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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홉 살 지능에 멈춘 엄마가 아이 지킬 ‘안전지대’ 없나요

    아홉 살 지능에 멈춘 엄마가 아이 지킬 ‘안전지대’ 없나요

    ‘IQ 71 이상 비장애’ 정부가 그은 선… 복지사각으로 밀려난 모자 “개가 아이 얼굴을 물었어요. 지금 수술 중인데 어떡해요.” 이혜인(24·가명)씨의 다급한 목소리에 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국장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한 살배기 아이가 얼굴에 붕대를 동여매고 누워 있는 것도 기가 막혔는데, 다친 사연을 듣고선 말문이 막혔다. “아는 언니가 맡긴 개가 아이를 물어 눈 밑까지 찢어졌다는 거예요. 순한 개라도 낯선 사람들과 있으면 공격성을 보일 수 있잖아요. 한 살 아이가 있다면 개를 맡지 말았어야 했는데, 엄마가 생각 못 한 거죠.” ●장애 판정 못 받아 정부 지원 제한적 아이가 한 달간 치료해야 할 정도의 큰 화상을 입은 적도 있었다. 뜨거운 죽그릇에 손을 담갔다고 한다. 아이 옆에 뜨거운 것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혜인씨는 몰랐다. 아이를 키우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판단이 어려운 혜인씨는 지능지수(IQ)가 아홉 살 수준인 ‘경계선 지능인’이다. ‘느린 학습자’라고도 하는 경계선 지능인은 IQ가 71~84에 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의사소통 능력 등은 비장애인과 큰 차이가 없지만 또래보다 학습력과 사회 적응력이 떨어진다. IQ가 높은 사람도 육아는 고단하고 서툰 법인데, 혜인씨는 지능이 지적장애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데다 ‘독박 육아’까지 하고 있다.●돌봄 미흡해 아이 안전·발달도 불안 경계선 지능인이 홀로 아이를 키울 경우 양육자의 부주의나 판단 미흡으로 아이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양육 방법 교육, 맞춤 돌봄 등 공적 지원은 없다시피 하다. 돌봄이 절실한데도 잊힌 존재. 혜인씨 모자는 사회의 무관심 속에 오늘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다.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 김지영(25·가명)씨는 게임에 빠져 밤낮이 바뀐 생활을 했다. 집 정리와 수납을 도와줘도 일주일도 안 돼 난장판을 만들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도 않았고, 걱정돼 찾아가도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아이 방임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지영씨는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기로 하고 가정위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에는 30대 친모가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영양결핍으로 숨지게 한 사건도 있었다. 재판부는 “(친모의) 사회연령이 14세 수준으로 아이 돌보는 것이 미숙했다”고 설명했다. 유 국장은 23일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가 복지 시설을 나와 홀로 아이를 키우다가 도저히 양육할 형편이 안 돼 다시 시설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며 “엄마·아빠가 된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복지 서비스가 전무해 부모는 아이 키우기가 어렵고, 아이는 발달이 지연되고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혜인씨 사례는 지방자치단체 담당자가 양육 환경을 조사했는데도 ‘사례관리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돼야 주거, 의료, 양육 등 다양한 지원을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다. 혜인씨는 양육 방법 교육과 돌봄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인지능력이 낮아도 장애인은 아니어서 양육비 지원 등 비장애인 한부모가 받는 일반적인 수준의 복지서비스만 받을 수 있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지적장애인은 출산하고서 아이를 직접 키우지 않고 입양 보내는 경우가 잦다. 반면 경계선 지능인은 상당수가 아이를 키우는데도 도움을 줄 제도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양육비를 받거나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를 수급하는 것만으로는 돌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당장 육아도 어렵거니와 아이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 도울 방도가 마땅치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에 대한 정부 지원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숙자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관은 “한부모 시설에 입소하면 입소자가 경계선 지능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상담, 사례관리, 심리치료를 연계해 지원한다. 지역사회에 사는 한부모도 경계선 지능인으로 판명되면 여가부가 위탁운영하는 가족센터에서 지원하지만 본인이 신청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경계선 지능인이란 사실도 병원 검사를 받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시설 밖 한부모에게 검사비를 지원하진 않는다. 검사 비용은 10만~80만원 선. 빠듯한 형편인 경계선 지능인들에게는 이마저 부담스럽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사례관리정책지원센터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지원이 있는 곳도, 없는 곳도 있다”면서 “병원에서 검사받아 증명을 받아 와야 사례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검사받고 가족센터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전제부터 그들에겐 어려운 과제다. 허 조사관은 “한부모가족복지시설 등에서 출산한 한부모 중 경계선 지능인으로 추정되는 경우 무료 검사를 하고, 결과를 지자체로 통보해 양육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시설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가족, 지인, 사회복지사가 요청하면 복지서비스 대상자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일정 나이에 이를 때까지 장기적으로 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 아이의 안전이 우려돼 아동과 부모를 분리하더라도 가정 위탁이나 보육시설 외에 아이를 보낼 곳이 없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들이 지역사회로 나와 다른 이들과 호흡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경계선 지능인이 얼마나 되는지 실태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부모 복지시설 입소자 중 적지 않은 이들이 경계선 지능 단계에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계선 지능이면서 한부모인 경우를 많이 봤다. 자신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채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사례가 경계선 지능인에게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은 적고 아이를 키우기 어렵다 보니 방임이 발생하고,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몰라 아이를 눈으로만 본다. 그러다가 총체적 문제에 빠지기도 한다”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경계선 지능인을 장애 복지체계 안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묵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 대표는 “이들이 한부모 복지시설을 나서는 순간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면서 “공공주택을 활용해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 지원도 해야 하며 일자리를 연계하고 심리 상담도 촘촘하게 해야 한다. 이런 게 사각지대에 놓인 소수자나 약자에 대한 통합사례 관리”라고 밝혔다.
  • 서울시의회 “저출산대책 소득제한 폐지·연간 임대주택 2000가구 우선 공급”

    저출생 정책 소득 지원 기준을 없애고, 신혼·출생 예정 부부에게 연간 4000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며, 18세까지 총 1억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의회는 23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0.59명인 서울의 합계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금 서울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저출생”이라며 평가한 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서울형 저출생 극복모델’을 제시했다. 시의회가 제안한 대책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저출생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소득 기준을 모두 없애자는 것이다. 현재 대표적인 출산대책인 공공임대주택 입주(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120% 이내·2인 가구 기준 월 600만원), 전월세 보증금 이자 지원(연 소득 9700만원 이내),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 대상(중위소득 150% 이하·3인 가구 기준 월 약 660만원) 등은 소득 기준으로 인해 맞벌이 부부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출산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되는 주거 문제 해결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서울시 아파트 공급물량의 약 15~20% 수준인 연간 4000가구를 신혼·자녀 출생 예정가구에 우선 배정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여기에 더해 연 1만가구를 대상으로 1자녀 가구는 2%, 2자녀는 4%, 3자녀는 대출이자 전액에 대해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김 의장은 “단기적으로는 시 재원으로 우선 지원하고 중앙정부에 기준 완화를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또 0∼8세에 집중된 지원을 18세까지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 8세 이후 중단되는 아동수당부터 18세까지 월 10만원씩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임산부 교통비 70만원, 부모급여 월 5만원 추가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시와 협의해 임산부 교통비, 부모급여, 아동수당의 지원 규모와 시기 등을 확대함으로써 가시적으로 1억원 이상이 지원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0∼8세까지 생애 주기 동안 시와 정부가 지원하는 최대액은 8600만원이다.
  • 대통령실 韓사퇴 요구… 한동훈 “할 일 하겠다”

    대통령실 韓사퇴 요구… 한동훈 “할 일 하겠다”

    대통령실이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당을 통해 공식적으로 낸 ‘대통령실 사퇴 요구 보도에 대한 입장’에서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오는 4월 총선을 80일 앞두고 대통령실·친윤(친윤석열) 세력이 한 위원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지도 체제 정비 한 달 만에 여권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친윤계 한 의원은 이날 한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김기현 지도부’ 붕괴 직후 친윤 세력의 지원으로 한 위원장이 ‘비상 당권’을 잡았던 만큼 이날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도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관련 보도가 나온 지 1시간 만에 공식적으로 거부 입장을 냈다. 또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대위원장 거취와 관련해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한 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신뢰 철회 논란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양측이 모두 갈등을 인정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최근 일부 참모들과 모인 자리에서 한 위원장의 사천(사적 공천)에 대해 우려했다는 말도 나왔다.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거론한 게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한 위원장과 김 비대위원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언급이 사퇴 요구의 본질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날 이용 의원,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등 ‘윤심 메신저’를 자처해 온 이들이 일제히 김 비대위원을 비난하며 ‘사과 불가론’을 펼쳤다.이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단체 메시지방에 한 보수 논객의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주장을 공유했고, 이후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기사도 공유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새벽 ‘김건희 여사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김 여사는 제가 알기로 그런 걸 놔두고 갈 때마다 쎄하고(싸하고) 부적절하다는 느낌에 바로 부속실에 연락해서 절차대로 보관한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 논란에 ‘국민 눈높이’를 언급했던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거론되면서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촉구해 온 수도권 출마 예정자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명품 가방 사건에 대해 진정 어린 입장 표명이 불가피하다”고 썼다.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한 이승환 서울 중랑을 예비후보는 “주민분들이 말씀을 주시고 있다. 경위에 대한 입장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 출마자들은 설 연휴를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한 해명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당내에서는 한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지 철회설에 대해 회복 불가능한 수준인지, 봉합을 염두에 둔 ‘강력 경고’ 성격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 위원장 사퇴 요구설’이 윤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되면 당내 절대다수인 친윤계가 조직적으로 반기를 들고 ‘한동훈 끌어내리기’에 나설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에 마땅한 정치적 자산이 없는 한 위원장이 단숨에 여당의 당권을 쥔 데는 윤 대통령의 지지와 친윤계의 지원이 있었던 만큼 윤 대통령이 ‘정치적 지지’를 철회한다면 선출직이 아닌 한 위원장이 버틸 수 있을지도 전망이 엇갈린다. 반면 한 위원장 측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퇴는 없다”며 “위원장이 입장을 밝힌 대로 해야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 관련 논란에도 “‘국민 눈높이’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비대위원장 수락 후 줄곧 윤 대통령과 다소 거리를 두며 총선 전략을 짜 왔으나, 결국 윤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비토’로 거취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라는 말은 의도적으로 삼갔고, 통상 비대위 출범 후 곧바로 진행해 온 대통령의 비대위 초청 오·만찬도 진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과 당, 한 위원장의 지지율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인 상황에서 당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위원장의 사퇴 요구설이 계속될 경우 국민의힘은 ‘수직적 당정 관계’를 재확인하면서 총선에 나서야 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통령 자신이 만든 김기현을 내쫓고 직속 부하 한동훈을 내리꽂은 지가 한 달도 안 됐는데 또 싸움인가. 80일 남은 총선은 어떻게 치르려고 이러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 용산·친윤 ‘한동훈 사퇴’ 요구…韓 “할 일 하겠다”

    용산·친윤 ‘한동훈 사퇴’ 요구…韓 “할 일 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설이 21일 제기되자 한 위원장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오는 4월 총선을 80일 앞두고 대통령실·친윤(친윤석열) 세력이 한 위원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지도 체제 정비 한 달 만에 여권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친윤계 한 의원은 이날 한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김기현 지도부’ 붕괴 직후 친윤 세력의 지원으로 한 위원장이 ‘비상 당권’을 잡았던 만큼 이날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도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관련 보도가 나온 지 1시간 만에 ‘알림’ 공지를 통해 “오늘 대통령실 사퇴 요구 관련 보도에 대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입장입니다.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대위원장 거취와 관련해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한 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신뢰 철회 논란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양측이 모두 갈등을 인정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최근 일부 참모들과 모인 자리에서 한 위원장의 사천(사적 공천)에 대해 우려했다는 말도 나왔다.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거론한 게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한 위원장과 김 비대위원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언급이 사퇴 요구의 본질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날 이용 의원,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등 ‘윤심 메신저’를 자처해 온 이들이 일제히 김 비대위원을 비난하며 ‘사과 불가론’을 펼쳤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단체 메시지방에 한 보수 논객의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주장을 공유했고, 이후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기사도 공유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새벽 ‘김건희 여사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김 여사는 제가 알기로 그런 걸 놔두고 갈 때마다 쎄하고(싸하고) 부적절하다는 느낌에 바로 부속실에 연락해서 절차대로 보관한다”고 주장했다.김 여사 논란에 ‘국민 눈높이’를 언급했던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거론되면서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촉구해 온 수도권 출마 예정자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명품 가방 사건에 대해 진정 어린 입장 표명이 불가피하다”고 썼다.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한 이승환 서울 중랑을 예비후보는 “주민분들이 말씀을 주시고 있다. 경위에 대한 입장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 출마자들은 설 연휴를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한 해명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당내에서는 한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지 철회설에 대해 회복 불가능한 수준인지, 봉합을 염두에 둔 ‘강력 경고’ 성격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 위원장 사퇴 요구설’이 윤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되면 당내 절대다수인 친윤계가 조직적으로 반기를 들고 ‘한동훈 끌어내리기’에 나설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에 마땅한 정치적 자산이 없는 한 위원장이 단숨에 여당의 당권을 쥔 데는 윤 대통령의 지지와 친윤계의 지원이 있었던 만큼 윤 대통령이 ‘정치적 지지’를 철회한다면 선출직이 아닌 한 위원장이 버틸 수 있을지도 전망이 엇갈린다. 반면 한 위원장 측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퇴는 없다”며 “위원장이 입장을 밝힌 대로 해야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 관련 논란에도 “‘국민 눈높이’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비대위원장 수락 후 줄곧 윤 대통령과 다소 거리를 두며 총선 전략을 짜 왔으나, 결국 윤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비토’로 거취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라는 말은 의도적으로 삼갔고, 통상 비대위 출범 후 곧바로 진행해 온 대통령의 비대위 초청 오·만찬도 진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과 당, 한 위원장의 지지율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인 상황에서 당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위원장의 사퇴 요구설이 계속될 경우 국민의힘은 ‘수직적 당정 관계’를 재확인하면서 총선에 나서야 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통령 자신이 만든 김기현을 내쫓고 직속 부하 한동훈을 내리꽂은 지가 한 달도 안 됐는데 또 싸움인가. 80일 남은 총선은 어떻게 치르려고 이러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 가짜뉴스 참지 않는 연예인들… 장원영 ‘1억원 손배 승소’ 의미는 [로:맨스]

    가짜뉴스 참지 않는 연예인들… 장원영 ‘1억원 손배 승소’ 의미는 [로:맨스]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가짜뉴스를 퍼트린 유튜버를 상대로 낸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법의 심판을 통해 악성 루머를 근절하고자 하는 연예인들의 노력이 또 한 번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유튜버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함에 따라 가짜뉴스를 상대로 한 장원영의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10단독 박지원 판사는 지난달 21일 장원영이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박씨가 장원영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소송에 응하지 않아 무변론으로 판결했다. 민사소송법은 피고가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을 때에는 원고가 주장한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보고 변론 없이 판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씨는 2021년 4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를 운영하며 장원영 등 연예인들과 관련된 허위사실과 악성 루머를 영상으로 제작해 게재한 혐의를 받는다. 장원영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박씨를 고소했으며, 장원영 개인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박씨를 상대로 두 건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다. 지난달 21일 판결은 장원영 개인이 제기한 소송에 대한 것이다. 재판부가 인정한 손해배상액 1억원은 다른 연예인들이 유사한 소송에서 지급 받은 배상액보다 높은 수준이다. 장원영 측은 배상액을 산정하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관련 허위사실을 담은 영상을 올려 조 전 장관 가족에게 총 5000만원을 배상한 판결 등을 예로 들었다. 장원영 측은 “1회성의 단발적인 언론매체 보도 등을 통한 허위사실, 인격권 침해성 비난에 대해서 최소 500만~1000만원 사이의 위자료가 책정됐다”며 “(다른 소송에서) 최소로 인정된 위자료 수준에 박씨가 업로드한 영상 횟수를 곱하기만 해도 약 1억원을 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장원영과 같은 연예인을 비난함으로써 박씨가 얻은 범죄수익을 환수하지 않는다면, 결국 박씨는 최소한만 책임지고 막대한 수익을 챙기게 된다”며 배상액 1억원을 청구했다. 이번 판결로 연예인들이 가짜뉴스에 민형사로 단호하게 대응하려는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원영 뿐만 아니라 여러 연예인들이 이미 악성 루머를 퍼트린 사람을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 재판에서 승소해왔다. 가수 겸 배우 수지에게 모욕적인 댓글을 단 40대 남성에 대해 대법원은 지난해 8월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가수 겸 배우 이준호의 허위사실을 담은 글을 올린 네티즌도 지난해 7월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BTS는 지난 2021년 유튜브 등에 악성 게시물을 올린 사람들에 대해 형사 고소를 통해 벌금형을 이끌어냈으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해 9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장원영 측도 탈덕수용소를 상대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당사가 제기한 소송은 이달 중 변론을 앞두고 있다”며 “탈덕수용소를 형사 고소한 건은 최근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돼 준엄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판결이 다른 유사 소송의 기준으로 적용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변론 판결은 재판부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원고의 주장이 사실인지, 청구한 배상액이 적절한 수준인지 등을 따지지 않고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박씨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심에서 박씨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는지가 다퉈질 전망이다. 현직 판사는 “무변론 판결은 해당 사실관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당분간 증시 반등 기미 없다” vs “우량주 중심 저가 매수 타이밍”

    “당분간 증시 반등 기미 없다” vs “우량주 중심 저가 매수 타이밍”

    올 들어 코스피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 카드를 꺼낸 데 이어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나섰지만 증시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 약화와 기업의 실적 충격이 국내 증시를 ‘파랗게’ 질리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시점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보는 의견도 있었지만, 단기 반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18일 국내 증권사 5곳의 리서치센터장들은 최근 코스피의 내림세와 관련해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 인하 시점을 시장의 예상보다 늦추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한 게 주요한 원인이라고 봤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좋은 데다 고용이 평탄해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거란 우려가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지난해 말 증시에 반영된 상태라 주가가 뒤로 밀리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층 고조됐던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급속도로 냉각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매파적 의견을 밝히자 이튿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모인 주요 금융권 인사들도 입을 맞춘 듯 통화정책이 시장 기대보다 늦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국내 증시를 견인했던 주요 기업의 실적 충격과 이차전지 업황 악화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수 자체에 대한 기대가 적고 수출에 의존해야 하는 국내 경제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 부진이 하락세의 큰 원인”이라면서 “지난해 뜨거웠던 이차전지 종목들의 성적이 리튬 가격 하락에 따라 부진한 것도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강경 발언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악화의 원인이 북한이었다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금보다 훨씬 격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중동 지역 리스크 역시 일본 증시가 오르고 미국 증시가 견조한 데 반해 국내 증시만 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올해 들어 코스피가 지난해 11월 중순 수준인 2430대까지 떨어진 것에 대해선 “바닥권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하단은 2350선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면서 “일시적으로 바닥이 깨질 순 있지만 점진적으로 우량주 중심의 매수를 권유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아직은 좀 애매한 상황”이라면서 “(현시점 코스피는)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권역”이라고 밝혔다. 반등 시점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이 센터장은 “1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 2분기쯤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으며 김 센터장은 “2분기 중반 이후 수출이 늘고 미 경기가 좋아지면 장이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센터장의 경우 “1월과 2월에 나올 여러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4포인트(0.17%) 오른 2440.0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7.28포인트(0.87%) 오른 840.33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50원 내린 1339.7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전날 12원 이상 급등했으나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 우크라 “곡물수출 전쟁 전 수준 회복”…다보스 건너간 젤렌스키 “포식자 푸틴 전쟁 안 멈출 것”

    우크라 “곡물수출 전쟁 전 수준 회복”…다보스 건너간 젤렌스키 “포식자 푸틴 전쟁 안 멈출 것”

    우크라이나 산 곡물의 해외 수출이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을 받기 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우크라이나 농업인 대표가 말했다.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 농업인협회의 레오니드 코자첸코 회장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2022년 2월 전쟁 전에 평균적으로 매달 750만~800만t을 수출했다”면서 “현재 이 선을 넘어서고 있어 곡물 수출 능력을 거의 회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기 전에 옥수수, 밀, 보리 및 해바라기 씨와 유채 씨 등 식용유 원료 포함해 곡물 수출량이 세계 5위권을 기록했고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빈국들에 식량 제공의 큰 손으로 꼽혔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돈바스 동단과 크림 반도를 제외하고 인구 4000만명에 이르는 우크라이나는 2021년 수확기에 8500만t의 곡물을 생산해 5000만t 이상을 수출했다.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흑해 북서부와 그 동쪽 아조우해를 점령하고 서쪽의 오데사 등 주요 항구를 흑해함대가 앞에서 봉쇄해 우크라이나는 흑해 항만을 한 곳도 사용할 수 없었다. 흑해항에서 곡물 수출량 90%를 소화했던 우크라이나는 2000만t 이상 농산물을 항구 인근 야적장에 방치하게 됐다.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쟁 5개월을 넘긴 2022년 7월 말 러시아가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에 따라 우크라이나 곡물 흑해 수출에 합의해 항구 수출이 재개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만기 1년이 열흘 정도 남은 2023년 7월 중순 합의를 일방 파기했다. 우크라이나는 한 달 뒤 기존의 국제 안전 항로보다 훨씬 육지 쪽으로 붙어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해안을 지나는 독자 안전수송 루트를 개발했다. 흑해 서단에서 보스포러스 해협으로 들어가 튀르키예 항구들과 지중해로 나갔다. 우크라이나 곡물은 러시아 합의 1년 동안 흑해 항에서 월간 평균 300만t 수준인 총 3500만t이 수출됐다. 전쟁 기간인 2023년 수확기 때 우크라 농부들은 5500만t의 곡물을 생산했다. 우크라이나 농업인협회 대표의 ‘매달 750만t 수출’은 흑해항 및 다뉴브강 운하, 그리고 내륙 국경통과 트럭 수송 등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있는 북서부 레닌그라드주에서 처음으로 드론(무인기) 공격을 시도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방공 시스템으로 모스크바주와 레닌그라드주 상공에서 각각 1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사상자나 피해에 관한 보고는 없다. 레닌그라드주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등장한 것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시작한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처음이다. 또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영토에서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사례로 기록된다고 현지 매체 렌타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직선거리는 약 1000㎞다. 이전까지 우크라이나 드론의 러시아 영토 내 최장 거리 비행은 작년 8월 30일 발트국가 인근 프스코프주 군 비행장을 공격했을 때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의 친러시아 행정부 관리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우크라이나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석유 터미널을 드론으로 공격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격추된 드론 잔해가 석유 터미널 인근과 핀란드만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드론 공격 시도 영향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폴코보 국제공항은 약 30분간 야간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시장은 모스크바주에서 격추된 드론은 모스크바를 향해 가고 있었으나 포돌스크 지역에서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와 접한 러시아 벨고로드주에서는 10기의 우크라이나 미사일을 격추했으며 여성 1명이 다치고 전기, 가스 배관이 손상됐다고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가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 있는 외국인 의용군 임시 기지를 공격했으며, 피격 건물에는 주로 프랑스인들이 있었다고 17일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지난 16일 프랑스 출신이 대부분인 외국인 의용군 임시 배치 시설을 정밀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 공습으로 외국인 의용군들이 주둔하고 있던 건물이 완전히 파괴됐으며, 6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다쳐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 발표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하르키우 군 책임자인 올레 시네구보우는 16일 러시아의 S-300 미사일이 2발 날아와 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는 각국에서 자원입대한 의용부대가 활약하고 있다. 외국인 전투요원 대부분은 국제여단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국경을 넘어서는 팽창주의적 목표를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 지원을 호소했다.
  • “1명 출산에 ‘3분의 1’ 원금 탕감”…나경원의 ‘저출산 대책’

    “1명 출산에 ‘3분의 1’ 원금 탕감”…나경원의 ‘저출산 대책’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 출신의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헝가리 모델 저출산 대책을 이제부터라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으로 일하며 헝가리 모델에 제가 주목했던 이유는 아주 분명하다. 성공적 정책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나 전 의원은 “2011년 우리와 비슷한 수준인 1.23명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헝가리는 10여년 만에 1.52명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며 “최근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의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라고 했다. 이어 “언론에서, 또는 정치권에서 우리가 헝가리 모델에 뒤늦게 주목했다고들 말한다”며 “아니다. 아직 많이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나 전 의원은 “한국형 모델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혼시 2억원을 20년간 연 1% 수준 초저금리로 대출해주고, 자녀를 한 명씩 낳을 때마다 3분의 1씩 원금을 탕감해주자는 게 제 아이디어”라며 “저출산을 악화시키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건 안정적인 주택 마련에 대한 부담이 갖고 오는 결혼 포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젊은 세대가 결혼으로 가정을 꾸리기도 벅찬 상황에서 출산율이 오르기를 바라는 건 허무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돈만 주면 결혼하는가. 결혼만 하면 아이를 낳는가. 절대 아니다”며 “당연히 그 외에도 중요한 요소에 대해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경력 단절 해결, 일·가정 양립 실현, 사교육 부담 해소,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고민없이,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는 좋은 집, 편안한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만큼 중요한 정책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22대 국회에서 일할 기회를 제게 허락해주신다면, 당연히 저의 1호 의정 활동은 파격적이면서 동시에 효과적인 저출산 대책 마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시절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 참모가 정부 정책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정면 비판했고,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까지 떨어졌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18년에 0.98명으로 처음 0명대로 떨어진 뒤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 길 걷다 주먹으로 맞은 싱가포르 유학생…“처음 본 사람이었다”

    길 걷다 주먹으로 맞은 싱가포르 유학생…“처음 본 사람이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쯤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임의동행 후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4시쯤 동대문구 휘경동 한 횡단보도에서 일면식 없는 싱가포르 국적 20대 유학생(여) 얼굴을 주먹으로 4~5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누군가의 저지로 현장에서 빠져나온 피해자는 약 30분 만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폭행을 막은 사람은 그의 가족이었다. A씨는 가족과 함께 산책하던 중 갑작스레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으며 의사소통이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얼굴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를 정도의 경상을 입었다. 현재 불안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요청에 따라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하는 한편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 소뼈 색칠해 호랑이뼈로 둔갑시켜 판매…얼마나 감쪽같나 보니 [포착]

    소뼈 색칠해 호랑이뼈로 둔갑시켜 판매…얼마나 감쪽같나 보니 [포착]

    중국에서 소뼈에 색칠을 해 호랑이 뼈로 둔갑시킨 뒤 건강에 좋다고 속여 판매해 온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는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의 한 시장에서 가짜 호랑이 뼈를 판매하는 상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확산했다. 지난해 12월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영상에서 상인들은 호랑이 뼈가 다리 통증과 요통, 류머티즘 등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당시 남성들은 2㎝ 길이의 호랑이 뼈 조각 하나를 100위안(한화 약 8만 4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조사에 나선 당국은 그들이 진짜 호랑이 뼈가 아니라, 소뼈에 색칠을 해 호랑이 뼈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의 남성들도 “소뼈가 호랑이 뼈처럼 보일 수 있게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를 칠했다”고 인정했다. 중국 당국은 1993년부터 호랑이 뼈를 의약품으로 사용하는 행위와 호랑이 뼈가 포함된 모든 제품의 판매를 금지해 왔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염증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과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영험한 힘’이 있다고 여겨져 암암리에 불법 거래가 성행했다. 베이징사범대학 야생생물학자인 펑리민 교수는 현지 일간지인 광밍데일리에 “100년 전에는 아시아에 서식하는 야생 호랑이 개체 수가 10만 마리에 달했지만 현재는 3000~5000마리”라면서 “호랑이 뼈는 전통적으로 다방면에서 사용돼 왔으나, 현재 중국에서 발견되는 유일한 야생 호랑이는 시베리아 호랑이 하나 뿐”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호랑이 뼈와 마찬가지로 코뿔소 뿔 역시 건강에 좋다는 인식 탓에 무분별하게 불법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CMP에 따르면 코뿔소 뿔은 뇌졸중을 예방하고 열을 내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1993년 이전까지는 코뿔소 뿔로 만든 알약이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2019년에는 한 경매에서 1993년에 만들어진 코뿔소 뿔 알약이 1만 5750위안(한화 약 290만 원)에 낙찰되는 등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코뿔소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자 현재는 코뿔소 뿔을 대체해 물소 뿔로 만든 알약이 판매된다. 해당 물소 뿔 알약의 가격은 약 800위안(약 14만 70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당국은 2018년 ‘중대한 질병에 대한 의학 연구 또는 임상치료를 포함한 특수 상황’에서 코뿔소와 호랑이 관련 제품의 판매를 합법화한다고 발표한 뒤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현재는 중국 현지법에 따라 상아, 호랑이 뼈, 코뿔소 등 희귀 야생동물 사체 불법 거래가 적발될 시 형법 341조에 따라 징역형 등 무거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현재 야생 호랑이는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인해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의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 IMF “시장이 금리 정해야… 한국 경기 부양은 시기상조”

    IMF “시장이 금리 정해야… 한국 경기 부양은 시기상조”

    “(인위적으로 만든) 낮은 대출금리는 빚을 조장하고 은행에 더 높은 수준의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15일 해럴드 핑거 국제통화기금(IMF) 한국 연례협의단장은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은행권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통화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맞서 긴축의 고삐를 죄는 가운데 중간에서 정부가 상생을 이유로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강요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장이 중심이 돼 대출·예금 금리를 산정하는 것이 통화정책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연 2%)로 되돌리기 위해 정책의 초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연 3.5%로 끌어올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고금리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위해서라면 금리보다는 재정정책을 쓰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경제 전반으로 폭넓게 작용하는 금리에 입김을 넣어 역효과를 초래하기보다 ‘핀셋’처럼 필요한 곳에 세금을 투입하라는 조언이다. 일각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대대적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떠받치는 정책을 펼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한국이 심각한 정도의 경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이유로 세금을 투입해 경기를 부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지난해 100.8%)을 감축해야 해 재정정책 완화는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핑거 단장은 한은이 섣불리 기준금리를 내렸다간 가계빚 억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최근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지원 프로그램과 전세자 대출 일시적 완화,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너무 빨리 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성급한 기준금리 인하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IMF의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2년 108.1%로 2017년 이후 5년간 16.2% 포인트 상승했다. IMF가 민간부채 데이터를 집계하는 26개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핑거 단장은 “한국의 가계부채는 실제로 높은 수준이며 점진적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가계빚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포괄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같은 건전성 규범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럴드 핑거 단장은 2022년 12월부터 한국을 맡아 활동 중이다. 회원국인 한국의 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국내 정책에 대한 IMF의 권고를 담은 연례협의 보고서를 작성한다. ▲1998년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 연구원 ▲1998~2000년 도이체방크 선임경제학자 ▲2001~2019년 IMF 아시아태평양,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 담당 연구위원 ▲2019~2022년 아시아태평양, 호주·뉴질랜드 지역 연구부서장
  • [단독] 지난해 일용직 근로자 104만명… 건설업 한파에 53년 만에 최저

    [단독] 지난해 일용직 근로자 104만명… 건설업 한파에 53년 만에 최저

    경기침체 여파 속 지난해 전체 근로자 중 일용직 근로자는 104만 2000명(전체 근로자의 3.7%)에 불과했다. 숫자로는 1970년 이후 최저치였고, 비중으로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3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이른바 ‘노가다’로 불리는 건설업 일용직 근로자는 50만 3000명에 그쳐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했다. 15일 서울신문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고용시장 한파는 이처럼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유독 혹독했다. 특히 건설업 일용직이 직격탄을 맞은 것은 부동산 시장 위축과 고금리 여파로 건설 수주와 착공 모두 부진했던 영향이 크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일용직 근로자는 (건축물을 시공하는) 종합건설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전체 건설업 일용직 근로자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며 “지난해 7~8월 집중호우로 공사 중단 기간이 길어졌던 점도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용직 근로자 축소는 산업구조 고도화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해 일용직 근로자는 1970년 101만 8000명 이후 최저치인데, 당시는 한국 경제 발전 초기 단계였다. 문제는 올해도 태영건설을 비롯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등의 여파로 건설 경기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건설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6.0%, 건설 허가는 25.9%, 착공은 40.4% 급감하는 등 선행지표가 모두 후퇴했다. 기획재정부도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확대되겠으나 건설 경기 부진이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 ‘서울의 봄’ ‘범죄도시3’ 대박… ‘중박 영화’는 찾기 어렵네

    ‘서울의 봄’ ‘범죄도시3’ 대박… ‘중박 영화’는 찾기 어렵네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이 껑충 뛰었다. 이 영화를 비롯해 지난해 ‘범죄도시3’까지 1000만 관객 영화가 두 편이나 탄생했지만 중소 규모로 제작돼 300만~500만명 정도 관객을 동원하는 이른바 ‘중박 흥행’ 영화는 찾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5일 발표한 2023년 12월 한국 영화 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한국 영화는 지난달 매출액 1347억원, 관객 수 1370만명을 기록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래 12월로는 역대 두 번째다. ‘서울의 봄’은 한 달 동안에만 매출액 877억원, 관객 890만명을 기록하며 12월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11월 개봉 이후까지 따지면 매출액은 1154억원, 관객 수는 1185만명으로 2023년을 통틀어 가장 흥행한 영화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흥행 2위는 ‘노량: 죽음의 바다’였다. 매출액 340억원, 관객 수 344만명을 기록했다. 두 영화 덕에 한국 영화 매출액 및 관객 수 점유율은 82%에 이르렀다. 반면 외국 영화의 매출액은 296억원, 관객 수는 300만명에 그쳤다. 영진위는 지난 한 해 결산도 함께 발표했다. ‘쌍1000만 한국 영화’ 등장과 함께 외국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이례적으로 대흥행하며 2023년 전체 매출액, 관객 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누적 매출액은 1조 2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7%(1012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평균(1조 8282억원)의 3분의2 수준인 69.0%를 기록했다. 2023년 전체 관객 수는 1억 2514만명으로 전년 대비 10.9%(1233만명)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평균(2억 2098만명)의 56.6% 수준이다. 두 편의 1000만 영화를 내기도 했지만 1~6월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매출액 200억원, 관객 수 200만명을 넘긴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었다. 그나마 하반기 ‘밀수’(514만명), ‘콘크리트 유토피아’(384만명), ‘노량: 죽음의 바다’(344만명), ‘30일’(216만명)이 2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 [단독] ‘일용직 일자리’ 통계 집계 이후 최저…건설경기 부진에 일용직부터 ‘고용 한파’

    [단독] ‘일용직 일자리’ 통계 집계 이후 최저…건설경기 부진에 일용직부터 ‘고용 한파’

    경기침체 여파 속에 지난해 전체 근로자 중 일용직 근로자는 104만 2000명(전체 근로자의 3.7%)에 불과했다. 숫자로는 1970년 이후 최저치였고, 비중으로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일명 ‘노가다’로 불리는 건설업 일용직 근로자 수는 50만 3000명에 그쳤는데,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적었다. 15일 서울신문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고용시장 한파는 이처럼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유독 혹독했다. 특히 건설업 일용직이 직격탄을 맞은 것은 부동산 시장 위축과 고금리 여파로 건설 수주와 착공 모두 부진했던 영향이 크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일용직 근로자는 (건축물을 시공하는) 종합건설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전체 건설업 일용직 근로자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며 “지난해 7~8월 집중호우로 공사 중단 기간이 길어졌던 점도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용직 근로자 축소는 산업구조 고도화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해 일용직 근로자는 1970년 101만 8000명 이후 최저치인데, 당시는 한국 경제 발전 초기 단계였다. 전체 근로자 961만 7000명 중에 일용직이 10.6%에 달했다. 문제는 올해도 태영건설을 비롯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등 여파로 건설경기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건설 수주는 전년동기 대비 26.0%, 건설 허가는 25.9%, 착공은 40.4% 급감하는 등 선행지표가 모두 후퇴했다. 기획재정부도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확대되겠으나 건설경기 부진이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통상 건설경기가 시차를 두고 고용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건설업 취업자가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건설투자의 선행지표가 아무래도 좋지 않기 때문에 건설업 고용 측면에 (앞으로 더 나쁜)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차 문 닫는 소리” NASA ‘초음속 항공기’ 공개…탑승 인원은? [와우! 과학]

    “차 문 닫는 소리” NASA ‘초음속 항공기’ 공개…탑승 인원은? [와우! 과학]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록히드마틴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저소음 초음속 항공기인 ‘X-59’ 시험기를 공개했다. 14일(현지시간) NASA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팜데일에서 항공 관계자 대상으로 X-59 시험기 공개행사를 열고 향후 시험비행 계획 등을 발표했다.이 시험기는 기존 항공기보다 소음은 줄이면서 음속보다 빠르게 비행하도록 설계됐다. 우선 속도는 음속의 1.4배, 즉 시속 1489㎞라고 NASA는 전했다. 관건은 기존 초음속 항공기와 비교해 소음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다. 이미 1947년 NASA의 전신인 미국항공자문위(NACA)와 공군, 벨(Bell)사가 공동 개발한 ‘벨 X-1’ 로켓항공기가 13.9㎞ 고도에서 마하 1.06(시속 1126㎞)으로 비행해 초음속 비행의 꿈을 이뤄냈지만, 천둥소리 같은 폭발음이 문제였다. 미국은 1973년 저고도에서 초음속 비행을 금지했다. 이후 NASA는 ‘저소음 초음속 기술’(Quiet SuperSonic Technology)을 뜻하는 ‘퀘스트(Quesst) 미션’이라는 이름으로 초음속 비행 및 소음저감 기술을 집약한 X-59를 제작해 왔다. NASA와 록히드마틴 연구팀은 콩고드의 소음이 삼각형 구조의 큰 날개와 날개 밑에 붇은 거대 엔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를 근거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X-59의 구조를 설계했다. 기체의 앞부분인 기수는 다트처럼 뾰족하고 전체 길이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길다.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여 초음속 항공기가 음속 폭음(sonic boom)을 일으키는 충격파를 차단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동체 앞부분에는 작은 날개를 달아 균형을 잡으면서 전방의 압축된 공기를 분산하도록 설계했다. 이런 구조를 위해 조종석이 기체 길이의 거의 절반 위치에 배치됐고 앞쪽을 향하는 창문을 없앴다. 대신 조종석의 모니터에 고해상도 카메라로 구성된 외부 비전 시스템(eXternal Vision System)을 설치했다. 또 엔진을 상단에 장착하고, 기체 아래쪽을 매끄럽게 디자인해 충격파가 뒤쪽에서 합쳐지면서 음속 폭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NASA는 설명했다.길이 30m, 폭 9m의 X59 시험기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시속 2150㎞)보다 느리지만, 소음은 자동차 문을 닫는 수준인 75㏈(데시벨)로 크게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NASA는 조종사 한 명이 탑승하는 X-59 시험기의 추가 조정을 위한 지상 테스트를 수행한 뒤 올해 안에 첫 시험비행에 도전할 계획이다. 특히 미 전역의 도시 상공을 비행하며 X-59가 일으키는 소리와 사람들의 소음 인식 정도를 측정한 뒤 해당 데이터를 연방항공청(FAA)과 국제 규제 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초음속 비행의 상업적 이용을 허가하는데 필요한 소음 측정 결과를 미 정부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록히드마틴은 X-59 시험기를 승객 44명을 태울 수 있는 상용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체 길이를 60m까지 늘리고 엔진을 하나 더 얹은 쌍발 엔진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이대로 상용화된다면 서울에서 미 뉴욕까지 비행 시간은 14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들게 된다. 팸 멜로이 NASA 부국장은 “단 몇 년 만에 우리는 야심 찬 구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X-59는 우리가 여행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음속 여객기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록히드마틴뿐만이 아니다. 붐 수퍼소닉과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 같은 스타트업들도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그중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은 미 덴버에 본사를 둔 붐 수퍼소닉이다. 아마존 출신 블레이크 숄이 2014년 설립한 이 회사는 2022년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초음속 항공기 ‘오버추어’ 디자인을 공개했다. 100% 지속가능항공유를 사용하는 오버추어는 미 유나이티드항공(50대)과 아메리칸항공(60대), 일본항공(20대)으로부터 최대 130대 선주문도 받아놓은 상태다. 금액으로 치면 총 260억달러(약 34조원) 규모다. 업계에선 오버추어가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의 ‘스파이크 S-512’ 뿐 아니라 록히드마틴의 X-59 상용기보다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 기종이 속도는 비슷하지만 탑승 인원이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오버추어는 탑승 정원이 80명, S-512는 18명, X-59는 조종사 한 명을 더해 45명이기 때문이다. 숄 붐 수퍼소닉 대표는 “세계 어느 도시든 100달러만 내면 4시간 안에 닿는 시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서울의 봄’ 덕에 한국 영화 간만에 웃었다

    ‘서울의 봄’ 덕에 한국 영화 간만에 웃었다

    영화 ‘서울의 봄’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이 껑충 뛰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2월 한국 영화 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 1347억원, 관객 수 1370만명을 기록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래 역대 두 번째다. ‘서울의 봄’은 12월 한 달 동안에만 매출액 877억원, 관객 890만명을 동원하며 12월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11월 개봉 이후로 따지면 매출액은 1154억원, 관객 수는 1185만명으로 2023년 통틀어 가장 흥행한 영화 1위를 차지했다. 12월 흥행 2위는 ‘노량: 죽음의 바다’였다. 매출액 340억원, 관객 수 344만명을 기록했다. 12월 한국 영화의 매출액 및 관객 수 점유율은 82%에 달했다. 반면 외국 영화의 매출액은 296억원, 관객 수는 300만명에 그쳤다. 북미 기준 11~12월 개봉한 ‘웡카’나 ‘위시’ 같은 작품 개봉이 국내에서 늦춰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월 개봉한 외국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매출액 75억원, 관객 수 72만명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 전체 매출액은 1643억원, 관객 수는 1670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12월 전체 매출액 평균(1870억원)의 87.9%, 관객 수 평균(2276만명)의 73.4% 수준이다.영진위는 지난 한 해 동안 ‘쌍천만 한국 영화’ 등장과 함께 외국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이례적으로 대흥행하며 2023년 전체 매출액, 관객 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체 누적 매출액은 1조 2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7%(1012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평균(1조 8282억원)의 3분의 2 수준인 69.0%를 기록했다. 2023년 전체 관객 수는 1억 2514만명이었다. 전년 대비 10.9%(1233만 명)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평균(2억 2098만명)의 56.6%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 영화에서는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내기도 했지만, 중소규모로 제작돼 300만~500만명 정도 관객을 동원하는 이른바 ‘중박 흥행’ 영화를 찾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영화를 제외하면 1~7월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매출액 200억원, 관객 수 200만명을 넘긴 영화가 단 한 편도 없었다. 지난해 외국 영화가 이례적인 흥행 양상을 보인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흥행 1~3위 ‘엘리멘탈’,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모두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통전망을 가동한 2004년 이래 연간 전체 흥행 상위 5위 안에 애니메이션 영화가 3편이나 포함되는 것은 처음이다. 반면 최근 5년간 전체 흥행 10위 안에 많을 땐 4편씩 이름을 올렸던 마블과 DC코믹스 기반 슈퍼 히어로 영화는 2023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를 제외하면 총매출액과 관객 수가 각 200억원, 200만명을 넘긴 영화가 한 편도 없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더 마블스’, ‘플래시’ 등은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 “골목상권 살리고 재개발 신속 추진… 성북, 명품 도시로 만들 것” [2024 새해 포부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골목상권 살리고 재개발 신속 추진… 성북, 명품 도시로 만들 것” [2024 새해 포부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난개발 막고 문화·녹지 공간 조성신월곡1구역 47층 아파트 들어서‘완판’ 성북사랑상품권 610억 발행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구석구석 발굴단’ 통해 맞춤 복지‘메타버스 현장 구청장실’도 운영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민선 8기 구정의 열쇳말로 ‘함께’, ‘변화’, ‘성장’을 제시했다. 민선 7기 도시 발전에 대한 주민의 염원을 파악하고 이와 관련한 도시 기반을 구축한 이 구청장은 민선 8기에서 주민이 체감하는 결실을 만들며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편차 없이 골고루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골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올해도 이어 나간다. ‘현장 구청장’으로 불릴 만큼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는 일에 애정이 많은 이 구청장은 올해도 삶의 현장을 부지런히 찾을 예정이다. ‘구청은 민생의 최전선’이라는 각오로 구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구정을 펼쳐 온 이 구청장을 지난달 28일 만나 새해 계획에 관해 물었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구민의 오랜 염원인 재개발·재건축 진행 현황과 새해 추진 계획은. “성북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24개 구역의 재개발·재건축 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구역은 장위뉴타운, 길음뉴타운 등을 포함해 21곳이다. 장위4구역, 길음역세권을 포함한 6곳은 현재 공사 중이다. 장위10구역은 사랑제일교회를 구역에서 제외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무분별한 난개발은 막고 균형감 있는 도시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도시 계획을 세워 고품질의 문화·복지·녹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비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동시에 문화예술교육센터, 도서관, 키움센터, 가족센터 등 주민 밀착형 생활 문화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 ‘주거 명품 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미아리 텍사스’가 있는 신월곡1구역 이주도 시작됐는데. “신월곡1구역은 2009년 1월 정비 구역 지정을 시작으로 2011년 11월 성북2구역과 결합 개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6년 4월 결합 정비 구역으로 지정됐다. 조합 내홍 등으로 정비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으나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갈등 조정을 위한 간담회 등 중재 자리를 만들어 사업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2020년 8월 사업시행계획인가, 2022년 12월 관리처분계획인가가 고시됐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이주가 시작됐으며 약 35%가 이주했다. 지하 6층~지상 47층 아파트 2244가구와 오피스텔 498실, 생활형 숙박 시설 198실 등이 들어선다. 내년 하반기 착공이 목표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은 새해에도 중요한 사안일 듯한데 대책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었을 때 장위·석관·월곡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적이 있다. 성북사랑상품권은 발행할 때마다 신속하게 ‘완판’되고 평균 8개월 이내 사용률이 100%에 육박할 만큼 주민과 지역 상인의 반응이 좋다. 새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610억원 규모로 상품권을 발행해 골목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또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낮은 이율로 융자해 주거나 브랜드와 특허·상표를 출원할 때 드는 비용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사업도 이어 갈 예정이다.”-2023년에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취약계층을 보살피는 데 힘을 쏟았다. “성북구는 2022년 10월부터 지역 사정에 밝은 구민 122명을 ‘구석구석 발굴단’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집중 캠페인 기간은 물론이고 평소 수시로 주택가 우편함에 ‘성북구가 도와드립니다’라고 적힌 복지 상담 안내 스티커를 부착한다. 이 스티커를 보고 삶의 고민이 있는 주민 당사자뿐만 아니라 어려운 세입자를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임대인 등 총 57건의 신고·제보가 접수됐다. 즉각적으로 복지 상담을 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민이 이웃을 세심히 살피고, 위기 가구가 적기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복지망을 강화하겠다.” -주민과의 대표 소통 창구인 ‘현장 구청장실’의 2023년 운영 성과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7회에 걸쳐 ‘현장 구청장실’을 개최했다. 총 2만 5800여명의 주민이 현장에 참석했고 현장 구청장실을 유튜브로 시청한 사람은 15만 3000여명에 달한다. 2023년에는 기존의 ‘동별 구청장실’에 더해 새롭게 시도한 ‘주제별 구청장실’을 운영했다. 주제별 현안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다양한 정책 제안이 나왔다. 어린이집으로 찾아가는 발달 치료사 지원, 노인 인구 증가에 대비하는 생산적인 어르신 일자리,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한 통합 플랫폼 마련 등이다. 하반기에 진행한 20개 동별 현장 구청장실에서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민을 위해 ‘영상 제안’ 코너도 새로 시도했다.” -새해 ‘현장 구청장실’이 또 한 번 진화한다고 들었다. “새해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메타버스 현장 구청장실’을 새롭게 시도하려고 한다. 실사에 기반한 구청장실과 구청장 아바타를 온라인 공간에 구현하고, 현실과 연계할 수 있는 현장 구청장실 행사장도 구축할 계획이다. 앞으로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소통의 장을 확대해 나가겠다.”
  • 양육비 안 준 ‘나쁜 아빠들’ 공개…대법 “사실적시 명예훼손”

    양육비 안 준 ‘나쁜 아빠들’ 공개…대법 “사실적시 명예훼손”

    이혼 후 아이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들의 신상을 사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인격권과 명예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지금은 ‘양육비 해결하는 사람들’로 이름이 바뀐, 나쁜 아빠들이라는 뜻의 인터넷 사이트 ‘배드 파더스’는 2018년 7월부터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부모들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직장 이름과 전화번호, 얼굴 사진까지 올리고 양육비를 지급하면 이를 내렸다. 효과는 컸다. 2021년 10월 사이트가 문을 잠시 닫기 전까지 1000여건의 양육비 문제를 해결했고, 2021년 7월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됐다. 다만 여성가족부는 양육비 미지급자들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운영자 구본창(61)씨는 “누군지 특정돼야 효과가 있다”라며 사이트를 다시 열어 신상공개 활동을 이어갔고, 결국 2019년 5월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죄로 기소됐다. 1심과 2심의 판결은 엇갈렸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는 7명의 국민배심원은 만장일치로 무죄 결론을 내렸고, 재판부 역시 무죄를 선고했다. 신상 공개가 당사자들을 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양육비 지급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익상의 목적을 인정했고, 양육비 미지급 부모들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심은 유죄로 보고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공개되는 신상 정보의 내용이 지나쳐 인격권과 명예를 과도하게 침해하고, 사전 확인이나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비방할 목적’을 인정한 것이다. 대법원 역시 2심 결론을 그대로 수용했다. 구본창씨는 양육비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현실은 여전하다며 반발했다.‘나쁜부모’ 제재 4명중 1명만 양육비 지급 사이트에 올린 양육비 미지급자들의 신상정보는 전부 사실이었다. 형법 제307조 제1항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2심 재판부는 “형법상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위헌 여부가 이 사건의 대전제가 된다”면서 헌재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재판을 잠정 중단했는데, 헌재는 2021년 2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는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구본창씨는 대법원 판결과 관련 “아동의 생존권과 양육비 미지급자의 사생활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한 사안”이라며 양육비 미지급자의 명예를 보호하는 일만큼이나 양육비 지급률이 24% 수준인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제재 대상에 오른 양육비 미지급자 504명 가운데 1억원 이상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부모는 44명(8.7%)이다. 명단공개 제재가 내려진 72명 가운데 29.2%는 10년 넘게 양육비를 주지 않고 버티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의 절반은 40대였다. 이어 30대(24.4%), 50대(21.3%), 20대(2.6%), 60대 이상(2.6%)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 88.7%,여성 11.3%다.
  • “최소 1만 명 살아” 아마존서 2000년 전 고대 도시 발견 [핵잼 사이언스]

    “최소 1만 명 살아” 아마존서 2000년 전 고대 도시 발견 [핵잼 사이언스]

    남미 안데스산맥 주변 아마존 지역에서 2000여년 전 번성했던 도시의 흔적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는 아마존 상류 고대 도시 유적을 확인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스테팡 로스탱 교수 연구팀의 연구 논문을 온라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현장 조사와 라이다(LiDAR·레이저 이미지 기술) 분석을 통해 광장과 도로가 특정 패턴을 따라 모여 있고, 광범위한 농업용 배수로 및 큰 폭의 직선 도로가 얽힌 문명화한 풍경을 찾아냈다”고 밝혔다.전체적으로 6000개 이상의 토분(흙더미) 위에 세워진 주거용(20m x 10m) 및 종교의식용(140m x 40m) 건물이 배수로가 있는 농경지로 둘러싸인 구조다.연구팀은 몇십㎞에 이르는 복잡한 도로 체계가 여러 부락을 연결해, 커다란 규모의 지역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도로망은 매우 정교한 수준인데, 가장 큰 도로는 폭 10m이고, 길이는 10∼20㎞에 달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최근 멕시코와 과테말라 고대 마야 유적지에서 주목받는 도시 시스템과 비견할 만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하기도 했다.에콰도르 우파노 강 동쪽 산기슭에서 확인된 이곳에서는 기원전 500년부터 서기 300∼600년까지 우파노족이 살던 것으로 추정된다. 로스탱 교수는 영국 BBC방송에 “우리가 알고 있는 아마존의 다른 어떤 유적지보다 오래된 곳”이라며 “문화와 문명에 대한 서구 중심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웅변한다”고 말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앙투안 도리슨 프랑스 파리1대학 고고학 강사(박사)은 “유적지에서 최소 1만 명에서 최대 3만 명의 주민이 살았을 것”이라며 “이는 당시 영국 최대 도시였던 로마 시대 런던의 추정 인구와 비슷한 규모”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호세 이리아르테 영국 엑서터대 고고학 교수는 정교한 조직적 노동 체계가 엿보이는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AP통신에 “돌로 집을 지은 잉카인과 마야인과는 달리 아마존에서는 구하기 힘든 돌 대신 진흙으로 집을 지었다”며 “아마존을 흔히 소수가 모여 사는 자연 그대로의 황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의 발견은 (이 지역 사람들이) 더 복잡한 정착지 체계를 구축하고 있었다는 걸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 태영건설 ‘운명의 날’… 채권단 “오너家 자구안 책임이행에 공감대”

    태영건설 ‘운명의 날’… 채권단 “오너家 자구안 책임이행에 공감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일 태영그룹이 2금융권을 포함한 주요 채권단을 상대로 막바지 설득 작업에 나섰다. 시장에선 “큰 이변이 없다면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제1차 채권자협의회 하루 전인 이날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한 주요 채권자 회의를 열었다. 설명회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은행권은 물론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 제2금융권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태영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대표단은 추가 자구안을 설명하고 워크아웃 개시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태영 측은 전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사업성 여부를 재검토하는 한편 PF 대주단과 향후 처리 방안을 함께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존 자구안은 물론 전날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발표한 ‘티와이홀딩스·SBS 지분 담보로 제공’ 등 추가 자구안을 충실히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산은은 “채권단은 자구계획과 대주주의 책임이행 방안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다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되면 즉시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은 일단 워크아웃을 개시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1차 채권자협의회는 11일 서면결의 형식으로 진행한다. 워크아웃을 개시하려면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산은을 포함한 은행권 채권 비율을 다 합쳐도 33%에 그치는 데다 채권단이 600곳이 넘어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은행을 포함한 국내 금융지주 모든 계열사를 포함하면 채권 비율은 46%로 오른다. 여기에 건설공제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국민연금 등의 의결권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채권자 비중이 75%를 넘는다는 이야기다. 금융당국이 태영 측의 추가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연대보증채무 유예를 검토하는 만큼 기타 중소 채권단 역시 워크아웃 개시라는 주류 의견에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소형 채권금융사들 역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반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호금융권이 이번 의결에서 반대 의견을 낸 뒤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르면 워크아웃에 반대하는 채권자(반대채권자)는 워크아웃 의결일로부터 7일 안에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워크아웃에서 이탈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워크아웃에 찬성하는 채권자는 6개월 안에 청산 가치보다 조금 더 높은 금액으로 반대채권자의 채권액을 물어 줘야 한다. 찬성채권자가 허용할 경우 반대채권자는 보유 채권을 제삼자에게 매각할 수 있다. 산은은 이를 근거로 태영건설에 반대채권자 채무를 인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태영 측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대채권자의 규모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인수가 가능한 수준인지 아닌지를 태영 측도 모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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