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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의 시대’ 본격 개막…10년 만에 삼성전자 회장 등극

    ‘이재용의 시대’ 본격 개막…10년 만에 삼성전자 회장 등극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2012년 부회장 승진 10년 만이다. 이미 그룹 총수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긴 했지만,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삼성 회장’ 타이틀을 달면서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가 시작됐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재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하려면 회장 취임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이다. 1987년 12월 45세에 회장직에 오른 이건희 회장보다는 9년 정도 늦은 승진이다. 올해 54세인 이 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학업을 마친 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으며 2003년 상무가 됐다. 2004년에는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로 경영에 본격 참여했고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다. 이후 해마다 승진설이 나돌았지만, 오히려 삼성 특검 결과가 발표된 2008년 4월 이후 최고고객책임자 보직을 내놓고 국내외 사업장을 돌면서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9년 5월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핵심으로 하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로 마무리되면서 후계 구도 재편이 가시화했고, 같은 해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해 경영 보폭을 넓혔다. 2014년 5월 부친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고,이듬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며 그룹 승계를 위한 상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에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랐다.이건희 회장이 2008년 4월 비자금 특검 수사로 쇄신안을 내놓고 전격 퇴진한 이후 8년 6개월 만에 삼성 오너 일가 중 처음이자 입사 이후 25년 만에 등기이사직을 맡은 셈이다.하지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같은 해 11월 참고인 신분으로 첫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2017년 2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속되며 삼성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영어의 몸이 됐다. 이후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풀려난 뒤 부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한 ‘뉴삼성’ 비전을 밝히고 ‘이재용 체제’를 시작하려 했으나 작년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2020년 5월 총수로서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를 전격 선언하고,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구속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해 8월 가석방된 그는 형기가 종료된 뒤에도 5년 동안의 취업 제한 규정 때문에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으나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며 모든 제한이 풀렸다.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삼성SDS,삼성생명,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 행보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마누라와 자식 다 빼고 모두 다 바꿔라”로 압축되는 부친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의 뒤를 이을 ‘뉴삼성’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회장 타이틀을 달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바이오,인공지능(AI),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태스크포스(TF) 수준인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정식 조직으로 복원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2017년 2월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하고,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당분간 무보수 경영도 이어간다. 두 번이나 옥고를 치른 이 신임 회장은 2019년 10월 임기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에 따라 책임 경영 차원에서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예정대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 [대만은 지금] 대만 의무병 급여 2배 이상 인상 추진…사기 진작용?

    [대만은 지금] 대만 의무병 급여 2배 이상 인상 추진…사기 진작용?

    중국이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한 가운데 의무 복무 기간 연장으로 고심하고 있는 대만군이 의무병에 대한 급여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 질의응답에서 급여 인상에 대해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지난주에 이와 관련해 관계부처들간의 논의가 시작된 걸로 알려졌다. 현행 의무병에게 지급되는 월급은 약 6500대만달러(약 28만6000원)다. 대만 신촨메이는 국방부가 의무병 월급을 대만의 월 최저임금 수준인 2만5000대만달러로 인상하려고 했으나 행정원 측 의견과 엇갈리면서 1만 달러 적은 1만5000대만달러(약 66만원)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일 주쩌민 행정원 주계총처장이 입법원에서 1만5000대만달러 인상안을 채택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의무병 급여 인상 논란은 복무 기간 연장 추진에 따라 고개를 들었다. 현행 4개월에 불과한 대만의 의무 복무 기간은 1년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이지만 국방부는 현재까지 확정 짓지 않았다. 추 부장은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면서 “관계 부처들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훙멍카이 국민당 입법위원은 부처 간 회의에서 최저생계비를 기준으로 의무복무자의 월급을 약 1만5000대만달러로 조정하는 논의가 있었는지 물었고, 추 부장은 “이는 생각해 볼 문제”라며 “내부적으로 논의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훙 위원은 국방부가 급여를 2만5000대만달러로 조정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물었다. 추 부장은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서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군대의 음식과 의복은 국가에서 제공하고 건강 보험도 국가에서 지불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추 부장은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고 우리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복무 기간 연장 계획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급여 조정 및 기타 소식도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DL그룹, 친환경 신사업 개척… 탈탄소 그룹으로 탈바꿈

    DL그룹, 친환경 신사업 개척… 탈탄소 그룹으로 탈바꿈

    DL그룹이 친환경 신사업을 앞세워 미래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DL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DL이앤씨와 DL케미칼, DL에너지, DL건설 등 DL 그룹사들은 탄소배출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2024년까지 업무용 법인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또 종이컵 제로 캠페인, 플로깅 행사, 탄소발자국 감축 캠페인 등 임직원이 참여하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사적으로 진행 중이다. DL이앤씨는 지난 7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차세대 SMR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를 주력 모델로 개발하고 있는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DL이앤씨는 석유화학 플랜트 개발사업과 연계해 산업용 전력과 열원을 공급할 수 있는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개발을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DL케미칼은 업계 최고 수준인 35% 이상의 재활용 원료를 포함한 산업용 포장백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등 최근 무섭게 치솟는 글로벌 친환경 제품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DL에너지도 한국과 미국, 호주, 파키스탄, 요르단, 칠레 등에서 총 14개 발전 사업에 뛰어들거나 투자했다. 특히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재정건전성 거듭 강조한 尹… ‘경제기초 견고’ 대내외 천명

    재정건전성 거듭 강조한 尹… ‘경제기초 견고’ 대내외 천명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첫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전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건전재정으로 바꿀 것임을 재차 밝혔다. 최근 대통령 연설문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자유’와 ‘연대’, ‘법치’ 같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키워드들이 이번 시정연설에 포함되지 않는 대신 전 세계적 금리 인상 압박 등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 속에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위기감이 연설문 곳곳에서 드러났다. 639조원 규모인 내년도 총지출 규모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예산을 축소 편성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우리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전임 문재인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정치적 목적이 앞선 방만한 재정 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정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됐고, 나랏빚은 GDP의 절반 수준인 1000조원을 이미 넘어섰다”며 “세계적인 고금리와 금융 불안정 상황에서 국가 재정의 건전한 관리와 국제신인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시정연설에서 건전재정 기조가 강조된 것은 한국경제의 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플랜B’로 국무총리 대독 가능성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직접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나서며 국내는 물론 해외를 향해서도 우리 경제 기초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의미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글로벌 복합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하에서 안정적인 관리를 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행정부 수반으로서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국제신인도를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약자 복지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국가재정이 건전하게 버텨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의 혜택이 장기적으로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로 돌아가는 ‘낙수효과’가 나오기까지 국가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임기 동안 이 같은 건전재정 기조가 계속될 것임도 시사했다. 불가피한 지출을 줄이지는 않겠지만 전임 정부처럼 씀씀이를 계속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재정수지는 큰 폭으로 개선되고 국가채무 비율도 49.8%로 지난 3년간의 가파른 증가세가 반전돼 건전재정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해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당면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기틀을 다지는 방향으로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세계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주요국에서 연이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우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 샤헤드-131 자폭 드론까지 포착…러軍 ‘가성비 전쟁’ 몸부림

    샤헤드-131 자폭 드론까지 포착…러軍 ‘가성비 전쟁’ 몸부림

    러시아가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활용한 공중전에 매달리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그 소형화 버전인 ‘샤헤드-131’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비정부기구 ‘우크라이나 군사 센터’가 운영하는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남부 오데사에 본부를 둔 우크라이나 제28 기계화보병여단이 러시아가 날린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1을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제28 기계화보병여단이 노획한 샤헤드-131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그간 목격된 샤헤드-136보다는 조금 작은 것이 특징이었다. 밀리타르니는 샤헤드-131이 샤헤드-136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샤헤드-136은 동체 길이 3.5m, 날개 폭 2.5m, 무게 200㎏ 반면, 샤헤드-131은 동체 길이 2.6m, 날개 폭 2.2m, 무게 135㎏로 비교적 소형이라고 전했다. 또 샤헤드-136은 40~50㎏의 탄두를 싣고 최대 2500㎞ 비행이 가능한 반면, 샤헤드-131은 10~15㎏의 탄두를 싣고 최대 900㎞를 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두 종 모두 외관 및 구성 요소, 설계 및 작동 원리는 비슷한 걸로 확인됐다. 높은 고도에서 기체에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하는 일반 공격용 드론과 달리, 탄두를 싣고 직접 목표물에 충돌하는 공격 방식 역시 동일한 걸로 나타났다. 두 종 모두 자폭 드론, 가미카제 드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다. 다만 밀리타르니는 러시아군이 이란제 드론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샤헤드-136과 샤헤드-131을 각각 게란(제라늄)-2와 게란-1로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BBC는 러시아군이 샤헤드-136 소형화 버전인 샤헤드-136이 우크라이나에 동원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3일 수도 키이우 서부 도시 마카리우에서 러시아군이 날린 샤헤드-131 드론 한 대를 격추했다.우크라이나에서 샤헤드 드론이 처음 목격되기 시작한 건 지난 8월이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각지에서 격추했다는 보고가 계속됐다. 특히 항공우주군(공군) 사령관을 역임한 세르게이 수로비킨 육군 대장이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에 임명된 후 드론을 활용한 공중전은 더욱 노골화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적군이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사용했다는 보고가 10분에 한 번꼴로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샤헤드 드론 약 2000대를 이란에서 주문했다고도 밝혔다. 일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목격된 드론이 모두 자국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역시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고 있다. 그러나 서방에선 미사일 재고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값싼 샤헤드 드론을 대안으로 선택했다고 분석한다. 영국 국방부의 경우는 러시아가 전쟁 초 동원했던 이스칸데르, 칼리브르 등 미사일의 사용을 부쩍 줄인 점, 공중 목표물 요격용인 지대공미사일 S-300을 지상 목표물 공격용으로 바꾼 점 등을 미사일 부족의 근거로 들었다. 이에 1기당 400~1400만 달러(약 57~200억원)인 미사일 대신 1기당 2만 달러(약 2800만원) 수준인 샤헤드 드론을 택한 거라고 설명했다.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아 요격이 어렵고, 여러 대를 띄우면 웬만한 수준의 타격이 가능해 공군 병력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점, 특유의 굉음으로 공포심 조장이 가능한 점도 러시아군이 드론을 택한 이유로 꼽았다.
  • [전문]尹 대통령, 첫 예산안 시정연설 “약자복지는 국가 책무”

    [전문]尹 대통령, 첫 예산안 시정연설 “약자복지는 국가 책무”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새 정부의 첫 번째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 드리고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5개월여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매우 어렵습니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강달러의 추세 속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경제의 불확실성은 높아졌습니다.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이 입는 고통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금융 안정성과 실물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 간의 국제신인도 격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업과 자원의 무기화, 그리고 공급망의 블록화라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안보 현실 또한 매우 엄중합니다. 북한은 최근 유례없는 빈도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위협적인 도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나아가 핵 선제 사용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뿐 아니라 7차 핵실험 준비도 이미 마무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역량으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북한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이미 취임사와 8·15 경축사에서 밝혔듯 우리 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통한 정치·경제적 지원을 다 할 것입니다. 경제와 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국회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저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10차례에 걸쳐 진행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직접 민생 현안을 챙겼습니다. 물가 상승의 충격이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 동결을 연장한 것을 비롯해서 연료비, 식료품비, 생필품비도 촘촘하게 지원하는 한편, 장바구니 물가를 챙겼습니다. 폭우와 재난으로 인한 피해복구와 지원에도 매진하여 서민들의 일상 회복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351조 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는 한편, 6조 원 규모의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과 50조 원을 상회하는 채권시장 등의 안정화 조치를 취해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유동성 공급도 시행하였습니다. 나아가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산업의 고도화, 미래 전략산업의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는 우리 정부가 글로벌 복합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어떻게 민생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인지 그 총체적인 고민과 방안을 담았습니다.지금 우리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그동안 정치적 목적이 앞선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재정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되었고, 나라 빚은 GDP의 절반 수준인 1000조 원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세계적인 고금리와 금융 불안정 상황에서 국가 재정의 건전한 관리와 국제신인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과 약자 복지의 지속 가능한 선순환을 위해서 국가재정이 건전하게 버텨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는 지난 7월의 국가재정전략회의를 통해 건전재정 기조로 내년 예산을 편성하기로 확정한 바 있습니다. 내년도 총지출 규모는 639조 원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예산을 축소 편성한 것입니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 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재정수지는 큰 폭으로 개선되고, 국가채무 비율도 49.8%로 지난 3년간의 가파른 증가세가 반전되어 건전재정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고, 이렇게 절감한 재원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 보호, 민간 주도의 역동적 경제 지원, 국민 안전과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 강화에 투입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대법원장님, 헌법재판소장님, 선거관리위원장님, 그리고 감사원장님.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입니다. 우리 정부는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면서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기준 중위소득을 역대 최대폭으로 조정하여 4인 가구 기준 생계급여 최대 지급액을 인상함으로써 기초생활보장 지원에 18조 7천억 원을 반영했습니다. 저임금 근로자,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그리고 예술인의 사회보험 지원 대상을 확대하여 27만 8000명을 추가 지원할 것입니다. 근로환경이 열악한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 7천 곳에 휴게시설 설치 등 근로환경 개선을 획기적으로 실행할 것입니다. 아울러, 장애인과 한부모 가족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장애 수당을 8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하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돌봄 시간을 하루 8시간까지 확대함과 아울러 장애인 고용 장려금도 인상할 것입니다. 또한, 중증장애인의 콜택시 이용 지원을 확대하고 저상버스도 2000대 추가 확충하는 등 장애인의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할 것입니다. 한부모 자녀 양육 지원 대상을 현재의 중위소득 52%에서 60%까지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올해 폭우 피해에서 드러났듯이 반지하·쪽방 거주자들의 피해가 많았습니다. 이분들께서 보다 안전한 주거환경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보증금 무이자 대출을 신설하고, 민간임대주택으로 이주할 경우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전세 사기의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보호를 위해 최대 1억 6000만원 한도의 긴급대출 지원도 신설하였습니다. 우리 청년들에게는 ‘청년 원가 주택’과 ‘역세권 첫 집’ 5만 4000호를 신규 공급하고,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도약계좌를 새로 도입하는 한편, ‘청년 내일 저축계좌’ 지원 대상 인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어르신들께는 기초연금을 인상하고, 양질의 민간·사회 서비스형 일자리를 확대해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원하겠습니다. 생활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필수 생계비와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한 예산도 적극 반영하였습니다. 우선,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확대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 규모를 금년도의 590억 원에서 1690억원으로 약 3배 확대했습니다. 밀, 수산물 등 주요 농·축·수산물의 비축을 확대해서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소농의 공익직불금 지급 확대, 비료, 사료 등의 구매자금 지원을 통해 농가 생산비 부담도 경감하겠습니다. 아울러 지방소멸 대응 특별 양여금을 1조 원으로 확대하고,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투자 규모를 지역 수요가 높은 현장 밀착형 자율사업을 중심으로 대폭 확대하여 지역 주도로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첨단전략산업과 과학기술을 육성하고 중소·벤처 기업을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먼저 메모리 반도체의 초격차 유지와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등에 총 1조 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겠습니다. 또 무너진 원자력 생태계 복원이 시급합니다.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원전 해체기술 개발 등 차세대 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겠습니다. 양자 컴퓨팅, 우주 항공,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등 핵심 전략기술과 미래 기술시장 선점을 위해 총 4조 9000억 원의 R&D 투자를 지원하겠습니다. 민간투자 주도형 창업지원을 통해 벤처 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스마트화 지원과 연구개발 등 혁신사업에도 3조 6000억 원을 투입하겠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시 뛸 수 있도록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 등에 재정을 추가 투입할 것입니다. 청년 농업인에 대한 영농정착지원금, 맞춤형 농지와 금융지원 등을 패키지로 제공해서 농업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국민편의와 미래 산업기반인 교통혁신을 이뤄내도록 하겠습니다. 수도권 GTX는 기존 노선의 적기 완공과 신규 노선 계획에 총 6730억 원을 투자하고, 도심항공교통(UAM), 개인형 이동수단(PM) 등 미래교통수단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실증 실험시설, 환승센터 구축, 이런 것을 비롯한 기술 혁신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대심도 빗물 저류 터널 3개소 설치를 지원하고 스마트 예보 시스템 구축 등 재해예방 체계도 강화하겠습니다. 보행자 교통안전을 위한 횡단보도 조명 등 시설 개선, 어린이 보호구역 무인 단속 장비 확대 등을 통해 생활 속 안전도 꼼꼼하게 챙겨 가겠습니다. 튼튼한 국방력과 일류 보훈, 장병 사기진작을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국가를 만들겠습니다. 안보 위협에 대응하여 현무 미사일, F-35A, 패트리어트의 성능 개량, 장사정포 등에 대한 요격체계 등 한국형 3축 체계 고도화에 5조 3천억 원을 투입하고, 로봇, 드론 등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 전환을 위한 투자, 그리고 군 정찰위성 개발, 사이버전 등 미래전장 대비 전력 확충 등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겠습니다. 국가를 위한 헌신에 존중과 예우를 하는 것은 강한 국방력의 근간입니다. 국민과 장병의 눈높이에 맞도록 병영환경을 개선하고, 사병 봉급을 2025년 205만 원을 목표로 현재 82만원을 내년에 130만 원까지 인상해서 병역의무 이행에 대해 합리적 보상이 매년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보훈 급여를 2008년도 이후 최대폭으로 인상하고, 참전 명예 수당도 임기 내 역대 정부 최대 폭으로 인상할 것입니다. 격화되는 경제 블록화 물결에 대비하여 경제 안보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니켈, 알루미늄 등 광물 비축, 그리고 수입선 다변화 추진을 위해 총 3조 2000억 원을 투자할 것입니다. UN 연설에서도 밝혔듯이 국제사회에 책임 있게 기여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국익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려운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정부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를 4조 5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해외 긴급구호 지원과 저개발국과 개도국을 대상으로 원조를 확대할 것이며, 글로벌 보건 안보와 백신 개발 지원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대법원장님, 헌법재판소장님, 선거관리위원장님, 그리고 감사원장님. 예산안은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지도이고 국정 운영의 설계도입니다. 정부가 치열한 고민 끝에 내놓은 예산안은 국회와 함께 머리를 맞댈 때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5월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 추경도 국회의 초당적 협력으로 무사히 확정 지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에 국회에서 법정기한 내 예산안을 확정하여 어려운 민생에 숨통을 틔워주고, 미래 성장을 뒷받침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자유 연대’ 빠진 연설문, 곳곳에 드러난 재정위기감

    ‘자유 연대’ 빠진 연설문, 곳곳에 드러난 재정위기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첫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전임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건전재정으로 바꿀 것임을 재차 천명했다. 최근 대통령 연설문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자유’와 ‘연대’와 같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키워드들이 이번 시정연설에 포함되지 않는 대신 전세계적 금리 압박 등 녹록지 않은 경제상황 속에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위기감이 연설문 곳곳에서 드러났다. 639조원 규모인 내년도 총지출 규모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예산을 축소 편성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우리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전임 문재인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정치적 목적이 앞선 방만한 재정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정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됐고, 나랏빚은 GDP의 절반 수준인 1000조원을 이미 넘어섰다”며 “세계적인 고금리와 금융 불안정 상황에서 국가 재정의 건전한 관리와 국제신인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약자 복지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국가재정이 버텨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제성장의 혜택이 장기적으로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로 돌아가는 ‘낙수효과’가 나오기까지 국가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임기 동안 이같은 건전재정 기조가 계속될 것임도 시사했다. 불가피한 지출을 줄이지는 않겠지만, 전임 정부처럼 씀씀이를 계속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재정수지는 큰 폭으로 개선되고, 국가채무 비율도 49.8%로 지난 3년간의 가파른 증가세가 반전돼 건전재정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해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당면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기틀을 다지는 방향으로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세계 경제의 복합 위기가 심화하면서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하방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계속해서 긴장감을 갖고 다양한 위험 요인을 신속하게 파악해 정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넷플릭스, 3년간 1조 넘게 벌고도 납부한 세금은 59억원뿐”

    “넷플릭스, 3년간 1조 넘게 벌고도 납부한 세금은 59억원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인 넷플릭스가 케이콘텐츠의 흥행 덕분에 국내에서 상당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도 국내 매출의 대부분을 본사 수수료 명목으로 해외로 빼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넷플릭스 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3년 동안 국내 매출액 1조 2330억원 중 77.8%인 9591억원을 해외 본사 수수료로 지급했다. 이런 방식으로 매출 원가를 높이고 영업이익률을 크게 낮춘 결과 넷플릭스가 부담한 법인세는 전체 매출액의 0.5% 수준인 58억 6000만원에 불과했다. 넷플릭스는 2019년에는 매출액 1859억원 중 그룹사 수수료로 1221억원(65.7%)을 송금했고, 2020년에는 매출액 4155억원 중 3204억원(77.1%)을, 2021년에는 매출액 6316억원 중 5166억원(81.8%)을 각각 송금했다. 매출액이 급격히 늘어나는데도 수수료 송금 비중 역시 늘어나 국내에서 납부한 법인세는 2019년 5억 9000만원, 2020년 21억 8000만원, 2021년 30억 9000만원 등 찔끔찔끔 늘어나는 수준이었다. 김 의원은 “넷플릭스는 한국에서의 매출원가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이면서 실제 매출을 줄였다”며 “부당하게 국내 소득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았다면 납부해야 할 세금은 3년 동안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케이 콘텐츠의 흥행을 등에 업고 넷플릭스의 기업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으나, 한국에서의 책임은 오히려 무시하는 불성실한 태도를 거듭하고 있다”며 “해외 빅테크 기업의 국내 세금 회피 방지 방안을 마련해 국부 유출을 막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종합확인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교화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전무에게 “넷플릭스에서 우리나라 콘텐츠가 크게 흥행했는데, 기여한 만큼 우리 기업에 정당한 보상을 하고 있느냐. 일례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 기여한 가치가 1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총제작비 200억원 외에 추가로 제작자에 보상한 것이 있느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넷플릭스 수익 상황을 보면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가는 상황”이라며 “인센티브를 줬다고는 하지만 공개조차 못할 정도의 수준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정 전무는 “구체적인 계약을 말하긴 어렵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종류의 계약을 체결해 창작자에게 정당하고 충분한 보상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오징어 게임 시즌1의 흥행 이후 보상을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는 “흥행 리스크를 우리가 전적으로 부담하고, 전 세계 유통을 위한 자막·더빙·마케팅 등도 우리가 부담한다는 것을 감안해달라”며 “지적사항을 유념하고 제작 환경에 기여할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또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의 ‘망 사용료’ 소송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망 사용료 부과가 결정될 경우 국내 콘텐츠 사업자와 1인 유튜버, 시청자들에게 불이익이 있느냐”고도 물었다. 정 전무는 “법원의 최종 판단이 없는 상태라 그 효과에 대해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넷플릭스가 대한민국과 다른 나라를 차별하지 않길 바란다”며 “플랫폼 사업자들이 창작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주게끔 하는 법안이 통과된다면 정당한 보상금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홍익표 문체위원장도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서 이뤄지는 계약 관행, 글로벌 스탠더드가 한국과 다른 나라에서도 동일한 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넷플릭스 한국 지사가 그 부분에 대해 본사와 진지하게 협의해 바로잡아달라”고 당부했다.
  • “울산 동구 고용위기지역 재연장을”…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 요청

    “울산 동구 고용위기지역 재연장을”…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 요청

    “여전히 어려운 울산 동구의 고용위기지역 지정은 재연장 돼야 한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는 24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동구의 고용위기지역 지정 재연장’을 요청했다. 협의회는 “동구는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오는 12월 만료된다”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박 수주 호황에도 사내협력사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조선업 특성상 수주 물량이 현장에 도달하기까지 최소 1∼2년은 걸린다”며 “내년 상반기가 지나서야 협력사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또 “앞으로 물량이 늘어난다지만, 조선업 기피 현상으로 현재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 인원은 호황기 대비 40% 수준인 1만 4000여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 악화로 4대 보험료를 체납한 업체들이 정부 지원 사업에서 배제돼 근로자들까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어려움에 부닥친 조선업 사내협력사에 경영특별안정자금을 장기 저금리로 지원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는 2018년 4월 5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네 차례 지정이 연장됐다.
  • 원희룡 국토부 장관 “아파트값 50% 올랐다가 6% 하락…폭락 단정은 일러”

    원희룡 국토부 장관 “아파트값 50% 올랐다가 6% 하락…폭락 단정은 일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재 집값 흐름에 대해, 폭락 국면으로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평균 50% 올랐다가, 6%가량 내렸다”며 “50% 오른 가격이 6% 내린 게 폭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매도인들의 호가도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고, 시장의 가격 조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라서 특정 국면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서울 아파트의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역대 가장 낮은 2만 가구 수준을 기록했는데, 가장 많았을 때는 8만 가구까지 갔었다”는 수치를 제시하며 “예정된 분양과 입주 물량 자체가 보릿고개 수준인 점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가격 폭락을 단정 짓는 건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다만, 부동산시장 연착륙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하락 기울기를 완만하게 하기 위해 지나친 규제에 대한 정상화 속도를 더 앞당기거나, 금융부채로 인한 부담이 지나치게 무거운 부분에 대해선 완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깡통전세’를 국가가 매입해 공공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에는 “충분히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필요하다면 국민연금의 대체투자기금도 끌어들여 ‘국민리츠’를 만들어 깡통주택을 매입하고, 3∼4년 보유해 하자가 없다면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원 장관은 “결국 재원과 가격결정이 문제가 되겠지만 심도 있게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 [씨줄날줄] 부동산 특수거래/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부동산 특수거래/임창용 논설위원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고점 대비 수억원씩 폭락한 실거래가 속출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서울 강북에서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마포구에서는 최근 ‘염리삼성래미안’ 아파트(전용면적 84㎡)가 8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15억 4000만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 4월에는 강남구 논현동 동양파라곤(전용 180㎡) 아파트가 두 차례에 걸쳐 22억원대와 24억원대에 거래됐다. 당시 시세 34억원보다 10억~11억원 낮은 가격이었다. 지난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전용 84.7㎡) 아파트도 시세의 절반 수준인 15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업계에선 이처럼 시세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대의 거래는 대부분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특수관계인 간의 거래로 보고 있다.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가격 내림폭이 과도하기 때문이다. 과세 당국에선 직계존비속 등 특수관계자 간 아파트 거래에 대해선 시세와의 차액이 3억원 미만이고 시가의 30% 기준에 미달할 때는 증여세를 물리지 않는다. 특수거래는 대부분 부동산중개사를 거치지 않는 직거래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올 들어 직거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최근 직거래 비중은 6월 8.2%, 7월 11.5%, 8월 13.3%, 9월 16.8%로 치솟고 있다. 거래 당사자로선 직거래를 ‘절세 증여’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 데다 다주택자의 경우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배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급락세를 틈타 과세당국의 허용 수준을 벗어나는 거래도 적지 않은 듯싶다. 시세보다 3억원 이상 낮은 거래는 일단 의심스런 거래다. 이런 거래가 적발되면 내야 할 세금의 40%까지 가산해 증여세를 내야 한다. 다만 행정당국이 이 같은 과세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부동산 급등기엔 실거래가 띄우기 등 조작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반면 불법·편법이 의심되는 특수거래에 대해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아파트값 안정을 바라는 당국이 시세 하향 조작에 대해선 못 본 체한다는 느낌마저 든다. 꼼수 증여가 판칠수록 서민의 박탈감은 더 커진다는 사실을 정부는 유념했으면 싶다.
  • 사진가 팬츠·건축가 셋업… 멋을 아는 남자의 코디법

    사진가 팬츠·건축가 셋업… 멋을 아는 남자의 코디법

    “저도 40대 초반이지만 친구들한테 도대체 어디에서 옷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을 엄청나게 받아요. ‘유니클로’만 입기도 애매하고 ‘띠어리’만 살 수도 없잖아요. 기존 브랜드의 ‘감도’(추구하는 가치와 느낌을 포괄하는 패션업계 용어)가 지겨울 때 또 다른 선택지가 필요한 거죠.”  ‘남성복이 경기를 탄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여성 못지않은 패션 감각으로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이 크게 늘면서다. 각 기업에서 ‘캐주얼 데이’ 같은 자율 복장제가 확산되는 데다 굳이 정장을 고집하지 않는 직종이 대세가 되면서 이른바 꾸밀 줄 아는 남자들의 옷장엔 늘 ‘입을 옷’이 부족하게 됐다.  이에 지난 8월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3040세대를 겨냥한 남성복 워크웨어(작업복) 브랜드 ‘시프트G’를 내놨다. 회사가 남성복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는 건 무려 27년 만이다. 목수나 광부 등이 주로 입던 작업복에서 유래한 워크웨어. 왜 지금, 하필이면 워크웨어일까.  시프트G의 기획부터 론칭까지 전 과정을 지휘한 정종보(43)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라이프·시프트G 그룹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업은 계속해서 진화해 왔지만 현대 도시인을 위한 워크웨어는 전무한 상태”라면서 “시프트G는 기존의 워크웨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작업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 캐주얼, 컨템퍼러리 캐주얼 남성복에는 없는 시프트G만의 특성과 감성은 무엇인가.  “시프트G는 현대 도시인의 직업군을 표현할 수 있는 정체성과 상징들을 모티프로 잡았다. 현대인의 직업을 고려한 기능적인 배려, 워크웨어 특유의 내구성과 좋은 착용감, 높은 레이어링 활용도가 특징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소재들을 선별해 좀더 진정성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자 했다.” -‘포토그래퍼(사진가) 팬츠’, ‘아키(건축) 셋업’, ‘IT‘S 시리즈’ 등 제품에 직업명을 활용했다.  “우리의 타깃은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노동자로 나뉘지 않는다. 안에서만 일하고 밖에서만 일하는 게 아니라 실내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건축가와 사진가, 전문 지식과 기술로 창조적인 노동을 해 나가는 디자이너와 IT 종사자 등이 우리의 주요 고객이다.”-기존 워크웨어 브랜드와의 차별점은.  “블루칼라를 겨냥한 정통 워크웨어 제품은 불편한 경우가 많다. 내구성에 중점을 두다 보니 딱딱하고 거친 데다 옷의 활동 범위도 협소하다. 시프트G는 고급 소재와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보풀이 일어나지 않는 등 내구성이 좋으면서도 부드럽고 세련되게 풀어냈다. 해외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소재로 디자인 감성을 실현했음에도 가격은 해외 브랜드의 70~80% 수준인 것도 장점이다.” -경쟁 브랜드가 있다면.  “딱히 없다. 캐주얼 남성복 시장은 계속해서 세분화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인을 위한 워크웨어가 없었던 만큼 시프트G가 이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시프트G가 어떤 브랜드로 정착하길 원하는가.  “시프트G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아닌 ‘워라블’(일과 삶의 시너지)을 추구한다. 일과 삶이 적절히 섞여 시너지를 내면서 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문화가 지금 이 시대 성공한 3040세대의 패턴이라고 봤다. 장기적으로는 이런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함께 워라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최종적으론 워크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시장에 자리잡는 것이 시프트G의 목표다.”
  • 尹 “카톡, 사실상 국가 기간망”… 빅테크·플랫폼 독과점 손본다

    尹 “카톡, 사실상 국가 기간망”… 빅테크·플랫폼 독과점 손본다

    윤석열(얼굴) 대통령은 17일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만약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더구나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범정부 사이버안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빅테크·플랫폼 기업 규제 시사와 맞물려 여야는 이날 카카오 먹통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하는 등 관련 법 정비 움직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카카오의 독점 문제를 지적한 질문에 “저는 자유시장경제 사고를 갖고 있지만, 그것은 시장 자체가 공정한 경쟁 시스템에 의해 자원과 소득이 합리적으로 배분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망이지만 사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국가 기간 통신망과 다름이 없는 것”이라며 사고 발생 시 즉각 보고와 신속한 복구, 제도 정비를 통한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번 카카오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까지 점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공정위가 주요 플랫폼 기업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문제에 대해 한층 더 감시를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사이버안보 TF를 구성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사이버안보상황점검회의를 조만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 국정원, 대검찰청, 경찰청 등이 참석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해킹이나 재해 등으로 플랫폼에 이상이 생길 경우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며 “플랫폼 사업자는 사이버보안이나 서버 및 데이터 안정화 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민간 데이터센터도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과 독과점 수준인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제재하기 위한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플법) 재정 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9일 당정협의와 오는 23일 고위 당정협의에서 지난 국회에서 폐기됐던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에 대해 논의한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 전반기에 논의됐던 온플법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온플법은 온라인상에서 사업자와 입점업체 간 표준 계약서를 의무화하고, 플랫폼 사업자의 구매 강제·경영 간섭 등을 규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 尹 “카톡, 사실상 국가 기간망” 빅테크·플랫폼 독과점 손본다

    尹 “카톡, 사실상 국가 기간망” 빅테크·플랫폼 독과점 손본다

    윤석열(얼굴) 대통령은 17일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만약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더구나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범정부 사이버안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빅테크·플랫폼 기업 규제 시사와 맞물려 정치권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관련 법 정비 움직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카카오의 독점 문제를 지적한 질문에 “저는 자유시장경제 사고를 갖고 있지만, 그것은 시장 자체가 공정한 경쟁 시스템에 의해 자원과 소득이 합리적으로 배분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망이지만 사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국가 기간 통신망과 다름이 없는 것”이라며 사고 발생 시 즉각 보고와 신속한 복구, 제도 정비를 통한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번 카카오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빅테크·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까지 점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공정위가 주요 플랫폼 기업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문제에 대해 한층 더 감시를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사이버안보TF를 구성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사이버안보상황점검회의를 조만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 국정원, 대검찰청, 경찰청,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등의 고위관계자가 참석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카카오 사태는 민생에 불편을 끼치는 걸 넘어 국가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민간 데이터센터도 방송·통신 시설처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과 독과점 수준인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제재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 재정 등이 재부상하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온플법은 온라인상에서 사업자와 입점업체 간 표준 계약서 교부를 의무화하고 입점업체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의 구매 강제·경영 간섭 등을 규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국민의힘은 19일 국회에서 과기부와 당정 협의를 열고 지난 20대 국회에서 폐기됐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 尹 ‘카카오먹통’에 “국가가 대응해야”...관련 TF 구성키로

    尹 ‘카카오먹통’에 “국가가 대응해야”...관련 TF 구성키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만약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더구나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범정부 사이버안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빅테크·플랫폼 기업 규제 시사와 맞물려 정치권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관련 법 정비 움직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카카오의 독점 문제를 지적한 질문에 “저는 자유시장경제 사고를 갖고 있지만, 그것은 시장 자체가 공정한 경쟁 시스템에 의해 자원과 소득이 합리적으로 배분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망이지만 사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국가 기반 통신망과 다름이 없는 것”이라며 사고 발생시 즉각 보고와 신속한 복구, 제도 정비를 통한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번 카카오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빅테크·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까지 점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공정위가 주요 플랫폼 기업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문제에 대해 한층 더 감시를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사이버안보TF를 구성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사이버안보상황점검회의를 조만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 국정원, 대검찰청, 경찰청,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등의 고위관계자가 참석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카카오 사태는 민생에 불편을 끼치는 걸 넘어 국가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민간 데이터센터도 방송·통신 시설처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과 독과점 수준인 플랫폼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제재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 재정 등이 재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당정 협의를 열고 지난 20대 국회에서 폐기됐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개정안은 민간 데이터센터를 방송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 대상에 포함시켜 정부 기준에 맞춘 보고나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카카오 등 주요 온라인 서비스와 이들 업체의 데이터 센터를 국가 재난관리 체계에 포함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민주당은 또 21대 국회 전반기에 논의됐던 온플법도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온플법은 온라인상에서 사업자와 입점업체 간 표준 계약서 교부를 의무화하고, 입점업체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의 구매 강제·경영 간섭 등을 규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 여야, ‘먹통’ 카카오 겨냥해 데이터센터 등 규제법안 잇단 추진

    여야, ‘먹통’ 카카오 겨냥해 데이터센터 등 규제법안 잇단 추진

    여야는 17일 서비스 ‘먹통’ 사태가 불거진 카카오를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관련법 정비 의지를 밝혔다. 민간 데이터센터도 방송·통신 시설처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과 독과점 수준인 플랫폼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제재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이 재부상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카카오는 메신저를 중심으로 교통, 쇼핑, 금융 등 계열사 수가 134개에 이를 만큼 문어발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메인 시스템을 한곳에 몰아넣는 등 관리 조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난 20대 국회에서 데이터센터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을 추진했다가 폐기됐는데, 이제라도 국회가 나서 관련법 정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데이터센터를 방송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 대상에 포함시켜 정부 기준에 맞춘 보고나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또한 “이번 사태로 다수 국민과 전문가들은 과도한 독과점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하는 만큼 여야가 독과점 방지와 실효성 있는 안전책을 합의해 좋은 안을 조속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카카오 먹통의 근본적 원인은 완벽한 이중화를 갖춰놓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동일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서버 이중화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 과방위 차원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 19일 오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포함한 정부와 당정 협의를 열고 민간 데이터센터도 방송·통신 시설처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정 협의회에는 당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 등이, 정부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정원 국무조정실 2차장 등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또 소방청, 행정안전부 관계자가 참석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황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더불어민주당도 법안 정비 등 ‘카카오 먹통’ 사태에 발 빠르게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온라인 서비스와 이들 업체의 데이터 센터를 국가 재난관리 체계에 포함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방송·통신 재난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부가통신 사업자의 방송·통신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다는 게 골자다. 현재는 기간통신사업자, 지상파 방송, 종편·보도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사업자 등이 기본계획 수립 시 포함 대상에 들어가 있다. 조 의원은 “데이터센터 화재 때문에 국민 실생활에 직결된 온라인 서비스 다수가 먹통이 됐고 일상이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국가 재난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주요 서비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전반기에 논의됐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도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온플법은 온라인상에서 사업자와 입점업체 간 표준 계약서 교부를 의무화하고, 입점업체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의 구매 강제·경영 간섭 등을 규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과도한 이중규제’라는 관련 업계의 반발이 있었고, 윤석열 정부 들어 자율 규제를 기조로 내세우면서 뒷전으로 밀린 상황이다. 조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온플법이 온라인 경제 생태계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저 역시 유보적이었다”면서도 “최근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서 적절한 제도적 규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먹통 사태의 핵심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느라 백업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번 사고로 인한 자영업자와 국민 피해를 조속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번 사태로 우리 국민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있는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 국회에서 심도 깊은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며 “카카오는 서비스 복구와 함께 먹통 사태로 인한 국민의 피해를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피해보상안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 “尹대통령 한남동 관저 이사 시작” 본격 ‘만찬 정치’ 시작?

    “尹대통령 한남동 관저 이사 시작” 본격 ‘만찬 정치’ 시작?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한남동 관저 이사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만찬 정치’가 본격화할지도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7일 한남동 관저 이사와 관련해 “이삿짐을 하나씩 옮기고 있다”며 “이달 안으로 입주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 관저를 청와대 관저(812평)의 절반 규모인 한남동의 외교부 장관 공관(420평)으로 확정했고, 리모델링 기간을 고려해 6월을 이사 시기로 잡았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입주가 늦어지면서 그 이유와 정확한 시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13일 출근길 문답에서 “어느 정도 안전장치가 다 된 것 같아서 이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워낙 바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남동 관저 공사는 7월 중순쯤 개략적으로 마무리가 됐다. 그러나 경호 및 보안 시설을 보강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이뤄지면서 입주 시기가 지연됐다. 대통령실 확인대로 윤 대통령이 이달 안에 한남동 관저에 입주하면, 용산 집무실까지 출퇴근 시간은 편도 10분에서 절반 수준인 5분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그간 거주했던 서초동 사저를 매각하지 않고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동 관저 입주를 계기로 윤 대통령의 만찬 정치가 본격화할지도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외교부 장관 공관 내 연회장을 개조해 윤 대통령이 외부 인사들과 비공개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여야 정치인과 사회 각계 인사를 관저로 초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20일 당선인 신분으로 진행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안 발표에서 국방부 이전에 118억원, 대통령 비서실 이전과 리모델링에 252억원, 경호처 이사 비용에 100억원,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에 25억원이 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8월 31일 SBS 보도에 따르면 윤 정부는 기존 예비비 496억원 외에도 300억원을 초과 지출한 걸로 드러났다. SBS는 당시 보도에서 “대통령실 이전에 쓰인 국방부, 행안부, 경찰청 3곳의 2~3분기 추가 비용만 306억 9500만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초과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대통령실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급식비까지 끌어다 쓴 걸로 밝혀졌다. 한편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해외 순방 과정에서의 비속어 논란 등으로 9월 4주차에 31.2%로 하락했다가 2주 연속 소폭 반등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1~14일 전국 성인 2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3.1%(매우 잘함 18.6%, 잘하는 편 14.5%)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4.2%(잘못하는 편 6.6%, 매우 잘못함 57.6%)로 나타났다. 전주 조사(4∼7일) 대비 긍정 평가는 1.1%포인트 상승(32%→33.1%)했고, 부정평가는 1.6%포인트 하락(65.8%→64.2%)했다.
  • [마감 후] A를 위해/백민경 사회부 차장

    [마감 후] A를 위해/백민경 사회부 차장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동성폭행 피해자 A를 10여년 전 취재한 적이 있다. A 부친의 안내로 A와 만나 집에서 몇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A에게 선물을 사 주고 싶어 같이 밖으로 나왔다. 그러다 신호등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한 중년 남성을 마주쳤다. A가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붙여 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아이는 불안해 보였다. 그저 범인과 비슷한 또래가 걸어올 뿐이었는데도 그랬다.  이후 중학생이 된 A에게 근황 등 몇 가지를 물었고 A는 담담히 답했다. A의 집에서 기사를 쓰는데 아이가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사건 속 자신을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으니 기사를 쓰지 말라고 했다.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지르던 A를 보고 취재를 접었다. 그날 밤 A와 부친이 미안하다며 기사를 내보내도 된다고 했지만 A에게 혹여 상처를 더할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기사화하지 않았다.  아직도 그날이 기억난다. A는 자신이 피해자였는데도 누군가 언론에 난 자신을 알아볼까 봐 두려워했다. 거리에서 범인을 연상시키는 누군가를 보는 것만으로도 불안해했다.  그때 알았다. 몇 년이 흘러도 성폭력의 상처에서는 그렇게 피가 계속 흐른다는 것을.  미성년자와 아동 11명을 연쇄 성폭행해 또 다른 A들을 만들었던 김근식이 오는 17일 출소한다. 김근식은 “무거운 짐 드는 것을 도와 달라”며 아이들의 선한 마음을 이용해 그들의 영혼을 찢어 놨다.  긴 수감 생활을 했음에도 그에게 반성의 태도는 없었다. 그는 교도소 내 심리치료 대상자였는데, 함께 상담받던 동료 수감자를 대상으로 폭력·폭언 등 난동을 부려 심리치료 프로그램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한다. 또 교도관 지시에 계속 불응하고, 다른 재소자와 지속적인 갈등을 빚었다.  여전한 폭력성 탓에 법무부는 김근식의 재범 가능성을 ‘매우 높음’으로 분류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결과 파악됐다.  “그가 사회에 나오면 또 사고 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이유도 비슷하다. 범행 방식과 행태 때문이다. 그는 출소 16일 만에 연쇄 성폭행을 저지를 만큼 전형적인 ‘소아성기호증’을 보이고 교도소에서 폭행 전과가 늘었을 만큼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는 ‘반사회적 정서’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김근식이야 집중된 이목 탓에 24시간 밀착 감시에 들어가는 만큼 당장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김근식 같은 성폭행범 모두를 관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야간이나 공휴일에는 57명의 전자감독 전담 직원이 전국의 관리 대상자 4426명을 감시한다. 직원 1인당 평균 78명을 관리하는 셈이다. 이 중 성폭행범만 해도 2610명이나 된다.  그들을 막지 못하면 평생을 피 흘리고 살아갈 A가 또 생긴다. 미래의 A는 우리 이웃일 수도 있고, 내 딸일 수도 있다.  아동 주변을 맴도는 집요한 눈길, 미약한 비명, 어린이와 낯선 이와의 수상한 접촉 같은 이상신호를 감지하면 수사기관뿐 아니라 나도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전자감독 감시 인력도 늘려야 한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수준인 직원 1인당 10명 이내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소아성기호증 증상을 가진 아동 성범죄자는 일대일 전자감독을 확대하고, 범정부 차원의 재범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늦었지만 A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또 다른 A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어른들의 각오와 노력이다.
  • 일본 따라잡은 한국, 대만엔 뒤졌다… 20년만에 1인당 GDP 역전(종합)

    일본 따라잡은 한국, 대만엔 뒤졌다… 20년만에 1인당 GDP 역전(종합)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본과 역대 최소 격차로 좁혀졌지만, 한일 모두 20년 만에 대만에 역전당했다는 국제통화기금(IMF) 통계가 11일(현지시간) 나왔다. IMF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WEO)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3590달러(약 4797만원)로 전망됐다. 지난해 3만 5000달러를 기록했던 것에서 1410달러(4.2%) 감소했다. 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일본과의 격차는 IMF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인 770달러 좁혀졌다. 지난해 3만 9300달러를 기록했던 일본의 올해 1인당 GDP가 12.6% 뒷걸음질 친 3만 4360달러(약 4904만원)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양국의 1인당 GDP 격차는 1995년 한국 1만 2570만 달러, 일본 4만 4210달러로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30여년간 한국은 성장세를 이어온 반면, 일본은 제자리걸음을 하며 격차가 꾸준히 줄어왔다. 하지만 대만의 성장세가 한국과 일본을 뛰어넘었다. 대만의 올해 1인당 GDP는 3만 5510달러(약 5072만원)로 전망돼, 지난해의 3만 3140달러보다 7.2%가량 늘어났다. 대만은 IMF 통계에서 2002년까지는 한국보다 1인당 GDP가 높았으나, 2003년 처음 추월당한 후 20년 가까이 따라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한국을 20년 만에 다시 앞선 것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일본까지 앞섰다. 대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바탕으로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TSMC를 보유한 대만은 미국과 서방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TSMC는 지난 3분기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MC는 3분기 6131억 4300만 대만달러(약 27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146억 7000만 대만달러) 대비 47.9% 급증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업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삼성전자의 1위 탈환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 한은, 사상 두 번째 ‘빅스텝’ … “인플레·킹달러에 대응 강도 높여야”

    한은, 사상 두 번째 ‘빅스텝’ … “인플레·킹달러에 대응 강도 높여야”

    한국은행이 사상 두 번째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물가상승률이 5%대에 이르는 고공행진과 꺾일 줄 모르는 고환율을 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빅컷’(0.50%p 인하)을 단행해 1.25%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낮췄고 같은 해 5월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0.25%p 추가 인하했다. 이후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지난 7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8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고 10월 사상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했다. 한은은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면서 “정책 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킹달러’ 현상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유출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기간 5~6%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경제 성장세가 점차 낮아져 내년에는 전망치(2.1%)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그러면서도 “국내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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