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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홧김이혼’ 브레이크?/ 이혼 합의해도 3~6개월유예 검토 개인 행복추구권 위배 논란일 듯

    ‘이혼도 내 맘대로 못하나.’ 앞으로 부부가 헤어지자고 서로 합의를 봤어도 곧바로 이혼하지는 못할 것 같다.합의이혼을 원하더라도 3∼6개월간의 ‘이혼 숙려(熟慮)기간’을 의무적으로 두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어서다. 부부가 이혼에 합의하더라도 길게는 6개월까지 다시 한번 생각할 냉각기간을 줘서 정식 이혼을 유예하겠다는 뜻이다.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이미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일종의 ‘이혼유예제도’이다.그러나 부부간에 이혼을 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릴 때 지금처럼 ‘조정기간’을 갖는 것과는 다르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세계 최고수준인 우리나라 부부의 이혼율을 낮추기 위해 이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덜컥 이혼부터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성급한 이혼’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국가 차원에서 개입해 이혼율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는 것은 그만큼 이혼문제가 심각해졌음을 방증한다. 이혼율 증가는 독신주의,만혼(晩婚) 풍조와 더불어 이미 심각한 지경까지 이른 저출산율 문제를 갈수록 악화시킬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의 연간 이혼율은 지난해 기준 1000명당 3.0쌍으로 미국(4.0쌍)보다는 낮지만 스위스(2.8쌍),호주(2.6쌍),영국(2.6쌍) 등에 비해서는 높다. ‘젊은 부부’가 더 쉽게 헤어지는 것도 문제다.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생활을 3년도 못하고 소송을 통해 이혼하는 부부가 전체 이혼소송의 절반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하루 840쌍이 결혼하고,398쌍이 이혼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혼국’이 되면서 가정 해체 현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복지부 설정곤 가정·아동복지과장은 “막상 이혼한 뒤 후회하는 경우가 전체의 80%에 달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면서 “‘충동 이혼’을 미리 막기 위해 사전에 이혼숙려기간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복지부는 민법이나 건강가정육성법에 관련 조항을 신설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국가가 나서 이미 합의까지 끝낸 부부에게 이혼유예를 강제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당장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행복추구권에 위배된다는논란도 증폭될 전망이다.복지부는 이에 따라 관련 법률의 타당성을 분석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히 여론을 수렴한 뒤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내년 ‘3조원 적자재정’ 편성 논란

    펌프물을 길어올릴 때 물이 잘 나오도록 처음에 한 바가지 부어주는 ‘마중물’이 있다.정부와 정치권에 이 마중물(3조원의 재정적자)논쟁이 한창이다.정부는 경기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마중물을 부어줘야 한다고 하고,한나라당은 없는 마중물을 꿔가면서까지 부울 수는 없다고 맞선다. ●정부,빚내서라도 경기부양해야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0일 국회에서 “내년에 5% 성장을 이루려면 최소한 3조원의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며 적자재정 편성을 거듭 주장했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보는 “태풍,자동차파업,정치자금 수사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도 밋밋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사정이 이런 데도 내년도 정부예산이 올해(추가경정예산 포함)보다 오히려 적게(-0.5%) 편성됐다는 것이다.심지어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계획은 올해보다 6.1%나 줄었다. 3조원의 근거에 대해 재경부 임종용 종합정책과장은 우선 내년에 잠재성장률(물가상승 등의 부작용 없이 한 나라가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 최고치) 수준인 5% 성장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정부예산을 1조원 늘리면 통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2%포인트 올라간다.따라서 내년에 잠재성장률 수준인 5%를 이루려면 0.3%포인트,즉 3조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 과장은 “참여정부 5년동안 충분히 갚을 수 있는 적자규모를 산출해본 결과 6조원이 나왔다.”면서 “올해 2차 추경편성으로 이미 3조원이 적자가 나 나머지 여유분이 3조원”이라고 덧붙였다. ●예산처 선회,정치권 합의 변수 예산편성의 실권을 쥐고 있는 기획예산처 임상규 예산실장은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에 대비한 농업 구조조정 지원,이라크 파병비용 등 1조원 가량의 예산증액 요소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적자재정 편성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는 만큼 정치권의 합의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적자재정은 안된다던 종전 태도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내년도 예산안을 뜯어보면 사실상 5조원 가량이 이미 적자”라면서 “늘리기는 커녕 오히려 깎아야 한다.”고 반박했다.정부가 총선을 의식해 선심성 돈풀기에 나섰다는 비판이다.민주당과 열린우리당측은 “경기회복을 위해 적자재정이 불가피하다.”며 재경부 주장을 지지했다.IMF 조슈아 펠만 한국담당 과장도 최근 “한국경제가 회복단계에 들어섰으나 매우 초기인 만큼 6조∼8조원의 적자재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부진해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3조원도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빚은 GDP대비 22.4%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치(73%)를 훨씬 밑돈다. 안미현기자 hyun@
  • 경제 플러스 / 고해상도 휴대전화용 유기EL 개발

    삼성SDI는 휴대전화 내부창에 쓰이는 2.2인치 유기EL 2종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26만컬러를 구현할 수 있는 ‘QVGA급’ 제품이다.2인치대 유기EL중 세계 최고 수준인 180ppi(인치당 화소수)의 해상도를 갖췄다.
  • 어둠속의 1000명/밀입국 탈북자 국적취득 방법 몰라… 불법체류 단속피해 잠적

    “여기오니 온몸이 후들후들 떨립네다.저 진짜 잡혀가는 거 아니죠.” 20일 오전 서울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은 북한동포 최송죽(53·여)씨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으로부터 “절차를 밟아 북한동포라는 게 확인되면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뒤에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듯 질문을 반복했다.불법체류자 단속이 시작된 지난 17일 이후 북한동포로서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 국적회복을 신청하기는 최씨가 처음이다. 최씨는 지난 2001년 입국한뒤 “북한동포라도 불법체류자로 단속되면 보호소로 잡혀 간다.”는 소문에 2년 남짓 목동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숨어 살다시피 했다.최씨는 그러나 정부 단속이 본격 실시되자 수소문 끝에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사무총장 도희윤)’를 알아내고 이날 상담을 받기 위해 도 사무총장을 만나 함께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았다.최씨는 “북한동포는 숨어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에 금세 힘을 얻는 듯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당시 3살이던 최씨는 할아버지를 따라 고향인 함경북도 김책시를 떠나 중국 옌볜(延邊)으로 건너가 ‘조선교포’로 생활했다.하지만 중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북한국적을 가져야만 했던 최씨에게 중국사회는 냉담했다.5년전 중국인 남편과 헤어진 뒤 돈을 벌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지만 비자 받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2001년 5월 여권브로커를 만난 최씨는 그에게 한화 1400만원을 주고 최양순(崔良順)이라는 가명으로 위조여권을 만들어 한국으로 들어왔다.최씨는 “한국에 온 뒤 줄곧 서울 동대문구 한 여관에서 청소 등을 하며 지냈지만 단속이 두려워 여관 밖엔 거의 나가지 못했다.”면서 “최근 집중단속이 시작된 이후엔 여관에만 머무르며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담 결과,최씨는 북한 국적을 지닌 조선교포나 탈북자는 우리나라 국적법상 한국인으로 인정돼 국정원 등의 확인절차만 거치면 국내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괜히 불안에 떠는 다른 북한동포들에게이런 사정을 얘기해 줘야겠다.”며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나섰다.최씨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진 신고,국정원과 경찰 관계자로부터 입국 경위와 향후 계획을 조사받는 등 국적회복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고려대 북한학연구소 박현선 교수는 “위조여권을 이용해 입국한 탈북자의 수는 국내 탈북자 중 30∼40% 수준인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면서 “대부분 국적법 내용을 몰라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처럼 숨어 지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도 사무총장은 “탈북자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열려 있는 만큼 정부 당국에서 이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
  • 검찰 금호회장 소환 안팎/총수 줄소환 신호탄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관련,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이틀 동안 조사받았다.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공언이 확인된 셈이다.LG 구본무 회장도 다음 주중에는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한나라당으로부터 후원금 영수증을 제출받아 분석하는 한편,김성철 부산상의 회장도 소환 조사했다. ●강도높은 재계수사 검찰은 이미 오남수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오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 박 회장에게 ‘직접’ 확인했다.검찰은 금호타이어가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한나라 등 정치권에 제공한 혐의를 잡고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LG그룹과 관련,18일 압수한 회계자료 등에 대한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최영재 대표 등 LG홈쇼핑 임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부당내부거래나 분식회계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정치권에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면 구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기업수사가 ‘외곽때리기를 통한 압박’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안대희 중수부장은 “압박하려면 구조조정본부를 하지 왜 홈쇼핑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은 이들 기업 외에도 현대자동차의 관련 자료를 회계법인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분석하는 한편,중견 건설업체 서해종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검찰 관계자는 “기초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이나 단서에 대해 전방위로 확인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 자료제출,김성철 소환조사 검찰은 한나라당이 제출한 후원금 관련 자료 분석에 돌입했다.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상수 의원과 같은 수준인 1000만원 이상의 영수증을 요구했는데 일단 제출한 양은 많다.”고 말했다.자료를 들고온 후원회 박종식 부장을 상대로 후원금 내역과 영수증 발급 경위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20일로 예정된 후원회장 나오연 의원 소환을 취소하느냐는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영수증을 세세히 분석해본 뒤 충분치 않거나 합법적 후원금을 가장한 불법 후원금의 단서가 드러날 경우 나 의원을 소환할 수밖에없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또 이 과정에서 확보한 한나라당 후원회 계좌 등을 기초로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은 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모금책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철 부산상의회장이 억대의 금품을 최 전 비서관에게 전달한 단서를 포착,추가로 전달한 금품이 있는지 캐고 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TV·전화·인터넷 하나로/광대역 통합서비스망 2010년 구축

    따로따로 접속해야 하는 유무선 통신과 방송,인터넷 등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오는 2010년까지 기존의 통신망과 방송망,인터넷망을 통합한 ‘광대역통합망’(BcN: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을 구축키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언제 어디서나 모든 통신서비스가 가능한 미래 통신인 ‘유비쿼터스’의 기본 인프라를 까는 것이다. 광대역통합망이란 통신,방송,인터넷이 융합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차세대 통합 네트워크다.정부가 2조 1000억원을 투입하고 민간부문을 포함하면 투자액이 모두 67조원에 이른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1.5∼2Mbps급 수준인 초고속인터넷 속도와 유·무선 방송을 50∼100Mbps급으로 높여 2000만 유무선 가입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이를 위해 IPv6(차세대인터넷 주소체계),개방형 서비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전달망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벌인다. 또 유무선 통신과 방송 가입자망을 광대역화하고 100Mbps급 이상의 구내통신망 구축과 유무선 홈 네트워크 보급을 통해 ‘유비쿼터스’접속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서홍석 정통부 초고속정보망 과장은 “세계 최고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차세대 통합 네트워크를 한발짝 앞서 구축해 관련 기술 및 표준화를 한국이 주도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광대역통합망 구축을 통해 2010년 관련 장비와 서비스 생산액이 95조원에 이르고 135억달러의 수출과 37만명의 고용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맛좋은 밥 먹기 힘들다”/1등급 20~30% 줄어… 내년 쌀수급엔 지장없어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10% 가까이 대폭 감소한 것은 유례없는 궂은 날씨에다 정부의 쌀 감산 정책이 공교롭게도 맞물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쌀이 남아돌아 과잉 재고를 우려하던 소리가 올해에는 쑥 들어갔다.1980년이후 최악의 쌀 생산 기록은 무엇보다 궂은 날씨의 결과였다.여름 내내 비가 와 일조량이 부족했던데다 태풍까지 덮쳐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단위면적(10a)당 6.4%(30㎏)가 줄었다.여기에다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한 감산 정책인 ‘쌀 생산조정제’가 지난해부터 시행돼 올해 경지면적이 지난해보다 3.5%(3만 7000㏊)줄어든 것도 쌀 생산 부족 사태를 가져왔다. 쌀 재고분은 10월말 기준으로 842만섬이며 세계무역기구(WTO)규정에 따른 의무 쌀 수입량(최소시장접근물량·MMA)은 143만섬이다.이를 올 생산분과 합치면 공급량은 4076만섬으로 내년도 소비량 3374만섬보다 702만섬이 많아 수급에는 일단 지장이 없다는 게 농림부의 입장이다. 전체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무엇보다 올해 흉년으로 고급 쌀이 부족해졌다.올 강원지역의 추곡수매결과,1등급 비율이 예년보다 20∼30% 감소했다.더욱이 재고미의 경우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따라서 밥맛좋은 쌀의 공급부족으로 값이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재고쌀이 줄어든 만큼 대북 쌀 지원량은 작년과 올해 수준인 278만섬은 유지하기 힘들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정부내에서 의견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농민단체총연맹은 지난 9월 “경지면적이 올해보다 더 감축되는 내년에도 뜻밖의 재해가 또 닥치면 사상초유의 쌀 부족사태를 빚을 것”이라면서 생산조정제의 재검토를 주장했다. 그러나 쌀을 덜 먹는 쪽으로 국민들의 식생활이 바뀌는 추세에서 올해의 이례적인 흉년 때문에 생산조정제를 철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쌀재고가 넉넉지 않을 경우 내년에 정부가 WTO와 벌일 쌀 개방에 관한 재협상에서 우리 입장이 불리해질 전망이다.내년 쌀 수확량이 그래서 주목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정통부, DTV전송방식 적극 공세

    정보통신부가 일부 방송사와 논란중인 디지털방송 전송방식 표준채택과 관련해 적극 공세에 나섰다. 정통부는 13일 서울 광화문 청사 1층에 미국식과 유럽식의 디지털TV 방송을 비교,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대국민 홍보를 시작했다.정통부는 지난 97년 미국식 전송방식을 채택,수도권에서 방송 중이며 MBC 등 일부 방송사에서는 중단 또는 연기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일반적으로 미국식은 고화질이지만 이동에 취약하고,유럽식은 그 반대라는 평가다. 정통부는 ‘HDTV(아날로그의 4∼5배 화질)’와 ‘SDTV(깨끗한 아날로그 수준인 표준화질)’를 비교해 HDTV의 화질 우수성을 보이겠다는 목표다.류필계 전파방송관리국장은 “미국식인 HDTV와 유럽식인 SDTV의 화질을 비교하기 위한 전시공간”이라면서 “고화질 기술규격인 미국식이 SD급 규격으로 만든 유럽식에 비해 모든 면이 낫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방송사 관계자는 “화질에 차이가 있는 HDTV와 SDTV만을 비교하는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그는 “마치 HDTV가 미국식이고 SDTV는 유럽식이라는 등식으로 호도하고 있다.”면서 “1주일후 해외 조사도 예정돼 있는데 굳이 전시관을 먼저 만들어 판단을 흐리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4당4색… 졸속 우려/ 정치개혁안 “산으로 갈판”

    ‘정치개혁’과 관련,이번에야말로 뭔가 보여줄 것처럼 큰소리를 쳤던 정치권이 또다시 질퍽대고 있다. 4당은 당초 12일까지 각 당의 정치개혁안을 확정해 국회에 제출키로 지난 5일 합의했으나,한나라당이 내부 의견 차로 이날까지 개혁안을 제출하지 못했다.이에 따라 국회차원의 정치개혁 논의는 정기국회 회기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다음주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이번 회기내 처리를 못하거나 졸속심의가 우려된다.더욱이 각 개혁방안에 대한 정당간,의원간 의견이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선거구제 한나라당이 현행 소선거구제 유지쪽으로 당론이 기우는 가운데 민주당과 자민련은 대선거구제를,열린우리당은 중·대선거구제를 각각 당론으로 정했다.한나라당 정치발전특위는 일단 소선거구제 유지를 당론으로 정했으나 중·대선거구제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당론 확정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의원정수·인구상하한선 의원정수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273명 현행유지를 주장하고,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15대 국회 수준인 299명으로 늘리자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소선거구제 아래서 인구상하한선을 30만∼10만명으로 정해 227개인 지역구를 13∼15개 늘리는 대신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입장이나,자민련은 지역구 227개를 유지하자는 쪽이다. 민주당은 299석중 지역구 244석(도시 103개,농촌 124개),여성전용 선거구 23석,비례대표 32석을 주장하고 있고,열린우리당은 299석 가운데 비례대표를 현재 46석에서 72석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구상하한선과 관련,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도 소선거구제가 유지될 경우엔 30만∼10만명을 제시하고 있다.비례대표 선출방식에선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전국단위 1인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권역별 1인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내세우고 있다. ●지구당 폐지 한나라당은 지구당을 폐지하고 선거 90일 전 선거연락사무소를 설치토록 하되,현역의원에 한해 평상시에도 소규모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자는 입장이다.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전제로지구당 폐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후원회 폐지 한나라당은 각종 후원회를 모두 폐지하자는 쪽으로 당론을 모아가고 있다.대신 3억원 이상 법인세 납부 기업에 대해 1%를 정치자금으로 기탁토록 한 뒤 정당별로 배분하자는 입장이다.반면 민주당은 후원회를 유지하는 대신 후원내역 공개를 의무화하자는 입장이다.법인세 1% 정치자금 기탁은 반대한다.열린우리당은 중앙당과 시·도지부 후원회는 유지하되 지구당후원회는 폐지하자는 입장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車 내수목표 달성 ‘빨간불’/10월까지 68~80%수준… 밀어내기 기승 우려

    자동차 업계가 올 내수 판매목표를 또다시 낮춰야 할 상황에 놓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개월간의 판매실적을 감안하면 올 내수 목표를 채우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것이다.올 초에 세운 판매목표를 하반기 들어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또다시 2차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회사별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최근 다시 등장한 ‘밀어내기’도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밀어내기란 팔리지 않은 차를 판 것처럼 미리 출고하는 편법행위를 말한다. 현대차는 올 내수 목표를 연초 82만대에서 16% 줄어든 69만대로 낮췄다.그러나 10월까지 52만 9492대를 파는 데 그쳤다.남은 두 달 동안 16만 508대를 더 팔아야 목표치를 채울 수 있다.하지만 10월에 5만 1759대를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기아차는 당초 49만대에서 39만대로 20% 하향 조정했다.그러나 10월까지 판매량은 26만 6285대로 목표치의 68.3%에 그쳤다.두 달 동안 12만대 이상을 더 팔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GM대우는 연초 목표치인 17만대에서 13만5000∼14만대로 낮췄다.쌍용차는 14만 5000대에서 13만 7000대로 내수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그러나 10월까지 80% 수준인 11만 268대와 10만 9931대를 각각 파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의 실적 부풀리기 경쟁이 가열되면서 지난달 말 밀어내기 물량은 IMF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자동차 5사의 1∼10월 내수 판매량은 111만 825대로 전년 동기보다 18.2% 감소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사설] 금리 인상에 대비할 때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6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콜금리 동결 방침을 밝히면서 올해의 성장률을 한달만에 비관적인 전망에서 다소 낙관적인 시각으로 바꾸었다.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5.8%로 예고했다.김진표 경제부총리도 국내 경기의 하강 국면이 3·4분기를 바닥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보였다.기업의 설비투자와 소비심리가 아직도 되살아나지 않고 있으나 우리 경제가 수출 주도로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으로 볼 수 있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나홀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우리 경제가 늦게나마 회복 대열에 합류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경기 회복세는 필연적으로 시장금리에 이어 기준금리의 인상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비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본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호주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할 만큼 세계적인 초저금리 시대는 사실상 마감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국내에서도 경기회복에 대비한 기업의 자금 조달이 늘어나면서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지난달 가계대출은 4조원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은행 돈을 빌려쓴 사람들의 부담은 그만큼 늘어난다.더구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금리 인상은 곧바로 가계와 금융 부실로 이어진다.지금부터 금리 인상에 대비한 사전준비가 시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3주택자 과세 납세자에 유리하게”김부총리, 본인신고 차익과 기준시가 비교 선택

    정부는 1가구 3주택자에게 무거운 양도소득세를 물릴 때 본인이 주장하는 양도차익과 정부의 기준시가에 따른 차익을 비교해 낮은 금액을 적용할 방침이다.그렇게 되면 세금이 줄어들어 납세자에게 유리해진다.정부는 또 보유세율을 당장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이에 따라 내년에 부과되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는 현행세율(0.2∼7%)이 그대로 적용돼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기자들과 만나 “2005년부터 1가구 3주택자에게 최고 82.5%의 양도세를 매길 때,본인이 주장하는 취득가액과 집을 판 시점부터 산 시점까지의 기준시가 또는 공시지가 상승률을 역산해 납세자에게 유리한 가격을 선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양도세는 양도차익(판 가격-산 가격)에 매겨지는데 법 시행 이전에 1가구 3주택자가 됐을 경우 취득가격을 부풀려 허위신고하는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취득가액의 경우,정부 산출가격보다 본인 신고가액이 높으면 입증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부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또 “내년부터 재산세와 토지세의 과표(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가 오르는 만큼 급격한 세 부담이 없게 보유세율을 조정할 방침이나 당장 내년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현행 세율을 그대로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담뱃값 1000원 인상에 대해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경제가 안 좋으면 서민들이 가장 고통을 받는다.”면서 “담뱃값 인상은 (서민들의)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농촌에 살면서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인구가 늘고 있는데 이들이 농촌에서 일자리를 갖고 살 수 있도록 농지전용 방안 등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인 우리나라의 출산율(1.17명)과 관련해서도 “불임 치료비에 대해 의료보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불임치료비는 현재 의료보험 혜택이 전혀 없다. 안미현기자 hyun@
  • 재수생 ‘웃음’ 고3 ‘울상’

    6일 2004년도 수능 시험 성적을 가채점해 본 고3 수험생들은 점수가 낮아져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나 2005학년도에 대입제도가 바뀌는 점을 감안한 듯 재수는 않겠다는 목소리가 많았다.일선학교는 진학지도가 안개속을 헤매게 될 것으로 보고 당혹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반면 재수생들은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고3생,“언어·과탐 어려워” 자연계 학생들은 과학탐구에서 점수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340점대의 광남고 신소진(18)양은 “과탐에서 10점,언어에서 4점 정도 떨어졌고 영어는 5∼6점 정도 올랐다.”면서 “전체적으로 다른 때와 비슷하다면 시험을 잘 본 편이고 보통은 조금씩 떨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320점대의 광양고 김시민(18)군도 “9월 모의고사에 비해 과탐에서 7점 정도 떨어졌고 언어 점수도 낮게 나왔다.”면서 “다른 친구들도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문계 학생들은 언어 점수가 떨어져 울상을 지었다.370점대의 공주사대부고 이용수(18)군은 “언어영역에서6점 정도 떨어진 탓에 9월보다 5점가량 낮아졌다.”면서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했고 330점 정도 수준인 상위권 학생들 가운데는 30∼40점 정도 떨어진 친구들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수는 하지 않겠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평소보다 20점 정도 떨어졌다는 류호진(18)군은 “2005학년도에 입시 제도가 바뀌면 더 떨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낮춰서라도 대학을 가겠다.”고 말했다. 창덕여중 김화중 교사는 “지난해에는 재수를 하겠다고 상담하러 오는 학생이 반에 10명이 넘었지만 올해는 2,3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재수생들,“익숙한 문제 많아” 재수생들은 인문·자연계 모두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반응이었다.370점대의 자연계 조윤형(20)씨는 “지난해보다 30점 올랐는데 최상위권은 조금 떨어진 반면 상위권은 점수가 20점 정도 오른 것 같다.”면서 “과탐은 점수가 떨어졌지만 언어는 어렵지 않아서 많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인문계 최진안(19)군도 “지난해보다 25점 정도 올라 360점을 넘을 것 같다.”면서 “언어는 조금 떨어졌지만 수리,영어,사탐 등에서 익숙한 문제가 많아 점수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강남 대성학원 박경환 차장은 “인문계는 7점 정도,자연계는 13점 정도 올랐다.”면서 “수학과 영어가 쉬워 최상위권보다 상위권에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재수생 유리한 수능,공교육 논란 가열 우려 이화여고 배철희 교사는 “인문계는 언어,자연계는 과탐에서 많이 떨어졌는데 주력과목에서 점수가 잘 안 나오다 보니 더 실망하는 것 같다.”면서 “공부하는 순서가 보통 내용을 배우고 범위를 넓힌 다음 응용하는데 당연히 재학생들은 응용,즉 요령을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수생이 유리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려학원 유병화 실장은 “재학생들은 시큰둥하고 재수생들은 기분이 좋은 상태”라면서 “재학생들은 내신 위주의 공부를 하다 보니 수능의 유형이나 난이도를 쫓아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유 실장은 “재학생들의 점수가 자꾸 떨어지다 보니 공교육이 점차 설 땅을 잃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점수가 떨어진 학생들도 혼자만 떨어진 것이 아니니 성급히 실망하지 말고 심층면접과 논술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이유종 유지혜기자 douzirl@
  • “경기 바닥 찍었다”박승총재·김부총리 밝혀 “소비 내년상반기께 회복”

    우리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6일 우리경제의 ‘바닥 탈출’을 공식 선언했고,김진표 경제부총리도 “소비가 내년 상반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금융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잠재수준(5% 안팎) 이상인 5.8%로 예상했다. 한은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침체의)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3·4분기와 4·4분기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우리경제가 침체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다만 이것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은은 금통위에서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인 3.75%로 유지했다.지난 7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4개월째 동결이다. ●수출 2개월째 사상최대 행진 김 부총리도 기자들과 만나 “경기가 3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강국면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밝혔다.그는 “지난 6월 경기선행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섰고 8월부터는 동행지수도 플러스로 전환된 점을 감안하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종 지표는 최근 크게 호전되고 있다.지난달 수출이 19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2% 증가하며 2개월째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설비투자 흐름을 가늠케 하는 자본재 수입도 19.9%나 늘었다.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역시 102.8로 기준선인 100을 3개월 연속으로 넘어섰다.금융시장에서도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11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주가는 연중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한은 윤한근 금융시장국장은 “금융시장 흐름은 경기추이를 미리 알려주는 선행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소매 판매 7개월째 뒷걸음 그러나 경기회복의 결정적 열쇠가 될 소비는 별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단순한 소비심리 위축 차원이 아니라 개인 신용불량자가 350여만명에 달하는 데서 나타나듯,소비 여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때문이다.경기 상승곡선의 각도가 완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지난 9월 도·소매 판매액은 1년 전보다 3.0% 줄어 감소폭이 8월 2.6%보다 더 커졌다.7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이다.10월에도 백화점·할인점 매출이 10% 이상 줄었다.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수출 호황만으로는 경기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우리 정부에 전했다.소비 등 내수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한은 분석)에 이르는 상황에서 미국·일본의 경기회복 등 나라밖 사정에 의존한 현재 국면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선다고 해도 소비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나아질 것”이라면서 “급격한 경기호전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동전도 경기탄다/소비 1%P 증가때 발행잔액 0.475%P 늘어

    동전(주화)의 수요는 민간소비와 소비자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기와 주화 수요간의 관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민간 소비가 1%포인트 증가하면 동전 발행 잔액은 0.475%포인트 늘고,소비자물가가 1%포인트 상승하면 동전 발행 잔액은 0.547%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1990년대 이후 민간소비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소액 결제에서 주화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주화 수요가 민간소비나 소비자물가 변동에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민간소비가 크게 둔화됨에 따라 동전의 순발행액 규모도 지난해 1∼3분기 1043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28% 수준인 295억원으로 급감했다.민간소비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8.4% 증가한 반면 올 상반기에는 0.7% 줄었다.동전 종류별로는 500원짜리와 100원짜리가 50원 및 10원짜리보다 민간 소비와 소비자물가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우리나라의 동전 발행은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분기별 평균 발행액은 1980년대 후반 125억원에서 1990∼1997년 192억원,1998년∼2003년 2분기에는 27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김태균기자
  • [사설] 통일부 장관의 위증 묵과할 수 없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남북교류와 관련,거짓 증언을 했다.정 장관은 통일부가 9월16일 제주 민족평화축전에 북한팀이 참가하는 대가로 220만달러 이내의 금품을 주기로 한 남북교류 사업을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10월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를 부인했다.그는 “사업승인이 완전히 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정 장관의 위증은 국무위원의 심각한 범법 행위일 뿐만 아니라 뒷거래를 하는 잘못된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의 행태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정 장관은 이 행사를 유치하고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의 요청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국회의원과 통일부 장관이 야합하여 국회와 국민을 속인 꼴이다.참으로 어이가 없다.통일부는 남북교류를 총괄하는 정부기관이다.그런 통일부가 한 국회의원의 요구에 따라 거액의 참가비 뒷거래를 숨겼다니 통일부의 위상은 도대체 어느 수준인가.민족의 최대 현안인 남북관계와 통일문제를 맡고 있는 통일부의 각성이 필요하다. 남북교류에서 뒷거래를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북한의 독재체제와 남북관계의 특수성으로 볼 때 어느 정도의 비밀과 뒷거래는 있을 수 있었다.그러나 5억달러 대북 송금사건의 교훈은 이제 남북관계에서 투명한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북한도 남북교류의 대가로 뒷돈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북한의 그러한 요구도 문제지만 남북교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북한과 뒷거래를 하는 남한도 문제다.불투명한 뒷거래는 국민들의 불신만 키워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국민들의 지지와 합의를 바탕으로 남북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정 장관의 위증은 남북관계에서 국민을 속이는 뒷거래가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 되어야 한다.
  • 市 하수도요금 해마다 인상

    서울시가 올들어 버스·지하철·하수도 요금,한강시민공원 체육시설 이용료 등 공공요금을 대폭 인상한데 이어 앞으로 5년간 해마다 하수도 요금을 인상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한 하수도 자산평가 및 적정요금 산정 용역 결과,당초 t당 216원이던 총괄원가가 t당 517원으로 139%나 상승했다.이는 하수처리시설 등의 감가상각비 2089억원,시설투자비용 1564억원 등이 새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90% 수준인 요금의 현실화율이 42%로 크게 떨어졌다.시는 2008년까지 현실화율을 100%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매년 조례를 개정,하수도요금을 인상키로 했다. 현재 월 사용량 30㎥ 이하까지는 ㎥당 120원인 가정용 하수도요금의 경우,㎥당 286원으로 대폭 인상된다.매월 30㎥를 쓰는 가정의 하수도 요금은 3600원에서 2008년이면 현재가 기준으로 8580원으로 오른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매년 수백억원씩 일반회계의 지원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하수도 부문도 공기업 회계를 적용받을 전망이어서 요금인상을 통해 재정자립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시는 지난 2001년 하수도 요금을 평균 25% 인상한데 이어 지난 6월에도 22% 인상했었다. 류길상기자
  •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 재무구조 탄탄 ‘숨은 알짜’ 많아

    대한매일이 한국증권분석사회(회장 오호수 한국증권업협회 회장)와 공동으로 기획한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이 10개월 만에 20회를 넘었다.대한매일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지만 증권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견기업들을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격주로 소개해 왔다.업체를 직접 탐방해온 증권분석사회 리서치담당 김경신(브릿지증권 상무) 이사와 본사 증권담당 김미경 기자와의 대담을 통해 중견기업의 현실과 문제점을 중간 점검해봤다. 김 이사 중견기업의 명확한 정의가 없어 탐방기업 선정 때 애를 먹었습니다.산업자원부 기준으로 종업원 300명 이상은 대기업,300명 미만은 중소기업입니다.에이스침대와 국순당처럼 해당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중견기업으로 분류하기에 적절치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그러나단일 기업으로 시장지배력이나 지명도 등에서 인정받은 업체들 위주로 선정했지요. 김 기자 중견기업 사장들의 나이는 대개 50대 후반에서 60대로,대담을 갖다보면 깊은 연륜이 느껴졌습니다.이들중 상당수가 사원으로 입사해 현장에서 영업과 기술을 연마했습니다.월급쟁이 사장이지만 오너가 핀잔을 줘도 오히려 큰소리칠 수 있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김 이사 그동안 소개했던 기업들을 주주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상장·등록기업인데도 우선 실적이 좋으니까 구태여 주주에게 기업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대주주 편의주의’적인 기업도 있는 반면 주주에게 잘 보이려고 과대포장한 기업들도 있었습니다.또 상장·등록을 계기로 소액투자자나 장기투자자에게 배당을 우대하려고 노력하는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김 기자 일진전기·강원랜드·동양고속건설·빙그레·하나투어·국순당·동양크레디텍 등은 고배당 및 자사주 매입,무상증자 등을 통해 주주들을 적극 우대해 인상적이었습니다.그러나 모 기업 사장은 인터뷰 도중 “실적도 좋고 영업도 잘 하고 있는데 애널리스트 등 외부에 기업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말해 당황스러웠지요.탐방을 의뢰했던 상당수 업체들도 ‘영업만 잘 하면 그만이지 외부에 알릴 필요성이없다.’며 거절한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김 이사 특히 A기업의 경우 월급사장이어서 오너(소유주)의 눈치가 보였던 탓인지 일부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지요.오너가 사장을 맡고 있는 B기업은 대주주 관련 지분이 너무 높은데 회사가 다른 주주에 대한 배려는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김 이사 한미약품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배당을 통해 수익을 더 많이 주고 장기투자자를 우대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습니다.또 매월 실적을 공정고시로 발표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는데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해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김 기자 직접 방문해 보니 생각보다 기업내용이 좋은 기업들이 많았습니다.개인적으로는 봉제완구업체 ‘소예’를 꼽고 싶습니다.코스닥에 등록됐다는 것 외에 알려진 것이 별로 없어 이 기업을 탐방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는데,직접 방문해 보니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이런 기업들은 규모가 작아 애널리스트가 찾지 않고 홍보할 여력도 없다고 합니다.이같은 기업들이 좀더 외부에 소개되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주가가 제대로 평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 애널리스트 한 명이 맡은 종목은 적으면 40개,많으면 80개 정도입니다.1주일에 한 번 회사 한 곳을 방문한다고 해도 1년 동안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을 한 번 이상 가기 힘듭니다.또 규모가 작은 회사는 아예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기자 투자자나 시장이 중견기업 내용을 몰라주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중견기업을 들여다보면 대기업 부럽지 않을 정도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신성이엔지·동양크레디텍·화천기계 등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하청업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독점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기업 없이는 대기업이 물건을 만들 수 없지요. 그런가 하면 ‘중견’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갖는 업체들도 있었습니다.탐방을 시도했던 팬텍의 경우,회사 관계자가 “우리 회사는 LG전자를 따돌리고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대기업”이라며 “중견기업 타이틀로는 인터뷰할 수 없다.”고 거부해 아쉬웠습니다. 김 이사 중견기업이 떠안고 있는 리스크(위험)도 분명히 있습니다.우선 작은 외부 충격에도 쓰러질 수 있지요.돈이 있는 기업은 있는 대로,없는 기업은 없는 대로 자산관리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합니다.의사 결정과정이 허술한 것도 취약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어느 기업은 외환위기 때 환율 급등을 타고 벌어들인 돈을 수백억원의 부채를 갚는 데 쓰지 않고 주식을 사들여 큰 손해를 봤습니다.그런데 왜 그 주식을 샀는지 이유가 석연치 않고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감(感)에 의존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김 기자 중견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김 이사 우선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활동을 고려해야 합니다.이들 기업에 애널리스트나 기자의 문의는 별로 없어도 ‘물량이 적어 주식을 살 수 없다.’든지 ‘배당을 얼마나 할 것이냐.’ 등 투자자의 문의전화는 많이 온다고 합니다.문제는 기업들이 이런 문의에 적극 대처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수익가치 위주로 탐방업체를 선정했는데 앞으로는 수익이 다소 낮더라도 자산가치가 높은 업체들을 발굴해 소개할까 합니다. 김 기자 최근 증시 상황은 외국인 매수세가 중견기업에 유입되지 못하고 있으며,개인 투자자들 역시 저평가된 ‘알짜기업’의 주식을 외면하고 있습니다.‘인기주이냐 비인기주이냐.’에 집착하는 투자태도가 바뀌지 않고,기업들 역시 적극적으로 기업내용을 알리려는 노력이 없다면 중견기업은 증시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리 김유영기자 carilips@ ■‘한국신용평가정보' 탐방 1985년 국내 최초의 신용평가사로 출발한 한국신용평가정보는 기업·개인 신용정보업뿐 아니라 부실채권 추심,자산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종합 신용정보업체다. 박상태(朴相泰·사진·53) 사장은 “모든 사업분야에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면서 “보다 정교한 신용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고배당을 유지하는 등 고객과 주주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올들어 3·4분기까지 매출액과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는데 원인은. -기업정보사업의 경우,은행권의 위험관리시스템 강화에 따른 리모델링사업이 늘어났다.개인신용정보 및 채권추심 시장도 올들어 더욱 커져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다.특히 개인 신용도를 온라인에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셀프-크레디트 체크’서비스의 가입고객이 증가,수익이 커지고 있으며 휴대전화 대금 연체에 따른 채권추심도 늘어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역할을 하고 있다. 세 가지 사업분야별 수익성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정보사업은 10%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개인신용정보업에서 새로 시작한 크레디트뷰로(CB)사업은 현재 시스템 구축 등 투자단계이며,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3년 전 시작한 ‘셀프-크레디트 체크’서비스는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으며 회원도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또 올들어 휴대전화 대금 연체에 따른 채권추심 수요가 증가,KT·LG텔레콤·두루넷 등과 제휴를 맺고 관련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이밖에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사들인 부실채권 및 다중채무자 등의 개인금융채권 관련 자산관리업(AMC) 수익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개인신용정보 부문의 장래성은.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에 대한 각종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CB사업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현재 개인신용정보는 은행연합회에 축적된 연체 등 불량정보 위주로 되어 있다.CB는 신용불량정보에 대출 등 거래정보와 공공정보 등까지 합쳐 보다 정확한 신용정보를 제공한다.이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회사는 미국 최고의 CB업체인 트랜스유니온사와 독점 제휴,방대한 신용정보를 모아 점수화해 제공하는 신용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가용자금 및 운용은. -현금으로 320억원 정도이며,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도 80억∼90억원 정도다.은행 위주로 안전하게 운용하다가 최근 우량 회사채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현재 134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은 자사주 매입·배당 등 주주이익 향상을 위해 쓸 계획이며,나머지는 신상품 개발 및 전산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올해 예상 당기순이익83억원중 60% 이상 배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종업원중 정규직이 180명,비정규직이 450명으로 1대 3 수준인데. -신용정보업의 특성상 경기를 많이 타기 때문에 정규직에 필요한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활용하고 있다.채권추심 분야의 경우 비정규직을 활용,성과급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데이터처리 관련 인력도 연봉제가 많다. 자회사의 수익성과 지분법 영향은. -자회사 2곳(한신평·KIS정보통신)과 손자회사 1곳(KIS채권평가)이 있으며,모두 수익성이 향상됐거나 올들어 흑자로 전환됐다.지분법상 이들로부터 15억원 정도 이익을 거뒀다. 외국인 지분이 6월 말 22%였는데 최근 37.4%까지 늘어났는데. -GMO펀드·스탠더드퍼시픽캐피털(SPC) 등 미국계 장기투자펀드들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고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현재 역량으로는 연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며,향후 CB시장의 확대에 따라 수익이 2∼3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투자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향후 중국·일본 및 동남아권 신용정보시장에도 진출,기업가치를높일 것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
  • 한국 임대수익률 세계 최고

    한국 사무용 건물의 임대 수익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31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HB)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1개 면을 털어 ‘주택 값이 초고속 상승’하고,사무용 건물 임대수익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부동산 시장에 눈독’들이고 있으며,‘임대료보다 이자에 중점’을 두는 한국의 거래관행 등을 설명한 3건의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아시아 금융위기로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가 허용된 이후 초기엔 미국 업체의 단기 투자가 주류를 이뤘으나 점차 장기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현재 네덜란드의 ‘로담코 아시아 부동산회사’와 독일의 ‘데카 부동산 투자’ 등 여러 회사가 투자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는 ▲관련 법률 여건이 개선됐고 ▲서울 구(舊)도심과 강남,여의도의 사무용 건물 임대 수익률이 8.5∼9%로 세계 최고 수준인 반면 ▲사무실이 비는 비율(공실률)은 최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 내년 공기업 임금인상 3%內 억제

    한국전력공사,한국도로공사,대한주택공사 등 정부투자기관 임직원의 봉급인상이 예년의 절반 수준인 3%내에서 억제된다.이같은 인상률은 공무원의 실질 봉급 인상분 3.9%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어서 투자기관 노동조합의 반발이 예상된다. 각종 수당 신설이 억제되고 경상 경비는 올해 수준으로 동결돼 투자기관의 내년 예산은 초긴축으로 편성될 전망이다. ●공기업 예산 초긴축 편성 기획예산처는 31일 정부투자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한전 등 13개 투자기관의 인건비를 올해 총인건비의 3% 이내에서 증액하는 2004년 예산편성지침을 확정했다.이같은 공기업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은 지난 2001년 6%,2002년 6%,2003년 5%와 비교하면 절반수준이다. 변양균 차관은 이날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공공부문이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임금인상을 최소화하고 방만한 예산편성을 억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13개 투자기관의 인건비가 1조 6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임금 인상분은 480억원에 그치게 된다. ●새 수당도 신설 못해 투자기관들은총인건비 한도내에서 구체적인 증액방법을 자율적으로 정하되 새로운 수당을 신설하지 못하고 기본급 중심의 임금체계로 단순화해야 한다.하지만 투자기관 인건비 인상분은 기본인상분 3%를 포함한 공무원 실제 인상추정치 3.9%에도 못미치는 것이어서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방만한 예산편성을 방지하기 위해 경상경비는 올해 예산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예산처 관계자는 “내년도 정부 예산이 사실상 ‘긴축’인 만큼 핵심사업 투자는 확대하되 경비는 최소화시키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사내복지기금 출연규모도 세전 순이익의 5%내로 제한되며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거나 미실현이익을 근거로 한 기금 출연은 금지된다.외부 차입금을 줄이고 수익성을 강화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환율,유가,금리 변동 등 경영환경변화에 대응한 위험관리를 강화토록 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부동산을 보유한 보유자산 및 여유자금을 활용토록 하고 비업무용자산 매각을 적극 추진토록 할 방침이다. 예산처 관계자는 “사내근로 복지기금 출연액은 직전 사업연도의 세전 순이익의 5% 이내로 제한하고 손익에 관계없이 사전에 미실현 이익을 근거로 출연하는 사례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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