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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융아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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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티銀, 종합자산관리 특화 점포 3곳 신설

    한국씨티은행이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초대형 점포를 만든다. 규모는 키우고 숫자는 줄여 종합적인 자산관리 점포로 특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씨티은행은 한국 영업 50주년을 맞아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27일 발표했다. 오는 6월부터 서울 신문로와 도곡동, 성남시 분당구에 자산관리(WM)센터 3곳을 신설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영업점으로 직원 1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현재 80여명이 일하는 청담센터보다 규모가 크다. 대신 전국 133개의 영업점은 WM센터 5곳을 포함해 30~40개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다만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씨티은행 측은 밝혔다. 씨티은행은 대형 자산관리 영업점을 통해 2020년까지 한국에서 관리하는 투자자산을 현재의 2배인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현재 예금계좌 300만개에 보유한 예금자산 100억 달러(약 11조 1000억원)도 30%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출 서비스만 전담하는 여신영업센터도 문을 연다. 개인 대출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의 대출고객을 위해 주요 지역에 거점 점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점포 수를 줄인 만큼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의 80% 이상을 디지털 이용자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땅 파서 장사하나…” 선심성 공약에 카드사는 동네북

    [경제 블로그] “땅 파서 장사하나…” 선심성 공약에 카드사는 동네북

    대선을 앞두고 요즘 카드사 사장님들은 머리가 아픕니다. 대선 주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카드사 가맹점을 깎겠다고 선심성 공약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인데요. 더불어민주당의 대표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중소가맹점의 카드 수수료를 1.3%에서 1%로 낮추고 우대 수수료율 기준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도 연매출 3억~5억원의 일반 가맹점 수수료(1.85%)를 더 낮추고 온라인 가맹점 수수료도 깎겠다고 합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체크카드의 수수료율을 아예 0%로 만들겠다고 하네요.카드 사용에 대한 수수료로 먹고사는 카드사들은 “누구는 땅 파서 장사하는 줄 아느냐”고 하소연합니다. 이미 지난해 전체 가맹점의 97%에 대해 0.3~0.7% 포인트의 수수료율을 내려 전전긍긍했는데 올해 또다시 수수료율을 내리면 밑지는 장사라는 겁니다. 올해부터는 마케팅용으로 제공하던 포인트조차 카드사 마음대로 쓰지 못합니다. 남는 포인트는 전부 여신금융협회 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1000원짜리 물건을 사고도 카드를 긁는 소비자가 많은데 상점 주인들이 카드 결제를 거절할 수 없다 보니 영세한 상인들은 건건이 내는 수수료 부담이 만만찮을 겁니다. 또 수수료율을 낮추면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던 카드사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괜찮게 나오면서 인하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수수료를 더 낮출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에 손쉬운 방법으로 ‘수수료 깎기’만 외치는 관행이 언제까지 유효할지 의문입니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카드사들이 카드론 같은 단기적 수익에 집중하게 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소비자 혜택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한 대형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석에서 “개별 카드사들이 알아서 정해야 할 수수료나 포인트까지 정부나 정치권에서 일일이 정해 주는 환경에서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영업하기가 힘들다”면서 “불건전 영업 행위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하더라도 영업의 자율성은 지켜 주는 것이 제대로 된 규제 개혁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카드 포인트 기부 사회공헌재단 내달 출범

    카드 포인트 기부 사회공헌재단 내달 출범

     카드사의 소멸 포인트를 기부받아 설립하기로 한 여신금융협회 사회공헌재단이 다음달 중순 출범한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사회공헌재단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4월 중순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 11층에 사무실을 열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카드사의 소멸 포인트는 연간 1000억원이 넘는다. 고객이 제때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는 카드사 낙전 수입으로 남는데 이를 카드사들이 가져가는 것은 부당하다며 비판 여론이 일자 국회는 지난해 3월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 여신협회가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도록 했다. 카드사들이 재단에 선불카드(기프트카드) 미사용 잔액과 신용카드 소멸 포인트를 기부하면 영세가맹점 지원, 사회복지 사업 등에 쓰인다.  이에 여신협회는 지난해 말 금융위에 재단 설립 신청을 했으나 개별 카드사 간 비용 분담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시간이 걸렸다. 전체 출연금은 3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200억원 가량을 카드사들이 분담해야 하는데 회사마다 포인트 정책이 다르고 롯데카드 등은 포인트 소멸 기간이 없어 분담 비율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카드사들은 소멸 포인트 금액과 시장 점유율을 종합해 분담 비율을 정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신한카드가 가장 많이 부담하며 이어 소멸포인트가 가장 많은 현대카드의 분담 비중이 크다. 40억~50억원 규모의 기프트 카드 낙전 수입은 회계상 처리 기준 문제로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태다.  재단의 첫 사무국장은 신한카드에서 맡기로 했으며 출연금 분담 비중에 따라 8개 회원사들이 2년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포인트 기부금이 사회를 위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사무국 팀장은 외부에서 사회복지 전문가를 영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우영웅·진옥동 부행장 신한금융 부사장 선임

    우영웅·진옥동 부행장 신한금융 부사장 선임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우영웅(57) 신한은행 부행장과 진옥동(56) 부행장을 각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우 부사장은 1988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영업추진부장 등을 지냈다. 진 부사장은 기업은행을 거쳐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겼다. 일본SH캐피탈 사장 등을 맡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우조선 2조9000억 추가 지원] 현대·삼성 대우조선 인수 여력없어…정부 “내년 M&A로 주인찾기 시도”

    정부의 대우조선 지원안이 공표되자 조선업계와 일부 전문가들은 ‘미봉책’이라며 지금의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체제를 당장 ‘빅2’로 근본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정부가 개별 기업들의 합병을 강제할 수도 없을 뿐더러 현 시점에서 대우조선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기업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대우조선을 작고 강한 회사로 만들어 결국엔 팔겠다는 목표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궁극적 지향점은 빅2 재편이라는 얘기다. 대우조선은 상장회사다. 따라서 빅2로 만들려면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통째 매각하거나 ▲쪼개 팔거나 ▲청산해야 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현대와 삼성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대우조선을 인수합병(M&A)할 여력이 없다”면서 “그렇다고 대우조선을 상선, 방산, 특수선 등으로 쪼개 팔자니 기초공정을 공유하고 있어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흔히 쓰이는 굿컴퍼니(good company, 우량자산 집합)·배드컴퍼니(bad company, 부실자산 집합) 분리도 비슷한 맥락에서 대우조선에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청산은 경제적 손실이 너무 커 일단 배제된 상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무리해서 대우조선을 현대나 삼성에 넘길 경우 동반 부실 사태가 올 수 있다”면서 “대우조선을 정상화시켜 2018년쯤 M&A를 통한 주인찾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수은, 파키스탄 IT 파크 건립에 853억 지원

    수은, 파키스탄 IT 파크 건립에 853억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파키스탄에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빌딩을 세운다.수출입은행은 파키스탄의 ‘IT파크 건립사업’에 EDCF 7600만 달러(약 853억원)를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산업 발전과 경제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관리, 운용하는 장기 저리의 차관이다. 파키스탄 IT파크 건립사업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IT 산업단지를 조성해 중소 소프트웨어기업을 지원하고 IT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파키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사업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 파키스탄 내 IT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IT파크가 세워지면 IT 중소기업들의 업무환경이 개선되고 산학 협동과 기업 간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파키스탄의 IT 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DCF 지원으로 파키스탄 IT파크에는 통신망, 데이터센터 등 한국의 IT를 접목해 한국형 산업단지 모델이 만들어진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파키스탄이 이번 사업을 모델로 앞으로 여러 개의 테크노단지를 건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기업의 파키스탄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애완견 관리·유언까지 신탁하는 시대… 은행 “빗장 풀어라” vs 증권 “영역 침해”

    주인이 사망한 뒤 애완견을 돌봐주는 펫신탁, 유언을 대신하는 유언대용신탁, 고령층을 위한 치매안심신탁 등 최근 시중은행에서는 다양한 신탁 상품들을 내놓으며 신탁 분야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와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재산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고객들의 요구와 더이상 예금 대출만으로는 장사가 어렵다고 판단한 은행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이지요. 금융위원회에서도 지난달 특별팀(TF)을 꾸려 새롭게 신탁업법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은행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해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금융위, 신탁업법 제정 추진 신탁업은 고객의 돈이나 부동산 등 재산을 위탁받아 고객이 지정한 상품에 넣어 굴려주는 일입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할 때 신탁형, 일임형에 대해 들어보았듯 신탁형은 고객이 지정한 상품을, 일임형은 고객이 상품을 정하지 않고 은행이 알아서 굴려주는 것이지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돈을 맡겨서 굴리는 금전신탁뿐만 아니라 저금리, 고령화, 은퇴, 상속 등에 맞춰서 부동산의 임대나 관리를 위탁하거나 유언을 실행하는 등 다양한 신탁 업무를 은행에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단순히 금융 상품 차원을 넘어 종합적인 재산관리 서비스로 신탁을 키우겠다는 구상인데요. 은행들은 이참에 불특정 금전신탁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는 펀드처럼 여러 고객들로부터 돈을 모아 한꺼번에 운용한 뒤 실적을 배당하는 것인데요. 외국에서는 이미 활발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엔 은행에서 판매했지만 2004년부터 금지됐습니다. 원금 손실이 날 경우 그 책임을 고스란히 고객이 져야 하기 때문에 은행에서 다루기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논란 커 불특정 금전신탁은 제외 증권업계는 펀드처럼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투자 상품 운용은 전문 인력과 경험이 풍부한 증권업계가 전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왜 은행에 빗장을 열어줬다가 다시 닫았는지 ‘학습효과’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쓴소리도 덧붙입니다. 은행권은 “옛날 얘기”라고 일축합니다. 증권업계의 강한 반발에 금융위는 일단 불특정 금전신탁은 논의에서 제외시켰습니다. 하지만 자산관리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어 은행권과 증권업계의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탁이 정말로 고객의 종합적인 재산관리로 발전하려면 ‘밥그릇 경쟁’을 떠나 서비스 개발에 대한 업권의 치열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치’ 끼어들기… 대선 길목 구조조정 방향 잃을라

    ‘정치’ 끼어들기… 대선 길목 구조조정 방향 잃을라

    대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치권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 지역 경제와 표심을 의식한 대선 주자들의 훈수에 큰 그림을 그리고 가야 할 산업 구조조정의 방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조조정을 맡은 실무자들에게는 권한과 면책 조항을 부여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실업 문제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게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오는 23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 발표를 앞두고 주요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 불황만 이겨 내면 조선업은 다시 한국 경제와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가 된다면 새 정부도 조선·해운·해양 산업을 살려 내겠다”고 밝혔다. 또 채권단의 고통 분담을 강조하는 한편 노동자와 중소 협력업체들의 고통이 추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력 감축을 포함한 대우조선 자구안과 배치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역시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을 놓고 “섣부른 폐쇄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도 호남의 향토 기업을 중국 기업에 빼앗겨서는 안 된다며 정치권이 채권단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산업은행은 20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에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엄 구성안에 대한 의견을 서면으로 전달했다. 채권단의 75%(지분 기준)가 찬성하면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방안이 허용된다. 산은은 박 회장 측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론을 펼치자 이를 해소하겠다는 차원이었지만, 대선 주자들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데 대해 잇따라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채권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전투기용 타이어를 납품하는 방산업체라는 점을 들어 최근에는 관련 부처(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이 매각 자금을 구해 올 수 있느냐 여부인데 정당한 절차를 두고 (박 회장 측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불편해했다. 구조조정이 정치 이슈로 변질될 경우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왜곡될 수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와 채권단이 합심해 산업과 고용, 복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서 “형평과 명분 중심의 정치 논리를 배제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자칫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GM의 사례처럼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정치권은 구조조정 담당자들에 대한 면책 조항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과 관련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주절벽에 부딪힌 개별 기업에 대해 정치권이 영업을 더 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구조조정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실업 문제에 대한 실업 급여 지원, 일시적 유동성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구조조정은 정확한 진단과 (결론 도출)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처럼 구조조정을 할 때에는 리스트럭처링(구조개편), 리엔지니어링(축소 조정), 리셋(재정립), 리바이털라이제이션(생존 계획), 리인벤트(새롭게 재편) 등 5R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리 불안… 집살 때 아니다” 전세대출 지난달 1조원 급증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자금 대출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국면에 접어들면서 집을 사는 것보다 일단 전세로 지내며 매매 시기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의 지난달 전세대출 잔액은 35조 7757억원으로 1월 말(34조 5065억원)보다 1조 269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증가액(7531억원)과 비교해 70% 증가한 수치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월세 거래 건수는 2만 1479건으로 1월(1만 3724건)보다 56.5%(7755건) 늘었다. 전셋값도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4억 2204만원으로 1월(4억 2153만원)보다 51만원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도 같은 기간 2억 3669만원에서 2억 3719만원으로 50만원 올랐다. 거래량이 늘어나고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월세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신용대출, 마이너스 한도대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매매시장은 위축된 모양새다. 지난해 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데다 대출금리도 오르기 시작하면서 “집을 살 때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46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24건)보다 소폭 줄었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지금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를 한 번 더 살고 다음에 사자는 심리가 퍼지고 있다”면서 “3~4월 분위기가 올해 부동산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리 1%P 오르면 한계 가구당 이자 月11만원 더 내야

    ●가계빚 1350조원 돌파… 그중 900조 변동금리 미국의 금리 인상 앞에 가장 큰 고민은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이다.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이자 부담은 9조원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1344조 2793억원을 기록한 가계빚은 올 들어서도 1~2월 두 달 새 은행권에서 3조원 늘었다. ‘풍선효과’로 2금융권에서는 1월 한 달에만 3조원 이상 급증했다. 가계빚이 이미 1350조원을 돌파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1%P 오르면… 이자 9조·한계가구 7만세대 늘어 문제는 대출자의 상당수가 여전히 변동금리로 돈을 빌려 쓰고 있다는 점이다. 가계빚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을 살펴보면 10명 가운데 6명 이상(62.4%, 지난해 9월 기준)이 변동금리 대출자다. 심지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은 거의 전부(95.1%) 변동금리다. 한은은 신용카드 사용액을 제외한 순수 가계대출만 놓고 보면 900조원가량이 변동금리 대출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추가 이자 부담이 9조원이라는 추산이다. 빚을 진 10명 가운데 3명은 소득이 낮거나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 금리 인상 시기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신용 4등급 이하인 대출자는 35.1%, 고소득층(상위 30%)을 제외한 중·저소득자는 35.7%를 차지한다.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도 30.7%에 이른다. 저신용자(7~10등급), 저소득자(하위 30%), 다중채무자의 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38.0%, 23.8%. 27.1%로 전체 평균 22.0%보다 높다. 특히 연 15% 이상의 이자를 물고 있는 저신용자는 17.3%나 된다. ●“자영업자·다중채무자 등 취약층 미리 처방을” 최소한의 생활비를 빼고 나면 빚 갚을 돈이 전혀 없는 한계가구는 지난해 3월 기준 181만 가구다. 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7만 가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 가구가 연간 부담하는 이자는 755만 4000원으로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891만 3000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금리 인상과 국내 경기 침체가 겹쳐지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문제가 더 빠르고 크게 불거질 수 있다”면서 “침체 국면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정부가 나서서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저소득자에 대한 처방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리 역습에 대비하라] 금리 인상기엔 ‘빚 다이어트’… 주담대 고정, 저신용땐 사잇돌로

    [금리 역습에 대비하라] 금리 인상기엔 ‘빚 다이어트’… 주담대 고정, 저신용땐 사잇돌로

    직장인 김형석(39)씨는 5년 전 연 5.1%로 마이너스통장(마통)에서 3000만원을 썼다. 오른 전세금 때문이었다. 적금 만기가 되면 갚으려고 했지만 중간에 노모(老母) 병원비 등으로 2000만원을 더 빌려 오히려 마통은 5000만원으로 늘었다. 미국이 연달아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소식에 김씨는 고민이 깊어졌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줄일 방법이 없는지 주거래은행을 찾았다. 상담 중 김씨는 마이너스대출이 이자만 내는 일반대출보다 금리가 0.5% 포인트 더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5년 전보다 연봉이 오르고 직급도 올라 우대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은행원 설명이 곁들여졌다. 김씨는 마이너스대출을 일반대출로 바꾸고 우선 2000만원만 원리금(원금+이자)을 5년에 걸쳐 쪼개 갚기로 했다. 갈아타기를 통해 0.5% 포인트, 소득 증가에 따른 신용등급 상승으로 0.8% 포인트 우대를 받아 대출금리는 연 3.8%로 떨어졌다. 대출 총액을 최대한 줄이고 금리는 최대한 낮추는 ‘빚 다이어트’를 한 것이다.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질주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6개월간 최대 1.50% 포인트가량 폭등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빚 줄이기의 기본은 신용카드 실적 같은 우대금리 조건을 점검해 할인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한다”면서 “어디에 얼마의 빚이 있는지 등 정확한 대출 실태와 금리 변동주기를 확인하는 것도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입을 모은다. ‘빚계부’부터 작성하라는 조언이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 PB팀장은 “예·적금의 경우 앞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3, 6개월 등 단기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5년 이상의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변동금리 대출자가 무조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상환수수료(1.5%)가 있는 만큼 대출 잔액과 만기를 따져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기가 3년 이내라면 갈아타는 게 되레 불리할 수 있다. 담보가 없거나 신용등급이 낮아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중·저신용자와 저소득자들은 서민용 정책대출 상품(햇살론, 미소금융, 바꿔드림론, 국민행복기금 소액대출, 새희망홀씨대출)을 활용하면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모든 신용등급 혹은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의 신용 6~10등급 서민층은 햇살론, 새희망홀씨대출, 바꿔드림론을 이용할 수 있다. 소득 요건 등에 걸려 이런 상품을 이용하기 어렵다면 소득 상한이 없는 사잇돌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신용 4~7등급 중신용자가 은행권에서는 평균 6~10%, 저축은행에선 15% 금리로 1인당 2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금리가 더 뛰기 전에 저신용자 스스로 은행에 ‘프리워크아웃’(단기 연체자 이자 인하 등 사전 채무 조정)을 신청해 빚을 줄여 나가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다중 채무자는 고금리 대출인 2금융권과 현금서비스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본을 점검하라는 충고도 있다. “마이너스통장과 신용카드 한도부터 줄여놔야 한다”(한승우 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는 것이다. 빚을 줄이려면 과소비를 유발하는 조건부터 차단하라는 얘기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통상 달러는 강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윤석민 신한 PWM해운대센터장은 “올해는 미국 금리에 연동한 상품이나 달러 투자 상품이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환율이 오르면 수익률과 환차익을 모두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반대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주식시장은 미국, 홍콩, 일본 등 선진국이 살아나면서 중국이나 베트남 등 신흥국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 중간 지점인 우리나라는 코스피200지수와 관련된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윤 센터장의 전망이다. 주식에 투자하기엔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은행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은행주가 좋지만 이미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수혜를 보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은 일시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은 있지만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경상도, 충청도 등 일부 공급 과잉 지역은 영향받을 수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직접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어느 정도 시장금리가 반영되면서 적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빚을 한꺼번에 갚으려 하지 말고 50만~100만원만 생겨도 원금부터 조금씩 갚아 나가는 것이 빚 다이어트의 제1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업은행, 송해와 광고 계약 종료 “젊은 새 모델 통해 이미지 개선”

    기업은행, 송해와 광고 계약 종료 “젊은 새 모델 통해 이미지 개선”

    기업은행이 이달 말 원로 방송인 송해(90)씨와 5년 동안 이어온 광고 계약을 종료한다. 기업은행 측은 16일 “송해씨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젊은 새 모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송씨는 2012년 1월 기업은행 광고모델로 선정됐다. 그가 등장한 광고에 나오는 ‘국민 여러분!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 그리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납니다’라는 문구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덩달아 예금도 몰렸다. 기업은행은 감사의 표시로 2012년 8월 송씨에게 감사패와 5000만원의 성과 모델료를 주기도 했다. 지난해 송씨는 힙합 리듬에 맞춘 랩을 하는 광고로 또 한번 히트를 쳤다. 송씨와의 계약은 지난해 말 끝났지만, 행장이 교체되는 시기여서 3개월 연장됐다. 새롭게 부임한 김도진 행장은 송씨 대신 새로운 모델을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와 다른 韓… 경기침체 속 금리인상, 가계도 은행도 운다

    美와 다른 韓… 경기침체 속 금리인상, 가계도 은행도 운다

    고객은 빚 부담·은행은 부실 부담지난해 9월까지 연 2~3%대를 유지하던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금리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고용과 경기가 살아나는 미국과 달리 경기 침체 속에서 금리가 오르는 국면을 맞은 우리나라는 은행도 가계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이달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채 5년물에 따라 움직이는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 주기 변동)는 이날 3.43~4.54%로 지난달 3.32~4.43%에서 보름 만에 0.1% 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5년 고정혼합 상품도 같은 기간 3.37~4.37%에서 3.48~4.48%로 0.11% 포인트 올랐다. KEB하나은행(3.36~4.68%→3.47~4.79%)도 마찬가지다. 농협은행은 지난 3일 3.36∼4.40%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라 10일에는 3.48∼4.52%로 일주일 새 0.12% 포인트나 뛰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당장 올리지 않는다고 해도 미국 금리에 영향을 받는 시장금리이기 때문에 향후 은행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 담당 부장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시장 조달금리 자체가 오르고 있어 여기에 연동되는 대출금리도 자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금리마저 오르면 고객들은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예·적금 금리는 오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의 저축성 예금 금리는 연 1.51%로 한 달 전보다 0.05% 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예금 금리는 0.07% 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은행들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빚 부담이 커진 고객들의 부실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돈을 떼일 위험이 높아져 은행들도 근심거리”라면서 “조달 비용 자체가 높아지는데도 정작 (은행들이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가산금리는 쉽게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대포통장 꼼짝 마! 농협의 환골탈태

    [경제 블로그] 대포통장 꼼짝 마! 농협의 환골탈태

    금융사기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대포통장이 지난해 은행에서만 1만건 이상 줄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대포통장으로 악명 높았던 농협은행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요인이 있는데요. 불과 3년 전만 해도 연간 4000건 이상의 대포통장이 신고됐던 농협은행은 지난해 80% 이상 대포통장 수를 줄였습니다. 2014년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대대적으로 예방 시스템을 마련한 결과라는 게 농협은행의 설명입니다. 갓 들어온 풋내기 행원도 실시간 대포통장을 적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9일 낮 12시쯤 전남 지역의 한 농협은행에 60대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입사한 지 2개월밖에 안 되는 수습계장 강모씨는 웃으면서 고객을 맞았지요. 고객은 오전에 입금한 1200만원을 현금으로 찾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강 계장은 연수 때 교육받은 사기계좌의 거래 패턴과 일치한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통장을 단말기에 넣고 금액을 입력하자 ‘금융사기 피해금일 가능성에 유의하라’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강 계장은 매뉴얼대로 전화사기대응팀에 계좌 확인 요청을 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용도와 경위를 물으며 경찰 신고를 유도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고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금융사기에 연루돼 인출책이 돼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농협은행이 지난해 피해를 막은 금액은 87억 6400만원. 통장 발급이 깐깐해지면서 불편을 토로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대포통장이 줄었다고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끊임없이 신종 수법이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손동섭 농협은행 소비자보호부장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을 사칭하며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통장사본과 비밀번호를 요구하거나 돈을 입금하라고 하면 무조건 의심하라”고 말했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네 집 건너 한 집 빚 갚기 힘들다

    네 집 건너 한 집 빚 갚기 힘들다

    네 집 건너 한 집꼴로 빚을 갚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오르면 이들 가구는 빚 부담이 더욱 커지고 돈을 빌려준 은행도 부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14일 금융권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부채를 보유한 전체 1086만 355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달 소득에서 최저생계비를 빼면 원리금 상환조차 어려운 한계가구가 200만 가구로 추산됐다. 전체 부채 보유 가구의 19.9%다. 통계청이 추산한 한계가구 비중 12.5%보다 7.4% 포인트나 높다. 한계가구가 보유한 은행권(대구은행 제외) 위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69조원으로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 648조원의 26.1%로 추산됐다. 시중은행의 위험 가계대출 규모는 144조원으로 전체(557조원)의 25.9%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13년 말 16.2%에서 9.7%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외국계 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위험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25.6%, 30.2%에 달했다. 특히 주택담보인정비율(LTV) 60% 초과~70% 이하인 대출이 101조원으로 전체(348조원)의 32.1%를 차지했다. 2013년 말 이 구간의 비중은 15.4%였다. 3년이 안 돼 2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74%(63조원)가 LTV 60% 초과∼70% 이하 구간에 해당한다. 23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대출도 전체 은행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5%나 된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계가구로 편입되는 가구가 갈수록 늘고 있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상환 압박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한계가구가 많은 제2금융권부터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한계가구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오늘의 눈] 주전산기 바꾸는 국민銀 ‘KB사태’ 트라우마 벗나/신융아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주전산기 바꾸는 국민銀 ‘KB사태’ 트라우마 벗나/신융아 금융부 기자

    KB국민은행이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주전산기를 기존 IBM 메인프레임에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유닉스를 사용하고 있어 국민은행도 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핀테크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모바일 기반의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유닉스의 개방형 시스템이 적합하고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게 채택 은행들의 설명이다. 이번 국민은행의 전산 교체는 단순히 기기를 바꾸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14년 9월 KB금융의 ‘투톱’이었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동반 사퇴하게 만든 단초가 여기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일부 시중은행이 유닉스로 시스템을 교체하기 시작하면서 국민은행도 그해 4월 이사회에서 시스템을 교체하기로 의결했지만 당시 이 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는 시스템 교체를 결정한 보고서에 오류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다른 이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해 온 사안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이 행장과 정 감사가 전산 교체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직접 전달하면서 문제의 ‘KB사태’가 터졌다. 결국 회장과 행장이 동반 퇴진하고 사외이사도 전원 물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후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새롭게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나 이 여파로 지금도 윤종규 KB지주 회장은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0년까지 차세대 시스템에 맞는 새로운 기술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지난주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등을 방문해 구글, 아마존 등 초대형 기술혁신 기업들과 핀테크 기업들을 둘러보고 온 윤 회장 겸 행장은 14일 출근 후 제일 먼저 ‘디지털 혁신’을 주문했다. 동시에 KB가 디지털 리더 사관학교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산 교체를 계기로 KB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혁신과 통합의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yashin@seoul.co.kr
  • 공대 출신 김대리, 은행 핵심인력 됐다네요

    공대 출신 김대리, 은행 핵심인력 됐다네요

    #1. 국민은행 자본시장부에서 일하는 김미숙(29·여) 대리는 포항공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해 석사 과정까지 마친 뒤 2011년 공채로 입사했다. 학부 시절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퀀트(금융 데이터 흐름의 특징을 분석해 상품을 개발하거나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거래하는 일)가 각광받는 것을 보고 금융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은행 입사 후 영업점 업무를 거친 뒤 자본시장부 퀀트팀으로 온 김 대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딜러들이 효과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한다. 은행 업무를 하며 금융 전반에 빅데이터의 활용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걸 직감한 김 대리는 지난해 산업공학과 빅데이터 분야로 박사 과정을 밟았다. #2. 산업은행 벤처기술금융실 직원들은 30% 이상이 화학·섬유, 기계·항공, 전기·전자, 지질, 토목 등을 전공한 공학도다. 생명공학 전공자는 바이오 분야, 기계·항공공학 전공자는 기계분야 투자팀에서 근무하며 전공별로 벤처기업에 대한 사업성을 분석하고 투자심사 업무를 담당한다. 2012년에는 ‘테크노뱅킹’ 등 국내에서 처음으로 IP금융(특허 등 지식재산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금융 활동)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 다양한 신성장 산업들이 떠오르면서 이 부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4차 산업혁명과 기술금융 분야가 금융권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이공계 뱅커(은행원)’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은행들도 이공계 출신들을 핵심 분야에 배치하거나 공채 인원을 늘리는 추세다. ●공학적 금융 수요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최근 이공계 출신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신입 공채에서 30%를 이공계와 IT 전공자로 선발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30%가량이 이공계 출신이었다.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10%가량이 이공계 출신이다. 특히 은행의 기술금융 담당 부서는 전체 인원의 절반 이상이 이공계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산업기술리서치센터 67%, 금융공학실 35%, 벤처기술금융실 30%가 이공계 출신이다. 전산 프로그램 작업 등 꼭 IT 분야가 아니더라도 이공계가 은행권에서 뜨고 있는 이유는 신성장 산업에 대한 심사와 투자 업무가 늘어나고 있고, 은행들도 전통적인 은행 산업에서 벗어나 빅데이터나 모바일이 접목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도 전통적인 경제·경영학보다는 특정 분야에 대한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이나 공학적 기술에 대한 금융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산업 트렌드 자체가 수학적 논리와 통계적 능력, 프로그램 코딩 등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업점 근무 필수’ 이공계에겐 진입장벽 그러나 아직까지 이공계 뱅커의 역할을 제대로 활용하는 데 한계는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공채 때 이공계 출신 비중을 따로 두거나 가점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상경계 출신 지원자들에 비해 금융권 입사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또 IT 직군으로 입사하더라도 영업점 근무를 필수로 하는 점 역시 이공계 출신들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공대 출신 은행원 A씨는 “은행원에게 영업점 경험은 꼭 필요하지만 보수적인 조직 문화와 서류 작업에 부담을 느끼고 중도 포기하는 이공계 출신들이 많은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라면서 “전공 분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부 직군에 한해 영업 근무 기한을 정해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삼구 ‘금호그룹 완전체의 꿈’ 무너지나

    박삼구 ‘금호그룹 완전체의 꿈’ 무너지나

    “승자의 저주 피하자” 배수의 진 채권단은 “불가하다” 못 박아 양측 입장 고수 땐 中 업체 품에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수 방법을 놓고 박 회장과 채권단이 갈등하면서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박 회장 측은 13일 설명회를 갖고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를 허용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겠다”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채권단은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재계에선 결국 금호타이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더블스타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로만 인수자금을 100% 마련하기에는 큰 부담이 있다”면서 “컨소시엄을 통해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는 방안을 열어 주지 않으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요구가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FI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결국 빚이기 때문에 투자금 상환과 이익금 지급 등이 부담이 된다. 이미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FI 자금을 끌어들였다가 쓴맛을 본 박 회장 입장에선 일종의 지분 투자를 받는 컨소시엄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 상황은 쉽지 않다.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 약정서에 적힌 대로 박 회장 개인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인정하지만, 제3의 기업이나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조달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채권단 구성원들이 협의를 통해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정권 교체기에 금호타이어 같은 알짜기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것이 채권단에 부담스러울 수 있어 재논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미 끝난 문제라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의 성격을 명확하게 한 뒤 절차가 진행된 것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재논의가 어렵다”면서 “또 박 회장의 요구대로 하면 더블스타 쪽에서 매각 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손해배상 등을 제기할 우려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인수 방식을 놓고 박 회장과 채권단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금호타이어는 결국 더블스타에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컨소시엄 형태가 아니면 인수전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강수를 뒀지만, 채권단도 굳이 조건을 변경할 명분이 없다”면서 “현재 상태로는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빠르게 불어나는 2금융권 가계빚… 금감원, 매주 현황 점검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점검을 매주 하기로 했다. 최근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빨라지면서 한 달 단위의 점검 주기를 대폭 당긴 것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부터 농협·신협·수협 등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취급 상황을 매주 취합해 점검하기로 했다. 그동안 은행권 대출 상황은 하루 단위로 점검해 왔으나 제2금융권은 지역 조합 숫자가 많고 전산 시스템이 은행처럼 갖춰져 있지 않아 한 달 단위로 점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가 심화됐다. 지난해 은행 대출이 연간 9.5% 증가하는 동안 제2금융권은 17.1% 급증했다. 제2금융권은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데다 은행권보다 이자가 높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거나 금리가 올라가면 부실해질 위험성도 높다. 금감원은 매주 대출 잔액 등을 살펴보고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 현장 점검 등을 나갈 예정이다. 은행·비은행권을 아우르는 가계부채 속보치를 매달 발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금융협회장들을 불러 모아 “제2금융권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다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면서 “가계대출 영업을 확대하지 말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자영업자 대출도 심상찮다. 금융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분할상환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70%가 일시 상환으로 일반 임금근로자(36%)보다 분할상환 비중이 6% 포인트 낮다. 일시상환 대출은 만기가 가까이 올수록 상환 부담이 훨씬 커지고 부동산 경기 하락이나 금리 인상 등 대외적 환경 변화로 부실화될 위험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64조원으로 한 달 사이 1조 7000억원 늘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파면] “불확실성 해소” 주가 올라… 일부 정치테마주 급등락

    대통령 파면 소식에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상승했다. 다음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과 네덜란드 총선 등이 예정돼 있어 상승 폭은 제한됐다. 정치테마주들은 급등락하며 희비가 교차했다. ●코스피·코스닥지수 소폭 상승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29포인트 오른 2097.3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6.13포인트 올라 612.26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39포인트 내린 2088.67로 개장해 약세를 보이다가 오전 11시쯤 상승세로 돌아섰다. 파면 선고가 내려진 오전 11시 21분에는 2102.05까지 오르며 2100선을 뚫었다. ●박지만의 EG ‘탄핵 인용’ 뒤 급락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EG는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다가 ‘탄핵 인용’ 뒤 급락했다. 전날보다 14.19% 떨어진 87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 관련주로 꼽히는 백금T&A(16.99%)와 엘디티(5.26%)는 장 초반 하락세를 탔다가 ‘탄핵 인용’ 뒤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가 ‘커다란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오래갈 시장 변수는 아니라고 내다봤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간 코스닥시장의 성장 모티브는 중국으로의 진출이었는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해 이런 프리미엄이 모두 사라진 상황”이라며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상황이 좋아지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관심이 이제는 조기 대선으로 빠르게 이동하겠지만 경기 부양책이나 추가경정예산 등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 때문에 오히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예산안 등 대외 영향에 더욱 민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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