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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 박세흠 사장 “외국계 투기자본에 팔려선 안돼”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대우건설 박세흠 사장은 21일 극동건설과 남광토건처럼 외국계 투기자본에게 회사가 팔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을 졸업한 쌍용건설은 종업원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시도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대우건설이 공적 자금으로 정상화된 회사인 만큼 매각은 당연하다.”면서 제대로 된 사람에게 팔리기를 희망했다. 대우건설을 사려는 사람은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건설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당한 매각대금은 자산가치가 2조원 수준인 만큼 1조∼1조 35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매각주간사 선정에 삼성증권,LG증권 등 경쟁 건설업체 계열사가 참여한 것과 관련, 회사 기밀이 노출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아셈(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대우건설의 하노이 신도시와 하이동 공단 조성사업이 급진척됐다.”며 “100만평 규모의 하이동 공단은 한국기업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가 올초 정치 비자금 문제에 휘말린 것과 관련해서는 “대우건설은 99.9% 정화됐다.”면서 “불행한 사건이 빠른 시간 안에 비자금 부담으로부터 탈피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사업계획으로 “대기업은 주택경기가 나쁠수록 실수요자가 찾으므로 영업하기는 편하다.”면서 “내년에도 민간건설 부문은 위축될 것으로 보이므로 공공부문과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지에서의 자신있는 해외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위 “조흥銀 신한지주 매각 외압있었다”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위 “조흥銀 신한지주 매각 외압있었다”

    19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조흥은행과 대한생명 매각관련 외압 및 특혜시비 등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공적자금 부실관리와 투입 금융기관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지난해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지주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외압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고 공박했다. 심 의원은 조흥은행 인수가치 산정과정에서 정부측의 외압 의혹을 보도했던 서울신문(2003년 4월25일자)을 상대로 예보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결정이 내려진 판결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심 의원은 “법원이 ‘외압 의혹이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한 만큼 정부가 무리한 은행 대형화를 위해 조흥은행 매각을 밀실에서 진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한지주의 인수자격 및 회계처리와 관련, 심 의원은 “금융지주회사는 자기자본을 초과해 자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는데 추가 출자여력이 1500억원에 불과한 신한지주가 3조원이 넘는 조흥은행을 매입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신한지주가 인수자격 문제를 피하기 위해 상환우선주를 발행, 무리하게 자본으로 분류했으며 매각대금 현금분 중 우선주 유동화를 통해 정부 유관기관들의 자금을 끌어들여 결국 정부 돈으로 공적자금을 상환한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나온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은 “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인수는 적법하며, 정부기관이 우선주를 인수한 것은 상업적인 자산운용에 근거한 투자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정부가 조흥은행 매각에 개입하면서 상환우선주라는 극히 위험한 방식이 선택된 것 아니냐.”면서 “정부가 이를 보상하기 위해 은행의 각종 수수료율을 높이는 등 배려하고 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의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흥은행 실사를 맡았던 회계사가 정부측의 가격인하 압력을 받았다는데, 정부 압력에 따라 공적자금을 빨리 회수하기 위해 사후손실금도 ‘짜맞추기식’으로 정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 개입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대한생명 매각특혜 시비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대한생명에 1조 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출자한 뒤 한화컨소시엄에 대생을 넘겨 매각가격은 헐값 수준인 1조 6150억원도 아닌 1150억원에 불과한 셈”이라면서 “공자위 매각심사소위가 한화 인수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공자위 사무국이 이를 무시하고 매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공적자금 투입 1년이 지난 뒤 인수자가 결정됐는데 헐값매각과 특혜의혹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화측도 “대생 인수는 공개입찰에 따라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됐다.”면서 “대생 인수후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통업계 ‘돈줄’ 바짝 죈다

    이동통신업계가 ‘돈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올 한해동안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에 따른 ‘밑지는’ 출혈 마케팅에다가 내년에 시작될 차기 사업들에 대한 투자금 조달문제 등의 영향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동통신 3사가 마케팅에 쏟아부은 돈은 예년 수준인 매출액 17∼18%를 2∼5%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40일간씩의 영업정지와 요금인하 등으로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돈 줄’을 죄는 이유들이다.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당초 10조원을 넘기겠다는 올 매출액을 9조 8000억원정도로 낮췄다. 번호이동성 마케팅에다가 예기치 못했던 접속료 조정, 요금 인하 등이 영향을 줬다. KTF도 당초 최고 4조 7000억원의 매출액을 잡았으나 목표 달성이 여의치 않다. 후반기 SK텔레콤의 물량 공세에 가입자 늘리기가 주춤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와 이에 따른 주주들의 신뢰 상실 문제, 내년 사업계획 고민 등으로 돈의 여력을 못 찾고 있다.”면서 “내년에 광대역통합망(BcN), 휴대인터넷 등 차기 시장을 주도할 투자처가 많은 것도 이유”라고 긴축의 이유를 들었다. 이동통신시장은 내년부터 서비스를 일부 시작한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 이동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휴대인터넷,BcN 등 차기 서비스와 네트워크 사업이 줄줄이 계획돼 있어 투자처가 많다. 이들 신규 사업은 통신업계 대세인 기술융합 시장에 필요한 사업들이어서 경쟁업체에 뒤지지 않게 준비를 해야 한다. 업계는 “내년 1·4분기까지는 올해의 마케팅 후유증과 신규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 등으로 돈 흐름은 경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2010년 월드컵 꿈나무 키워요”

    “2010년 월드컵때는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하는 상황을 그려 보십시오. 흥분되지 않습니까. 지금부터 열심히 꿈나무들을 지원해 꼭 그렇게 되도록 할 것입니다.” 유소년 축구 양성의 메카가 될 용인축구센터가 오는 22일 정식 오픈한다. 천연잔디구장 2곳, 인조잔디구장 3곳, 축구전시관 및 돔구장 등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다. 용인시가 330억원을 들여 3년여만에 완공했다. 윤형규(60) 전 문화관광부차관이 장학지원 등의 역할을 자임해 용인축구센터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후원회에는 서울과 지역 유지 등 30여명이 우선 참여했다. 첫 후원회 밤은 20일 오후 6시 서울 상록회관 5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실력 발휘를 못하는 꿈나무들에게 용기를 주고 이들을 적극 돕는 분위기를 유도하겠다.”면서 축구센터의 시설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꿈나무 육성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가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2002년 월드컵때 주무부처의 차관을 맡아 4강전까지 올라온 한국축구의 열기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센터에는 현재 198명이 입소해 축구교육을 받고 있으며, 허정무씨가 총감독을 맡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두산 영토확장 ‘숨겨진 전술’

    [재계 인사이드] 두산 영토확장 ‘숨겨진 전술’

    두산그룹의 ‘영토 확장세’가 심상찮다. 그러나 두산의 인수 대금 마련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우량 계열사의 부실도 우려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전후 구조조정 기업의 대명사로 불리었던 두산이 M&A(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매각 대금이 1조∼2조원에 이르는 대우종합기계와 진로 등 ‘초대형 매물’의 인수 희망자로 나서면서 재원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안대고 코 푼다? 과거 두산의 M&A 과정을 보면 헐값에 인수한 기업을 ‘지렛대’로 삼아 다른 매물을 사들이는 교묘한 수법을 사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합병 등을 통해 부실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안정 궤도에 올려 놓으며, 이에 따른 과실은 오너인 박씨일가가 챙기곤 했다. 두산중공업이 대표적인 케이스.2001년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을 인수한 두산은 최근 M&A ‘선봉장’에 두산중공업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두산건설과 공동 컨소시엄 형태로 고려산업개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부실계열사 지원. 당시 주식인수 비율은 건설 51%(1118억원), 중공업 49%(1080억원)였지만 두산중공업은 주식 인수와 별도로 고려산업개발이 발행한 회사채(1166억원)를 사들였다. 이어 지난 5월에는 부채비율 35% 수준인 고려산업개발과 부채비율 500%대인 두산건설을 합병함으로써 두산중공업의 회사채 인수 대금이 두산건설을 지원한 셈이 됐다. 결국 두산건설(현 두산산업개발)은 덩치를 키우고 부채비율도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오너 입장에서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최대주주인 두산건설(지분율 26%)의 안정적인 재무구조 전환을 ‘손 안대고 코 푼격’이다. ●우량 계열사 부실 우려 두산중공업은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위해 1조 8000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쟁 업체인 효성(1조 3000억원)과 팬택컨소시엄(8000억원)보다 더 높다.1조 8000억원은 총 주식의 매입 금액으로, 경영권(지분율 51%)을 확보하기 위한 최저 금액은 90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중공업의 내부 유보금을 5000억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운영자금 등을 빼면 4000억원가량이 대우종기 인수를 위해 베팅할 수 있는 최대 금액으로 보고 있다. 두산측은 “자금 마련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다만 입찰 규정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용범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부 차입으로 재원을 충당할 것으로 보이며, 인수 후에는 대우종기 자산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두산의 진로 인수 추진 방식도 사정은 마찬가지. 업계에서는 진로 인수 금액으로 대략 2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분할 상환 등 채권단의 매각 방식에 따라 초기 인수자금으로 70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의 전략으로 외국계 펀드사와 우량 계열사 등의 컨소시엄 구성을 내다보고 있다.㈜두산의 진로 인수 금액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대우종기를 인수할 경우, 진로 인수를 위해 대우종기가 ‘제2의 두산중공업’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량 계열사의 부실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삼성증권 이의섭 수석연구원은 “외국계 펀드사들도 진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두산의 주류사업 노하우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두산 이외의 우량 계열사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난해 매출 6조원, 순이익 424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161%.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2조 676억원, 순이익 272억원을 올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전자 ‘반도체의 힘’

    삼성전자 ‘반도체의 힘’

    삼성전자의 지난 3·4분기 실적이 반도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분기에 비해 줄어들었다. 하지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 연간 이익(2000년 7조 4400억원)을 돌파한데다 누적 매출도 사상최대였던 지난해 43조 6000억원을 이미 넘어서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9개월 만에 10조원 벌어 삼성전자는 3·4분기에 매출 14조 3439억원, 영업이익 2조 7423억원, 순이익 2조 689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에 비해 매출 4.2%, 영업이익 26.5%, 순이익은 14.2% 각각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올들어 계속 유지해 온 ‘월 1조원 영업이익’이 막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1·4분기 4조 100억원,2·4분기 3조 7300억원으로 매월 1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매출은 사상 최대였던 전 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1·4분기,2·4분기에 이어 14조원대 기록을 올렸으며, 수출은 104억달러로 2·4분기에 이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크게 줄긴 했지만 3분기 누적 10조 4843억원을 달성하면서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9개월 영업이익만으로 100만명(1만달러)을 먹여 살린 셈이며 일본 최고 기업인 도요타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과 맞먹는 규모다. ●반도체의 ‘고군분투’ 반도체 부문은 2·4분기보다 4% 늘어난 4조 7445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돌파하며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주력인 D램과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각각 전분기 대비 10%,41%나 하락했지만 12인치 라인 비중 확대,90나노미터 공정기술 전환 등으로 가격 하락폭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역시 1조 9465억원으로 41%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반면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실적 경신을 주도해 온 휴대전화와 LCD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였다. 정보통신 부문은 국내외 소비 둔화에도 2·4분기 수준인 2269만대의 휴대전화를 팔아 매출 4조 8214억원을 올렸지만 올림픽 마케팅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은 6106억원(이익률 13%)에 그쳤다. LCD는 수요둔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판매량 및 가격 하락으로 매출 1조 9014억원, 영업이익 2250억원(12%)의 부진한 실적을 냈다.LCD는 1·4분기 8400억원,2·4분기 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지만 평균 판매가가 2·4분기에 비해 21%나 떨어진 시장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디지털미디어 및 생활가전은 매출규모가 줄어든데다 국내 수요 침체 등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각각 330억원과 90억원의 적자를 냈다. ●4·4분기에는 살아날까 LCD 등 일부품목의 공급과잉, 고유가로 인한 소비침체·비용 증가, 국내경기 침체 등 ‘악조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난드플래시가 4·4분기에도 20%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LCD도 수요는 늘어나는 대신 가격 하락폭이 완화되면서 3·4분기보다는 더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실적하락이 내년 1·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4·4분기 들어 호전될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 전무는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누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분기 매출 14조원대 유지, 반도체 최고 매출 등의 기록을 올렸다.”면서 “4·4분기에도 경영환경은 여전히 어렵지만 제품차별화, 기술·원가 경쟁력 등으로 견실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팔없는 구족화가 오순이씨 단국대 교수로

    팔없는 구족화가 오순이씨 단국대 교수로

    “화선지에 먹물이 번지지 않도록 속도를 유지하려고 허리가 끊어지고 발이 퉁퉁 붓도록 연습했습니다.” 두 팔이 없는 구족(口足)화가 오순이(38·여)씨가 마침내 대학 강단에 섰다.지난달부터 모교인 단국대 동양화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오씨는 12일 서울캠퍼스 총장실에서 교수임용장을 받는다. 오씨는 3살때인 1969년 고향인 경남 마산의 집앞 철길에서 놀다 기차에 치였다.피나는 노력 끝에 두 발로 글씨쓰기에 성공한 오씨가 그림과 만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미술시간에 선생님에게 재능이 있다는 격려를 들은 뒤 붓과의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오씨는 “붓놀림이 자연스럽고 정확해질 때까지 수많은 도화지와 싸워야 했다.”고 회상했다. 1986년 단국대에 입학할 때도 화제를 모은 오씨는 1993년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최고 수준인 중국미술학원의 석사과정에 응시했다.하지만 몸이 불편한 여성이 그림을 배우려 한다는 사실을 교수들은 이해하지 않으려 했다.오씨는 두 발과 입으로 먹을 갈고 붓을 놀렸고,그림을 3분의 1쯤 그리자 심사위원들은 “같이 공부하자.”고 ‘합격’을 통보했다고 한다. 오씨의 전공은 수묵 산수화.그는 “살아 숨쉬는 것에 대한 소중함,삶과 자연의 조화 등 내면적인 세계를 그려내려 애쓰고 있다.”고 자신의 그림세계를 설명했다. 그는 오는 14일 중국미술학원이 박사과정을 개설한 뒤 처음으로 주는 박사학위를 받는다. 오씨는 11일 “발로 그리든 손으로 그리든 중요한 것은 따뜻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그리는 것”이라면서 “학생들과 마음을 맞춰 한걸음씩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가르치는 좋은 교수가 되어서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행정수도 이전비용 2016년기준 103조”

    국회 예산정책처는 11일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비용이 오는 2016년 기준으로 103조 517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올해 기준으로는 67조 1982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기준으로 발표한 45조 6000억원보다 50∼130% 높은 수치다. 국회 예산처는 이날 국회 법사위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게 제출한 ‘신행정수도 건설 소요비용 예상액 추계’에서 이같이 제시했다. 예산처는 이 보고서에서 정부가 9조 9000억원 규모로 추정한 부지조성 및 기반시설 비용의 경우 “정부가 B급과 C급 도시를 상정한 기반시설계획을 신행정수도에 적용했다.”며 “정부 계획에서 누락된 체육,문화,환경시설물 등을 포함시키면 12조 933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과 민간부문 건축비를 평당 650만원으로 계산,모두 28조원이 들 것이라고 정부가 발표한 데 대해서도 “국가 중추관리기관 등의 평당건축비로 650만원을 책정한 것은 과소하게 건축비를 축소한 것”이라며 “B급 수준인 인텔리전트 빌딩 건축비가 평당 1200만∼15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공공과 민간부문 건축비로 모두 41조 8666억원이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산처는 “신행정수도 건설로 인해 영남과 호남,강원도 지역에서 인구 유출과 노동력 및 소비기반 약화,공공투자 및 지원감소,상대적 박탈감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 의원은 “정부가 대형 토목사업의 특성,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행정수도 이전 소요예산을 추정했다.”며 “정부는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원점에서 소요 예산을 다시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기고] ‘수돗물 심층취재’ 환영한다/김흥권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장

    수돗물 불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문제는 그 불신이 사실에 근거한 명백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막연하다는 데 있다.수돗물은 생활과 산업에 필수적인 사회간접자본이라는 점에서 막연한 불신은 크나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물은 이제 ‘블루 골드’라 표현될 정도로 중요한 자원이다.중요한 만큼 신경을 곤두세우고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그러나 ‘비판’과 ‘냉소’에 앞서 과학적이자 객관적인 정보를 제대로 알리고,또 제대로 알려는 쌍방향의 시도가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수돗물과 관련한 진실이 무엇인지,수돗물을 평가하는 데 얼마나 막연한 정서에 기대고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서울 수돗물 ‘아리수’의 수질은 선진국의 그것에 비해 손색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법정기준 55개 항목 외에 서울시 자체로 66개 항목을 추가하여 WHO 권장수준인 121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며,최근 주목받는 바이러스와 원생동물에 대한 소독능력도 완벽하게 갖춘 상태다.최근 미국의 권위 있는 검사기관에서 ‘먹는물 적합’ 판정도 받았다.그런데도 거의 비슷한 환경과 수질을 가진 미국 필라델피아시에 비해 음용률은 80분의1이 되지 않는다.대체 무엇 때문일까? 그 배경에는 지난날 도시화와 인구증가에 따른 공급확대 우선정책과,부식하지 않는 급수관을 사용치 않음으로써 수돗물을 끓인 후 마셔야 하던 시대를 거치면서 ‘관(官)’에 대한 불신이 겹쳤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은 정수기술이 완벽해졌고,배급수관도 녹슬지 않는 관으로 교체하고 있다.문제는 이같은 사실과 정보를 시민들이 모르거나 믿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 5일자 서울신문에 심재철 고려대 교수가 “‘서울 수돗물’ 심층취재 해보자”라는 제하의 자문위원 칼럼을 보고 매우 반가웠다.특히 “필요 없이 불신이 조장되는 측면”에 공감한다.혹여 발생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지적과 더불어 시민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정확한 정보 제공이 수돗물을 재조명하는 단초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서울시는 서울 수돗물에 관한 심층취재 제안을 환영하며,적극 협조할 것이다.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검증과 심층취재에 필요한 모든 요구에 기쁜 마음으로 응할 것이다.공정하고 객관적인 잣대로 취재하고 평가해 주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김흥권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장
  • 濠총선 여당 승리 하워드총리 4연임

    9일 치러진 호주 총선 결과,존 하워드(65)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과 국민당의 집권여당연합이 최대 야당인 마크 라이섬(43) 후보의 노동당을 이겼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하워드 총리는 이번 승리로 4선 연임에 성공,7선 연임 기록을 세운 로버트 멘지스 전 총리에 이어 호주 두 번째 장수 총리가 될 전망이지만 당 안팎의 세대교체 요구를 감안해 새 총리로 취임하자마자 물러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10일 77.7%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150명의 하원의원 의석 가운데 자유당과 국민당이 각각 74석과 12석을 차지해 58석에 그친 노동당을 크게 앞섰다.이로써 집권여당연합은 내각 구성에 필요한 76석 이상을 무난히 확보하게 됐다. 한때 이라크 파병의 정당성 논란으로 라이섬이 이끄는 노동당의 승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하워드 총리의 집권 기간 9년 내내 이어진 경제 성장의 프리미엄을 꺾지는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지난해 호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였고 1인당 GDP는 2만 9000달러로 세계 14위를 기록,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올해에도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6%대에 머물고 인플레이션은 2%대에 그치고 있다.호주국립대(ANU) 국제학과 마이클 맥킨리 박사는 “이번 선거 결과는 정부가 무슨 일을 해도 경제만 문제 없으면 용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호주인들의 선거 행태를 꼬집었다. 10일 하워드 총리는 승리 소감을 묻자 “정말 아름다운 날이다.”라는 말로 기쁨을 나타냈다.외신들은 호주 총선결과가 미 대선에 그대로 투영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상관관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국가 기밀] ‘여야 공방’ 전문가 진단

    [국가 기밀] ‘여야 공방’ 전문가 진단

    군사기밀 누출 논란이 결국 여야의 국회 윤리위 맞제소라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치달았다.여야는 8일 원내대표회담을 갖고 타개책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회담에 앞서 열린우리당은 누출논란의 당사자인 한나라당 박진 정문헌 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고,한나라당도 박 의원에게 ‘스파이’ 발언을 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안영근 의원을 윤리위에 맞제소키로 해 대치정국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군사기밀도 공개할 수 있는가.” 국정감사를 정쟁의 장으로 전락시킨 이 논쟁을 놓고 군사·안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렸다.그러나 “한단계 진전된 논의를 이끌지 못하고 정쟁에만 매달려 17대 국회도 예전과 똑같이 구태만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세종연구소 송대성 책임연구위원은 “언론 보도 내용으로 봐서는 작전계획이나 구체적인 병력 이동 상황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면서 “특히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공개한 ‘서울 16일 만에 함락 시나리오’는 극도의 기밀로 분류할 사안도 아니며,국민에게 어느 정도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적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은 “여러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를 공개했다는 이유만으로 스파이 운운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만 해당 의원이 비공개 여부를 알고 있었는데도 이를 묵살하고 공개했다면 도덕성은 물론이고 실정법 위반 여부도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남대 북한대학원 유길재 교수는 “정치권이 너무 뻔한 이야기를 갖고 싸우고 있다.”면서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은 당연히 기밀보호법을 지켜야 했고,또 정부도 기밀로 분류한 사항은 철저하게 관리해야 했다.”고 밝혔다.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이철기 교수는 “국방부나 외교부가 필요 이상으로 기밀을 많이 만든 것도 문제가 있고,국민의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구체적인 내용도 없이 국민 불안만 조성했다.”면서 “특히 박 의원이 공개한 국방연구원의 가상 시나리오는 객관성 문제에 있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어 향후에 전문가의 토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기지만,그들은 우리처럼 표면적인 논쟁은 10∼20%만 한 뒤 곧바로 사실성 여부와 향후 대책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면서 “국회도 당초에 왜 2급비밀로 지정이 됐는지,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자료 자체가 신빙성은 있는지,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어떤 수준인지 조목조목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위험수위에 오른 자살 증가/심영희 한양대 사회대학장

    지난달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 1000명으로 하루평균 30명씩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4명으로 지난 1983년 통계청이 사망원인 통계조사에 나선 이래 최고치라고 한다. 연도별 추이를 비교하기 위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을 살펴보면 80년대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필자의 계산에 의하면 1980년 22.6명,1981년 20.8명,82년 22.0명,83년 20.0명으로 80년대 초반에도 비교적 높았다.따라서 1980년을 기준으로 하면 헝가리,덴마크,오스트리아,핀란드,스위스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이는 당시 권위주의 정권하의 암울했던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자살률은 91년 인구 10만명당 9.7명까지 떨어졌다가 증가세로 돌아서 96년과 97년 14.1명으로 증가했고 외환위기를 맞은 98년에는 19.9명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다시 감소하기 시작해 2000년 14.6명에 이르렀다가 2001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02년 19.1명으로 외환위기 직후의 수준으로 되돌아갔고,2003년에는 24.0명으로 최고치에 이르게 된 것이다.이는 1980년대와 외환위기 당시의 수준을 모두 넘어서는 것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사망률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02년 기준으로 헝가리,핀란드,일본에 이어 4번째였다.2003년 24명으로 급등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는 보도도 있다.여기에 우리나라의 낮은 출산율을 감안한다면,세계에서 가장 적게 낳고 가장 많이 자살하는 나라가 될지도 모르겠다.실로 경악할 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살이 이처럼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사람들은 왜 자살을 하는 것일까? 돌이켜보면,예전에는 소값 폭락으로 자살하는 농민,고시에 낙방했다고 자살하는 대학생,부모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해 동반자살하는 젊은 연인들,애인이 변심했다는 이유로 자살하는 경우 등 경제적 이유나 좌절로 인한 자살이 많았다.하지만 최근에는 카드빚으로 인한 자살,왕따로 인한 자살,직장을 잃은 주부의 자살,게임과도 같은 자살,아바타 옷값 때문에 야단맞은 초등생의 자살 등 우울증,정체성 상실로 인한 자살 등이 늘고 있다.달리 표현하면 자살도 시대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위기상담을 해주는 상담서비스센터에 올라온 상담 내용을 보면 빈도가 가장 많은 유형이 부채,사업 실패,카드 빚 등으로 인한 자살이다.이는 만성빈곤으로 인한 ‘도구적 자살’일 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경제난으로 인한 ‘아노미적 자살’에 해당되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우리 사회는 그동안 돌진적 산업화를 통해 물질을 숭배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는데 경제가 갑자기 너무 어려워지면서 삶의 의욕을 상실한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 문제를 극복하려면 여러 대책이 필요하다.우선 사회의 빈곤층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대,신용불량자에 대한 구제대책과 같은 구조적 접근이 뒤따라야 한다.아울러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는 생명존중 사상을 고취시킬 필요도 있다. 그러나 자살이 많다는 것은 개인이 절망감,우울,분노,수치감,삶의 의욕 상실과 같은 심리적 위기에 처했음에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없고,네트워크가 해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국가와 사회는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국가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후원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기관들을 적극 지원하고,가족과 친족,공동체는 신뢰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대학장
  • [월드이슈-세계 관광지도 바뀐다] 4000만명 황금시장… “中관광객 잡아라”

    [월드이슈-세계 관광지도 바뀐다] 4000만명 황금시장… “中관광객 잡아라”

    |파리 함혜리특파원|‘중국인 관광객을 잡아라.’ 지난 9월1일부터 중국인들의 유럽 단체여행이 허용되면서 중국은 유럽관광업계 최대의 황금시장으로 부상했다.중국에서 불고 있는 유럽 여행붐을 타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중국 관광객은 유럽 국가들의 공통적인 관심사항이며,특히 이번에 중국 정부가 ‘관광 허용국’으로 인정한 솅겐협정 국가(국가간 자유이동협정 지역)들에 그렇다. ●유럽으로,유럽으로… 지난달 22일 파리의 개선문 앞.한 무리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개선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왁자지껄하고 있다.그러는 사이 중국 관광회사 로고를 단 승합차에서는 30대 초반의 젊은 중국인 3명이 가이드와 함께 내려 개선문 관광에 나선다.두 명의 중국인 남자는 소니 디지털캠코더를 주고받으며 샹젤리제 거리를 걸어가는 상대방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한다. 파리의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 관광객 수가 최근 몇년 사이 대폭 증가했다.더욱이 지난 2월 유럽연합(EU)과 중국 당국이 맺은 관광비자 협정의 발효로 9월부터 중국인들의 유럽관광이 본격화되고 있다. 개선문 앞에서 만난 중국인 사업가 처(車·35)는 “중국인들에게 유럽은 미지의 세계”라며 “역사가 깊고,풍부한 문화를 간직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유럽을 여행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꿈”이라고 말했다.상하이 근처 안우이시에서 의류수출 사업을 하는 그는 출장과 여행을 겸해 아내와 함께 일주일간 독일 뒤셀도르프와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는 40∼45명 정도 규모의 서유럽 단체관광 코스에 반드시 들어 있고,파리가 대부분 첫 기착지가 된다. ●중국은 최대규모의 관광시장 관광산업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황금산업이다. 프랑스 대외관광진흥청이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 해외여행을 무리없이 하는 계층은 연간 소득이 2만 4000달러 수준인 개인사업가나 엔지니어,변호사,교수,기자 등이다.인구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1300만명이나 된다. 10일 정도 단체로 유럽여행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은 1500∼2000달러.새롭게 등장하는 중산층은 단체 해외여행의 주요 타깃이다.도시지역 인구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390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되는 이들의 연간 소득은 6000∼8500달러다. 국제관광협회(OMT) 통계에 따르면 1988년만 해도 100만명에 그치던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2003년 2020만명으로 늘었다.이런 추세로 간다면 2020년쯤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이 1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OMT는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관광진흥청의 티에리 보디에 대표는 이번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개방에 대해 “이는 30년 전 일본 관광객들이 대거 여행을 오던 것만큼이나 획기적인 상황”이라며 “중국시장은 이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중국관광객 유치에 총력 프랑스 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2003년 프랑스를 방문한 해외 여행객은 총 7500만명으로 영국·독일·네덜란드·벨기에 등 유럽인이 90.6%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중국인은 고작 30만∼40만명에 불과했다.하지만 앞으로 2006년쯤에는 이 숫자가 100만∼15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이 프랑스를 가장 많이 방문하는 아시아 국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한다.프랑스에서 관광산업은 150억달러의 흑자를 보일 정도로 굴뚝 없는 ‘효자 산업’이다.전통산업인 농업이나 자동차·에너지 산업보다 국가경제에 더 커다란 역할을 맡고 있다. 관광청의 조사결과 프랑스를 방문하는 중국관광객의 평균지출은 1인당 430유로에 달한다.이는 1인당 평균 650유로를 지출하는 일본인보다는 적은 금액이지만 350유로씩 쓰는 미국인보다는 많은 액수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중국내 관광홍보비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프랑스 관광안내 책자를 제작하고,관광청 홈페이지(www.franceguide.com)에 중국어판을 게재했다. 2003∼2004년 ‘중국의 해’ 행사를 가진 프랑스는 유럽관광이 본격화될 내년에는 중국에서 대대적인 ‘프랑스의 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로플린총장 연봉은 6억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로플린(5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연봉이 50만달러,우리 돈으로 6억원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7일 “미국 대학총장의 연봉이 보통 60만달러 수준”이라면서 “로플린 총장과는 연봉 50만달러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선에서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취임한 로플린 총장의 연봉은 급여·의료보험료 등이 포함돼 있으나 주택(총장 관사)이 제공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보수는 50만달러를 웃돈다.이는 국내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장이나 대학총장의 연봉으로는 최고 액수이며 전임 홍창선(현 열린우리당 의원) 총장의 연봉이 1억 249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배에 이른다.한국원자력연구소 등 과기부 산하 연구기관장의 연봉은 평균 1억 403만원선.대덕연구단지의 정부출연연구기관장 연봉이 평균 1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해도 6배 가량 많다. 한 과학기술인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나라로서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초빙하는 데 따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라면서 “로플린 총장이 연봉 이상의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盧대통령·싱 “韓·印교역 4년내 100억弗로”

    盧대통령·싱 “韓·印교역 4년내 100억弗로”

    |뉴델리 박정현특파원|현재 41억 달러 수준인 한국과 인도의 교역량이 4년 안에 100억 달러로 두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인도의 고속도로·항만 등의 인프라 건설에 우리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로 수교 30년을 맞은 두 나라는 경제·통상 분야 중심의 협력관계에서 벗어나 국방교류,안보,인공위성 등의 분야로 협력을 확대한다.인도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만모한 싱 총리는 5일 뉴델리 시내 영빈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두 정상은 경제 위주의 협력관계에서 안보 등 분야까지 포괄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동반자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과 싱 총리는 오는 2008년까지 교역 목표를 1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지난해엔 우리나라가 인도에 무선통신기기,자동차 등 29억달러어치를 수출했고,천연섬유·철광 등 12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두 정상은 100억달러 교역량 확대와 ‘포괄적 경제파트너십 협정(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타당성 등의 방안을 구체적으로 다룰 경제협력공동연구그룹(JSG)을 내년 1월까지 구성하기로 했다.지역 및 국제안보문제,국방 및 군사교류와 대테러분야 등을 다룰 ‘한·인도 외교정책 안보대화’를 설립하고,국방분야의 교류 협력도 더욱 늘려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과 싱 총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표시했으며 싱 총리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안정 및 화해를 추구하는 한국의 노력에 지지의사를 밝혔다.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국제무대에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방문 환영식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불참하고 8000여개의 연료봉을 재처리한 데 대한 생각을 묻는 인도 기자의 질문에 “우리 모두가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머지않아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park@seoul.co.kr
  • 초중고생 하루 3.1개 ‘경시대회 공화국’

    초중고생 하루 3.1개 ‘경시대회 공화국’

    “또래보다 2년을 앞서 배우지 않으면 경시대회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자녀가 초등학교 5학년이면 지금 경시대비반에 들어와서 중학교 1년 수학을 마쳐야 수능에서 유리합니다.”(서울의 한 경시대회 전문학원 광고) 교육인적자원부가 5일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후속 대책으로 학력경시·경연대회 ‘대수술’계획을 발표한 것은 일부 단체의 돈벌이와 입시수단으로 전락한 경시대회가 우리 교육계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이번 ‘경시·경연대회 구조조정’으로 각종 대회 참가율을 현재의 초등학생 10%,중·고생 7%에서 2.5% 이하씩 낮추는 한편 사교육비 730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없어지는 각종 경시·경연대회는 중앙부처가 주최한 대회 20개를 비롯하여 교육청 60개,지방자치단체 20개,공공기관 20개,대학 180개,기타기관 140개 등이 될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봤다. ●일부단체 돈벌이·입시수단 전락 지난 1998년 62개에 불과했던 각종 경시·경연대회는 2002년 1131개로 4년 만에 18배가 증가했다.국내 대학 등이 주최하는 경시대회를 모두 합치면 1131개로 1년 365일 동안 하루에 3.1개 꼴로 경시대회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국·공립대 23곳,사립 78곳 등 모두 101개 대학이 324개의 각종 경시·경연대회를 열었다.대학을 제외한 경시·경연대회는 807개로 각종 사단법인과 단체,학원이 주최하는 경시대회가 467개로 가장 많다.또 시·도교육청이 111개,언론사가 70개,지자체가 55개,공공기관이 48개,정부부처가 44개의 경시·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한해 대회 참가자는 초등생 33만명,중학생 14만명,고교생 11만명 등 58만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부 경시·경연대회는 유명 대회와 명칭이 비슷하거나 공신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류됐다.지난해 11월에는 전국 규모의 웅변대회를 열어 대통령상과 장관상 등 130여개의 수상 성적을 수백만∼수천만원에 거래한 3개 웅변협회 대표와 브로커,학부모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경시대회 무용론·대학전형 합격률은 불과 1.4% 국내 초·중·고교생이 경시·경연대회에 쓴 비용은 2002년 기준으로 학원수강료,특별지도비,도서구입비,대회 참가비 등 모두 1조 500억원으로 추산된다.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해 발표한 전체 사교육비 13조 6000억원의 8%에 해당한다. 유기홍 열린우리당 의원의 ‘2003년 경시대회 현황 및 입학사정 결과’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 경시대회 입상자 1만 2000여명 가운데 경시대회를 연 대학에 합격한 사람은 1.4%수준인 176명에 불과했다.실제 서울 A대는 2년 동안 게임개발 경진대회·무용경시대회 등 18차례의 각종 경시대회를 열어 6772명의 입상자를 냈지만 이 가운데 입학한 학생은 0.38%인 26명에 불과했다.반면 전국적으로 15만 7938명이 대학이 주최하는 각종 경시대회에 응시해 42억8900여만원의 참가비를 냈다. 결국,대학이 ‘대학입학 특전·장학금 지급’ 등을 내걸고 응시료 장사만 할 뿐 입학과는 연결이 되지 않아 ‘경시대회 무용론’만 확인시켜주었다.교육부 관계자는 “특수목적고뿐만 아니라 일반고에도 고교 입학전형에 경시대회 성적을 반영하지 않도록 권장할 것”이라면서 “대학도 자율적으로 축소·폐지토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印시장 선점 호기”盧대통령 정상회담 이목 집중

    “印시장 선점 호기”盧대통령 정상회담 이목 집중

    “우리나라가 앞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나라는 인도뿐일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손승호 책임연구원은 3일 인도를 ‘기회의 땅’이라고 평가했다.브릭스(BRICs) 국가 가운데 인도는 우리가 진출하기에 가장 개척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2005년에는 세계 3대 경제대국” 브릭스 국가 가운데 선진국의 진출로 완전 경쟁에 들어간 러시아·중국·브라질과 달리 인도는 폐쇄적인 경제성향이 많은데다 우리와 지리적으로도 멀지 않다.정보기술(IT) 분야의 유력한 파트너이기도 하다.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인구 10억명의 인도는 제2의 중국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란 용어를 지난해 처음 만들어낸 국제적 투자기관인 골드만 삭스는 2003년에 560달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50년에는 1만 7000달러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노 대통령의 경제통상외교 구상 노 대통령은 인도 방문에서 ▲우리 기업의 인도진출 확대 지원 ▲양국간 무역 및 투자확대와 IT분야 기술협력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오는 5일 만모한 싱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현재 41억달러 수준인 양국간 교역 규모를 2008년까지 100억달러로 증대시키기로 하고,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가 발달된 인도와 우리나라의 하드웨어를 결합시켜 시너지효과를 창출해낸다는 계획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초고속 인터넷,전자정부시스템 등 다양한 IT분야에서 상호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소프트웨어가 발달돼 있지만 통신인프라는 세계 최저수준이라는 것이다. 열악한 도로·댐 등 인프라 건설분야의 진출방안도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예정이다.1951년부터 95년까지 자동차는 90배 증가했지만 도로는 7배 늘어나는데 그쳤고,전력부족량도 12%대로 알려진다.정부 관계자는 “인프라 구축사업에 진출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인도 진출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석유·가스 등의 에너지자원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려는 인도와 에너지 공동개발도 타진될 전망이다.아울러 인도와 경제·통상협력증진 공동연구그룹 구성도 추진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경제회생, 고유가 극복에 달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선물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올 들어 1월과 8월 두차례에 걸친 고유가 파동에서도 굳건하게 버텼던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진 것이다.이번 고유가 파동은 나이지리아 내전과 허리케인 강습에 따른 미국 멕시코만 석유생산 재개 지연이 직접적인 이유이지만,수급 불안을 겨냥한 투기자본 대거 유입 등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게다가 연료 소비량이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빚어진 이번 고유가 파동은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세계 7위의 에너지 소비국이자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유가 급등이라는 대외 환경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특히 동일 생산량에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에너지 탄성치도 1.21로 선진국에 비해 2∼3배나 높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가가 배럴당 10달러만 올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3배 이상이나 높은 1.34%의 성장률이 잠식된다.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떨어뜨렸음에도 정부가 5%대를 낙관한 것은 고유가 사태가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됐을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의 성장률을 지속하려면 고유가의 충격파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개인 등 경제주체들이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가전제품의 대기전력만 아껴도 원전 2기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는 에너지가 허비되는 곳이 많다.5% 성장률의 달성 여부도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고 하겠다.
  • [경제플러스] 일반우표 가격 11.8% 인상

    오는 11월1일부터 1장에 190원 하는 일반우표 가격이 220원으로 오른다.또 280원인 빠른 우편요금도 310원으로 30원 인상된다.우정사업본부는 1일 원가보상률이 82%에 머물고 있는 일반우편 요금을 일괄 30원씩,평균 11.8% 인상해 11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이번 우편요금 인상은 2002년 1월 이후 3년만이다.우정사업본부는 “20원,30원,50원 인상안을 두고 물가 당국인 재정경제부와의 협의와 우정사업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물가인상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인 30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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