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준인
    2025-10-07
    검색기록 지우기
  • 디지털 정부
    2025-10-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873
  • 해외연수 ‘내 맘대로’

    “은행 장사의 밑천은 사람”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최근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경영 자문을 받지 않는 대신 우리은행 직원을 해외에 보내서 선진 사례를 배워오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비싼 돈을 주고 ‘경영과외’를 받느니,내부 직원들에게 선진 사례를 직접 익혀오게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부터 전략기획팀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될 때마다 직원이 프로그램을 직접 짜서 해외 기관을 둘러보게 할 예정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7일 “자체 인력의 질도 높아질 뿐 아니라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각 은행이 9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매킨지컨설팅,보스턴컨설팅 그룹 등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지불한 비용은 100억∼900억원대나 된다. 우리은행은 또 직군을 전문영업·일반영업 전문관리·일반관리 등 4개로 나누고 각 직군에 속한 직원들은 직군 내에서만 이동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여러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행장 수업을 받은 사람들은 많아도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인물은 의외로 적다는 판단에서다.우리은행은 상당기간 한 직종에서 근무하고 임원이 된 뒤 전문성을 다각적으로 넓히는 ‘T’자형 인재 양성 시스템을 운용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김정태 행장의 지시로 지난해 말부터 상위 20위권의 해외 경영대학원(MBA)에서 입학허가를 받은 직원들에게 유학을 보내주고 있다.은행이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또 인사·연봉의 불이익 없이 매년 200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직원이 직접 연수 계획서를 짜서 제출하면 비용의 절반이상을 지원해주는 ‘리프레시(refresh)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 김근덕 과장은 “1인당 연간 연수비용을 GE 등 해외 선진 기업 수준인 1000달러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부 인력 영입에 그치지 않고 내부 직원을 발탁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외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사내 스카우트’ 제도를 이번달 말부터 실시한다. 외환은행 김형민 상무는 “해당 사업 부서에서 적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대폭 확대했다.”면서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메추 협상무산…기술위서 감독선정 재착수

    브뤼노 메추 감독의 영입 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낙점된 메추 감독 측과의 협상은 돈 문제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여 사실상 결렬됐다.”고 밝혔다.협회는 조중연 부회장,가삼현 국제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수준인 ‘연봉 100만달러+α’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영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메추 감독은 200만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여지는 있다.오는 6일까지 공식 수정제안서가 접수된다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이때까지 메추 감독의 반응이 없으면 7일 기술위원회에서 새 영입 대상자 선정에 들어간다.현재 파리에 머물고 있는 메추 감독은 오는 7일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지만 이미 카타르 알 이티하드 클럽행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왜 실패했나 메추 감독의 이중플레이와 협회의 안이한 대응이 가장 큰 원인이다.그는 지난달 실시된 현지 조사단과의 면접에서 한국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협회는 이를 그대로 믿었다.돈 문제도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후 메추 감독이 고액을 제시한 알 이티하드 클럽과 접촉을 시도하면서 새 양상이 전개됐다.이는 메추 감독의 몸값이 치솟는 결과로 이어졌다. 협회의 대응도 적절치 못했다.알 이티하드의 개입으로 상황이 급변한 것을 확인한 즉시 적극적인 행동을 취했어야 했다.그러나 지난달 31일 뒤늦게 공식제안서를 보내는 등 ‘뒷북’만 쳤다.또 ‘당근’ 제시도 없었다.오히려 상황이 어렵게 되자 “우리나라 정서상 히딩크 전 감독 정도의 연봉 이상은 줄 수 없다.”는 완고한 입장으로 선회,사실상 협상을 포기했다. 물론 첫 단추도 잘못 꿰었다.영입대상자를 단수로 발표함으로써 영입이 사실상 확정된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켰고,결과적으로 협상의 ‘칼자루’를 넘겨주었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7일 기술위원회를 시작으로 다시 선정작업에 들어간다.이번에는 비공개 원칙을 세웠다.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대표팀 감독,마이클 매카시 전 아일랜드대표팀 감독,셰놀 귀네슈 전 터키대표팀 감독 등 나머지 2차 후보 가운데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이들은 현지 조사를 통한 검증이 완료된 인물이다.물론 처음 발표한 10명 가운데 메추 감독을 제외한 9명을 다시 후보로 올릴 수도 있고 새 인물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 어쨌든 9일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 베트남전은 박성화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다. ●차기 후보는 누구 매카시 감독이 가장 유력하다.잉글랜드 프로팀 선덜랜드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50만달러의 위약금만 물면 언제든지 데려올 수 있다.현지 면접에서도 선수 장악력과 축구철학 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스콜라리 감독은 가장 매력적이지만 비싼 몸값이 걸림돌이다.현재 연봉이 180만달러로 기술위 현지 조사단과의 면점에서 250만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수출 항로 제3세계로 돌린다

    한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의 신장세를 이어가려는 기업들의 새로운 개척지 확보노력이 치열하다. 내수 침체의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하반기에 수출마저 둔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급부상한 곳으로는 러시아와 아프리카가 꼽힌다. ●자동차 러시아·동구권 ‘질주’ 대기업들은 고유가 덕택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러시아를 주목하고 있다.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원유매장량 8위의 자원대국이다. 현대차는 이달 초 폴란드에 있던 동유럽 지역본부를 모스크바로 이전,신(新)동구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현재 신동구 지역에서 4만대 수준인 판매량을 2010년 1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로 옮긴 동유럽 지역본부는 발틱 3개국을 제외한 러시아 등 CIS(독립국가연합) 12개국과 루마니아,불가리아를 비롯한 동유럽권 7개국 등 EU 미가입 19개국의 판매·사후보상서비스를 관할한다.러시아에서 현대차는 올해 지난해보다 140% 늘어난 3만 5000대를 팔 계획이다. IT(정보기술) 분야의 러시아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지난 98년 러시아 GSM(유럽형 이동전화) 사업자인 NTC를 인수한 KT는 극동 러시아지역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NTC는 현재 80만명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체 가입자의 41%를 확보,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올 1·4분기 휴대전화 500만여대(점유율 22.5%)를 팔아 노키아·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LG전자는 에어컨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지난 3월에는 러시아 언론으로부터 에어컨,진공청소기,오디오부문의 러시아 ‘국민 브랜드’로 선정됐다. 건설업계도 러시아를 제 2의 중동으로 인식,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LG건설은 올해 초 러시아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에서 3500만달러어치의 석유화학공장 건설공사를 따낸데 이어 26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사할린 남쪽 코르사코프 항구 인근에 건설되는 7750만달러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가전업계 아프리카 쟁탈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아프리카 가전시장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삼성 윤종용 부회장과 LG 김쌍수 부회장이 최근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나이지리아에 에어컨 조립공장을 가동,연 10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다.마케팅 활동과 ‘삼성’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최근 모로코 최대 관광도시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 대회를 후원하기도 했다.케냐·탄자니아·우간다 등 중앙아프리카에서도 지난해 대비 25% 이상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 익스트림 스포츠’ 후원을 알리는 발표회를 가졌다.LG전자는 지난 4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FIFA(국제축구연맹)이 공인하는 A매치 대회인 ‘2004LG컵 국제축구대회’를 개최했다.인기스포츠 후원을 통해 LG브랜드를 알리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남아공·모로코·나이지리아·이집트를 거점으로 1개의 생산법인(이집트)과 3개의 판매법인(남아공·모로코·나이지리아)을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5억달러였던 아프리카 매출을 올해 7억 5000만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수출시장 다변화는 지속적인 수출신장세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러시아나 아프리카의 경우 아직 국제적인 상관행이 엄격히 정착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오승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현재 동구권보다 외국인 투자관련 법규가 더 불투명하다.”면서 “특히 건설업 등은 자금 회수가 가능한지 여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류길상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행정전산망 ‘으뜸’ 강남구

    아직도 은행에서 세금을 납부한다면 강남인이 아니죠. 3일 강남구민들이 올들어 지금까지 인터넷을 이용해 세금을 납부한 금액은 모두 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418억원에 비하면 무려 106% 증가한 것이다.물론 전국 자치구 가운데 최고수준인데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체의 인터넷 세금납부금액 1652억원의 52%에 달한다. 이처럼 강남구의 인터넷 세금 납부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은 납세자가 은행에 가서 세금을 내야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도록 행정 전산망이 잘 보급돼 있기 때문이다.특히 주민들의 높은 IT활용도가 인터넷 세금납부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8만 500여명의 구민들이 자신의 이메일을 구청에 등록해 놓고 정보를 주고 받고 있을뿐 아니라 하루 1만 5000여명이 구청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있을 정도다.여기에 구청의 적극적인 홍보도 한몫 했다. 구 관계자는 “올연말까지 인터넷을 활용한 세금납부 실적을 3000억원대이르도록 할 것이다.”며 “24시간 납부제도 등 제도 보완을 준비중이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美, 자동차·쇠고기 통상압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의 과세표준에서 관세를 제외,수입차 가격을 낮춰 줄 것을 한국 정부에 거듭 요구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도 거론했으며 한국이 비자면제 대상국이 되려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여권 분실률이 낮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2004년도 2차 한·미 통상현안 점검회의에서 한국의 조세체계가 중복돼 수입차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며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차 해소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미국은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도 수입차에 대한 세제개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통상마찰이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가 지난 5월 한달 판매량이 4만대를 돌파하는 등 현대ㆍ기아자동차 모두 4월에 이어 두달 연속 판매 호조를 거듭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조태열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은 한국 자동차업계가 수입해 쓰는 부품에도 관세를 포함해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수입 완성차에만 관세를 빼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수용불가 입장을 표명했다.다만 세제개편 문제는 중·장기적 과제로 계속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mip@seoul.co.kr˝
  • 모의 수능 출제방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모의평가에서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맞추기 위해 EBS 수능강의 내용을 ‘변형·보완한 뒤 가급적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모의평가와 수능강의 연계 방식은 11월17일에 실시되는 본수능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또 모의평가에서는 기출문제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내용은 문항 형태,발상,접근방식 등을 다소 수정해 출제했다.출제위원 중 고교 교사의 비율도 지난해 28%에서 올해 35%로 높여 고교 과정을 충실하게 반영토록 했다.본 수능에서도 마찬가지다. 정강정 평가원장은 “교과서든,EBS 수능강의든,기출문제든 문항을 똑같이 출제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이 내놓은 모의평가의 출제방향과 함께 수능강의의 영역별 연계 내용을 분석한다. ●언어 기존의 경향을 유지,수험생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했다.출제범위는 기존의 수능시험처럼 문항의 소재를 특정 과목에 한정하지 않고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했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생활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낯익은 지문이 주류를 이뤘다. 읽기의 비문학 분야에서는 고교 과정에서 대학 과정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글이 지문으로 선정됐다.김부식의 ‘진삼국사기표’와 이규보의 ‘동명왕편 서(序)’를 복합지문으로 구성한 인문지문,인체에 대한 사회학적 성찰을 다룬 사회지문,생물 다양성과 환경문제를 결부시킨 과학지문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읽기 문학의 지문에서는 이현보의 ‘어부단가’,김영랑의 ‘독을 차고’,이어령의 ‘폭포와 분수’ 등 제7차 국어교과의 검인정 문학교과서에 실린 작품이 나왔다.이현보와 김영랑의 작품을 포함,박목월의 ‘가정’ 등과 현대소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은 EBS 방송교재와 일부 일치하거나 같은 작품의 다른 장면들이다. ●수리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줄었다.기본적 계산능력이나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의 이해를 확인하는 문제가 다수 포함됐다. 문항의 유형은 ▲수학의 기본 개념·원리·법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 ▲기본적인 계산 원리와 문제풀이 절차인 알고리즘을 이해·적용하는 능력 ▲참·거짓을 판별하는 능력 등을 평가하는 것들이다.난이도는 중·하위권 학생들의 기본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쉬운 문제와 난이도가 중간 수준인 문항이 중점적으로 나왔다.단답형 문항의 출제 비율은 30%였고,단답형 문항의 답은 3자리 이하 자연수로 표기하도록 했다. 평가원측은 “EBS 수능강의나 방송교재에서 취급한 부분을 적극 출제했다.”면서 “학교교육을 충실히 이수하고 수능강의를 이해하면 무난히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어(영어) 대화·담화·문단 등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과 대학 수학에 필요한 영어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그렇기 때문에 의사소통기능 중심의 유창성과 정확한 언어 사용능력이 중요하게 다뤄졌다.출제범위도 공통영어에서 심화선택과목 수준으로 확대됐다.하지만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용빈도가 높은 어휘를 중심으로 출제됐다. 특히 유창성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예전 수능과 달리 영어사용의 정확성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문법·어휘 분야도 강화됐다. 읽기는 지문의 길이가 늘었다.배경 지식과 글의 단서를 활용,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측정했다.쓰기에서는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봤다. ●사회탐구 교과목의 특성에 따라 윤리·역사·지리·사회적 상황 등을 소재로 해 창의적 사고를 측정했다.평가원측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과 시사적인 내용도 활용,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기본적인 개념이나 원리에 대한 이해·적용 능력을 보는 문항 ▲핵심적인 주장을 탐구하는 문항 ▲자료에 나타난 정보의 의미를 해석하는 문항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 등이 골고루 나왔다.EBS 교재의 본문과 문항을 외워 기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은 배제됐다. ●과학탐구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과 과학적 상황을 소재로 한 이해·적용,문제인식과 가설 설정,자료분석과 해석,결론 도출 등을 측정했다.특히 개념을 이해해 적용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문항이 40% 정도나 차지했다. 문항별 소재와 관련,컴퓨터 키보드나 유량계,물의 독특한 성질,플라스틱 재활용,복제실험,화성 생명체 탐사,약물 오남용,폭발성 화산 등이 활용됐다. ●직업탐구 실업고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감안,해당 전문과목의 교육과정에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지식,이해,적용,탐구 능력을 평가했다.단편적인 지식이나 원리에 대한 문항보다 실제 상황에 응용하고 탐구할 수 있는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또 표·그래프·그림·삽화와 전공관련 실험·실습 상황을 많이 활용했다. ●제2외국어/한문 어휘·원리·도표·그림 등을 참고하고,지문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했다.문법보다 실생활에서의 의사소통과 사고력에 비중을 뒀다. 한문은 실용한자의 이해와 활용능력을 측정했다.평가원은 “문항의 난이도는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개발,문항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kpark@seoul.co.kr˝
  • 방카슈랑스 전문 KB생명 출범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회사를 지향하는 KB생명보험이 2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은행이 한일생명을 인수해 새로 설립한 KB생명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김정태 국민은행장,윤인섭 사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국민은행 1100개 지점을 통해 ‘KB스타연금보험’ 판매에 들어갔다.KB생명의 첫 상품인 ‘KB스타연금보험’은 업계 최고 수준인 연 5.5%의 수익률을 보장하며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노후대책과 보장을 강화한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 관련 규제의 단계적 폐지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은행창구에서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종합상품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2007년 4월부터는 텔레마케팅(TM),다이렉트판매(DM) 등의 판매채널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ING생명 사장을 맡았던 윤인섭 사장은 “일시납 상품은 제외하고 월납 상품 판매에 치중,외형성장보다는 수익기반을 잡는 데 노력할 것”이라면서 “내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ING그룹은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을 얻는 대로 KB생명의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어서 KB생명은 ING생명,KB자산운용에 이어 국민은행과 ING그룹의 세 번째 합작사가 될 전망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쓸 돈이 없다](상) 가계 소비위축 실태

    소비위축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쓸 돈이 없기 때문에 내구소비재의 출하가 급감하는 등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도 죽을 맛이다.장기간의 소비위축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을 왜곡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소비위축을 가져온 가계수지의 악화 원인과 소비현장을 점검하고,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두차례에 걸쳐 싣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2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득은 293만 9000원으로,세금·보험료·연금·이자 등을 제외한 순수 소비지출액은 193만 7000원이었다.소득 10분위별로 볼 때 1∼6분위까지가 월평균 소비지출액을 넘지 못했다.소득분위별로 최하위인 1분위는 100만원,2분위는 130만원가량이었다. 소비지출이 크게 늘지 않는 데는 가계 부채에 대한 금융이자 부담과 청년실업에 따른 부양가족 증가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정 지출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가계소득 가운데 순수 소비지출에 쓸 돈이 줄어들어 소비위축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소비증가율(3.2%)이 소득증가율(5.3%)을 밑돈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금융비용만 연간 36조∼48조원 물어야 이런 상황에서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의 가계수지는 부채(440조원 추정)에 대한 금융이자 부담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금융이자를 연 8∼10%로 계산하면 대략 40조원 이상이다.가계신용잔액은 주택담보대출 및 카드관련 신용 등을 중심으로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가구당 신용잔액이 1인당 2926만원으로 300만원대에 육박했다.특히 2002년에는 가계신용잔액(연말잔액 기준·439조 1000억원)이 개인처분가능소득(PDI·385조 6000억원)을 상회했을 정도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제활동인구 100명당 신용불량자수는 16.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청년실업·노인인구도 가계수지에 큰 부담 외환위기 이후 여전히 8∼9%대를 유지하고 있는 청년(15∼29세)실업률도 가계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4월 전체 실업률은 3.4%이지만 청년 실업률은 갑절이 넘는 7.6%(37만 6000명)나 된다.이들에 대한 부양도 가계수지가 떠안아야 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령화도 마찬가지다.돈 벌 사람은 줄어들고,부양받아야 할 사람은 늘어나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인구 비율이 2000년 10명에서 2010년 15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계수지 악화는 저축률 하락으로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개인 부문의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순유입액은 지난해 12조 9546억원으로,2002년의 37조 6428억원에 비해 무려 65.6%가 급감했다.이는 1995년의 9조 6442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저축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 부문의 저축성예금 순유입액은 외환위기 직후 10조∼20조원대로 줄었다가 매년 늘어나 2000년에는 61조 8896억원까지 치솟았다.그러나 2001년에 34조 1845억원으로 뚝 떨어진 후 2002년에도 30조원대에 그쳤다가 지난해에는 3분의1 수준인 10조원대로 주저앉았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저축률이 하락하면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어렵게 된다.”며 “이럴 경우 중소기업들은 높은 금리의 해외차입금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부동산시장의 두 얼굴도 복병 서울 강남 등 특정 지역의 부동산값은 주택거래신고제 등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형 연립주택과 아파트 등의 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부동산 시세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집을 마련한 서민들은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경우 자산가치 하락과 금융이자 부담 등으로 집을 처분하게 되고,여기다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줄이고 융자금 회수를 서두르면 다시 부동산값이 내려가는 연쇄반응을 보여 자칫 부동산값 급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간부는 “최근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형 연립주택과 아파트 매물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은행권도 주택담보를 처분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경기불안…부자들 지갑도 ‘꽁꽁’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사정은 비슷하다.‘덜 쓰고,덜 먹는 게 상책’이라는 인식이 깔린 듯하다. 백화점·할인점·재래시장 등 어느 곳 하나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시내 백화점 등의 주차장은 텅빈 지 이미 오래됐다.미장원·식당 등의 서비스 업종도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다.경기 침체의 여파는 급기야 냉장고 에어컨 휴대전화 등 내구소비재 출하 감소로까지 이어진다. ●명품 가격 깎아주는 데도 썰렁 3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알짜배기 ‘강북부자’들이 몰리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매장은 한산하기만 하다.이탈리아 명품 ‘구찌’ 매장에는 세일기간이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일부 상품을 할인해 준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그러나 몇몇 손님들이 상품만 둘러보고 나갈 뿐이다. 숍마스터 서모(28)씨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30%가량 줄었다.”면서 “요새같은 때에 고정고객들이나마 가끔씩 찾아오면 다행”이라고 푸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가전매장.퇴근길 손님이 꽤 몰릴 법한 시간이지만 손님보다 매장 직원 수가 더 많아 보였다.에어컨을 판매하는 한 직원은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장사가 좀 되려나 싶었지만 매출은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같은 층에 위치한 ‘이벤트홀’에는 중저가 의류를 40∼50% 할인한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인지 젊은 여성들로 다소 북적댔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 가전 매출은 이달들어 평균 20% 가까이 떨어졌다.정부가 3월말부터 에어컨 프로젝션TV 등 일부 가전제품 특소세율을 30% 내렸지만 인하 전인 3월초(-10% 수준)보다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백화점을 찾은 주부 박모(58)씨는 “꼭 필요한 상품말고는 될 수 있으면 구입을 미루고 있다.”면서 “백화점은 주로 눈요기를 하기 위해 찾는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의 여파는 재래시장이 더 심각하다.서울 남대문의 한 의류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곽모(39)씨는 “올초부터 매장이 하나둘 문닫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다섯 곳 가운데 한 매장 꼴로 문을 닫았다.”면서 “임대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어쩔 수 없이 장사는 하지만 이러다간 이곳 상가 전체가 문을 내려야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눈뜨면 문닫는 곳 늘어 근처 자유수입상가 앞 주차장도 트럭 20여대만 서 있었고,그중 절반은 텅 비었다.수입상가에서 물건을 떼다가 지방의 가게들에 되파는 ‘카세일’업자들이 트럭을 대놓는 곳으로,올초까지만해도 자리가 없어 차를 댈 수 없었던 곳이다.주차관리원 강모(41)씨는 “기름값이 치솟는 데다 물건도 잘 안팔리니까 이곳에 오는 업자들의 발길이 뜸해져 이제는 단골 손님들의 얼굴도 잊어버릴 지경”이라고 혀를 찼다.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명동도 예외는 아니다.명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홍모(52)씨는 “손님들이 40% 가량 줄어든데다 머리를 손질하더라도 기왕이면 값이 싼 기본서비스만을 요구해 매출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역시 각종 할인 행사를 벌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명동의 베니건스는 한 달에 3번 음식값을 40% 할인해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매출액이 신통치 않다.지난주 이 곳을 찾았다는 회사원 김모(27)씨는 “올초 행사 때는 4시간이나 기다렸다가 간신히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지난번에는 곧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어 편하긴 했다.”면서도 “불과 몇 달 만에 손님이 대폭 줄다니 경기가 정말 안좋긴 안좋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 사범계대 예비교사 단체 29일 대규모 시위

    “제대로 된 사범계 대학 육성방안이 안 나오면 물러설 수 없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사범대 지역가산점 위헌결정으로 불거진 사범계 위상 문제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전국국립사범대학생연합 등 사범계대 학생으로 구성된 예비교사 단체들은 29일 교육부가 있는 정부중앙청사 부근에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사범대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책을 요구할 예정이다.사범대 학생들이 가장 강조하는 점은 가산점에 대해 ‘행정편의주의적’이라고 규정한 헌재 결정문의 문구다.교원양성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지원없이 가산점 하나만 덜렁 던져주고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양대 사범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면 가산점을 폐지하는 것은 물론 대안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요구 조건은 크게 두 축이다.일반대학의 교직이수제를 없애고 교육대학원을 교원재교육기관으로 만들어 교원양성 창구를 사범계대로 통일해야 한다는 것.또 사범계대 학생들에게는 교원으로서의 전문성을 키워 줄 수 있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대 사범대 관계자는 “사실 지금 교과과정으로 보면 국문과와 국어교육학과간 차별성이 없다.”고 꼬집었다.일부에서는 사범계대와 교대를 모두 통합해 국립사범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서울대 사범대 관계자는 “국립대 형식으로 사범대를 통합한 뒤 지원을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팔을 걷어붙였다.전교조는 교원수급 문제 때문에 기형적으로 도입된 임용고사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립사대 인원을 절반 정도 줄이고 교직이수제를 폐지하면 수급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신입생 선발인원도 수급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그 뒤 암기력 테스트 수준인 임용고사 대신 교육 관련 전문지식과 교육자로서의 인성 등을 평가하는 자격시험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교육부는 헌재의 결정 취지에 따라 가산점제도를 폐지했다.다만 현 재학생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즉각 폐지보다는 몇년간 유예한 뒤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오는 8월까지는 종합적인 대책안을 마련해 공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8월 이후 문제가 진정될 것 같지는 않다.전교조가 교육부 행보에 강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전교조는 교원양성문제를 풀기 위해 위원회가 있는데도 교육부가 굳이 별도 추진단을 구성한 점과,그 구성원들을 비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의심하고 있다. 위원회에는 교육부 입장에 동조해주지 않는 인사들이 끼어있으니까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추진단을 급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병수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사무국장은 “공개적인 토론의 장으로 끌고 나와야 할 문제를 자꾸 컴컴한 지하실로 데리고 들어가는 꼴”이라면서 “8월에 어떤 안이 나올지 지켜보겠지만 지금 같은 상태라면 기대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 [경제플러스] 한미銀 신용등급 ‘A-’로 상향

    신용평가기관인 S&P는 25일 한미은행의 외화표시 장기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수준인 ‘A-’로 신규 부여한다고 밝혔다.S&P가 ‘A-’등급을 부여한 국내 은행은 그동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2곳밖에 없었다.
  • LPG업계 “경유승용차 싫어”

    내년으로 예정된 경유승용차 시판을 앞두고 자동차·정유·LPG업계간에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LPG업계는 경유 대비 에너지 가격을 조정할 것을 요구하는 등 업종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경유승용차 판매 급증 예상 정부는 내년부터 유로3와 유로4 기준을 충족하는 경유승용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세수확보를 위해 2006년 7월까지 휘발유,경유,LPG의 가격체계를 100대 75대 60으로 조정할 방침이다.경유대비 64% 수준인 LPG의 연비를 고려하면 LPG가 경유보다 25% 정도 비싸지게 된다. 정부가 이처럼 경유승용차의 시판을 허용한 것은 유럽산 경유승용차의 국내시장 진입을 허용,국산 경유승용차의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세계 유력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퉈 경유승용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업계도 적정 생산규모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고려됐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내년부터 EF쏘나타,아반떼XD,베르나,쎄라토의 경유승용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PG업체 도산 위기 이에 대해 LPG업계는 5월 둘째주 현재 ℓ당 휘발유는 1362원,경유 864원,LPG가 603원이지만 연비를 감안하면 실제 휘발유,경유,LPG의 가격체계는 100대 49대 54로 LPG가 경유보다 10% 더 비싸게 된다고 주장한다. 에너지 가격체계를 재조정하지 않으면 대부분 LPG업계가 고사위기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가격체계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수준인 100,85,50으로 맞추기 위해 경유가격을 인상하고 LPG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PG 업계 관계자는 “경유와의 에너지가격 조정없이 경유승용차의 판매가 시작되면 값싼 경유가격으로 인해 LPG승용차인 택시ㆍ장애인 차량 등이 대거 경유승용차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LPG업계가 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LPG자동차의 판매가 급속히 감소하는 추세다.2000년 RV(레저용차량)의 판매 중 LPG RV가 60%였지만 지난해에는 6.1%로 급감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정부가 요구하는 경유승용차 배출가스허용 기준치에 맞추려면 초저유황 경유 생산을 위해 설비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그만큼 시간이 필요해 에너지가격체계 재조정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2004 서울 범죄리포트-②서울범죄의 사회학] 술집 2배많은 서대문 강도사건 ‘성북4배’

    서울 성북경찰서와 서대문경찰서는 규모면에서 서울 31개 경찰서 가운데 21위와 25위를 차지할 만큼 비교적 작은 경찰서이다.성북경찰서는 성북구의 일대를,서대문경찰서는 서대문과 종로구의 일부를 관할하고 있다.전반적인 범죄 건수도 비슷,지난해 서대문서에서는 8352건,성북서에서는 7903건의 범죄가 발생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 성북경찰서는 비교적 조용한 곳으로 인식되는 반면 서대문경찰서는 고달픈 ‘기피 경찰서’ 중 한 곳으로 꼽힌다.강도·강간·절도 등 강력범죄가 유독 서대문경찰서 관내에서 빈발하는 까닭에서다. 지난해 대표적인 대형강력사건으로 꼽을 수 있는 서울 종로구 구기동 고급주택가 일가족 살해사건,전직 은평구의회의장 살해 암매장 사건,홍대앞 밤거리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연쇄 퍽치기사건 등은 서대문 경찰서의 관내에서 발생했다. 서울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대문경찰서 지역에서 일어난 강도사건은 156건이다.강동·강서·영등포경찰서에 이어 4번째로 많다.10만명당 범죄율로 따져도 4대문 안에 있는 경찰서를 빼면 가장 높다.절도·강간 범죄율 역시 서울에서 7번째,11번째나 된다.반면 성북경찰서는 15위 수준인 살인범죄율을 제외하면 강도·강간·절도·폭력 등 모든 강력범죄 발생률이 25∼30위에 불과하다. ●서대문·성북 차이는 유동인구와 유흥업소 그렇다면 이 같은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나.일단 두 경찰서가 관할하는 지역은 상주인구나 경제수준에서 유사점이 많다.상주인구는 성북경찰서가 23만 3765명으로 25만 3481명인 서대문서보다 약간 적다.경제수준을 보여주는 지역내 재산세 총액은 두 경찰서가 나란히 14·15위,저소득층 비율도 24·27위로 엇비슷한 수준이다.지역 내 경찰관 수도 성북경찰서가 540명,서대문경찰서가 584명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다. 서울신문의 분석 결과,결정적 차이는 인구밀도와 지역내 유동인구 및 유흥업소 수에서 비롯됐다.관할 구역의 면적이 23.18㎢로 비교적 넓은 편인 서대문경찰서는 관내 인구밀도가 1만 935명으로 상주인구가 절대적으로 적은 4대문 지역을 제외하면 서초경찰서와 영등포경찰서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곳이다. 반면 관할 면적이 16.58㎢에 불과한 성북경찰서의 관내 인구밀도는 1만 4099명이나 된다.유흥업소는 서대문경찰서 관내가 1459곳으로 성북경찰서 763곳의 2배에 가깝다.1일 유동인구도 서대문경찰서는 57만 2631명으로 성북경찰서 48만 9162명에 비해 8만명 정도 많다. 이런 사실은 강도범죄의 경우 인구밀도가 낮고,유동인구가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고 절도는 유동인구와 유흥업소 수가 많을수록 범죄율이 상승한다는 서울신문의 회귀분석 결과와도 일치하고 있다. 실제 강도범죄율이 높은 4대문 안과 서대문·서초경찰서 지역의 특성에 대한 분석에서 상주인구가 절대적으로 적거나 관할구역의 면적이 넓어 인구밀도가 낮다는 사실이 공통점으로 드러났다. 절도범죄율은 4대문 안과 영등포·마포·서대문·강남경찰서 순으로 높았다.이들 지역 모두 상주인구 대비 유동인구 비율이 1∼10위를 차지할 만큼 인구의 이동이 잦다. 폭력범죄 역시 다른 강력범죄와 마찬가지로 상주인구가 적고 유동인구 및 유흥업소 수가 많은 지역에서 발생률이 높았지만 학력 변수의 영향도 만만찮다.실제 폭력범죄율이 높은 4대문 안과 영등포,강남,중랑,청량리경찰서 지역은 대부분 유흥업소와 유동인구가 많고 지역의 경제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강남과 영등포경찰서 지역을 제외하면 대학졸업의 학력을 가진 인구의 비율도 대체로 낮았다.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이윤호 교수는 “즉흥적·우발적인 폭력범죄의 특성상 주거지역보다 상업지구의 유흥업소 주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4대문 안과 영등포,강남,청량리 등 대표적인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폭력범죄 발생이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살인은 남대문·중부·용산·동대문경찰서 순으로 발생률이 높았다.하지만 상주인구를 뺀 나머지 변수들과의 관련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능범죄율은 중부·남대문·종로·동대문·강남·서초경찰서 순으로 높았지만 인구나 경제수준,주민 구성 등 지역적 변수들과의 뚜렷한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다만 범죄율이 높은 상위 6개 지역의 순위가 1인당 재산세액이 많은 상위 6개 지역과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으로 미뤄 지역내 경제수준과 관련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추론될 뿐이다. ●회귀분석이란 서로 다른 현상들 사이에 숨겨진 인과관계를 밝혀 계량화된 수치로 표시하는 분석기법이다.인문·사회·자연과학 등 모든 학문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된다. 이세영 고금석기자 sylee@seoul.co.kr˝
  • 中 경제성장률 올 8.5% 전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당국의 긴축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한달간 도시 고정투자는 3989억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지난 3월에 비해 8.8% 포인트 줄었다. 경기과열 주범으로 지목됐던 부통산 투자의 경우 개발투자액이 2686억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34.6% 성장했지만 폭은 6.5%포인트 줄었다. 이 때문에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등은 경기 진정 등을 감안해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9.1%보다 낮은 수준인 8.5% 정도로 예측하는 등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법인세 추가인하 공방전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기업투자를 살리려면 경쟁국보다 높은 우리나라의 법인세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조세연구원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각종 세금공제 혜택 등을 감안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국조세연구원 안종석 연구위원은 24일 재정포럼 5월호에 기고한 ‘경제성장 및 투자촉진을 위한 조세정책’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한계 유효세율’이 25%로 중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경쟁국 수준인 5∼19%보다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한계 유효세율이란 쉽게 말해 투자가 1원 증가할 때 붙는 세금비율을 말한다.예컨대 한계세율이 25%이면 1원을 투자할 때 세금이 0.25원 붙는다는 얘기다.안 연구위원은 통계 분석 결과,“한계세율이 1% 감소하면 장기 설비투자는 0.7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계세율을 대폭 내려 장기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자면 내년부터 25%로 낮추기로 한 법인세율(현재 27%)을 20%까지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경부 변상구 법인세제과장은 “조세연구원이 산출한 한계세율은 차입금을 0원으로 가정한 수치”라면서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빚을 쓰고 있고,이 빚은 비용으로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에 한계세율 자체가 지니는 의미는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없는 파격적인 임시투자세액공제(투자액의 15%를 세액에서 공제) 혜택을 주고 있고,법인세 납부대상 기업의 80% 이상이 낮은 세율(15%)을 적용받고 있다는 것이다. 비과세·감면 혜택 등을 감안한 실효세율(20%)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법인세 부담이 그리 높지 않다는 주장이다.변 과장은 “투자 활성화를 위한 법인세율 추가 인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 ‘내셔널트러스트’ 날개 단다

    2006년 시행 예정인 국민신탁법(가칭) 제정을 앞두고 국내 내셔널트러스트(NT) 운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국민신탁법은 새로운 공공신탁제도로 NT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환경부가 특별법으로 입법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그 동안 국민신탁법 제정을 요구해왔던 관련 단체들은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수행 주체(조직)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관계부처 협의 및 국회 심의과정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관협력 NT운동 활성화 국민신탁법은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과 기부 등으로 이뤄지는 NT운동의 애로 해소 및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이다. NT 활동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유도와 매입 자산에 대한 보호가 뒤따라야 하나 현행법에서는 이를 기대할 수 없다.국내 NT활동이 어렵고 부진한 가장 큰 이유이다.기부가 필수적이지만 기탁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없다보니 생각에만 머물고 권유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보호가 시급해 매입하더라도 소유 및 관리·유지에 드는 세금 부담이 크다.이에 따라 신탁법은 이를 공유·공공개념으로 분류,면세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신탁자산에 대한 기부 및 보전적 관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이다. 2000년 11월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녹색연합이 백두대간 보호를 위해 매입한 변전소 부지에 대해 강제수용 명령을 내렸다.개발법 우위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신탁법은 국민신탁 자산과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개발사업이 상충할 때 이를 조정하고 보전우위를 결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중재권한은 국회와 행정부,법원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신탁법은 시작 단계에서 정부 및 지방예산을 뒷받침할 수 있게 돼 재정난을 호소하는 관련 단체들에는 단비같은 소식이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박연재 서기관은 “국민신탁법은 초보적·제한적 수준인 국내 NT운동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이라며 “자연과 문화유산 보호가 정부에서 시민 주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조직화는 다양성 막을 수도 국민신탁법 제정과 달리 수행 주체에 대해서는 관련 단체들의 입장이 대조적이다.신탁법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국민신탁조직이 필요하다.NT운동의 활성 및 안정화,신탁자산의 투명한 운영·관리의 필요성을 위해서다. 정부가 추진중인 안에 따르면 사단·재단법인 형태인 기존 단체들은 자산을 국민신탁에 출연하고 단체를 해체해야 한다.사실상 단일 NT단체가 설립되는 것이다. 한국법제연구원 전재경 연구위원은 “신설되는 국민신탁은 특별 수행조직으로 민간 또는 정부조직이 아닌 독립법인체”라며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각 단체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NT단체 한 관계자는 “국민신탁법이 자율적 참여로 전개될시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다.”고 단일 조직론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나 참여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국민신탁에 소속되지 않은 단체에 대해 세제 혜택 및 경상운영비 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대해 비판여론도 만만찮다. 김희송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협의체가 아니고 단일 조직화하겠다는 것은 NT 운동의 취지에 맞지 않고 오히려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며 “특정 단체를 위한 특별법으로 제한을 둬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황평우 문화유산위원회 부위원장은 “단일화는 지역 소외 및 다양성을 저하시킬 수 있는 만큼 지역 자생단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며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라는 측면에서 주관부처도 환경부보다 문화재청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서기관은 “개별 활동단체 지원은 부처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내 NT운동 아직은 초보단계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활동중인 국내 NT 단체는 14개다.대부분 영세하고 지역단체들을 중심으로 회원 8850여명,적립 기금 6억 5000여만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기금은 개인보다 기업들의 기부가 많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 성과도 거뒀다.대전의 오정골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현 역사경관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은 99년 사유지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선교사촌을 지켜냈다.2001년 6월에는 문화재자료 44호로도 지정됐다.직접 매입은 못했지만 3자의 매입을 주선해 보전 토대를 마련하면서 국내 NT운동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94년 공유화운동을 시작,2000년 재단법인으로 등록한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지난해부터 기증 및 매입에 나서 7만여평의 땅을 확보해 무차별한 개발을 막아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NT운동의 장을 마련한 것은 2000년 출범한 사단법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지난해 5월 ‘시민 자연유산 1호’로 인천시 강화군 매화마름 군락지 910여평을 사들였다.11월에는 기부로 자금을 마련해 ‘시민 문화유산 1호’인 서울 성북동 최순우 옛집을 매입했다. 조성집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사무처장은 “우리 사회도 사람과 직접 관련된 기부 및 참여는 매우 활발하나 말 못하는 자연과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아쉬워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 [2004 서울 범죄리포트- ①메트로 범죄를 읽는다] 술집 몰린 ‘서초署’ 강도 으뜸

    서울의 범죄율 분포는 도심이 높고 주변의 주거 지역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전형적인 동심원 구조를 이룬다.상업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범죄율 또한 높을 것이라는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도심의 범죄율은 서울 전체 평균의 6∼7배에 이른다.서울 전체의 10만명당 범죄율은 3723건이지만,중부경찰서가 관할하는 중구 필동과 장충동·을지로·명동 일부 지역은 2만 6841건,남대문경찰서가 관할하는 소공·회현·중림동은 2만 1987건이다.중부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는 서울 31개 경찰서 가운데 범죄율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주거타운의 총범죄율은 도심의 8분의1 수준이었다.도봉경찰서가 관할하는 상계·도봉·방학·창동 일대와 양천경찰서가 관할하는 신정·신월·목동 일대는 10만명당 총범죄율이 각각 2882건과 2991건으로 29위,28위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이같은 차이가 생활환경과 인구학적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유동인구와 유흥업소가 많은 것은 범죄자와의 근접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면서 “특히 많은 유동인구는 지역 성원간 유대와 결속력을 떨어뜨리고 문제청소년들에 대한 통제력을 약화시켜 범죄율을 높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부와 남대문경찰서 관할 지역은 관공서와 사무빌딩,대규모 쇼핑센터가 밀집한 데다 재래시장(남대문시장)과 교통거점(서울역)까지 자리잡고 있어 상주인구 대비 유동인구 비율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2003년 서울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중부와 남대문경찰서 지역의 상주인구는 각각 2만 2976명,2만 2504명으로 서울 31개 경찰서에서도 최하위권이다.하지만 이들 지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각각 50만 7297명과 52만 7268명으로 상주인구보다 무려 22∼23배나 많다.서울지역 전체 유동인구가 상주인구의 2.3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반면 도봉·양천경찰서 지역은 한강 이북과 이남의 대표적인 주거타운답게 1인당 유흥업소 비율이 31·29위,상주인구 대비 유동인구 비율도 20·31위 수준이다.이들 지역은 총범죄뿐 아니라 대부분의 범죄유형에서 하위권에 속했다.도봉경찰서는 5대 강력범죄율에서는 29위,지능범죄율에서는 28위를 차지했고,양천경찰서는 5대 강력범죄율과 지능범죄율 모두 27위로 나타났다.특히 전체 면적 가운데 주거지역이 70%에 이르고 전체가구의 44%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양천경찰서 지역은 서울에서 강도범죄율이 가장 낮은 곳으로 조사됐다. 지역간 경제수준에 따른 범죄율과 범죄유형의 차이도 확연했다.지역내 재산세 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5개 지역과 하위 5개 지역의 10만명당 총범죄율을 비교한 결과 강남·서초·송파·동부·수서 등 상위 지역 범죄율이 은평·종암·서부·중랑·노원 등 하위 지역보다 32%나 높았다.서울 전체 평균과 비교할 때 상위지역은 12%가 높고 하위지역은 15% 낮은 수치다. 직무유기·직권남용·사기·횡령·배임을 포괄하는 지능범죄율은 상위 지역이 654건으로 서울 평균 558건보다 17%,하위지역의 472건보다는 38%나 높았다.반면 5대 강력범죄율은 상위 지역이 1359건,하위지역이 1297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지역사회의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재산범죄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통설을 확인시켜 준다. 하지만 강력범죄 중에서도 강도와 강간범죄율은 상위 지역이 하위지역보다 각각 88%,37%씩 높았다.강도범죄율은 가장 높은 서초서와 가장 낮은 노원서 사이의 편차가 무려 7배에 달했다.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이들 지역의 경제수준보다는 유흥업소 수 등 주로 대인범죄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실제 상위 5개 지역의 유흥업소는 7472곳인 반면 하위 5개 지역은 4677곳에 불과하다. ‘도심-주거지역’이나 경제적 수준에 따른 분석과 달리 한강을 경계로 한 강남·북 지역의 범죄율 편차는 크지 않았다.한강 이북의 18개 경찰서와 이남의 13개 경찰서 지역을 비교할 때 10만명당 총범죄율은 강북이 3831건,강남은 3614건으로 두 지역의 편차는 6% 정도에 불과했다.실제 두 지역은 상주인구나 유동인구,유흥업소 수 등 범죄율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학적·사회적 변인간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을 모두 더한 10만명당 5대 강력범죄율은 강북지역이 1507건으로,1297건에 그친 강남지역보다 16% 정도 높았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량화하기 힘든 주거환경의 차이나 도심 재개발 등으로 인한 지역해체적 요인들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세영 고금석기자 sylee@seoul.co.kr˝
  • [주한미군 감축] “자주국방 20년간 209조 필요”

    [주한미군 감축] “자주국방 20년간 209조 필요”

    한반도에서의 주한미군 감축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우리 정부의 국방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특히 현 정부가 국방정책의 근간으로 내세우고 있는 ‘자주국방론’은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관련장관회의에서 ‘협력적 자주국방’의 조기 구축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하지만 ‘자주국방’ 문제는 결국 예산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국방비 증액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가속도 붙을 전력투자사업들 현재 한국군의 입장에서 자주국방에 가장 필요한 분야는 우리 군의 ‘눈’과 ‘귀’에 해당되는 감시·조기경보능력 확보다.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도입 사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정부는 약 2조원을 들여 2011년까지 4대를 일선에 배치할 계획이다.‘공중지휘사령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AWACS는 공중에서 반경 350∼400㎞ 내 수백개의 목표물을 탐지하고 지상레이더가 잡을 수 없는 저공 침투 항공기와 미사일을 원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다. 전투 및 지휘체계까지 겸비한 차기 보병 전투장갑차 도입 사업도 2007년 착수된다.총 사업비는 2조 2000억여원에 이른다. 또 작전 반경이 500㎞로 현재의 10배 수준인 중고도 무인정찰기 연구개발 사업과 수백발의 장거리 대잠 어뢰개발사업이 2007년 개시된다.한국형 다목적헬기(KMH) 개발사업도 2010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과거엔 전력투자사업이 예산상 이유로 지연·중도폐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한반도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일각에서는 차기 유도무기(SAM-X) 도입 사업 등 그동안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추진이 지연되던 일부 사업이 재개되거나,물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주국방,결국은 돈 문제 자주국방에는 예산 문제가 필수적이다.주한 미군이나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결국 천문학적인 예산으로 이를 메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방부의 싱크탱크인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주국방과 선진국형 첨단기술군 육성을 위해서는 향후 20년간 순수 전력투자비만 209조원이 필요하다.구체적으로는 정찰위성과 중·장거리 정보수집체계,미사일 등 전략적 억제전력에 56조원,육군 기동군단과 해군 차기 구축함,AWACS 등 신속대응 전력에 98조원,육군 지역군단 등 기반전력 분야에 55조원 등이 소요된다.또 2010년까지 자주국방 토대 마련을 위한 전력투자비는 64조원으로 추산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발표한 국방 중기계획에서 올해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전차 등 지상 전력분야에 6조 4000억여원,‘꿈의 전투함’이라 불리는 이지스함 등 해상 전력에 8조 6000억여원,공중급유기 등 공중 전력에 10조 8000억여원 등 총 55조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이같은 예산이 확보되려면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의 3.2∼3.5% 수준은 되어야 하나,올해 우리 국방예산은 GDP 대비 2.8% 수준에 불과하다.지난해의 경우 국방 예산은 GDP 대비 2.7%에 그쳤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주한미군 감축] “자주국방 20년간 209조 필요”

    한반도에서의 주한미군 감축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우리 정부의 국방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특히 현 정부가 국방정책의 근간으로 내세우고 있는 ‘자주국방론’은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관련장관회의에서 ‘협력적 자주국방’의 조기 구축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하지만 ‘자주국방’ 문제는 결국 예산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국방비 증액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가속도 붙을 전력투자사업들 현재 한국군의 입장에서 자주국방에 가장 필요한 분야는 우리 군의 ‘눈’과 ‘귀’에 해당되는 감시·조기경보능력 확보다.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도입 사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정부는 약 2조원을 들여 2011년까지 4대를 일선에 배치할 계획이다.‘공중지휘사령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AWACS는 공중에서 반경 350∼400㎞ 내 수백개의 목표물을 탐지하고 지상레이더가 잡을 수 없는 저공 침투 항공기와 미사일을 원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다. 전투 및 지휘체계까지 겸비한 차기 보병 전투장갑차 도입 사업도 2007년 착수된다.총 사업비는 2조 2000억여원에 이른다. 또 작전 반경이 500㎞로 현재의 10배 수준인 중고도 무인정찰기 연구개발 사업과 수백발의 장거리 대잠 어뢰개발사업이 2007년 개시된다.한국형 다목적헬기(KMH) 개발사업도 2010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과거엔 전력투자사업이 예산상 이유로 지연·중도폐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한반도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일각에서는 차기 유도무기(SAM-X) 도입 사업 등 그동안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추진이 지연되던 일부 사업이 재개되거나,물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주국방,결국은 돈 문제 자주국방에는 예산 문제가 필수적이다.주한 미군이나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결국 천문학적인 예산으로 이를 메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방부의 싱크탱크인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주국방과 선진국형 첨단기술군 육성을 위해서는 향후 20년간 순수 전력투자비만 209조원이 필요하다.구체적으로는 정찰위성과 중·장거리 정보수집체계,미사일 등 전략적 억제전력에 56조원,육군 기동군단과 해군 차기 구축함,AWACS 등 신속대응 전력에 98조원,육군 지역군단 등 기반전력 분야에 55조원 등이 소요된다.또 2010년까지 자주국방 토대 마련을 위한 전력투자비는 64조원으로 추산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발표한 국방 중기계획에서 올해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전차 등 지상 전력분야에 6조 4000억여원,‘꿈의 전투함’이라 불리는 이지스함 등 해상 전력에 8조 6000억여원,공중급유기 등 공중 전력에 10조 8000억여원 등 총 55조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이같은 예산이 확보되려면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의 3.2∼3.5% 수준은 되어야 하나,올해 우리 국방예산은 GDP 대비 2.8% 수준에 불과하다.지난해의 경우 국방 예산은 GDP 대비 2.7%에 그쳤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경제플러스] 삼성 SDI, 17인치 OLED 첫 개발

    삼성SDI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 17인치 제품을 처음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세계 최대 크기로 완전 컬러에 빠른 응답 속도로 초고화질의 동영상을 잔상 없이 구현할 수 있다.OLED 세계 최고인 576만 화소를 자랑한다.휘도의 균일성이 일반 OLED의 2배 이상 향상됐다. 기존 최대 크기였던 15.5인치와 동일 수준인 400칸델라(㏅/㎡)의 휘도를 유지했다.
  • 한나라 텃밭지키기 비상

    ‘6·5 지방 재·보선’이 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경남 수성(守城)’을 장담해온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렸다.경선주자로 나선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이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나타나는 데다 정당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공천에서 배제된 일부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도 당으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최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는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후보로 누굴 내세우더라도 열린우리당 후보에 비해 10%가량 낮은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도 총선 이전 수준인 20% 안팎으로 다시 곤두박질한 것으로 조사됐다.여론조사기관인 TNS가 지난 10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한나라당은 22.3%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열린우리당(43.5%)을 추격하기는커녕 민주노동당(21.9%)에 2위 자리를 내줘야 할 판이다. 뒤늦게 위기를 인식한 한나라당은 일단 18일 경남지사,19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통해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부산시장 경선의 경우,한때 일부 후보의 ‘비리 연루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지난 16일 부산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긴급회동을 통해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이에 따라 부산시장 후보경선은 축제 속에서 치른다는 게 당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초반 판세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열린우리당 후보에 비해 다소 뒤처지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열린우리당 후보의 지지율이 두 곳 모두 40%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보선은 무슨 일로 선거를 다시 치르는지를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