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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250곳 지자체시설 5곳중 1곳 ‘보험 사각지대’

    전국 250개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시설 5곳중 1곳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사고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종 보험에 가입한 지자체도 보험금 수준이 적정한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재난관리 대상시설 157곳, 특수건물 130곳, 지자체 시설 250곳 등 537개 시설을 대상으로 조사한 ‘다중이용시설의 보험가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자체 시설중 화재보험에 가입한 시설은 202곳,81%로 5개 시설중 1곳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특히 배상책임보험 가입률은 56%,139곳에 불과해 절반에 가까운 시설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배상을 해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지자체 시설인 지하철의 경우 배상책임보험상의 보상 한도가 사망 10억원, 치료비 500만원으로 턱없이 낮게 책정돼 있다.”면서 “의무보험으로 운영하고 있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아 실제 사고에 대처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공연장, 예식장, 아파트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재난관리 대상시설의 화재보험 가입률은 27%,42곳에 불과했다. 배상책임보험 가입률도 11%,18곳에 그쳤다. 의무적으로 화재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특수건물중에서도 7곳,6%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배상책임보험 가입률은 17%,54곳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예상되는 최대 피해액 대비 가입 보험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화재보험 ‘부보율’이 적정수준인 80% 이상인 경우는 ▲특수건물 94% ▲재난관리 대상시설 48% ▲지자체 시설 4%로 극심한 편차를 보였다. 적정한 보상 한도의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비율도 ▲재난관리 대상시설 11% ▲특수건물 6% ▲지자체 시설 1% 등에 불과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국제경제플러스] “세계 PC수요 절반으로 줄것”

    |뉴헤이븐 연합|퍼스널컴퓨터(PC)의 대교체주기가 끝나감에 따라 PC 수요증가율이 하강하면서 오는 2007년에는 미국 내 10대 PC업체 중 3개 업체가 퇴출위기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시장조사전문업체인 가트너가 29일 내다봤다. 가트너는 PC시장전망 보고에서 지난 수년간 PC업계는 매년 두 자릿수의 수요증가로 호황을 누려왔으나 앞으로는 수익급감에 따른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PC 판매는 지난 2003∼2005년까지 연평균 11.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비해 2006∼2008년에는 그 절반 수준인 5.7%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 [인터뷰] 김용덕 관세청장

    [인터뷰] 김용덕 관세청장

    “‘초일류’는 기업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정부도, 관청도 초일류로 거듭나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김용덕(金容德·54) 관세청장은 관세청을 초일류 부처로 만들겠다는 의욕으로 가득찬 사람이다. 말로만 초일류라고 떠들게 아니라 관청을 대하는 고객들이 초일류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지난해 3월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급)에서 관세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정부내 어느 부처보다도 관세청을 선진화하고 고객친화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초일류로 가는 핵심코드를 ‘혁신’으로 잡았다. 취임한 뒤 특유의 추진력과 집념으로 여행자 입출국 시스템 개편 등 80여개의 혁신과제를 선정한 뒤 53개의 과제를 성공리에 끝마쳤다. 원스톱 통관단일창구 구축 등 27개의 과제는 추진 중이고, 국제우편물 원스톱 집중통관체제 전환 등 10개 혁신과제를 추가로 발굴했다. 그의 노력으로 행정편의주의로 비난받았던 관세청이 ‘고객만족’을 지향하는 부처로 자리잡고 있다. 더러는 선진국보다 서비스가 낫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것이 화물통관시간의 획기적인 단축이다. 기존의 9.6일에서 싱가포르·네달란드 등 선진국수준인 5.5일로 줄였다. 부산항, 인청공항에는 ‘24시간 상시통관체제’를 구축했고,‘해상·육상 환적화물 절차’도 기존 6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했다. 이런 물류처리로 1조 7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자통관시간도 민간국제항공기구(ICAO) 권고수준(45분)보다 짧은 25분으로 줄여 여행자들의 통관이 한결 편해졌다. 국제운송협회의 ‘인천공항 서비스 만족도’에서 지난해 17위에서 올 상반기 6위로 올랐다. “부처는 물론 관료들도 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김 청장의 집념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은행권 신입 채용 더 늘려

    은행권이 올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에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씨티은행·HSBC(홍콩상하이은행) 등의 우수한 인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당초 100명 정도의 신입행원을 뽑는다는 방침을 바꿔 최종 합격자를 2배 수준인 200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늦어도 다음달 초에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신규 개설점포도 많은 데다가 조흥은행과의 합병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에도 인원이 필요하다.”면서 “원서를 받고 보니 우수한 인력이 많아 계획보다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신입행원을 150명 정도 뽑을 계획이었지만 우수한 인재가 몰려 60명 늘린 210명을 뽑았다. 산업은행도 당초 채용 예정인원인 70명보다 30% 늘린 90명을 뽑았다. 우리은행도 황영기 행장이 이번주 중 미국에서 직접 뽑는 경영학석사(MBA) 출신 채용에 우수인력이 대거 지원함에 따라 당초 15명에서 1∼2명 정도 더 선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와 별도로 신입행원 ‘100명+α’에 대한 선발 절차를 밟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오정·오륙도 퇴출 불황탈출 해법 안된다”

    “사오정·오륙도 퇴출 불황탈출 해법 안된다”

    ‘사오정(45세면 정년), 오륙도(56세에도 남아 있으면 도둑)’란 말을 퇴출시키자.’내수침체 장기화, 고유가, 약달러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너나 없이 ‘사람 자르기’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내보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정년퇴직을 퇴직시키자’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국사회는 현재 7% 수준인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50년 30%로 급증하는 등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면서 “하지만 생산가능인구 중 25∼49세 연령층이 2007년 이후 감소세에 들어가는데다 15∼24세 연령층은 이미 92년부터 줄고 있는 등 노동력 감소현상도 동시에 진행돼 기업인사 관행에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수한 청년 구직자들이 줄을 선 지금이야 정년을 연장하면서까지 나이 많은 임직원을 붙잡을 필요를 못 느끼겠지만 이같은 ‘공급초과’ 상황을 언제까지 즐길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사람과 함께 그가 가진 기술,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동시에 잃게 되는 ‘정년퇴직’ 정책을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고령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기업문화 철폐, 유연한 업무환경 조성, 단계적 은퇴 등으로 대표되는 ‘연령경영’과 여성노동력 활용 증대 등을 통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의 에어로스페이스는 정규직 3400명 가운데 50%를 50세 이상 고령자로 확충해 우수인재의 유출을 방지했고,CVS는 아예 정년을 철폐해 생산성과 매출을 끌어올렸다.ARO, 딜로이트 컨설팅은 재택근무나 업무시간·공간 조정을 통해 고령인력을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미 가전업체가 컴퓨터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직원을 강등시켰다는 이유로 제소당했고, 유럽에서는 2006년부터 직장 내에서의 연령차별이 법으로 금지되는 등 외부환경도 ‘오륙도’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中, 전략비축유 90일분 확보 추진

    경제 성장에 따라 원유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블랙홀’로 불려온 중국이 전략비축유 저장량을 당초 계획의 3배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6일 보도했다. 전략비축유는 한 나라가 유가 급등이나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위기 상황에 대비해 미리 저장해두는 원유이다. 현재 전략비축유가 없는 중국은 당초 2010년 완공을 목표로 30일분의 원유 1400만t(1억 374만배럴)을 비축할 수 있는 시설을 저장(浙江)성 동부의 닝보(寧波) 등 4개 지역에 나누어 세운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AWSJ가 이 문제에 정통한 런던 주재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기존 계획에 덧붙여 5년마다 30일분의 비축 시설을 증축,90일분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은밀하게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이면 미국과 유럽 수준인 최대 90일분의 전략비축유 시설이 완공된다. 중국 국토자원부와 베이징의 에너지 연구소, 중국의 3개 메이저 석유회사 관계자들은 중국이 당초 발표한 30일분 원유 비축시설뿐만 아니라 110억달러를 더 들여 5년마다 30일분의 시설을 증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WSJ는 전했다. 중국의 전략비축유 계획을 지원하고 있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관계자는 “중국은 1400만t을 넘어선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리고 있다.”면서 “그들은 단계적 접근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AWSJ는 중국이 미국과 유럽 수준으로 전략비축유를 확보할 경우 일시적으로는 유가 상승 요인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원유 수급 위기시 패닉 상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350만배럴로 추가 생산 여력이 없어 전략비축유는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할 전망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중병 걸린 국가시험] (上) 책임 떠넘기는 정부

    [중병 걸린 국가시험] (上) 책임 떠넘기는 정부

    국가시험이 중병(重病)을 앓고 있다. 사법시험과 행정고시·외무고시 등 엘리트 공무원을 선발하는 국가고시뿐 아니라 회계사·변리사·중개사 등 각종 자격시험을 치를 때마다 크고 작은 시비로 논란을 빚고 있다. 복수정답 시비와 문제유출 의혹, 난이도 조절 실패 같은 문제가 해마다 되풀이돼 왔지만 정부는 그 때마다 미봉책으로 일관해 왔다. 최근 치러진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 파문은 이같은 국가시험제도의 난맥상이 일부 터져 나온데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국가시험의 실상과 정부의 대응실태, 국가시험의 정비방안 등을 2회에 걸쳐 점검한다. 엄정해야 할 국가시험의 공신력이 휘청거리고 있으나 정부 당국은 책임전가에 급급해하며 뒷짐만 지고 있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출제오류의 책임은 출제위원 등에게 있을 뿐”이라는 면피성 발언으로 일관한다. 국가시험의 공신력 상실이 아니라 미봉책에 급급한 정부 당국의 문제인식이 위기의 본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관리도 않고 책임도 안진다?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재정경제부 등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출제오류가 발생하면 자신들은 출제방향만 정할 뿐이라고 강변한다. 지난 14일 치러진 공인중개사 시험이 대표적 사례다. 난이도 조절 실패와 복수정답 등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시험을 주관한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24일 “출제위원들이 낸 문제에 오류가 있는지,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크게 높은지 등을 우리가 따질 방법이 없다.”고 발뺌했다. 심지어 “시험문제에 공단이 개입하는 것이 오히려 시험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항변’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출제위원, 선정위원, 검정위원을 거치는 등 외부 전문가들이 시험 출제 오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자연과학과 달리 사회·인문학은 다수설, 소수설 등 학설에 따라 판단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제오류의 일상화 지난 1998년 이후 실시된 행정·외무·기술고시 등 고등고시와 사법시험·공인회계사·감정평가사·변리사·공인중개사·법무사 등 대표적인 자격증 시험에서만 100여 문제의 출제오류가 발견됐다.2000년 사법시험의 경우 10문제,2001년 행정·외무·지방고시의 13문제 등 출제오류가 두 자리 숫자에 이를 정도다. 이밖에 의사·한의사·약사시험과 위험물관리기능사 등 다른 자격증 시험까지 따지면 출제오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정부는 2002년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 전에 시험문제에 대한 이의신청 기간을 둬 복수정답을 발표하는 것 외에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험오류로 이중고 겪는 수험생 잘못된 문제로 불합격 처분된 수험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행정소송과 행정심판 등이 전부다. 그러나 행정소송이나 행정심판은 1년 이상 소요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 기간 동안 수험생은 소송준비뿐 아니라 다음 시험도 준비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설사 소송에서 이겨 1∼2년이 지난 뒤 합격하더라도 금전적인 손해배상은 받지 못하고 있다. 대법원이 최근 잘못된 출제로 불합격됐더라도 국가에 배상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을 잇달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수험생은 “정부 당국이 문제를 잘못 내 억울하게 불합격 처리되고, 이 때문에 동기생보다 늦게 공무원이 되거나 자격증을 얻게 됐는데도 국가는 아무런 보상을 해줄 것이 없다니, 그럼 우리의 잃어버린 시간과 고통은 누구에게 보상받느냐.”고 항변했다. 강충식 강혜승기자 chungsik@seoul.co.kr ■ 출제오류 주요 사례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의 오류는 행정·외무고시 등 고등고시뿐만 아니라 사법시험·공인회계사·법무사 등 각종 자격증 시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해당 시험을 주관했던 관계기관이 스스로 오류를 인정해 탈락자의 일부를 구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탈락자들은 몇년 동안 행정소송 등 정부를 상대로 힘든 법적 싸움을 거친 뒤에야 뒤늦게 합격하는 실정이다.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 1차의 경우 무려 7문항에서 출제오류가 법원을 통해 확인됐다. 당시 사법시험 출제를 주관했던 행정자치부는 2년 뒤인 2000년 말에 가서야 불합격 처리됐던 수험생 800여명을 뒤늦게 합격처리했다. 행자부는 2000년 사법시험 1차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최종적으로 10개 문항에서 복수정답이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김모씨 등 수험생 15명은 행자부가 발표한 10개 문항 외에도 추가 1개 문항이 잘못 출제됐다면서 소송을 냈다. 결국 대법원은 2002년 12월 김씨 등의 주장을 받아들여 불합격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80여명이 2년 여 만에 추가합격됐다. 1998년 치러진 제33회 공인회계사 1차시험도 법원의 판결로 출제오류가 확인된 사례다. 문제가 된 경영학시험 6번에 대해 한국경영정보학회 소속 교수들이 심사를 벌이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끝에 이모씨 등 90여명이 뒤늦게 합격처리됐다. 공인중개사 시험도 출제오류가 되풀이돼 온 대표적인 자격증 시험이다. 해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자 시험 주관기관을 건설교통부에서 자격시험의 노하우가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옮겼지만 출제오류는 여전했다.2002년 제13회 공인중개사 시험의 출제오류는 모두 6문제다. 이중 1개 문항은 수험생들이 국무총리실에 행정심판을 제기,1년 뒤인 지난해 6월에서야 출제오류가 확인됐다. 결국 국무총리실의 결정으로 1571명이 추가 합격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시험만 치르면 ‘불복소송’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 파문은 사실 예견됐던 사태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공인중개사 시험뿐 아니라 사법시험, 법무사시험 등 각종 국가자격시험에서 툭하면 터져 나오는 것이 출제오류 시비다. 그 가운데 복수정답 시비가 가장 잦고, 문제 사전유출 의혹, 난이도 조정 실패, 시험지 부족 등 문제점도 각양각색이다. ●꼬리무는 사전유출 의혹 올해 사법시험은 문제유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2월 실시한 1차 시험에서 한 사설학원 모의고사 기출문제가 그대로 출제돼 수험생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주관부처인 법무부는 “시험관리를 철저히 해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해당 출제위원의 자격을 박탈하는 선에서 파문을 덮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난 6월 실시된 2차시험이 또다시 유출시비에 휘말리면서 무색해져 버렸다. 서울의 한 법과대학 고시반 모의고사 문제와 2차 시험의 형사소송법 문제가 같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된 것이다.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도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모 방송사 공개강의 교재에 실렸던 문제가 똑같이 출제되는 등 5문제가 시중 문제집 기출문제와 유사해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난이도 조절 안돼 무더기 과락사태 일관성이 확보돼야 할 국가시험이지만 해마다 난이도 조정에도 애를 먹고 있다. 난이도 조정 실패는 곧 무더기 과락사태로 이어져 수험생들의 혼란을 초래한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사시 2차시험이다. 당시 응시생의 82%가 과락(40점 기준)으로 불합격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무더기 과락으로 합격자 수가 당초 선발예정인원보다 100여명이나 모자라 수험생들의 반발이 대단했다. 합격자 발표를 보름여 앞둔 올해 법무사 시험 역시 무더기 과락사태가 예상된다. 지난해 변리사 1차시험에서도 과락률이 72%에 육박했었다. 이 때문에 ‘과락만 면하면 합격’이란 말이 수험생 사이에 ‘금언’이 되고 있다. ●복수정답 시비는 통과의례 복수정답시비는 이제 국가시험의 ‘통과의례’나 다름없다. 시험 때마다 빠지지 않는다. 단순한 실무착오도 있지만 대부분은 법리해석을 둘러싼 이견에서 비롯된다. 사시의 경우, 지난 2000년 11문제,2001년 5문제,2002년 3문제,2003년 4문제 정답을 복수로 인정했다. 또 2002년에는 사시 1차 헌법과목에서 ‘한국방송공사법 36조1항’을 ‘35조1항’으로 표기, 오타논란을 빚었다. 행정고시도 마찬가지. 지난 2001년 행정·외무·지방고시에서 11문제가 복수정답 처리됐고,2문제의 정답이 바뀌었다. 또 기술고시에서도 6문제가 복수정답,2문제가 정답없음으로 처리됐다. 이같은 출제오류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부추길 뿐 아니라 당초 계획보다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게 되는 문제를 낳는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합격자가 예년의 2배 수준인 2만 8000여명이나 됐던 것도 복수정답 때문이다. ●시험지 부족 등 관리부실 시험지가 모자라는 소동도 일어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인중개사시험 대행을 맡던 지난 2002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시험지 부족으로 현장에서 문제지를 복사해 배부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건설교통부도 이달 주택관리사보 시험을 시행하면서 문제지와 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답안지를 배포해 물의를 일으켰다. 시험지는 건교부에서, 답안지는 시·도에서 따로 제작해 착오가 빚어진 것이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해외파병 상설부대 편성

    정부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의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해외 파병 상설 부대’의 편성을 검토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우리나라의 국력 증대와 함께 유엔 PKO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부대 구성·훈련 등의 이유로 파병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상설 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가칭 ‘PKO 참여법’을 제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PKO 참여법이 제정돼도 부대 단위 파병시 국회 동의는 받아야 한다. 상설 부대가 창설되면 파병 소요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져 국제 무대에서 한국군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국방부는 기대하고 있다. 상설 부대의 규모는 약 800명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유엔 PKO 상비체제 3단계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단계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0일 현재 우리 군은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사단을 포함, 아프가니스탄, 서부 사하라, 그루지야, 라이베리아 등 총 11개 국에 3200여명을 파병한 상태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법연수원생도 취업 ‘바늘구멍’

    사법연수원생도 취업 ‘바늘구멍’

    내년 초 수료예정인 제34기 사법연수원생들의 취업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경기불황에도 불구, 판사와 검사 임용인원만큼은 일정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내년부터 일정경력 이상의 변호사나 검사를 판사로 충원하는 ‘법조 일원화’가 시행되면서 예비판사 임용인원이 처음으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예비판사 선발 10% 감축 대법원은 내년 상반기에 변호사 자격자 가운데 법관을 채용한다는 계획 아래 내년 초 사법연수원 수료생을 대상으로 한 예비판사 임용 규모를 10%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에따라 100명 안팎이 줄어들 전망이다. 대법원은 올 초 수료한 연수원 33기 가운데는 113명을 예비판사로 선발했었다. 사법개혁위원회는 법조 일원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2012년까지는 신규 임용법관의 50%를 5년 이상 경력의 검사나 변호사 가운데 선발키로 한데다 로스쿨 도입도 확정적이어서 앞으로 수년 동안 연수원생들의 취업난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법원은 군법무관 출신 가운데 판사로 임용하는 인원은 줄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법무관 출신에서 법관을 임용하는 인원은 올초 수준인 58명선을 유지할 방침이다. 법무부도 연수원생 가운데 검사를 선발하는 인원을 내년부터 당장 줄일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연수원생, 잇따라 하향지원할 듯 좁아진 판사 등용문은 곧바로 하위권 성적의 연수원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위권 성적의 연수원생들은 보통 법원·검찰, 대형 로펌행을 선호한다. 특히 성적 우수자들은 연수원을 수료하기 전에 김&장, 태평양, 세종 등 대형로펌에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법관 임용인원이 줄면 그에 해당하는 인원이 검찰 대신 다른 행정부처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수원생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법원이 113명을 예비판사로 임용한 지난해의 경우 법원 지원 가능 등수는 180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가량 선발 인원이 줄면 그에 해당하는 연수원생들이 눈높이를 낮춰 행정부처와 중소형 로펌행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년 초 수료예정인 한 연수원생은 “일반적으로 연수원생들이 선호하는 직업군은 법원과 대형 로펌, 검찰, 일반 행정부처, 중소형 로펌, 개업 순”이라면서 “법관 진출이 줄어든 만큼 연수생들의 연쇄적인 하향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대기업 문턱도 걱정 연수원측은 법원의 채용 축소 외에 대기업의 문턱조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1000명에 이르는 수료생 가운데 50명 가까이가 기업체로 취업해 그나마 취업난 해소에 일조했으나 최근 경제불황으로 이마저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오는 29일부터 2주 동안 진행될 취업설명회에서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드러나겠지만 현재로서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Doctor&Disease]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박사

    [Doctor&Disease]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박사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암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는 반면 발병 유형이나 전파의 속도가 훨씬 위협적인 감염성 질환의 문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질환이 얼마나 가공스러운지는 조류독감이나 사스 파동으로 입증됐지 않습니까? 암은 개인의 고통일 수 있지만 감염질환은 국가나 인류의 재앙일 수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네트워크(ANSORP)’대표로 이 문제에 관한 WHO의 아시아권 파트너이기도 한 송재훈(47·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 박사는 ‘항생제 내성(耐性)’에 대해 묻자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그의 경고가 허풍이 아니라 의학적 진정성을 가진 현실의 문제라는 점은 의사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두렵고 막막했다. ‘인류의 재앙’이 항생제 내성에서 비롯된다는 말인가. -그렇다.1940년 ‘기적의 약’이라는 페니실린이 임상에 사용된 후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지만, 세균은 인간보다 앞서 이런 약제에 스스로를 적응시켜 왔다. 세계적인 세균학자들이 ‘항생제로 미생물을 박멸하겠다는 발상은 오만이자 착각’이라고 뼈아픈 고백을 하고 있지 않은가. 안타깝게도 현재의 첨단 의학도 이 미생물을 어쩌지 못한다. 통상 한가지 신약 개발에 10∼15년이 소요되는 반면 세균이 이 신약에 맞설 내성을 갖추는 기간은 길어야 1년이다. 이게 재앙의 근거다. 약제에 대한 세균의 적응이 그렇게 위협적이란 말인가. -1940년 페니실린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1950년대에는 포도상구균의 90%가 이 약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었다. 이 내성균을 치료하기 위해 10년이나 연구해 1960년 메티실린을 개발하자 불과 1년 뒤에 MRSA라는 내성균이 생겼다. 또 이 내성균에 듣는 반코마이신이 개발됐지만 머지않아 또다른 내성균이 나타났다. 바로 ‘슈퍼박테리아’다. 정말 두려운 일이다.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항생제 내성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일단 내성균이 발생하면 전파는 순식간이기 때문이다.WHO도 이를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규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폐렴구균 내성률이 70%,MRSA 내성률은 80%로 세계 최고수준인데, 이게 문제다. 송 박사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가 특히 사망률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에서 두려운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성률이 70%라는 건 10개의 균주 가운데 7개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말한다.“일단 내성균에 감염되면 질병 치사율이 최소 2배에서 최대 13배까지 높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신종 ‘다재내성결핵균’에 감염된 환자 1명의 치료비가 일반 환자의 100배나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분업 이후 오·남용 사례가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내성균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전파도 문제다. 이는 내성균 문제가 한 지역이나 국가, 권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는 근거가 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은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 내성 문제를 다룰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급 병원이나 국가 차원의 내성균 감시·조사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는 이게 왜 문제인지를 모르는 의사도 많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스나 조류독감을 항생제 내성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접촉으로 전파되는 사스보다는 조류독감이 훨씬 심각하다. 올 겨울이 위기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게 만약에 대인(對人)전파능력만 갖춰지면 가히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다. 이걸 통제하려면 항바이러스제제 확보가 관건인데, 백신 제조능력이 없는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앞선 사스 파동때 보았듯 우리나라의 질병 조기대응체제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는 점이다. 송 박사는 조류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의 출현은 매우 위험한 징조라며 이렇게 덧붙였다.“독감은 호흡기전염으로 통제가 안된다는 점에서 또다른 위협입니다.WHO가 깊이 고민하고 국제 공조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인데, 중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WHO와 전 세계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며 바짝 긴장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소강국면이지만 올 겨울이 고비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지금 이게 터지면 대책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미국은 이런 문제에 대해 질병보다 국가안보의 시각에서 접근한다. 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문제가 됐을 때도 미국CDC(질병통제센터)가 제일 먼저 출동했다. 반면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예산도 미국의 100분의 1에 불과하고, 감염문제를 다룰 의사도 전국적으로 50명 정도다. 이런 체제로는 예측할 수 없는 질병에 맞서기 어렵다. 지금부터라도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ANSORP같은 기구를 정책적으로 지원, 활성화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는 인류가 마주칠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의 공유가 중요하다.”며 “정부는 물론 의·약사와 환자, 제약회사가 합의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10∼20년 뒤에는 페니실린 개발 이전의 혼란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송재훈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서울중앙병원 감염내과 교수▲미국 마요(Mayo)클리닉 감염내과 교환교수▲현,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 성균관의대 내과학교실 교수▲현, 항생제 내성감시를 위한 아시아네트워크(ANSORP)대표 및 아시아·태평양 감염연구재단 이사장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대한항공 화물전략개발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대한항공 화물전략개발부

    “국내 서비스기업 가운데 세계 ‘톱2’에 드는 기업은 우리가 유일합니다.”(김수연 과장) “‘미국 LA에 강아지를, 프랑스에 자전거를 보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문의 전화를 자주 받아요.”(김석민 대리) “해외 출장을 자주 가지만 공항만 머물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죠. 그러나 여름 휴가철은 한가합니다.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한달간 휴가를 가는 탓에 업무가 사실상 마비가 되거든요. 그렇다고 우리가 개점 휴업하는 것은 아닙니다.”(임태훈 차장) 화물전략개발부는 대한항공 화물사업의 ‘컨트롤 타워’이다. 중장기 마케팅 전략이 수립되고, 항공화물의 서비스 상품이 개발된다. 또 광고·홍보와 고객 지원 서비스도 병행한다. 그래서인지 사무실 분위기는 자유스러워 보이면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송문호 부장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곳인 만큼 팀원들에게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고 밝혔다. ●‘보졸레누보’ 수송 단가 일반화물 2배 화물전략개발부 직원들은 지난 3월 ‘연어 수송작전’에 착수, 틈새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노르웨이산 연어가 일본과 한국 등에서 꽤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신선한 연어를 수송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슬로∼인천 직항 노선이 필요했다. 그러나 인천에서 빈 화물기를 띄워야 하는 탓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것이 최대 난관. 이 때문에 일본 항공사들도 연어 운송에 뛰어드는 것을 꺼려했다. 그야말로 ‘사고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프로젝트였다. 화물전략개발부 직원들은 이를 ‘인천∼미국(주요 도시)∼노르웨이(오슬로)∼인천∼일본(주요 도시)’ 노선으로 해결했다. 이럴 경우 ‘내리고 싣고’가 반복되면서 빈 화물기를 띄울 필요가 없어진다. 결과는 연간 1만 7000t 규모의 수요 가운데 대한항공이 50%인 8500t(화물기 85대 물량)을 수송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금액으로는 1200만달러어치다. 김 과장은 “마케팅 전략의 승리”라면서 “특히 연어는 부피가 작은 만큼 항공사 입장에서는 고부가가치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보졸레 누보’ 수송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지난 18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된 보졸레 누보는 항공수송이 필수. 그러나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화물기 확보가 선결 조건이었다. 화물전략개발부는 가용 가능한 비행기를 최대한 확보해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340t의 보졸레 누보 수송 물량을 수주했다. 특별기 8편과 정기편 22편 등 총 30편을 동원했다. 김 대리는 “보졸레 누보는 수송 기간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대신 수송 단가는 높아 일반화물의 2배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고객 만족을 위해 2등은 시끄럽다.’ 화물전략개발부는 국내 최초로 웹기반 고객지원 시스템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홈페이지(cargo.ko reanair.co.kr)에서 화물 예약과 추적, 정산 등이 가능하다. 또 다양한 서비스 상품인 ▲이퀘이션(70㎏ 미만의 소형화물 특송서비스)▲이퀘이션-헤비(중·대형 화물)▲코히전(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화물)▲베리에이션(예술품 등 특별 처리가 필요한 화물)▲디멘션(표준화된 일반화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출발·도착 화물을 대상으로 항공수송의 신속함과 해상운송의 경제성이 결합된 ‘스카이 브리지’ 서비스도 하고 있다. ●2007년 화물 세계 1위 화물전략개발부 직원들은 2007년 세계 1위인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화물 항공사가 되겠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이들은 세계 최대 항공화물 동맹체인 ‘스카이팀 카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충남 상무가 스카이팀 카고의 의사결정 기관인 조정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2002년에는 항공운송업계 권위지인 ‘AT W’로부터 ‘올해의 화물항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세계 유수의 화물 항공사 직원 수가 평균 2000∼3000명인데 반해 대한항공 화물 부문 직원은 930명으로 1인당 생산성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화물사업 예상 매출은 2조 3000억원,2007년에는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35%의 항공 화물 처리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간 50회 이상의 태평양 노선을 운항 중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의료보험 해줘” 멍멍 야옹야옹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호주 애완동물들의 의료비가 사람들과 거의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최근 동물들의 수술비가 사람들이 같은 종류의 수술을 받을 때 드는 비용과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사람들의 경우는 의료비 대부분을 정부가 부담하는데 반해 동물은 정부 보조가 없어 전액 주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동물들을 위한 의료보험이 붐이라고 전했다. 동물들의 의료비는 과연 얼마나 될까. 최근 13살 된 고양이 주인이 진드기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병원에 가 비용을 뽑아본 결과 5000호주달러(약 423만원)가 나와 고양이를 안락사 시키기로 했다. 그런데도 초기 치료비와 안락사 비용으로 1100달러를 냈다. 동물 의료보험회사와 뉴사우스웨일스주 보건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사람과 동물의 의료비는 별 차이가 없다. 인대 치료의 경우 개는 3000달러, 사람은 3500달러, 백내장 제거는 동물이 2000달러, 사람은 2500∼3000달러가 든다. 다리가 부러졌을 때는 동물들이 3000달러 정도가 들어 1500∼4000달러 정도가 드는 사람들보다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든다.
  • 전경련세미나 “한국경제 내년도 잿빛” 전망

    전경련세미나 “한국경제 내년도 잿빛” 전망

    내년 한국경제에 대한 ‘잿빛 전망’이 쏟아졌다. 내년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끌이 성장 엔진’인 수출마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경기 악화와 물가 불안 고조, 금리 상승, 환율 하락이 예견됐다. 반면 세계경제는 성장률이 떨어지겠지만 견실한 성장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2005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열어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세계·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발표했다. 세미나에는 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과 케네스 강 IMF 서울사무소 대표,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 3월 이후 경기 하강기로 재진입해 ‘더블 딥(이중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심각합니다.”(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고유가와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 등은 내년 수출환경의 악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핵 등 지정학적 위험은 내년 한국 경제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 겁니다.”(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2억달러로 추락할 것이며,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하락세가 예상됩니다.”(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경제성장률 3.9∼4.5% 국내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한국경제 전망은 ‘올해보다 더 심각’으로 요약된다. 호재는 없고 악재만 한국 경제를 감싸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5%를 밑도는 3.9∼4.5%로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7%로 재침체를 전망했으며, 현대경제연구원 4.5%, 한국경제연구원은 4.4%로 관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구조조정의 지연과 노사 갈등, 규제 완화 부진 등이 소비와 투자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IT(정보기술) 등 주력 품목의 성장세 둔화와 부동산시장 침체, 국내 투자정체 등이 3%대의 성장률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수출의 기여도 하락, 고유가, 강성 노조, 경제심리 위축을 내년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환율 1030∼1060원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달러당 1030원으로 올해(전망치 1100원)보다 70원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과 외국인 주식 매수세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엔화 강세와 위안화 절상 가능성으로 원화 가치 상승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은 달러당 1060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점쳤다. ●수출 호조 ‘브레이크’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와 IT경기 사이클 하강 가능성 등으로 둔화되며, 고유가로 인한 수입 증가로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흑자 폭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증가율이 올해(전망치 29.1%)보다 대폭 떨어진 10.3% 가량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금액으로는 2758억달러로 올해 2502억달러보다 256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13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2725억달러로 올해(전망치 2543억달러)보다 7%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차관보는 “30만∼40만명의 고용창출을 위해 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재정 확대, 세제 감면 등 가능한 모든 정책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쌀 협상 어떻게 돼가나] 中 “개방 더 확대”가 최대 걸림돌

    [쌀 협상 어떻게 돼가나] 中 “개방 더 확대”가 최대 걸림돌

    쌀 관세화 유예 협상을 벌이고 있는 우리 정부는 아직 ‘관세화’ 카드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관세화 유예의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면 차라리 관세화로 가는 게 이익이기 때문이다. 쌀 협상의 쟁점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선택의 길도 크게 달라진다. ●美·泰등 8개국과는 큰 이견 없어 현재 협상 타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이다. 주요 쌀 수입 4개국 중 미국·호주·태국으로부터는 어느 정도 양보를 이끌어낸 상황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높은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다. 중국은 의무수입물량도 협상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8.9%를 요구해 정부 협상단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중국은 또 관세화 유예를 연장하더라도 ‘유예 5년 뒤 연장여부 결정’이나 ‘밥쌀용 소비자 시판 대폭 확대’를 내거는 등 유난히 조건이 까다롭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쌀 관세화 유예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동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자국 단립종 쌀이 한국산보다 못하지 않고, 가격도 국제시세로 한국산의 5분의1∼4분의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높은 관세가 붙더라도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입장은 좀 다르다. 시장이 완전히 개방될 경우 자국의 캘리포니아산 중립종 쌀이 중국쌀보다 품질이나 가격경쟁력에서 결코 유리할 게 없다고 본다. 미국이 쌀 협상에서 중국에 비해 압박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도 9억달러에 이르는 쇠고기 수입시장(한국)을 더 매력적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화·유예 어느쪽이든 추가 개방 불가피 협상단 관계자는 “9개국 전체의 동의를 전제로 개별국가와의 합의문에 서명하도록 돼 있어 중국이 높은 수준의 요구를 계속할 경우, 쌀 협상의 전체 틀이 어그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화를 선언하고 앞으로 있을 다자간 통상회담인 도하개발어젠다(DDA)에서 관세 감축률이 낮은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많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관세화와 관세화 유예 중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국내시장의 추가 개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관세화 유예로 가더라도 의무수입 물량이 10년 뒤에는 현재의 두배 안팎으로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당정, 부동산 등록세 0.5%P 추가인하 합의

    당정, 부동산 등록세 0.5%P 추가인하 합의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내년 보유세제 개편에 따른 급격한 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거래세를 1% 내리기로 한 데 이어 추가로 0.5%를 더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등록세율은 현행 3%의 절반 수준인 1.5%로 줄어든다. 당정은 16일 국회에서 천정배 원내대표와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당정은 거래세 가운데 개인간 주택과 건물 거래시 적용되는 등록세율을 내리는 것이 실질적으로 세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크다고 보고 추가 인하 방침을 정한 것이다. 당정은 지난주 현행 3%인 등록세율을 2%로 내린다는 방침을 발표했었다. 당정은 그러나 개인이 법인으로부터 매입하거나 법원 경매를 통해 사들이는 등 매입가격이 파악되는 경우엔 등록세율을 2%로 적용키로 했다. 신축주택의 경우 과세표준 미비로 내년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인근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비슷한 수준으로 세 부담을 조정하거나 세금인상 상한선(50%)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18일 의원총회에서 종부세 도입을 당론으로 확정한 뒤 김종률 의원의 대표발의로 법안을 국회에 제출, 연내 입법을 완료할 계획이다.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오늘 회의에서 재정경제위원회와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종부세 도입안을 만장일치로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당론으로 채택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장은 1가구 3주택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를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가 알아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당정이 연기하기로 합의했음을 시사했다.1가구 3주택 보유자 양도세 중과세는 3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팔 경우 양도차익의 60%를 세금으로 환수하는 것으로, 정부는 당초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과표 2배이상 늘어 ‘약발’ 의문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보유세제 개편안이 16일 당·정 협의를 통과하면서 입법추진에 힘이 실리게 됐다. 그러나 등록세의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골자로 한 최종 개편안이 부동산경기 활성화라는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다. ●주택구입 때 거래세율 4.0%로 당·정 합의대로 등록세율이 0.5%포인트 추가로 하락하면 세율은 현행 3.6%(지방교육세율 0.6% 포함)에서 1.8%(〃 0.3% 포함)가 된다. 여기에 취득세 2.2%(농특세율 0.2% 포함)를 더하면 집을 사는 단계에서 내는 거래세는 총 5.8%에서 4.0%로 1.8%포인트가 감소한다. 전체 세액으로 환산하면 31.0%가 줄어드는 셈이다. 이같이 거래세율을 내리기로 한 것은 내년 부동산 과세표준이 주택은 국세청 기준시가, 토지는 공시지가의 각각 50%로 변경돼 과표가 2배 이상 상승해 세금부담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기는 미흡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거래세율은 낮췄지만 과세표준이 현재 실거래가의 30∼40% 수준인 지방세 과세시가표준액에서 70∼80% 수준인 기준시가로 바뀌기 때문에 실제로는 거래세가 오르는 지역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연내 입법 가능할까 열린우리당 안팎의 기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내 입법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많다. 당내 이견이 외견상 ‘봉합’되기는 했지만 반대의견도 적지 않다. 거래세를 0.5% 더 낮추는 것이 ‘상징성’은 있지만 실질적 세부담 완화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의문이고, 부동산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것이다. 세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려면 등록세 외에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도 함께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거래세수를 주 수익원으로 삼는 234개 지방자치단체의 ‘세원조정’ 문제도 난제다. 또 당론을 거쳐 발의를 하더라도 상임위 심의단계에서부터 한나라당의 반대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제특구 외국병원 내국인 진료 허용

    정부는 16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경제자유특구내 외국병원의 내국인 진료를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계를 비롯,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정책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또 2009년까지 4조원을 투입해 공공의료 서비스 확충과 필수 국가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고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공공부문 투자 확대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150만명 수준인 의료급여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의료급여를 건강보험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문경태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은 “경제자유특구를 동북아 중심국가 핵심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외국 유수병원의 설립ㆍ운영이 반드시 필요하고 내국인 진료허용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외국병원 설립에 대해서는 “대략 500∼1000병상 규모가 될 것”이라면서 “설립시한은 경제특구 1단계 공사가 끝나는 2008년쯤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민단체, 의료단체, 학계, 노동계는 이같은 정부의 결정에 대해 의료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인한 계층간 위화감 조성 등을 들어 강력히 반발하면서 성명을 잇따라 냈다. 보건의료 시민단체는 성명을 통해 “외국계 영리병원 설립과 내국인 진료허용은 국민들의 빈부격차에 따라 의료 전반에 걸쳐 불만과 불신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재정경제부장관과 보건복지부장관은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경제자유구역법 개정 법률안 폐기를 주장하는 보건의료 학계ㆍ교수ㆍ연구자들도 “외국계 영리법인 설립과 내국인 진료 허용은 의료비 앙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외선전실장은 “경제자유구역내 외국병원 설립허용은 사실상 의료시장 개방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럴 경우 국내 병·의원은 외국과의 역차별 논리를 들어 건강보험수가 인상과 규제완화 요구가 심해져 결국 의료의 공공성을 크게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부동산 거래세 더 낮춰라

    정부와 여당이 종합부동산세의 도입과 함께 등록·취득세의 인하를 논의 중이나 여의치 않다.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 인하로 부동산 세제를 선진국형으로 바꾼다는 큰 틀을 잡았지만 급격한 세수감소와 조세저항 우려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정부는 종부세 도입에 앞서 현재 3%(교육세 포함 3.6%)인 등록세를 내년 1월부터 1%포인트 낮추고 취득세(농특세 포함 2.2%)는 그대로 두겠다는 안을 내놨다. 전체 거래세율을 5.8%에서 4.6%로 내려 부동산의 공급과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거래세율을 내려도 현재 실거래가의 40∼50% 수준인 취득·등록세의 과표가 앞으로는 실거래가의 70∼90%인 기준시가로 바뀌어 실제 거래세 부담은 2배쯤 늘어난다. 정부는 거래세 인상폭을 완화하기 위해 자치단체의 감면조례를 법률로 명시해 별도의 감면분을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정도의 거래세율 인하로는 거래의 물꼬를 트기는커녕 당초의 정책목표와는 달리 ‘거래세 강화’라는 거꾸로 된 결과가 나올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거래세율을 더 내려야만 이런 정책적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거래세수는 현재 13조 5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보유세수는 2조 5000억원이며, 내년에 종합부동산세가 시행돼도 첫해에는 7000억원만이 더 늘어난다. 정부는 거래세율을 더 내릴 경우 세수 부족분 확대에 따른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를 댄다. 나라살림을 위해 세수의 안정적 확보는 중요하나, 선진국형 부동산 세제로 가려면 세수에만 매달리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부터 버려야 한다. 세정(稅政)은 어디까지나 국민이 우선이어야 한다.
  • [사설] 쌀, 국내외 정치에서 자유로워야

    정부가 추곡수매 국회동의제를 폐지하고 80㎏ 가마당 17만원의 목표 가격을 설정해 이보다 시장 가격이 낮을 경우 가격차를 보전해주는 파격적인 쌀 소득대책을 엊그제 제시했다. 이는 미국 중국 등 9개국과 진행해온 쌀 협상의 최종 타결을 앞두고 마련한 ‘충격 흡수용’ 대책이다. 특히 중국 등은 수입쌀의 30%까지 시판을 요구할 정도로 우리측에 개방 확대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쌀 협상에서 무엇보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지금까지 연간 국내 수요량의 4% 수준을 들여와 국영기업이 처리해온 수입쌀 물량을 9% 수준으로 늘리면서 이 가운데 상당량을 시장에 직접 방출토록 외국이 요구하는 점이다. 국내가의 7분의1 수준인 외국쌀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그 파급효과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국산 쌀이 외면당하고 생산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따라서 정부가 목표 시장가격을 제시하며 쌀 농가의 소득을 지원키로 한 고육책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은 관세화 유예가 능사는 아니란 점이다. 관세화 유예의 대가로 의무수입량을 늘리고 직접 시장 판매를 허용해줄 경우 그 충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농민과 농민단체들이 대규모 데모를 벌인다고 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국회가 수매가 동의 권한을 거머쥐고 있다거나 정치적으로 나서서도 쌀 문제의 돌파구는 없다. 정치적인 행동보다는 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을 합리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미국 등 외국은 또 쌀 문제에 관한 한국인의 심리적 저항을 유발하지 않으려면 지나친 개방 압력을 자제해야 한다.
  • 난자 기증땐 200만원·정자는 10만원

    ‘난자 값은 200만원?’ 영국 정부가 정자와 난자의 기증자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상금을 올릴 계획이다. 영국 인간수정태생국(HFEA)이 현재 ‘3만원+약간의 수고비’ 수준인 정자와 난자 기증 보상금을 대폭 올리는 내용의 정책안을 공개하고 내년 2월4일까지 여론을 수렴한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HFEA가 11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정책안에 따르면, 난자는 기증 과정이 복잡하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200만원, 정자는 10만원 정도로 보상금이 책정됐다. 정자는 6개월에 1인당 50회까지로 기증 횟수를 제한했다. 영국 정부가 기증자에 대한 보상금을 올리려는 이유는 내년 4월부터 새로 시행되는 법에 따라 시험관아기 시술로 태어난 아이에 대한 생물학적 부모의 신상정보 공개가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당국은 그럴 경우 학생들이 대부분인 기증자 수가 급격히 줄 것으로 보고 인센티브를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영국에서는 2001년 한해 1700회의 시험관아기 시술이 이뤄져 465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의사들은 연간 1000명의 여성과 200명의 남성 기증자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생명윤리단체 등은 “보상금을 인상하는 것은 시장논리에 따라 돈을 주고 정자와 난자 기증자를 구매하는 행위를 합법화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가난한 여성들이 돈 때문에 고통스러운 일을 자처하게 만들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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