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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호사업계도 “변해야 산다”

    변호사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도우미 변호사 제도’도입,‘사이버 개업’등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있다. 특히 젊은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눈높이 낮추기’경쟁양상도 나타나고 있다.낮은 가격에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승부를 걸려는 자세다. 이는 사법시험 선발 정원이 늘어나면서 최근 확산되는 추세다.가만히 앉아서 고액의 수임료를 챙기던 시대는 지났다는 뜻이다. 경기도 의정부변호사회 소속 정성호(38·사시 28회) 변호사는 최근 개인 고문변호사 제도를 도입했다.불과 1만원의 가입비로 평생 법률상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본격적인 송사 전단계에서 민원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려는 법률서비스다. 전세보증금과 점포명도 및 물품대금 분쟁 등에 걸쳐 필요한 법률적 조언을하는 방식이다. 정변호사는 평생 전담 변호사제도 가입자가 늘 경우에 대비,이번주중 웹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다.인터넷 법률상담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다. 이같은 ‘사이버 법률상담’은 이미 몇군데서 성업중이다.강형구(姜亨求·43) 변호사가 개설한 ‘왕초보의 나홀로 소송’사이트(www.wangchobo.co.kr)와 일종의 ‘사이버 로펌’사이트인 ‘오세오월드’(www.oseo.co.kr)등이 그것이다.여기에선 적어도 악질 브로커나 전관예우를 탐하는 변호사를 만날 염려가 없음은 물론이다. 몸을 낮춰 ‘낮은 데로 임하는’ 변호사들도 생기고 있다.낮은 가격으로 고품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이들의 모토다. 사시37회 동기생인 박희준(36) 이순우(35) 변호사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이들은 기존 변호사 선임비용의 10분의 1 수준인 30만∼50만원만 내면 소송과 관련된 일체의 서류작성을 사무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대행,의뢰인이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의뢰인에게 성공보수료 등과 같은 추가비용을 받지 않아 그동안 비용부담으로 소송을 포기해온 행정민원과 소액사건 관련 의뢰인들의 문의가늘고 있다는 소식이다.이순우 변호사는 이를 법률서류 작성분야의 일종의 도우미역으로 정의했다.특히 “증거가 완벽한 소액사건이면 소장만 제대로 써내도 상대측으로 하여금 소송을 포기시킬 수 있다”며 특화 배경을 설명했다. 구본영기자 kby7@
  • “구로 보건소에 가면 건강이 보여요”

    서울 구로구(구청장 朴元喆)가 각종 특수사업을 통한 보건소 운영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암 종합검진을 포함한 ‘느티나무 평생건강사업’과 정신건강상담실·치매예방교실 등 건강사업,단기보건대학·상설보건강좌 등 보건정보사업을 펼쳐한발 앞선 보건행정을 실천하고 있는 것. 지난 97년 11월 보건소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시작한 ‘암 표지자 검사’는주민건강지킴이의 첨병·간암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 자궁암 췌장암 위암 난소암 유방암 등 9개 종목의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비용도 일반 종합병원의 10분의1 수준인 3만원밖에 안돼 인기가 높다. 보건소 10층에 위치한 ‘건강증진센터’는 10여종의 기초의학검사기가 설치돼 있어 방사선 촬영,혈액검사,소변검사 등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질병과 체력에 따른 운동 및 식생활 처방을 받아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도있다. ‘단기보건대학’은 건강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96년 10월 문을 연 이래 매년 5월 1주일간 강좌가 열려 성인병질환,응급환자 대처요령,간병훈련 등 ‘건강돌봄이’를 양성하고 있다.지금까지 배출한 수료생만도 400여명에 이른다. 김재순기자 fi
  • 엔貨 초강세·달러 강세·유로 약세

    일본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엔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의 교환비율이100:1:1의 ‘균등 가치’에 바짝 접근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엔화의 초강세,달러화의 상대적인 강세,그리고 유로화의 약세로 요약된다.특히 일본 엔화의 초강세는 우리나라 원화 가치에 영향을 미쳐내년 상반기까지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유로화가 ‘균등’가치에 접근해도 유로화가 약세를 면치 못해 금융기관들은 엔화와 달러화 중심의 자산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일본 엔화가치는 달러당 올 상반기만 해도 120엔을 넘었다.현재는 102엔대로 20%정도 절상됐고 연내 100엔으로 절상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달러 대 유로화는 올초1:1.8에서 8일 1:1.0253으로 내려섰다. 물론 엔화 강세는 일본 경제가 올해 0.5∼1.0%성장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1%이상으로 상승폭이 높아진다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상대적으로 미국 경제는올 4%에서 내년 3%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미·일 경제 동향은 바로 ‘엔 강세,달러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유럽은 독일의 금리 인상등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유로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영우(李永雨)연구원은 “일본 금리가 거의 0%수준인반면 미국은 금리 5%에다 여전히 경제가 호황을 보이는 점에서 최근 엔화 급등은 경제실상을 반영하기보다는 투기적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더욱이“올 여름 유로화 표시 금융상품을 사들였던 일본 금융기관들이 유로화 가치하락에 실망해 금융자산을 적극 매도하면서 엔화 강세-유로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權純旴)박사는 “엔화의 초강세에다 동남아의 경기회복속도가 빨라 우리나라와 동남아 통화도 달러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화가치는 대우사태 등의 돌발 요인이 제거됨에 따라상승 추세를 지속해 내년까지 달러당 1,100원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일기자 bruce@
  • [국회 상임위 초점] 농림해양수산위

    8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는 내년도 추곡수매가 인상폭을 둘러싸고 야당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이 이어졌다. 정부안인 ‘전년 대비 3% 인상’에 대해 야당의원들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최소 9% 인상’을 주장했다.이에 여당은 5∼6% 인상안을 제시했다.농해수위 소속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회의에 앞서 모임을 갖고 이같은인상안 추진에 합의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에 비해 추곡수매가가 매년 턱없이낮은 비율로 인상돼 왔다며 대폭적인 상향조정을 거듭 주장했다.식량안보 차원에서라도 최소 9%는 인상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윤한도(尹漢道)의원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유독 농산물 가격이 낮아 농촌의 피폐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추곡수매 물량을다소 줄이더라도 수매가는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의원은 “정부안대로 3% 인상하면 소비자 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0.09%밖에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같은 당 이상배(李相培)의원도 “정부의 인상안은 말도 안된다”며 강하게반발했다. 이의원은 “현재 농촌은 보조금축소,부채문제 등으로 빈사상태에있다”면서 “특히 농가부채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부채 이자삭감 등의 방안보다는 농산물 생산소득을 보장해주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은 농민들의 반발을 의식,인상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야당의주장은 지나치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과 농민단체는 9∼13%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매가를 너무 큰 폭으로 올리면 수매량이 줄기 때문에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5%대 인상이 합리적”이라며 맞섰다. 추곡수매가와 관련,현재 한농련은 13.5%,전농은 12.2%,농협은 5% 이상 인상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집중취재 탈북자]

    * 실태와 과제 자유를 찾아 남한에 온 북한 이탈주민(탈북자).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지만 이념과 체제가 다른 우리나라에서 꾸려가는 제 2의 삶은 순탄치 않다. 대부분이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생활고로 고통을 받는다.주변의 부정적인 시각과 언어의 차이,외로움 등으로 좌절감에 빠지거나 범죄의 유혹에말려들기도 한다.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다. 통일부가 펴낸 ‘북한 이탈주민 생활실태’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국내로들어온 탈북자 수는 모두 1,048명이다.해방 이후 93년까지 해마다 10명을 밑돌았으나 올들어만 100명을 넘어서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탈북난민보호유엔청원운동본부(본부장 金尙哲변호사)가 지난 10월 중국 현지의 탈북 난민 1,383명을 조사한 결과,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 난민이 10만∼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단체 관계자는 “중국 체류 탈북자들의 82.4%가 가고 싶은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면서 “국내로 들어 오는 탈북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탈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 가운데 사망자와 이민자를 뺀 국내 거주자 836명 중 직업이 있는 사람은 회사원 123명,공무원·국영업체 직원 51명,전문직 종사자 25명 등 199명에 불과하다.자영업·농업 91명,임시직 101명,학생 76명을 포함시키더라도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절반에도 못미친다. 특히 90∼98년의 탈북자 308명 가운데 14%인 43명은 범죄를 저질러 남한사회에서의 부적응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5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다. 지난 95년 북한을 탈출한 박모씨(38)는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았지만 남한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한데다 후두암까지 걸려 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박씨는 “한달에 40만∼50만원이 드는 치료비는 고사하고 30만원이 넘는 아파트 임대료를 마련하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탈북자들의 남한 생활을 돕기위해 97년에 만든 북한이탈주민후원회 관계자는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계유지를 위한 직장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면서 “취업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응교육을 실시하고 법정의무고용제도 등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명칭·대우 변천사 탈북자에 대한 대우는 탈북자 숫자가 증가하면서 크게 달라졌다. 보상금과 혜택이 크게 줄었다.최근에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은 과거와 달리따뜻한 시선조차 받지 못한다. 60∼70년대 탈북자는 ‘귀순 월남용사’로 불리며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특급 대우를 받았다.거액의 보상금과 주택이 무료로 제공됐다.직업도 알선받았다.정부가 북한의 정보를 캐고 ‘체제경쟁도구’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90년대 들어 탈북자 수가 조금씩 늘어나자 탈북자를 지칭하는 용어가 ‘귀순 북한 동포’로 바뀌었다.보상금은 조금 줄었지만 주택과 직업이 법적으로보장됐다. 94년에는 탈북자 숫자가 52명으로 93년 8명에 비해 6배 이상 늘었다.용어는 ‘북한이탈주민’으로 바뀌었고 주거지원금과 정착금은 1,400만원으로 낮아졌다.또 이들이 제공한 정보에 따라 일정액의 보로금(報勞金)만 주어졌다. 황장엽씨 같은 거물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지원금을 주택 임대보증금과 가재도구 구입비로 사용하고 여분의 돈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린다. 하지만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동독 난민은 서독 국민과 똑같은 권리를 가진다’는 전제 아래 520만명에 달하는 탈 동독난민 문제를 해결했다. 서독은 90년 10월 독일 통일 전까지 난민들을 국경부근의 베를린과 기센 연방수용소에 거주하도록 한 뒤 16개 주정부 수용소에 분산 배치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관련 예산지원을 분담했다.각종 민간단체들도 이들의서독사회 정착을 도왔다. 탈북자들을 위한 체제적응센터를 운영하는 중앙대 이상만(李相萬)교수는 “탈북자의 90% 이상이 남한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있다”면서 “이는 체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므로 정부가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 탈북 한용수씨 고단한 삶 “처음에는 매일 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이젠 조금씩 적응이 돼 갑니다” 지하철 2호선 서울 방배역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는 탈북자 한용수(韓龍洙·25·인천 남동구 만수동)씨는 지난 4년여 동안 자본주의 체제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털어놨다. 지난 95년 북한 사회의 폐쇄성과 획일성에 염증을 느껴 휴전선을 넘어 귀순한 한씨는 “남한 사회를 배우는 데 꽤 비싼 수강료를 지불했다”며 그동안겪었던 어려움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한씨는 96년 7월 정부에서 알선한 지하철공사에 매표원으로 취직했다.매표창구에서 표를 파는 단순한 업무지만 돈버는 재미와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도배웠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즈음 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받은 김모씨(30)등 4명에게 정착금 2,500만원을 빌려줬다가 한푼도 받지 못한 채 고스란히떼였다.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승용차를 빌려줬다가 사고를 내는 바람에 변상도 받지못하고 폐차시킨 적도 있었다. 또 세상물정이 어두웠던 그는 “신용카드를 잠시 빌려달라”는 말에 신용카드를 빌려줬다가 그 사람이 카드로 구입한 자동차와 옷 때문에 연체료를 무는 등 낭패를 보기도 했다. 그렇게 피해를 당한 액수는 무려 4,000여만원이 넘었다. 한씨는 “풍요와 자유가 넘치는 것으로 생각했던 남한 사회가 사기꾼과 강도만 들끓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계속되는 사기에 북한을 탈출한 것에 후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국 빚 때문에 지난해 5월부터 한씨의 월급은 전액 압류됐다.돈이 없어 이틀을 굶기도 했고,마을버스비 300원이 없어 30분 거리를 매일같이 걸어다녔다.북한에 있을 때만큼 비참한 생활이 계속됐다.서러웠다. 북에 두고온 부모님을 떠올리며 울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자포자기에 빠진 한씨는 ‘잡히면 죽이고 죽겠다’는 심정으로 칼을 품고 자신에게 사기를 친 사람들을 찾아 다니기도 했다. “온통 분노와 증오로 가득차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한씨는 지난 8월 한 여인을 만나면서 모든 것을 용서했다.회사 동료들의 도움으로 빚도 조금씩 갚았고 그녀와 결혼도 약속했다. 한씨는 “그녀와 꾸밀 행복한 삶을 생각하면 그동안 겪었던 고통은 절로 잊혀진다”면서 “어려웠던 삶이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간다면 반드시행복의 순간이 찾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감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한씨는 “하루빨리 통일이 돼 북한에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불효자식의 짐을 덜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 [기고] 지식기반경제와 생산적 복지

    캄캄했던 IMF 터널의 끝이 보이면서 내년도 한국경제에 밝은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3·4분기 성장률이 12.3%로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년도 성장률은 9%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무엇보다도 긍정적인 것은 이러한 성장세의 회복이 수출과 설비투자에 크게 기인한다는 사실이다.올해 돈을 벌지 못한 기업가는 기업가 자질이 없다는 평마저 나오고 있다.신용평가기관인 S&P와 Moody’s 등도 한국경제의 신용 등급을 속속 상향조정하고 있다.세계은행과 IMF가 다시 한번 한국경제를 자랑할만 하게 되었다. 중장기 경제전망도 가히 ‘장밋빛’이다.이런 전망을 발표한 KDI도 구조조정의 완결과 기술혁신의 실현이란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내년부터 2010년까지 잠재 성장률 수준인 5%의 성장이 지속되어 내년이면 1인당 GNP가 다시 1만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내년도 물가가 불안하고 경기과열을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IMF는 저금리 기조의 유지에 동의했다.이와 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내년에 세계경제가 총생산기준으로 3.5% 성장하고 교역액은 8∼9%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의해 더욱 뒷받침된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 실업과 빈곤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한 구석에 드리워지고 있다.갈수록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혁신이 과도적으로 구조적 실업을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은 선진국의 경험에도부합되는 내용이다.우리가 미국처럼 고성장과 저물가를 동시에 달성하는 지식기반경제에 진입할수록 산업노동과 단순 사무직노동에 대한 수요는 줄고지식노동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할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실직한 노동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실업률이 4% 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KDI의 전망은 일단 수긍할 수 있겠다.그렇다고 해서 이를 새로운 완전고용 수준으로 간주하는 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 아닐까? 이들이 직업능력 부족으로 비자발적 실업상태에 있다면, 정부는 그에 대한체계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마땅하다.실업의 감소에도 불구하고빈곤층이 1,000만명을 넘고 15만명의 어린이가 굶주리고 있으며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었다는 발표에 놀랄 것만이 아니라 이들에게 생계비 보조와아울러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직업능력을 갖추어주고 재기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정부가 지향하는 생산적 복지의 요체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4년 전부터,영국에서는 2년 전부터 생산적 복지정책의 시행으로 빈곤문제가 완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더욱이 직업능력부족에 따른 비자발적 실업이 단순히 과도적 현상이 아니라 지식기반경제에서 일반적 현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식기반경제를 지향하면서 교육과 직업훈련을 소홀히 하는 것은 연목구어 격이다.지식기반경제와 생산적 복지는 한 묶음이다.정부의 경제정책이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하지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김대통령이 교육세 유지와 세계잉여금 배정으로 내년도 교육예산을 GNP의 4.7%까지 증액하기로 약속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변화이다. 최근의 경제동향을 보고 있노라면 한 야당정치가의 얼굴이 떠오른다.98년말 정부가 99년도 2% 경제성장 전망을 제시했을 때 ‘2% 성장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장외집회에서 호언하던 그 정치가.또 미국에 가서 ‘제2의환란 가능성’을 주장하던 야당총재.이처럼 정파적 이익에 사로잡혀 국민 모두의 이익을 망각하는 자세는 이제 불식되어야 한다.또한 자신의 체면과 야심을 위해 우리사회의 ‘신뢰자본’을 무너뜨리는 일부 여당 정치인과 관료도 이제 지식기반경제의 구축을 위해서 대오각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한때 경쟁국으로 생각했던 싱가포르와 대만은 지식기반경제의 길로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우리는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이제 정치도 생산적 정치로 탈바꿈할 때다. [김호균 명지대교수·지식정보학]
  • ‘지식기반 중장기 비전’ 요약

    ‘지식기반경제’를 주제로 1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한국경제중장기비전 공청회에서는 전국민의 정보화교육 방안 등이 제시됐다.부문별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교육부문] 지식기반 사회에서 고부가 가치의 지식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영재아에 대한 체계적 교육을 위해 영재학교를 설립,무학년제로 운영한다. 상설 영재학급,지역공동 시간제 영재반,대학부설 영재교육원과 국립영재교육원을 설립해 영재아의 정책 연구와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한다. 한국과학기술원과 대학들이 해마다 일정수의 영재학생을 뽑아 학·석·박사학위과정을 7년과정으로 통합, 이수토록 하되 병역면제,장학금 지원 등의 혜택을 주도록 한다. 교육감 및 교육위원에 대한 주민 직선,학생 선발권과 등록금 책정권을 가진자립형 사립고 설치, 특성화 학교 확대,통일교육 강화, 중학교 무상의무교육확대 등도 추진한다. [정보화부문] 2010년까지 속도·품질,접근성,안전성 등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인프라를 확충한다. 2002년까지 1.5∼2Mbps급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저렴하게제공한다.현재 600만명 수준인 인터넷 이용자가 2001년에 1,000만명을 넘어선다. 전국민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한다.우선 2002년까지 공무원 90만명,학생 1,000만명,군인 60만명을 대상으로 컴퓨터교육을마친다.‘사이버 대학 설립운영규정’도 마련한다. [과학기술부문] 2010년까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세계 10위권으로끌어올리기 위해 과학기술 총투자액수를 국내 총생산액(GDP)의 3.5%가 될 수있도록 민간의 연구개발 투자를 유인하고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2002년부터는 정부 총 예산의 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 이공계 대학교육에 인증·평가제도를 도입,‘한국공학교육인증원’을 설립하고 인력의 적재적소 배치를 위해 이공계 대학의 커리큘럼을 표준화한다.2002년까지 15개의 과학영재교육센터를 설립·운영한다. 국내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우수인력에 대해 1∼2년간의 국내외 연수를 지원하고 연구전담 교수제도를 활성화한다. 과학기술법령을 정비하고 ‘과학기술진흥법’과 ‘과학기술혁신을 위한 특별법’을 대신할 ‘과학기술기본법’ 제정을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 어음제도 개선과 함께 경쟁제한적인 중소기업 보호제도를축소하고 소상공인 지원제도를 강화한다. 함혜리 박홍기기자 lotus@
  • 단독주택 과세 단계 인상 검토

    정부는 내년 7월이후 단독주택에 대한 과세가 강화되더라도 단독주택의 과세기준을 한꺼번에 2배 이상 올리지 않고 수년간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을검토 중이다. 현재 시가의 30%수준인 과세기준이 상속·증여세의 경우 내년 7월부터,양도세의 경우 오는 2001년부터 각각 시가의 70∼80%로 2배 이상 급격하게 높아지는 데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1일 “최근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데다 소득세법 개정안 역시 통과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독주택의 과세를 내년 7월이후 크게 강화하되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이 강구될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단독주택 과세 기준이 내년 7월(상속·증여세)과 2001년 1월1일부터(양도세) 현재 행자부 시가표준액에서 국세청 기준시가로 전환된다”며 “이에 따라 시가의 30%수준에서 70∼80%수준으로 과세기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파트의 경우 상속·증여세나 양도세를 시가의 70∼80%수준인 국세청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부과하고 있다.그러나 단독주택은 시가의 30%선에 머물러 그동안 아파트 보유자와의 과세 형평이 문제가 돼왔다. 당국자는 “과세 기준의 대폭 상향조정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국세청은 기준시가를 50,60,70%로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법 등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국세청이 기준시가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융통성을 보일수 있어 당장 내년 7월부터 과표가 현재 30%에서 2배이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일기자 bruce@
  • [오늘의 눈] 의원 세비인상 눈총받는 까닭

    여야가 새해 국회의원 세비를 연간 기준으로 1,000만원쯤 올려 국회 예결특위에 회부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우선 ‘14.3%’라는 인상수준에 놀라고 있다.‘집단 이기주의’니,‘밥그릇 챙기기’니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게다가 운영위의 세비인상안 의결시점이지난 17일인 탓에 “몰래 처리하려했을 것”이라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그러나 의원들은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여야 의원들의 해명은 이렇다. 이 수치는 의원 뿐 아니라 대통령을 비롯, 전 국가공무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에 따라 기계적으로 산출한 결과라는 것이다. IMF이후 모든 공무원의 봉급이 2년간 15%이상 삭감되면서,의원들도 지난해15%,올해 4%가 줄었기 때문에 세비인상을 하더라도 IMF 이전보다 오히려 낮다는 항변이다. 4급 보좌관 증원은 올해에도 예산까지 책정됐지만 경제사정을 고려,시행을유보했던 것이라고 밝혔다.가계지원비는 원래 있어온 체력단련비를 이름만바꾼 것으로 내년부터 원상회복됐을 뿐이라는 설명이다.상여금 역시 원래 수준인 본봉 400%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이고 관리수당과 명절휴가비 등은 내년도 공무원 본봉이 3% 인상됐기 때문에 이에 따른 자연증가분이라는 주장이다. 냉정히 따져보면 분명 타당한 인상요인이 있어 보인다.또 인상기준이 공무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된다면 의원들에게도 공평하게 적용해야 한다.그럼에도 세비인상이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이유는 뭘까.인상요인을 ‘냉정히’ 따져볼 국민도 그리 많을 것 같지 않다. 추측해보건대, 그간 의원들이 보여온 행태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쌓여있는 정치개혁, 민생법안 처리에는 손도 못대면서 ‘집단이익 챙기기’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을 보여온 때문이 아닐까. 흔히들 “한번 밉보이면 주는 것 없이 밉다”고 하지 않는가.‘정당한’ 일을 해도 눈총을 받는 상황에서 ‘배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맸으니’ 비난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이지운 정치팀기자jj@
  • 엔高, 車·전기전자·유화 수출 호재/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

    일본 엔화와 국내 원화가 덩달아 뛰면서 국내 수출산업에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고 있다.‘엔고(高)’로 일본과의 가격경쟁에서 유리해지게 됐지만 우리 기업 또한 원가 및 제품값 상승의 부담을 안게 된 탓이다. ■수출효자 ‘엔고’ 엔화의 달러 환율은 지난 27일,95년 12월 이래 최저수준인 달러당 101엔선까지 폭락했다.71∼73년,76∼78년,85∼88년,93∼94년 등 과거 4차례의 ‘엔고(高)’기간 수출이 평균 33.6%가 늘었던 우리나라로서는 분명 반길 일이다. 이번에도 그 영향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산업자원부는 당초 올 수출목표를 1,340억달러로 잡았으나 실제로는 1,42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일본제품에 대한 우리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주로 자동차·선박·석유화학·타이어·철강·전기전자·일반기계 등 7대품목이 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원화의 동반상승은 우리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환율하락으로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LG경제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들은 원화환율이 10% 하락할 때 수출의 경상이익률이 4.9%포인트 악화되는 반면 수입 원재료비와 외채이자는 각각 1.3%포인트,0.1%포인트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경상이익률이 3.5%포인트 가량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한 엔화 급등으로 기계류와 부품·소재 등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의 수입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단기간에 수입대체나 수입선 전환이 곤란하기 때문에 수출용 기계류 및 부품·소재의 수입액이 크게 늘어나게 될전망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엔화의 상승속도가 원화보다 빠른데다 아직 원화와 엔화가 11배 가량의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효과가 더 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산자부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10대 1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일본과의 수출경쟁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라면서 “꾸준히 11대 1 이상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원고’가 ‘엔고’의 효과를 많이 잠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이나라 지도층의 도덕성

    자고 일어나면 불거지는 옷로비 사건의 얼개를 보며 우리 공직사회가 과연어디까지 가 있는가를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공직자뿐이 아니다.종교계지도자들이 특정업체의 로비를 돕고 건설업체와 입찰심사 교수들이 돈으로얽혀 있다.채점 교수들이 수험생과 돈거래를 하고 있다. 우리 사회 지도층의 도덕 불감증이 매우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징후가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우선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경우를 보자.그는 사표가 수리되기 바로 전날까지도 밖에 나도는 옷로비 문건은 사직동 팀의 것이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그가 거짓말을 한 것은 또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른바 사직동 팀의 조사보고서라는 것이 지금까지 밝혀진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확인됐다.대통령의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보고를 했다는 얘기다.대통령 비서실의 역할이 무엇인가.세상 돌아가는 일을 바로 보고해 대통령이 바른 판단을 하게 하는 조직이다. 대통령이 몽골에서 귀국하면서 이 사건과 관련한 언론보도를 ‘마녀 사냥식’이라고 표현했던 것을 상기하면박비서관은 이 사건을 철저하게 허위보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는 또 그의 지휘하에 있는 사직동 팀에 사건을 축소·은폐토록 유도했다는 게 확실해졌다.직권을 남용했고 직무를 유기했으며공무상 기밀을 누설했다. 김태정(金泰政)전법무장관은 또 어떤가.눈물까지 흘려가며 대 국민 사과를했던 자리에서도 그는 검찰 정보망을 통해 문제의 문건을 입수했을 뿐 청와대는 결코 아니라고 강변하지 않았는가.청와대 조사보고서를 후배 비서관을통해 불법 취득했다면 그의 법률 상식은 어느 수준인가. 그가 검찰총장으로서 검찰 수사과정에 개입해 사건을 박비서관의 보고서 수준으로 꿰맞춘 혐의는 없는가.더욱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은 문제의 문건을 바로 로비 주체인 신동아그룹 부회장에게 넘겨준 일이다. 권력 핵심부의 고위 공직자들이 형님·동생·형수 해가며 서로 봐주고 밀어주고 또 그러기 위해 공권력도 이용하고 있다면 이 나라 공권력의 도덕성은지금 몇 시인가. 국민들은 망연자실해 있다.민심이 마음 둘 자리를 모르고 있다.고위 공직자들의 의식에 뿌리가 없고 이 나라 지도층의 가치관이 지리멸렬(支離滅裂)해있기 때문이다. 공직사회를 비롯,사회 지도층이 일대각성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그리고 이 나라 지도층 모두가 종교적 심성으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무엇이 어떻게 잘못돼 있는지를 허심탄회하게 살펴봐야 한다.그리고 다시시작해야 한다.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이코노모프 불가리아대사

    디미테르 이코노모프 주한 불가리아대사는 28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불가리아의 최대 교역국이라고 소개하며 “현재 양국 경제교류는 매우 만족할 수준”이라고 말했다.이코노모프 대사는 또한 불가리아의 EU(유럽연합) 가입이 실현될 경우 “한국기업들이 불가리아기업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EU시장에 자연스럽게 진출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이면 양국 수교 10주년을 맞는다.현재 두나라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90년 3월 국교수립 이후 양국관계는 매우 순조로운 발전을 해왔다.95년 젤류 젤레프 대통령이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경제 문화분야에 7개의 협정을 체결해 본격적인 교류의 발판을 닦았다.하지만 두나라 모두 96년 이후경제난,총선,대선등 국내문제로 바빠 상호 관계증진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다. ■경제교류는 어떤 수준인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한국에 연간 3,300만 달러를 수출하고 4,400만 달러를수입했다.한국의 불가리아 투자총액은 6,500만 달러에 이른다.우리로서는 매우 큰 규모다.한국은 아시아시장에서 일본,중국을 제치고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다.특히 대우는 전체투자 규모의 95%에 해당하는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최근 3년간 불가리아에서 최대 베스트셀러 자동차가 대우차이다.대우와현대 자동차가 전체 신차시장의 40%를 차지한다. ■불가리아의 문화,관습은 한국국민들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편이다.인적교류는 어떤 수준인가. 95년 불가리아대통령 방한 이후 현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불가리아 방문초청을 해놓은 상태다.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이 방문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인적교류는 비교적 활발하다.양국에서 수십명의 교환 학생들이 서울대,소피아대에서 양국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있다. 예술단체의 방문공연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지난 4일 소피아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 이어 내달 11일,12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소피아솔로이스트 챔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지난 90년 역사적인 공산정권 몰락 이후 민주화,시장경제화 과정이 순탄치못했는데. 지금도 50개의 정당이 난립해있는등 정치적 혼란을완전히 떨치지 못한 상태다.지난 94년에는 경제난등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커져 그해말 총선에서 옛공산세력이 중심이 된 사회당이 의회 과반의석을 차지해 공산세력의 재집권이 이루어졌다.그러나 97년 총선에서 민주세력연합(UDF)이 52%의 지지를 얻어 다시 민주정부가 출범했다. 피터 스토야노프대통령은 현재 친서방 민주,시장경제 노선을 확고히 견지해 안정기조를 이룩해놓았다.특히 환율과 물가안정에 주력해 경제안정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불가리아는 코소보전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지지해 나토의 작전수행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나토,EU가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두곳 모두 정식가입신청을 해놓았고 현재 가입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정식 가입이 언제 이루어질지 정확한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전체 법규의 75%를 EU수준으로 정비하는등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불가리아에 공산정권이 들어선 뒤인 지난 46년 왕위를 박탈당하고 망명길에 올라 이국을 전전하다 지난 96년 고국을 다시 찾은 세메온 2세 국왕(62)스토리가 한국에서도 화제다. 시메온 국왕은 현재 불가리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지도자 중 한사람이다.반세기만에 그의 귀향이 이루어지던 날 불가리아국민들은 열광적으로 그의 귀국을 환영했다.현재 스페인에 머물고 있는데 금년 성탄도 귀국해 국민들과함께 보낼 예정이다. 망명지인 스페인에서 고국에 돌아올 날을 그리며 집을 모두 불가리아식으로 지은 이야기는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현재 국왕제 부활,시메온왕의 차기대통령출마설등을 놓고 논란이 없지 않지만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하지만 시메온왕이 국민들의 높은 신망과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기 때문에어떤 형태로든 조국을 위해 일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기동기자 yeekd@
  • 정보통신株 ‘전성시대’

    정보통신주가 아니면 주식대우도 못받는다? 주가 차별화가 지나칠 정도로 심화하고 있다.요즘 거래소시장의 매기는 온통 정보통신주에만 쏠려 있다.이 바람에 개별종목 중심의 소외주가 무더기로양산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지난 26일 주식시장에서는 상승종목이 104개인데 반해 하락종목은 765개에이르는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됐다.25일에도 종합지수는 3.42포인트가 올랐으나 상승종목은 196개에 불과했다.반면 하락종목은 666개로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상승종목보다 3배나 많았다. 25일 현재 정보통신 ‘4인방’으로 불리는 한국통신·SK텔레콤·데이콤·LG정보통신의 시가총액은 66조원이나 됐다.10월27일의 39조원보다 무려 66%가늘었다.이 기간 전체 시가총액은 260조원에서 319조원으로 60조원(23%)이 늘었을 뿐이다.‘4인방’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0.58%에 이른다.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을 장악하면서 개인들은 이달 들어 25일까지 1조8,28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반면 개인비중이 96% 수준인 코스닥시장은 개인들의 자금유입이 봇물을 이루면서 초활황세를 누리고 있다.거래소시장 대비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비중은 이달초 20%선이었으나 지난 24일에는 49.3%로껑충 뛰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 중심의 정보통신주 편식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거래소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개인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밀려나는 양극화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LG투자증권 윤삼위(尹三位)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후반(24일)이후 차별화가 극단적으로 치닫는 느낌”이라며 “요즘 시장의 화두(話頭)가 성장성(꿈)이어서 정보통신주 강세현상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차별화가 워낙 심해 시장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장기적인 안목에서 실적보다 저평가된 우량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그는 “지금처럼 시장이 왜곡된 상황에서는 자금력과 정보력이 취약한 개인은 차기 주도주가 뜰 때까지 당분간 쉬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
  • 현대, 구조조정 막판 피치

    연말로 정해진 재무구조 개선약정 시한이 다가오면서 현대그룹의 발걸음이바빠지고 있다.구조조정작업에 막판 피치를 올리는 한편 외자유치를 위해 국내외에서 로드쇼(기업설명회)를 여는 등 동분서주(東奔西走)하고 있다. 79개 계열사 가운데 연말까지 53개사를 정리하기로 한 현대는 현재 49개사의 정리를 사실상 마친 상태다.36개사는 완전 정리됐고 13개사는 계열분리를신청했거나 매각계약을 체결하는 등 마무리 단계다. 남은 것은 빅딜을 진행 중인 현대석유화학 등 4개사.다만 현대석유화학의삼성과의 빅딜은 일본 미쓰이 물산이 열쇠를 쥐고 있어 변수로 남아있다.다른 3개사는 지분매각을 통해 계열 분리하거나 외국업체와 매각 협상이 진행중이다. 현대의 올 부채감축 목표액은 33조원 가량으로 10월까지 21조5,000억원 가량은 줄였다. 11∼12월사이에 줄여야할 부채는 전체의 3분의 1인 11조원.여유는 없다.현대의 계획은 연말까지 계열사 정리를 통해 3조5,000억원,유상증자로 4조6,000억원,자산 매각으로 3조원의 부채를 줄인다는 것이다. 현대측은“부채규모가 전체의 6%를 차지하는 현대유화의 빅딜이 타결되지않더라도 10월말 현재 267%수준인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달성하는데 문제가없다”고 밝힌다. 당초의 199%보다 낮은 180%대로 낮출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마디로 걱정없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나머지 계열사의 정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국내외 자본 유치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든다. 현대는 24일 서울에서 투자유치설명회를 연데 이어 29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일본 주재 금융관계자와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설명회를 갖는 등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이를 통해 국내외에서 제기되는 현대의 위기설을 완전히 잠재울 작정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새천년 이렇게 맞자] (6)총괄 대책반 운영을

    지난달 중순 미국 메인주에서는 차량등록 과정에서 최신식 자동차가 구식자동차로 둔갑하는 사고가 일어났다.2000년식 신형 승용차와 트레일러에 대한등록과정에서 컴퓨터가 이를 1900년식인 ‘우마차’로 읽었다.‘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관련 첫 사고로 할부금융기관과 소비자들이 큰 혼란을겪었음은 물론이다. Y2K문제가 아니더라도 컴퓨터 프로그램의 오작동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올해초 미국의 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101살된 노인의 백혈구 수치가 너무나 높아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으나 컴퓨터가 정상으로 잘못 판단한 사례도있었다.이 노인의 백혈구가 위험수치였지만 컴퓨터가 1899년생인 환자를 1999년생 어린이로 잘못 판단,백혈구 수를 정상이라고 판정한 것이다.연말연시항공기 운항 중단과 은행들의 대출금지 조치 등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Y2K’문제는 어떤 선진국도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사태다.수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대비했지만 긴장속에 2000년을 맞을 수밖에 없다.새 밀레니엄을 목전에 둔 현재 지구촌의 모든 나라가자국의 Y2K문제 해결은 물론 정보공유체제를 구축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2년여에 걸쳐 정부와 기업,국민 개개인이 Y2K문제 해결을 위해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이런 문제가 어디서나 발생할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Y2K문제가 99% 이상 해결됐다고 밝히고 있다.병원과 중소기업쪽의 해결이 미진하긴 하지만 2000년을 안심하고 맞아도 좋다고 말한다.유필계(柳必啓) 정보통신부 Y2K상황실장은 “전력 등 8개 중요분야는 10월말로 Y2K문제가 완전해결됐으며 나머지 분야도 연말까지는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보건복지부는 지금도 인공호흡기와 마취기 등 24종의의료기기에 대해 이달 말까지 Y2K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용할수 없도록하겠다며 Y2K문제 해결을 독려하고 있다. 또 Y2K 컨설팅 전문기관인 미국의 가트너그룹은 한국의 Y2K 해결 정도를 아직 2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이 등급은 Y2K문제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서 국가 기간산업이 33%까지 마비될 수 있다고 본다.문제는 기술적인 해결보다 앞으로의 비상대응이라는 지적이다.그러려면 정통부에 설치될 정부의 ‘Y2K 정부종합상황실’도 격상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연도 전환 기간에 정통부 차관이 상황실장을 맡고 각 부처 1급공무원이분야별 비상대책반을 책임지는 체제는 안이하다는 것이다.더욱이 상황실은 4시간마다 상황을 수합하는 ‘느림보’집계를 하도록 돼 있다. Y2K전문가인 문송천(文松天·47) 한국과학기술원(KAIST)교수는 “미국의 대통령직속 ‘2000년 전환위원회’처럼 상설기관으로 대비하지는 못했지만 내년 초까지 한시적인 ‘Y2K담당 수석비서관’을 두고 전기·통신 등 핵심부문만이라도 상황을 완전장악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망의 2000년에는 그동안 임시방편으로 해결한 Y2K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작업과 예상되는 소송 등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준비해야할 것이다.Y2K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2000년도 제대로 시작할 수 없다. 조명환 경제과학팀 차장 *美·日의 Y2K대책 미국의 가트너 컨설팅그룹은 Y2K문제에서는 국가신용도를 평가하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나 무디스사쯤 된다. 이런 가트너그룹이 Y2K문제 최상위 등급으로 평가한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영국,호주,버뮤다 등 12개국이다.일본도 한국,태국과 함께 2등급 상태다.가트너그룹의 1등급 판정은 전력과 통신 등 핵심 국가기간산업이 Y2K문제 발생시 최악의 경우 15%까지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2등급은 33%,3등급은50%,4등급은 66%가 각각 가능성이 있다고 내부평가한다. [미국의 대응] Y2K문제의 심각성을 가장 먼저 인식하고 해결에 나섰으며 유엔과도 연계해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이끌고 있다.그동안 이 분야에 들인 돈만 80억달러에 이른다.또 2년 전부터 대통령 직속의 ‘2000년 전환위원회’를 두고 위기관리 경험이 풍부한 존 코스키넨을 의장으로 선임해 Y2K문제를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연방예산청도각 부처의 Y2K 추진상황이 부진하면 예산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했다. 급수시스템은 수동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고,103개 핵발전소 대부분도 점검했다.일부는 연말 전에 보수작업을 마칠 예정이다.하지만 미국은 공공 부문만 정부 주도로 추진했을 뿐 민간 부문은 자체 해결토록 유도해온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의 준비] 일본 정부는 헤이세이(平成)연호 등을 사용,느긋한 태도를 보이다 갑자기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지난해 11월 Y2K행동계획을 채택한 데 이어 오부치(小淵)수상을 수반으로 한 위기관리본부를 설치했다.금융 에너지통신 운송 보건 등 5개 산업 분야는 중견간부로 구성된 Y2K자문위원회가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지난 6월 말까지 모든 금융기관의 99%가 대응작업을 마쳤다.은행과 증권결제시스템에는 3차례의 공동 시뮬레이션(모의실험)도 마쳤다.도시가스와 전기 등 에너지 공급업체들은 날짜와 관계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아 Y2K와 관련해 공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에서 보는 한국] 한국의 Y2K문제 대응은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관에 따라 다소 엇갈리고 있다.국내 13개 공공 분야의 Y2K문제해결률이 99% 이상이지만 가트너그룹의 평가는 여전히 2등급에 머물고있다. 국내 인증기관의 Y2K 인증을 선뜻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국내에서는 증권 분야가 유일하게 가트너로부터 1등급을 받았다. 전세계 68개국 508개 금융기관들이 Y2K문제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98년 2월 조직한 G2K(글로벌 Y2K그룹)는 지난 9월 말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정기총회에서 “한국의 Y2K 대응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금융,건설,통신,교통,에너지,행정 부문에 양호한 대응상태인 ‘녹색등급’을 매겼다.상수도 분야만이 보통 수준인 ‘황색등급’이라고 진단했다. 조명환기자 river@ *Y2K문제 전문가 제언 Y2K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각국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유엔의 국제Y2K협력센터,금융기관간 Y2K 해결 협력을 위한 G2K(글로벌 Y2K그룹) 등의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한·미,한·일 정상회의의 의제로다루는 것도 이같은 노력의 하나다. 한국의 추진진척률은 선진국과 비슷한 99% 이상으로 그동안 정부와 국민 개개인이 노력한 결실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Y2K의 특성이므로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문제다.미국의 컨설팅 업체인 SPR사의 캐이퍼스 존스 사장은 Y2K와 무관한 일반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도 여전히 5∼20%의 문제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Y2K문제도 예외일 수는 없다.그렇다고 완벽한 해결을 위해 기하학적인 비용을 투입할 수는 없는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비상대응이라고할 수 있다.문제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 각급 기관에 비상계획을 수립하여 대처하도록 1998년 하반기부터 강력히 권고해왔다.대부분의 기관에서는 이를 수립하고 비상대응훈련도 수차례 실시했다.정보통신부도 연도 전환기에 정부 차원의 Y2K종합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가 차원의 철저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민은 막연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왜 그럴까.이는 국민에게 의사가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현재의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시점은 금년초 Y2K해결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즉 문제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하다는 것만 이해하고 있는 탓일 것이다. 이제 국내외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국민들의 오해로 인하여 발생될 수있는 간접적인 영향 즉 사재기,현금의과도한 확보 등이 오히려 더 큰 문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그러한 가능성에 대비하여 관련 기관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간접적인 영향이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국민 각자도 현실을 정확히직시하여 차분하게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李 江 信.한국전산원.Y2K종합지원센터장]
  • ‘2010년 중장기비전’ 요약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한국노동연구원,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5일 서울 보건사회연구원에서 ‘한국경제 중장기 비전’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노동·복지·환경·농림 등 4개 분야의 2010년 중장기 정책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부문별 발표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인구·노동] 2010년까지 10년간 25∼35세 사이의 청소년 노동력층은 13% 주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층은 49%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또 95년 14.5%에불과했던 대졸이상 고학력 인구의 비중이 2010년 26.7%로 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2000년 47.2%에서 2010년 52%로 높아진다.이에 따라 남성을포함한 경제활동 참여율은 2000년 60.6%에서 2010년 63.5%로 높아진다. 이처럼 고령화·고학력 사회로 접어드는 오는 2010년까지는 현재 주당 47.2시간인 근로시간을 선진국 수준인 주당 38.5시간 내외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또 고용보험 적용률을 높여 현재 13% 수준인 실업급여 수급자의 비율을20% 수준으로 올리고 0.68% 수준인 산업재해율은 0.5% 이하로 낮춘다. [복지]국민의 기초생활보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복지전문요원을 올해 4,200명에서 2010년에는 선진국 수준인 복지대상자 100가구당 1명으로 확충한다.장기요양보호 노인의 간병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 노인보험제도의도입을 검토한다.만 5세아의 무상보육을 올해 1만5,000명에서 2010년 35만8,000명으로 확대한다.중장기적으로 시군구 수준의 보건복지사무소,읍면동 수준의 주민복지센터 등 사회복지 전담 일선 행정조직의 개편을 추진한다. 퇴직금,개인연금,공적연금간의 연계를 위해 통산연금법 제정을 추진하고 국민연금 전산체계를 중심으로 기초생활보장,경로연금,고용보험 등을 연계, 통합소득보장전산체계를 구축한다.2010년까지 암치료율(5년 생존율)을 30%에서 50%로 높이고 세계 10위권의 국가암관리 및 연구수준이 되도록 지원한다. [환경] 도시 및 농촌지역에 생물 서식공간을 조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자연형 하천 조성 공법을 개발하는 등 전국을 그린네트워크로 묶는 사업을 추진한다. 유전자변형생물체(LMOs)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LMOs의위해성 평가 관리체계를 구축한다.재생자원 및 재활용 제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 정보를 산업별·지역별로 데이터베이스화한다.재생이 불가능한 제품에 환경비용을 물리는 방안을 강구한다. 화학비료와 농약의 유해성을 줄이는 환경친화적 농업정책을 정착시키고 전국의 토지를 여러 단계의 개발·보전 등급으로 나누고,등급별로 환경과 개발의 통합적 계획을 내용으로 한 국토이용계획을 수립한다. 환경 오염이 생태계,국민 보건,자연자원 및 사회기반시설에 미치는 피해를계량화하는 등 ‘그린 GNP’ 개념을 도입한다.자동차책임보험,산업재해보험,제품피해보상제도 등처럼 환경 오염 피해 보상을 위한 책임보험제도 도입을검토한다. 금융기관이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적절한 환경보고서 발행 여부,ISO14001등 국제환경감사규격 준수 여부,청정생산 채택 여부 등을 고려하도록 함으로써,환경산업 정착을 유도한다.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 판매중인 ‘에코 펀드(Eco-Fund)’ 도입을 검토한다. [농업] 가격과 기상이변 등 불안정성에 대응하기 위한 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농특세로 조성되는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의 운용주체를 농림부로 이관하는 것을 검토하고,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경영불안과 도산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부채농가 구제제도나 부채농가 특별관리제도 등 자금지원제도를 운영한다.‘해외시장 개척자금’을 조성하고 수출신용보증을 확대한다. 상수원보호지역 등 환경민감지역에 대한 친환경 직불제를 확대 시행한다.또농업인의 최저생활보장이 가능하도록 교육·의료·연금제도를 종합 정비하고, 2001년부터 개별경영체에 지원되는 각종 정책자금을 ‘농업경영 종합자금제’로 통합, 농업인의 책임성과 경영마인드를 제고한다. 우리 풍토·입맛에 맞는 고품질 우수농산물 종자를 연구개발한다.농림분야지식과 정보의 창출·순환을 유기적으로 조직화하기 위한 ‘지식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지식의 집적효과를 확산하고,산·학·관·연을 연계한 농업기술연구단지인 ‘농업테크노파크’를 조성,첨단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한다.
  • 노부모 모시면 부양수당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사람에게 부양수당,저소득 가정 아동에게 아동수당을지급하는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내년 말까지 환경기술 개발을 위한 131개 과제에 모두 234억원이 투입되고,2010년까지 근로시간을 1주일에 47.2시간에서 38.5시간 안팎으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한국노동연구원,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5일 서울 보건사회연구원에서 ‘한국경제 중장기 비전’에 관한공청회를 열고,이같은 내용의 부문별 정책과제 및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노인을 봉양하는 가정에는 상속세,소득세,노인 정기예금의 이자소득세 등을 감면하는 등 세제 및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2003년부터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동거부양자에게 부양수당 지급이 검토된다. 선천적 또는 유년 장애로 인해 직업을 전혀 가질 수 없는 경우 장애연금을지급하고,장애아동을 부양하는 사람에게 장애아동 부양수당을 지급한다.중증 장애인 가정에 보호수당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저소득 가정의 자녀양육 부담을 덜기 위해 2002년아동수당제도 도입을 추진하고,아동,장애인,고령 노인을 돌보기 위해 일시적으로 직장을 그만 두는여성에게 직장을 쉰 기간만큼 국민연금 보험료를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환경 분야는 내년 말까지 환경부 219억원,과학기술부 15억원 등 모두 234억원의 국고를 들여 환경공학기술개발사업 81건 등 모두 131건의 연구개발사업이 추진된다. 개발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이행하도록 환경채권 발행을 추진한다. 선진국에서 판매 중인 ‘에코 펀드(Eco-Fund)’ 도입도 검토된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고령화,고학력 사회로 접어드는 2010년까지 현재 주(週)당 47.2시간(연간 2,455시간)인 근로시간을 선진국 수준인 주당 38.5시간(연간 2,000시간) 안팎으로 단축한다.현재 13% 수준인 실업급여 수급자의 비율을 2010년 20% 수준으로 확대하고,0.68% 수준인 산업재해율도 2010년까지0.5% 이하로 낮춘다. 농림분야에서는 농산물 수급불안과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완화시키기 위해 ‘농가소득안정 직접지불·보험제도’ 도입을 추진한다.또 2001년부터 논농업직접 지불제를 실시하고,유기농 등 친환경농법을 실천하는 농가에 농업지원사업의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문호영 김균미기자 alibaba@
  • [새해 예산안 분야] 국가채무 분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가채무 문제를 따지는 데는 여야 구별이 없다.여야 의원 모두 정부측에 ‘쓴 소리’를 한다.당장 아쉽다고 끌어다 사용한 국가빚은 결국 후손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넘어가기 때문이다. 정부측은 “97년 이후 채무증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업구조조정 등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강조하고 있다.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채무증가를 억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 때문에 22일 열린 금융정책협의회에서는 올 연말까지 남은 국고채 발행한도 5조9,000억원 어치 중 3분의1수준인 1조9,000억원 어치만 다음달중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여당측은 정부의 이런 노력을 인정하는 편이다.반면 야당측 예결위원들은내년 세출을 대폭 삭감하고 그에 따라 국채발행액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한 야당측 예결위원은 “국가채무의 증대는 ‘미래의 문제’만이 아니며 예산액 중 상당부분을 이자로 지출해야 하므로 이는 결국 사회복지나 연금분야의 축소편성을 당장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98년말 현재 국가채무 총액은143조3,906억원이다.정부채무 및 정부보증채무를 합친 액수다.올해 말까지 약 177조에 이를 전망이다. 대다수 예결위원들은 앞으로 정부보증 채무가 더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로 제일·서울은행에 대한 추가출자와 투신권의 부실해결 등 공적자금 추가 수요를 꼽고 있다.또 부실채권으로 공적자금 회수가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들고 있다.국회사무처 법제예산실측도 “정부가 재정적자 보전을 위한 국채 발행을 계속하고 실업대책 및 사회안정망 구축을 위한 재정지출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채무의 증가를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측은 “2000년부터 재정적자를 축소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최근 지속적인 경기회복세가 유지됨에 따라 적자관리에 중점을 두어 균형재정 시기를 2004년으로 앞당기고 2005년부터 상환하면 2006년부터 흑자재정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광숙기자 bori@
  • 롯데백화점 ‘초특급 경풀 경매’ 행사 비난받아

    롯데백화점의 사은행사가 얄박한 상술로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난을 면치못하고 있다.아파트 2채와 고급 승용차 등을 경품으로 내건 롯데의 이번 사은행사는 내용을 알고 보면 선전을 통한 소비자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화점측은 23일부터 25일까지 사은행사 기간 동안 본점 등 8개 매장에서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하루 3,300명씩 모두 9,900명에게 48평과 32평 아파트 2채와 그랜저 승용차 2대,가전제품 10대 등의 경매 참가권을 나눠주기로 했다.48평 아파트는 예정 분양가의 20% 수준인 5,000만원을 최초 경매가로 정했다.그러나 수천명이 경매에 참여하면 예정 분양가에 근접한 액수를적어야 낙찰받을 가능성이 크다.낙찰가가 예정 분양가를 넘어설 수도 있다. 최초 경매가가 400만원인 승용차와 20만∼30만원인 냉장고,TV,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 10대 역시 낙찰받더라고 별 이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때문인지 행사 첫날인 23일 고객들의 발길이 뜸했다.개점과동시에 고객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8개 매장의고객 숫자는 평소 수준을 밑돌았다. 고객들은 ‘겉으로만 화려할 뿐 소비자들에게는 전혀 실속이 없는 행사’‘사행성만 부추기는 상술’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추첨에 의해 경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액 이상을 구입한 고객에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데 불과하기 때문이다.경품을 타기 위해서는 경매 참여자 가운데 최고 액수를 적어 넣어야 한다.광고를 보고 잠실점을 찾은 주부 이귀순(李貴順·41·강나구 삼성동)씨는 “경매이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다”면서 “경품을걸기 보다 차라리 물건 값을 내리거나 상품권을 주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소비추방 범국민운동본부 박찬성(朴讚星)사무총장은 “사람들의 이목을끌기 위해 경품을 내세워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경품은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 이봉성(李鳳成)사무관은 “경품 총액이 예상 매출액의 1%를 넘을 수 없도록 규정한 고시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백화점 관계자는 “경매는20주년 사은행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1인 GDP 내년 1만불 회복

    우리 경제는 내년 이후 2010년까지 5.1%의 잠재성장률을 기록하고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올해 8,700달러보다 2.5배 많은 2만1,0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소비자물가는 내년에 3.2%까지 올랐다가 2001년부터 평균 2%대에 머물고 실업률도 2006년 이후 4.0%대로 떨어져 안정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2일 오후 대한상의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한국경제 전망’을 제시했다.KDI의 전망은 정부가 마련중인 ‘한국경제 중장기 비전’의 일부로 작성된 초안이며 공청회 내용 등을 반영해내년 1월 국민경제자문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안이 발표된다. KDI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인구증가율 감소,노동시간 단축 등에 따라90년대 6.7% 수준에서 2001∼2010년에 5.1%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경상 GDP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의 실질성장을 유지,98년 3,213억달러에서 2000년 4,760억달러로,2010년에는 1조1,050억달러로 늘어나게된다.1인당 GDP도 98년 6,823달러에서 2000년 1만70달러로 1만달러를 회복한뒤 2010년에는 2만1,820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소비자 물가는 내년에는 3.2%까지 높아지지만 2001∼2005년 2.5%,2006∼2010년 2.0% 등 2%대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측됐다.실업률은 2001∼2005년연평균 4.5%,2006∼2010년 4.0% 대로 안정되지만 외환위기 이전의 3%대까지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김준경(金俊經)KDI 연구위원은 그러나“구조조정과 기술혁신의 성과가 부진할 경우 향후 10년간 잠재성장률은 4%대 초반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총교역규모는 세계경제의 안정성장과 무역자유화 확대로 99년 3,067억달러에서 2010년 5,894억달러로 증가하고 국내 산업은 기술변화의 가속화 및 시장개방에 따라 농림수산업과 제조업 비중은 낮아지고 서비스 비중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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