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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경제를 살리자] (3)관광

    “단풍 곱게 물든 강원도로 관광 오세요.” 강원도 자치단체들은 요즘 관광홍보 사절단을 구성,서울 중심지 곳곳을 누비며 ‘강원 관광’ 홍보전을 펼치느라 바쁘다.전국 학교와 시·도교육청,관공서 등에 강원도로 수학여행과 연수를 올 것을 당부하는 편지도 열심히 보내고 있다.예년에 볼 수 없는 풍경이 연출되는 것이다. 설악산과 오대산,동해바다 등 강원도에는 한해 5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강원경제의 근간을 이뤘다.하지만 수해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이번 수해로 설악산을 비롯한 2개 국립공원 등 도내 주요 관광지 피해도 막대했다.오대산국립공원은 소금강∼노인봉∼동대산 구간 철재교량 13곳이 유실됐고 설악산국립공원의 소공원∼울산바위 탐방로도 끊겼다.특히 미시령에서 보이는 달마봉과 울산바위 아래부분 등 16곳이 크고 작은 산사태로 생채기를 입었다. 동해 무릉계곡과 강릉 연곡관광지 진입로가 유실되는 등 도 지정 관광지 9곳과 시·군 관리 휴양지들도 피해를 입어 제모습을 찾는 데는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강원도내 관광지 피해액만 줄잡아 650여억원에 이른다.더구나 동해안 도로를 따라 울창하게 형성된 소나무 풍치림과 동해바다 백사장 곳곳에 수해로 인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것도 강원 관광 이미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추석연휴와 가을 단풍으로 이어지는 강원도 최대 관광특수가 위협을 받고 있다.실제로 지난 추석연휴동안 설악산을 찾은 관광객은 예년의 20∼30%에도 미치지 못해 숙박업소들이 울상을 지었다.이 지역 최대 객실을 갖춘 한화콘도의 경우 객실의 3분의1수준인 600실 정도만 손님을 받아 예년의 120% 예약 실적을 무색케 했다.속초시 설악·대포·동명·장사동 등 횟집 상가들도 개점휴업으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강원도와 속초시 등 자치단체들이 숙박업소,여행사와 함께 ‘비온뒤 설악 단풍은 더 아름답다.’는 슬로건으로 서울을 찾아 대대적인 홍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강릉시도 서울·대전 등지에 관광홍보단을 파견할 방침이다.강릉의 한 여행사는 ‘수해지역 봉사활동을 겸한 가을여행 제안서’를 만들어 가을철 정기 사원연수를 앞둔 국내 100개 대기업과 수학여행 시즌을 맞은 전국 각급 학교에 발송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노력으로 최근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전국에서 4000∼6000여명의 수학여행단이 찾아 그나마 모처럼 관광지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수해지역 자치단체와 관광정책 전문가들은 “관광지 복구예산의 조속한 배정과 함께 수학여행단 유치 지원,설악·금강산을 연계한 장기적인 강원 관광경기 활성화 대책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김경신의 증시 전망/ 분할매수로 ‘약세場’ 단기대응을

    지난주 주식시장은 시세의 균형이 깨지며 하락세로 기울었다.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우선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들 수 있다.올들어 3월까지는 주가 차별화 현상이 나타났으나 4월 이후 주가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두 시장의 상관관계는 8월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우리 주식시장이 미국 주식시장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둘째 외국인과 기관중 어느 한 쪽이라도 매수주체로 나설 수 있는냐는 점이다.지난주에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000억원과 400억원의 순매도를,그리고 기관은 1200억원과 3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주가를 하락세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9월 들어 모처럼 순매수세로 전환한 외국인들이 지난주를 고비로 다시 순매도로 돌아선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셋째 주식시장 주변자금 동향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고객예탁금은 연중 최저 수준인 8조 4000억원선까지 줄어들었고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도 지난 6월 이후 정체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증가세가 나타날 것인가도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시장기조는 약세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일단 보수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에 접근하되,분할매수로 단기대응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배당수익률이 은행의 금리 수준을 넘어서는 종목과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호전되는 종목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
  • 포스코 민영화 2년 세계 최고 기업 ‘우뚝’

    30일 민영화 2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공기업 민영화의 성공적인 모델로 꼽힌다. 포스코는 1998년 정부의 민영화 계획 발표 이후 4년간 5조 14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회사 설립 뒤 지난 97년까지 올린 순이익보다 1조 800억원 많은 금액이다. 이는 특히 지난 97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수익성 위주의 경영 혁신과 체질 개선,품질 향상,생산성 제고 등 민간기업에 걸맞은 전사적 노력의 결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영화 발표 후 매년 순이익 1조원 이상 달성-포스코는 98년 이후 연평균1조 285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재무구조도 크게 향상됐다.97년 6조 800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5조 2000억원으로 줄었다.지난 8월 말에는 4조 6900억원으로 감소했다.이 덕분에 부채비율은 97년 141%에서 지난 8월 말 현재 53.4%로 떨어졌다.50%를 밑돌던 자기자본비율도 65.2%로 치솟았다. ●민영화 이후 주가 2배 급등-민영화 이후 포스코 주가는 2배가량 뛰었다.주당 가격이 97년 연평균 5만 1705원에서 99년 11만 4296원으로 치솟았다.현재는 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인 데 힘입었다.지난 88년 6월 기업공개 당시 포스코의 지분비율은 정부 20%,산업은행 15%,금융권 25.3%,기타 39.7% 등이었다.민영화로 외국인 주식 보유가 허용되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외국인 지분은 지난 98년 말 38.1%에서 지난 6월 말에 60.4%까지 높아졌다. 특히 98년 12월 정부 지분 3.14%와 산업은행 지분 2.73%를 미국 뉴욕증시를 통해 매각하는 과정에서 국내 주식원가 대비 25.6%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포스코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는 철저한 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비롯됐다.포스코는 그동안 크고 작은 경영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주주들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를 펴왔다. ●경영혁신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탈바꿈-포스코의 성공적인 민영화는 철저한 준비와 과감한 경영혁신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많다. 유상부(劉常夫) 회장은 98년 취임 직후 철강업과 관련없는 신세기통신·포스코휼스 등 계열사를 매각하는 한편 과잉설비를 과감하게 줄였다.경영패러다임도 ‘최대 생산,최대 공급’에서 ‘적정 생산,최대 이익’으로 전면 수정,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경쟁력이 없는 제품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였다. 특히 프로세스 혁신(PI)을 통해 일상 업무를 고객중심으로 바꾸고,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디지털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등 업무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PI의 성공적 추진으로 포스코는 올 연말까지 모두 38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업 민영화의 이상적인 모델-포스코는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다른 공기업들과 달리 지난 68년 정부가 대주주인 주식회사로 설립된 이래 30여년간 해외 유수 철강업체들과 경쟁을 통해 독자 생존의 발판을 갖춰 왔다. 98년 7월 정부가 공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민영화 대상기업을 발표할 당시 포스코를 최우선 민영화 대상기업으로 선정한 것도 이같은이유에서였다.포스코라면 국제사회의 무한경쟁에서도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특히 특정 기업이나 개인에게 다량의 주식을 매각한 게 아니라 국민주 방식의 기업지배구조를 갖추도록 한 것도 전문경영인이 책임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정치권 외압 해소 등 과제-민영화는 성공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포스코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철강 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적 외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실제로 포스코는 국책 기업으로 설립돼 30여년간 공기업으로 운영돼 많은 외압을 물리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민영화 이후에도 정·관계의 압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타이거풀스 주식 매입도 그같은 맥락이다. 전광삼기자 ■포스코 비전과 다각화-2006년 기업가치 현재의 2배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하나로 성장한 포스코는 오는 2006년 기업가치를 현재의 2배 수준인 35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철강사업 및 비철강부문 신사업의 투자를 확대하고 프로세스 혁신(PI)을 비롯한 다각도의 기업혁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국내 철강사업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인 설비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스테인리스·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생산능력을 더욱 확충할 예정이다.원가와 환경면에서 기존 제조방식과 비교할 수 없는 첨단 파이넥스(FINEX)공법을 오는 2005년까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해외 철강사업분야는 철강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컬러강판·전기강판·스테인리스 등 고급 제품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사업부문도 강화하고 있다.철강산업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오는 2005년까지 전남 광양에 10만㎘ 규모의 LNG(천연액화가스)저장탱그 2기를 갖춘 LNG터미널을 준공할 계획이다.바이오 분야에서는 미국에 바이오벤처투자회사를 설립,2006년까지 우량 바이오 벤처 20개를 선정,5000만달러를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축적한 수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2년까지 국내에서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일본·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는 등 본격적인 바이오산업에 진출키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매매가 대비 전세비율 하락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 비율이 연초보다 3%가량 낮아졌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과 수도권 주요 아파트 3988개 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지역 전세가는 매매가의 5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올해 초 매매가의 61% 수준이었던 전세가 비율이 10개월만에 3%가량 떨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이전까지 61%를 꾸준히 유지하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월 이후부터는 60%를 밑돌면서 현재는 58%까지 떨어졌다. 신도시의 전세가도 연초 매매가의 67%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60%에 머물러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포인트 내려갔다. 경기와 인천도 연초 매매가의 58%와 69%에 육박하던 전세가 비율이 각각 52%,67%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올 한해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폭이 전세가보다 상대적으로 큰 탓으로 풀이된다.또 아파트값 상승을 주시하던 전세수요가 내집마련에 적극 가담하면서 전세가를 잡아둔 대신 매매가 상승을 부추기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매매가 상승폭이 컸던 서울은 강남권과 양천구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서울 전체 평균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경제 비상등/ 세계증시 붕괴… 금융위기 ‘신호’

    ■추락도미노 파장 속락(續落),또 속락.미국의 경제불안 여파로 세계증시가 ‘추락 도미노’에 휩싸였다.자고 나면 미국·유럽쪽에서 주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는 속보가 날아든다.국내 주가가 덩달아 큰 폭으로 떨어지는 장(場) 마감 무렵에는 무기력증에 빠진 일본 증시의 폭락 소식이 가세한다.바닥을 알 수 없는 세계증시 폭락세가 세계 금융시장 위기설의 뇌관이 되고 있다. ◇세계증시,얼마나 빠졌나-2000년 3월 5043까지 치솟았던 미국 나스닥지수는 24일 1182.17까지 곤두박질했다.2년6개월만에 77% 가까이 가치를 잃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9200선이 무너지며 지난 89년 말 고점 대비 76% 정도 떨어졌다.런던 FTSE100 지수도 24일 3671.10으로 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파리(CAC40),프랑크푸르트(DAX지수) 등 유럽 전역이 일제히 5∼6년내 최저 수준을 보였다.세계 증시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침체되고 있다.교보증권 김석중(金碩中) 상무는 “1929년 말 하이테크 기업들의 버블(거품) 붕괴로 다우지수는 3∼4년간 시가총액의 89%를 허공에 날렸다.”면서 “앞으로 10% 가량 거품이 더 빠져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 실적악화 우려 가속화-미 증시는 회계스캔들로 인한 심리적 공황에서 실물경기 악화에 대한 구체적 우려감으로 옮아가고 있다.두어달 전만 해도 경기지표는 하나가 나빠지면 다른 쪽은 호전됐었다.하지만 최근에는 일제히 경고 신호쪽으로 줄서고 있다. 24일 콘퍼런스 보드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라고 발표했다.3개월째 상승세인 소매판매지수도 속을 들여다보면 자동차 무이자할부판매 증가 때문일 뿐 IT(정보통신)는 2개월 연속 감소세다.리먼브러더스,UBS워버그 등 금융기관들은 미국의 4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을 1.8∼2.5%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세계적 안전자산 선호 심화-금융시장 불안에 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이 가세하면서 미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 가격은 치솟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44년만에 최저치인 3.6%대에 진입했다.국채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일본은 트리플 약세(주가·엔화가치·채권가격하락)에 빠져 ‘팔자’ 공세의 표적이 되고 있다.홍춘욱(洪椿旭) 한화투신투자분석팀장은 “일본의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의 타격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시사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은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부동산가격 거품이 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내증시 전망-최저치를 잇따라 경신하는 미 증시의 추세 전환 없이 바닥을 말하기 어렵다고 증시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내재적 호재와 악재에 휘둘리는 장세가 아니다.”면서 “외국인 매도,기관의 로스컷(손절매) 매물 등으로 당분간 최악의 수급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대책은 없나/ ‘디플레'냐… ‘인플레'냐… 한국경제 엇갈린 진단 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침체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시중의 과잉 유동성 탓에 눈앞에 다가온 인플레 걱정을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디플레 조짐은 ‘강건너 불’만은 아니며 ‘발등의 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디플레는 전염성이 강한 데다,우리의 부동산 버블(거품)이 붕괴할 경우 디플레를 촉발할 수 있는 폭발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디플레 가능성에 반박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디플레 외풍(外風)-세계적인 디플레는 과잉 설비투자,자산거품 붕괴와 값싼 중국산 상품 등의 교역 증가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부동산 버블이 무너진 일본이 10여년째 장기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미국은 지난 97년 이후 27% 상승한 주택가격의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미국의 부동산과 소비거품은 머지않아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인플레 추세를 보여온 한국도 좋은 시절이 지나가고 있다.”고 디플레 경고를 내놨다. ◇인플레 내환(內患)-그동안 금리인상을 주장해온 한국은행은 디플레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지금은 인플레 걱정을 해야 할 때라는 입장이다.박승(朴昇)총재는 디플레 전염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외국과)상황이 다르다.”면서 과잉 유동성과 가계부채 급증을 더 걱정했다. 강형문(姜亨文) 부총재보도 “세계적으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전반적인 공급과잉으로 디플레 요인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인플레를 걱정할 때”라고 말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 신인석(辛仁錫) 연구위원은 “디플레 주장은 일부 학자나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에 불과할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거시정책 대비해야-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거시금융팀장은 “디플레 상황에서는 급격한 거시정책 변화는 어렵다.”면서 “정책당국은 미리미리 경제가 적정수준을 찾을 수 있도록 미세조정을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디플레란 디플레이션(Deflation)의 줄임말이다.고전적인 의미는 ‘통화량 축소에 의해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생산성 저하,실업 증가 등 경기침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의미로 쓰인다.일반적으로 재화 등 경제요소의 수요가 공급보다 부족할 때 일어난다.반면 인플레(인플레이션·Inflation)는 초과수요가 존재할 때 일어난다.디플레가 일어나면 생산활동 위축→수요(소비·투자 등) 감소→실물공급 위축→물가와 임금·지대 하락 등의 연쇄작용이 나타난다.물가가 떨어진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다.디플레는 인플레보다 경제에 충격이 더 크다.디플레가 일어나면 당국은 통상 금리인하,재정지출 확대 등 정책을 쓰게 된다. ■국제유가·금값 폭등 이라크악재 현실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세계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분위기다.전운이 고조되면서 미국,유럽,아시아 등 각국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전쟁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국제유가와 금(金)값 등 원자재 가격은 폭등세를 나타내 전쟁 불안감을 여지없이 반영했다. 특히 세계경제의 조타수 역할을 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4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함께 이라크 공격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공식 언급하고나서면서,비관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불길한 징후들-24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0%(189.02포인트) 하락,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7683.13을 기록했다.영국 FTSE100지수도 1.83% 떨어진 3671.1로 마감,95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25일 도쿄 닛케이평균 주가도 156.23엔이 하락했으며,타이완의 가권지수는 100.99포인트가 떨어졌다. 24일 런던국제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장 초반 1년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29.88달러를 기록한 후 전날보다 배럴당 42센트가 뛴 29.55달러에 마감했다.미국 원유도 19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24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3.10달러(1%) 치솟아 3개월여만에 최고치인 327.20달러에 마감됐다. ◇불가피한 충격-대다수 전문가들은 전쟁이 실제 일어날 경우 세계경제는 한동안 충격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라크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문만으로 국제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선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적나라하게 반영한다는 것이다.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유가는 50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셰이크 아흐메드 자키 야마니 전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24일 “이라크전이 터지면 국제유가는 100달러 선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현재 세계 석유 수요와 생산 간에는 하루 200만배럴의 차이가 있는데,전쟁수행에 필요한 에너지가 하루 80만배럴인 데다,겨울철에는 에너지 수요가 하루 160만배럴 정도 더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에너지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는 게 사실이다.이같은 원유가의 상승은 대다수 상품의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투자와 소비는 위축되는 가운데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투자자들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이다.이 경우 단기적 악영향들이 고착화하면서 세계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중동지역은 세계 원유공급의 70%를 책임지고 있어 파급효과가 간단치 않다.전쟁비용 증가에 따른 미국의 재정적자 누적도 부담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24일 “이라크가 45분만에 대량살상무기를 가동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자마자 유럽 증시들이 일제히 대폭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민국 24시] 백화점 가을세일

    ‘감각이 앞선 당신을 초대합니다.’(좀 있으면 또 세일을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신상품을 사는 게 좋을 걸.) 1년의 대부분을 ‘사바사바(사은행사-바겐세일-사은대잔치-바겐세일)'한다는 백화점들이 ‘추석 맞이 대잔치’를 끝내자마자 24일부터 ‘브랜드 세일’을 시작했다.브랜드 세일은 정기 바겐세일 직전 전체 입점 브랜드의 50∼60% 정도가 참여하는 일종의 ‘맛보기 세일’이다.그래서 백화점이 뿌린 광고 전단의 카피가 ‘감각이 앞선 당신’ 운운하는 것이다. ◆줄 선 사람들-24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뭘 사러 나오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100여명의 쇼핑객들이 굳게 닫힌 유리문을 바라본다.아니,절반 정도는 백화점 쪽을 하염없이 보고 있었지만 나머지는 마치 시내 버스를 기다리는 듯한 표정으로 도로를 쳐다보고 있다. 딸과 함께 나온 중년 부인부터 친구의 팔짱을 낀 20대 여성,사이좋게 담배를 나눠피우는 일본인 남녀 관광객까지.이유야 어찌됐든 이들은 찍어둔 물건을 한시간이라도 빨리 사고 싶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포도넝쿨을 돋을새김한 웅장한 현관 유리문 너머에서는 산뜻하게 유니폼을 차려 입은 매장 직원들이 ‘볼룸댄스’를 추며 하루일과를 준비한다.머리카락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단정한 모습에 하이힐을 신고 오후 7시30분까지 서 있으려면 마디마디 관절을 풀어줘야 할 것이다.전투 준비인 셈이다. 춤을 추면서도 이들의 얼굴은 표정이 전혀 없다.하지만 잠시 후 문을 열면 ‘스마일 컨설턴트’들이 가르쳐 준대로 한없이 맑은 미소를 띤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변검(變瞼·순식간에 가면을 바꾸는 중국의 전통 가면술)’이 따로 없다. 10시20분쯤 왕궁의 수문장같이 근엄한 표정으로 문을 지키던 검정양복 직원이 무슨 이유인지 잠깐 문을 열었다.팻말에 분명히 ‘Open 10:30 AM’이라고 써놨지만 행여나 하는 마음에 ‘버스를 기다리는 체’ 하던 사람들까지 입구로 몰린다.물론 이들은 검정양복 직원의 가벼운 제지에 막혀 다시 담배를 피우거나,버스를 기다리거나 하며 딴전을 피워야 했다. ◆활짝 열린 ‘왕궁’문-10시30분 드디어 ‘왕궁’의 문이 열렸고 사람들은 출근길 지하철을 타듯 그렇게 입구로 빨려 들어갔다. 슈퍼마켓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는 세상이지만 백화점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그 휘황찬란한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방향감각을 상실한다.처음에 들어설 때야 5층 신사복,6층 골프·스포츠 의류 코너 등으로 목표를 잡았겠지만 1층에서부터 눈을 뺏기고 만다.샤넬,프라다,버버리,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그이름만으로도 황홀한 ‘명품’들이 손만 뻗으면 잡힐 듯하다.그러나 주머니에 넣기는 쉽지 않다.174만 8000원의 가격표가 붙은 부츠나 74만 8000원짜리 하이힐을 넋을 잃고 바라볼 뿐이다. 브랜드 세일과 별도로 지난 20일부터 진행돼온 9층 ‘숙녀 캐주얼 가을 패션 대전’은 이른 시간부터 붐비기 시작했다.진열장 대신 시장처럼 ‘난전’을 펼쳐 놓아 심리적인 거리감도 없는 데다 철지난 옷이라 하여 평소의 절반값이면 마음에 드는 옷을 부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한 장에 만원짜리 티셔츠는 얼핏 고급 백화점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백화점에서 만원짜리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1만∼3만원에 불과한 가격표를 본 사람들은 마음 놓고 물건들을 유린하기 시작했고 제품이 헝클어질 때마다 직원들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이를 원상태로 돌려 놓았다.마치 군대에서 땅을 팠다가 다시 메우는 작업같이 무의미해 보이지만 그때 그때 정리를 하지 않으면 이내 쑥대밭이 되고 말 터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5층 남성정장 코너의 온갖 브랜드들도 할인 간판을 내세웠지만 8층에도 ‘신사 가을정장 특집전’이라는 이름으로 똑같은 브랜드들이 널려 있다.역시 오전 시간대라 실 수요층인 남자들의 모습을 찾아보긴 어렵다.입사 시험 면접을 앞두고 애인과 함께 찾아온 취업지망생,아들의 옷을 눈대중으로 맞춰보려는 노부인이 눈에 띌 뿐이다. P브랜드 코너의 한 직원은 “8층에 전시된 옷은 20만원 후반대 정장으로 품질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값은 싸다.”며 유혹했다.이 매장에서도 30%세일을 하지만 가을 정장은 최소 30만원 후반대를 줘야 살 수 있다.그는 “다음주면 정기바겐 세일을 할텐데 브랜드 세일을 왜 하는가?”라는 우문(愚問)에 “정기 세일 때는 사람도 너무 많고 때로는 물량이 달려 원하는 사이즈를 사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미리 싸게 파는 것”이라는 현답(賢答)이 돌아왔다. 추석 연휴 직전에는 하루 1200만원 어치를 팔았다는 이 매장은 지난 몇달동안 세일 아닌 기간이 불과 보름 남짓 했지만 이 기간에도 하루 평균 300만∼400만원(주말 700만원)어치는 꾸준히 팔았다고 한다.1주일 정도만 기다리면 최소 10만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는데도 제 값 주고 사는 손님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면 1주일씩이나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서”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숙녀 정장이 넘쳐나는 4층 디자이너 코너에서는 중년 부인들이 그들의 몸에 맞게 설계된 디자이너의 옷을 걸쳐 본다.품이 넉넉한 정장들은 빨강,파랑 원색에 금빛,은빛 테를 둘러 오히려 눈에 낯설다. 잠자리 날개처럼 하늘하늘한 흰색 재킷이 터질 듯 위태위태하게 부인의 몸에 끼워 맞춰진다.거울 앞에선 그녀의 얼굴에는 만족한 웃음이 번지지만 옷깃을 바로잡아 주는 직원의 얼굴에는 조바심이 묻어난다. 친구들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박모(53·여·노원구 상계동)씨는 “주방용품을 사러 들렀지만 이왕 온 김에 한 장에 30만∼40만원짜리 블라우스도 입어보고 구경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7층에서는 ‘가전 특별 한정 서비스’가 한창이다.할인가로 대당 400만원이 넘는 49인치 프로젝션 TV는 20대가 한정이고 145만원짜리 세탁기도 20대만 그 가격에 판단다.550만원짜리 진동의자에 느긋하게 누워 안마를 즐기는 아저씨는 허리를 굽힌 직원이 혀에 쥐가 나도록 제품을 설명하지만 한귀로 흘려 듣는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하루중 가장 붐빈다는 오후 6시를 넘기자 쇼핑객들의 발걸음이 조금 바빠진다.7시30분 폐점 전에 맘에 드는 물건을 골라야 하지만 저마다 10∼30% 할인 팻말을 내걸거나 무슨 특집전,기획전 식으로 눈길을 사로잡아 선택이 쉽지 않다. 7시30분이 되자 폐점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흘러 나온다.사람들은 여전히쇼핑에 열중이지만 선택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저마다 이 백화점의 상징인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다 빠져나오는 데 정확히 30분이 걸렸다.물론 아무 것도 사지 않은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 백화점 정문 앞에는 떡볶이,어묵,꼬치,삶은 고구마 등을 파는 노점이 성황이다.양손에 든 쇼핑백만으로는 ‘허기’가 가시지 않는지 500원짜리 어묵꼬치를 베어물고서야 어린 아가씨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알듯 모를 듯 묘한 표정의 여자 모델 얼굴로 뒤덮인 쇼핑백을 안고 먹는 오뎅맛.‘늬들이 이 맛을 알아?’ 쇼핑객들이나,오뎅가게 아줌마나,10만원짜리 상품권을 9만 5000원에 판다는 구둣방 아저씨나 백화점 세일이 기다려지기는 마찬가지다. 류길상기자 ukelvin@ ■백화점 쇼핑심리 자극장치 백화점 건물은 고객이 물건을 사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하루 종일 조명을 밝혀 닭이 매일 알을 낳게 만드는 양계장처럼 쇼핑객들이 지갑을 열도록 온갖 장치를 마련해놓은 것이다. 최근 개장한 경우는 예외지만 대부분의백화점에는 창문과 시계가 없다.햇빛이 비치면 시간이 흐르는 걸 몸으로 느끼고 시계를 보다 보면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하고 조바심을 내기 때문이다.대신 실내가 워낙 넓고 거울이 많은 데다 조명이 대낮처럼 환하고 벽에 조명을 비춰 ‘창문효과’를 내놨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을 즐긴다. 만약 일반 사무실에 창문이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갖 고통을 호소하며 큰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될 것이다.욕구를 발산하는 공간과 이를 억제해야 하는 공간 사이에는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 이를 위해 제품을 직접 비추는 국부조명은 1200∼1500룩스이지만,일반 매장은 사람의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하는 수준인 500∼600룩스의 조도를 유지한다.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음악 선정도 철저히 쇼핑 심리에 맞춰져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우선 개점시간부터 낮 12시까지는 클래식 음악을,12시∼오후 3시는 경쾌하고 빠른 팝송을,3∼5시는 가요를,5시∼폐점까지는 추억의 올드 팝송을 튼다.시간대별로 주로 찾는 고객층의 선호도와 인간의 생체리듬을 고려한 선곡이다. 또 개점,12시,3시,6시,폐점 시간 때는 백화점측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테마송’이 직원들에게 ‘알람’ 역할을 해주고 있다.이 매뉴얼은 지난 20년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측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다. 1층에 화장실이 없는 것도 불문율이다.만일 1층에 화장실이 있다면 지나가다 ‘볼일’만 보러 오는 사람 때문에 매장이 혼잡해지는 반면 화장실이 위층에 있으면 한번이라도 더 매장을 둘러보는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류길상기자
  • 美 선행지수 석달째 하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이라크 전쟁과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로 가뜩이나 불안해하는 월가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돼 나스닥종합지수는 6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폴 오닐 재무장관이 “모든 경기지표가 아주 좋다.”고 말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그렇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4일 금리를 인상할 것 같지는 않다.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월가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경기약세의 조짐-뉴욕의 콘퍼런스 보드는 8월 경기선행지수가 111.8로 7월보다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1996년을 100으로 기준,3∼6개월 뒤의 경기를 반영하는 이 지수는 7월에 0.1%,6월에 0.2% 감소했다.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직전인 2000년 10∼12월 이후 처음이다.때문에 전문가들은 경기가 둔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다만 이중침체를 의미하는 ‘더블 딥’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경기선행지수가 감소한 데는 투자부족으로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의 금리와 은행간 하루짜리 금리의 격차가 줄고 지난 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가 다시 40만건으로 증가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구재와 기업장비에 대한 주문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소비자 심리가 부정적으로 나타났으나 소비가 위축됐다는 직접적 증거는 없다.8월중 소매지출은 3개월 연속 상승했다.주택과 자동차 판매도 저금리를 바탕으로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오닐 장관은 “인플레이션,실질임금,생산성,이자율,기업이윤,주택부문,실업률 등의 지표들이 좋아 보인다.”며 “미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대로 3∼3.5%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기업 스캔들의 여파는 가라앉았으며 4·4분기부터는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하락-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 3% 하락,1996년 9월12일 이후 최저치인 1184.93으로 떨어졌다.올해에만 39% 하락한 셈이다.시장 전체의 주식가치는 3조원 이상 줄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4% 하락,7872.15로 마감했다.일렉트로닉 데이터시스템 등 기술주에서 JP모건 체이스은행,맥도널드에 이르기까지 3·4분기중 기업실적 전망이 나쁘게 나오기 때문이다. ◆단기금리의 유지-FRB는 24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수준인 1.75%로 유지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FRB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 경기약세에 초첨을 맞추되 금리는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가 좋아진다거나 침체로 빠진다는 확증이 없기 때문에 FRB가 시장에 대한 경고만 내릴 것이라는 얘기다.지금까지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FRB는 “현행 금리수준은 경기회복을 위해 돈을 빌리기에 충분히 낮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이라크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인상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가 약세를 보인다고 금리를 더 내릴 것 같지는 않다.전쟁으로 국내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mip@
  • 해경 기체결함 초계機 도입, 13곳 하자 알고도 인수계약 100억 낭비

    해양경찰청이 초계비행기 도입 과정에서 기체결함 사실을 알고도 인수,사용하지도 못하면서 100억원의 비용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한나라당 권기술 의원은 24일 해경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해경 직원이 지난해 12월 초계비행기인 ‘챌린저 604호’를 인수하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했을 당시 엔진 등에서 13곳의 하자를 확인하고도 인수계약에 서명을 해줬다.”고 말했다.권 의원은 “이 비행기는 결국 도입 보름만에 캐나다 제작사로부터 리콜 조치되면서 국내 해상경비에 한 차례도 투입되지 못한 채 1년이 지났다.”고 주장했다. 해경은 지난 3월 임시 대체 비행기로 ‘챌린저 601호’를 제공받아 운용하고 있지만 레이더 열상장비 등 주요 탑재장비가 장착되지 않아 매달 비행계획 40시간의 절반 수준인 20시간 가량만 형식적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경은 비행기 도입비용 410억원 가운데 99억원을 이미 지급,국고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경은 이에 대해 “연내에 결함이 시정된 비행기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공인회계사 합격자 발표 수석 영예 김형주씨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제 37회 공인회계사 최종합격자 명단을 재정경제부(www.mofe.go.kr)와 금감원(www.fss.or.kr)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이번 최종합격자는 올해 1차합격자 316명,지난해 1차합격자 688명,1차시험 면제자 2명 등 모두 1006명으로 응시자 3005명의 34%가 합격했다.합격점은 65.5점이다. 1006명의 합격자 가운데 전체수석의 영예는 전과목 평균 84.8점을 얻은 김형주(27·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졸업)씨가 차지했다. 차석은 평균점수 83.8점을 얻은 배윤하(23·여·서울대 영어교육학과 졸업)씨가,최연소합격자는 김용성(20·성균관대 경영학과 2)씨,최고령합격자는 김도원(42·경성대 회계학과 졸업)씨가 각각 차지했다.또 여성합격자는 173명으로 전체의 17.2%에 달했다. 개인별 시험성적은 다음달 5일까지 금감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금감원은 회계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예년의 두배 수준인 1000여명의 공인회계사를 선발하고 있다.그러나 35개 회계법인 등이 올해 신규 채용하는 회계사 수를 줄일 것으로보여 합격자들의 치열한 취업경쟁이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수석·최연소·최고령 합격자 수석합격자 김형주씨는 “기본서 위주로 공부를 했으며 기본적인 이론과 원리를 제대로 알면 자연스럽게 응용문제들을 쉽게 풀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문제집 위주의 암기식 공부는 응용문제를 대했을 때 당황하게 된다.”면서 “수험생들은 자신감을 가지되 자만하지 않고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연소합격자로 올해 1·2차시험에 동차합격한 김용성씨는 “각 과목별로 많이 알려진 교재를 선택했고,인터넷과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구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기본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법인에 들어가기 전에 대학을 졸업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공인회계사시험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고령합격자인 김도원씨는 20여년간 상장기업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하면서 얻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시험을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 서울 아파트 분양가 5년새 2배로 강남 소형은 1년새 49% 올라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5년 만에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건설교통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당(전용면적 기준) 평균 분양가는 966만 3000원으로 지난해의 795만 4000원보다 21.5% 올랐다. 서울 아파트평당 분양가는 1997년 평균 495만원이었으나 98년 543만 5000원,99년 631만 5000원,2000년 685만 7000원,지난해 795만 4000원이었다.97년 이후 5년 만인 올해 2배 수준인 95.2%가 오른 것이다. 특히 서울 강남의 소형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붐이 일면서 18평 이하의 소형 아파트 분양가는 6월 말 현재 평당 1033만 7000원으로 지난해(691만 7000원)보다 무려 49.4% 치솟았다. 건교부는 서울의 평균 분양가 상승률이 높은 것은 강남 등 가격이 높은 지역에 분양이 집중돼 나타난 현상이라며 이를 전체적인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건교부의 설명과 달리 수도권인 경기지역 아파트 분양가도 18평 이하가 지난해 평당 평균 395만원에서 올해 6월말 497만원으로25.8% 뛰는 등전체 평균 317만 3000원에서 360만 2000원으로 13.5% 올랐다. 또 부산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 419만 2000원에서 지난 6월말 488만8000원으로 6개월 만에 16.6% 올랐다.대구는 400만원에서 446만원으로 11.5%,광주는 299만원에서 356만원으로 16%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분양가가 높아진 것은 환란 이후 정부가 분양가를 단계적으로 자율화함에 따라 주택건설업체들이 마감재 고급화 등을 이유로 가격을 앞다퉈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의 상승은 곧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진다.”며 “집값 안정대책에 분양가 정책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외국채권 상장요건 완화 추진

    외국채권의 증권거래소 상장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상장 외국채권의 자기자본기준을 현행 500억원 이상에서 외국주식 또는 예탁증서(DR) 상장요건 수준인 100억원으로 크게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상장 채권의 발행회사요건도 채무불이행 위험이 낮은 보증사채 등에는 적용하지 않는 등 대폭 완화키로 했다. 외국채권이란 외국법인,국내기업 해외현지법인 등이 국내시장에서 발행한 원화표시 채권을 말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 日銀,市銀보유주식 직접 매입 결정,주가 급등락… 日 금융시장 ‘요동’

    일본은행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시중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직접 매입하겠다는 결정으로 19일 도쿄 증시가 요동쳤다.닛케이평균주가는 은행주의 강세속에 전날보다 2.09% 오른 9669.62로 마감했다.반면 도쿄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은 ‘중앙은행의 신뢰저하'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로 한때 패닉상태에 빠졌다.시장관계자들은 일본은행의 예상치 못한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가 증시와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 더욱 과감한 내용의 경제개혁 조치들을 마련중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닛케이주가 한때 4% 폭등-도쿄증시는 19일 전날 마감 무렵 발표된 중앙은행의 시중은행 보유주식 직접 매입 발표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닛케이평균주가는 4% 가까이 급등하며 거래를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이 둔화돼 전날보다 2.09%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된 미즈호홀딩스와 UFJ홀딩스 등 은행주가 초강세를 보였다.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닌텐도 등 은행들이 대거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로 일본은행이 먼저사들일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은행들은 자동차 전기 전자 전력 철도 등 발행주식 수가 많은 대기업주식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가 18일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은행들이 보유한 주식들을 시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주식매입 규모와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2년에 걸쳐 은행들이 보유중인 주식 24조∼25조엔의 3분의1 수준인 최대 8조엔어치의 주식을 시가로 매입,10년쯤 장기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은행,정책전환 배경-일본은행이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것은 120년 중앙은행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하야미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국제적으로도 중앙은행이 주식을 사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일본은행의 이같은 전격적인 결정의 배경에는 주가가 19년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주가 하락으로 은행 경영이 악화될 경우 부실채권 처리가 늦어져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는 일본은행의 자발적인 결정이라기보다 일본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증시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은행의 재정상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삼성 전자부문 내년 6조 투자

    ‘이제는 월드 베스트다.’ 삼성이 5∼10년 뒤를 대비한 ‘월드 베스트 경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18일 이건희(李健熙) 회장 주재로 서울 한남동 승지원(삼성영빈관)에서 삼성전자,삼성 SDI,삼성전기 등 전자부문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중국 등 후발국가의 추격에 대비,제품군별 일류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회장은 회의에서 성장잠재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이에따라 내년 삼성의 전자부문 투자액은 올해 투자액 5조원보다 20% 가량 늘어난 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은 반도체에 대한 계속적인 투자를 통해 메모리사업은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는 한편 플래시 메모리 매출비중을 현재의 16%에서 2010년에는 40%로 확대키로 했다.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10% 수준인 휴대폰사업은 오는 2005년까지 14%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삼성SDI는 사업구조 첨단화를 위해 ▲2차 전지 ▲PDP(일명 벽걸이TV) ▲초대형 컬러관 ▲유기EL 등 새 디스플레이장치를 성장엔진으로 하는 업체로 변신하기로 했다. 이회장은 한달 보름간의 ‘일본 경영구상’을 마치고 지난달 31일 귀국한뒤 이날 처음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이회장은 이날 “준비하지 않는 기업에게는 기회가 와도 소용없다.”며 ‘준비 경영론’을 다시 강조했다.이어 “올해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핵심 사업과 핵심 기술개발,핵심 인재발굴 등에 과감히 투자,성장잠재력을 키워 나가는데 주력해야 할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의 이공계 인력 양성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이윤우(李潤雨)·진대제(陳大濟)·한용외(韓龍外)·이상현(李相鉉)·임형규(林亨圭)·이상완(李相浣).최도석(崔道錫)·황창규(黃昌圭)·이기태(李基泰) 사장,삼성SDI 김순택(金淳澤) 사장,삼성전기 강호문(姜晧文) 사장,삼성코닝 송용로(宋容魯) 사장 등 23명이 참석했다. 박건승기자 ksp@
  • 경의-동해선 연결 착공/ ‘대혈맥’ 잇기

    ■의미와 효과 남북 교통망 연결은 단순히 분단된 국토를 연결한다는 것 외에 새로운 동북아 협력시대를 열고 기존의 남북관계를 한 차원 높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또 그동안 공해와 제3국을 거쳐 연결됐던 남북관계가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직접 연결됨으로써 분단을 물리적으로 극복하는 의미도 지닌다. ◆정치·군사적 측면-남북 교통망 연결은 우선 인적·물적 교류가 확산될 경우 남북 상호 신뢰가 회복돼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이다.또 비무장지대의 일부 개방으로 군사적인 불안정과 긴장감이 해소돼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남북한간 산업연계는 북한 체제를 대내외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게 된다.이와 관련,김일성 종합대학의 김수용 교수는 지난 98년 2월 일본니가타에서 열린 동아시아경제회의에서 “철도의 연결은 통일을 의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제적 측면-남북한간 직교역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남북 교통망이 연결되면 더욱 활기를 띠게된다.해상을 이용한 컨테이너 수송을 육로수송으로 전환할 경우 상당한 물류비 절감과 수송기간이 대폭적으로 단축된다. 2001년 말 현재 남북교역 규모는 40억 295만달러 수준이며 현재 인천∼남포간 해상항로를 이용할 경우 1TEU(20피트컨테이너 1개)당 800달러의 운임이 들지만 철도를 이용할 경우 6분의1 수준인 132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부산∼나진간의 해상항로를 이용할 경우 현재 1TEU당 850달러의 운임이 들지만 철도를 이용할 경우 1TEU당 453∼547달러 정도로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경의선이 복원되면 오는 2005년 남북간 연간 물동량은 166만t,컨테이너 화물은 16만 6000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육로를 통한 남북간 정기 수송이 가능해지면 현재의 단순 임가공 형태의 교역이 설비 반출형 위탁가공으로 질적 향상이 촉진된다.사양산업 업종은 생산기지를 북한으로 이전하게 된다.건교부 관계자는 “남측은 기술집약적 산업으로,북측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할 경우 ‘철의 실크로드 시대’가 도래,한반도가 21세기 동북아의 물류중심 국가로 부상하게 된다.아울러 북한 경제 활성화로 통일 비용을 감소시키는 부대효과도 생긴다. ◆문화적인 측면-교류확대로 민족의 동질성 회복 등 부수적 효과가 뒤따르게 된다. 김문기자 km@ ■北, 동해선 중시…다목적 포석 북측은 18일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착공식에서 확연히 동해선 쪽을 우선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타결된 남북 철도 및 도로연결분과 1차회의 합의문에서도 북측은 경의선에 해당하는 부분을 ‘서해선’이라고 지칭하면서 ‘동해선’뒤에 명시했다. 이날 착공식 행사도 동해선에 중심을 두고 진행했다.행사엔 홍성남 내각 총리를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참석했으나,개성역에서 열린 경의선 착공식엔 박창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했다.북측이 남북한 철도 및 도로 연결 사업과 관련,경의선보다 동해선쪽 연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북한이 경의선보다 동해선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목적이다.체제 유지,외교·안보,경제적인 면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북측은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가 방북했을 때도 먼저 동해선을 연결할 것을 제의했다.우리측이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면에서 경의선을 선호하는 반면,북한은 그 반대의 이유로 우리나라 오른쪽 끝 동해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현재 경제관리 개선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해선 물자 유치를위한 개방이 필수적인데,개방으로 인한 체제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게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연결되는 동해선 사업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개선 등 전략적인 세력 균형도 모색하려는 복안도 있다는 진단이다. 김수정기자 ■연결과제·문제점 - 통신·신호체계 통일해야 남북 철도 연결과 함께 기관차 운영,신호처리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열차 및 차량운행협정’ 체결,사고발생시 처리와 손해보상 등 실질적인 철도 개통을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또 장기적으로는한반도종단철도와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위한 북한 철도의 현대화 작업도 숙제로 남아 있다. ◆남북 철도운영의 차이점-북한은 전철화율(79%)이 남한보다 높은 반면,전력사정으로 인해 운행빈도는 낮다. 또 남한은 열차속도가 평균 시속 70∼110㎞이지만 북한은 25∼60㎞에 불과하다.산악지형이 많은 데다 동차의 보수불량으로 표준마력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사고에 따른 손해보상 등 사후처리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남측은 여객운송을 중시하지만 북한은 화물운송 위주의 시스템이다.또 북측의 객차는 일제 시대의 것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객차 수가 1132대에 불과해 객차 지붕에도 사람을 싣고 다닐 정도다.특히 경의선이 연결되더라도 황주∼사리원(24㎞),평양∼신안주(74.7㎞) 구간의 선로용량 부족이 심각해 복선화 작업 등 선로용량 확대가 시급하다. ◆북한 철도의 현대화 문제-북한의 철도 상태를 점검한 보고서에 따르면 레일이 많이 닳아 있고 이음부분 상태가 좋지 않은 등 대부분 낙후돼 안전성에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나무침목도 많이 부식돼 있고 ▲강자갈과 쇄석이 혼재돼 있어 도상의 탄성이 떨어져 하중부담과 궤간유지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판이한 통신 및 신호체계-북한 철로의 신호체계는 전구간이 통표폐색장치(단선구간에서 역간을 1폐색구간으로 할 때 양쪽 역의 상호 통과표와 운행장치)에다 대부분 완목신호기로 돼 있다. 또 역간 통신설비는 나무전주에 8회선 정도 설치돼 있으며 전주의 부식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남북한 신호체계 및 통신방식의 차이점은 DMZ내의 남북한 철로 접속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문기자 ■공사 어떻게 하나 - ‘설계·시공 동시에' 속도전 정부는 19일 비무장지대(DMZ)내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으로 최단기간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경의선= 철도의 경우 지뢰제거-노반공사-궤도부설-신호·통신·전기공사 등 4단계로 진행된다.남측구간의 경우 문산∼군사분계선간 12㎞ 가운데 DMZ 이남지역(10.2㎞)은 공사가 이미 완료돼 DMZ내 1.8㎞ 구간만 남겨둔 상태다. 도로는 통일대교 북단∼군사분계선간 5.1㎞를 4차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DMZ 이남 3.3㎞ 구간은 이미 공사가 완료됐다.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으로 진행된다.공사구간내 3곳의 교량이 건설되고 철도와 마찬가지로 2곳의 생태터널이 만들어진다. DMZ 구간의 지뢰제거와 노반공사는 군이 담당하고 민간 건설업체는 궤도부설과 각종 설비공사를 맡게 된다.사업비(남측)는 철도 906억원,도로 898억원 등 모두 1804억원이다. ◆동해선= 철도는 2단계로 나눠진다.저진∼군사분계선간 9㎞가 내년 9월까지 우선 연결되고,강릉∼저진간 118㎞ 구간은 2단계 사업으로 1단계 공사 뒤 설계와 공개입찰을 통한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추후 추진된다. 도로(국도 7호선)는 통일전망대와 군사분계선을 연결하는 2차선 4.2㎞ 구간으로 철도와 마찬가지로 내년 9월께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도로 연결에는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 오는 11월 말까지 임시도로를 먼저 개설,금강산 관광도로로 활용할 계획이다.임시도로는 군 물품 보급로 등으로 활용되던 국도 7호선과 연결되는 남측 1.2㎞와 북측 0.3㎞ 구간이다.총 사업비는 ▲1단계1668억원(철도 748억원,도로 675억원,임시도로 245억원) ▲2단계 1조 7794억원(저진∼강릉간 철도) 등이다. ◆패스트트랙 공법= 공사전체의 설계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설계완료 부분부터 먼저 검토·승인해 공사를 착수하는 방식이다.기존 건설방식이 갖는 순차성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대폭적인 공기단축,비용절감 효과를 동시에 제공해 준다. 김문기자
  • “IT코리아 지구촌에 또 한번”정통부,부산AG서 홍보 지원

    ‘IT 코리아를 한번 더.’ 정보통신부는 13일 부산 아시안게임때 ‘IT 코리아’를 홍보하기 위한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월드컵 때의 성공적인 IT홍보가 시장개척에 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의욕이 크다. 이 대책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와 부산체신청에 정보통신 지원상황실을 설치,센터역할을 수행한다.또 KT,SK텔레콤,삼성전자 등과 협조,세계 최고수준인 우리의 IT관련 서비스 및 장비를 홍보할 방침이다.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무선 인터넷,디지털 TV,PDA(개인휴대단말기),무선랜 등 첨단 IT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IT 엑스포 코리아 2002’를 열고 디지털방송관을 운영한다.한·중 IT 협력간담회,한·일 IT협력회의 및 투자설명회,바이어 초청 리셉션,디지털 방송기술 워크숍 등 행사도 연다.월드컵때 큰 효과를 보았던 ‘IT 테마투어’는 외국기자들을 대상으로 부산,경남지방에서 운영한다. 관계자는 “이번 대회도 44개국 1만여명의 선수단과 대규모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난타’ 美 브로드웨이 진출

    한국을 대표하는 비언어(논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국내 최초로 개런티를 받고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한다. PMC프로덕션은 12일 “2004년 3월22일부터 4월25일까지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위치한 뉴욕 뉴 빅토리 극장에서 ‘난타’를 공연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개런티는 2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8년 ‘명성황후’가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서긴 했지만 대관료 40만달러를 지불했다.개런티를 받고 초청형식으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사설] 머릿수에 집착하는 병력정책

    국방부는 1980년대의 출산율 저하로 현역자원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는 2005년까지 산업기능요원과 의무소방제를 완전 폐지하고 전투경찰,경비교도,상근예비역 등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밝혔다.현재의 병력수준인 69만명을 유지할 경우 내년에 7000명의 현역 입영 자원이 부족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부터 7만명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군대체복무 요원들의 숫자를 줄여 현역 입영 자원으로 돌리겠다는 뜻이다.현역과 대체복무 간의 형평성 문제도 감안됐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우리는 군사력을 양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국방부의 시각이 잘못됐다고 본다.출산율 저하에 따른 현역 자원 부족은 이미 20년 전부터 예고됐다.이 때문에 국방부는 지난 1998년 ‘국방개혁 5개년 계획’을 통해 2005년까지 군병력을 4만∼5만명 감축한 뒤 남북관계 개선 정도에 따라 추가감축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었다.또 지난해 2월에는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중령급 이상 현역 장교와 4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 20%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군병력을 줄이는 대신 정보화,첨단화로 무장된 정예군을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이같은 방침은 군내부의 반발 때문에 모두 백지화됐다.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군사대국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첨단화를 통해 소수 정예화하는 것이 현대 군사전략의 추세다.‘북한의 위협이 조금도 줄지 않았다.’는 군의 현상 유지 논리는 별로 설득력이 없다.비효율성을 부여잡고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겠다는 발상이 아닌지 모르겠다.전체 군병력의 60%가 행정병력이고 전투병력은 40%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군은 머리 숫자로 전투력을 평가하는 잣대부터 바꿔야 한다.현대전은 첨단무기와 기술,정보화의 대결이다.군의 변화를 기대한다.
  • 20代 ‘신용불량’ 심각, 24%가 카드 돌려막기 경험

    우리나라 20대 젊은이 4명 가운데 1명은 신용카드 사용대금을 갚지 못해 다른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대금을 치르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돌려막기 외에 신용대출과 현금서비스를 모두 받은 다중채무자도 8.7%나 돼 20대의 신용불량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연구소가 11일 발표한 ‘20대의 소비·금융 행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 이용자의 24.5%가 카드 돌려막기를 경험했다.8.3%는 여전히 돌려막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20대 직장인·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0대의 신용카드이용자는 월평균 소득 121만원의 36.5%에 해당되는 52만원을 신용카드로 사용하고,이 가운데 현금서비스 이용 평균 금액은 28만원으로 나타났다. 박정현기자 jhpark@
  • “光픽업등에 2조원 투자 세계 1등 3개제품 육성”

    삼성전기가 오는 2007년까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밀도 인쇄회로기판,광(光)픽업 등 3개 제품을 세계 1위 제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이들 제품은 첨단IT 및 디지털가전의 핵심소재로 쓰인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3개 제품에 앞으로 5년동안 2조원을 투자,2007년 전체 매출목표 9조원의 50%인 4조 5000억원을 달성하는 내용의 미래사업전략을 9일 발표했다.3개 제품의 올 매출은 전체의 36% 수준인 1조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외 사업장을 1위 제품위주로 재편한다는 방침아래 고주파와 광(光)박막기술을 응용한 6개 사업을 ‘차세대 1위 후보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차세대 1위 후보군에는 ▲디지털 튜너 ▲무선 네트워크 모듈(무선LAN ▲화상센서 모듈 등이 포함됐다. 이를 위해 해외 우수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산학프로그램을 통한 내부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중앙연구소내 ‘선행기술 개발팀’을 가동,R&D(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박건승기자 ksp@
  • “다목적 댐 7개 건설”건설교통부 재해방지대책

    낙동강 유역 5곳과 남한강·임진강 유역 각각 1곳 등 모두 7곳에 새로운 다목적댐 건설이 추진된다. 건설교통부는 6일 홍수에 취약한 하천유역 수방대책의 하나로 국회 재해대책특별위원회에 제출한 태풍 ‘루사’ 피해 복구대책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낙동강·안성천·남한강 등 홍수에 취약한 유역에 대해서는 항구적인 수방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시민단체·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다목적댐을 건설하기로 했다. 기존 둑에 대한 일제조사를 벌여 취약한 곳은 시급히 보강하고 강 바닥이 높은 곳은 준설할 계획이다. 임인택(林寅澤) 건교부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낙동강 상류지역에 댐을 5개 건설해도 저류량이 3억 3000만t에 불과해 둑 보강과 준설을 병행할 방침”이라며 “금강수계도 이번 집중호우에 용담댐이 8억 2000만t을 가둬 하류지역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치수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현재 72% 수준인 하천개수율을 2007년까지 100%로 높일 방침이다. 올해 안에 675㎞의 둑을 쌓아 하천개수율을 74%로 높이고 전국 7개 도시 하천에 홍수 예·경보시설도 설치하기로 했다. 임 장관은 수도권 신도시 개발예정지와 관련,“예전과 달리 지금은 지자체·환경단체 등과 협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보가 노출돼 땅값 상승 등의 부작용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며 “최대한 보안을 유지하되 지역이 확정되면 곧바로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는 등 땅투기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찬희기자 chan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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