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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 지하 고속도 건설/서울시 보고

    ◎도심관통 3개 노선 60㎞… 93년 착공/제3기 지하철 1백22㎞ 건설 서울시는 늘어나는 승용차를 지하로 흡수하고 2000년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오는 93년 하반기부터 서울도심을 동서·남북으로 관통하는 3개노선 총 60㎞의 승용차전용 「지하고속도로」를 건설키로 했다. 시는 또 오는 94년 총연장 1백22㎞에 달하는 제3기 지하철 9,10,11호선 건설공사를 착공,99년 개통키로 했다. 서울시는 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주요업무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시는 이들 사업에 대해 오는 5월부터 올 연말까지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공청회 등 시민의견을 수렴한 뒤 92·93년 중에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낼 계획이다. 시가 현재 건설중인 도시고속화도로 내부순환망(성산대교∼유진상가∼북악터널∼하월곡동∼용비교·42㎞)과는 별도로 추진되는 지하고속도로는 이 고속화도로와 연결,강북에 동서·남북 등 2개 노선과 강남에 동서 도로 1개노선 등 3개 도로이다. 시는 또 지하철 5,7,8호선 등 제2기 1단계 지하철공사가 끝나는 94년부터 99년까지 총 4조6천억원을 들여 제3기 지하철 9,10,11호선을 건설,지하철의 승객수송 분담률을 현재의 18%에서 선진국 수준인 7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 석유기금 정액제로 징수/배럴당 50센트 선/9월부터 적용될듯

    ◎에어컨 할부판매 금지 추진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원유도입 때 일정금액을 석유사업기금으로 일괄 징수할 방침이다. 징수규모는 배럴당 0.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일 동력자원부 장관은 3일 기자들과 만나 『걸프사태로 인해 5개월 동안 국내유가를 완충하는 데 쓴 돈이 1조2천억원에 이르러 앞으로 석유사업기금으로 유가를 완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제,『석유비축건설 및 비축유구입,국내외 유전개발,송유관건설,에너지소비절약 등 앞으로도 계속 투자해야 할 최소한의 사업경비만을 일괄적으로 거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정부가 5개 정유회사에 지불해야 될 나머지 손실보전금 규모는 약 3천9억원에 달한다』면서 『이 돈을 앞으로 거둘 석유사업기금으로 상계처리가 모두 끝나는 시점에서 정액징수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해 9월부터 실시할 뜻임을 시사했다. 국제유가가 현재와 같이 배럴당 16∼17달러 선을 계속 유지할 경우 석유사업기금으로 상계처리될 손실보전금 규모는 월 7백억∼8백억원 수준이다. 올해만해도 정부가 계속 투자해야 할 사업의 자금소요 규모는 ▲석유비축 6백22억원 ▲송유관건설 4백29억원 ▲국내외 유전개발 7백91억원 ▲전국 액화천연가스(LNG) 배관망사업 2백86억원 ▲에너지이용합리화사업 9백14억원 등 총 4천2백90억원이다. 이들 사업에 소요될 자금은 현재 마련되어 있는 기금은 운용수익 및 융자회수액을 활용한다 하더라도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1년에 총 3억6천배럴의 원유를 도입한다고 볼 때 배럴당 0.5달러 기금을 거둬들여야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올 여름 전기부족사태와 관련,『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를 높이는 주원인은 에어컨 등 냉방수요에 있다』면서 올해도 약 30만대의 에어컨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를 억제하기 위해 에어컨 특소세를 5% 올리지 않는 대신 에어컨 할부판매 금지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은 사우디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쌍용정유 자본참여문제에 대해서는 『아람코의 대규모 조사단이 지난 2일 국내에 들어와 활동중』이라면서 『사우디가 국내 정유산업에 참여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 나무와 대기오염(사설)

    지난달 하순부터 연례적 식수기간이 시작돼 있고 서울시도 3백90만 그루의 올해 나무심기 계획을 내놓았다. 산림청은 3만6천㏊의 장기적 조림계획을 마련했고 무궁화동산도 시·군·구에 조성한다는 자못 다양한 내용을 펴고 있다. 언뜻 보아 이런 경관 위주 수종다양화정책은 그 동안 우리가 벌거숭이 산 없애기 목표에서 해 내려온 식목일 감각에서는 그럴 듯하게 일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나무심기는 세계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기오염에 의해 20년이나 30년씩 키운 나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산 하나씩의 덩치로 고사하는 현실에 부딪혀 있다. 산성 침전물에 의한 광범위한 피해는 80년대초 서독에서 시작됐다. 1982년 최초의 전문적 조사에서 8%의 나무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전 유럽에 걸쳐 1988년까지 무려 54%의 나무가 죽어버린 현상에 이르렀다. 이 산림 넓이만 5천만㏊에 이른다. 이 증세는 이어 미국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미첼산 같은 경우엔 붉은 가문비나무와 전나무가 완전히몰살됐다. 그리고 이제 제3세계 지역으로 이 나무 고사현상은 옮겨지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90% 이상의 나무가 죽은 지역이 여러 곳이다. 이 원인들의 추적도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유럽은 산성비,미국은 아황산가스와 오존의 양,제3세계 지역은 석탄의 유황성분이 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오늘날 나무란 대기오염과의 전면전과 같은 형국에 그 생명을 맡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또 한편 대기오염에 대응하는 무기로서도 나무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역의 계산으로서는 새로운 삼림보호지보존사업계획으로 탄소방출량 5%까지 축소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전제로 1988년 미국 삼림협회는 「지구녹화사업」까지 시작했다. 지구단위에서 북미만이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호주의 삼림을 탄소흡수지대로 쓸 수 있다는 가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미 호주는 10억 그루 나무심기를 시작한 지 오래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나무심기 관점은 보다 본질적인 전환을 할 계제에 있다. 이 점에서 환경처가 지난주내놓은 「환경정화수」 안은 흥미 이상의 대상이 되어야 할 당위를 갖는다. 환경처는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빨아들이는 나무들의 목록을 42종으로 정리해놓았는데 이는 특히 유의할 만한 항목이다. 실은 우리 환경조경학자들도 이 분야에 관한 연구결과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나무가 가장 대기오염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는 판정을 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토양성분과 온도·습도가 다를 뿐 아니라 대기오염도와 병충해의 내성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지역별 나무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보면 지금 우리의 식수행정은 여전히 감성적 자연보호의 단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대기오염도는 어느 수준인가. 서울 구로동과 문래동의 심각성을 넘어서서 최근 자료로는 경기도 전역의 모든 시들도 위험도 수준을 넘어서 있고 이제 부산의 대기 적신호 기사까지 읽고 있다. 나무심기는 오늘날 과학적 전략으로서의 환경오염 대응의 방패이다. 이 방패로서의 나무연구와 조림계획이 세워져야 할 때이다.
  • 아파트 조경면적 확대/신도시/대지면적의 30∼40% 확보 의무화

    ◎주차장 60% 이상 지하에 분당·평촌 등 신도시에는 아파트단지내 조경면적을 기존 아파트단지보다 대폭 늘리고 주차장도 60% 이상을 지하에 설치,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된다. 또 25 이상의 초고층·고층·중층의 아파트를 적정하게 배치,도시 전체의 스카이라인이 조화를 이루고 토지의 이용도가 높여진다. 2일 건설부에 따르면 분당·평촌의 공동주택단지에 대한 설계를 이같이 확정,시행키로 했다. 이 설계는 지난 89년 11월 신도시 중 맨처음 분양된 분당 시범단지아파트 조성 때부터 같은 내용이 건설지침으로 적용돼 왔으나 국토개발연구원이 용역을 받아 정식으로 마련한 것을 관계법에 따라 공람절차를 마친 뒤 건설부가 이날 승인,확정된 것이다. 이 설계는 주차장의 경우 분당은 서울기준으로,평촌은 서울과 수도권의 중간수준으로 각각 설치하도록 하되 전체 주차장의 60% 이상을 지하에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의 가구당 전용면적이 25.7%평 수준일 경우 주차장이 분당은 0.85대,평촌은 0.77대가 주차할 수 있도록 설치된다. 수도권의 가구당 주차면적 기준은 0.74대 규모이다. 토지개발공사는 이 같은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설계는 또 신도시 공원주변에는 25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를 배치,토지이용도를 높이는 한편 단지의 경계표시 기능도 하도록 했다. 아파트의 길이도 현재 규정성 1백20m까지 허용하고 있으나 아파트의 모습과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16층 이상은 40m 이하,15층 이하는 80m 이하로 제한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아파트단지내 조경면적을 기존아파트가 대지면적의 15∼30% 수준인 데 비해 30∼40%로 늘려 확보하도록 했다. 아파트 1층에 대해서는 사생활을 보호해 주기 위해 발코니 앞에 70㎝ 이상 크기의 나무를 심고 이를 위해 용적률의 제한기준을 다소 완화해 주기로 했다. 쓰레기 수거는 이동식 컨테이너박스를 이용한 기계식 수거방식을 채택하고 아파트단지의 차량출입구는 교차로로부터 4차선 이하의 도로에서는 50m 이내,5차선 이상 도로에서는 75m 이내에는 설치하지 않도록 조용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키로했다.
  • 설비투자 증대… 경기회복에 “청신호”/지난해 9% 성장의 함축

    ◎건설·제조부문,꾸준히 성장 주도/민간소비 점차줄어 “건실한 성장”/서비스 산업 비대화·저축률 둔화가 문제 지난해 우리경제는 일반의 우려와 달리 9%의 고성장을 이룩했다. 걸프사태·물가불안·수출부진·과소비 등 어느해보다 악재가 많았지만 건설경기와 제조업 설비 투자의 호조로 두 자리 숫자에 가까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성장은 수치상으로는 지난 86년이후 3년간 지속됐던 두 자리수 성장에 못미치지만 성장의 내용이 비교적 건실해졌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하다. 물론 경기가 완연한 회북국면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성장의 내용의 긍정적인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선 민간소비가 한때 10%를 웃돌다 지난해 3·4분기이후 점차 수르러들면서 9%대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또 건설과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78년이후 최고수준(23%)을 보임으로써 고도성장의 설비투자 증가율을 능가하고 있는 것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제조업 역시 특별설비자금 지원 등 제조업지원 시책에 힘입어 전년보다 2배이상의 성장을 했고 이에 따라 제조업의 성장기여도가 점고되고 있는 것도 밝은 부분으로 지목된다. 업종별 성장기여율을 보더라도 제조업이 전년보다 크게 높아진 31.6%를 나타냈고 건설업은 19.4%로 전년에 비해 1%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지출 부문에서 본 성장기여율도 수출이 89년에는 마이너스였으나 지난해에는 23.3%로 뛰어올랐으며 소비의 성장기여율은 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건실징후」에도 불구하고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성장의 감은 이보다 덜한게 사실이다. 특히 만성적인 자금난에 시달려온 기업들은 부분적인 성장의 청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피부로든 경기가 안좋다고 느끼고 있다. 경기 지표와 경제주체가 느끼는 체감경기간의 이같은 괴리는 기본적으로 두 자리수 성장에 익숙해온데도 원인이 있다. 한은은 그러나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채산성이 악화된데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한때 저임금에 힘입어 성장과실의 많은 부분을 자본잉여로 거둬들였던 기업들이 80년대 후반부터 가시화된 임금인상으로 성장의 과실이 상당부분 근로자들에게 돌아감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한햇동안 경제주체들이 생산한 총 부가가치 가운데 자본잉여를 빼고 근로자에게 돌아간 부가가치액의 비중이 사상최고 수준인 59.7%(노동소득분배율)에 이르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러나 지난해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아직도 불안한 성장으로 돌아설수 있는 변수들이 많이 내재돼 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가뜩이나 타격이 예상되는 농림어업 부문이 전년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으로써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고 주춤했다고는 하나 과소비성향이 여전한 것도 성장내실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지난해 자동차 구입으로 지출한 금액이 27%나 늘고 자동차운영 비만도 17%나 증가했다. TV·냉장고·세탁기 등 가내내구재의 소비나 한약 등 의료품 사용에 들어간 비용도 20% 가까이 늘어나 아직도 소비성향이 높은 수준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비스산업의 비대나 저축률의 둔화도 건설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업종의 성장은 전체 경제성장률을 웃돌았고 성장 기여율도 43.1%나 됐다. 저축률 역시 총 저축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민간저축률이 소비증가로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졌다. 한은은 당초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7.6%로 내다봤었다. 그러다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두 자리수를 기록하자 하반기들어 상향조정했고 걸프사태가 터지자 다시 8%대로 낮춰잡았다. 한은은 연초 예상보다 높은 경제상장을 이룬데 대해 건설업 경기와 수출회복외에도 걸프전의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의 성장기조가 올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올 경제성장은 지난해 수준엔 못미치지만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당초 예상됐던 7%대의 성장을 기록하리란 전망이다.
  • 「수돗물 오염」 추궁… 보사위 중계

    ◎“식수측정에 「WHO기준」 적용을”/환경투자 늘리고 「유해평가」 도입해야/환경법 정비,상시감시체제 운영 추진 28일 열린 국회보사위에서 여야의원들은 낙농강 페놀오염사고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따지고 재발방지를 위한 정부의 대책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철용의원(평민)=페놀성분이 특정유해물질로 분류돼 있는데도 상수원수의 환경기준에 들어 있지 않는 이유는. 정수장에서 원수가 오염됐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도 이를 확인치 않고 염소만 부어넣은 것과 페놀을 측정할 수 있는 시약조차 준비하지 않은데 대한 행정적 책임소재는 누구에게 있는가. 배출부과금으로 시정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 부과금 체계의 누진율 적용에 대한 장관의 견해는. 공단지역에 환경처 산하의 오염방지 전담관리소를 설치할 용의는. 환경행정의 강화를 위해 환경부로의 승격을 청와대와 총리에게 요청할 의향은. ◇박영숙의원(평민)=낙동강 페놀오염사고를 거울삼아 팔당호 상수원 보호구역의 골재채취 계획을 중지할 용의는. 페놀류의 농도가 0.003ppm이라 할지라도염소투입으로 악취가 5백배 정도 강화돼 식수로 사용하기 어려우면 단수조치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는가. 수질환경보전법은 물론 종전의 환경보전법도 총량 규제에 관한 근거 규정이 마련돼 있는데 아직까지 시행하지 않는 이유는. 음용수 수질기준 측정항목을 WHO수준인 46가지로 늘려야 한다. 전경련은 지난해 11월15일 하천과 바다에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COD(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을 같이 적용하고 있는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시안에 반해 하천은 BOD,바다는 COD만을 적용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이번 낙동강 페놀오염사고와 같이 유해화학물질들에 의한 상수원 오염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 수질환경기준 항목의 COD는 다시 포함되도록 시급히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 ◇김인영의원(민자)=민간조사단의 공식조사 결과는 페놀방류가 우발적이라고 했지만 이번 사태를 첫 적발한 공무원이 공업용수 사용량과 배출량의 차이를 비교해 혐의를 찾은데서 두산전자의 고의성을 엿볼수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에 대한 GNP대비 투자율은 미국 0.56%,일본 0.35%에 비해 너무나 낮은 0.17%에 불과하다. 환경정책을 위한 예산이 경제기획원에 의해 자주 깎이는 것도 문제다. ◇신영순의원(민자)=두산전자의 페놀유출사건은 정부와 기업의 방종으로 일어난 결과로 정부나 기업이 좀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전국의 모든 산업폐기물 배출업체에 대한 정밀공해진단을 실시,공개해야하고 지방자치시대에 걸맞도록 수역별로 그 지방자치 단체에게 환경보전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이전해야 한다. ◇송두호의원(민자)=두산전자가 방류한 페놀원액 30t은 1천5백만명분의 치사량에 해당되는 엄청난 오염행위인데 이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할 수 밖에 없는 관련법규가 과연 현실성이 있다고 보는가. ◇…허남훈 환경처장관=낙동강 페놀오염사고를 계기로 89년에 수립,추진중인 「맑은 물 공급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이번에 새롭게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는 장단기대책을 마련,시행함으로써 4대 강과 상수원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우선 단기적으로관련기관 합동검사반을 편성,상시 수질감시 체제를 운영하고 특히 정수장 수질 민간감시위원회를 설치,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중앙특별기동단속반의 기능강화는 물론 현재 7개소뿐인 지방환경청산하 출장소를 15개소로 늘려 수질오염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력히 전개할 방침이다. 또한 페놀배출허용기준을 현재 1∼5ppm에서 1∼2ppm으로 강화하는 등 유해물질 배출규제를 엄격히 하는 한편 위반업소에 대한 처벌과 배출부과금을 대폭늘려 수계별로 검찰,환경처,시·도의 공동단속반을 편성,운영토록 하겠다. 낙동강 등 수계별 환경관리위원회를 구성,오·폐수 정화시설의 설치 및 배출원규제를 위한 공조체제를 확립하고 부산시 상수원인 물금·매리 취수장 등 상수원 주변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수종말처리장 3개소,축산폐수종말처리장 4개소,분뇨처리장 5개소 등 환경기초시설을 집중설치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96년까지 2조1천3백66억원을 투입,84개 도시에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안양천 등 15개 오염하천에 대한 정화사업을 금년중 1백14억원의 국고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한편 96년까지 2천56억원을 투입,전국 69개 하천정화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설치된지 20년이 지난 급배수관을 교체하고 수원의 수질이 나쁜 2백76개소 정수장에 활성탄 여과,오존소독시설 등을 설치하겠으며 이에 소요되는 1조3천2백55억원을 재정융자금과 수도요금인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2천1년까지 1조7백10억원을 들여 광역 상수원 14개 댐과 소규모상수원 5개 댐을 추가 건설하겠으며 환경관련법령도 보강차원에서 개정,연간 2백40t 이상의 유독물을 취급하는 업자에 대한 규제강화와 함께 환경사범의 경우 행위자뿐만 아니라 업체의 대표자를 징역형에 처하고 고의범이 아닌 과실범도 구속하도록 하겠다. 페놀방류로 인한 피해신고를 27일부터 받고 있으므로 4월5일경에는 전체적인 피해규모가 집계될 것이다. 현행 환경정책기본법 관계조문에 따르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사업자인 두선전자가 무과실책임을 지게 되어 있으므로 대구시나 정부에서는 이같은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피해배상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 현재환경처에서는 팔당·대청호 상수원 유역에 대한 총량규제 방안을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했으며 이 용역의 결과가 나오면 총량규제 세부시행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 “기초의회선거 물가영향 없었다”/기획원·한은·상의 분석

    ◎현금통화 2월비 3천억 줄어/식음료값·서비스요금 안정/이달 물가 상승률 1.5% 밑돌듯/광역의회·14대 총선도 인플레 악순환 벗을 전망 이번 지방자치제 기초의회 의원선거는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물가상승 유발이나 통화증발 등 경제적인 부작용이 없이 치러졌다. 이는 정부가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유권자들에 대한 향응·선물·금품제공 등 부정선거운동을 강력히 단속한데다 후보자들에 대한 대출중단과 함께 선거비용을 많이 쓰는 후보자의 자금출처조사 등 과다한 선거자금 살포를 사전에 막기위한 일련의 조치들이 큰 성과를 거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6일 경제기획원·한국은행 및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번 선거기간중 물가는 지난 2월에 조정된 대중교통요금과 학자금인상에 따른 파급효과가 이달중에 이월된 가운데 일부 농수산물값 상승으로 오름세를 보였을뿐 선거자금 살포나 선거특수품의 수요증가 등에 의한 영향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제기획원 관계자는 현재의 추세로 보아 이달중 물가는 지난2월과 비슷한 수준인 1.4∼1.5%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가운데 0.8%포인트는 교통요금 및 학자금인상에 따른 것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쌀·양파·명태·오징어 등 농수산물값 상승에 의한 것이지 선거가 물가에 영향을 미친 징후는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도 지난 88년 대통령선거나 13대 총선때는 종이 등 선거관련품목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이완된 선거분위기를 틈타 선거특수품목을 비롯,음식료·각종 서비스요금 등이 들먹였으나 이번 선거기간중에는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거자금 살포에 따른 통화증발도 없었고,현금통화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잠정집계한 지난 25일중 총통화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9.3%에 이르고 있으나 이달말쯤에는 정부의 증가억제선인 19% 수준으로 낮춰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물가안정을 위해 1·4분기중 통화를 3월 평잔기준 17∼19%로 유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2월말 말잔기준 21%에 이르렀던 증가율을 계속 낮추고 있다고 밝히고 선거자금과 관련된 통화증발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중 현금통화는 금융긴축으로 지난달보다 오히려 3천8백억원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기획원 관계자는 과거 선거때는 막대한 자금살포에 따른 통화증발로 인플레가 가중되고 물가가 크게 오른 경우가 있었으나,이번 선거처럼 정부가 금품선거운동 단속을 철저히 하고 금융긴축을 강화할 경우 몇개월후에 실시될 광역의회 의원선거뿐 아니라 14대 총선 등에서도 선거인플레의 악순환에서 탈피,깨끗한 선거를 치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페놀소동」 재발 막는 길은 어디에(식수원오염:6·끝)

    ◎모두가 오염공범… 안버려야 물이 산다/생활쓰레기 선진국의 2배… 공해예방 주력해야/기업,“환경비용 아끼려다 더 손해본다” 인식을/민·관합동감시기구 설치… 생존권 보호차원서 처벌도 현실화를 ○전문가 좌담 낙동강 식수원의 페놀오염사건은 우리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함께 환경오염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경제성장정책에 밀려 그동안 너무 소홀히 취급당했던 환경보호운동이 곳곳에서 열화같이 일어나고 있고 정부 또한 수질보전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수급에 골몰하고 있다. 이제는 「환경보전 없이는 국가발전도 국민번영도 꾀할 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돼가고 있다. 환경문제전문가 세분의 의견을 들어봤다. ○참석자 김원만(한양대교수·도시공학 한국수질보전학회장) 박창근(한국환경보호협의회장 환경교육회위원장) 한상욱(환경처조정평가실장) ▲박창근=우리나라의 환경오염문제는 인체의 병에 비유하자면 중증을 넘어선 상태이다. 누구라 할것 없이 그 심각성을 개탄하고 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생명의 근원」이라는 물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 강에서는 이미 음용수의 최하기준인 3급수 이하로 떨어져 있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잠시도 마시지 않고는 못배기는 공기 또한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 등 대도시에서는 인체에 해로울 정도로 오염돼 있다. 최소한의 생존수단인 물과 공기가 오염돼 오히려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째서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짚어보자. ▲한상욱=환경오염은 도시화와 산업화,과학기술발전의 부산물이라 할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60년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고 70년대엔 경제성장일변도였으며 80년대는 현대화에 주력하느라 환경문제를 미리미리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80년대 들어 환경청이 신설되고 지난해 환경처로 승격했다. 그전까지만해도 환경행정은 사후 규제쪽에 치우치고 사전예방에는 미흡했던게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파행적인 산업화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생활쓰레기 문제이다. 미국·일본 등 최고 수준이산업국가도 한사람앞 하루 생활쓰레기가 1㎏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2.2㎏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은 것이다. 이처럼 환경오염물질의 배출량이 많은데 비해 오염방지대책이 부족해 전반적인 환경오염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김원만=기업이 환경개선을 위해 마땅히 써야 할 비용을 될수 있으면 적게 쓰려하는 풍토가 큰 문제이다. 선진국에서는 오염방지시설에 드는 비용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의 경우 가장 먼저 절약해야 할 비용으로 여기는 듯하다. 이런 잘못된 사고방식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그렇지않다가는 두산산업의 경우에서 보듯 「언젠가는 큰코 다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의식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박=우리나라는 지난 89년부터 3년동안 해마다 엄청난 식수파동을 겪어왔다. 지난 3년이 아니라 앞으로도 얼마나 더 먹는 물로 위협을 느껴야 할지 걱정이다. 근본적인 대책이 서지 않는한 식수파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정치적원인도 있고 기업의 윤리의식부재에 기인하기도 하며 국민의 감시능력부족 탓이기도 하다. ▲한=식수문제는 원수와 정수과정의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우선 식수의 원료인 지표수나 하천수 자체가 이미 오염된 상태로 정수장에 모아지는 것이 큰 문제다. 생활하수·공업하수·축산폐수 등이 오염의 주범이다. 또 식수라는 제품을 만드는 정수장의 시설도 너무 낙후되어 있다. 원수의 오염상태에 따라 정수장에서 적절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우리의 재래식 정수시설로는 이 대응력이 턱없이 모자란다. ▲김=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나 인구밀도에 비해 곳곳에 비교적 큰 강이 있어 어찌 보면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 물의 질에 있어서는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양의 문제는 별탈이 없었다. 그러나 멀지않아 양자체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의 한사람앞 사용량이나 총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을 뿐더러 오염속도도 가속되고 있어 앞으로는 깨끗한 물을 찾아 자꾸 상류쪽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서울 노량진에 있던 수도권 상수원이 현재는 경기도 팔당까지 거슬러 올라갔지만 팔당호도 이미 위험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곧 더 위쪽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갈게 뻔한 이치이다. 그러나 상류쪽은 유역이 좁고 수량이 적기때문에 곧 우리나라도 물의 절대량이 모자라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상류쪽에 더 많은 저수지를 만든다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정체된 물은 언제 어디서나 부영양화의 숙명을 안고 있기 때문에 물갈이를 자주해야 하는데 상류쪽 좁은 유역의 저수지는 절대량의 부족으로 물갈이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좀더 장기적인 안목의 범국가적 대책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쉽게 알수 있다. 이제는 질위주의 물관리체제에서 질량총체관리체제로 서둘러 바꾸어야 한다. ▲박=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을 계기로 수질관리책임과 권한이 너무 흩어져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을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하수처리나 수질·음료수관리까지 환경처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 환경처가 권한과 책임을 갖고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환경처에 제도적인 뒷받침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같은 사고는 앞으로도 계속 되풀이될 것이다. 환경처를 「부」로 격상시켜야 함은 물론 유럽국가들처럼 「부」 이상의 지위도 주어야 한다. 최근 환경운동단체들 사이에서는 경제기획원 못지않은 기능을 갖춘 「환경원」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현재의 행정조직이 허술한 것 못지않게 행정법규도 지나치게 미흡하다. 기업들이 폐수처리장 하나 설치하는데 몇억,몇십억원의 돈이 드는데 「40만∼3백만원이 벌금」이나 「10일 이내의 조업정지」 등에 무서워할것 같은가. 기업이 자발적으로 공해방지시설을 갖춰 제대로 가동하게 하는 방법은 「처벌의 현실화」밖에 도리가 없다. 단적으로 중대한 해악을 끼친 공해사범에 대해서는 「살인유발죄」의 개념을 도입,적용해야 한다. 최고 사형에 처하는 나라도 있다. 또 벌금도 「얼마 이내」의 개념에서 「해당기업 총자산의 몇% 이내」 개념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한=낙동강 페놀오염사고는 점검관리와 시설의 문제로 증폭됐다. 정보교환에 의한공조체제와 이산화염소나 활성탄처리시설만 갖추어졌더라도 쉽게 수습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김=이번의 경우는 현장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서도 환경처나 수자원공사 등과 협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박=두산전자측이 환경오염문제에 대한 의식이 제대로 있었다면 소각기가 고장났을 때나 페놀처리파이프가 파열됐을 때 환경처에 알아서 「자수」해서 특별관리를 요청했어야 마땅하다. 당국도 「시민제보」에 의해 상황파악을 한 직후 역학적·기술적으로 대응했어야 하나 이 과정을 무시했다. 한마디로 이번 사건은 기업의 의식부재와 당국의 안이한 자세가 빚은 인재이다. 낙동강 페놀오염사고는 그 특이한 악취때문에 일찍 발견됐던 것이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지난 50년대에 발생해 지금까지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일본의 미나마타병(수은중독)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한=식수오염사고가 해마다 터지는데 이제는 정부·기업·국민 모두 의식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환경오염의 가해자요 피해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실천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김=정부는 인구·산업·국토개발 등 모든 정책을 환경문제와 결부시켜 수립하고 수행해야 한다. 수질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4대강을 특별관리 하는 것과 전국 모든 공단의 폐수최종처리시설을 정부가 직접 운영관리하는 것이다. 오염물질배출부과금을 받아 전문가가 전문적으로 폐수관리를 하면 된다. ▲박=정부의 환경정책은 모든 정책에 우선되어야 한다. 기업 역시 환경파괴는 곧 생산비상승과 경쟁력약화로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공업용수를 그대로 쓰지만 언젠가는 공업용수를 반드시 사전처리 해야만 쓸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국민 역시 『나 스스로는 환경보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생각하며 환경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환경보전을 생활화해야 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점수를 「F학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빨리 손쓰면 점수를 만회할 여지는 있다. 얼마 안가 「국가발전=환경보전」이라는 등식을 쉽게 이해할때가 올 것이다. 과거에는 국토·인구·자원·국부 등이 국력이 척도가 됐으나 앞으로는 환경조건이 국력의 척도가 될 것이다. 1천만의 인구를 식수공포에 떨게한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은 「준비상사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경의 파괴는 자칫하면 사회혼란과 국가기강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이 시대에는 환경보전이 국가존립기반의 으뜸이다. 환경이 좋아야 사람들에게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있어야 질서가 유지되며 질서가 있어야 국가가 발전한다는 논리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국가정책은 곧 환경정책이다.
  • 산업기술 국제경쟁력 취약/컴퓨터분야 선진국의 30∼40% 수준

    ◎산은서 비교분석 국내제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자·기계·화학 등 산업전반의 기술수준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이 25일 발표한 「국내산업 기술수준의 국제 비교분석」에 따르면 자동차의 경우 일본은 신제품개발에 3·5년이 걸리는데 비해 국내업계는 5년이나 소요되고 있으며 1인당 노동생산성도 일본은 연간 60대,국내업체는 3분의 1수준인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기술도 선진국의 30∼40% 수준이며 반도체핵심기술에 있어 재료·제품설계·장비의 자립도는 4∼40%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전분야 역시 고화질TV 등 차세대제품은 아직 기반기술이 취약하고 제품설계기술도 선진국의 50∼60%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분야도 전전자교환기(TDX) 분야는 발전했으나 부가가치통신망(VAN) 등 뉴미디어부문은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작기계부문은 수치제어방식을 활용한 자동화기기의 경우 일본의 절반수준이며 항공기분야는 아직 유아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 휘발유·등유값 6∼7월 자율화/정부/국제원유가 하락세 반영

    ◎비수기 맞아 10∼20% 내릴듯/등유/경유·벙커C유·LPG는 현수준 유지 휘발유와 등유의 소비자 가격이 빠르면 6월초,늦어도 7월초까지는 자율화 된다.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생긴 국내기름값 인하요인을 직접 현행 가격에 반영하는 대신 휘발유와 등유가격을 이처럼 자율화함으로써 가격인하 효과를 줄 방침이다. 휘발유와 등유 가격을 자율화할 경우 현재 ℓ당 4백77원인 보통휘발유의 소비자 가격은 국제가격보다 싸기 때문에 ℓ당 5원이내로 떨어지는 등 거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ℓ당 2백38원인 등유 가격은 비수기인 여름철로 접어들어 10∼20%정도 떨어질 전망이다. 동력자원부의 고위당국자는 20일 『앞으로 정유업의 대외 개방에 대비,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연동 적용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가정·수송용은 물론 산업용 기름까지 연동시킬 경우 국내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너무 크기 때문에 우선 전체 유류의 13.5%에 해당하는 휘발유와 등유가격을 국제가와연동시켜 자율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용 유류인 경유와 벙커C유,산업용인 액화 석유가스(LPG) 가격은 국제가격보다 싸기 때문에 현재의 정부 통제 가격체제가 계속 유지된다. 그는 또 걸프전 종전으로 국제유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당장 자율화를 실시해야 하나 걸프사태이후 정유회사들이 국내 기름값 안정을 위해 비싼 기름을 사와 싸게 팔았기 때문에 손실이 누적되어 있는 상태』라면서 『정부와 정유사에 지급해야 할 손실 보전금이 앞으로 거둘 석유사업 기금으로 모두 상계 처리가 된 시점에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정유회사에 지급해야 할 손실보전금 규모가 지난해 12월분 1천1백억원,올 1∼2월분 2천8백억원 등 총 3천9백억원임을 감안할때 오는 5월말이나 6월말쯤 가서야 모두 상계 처리될 전망이다. 한편 걸프사태이후 배럴당 20달러 이상이었던 국내도입 단가는 3월들어 19일 현재 최저 수준인 배럴당 18.29달러를 기록,국내기준 가격인 배럴당 19.40달러를 1달러이상 밑돌고 있다.
  • 쿠웨이트국왕 환국/10일 이내 화폐개혁

    【쿠웨이트 외신 종합 특약】 셰이크 자비르 알 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국왕이 7개월여동안의 망명생활을 마치고 14일 쿠웨이트로 귀국했다. 알사바국왕은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전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한바 있다. 한편 쿠웨이트는 앞으로 10일 이내에 새로운 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며 지난해 8월1일 이전 쿠웨이트은행에 예탁된 모든 계좌는 인정될 것이라고 쿠웨이트 중앙은행 총재가 밝혔다. 쿠웨이트는 또 쿠웨이트인들이 국민의 다수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쿠웨이트인구를 전쟁이전의 절반수준인 1백만명 정도로 줄일 계획이며 이에따라 이라크의 침공 이후 쿠웨이트를 탈출했던 수십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재입국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서방외교관들이 쿠웨이트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 한은,일의 산업구조와 비교분석

    ◎한국산업 공정·기술개선 시급하다/노동력·에너지 다소비형 못벗어/중간재 수입 많아 외화가득 감소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우리경제는 선진국에 차이고 개도국에 치받치는 어정쩡한 위치로 전락해가고 있다. 값싼 노동력으로 경쟁력을 지탱하던 시대도 지나 이제는 경쟁력강화 차원에서 기술개발과 부품 등 중간재의 국산대체가 절실한 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은이 13일 내놓은 「한·일 산업구조 비교분석」은 우리경제가 생산이나 소비,무역,에너지소비 등 산업전반에서 구조적으로 얼마나 허약한 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양국의 「85년기준 산업연관표」를 기초로 산업구조의 특징과 차이를 규명한 이 분석은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경쟁력강화라는 난제에 대한 나름의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한·일간 제조업의 생산구조를 들여다보면 국내기업은 노동집약적 소비재산업과 에너지 다소비형의 기초소재산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반면 일본은 생산유발효과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전자·기계 등 가공조립산업의 비중이 높은것으로 나타나 있다. 수치상으로도 일본은 가공조립산업의 비중이 37.6%이나 국내제조업은 그 비중이 20.6%로 70년 일본수준(24.1%)에도 못미치고 있다. 따라서 생산에 들어가는 부품 등 중간재와 자본재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수출이 늘어도 외화가득률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간재의 수입의존도가 일본은 7%에 불과하나 우리는 무려 22%에 달하고 있으며 자본재의 대외의존도 역시 일본(3.6%)의 10배 수준인 36.7%나 돼 기업의 설비투자가 환율이나 해외시장의 자본재 가격동향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수입대체노력이 부족하고 수입의존도가 심화됨으로써 외화가득률도 58.1%(일본 87.5%)에 그치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은 전기전자 등 수출 주력산업일수록 더 하다. 여기에 기술수준이 낮아 생산 1단위당 들어가는 중간재 투입규모가 일본보다 1.2배나 더 소요되고 있다. 일본은 중간재를 거의 대부분 국내생산으로 대체하고 있으나 우리는 수입에 매달리다시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제품의 국산화율만 보아도 반도체가 21.4%(일본 90%),전자부품68%( 〃 98.5%),컴퓨터 25%( 〃 93.5%),산업용기기 41.9%( 〃 96.4%)에 불과한 실정이다. 에너지소비측면에서도 일본은 1·2차 오일파동을 겪으면서 전산업을 에너지절약형으로 바꿔 생산단위당 에너지 투입비중이 4.7%인 반면 우리는 6.3%나 되고 있다. 이에따라 유가변동이 제품의 가격에 미치는 파급효과거 커 경쟁력에서도 매우 불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유값이 10% 오를 때 우리나라는 비용상승압력이 1.01%이나 일본은 0.64%밖에 되지 않고 있다. 한은은 이같은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하려면 생산공정의 개선과 신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에너지절감 노력으로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유가와 환율변화에 따른 가격파급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간재와 자본재의 국산대체를 촉진하는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 「선거인플레」를 우려한다(사설)

    30년만에 실시되는 지자제를 앞두고 인플레를 우려하는 소리가 점증하고 있다. 우리는 선거때마다 통화증발이 있었고 시중의 과잉 유동성이 일정 시차를 두고 물가를 자극한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 「선거인플레」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과거의 전철에 대한 연상작용 때문만은 아니다. 올해부터 내년말까지는 5번에 걸쳐 선거가 잇따라 치러지는 전례가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 이러한 정치행사가 우리경제에 악성인플레를 유발하고 결국에 경제후퇴를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벌써부터 지자제선거에만 올해 총통화공급량의 절반수준인 6조원의 돈이 뿌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 정도 선거자금 동원과 살포는 가능하기도 하다. 우리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선거비용이 거액화되어 왔고 자금동원루트 역시 은행창구 아닌 부동산과 증시 등으로 다양화 되었다. 부동산투기로 인하여 갑자기 졸부가 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땅 몇평을 팔면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있다고 들린다. 또 증시가 침체하기 전까지 재테크로 거액을 챙긴 사람들이 지방의 이권을 넘나보기 위해서 기초단체의회 뿐아니라 광역단체의회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정부의 종전과 같은 은행대출억제 방침만으로는 「선거인플레」를 차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통화신용 정책당국이 우리금융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강도 높은 금융긴축 정책을 강행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비제조업 부문에 대한 대출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정도의 정부방침은 미흡한 처방이다. 특히 부동산과 서비업종 등 여신금지업종에 대한 여신은 단 1건도 행하여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부동산의 선거자금화라는 악성적인 선거자금 조달패턴을 고착화시킬 뿐아니라 부동산투기를 다시 자극하게 될 것이다. 만약에 이번 선거이후 부동산투기가 재연된다면 우리경제는 중대한 파국을 면하기 어렵다. 올들어 두달동안 소비자물가가 3.5%나 올라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통화증발과 부동산투기가 가세하면 우리경제는 악성 인플레로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금융긴축은 물론 자금의 흐름을 면밀히 조사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행히 국세청이 선거자금을 많이 쓰는 후보에 대해 선거자금의 출처를 추적,세금탈루가 드러날 경우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고는 있다. 거듭 지적하지만 정부는 이번 기초단체의회 의원선거때 뿐이 아니라 광역단체의회 의원선거 때까지 금융긴축을 지속적으로 강행하여 선거와 통화증발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정형을 기필코 불식시키기 바란다. 또 부동산거래를 면밀 추적하여 선거가 끝나면 땅과 집값이 오른다는 과거의 잘못된 인플레기대 심리를 추방하는 전기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선거를 전후하여 서비스가격과 음식료,그리고 생필품가격이 폭등하는 사례가 없도록 일선 행정기관의 철저한 행정감독 및 지도가 필요하다. 정부 뿐이 아니라 정치권도 나라경제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돈으로 선거를 치르는 망국적 풍토를 추방하는데 솔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이면서 유권자인 국민 모두가 돈 안쓰는 선거와 인플레의 감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산유시설 피해실태와 정상화 전망

    ◎걸프 유정 3천곳 파괴… 복구에 12년 소요/30%가 연소중… 진화에만 1년/쿠웨이트/거의 전역… 연 2백40억불 손실/이라크 걸프전으로 파괴된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산유시설 피해가 국제원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이 집계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산유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이들 국가의 원유공급중단이 가져올 국제유가변동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라크는 쿠웨이트를 점령한 뒤 전역에 있는 쿠웨이트 유정 및 저장탱크 등을 조직적으로 파괴해 왔다. 이와관련,쿠웨이트의 알 알메리 석유장관은 지난달 28일 영국의 알 하야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쿠웨이트의 5백여개 이상의 유정이 이라크군의 파괴나 방화로 불타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는 쿠웨이트에 있는 1천8백개의 유정가운데 30% 가량을 차지하는 것이다. 미국측은 쿠웨이트의 피해유정이 5백17개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이라크의 침공이후 거의 7개월동안 원유를 생산하지 못해 지금까지 70억달러에 달하는 원유수입 손실을 봤다. 또한 걸프전비로 2백억달러를 내놓았다. 이같은 엄청난 지출이외도 쿠웨이트는 파괴된 산유시설의 복구에 3백억달러 이상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서방측의 진단이다. 쿠웨이트는 이미 파괴된 유정 등의 복구를 위해 미 벡텔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유정이 불타고 있어 유정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불타고 있는 쿠웨이트유정의 화재를 진압하는 데만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파괴된 석유시설을 완전복구하는데는 12년이 걸린다는 것이 쿠웨이트 망명정부측의 주장이다. 이라크의 침공 이전 하루 1백50만배럴을 생산하던 쿠웨이트는 그동안 원유를 전혀 생산하지 못해왔다. 이라크도 전쟁전에 하루 최고 3백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왔다. 이라크는 재정수입의 90%를 석유수출에 의존해 왔으나 전쟁이후 수출길이 막혀 전후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라크는 이번 전쟁으로 2천5백개에 달하는 유정 및 산유시설의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라크원유의 41%는 이번 경제봉쇄조치에 참가한 다국적군측 국가에 수출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제재조치가 풀리지 않는한 산유시설 복구자금 마련 등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라크의 경우 국제유가를 배럴당 20달러로 잡을 때 연간 원유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은 2백4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돈을 전부 유전피해 복구에 쓴다해도 여러해가 걸릴 것이란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라크의 이번 전쟁피해 규모는 총 2천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유판매 대금으로 모든 산업시설도 복구해야 하는 이라크로서는 산유시설의 정상화를 위해선 10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이들 두 국가의 원유량 감산분(하루 4백여만배럴)은 그동안 사우디를 비롯,아랍에미리트·베네수엘라 등의 산유국이 보충해왔다. 사우디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후인 지난해 9월부터 하루 산유량을 8백50만 배럴로 늘려왔다. 이는 종전보다 무려 70%를 늘린 규모이다. 또한 다른 산유국들 역시 산유량을 크게 늘려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이전인 지난해 7월보다 세계시장에서의 하루공급량은 전쟁시작전보다 오히려 1백50만 배럴이 증가한 2천3백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는 당초 전쟁발발후 폭등하리란 예상을 깨고 현재 지난해 7월의 배럴당 21달러 수준보다 5달러가 낮은 16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쿠웨이트와 이라크이 공급중단에도 불구,원유공급량이 넘치고 있는 실정이다. 사우디를 비롯,OPEC(석유수출기구) 13개 회원국들은 종전후 원유수급조절을 위해 감산을 서두르고 있다. 사우디는 현행 산유량을 하루 2백만 배럴을 중인 6백50만 배럴로 안정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전문가들은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유전피해 복구에 필요한 최소한 5개월 동안은 세계산유량이 현수준인 하루 2천만 배럴을 유지,수급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부시 인기 절정/사담 파멸위기

    ◎「국제경찰역」 성공 수행… 미 자존심 회복/부시/다국군 전력 과소 평가… “전쟁광” 오명만/후세인 다국적군을 이끈 미국이 이라크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기며 마침내 걸프전쟁을 완승으로 마무리지음에 따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67)의 인기가 크게 치솟고 있다. 부시대통령에 대한 미 국민들의 지지율은 지상전개시 하루만인 지난 24일 밤 CBS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사상 최고 수준인 87%로 나타난데 이어 28일 여유있게 종전선언을 발표한 이후에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오는 92년 대통령선거에서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갤럽여론조사소가 지난 38년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이제까지 최고의 지지율은 지난 45년 6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선포한 직후 해리 트루먼대통령이 받았던 87%였으나 부시대통령이 이제 반세기만에 이 기록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부시대통령이 이같이 걸프전 승리의 영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후부터 국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추호의 흔들림없이 단호한 자세로 일관해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라크의 침공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십만명의 미군병사를 생명의 위험이 따를지도 모를 머나먼 사막지대로 기꺼이 보내 국제경찰의 역할을 자임했고 유엔안보리의 대이라크 무력사용결의를 얻어내 이를 실천에 옮기고 마침내 승리로 이끌었다. 유엔의 철군시한 직후인 다음날 새벽부터 대규모공습을 감행하고 이라크가 철군방침을 발표한 뒤에도 육해공 합동공격의 고삐를 늦추지않는 등 당초부터 평화보다는 오히려 전쟁과 파괴를 원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승자의 영광은 모든 사소한 비난을 덮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 89년 12월 전격적인 파나마 침공작전을 감행,독재자 노리에가를 체포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별다른 인명피해없이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냄으로써 미군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을 뿐 아니라 과거 10년 이상 미국인들을 괴롭혀왔던 「베트남 컴플렉스」를 완전히 치유하면서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준 셈이다. 미국은 탈냉전시대를 맞아 소련의 위축에 힘입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누려왔고 이번사태를 계기로 이 사실을 다시 한번 세계만방에 확인시켰다. 이제 부시에게 남은 과제는 이번 전쟁의 와중에서 다소 자존심에 손상을 느낀 소련을 다독거려가면서 데탕트를 기조로 한 신국제질서를 유지시키는 가운데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가하는 일과 불황의 늪에 빠진 미국경제를 회생시키는 일이다. 부시대통령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과 반비례해 패자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54)은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음으로써 결국 형편없는 거짓말쟁이로 전락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최대실책은 승산없는 전쟁에 쉽게 뛰어든 점이고 그후에도 아전인수식의 무모성 때문에 악수를 연발해 마침에 파멸을 초래했다. 후세인은 이라크가 지난해 8월2일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미국과 다국적군측이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고 유엔이 1월15일로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이 지나도 공격을 받지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이라크군이 상당수 미군사상자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베트남전의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는 미국은 곧 물러설 것으로 오판했으며 미국을 위시한 다국적군에 대한 전세계 회교도들의 봉기가 대규모로 일어날 것으로 착각했다. 후세인은 또 젊은 시절 사관학교 입교를 거절당해 군복무경험이 전혀 없으면서도 카프지전투를 계획하는 등 직접 군대를 지휘,오히려 이적행위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후세인은 전략가도 아니고 작전기술도 공부하지 않았으며 전술가도 장군도 병사도 아니다』는 슈워츠코프 미군사령관의 혹평까지 받게됐다. 후세인은 이란과의 8년 전쟁끝에 폭발직전상태에 이른 국민불안을 무마하기 위해 국내정치 차원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어리석음을 시작으로 일방적인 철군을 발표하면서도 「도덕적 승리」를 강조하는 무모함을 거듭했다.
  • “종전” 치닫는 걸프전 이모저모

    ◎“이라크,악천후로 화학무기 사용못해”/“미,이라크내 쿠데타 유도전략 수립”/다국적군,이라크군 3만여명 생포/유정방화 영향 대기오염 중동전역 확산 ○부시지지율 사상최고 ○…미국민들 대부분은 부시 대통령의 걸프전 지상전 개시 명령에 찬성의 뜻을 표명했으며 부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갤럽 여론조사소가 미국 역대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1938년이래 최고 수준인 87%나 된 것으로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와 CBS방송이 최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26일 밝혀졌다. 뉴욕 타임스­CBS방송이 지상전 개시 하룻만인 24일 밤 미국 성인 6백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5%의 미국민이 부시 대통령의 지상전 개시 명령을 올바른 결정이라고 찬양했으며 『공중폭격을 좀더 지속,그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는 대답은 19%에 불과했다. 지상전을 벌이기 전에 좀더 외교노력을 벌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많았지만(77%) 82%의 미국민은 미국과 이라크간의 이견이 너무 넓어 외교노력으로 문제를 풀기는 불가능한것으로 보였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지상전이 시작되기 이전인 12∼13일 여론조사에서는 78%였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이번 조사에서 87%로 껑충 뛰어올랐다. ○기습받아 겨를도 없어 ○…이라크군 지휘관들은 화학무기를 사용할 권한이 부여돼 있었으나 다국적군의 번개같은 기습과 날씨때문에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고 미군 고위장교가 27일 말했다. 이 장교는 다국적군이 지상전을 벌이면서 화학무기가 저장돼 있는 곳을 몇군데 발견했으나 화학무기가 사용된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못한것은 다국적군의 진격이 매우 빨랐고 계속되는 공습으로 은신처에서 나와 화학무기고에 갈수가 없었으며 남서풍과 강우로 인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 그는 또 공습으로 명령하달체계가 무너져 화학무기사용 권한을 더 하부전투 단위에까지 내려보내는데 실패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 ○터키남부에도 검은 비 ○…걸프지역에서 타고 있는 유정에서 분출되는 검은 연기로 말미암아 이란 남부지역에서는해가 비치지 않을 정도로 대기가 오염된 상태라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27일 보도. 이 통신은 이란 남부 후제스탄주에서는 대낮에도 가로등을 켜놓아야 하며 차량들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다녀야 한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오염의 원인을 「다국적군의 경제·상업·주거지역에 대한 폭격과 이라크군의 유정방화」 때문이라고 양측을 모두 거론. 이 지역에는 검고 악취가 나는 연기층이 탄화수소 등 오염물질을 품은채 내려 깔리고 있는데 「검은 비」가 내린다는 보도는 간헐적으로 있었다. 한편 26일 바그다드에서는 검은 안개가 덮였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터키 남부지역에서도 「검은 비」가 내려 행인들의 옷과 살갗을 얼룩지게 하자 놀란 주민들로부터 당국에 설명을 요구하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터키관리들이 전언. 터키관리들은 이 현상이 걸프전과 관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유정 파괴로 인한 환경오염이 중동지역에 넓게 확산되고 있는 징후들로 여겨진다. ○“금수계속” 요청 계획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피폐된 이라크경제를 재건할 수 있는 길을 막아 바그다드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도록 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미국은 이라크의 원유수출을 봉쇄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계속 유지해 후세인 대통령이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입은 피해복구에 필요하게 될 자금을 마련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미 행정부관리들은 이라크내에서의 생활여건이 더욱 열악해질 경우 수주일 또는 수개월 안에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반란이 일어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지는 한 고위 관리가 『우리는 이라크국민들에게 이 지도자가 국민들의 생활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타임스지는 이와 동시에 백악관이 이라크의 군사력재건을 불가능하게 하기 위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 및 「전략상품」 수출금지조치를 지속시켜줄 것을 유엔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국들이 「평화와 안보」가 회복됐다고 만족할 때까지 이라크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를 가능하게 한 유엔 결의문 12개중 일부를 존속시킬 것을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요청할 방침이다. ○후세인,국민반발 겁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소련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쿠웨이트에서 무조건 철수한다면 이라크국민들이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고 소련의 한 관리가 27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소련특사 자격으로 이라크를 방문했던 프리마코프는 이날 후세인 대통령은 「마사다콤플렉스」가 있다고 자신에게 시인했으며 이란과의 8년 전쟁이 아무런 성과과 없었기 때문에 이번 전쟁에서 마저 성과없이 철수하면 국민들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영 대사,쿠웨이트 복귀 ○…영국 외무부대변인은 27일 마이클 웨스턴 주쿠웨이트 영국대사가 28일부터 재개되는 영국대사 관업무를 관장하기 위해 쿠웨이트로 떠났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침공이후 지난해 12월6일까지 전기 공급중단과 단수조치를 당하면서도 대사관을 끝까지 지켰었던 마이클 웨스턴대사는 이로써 약 80일만에 다시 업무를 재개하게 됐다. ○퇴각직전 남자들 사살 ○…영국 ITN방송의 알리스테어 스튜어트 특파원은 27일 쿠웨이트시 현지에서 중계한 보도를 통해 『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난장판이다. 우리들 뒤로 파괴된 탱크가 보이고 있다. 시 전역에 이같은 잔해들을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저항군 요원들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부녀자들과 어린이들이 이라크군에 의해 강간당하거나 살해됐으며 퇴각 직전에는 수많은 남자들이 손발이 묶인 채로 머리에 총을 맞아 사살됐다고 밝혔다고 스튜어트기자는 전했다. ◎미 기갑부대,이라크탱크 50대 노획/걸프전 27일 상황 ▷상오6시25분◁ 미 해병대원,미 CBS­TV 방송에서 쿠웨이트시의 미 대사관을 수복했다고 언급. ▷상오10시35분◁ 주미 쿠웨이트 대사,쿠웨이트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함에 있어 암살 등의 방법도 지지한다고 선언. ▷상오11시24분◁ 미 기계화 사단이 이라크군 탱크 50여대 이상을노획했다고 현지 군사소식통이 밝힘 ▷낮12시23분◁ 쿠웨이트 군대가 쿠웨이트시에 진입. ▷하오1시10분◁ 미군 관계자,다국적군 기갑부대가 공화국수비대를 궤멸시키기 위해 이라크 남부지역 깊숙히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 ▷하오3시10분◁ 쿠웨이트군,쿠웨이트시에 국기 게양. ▷하오5시56분◁ 이라크,군코뮈니케를 통해 처음으로 미 낙하산부대가 이라크 니시리야지역에 공수됐다고 보도. ▷하오6시12분◁ 미 해병대,교전 이틀만에 쿠웨이트공항 점령.(한국시간 기준)
  • 인명피해 없는 교통사고/쌍방 합의땐 입건 않기로

    ◎주요 교통범칙금 인상/신호위반·중앙선 침범 5만원으로/경찰,관계법령 정비키로 치안본부는 23일 중앙선 침범과 신호위반 등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교통위반사범에 대한 범칙금을 현행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리는 등 현행 도로교통법의 관계법령을 정비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주정차위반 등 비교적 경미한 도로교통법 위반사범도 범칙금이 2만∼3만원 수준인데 비해 범칙금이 너무 낮아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함께 교통사고의 유발요인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주차위반 범칙금의 경우 서울 등 6대 도시는 3만원,그밖의 중·소도시는 2만원으로 돼있던 것을 3만원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단순한 물적피해를 낸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사이에 합의가 이뤄졌을 경우 교통사고 처리요원이 양측의 합의서만 접수하면 검찰에 송치하는 등 사건처리를 하지 않도록 하고 이같은 사고에 대해서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뒤 3시간안에 경찰관서에 신고토록 한 의무 조항도 없애기로 했다. 또 현재 운전면허증을 갱신할 때 새로 면허증을 발급해오던 것을 기존의 면허증에 확인도장만 찍어 대체토록 하고 신규면허증 발급때 운전면허 시험만 통과하면 곧바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가면허증을 발급,시민들의 편의를 돕기로 했다. 이밖에 경찰은 영업용차량의 운전면허 취득자격을 현재의 「21세 이상,경력 6개월 이상」에서 「23세 이상,3년 이상」경력으로 강화하고 지금까지 사업용 차량의 승차거부·합승행위 등 무질서 운행에 대해 사업주에게만 과징금을 부과해오던 것을 운전자에게도 과징금을 물리도록 했다.
  • “선거부정 누구든 엄단/광주등에 과기원 분원 설치”

    ◎노 대통령,대전시·과기원 순시 【대전=이경형기자】 노태우대통령은 22일 『과학기술의 진흥을 위해 첨단산업기지가 조성되는 광주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과학기술원 분원을 설치하고 과학기술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오는 93년에 국민총생산의 3.4%,2001년에는 선진국 수준인 5%선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한국과학기술원 개원 20주년 기념식에 참석,연설을 통해 『우리는 과학기술이 나라의 힘과 번영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걸프전쟁은 한나라의 안보능력도 과학기술에 달려있다는 것을 실증하고 있다』고 전제,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선진국들의 경쟁대상으로 여겨지게 된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앞선 기술을 더이상 남의 나라에 기댈 수 없게 됐다』고 지적하고 『대학정원을 이공계 중심으로 확대하고 과학고등학교를 증선하며 국민학교부터 과학영쟁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 대전시청에서 홍선기 시장으로부터대전직할시의 금년도 업무보고를 받고 『정부는 앞으로 실시될 지방의회선거가 우리의 민주주의 앞날이 달린 만큼 선거와 관련된 어떠한 불법행위도 여야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다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수서지구 비리는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지고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며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결연한 의지로 부정과 비리를 척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오는 93년의 대전 엑스포개최와 관련,『박람회장 건설은 대전시의 장기발전계획,대덕연구단지 계획과의 상호보완성을 충분히 감안토록하고 박람회 후에도 각종 시설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 은행 지점신설 억제

    ◎부동산 과다 보유 막도록/올∼내년 1백78개로 제한 은행감독원은 점포간 과당경쟁과 점포 신설에 따른 부동산 과다 보유를 막기위해 은행지점의 신설을 대폭 억제키로 했다. 이에따라 올해부터 내년까지 11개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9개 특수은행의 지점신설을 종전의 3분의 1 수준인 1백78개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설은행과 점포망이 취약한 후발은행에 대해서는 점포 신설을 가급적 늘려주기로 했다. 또 점포 다양화를 위해 고층건물 3층이상에 법인거래 점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출장소의 업무제한을 풀어 타행환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도 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
  • “검은 노다지를 찾아라”… 해외유전개발 현황

    ◎북예멘 마리브유전 하루 40만불 번다/유개공등 11사,81년부터 밖으로 눈돌려/3곳선 원유 생산,5곳선 경제성 평가중/1일 2만5천배럴 반입… 94년엔 20만배럴 될듯 해외 유전을 찾아라. 걸프전의 파고가 우리경제의 각 분야를 뒤흔들어 놓고있는 요즘 한국석유개발공사(유개공)와 대기업들은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유전개발에 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 대륙붕에서 아직껏 이루지 못한 산유국의 꿈을 해외유전에서 이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전개발의 성공률은 불과 1∼2%. 실패로 돌아가는 날이면 막대한 투자비를 날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최악의 경우엔 기업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진다. 반면 유전이나 가스전 발견에 성공하면 적어도 20∼30년동안 안정적 수익이 보장될 뿐더러 잘하면 일확천금까지 바라볼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해외에 원유를 비축하는 셈이어서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해외유전개발에 나서고 있는 국내기업은 유개공을 포함,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유공 등 모두 11개. 이들은 지난 81년 인도네시아 서마두라 유전개발에 참여한 이래 현재 12개국 16개 지역에서 개발에 성공했거나 탐사작업을 진행중이다. ○마두라유전에 첫 참여 이 가운데 현재 원유를 생산중인 유전은 인도네시아 서마두라,북예멘 마리브,이집트 칼다 등 3개소. 특히 북예멘 마리브유전은 국내기업들의 해외유전 개발사업에 기폭제가 된 곳으로 80년대 세계에서 발견된 유전중 초대형급이다. 현재 추정되고 있는 매장량은 20억∼30억배럴이며 하루 생산량은 18만배럴. 요즘도 인접지역에서 유망광구가 속속 발견되고 있어 조만간 하루 생산량이 40만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공의 주도로 삼환·현대·유개공 등 4개사가 모두 2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에 따른 우리측 할당물량은 하루 2만4천9백배럴. 배럴당 가격은 20달러 계산할 경우 투자비 등 생산원가를 빼고도 하루 약 40만달러가 그냥 떨어지는 셈이다. ○마리브유전 초대형급 삼성물산의 주도아래 극동정유·럭키금성·유개공 등 4개사가 10%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집트 칼다유전은 이미 생산중인 유전의 지분을 매입한 경우이다. 미국 피닉스사로부터 1천2백만달러에 사들인 이 유전의 하루생산량은 2만6천배럴. 우리측의 지분물량은 하루 2천6백배럴로 소규모이다. 그러나 최근 인접지역에서 대형가스층을 발견,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서마두라는 원유생산량이 하루 1천2백배럴에 불과해 생산이 되고 있으나 아직 투자비도 건지지 못한 실패케이스로 꼽힌다. 유개공과 코데코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1억8천만달러를 투자했다. 때문에 현재의 생산량으로는 도저히 투자비를 건질 수 없다. ○매장량 1억배럴 추정 그러나 지난해 인접지역에서 3백80만t(우리나라의 2년 소비량) 규모의 가스부존층이 발견돼 잘하면 가스생산으로 빛을 보게될 전망이다. 그러자 이 가스부존층 인근인 KE­11지역에서 89년 12월 쌍용정유가 신규로 가스개발에 뛰어든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대우까지 끼어들었다. 석유가 발견돼 현재 경제성을 평가중인 유전도 5개에 이른다. 유공이 25% 지분으로 단독 참여중인 에콰도르 B­12광구,삼성 유공 유개공 등 3개사가 29.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SK­7광구,현대가 개발중인 미국 육·해상광구,경인의 주도로 유개공과 함께 25% 지분으로 추진중인 에콰도르 B­13광구,유공이 25% 지분을 갖고 참여한 이집트 북자파라나광구 등이 그것이다. 특히 북자파라나광구는 최종산출능력시험(DST) 결과 북예멘 마리브유전과 비슷한 대형유전으로 알려져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공 관계자들은 한개 구멍의 생산량이 7천5백배럴이나 되는 대형으로 매장량만도 1억배럴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년뒤 본격 생산 현재 해외유전개발을 통해 국내에 도입되는 물량은 국내 하루소요량의 2% 수준인 2만5천배럴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망 해외유전들이 앞으로 2∼3년 뒤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가게 되면 오는 94∼95년쯤부터는 하루소요량의 20% 수준인 20만배럴 정도에 이른다는게 관계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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