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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언서 「격암유록」 신앙촌서 위조”

    ◎역학연구가 김하원씨,저서 「위대한 가짜 예언서 격암유록」서 주장/77년 신도가 필사본 중앙도서관에 기증/공복·남북분단·한국전쟁 정확히 예견/구세주로 박태선씨 거명… 신앙촌에 유리하게 윤색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능가한다는 예언서 격암유록은 진품인가,위서인가.격암유록이 70년대 중반 만들어진 위작이며,이를 위조한 집단은 한 때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신흥종교 한국예수교 전도관부흥협회(전도관·일명 신앙촌)라고 주장한 책 「위대한 가짜 예언서 격암유록」이 나왔다(만다라 펴냄). 16세기의 기인 격암 남사고가 남겼다는 격암유록은 광복과 남북분단,한국전쟁 발발,「4·19」,「5·16」등 주요 사건을 일어난 날짜까지 정확히 예견한 예언서로 정신문화연구원에서 91년에 낸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도 소개돼 있다.또 그 존재가 널리 알려진 80년대 후반부터 이를 다룬 해설서만 10여종 나오는 등 한민족 최고의 예언서로 꼽히는데다 최근엔 일본에서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갖는 애매함을 풀어주는 비결」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역학연구가 김하원씨(37)는 자신의 책 「위대한 가짜…」에서 격암유록이 전도관 교주 박태선 장로(지난 90년 사망)를 구세주로 조작하려고 꾸며낸 위서라며 조목조목 그 근거를 댔다.우선 우리나라 예언서의 특징이 구세주나 성지 를 암시하는 수준인데 비해 격암유록은 「박태선」과 「전도관」을 직접 거명하고 있다는 것.가령 성인을 「십팔복술 탄생하니/삼성수원삼인지수/양일구의 우팔일세」라고 표현했는데 여기서「십팔복」은 「박」을,「삼인수」는 「태」,「양일구팔」은 「선」을 풀어썼다는 해석이다.신앙촌이 들어선 경기도 소사(현 부천시)및 범박·계수동,그 일대 산들인 성주·소래·노고산 따위 지명들도 곳곳에서 그대로 등장한다는 것.이밖에 한문성경을 적당히 윤색한 부분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씨는 격암유록이 공개된 과정도 추적했다.현재 인용되는 격암유록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으로,1944년 필사본으로 알려져 있다.44년 기록이 광복이후 현대사를 정확히 예측했다는 점에서 격암유록은 최고의 예언서로 평가받아 왔다.김씨는 그러나 이 필사본이 중앙도서관에 기증된 때는 지난 77년이며,44년에 필사했는지 여부도 실제 검증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기증자인 이모씨(88)는 한학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며 지금도 신앙촌에 살고 있는 신도라고 밝혔다.그는 『격암유록이란 실재하지 않는 예언서이며 1975∼77년에 이씨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라고 결론짓고 있다.김씨는 『격변기일수록 예언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엉터리 기록을 최고의 예언서로 믿어 장래를 망치는 불행이 우리사회에 더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의 「위서」주장에 대해 한학자 권모씨(69)는 『격암유록은 광복 전부터 전해내려온 진짜 예언서이며 만약 전도관과 연결된다면 전도관쪽에서 그 내용을 적극 이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 광주/「백색 가전」 기지로 바꾼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생산현장 르포/가전 3사,총2조2천억 야심찬 투자계획/하남등 6개공단 연계… 최첨단 단지 조성 광주광역시가 21세기의 세계적 산업도시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이미 분양이 끝난 하남공단을 비롯,첨단과학산업단지·평동 등 6개 단지에는 차세대 핵심 산업인 반도체 및 백색가전 전용단지가 조성되고 있다.그 가운데 백색가전 부문은 대우전자와 삼성전자가 곧 한판 승부에 들어간다.뿐만 아니라 LG그룹도 가세,국내 가전3사의 광주대결이 멀지않아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현장을 찾아가 대기업의 투자실태,공장용지로서의 메리트,공장유치에 힘쓰는 지역주민들의 소망 등을 살펴보았다. 대기업 백색가전 공장들이 광주로 몰려들고 있다. 10년전부터 광주광역시 하남공단에서 백색가전 제품을 생산해온 대우전자에 이어 오는 8일에는 삼성전자가 냉장고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또 LG그룹도 지난달 31일 첨단과학산업단지에 공장부지 10만평을 계약,가전공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조용하던 광주가 가전3사의 생산격전장으로,국내의 백색가전 중심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백색가전」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레인지 등 고유의 가전제품을 일컫는다.TV·VCR 등 「갈색가전」과 대조되는 가전제품의 통칭이다. 가전3사들은 광주공단에 대한 투자규모도 엄청나다. 이미 터전을 잡은 대우전자는 지금까지 2천억원을 투입,하남공단 11만평 규모에 냉장고·세탁기·레인지 등 거의 모든 백색가전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그동안 고용창출은 협력업체까지 합쳐 1만5천여명에 이른다.97년까지는 이 공단에 6천억원을 더 투자해 생산량을 확대,삼성전자 등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처음으로 광주에 진출하는 삼성전자는 2002년까지 5천억원을 투입,매출목표를 2조2천6백억원으로 잡고 있다.협력업체 및 고용효과는 2백개 업체에 1만3천명이 될 전망이다.특히 오는 8일 가동되는 냉장고 공장(광주전자)은 삼성전자로 이름을 바꿔 2002년까지 2천억원을 투입한다.또 첨단단지 8만평에는 연간 7백만대의 컴프레서 생산 등 첨단 정밀부품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LG도 그룹차원에서 첨단단지에 2002년까지 1조1천8백억원을 투자한다.LG는 우선 첨단소재부품·환경관련산업·정밀기계를 중심으로 2002년에 1조9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신규 고용창출은 7천5백명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2002년까지 하남공단 금성알프스전자에 8백7억원을 확장투자한다.백색가전은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잇달아 광주진출을 발표하자 대우전자 직원들은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대우전자 오진국 냉장고사업부장은 『삼성 진출을 계기로 더 열심히 일해 경쟁에서 꼭 앞서겠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닦아 놓은 협력업체의 인력 스카우트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기업 가전공장들이 이처럼 앞다퉈 광주로 진출하는 데는 상당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우선 공장부지의 분양가가 부산·대구 등 다른 도시의 3분의1 수준인 평당 28만원밖에 안된다.세금감면을 비롯한 각종 행정상의 인허가 혜택도 다른 도시에 비할 바가 못된다. 다음은 산업의 연계성이다.첨단과학산업단지를 비롯,하남·평동·본초·송암·소촌 등 6개 공단이 광주에 몰려 있다.뿐만 아니라 이웃에는 목포 대불공업단지·율촌공단·장항산업단지 등이 자리잡고 있다.교통·통신등 사회간접자본도 거의 완벽하게 갖춰졌다. 자연조건과 풍부한 인력도 한몫을 한다.광주지역은 동절기가 짧아 월동비 절감 및 조업시간 연장이 가능하고 공업용수가 풍부하다. 광주시의 유태명 첨단기지지원 담당관은 『지난해부터 「갈색가전은 구미로,백색가전은 모두 광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주민과 힘을 합쳐 대기업의 첨단반도체 및 가전공장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다행히 삼성전자·LG그룹 등의 광주진출 전략구도와 맞아떨어져 광주를 세계적 백색가전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지역주민들의 공장유치 활동도 대단하다.광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구성한 대기업 유치반,중소기업 유치반은 매년 4차례씩 상경,대기업 설득 활동을 벌이고 있다.김도균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30대 그룹 사장단 및 기획조정실장을 초청,광주의 첨단산업도시화를 호소한 결과 호응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특히 백색가전의 경우는 공장유치가 모든 지역주민의 한결같은 희망』이라고 전했다. ◎대우,85년 첫 공장 건설… 매출 7천9백억/협력사 3백곳 육성·간접자본 확충/전남·조선대출신 채용… 지역발전 기여 광주를 국내 굴지의 백색가전 단지로 탈바꿈시키는데 가장 큰 발판 역할을 한 것은 단연 대우전자가 꼽힌다. 대우는 지난 85년 8월 하남공단에 진출,전자레인지 공장을 세웠다.이듬해에는 구미에서 음향공장을 옮겨온 것을 비롯,진공청소기(87년),가스보일러(88년),세탁기(88년),마그네트론(90년),대형 냉장고공장(92년) 등을 잇달아 세웠다.최근 10년사이에 가전생산 주력기지를 이곳으로 이동한 셈이다. 현재 가전제품 생산량은 연간 전자레인지 3백만대,세탁기 1백85만대,냉장고 20만대,가스보일러 8만대,진공청소기 80만대 등이다. 연간 매출은 지난 92년 3천1백66억원에서 해마다 꾸준히 성장했다.지금은 내수 4천4백39억원,수출 3천4백78억원으로 전체 매출이 7천9백17억원에 이른다. 냉장고사업부의 전용춘 이사는 『10년전 광주 프로젝트를 만들 때만해도 인력을 제외한 모든 여건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며 『더욱이 부품 협력사는 전무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제는 협력사가 3백여개사로 늘었고 교통·통신 등 사회간접자본도 수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갖추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우전자가 들어섬으로써 광주지역의 고용창출 효과도 컸다.박현수 총괄담당 이사는 『직원 1천7백명 가운데 90%가 광주·전남 출신』이라며 『생산분야 엔지니어들을 전남대·조선대·원광대 등 이 지방대학 출신들을 대거 채용,회사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우전자는 이런 연유로 이 지역 가정주부들을 6월 한달간 매일 1백여명씩 초청,공장견학과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지역주민과의 유대강화에도 힘쓰고 있다.박성훈 세탁기공장장은 『5년전 공장에 불이 나 모두 탔을때 보여준 지역주민의 성원은 정말 대단했다』며 『지역주민의 협조 덕분에 광주·전남지역에서 만큼은 삼성전자·LG전자 등과 시장경쟁에서조금도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오는 97년까지 6천억원을 더 투자,이 지역의 좋은 인력을 더 많이 흡수하고 지방대학과의 산학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강운태 시장의 21세기 비전/“가전·반도체중심 제조업 활성화”/외국전용공단 일·독서 잇 단 문의 『광주에서는 산업체를 하나라도 더 유치하는 사람이 진정한 애향 시민입니다』 광주를 첨단 산업단지로 키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강운태 시장.그는 대기업 유치와 투자여건 조성만이 21세기에 광주가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으로부터 광주의 첨단산업도시화 계획을 들어보았다. ­21세기에 광주를 첨단산업단지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기본 구도는. ▲광주에는 장점과 특징이 많습니다.유능한 인력자원과 천혜의 자연조건 등은 광주의 자랑이지요.이를 발판으로 첨단산업화된 과학도시,인간중심의 문화예술도시로 발전시키면 21세기에는 세계적 도시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광주의 산업현황은 어떻습니까. ▲지금은 2차 산업인 제조업의 비중이14%에 불과합니다.2천년까지는 25% 수준으로 올라설 것입니다.제조업도 기왕이면 가전과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공단조성도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80년대초부터 조성한 하남공단은 이미 공장들이 꽉 들어찼습니다.5백80만평을 조성,1차 분양에 들어간 첨단과학산업단지에는 공장용지 50만평중 삼성전자가 8만평,LG그룹이 10만평을 벌써 사들였습니다.특히 평동공단의 외국기업전용공단에는 평당 1천5백원이라는 파격적인 임대조건을 내세운 탓에 벌써부터 독일과 일본의 기업들이 접촉을 해오고 있습니다. ­공단에 대한 대기업들의 반응은. ▲다른 도시에 비해 3분1정도 비용으로 공장용지를 분양하고 「투자촉진조례」를 만들어 3∼5년간 세금면세 혜택도 주니까 관심들이 많아졌습니다.
  • 2인승 승용차 휘발유 1ℓ로 30㎞ 주행가능/독 벤츠사 개발

    ◎97년부터 시판 휘발유 1ℓ로 3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초연료절약형 승용차가 97년 독일에서 시판된다.독일 고급차 메이커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위스의 패션시계 메이커 스와치사가함께 만드는 이 승용차는 연료 3ℓ로 무려 1백㎞를 주행할 수 있는데 더나아가 전기모터와 디젤엔진 겸용 동력장치(하이브리드형)를 부착하면 1.5ℓ의 연료로 1백㎞를 주행,사상 최고의 연비를 기록하게 된다. 30일 디 벨트지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라는 이름의 이 승용차는 차체길이가 2.5m에 불과한 2인승.일반형은 3기통짜리 휘발유엔진을 단다. 벤츠와 스와치사는 이 차량을 마치 가전제품처럼 백화점에서도 살 수 있도록 판매방식에도 일대 혁신을 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격은 현재 독일내 저가 소형 승용차 수준인 1만5천∼2만마르크(7백50만∼1천만원선).한국에서 수출하는 액센트 1천3백㏄ 엔진 기본형이 1만8천마르크(9백만원),세피아가 2만2천마르크선(1천1백만원)임을 감안하면 벤츠상표 부착 승용차로선 상당한 염가인 셈이다.
  • “매출 10년내 1백억달러로 정공부문 세계 3위권 진입”

    ◎삼성항공 21세기 발전전략 삼성항공은 오는 2005년까지 반도체,전자 조립장비 등 정공 부문에서 매출액 1백억 달러를 달성하고 동종 업계에서 세계 3위권으로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담은 「21세기 세계화 및 발전 전략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삼성항공은 산업기계·자동화시스템·정밀기계·광학기계 사업등 4개 사업군으로 자본재사업을 분류,특화하고 이 부문의 생산능력을 획기적으로 신장시키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매출액의 10% 수준인 50억달러를 연구개발비로 투자,새로운 방식의 생산설비를 개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독일 등 20여개 지역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위성통신시스템을 활용한 정보통신 체계를 갖춤으로써 24시간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 “2천년 지구촌시장 10% 점유”/전자 4사 세계적 기업 꿈꾼다

    ◎총매출 86조원… 투자 확대/국내외 판매실적 40조원 목표­삼성/반도체 포함 24조원규모 예상­LG/지구촌 36곳에 생산기지… 8조 전망­대우/15조 책정… 70%이상 현지 생산­현대 오는 2000년에는 우리나라에도 미국의 GE사,일본의 소니·NEC,독일의 지멘스 수준인 세계적인 전자그룹이 등장할 전망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LG·대우·현대전자 등 4개 사의 오는 2000년 예상 총 매출액은 86조원.올해 예산 57조원의 1.5배 수준이다.미국의 전자관련 컨설팅 회사인 데이터 퀘스트의 전망대로 세계시장 규모가 2000년에 1조달러 수준이 될 경우 한국 전자업체들의 비중은 세계시장에서 10%를 넘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전자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3년의 27%에서 지난 해에는 31.4%로 높아졌다』며 『우리 업체들이 기술력 등에서도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00년 예상 총 매출액을 40조원으로 잡았다.이중 30조원의 해외 매출실적을 올려 세계 최고의 전자그룹을 노리고 있다.반도체산업 1위,컴퓨터는 세계 3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매출규모는 13조 2천억원.지난 93년 전자그룹 세계 1위였던 지멘스의 당시 매출액이 다른 분야를 합쳐 46조원이었다. LG전자는 총 매출을 반도체 부분을 제외하고 17조원으로 잡았다.올해는 6조5천억원이다.LG반도체의 매출목표를 합치면 24조원.해외생산 매출만 7조원이다. 현대전자의 예상 매출액은 15조원.70%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 다국적 우량기업으로 성장 세계 30대 우량기업에 낀다는 게 목표다. 대우전자는 반도체 부분이 다소 약하지만 세계 36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가전을 중심으로 8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대우통신 부분을 합치면 10조가 넘는다.
  • 독 건설업체/외국인 노동자로 “몸살”

    ◎「저임 무기」일자리 33% 차지… 독인실업 유발/외국 하청업체도 “밀물”… 부도율 20% 늘어 최근 베를린 중심가 프리드리히 슈트라세의 선술집인 「오스카 와일드」 매상은 부쩍 늘어났다.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아일랜드와 영국 노동자들이 몰려들어 몇시간이고 「풋볼」을 시청하면서 맥주를 마셔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정치와 상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베를린의 어디에서나 감지되고 있는 건설붐을 타고 등장한 외국인 노동자를 보는 독일인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이들의 값싼 노임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독일인이 늘고 있어서다. 독일의 건설투자는 지난해 구서독 지역에서 4.1%,구동독지역에서 15.2%나 증가하는등 독일전역에서 활황세를 보여 극심한 인력난을 보이기 시작했다.그러나 묘하게도 이같은 「번영」의 혜택이 독일 건설업체와 독일 노동자에게 돌아가지는 않았다.오히려 저임 외국인 노동자와 하청업체의 수입으로 국내업체가 도산해 실업자가 속출해 선술집 오스카 와일드에 북적대는 외국인들을 달갑게 생각하는 독일인은 얼마되지 않는다.지난해 독일에 합법적으로 취업한 외국인 건설노동자는 유럽연합(EU)출신 합법취업자 10만명과 특별할당제에 의해 취업한 폴란드,체코 공화국등 비유럽연합 출신 3만명이다.그러나 불법입국자 40만명 및 독일업체에서 독일인과 같은 조건 아래서 취업한 15만명등을 포함해 외국인 노동자는 독일의 건설부문 총 노동력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그만큼 독일인들은 일자리를 잃었다는 말이 된다. 건설부문 실업률은 동·서 양독에서 각각 10%선에 육박하고 있으며 지난해 도산한 업체만 1천9백개에 이른다.이같은 도산율은 한해전에 비하면 20%나 늘어난 수치다.이는 외국건설업체가 저임노동력을 무기로 독일업체의 하청업체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에 빚어졌다. 독일이 요구하는 자격증을 갖춘 외국인 기능공의 임금은 영국인이 시간당 15마르크(약 8천원)를 받는데 이는 독일노동자 임금의 3분의 2가 못된다.주로 하청업체로 진출한 포르투갈 회사에 고용된 포르투갈 노동자는 영국인의 절반 수준인 7마르크쯤 받는다. 때문에 하청업체를 이용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그렇다고 「틈새시장」에 숨어들기에는 덩치가 좀 큰 중소기업들의 도산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이 문제의 해결은 곧 기업도산 및 실업증가,그리고 특유의 외국인 혐오증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독일은 이 문제를 취업당일부터 독일 임금기준을 적용함으로써 해결한다는 입장이다.이는 EU국가 노동자를 채용한 건설업체에게 현지임금 적용을 의무화한 EU의결 사항과 프랑스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인력수출국들은 법적용시기를 외국근로자들의 체류 4∼6개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강력히 맞서고 있는데다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29차 유럽사회장관회의에서 적용시기를 취업 한달 뒤로 정한 유럽집행위의 타협안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독일은 절망반 희망반이다.
  • 모처럼 조성된 산업평화에 “찬물”/「현자사태」의 파장

    ◎현총련 동조파업­민노준 전국투쟁 모색/노조위장 선거 임박… 투쟁강도 거세질 듯 전격적인 공권력의 투입으로 현대자동차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이번 사태가 올해 노사관계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클 것 같다. 연초부터 노사화합 선언이 이어지던 장미빛 상황에서 돌출된 이번 현대자동차사태는 모처럼 조성된 산업평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우선 현대그룹 계열사의 법외노조연합체인 「현대그룹노조총연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현대중공업 등 주요 사업장 노조는 동조파업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들 노조가 동시 다발로 파업에 돌입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악성분규에 휘말릴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게다가 이른바 「제2노총」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재야의 「민주노총건설준비위」가 6월중순으로 잡아 놓은 전국적인 공동투쟁 일정을 앞당길 조짐이다.이들은 20일 광주에서 「비상대표자회의」를 가진 뒤 지역·업종·그룹별로 철야농성이나 집회를 열려고 하고 있다.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결과에 따라 오는 11월 출범계획인 「제2노총」 건설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쟁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현대자동차 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지방선거와 연계해 쟁의를 집중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이들이 전략업종으로 삼고 있는 업종은 자동차·조선이다.스스로의 기반이기도 한 이들 업종에는 현대중공업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대우중공업 등 우리나라의 대형사업장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이들 사업장의 상당수가 오는 7∼8월에 노조위원장 선거가 겹쳐 투쟁의 강도가 어느해 보다 거셀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30대 그룹의 임금교섭 타결률이 저조한 것도 올 노사관계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한 요인이다.이들 사업장의 교섭타결률은 전국 1백인이상 사업장 평균타결률의 절반수준인 14.2%에 지나지 않는다.특히 재야노조 쪽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과 서울지하철공사 한전 등 대형 공기업들은 한곳도 임금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통신노조가 노조간부의 업무방해 등에 대해 회사가 중징계 방침을정한데 항의,크고 작은 집단행동을 벌일 것으로 보여 긴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6월27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빠르면 이달말부터 전국 곳곳의 사업장에서 분규가 터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자율해결의 선례를 남겼던 지난해 현대중공업사태 때와는 달리 이번 사태를 처리하면서 「강경하고 신속한 개입」을 선택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불씨가 다른 사업장으로 번져 나가는 것을 막고 쟁의를 선거와 연결시키려는 재야노동세력의 의도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요 대형사업장의 분규에도 비슷한 속전속결의 정부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사태가 조기에 수습됨으로써 오는 10월 제2노총을 만들려는 재야노동세력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산업평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경제를 해치는 불법분규 등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부산항 8부두/군시설 새달 민간에 개방

    ◎국방부/극심한 화물 적체 숨통 트게/컨테이너 연25만개 처리/수영비행장 3만평도 야적장 활용 부산항 8부두의 2개 육군전용 선석이 다음달초부터,2개 미군전용 선석이 다음달말부터 각각 민간에 컨테이너하역부두로 개방된다. 국방부는 18일 부산항의 극심한 화물체증현상을 덜기 위해 부산시 남구 감만동 8부두의 군전용선석을 컨테이너하역부두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군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안에서 다음달부터 부산 수영비행장의 활주로 일부 3만여평을 민간컨테이너야적장으로 쓸 수 있도록 하고 97년말 완공되는 진해항 군탄약부두도 수출입컨테이너항으로 민간에 개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 동구 좌전동 미군 제55보급창부지 6만8천여평 가운데 2만5천여평을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주한미군측과 협의중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번에 부산8부두가 민간 개방되면 부산항 컨테이너물량의 약 6.5%인 연간 약25만개의 컨테이너를 추가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8부두는 총면적 1만7천8백평에 안벽길이 6백60m로 1만∼1만5천t급 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으며 그동안 원양어선에 한해 민간에 개방됐었다. 또 수영비행장 활주로 3만평이 컨테이너야적장으로 개방되면 이미 민간컨테이너야적장으로 쓰고 있는 활주로 외곽지역의 12만5천평과 함께 모두 15만평이 야적장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이 면적은 부산항 배후 컨테이너장 야적물량의 42%수준인 연간 1백25만개를 수용할 수 있다.
  • 한전,비 화전 15년 운영권획득/1천3백억원 투자…발전소 복구조건

    ◎연료 공급받고 전기료 연 574억원 징수 한전이 필리핀의 최대 규모 발전소인 말라야 화력발전소를 앞으로 15년간 운영할 수 있는 사업권을 따냈다. 이종훈 한전 사장은 17일 필리핀의 대통령궁인 말라카냥궁에서 피델 라모스 대통령이 입회한 가운데 필리핀전력공사와 65만㎾급 말라야 화력발전소의 복구 및 운영사업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한전이 올해부터 3년간 1천3백억원을 투자,이 발전소의 복구공사를 실시하고 나머지 12년간 운영권을 갖는 조건이다.계약 기간에는 한전이 필리핀전력공사로부터 발전용 연료를 무상으로 공급받으며,연간 5백74억원의 전기료를 징수한다.이 사업으로 한전은 앞으로 15년간 모두 7천3백25억원의 매출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말라야 화력발전소는 마닐라 근교에 있으며,1호기 30만외㎾,2호기 35만㎾ 등 총설비용량 65만외㎾의 중유발전소로 루손섬의 주요 전력공급원이지만 현재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한전의 이번 사업은 기존 발전소의 복구 및 운영권 인수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이다. 한전은 복구사업이 끝나면 말라야 화력발전소의 발전 열효율이 31%에서 세계 첨단 수준인 34%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경영다각화를 위해 작년에 중국 광동성 원자력 발전 기술지원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영업 활동을 시작했으며,현재 필리핀 3건,중국 3건,베트남 1건 등 모두 7건의 해외사업을 진행 또는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 해외 분야의 매출이 급신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출연연에 새활력 불어넣자”/곽종철(공직자의 소리)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의하면 정부출연연구소가 낮은 임금과 신분보장 불만 등으로 두뇌유출이 심각하여 걱정스럽다는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현재 과학기술처 산하 22개 출연연구기관은 거듭 태어나기 위하여 자율적 개혁방안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지금은 관계부처와 언론이 변신의 고통을 겪고 있는 출연기관을 지켜봐 주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이와 관련하여 정책실무자로서 평소 느끼고 있던 소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으로 세계 각국은 본격적으로 무한경쟁의 시대에 접어들어 과학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국가간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해지고 있다.국내적으로도 「세계화」라는 새로운 시대적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어느 분야보다도 합리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기술 분야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젊은 연구원과 중견연구원,그리고 외부전문가의 의견을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수렴하여 자율개혁방안을 수립,이를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이제 연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혁이 기관 스스로의 손에 의해 막 시작된 것이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도적 개혁은 궁극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능력있는 연구원이 우대받고,연구책임자가 자기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하여는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관리할 수 있는 이른바 「프로젝트 베이스 시스템」(Project Base System)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이러한 제도적 개혁과제 추진이 연구원들의 신분을 불안하게 하고 연구분위기를 해친다는 논란도 일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연구원이 이직했다고 보도하고 있다.그러나 실상을 볼 때 올해 들어 과학기술처 산하 22개 출연기관의 이직 인원은 4월18일 현재 1백32명이고 이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73명으로서 박사학위 소지자 전체 2천90명 대비 3.4% 수준이다(이 기간중에 결혼,정년 등으로 이직한 인원 65명을 포함하더라도 총이직자는 1백97명임). 이러한 이직현상은 타분야의 연구기관이나 외국 연구기관의 연평균 이직률이 10% 수준인 점을감안할 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일정률의 이직은 조직의 신진대사 및 인력구조개선차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본다. 우리가 출연연구기관의 자율적인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그동안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잘못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연구생산성을 높여 세계 어느나라와도 견줄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자는데 주안점이 있으며 앞으로 정부의 출연기관 육성방향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무튼 우리나라 과학기술분야가 일류화,세계화될 때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것이므로 과학기술분야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갈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새로운 활기로 연구하는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이다.
  • 국내피부암 환자/10년간 11%증가/8월 자외선 발생량 1월의5배

    ◎여름철 햇빛에 과다노출 “조심” 오존층의 파괴로 서울상공에 쏟아지는 자외선량이 지난 10년간 5.6% 증가했음을 추정할수 있는 관측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소장 조희구 교수·천문대기학)는 국내 최초로 서울상공의 오존량과 지상자외선량의 상관관계를 측정한 연구 「오존층 감퇴에 따르는 지상자외선의 증가」를 최근 기상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지금까지 외국의 발표논문에 따르면 자외선량이 1% 증가하면 피부암환자가 2배 증가한다.이 수치를 인종과 환경이 다른 국내에 직접 적용할수는 없지만 자외선량의 5.6% 증가는 피부암 환자의 11.2%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는 교내에 「오존 도프슨분광광도계」를 설치,서울 상공의 오존전량을 10년동안 측정해 왔다.조교수팀은 특히 오존층의 파괴가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량을 얼마나 많이 증가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로버트슨 버거형 자외선 바이오미터」기를 추가로 설치,지난 93년 8월부터 5분마다 이를 자동관측해 왔다. 이번 발표논문은 93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21개월동안 하루 2회의 오존전량 측정치와 5분마다의 유해자외선 측정치를 종합해 분석한 것이다.그 결과 전체적인 오존과 지상자외선의 상관관계는 역의 관계가 확인됐다. 오존전량이 최저수준인 여름철(7·8·9월)에는 지상자외선량이 최고에 이르렀으며 반대로 오존전량이 가장 많은 겨울철(12·1·2월)지상자외선량은 적게 나타났다.평균적으로는 오존 전량 1% 감소에 지상 자외선은 1.4%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 교수팀이 지난해에 발표한 논문에는 서울상공의 오존층은 지난 10년간 약 4% 감소했다는 측정결과가 있다.이번에 밝혀진 상관관계를 이 수치에 적용하면 지난 10년간 서울상공에 약 5.6%의 유해자외선이 증가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여름철 햇빛에 대한 피부노출의 유해성을 경고해준다.8월 자외선량의 최고치인 25MED(자외선측정의 단위)는 1월 최저치 5MED의 5배에 이른다. 피부에 해로운 지상자외선량의 절대기준치는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캐나다 대기환경청은 극심·심함·높음·중간·낮음 등 5단계로 이뤄진 자외선지수를 자체적으로 마련,일기예보 등에 적용하고 있다. 영국·호주 등 몇개 국가도 자외선의 강도를 예측해 야외작업시간 제한이나 노출경고를 발하는 서비스를 하는 등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도 이같은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첫단계 연구로 평가할수 있다. 조 교수는 『지상자외선량은 오존전량 뿐만 아니라 기압배치나 대기혼탁도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고 『앞으로 국민들에게 자외선 예측 등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이와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감리 엄격… 「빨리빨리」안 통한다(떠오르는 동남아 건설시장:하)

    ◎분야별 전문가 감시… 「부실·변칙」안돼/국내식으로 접근했다 재시공 홍역 동남아 시장에서는 「빨리 빨리」가 인기를 끌지 못한다.공기를 단축하려 해도 감리제도가 워낙 까다로워 마음먹은대로 안된다. 감리 감독관이 건설관리 인력보다 많은 경우도 있다.민간과 관청의 합동 전문가로 구성된 감리위원회도 수시로 열려 시공 과정을 일거수 일투족 심사한다.공기 단축은 오히려 감리 심사를 강화시키는 요인일 뿐이다. 때문에 이 지역에서 변칙시공이나 부실시공은 불가능하다.값싼 자재를 쓴다든가 설계와 다른 공정을 했다가는 당장 감리에 적발된다.엄청난 하자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다음 공사입찰에도 치명적이다. 한마디로 동남아 국가를 개발 도상국으로 간단히 보고 대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건설시장 만큼은 이미 선진국 수준인 셈이다.특히 「신삼용」으로 불리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은 유럽의 식민 통치를 오랫동안 받아와 감리제도가 선진국 수준에 달해있다.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확장공사 현장.이 곳에서는 1주일마다 외부 손님을 받는다.싱가포르 국립대학과 남양대학의 토목공학 교수 3명이 현장 감독관의 초청으로 찾아와 감리 심사를 함께 한다.지난 93년 2월 공사가 시작된 이래 한 차례도 빠지지 않은 주례 행사이다. 우리처럼 1∼2명의 감독관이 형식에 치우친 심사를 하는게 아니라 공정별 설계도와 자재내역 등을 시공내역과 일일이 대조하며 하루종일 살핀다.사소한 지적 사항이라도 고치지 못하면 다음 공정을 진행할 수 없다. 현대 정무현 현장소장은 『1주일 마다 시험을 치르는 기분』이라며 『워낙 심사가 꼼꼼하다 보니 공기단축은 엄두도 못내고 시방서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병원공사를 맡고 있는 (주)대우의 K소장은 『한국에는 감리제도가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한국의 감독관은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도 없고 시공업체는 개인적 판단에 따라 공사를 변경하기 일쑤』라고 밝혔다.병원공사현장의 감리 감독관은 현장 관리인력 30명에 버금가는 25명이나 된다.그는 『하나같이 전기·설비·제어 등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이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꼼짝 없이 당한다』고 털어놨다. 현대건설은 말레이시아 가스정제 공장 2∼4기를 시공,완공을 한달 정도 남기고 있다.권영선 현장소장은 『발주처로부터 전체 공장에 대한 정밀 심사를 받고 있다』며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철저한 심사를 받았는 데도 다시 하자가 발견되고 있다』며 이 곳의 감리제도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50층 오피스 빌딩을 짓고 있는 국내 D건설의 한 관계자는 『발주처는 지하 매설물이나 지반 구조 등을 미리 조사,입찰 업체에 정보를 제공한다』며 『따라서 정확한 설계가 가능하고 공사를 변경하는 것도 특별한 경우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동남아 현지 업체에 대한 감리제도 또한 철저하다.싱가포르의 경우 「콩콰스」라는 시공자 품질 보증제를 도입,종전 시공 성과에 따라 업체별로 기술 점수를 매긴다.입찰 때 이 점수가 시공 능력을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현지 업체들은 평상시 공사에 정성을 다할 수 밖에없다. 인도네시아 주재 천정웅 건설관은 『현지 제도를 모르고 진출했다 엄청난 공사 비용을 날린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그는 『그러나 설계에서부터 완공까지 공기,자재,품셈 등을 일목요연하게 밝힌 시방서만 제대로 지킨다면 완공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업체들이 동남아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국내에서 감리를 제대로 받아 보지 못한 탓이다.세계시장에서 우리건설업체들이 뿌리를 내리려면 국내에서 부터 감리제도에 대한 훈련을 받아야한다는 결론이 자연스레 나온다.
  • 1·4분기 생산증가율 14.1%의 의미

    ◎생산·투자·고용 폭증… 「과열」 위험수위/조절 힘든 수준… 전체성장 9% 넘을듯/고가물·투기 등 과속성장 후유증 우려 경기확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정부가 호황국면의 장기화를 위해 경기확장의 속도를 적정수준으로 조절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과열을 미리 차단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4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투자·고용이 모두 폭발적으로 늘어 위험수위에 근접한다.1·4분기의 생산증가율 14.1%는 우리 경제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수준이다. 통계청의 산업생산통계는 2차산업인 광공업과 3차산업중 전기·가스업을 포함하는 것으로 전체산업의 30%정도에 해당한다.조휘갑통계조사국장은 『여타산업이 평년수준인 7%만 성장한다고 가정하더라도 1·4분기의 전체 경제성장률은 9%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우리 경제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률(잠재성장률) 7%수준을 훨씬 넘는다. 과속성장은 경기의 급격한 위축,과소비,부동산투기,물가상승 등의 후유증을유발한다. 호황 말기에 과속성장이 겹친 지난 88∼89년의 경험이 대표적이다.당시 성장률은 88년 11.3%에서 89년에 6.4%로 급락하고,소비자물가상승률(연중 평균)은 90년 8.6%,91년 9.3%까지 치솟아 「저성장·고물가」와 「총체적 불황」을 겪었다. 투자 쪽의 움직임은 더욱 심각하다.1·4분기의 국내 기계수주액과 기계류수입액은 각각 45.4%와 48.3%가 늘었다.기업인들은 현재의 체감경기만 과신한 나머지 설비를 무리하게 확장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실제경기는 호황과 불황 사이를 2∼3년 간격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설비가 완공돼 막상 가동단계에 들어갈 무렵에는 불황국면이 닥치는 경우가 많다.지난주 이석채재정경제원차관이 이례적으로 30대재벌의 기조실장을 만나 설비확장 투자자제요청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용과 제조업 가동률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지난 3월의 경우 실업률은 2.4%(계절적으로 발생하는 실업을 제외할 경우 2.1%),가동률은 84.6%를 각각 기록했다. 통계청은 경험적으로 실업률이 2%이하로 떨어지거나 가동률이 85%를 넘으면 과열로 보고 있다.그동안 잠잠하던 소비 및 건설투자관련 지표들이 1·4분기에 일제히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 북한·이란·리비아 등 7국/미,“테러지원국” 지정

    【워싱턴 연합】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 사건으로 국내외 테러행위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28일 북한과 이란,리비아등 7개국을 테러지원국가로 지정했다. 국무부의 필립 윌콕스 반테러담당 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세계적인 테러리즘의 형태」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지난 87년 KAL기 폭발사건 이래 국제적인 테러사건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고 있으나 테러분자들을 북한내에서 보호해주기 때문에 테러지원국가로 여전히 분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고서는 국제적인 테러공격 건수는 지난해에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히면서 국제테러 최악의 해였던 지난 87년에 6백65건이 발생한데 비해,작년의 경우 그 절반수준인 3백21건이 일어났고,이는 23년만의 최저건수 라고 설명했다.
  • 새 증시 부양책 29일부터 실시/증권사의 신용융자 한도 대폭 확대

    ◎고객 예탁금 이용요율 3%로 인상 오는 29일부터 증권회사의 신용융자 한도가 현재 자기자본의 18%에서 25%로 확대된다.동일인에 대한 신용융자 한도는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증권회사가 주식으로 빌려주는 대주 한도는 2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재정경제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증권시장 안정대책을 오는 29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개인 투자자가 매수 주문을 낼 때 보증금으로 증권회사에 맡기는 위탁증거금률은 현행 40%를 그대로 유지하되 현재 전액 현금으로 내도록 하던 것을 앞으로는 현금 20%와 대용증권 20%로 낼 수 있게 된다.대용증권이란 현금 대신 보유 주식을 위탁증거금으로 맡기는 것을 말한다. 금리가 연 1%인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이용요율은 은행의 저축예금과 같은 수준인 연 3%로 오른다. 증권회사의 신용융자 한도는 관련 규정상으로는 자기자본의 60%로 돼 있으나 무리한 신용융자를 억제하기 위해 증권사 사장단의 자율결의 형식으로 18%로 운용돼 왔다.
  • 영국/일본(세계화 외국에선)

    ◎영국/70년대 잇단 총파업 마감… 새 협력틀 모색 유럽 대륙에 있는 기업들이 공장을 영국으로 옮기고 있다.네덜란드의 다국적기업 필립스가 네덜란드에 있던 TV공장을 옮겼고 미국 대형가전회사인 후버는 프랑스의 진공청소기 공장을 영국으로 옮겼다. 지난해 7월 삼성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던 구주본부를 영국으로 옮겼다.기업들이 수송여건이 좋은 유럽대륙을 마다하고 굳이 섬나라 영국을 찾는 것은 투자여건 때문이다.영국의 임금이 비교적 싼 것과 노사분규가 유럽국가 가운데 최저수준이라는 것이 주요이유다.기업들이 군침을 삼킬만한 투자최적지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최근 노사분규가 일어났거나 분규의 조짐이 있다는 신문·방송기사 한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17년전만 해도 잭 존이나 휴 스캘론같은 영국의 노조지도자들은 정치지도자들만큼 유명했다.또 그만큼 영국사회를 움직이는 힘과 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보수당과 함께 노동당이 양대정당으로 버티고 있을 정도로 노동자의 권익은 철저히 보장받는 노동자의 천국이 바로 영국이었다.노조의 총파업으로 정권이 바뀔 정도로 막강했고 79년 학교 병원 청소 철도 등 공공분야의 총파업이 일어났던 「불만의 겨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총파업이 잇따르자 캘러헌 당시 노동당내각은 불신임을 받아 물러나고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 여사가 새 총리로 등장했다.노조의 천국에서 노사분규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대처내각의 출범 때문이다. 대처 총리가 이른바 노조파업만능주의,높은 인플레이션,낮은 경제성장률로 요약되는 「영국병」을 고치기 위해 내놓은 처방전은 「노조를 죽이자」(Kill the Union)는 슬로건으로 대표된다. 대처는 노조의 강력한 힘이 시장경제를 왜곡시켜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보고 시장경제원리 회복과 기업의 근로자복지부담 경감과 노조세력 약화에 노동정책의 초점을 맞췄다.대처는 「철의 여인」답게 노사분규 과정의 노조간부의 면책특권을 없애는 등 5차례에 걸쳐 고용법을 개정했다. 특히 사용주가 노조를 인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노조의 날개는 잘려나간 셈이었다.79년 1천3백만명에 달한 노조조합원도 92년에는 9백만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크고 작은 파업건수도 연평균 2천건을 웃돌았으나 이제는 10분의 1 수준인 2백건 안팎이다.하지만 대처 정책의 상대적인 실정의 하나로 부의 분배왜곡 현상이 지적되고 있으며 이는 노조의 약화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때문에 이제는 상호 협력하는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의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기업주는 노조를 적으로 생각할게 아니라 종업원과의 협력을 통해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종업원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고통도 이익도 함께” 20년새 분규 90% 격감 일본의 노사관계는 대단히 안정적이다.노사분규가 적다.70년대초 연평균 9천여건이었던 노동쟁의가 80년대 들어 3천∼4천건으로,90년대 들어서는 1천건 이하로 뚝 떨어졌다.이에 따른 노동손실일수는 70년대초 1천만일 정도에서,90년대 들어 10만일 이하로 줄어들었다.『노사관계의 안정이 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물론 도움이 된다』고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연합)의 가이바라 나오타케 국제국장도 평가한다. 노사관계의 안정은 노동자 입장에서 패배를 의미할 수도 있다.현재 일본 노사관계가 그렇다.일본 노동자들의 임금상승률은 91년 4.4%,92년 2.0%,93년 0.3%,94년 1.7%,95년 2.8% 수준에 그치고 있다.이 때문에 지난달 연합의 아시다 진노스케회장은 올해 춘투가 사실상의 패배라고 선언했다. 노동자들이 단위기업에 안주하는 경향과 불경기 엔고현상 등 일본 사회가 전체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속에서 노동세력의 운신의 폭은 대단히 좁은 상태다.해외사업 비중이 60%인 치요다 화공건설의 혼다과장은 『엔고와 불경기에 사원을 자르지 않고 월급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지경』이라고 말한다. 기업주들도 올해는 엔화가 20%이상 오르는 어려운 형편에서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노사관계의 안정은 물론 오랜 쟁의의 역사를 통해 노·사·정 모두가 노력한 끝에 얻어진 것이다.70년대초까지 일본은 노사갈등과 쟁의로 몸살을 앓았다.「1달러 블라우스」가 전세계의 비난을 받는 저임금시대도 겪었다.그러나 70년대 2차례오일쇼크와 80년대의 엔고현상이 계기를 제공했다.더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의 오랜 역사적 전통과 인간관계를 규율하는 문화도 배경을 이룬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일본처럼 노사관계가 안정되기만을 바라기보다는 안정에 이르는 그들의 노력을 배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소유분산이 매우 잘된 기업체제,주주보다는 종업원을 우선시하는 기업경영방식,단기이익배분보다는 장기적인 기업발전과 기술개발에 치중한 결과 경쟁력이 제고되는 선순환 등이 곧잘 지적된다.「고통은 함께,이익은 나만」이 아니라 「고통도 이익도 함께」라는 점에서 기업측의 노력이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도쿄신문의 혼다기자는 『미국회사들이 대단한 불경기속에 대량해고가 진행중이었을 당시에도 회장들의 연봉은 최저 1백만달러를 넘었다.종업원을 잘 자른다고 봉급을 많이 받는 건지 의문이었다』면서 『일본은 우선 이사들이 보너스를 반납하고 위에서부터 해고가 진행된다』고 말한다. 일본정부도 편파적 개입이 반발을 초래한다는 과거경험을 바탕으로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엄정중립을 지켜왔다. 노조측도 마찬가지다.기본적으로 회사인간이 될 수 밖에 없는 일본 사회에서 삶의 질 개선은 기업이 잘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기업이 잘 된다면 현재의 고통은 참아도 되고,이익이 사원들에게 돌아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이 때문에 연합의 가이바라 국장은 『불필요한 쟁의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재벌·중기 「호황공유」강력촉구/이 재경원차관 30대그룹 간담 안팎

    ◎대기업에 경기활성화 이익 독점 경고/“성장보다 안정”경제논리 강한톤 전개 정부가 재벌들에게 듣기 거북한 소리들을 한 보따리 풀어놨다. 이석채 재경원차관은 25일 전경련에서 열린 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에 참석,중소기업과 호황을 나눠가지라는 「호황공유」를 강력히 촉구했다.대기업에 ▲금융차입 비율을 낮춰 여유분만큼을 중소기업에 돌려주고 ▲투자와 발전속도를 낮춰 줄 것을 요청했다.또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기계 등 자본재및 부품의 국산화에 신경을 써 줄 것을 주문했다.그는 1인당 국민소득은 8천달러 수준인데 임금은 캐나다와 같다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인건비가 높으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게되고 중소기업에 2중고를 안기기 때문이다. 이 차관은 『세계화를 이루려면 경쟁력 강화와 물가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며 『급속한 성장보다는 안정성장을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런 논리에서 대기업들에게 설비투자를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일본을 방문,한국투자를 유치하도록 촉구했다.과거와는 종합적이고 톤이 다른 촉구다. 이 차관이 이날 대기업들에게 파상공세를 편 것은 당연하게 경제논리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선거정국과 관련해 여권의 입장을 전달한 「총대메기」의 성격도 없지 않아 보인다. 현재 경기는 최고의 호황이다.그러나 중소기업들의 경기지수나 서민경제는 빙점이하를 맴돌고 있다.이차관은 이를 은유적으로 「경기의 양극화」로 표현했다.선거를 앞둔 여권의 견지에서 대기업의 경기보다 중요한 것은 당연히 바닥경기이고 중소기업의 경기이다.거기서 표가 나오고 떨어지곤 한다. 중소기업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점에서,특히 4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차관의 「나누어 살기」권유를 재계에서는 예사로 보지 않는 것 같다.중소기업과의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중소기업 체감경기를 상승시키는 일에 대기업이 앞장서지 않는다면 정부의 다른 조치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분석도 제기된다.새 정부 들어 그동안 대기업에 중소기업과의 협력,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해왔지만 이 날의 톤이 가장 강하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그만큼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명암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또 이날 이형구 노동부장관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대기업에 임금인상 자제와 산업평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대기업들이 이차관의 발언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있는 분위기다.
  • “동북아 물류중심”부산·광양항 전략 개발/세계화 3개과제 추진내용

    ◎하반기중 한국형 복지청사진 제시/삶의 질 향상/컨벤션센터 건설에 세제·금융 지원/문화·관광 세계화추진위(위원장 이홍구·김진현)는 25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4월중 세계화추진과제」를 보고했다.다음은 이날 보고된 4개 과제 가운데 법학교육 및 법률서비스 개선과제를 제외한 「한반도의 동북아 국제물류중심화 전략」등 3개 과제의 보고 요지이다. ◇한반도의 동북아 국제물류중심화 전략(김기환 한국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장)=아시아가 세계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상함에 따라 동북아 지역의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2000년에는 아시아의 물동량이 세계물동량의 절반수준인 4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2000년 아시아의 전체 컨테이너 예상 물동량 8천4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운데 동북아시아가 차지하는 물량이 전체의 64%를 차지하게 된다.동북아지역에서는 우리나라의 부산·광양항과 일본의 고베·요코하마항,대만의 카오슝항이 중심항만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의 상해도 잠재적 경쟁대상이다.아시아각국이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어 우리도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을 수정,사회간접자본 확충계획과 연계해 물류중심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배후수송시설 확충 부산·광양항은 동북아 지역의 중심항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현재 부산항은 시설부족 등으로 경쟁력이 다른 나라의 항만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으므로 가덕도의 신항건설을 민간자본을 유치해 적기에 추진해야 한다.특히 가덕도 신항 민자사업자를 빨리 선정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광양항은 1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97년말에 이어 2단계 계획의 민자유치 촉진을 위해 도로 철도등 배후수송시설 확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선진국 해운국가 수준의 해운산업정책 추진을 위해 각종 규제를 과감히 완화해야 한다.선박도입에 대한 관세인하와 국내 조선능력 부족으로 소화 불가능한 물량의 해외선박 건조 허용문제를 검토해야 한다.외환·자본자유화 계획에 맞춰 해외 현지법인의 선박소유허용과 선박건조를 위한 외자도입의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물류의 흐름 촉진과 비용절감을 위해 자유항에 준하는 수준으로 통관절차를 간소화 해야 한다. ◇삶의 질의 세계화(강봉균 총리행정조정실장)=경제사회의 변화추세를 심층분석,생산적 국민복지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세계화추진위 산하에 국민복지기획단을 구성,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기획단은 보건복지부장관과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이 공동기획단장을 맡고 재정경제원 내무 보건복지 노동부등 관계부처 1급공무원과 민간전문가 15명내외로 구성하며 실무위원회로 총괄분과,사회복지분과,사회보험분과를 둔다. ○사회안전체계 확립 국민복지분야 가운데 여성복지증진,사회안전체계 확립,환경개선 분야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여성정책심의회,중앙안전점검통제회의,환경보전위원회 등 기존 협의기구를 활용,실천계획을 마련한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6대과제 가운데 곧 시행가능한 ▲노인·장애인·불우청소년·저소득층 등에 대한 지원방안 ▲재난관리,민생치안,식품안전등 사회안전체계 확립방안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방안 ▲21세기 환경비전 등은 올 상반기에 시행안을 마련한다. 하반기에는 ▲한국형 복지청사진 제시 ▲연금·의료·산재보험등 보험제도 개선방안 ▲21세기형 환경개선 종합대책 ▲사회복지에 대한 민간역할 제고방안 등을 중·장기계획으로 마련한다. ◇세계화 시대에 부응한 문화와 관광의 연계방안(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관광산업은 세계무역 성장세를 능가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2004년 외국인 관광객 7백50만명을 유치,90억달러의 관광외화 수입이 전망된다.그러나 남북통일등 주변여건이 변화하면 2000년대엔 1천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외국인에게 깊은 인상과 호기심을 줄 수 있는 우리의 고유·전통문화를 발굴,관광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미국·일본·동남아등 관광시장별 특성에 맞는 해외관광객 유치전략을 세우고 재외공관을 문화관광 거점기지로 활용하며 우즈베크,필리핀,러시아,브라질등과 관광협정 체결을 추진한다.관광교육원 부지에 종합관광문화센터를 건설해 관광종사원 전문교육기관,국제회의장 시설,한국고유문화 안내센터,기념품 쇼핑시설 등으로 활용한다.숙박시설 건설입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관광숙박시설에 대한 관광진흥개발기금 및 산업시설자금 융자지원을 확대하며 관광호텔용 식자재에 대한 준조세 등의 부담을 줄인다. ○숙박시설 규제 완화 신축되는 중앙박물관을 프랑스의 에펠탑,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등과 같이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상징물로 건축한다.고유의 민속행사를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고궁의 궁중생활을 재현,관광코스로 활용하고 대학의 관광학과 학생이 참여하면 학점인정을 추진한다.해외문화원과 관광공사지사 합동으로 국악공연,한국문화의 밤,문학회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주요 교통요지 및 관광지에 관광안내소를 확충하고 도로와 문화유적지의 관광안내 표지판을 개량한다.시내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남대문,동대문등 지정 고궁에 특별주차장을 허용,관광객이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한다. 국제회의 및 국제기구 유치기반 조성을 위해 ▲국제회의 경영기업 육성 ▲주요도시의 컨벤션시 지정 ▲회의장 전시장 숙박시설 쇼핑센터 카지노 등과 연계된 복합기능의 컨벤션센터 건설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계획 등을 수립한다.
  • “과학고에 가고 싶어…”/김태균 사회부기자(현장)

    ◎시험지 훔치려던 전교 40등의 고백 『엄마·아빠한테 먼저 죄송스럽고…』 24일 상오6시쯤 서울 강남경찰서 소년계.앳된 스포츠머리의 소년은 들릴듯 말듯 기어드는 목소리로 형사의 물음에 대답하고 있었다.얼굴은 눈물 범벅이었다.조모군(15·K중3년)은 불과 몇시간 전에 학교에서 중간고사 문제지를 훔치려다 잡혀왔다. 조군은 「수재들이 모이고 공부를 잘 가르친다는」 과학고에 가고 싶었다.그러나 전교 40∼50등 수준인,공부를 「약간」 잘하는 그에게 아무래도 벅찼다. 2·3학년 성적이 전교 3%이내에 들고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4과목 모두 「수」를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과학고의 응시자격부터가 너무나 숨이 가빴다. 하지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다음달 27일에 치르는 서울시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50등안에 들면 무시험으로 과학고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조군은 경시대회를 위해 밤을 새워 공부했다.하지만 수학·과학에만 매달리다보니 5월2일로 예정된 중간고사 준비는 전혀 못했다.이러다가 양쪽 시험 모두 실패할 것 같은 불안에 휩싸였다. 조군은 24일 0시30분쯤 집을 나섰다.학교만 가면 중간고사 문제지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4층에 있는 3학년의 한 교실로 들어가 교탁밑에서 모의 고사문제지를 훔쳤다.용기가 생겼다.곧바로 중간고사문제지를 찾기 위해 1층교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교무실 문을 여는 순간 비상벨이 울렸다.보안장치가 작동된 것이다.조군은 곧바로 출동한 보안공사직원들에게 붙잡혔다. 『좋은 대학을 나와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었어요.또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도 싶었죠.』 경찰은 조군이 평소 성실하고 착했다는 교사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상오7시쯤 부모에게 넘겨주었다.정상적으로 학교에 등교할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학교에서도 처벌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류병을 좇아 저지른 조군의 범행은 정말 조군 혼자만이 책임져야 하는 걸까』 조군을 돌려보내면서 담당형사는 성적에만 집착하도록 하는 기성세대에게 질문을 던지듯 독백처럼 내뱉었다.
  • 일 재할인금리 인하/엔고대책 발표/연1%로… 사상최저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정부는 14일 상오 경제대책 각료회의를 열고 규제완화 5개년개획의 단축실시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긴급 엔고대책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이날 상오 정책위원회를 열고 중앙은행 재할인금리를 0.75%포인트 인하,사상최저수준인 1.00%로 내리고 즉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이번 금리인하는 93년9월 이후 약 1년6개월만에 실시된 것으로 급격한 엔고와 주식시장불황등으로 경기회복국면에 악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금융측면에서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취해진 것이다. 일본정부가 14일 결정한 「긴급 엔고·경제대책」의 주요내용은 95년도 추경예산을 조기편성하고 규제완화 5개년계획을 3개년계획으로 단축실시하며 엔화의 국제화,중소기업대책수립,경제구조개혁,공공투자촉진 등을 추진한다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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