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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스팅하우스, 미 법원 각하에도 “한수원 상대 항소할 것”

    웨스팅하우스, 미 법원 각하에도 “한수원 상대 항소할 것”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경쟁사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독자 원전 수출을 막고자 미국 법원에 낸 소송이 각하된 이후에도 법적 다툼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법적 공방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웨스팅하우스는 19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더럼 에너지시스템 사장 명의 성명에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전날 각하 판결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더럼 사장은 “미 연방법원의 판결은 수출 통제 집행 권한이 미국 정부에 있다고 판결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10월 한수원이 폴란드와 체코 등에 수출하려고 하는 한국형 원전이 미국 원자력에너지법에 따른 수출통제 대상인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미 정부 허가 없이는 수출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전날 법원은 수출통제 집행 권한은 미국 정부에 있어 민간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소송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더럼 사장은 “이번 판결은 한국전력·한수원이 허가 없이 웨스팅하우스의 지식재산을 한국 밖으로 이전한 것과 관련해 당사가 진행 중인 중재 절차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쟁점은 두 가지로, 미 원자력 기술 수출통제 요건 준수, 다른 하나는 한전·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 계약에서 동의한 대로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존중해야 하는 오래된 의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분쟁과 관련해 대한상사중재원의 국제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웨스팅하우스가 기술력·경제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원전업계의 시장 확대를 막기 위해 수단을 총동원하리라는 점에서 한미 정부 간 차원에서 탈출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 나만의 ‘AI 선생님’에 교육청 최초 ‘인강’까지… 부산의 교육 혁신

    나만의 ‘AI 선생님’에 교육청 최초 ‘인강’까지… 부산의 교육 혁신

    AI 맞춤학습 ‘BASS’ 전국 첫 개통 초5·6, 중1·3, 고1 대상 분석·지원학생 자기주도학습 큰 역할 기대고1 위한 인터넷 강의 직접 제작국·영·수 3과목 교사들이 가르쳐 “학력격차·사교육 의존 확 줄일 것” 부산시교육청이 기초 학력 보장, 학력 신장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학생 개별 수준 진단과 맞춤형 보정 학습을 제공하는 에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전국 교육청 중 처음으로 인터넷 강의를 선보이면서 공교육의 외연을 학교 울타리 밖으로 넓혔다. 이를 통해 ‘깜깜이 교육’을 해소하고 갈수록 심화하는 학력 격차, 사교육 의존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산시교육청의 교육 혁신을 19일 들여다봤다.●AI 진단 따라 개별 수준 콘텐츠 제공 시교육청은 지난 18일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을 전면 개통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달 30일 사하구 당리중에서 시범 오픈식을 진행하면서 지역 초중고 40개교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간 지 3주 만이다. BASS는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학습 이력 등을 토대로 학생의 학력 수준을 진단·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학습을 추천하는 등 기능을 갖춘 학습지원 플랫폼으로 부산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 개발해 운영한다. 학습지원 대상 학년은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다.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3학년에게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에 대한 학습을 지원한다.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게는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 학습지원이 제공된다. 이 플랫폼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등을 바탕으로 AI가 학생의 성취도를 4수준 ‘매우 훌륭합니다’부터 3수준 ‘훌륭합니다’, 2수준 ‘적정 수준입니다’ 등으로 분류한다. 1수준은 ‘개념이해가 필요합니다’, ‘정답률이 낮아요’, ‘문제를 더 풀어볼까요’ 등 상황에 맞게 3가지로 표현한다.이런 AI의 진단과 분석에 따라 개별 수준 맞춤 학습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된다. 예를 들면 수학 진단 결과 3수준인 학생이 미적분 단원을 학습할 경우 AI가 3수준 학생에게 적합한 응용·심화 강의와 문제를 제공하는 식이다. AI는 학습자의 정답률을 99% 예측할 정도로 정확하게 수준을 분석하고 20개 출판사의 문제집에 수록된 22만개 문항, 시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3696개 문항 등 방대한 학습 콘텐츠를 제시한다. 학습을 마치면 AI가 발행하는 리포트를 통해 학력 향상 여부와 개인별 강점과 취약점도 파악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BASS 운영이 학생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뿐만 아니라 교사가 BASS에서 학습 이력을 토대로 학생에게 맞춤형 과제를 부여하거나 수업 전후로 개별 학습과 향상도 평가를 하는 등 보다 다양한 교수·학습 활동을 하는 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교육청은 18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중학교 1학년 대상 컴퓨터 기반 평가(CBT)인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나온 데이터를 BASS로 진단·분석해 맞춤형 학습 보정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사교육 대체할 ‘부산형 인강’ 첫선 시교육청의 또 다른 교육 혁신은 부산형 인터넷 강의(인강) 제작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12일 구덕고등학교에서 부산형 인강 시범 개소식을 열고 학생과 교사 등을 상대로 시연을 진행했다. 그동안 인강은 사교육 업체가 주로 제작해 왔고 EBS나 서울 강남구 등 일부 공공기관에서 제공한 경우는 있었지만 공교육 기관인 교육청에서 직접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형 인강은 일반고 1학년을 대상으로 제작됐다. 강의 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 3과목이며 강좌는 국어 1개 강좌, 영어 2개 강좌, 수학 3개, 전국연합학력평가 해설 3개 등 총 9개다. 각 강좌는 1차시당 30~40분, 20차시 내외로 구성해 총 154차시 콘텐츠로 제작됐다. 국어 강좌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법을 다루고 영어 강좌는 독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장 구조를 익히는 내용을 담았다. 수학 강좌는 2학년 주요 단원인 집합과 명제, 함수, 순열과 조합의 개념을 정리하고 핵심 기출 문제를 풀어보게 구성됐다. 특히 고등학교의 내신 기출문제를 다수 확보해 빈출 문제를 강의용으로 활용한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형 인강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요즘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쇼트폼 콘텐츠’(1분 이내 짧은 영상) 70여편도 마련했다. 쇼트폼 콘텐츠에서는 강의 내용의 이해를 돕는 배경지식 등을 소개한다. 부산형 인강의 강사진은 모두 부산 지역 고등학교 교사들이다. 시교육청은 서류전형, 수업 실연(카메라 테스트), 면접 등 심사를 통해 국어 1명, 수학 3명, 영어 2명 등 강사 6명을 선발했다. 이들 강사와 기획위원 6명, 제작위원 15명이 팀을 이뤄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교재도 개발했다. 시교육청은 사교육 업체 인강과 차별화하는 데 집중해 부산형 인강을 개발했다. 사교육 업체의 인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문제 풀이 ‘기술 전수’에 집중하기 때문에 ‘공교육 인강’의 역할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부산형 인강은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제시하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상세하게 알려 줘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응용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중간·기말 고사 등 내신에도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다.●이미지 등 다양한 방법 질문 가능 또 부산형 인강은 기존 인강의 단점인 일방향성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질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인강은 질문·답변(Q&A) 코너에 글로서만 질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 캡처, 짧은 동영상 업로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질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방과 후인 오후 4시 30분부터 9시까지를 집중 답변 시간으로 정해 피드백을 제공한다. 강의 중 생성형 AI 챗GPT로 모르는 내용을 확인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부산형 인강을 이용해 본 구덕고 1학년 백주승 학생은 “사교육 업체 인강은 어렵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는데 부산형 인강은 더 쉽고 상세했다”며 “사교육 인강은 수강자가 많다 보니 질문해도 답을 듣기 어려웠는데 부산형 인강은 피드백이 바로 올라와 궁금한 것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부산형 인강을 BASS와 연계해 활용하면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 사교육비 경감, 자기주도학습 활성화 등에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에는 고등학교 1학년 외에도 대상 학년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부산형 인강은 특히 원도심과 서부산권 학생의 기초 학력 증진, 학력 신장에 기여해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사교육비를 줄이고 방과후학교를 활성화해 공교육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일 평균 6.3시간, 잠 안(?) 자는 한국인…“35국 중 34위”

    일 평균 6.3시간, 잠 안(?) 자는 한국인…“35국 중 34위”

    하루 수면 시간과 수면 패턴이 나라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나라별 문화적 특징부터 업무 패턴, 종교까지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수면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대와 핀란드 수면기술 스타트업 오우라헬스 공동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아시아인들이 미국인이나 유럽인들에 비해 짧게 자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2021년 1월부터 1년간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35개국 22만명에 대한 수면 습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 사람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반 이하로 전체 국가들보다 30분 이상 짧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인들은 밤에 더 늦게 자는 경향이 강했고, 잠들기 전 뒤척이는 시간도 많아 상대적으로 수면의 질도 떨어졌다. 세계인들이 주말에 평균 5분에서 25분 더 많이 자는 것에 비해, 아시아인들은 평일에 자지 못한 잠을 주말에 한꺼번에 몰아 자는 경향이 높았다. 수면시간 분석 결과 가장 잠을 많이 자는 곳은 주로 북유럽인들이었고, 평균 7시간 숙면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사람들의 수면 시간은 평균 6.3시간으로 전체 35개국 조사 대상 중 꼴찌 수준인 34위를 차지했다. 한국보다 짧게 자는 나라는 일본(6.1시간)뿐이었다. 평균 수면시간이 가장 긴 나라는 ▲뉴질랜드 ▲핀란드 ▲네덜란드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호주 등 6개 국가로 하루 평균 7시간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 외에 수면시간이 짧은 하위 5개 나라에는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육아와 업무, 문화적 관행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이슬람 국가의 경우 새벽 기도 때문에 아침 수면 시간이 짧았고, 스페인이나 그리스 등 지중해 국가들의 경우 오후 낮잠(시에스타) 때문에 밤 중 수면 시간이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숙면 패턴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노동시간을 꼽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네덜란드 근로자는 휴일을 포함해도 일주일간 근무 시간은 27시간에 불과하지만, 한국 근로자는 주당 평균 36.5시간을 일한다”면서 “한국인이 밤마다 40분씩 덜 자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 신원식 후보자 “첨단 우주전력 지속 확보해 북핵 미사일 위협 대응해야”

    신원식 후보자 “첨단 우주전력 지속 확보해 북핵 미사일 위협 대응해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정찰위성을 포함한 우주전력 강화 방침을 밝혔다. 신 후보자는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개최한 ‘국방 우주·미사일 전략포럼’에 앞서 배포한 서면 개회사에서 “점차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한층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첨단과학기술이 적용된 우주전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우주작전 수행 능력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해당 포럼은 신 후보자가 국회의원 자격으로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과 공동으로 열었다. 신 후보자는 “국방 우주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북한의 움직임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감시정찰위성, 장거리 핵·미사일 발사 대비 조기경보위성을 확보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지휘·발사·지원체계와 이동식 발사대 등 핵심 표적을 신속·정확히 탐지할 수 있는 감시정찰 능력을 갖추고, 압도적 대량응징보복을 위한 장거리·고위력·초정밀 타격 능력을 확충함으로써 굳건한 안보 태세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포럼 환영사에서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은 가장 긴급하고 절박한 과제”라며 “세계 최고 수준인 강력한 미사일 전력의 확대와 함께 우리의 눈인 상시 감시 정찰능력을 최단 시간 내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허건영 국방기술품질원장은 “앞으로 우주·사이버 등 다양한 영역에 사용될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대해 우리 군이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기품원이 갖고 있는 축적된 기술과 연구역량으로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축사에서 “북한은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에 혈안이 된 채 세계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육군은 북한의 위협을 우주 영역에서부터 탐지하고 능동적 방어와 함께 유사시 고위력·고정밀 타격할 수 있는 압도적 능력을 갖춰가겠다”고 밝혔다. 군사망위 ‘중대장 시절 사망원인 조작 의혹’ 지적에는 “사실무근” 반박 한편 신 후보자 측은 1985년 전 중대장 시절 군 사망사고 원인을 조작했으며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군사망위) 참고인조사에도 석 달 만에야 응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 “군사망위와 일정을 협의해 대면조사를 받았다”며 “3개월 동안 조사를 ‘뭉갰다’고 표현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신 후보자 측은 이와 별도로 공개한 사망사고 관련 입장문에서 군사망위 보고서를 반박했다. 신 후보자 측은 “군사망위가 중대원 160여명 중 불과 10여명의 기억에 의존한 진술만 갖고 증거물도 없이 (사망원인을 조작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면서 “한 번이라도 현장에 가 본 사람이라면 군사망위 결정문이 얼마나 왜곡되고 모순되며 과장·왜곡됐는지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400여명이 훈련에 참가한 백주대낮에 박격포탄에 이병이 맞아 사망한 사고를 조작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교사들 ‘에듀테크’ 구매·활용 쉽게…기업들 수출도 돕는다

    교사들 ‘에듀테크’ 구매·활용 쉽게…기업들 수출도 돕는다

    교육부가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기술을 교육에 접목하는 ‘에듀테크’를 공교육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수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교사가 에듀테크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한다. 또 기존 학교 조달시스템(학교장터)를 내년에 ‘에듀테크 전용몰’로 개편해 관련 상품 정보를 쉽게 얻도록 할 계획이다. 교사들이 에듀테크를 체험하고 평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에듀테크 정보 플랫폼’도 구축한다. 기업과 개선·발전 방안을 공유하는 ‘에듀테크 소프트랩’도 내년 10곳까지 확대해 교사들이 직접 사용해보는 시험대로 활용한다. 정부는 2021년 7조 3000억원 규모인 에듀테크 산업시장이 연평균 8.5%씩 성장해 2026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에듀테크를 찾아서 쓰기까지 모든 과정을 교사가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지적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는 학교 운영비로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바우처 예산은 30억원 수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 6월 기준 초·중·고 학생 전체 58% 수준인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 보급도 지속한다.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2025년까지 ‘1학생 1기기’를 갖게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 활성화를 목표로 정부가 주최하는 교육기술 박람회인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를 영국 ‘벳쇼’에 버금가는 아시아 최대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가 차원의 에듀테크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에듀테크 진흥법’도 마련한다.
  • [단독] ‘개인정보 유출’ LG유플러스, 보안 투자엔 매출의 ‘0.3%’ 지출

    [단독] ‘개인정보 유출’ LG유플러스, 보안 투자엔 매출의 ‘0.3%’ 지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물의를 빚은 LG유플러스가 보안 투자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의 총매출 대비 보안 투자 비용은 0.35%에 불과해 업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조 6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보안 투자에 사용한 비용은 매출액의 0.35% 수준인 442억원에 그쳤다. LG유플러스가 2021년 292억원(0.23%), 2020년 229억원(0.19%), 2019년 214억원(0.17%)을 보안 투자에 지출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오른 수치긴 하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같은 기준으로 매출액의 0.57%(1034억원)를 투자한 KT와 0.44%(550억원)를 투자한 SK텔레콤(SKT)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29만 7000여명의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한 바 있다. 성명, 주소,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 항목만 해도 총 26개에 달했다. 다른 통신사보다 정보보호 관련 대비가 미흡했던 점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귀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는 해당 사건 이후 LG유플러스 측에 68억원의 과징금과 2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그러나 개보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LG유플러스는 과징금과 과태료를 납부하지 않은 상태다. 전체 통신 3사의 보안 투자 비용도 사실상 많이 들지 않아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전반적 인식 수준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통신 3사의 총매출은 43조원에 달했는데, 이에 비해 개인정보 보안 투자 금액은 2206억원(0.5%)에 불과했다. 특히 SKT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000억원가량 올랐음에도 보안 투자 비용은 오히려 76억원 감액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각 기업이 보안 위협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그것에 기반한 투자를 해야한다”면서 “외국에 비해서 우리나라 통신업체는 공격을 막기 위한 충분한 투자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김형중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때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해서 ‘지난해 대비 몇 퍼센트로 하라’는 식의 지침을 내린다”면서 “정부에서 단가를 적정하게 정하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후려치기’ 관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고객의 일상과 직결된 개인정보가 다시는 유출되지 않도록 통신사의 보안 관리 책임이 대폭 강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통신사들이 고객 개인정보 관리 및 향후 보완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서울신문에 “사고 이후 올해 정보보호 투자액을 기존의 3배 수준인 1050억원으로 확대했고, 정보보호자문위원회 구성, 정보보호산업 계약학과 신설로 대응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며 “과징금과 과태료도 곧 납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 [열린세상] 국민연금 개혁 방정식/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열린세상] 국민연금 개혁 방정식/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된 지 35년이 흘렀다. 지난해 국민연금을 받은 수급자가 667만명을 넘었고, 총수급액도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가입자는 약 2250만명이다. 기금 규모는 올해 4월 기준 약 976조원으로 세계 3대 연기금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착실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어르신들의 삶은 녹록지 않다. 66세 이상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9년 기준 43.2%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40%를 넘는 유일한 국가로 OECD 평균 13.1%보다 3배 이상 높다. 노후 준비 부족은 고령층의 높은 고용률로 이어져 65세 이상 고용률은 2021년 기준 34.9%로 OECD 1위다. 동시에 급속한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부양 노인층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청년들은 기금이 없어져 연금을 받지 못할까 걱정이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2020년 총부양비는 38.7이지만 2070년에 그 3배 수준인 116.8이 된다. 50년 후에는 경제활동인구 1명이 1명 이상의 노인을 부양해야 함을 의미한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는 지난 1일 개최된 공청회에서 기금 소진 시점이 2년 앞당겨진 2055년으로 예상되고 보험료가 최고 3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18개 연금 개혁 시나리오도 공개했다. 현행 보험료율은 9%에서 12%, 15%, 18%로 각각 올리고 연금 받는 나이는 현재 63세에서 68세로 점차 늘리며, 기금 투자 수익률은 0.5% 내지 1% 포인트 올리자는 내용이다. 보건복지부는 위원회 보고서를 기초로 정부 개혁안이 담긴 국민연금 종합 운영계획을 다음달까지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연금 개혁은 세대 간 합리적인 보험료 부담, 급여 수준의 적정성, 수급 연령과 정년 연장, 특수 직역 연금과의 형평성, 기금 1000조원 시대에 걸맞은 기금 운용 등 풀기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최고의 연금 전문가들이 수개월의 진지한 논의 끝에 18가지의 개혁 시나리오를 나열할 만큼 지난한 과제다. 어르신들은 받는 연금이 자식보다 더 낫다고 한다. 하지만 청년들은 미래에 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폐지해야 할 제도로까지 바라보는 등 세대 간 갈등이 심각하다. 특히 건강보험은 제도가 변하면 바로 국민이 혜택을 받지만 연금 개혁은 장기간에 걸쳐 효과가 나타나고 당대에 그 혜택을 누리기가 어렵기에 호응을 얻기 쉽지 않다. 연금 제도의 역사가 오래돼 노인들이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는 OECD 선도국도 연금 개혁은 정권의 명운을 좌우할 만큼 ‘뜨거운 감자’다. 이런 난제를 모범적으로 해결한 국가들이 있다. 스웨덴은 14년에 걸쳐 정당들이 개혁안을 함께 마련해 국민을 설득했고, 양당제 국가인 영국은 정권 교체 과정을 거치면서도 절충과 타협으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뤄 냈다. 캐나다는 1998년 연금 개혁을 통해 향후 75년간 적립금이 연간 급여 지출액의 일정 배수를 유지하도록 최소보험료율과 목표수익률을 설정하는 체계를 구축했고, 3년마다 재정계산을 통해 재정 상황을 점검하고 제도를 미세 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이후 16년간 연금 개혁의 시계추가 멈추어 있다. 연금 개혁은 세대 간 갈등과 다양한 이해관계의 충돌 속에서 당파를 넘어서는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은 난제다. 그러나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양상과 내는 돈보다 더 많이 받아 가는 연금 구조를 생각할 때 가까운 미래에 연금제도는 대한민국의 ‘회색 코뿔소’가 될 수 있다. 예상되는 위험을 피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미래의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된 미래를 위해 정치권과 정부가 한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연금 개혁 고차 방정식의 해답을 찾아 나가야 할 시간이다.
  • 韓경제 코로나 이후 5.9% 성장… OECD ‘중간’

    韓경제 코로나 이후 5.9% 성장… OECD ‘중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우리나라 경제 성장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중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OECD에 따르면 올해 2분기 OECD 회원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평균 5.1% 성장했다. OECD 회원국의 실질 GDP는 2019년 4분기 대비 2021년 1분기(-1.5%)까지 역성장하다 2분기(0.3%)에 플러스(+)로 돌아선 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같은 기간 5.9% 증가했는데 이는 2분기 GDP 자료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룩셈부르크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OECD 36개 회원국 중 16위 수준이었다. 이탈리아(2.1%)와 프랑스(1.7%), 독일(0.2%) 등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증가폭이 컸으며 일본(3.0%)의 증가폭을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다만 같은 기간 미국(6.1%)에 비해서는 성장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을 제외하면 미국을 항상 웃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에는 미국 경제가 3.4% 위축되며 우리나라(-0.7%)보다 악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에는 미국(5.7%)이 우리나라(4.1%)보다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2.6%)이 미국(2.1%)을 웃돌았지만 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하며 미국(1.6%)보다 0.1% 포인트 낮춰 잡았다.
  • 원주 한라대,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 A등급 달성…인센티브 추가 확보

    원주 한라대,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 A등급 달성…인센티브 추가 확보

    한라대학교(총장 김응권)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한 2023년도 대학혁신지원사업 1차년도 연차평가에서 A등급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그 결과 소규모 대학으로는 전국 최고 수준인 33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이는 대학 교육환경 개선 및 교육혁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운영에 쓰일 예정이다. 한라대학교는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FIRST 교육시스템’을 통한 미래융합인재 양성’ 교육혁신 전략을 연계해 과감한 교육혁신을 준비해왔으며, 지역사회 수요기반의 융복합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소통 및 행·재정적 체계를 확립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 자율선택형 H-유연학사제도 혁신▲미래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기초교육 강화 ▲AI기반 학생성공 학습-진로 지원체계 확립 등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 수요에 부합하는 학사구조 개편 및 융복합 교육혁신을 실현해 왔다는 점에서 성과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평가를 통해 한라대학교는 지역 우수 인재 양성 및 대학 혁신을 선도하는 ‘강원지역 제1(FIRST)의 강소대학’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응권 총장은 “연차평가에서 A등급 평가를 받은 것은 한라대학교의 교육혁신 추진전략 및 성과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향후 미래 융복합 인재 양성 및 학생성공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라대학교는 지난 8월 한국대학평가원이 주관하는 ‘2023년(상반기)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5개 전 영역에서 ‘ALL PASS(인증)’ 판정을 받아 향후 5년간(2028년 8월까지) 교육부 일반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 [씨줄날줄] 위고비 신드롬/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위고비 신드롬/황비웅 논설위원

    비만은 현대사회에서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통한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유행병’으로 규정하며 질병으로 지정했다. 전 세계 비만 인구는 이미 10억명을 넘어섰다. 미국심장협회는 최근 조사에서 203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암페타민을 1947년 최초의 비만치료제로 승인했다. 각성제로 먼저 주목받은 이 약은 뇌가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심혈관계 부작용 등으로 1979년 퇴출됐다. 1959년 미국에서 처음 승인된 펜터민은 단기 복용을 조건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살 빼는 약’으로 통하는 펜터민은 현재 국내에서도 비만치료제로 쉽게 처방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경희대와 아주대 공동 연구팀이 2010~2019년 부작용 보고 사례(1만 3766건)를 분석한 결과 펜터민의 부작용이 가장 심각했다. 2014년에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주사제 형태의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를 출시했다. 2017년 국내에서도 허가받아 ‘살 빠지는 주사’로 유명세를 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가 됐다. 하지만 삭센다 역시 위 조사 결과 부작용이 펜터민 다음으로 많았다. 최근 유럽연합(EU)은 삭센다 사용 후 자살 충동 및 자해 생각 보고가 늘어나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사용해 13㎏ 감량에 성공한 비만치료제 ‘위고비’ 열풍이 가히 신드롬 수준이다. 2021년 6월 노보노디스크가 출시했다. 주 1회 투약으로 최대 15% 체중 감소 효과를 낸다고 한다.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을 20% 낮추는 효과가 있고, 술·담배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월 4회 최저 1300달러(약 170만원) 수준인데도 미국에서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란다. 노보노디스크 시가총액은 루이비통 시총을 뛰어넘어 유럽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효과가 좋으면 부작용도 큰 법이다. 설사나 변비, 구토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투약한 뒤 1년 이내에 체중의 대부분이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약물 부작용으로 청소년 건강에 악영향만 미치는 건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 [데스크 시각] 빚 권하는 사회Ⅲ/주현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빚 권하는 사회Ⅲ/주현진 경제부장

    ‘샤워실의 바보.’ 시장의 자유를 강조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이 제시한 개념이다. 샤워실에서 갑자기 물을 틀면 차가운 물이 나오기 마련인데 바보는 수도꼭지를 뜨거운 물 쪽으로 돌려 버리고, 이에 뜨거운 물이 나오면 깜짝 놀라 다시 수도꼭지를 차가운 물 쪽으로 돌린다. 그러면 다시 차가운 물이 나오는데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행태를 빗대 당국의 섣부른 경제 개입을 풍자했다. 가계부채가 연일 역대급 기록을 새로 쓰면서 금융당국이 이달 들어 은행들의 대출심사를 점검하고 있다.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줄이도록 군기 잡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말에는 지난 7월 초 출시된 50년 만기 주담대를 사실상 없애라고 콕 집어 지시했다. 은행들이 주담대 상환 기한을 50년까지 연장하면서 대출 총량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해 대출 규모를 늘린 게 가계부채 급증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 증가액은 7월 말 8657억원에서 지난달 24일 2조 8867억원으로 급증했고, 덕분에 5대 은행의 8월 전체 가계부채(주담대+전세대출+신용대출) 증가액(1조 5913억원)도 2021년 11월(2조 3622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대출 규제 완화 버튼을 누른 장본인이 금융당국이란 점에서 오락가락 정책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연말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1만 2032가구)인 둔촌주공이 미분양 위기에 처하면서 부동산발 경기침체가 우려되자 당국은 담보대출을 더 많이 늘리도록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중도금 대출 규제를 없앴고 주담대 담보인정비율(LTV) 상한을 높이는 식으로 대출을 늘리도록 했다. DSR도 대상이 됐다. 무주택자·1주택자가 9억원 이하 집을 살 때 DSR 규제를 예외로 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을 내놨다. 역전세난 우려를 명분으로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반환할 용도로 빌리는 대출에 대해서도 DSR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 DSR 우회 꼼수로 지적받은 50년 주담대 상품 역시 당국의 허가 없이는 세상에 나올 수 없는 물건이다. 부동산을 부양해 경기침체를 막겠다면서도 세계 1위 수준인 가계대출은 줄여야 하는 난제에 봉착하면서 잇단 정책 엇박자로 금융당국 스스로 스텝이 꼬인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당국이 부동산 대출 규제를 풀어 주면서 5대 시중은행은 담보 있는 주담대는 확 늘리는 반면 담보 없는 신용대출은 계속 줄이면서 정작 돈이 필요한 서민들은 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은 2021년 12월부터 2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금리 급등기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상환이 늘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4개월 연속 감소한 뒤 지난 5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신용대출은 매달 줄고 있다. 은행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인 여파는 저축은행, 카드사, 대부업체 등 2~3 금융권으로 줄줄이 이어져 서민 대출의 비상문이 굳게 닫힌 형국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초 공적 역할을 해야 할 은행들이 ‘약탈적인 영업 방식’으로 이자 장사에만 골몰해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은행들은 당국이 오락가락 정책을 펴는 사이 안전한 담보대출을 늘리며 제 배만 불리고 있고, 서민들은 돈 빌리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부동산값 떠받치자고 빚 권하는 것도 나쁘지만 서민들이 돈 빌릴 곳 없다면 그 또한 심각한 문제다. 당국이 찬물, 더운물 번갈아 가며 트는 사이 서민들 숨구멍 막히는 건 아닌지 살필 일이다.
  • 印·중동·유럽 잇는 ‘경제회랑’… 美 ‘中 일대일로’ 대항마 출범

    印·중동·유럽 잇는 ‘경제회랑’… 美 ‘中 일대일로’ 대항마 출범

    인프라·데이터망 연결 MOU 체결시진핑 보란 듯 사우디 참여시켜 바이든 “진짜 빅딜… 중동 안정화” 미국 주도로 인도와 중동, 유럽의 철도·항구 등 인프라와 데이터망을 연결하는 구상이 출범했다.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맞불을 놓기 위한 미국의 대중 견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동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경계하고자 미국은 관계가 껄끄러운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손을 잡았다.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정상이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구상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한 이번 회의에서 미국이 다국적 거대 구상을 야심 차게 발족시킨 것이다. IMEC의 핵심은 인도와 중동, 유럽을 잇는 철도, 항만 등 인프라를 따라 전기·통신 연결망, 청정 수소 파이프 등을 깔고 청정에너지 수송과 무역을 촉진하는 것이다. 인도와 아라비아만을 연결하는 동쪽 회랑, 아라비아만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쪽 회랑으로 구성된다. 이스라엘과 요르단도 구상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들은 앞으로 60일 안에 실무그룹을 통해 재원 마련, 시간표 등 추진 계획을 짜고 내년에 실질적인 건설 단계로 접어들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백악관은 “유럽과 중동, 아시아 간 철도, 항구 연결에 있어 새 시대를 이끈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두 대륙의 연결성 강화와 경제적 통합을 위해 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조 바이든(얼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과 함께 한 발표 행사에서 “이번 구상은 진짜 ‘빅딜’”이라며 “더 안정되고 번영한 중동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번 구상은 역사적”이라며 “철도 연결만으로 EU와 인도 간 교역 속도를 40%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와 UAE, 이스라엘을 철도로 연결하고 해상 운송을 통해 인도와 유럽에 도달한다”며 “4800㎞가 넘는 세계 최대 경제권 연결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의 일대일로는 2013년 개통한 중국 광둥성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를 잇는 화물 철도 길이만 2만㎞에 이른다. 바이든 행정부에 이번 구상은 중국의 영향력 강화로 미중의 희비가 엇갈리는 중동에서 역학 관계의 전환점을 만드는 동시에 내년 재선 도전을 위한 외교 성과를 더 축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동맹 맹주국인 인도와 민주주의권 유럽,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지역을 하나로 묶어 중국 중심의 ‘일대일로’에 맞서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G20에서 개발도상국의 파트너로 중국 대신 미국을 내세우며 글로벌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시점상으로 다음달 시 주석이 주재하는 다자 국제회의인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최에 앞서 그의 핵심 사업인 일대일로를 견제하는 구상을 내놨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부재를 기회로 활용했다”며 “G20에서 인도와의 방위협정, 인도·중동·유럽을 연결하는 경제망까지 원하던 것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철도망 구상은 앞서 2021년 미국과 인도·이스라엘·UAE 간 협의체인 ‘I2U2’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처음 제안한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8일 “파트너와 함께 힘을 쏟아 온 구상”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해 사우디 방문 이후 올 1월부터 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 베트남 구애에 나서는 등 중국 포위를 위한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모디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선 인도의 숙원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지지를 표했고 군사협력을 우주와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분야로 다양화하자고 재확인했다. 이어 10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하고 양국 관계를 수교 28년 만에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인텔, 구글, 앰코 테크놀로지, 보잉 등 반도체·테크 기업 고위 관계자들도 대거 동행해 첨단산업 투자 협력도 병행됐다.
  •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서울시민 생명의 날 기념식·서울 사회복지대회 참석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서울시민 생명의 날 기념식·서울 사회복지대회 참석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위원장(국민의힘강서2)은 지난 5일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서초구 감당대로 52길 8)에서 열린 ‘2023 서울시민 생명 사랑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울시자살예방센터(센터장 김현수) 관계자와 자살 예방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유공자 표창을 받으시는 모든 분께 감사와 축하를 전했다. 기념식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9월 10일)을 기념해 지역사회 생명 존중 문화 조성 및 자살 예방 사업에 대한 서울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확산하기 위해 ‘청년자살 예방 서포터즈 마음이음 상담 활동 소개’ 및 ‘시민, 관계기관 실무자의 단체 표창’, ‘유족 동료지원가 활동’ 및 ‘생명 이음 청진기 활동 소개’와 함께 ‘자살 유족 자작나무 합창단의 축하공연’의 순으로 진행됐다. 강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2021년 기준 서울시의 자살률은 22.6명으로 심각한 수준인데, 자살예방센터에서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자살 예방 보도 방식을 바꿔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파파게노 효과’ 홍보와 더불어 ‘함께 모아 생명의 빛’ 캠페인에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해 희망의 메시지를 더 널리 전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서울시의회도 서울시민들이 지역사회 생명 존중 문화 조성 및 확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피해자 보호와 자살 예방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지속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다음날인 6일에는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제24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 ‘2023 서울사회복지대회’에 참석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분들의 곁인 사회안전망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 종사자들과 어려운 이웃과 이들에게 나눔과 사랑의 가치를 보여준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인 봉사자, 후원자분들께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강 위원장은 “언제나 자신이 만나는 클라이언트의 권리와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최선을 다하는 사회복지인들의 헌신과 사명감이, 도움이 필요한 많은 분께 회복과 도약을 이뤄나갈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라며 “서울시의회도 사회복지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자긍심을 갖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 누누티비 후예 발 못 붙이게… ‘K콘텐츠엔 K저작권 모델’ 새겨라

    누누티비 후예 발 못 붙이게… ‘K콘텐츠엔 K저작권 모델’ 새겨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엔에서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를 찍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히트를 친 2021년 한국의 콘텐츠 수출액은 124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가전제품,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 제품군을 제친 수치로 ‘US 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문화적 영향력의 상승과 함께 2021년 8위였던 한국의 국력 순위를 이듬해 일본과 프랑스를 넘어 6위로 평가했다. 이처럼 K콘텐츠 산업은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핵심 산업이 됐지만 ‘누누티비’ 같은 대규모 불법유통 사이트의 확산으로 산업생태계가 심각한 피해를 보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이에 서울신문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콘텐츠 위협하는 제2누누티비, 근절 방안은 있는가’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을 진행하고 K콘텐츠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김기범 교수, 한국저작권보호원 박정렬 원장, 문체부 저작권국 임성환 국장, 법무법인 지평 최승수 변호사(가나다순)가 참석했다.임성환 일차적으로는 K콘텐츠가 국내외에서 널리 인기를 얻고 있어 이걸 통해 수입을 얻고자 하는 불법유통 욕구가 생기는 것 같다. 통계 조사를 보면 웹툰은 약 50% 수준인 8427억원 정도의 불법시장이 있다고 본다. 우리 콘텐츠 전체적으로는 약 20%다. 2021년 콘텐츠 산업 전체 매출액이 137조원인데 27조원 정도의 수익이 기업으로 못 돌아가고 있다. 누누티비는 불법유통의 대표적인 사이트로 2021년 나타나 올해 4월 14일 서비스 종료된 상황이다. 화질도 좋고 회원가입 없이 영상물 시청이 가능해 흡인력이 크고 사회적 파장이 컸다. 중간에 멈췄지만 그 뒤로도 비슷한 이름을 지은 유사한 누누티비들이 줄지어 나오는 게 문제다. [범죄 인식과 국제 공조] 박정렬 한국저작권보호원에서는 이와 관련해 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하고 있다. 일단 찾아내야 하니까 저작권 침해 대응 종합시스템을 구축했고 앞으로도 개선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인식 개선이다. 처벌도 처벌이지만 국민에게 저작권을 침해하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세 번째는 국제 공조다. 우리 콘텐츠가 제값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의 사무소가 중심이 돼서 단속한다. 태국에선 우리의 저작권 모니터링 기술에 관심이 많아 작년부터 협의하고 있으며 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김기범 우리나라는 감시하고 찾아내는 기술이 상당히 좋다. 다만 국제 공조의 경우 실질적으로 한계가 많고 개발도상국의 저작권 인식이 우리와 다른 것도 일정 부분 인정해야 한다. 또한 우리도 국제사회에 기여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노력을 인정받아야지 K팝이 뜬다고 해서 무턱대고 다가가 권리를 요구하면 많은 나라가 당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결정적인 피해를 주는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계속 관계를 유지해 나가며 그들의 수사 역량을 제고하고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 임성환 단속과 관련해 인터폴과 5개년에 걸쳐 36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력을 진행 중이다. 개별 국가와의 수사 공조도 중요하다. 미국과의 협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국토안보수사국에 MOU를 제안한 상태다.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태국과는 정부 간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형 콘텐츠 보호 모델 수출] 최승수 진정한 콘텐츠 강국이 되려면 콘텐츠 보호 강국이 돼야 한다.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이 어떻게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을까 전체적인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대량으로 불법적인 소비가 이뤄져 민간에 맡기기엔 너무 거대해졌다. 그런 측면에서 국가가 지원해 콘텐츠 보호에 나서는 한국형 모델은 굉장히 우월한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장기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일단 한국형 모델을 수출해 장기적으로 콘텐츠 보호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나라마다 저작권법이 있지만 콘텐츠 산업을 보호하고 법체계로 집행할 것인지는 인식을 달리할 수 있다. 중국만 봐도 나라가 발전함에 따라 콘텐츠를 보호하려는 경향성이 보인다. 개발도상국들도 콘텐츠 보호를 마냥 등한시하지는 않으리라고 볼 수 있다. 박정렬 태국, 필리핀, 베트남을 매년 왔다갔다하는데 거기서도 관심이 커졌고 우리를 따라오고 싶어 한다. 일방적으로 하라는 게 아니라 인식을 심어주려 하고 있고 서로 도와주다 보면 나중에 협조할 가능성이 커진다. 임성환 사람들은 무상으로 그냥 쓰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정부의 관점에서 볼 때는 보호해 주지 않으면 추가 창작이 일어나지 않아 결국 콘텐츠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많은 개발도상국 정부도 저작권 보호를 더 강화하려는 의지가 있다. 김기범 우리가 개발도상국을 지원할 때는 시설·장비를 가장 많이 지원하는데 이것은 사실 3년짜리다. 그보다는 정책을 전달하고 사람이 가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장비가 가도 운영이 안 되면 먼지만 쌓인다. 초창기엔 장비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에 관한 문제다. 정부 차원에서 압박과 동시에 당근 정책도 필요하다. 임성환 국내적으로 보면 경찰에서 업무 분담이 안 돼서 누가 맡을지 못 정하는 문제가 있다. 서울, 대구, 부산, 세종에만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이 있어 다른 지역에는 저작권 고소·고발 사건이 들어오면 담당을 정해서 배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처벌과 관련해 대법원과 양형 기준 강화를 논의하고 있는데 11월 중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위한 저작권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법과 제도의 강화] 최승수 형사처벌 강화가 효과가 있는지를 보자면 2020년에 8884건 입건됐는데 검찰이 기소한 게 80건 정도밖에 안 된다. 저작권 침해를 유죄로 판단하면 너무 많은 국민이 전과자가 되니까 부담을 가지고 있어서 교화 교육을 조건으로 기소유예를 내리는데 이 비율이 너무 높다. 합의금 장사하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민감한 문제이긴 하다. 사이트 실소유자의 은행 계좌를 지급정지하거나 거래를 못 하게끔 하는 방안도 같이 가야 한다. 누누티비는 수익이 광고료에서 나온다. 불법 온라인 성인물 사이트 같은 게 붙어서 불법과 불법이 결합한 형태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함정수사 비슷하게 돈거래하는 과정을 거쳐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수사기법을 얘기하던데 아이디어가 괜찮은 것 같다. 임성환 관련해서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있다. 내부 신고자는 최대 30억원, 외부 신고자는 최대 2억원으로 정해져 있다. 저작권도 공익신고 분야에 2020년부터 포함돼서 널리 알리는 게 필요하다. 다만 신고는 검거까지 기여하는 게 있어야 한다. 지금은 이 제도를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 올해는 저작권 인식 전환 관련 예산이 3억 6000만원 수준인데 내년에 17억원으로 증액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박정렬 의식을 바꾸는 것은 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콘텐츠와 저작권은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굴러야 한다. 미국도 저작권 수입이 계속 늘어왔고 침해 방지를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 콘텐츠 강국이 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시민 성숙도가 높아지면 저작권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의도적으로 하는 사람에겐 범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소프트 파워와 경제 효과] 최승수 범죄가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다. 다만 불법 시장이 더 우월한 시장이 되면 안 된다. 공짜로 제공되는 환경이면 공짜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데 공짜가 적도록 관리하는 게 국가가 할 일이다. 교육과 인식만 가지고는 될 것 같지 않고 불법으로 노출되는 환경을 훨씬 적고 어렵게 만드는 관리도 필요하다. 한국형 저작권 보호 모델을 발전시켜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저작권 보호 강국임을 알리고 우리 콘텐츠 보호를 위한 네트워크를 깔아놓는 작업을 잘 진행했으면 좋겠다. 임성환 현재 100만원 매출을 내면 20만원 정도가 새는 건데 불법유통 근절로 그 회사가 100만원의 매출을 회복하면 투자나 일자리 창출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이번 근절대책은 불법 운영 단속에 그치는 게 아니라 수익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 우리 콘텐츠 업계에 주는 산업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크다. 선진 콘텐츠 매력국가에 걸맞게 저작권을 존중하는 사회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 서울에서 일회용컵 쓰면 앞으로 보증금 300원 내야 한다

    서울에서 일회용컵 쓰면 앞으로 보증금 300원 내야 한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2026년까지 10% 줄이고, 재활용률을 10%포인트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카페에서 일회용 컵 사용 시 보증금을 300원 부과하고, 한강공원에 일회용 배달 용기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이미 발생한 폐플라스틱은 최대한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다. 이번 대책은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건강한 일상 조성 ▲재활용품 분리배출 인프라 확충 ▲플라스틱 자원화·선순환 체계 구축 등 3대 추진전략과 22개 세부 과제로 이뤄졌다. 서울시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은 2014년 896t에서 2021년 2753t으로 7년 만에 3배 이상 폭증했다. 시는 이번 대책을 통해 폐플라스틱 발생량 목표를 5년 뒤인 2026년엔 최소 10% 줄인 2478t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감축 효과가 가장 큰 일회용 컵, 음식 배달 용기, 상품 포장재 3개 품목부터 사용량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2025년부터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도입, 커피숍에서 일회용 컵을 쓰면 보증금 300원을 내야 한다. 또 배달플랫폼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 그릇에 담아주는 ‘제로 식당’ 서비스를 2026년까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한강공원은 일회용 배달 용기 반입 금지구역(제로 플라스틱 존)으로 지정해 올해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2024년 뚝섬·반포, 2025년 한강공원 전역으로 확대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다회용기 수거함을 매장 앞이나 시민이 반납할 수 있는 곳곳에 설치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공원 안에 입점하는 편의점은 업무협약을 맺어 (제로 플라스틱을) 이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69% 수준인 재활용률을 10% 더 끌어올리기 위해 플라스틱을 제대로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단독주택·도시형 생활주택 밀집 지역 재활용 분리배출 거점을 현재 1만 3000곳에서 2026년까지 2만곳으로 늘리고, 동네마다 ‘자원관리사’를 지정해 재활용품 배출을 돕는다. 또 버스정류장·원룸촌 등 재활용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뒤섞여 배출되는 사각지대에는 분리배출함과 스마트 회수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 1년 새 19% 뛴 택시요금… 24년 만에 최대폭 인상

    1년 새 19% 뛴 택시요금… 24년 만에 최대폭 인상

    지난 8월 전국 택시 요금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택시에 붙은 ‘서민의 발’이라는 별명이 무색해졌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 가운데 택시료 지수는 1년 전보다 19.1% 상승한 120.19(2020년=100)로 집계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9년 1월 21.0% 오른 이후 24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해 11월까지 0%대에 머물렀던 전년 동월 대비 택시 요금 상승률은 12월 지역별 택시 요금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전국의 택시 요금 인상 효과가 누적되면서 지난 7월 전년 대비 17.8% 오른 데 이어 지난달 19.1%까지 상승률이 치솟았다. 택시 요금은 올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차례대로 올랐다.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은 지난 2월 중형택시 기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26.3% 인상됐다. 기본요금이 적용되는 거리는 2㎞에서 1.6㎞로 줄었고, 이후 100원씩 올라가는 거리는 132m에서 131m로, 시간은 31초에서 30초로 짧아졌다. 경기·부산의 기본요금도 전국 최고 수준인 4800원으로 올랐고, 인천은 4700원이 적용되고 있다. 택시뿐만 아니라 시내·시외버스 요금도 상승세다. 8월 기준 시내버스는 1년 전보다 8.1%, 시외버스 요금은 10.2% 올랐다. 유가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택시·버스요금 인상으로 경직성이 큰 공공서비스 물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 “러軍 강제 입대시키려 쿠바인 납치·인신매매”…쿠바 당국 발끈, 배후는?

    “러軍 강제 입대시키려 쿠바인 납치·인신매매”…쿠바 당국 발끈, 배후는?

    쿠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강제로 참전시키기 위한 인신매매가 벌어졌다고 쿠바 당국이 밝혔다. 인신매매범들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에 속해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의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쿠바 외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도록 강요하며 인신매매를 저지른 조직을 적발했다”면서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 멀리 떨어진 카리브해 섬나라에까지 인신매매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인신매매 네트워크를 무력화하고 해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문제의 인신매매 범죄단은 쿠바 시민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군대에 통합시키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월 러시아 라쟌의 한 현지 매체는 쿠바 시민 일부가 러시아 군대와 계약을 맺고 러시아 시민권을 받는 대가로 우크라이나로 이송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쿠바 외무부는 당시 보도와 이번 인신매매가 연관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쿠바 당국은 우크라이나에 자국민을 강제로 참전시키려 한 인신매매 사건에 대해 이미 기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쿠바 외무부는 “인신매매 시도는 무효화 되었으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형사 소송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해당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병력 규모 늘리려 안간힘 이번 쿠바의 주장은 러시아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전쟁과 역시 예상보다 많은 사상자 수에 병력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병력을 대폭 증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방위원회는 지난 7월 징병 연령 변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가결, 2024년 1월 1일부터 18~30세가 군 복무에 소집된다고 규정했다.  해당 개정안은 징병 연령 상한선을 즉시 27세에서 30세로 높이고, 하한은 당분간 기존대로 18세로 유지한 뒤 단계적으로 21세로 상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해 당시 미국 뉴스위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당 개정안에 서명하면, 새로운 법에 따라 최대 240만 명의 남성이 최소 1년 이상 의무적으로 군대에 복무해야 병역의무가 부여된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재 115만 명 수준인 전체 병력 규모를 2026년까지 15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 징집 연령대가 18~30세로 변경되면, 잠재적인 징집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예비군 상한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법안까지 통과시키면서, 총동원령이 발령되면 고령의 병력까지 소집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했다.  러시아와 밀착하던 쿠바, ‘인신매매’ 의혹으로 멀어질까 한편, 쿠바는 미국의 제재를 받으며 에너지 부족에 시달려 온 끝에 지난 7월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기로 합의하면서 급속도로 러시아와 가까워졌다. BBC의 7월 5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협정에서는 러시아 기업들이 쿠바의 퇴락한 해변 휴양지 타라라를 비롯한 노후 관광 인프라를 되살린다는 내용과 구식 설탕 공장 정비, 럼주와 철강 생산에 대한 투자 내용도 포함돼 있다.  쿠바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라틴아메리카에서 러시아 지지 목소리를 내 왔고, 쿠바 고위급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를 방문한 쿠바 대표단에게 “의심의 여지 없이 쿠바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인신매매 의혹에 러시아 측이 개입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안중근은 조선족” 中 역사왜곡 어디까지…한국 정부 대응은?[핫이슈]

    “안중근은 조선족” 中 역사왜곡 어디까지…한국 정부 대응은?[핫이슈]

    윤동주 시인을 조선족으로 표기해 논란이 됐던 중국 포털사이트가 안중근 의사 마저도 조선족으로 표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를 검색하다가 우리 안중근 의사의 ‘민족 집단’이 조선족으로 표기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중국의 역사 왜곡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시”라면서 “대한민국 대표 독립운동가들을 중국의 인물로 만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몇 년간 윤봉길 의사도 바이두에 꾸준히 항의해 ‘조선족’ 표기를 없애는 성과가 있었다. 중국의 역사 왜곡에 분노할 것만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준비해 강하게 대응한다면 왜곡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중국은 윤동주 시인에 대한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에서 조선족 표기를 없앴지만, 여전히 관영언론 등에서는 윤동주 시인을 ‘조선족’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8일 중국 관영언론 인민일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가 수리를 위해 임시로 문을 닫았다고 보도하면서 그를 “일제 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 투쟁에 참여한 ‘조선족 애국 시인’” 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중국과 한국 안팎에서는 중국 당국이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어떤 설명과 예고도 없이 문을 닫은 것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서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의 보도와 관련해서도 “건물 수리 중이니 걱정말라며 한국 여론을 잠재우려는 듯한 뉘앙스였지만 역시나 윤동주를 조선족으로 주장하기 위한 기사였다”면서 “그야말로 중국의 본심을 드러낸 문구”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 역사 왜곡 대응 위한 내년도 예산 책정 대폭 삭감 한편 우리 정부는 고구려·발해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할 내년 예산을 6억 5000만원으로 책정했다.  MBC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할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25% 삭감한 6억 50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2007년에 ‘공식적으로’ 종료됐지만, 윤동주 시인과 안중근 의사 등의 국적을 조선족으로 표기하는 등 여전히 역사 왜곡에 대한 시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더불어 ‘일본 역사 왜곡 대응 연구’를 진행하던 동북아역사재단 역시 올해 20억 원의 예산을 받았지만, 내년 예산은 약 4분의 1 수준인 5억 30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예산 삭감에 대한 특별한 사유는 듣지 못했다”면서 “역사 왜곡 문제에 대응하는 데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 [공직자의 창] 2.8%에 담긴 의미와 고민/김완섭 기획재정부 제2차관

    [공직자의 창] 2.8%에 담긴 의미와 고민/김완섭 기획재정부 제2차관

    흔히 경제팀의 성적표는 경제성장률이라고 한다. 이에 정부는 대개 재정지출을 늘려 성장률을 높이려는 유혹을 느낀다. 올해 하반기 성장세 전환 조짐을 확실히 안착시켜야 하는 내년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우리 경제팀은 정부 출범 초부터 흔들림 없이 경제·재정 운용의 원칙을 지켜 왔다. 정부는 공정한 시장을 만들어 민간이 성장을 주도하도록 하는 데 힘쓰고, 나랏빚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은 지양해 왔다. 대신 재정지출은 약자 보호, 국민 안전, 미래 대비 등 국가가 꼭 해야 할 곳에 집중했다. 이러한 고민과 노력이 역대 최저 수준의 총지출 증가율 2.8%에 담겨 있다. 2.8%는 한마디로 ‘책임 있는 결단’의 결과다. 내년에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세금은 올해보다 33조원 덜 걷힌다. 나랏빚 증가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이런 고차방정식의 해법은 무엇일까. 우선순위가 낮은 예산은 절감해 꼭 필요한 곳에 재배분하고, 정부 지출 증가를 최소화해 할 일은 하면서 미래세대 빚 부담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이에 모든 재정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시급성·타당성·효과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폐지·삭감하고 평년 2배 수준인 23조원을 재배분했다. 빚을 안 늘리려면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14% 줄여야 하는데, 이는 빚 관리에만 치우쳐 해야 할 일을 못 하게 되는 선택지여서 채택할 수 없다. 2.8%의 증가율은 거시경제와 재정 운용의 정도를 걷겠다는 깊은 고민과 용기의 표현이다. 내년 나라 살림을 ‘가성비 높은 따뜻한 예산’으로 만들기 위해서도 고심했다.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사회복지 분야는 총지출 증가율의 3배가 넘는 8.7%를 늘렸다. 특히 기초생활보장 제도의 생계급여액은 지난 5년간 인상된 금액의 합계보다도 많은 21만원 인상해 가장 어려운 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했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중점을 뒀다. 가족이 오롯이 돌봄을 부담하기 어려운 최중증 발달장애인에게 24시간 1대1 돌봄을 처음으로 제공하고, 질병·장애 부모를 돌보느라 학업 중단과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정부 지원을 시작했다. 내년 예산안은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 데 역점을 둔 ‘국민 공감 예산’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고, 젊은 세대일수록 비율이 더 높았다. 동시에 삶의 질을 개선하고 민생을 보듬어 주길 원한다.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건전재정 유지와 꼭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책임재정 간 균형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알뜰 재정, 살뜰 민생’이 내년 예산안의 지향점이다. 사실 예산은 재정당국의 것도, 국회의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 힘든 생업에 땀 흘리며 기꺼이 혈세를 내어 주신 국민의 것이다. 예산을 어디에 얼마나 쓰느냐를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하는 이유다. 정부가 고심 끝에 마련한 내년 예산안의 취지와 의미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완성되길 기대한다.
  • 공교육 멈춤의 날 제주 추모제… 김광수 교육감 참석 결정

    공교육 멈춤의 날 제주 추모제… 김광수 교육감 참석 결정

    전국 곳곳에서 고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4일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서이초 교사를 애도하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서 열리는 추모문화제에 김광수 교육감이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리는 공교육 멈춤의날, 제주 추모 문화제에 원칙적으로 참석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제주교사노조 등 제주지역 6개 교육단체는 “교육감의 참여는 큰 의미를 갖는다”며 “교육감의 목소리와 의견은 선생님들이 힘을 얻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편지를 김 교육감에 전달해 귀추가 주목됐다. 결국 6개 교육단체의 편지가 사실상 참석하는 쪽으로 마음을 기울이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추모제는 제주교원일동이 여는 애도의 자리로 더 이상 교육활동 침해로 인한 교사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들리지 않도록 교사들의 바람을 전하고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도교육청은 서이초 교사 추모집회 관련 안정적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도교육청 차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해 수업 결손 최소화를 위해 지원 인력 지원을 통한 학교 현장에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46명(유4, 초 42명)의 교육전문직원으로 구성된 인력풀을 구성해 시스템을 통한 학교별 모니터링을 통해 긴급 수업지원 인력 수요을 파악했다. 초중고 교사 7096명 가운데 병가 110명, 연차 84명이 내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190여개 학교를 감안하면 한 학교당 1명꼴인 셈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관리자를 비롯한 수업지원교사, 교과전담교사 수업 지원, 단축수업, 스포츠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교 현장의 수업 결손 최소화,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을 통한 교육의 지속성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교육청 주차장에서 교원 6개단체 주관으로 진행되는 추모 문화행사에도 도교육청 70명, 주최측 요원 37명의 안전관리요원이 배치되고 자치경찰단의 지원을 받아 행사 종료시까지 안전에 만전을 기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3일 오후 1시부터 교육부차관 주재 제8차 시도부교육감회의를 열고 9·4추모제에 따른 상황대응반구성 및 운영, 학교현장 수업지원 계획 수립 등 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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