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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황증시 오늘의 종목] 삼성전자

    [활황증시 오늘의 종목] 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는 6개월 이상의 중장기적인 투자가 꼭 필요한 종목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발표한 330억달러(34조원)의 반도체 설비투자는 한마디로 1993년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위에 오른 뒤 13년 만에 인텔을 제치고 전체 반도체 시장의 최고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2012년까지 연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실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투자액 규모가 엄청난 점에 의구심을 품을 수 있으나 그리 터무니없는 수치도 아니다. 이번 투자규모는 연평균 5조 6700억원 수준인데, 이는 지난 3년간의 연평균 투자액 5조 1700억원을 10% 정도 웃도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기 화성 등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삼성물산을 수혜주로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했다.LG필립스LCD의 파주공장 건설이 GS건설의 실적과 주가에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한 예를 인용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시장에 대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장기적인 투자를 권했다. 현대증권은 6개월 주가상승률을 17.5%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75만원으로 잡았다. ■ 도움말 현대증권 김장열 수석연구위원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25) 박재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25) 박재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역대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거둔 성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분명 스포츠 강국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체육예산은 얼마나 될까. 불행히도 전체 국가예산의 0.1%도 안 된다. 국가예산 208조원(올해 기준) 가운데 1137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가 체육예산보다 많은 1789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체육발전에 쓸 계획이다. 박재호 공단 이사장은 3일 “소수의 엘리트를 집중 육성하는 엘리트체육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생활체육기반을 확고히 해 두꺼운 선수층을 만들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공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집무실에서 박 이사장을 만났다. ▶공단의 설립배경과 역할을 설명해 달라. -지난 1989년 4월 88서울올림픽 잉여금 3000억원을 재원으로 설립됐다.88서울올림픽의 성과를 계승·발전시키고 체육진흥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공단의 역할이다. 공단은 창립한 지 16년 동안 설립취지에 걸맞은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지금까지 1조 5000여억원의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엘리트체육은 물론 학교체육, 생활체육분야에 지원했다. 올해도 1700여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원할 방침이다. 기금은 경륜·경정사업과 스포츠토토 사업 등으로 조성한다. 공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4700만 국민 모두가 체육복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체육기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전국에 지원하는 것이다. ▶인사문제를 특히 강조하는데 어떤 인사 운영 계획을 갖고 있나.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 않는가. 그 같은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위해 인사평가자료를 인터넷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인사평가자료의 인터넷 공개는 공기업 인사의 정실주의, 온정주의를 개혁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전직원들에게 생중계되는 임원회의에서도 인사문제를 거론했다. 공단 이사장으로서 외부의 어떠한 인사청탁도 거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후임 이사장이 와서 인사청탁을 들어주면 나와 공단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고 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직원들에게 인사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했다.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임원회의를 전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생중계하는 것은 투명한 경영차원인가. -그렇다. 매주 금요일에 하는 임원회의를 생중계해서 전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직원들이 공단의 전반적인 업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27일 공단에 대한 국정감사도 생중계했다. 공단의 예산도 이달말쯤부터 인터넷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부정의 소지를 막기 위해서다. 공단의 예산이 제대로 집행됐는지, 또는 부풀려 집행하지 않았는지는 관련 영수증을 공개하기 때문에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만간 팀제를 도입하면서 팀장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하는데. -연말에 공단 조직을 팀제로 바꿀 것이다. 팀제로 바꾸면서 성과평가시스템(BSC)도 도입할 예정이다.3개월 단위로 각 팀의 과제를 설정하고, 각 팀들이 얼마나 과제를 해냈는지를 평가한다. 그러면서 팀장들과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할 것이다.60여개의 팀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목표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나도 이사장직을 그만 두겠다. ▶공단의 혁신수준은 어느 정도로 보는가. -기획예산처가 213개 공공기관의 혁신수준을 진단한 결과, 우리 공단의 혁신수준은 6단계 중 4단계로 전체기관의 평균 혁신수준인 2.5단계보다 1.5단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우리 공단보다 혁신수준이 높은 기관(5∼6단계)은 8개에 불과하며, 특히 문화관광부 27개 산하기관 중에서는 공단의 혁신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과는 기획예산처가 선정한 혁신우수사례 기관 7곳 중 한 곳으로 선정돼 지난 5월 ‘공공기관 CEO혁신토론회’에 ‘성과관리 추진시 구성원 참여방안’이라는 주제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것은 직원이 이사장을 직접 평가하는 제도로 평가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며, 사업별 경영실적평가에 전 직원을 참여시켜 평가결과에 대한 불신을 없애는 등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공단내에는 학습동아리가 조직돼 활동 중이라고 들었다. -혁신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전 사원이 상시적으로 혁신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습동아리(Cop·Community of practice)를 자발적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현재는 ‘인사·조직 혁신을 위한 Cop’,‘올림픽공원 활성화를 위한 Cop’ 등 모두 41개의 혁신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지난달 14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간 Cop는 다음달 말까지 Cop별 자율선정 분야에서 혁신과제를 도출하게 된다. ▶공단이 조성한 국민체육진흥기금이 엘리트체육에만 쓰이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일반 국민들을 위해서는 어떻게 쓰이나. -동네 뒷산에 운동하러 가면 철봉이나 역기 등 간이운동시설이 설치돼 있다. 국민들은 이같은 시설을 국가나 구청, 시청에서 지원해 주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동네체육시설은 공단이 지방자치단체에 1989년부터 지금까지 420억원의 체육진흥기금을 지원해 설치됐다.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28개의 국민체육센터가 시·도별로 2∼3개씩 운영되고 있다. 국민체육센터는 지방도시 및 군단위 거주자들을 위한 복합스포츠센터다. 국민체육센터는 하나 짓는데 30억에서 많게는 90억의 비용이 든다. 현재 완공된 지역은 이번에 개관된 충남 연기 국민체육센터를 포함 28개이며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71개 지역에 114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현재 12개지역을 선정하였고, 내년에는 10개지역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공단의 최종목표는 234개 시·군·구에 각각 1개씩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어떤 지원을 하나. -1990년대만 해도 학교운동장이나 공공운동장에 잔디나 우레탄트랙이 깔린 곳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공단은 2000년부터 전국적으로 331개 학교나 공공운동장에 잔디나 우레탄 트랙을 설치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운동하도록 하고 있다. 생활체육의 저변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원시설당 3억원의 체육진흥기금을 들여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87개 초·중·고교와 지자체에 지원할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4일 문여는 난지골프장 난지골프장(9홀)이 4일 문을 연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46억원을 들여 지난해 3월 말 공사를 완공한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난지골프장의 운영·관리권에 대한 서울시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박재호 이사장이 무료 임시개방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박 이사장은 “골프장을 개장하지 않더라도 코스 관리비용 등으로 매달 1억 5000만원이 들어간다.”면서 “이같은 비용이 매달 들어가는데 골프장을 개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서울시와 협상은 계속하겠지만 우선은 문을 여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난지골프장 개장이 늦어진 이유는 골프장에 대한 운영·관리권을 누가 갖느냐하는 주도권 싸움 때문이다. 공단은 지난 2001년 7월 난지골프장을 조성하고, 운영·관리권을 최대 20년 동안 가진다는 내용의 난지골프장 관련 협약서를 서울시와 체결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해 3월 골프장이 완공되기 직전 골프장 운영·관리권이 서울시에 귀속한다는 조례를 제정했다. 서울시 조례안은 법정으로 갔고,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1월 협약에 따라 공단이 최대 20년 동안 정당한 운영권자이며 서울시 조례는 무효라고 판결, 공단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서울시는 법원 판결에 항소,2심이 진행중이다. 서울시는 공단이 골프장을 무료 개장하면 물리적으로 막지는 않겠지만 지방재정법에 따라 하루 318만원(연간 11억원)의 변상금을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공단-서울시간 갈등이 2라운드로 접어든 형국이다. 어쨌든 시민들은 한시적이지만 한강을 바라보며 무료로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난지 골프장을 이용하려면 새벽 5시부터 정문 매표소에서 줄을 서서 손목띠를 받아야 한다.4명이 골프를 치려면 4명 모두 함께 와서 줄을 서야 한다.1∼2명이 오면 다른 사람들과 1조가 돼 골프를 쳐야 한다. 캐디는 없고 수동카트이며 무료다. 당분간은 하루에 9홀만 이용이 가능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박재호 이사장은 박재호 이사장은 과감한 결단력이 있는 CEO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불과 한달여 만에 공단 최대의 현안이었던 난지골프장 개장 문제를 ‘한방’에 해결했다. 지난달 21일 공모제를 통해 상무이사를 선임할 때도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칙대로 밀어붙였다. 추천위원회가 공정한 기준에 따라 특정인을 선정했다면 당연히 상무이사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역대 최연소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 이사장은 체육행정 전문가는 아니다. 인사와 재무행정 전문가다. 그는 김영삼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무국장을 거쳐 인사·재무비서관을 지냈다. 비서관으로 근무하면 중앙대에서 ‘국민연금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간 2000억원에 가까운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배분하는 데 적격이다. 박 이사장은 이같은 재무행정에 대한 감각과 특유의 결단력으로 공단을 180도 바꿔놓는 혁신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부산(46) ▲부산 동성고·중앙대 행정학 석사 ▲청와대 인사·재무비서관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청와대 정무비서관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은행원연봉 근로자평균의 두배”

    은행원의 평균 임금이 전체 근로자들의 임금보다 2배 이상 높고, 국책은행이나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의 임금 수준은 은행업계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이한구(한나라당)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은행들이 과다한 공적자금 투입과 각종 수수료 인상, 일반직원의 계약직 전환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8조 7000억원의 이익을 냈다.”면서 “이에 따라 임직원들의 임금도 과도하게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측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은 5900만원으로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봉(2800만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평균 연봉은 각각 7000만원과 6500만원으로 은행권에서 1,2위를 기록했다. 산업·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 중 9.8%와 9.7%가 각각 1억원 이상의 고액연봉자로 나타났다. 수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가 외국계 자본에 팔린 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옛 한미은행)의 연봉은 6400만원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우리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6000만원이었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13.2%였던 은행들의 정규직 대비 계약직 비율이 지난해에는 40.2%로 증가했다. 계약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34% 수준인 2000만원에 불과했다. 한편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은 2000년 2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5조 8000억원으로 2.3배 늘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청계천 새물길 열렸다] 47년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청계천 새물길 열렸다] 47년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청계천에 다시 물이 흐르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인간이 자연과 떨어져 살 수 없다는,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개발 위주, 편리함을 추구하던 우리사회가 삶의 질 향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58년부터 시작된 청계천 복개, 그리고 그 위에 놓인 청계고가도로는 개발주의 시대의 상징물이었다. 그 앞에서 600년 역사의 흐름은 무기력하기만 했다. 이제 원래 모습을 되찾은 청계천은 사람과 자연의 행복한 만남의 상징물이다. 차량과 고층 빌딩이라는 도심의 ‘점령군’이 철수한 자리에 원래 주인이었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게 된 것이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라 ‘서울의 하수구’로 전락했던 청계천에 원래의 푸른 물결을 되돌려주자 벌써부터 버들치와 잉어가 돌아오고, 왜가리 등 새들이 날아와 도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조선왕도의 개국에서부터 일제 침탈까지의 굴곡의 역사를 지켜본 청계천이 잠시 호흡을 멈췄다가 다시 미래로 흐르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화합의 표상이며, 미래를 여는 창인 셈이다. 서울이 정체성을 회복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의의도 크다. 지금 서울에서 600년 고도(古都)의 흔적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일제 강점과 한국전쟁, 그리고 압축성장을 겪은 서울은 ‘정체성’을 상실한 채 끊임없이 확장돼 왔다. 청계천 복원은 서울이 국적 불명의 상태에서 벗어나 한민족과 함께 어우러지는 ‘인간다운 도시’로 탈바꿈하는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역사성을 되살리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은 미완의 숙제로 남는다. 공기를 맞추다 보니 호안석축 등 문화재 복원 등에는 다소 미흡했다. 결국 청계천 100인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이 참여를 중단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결국 청계천의 온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장충단공원에 있는 수표교를 옮기는 등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는 작업이 계속돼야 한다.‘복원을 빙자한 개발사업’이라는 오명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간과돼서는 안된다. 환경, 그 자체로 소중한 청계천을 가꾸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청계천 주변을 고층 빌딩숲으로 만드는 것에만 급급하지 말고 남산, 종묘, 한강 등 도심의 자연·역사 환경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요구된다. 청계천은 이제 서울시의 전유물이 아닌, 서울시민과 국민 모두에게 주어진 ‘선물’이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역대 서울시장 ‘한마디’ 회색빛 청계천 고가도로와 함께한 역대 서울시장은 청계천 복원사업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서울신문은 10월1일 역사적인 청계천 복원에 맞춰 1970년 이후 15대 양택식 시장에서부터 이명박시장 전임인 31대 고건 시장에 이르기까지 13대 12명의 역대 시장에게 청계천 복원에 대한 촌평을 부탁했다. 역대시장들은 대부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것을 염려하는 시장도 있었고, 접촉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고건(67):제22대(1988.12.5∼1990.12.26),31대(1998.7.1∼2002.6.30) 두 차례나 서울시장을 역임한 고 전 시장은 “훌륭하고 잘 한 일”이라며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일이다.”라고 호평했다. 그의 재임 중에도 청계천 복원문제가 거론됐었지만 ‘후임 시장들의 몫’이라며 미뤄뒀었다. 그는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탓인지 말을 아꼈다. ●조순(77):30대(1995.7.1∼1997.9.9) “아주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운영 과정의 문제점은 그때그때 보완해 나가면 된다.”조 전시장은 취임 직전 삼풍백화점이 붕괴돼 사건 현장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재임 중 성수대교와 당산철교를 새로 놓았으며, 여의도 광장 등을 공원화해 시민의 시정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 ●최병렬(67):29대(1994.11∼1995.6) “서울을 바꿔 놓은 역작이다.” 최 전 시장은 “교통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담하게 고가도로를 철거했는데 교통에 영향을 적게 미치면서 서울의 옛 모습을 복원시켜 시민을 즐겁게 했다.”면서 “경제적인 효과까지 거뒀으니 일거삼득이다.”고 극찬했다. 최 전 시장은 이어 “성수대교 붕괴로 시장을 맡은 이후 다리 고치고, 지하철 고치다가 임기를 보냈다.”며 자신의 재임시절을 회고했다. ●김상철(56):26대(1993.2.26∼1993.3.4) 7일 동안 서울시정을 맡았던 김 전 시장은 “청계고가를 해체하고 청계천을 복원한 것은 창조적인 발상의 소산”이라며 “도심에 물길이 흐르면서 도심의 생명력도 살아났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주변 상인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이명박 시장과 시청 직원들의 지혜와 추진력이 큰 역할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배(66):25대(1992.6.26∼1993.2.25) “92년에는 교통 혼잡을 극복하는 문제가 가장 큰 이슈여서 복원 사업을 할 여건이 못됐다.” “그때 복원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전 시장은 “이제 정릉천 등 지하에 묻힌 다른 개천들이 복원될 차례”라면서 “삼청공원에서 시작되는 청계천 수원도 원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세직(72):23대(1990 12.27∼1991.2) 한 달 반정도 서울 시정을 맡은 박세직 전 시장은 “86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 당시 외국손님이 많이 왔을 때 도심에 산책코스가 마땅히 없어 아쉬웠었다.”면서 “이번 청계천 복원으로 도심에 산책코스가 생긴 것은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데에 있어 상당히 잘 된 일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공사 초반 교통문제 등의 우려와 달리 성공적으로 끝나 국내·외적으로 호평을 받는 것은 건축·토목 분야 경험이 많은 이명박 시장의 공”이라고 말했다. ●김용래(71):21대(1987.12.30∼1988.12.4) 김 전 시장은 “과거 서울은 교통정책·도시재개발정책 등 개발정책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으나, 지금은 문화와 환경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청계천 복원은 시대의 흐름을 잘 짚어낸 역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이어 “재임 당시 88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문화와 환경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좀더 인간적인 서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바로 이 때부터 태동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당시 청계고가도로의 안전문제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고가도로 자체의 설계가 정밀하게 되지 못해 일부 구간은 통행을 중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성곤 이두걸 김유영 김기용기자 sunggone@seoul.co.kr ■ 숫자로 본 청계천 ‘연인원 69만 4405명이 동원되고, 돌 6만 9194t이 투입됐다.’ ‘콘크리트 20만 5280㎥, 철근 3만 5000t을 캐냈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대표하는 숫자들이다. 2003년 7월1일 청계고가도로 철거와 함께 첫 발을 뗀 복원공사는 823일 만인 2005년 9월30일 매듭이 지어졌다. 공사구간 3곳에 동원된 공사관계자들은 여름철 강우 때 물이 흘러들 것에 대비, 한겨울에도 모닥불을 쬐가며 하안 벽체를 조성하는 등 공기(工期)를 맞추려고 쉼없이 일했다. 청계천에 얽힌 숫자는 흥미진진하다. 청계천 복원구간 길이는 정확하게 말하면 5847m. 시오리(里)에 조금 못미치는 거리다. 2년 3개월동안 10t,15t짜리 덤프트럭 13만 5182대가 투입됐으며, 하루 평균 165대가 북적댔다고 보면 된다. 공사에 들어간 인원은 하루 평균 850명이다. 청계천을 유지·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사용 용량은 2200㎾로,30W 전구 7만 3000개를 동시에 켜는 것과 맞먹는다. 전기요금만 연 8억 8000만원이나 된다. 가구당 연간 40여만원을 전기료로 낸다고 치면 2000여가구의 아파트단지가 쓸 전력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 공공 산업용 전기료는 ㎾당 기본요금 4500원, 사용료 당 50원으로 싸게 매겨지기 때문에 민간차원으로 환산하면 어림잡아 21억 4000여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주택과 비교할 때 최고수준인 ㎾당 기본요금 1만 1000원과 비교하면 2.44분의1 정도다. 따라서 실제 요금으로 따지면 서민가정 5000가구가 사용하는 전기량과 비슷하다. 공사 때 쏟아부은 콘크리트는 레미콘 트럭으로 3만 4300대 분량. 바닥면적 300평 건물을 513층 높이로 지을때 들어가는 물량이다. 징검다리와 수경시설 등 구간 곳곳에 설치돼 청계천의 밤을 밝히는 조명등은 자그마치 8973개다. 가로등 464개, 산책로 조명등 818개, 수목 조명등 974개, 수로 조명등 1878개, 시점부 청계광장 등 기타 2529개 등이다. 말 그대로 푸른 청계천이 되도록 주변에 심어놓은 식물은 150만 4109본이다. 나무 19종 8만 9415그루, 초화류 17종 59만 4584포기, 물 위에 살도록 그물 모양의 매트로 엮어 띄워놓은 수상식물 12종 82만 110포기로 엄청난 숫자다. 복개된 구간을 파헤치면서 쓴 석재만 15t트럭 4600대분이다. 경사면 벽체를 맏드는 데 1만 5132t, 호안 조경석에 5만 4062t이 들어갔다. 독도를 알리는 돌을 포함해 제주도 등 우리나라 8도를 상징하는 시점부 폭포 아래의 ‘8도석’도 포함됐다. 청계천에는 하루 12만t의 물을 흘러보내는데, 보통 고지대나 재난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5t짜리 ‘물차’ 2만 4000대를 동원한 꼴이다. 고가도로 및 복개 구조물을 뜯어내면서 생긴 콘크리트와 아스콘, 철재 폐기물은 90만 7000여t이다.15t 트럭으로 6만 500대 분량을 실어날랐다. 이 가운데 콘크리트·아스콘 87만 2000t의 96%인 83만 7100여t은 도로 기층재나 성토용으로 복원구간에 고스란히 재활용됐다. 청계천을 가둬놓았던 폐기물은 돈까지 벌어줬다. 철근 3만 5000여t을 폐기물 재활용 업체에 팔아넘겨 t당 평균 8만 8000원을 받았다. 총액 30억 800여만원을 벌었다. 색다른 수치도 있다. 청계복원추진본부 남원준 총괄담당관은 “착공을 전후해 청계천 주변 상인들과의 원만한 논의를 위해 직원들이 일일이 이들과 면담한 건수만 4220회”라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청계천 백서’는 내년 1∼2월쯤 나온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청계천 철거서 개통까지 청계천이 47년 동안의 어둠을 털고 1일 시민품에 안긴다.2년 3개월 동안의 공사를 마치고 시오리 청계천 물길이 힘찬 약동을 시작한다. 숨이 막혀 청계천을 떠났던 사람들은 다시 찾아온 버들치와 백로처럼 청계천으로 돌아왔다. 청계천은 600년 역사를 물길로 담아왔지만 언제부턴가 천(川)아닌 길로 바뀌었다. 하지만 잊혀졌던 청계천은 물고기가 뛰노는 생태하천으로,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났다. ●청계천 새물맞이 서울시는 1일 오후 6시 청계천 복원의 주역인 이명박 서울시장 등 주요 인사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을 기념하는 ‘청계천 새물맞이’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청계천의 시작 지점인 청계천광장에는 전국 8도의 강과 못(池) 10곳에서 길어 온 물을 청계천에 흘려 보내는 8도의 물의 합수(合水) 의식이 진행된다. 이어 불꽃놀이와 조수미, 보아, 김건모 등 성악가, 가수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청계천 산책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방된다. 새물맞이 행사가 열리는 청계광장∼삼일교 구간은 행사 뒤인 오후 9시부터 개방되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청계광장에서 삼일교 방향으로만 진행할 수 있다. 새물맞이 행사를 하루 앞두고 30일 전야제 행사로 열 예정이던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기념음악회와 8도의 물 안치식은 비로 하루 연기돼 1일 오후 8시30분에 열린다. 2002년 민선 3기 서울시장선거에서 청계천 복원을 공약으로 내 걸었던 이 시장은 취임 1년 만인 2003년 7월 청계고가도로 철거 작업과 함께 청계천 복원의 대역사(大役事)에 착수했다. 그러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도심부 교통체증은 교통체계의 개편과 시민 협조가 필요했고, 주변 상인들의 반발은 수많은 만남으로 해결했다. 복원과정에서 발굴된 문화재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 부족과 악취, 화장실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청계광장∼고산자교에 이르는 5.84㎞의 청계천 물길이 열리게 됐다. 청계천의 복원으로 생태계는 물론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청계천이 가져온 또 다른 혜택인 셈이다. ●미래로 흐르는 물길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점심 무렵에는 주변 샐러리맨들의 휴식처가 된다. 가로등이 켜지는 저녁에는 연인·가족·친구들이 삼삼오오 청계천을 찾아 청계천의 변신에 놀라워한다. 지난 29일 퇴근 후 도심에서 가족과 만나 청계천 구경을 나왔다는 한경준(42·광진구 자양동)씨는 “청계천을 보니 우리도 이제 명소를 하나 가졌다는 자부심이 생긴다.”면서 “앞으로 이를 잘 지키는 데 힘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동료들과 청계천을 찾은 황인규(32·양천구 목동)씨는 “청계천처럼 우리도 과거의 어두운 기억을 털고 밝은 미래를 지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청계천 우표 1만장 발행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우표첩(바람부는 청계천)’이 청계천 복원을 기념해 4일 발행된다. 판매량은 1만장이다. 서울·경기지역 우체국과 우리은행 창구에 주문하면 된다. 우표책자 제작업체와 서울시가 ‘나만의 우표’ 형식을 빌려 서울중앙우체국에 접수했다.‘나만의 우표’는 개인 또는 기관·단체가 신청하면 우정사업본부가 만들어 준다. 전지 1장(낱장 20장 묶음)당 판매가는 8000원이고, 선물용인 우표첩은 4만 9000원이다. 전지에는 1장당 220원짜리 우표와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공사 중인 사진 포함)의 사진 14장이 실려있다. 우표첩에는 1권당 우표 36장이 첨부돼 있고, 그림엽서가 1장씩 포함됐다. 서울중앙우체국(100.epost.go.kr), 서울시(www.seoul.go.kr)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전화는 (02)2278-0038,1544-3869.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사회복지 담당공무원 사기 진작책 수립토록

    “사회복지공무원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지원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회장 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는 지난 28일 전주 코아리베라호텔에서 제6차 임시회를 사회복지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지원방안을 세워줄 것 등 8개 안을 만장일치로 채택, 정부와 관계기관에 건의키로 했다. 채택된 안건은 ▲지방자치단체의 부상수여 허용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건의안과 ▲학교용지 부담금 환급 특별법 제정 촉구 및 환급금 국비지원 건의안 ▲지난 8월2∼3일 전북지역 집중호우 피해 현실적 보상과 특별재난지역 선포촉구 대정부 건의안 ▲사회복지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한 지원방안 수립건의의 건 ▲공무원 여비규정 개정건의의 건 ▲여권발급 대행기관 확대지정 건의의 건 ▲지방의원 의정홍보물 발송요금 감면건의의 건 등이다. 의장단은 건의서를 통해 복지수요 증가에 맞춰 지방자치단체별로 ‘사회복지전담팀’설치를 요구했다. 읍·면·동의 경우 6급상당의 사회복지팀장제를 도입해 주민복지센터에 배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사회복지사는 국가공인 자격을 가진 전문적인 서비스 직종인 만큼 타 직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수당이나 특정업무수행활동비 등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회복지사는 월 3만원의 수당이 지급되고 있으나 이를 세무담당공무원 수준인 10만원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국가경쟁력 12단계 ‘껑충’ 117개국중 사상 첫 17위

    국가경쟁력 12단계 ‘껑충’ 117개국중 사상 첫 17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보다 12단계나 올라 사상 처음으로 17위를 기록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영리연구기관인 세계경제포럼(WEF)은 28일 발표한 ‘2005년 국가경쟁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성장경쟁력 지수를 조사대상 117개국 중 17위로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지수 상승폭은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크다.WEF가 경쟁력 지수를 발표한 것은 올해가 26년째다. 우리나라의 평가 순위는 지난 2003년에는 18위까지 올랐으나 지난해에는 29위로 떨어졌다. 재정경제부 이성한 경제협력총괄 과장은 “WEF 경쟁력지수는 2000년 28위,2001년 23위,2002년 21위였다.”면서 “지나치게 떨어졌던 작년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올라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해 WEF 경쟁력 지수가 발표되자 항의했고 이후 WEF에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을 했다.WEF가 경쟁력 지수를 조사한 시점은 지난 4월로, 지난해에는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정치적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던 반면 올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한 시기였다는 점도 경쟁력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WEF는 한국 경제가 신용카드 사태에서 벗어났고, 원화가치 절상 추세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했다. 낮은 이자율, 높은 저축률 등 거시경제환경 지수가 지난해 35위에서 25위로 상승, 종합평가 순위를 올리는데 기여했다. 기술지수는 여전히 높이 평가됐다. 반도체,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상품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혁신을 이뤘고,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거듭 세계를 놀라게 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공기관지수는 42위로 지난해보다 한단계 떨어졌다. 정책결정 과정에서 관료의 편향성이 지난해 49위에서 올해에는 26위로 올라 크게 개선된 것이 눈에 띈다. 일본은 우정개혁 실패, 더딘 경제회복 등으로 지난해 9위에서 올해에는 12위로 떨어졌다. 홍콩은 해적판 난무 등 지적재산권보호 미흡으로 지난해 21위에서 28위로 떨어졌다. WEF의 경쟁력 지수는 공공기관, 학계, 업계 등 1만 1000명에게 160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된다. 국내에서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경영연구원에서 조사를 맡는다. 거시경제환경과 공공기관 지수가 각각 25%, 기술지수가 50%의 가중치를 적용받는다. 국가경쟁력지수와 별도로 발표되는 기업경쟁력 지수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9위를 기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정부재정 9兆 적자 공방

    28일 기획예산처를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는 적자 규모가 9조원에 달하는 국채 발행과 잦은 추경 편성 등 방만한 정부의 나라살림 운영이 ‘심판대’에 올랐다. ‘세금과의 전쟁’을 선포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가 씀씀이는 줄이지도 않고, 국민을 쥐어짜 세금만 올리려고 한다.”고 공격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우리의 조세 부담률은 선진국에 비해 오히려 낮다.”는 논리를 거듭 펴면서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히려 복지예산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국가 채무가 280조원으로 GDP의 31.9%에 달해 사상 최고치인데, 이제 또 뻔뻔스럽게 9조원에 달하는 적자 국채를 발행하려고 한다.”면서 “내년도 세수 전망도 엉터리로 부풀려 국민에게 세금만 더 쥐어짜려고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같은당 나경원 의원도 “예산을 중장기적으로 짠다고 해놓고, 겨우 4개월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국채 규모도 몇번씩이나 바꿨다.”면서 “내년도 예산안도 미리부터 세수 부족을 예상해 9조원이나 국채를 발행하고, 정부가 가진 주식을 6조원어치 팔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우리 조세 부담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낮은 데도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은 마치 참여정부가 국민의 등골이라도 빼먹는 것 같은 험악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우리 조세부담률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제일 낮은 편이지만, 비슷한 수준인 일본과 미국은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되게 국가 채무가 엄청나게 많다.”면서 “우리도 세금을 더 많이 걷어들이든가 아니면 미국처럼 국채를 적극 발행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국회 사무처를 상대로 한 오전 국감에서 “국회 본청 1층의 ‘국회의사당 준공기’를 보면 국회가 대통령 포부를 실현하는 도구라는 유신 의식이 담겨 있는데 차제에 제거할 것인지를 공론화하자.”고 주장했다.1975년 국회 건립을 기념해 제작된 이 준공기에는 “이 장엄한 의사당은 박정희 대통령의 평화통일에 대한 포부와 민주전당으로서 웅대한 규모를 갖추려는 영단에 의해…”라는 구절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발언대] 병영에서 치아 다 버린다/이종수 건치뉴스 편집인

    우리가 자녀를 군대에 보낼 수 있는 것은 군대에 다녀와야 건강한 청년으로 인정받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병사들이 병영생활을 할수록 치아건강이 나빠진다고 한다. 군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고참병들이 갓 입대한 신병들보다도 2∼3배나 치과진료를 자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야외 교육과 행군, 산악 실전훈련 등 양치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병사들이 치아건강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병사들의 건강은 군전력의 근간이다. 작은 소총 하나까지 닦고 조이는 철저한 관리가 중요 일과로 수시로 위생검열을 실시하는 병영에서 치아건강이 악화되고, 더구나 계급이 올라 갈수록 치아건강이 악화된다면 누가 봐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치아관리에 대한 군 당국의 인식부재 속에서 병사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조직이다. 치아의 손상은 치매와 뇌졸중, 심장마비, 조산 등의 원인이 되고 어린이들의 두뇌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정설이다. 현재 사병들에게 보급되고 있는 구강용품을 보면 칫솔과 치약이 전부이다. 치과에서 권장하고 있는 치실의 공급은 전무하다. 흔히 젊은이들 사이에 많이 애용되고 있는 구강세정액은 병사들의 적은 봉급에서 구매해야 한다. 하기야 치과진료를 담당할 간호사관학교에도 값싼 치실조차 보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 국민의 치아손상의 원인은 이쑤시개의 사용에 의한 치주 손상이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치실사용 교육을 제대로 실시한다면 충치와 치석, 잇새의 벌어짐을 예방하고 치열 교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오히려 잇새가 벌어진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치실사용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동들의 충치율이 브라질보다 높은 수준인 3.3개로 OECD국가 중 최하위,65세 노인 인구의 80%가 의치에 의존해야 하는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이다. 군의 구강용품보급 확대가 시급하다. 첨단의 무기보다 우선하는 것이 병사임을 생각한다면 전투기 한대 덜 사더라도 병사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이종수 건치뉴스 편집인
  • “셋째 낳으면 月94만원” 佛정부는 ‘출산드라’

    “셋째 낳으면 月94만원” 佛정부는 ‘출산드라’

    |파리 함혜리특파원|내년 하반기 이후 프랑스에서 셋째 아이를 낳는 여성이 육아휴직을 할 경우 1년간 매월 750유로(약 94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0년간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으로 출산율을 유럽 2위로 높이는 데 성공한 프랑스는 22일(현지시간)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 주재로 열린 연례 가족정책회의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자녀를 3명 이상 갖도록 유도하는 출산장려정책을 더욱 강화, 다른 유럽국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육아와 사회생활의 조화 현재는 셋째 아이 출산후 최고 3년까지 무급휴가를 쓰며 매달 512유로를 받고 있으나 내년 7월부터는 1년동안 육아휴직을 하면서 월 750유로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 추가된다. 프랑스에서는 직장 근무 경력이 1년 이상인 모든 여성은 산전·후에 6개월간 유급 육아휴직을 간다. 둘째 아이부터는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 무급휴가(1년씩 3회까지 연장 가능)를 받으면서 월 512.64유로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두 아이를 가진 가정에서 셋째 아이를 갖고 싶어도 경제적 부담이 크고, 지원을 받으려면 아예 직장생활을 중단해야 하는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산모들은 짧은 기간에 기존의 제도보다 50% 이상 많은 경제적 지원을 받고, 신속히 직장으로 돌아가 경력 관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게 된다. 프랑스 정부는 새 조치 시행으로 10만가구가 셋째 아이를 갖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연간 1억 4000만유로가 소요될 전망이다. 가족계획 운동단체와 기업, 노동계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드 빌팽 총리는 “2006년 7월부터 시행될 새 정책으로 출산율을 높이는 동시에 여성들은 가정과 사회생활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유아원 신설과 관련해 2008년까지 계획된 3만 1000곳 이외에 1만 5000곳을 더 짓는 한편 6세 미만 자녀 보육에 대한 세액공제를 배가하겠다고 밝혔다. 3자녀 이상을 키우는 가족에게는 쇼핑 및 공공교통 요금 할인혜택을 주는 ‘대가족 카드’도 지급키로 했다. ●출산율 2.07명 돌파가 목표 프랑스는 출산장려를 위해 상당한 금액의 자녀 보육 및 교육 수당 지급, 세금감면 정책으로 지난 1995년 1.71명까지 떨어졌던 출산율을 2004년 1.916명으로 끌어올렸다. 프랑스 정부의 새 출산장려 정책은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인 2.07명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간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24세 미만의 자녀를 가진 프랑스 가정의 경우 1자녀를 가진 경우가 42%로 가장 많고,2자녀 37.8%,3자녀 14.7%,4자녀 3.6%순이다. 원하는 자녀수는 2명 47%,3명 38%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0%)거나 1명(3%)을 갖겠다는 부모보다 월등히 많다. lotus@seoul.co.kr
  • 소비자 체감경기 올 최저

    소비자 체감경기 올 최저

    소비, 생산 등 일부 실물지표가 최근 수치상으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꽁꽁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아진 반면 앞으로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사람은 갈수록 크게 줄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4분기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판단에 대한 소비자동향지수(CSI)는 64로, 전분기(75)보다 크게 낮아졌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CSI가 100에 미치지 못하면 현재의 경기가 6개월전보다 나쁘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전국의 30개 도시,248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서민일수록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진단했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인 소비자의 현재 경기판단 CSI는 58에 그친 반면 300만원 이상은 69였다. 향후 6개월동안의 경기전망 CSI도 1·4분기 108에서 2·4분기엔 91로 낮아진 뒤 3·4분기는 78로 급락했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다는 뜻이다. 현재의 생활형편에 대한 CSI도 2·4분기 79에서 3·4분기에는 76으로 낮아졌다. 특히 서민일수록 살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두드러지게 많아져 소득과 자원배분의 양극화뿐 아니라 체감경기에 대한 양극화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월소득 100만원대 소비자들의 생활형편 CSI는 71로 전분기의 7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300만원 이상의 경우 90에서 87로 낮아지긴 했지만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생활형편 전망 CSI도 전분기 92에서 87로 낮아졌다. 한은 강병천 통계조사팀 차장은 “유가 급등으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연초에 기대했던 것만큼 경기회복 속도가 미치치 못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특목고 완전해부(중)]구술면접이 당락 가른다

    [특목고 완전해부(중)]구술면접이 당락 가른다

    올해 서울과 경기 지역 외국어고에서 뽑는 신입생은 각 2100명과 2430명 등 모두 4530명이다. 서울 지역 외고는 일반전형으로 1336명(63.6%%), 특별전형으로 764명(36.4%)을 뽑는다. 경기 지역 외고는 일반 및 특별전형으로 각 1381명(56.8%),1049명(43.2%)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서울의 경우 중학교 성적과 영어평가, 구술·면접을 치른다. 경기 지역은 구술·면접 대신 학업적성검사를 실시하는데, 사실상 구술·면접이라고 보면 된다. 특별전형은 서울과 경기 모두 학교성적우수자와 외국어 특기자, 학교장 추천자 등의 전형을 실시한다. 이 가운데 학교성적우수자 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서울과 경기 각 52.1%,51.3%로 특별전형 정원의 절반을 넘는다.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보면 지원자격은 대부분의 외고가 중학교 성적 상위 30% 이내로 그리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중학교 성적이 실제로 반영되는 실질반영비율은 전체의 1%도 안된다. 여기에 외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비교적 높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구술·면접이나 학업적성검사가 당락을 가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특별전형의 학교성적우수자 전형은 구술면접을 보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외고 구술면접은 대부분 수학 능력과 사고력을 묻는 지필고사 형태다. 지난해 서울 지역 6개 외고에 이어 동두천외고를 제외한 경기 지역의 6개 외고들도 올해부터 학업적성검사 문제의 일부를 공동 출제한다. 학교당 한 문제씩 모두 6문제를 출제하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학교에 따라 3∼6문제씩 출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경기 지역 외고들이 학업적성검사에서 지난해처럼 20문제 안팎으로 출제한다면 공동출제 문제의 비중은 15∼30%로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난이도. 공동출제 문제가 상당히 까다로울 가능성이 높다. 학교별로 내는 문제 대부분이 학생들에게 익숙한 단순 해결형 문제인 반면, 공동출제 문제는 사고력을 측정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응용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서울 지역 외고들이 공동출제하면서 고도의 사고력을 측정하는 수학 문제를 냈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실장은 “지난해 서울 지역 외고 전형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부분이 학교별로 공동출제한 사고력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 지역 외고에 지원한 학생들은 10문제 가운데 5∼7개 이상을 맞춰야 합격할 수 있었다.”면서 “외고 입시에서 변별력이 가장 강한 부분이 사고력 문제인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고 진학을 고려할 때 주의할 점 하나.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만 보고 진학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특히 외국어특기자의 경우 대부분 해당 외국어 듣기시험과 원어 인터뷰로 모든 전형을 대신한다. 특례입학의 경우 평균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학생 스스로 분명한 목표가 없는 경우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스트레스만 받고 내신도 8∼9등급의 최하위권으로 떨어져 대학 진학에 실패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 도움말 ㈜하늘교육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한국은 올라가고 북한은 내려가고

    한국은 올라가고 북한은 내려가고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다양한 용어를 사용해 수교 상대국과의 외교관계 친소(親疏)를 구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96년부터 수교국과의 관계를 단순 수교→선린우호→동반자→전통적 우호협력→혈맹의 5단계로 분류, 관계 증진에 따라 등급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3단계에 해당되는 동반자 관계는 서로 대결하지 않고 ‘구동존이(求同存異·이견은 뒤로 미루고 같은 분야부터 협력한다.)’의 원칙을 지키며 특정한 제3국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전략적’이란 용어는 주로 선진국이나 강대국과의 외교관계에서 사용된다. 동반자 관계는 협력 동반자→건설적 협력 동반자→전면적 협력 동반자→전략적 동반자→전략적 협력 동반자→전면 전략적 동반자 등 6단계로 나뉜다. 지난 92년 중국과 수교한 한국은 동반자 관계 가운데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있다.92년 단순 수교 관계에서 경제·통상 중심의 ‘선린우호’ 관계를 거쳐 98년 ‘협력 동반자’,2003년 이후엔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북한과는 최고 수준인 ‘혈맹’ 관계였다가 한·중 수교 이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역사 왜곡과 영토 분쟁 등으로 대립하고 있는 일본과는 현재 선린우호 관계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미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규정했다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전략적 경쟁자’라고 언급한 이후 현재 ‘건설적 협력 동반자’로 하향 조정했다. oilman@seoul.co.kr
  • 추석자금 환란이후 최저

    올해 추석전 시중에 풀린 자금 규모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추석전 화폐수급동향’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열흘동안 화폐 순발행 규모는 3조 673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9.8%,4002억원이 줄었다. 이는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10영업일간 한은 창구를 통해 시중에 빠져나간 현금 액수에서 한은 창구로 들어온 금액을 빼 계산한 것이다.올해 추석 자금은 외환위기 직후 불경기에 시달린 1998년의 3조 7000억원 이후 최저 규모다. 추석전 현금수요가 7년만에 최저수준을 보인 것은 민간의 소비심리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추석에 비해 연휴 일수가 이틀 적은 사흘인데다 추석이 중순인 탓에 급여 및 월말 결제자금 수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외국계 은행들 금리경쟁 점화

    외국계 은행들 금리경쟁 점화

    ‘고금리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과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등 시장금리가 서서히 오르는 데 발맞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본격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연 4.5% 이상의 고금리 특판예금을 잇따라 내놓으며 ‘고금리 전쟁’에 불을 지폈다. 국내 은행들은 외국계 은행의 선제 공격에 바짝 긴장하면서 예금금리 인상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은행에 돈을 맡기려는 고객들에게는 이익이 되지만 은행들이 ‘예대마진’의 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금리도 올리게 마련이어서 대출 고객의 부채 부담이 늘어난다. 현재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이 468조 7000억원에 이른 상황이어서 대출금리가 조금만 오르더라도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금리 인상은 중소기업 대출에도 악영향을 미쳐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외국계은행 공세에 국내은행 가세조짐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4일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4.8%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1년짜리 CD와 연 4.5%의 1년짜리 ‘프리스타일 예금’ 등 고금리 예금상품 3종류를 한꺼번에 출시했다.CD의 경우 CD상품에만 가입하면 연 4.6%의 금리를 주고, 오는 27일까지 판매되는 ‘부동산 리츠지수 연동예금’에 예금액의 절반 이상을 넣어 함께 가입할 경우 0.2%포인트의 금리가 더해진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2일 연 4.5%짜리 정기예금을 내놓고 연말까지 특별 판매에 들어갔다. 외국계 은행들이 고금리 경쟁에 돌입하자 국내 시중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수준이 연 3.4∼3.6%인 점을 감안하면 고객이 이탈할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의 수신담당자는 “기업금융을 뚫지 못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들이 특판예금을 앞세워 소매금융에 ‘올인’하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들이 본격 가세할 경우, 은행 수익성 악화 등 시장 교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1억원 이상의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4.0%의 금리를 주는 특판에 들어갔다. 국민은행도 1000만원 이상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60%에서 3.65%로 올렸다. 우리은행은 현재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여자농구단이 우승할 경우 고금리 특판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출금리도 꿈틀 예금금리 인상 조짐과 함께 대출금리도 꿈틀대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심상치 않다.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21일부터 서민들이 내 집 마련에 주로 활용하고 있는 장기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금리를 연 6.25%에서 연 6.50%로 0.25%포인트 올린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1억원을 20년 만기 모기지론으로 받을 때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원리금(원리금 균등분할상환)은 월 73만 928원에서 74만 5573원으로 월 부담이 1만 4645원 많아진다. 연간으로는 17만 5740원을 더 내야 한다. 모기지론의 금리 인상은 일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대출 고객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3개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지난 12일 현재 5.58%로,2주 전보다 0.08%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30일 5.10%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9일부터 5.15%로 올렸다. 지난 8월 말 현재 금융권 가운데 은행의 총 가계대출 잔액은 296조 5652억원(주택담보대출은 184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8%인 약 261조원으로 시장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는 총 2조 6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물어야 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가계와 금융기관에 충격을 줄 정도로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상승 기류를 탄 것은 분명하다.”면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적지 않은 가계가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LCD업체 ‘빛좋은 개살구’

    LCD업체 ‘빛좋은 개살구’

    ‘LCD는 외형만 번지르르(?)’ 세계 액정표시장치(LCD)업계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가 투자 대비 성과가 시원찮다. 급기야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감안한 LCD 투자의 ‘속도 조절론’을 내비쳤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터뷰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면 LCD의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LCD 1위업체인 삼성전자가 투자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실제로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기(氣)를 못 펴고 있다. 삼성전자 LCD부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밑바닥 수준인 0.8%에 불과하며,LPL은 아예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전자(LCD부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6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6520억원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4분기 0.3%를 기점으로 올 1·4분기(1.2%),2·4분기(0.6%) 등 3분기 연속 1% 안팎이다. 반면 매출액은 지난 7월 첫 9억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달이면 월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처지여서 경쟁 심화로 인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LPL의 상황은 더하다.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 1050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 1·4분기 1345억원의 영업적자에서 2·4분기엔 294억원의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시장에서도 LCD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앞으로 30%를 넘나드는 호황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난 1·4분기를 바닥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엔 독일 월드컵 등의 호재를 타고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약간의 ‘엄살’을 부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LCD사업은 게임의 성격이 짙어, 다른 곳이 안 할 때 내가 투자하면 큰 재미를 볼 수 있지만 내가 할 때 남들도 같이하면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삼성전자가 향후 8세대 라인부터는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추석연휴 첫날 비

    추석 연휴 첫날 전국적으로 비가 오겠지만 귀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다. 기상청은 “17일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평년 수준인 12∼20㎜의 비가 내릴 전망”이라면서 “하지만 중부지역은 남부지역에 비해 좀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15일 예보했다. 18일에는 서울·경기 등 서쪽 지역부터 차차 개어 전국적으로 구름 낀 날씨를 보이겠다.구름이 낀 사이로 보름달을 간간이 볼 수 있지만 비가 늦게 갤 경우 지역에 따라 보름달을 보기 어려운 곳도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4∼19도, 낮 최고기온은 24∼26도로 예년과 비슷하겠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빈 샤라포바’ 16일 입국… 5명 그림자 경호

    ‘올해도 국빈급 방문’ 오는 19일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코트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슈퍼매치’를 벌일 ‘테니스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세계1위·러시아)의 대우가 올해도 국빈급이다. 숙소는 지난해 한솔코리아오픈 참가때와 마찬가지로 신라호텔의 최고급 스위트룸. 하루 숙박료만 700만원(부가세 제외)이다. 제공되는 차량은 대회 공식 차량업체인 기아자동차의 중형차 오피러스. 배기량 3800㏄에 최고급 사양을 갖췄다. 가격은 4895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관련 업체들이 앞다퉈 ‘무료 제공’ 경쟁을 벌인 경호는 여성을 포함,5명의 전담 요원이 ‘그림자 경호’를 펼치고 주요 행사 때는 10명까지 인원이 늘어난다. 주최측이 일절 함구하고 있는 초청료는 지난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30만달러 내외로 보인다. 샤라포바는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축구대표팀 감독 아드보카트 선임

    축구대표팀 감독 아드보카트 선임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조 본프레레 전 감독의 후임으로 아드보카트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 함께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핌 베어벡(48·네덜란드) 수석코치와 이란계 미국인 압신 고트비(40) 비디오분석관도 아드보카트의 요구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29일 입국한 뒤 새달 1일부터 이란과의 평가전(12일)에 대비한다.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와 본프레레(네덜란드) 등 두 감독으로 ‘포스트 히딩크’ 체제를 구축하려다 거푸 쓴 맛을 본 한국축구는 이로써 한·일월드컵 이후 세번째 외국인 감독을 맞아 9개월 남짓 남은 독일월드컵을 준비하게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계약 기간은 독일월드컵 본선까지이지만, 양측이 원할 경우 2007년 8월 아시안컵 본선 때까지 연장할 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대우는 히딩크 수준인 연봉 100만달러(약 1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이날 “교섭 대상 1순위였고, 영입 조건이 맞아떨어진 데다 한국축구에 정통한 베어벡 수석코치가 동행하게 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KTX·열차·지하철 실내공기 발암물질오염 허용기준 초과

    KTX 경부선, 호남선 열차내 공기 속에 이산화탄소는 물론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지하철 열차 내에서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등의 물질이 기준치의 4∼7배까지 검출되는 등 실내공기 오염도가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조정식(열린우리당·경기 시흥을) 의원은 환경부가 지난 봄과 여름에 전국 지하철,KTX 및 일반열차, 고속·시내버스내 공기질을 측정조사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KTX 경부선 및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의 경우 이산화탄소(CO3/8) 농도가 각각 최대 2230.0(단위 ppm)을 기록하는 등 평균농도가 1369.5로 측정돼 병원, 철도역사 등 일반 다중이용시설의 허용기준치인 1000을 넘어섰다. 고속버스와 출퇴근시 시내버스 안의 이산화탄소 농도도 1094.0∼2534.5로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포름알데히드 평균 농도는 KTX 호남선이 0.174(단위 ), 경부선 0.100을 각각 기록, 다중이용시설 실내기준치(0.1)를 초과하거나 경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새마을호 호남선이 0.130으로 기준치를 넘었고 고속버스도 조사대상 모두가 0.15를 기록한 반면 시내버스는 대부분 0.01∼0.06으로 기준치 이내였다. 지하철 열차의 실내공기 오염도는 더욱 심각해 이산화탄소 농도의 경우 광주를 제외한 전국 13개 노선의 평균치가 다중이용시설 기준치(1000)를 넘어섰다.특히 서울지하철 1,2,7호선 일부 구간에서는 출퇴근시 최대 6000∼7000을 기록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상습흡연 보상금 감액 사유 안돼”

    민원인과 몸싸움 끝에 숨진 공무원에게 흡연습관을 이유로 보상금 지급비율을 낮출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 행정법원은 지난해 9월 주차단속업무 중 사망한 남모(52·9급)씨 유족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보상금 중과실 결정 처분취소 청구 소송’에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대해 “유족 보상금 중과실 결정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남씨는 지난해 9월16일 오전 10시께 부산 사상구 덕포2동 황보섬유 앞 주차금지구역에서 불법주차 단속을 하다 30대 민원인과 시비가 붙어 멱살을 잡혔다가 현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으나 4일 만에 뇌경색과 뇌부종으로 숨졌다. 이에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남씨의 사망을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하면서도 2002년 건강검진 문진표에 기재된 남씨의 흡연습관을 문제삼아 유족이 신청한 유족보상금 6200만원의 절반 수준인 3000만원만 지급한다고 유족에게 통보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측은 남씨가 건강검진 문진표에 하루 한갑 이상∼두갑 미만의 담배를 20∼29년간 피워온 것으로 기록돼 있어 사망원인이 공무원연금법에 규정된 ‘공무수행에 따른 과로와 부주의한 음식물 섭취, 개선이 필요한 생활습관의 경합으로 인해 질병이 발생, 악화한 경우’에 해당된다며 중과실을 적용했다. 이에 유족측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측을 상대로 유족보상금 중과실 결정 처분취소 청구소송을 냈고 이날 승소해 나머지 보상금 3200여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공무원노조 사상구지부 박중배 사무국장은 “건강검진 문진표에 나타난 흡연습관을 꼬투리 잡아 유족보상금을 절반으로 줄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불합리한 결정에 법원이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면서 “유사 사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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