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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트릭스2’ 복제본 무차별 살포

    “이건 ‘배포’가 아니라 ‘살포’ 수준입니다.” 전편보다 더욱 현란한 특수효과와 풍부한 캐릭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매트릭스 2-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가 국내에 개봉도 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불법 복제본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 ●와레즈사이트·사이버폴더 통해 유통 ‘매트릭스 2’는 온라인에서 볼 사람은 이미 다 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네티즌끼리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와레즈사이트와 사이버폴더,메신저 등을 통해 무료 ‘살포’가 이뤄졌다.제작사와 국내 직배사는 “해도 너무 한다.”며 자체 단속에 나섰고,법적 대응까지 강구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한 극장에서 마련된 시사회장에는 제작사측이 복제본의 유출을 막기 위해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큰 가방의 반입을 금지하는 등 철통 같은 보안을 펼쳤지만 네티즌의 ‘극성’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 직배를 맡은 워너브러더스코리아측은 “자료가 퍼지는 속도가 워낙 빨라 당황스럽다.”면서 “미국,일본에도 ‘캠 버전(캠코더 복사본)’ 등의 복제본이 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한국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측은 국내 영화사상 최다기록이자 전체 상영관의 40% 수준인 전국 320개 스크린을 잡아놓는 상황이어서 비상이 걸렸다. ●CD 3장 분량 고화질… 자막번역 탁월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복제 버전은 파일용량과 코딩(Cording)된 형식별로 모두 4종류.지난 15일부터 네티즌 사이에 나돌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조잡한 화질의 ‘캠 버전’이 공유됐지만 해외 개봉 이후에는 한글자막까지 입혀진 CD 3장 분량의 고화질 파일까지 등장했다. 영어에 능통한 네티즌의 자원봉사(?)로 자막의 번역내용도 거의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배·제작사 “불법배포 계속땐 법대응” 급기야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의 남윤숙 마케팅부장은 “일부 사이트에 경고문을 보내고 있다.”면서 “3차례 삭제요청을 한 뒤에도 계속 불법배포가 이뤄지면 곧바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이를 위해 불법 유통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인터넷 전담팀을 가동하고,미국영화수출업협회 한국지사측과도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 회사측은 얼마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개봉 당시에도 인터넷 복제본 때문에 한 차례 홍역을 앓았다. ●“대부분 회원 무료공유… 법적용 곤란” 하지만 일각에서는 워낙 많은 자료가 돌아다니고 있고 실제 유통자들이 네티즌 개인이기 때문에 ‘처벌은 어렵지 않느냐.’라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한 사이트 운영자는 “대부분 회원간 공유 형식으로 오가는 것일 뿐 돈을 받고 유통되는 건 아니다.”면서 “온라인에서 네티즌간 자료를 나눠 보는 것에 법적 잣대를 들이민다면 국내 네티즌 중 범법자가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국제 플러스 / 英 유권자 45% 유로가입 반대

    |런던 연합|유로 가입에 확고한 반대 의견을 가진 영국 유권자가 사상 최고 수준인 4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일간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이에 따라 유로 가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려는 토니 블레어 총리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향후 10년 이내에 영국이 유로에 가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을 밝힌 유권자가 54%에 달해 영국인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로 가입이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이 여론조사기관 ICM에 의뢰해 16∼18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 경제 플러스 / 413만 화소 디지털 캠코더 출시

    삼성전자는 캠코더 중 최고 수준인 413만 화소의 디지털카메라를 내장한 디지털 캠코더 신제품 ‘듀오캠’(모델명 VM-C5000)을 20일 출시했다.소비자 가격은 159만원.
  • 삼성 출자총액규제 7월 졸업 / 공정위, 새달 6대그룹 내부거래 조사

    삼성그룹과 부채비율이 우량한 몇몇 공기업들이 오는 7월부터 출자총액규제를 받지 않게 될 전망이다.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 100%미만 재벌에 출자총액규제를 배제하고 있는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대해 “문제가 있어 새로 고치기 전까지는 기존제도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삼성뿐 아니라 어느 업체든지 요건을 충족하면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며 “한국전력과 도로공사 등이 출자총액제한 졸업을 신청했으며 요건이 충족되면 졸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대신 현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새로운 제도를 적용하면 되고 새 제도 마련 과정은 두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또 지주회사 전환시 부여될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자회사 출자비율과 연결납세제 적용범위를 선진국 수준인 80% 내외로 하면 충분히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3년만에 다음달 실시하는 6대그룹 부당내부거래조사시 조사의 최대쟁점인 총수일가에대한 부당 이득제공 부분에 대해 1999년 조사때와 마찬가지로 계속 조사와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올 성장 4%가 왜 마지노선?

    “올해 성장률 4%는 우리경제의 마지노선입니다.” 지난 13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5월 콜금리 목표 0.25%포인트 인하를 발표하면서 4% 성장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목표라고 지적한 대목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연 20만명 신규취업인구 일자리 갖게 박 총재의 말을 들어보면 4%는 한마디로 한은의 연간성장률 최소목표치인 셈이다.한편 한은과 KDI(한국개발연구원) 등이 계산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5% 안팎.잠재성장률은 한나라 경제가 물가급등 같은 부작용 없이 최대한 능력을 냈을 때 이룰 수 있는 성장수준을 말한다. 4%와 5%차이는 어떤 것일까.다른 요소를 배제하고 ‘고용’의 관점에서만 보았을 때 한은이 보는 차이는 이렇다.한은은 생산성 증가에 따른 우리경제의 자연성장률을 2%로 보고 있다.일자리가 전혀 늘지 않더라도 우리경제가 연간 2% 정도는 기술발전과 경제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클 수 있다는 것이다.한은은 여기에 2%포인트를 더 얹어 4%가 되면 한해에 20만명씩 쏟아져 나오는 신규 취업인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박승 총재 발언의 기본취지가 이 대목이다. ●구직단념 8만 육박… 5% 성장땐 고용안정 하지만 이 정도로는 고용불안의 큰 축을 이루는 ‘구직단념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성장률 5% 수준이 돼야 일자리를 찾으려다 포기한 사람들까지 흡수,진정한 고용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국내 구직단념자 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7만 9000여명이다.당초 정부 목표였던 성장률 5% 달성이 물건너간 듯한 상황에서 4%라는 수치는 고용의 관점에서 보면 신규 노동력을 가까스로 취업현장에 보낼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신당 워크숍 안팎 / 신당 합의… 기선잡은 신주류

    16일 저녁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국민참여신당 창당에 합의한 천정배 의원 등 민주당 신주류들은 기분좋은 표정으로 귀가했다.지난달 28일 처음으로 신당창당을 공식제안한 지 20일 만에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었다. 전체 101명 의원 가운데 절반수준인 54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위임장을 보낸 13명까지 합치면 67명이 참여해 일단 대세는 잡은 셈이다.이날 배기선·천정배 의원의 기조발표에 이어 4개조로 나뉘어 1시간30분 동안 분임토의를 갖고 종합토론을 벌인 끝에 ▲신당추진모임 결성 및 의장선임 ▲조기 신당창당 등의 합의를 박수소리와 함께 이끌어냈다. ●신당추진모임 구성 놓고 이견 천정배 의원 등 강경 개혁파들은 신당추진모임을 만들고 의장에 김원기 상임고문을 추대하고 추진기구 산하에 간사단 모임인 운영위와 조직위 등 5개 정도의 소위원회를 둔다는 세부계획 통과까지 구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상현·조순형 의원 등은 “신당창당 모임을 당 밖에서 만드는 것 자체가 분당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전국정당화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지역구를 영남으로 옮겨라.”,“워크숍은 워크숍으로 끝나야 한다.”는 등 모임결성 시도를 비판하면서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함승희 의원도 “워크숍이란 신당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 의견을 나누는 곳이지 미리 결정하고 추진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장영달 의원은 “우리 의도는 분당하자는 게 아니라 신당 추진에 역동성을 주기 위해 비공식 기구를 두자는 것”이라면서 “당 개혁안도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하다 지지부진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일부 반발속 신당대세 확인 신주류들은 이날 워크숍을 ‘성공작’이라고 평가했다.당초 의도했던 신당추진모임 및 의장선출 등을 모두 다 이끌어냈다는 자평이었다. 내년 1월초 창당일정을 제시했던 천 의원은 워크숍장을 떠나면서 “참석한 의원 3분의2가 오는 8월 말까지 신당창당을 마무리하자고 하니 나도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며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승희 의원은 신당추진모임 의장으로 김원기 고문이 확정되자,회의장 문을 박차고 나가는 등 신주류 주도의 창당 논의에 강한 반발을 보이기도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국제 플러스 / 러 하원, 러 - 美 군축협정 비준

    |모스크바 AFP 연합|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14일 미국과의 전략무기 감축협정을 비준했다.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전략무기 감축협정 비준을 약 2개월간 미루어왔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현재 6000기 수준인 양국 핵탄두 수를 2012년까지 1700∼2200기 선으로 대폭 줄이기로 합의했다.
  • ‘정보가족’ 다솔이네 비밀은

    다솔이네 집은 지극히 평범한 서울의 중산층 가정.그러나 다솔이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가족 홈페이지인 ‘인터넷 행복나라 신애와 다솔이네집’(user.chollian.net/∼badoogi)이 그것이다.아버지 이연호(44·회사원)·어머니 이영희(39)씨,딸 신애(15·중학교 3년),아들 다솔(10·초등학교 4년)이는 지난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의해 제6회 ‘정보가족’으로 뽑혔다. 다솔이네가 처음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3년.아버지가 당시로서는 ‘최신종’인 386컴퓨터를 구입한 게 계기가 됐다.이후 PC통신에 빠져든 아버지와 어머니는 96년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었다. ‘온라인 다솔이네’는 ‘아빠방’,‘엄마방’,‘신애방’,‘다솔이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아빠방’은 마라톤 관련 코너로 가득차 있다.지금은 워드프로세서 1급,정보검색사 2급 자격증을 딸 정도로 ‘전문가’ 수준인 어머니는 ‘엄마방’을 통해 컴맹으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다.‘신애방’에는 신애가 다니는 배화여중 홈페이지가,‘다솔이방’에는 각종 게임이 올려져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 안에서 서로 관심과 애정을 끊임없이 확인한다고 했다.아버지가 마라톤 일정을 미리 올려 놓으면 온 가족이 기다리다 함께 마라톤 경기장으로 향한다.지난해 춘천마라톤 이후 아버지는 마라토너로,다른 가족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다솔이가 지난 어린이날 선물로 자전거를 받게 된 것도 홈페이지 역할이 컸다.아버지 이씨는 “인터넷만 잘 활용해도 가족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면서 “홈페이지를 소중히 가꿔 인터넷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 [사설] 신도시 성패, 교통망에 달렸다

    정부는 어제 서울시 경계선으로부터 각각 12㎞,15㎞ 떨어진 경기도 김포와 파주에 21만명과 14만여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지난해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집값 폭등세를 잡겠다는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하지만 김포와 파주 신도시는 정부가 당초 공언한 대로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신도시도 아닐 뿐더러 행정수도 이전 등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화 정책과도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특히 신도시와 서울 도심을 잇는 진입로 확보 등 핵심적인 교통대책이 빠져 있어 도심 진입 교통난이 더욱 가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과거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수도권 5개 신도시 건설 때 겪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충분한 교통대책과 신도시 건설 예정지 주변의 난개발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하지만 수도권 신도시 건설 당시에도 정부가 이러한 사항을 약속했음에도 신도시에서 서울 도심에 이르는 진입로 건설이 늦어져 신도시 초기 입주민들은 매일 서울 출퇴근에 5∼6시간씩 허비했다.게다가 주변지역의 난개발로 인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서울 도심 진입 고속화도로가 불과 몇년 만에 최하 수준인 ‘F’ 등급으로 추락했다. 정부는 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신도시 교통대책인 것처럼 포장한 감이 없지 않다.이처럼 적당히 얼버무려선 안 된다.신도시 입주까지 5∼6년의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광역교통망을 비롯,신도시에서 서울 도심에 이르는 간선도로망 확충 계획도 새로 짜야 한다.또 서울 도심 유입 인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신도시 자족기능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10여년 전의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 中경제 사스 시름 / 백화점 매출 70% 급감 ‘직격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태풍’에 휩싸인 중국 경제는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관광·서비스업은 최악의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한창 물이 올랐던 IT산업도 된서리를 맞았다.매년 시끌벅적했던 ‘노동절(5·1) 호황’이 실종되면서 중국 경제는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내로라하는 경제 전문가들이 사스 장기화를 전제로 1∼2%의 GDP(국내총생산) 하향 조정을 예상한다.향후 3개월 내에 진정되지 않으면 수출 타격으로 인해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0억∼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중국 경제가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충격을 단기에 극복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2·4분기까지만 사스 확산이 저지된다면 중국 경제는 구조적인 타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다. 중국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21세기 강대국을 꿈꾸며 ‘비상하는 용(龍)’,중국의 경제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IT 메카 중관춘 사실상 개점휴업 중국의 ‘IT 메카’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은 사스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다.지난달 20일 중국 정부의 ‘사스 은폐’ 시인 이후 중관춘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끊기면서 급격하게 활기를 잃어가는 분위기다. 8일 오후 4시,베이징 서부 하이덴취(海淀區)에 위치한 중관춘 중루(中路).중국 정부가 사스 집중지역으로 지정한 중관춘 일대는 일부 상가들만 문을 열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산’ 그 자체였다. 중관춘에서 가장 큰 전자상가로 꼽히는 하이룽 톈쯔청(海龍 電子城)도 마찬가지였다.중앙 출입문에 4∼5명의 보안요원들이 서성거리고 있고 18층 건물 내의 상가는 20% 정도만 문을 연 상태였다. 이곳 관리소에 근무하는 첸룽(陳龍)은 “4월 하순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 모두 급격히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며 “고객 수는 이전보다 80% 안팎으로 줄었고 상점들도 대부분 사실상 영업을 중지한 상태”라고 전했다.3층 매장에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리밍(李)은 “임대료라도 벌기 위해 문을 열었지만 아무 것도 팔지 못한 날도 있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사스의 태풍이 약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5월 중순이나 하순 정도가 돼야 다소나마 호전될 것이란 게 이곳 상인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베이징 최대 번화가 썰렁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거리도 사스가 할퀴고간 상처가 확연했다.평소 시민들과 관광객,좌판 상인들이 어우러져 발디딜 틈이 없던 이곳은 텅빈 공간이 한 눈에 들어왔다. 최고의 매출을 자랑했던 신둥안(新東安) 백화점은 노동절 특수를 노려 20∼70%의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지만 매출이 평소의 3분의 2로 급감했다. 마스크 차림의 고객들이 간혹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매장 점원들은 손님을 기다리며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2층 고급 숙녀복 매장(GIOR DANO)의 판매원 장샤오화(江小華)는 “사스 파문 이후 손님이 3분의 2로 줄었고 매출도 비슷한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맞은편 왕푸징 백화점의 2층 컴퓨터·가전코너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판매 접수대 직원에게 “오늘 매상이 어떠냐?”고 물어보자 “하루 종일 한 대도 팔지 못했다.”고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TCL 포다오 등 중국산 휴대폰들과 삼성전자 노키아 모토롤라 등 외국 유명브랜드는 가격을 최고 15%까지 인하하며 손님끌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일부 에어컨은 40%까지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베이징 백화점협회가 집계한 땅다이(當代) 옌사(燕莎) 산리(三利) 난다오(蘭島) 등 18개 유명 백화점의 매출(4월30일∼5월4일)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9% 줄었다.옷·신·모자 등 상품 판매액이 81.2%,일상용품은 68%,식품은 46.6%가 줄었다. ●인터넷·홈쇼핑 특수 하지만 사스 파문의 반사이익을 얻는 산업도 있다.중국 언론들은 “사스 때문에 인터넷 산업과 홈쇼핑이 복(福)을 받다.”라는 표현으로 인터넷 산업의 활기를 설명한다. 6000만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중국은 15.5%의 보급률을 기록중이다.집안에 갇힌 사람들이 빠르고 정확한 사스 관련 정보를 접하고 온라인 게임 등에 몰두하면서 인터넷 산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쇼핑 과정에서 사스 위험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시민들이 인터넷이나 전화 주문 쇼핑에 몰리고 있다. 베이징의 대표적 홈쇼핑기업인 ‘joyo.com’의 경우 4월 판매가 30% 늘었다.주문 신청서가 매일 평균 1000건이 늘었고 전화 주문은 40% 늘었다고 한다. 일부 기업들도 재빠르게 인터넷 광고로 선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롄샹(聯想)그룹의 양웬징(楊元敬)은 “지난달 28일부터 신제품 광고 방식을 인터넷으로 정했다.”며 “생각보다 광고 효과가 큰 것 같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포털 사이트 TOM의 경우 최근 한달 동안 클릭 수가 30% 늘어난 것도 사스 특수를 반영한 것이다. ●자동차 산업 열기 고조 사스 파문은 자동차산업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외출 시 사스 감염 위험이 높은 대중교통보다 안전한 운송수단을 찾으려는 새로운 사스 풍속도다.90년대 말부터 불기 시작한 ‘마이카’ 바람과 사스가 맞물리면서 가수요가 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베이징 최대 자동차거래소인 베이펑자동차 교역시장의 한 담당자는 “이전의 계약 성공률은 20∼30%에 그쳤지만 현재는 4배인 80%에 달한다.”며 “소비자들이 사스를 계기로 구입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교통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4월 하순부터 베이징 지구에서 하루 평균 700∼800대의 자동차가 팔렸고 지난달 말부터는 900여대에 이른다고 한다.올초보다 2배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베이징은 지난해 말 현재 188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돼 중국 내 최대 자동차 판매 도시로 기록됐다. oilman@ ■엇갈리는 ‘사스 경제' 전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스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의 미래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사스 파문이 단기로 끝나면 경제적 충격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지만 향후 6개월이나 올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불황의 터널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두되는 비관론 중국 학자들은 사스 때문에 중국 경제가 2100억위안(31조 50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중심과 베이징대학 위생정책과 관리연구중심의 학자들은 “사스의 영향 때문에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은 6∼7%대에 그칠 것이며 당초 예측보다 1∼2%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베이징의 호텔·여행사·항공회사·철도부문·요식업 등 9개 분야에 대한 실지조사를 통해 이같은 추정치를 산출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대외 관광수입이 50∼60% 감소,모두 900억위안(13조 500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실제로 지난 3월부터 베이징의 외국관광객 수는 80% 줄었고 올해 1년의 관광 수입은 60∼70%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5·1 노동절 골든위크의 취소로 베이징의 국내 관광수입이 30억위안 줄었고 베이징의 1년의 관광수입 손실은 200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에서 소비를 자극하는 조치(예를 들면 도시에서 주택 대출,자동차 대출)를 취하여 도시 주민들의 소비를 늘리고 농촌 소비시장을 움직이면 사스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때문에 정부는 반드시 공공국채 등의 재정정책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골드만 삭스는 ▲소매판매 급락 ▲중국산 수출품의 수요 부진 ▲관광산업의 사실상 붕괴 등으로 인해 2·4분기의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2%포인트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스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올 중국 경제성장률이 6%로 떨어지는 등 많은 전문가들이 거의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7%대 밑으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낙관론도 비등 그러나 베이징이 중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제 전체의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도 나온다.중국 GDP의 16.7%를 차지하고 있는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성의 경제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낙관적 전망의 근거다. LG 경제연구소는 최근 중국 경제 성장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내·외부의 충격에 강한 내성을 갖추게 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는 1998년 이후 5년간 53만㎞의 고속도로가 새로 깔리고 전력 생산이 50% 증가했으며,97년 8300만명에 불과했던 전화 가입자가 지금은 4억 2500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질·양 모두에서 근본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것이다. 또 현재까지 다국적기업들이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많은 외국인 기업들이 중국 투자계획의 실행을 연기하고 있지만 완전히 취소한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윤식(朴允植) 주중 한인상공인회 회장은 “노동 비용과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중국 경제는 대단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사스는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2년 중국은 사상 최고 수준인 520억 7000만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했으나 올 1.4분기에만 외국인 직접투자가 작년 동기 대비 56.7% 증가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추곡가 2% 내려 잠정 약정 체결

    올해 추곡수매가가 지난해보다 2% 내린 5만 9230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농림부는 7일 올해 추곡수매가 인하 방침에 대한 국회동의안 처리가 늦어짐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농가와 잠정적인 추곡수매 약정을 체결한 뒤 다음달 1일부터 선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잠정 약정된 물량은 2002년보다 27만 2000섬이 적은 520만 9000섬이며,잠정 약정 가격은 벼 40㎏ 1등급 기준 5만 9230원이다. 수매를 희망하는 농가는 지역 농협과 약정을 맺고 매입가의 60% 수준인 3만 5500원을 선금으로 받을 수 있으며,가을 수확기에 확정액을 정산하면 된다.농가별 수매량은 오는 17일까지 행정 단위별로 배정된 약정물량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약정 수매가 국회동의에 앞서 체결되는 것은 99년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앞서 농림부는 추곡수매가를 2% 내리고 논농업직불금 예산을 800억원 증액하는 내용의 정부안을 4월 임시국회에 제출했으나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연봉 2억원에 아파트·승용차 제공”/반도체인력 해외서 ‘러브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공정관리를 담당하는 김모(37) 과장은 최근 타이완 반도체 업체로부터 솔깃한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한동안 고심했다.연봉 2억원에 아파트와 승용차를 주겠다며 타이완 현지 공장으로 와 달라는 제안이었다. 입사 10년차인 김 과장이 연간 수중에 넣을 수 있는 돈이 기껏해야 4000만∼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받는 보수보다 7∼8배나 많은 수준이다.그래서 꽤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현재의 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美·中·타이완업체 표적으로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에 근무하는 국내 반도체 핵심인력에 대한 중국,타이완,미국업체들의 스카우트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나노 공정 도입 및 300㎜ 웨이퍼 전용라인 신설 등 반도체업계 경쟁이 날로 격화하면서 외국의 경쟁업체들이 국내의 풍부한 핵심 인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더욱이 하이닉스의 매각 재추진설이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솔솔 흘러나오면서 매각 과정에서 이탈되는 인력을 노린 타이완 및 미국 업체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최근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미국과 유럽기업들에 매각하는 데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중국기업들을 상대로 매입 의사를 타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도제(徒弟)시스템과 비슷한 반도체 인력구조의 특성상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상당수의 인력이 빠져나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실제 1999년 반도체 빅딜 당시 LG반도체 인력 상당수가 ‘팀별’로 타이완 업체로 옮기기도 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최근 한국법인을 설립,인텔코리아의 반도체기술담당 인사를 지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영업보다는 정보수집이나 핵심인력 스카우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스카우트 대상은 1만여명 외국업체들의 스카우트 대상이 되고 있는 국내 반도체 핵심인력은 1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제조파트의 공정 및 설비담당과 반도체설계,소재개발 분야 등의 인력이다.삼성전자 4000∼5000명,하이닉스 2000∼3000명,동부아남 및 개별 반도체 디자인업체 2000∼3000명 등으로 이들의 미세가공 기술 등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주변에서 외국 업체들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동료들을 많이 봤다.”면서 “대부분 이직 여부를 고민하지만 워낙 현재의 직장이 안정적이어서 (이직을) 실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카우트 제안이 워낙 파격적이어서 일부 인력의 유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국내 업체 10년차(과장급) 핵심 인력의 급여는 연봉 3000만∼4000만원에 성과급을 더해도 5000만원을 넘지 못하지만 외국 업체들의 경우 억대 연봉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자연감소분을 넘어서는 퇴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근무 여건을 개선하거나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방법 등으로 직원들을 다독이느라 여념이 없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섹스리스 Japan

    |도쿄 황성기특파원|히라키(36·회사원·가명)는 14살 차이의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4개월째다.진급시험을 앞두고 있어 외도는 잠시 접어둔 상태이지만 그의 옆에는 가끔씩 여자친구가 있었다.부인(36)과 섹스리스가 된 뒤 8년간 되풀이되고 있는 패턴이다. 지난해 사귄 여자친구는 그가 결혼한 사실을 알고도 계속 만났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투정이 늘었다.‘헤어질 것’을 결심한 히라키는 결국 이별을 선언했다. 그는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별반 없다.서로 섹스리스에 익숙해져 있어서다.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 들어오는 일의 성격상 부부의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두 아이 치다꺼리에다 몸마저 약한 부인은 밤 10시30분이면 잠자리에 든다.새벽 1∼2시에 귀가하는 그는 그래서 따로따로 침실을 택했다. ●“수면방해 않기 위해 6년째 따로 잔다” “수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6년째 따로 잔다.”(히라키) 결혼 14년째 히라키 부부의 섹스리스 뿌리는 출산과 육아에 있다.두 아이가 중 2,초등학교 3학년으로 성장한 지금도 섹스리스는 지속되고 있다.언제부터인가 “일과 섹스는 집에 갖고 가지 않는다.”는 엉뚱한 논리로 무장한 히라키이지만 부인과의 이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도쿄에서 전철로 1시간 거리의 근교에 사는 이들 부부의 집을 찾았다.히라키의 부인 미사코는 “나를 도구로 여기는 섹스라면 싫다.”고 단호한 어조.“그런 섹스를 원한다면 밖에서 해결하라고 얘기한다.”고 털어놓는다.올들어 히라키 부부는 단 한차례 관계를 가졌다.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아무런 느낌도 없었다.”(히라키) ●“나를 도구로 여기는 섹스라면 싫다” 세계인들은 인류 공통의 화두인 성에 관한 고민 하나쯤은 갖고 있겠지만 일본인들도 고민이 크다.성에 관한 통계 조사에서 언제나 꼴찌를 달리는 일본인.정상적인 커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본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적은 섹스 횟수를 기록한다. 지난해 영국 콘돔 제조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연간 섹스 횟수는 세계 평균 97회.일본은 조사대상 28개국중 꼴찌인 36회였다.1위 미국(124회)에 비하면 4분의1 수준인 셈이다. 규슈의 한온천지역에서 일본식 여관을 경영하는 마쓰이(42·가명)는 3∼4개월에 1차례 정도 부인(41)과 관계를 갖는다.“질병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데도 1개월 이상 성행위가 없는 부부”라는 일본 성과학학회의 ‘섹스리스’ 정의에 따르면 분명 마쓰이는 섹스리스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섹스리스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단지 서로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하다 보니 그렇게 됐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만다.그들 부부의 섹스리스 이유는 “바쁘기도 하지만 아내가 좋아하지 않기 때문”(마쓰이)이다.그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인다. 세계인의 성 행태를 조사한 ‘파이자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섹스가 생활에서 중요하다.”고 보는 한국인은 무려 89%에 이르는 반면 일본인은 53%에 불과하다.의식의 차이가 이처럼 크다.마쓰이의 경우도 성을 중시하지 않는 커플인 셈이다. 섹스리스의 원인으로 꼽히는 일과 스트레스,임신과 출산,권태감 등은 나라를 불문하고 비슷하지만 일본적인 독특한 풍토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섹스리스 커플들이 종종 있다. 사카구치(32·회사원·가명)는 섹스보다는 컴퓨터 게임이 훨씬 재미있다.몇년 전부터 게임에 흠뻑 빠진 그는 요즘 여자 옷벗기기 프로그램을 즐긴다.“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게임 세계에서는 마음대로 여자를 조종할 수 있다.”(사카구치) 컴퓨터 모니터에 얼굴을 묻고 있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 부인(31)은 한숨만 나온다고 한다. ●‘가와노지’ 잠자리 방식도 섹스리스의 한 원인 ‘가와노지’ 잠자리 방식도 섹스리스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가와노지란 부모의 한가운데 아이를 끼워 재우는 모습을 내 천(川)자에 비유한 것이다.상당수 일본인들은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잔다.방을 따로 주어 ‘독립’시킬 때까지는 부부관계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아이를 독립시키면 그때부터는 히라키 부부처럼 침실을 따로 쓰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 2일 ‘리부란히토 주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 사는 부부의 35%가 “따로 잘 공간이 있다면 침실을 별도로하고 싶다.”고 대답했다.수도권의 아파트에 사는 아이를 둔 407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14%가 실제로 부부가 따로 침실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14%가 실제로 침실 따로 써 도쿄 근교에 사는 주부 지카(43)도 수년에 걸친 섹스리스로 고민하는 일본인 중 한 명이다.“개인사업을 하는 남편과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날 갑자기 섹스리스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섹스리스뿐 아니라 ‘누구의 아내,누구의 엄마’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이 싫어져 몇년 전 아이를 데리고 별거도 해 봤지만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그렇지만 자신에게 건조하게 대하는 남편에게 어떤 변화도 없었다.그래서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marry01@ ■작가 이시카와 유키의 원인분석 |도쿄 황성기특파원|작가 이시카와 유키는 일본에서 늘어나고 있는 섹스리스의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한다. “남녀 상황이 20년간 변했다.부인이 남편을 일방적으로 쫓아가는 과거 일본 사회에서는 성도 마찬가지였다.남편의 욕구에 부인이 따라갔을 뿐이다.그러나 지금은 여성의 의식 변화로 ‘남편과 대등하다.나도 욕구를 발산할 수 있고,거꾸로 욕구를 거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반면 남성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여성이 맞춰줄 거라고 생각할 뿐 자신이 여성에 맞추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정보의 홍수를 꼽는다.“인터넷,TV,책등 정보가 넘치면서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주변의 인테리어 같은 데는 신경조차 쓰지 않던 옛날 사람들과 달리 섹스에 이르기까지의 분위기를 따진다.그런데 그런 정보를 스스로 컨트롤하면 문제가 없으나 이럴 때는 이렇게,저럴 때는 저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정보 혼란에 휩싸인다.쉽게 말해 먼저 머리로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몸이 따라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시카와는 이들 두 가지 이유와 연관지어 환경의 변화도 꼽는다.“만남 사이트,컴퓨터,휴대전화의 발달 같은 사회환경이 달라졌다.언제,어디서,누구 하고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집에서 섹스를 하지 않아도 남편·부인 모두 괜찮은 시대가 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기의 세계에 갇혀서 나오지 않고,나오지 못하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섹스리스 증가의 한 원인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의 섹스리스는 보다 심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이런 객관적 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 사이의 거리를 더 멀게 만들 것이다.일본 남성들은 변하지 않았다고 할까,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여전히 부인이 여성이 아닌 마누라,아이의 엄마이기를 원한다.” 그는 섹스에 두는 일본인들의 비중도 변했다고 지적한다.이시카와는 “적어도 섹스가 부부간의 소중한 즐거움이라는 가치가 옛날에 비해 낮아졌다.섹스 외에도 즐거운 일이 많고 친구가 많은 시대가 됐다.”고 설명한다. 일본인들의 독특한 부부관·부모관도 한몫한다.“일본은 부부로서보다 아이 부모의 관계로 지내고자 하는 의식이 아직도 강하다.자식이 결혼 등으로 없어지면 부부 사이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커플이 있을 만큼 부부들이 서로를 한 사람의 남성과 여성으로 대하기를 꺼린다.”좋은 예가 아이를 중간에 끼워서 자는 방식이다. 이시카와 부부도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같은 이불에 재웠다. 이시카와는 “500명에 가까운 주부를 취재하면서 뜻밖에 섹스리스가 많다는 데 놀랐다.”고 덧붙인다.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해결 방법이다.“남편에게 얘기하면 대부분 일본 남성들은 ‘그런 하찮은 얘기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그런 반응을 듣기 싫어 문제 해결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혼도 하고,섹스 파트너도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섹스리스 주부들은 아무런 방법도 취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본인들은 거리라고 할까.서로가 서로의 깊은 곳을 침범하지 않고,서로의 핵심에는 다가가지 않는 그런 부부관계가 많다.그래서 서로 크게 다투지도 않는다.묻고 싶지만 묻지 않고,대충 자신의 영역을 지켜가는 부부가 많다. 요새 젊은 부부마저도 그렇다.젊으니까 뭐든지 서로 말할 것 같지만 막상 결혼해서 부부가 되면 서로의 깊은 곳까지는 못들어가는 관계가 돼 버린다.”는 진단. ◆이시카와는 42세.대학 졸업후 결혼,전업주부가 되어 두 아이를 둠.1997년 주간지에 일본 주부의 실상을 르포로 연재하면서 작가로 변신했다.‘브레이크 와이프’,‘당신은 주부가 좋습니까’ 등 6권의 르포,소설집을 펴냈다. ■아사히신문 실태조사 2001년 6월 아사히신문이 20∼50대 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일본인의 섹스리스 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조사에서 부부간의 섹스가 ‘1년에 몇 차례’나 ‘최근 1년간 전혀 없다.’는 응답은 전체의 28%에 달했다.30대는 26%,40대 36%,50대 46%를 차지했다. 이유로는 남편·부인 할 것 없이 ‘귀찮다.’를 꼽았다.이어 남편은 ‘일의 피로’를,부인은 ‘취미 같은 재미있는 일이 있다.’를 들었다. “성적 감정이나 욕구를 상대방에게 전하고 서로 얘기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서로 얘기한다.”가 20대 60%,30∼40대 40%에서,50대로 가면 30% 정도로 나이가 들수록 줄었다.“성은 남자가 리드하는 것”이라는 문항에는 나이에 관계없이,남녀 할 것 없이 60%가 그렇다고 대답해 일본인들이 생각보다 섹스에 대해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제 플러스 / 美금리 1.25%서 동결 전망

    |워싱턴 AFP 연합|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일(현지시간)회의에서 현행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4일 내다봤다.FRB는 이날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FRB는 이라크전쟁 종결에 따른 미 경제의 회복세를 예상해 연방기금 금리를 40년래 최저수준인 현행 1.25%에서 묶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FRB로서는 미 경제가 금리를 또 한차례 내려야 할 만큼 추가부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발표하는 것은 기업과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뿐이며,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위원교체·신설되는 위원회 여성비율 40% 이상으로 / 여성채용목표제 확대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 활기를 띠고 시행돼온 여성인력 채용활성화 정책이 각종 정부위원회와 지방공기업 등에까지 확산된다.중앙·지방정부의 각종 위원회에 여성위원의 비율이 40%까지 높아지고 지방공기업에는 여성채용목표제가 도입된다. 행정자치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의 양성평등 정책추진 목표를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정부위원회 여성참여비율 40%까지 확대 행자부는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나거나 새로 신설되는 중앙·지방 정부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이는 지금까지의 여성비율 하한선(30%)보다 10% 포인트 더 늘려잡은 것이다. 오는 8월까지 정부위원회를 대폭 정비하는 과정에서 여성비율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행자부 관계자는 “오는 8월까지 정부위원회 가운데 기능이 중복되거나 운영실적이 낮은 위원회는 과감히 통·폐합할 예정”이라면서 “통·폐합을 통해 신설 또는 임기가 만료되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여성참여비율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위원회에도 여성 비율을 늘려 위원회 전체 평균 30.1%인 여성위원 비율이 32%를 넘어서도록 한다는 방침이다.현재 중앙행정기관 소속 위원회의 여성비율은 26.2%,지방자치단체소속 위원회는 31.5%이다. ●지방공기업에도 여성채용목표제 여성인력에 대한 채용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방공기업에 여성채용목표제 도입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현재 의료원과 지하철공사,시설관리공단,민관공동출자기관 등 지방공기업의 여성인력은 공무원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국가공기업에 비해서도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94개 지방공기업 인력 3만 235명 가운데 여성은 16.9%인 5115명이다.업무특성상 여성비중이 높은 의료원을 제외할 경우 여성 인력은 2만 4989명중 1680명(6.7%) 밖에 되지 않는다.300명 이상 민간기업 여성비율은 25%,국가공기업 여성비율은 12.5%,공무원 여성비율은 32.8% 등이다. 이에 따라 30% 이상의 여성채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공무원시험처럼 지방공기업 채용시험에도 채용목표제를 도입,단계적으로 여성채용비율을 확대해 나가도록 한다는 게 행자부구상이다. ●관리직 여성공무원 임용목표제 이와 함께 고위직 여성공무원의 임용비율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5% 수준인 5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의 여성비율도 2006년까지 10%,장기적으로는 20%까지 높인다는 복안이다.‘관리직 여성공무원 임용목표제’를 말한다.관계자는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제의 활성화를 위해 대체인력 확보방안과 청사 단위의 보육시설 설치·운영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직무능력과 리더십 향상을 위한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여성 공무원의 보직관리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인사·기획·예산 등 핵심분야에 여성 진출을 늘려 나간다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열린세상] 부동산 보유과세 강화하려면

    최근 청와대의 ‘빈부격차완화와 차별시정기획단’은 빈부격차 해소 및 부동산 투기억제책의 일환으로 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과표를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3%포인트 인상하여 현재 공시지가의 30% 수준인 보유과세 과표를 노무현 대통령 임기말까지 50% 수준으로 현실화한다고 발표하였다.또한 보유과세의 부담이 급등하게 되기 때문에 보유세의 세율을 인하하고 과세구간도 조정하며,거래과세인 취득세와 등록세의 부담을 낮추겠다고 제시하였다. 보유과세 강화라는 이러한 정책의 기본적인 내용은 이전의 문민정부나 국민의 정부가 제시했던 정책들과 사실상 동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1993년초 김영삼 대통령은 당시 시가의 평균 20% 수준에 머물고 있던 종합토지세의 과표현실화율을 96년까지 60% 이상 수준으로 높이는 계획을 추진했다.1998년초 국민의 정부는 종합토지세 등 부동산 보유과세는 강화하되 취득세와 등록세 등 거래과세를 완화한다는 내용을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시켜 이를 추진한 바 있다. 부동산 보유과세를 강화한다는,어찌 보면 매우 당연하고 단순해 보이는 이러한 정책과제가 이전의 정부들에 의해 실현되지 못하고 새정부에서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따라서 단순히 그 정책방향을 다시 반복하기보다는 문제의 본질에 대한 보다 엄밀한 분석과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 보유과세의 강화가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수단인가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물론 보유과세를 강화하면 부동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세후임대수익가치를 하락시킴으로써 부동산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재건축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높다는 점이 투기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면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그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보유과세 인상에 따른 실질부담을 과연 누가 지게 되는가 하는 소위 ‘세부담의 귀착’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이론적으로 볼 때 공급량이 고정되어 있는 토지의 보유세를 인상하는 경우 향후 발생하는 세부담 인상분의 현재가치만큼 토지가격이 하락하게 되기 때문에 인상된 세부담은 현재의 토지소유자가 전적으로 지게 된다.다시 말해서 현재의 소유자에게서 토지를 매입하는 차후의 소유자는 인상된 보유과세의 부담만큼 낮아진 가격으로 토지를 매입하였기 때문에 세금인상에 따른 부담을 실질적으로 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보유과세의 과표현실화가 실현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1200만명에서 1400만명에 이르는 납세자들의 불만과 조세저항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과표결정의 법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시장·군수의 경우 선거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과표현실화 과정에 있어서 중앙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향후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함에 있어 고려하여야 할 또 다른 사항은 단순히 부동산 세제의 개편이라는 측면만이 아니라 지방재정 전반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광역자치단체의 핵심 세목인 취득세와 등록세,그리고 기초자치단체의 세목인 종합토지세와 재산세의 세수구조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에 이루어지는 재정조정은 물론이고 중앙과 지방간의 재정조정의 문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등을 통해서도 앞으로 국세와 지방세의 조정,지방세제 및 재정제도 등과 관련되는 많은 개편안들이 마련되고 추진될 것이다.보유과세의 강화 및 거래과세의 완화라는 정책과제도 지방분권이라는 전체적인 큰 틀 속에서 그 실천방안이 모색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정책추진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 윤 희 서울시립대학교 정책학
  • ‘꿈의 애마’ 달려온다

    유가 급등과 경기 위축 등으로 경유 승용차와 대체연료 허용 논쟁이 불거지면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차세대 카드로 내세우는 것은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업체들간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상상 속의 차들이 차츰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도래하는 하이브리드카시대 전기모터를 활용해 출발한 뒤 가속이 붙으면 휘발유를,고속 주행 때는 휘발유와 전기모터를 동시에 쓰는 차가 하이브리드카.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쓰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잡종)라는 이름을 붙였다. 휘발유로 달리는 동안 엔진에 연결된 발전기에서 전기가 만들어져 자동 충전되는 방식이어서 별도로 충전할 필요가 없다.최적의 연비를 유지한 상태에서 엔진을 가동,대기오염 물질이나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적다.값은 동급 일반 차량보다 1000∼5000달러 이상 비싸지만 휘발유차보다 1.5배 가량 연비를 절감할 수 있다. 도요타는 이미 지난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개발해 미국 일본 등 지역에서 판매 중이다.내년에는 ‘프리우스 2세’를 시판할 계획이다.연비는 ℓ당 23㎞.일반 1500㏄급 차량의 ℓ당 연비는 13㎞선이다.연간 판매 목표를 7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미국 포드자동차도 내년부터 지프형 스포츠레저용 차량(SUV)인 ‘이스케이프’의 하이브리드 모델 2만대를 시장에 내놓는다.시동을 걸 때 전기 모터로 동력을 공급한다.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전기 제너레이터 기술을 활용해 연료를 절감한다.고속도로 주행 때는 10% 정도의 연료절감 효과를 낸다.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일반 도로 주행에서는 두배 정도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닷지 ESX3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등을 혼합한 특수 소재로 만들어졌다.차체가 총 12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어 100개 가량의 쇳조각으로 이뤄진 일반 차량보다 46%나 가볍다.450ℓ의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자랑한다.앞으로 1∼2년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물로 가는 자동차는 언제쯤? 업체들이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차세대 자동차가 바로 무공해 차량.물과 수소,전기 등을 동력으로 쓰는이른바 연료전지자동차다. 휘발유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수소·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쓰기 때문에 매연 대신 물만 배출한다.그러나 수소 추출 과정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BMW는 V12기통 엔진을 장착한 럭셔리 세단 수소자동차인 ‘750hL’모델 개발을 끝내고 현재 10만㎞ 거리를 시험운행 중이다.최대출력 204마력으로,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6초,최고 속도는 시속 226㎞.140ℓ의 수소탱크에 수소를 가득 채우면 400㎞까지 달릴 수 있다. 크라이슬러는 소금과 물의 혼합물로 달리는 첫 자동차인 ‘크라이슬러 나트륨’을 지난달 내놓았다.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미니밴과 다르지 않지만 산화질소나 탄화수소를 배출하지 않아 미국에서 ‘배출가스 제로 차량’으로 인정받았다. GM은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엔진 없이 100% 수소와 산소의 결합만으로 움직이는 수소연료전지차인 ‘하이 와이어(Hi-Wire)’를 선보였다. ●국산 업체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를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199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에 이어 2000년 베르나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했다.2001년에는 싼타페 연료전지차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시범 운행하기도 했다.이 차는 같은 해 11월 캘리포니아주 미셰린 환경친화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차세대 자동차의 양산은 최소한 2010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세제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할 수 없다고 자동차 업계는 하소연한다. 선진국은 하이브리드카 등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위해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미국은 차세대 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에 8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반면 국내 자동차 관련 R&D(연구개발) 지원은 미미한 편이다.지난해 산업자원부 주도로 2012년까지 3단계의 미래형 자동차기술 개발사업을 시작했지만 정부출연금은 고작 82억원이 책정됐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차세대 자동차 개발이 늦어진 것은 시장에 늦게 뛰어든 탓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민간업체가 막대한 개발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특히 세제혜택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맹물로 움직이는 차 연료비 공짜 아니다 맹물로 움직이는 차는 연료비가 공짜? 물이나 바나나 껍질로 구동되는 자동차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연료값이 휘발유보다 크게 싸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휘발유의 소비자 판매가를 따져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휘발유가 ℓ당 1400원이라고 할 때 원가는 430원에 불과하다.그렇지만 특별소비세에서 지방세로 전환된 교통세 580원,교육세 87.9원,주행세 70.32원,부가가치세 117.2원 등 세금이 총 855.42원이나 된다.세금이 원가의 두 배 수준인 셈이다.여기에 유통 마진 63원이 따라붙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환경오염과 도로정비,국가시설 이용 등 자동차 주행에 따른 비용이 포함된다.”면서 “차세대 연료는 환경오염을 줄이면서도 원가 자체가 경쟁력을 갖춰야 이용자들이 실질적인 요금 인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휘발유가 비싼 것은 세원 확보 때문이므로 자동차 연료가 물로 대체된다면 물에도 그만큼의 세금이 붙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만 정부는 대체에너지 개발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새 에너지 차량이 완전히 상용화될 때까지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 등의 혜택을 줄 방침이다. 주현진기자
  • [밀레니엄]모럴 해저드 株總시즌 여론 화살

    미국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보수가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도마 위에 올랐다.분식회계와 부정 등으로 기업 주가가 박살났는데도 관련 기업의 CEO들이 엄청난 연봉과 스톡옵션,연금을 받은 것으로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내년 우리나라의 임원보수 공개제도 도입을 앞두고 미국 CEO들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볼 만하다. 근착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엄청난 CEO 보수에 대한 비판론을 소개했다.또 미국 경제주간 ‘포천’은 2002년 ‘S&P 500기업 최고연봉 경영자’ 6위 안에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전·현직 임원이 3명이나 들었다고 소개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회계부정·탈세 등으로 미국 신문지면에 뻔질나게 이름이 오르내린 기업이다. 전 CFO(재무담당 최고임원) 마크 슈와츠,공금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전 CEO 데니스 코즐로스키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사태 수습을 위해 수혈된 현직 CEO 에드 브린도 고액 연봉자 대열에 섰다.이들이 받은 보수는 각각 1억 3600만달러(1632억원),8200만달러(984억원),6200만달러(744억원)에 이른다.봉급에다 스톡옵션,성과급,보너스 등을 다 포함한 액수다.회사는 이것으로도 모자라다고 느꼈는지,새 CFO와 사업부 최고책임자에 각각 2500만달러(300억원)씩을 퍼줬다.월마트나 GE(제너럴일렉트릭)의 CEO 연봉에 맞먹는 액수다. CEO들이 천문학적 연봉을 받아 챙긴 지난해 미 기업들의 주가는 바닥 모르고 곤두박질쳤다.애플컴퓨터의 주가는 34.6% 빠졌지만 스티브 잡스 회장은 7810만달러(937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챙겼다.주가가 75.4% 폭락한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여성 CEO 팻 루소의 연봉은 3820만달러(458억원)에 달했다.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주가가 74.7% 폭락할 동안 스콧 맥닐리 회장의 보수는 3170만달러(380억원)로 31% 뛰어올랐다. 반토막난 주식을 들고 분노한 투자자,소액주주들이 주총장에 모여들었지만 만시지탄이었다.CEO들은 주총장에서는 급여 삭감의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각종 이면계약이나 연금 등 더욱 은밀한 방법을 동원해 보수를 높였다. ●미 CEO들의 ‘머니게임’ 미국 1000대 기업의 CEO 중 스톡옵션을 받은 사람은 2001년 90%에서 2002년에는 84%로 줄었다.주가 하락 때문이다.성과와 연동해 돈을 챙겨갈 수밖에 없는 ‘스톡옵션’의 인기는 다소 시들해진 대신 좀더 지능적인 방법들이 총동원된다. 디즈니의 CEO 마이클 아이즈너가 보너스 수령을 위한 목표치 달성에 2년 연속 실패하자 이 회사 보상위원회는 목표치 자체를 하향 조정해버렸다.결국 그해 아이즈너는 500만달러의 보너스를 손에 쥐었다. 휴렛패커드에서 월드콤으로 적을 바꾼 것만으로 마이클 카펠라스 회장은 전별금과 계약금을 합해 278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홈 디포의 보상위원회는 최근 GE의 CEO 밥 나들리를 영입하면서 ‘보너스 목표제’를 도입했다.나들리의 최소 보너스는 300만달러를 밑돌 수 없되,최대 보너스는 무조건 400만달러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하한은 있되 상한은 없는 희한한 목표제다. ●미 CEO들의 감춰둔 ‘화수분’,연금 지난해 13억달러의 적자를 내 주가가 반토막나고 수천명이 회사에서 쫓겨난 델타항공의 주총장은 소액주주들의 분노로 아수라장이 됐다.거덜난 주식보다 더 주주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이 회사 CEO 레오 멀린에게 지급된 340만달러의 보너스였다.멀린은 허겁지겁 ‘연봉 25% 삭감,2003년 보너스 자진반납’ 등의 대책을 내놨다.이것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이들은 많지 않다. 멀린은 6년이 채 못되게 근무했지만 계약조건에는 추가 22년을 더 근무한 셈 쳐주도록 돼 있었던 것.60세인 그가 당장 쫓겨나도 65세부터 평생 해마다 연금 100만달러씩을 꼬박꼬박 챙길 수 있는 근속연수다.게다가 연금 재원은 회사 재정과는 별도 펀드로 관리되기 때문에 델타항공이 부도가 나도 멀린의 연금액은 한푼도 축나지 않는다. 연금과 관련된 이면계약은 미 CEO들 사이에 부를 평생 보장받게 해주는 신종 축재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CEO들에게 회사 돈을 몰아주려다 보니 정작 근로자를 위해 쓸 돈은 쪼들릴 수밖에 없다.그래서 나온 게 ‘캐시 밸런스 플랜’이란 신종 연금제도.퇴직관리 비용의 급증을 핑계로 연금을 현실화한다며 대폭 깎아버린 것이다.새 제도에 따르면 델타항공에서 20년간 근속한 50세 비행기 조종사가 55세부터 받을 연금은 연간 1만 5000달러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이런 ‘빈익빈 부익부’ 연금제도를 암암리에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1월 CSX의 CEO를 은퇴하고 부시행정부에 합류한 존 스노 재무장관은 ‘캐시 밸런스 플랜’ 도입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자신은 전 직장으로부터 총액으로 환산했을 때 3300만달러 가량 되는 연금을 받게 됐다.근무도 하지 않은 19년을 근속연수에 포함시킨 때문이다.회사측이 이를 ‘업계 관행’이라 주장한 것은 물론이다. ●유럽 주주들의 견제 미국 CEO 연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데는 이들이 서로 서로 연봉을 챙겨주는 ‘동지’로 뛰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2002년 22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의 CEO 이반 사이든버그는 비아콤 보상위원회 위원으로 가서 그곳 CEO인 서머 레드스톤에게 3900만달러의 연봉을 안기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CEO의 인력 시장이 제한돼 몸값이 오른 데다 연봉 결정 메커니즘은 이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 되는셈이다. 독일의 옛 텔레콤 회사 만네스만의 CEO 클라우스 에세는 영국계 통신회사 보다폰과의 합병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킨 성과급으로 2800만달러 상당의 특별보너스를 받았다가 법정에 서게 됐다.2000년까지 협상에서 끈질기게 버티며 주가를 140% 띄워놓은 바람에 만네스만이 1810억달러어치의 보다폰 주식을 합병대금으로 받아내게 한 공로였다.그런데도 에세가 법정에 선 것은 경영진이 합병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이익을 고려한 흔적이 없다는 주주들의 주장 때문이다. 2000년 CEO인 크리스 겐트의 연봉을 미국 경쟁기업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복안에 따라 1080만달러로 4배 인상한 보다폰도 당장 주주들의 강력한 항의에 부닥쳤다.이듬해 그의 봉급은 380만달러로 다시 깎였다. 유럽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권 등을 활용,이처럼 경영자의 탐욕에 제동을 거는 데는 경제적 평등에 좀더 중점을 두는 사회분위기가 거들고 있다.네덜란드 식료품기업 어홀드의 회븐 전 회장은 2001년 회계부정 등으로 사임한 지 이틀 뒤 오스트리아의 회원용 스키 리조트에 갔다가 그 사실이 언론에 의해 들통나면서 곤욕을 치렀다.지난해 12월엔 영국 ‘데일리 미러’지가 존 브라운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회장의 임금이 ‘1분에 78달러(9만 4000원)’라는 헤드라인을 뽑아 전 국민을 격분시키기도 했다. 4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큰손의 하나인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런 버핏은 최근 주총에서 “지난 5년간 부당하게 지급된 CEO 연봉이 과거 100년간보다도 훨씬 많았다.”면서 “(미국)주주들도 회사 오너로서 경영진에 대항하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임원보수공개 현황 공개기업의 경우 상위 4명까지 철저히 임원 연봉을 공개토록 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유럽의 임원보수 관련 입장은 국가별로 편차가 크다. ‘보수공개’에 가장 급진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곳은 사회민주주의 전통이 강한 북유럽.핀란드의 연봉 공개 대상은 비단 기업 임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모든 시민이 법에 의해 다른 이들의 총급여 수준을 ‘알 권리’를 갖는다.이와는사뭇 상반되는 곳이 독일.임원보수에 대한 강제 공개규정이 없다.이에 따라 대다수 기업들은 굳이 연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다른 나라들은 제각각 이 양 극단 사이의 어딘가에서 절충점을 찾고 있다. 회계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불거졌던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제도를 벤치마킹하려 하고 있는 셈.1년에 수백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금액을 거머쥐는 미국 CEO들에 비하면 우리 임원들의 연봉은 새발의 피 수준인 게 사실이다.얼마전 한 경영 월간지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임원(등기이사)들의 지난해 연봉 평균을 조사한 결과 2억 8413만원으로 집계됐다.임금수준 1위인 삼성전자 등기이사 7명의 평균 연봉은 52억 1400만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보수 공개에 대해 기업들은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아무리 미국에 비해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도 재벌이나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곱지 않은 사회 정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임원보수를 총액으로만 공개 중인 지금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시기만 되면 임직원간 급여차를 강조하는 기사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와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는 달리 CEO 경영능력에 ‘프리미엄’을 붙여주지 않는 게 우리의 풍토”라면서 “섣불리 연봉 공개를 추진했다가 위화감 조성,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등 더 많은 부작용을 불러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 SK글로벌 채권단 출자비율 줄다리기

    SK글로벌의 자구안 제출을 앞두고 채권단과 SK측과의 본격적인 물밑협상이 시작됐다.김창근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보석으로 풀려났고,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인 정만원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채권단과 계열사들 사이의 힘겨루기가 한바탕 치러질 전망이다.SK글로벌은 6일 삼일회계법인에 경영계획안을 제출하고,20일에는 채권단에 자구안을 보낼 예정이다.정식 실사보고서는 이달말 나온다. ●실사 결과 나온뒤 출자전환 규모 결정 4일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현재 SK글로벌은 해외법인을 제외하고 2128억원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에 출자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 “SK㈜와 출자전환비율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채권단은 SK㈜가 SK글로벌에 대해 갖고 있는 유류 외상매출 채권 이상의 비율(26% 안팎)을 출자전환하라는 입장이다. 채권단과 SK㈜의 전체 출자전환 규모는 이달 중순 실사 결과가 나온 뒤 정해질 예정이다.채권단과 SK측의 출자 비율은 채권비율대로 정해지게 되지만 SK㈜의 SK글로벌 유류 채권 규모에 대한 논란이 있어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SK그룹은 외국인 대주주인 소버린과 시민단체의 반대 등을 들어 출자전환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계열사의 상거래 채권을 출자로 전환하는 문제는 회계법인의 실사결과 필요하다면 채권단과 협의하겠지만 채권단이 제시한 출자전환비율이 너무 높기 때문에 조율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아울러 채권단은 SK그룹 계열사에게 SK글로벌의 자산을 시가로 매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반면 SK측은 주주이익 등을 감안,이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청산은 안돼” 자구안 제출을 앞두고 SK측도 SK글로벌 생존에 대한 당위성을 알리는 데 분주하다.SK경영경제연구소는 4일 ‘SK글로벌 청산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장’이란 보고서를 통해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SK그룹 전체의 신인도가 회복하기 어려운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SK글로벌 문제가 악화되면 그룹의 다른 부실 계열사의 부도 가능성도 커져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의 자구안을 받은 뒤 부실을 메울 수 있는 수준인지를 분석해 SK글로벌을 회생시킬지,아니면 법정관리나 청산을 택할 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면서 “SK측이 이를 염두에 두고 청산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두 김유영기자 carilips@
  • 지방의원 유급화 추진

    무보수 명예직인 지방의회 의원의 유급화가 성사될 전망이다.여야의원 164명은 4일 명예직으로 규정된 지방의원의 신분조항을 삭제,유급화의 길을 트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했다.앞서 민주당 의원 15명도 전갑길 의원 대표발의로 같은 법안을 제출했다.2개 법안에 함께 서명한 중복 의원의 수를 빼더라도 유급화에 찬성하는 의원이 재적의원 과반(137명)보다 훨씬 많아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광역의원의 보수는 2·3급 공무원 수준인 1인당 연평균 5300만원,기초의원은 4·5급 수준인 연평균 3800만원을 지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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