측도 있다. 위 사장이 회장 후보 면접에서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조 행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 것도 행장 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 사장은 조 행장의 입행 1년 후배이자 고려대 동문이다. 하지만 회장 직을 다퉜던 강력한 라이벌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 수장이 되는 것은 신한이 중시하는 ‘조직 안정’에 맞지 않고 ‘조용병 체제 안착’에도 걸림돌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일축하는 시선도 있다. 위 사장의 임기는 오는 8월까지다. 한때 KB금융처럼 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한다는 설도 돌았지만 비(非)은행 계열사 비중이 높은 신한 특성상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한편 우리은행도 이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10명의 차기 은행장 후보 가운데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병효 전 우리 프라이빗에쿼티 사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부행장 등 6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임추위는 오는 23일 면접을 거쳐 설 전에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파트 대출금리만 우대”… 단독·연립주택자는 분통

    “아파트 대출금리만 우대”… 단독·연립주택자는 분통

    은행 “아파트 거래·시세정보 많아 연립·단독은 정보 부족해 불안” 소유주 “대출금리 차별 불합리”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릴 때는 금리를 더 싸게 해주는 등 주택 유형에 따른 금리 차별화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 소유자들은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가 불합리하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아파트 담보대출에는 일반 주택담보보다 0.1% 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아파트를 담보로 한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주기 변동)는 이날 기준 연 3.38~4.49%로 단독이나 연립주택자들이 받는 금리(3.48~4.59%)보다 0.1% 포인트 저렴하다. 국민은행도 담보가 아파트이거나 KB부동산시세정보에 나오는 주택에 한해 0.1% 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예 아파트 담보만 특화된 상품을 따로 두고 있다. 우리은행 아파트론 금리(5년 고정혼합)는 이날 기준 3.34~4.34%로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보다 0.3% 포인트나 저렴하다. 은행들이 아파트 담보에 금리 우대를 하는 이유는 거래가 활발하고 단독이나 연립주택에 비해 안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최근 2년간 1억원 이상 올랐다. 반면 단독주택은 7600여만원, 연립주택은 2600여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매매가 활발하기 때문에 시세에 관한 정보가 많고 대출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금을 회수하기도 쉽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빌라나 단독주택은 규모가 작고 한국감정원이나 KB시세정보 등에 정보가 없어 대출을 하려면 추가 비용을 들여서 감정을 해야 한다”며 “부실이 발생했을 때에도 경락률(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아파트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대출하기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단독주택의 경우 대출 한도도 실거래액보다 훨씬 낮게 산정되는 경우가 많다. 실거주 목적인데도 방을 임대할 가능성에 대비해 방 수만큼 일정 금액을 대출 가능 금액에서 뺀다. 예컨대 서울 지역 5억원짜리 주택의 경우 담보인정비율(70%)을 적용하면 3억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방이 3개라면 3400만원씩 1억 200만원을 뺀 2억 4800만원까지만 빌려준다. 단독·연립주택 소유주들은 은행이 ‘쉬운 대출’만 하려 한다고 반발한다. 지난해 서울 강북구 단독주택을 산 직장인 우모(38)씨는 “결국 단독·연립주택에 대한 금리를 차별하는 것”이라면서 “실거주 목적인데도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엘리트 코스 밟은 ‘맏형’… 직원 행복 챙기는 ‘엉클 조’

    엘리트 코스 밟은 ‘맏형’… 직원 행복 챙기는 ‘엉클 조’

    회추위, 만장일치로 후보 추천 금융 급변 속 디지털 감각 갖춰 이변은 없었다. 금융권에 파다했던 ‘어회조’(어차피 회장은 조용병)는 현실이 됐다. 조용병(60) 신한은행장이 19일 차기 신한금융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고려대 법대,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그룹의 맏형은 예상대로 자산 규모 490조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회장 후보 3명에 대해 심층면접을 벌인 결과 조 행장을 만장일치로 단독 회장 후보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면접에 올랐던 3인은 조 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위 사장은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면접장에서 후보를 전격 사퇴했다. 이상경 회추위원장은 “조 행장이 1등 금융그룹으로서의 신한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과 성과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이를 두고 조직 안정과 세대교체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앞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3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회장 선임은) 물 흐르듯, 조용히 진행될 테니 지켜봐 달라”며 ‘순리’를 강조했다. ‘깜짝 뒤집기’보다는 핵심 계열사인 현직 은행장이자 ‘입행 선배’(위 사장의 1년 위)로 안정을 꾀한 셈이다. 과거 ‘신한 사태’의 아픔을 겪었던 만큼 특정 계파가 없는 중립 인사인 데다 글로벌 감각을 갖춘 조 행장으로의 낙점은 자연스러운 ‘정권 이양’이라는 분석이다. 조 내정자는 이미 써니뱅크 출범이나 신한 판(FAN) 클럽, 무인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 도입 등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게 디지털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얀마,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합병과 미국 뉴욕지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적임자로도 점수를 얻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행장이 ‘엉클 조’라는 별명에 맞게 스마트워킹센터,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 직원 친화적인 근무제를 도입하고 평소에도 직원을 챙기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조 내정자의 가장 큰 ‘숙제’는 리딩뱅크 위상을 얼마나 공고히 하느냐다. 국내 최대 고객 수를 무기로 바짝 따라오는 KB금융과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KEB하나금융을 따돌리고 9년간 이어온 1위 금융그룹 위상을 이어가야 한다. 또 신한 사태 고리를 끊은 상징적 인물인 만큼 향후 있을 인사나 지배구조 문제에서 잡음 없이 세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차기 회장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증권, 보험 등 이종업종 간의 결합을 통해 향후 금융산업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면서 “기업금융과 소비자보호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리딩뱅크로서의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20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비대면 핀테크 시대, 은행이 필요한가”… 하영구 회장의 도발

    “비대면 핀테크 시대, 은행이 필요한가”… 하영구 회장의 도발

    “인터넷전문은행과 P2P(개인 간 거래) 등 핀테크의 위력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금융 분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은행업은 계속 필요하지만 은행이 계속 존재할 것이냐는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핀테크 업체에 맞서려면 새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은행들도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를 늘리고 있지만 대부분 조회 업무나 단순 거래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향은 임형석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이 제시했다. 임 실장은 이날 ‘금융산업 과제’ 주제 발표에서 “국내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0.5배 수준(기준 1.0)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서 현행 비즈니스 모델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은행은 플랫폼으로서의 뱅킹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유럽연합(EU)의 경우 제3자 지급결제서비스 제공자(TPP)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TPP는 계좌를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각종 거래에 필요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인데, TPP 사업자에게 고객 계좌정보 접근권이 허용되면서 계좌를 통합 관리하거나 자산분석 등을 해 주는 사업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은행들이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플랫폼 자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하 회장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관련, “수준이 과도하진 않지만 금리 산정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출금리 산출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트럼프 한마디에… ‘벌집 쑤신’ 한국외환시장

    트럼프 한마디에… ‘벌집 쑤신’ 한국외환시장

    對中 무역적자 해소 포석… 美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쳐 20원 내외 요동 가능성 “달러가 너무 강하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한마디에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벌집 쑤신 듯 요동쳤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8원 내린 116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8일(1165.9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원화 환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트럼프 당선자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하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고 한 발언 때문이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원화 환율은 12.0원이나 급락하며 출발했다. 경계심리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줄었으나 외환딜러들은 하루 종일 트럼프 발언의 진의와 파장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이 인프라 투자 등 재정 확장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과 연준의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강(强)달러를 몰고 온 것이다. 지난 9일에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15.3원 급등하면서 달러당 1200원선(1208.3원)을 뚫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트럼프 당선자가 첫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자 달러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그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이후 7거래일 동안 40원 넘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달러 강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이후에도 공약을 정책으로 실행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18∼19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과 19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서도 환율 변동 가능성이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트럼프의 강달러 발언은 제조, 수출산업에 대한 정책 집행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사전 포석을 깐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준도 지난 12월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1분기에는 그대로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까지는 달러가 조정받는 시기로 다소 떨어질 수 있겠지만 6월쯤 미국이 다시 금리 인상 시동을 걸면 20원가량 환율이 요동치다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완전 탈퇴)도 변수다. 김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단일시장 접근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소프트 브렉시트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3~4월 이후 달러 약세 전환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으로 원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산은·기은 공기업 전환 추진 논란

    기재부 “방만 경영 막아야” vs 금융위 “통상 마찰 우려” 기획재정부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공기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과 금융위원회는 통상 마찰 등의 우려를 들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기재부는 오는 3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올해 공공기관을 새로 지정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은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으로 구분된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다. 기타공공기관은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과 달리 기재부의 경영평가를 받지 않고 이사회 운영이나 임원 임명 등에 대해서도 자율성이 보장되는 등 가장 느슨한 감시를 받는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부실사태 등 방만 경영을 막기 위해서는 이들 국책 은행을 공기업으로 재지정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기재부의 주장이다. 그러나 금융권은 은행의 공기업 전환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반박한다. 가장 큰 문제가 통상 마찰이다. 지금도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산은이 자회사 대우조선에 대해 출자전환한 것을 두고 미국과 일본에서는 정부가 사실상 보조금을 지급한 것 아니냐며 세계무역기구(WTO) 보조금 협정 위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위 측은 “정부가 (산은의) 지분만 갖고 있을 뿐, 경영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있는데 공기업으로 지정되면 이런 논리가 힘을 잃는다”고 우려했다. 공기업에 요구하는 부채비율 200% 제한도 은행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이 비율을 맞추려면 기업 대출을 제한하거나 회수할 수밖에 없다. 은행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100% 자생력을 갖고 수익을 창출하는 은행을 공기업으로 지정한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노조도 “우리 금융산업의 가장 큰 폐단인 관치금융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부처 간 ‘밥그릇 싸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수출입은행은 기재부 관할이지만 산은과 기은은 금융위 산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업은행 본부 슬림화 현장영업 조직은 확대

    기업은행 본부 슬림화 현장영업 조직은 확대

    IBK기업은행이 17일 본부 조직을 슬림화하고 현장 영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기업은행은 조직 슬림화, 사업부제 보완, 전략과 동행, 불확실성 대비 등을 조직 개편의 기준으로 삼아 5개 부서와 7개 팀을 없애고 해당 인력 50여명을 영업 현장으로 배치했다. 디지털금융, 비대면채널, 핀테크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미래채널 그룹을 신설하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사업부를 본부장급으로 격상했다. 현재의 기업고객그룹이 중소기업에 대한 영업과 지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관과 대기업 조직을 분리해 IB그룹으로 옮기는 한편 IB그룹은 CIB그룹으로 명칭을 바꿨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 인천 동부 지역과 경기 남부 지역에 각각 지역 본부를 신설하는 등 영업 조직도 확대했다. 이에 맞춰 부행장 4명을 새로 내정하고 7명의 신임 지역본부장을 선임하는 등 2300여명의 대규모 인사도 했다. 새 부행장에는 최현숙 강서·제주지역본부장과 배용덕 경수지역본부장, 김창호 남부지역본부장, 오혁수 강동·강원지역본부장 등 4명이 내정됐다. 최 신임 부행장은 권선주 전 행장, 김성미 부행장에 이어 기업은행 역대 세 번째 여성 부행장이다. 여신 관리와 현장 영업에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 “대출 해줄게 ‘50일 뒤’ 1000만원짜리 보험 들어라”

    [단독] “대출 해줄게 ‘50일 뒤’ 1000만원짜리 보험 들어라”

    수입업체, 1억 대출 요청하자 은행 ‘200만원 적금’ 노골적 딜“법에 걸리니 31일 뒤 가입해라” #1. 타일, 조명 등 고급 건축자재를 수입해 서울 강남 지역 주택에 가공해 파는 A수입업체는 주거래은행에서 외화 마이너스 대출(한도 10억원)을 8년째 이용 중이다. A사는 지난해 8월 1억원 신규 대출을 요청했다. 장기 고객인 데다 매출도 좋아 흔쾌히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은행 측은 “대출금 상환용으로 만기 3년의 월 200만원짜리 정기적금을 들어달라”고 ‘딜’을 해왔다. “30일 안에 들면 법에 걸리니 31일 뒤에 가입하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2. 서울 충정로에 있는 B무역업체는 중동, 동남아 지역에 가전 부품금속을 수출하는 업체다. B사는 주거래은행에서 2억원의 신용보증기금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만기가 다가오자 은행 측은 “보증비율이 감소(90%→85%)했으니 대출금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B사는 연체 한번 안 한 그간의 신용도를 생각해 재고해달라고 사정했다. 그러자 은행 측은 “신용으로 추가 대출을 해주겠다”고 인심을 쓴 뒤 “대신 50일 뒤에 대표이사 명의로 일시납 1000만원짜리 보험상품을 들라”고 요구했다. B사는 결국 이 보험에 가입했다. ‘꺾기 30일의 함정’을 노린 편법 꺾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감독당국의 단속 손길은 제대로 미치지 않고 있다. 대출 실행 30일이 지나면 금융상품에 가입해도 불법이 아니어서다. 은행은 대출 30일 이내에는 금융상품 가입이 처리되지 않도록 아예 전산 프로그램으로 막아놓았다. 언뜻 봐서 꺾기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법망을 피해 한 달 뒤에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꺾기 의심 거래’ 자료에서 보듯 지난해 2분기만 하더라도 1분기에 비해 의심 거래가 76% 급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4만 6664건→6만 1916건) 증가율이 32%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계획을 세우는 1분기보다 사업이 본격화되는 2분기에 편법 꺾기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지난해에는 유난히 급증세가 두드러져 우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중기도 당장 돈(대출)이 급하다 보니 강제성을 잘 실토하지 않아 적발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결국 금리 상승과 구조조정, 경기 침체 등으로 ‘빠듯해진 형편’에 금융상품까지 들어야 하는 중기의 짐만 무거워지고 있다. 국내 은행의 중기 대출 잔액은 2014년 말 522조원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606조원으로 급증했다. 그렇다고 불법 꺾기 기준을 ‘대출 시점으로부터 60일 이내’로 강화하는 것도 해법이 아니다. ‘60일 함정’을 피해 61~90일짜리 편법이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해영 의원은 “1금융인 시중은행과 거래를 트기 어려운 중소기업은 대출을 연장하기 위해 웬만한 은행 요구는 다 들어줄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대출을 빌미로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풍토가 자리잡히지 않는 한 편법 꺾기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처럼 실적 경쟁이 치열한 상품이 등장하면 편법 꺾기가 더 기승을 부린다”면서 “기업 대출을 맡으면서 (예·적금이나 보험, 펀드 등의 판매) 실적을 못 늘리면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실적 경쟁 끝에 무리한 상품 권유로 이어지면 ‘키코’(KIKO·고위험 환헤지 상품)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2008년 키코에 가입했던 590여개 중소기업은 1조 2800억여원의 피해를 봤다. 당시 일부 은행들이 대출과 연계시켜 키코 가입을 강요한 ‘꺾기’ 정황이 드러나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은행들도 할 말은 있다. 편법 꺾기와 정당한 영업 간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항변이다. B시중은행 관계자는 “30일이라는 제한 기간을 두는 것 자체가 정부의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예컨대 기업들은 통상 대출을 여러 건 받는데 만기가 각각 다르다 보니 법을 지키려다 보면 이 기업의 대표는 1년 내내 금융상품에 들 수 없다는 것이다. C은행 임원은 “어차피 기간 제한은 편법을 양산할 수밖에 없는 만큼 차라리 원금 손실 등 위험성이 큰 상품 권유 등에 초점을 맞춰 집중 감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은행 권유로 중소기업이 고위험 자산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그 손실 위험이 금융사와 또 다른 고객에게 전이될 수 있다”며 “근본적인 해법도 강구해야겠지만 당장은 실태 조사를 통해 (편법 꺾기 급증세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中企 또 울리는 ‘꺾기 30일의 함정’

    작년 2분기 ‘편법꺾기’ 76% 급증 씨티 172%↑… 부산·하나 順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면서 예금 가입 등을 교묘하게 강요하는 ‘편법 꺾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꺾기는 법적으로 불법이다. 하지만 대출해준 지 30일 뒤에 예금이나 적금 가입이 이뤄지면 위법이 아니다. ‘꺾기 30일의 함정’이다. 금융감독원이 17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중기 꺾기 의심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국민·신한·하나 등 15개 은행의 편법 꺾기는 6만 6954건이다. 이들 은행이 중기에 돈을 빌려주면서 31~60일 사이에 예·적금, 펀드, 퇴직연금, 보험 등을 받은 사례를 기준으로 했다. 직전 분기(3만 8097건)와 비교해 76%나 늘었다. 편법 꺾기 실태와 관련해서는 이 조사가 가장 최근 이뤄진 것이다. 은행별로는 한국씨티은행이 172%로 가장 급증했다. 부산(156%), KEB하나(138%), SC제일(138%), KB국민(131%), 신한(99%) 은행 등도 많이 늘었다. 편법 꺾기가 이렇듯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규제 풍선효과’와 경기 침체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2014년 말부터 꺾기 단속을 강화했는데 은행들이 당국 눈치를 보며 자제하다가 지난해부터 편법 영업을 다시 본격화했다”면서 “은행들의 실적 경쟁 심화도 원인”이라고 털어놓았다. 금감원은 2014년 9월 ‘불건전 영업행위 상시 감시시스템’을 구축해 꺾기 단속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꺾기 의심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가뜩이나 중소기업들이 금리 상승과 경기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 꺾기 압박까지 얹어지면 삼중고에 내몰리게 된다”면서 “금융당국이 전반적인 실태 조사에 착수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잔액기준 코픽스도 하락세 멈춰…주택담보대출 금리 계속 오를 듯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잔액 기준으로도 하락세를 멈췄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는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다. 1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1.62%로 전월과 같았다. 2012년 11월 3.97%를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져 왔던 잔액 기준 코픽스가 60개월(5년) 만에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12월 신규 코픽스는 1.56%로 전월보다 0.05% 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보부터 혁신하자”…김규옥 신임 이사장 취임 일성

    “기보부터 혁신하자”…김규옥 신임 이사장 취임 일성

    “기술보증기금 고객들은 기술 혁신을 통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중소기업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고객들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치고 도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김규옥(56) 기술보증기금 신임 이사장은 16일 부산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동안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다해 온 것처럼 시대 변화와 새로운 산업에 맞는 미래를 설계해 나가자”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등 시대 흐름에 맞는 사업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개척하자고 주문했다. 김 이사장은 “공공기관이니 주어진 역할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미래 먹거리와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발버둥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신바람나게 일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기획재정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재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엄마가 못 간 출산휴가, 아빠가 대신 간다…한국도이치銀의 복지 파격

    엄마가 못 간 출산휴가, 아빠가 대신 간다…한국도이치銀의 복지 파격

    직장 달라도 최대 4개월간 “전면 확대까진 시간 필요” 글로벌 금융그룹 도이치은행이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남녀 상관없이 최대 4개월까지 월급을 받으며 출산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은행들도 육아휴직 등을 확대하고 있지만, 남성에게까지 유급 출산휴가를 적용한 것은 다소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이다. 은행권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도이치은행은 12일 국내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120일의 유급 출산휴가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여성에게 주어지는 유급 출산휴가는 90일인데, 이를 부부가 합쳐서 120일까지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부부가 서로 다른 회사에 다녀도 적용받을 수 있다. 예컨대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아내가 출산휴가를 70일만 쓴 채 회사로 복귀하거나 사정상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경우 나머지 50일에 대해 도이치은행에 다니는 남편이 대신 양육휴가를 낼 수 있다. 양육휴가 제도는 7세 미만의 아이를 입양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도이치은행 관계자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제도로 성별에 관계없이 양육을 전담하는 사람에게 휴가를 주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은행들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방안으로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등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법적으로 보장된 육아휴직은 자녀 1명당 1년(무급)이지만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 등은 1년 유급휴직을 포함해 최대 2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육아휴직 기간 경력 단절이나 승진에서의 불이익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육아휴직 기간을 근무기간으로 인정하고 있다. 신한, 국민은행은 휴직 후 회사 복귀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하루 4시간씩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맘프로’(육아기 단축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남성 출산휴가는 아직까지 이르다는 반응이다. 다른 업권에 비해 그나마 은행권이 앞장서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사회적 분위기나 인력 부담 측면에서 여전히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제도는 있지만 여전히 육아휴직을 하면 승진에서 밀리거나 동료들에게 업무 부담을 전가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어 쉽게 쓸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용환 회장 ‘디지털화’ 주문

    김용환 회장 ‘디지털화’ 주문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디지털’을 올해의 화두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경기 고양시 NH인재원에서 열린 ‘2017년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디지털, (계열사 간) 시너지, 글로벌, 농협DNA, 농업·농촌 지원 등 5개 핵심 주제어를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의 금융은 금융만으로 풀 수 없으며 생활 속 융·복합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한 디지털화가 절실하다는 주문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신보 전무이사에 권장섭 선임

    신보 전무이사에 권장섭 선임

    신용보증기금이 11일 신임 전무이사에 권장섭(58) 이사를 선임했다. 권 전무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신용보증기금에 입사했다. 상임이사에는 조경식(55) 인천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민영 첫 우리은행장 이광구 등 11명 출사표

    민영 첫 우리은행장 이광구 등 11명 출사표

    차기 우리은행장에 현직인 이광구(60) 행장을 포함해 11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은행은 11일 낮 12시에 행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11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직 중에서는 이 행장을 빼면 이동건(59) 영업지원그룹장이 유일하다. 나머지 9명은 모두 전직이다. 김병효(61) 전 우리PE 사장, 김승규(61)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양진(61)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오순명(62) 전 우리모기지 사장, 윤상구(62)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이경희(61) 전 우리펀드서비스 사장, 이병재(68)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 이영태(60) 전 우리금융저축은행장, 조용흥(61) 전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이 도전했다. 오 전 사장은 유일한 여성 후보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행장 후보를 공모하면서 ‘내부 출신’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위기는 오히려 대약진 기회… 기술력 갖춘 中企 지속 지원”

    “위기는 오히려 대약진 기회… 기술력 갖춘 中企 지속 지원”

    “위기는 오히려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니겠습니까. 어려운 때일수록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을 발굴하고 지원을 이어 나가는 것, 그게 우리한테 주어진 미션이지요.” 김도진(58) 신임 기업은행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 지원 전문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한계기업 구조조정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국책은행의 역할을 모두 해내야 하는 김 행장의 어깨가 무겁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줄이거나 막진 않겠다”면서 “옥석은 가리되 필요한 분야에는 더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대 신년사를 보면 그해가 가장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들 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IMF 위기(1997~1998년), 카드대란(2002~2003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때 많은 은행들이 중소기업 여신을 줄이거나 끊었지만 기업은행은 오히려 그 과정 속에서 자산이나 고객 수, 거래 업체를 늘리며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의 22.8%를 담당했다. 특히 영세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사회 저변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고용 창출의 효과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업과 가계를 포함한 올해 대출 공급 목표 58조 5000억원 가운데 당초 5조 5000억원 규모로 잡았던 중소기업 대출 순증 규모를 1조원 늘렸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은 순증 목표를 넘어 7조~8조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비은행 부문 수익을 20%까지 늘리고 해외 비중도 확대하기 위해 이달 중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현행 사업부제를 도입한 지 14~15년이 됐다. 작년에 했던 사업이니 올해도 하자는 식은 안 된다”면서 “마케팅 쪽은 줄이고 핀테크나 스마트뱅킹 등 미래금융 분야, 글로벌, 투자은행(IB) 분야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립 후 처음으로 해외 은행 인수합병(M&A)에도 나선다.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M&A를 통해 진출하고, 비대면 시스템인 ‘아이원뱅크’도 접목할 계획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도진 행장은…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국책은행이 배출한 역대 네 번째 내부 출신 은행장이다. 전략기획부장, 카드마케팅부장, 기업금융센터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다. 2005년 새로 개설된 인천 원당지점의 지점장으로 있을 때 사비로 TV를 구입해 설치한 뒤 주변 점포들의 광고를 만들어 틀어 주는 등 공격적인 영업으로 신설 지점을 1위로 끌어올린 일화가 유명하다.
  • 포인트로 전액 결제 가능 현대카드만 50% 유지, 왜

    포인트로 전액 결제 가능 현대카드만 50% 유지, 왜

    제휴 거절 땐 사용처 줄어들 수도 M포인트 마케팅비 카드사 부담 하반기 별도 제도로 선택권 확대 올해부터 새로 출시되는 신용카드의 포인트를 100%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카드사와 가맹점에 따라 포인트의 일부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지만 오히려 포인트 사용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가 카드 포인트를 사용할 때 제약을 받지 않도록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일부 카드사들은 소비자가 쌓은 포인트를 한 번에 10∼50%씩만 쓸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 때문에 통상 5년인 유효기간 내에 포인트를 다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하는 문제가 생겼다. 2015년 기준 사용비율이 제한된 포인트는 1억 154만건(4490억 포인트)에 이른다. 비씨카드는 지난 1일부터 신규카드와 기존 카드 모두 포인트 사용 비율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대형 가맹점에서는 4월부터 100%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도 오는 4월부터 새로 발급되는 카드에 한해 포인트를 한번에 다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카드에 대해서도 사용 제한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하나금융 계열사들의 포인트를 하나멤버스로 통합하면서 고객이 사용하고 싶은 만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민카드와 우리카드, 롯데카드는 처음부터 포인트 사용 비율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롯데카드는 2014년 11월부터 포인트 소멸 기한도 아예 폐지했다. 현대카드는 유일하게 사용 비율을 최대 50%로 제한하고 있는 기존의 ‘M포인트’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2003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만든 M포인트는 포인트 마케팅 비용을 가맹점과 함께 부담하는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적립 시점에 카드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다. 적립 시점에 고객에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 비율의 제한을 풀 이유가 없다는 게 현대카드의 설명이다. 대신 하반기 중 포인트를 100% 사용할 수 있는 ‘C포인트’ 제도를 별도로 만들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카드 업계에서는 포인트 사용 비율이 사라지는 대신 포인트 사용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포인트 사용 방식은 마케팅 수단의 하나였는데 이를 일원화함으로써 일부 가맹점에서는 포인트 제휴를 아예 거절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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